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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인사말, 다이어트·취직·결혼 질문은 티셔츠로 자동응답?

    추석 인사말, 다이어트·취직·결혼 질문은 티셔츠로 자동응답?

    추석 인사말은 무엇이 좋을까. 12일 연휴를 앞두고 네티즌들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통해 추석 인사말 문구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대체적으로 무난한 문구들이 소개됐다. ‘마음까지 넉넉해지는 풍성한 한가위 보내세요’,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밝은 보름달처럼 행복한 추석 보내세요’, ‘풍요롭고 여유로운 한가위 보내세요’ 등이다. 이밖에 ‘보름달처럼 풍성한 한가위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웃음꽃 가득한 한가위 보내시길 바랍니다’, ‘둥근 보름달 보며 소원 비는 넉넉한 한가위 보내세요’, ‘고마운 분들께 감사의 마음 전하는 풍요로운 한가위 보내세요’, ‘고향 가시는 길 안전운행 하시고, 풍성하고 행복한 한가위 맞이하세요’ 등이 있었다. 그렇다면 하지 말아야 할 추석 인사말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이날 결혼정보업체 듀오는 20~30대 미혼남성 460명가량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74%가 결혼이나 취업 등 가족들의 질문이 부담스러워 귀향길을 꺼리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남성 36.8%는 가장 듣기 싫은 명절 잔소리로 ‘얼마 벌어? 떡값은 좀 나와?’를 꼽았으며 ‘취직은 했니? 넌 뭐하고 살래?’(18.8%), ‘넌 왜 애인이 안 생기니?’(15.7%) 등 취업·연애 잔소리가 뒤를 이었다. 여성의 경우 32%가 ‘결혼은 평생 안 할 거야?’라는 질문을 가장 언짢아했다. 이어 취직(20.3%)·다이어트(10%)가 뒤를 이었다. 이에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뱃살 꼭 뺍니다, 취직될겁니다, 결혼할겁니다, 효도곧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가 올라와 큰 호응을 얻었다. 네티즌들은 “듣기 싫은 질문에 자동응답해주는 기능이 있다”면서 관심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혼남녀 최악의 명절 잔소리, 男 ‘얼마 벌어?’ 女 ‘결혼은 평생 안할거야?’

    미혼남녀 최악의 명절 잔소리, 男 ‘얼마 벌어?’ 女 ‘결혼은 평생 안할거야?’

    명절날 가장 듣기 싫은 잔소리 주제로 미혼 남성은 경제력, 여성은 결혼 재촉을 꼽았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20~30대 미혼남녀 454명(남 223명, 여 23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2일 밝혔다. 남성 36.8%는 가장 듣기 싫은 명절 잔소리로 ‘얼마 벌어? 떡값은 좀 나와?’를 꼽았으며 ‘취직은 했니? 넌 뭐하고 살래?’(18.8%), ‘넌 왜 애인이 안 생기니?’(15.7%) 등 취업·연애 잔소리가 뒤를 이었다. 여성의 경우 32%가 ‘결혼은 평생 안 할 거야?’라고 묻는, 결혼 재촉을 가장 언짢아했다. 다음으로 ‘취직은 했어?’(25.5%), ‘남들은 자식 걱정 안 한다던데’(20.3%), ‘그만 좀 먹어. 다이어트 안 해?’(10%) 등 타인과의 비교와 외모 지적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또 미혼남녀 74%가 가족의 잔소리 때문에 명절 귀향길이 꺼려진 적 있다고 답했다. 올해 5일 이상인 추석 연휴 기간 중 남성은 평균 약 1.7일, 여성은 약 2.6일을 가족과 함께 보낼 계획이라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n&Out] 급격한 고령화시대, 장수 리스크 관리 시급하다/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In&Out] 급격한 고령화시대, 장수 리스크 관리 시급하다/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고령화란 일반적으로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기대수명 증가로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출산율 저하로 전체 인구 증가가 정체되면서 급격한 고령화를 경험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13.2%로 2000년의 7.0%에 비해 두 배가량 확대됐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진행 속도가 주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에 비해 매우 빠르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고령화를 야기하는 주요인은 저출산과 기대수명의 증가다. 이 중 저출산의 경우 출산율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정책들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기혼자들이 자녀의 출산을 늘리고 미혼 독신자들이 가정을 꾸릴 수 있도록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출산율 관리 정책이 성공적으로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저출산 문제는 관리의 여지가 존재한다는 특징을 가진다. 반면 기대수명 증가는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해 기대수명 증가를 억제한다는 것은 도덕적으로도 옳은 일이 아니다. 그러나 기대수명의 예상치 못한 증가는 공적 복지재정 운용에 걸림돌이 될 수 있고 개인의 입장에서도 노후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야기할 수 있다. 소위 말하는 ‘장수 리스크’가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고령화의 또 다른 요인인 기대수명 증가에 대해서는 예상치 못한 불확실성을 감안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 우선 우리나라 기대수명이 가지는 특수성과 불확실성을 점검하고 구체적인 장수 리스크 관리 방안을 살펴봐야 할 것이다. 기대수명의 예측은 과거의 기대수명 증가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가정을 토대로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여타 국가들과 달리 매우 빠르게 증가해 왔으며, 따라서 과거의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가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국가별 기대수명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우리나라의 남녀 기대수명은 이미 82.3세다. 이는 세계에서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일본과 1.4세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기대수명 증가세는 한계에 접근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어느 시점 이후부터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러한 예측이 반드시 옳다고 보기도 어렵다. 의료기술의 발전이 예상치 못한 기대수명 증가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65세 이상 고령자 사망 원인 1위는 암으로 나타났고,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이 각각 2, 3위로 나타났다. 그런데 최근 개발되고 있는 세포 치료제, 유전자 치료제 등 새로운 의료기술은 기존 치료제로 치료가 어려웠던 암과 심혈관 질환 치료에 성과를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질병의 정복이 가능해진다면 기대수명은 큰 폭으로 증가할 수도 있다. 따라서 고령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대수명을 적절히 예측해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대수명의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할 수 있는 장수 리스크의 관리가 중요하다. 공적 복지재정의 장수 리스크는 사적연금 및 연금 수급자와 리스크를 분담함으로써 관리가 가능할 것이다. 인구 구조 변화에 따라 자동적으로 연금급여 등을 조절하는 ‘자동조정장치’를 도입한 스웨덴, 일본, 독일 등의 사례는 공적 연금제도와 연금 수급자가 장수 리스크를 분담하는 사례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과거 장수는 인간에게 축복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장수는 공적연금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국가와 노후 소득을 관리해야 하는 개인 모두에게 부담을 안기고 있다. 고령화 문제 해결에서 이제는 장수 리스크 관리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해 봐야 할 때다.
  • 미스매치 정준하, 유부남x처녀 데이트 “총각같아 보이더라”

    미스매치 정준하, 유부남x처녀 데이트 “총각같아 보이더라”

    방송인 정준하가 ‘미스매치’ 첫 녹화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9일 서울 상암 스탠포드 호텔에서 진행된 스카이티브이 브랜드 프로그램 ‘미스매치’ 제작발표회에는 MC를 맡은 정준하, 이상민, 정진운, 김새롬이 참석했다. ‘미스매치’는 품절남과 미혼 여성의 데이트를 보여주는 프로그램. 이에 대해 ‘미스매치’ PD는 “우리나라 정서에 맞을지 고민도 했다”며 “그런데 품절남들이 몰래 데이트를 한 게 아니라 아내에 양해를 구하고 하는 거다. 아내를 위한 이벤트를 하는 의미에서 출연한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스매치’ 1회 녹화를 마친 정준하는 “결혼을 한 남잔데 정말 총각같아 보이는 사람들이 나와서 신기했다. 그 사람들은 아내에게 양해를 구하고 녹화에 임해야 하는데, 그걸 이해해준 아내분들께도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회, 두 번째 방송이 나가면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뺏어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스매치’는 데이트 진실게임을 주제로 여성 연예인이 일반인 남성 4인과 데이트를 통해 심리게임을 벌이는 데이트 예능 프로그램이다. 오는 12일 월요일 오후 9시 30분 첫 전파를 탄다. 사진=더팩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결혼하려고? 속옷차림으로 구걸하는 러시아 여성들

    결혼하려고? 속옷차림으로 구걸하는 러시아 여성들

    러시아 타타르스탄 공화국 수도 카잔의 한 도로. 속옷 차림의 여성들이 차를 잡아 세우고는 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언뜻 보면 ‘직업여성’ 같아 보이지만 사실 이들은 일종의 ‘신부수업’을 받는 평범한 여성들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남편감을 찾는 방법을 알려주는 학원의 수강생들로 수업의 실습차 길거리로 나선 것이다. 이날 수업의 실습 과제는 속옷 차림으로 운전자들에게 접근해 옷을 살 돈이 없다며 구걸하는 것. 학원 측은 수강생들에게 결혼에 성공하는 데 필요한 ‘용기’에 대해 알려주고자 이 같은 과제를 내줬다고 언론은 전했다. 이같은 수업을 위해 러시아 타타르스탄 공화국의 여성들이 학원에 내는 돈은 우리 돈으로 약 43만 원. 여성들이 돈까지 지불하며 이런 학원에 다니는 것은 이 지역의 남녀 성(性)비 불균형 때문이다. 실제로 러시아에서는 짝 찾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미혼여성이 1천만 명이나 될 정도로 심각한 ‘여초 현상’ 때문에 일부다처제를 도입하는 주장까지 나온 바 있다. 사진·영상=DON 5K/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현장 행정] 온정 노래하는 관악…봉사 실천하는 도시

    [현장 행정] 온정 노래하는 관악…봉사 실천하는 도시

    지난 7일 서울 관악구 동명노인복지센터에서는 귀에 익은 ‘고향의 봄’ 노래가 영락고 학생들의 목소리에 유종필 관악구청장의 화음까지 더해져 울려퍼졌다. 약한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 20여명은 더러 눈물을 흘리고 한쪽 팔이 말을 듣지 않자 다른 팔로 손뼉을 치며 화답했다. 추석을 앞두고 열린 작은 공연에서 유 구청장은 흥이 많은 ‘흥부자’ 역할을 자처하며 어색해하는 학생과 노인들 사이에서 분위기를 돋웠다. 노래를 불러야 할 때면 항상 부르는 ‘빨간 구두 아가씨’도 빼놓지 않고 열창했다. 동명복지센터에서는 90여명의 노인과 80여명의 미성년자가 각각 독립된 건물에서 생활한다. 특히 아동복지센터에는 관악구의 한 교회에 있는 베이비박스를 거쳐 복지센터에서 살게 된 어린이가 20여명 있다. 유 구청장은 “베이비박스에 아기가 버려졌다는 연락이 오면 당직실 직원이 당장 달려가 아기를 시립아동보호소에 위탁한다”며 “베이비박스는 불법이지만 없애면 미혼모들이 엉뚱한 데 아기를 버리거나 더 끔찍한 일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비박스를 만든 교회는 엄마들이 아기를 놓고 떠나기 전에 한번 더 편안하게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베이비룸을 마련했다. 관악구에서는 사랑의 하모니 노래 공연 외에도 겨울나기 성금, 명절 위문금 등으로 추석을 쓸쓸하게 보내는 이웃이 없도록 살뜰하게 챙긴다. 연휴에 복지관에서는 송편, 고기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급식 지원을 받는 어린이들은 식당이 문을 닫으면 편의점이나 도시락 배달을 이용할 수 있다. 명절에도 소외되는 이웃이 없도록 살필 수 있는 데에는 구의 체계적인 자원봉사 시스템이 큰 몫을 한다. 지난해 7월 유 구청장이 관악구를 ‘365 자원봉사도시’로 선포한 뒤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시민은 1만 1000여명에서 1만 8000여명으로 늘어났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 조기퇴직이나 정년퇴임을 한 뒤 자원봉사를 하고 싶은 수많은 잠재인력을 조직화해서 활성화하는 게 지자체가 할 일”이라고 강조하는 유 구청장의 신념이 크게 작용했다. 자원봉사자 증가율도 56%에 이르러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최고다. 자원봉사자에게 존재감과 자긍심을 심어줘서 계속 봉사의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 결과다. 263곳의 좋은 이웃 가게를 선정해 봉사자들에게는 10% 할인과 같은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체육센터, 문화관, 주차장 이용 시 30% 할인 혜택도 준다. 봉사자에게 자부심을 불어넣고자 지난 3월부터 ‘날자! 관악’ 깃발을 릴레이로 전달하는 캠페인도 벌였다. 이미 1500여명이 참여했고 다른 지자체들의 벤치마킹도 끊이지 않는다. 관악구는 자원봉사를 통해 시골인심보다 더 따뜻한 마음이 살아있는 도시로 거듭났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대구 동구와 결혼한 구청장… “실리 행정으로 살림살이 돕겠다”

    [자치단체장 25시] 대구 동구와 결혼한 구청장… “실리 행정으로 살림살이 돕겠다”

    지난 2일 만난 강대식 대구 동구청장의 인상은 마음씨 좋은 동네 아저씨 같았다. 정감 넘치는 목소리와 환한 웃음은 이 같은 느낌을 더 해 준다. 이에 대해 강 청장은 “부모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1959년 대구혁신도시가 들어선 동구 동내동 작은 마을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부모는 어려운 살림살이에도 자식들에게 예절과 참된 사람됨을 강조했다. 그는 “아버지는 강직했고 어머니는 온화한 성품이었다”고 했다. 이로 인해 형제들끼리 작은 것도 나누면서 생활했다. 자연스럽게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심을 어릴 때부터 배웠다. 굳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유난히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는 것을 좋아했으며 정의로운 일에는 누구보다 앞장서 왔다. 이 같은 행동이 쌓이면서 주위 사람들도 그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지역과 주민들을 위해 제대로 된 봉사 활동을 하라는 적극적인 권유가 있었다. 이때가 그의 나이 46세였다.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반, 기대 반으로 지방의원 선거에 나갔다. 첫 출마에서 동구의원 중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로 당선됐다. 강 구청장은 “어찌 보면 그때가 평범하게 살아온 제 인생에서 터닝포인트가 되는 시점이 아니었나 생각된다”고 했다. 구의원 활동은 그의 안목을 달라지게 했다. 마을의 작은 조력자에서 동구 전체를 바라볼 수 있었다. 그는 “구의원 때는 젊다는 것 하나로 누구보다 앞서 뛰었고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기 위해서 노력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8년간의 노력 때문인지 민선 6기 동구청장에 당선됐다. 동구청장에 당선된 후 그는 새로운 별칭을 하나 얻었다. ‘대구 최초 미혼 남성 기초단체장’이라는 것이다. 강 구청장은 아직 결혼하지 않은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가족을 부양할 충분한 능력이 있을 때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스스로도 여기에 대한 높은 책임감을 요구해 오면서 살아왔다. 그러던 중 구의원이 됐고 구청장이 됐다. 자신보다는 지역 주민들을 먼저 생각한 게 결혼에 소홀히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구청장에 출마하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동구와 결혼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주민과 동구를 위해 무조건적이고 헌신적인 봉사 활동을 하겠다는 것이며 이 결정에 후회도 미련도 없다”고 했다. 그는 구정을 추진하면서 ‘기본’과 ‘원칙’을 강조한다. “공무원은 구민에게 친절하고 해당 업무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민원을 처리해야 한다. 이게 공무원들이 주민들을 대하는 기본이다. 이러한 기본 위에서 개인의 사리사욕 없이, 원칙에 따라 흔들리지 않고 모든 일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기본과 원칙을 설명했다. 강 구청장이 취임하면서 내세운 슬로건인 ‘구민 중심, 기본이 바로 선 강한 동구’도 이 연장선에서 이해하면 된다고 했다. “단체장은 임기가 제한된 선출직이다. 당연히 짧은 시간 안에 지역을 위해 많은 일을 하기를 원하고, 업무를 추진하다 보면 무리한 욕심이 앞서기도 한다. 하지만 기초가 튼튼하지 못하면 언제나 사상누각의 잘못을 범할 수 있다. 단체장은 임기가 끝나고 물러나면 그만이지만 임기 중 과욕이 부른 손실은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간다“고 했다. ‘탈권위’와 ‘소통’도 강 구청장 구정 운영 철학 중 하나다. 그는 “구청장은 권위를 벗어던진 따뜻한 리더십으로 주민과 공무원 간 소통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는 직원들에게 구청장 부재 시간과 결재 가능 시간을 알려 줄을 서서 기다리던 관행을 없앴다. 하위 직원들과는 점심 때 대화 시간을 마련하기도 하고, 저녁 시간 번개모임도 추진하곤 한다. 또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생일을 맞은 직원들에게는 축하 메시지를 직접 보낸다. 이른 새벽 직접 음식물쓰레기 수거, 가로환경 청소, 재활용품 분류 등 현장체험을 한다. 보여 주기식이 아닌 진정으로 주민 속으로 다가서기 위한 노력을 해야겠다는 다짐의 실천이다. 강 구청장의 구정 추진 방향은 내실이다. 그는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사업보다는 기존의 사업들을 잘 마무리하고 주민들이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리주의 행정을 펼칠 때다. 대표적으로는 주민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는 일자리 창출과 쾌적한 도시환경을 만드는 도시재생사업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동구고용복지센터’를 지난해 말 문을 열었으며 노·사·민·정 대표와 전문가 13명으로 구성된 ‘노사민정협의회’를 출범시켰다. 이외에도 ‘직업전문학교 실무자 간담회’, ‘동구사회적경제협의회’, ‘동구 사례관리협의회’등 다양한 커뮤니티를 운영한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현재 동구의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는 5만 3000여명으로 목표치인 4만 7000여명보다 11.7%나 초과했다. 지역 내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위치한 특수성을 활용하기 위해 청년들을 위한 ‘정보기술(IT) 융·복합 의료기기 전문가’ 양성과정을 운영해 지금까지 63명의 수료생을 냈다. 이 중 47명이 취업을 했다. 이런 노력들이 평가를 받아 지난해 지역경제 활성화 부문에서 행정자치부장관상을, 올해에는 자치단체 일자리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고용노동부장관상을 받았다.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해 ‘안심창조밸리’ 사업과 ’천연기념물 ONE 도동 문화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안심창조밸리 사업은 안심 연근재배단지 일원에 레일카페와 터널쉼터, 인공섬, 에코갤러리 등 각종 문화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2018년 준공되면 주민 커뮤니티 공간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천연기념물 ONE 도동 문화마을 사업은 도동 향산마을 일원에 생태이야기관, 향토문화자원 테마거리와 경관거리를 조성하는 대표적인 도시재생사업이다. 또 수변공원인 봉무공원에 자연체험장(나비누리관)을 건립하고 만보산책로와 전망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급속한 현대화로 발생하는 부의 편중과 인간 소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자원봉사 활성화 사업을 추진한다. 강 구청장은 “자원봉사야말로 국가나 지방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까지 관심과 사랑을 베풀 수 있다. 사랑이 넘치는 공동체 사회 구성에 직접적인 순기능을 담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원봉사 활성화 사업을 착안했다”고 밝혔다. 자원봉사자가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자원봉사자의 날을 운영하고 공영주차장 할인, 의료기관 우대서비스 제공, 우수 자원봉사자 포상 등 다양한 혜택도 준다. 작은 정성들을 모아 큰 사랑으로 만들어 나가는 ‘100원의 큰 사랑’ 나눔 운동이나 독거노인 등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한 민관 협력사업인 ‘반딧불 1004 프로젝트’ 등 동구만의 특별한 자원봉사 활동도 추진한다. 강 구청장은 “양질의 일자리로 청년들에게 내일의 희망을 전해 주는 도시, 쾌적한 도시환경으로 삶의 여유가 넘쳐나는 도시, 배려와 봉사로 따뜻한 온정이 넘치는 행복한 도시가 제가 꿈꾸는 동구의 모습이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또 “구청장으로 취임하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공무원들은 물론, 주민들을 대하는 저의 마음은 한결같다. ‘내가 남을 믿지 않으면 나를 믿어 주는 사람 또한 있을 수 없다’는 확신으로 진실성 있는 신뢰의 마음으로 모든 사람을 대하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도 사람 간의 신뢰와 정의, 의리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할 것이며, 신뢰 있는 사람, 정의와 의리를 지키는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하는 그를 보면서 행복한 동구 주민의 미래가 보이는 듯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며늘아, 맞벌이해라” 가시처럼 콕 박혀요

    “며늘아, 맞벌이해라” 가시처럼 콕 박혀요

    차례 부담·적응안된 시댁 분위기 출산 등 경력 단절이 스트레스로 성인 644명 설문조사 결과 “명절 스트레스 없다”도 34% 세태 변했지만 68% “차례 지내” “저희 시댁은 제사가 없어서 조금 나아요. 그런데 시부모님이 자꾸 맞벌이를 강요하세요. 이번 추석에도 일은 알아보고 있느냐고 하실까 봐 걱정이에요.” 결혼 3년차인 김지은(31·가명)씨는 “3년간은 아이를 내 손으로 키우고 싶은데 시어머니의 강요와 경제적 부담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번 추석에 맞벌이 얘기가 나올 텐데 시부모님께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지 벌써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아이가 태어나면서 무역회사를 그만뒀다. 지난달부터 동종업체에 원서를 넣고 있지만 면접을 보러 오라는 곳은 아직 없다. “노원구 하계동에 아파트를 마련하면서 은행 빚이 2억원가량 생겼거든요. 맞벌이를 하긴 해야죠. 하지만 시어머님이 말씀하시면 가시처럼 가슴에 콕 박히는 것 같아요. 월 130만원씩 받던 실업급여도 이번 달이 마지막이어서 걱정인데, 이번 추석은 이래저래 심란하네요.” 서울신문이 8일 잡코리아에 의뢰해 추석을 화두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명절 스트레스를 보다 많이 받는 범주는 ‘기혼’ ‘여성’ ‘30대’ ‘경력구직자’ 등 4개 유형인 것으로 파악됐다. ‘새 일자리를 찾고 있는 30대 기혼 여성’이 추석을 앞두고 가장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추석 차례에 대한 부담, 익숙하지 않은 시댁 분위기, 경력단절에서 오는 취업의 어려움, 경제적 부담 등이 명절을 반기지 않는 이유로 꼽혔다.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644명(성인남녀) 중에 29.8%(192명)가 ‘명절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극심하다’고 답했다. 3명에 한 명꼴이다. 36%(232명)가 ‘보통’이라고 답했고 ‘거의 없다’와 ‘아예 없다’고 답한 이들은 34.2%(220명)였다. 결혼 여부로 보면 기혼자의 스트레스 정도가 심했다. 271명의 기혼자 가운데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다고 답한 비율은 35.9%인 반면 미혼자의 비율은 26.7%에 그쳤다. 이외 여성(35%)이 남성(23.8%)보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고 연령별로 보면 30대(31.6%)가 스트레스를 가장 심하게 받는다고 답했다. 직업별로는 경력구직자(34.9%)가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고 대학생(34.2%), 신입구직자(30.1%), 직장인(28.4%) 등이 뒤를 이었다. 추석 당일 경기 양평에 있는 시댁에 방문한다는 정모(32)씨는 “시댁과 친정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 문제도 그렇고 미혼일 때보다 신경 써야 할 게 크게 늘어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명절 스트레스의 원인이 무엇이냐는 주관식 문항에서는 ‘가족 간의 경제적 차이에서 오는 열등감’, ‘취업, 결혼, 출산에 대한 압박’, ‘또래 친척과 비교당하는 스트레스’, ‘선물과 차례상 등 추석 비용’이 언급됐다. 한편 세태가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응답자 가운데 68.2%(439명)가 차례를 지낸다고 답했다. 차례를 지내지 않는 31.8%(205명) 중에는 그 이유를 ‘종교’(50.2%)라고 답한 경우가 가장 많았고 ‘허례허식이어서’(28.8%)가 뒤를 이었다. ‘추석 하면 어떤 생각이 드냐’는 질문에 ‘가족과 함께하는 풍요롭고 푸근한 날’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44.6%(287명)로 가장 많았지만 ‘그냥 긴 휴일’이나 ‘귀찮고 번잡한 날’이라고 부정적인 응답을 한 경우도 각각 21.6%, 14.6%로 많았다. 이외에 조상에 감사하는 날이라고 답한 경우가 10.6%였다. 김중백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추석은 과거 농경시대에 풍작을 이루게 해준 조상에게 감사하는 의미에서 비롯됐지만 세대와 시대가 바뀌면서 휴일의 개념이 강해졌고 이에 따라 세대 간 갈등은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미풍양속을 지키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시대가 변한 만큼 가족 간 배려하는 명절을 보내는 게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설문 조사는 8월 31일부터 9월 6일까지 잡코리아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조사로 이뤄졌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며늘아, 맞벌이해라” 가시처럼 콕 박혀요

    “며늘아, 맞벌이해라” 가시처럼 콕 박혀요

    성인 644명 설문조사 결과 “명절 스트레스 없다”도 34%세태 변했지만 68% “차례 지내” 차례 부담·적응안된 시댁 분위기 출산 등 경력 단절이 스트레스로 “저희 시댁은 제사가 없어서 조금 나아요. 그런데 시부모님이 자꾸 맞벌이를 강요하세요. 이번 추석에도 일은 알아보고 있느냐고 하실까 봐 걱정이에요.” 결혼 3년차인 김지은(31·가명)씨는 “3년간은 아이를 내 손으로 키우고 싶은데 시어머니의 강요와 경제적 부담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번 추석에 맞벌이 얘기가 나올 텐데 시부모님께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지 벌써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아이가 태어나면서 무역회사를 그만뒀다. 지난달부터 동종업체에 원서를 넣고 있지만 면접을 보러 오라는 곳은 아직 없다. “노원구 하계동에 아파트를 마련하면서 은행 빚이 2억원가량 생겼거든요. 맞벌이를 하긴 해야죠. 하지만 시어머님이 말씀하시면 가시처럼 가슴에 콕 박히는 것 같아요. 월 130만원씩 받던 실업급여도 이번 달이 마지막이어서 걱정인데, 이번 추석은 이래저래 심란하네요.” 서울신문이 8일 잡코리아에 의뢰해 추석을 화두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명절 스트레스를 보다 많이 받는 범주는 ‘기혼’ ‘여성’ ‘30대’ ‘경력구직자’ 등 4개 유형인 것으로 파악됐다. ‘새 일자리를 찾고 있는 30대 기혼 여성’이 추석을 앞두고 가장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추석 차례에 대한 부담, 익숙하지 않은 시댁 분위기, 경력단절에서 오는 취업의 어려움, 경제적 부담 등이 명절을 반기지 않는 이유로 꼽혔다.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644명(성인남녀) 중에 29.8%(192명)가 ‘명절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극심하다’고 답했다. 3명에 한 명꼴이다. 36%(232명)가 ‘보통’이라고 답했고 ‘거의 없다’와 ‘아예 없다’고 답한 이들은 34.2%(220명)였다. 결혼 여부로 보면 기혼자의 스트레스 정도가 심했다. 271명의 기혼자 가운데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다고 답한 비율은 35.9%인 반면 미혼자의 비율은 26.7%에 그쳤다. 이외 여성(35%)이 남성(23.8%)보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고 연령별로 보면 30대(31.6%)가 스트레스를 가장 심하게 받는다고 답했다. 직업별로는 경력구직자(34.9%)가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고 대학생(34.2%), 신입구직자(30.1%), 직장인(28.4%) 등이 뒤를 이었다. 추석 당일 경기 양평에 있는 시댁에 방문한다는 정모(32)씨는 “시댁과 친정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 문제도 그렇고 미혼일 때보다 신경 써야 할 게 크게 늘어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명절 스트레스의 원인이 무엇이냐는 주관식 문항에서는 ‘가족 간의 경제적 차이에서 오는 열등감’, ‘취업, 결혼, 출산에 대한 압박’, ‘또래 친척과 비교당하는 스트레스’, ‘선물과 차례상 등 추석 비용’이 언급됐다. 한편 세태가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응답자 가운데 68.2%(439명)가 차례를 지낸다고 답했다. 차례를 지내지 않는 31.8%(205명) 중에는 그 이유를 ‘종교’(50.2%)라고 답한 경우가 가장 많았고 ‘허례허식이어서’(28.8%)가 뒤를 이었다. ‘추석 하면 어떤 생각이 드냐’는 질문에 ‘가족과 함께하는 풍요롭고 푸근한 날’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44.6%(287명)로 가장 많았지만 ‘그냥 긴 휴일’이나 ‘귀찮고 번잡한 날’이라고 부정적인 응답을 한 경우도 각각 21.6%, 14.6%로 많았다. 이외에 조상에 감사하는 날이라고 답한 경우가 10.6%였다. 김중백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추석은 과거 농경시대에 풍작을 이루게 해준 조상에게 감사하는 의미에서 비롯됐지만 세대와 시대가 바뀌면서 휴일의 개념이 강해졌고 이에 따라 세대 간 갈등은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미풍양속을 지키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시대가 변한 만큼 가족 간 배려하는 명절을 보내는 게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설문 조사는 8월 31일부터 9월 6일까지 잡코리아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조사로 이뤄졌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사설] 트럭 운전사의 비극에서 확인된 복지 구멍

    40대 일용직 노동자가 장애가 있는 아들을 혼자 둘 수 없어 트럭에 태워 다니다 함께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다. 이 남성은 3년 전 아내가 가출한 뒤 아이와 함께 공사판을 전전했다고 한다. 부자의 삶이 얼마나 고됐을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지난 6월 지하철 작업 도중 숨진 ‘열아홉살 김군’ 사건과 마찬가지로 취약 계층을 위한 보호망이 얼마나 허술한지 확인케 해 준다. 숨진 임모씨는 그제 새벽 2시쯤 1t 트럭에 아들을 태우고 길을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부산 삼락동 도로를 달리다 불법 정차 중인 25t 트럭을 들이받았다. 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숨지고, 아들은 병원으로 이송 도중 숨을 거뒀다. 경찰과 주변인들의 말을 종합하면 그는 9년 전 38세에 베트남 출신 아내를 맞아 결혼했다.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큰 어려움 없이 살았다고 한다. 그러나 3년 전 아내가 돌연 집을 나간 후 상황이 급변했다. 생계를 꾸리면서 뇌병변 장애가 있는 아들을 돌봐야 해 매일 출근하는 안정적인 직장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기초생활수급자가 된 그는 건설 현장을 돌며 하루 5만~10만원 정도의 노임을 받아 생활했다. 사고가 난 날에도 일거리를 찾아 나선 길이었다. 이번 사고는 저소득 한부모 가정에 대한 보호망이 튼튼했으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 안타까움이 더하다. 한부모 가정이 겪는 어려움은 수없이 지적됐다. 2013년 기준 한부모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72만원으로, 일반 가구(363만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게다가 한부모 가정 아이들은 정서적 어려움을 많이 호소해 키우기가 더 어렵다고 한다. 특히 임씨 같은 기초생활수급자들은 생계와 보육을 함께하는 게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도 그동안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여러 가지 지원을 해 왔다. 한부모 가정의 아동양육비로 월 1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기저귀와 분유값도 일부 지원해 준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부모가 없을 때 아이들을 제대로 돌봐 주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다. 그래야 엄마든 아빠든 걱정 없이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씨처럼 아이가 장애를 가졌을 땐 더 그렇다. 이혼 가구나 미혼모 등 한부모 가정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기준 178만 가구에 이른다. 이들을 위한 보호망을 촘촘하게 짜야 하는 이유다. 그래야 제2, 제3의 임씨가 나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 아는 사람이라… 사기 피해 노인 60% “신고 안 해”

    아는 사람이라… 사기 피해 노인 60% “신고 안 해”

    “우리 노인들한테 사기 치는 것인 줄 알지. 알면서 그냥 가는 거야. ‘떴다방’ 가면 노래도 하고 놀면서 시간 잘 가. 조금 더 비싸게 사지만 하루 재밌게 보내지.” 경기 수원시에 사는 김모(74·여)씨는 지난해 떴다방에서 여러 개의 건강보조식품을 사들였다. ‘이동식’ 떴다방은 무료 공연, 무료 관광, 사은품 등을 내세우며 물건을 파는 곳이다. 자식들은 사기라며 만류했지만, 김씨는 신고를 하기는커녕 여가를 보내는 거라고 맞섰다. 그는 “주변에 나중에 사기인 것을 알고 억울해하는 노인도 있지만 대부분 같은 고장 출신이라서 경찰에 신고는 안 한다”고 말했다. “자식들이 알면 무시하고 화를 내니까 속으로 참는 것”이라고도 했다. 사기 피해를 당한 노인 10명 중 6명이 경찰에 신고하거나 주변에 알리지 않고 참고 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추석을 앞두고 노인을 상대로 한 사기가 기승을 부리는 만큼 자녀들이 평소에 잘 챙겨 봐야 한다고 전했다. 4일 동국대 대학원 경찰행정학과 이은주씨의 박사 논문 ‘노인 사기 피해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조사 대상 서울·경기 지역 61세 이상 1000명 중 62.9%가 “사기를 당했지만 그냥 참았다”고 답했다. ‘친구나 친척에게 하소연했다’(25.6%), ‘경찰에 신고했다’(5.1%), ‘상담 전화에 도움을 요청했다’(3.9%)는 답변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참고 마는 이유로는 ‘피해가 사소해서’가 27.8%로 가장 많았고, ‘범인이 아는 사람이어서’가 21.9%로 뒤를 이었다. 신고하면 귀찮아질 것 같아서(17.4%), 창피해서(14.2%), 어디에 신고하는지 몰라서(12.6%) 등의 답변도 있었다. 떴다방 피해를 경험한 사람은 77.3%(중복 응답)였다. 떴다방 사기 피해 물품은 건강보조식품(35.7%), 생활용품(19.9%), 의료기기(16.8%) 순이었다. 지난달에는 미혼 자녀를 둔 80세 할머니에게 접근해 “수양딸과 결혼시키겠다”고 속여 결혼 준비금 명목으로 520만원을 갈취하는 등 총 5명에게 1000만원을 받아 챙긴 7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6월에는 베트남 커피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온다며 노인들에게 투자금 25억원을 받아 챙긴 일당이 부산에서 검거되기도 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구르미그린달빛’ 박보검♥김유정, ‘영원히 싱글 원해’ 설문조사 1위

    ‘구르미그린달빛’ 박보검♥김유정, ‘영원히 싱글 원해’ 설문조사 1위

    ‘구르미그린달빛’ 박보검과 김유정이 영원히 싱글이었으면 하는 남녀연예인으로 선정됐다. 결혼정보회사 디노블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22세 이상 미혼남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8월 16~24일, 306명 참여) ‘영원히 싱글이었으면 하는 남녀 연예인 1위’로 박보검과 김유정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는 시청자들의 전폭적 사랑을 받고 있는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박보검(43%)과 김유정(36%)이 나란히 1위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츤데레 왕세자 이영(박보검)과 남장 내시 홍라온(김유정)의 예측불허 궁중위장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박보검과 김유정의 한층 성장한 연기력과 완벽한 케미를 인정받으며 월화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어 영원히 싱글이었으면 하는 남녀 연예인 2위에는 각각 모델 남주혁(21%)과 가수 겸 배우 아이유(27%)가 올랐다. 남주혁과 아이유 역시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 함께 출연 중이다. 디노블 관계자는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을 맞이해 싱글남녀를 대상으로 영원히 싱글이었으면 하는 남녀 연예인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박보검과 김유정이 1위를 차지했다”며 “드라마에서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는 두 배우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함부로 애틋하게’ 김우빈, 기억상실 대비 셀프영상 촬영 “아버지 없음”

    ‘함부로 애틋하게’ 김우빈, 기억상실 대비 셀프영상 촬영 “아버지 없음”

    ‘함부로 애틋하게’ 김우빈이 언제 올지 모를 기억 상실을 대비하는 짠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31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에서는 김우빈(신준영)이 카메라를 들고 “언제 어떻게 어떤 식으로 또 올지 모르는 기억의 장애 때문에 이 영상을 남긴다”라며 셀프 촬영을 하는 모습이 방송됐다. 신준영은 “우리 엄마, 신영옥. 육개장집 사장. 최종 학력 중졸. 미혼모로 나를 낳고 키웠음”이라며 엄마 신영옥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아버지 없었음. 처음부터 없었음”이라 말하며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잊고 싶다는 마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하지만 이내 “아버지 최현준. 전직 검사, 현직 국회의원. 나의 존재 모름. 부장검사 시절 을이 아버지 뺑소니 사고를 조작하고…”라며 아버지의 범죄 조작 사실도 영상으로 기록했다.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속상하다ㅜ 최현준이 자기 아빠인 거 지워버리고 싶은가 봐”, “기억까지 잊어버리면 희망이 보이지 않는데”, “준영아 언제까지 슬프기만 할 거야” 등 댓글들을 달았다. 한편, KBS2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는 1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직장인,올 추석에 46만원 지출

    직장인들은 올 추석에 1인당 평균 46만원을 지출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사람인은 1일 직장인 1006명을 대상으로 ‘추석 지출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46만원은 지난해 추석 평균 지출금액(40만원)에 비해 6만원 오른 수치다. 지출금액을 자세히 살펴보면, ‘10~20만원 미만’(16.2%), ‘20~30만원 미만’(15.5%), ‘40~50만원 미만’(15.2%), ‘30~40만원 미만’(12.3%), ‘10만원 미만’(11.6%), ‘50~60만원 미만’(8.7%), ‘90~100만원 미만’(4.9%), ‘70~80만원 미만’(4.5%), ‘100~110만원 미만’(3.6%) 등의 순이었다. 결혼여부에 따라서는 ‘기혼’은 64만원, ‘미혼’은 38만원으로 차이가 컸다. 올 추석 명절 지출 비용에 대해서는 ‘늘었다’(25.7%)는 의견이 ‘줄었다’(7.3%)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추석 연휴 동안 가장 많이 지출하는 항목으로는 ‘부모님 용돈 및 선물’(57.5%)이 1위를 차지했다.이어 ‘음식 마련, 외식 등 식비’(9.7%), ‘친척 용돈 및 선물’(6.8%), ‘여행비’(6.3%), ‘교통비’(5.6%), ‘여가, 문화생활비’(5.1%), ‘놀이 등 유흥비’(4.5%)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은 추석 지출 비용 때문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을까? 71.6%가 ‘부담을 느낀다’라고 밝혔다. 추석 지출금액이 부담스러워 귀성을 포기하겠다는 답변도 19.3%였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치솟는 물가와 저임금으로 인해 명절에 부담을 느끼는 직장인들이 많다. 무리한 지출을 지양하고 오랜만에 가족, 친지들과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면 더 뜻깊은 명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생후 73일 아기, 국내 최연소 신장 기증

    생후 2개월여 만에 뇌사 상태에 빠진 아기가 콩팥병으로 6년간 투석을 해 온 환자에게 신장을 기증해 감동을 주고 있다. 이태승 분당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 교수는 지난해 7월 뇌사 상태에 빠진 생후 73일 된 영아의 신장을 미혼의 30대 여성인 천모씨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31일 밝혔다. 장기이식을 받은 천씨는 수술 이후 1년간 건강하게 일상 생활을 하고 있으며 신장기능을 보여주는 ‘크레아티닌’ 농도도 0.9㎎/㎗(정상수치 0.7~1.4㎎/㎗)로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연소 신장이식 공여자인 영아는 출생 직후 머리에 ‘혈종’이 발견됐다. 장기나 조직에서 출혈이 생겨 혈액이 고여있는 상태인 혈종은 자연적으로 회복되기도 하지만, 이번 영아의 경우 두개내출혈이 악화하면서 뇌사에 빠졌다. 이후 영아 부모의 장기기증 결정으로 정밀검사를 거쳐 영아의 신장 2개를 천씨에게 이식했다. 영아의 신장을 성인에게 이식할 때는 콩팥 두 개와 주변 혈관을 함께 이식해야 하는데 매우 가는 혈관을 연결하는 문합기술 등이 요구되는 고난도 수술이다. 이 교수는 “장기기증은 마음 아픈 선택이지만, 동시에 사랑하는 사람의 생명이 끝나지 않고 머무르게 하는 방법”이라며 “국내 최연소 신장이식 공여자인 영아의 짧지만 아름다운 생을 많은 사람이 기억하고, 그 숭고함을 본받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고전으로 여는 아침] 플라톤의 결혼 장려 법안/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고전으로 여는 아침] 플라톤의 결혼 장려 법안/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출산율 저하와 고령화가 동반되면 경제활동 인구와 노동력의 감소로 인해 국민총생산이 위축된다. 게다가 고령 미취업자를 부양해야 할 청장년들의 어깨도 무거워진다. 현대 의학의 발달과 식생활의 개선으로 평균 기대 수명은 길어졌지만, 취업난과 자녀 양육의 어려움 때문에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면서 빚어지는 현상이다. 고대에는 어느 사회나 평균 수명은 낮았지만, 높은 출산율 덕택에 사회 전체적으로 젊은 연령대의 인구를 적정하게 유지할 수 있었다. 그래서 젊은이들에게 결혼을 장려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기원전 4세기 그리스 사회는 한때 낮은 출산율이 심각한 문제였던 모양이다. 27년간 지속된 펠로폰네소스전쟁(BC 431~404)의 여파로 수많은 청장년들이 전쟁터에서 목숨을 잃어서였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플라톤(BC 427~347)은 대화편 ‘법률’에서 어떻게 하면 청년들의 결혼을 촉진시킬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는 당시로는 매우 급진적인 결혼 장려 법안을 입안하고 이를 채택할 것을 권고했다. “개인은 30세가 되면 35세까지는 혼인을 할 것. 법에 복종하는 자는 벌을 받지 않고 자유로울 것이나, 반대로 불복하는 자는 해마다 얼마의 벌금으로 내게 하라. 독신 생활이 자신에게 이득과 편함을 가져다주리라고 생각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한 그 나라에서 젊은 연배의 사람들이 자신들보다 연장인 사람들을 그때마다 존경해 주는 그런 면도 누리지 못하게 하라.” 결혼을 못 한 청년들은 미혼도 억울한데, 벌금을 물고 불명예의 처벌까지 받는다면 부당하다고 여겼을 터. 플라톤은 왜 이렇게 터무니없어 보이는 법안을 입안했을까. 그런데 그의 입법 취지는 매우 설득적이다. “결혼을 통해 자녀를 낳는 일이 유한한 생명을 가진 인간이 영원히 사는 불사에 참여하는 경건한 일이며, 이런 책무를 수행하는 자만이 존경과 명예를 누릴 자격이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인류가 어떤 본성에 의해 불사성(不死性·athanasia)에 참여하는 방식이 결혼이며, 또한 모든 인간은 이에 대한 온갖 욕구를 선천적으로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플라톤은 후손을 낳는 것이 영생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신성한 의미를 부여했다. 플라톤의 결혼 장려 법안은 설득(peitho)과 강제력(bia)을 병행하고 있다. 플라톤의 이런 설득적 법안을 ‘이중적인 형식의 법’이라고 일컫는다. 플라톤의 법안은 이렇듯 꽤 진정성은 있었다. 하지만 이를 실행한 국가가 있었는지는 기록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청년들이 결혼에 적극적이게 만들 수 있을지 우리 사회도 고민이 깊다. 그래도 인구안정처 신설은 단견일 듯싶다. 강제력은 쓸 수 없는 노릇이고 호소력 있는 설득적 정책은 없을까.
  • ‘독립잡지’ 소수의 취향, 공감의 시작

    ‘독립잡지’ 소수의 취향, 공감의 시작

    “누가 무엇을 만들지 아무도 모르는 게 이 세계의 매력이자 가능성이다.”(헬로인디북스 이보람 대표) “아무것도 없는 사람도 자기만의 채널을 가질 수 있다. 진입 조건 따위는 없고 콘텐츠만 있으면 만들 수 있으니까.”(계간 홀로 이진송 편집장) ●한 해 100여종 뜨고 지고… 작지만 큰 이야기들 가능성과 매력으로 뭉친 ‘이것’이란 무엇일까. 주류 매체들이 폐·휴간을 거듭하는 가운데 활기를 띄는 독립잡지를 두고 하는 말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 해 100여종의 독립잡지들이 뜨고 진다. 책과 독자가 만나 화학작용을 일으키는 장소, 독립출판 서점도 전국 95곳으로 집계된다. 2009년부터 매년 열려 온 독립출판물 전시 및 판매 행사인 제7회 ‘언리미티드 에디션’은 참가자가 첫 회 900여명에서 지난해 1만 3000여명으로 폭증했다. 이보람 헬로인디북스 대표는 “대중을 상대로 하는 기성출판물과 소수의 개성과 콘텐츠를 엮은 독립출판물이 함께 출판 문화를 더 다양하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개인의 목소리로 발아한 독립잡지는 극소수의 취향을 겨냥한다. 하지만 기존 출판 지형의 질서에서 벗어난 독립잡지의 주제들은 ‘소수지만 보편적이고, 작지만 다양한’ 이야기를 모두 아우른다. 개인의 목소리가 모자이크처럼 짜여져 결국 ‘우리’와 ‘시대’를 담는 셈이다. ●혼자놀기·N포 세대 등 ‘개인’ 너머 ‘시대’ 담아 혼자 놀기, 덕질을 장려하는 ‘더 쿠’, 일상의 맛을 돋워 줄 취미를 소개하는 ‘쏘-스’, 여성들을 향한 도색 잡지를 표방하는 ‘젖은 잡지’, 콘크리트 아파트가 고향인 세대를 위한 ‘안녕, 둔촌주공아파트’ 등 톡톡 튀는 잡지들도 많다. 동시에 젊은층이 한껏 공감할 주제의 잡지들도 포진해 있다. N포세대의 민낯을 볼 수 있는 ‘월간 잉여’, 연애 이데올로기에 저항하는 ‘계간 홀로’, 미혼 혹은 비혼 여성들의 삶을 주목하는 ‘노처녀에게 건네는 농’, 살아가며 부딪치는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을 탐구하는 ‘현실탐구단 보고서’, 이별 후 좌절을 겪을 ‘구 여친’들을 위한 ‘9여친북스’ 등이다. ●비용·관심사 한계에 부침 심해… 독자와 소통도 관건 언리미티드 에디션을 이끄는 홍대 독립출판 서점 유어마인드의 이로 대표는 “‘이런 힘든 시대에 어떻게 이런 사소한 얘기를 할 수 있나’ 싶겠지만 집단을 의식하지 않는 개인들의 목소리가 각자 사회적으로, 문화적으로, 시대적으로 자연스레 의미를 갖는다”며 “특정 지형을 의식하거나 전략을 따지지 않고 발화되는 이야기들이라 더 재미있고 의미가 있다”고 했다. 독립잡지는 자발적인 출판물인 만큼 부침이 심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3호까지 펴내는 게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비용도 문제지만 제작자의 관심사가 바뀌며 폐간하는 일도 잦다. 어쩌면 상업적인 성공이 중요하지 않다는 데서 독립잡지의 가능성과 한계가 함께 잉태되는지도 모른다. 올해 16년째로 최장수 독립잡지로 꼽히는 ‘싱클레어’의 수석에디터 강지웅씨는 최근 독립잡지 출간과 독립출판물 서점이 함께 늘어나는 데 대해 “독립잡지는 제작자들의 관심, 기호, 생각, 주장이 소수일지언정 호응하는 독자들과 만나는 과정이 관건이다. 상업적인 성공이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시도가 더 과감하게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육군3사관학교 女생도 선발에 산부인과 기록 요구…인권침해 논란

    육군3사관학교 女생도 선발에 산부인과 기록 요구…인권침해 논란

    육군3사관학교가 여생도 선발 과정에서 산부인과 수술 기록까지 요구한 것으로 드러나 인권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YTN에 따르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서영교(서울 중랑갑) 의원은 육군3사관학교의 입학을 위한 최종 3차 면접 시 제출해야 할 첨부서류 중 하나인 ‘건강생활설문지’를 분석한 결과 산부인과 수술 기록이 포함됐고, 이같은 항목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건강생활설문지에 기재된 개인 및 주변 환경 분야의 첫 질문은 ‘달동네나 유흥업소 밀집지역 및 우범지역 등에서 살고 있다’ 여부였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질문 또한 ‘아버지와 어머니가 중학교에 다녀보지 못했다’를 묻고 있다. ‘어머니가 사회활동을 하고 월수입이 200만 원이 넘는다’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이밖에 부모가 바람을 피우거나 도박을 하는지 등, 질문 대부분이 부정적인 내용이다. 이에 대해 서 의원은 “기타 설문의 내용을 검토 시 ‘아니다’라고 답변해 총점이 낮아야 건강생활을 했다는 증명이 되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어머니가 사회활동을 하지 않고, 월수입이 200만 원이 넘지 않는 것이 건강생활이라고 보이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여성지원자에 한해 산부인과 검진결과를 제출하게 한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자궁 초음파와 임신 반응검사 외에 과거 수술기록까지 요구하고 있어 인권침해적 요소라는 지적이다. 서 의원은 “만 25세 이하 미혼여성으로 한정된 3사관학교 여성 지원자들에게 산부인과 수술 전력이란 임신중절 등 사생활이 개입된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군 생활을 잘 수행해 나갈 수 있는지 판단하기 위한 근거로 보기에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인권 침해적 요소가 많은 질문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서 의원은 “부모의 학력, 어머니의 사회생활 여부, 부모님의 조실부모 여부가 건강생활이라고 판단하는 근거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이같은 설문을 고칠 것을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직원 성추행하고도 고작 ‘정직 1개월’···비위 감싸는 고양시 산하기관

    여직원 성추행하고도 고작 ‘정직 1개월’···비위 감싸는 고양시 산하기관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경기 고양도시관리공사 간부급 직원이 ‘솜방망이 징계’를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 고양시 산하기관인 고양도시관리공사(이하 공사)는 이날 오전 공사 본부장과 기획총괄부장, 시 산하기관 2곳 간부, 외부 인사인 변호사 등 5명으로 구성된 인사위원회를 열어 간부급 직원 A(50·4급) 씨에 대해 ‘정직 1개월’의 징계를 확정했다. A씨는 2014년 6월 30대 미혼의 계약직 여직원 B씨와 단둘이 있는 사무실에서 B씨를 한 차례 껴안고, 이듬해 8월에도 B씨에 대한 신체적 접촉을 시도했다. 또 평소 B씨에게 성희롱적인 발언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씨는 2014년 6월 20일 도로공사 업체 관계자들로부터 유흥주점에서 향응을 받다 시에 적발돼 감봉 3개월의 경징계를 받기도 했다. 시와 공사는 사안이 중하다고 보고 지난 주말 A씨와 B씨 등을 불러 자체 조사를 벌였다. A씨는 조사에서 제보 내용 대부분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태모 공사장도 지난 22일 “1∼2년 전에 발생한 일이지만 피해 여직원의 추가 피해를 막고, 재발 방지를 위해 보강조사를 한 뒤 법과 규정이 정한 범위 내에서 가장 엄중한 처벌을 내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인사위원회에서 내린 징계 수위는 정반대였다. A씨에게 정직 1개월이라는 솜방망이 징계를 내리면서 ‘제 식구 감싸기’ 비난이 일고 있다. 이에 김미현(새누리당) 고양시의회 의원은 “솜방망이 처벌은 절대 안 될 일”이라면서 “최성 고양시장은 최근 발표한 ‘성 비위 원스트라이크 아웃’ 약속을 즉각 실행하라”고 질타했다. 시민 고유성(34)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고양시 직원들이 성희롱과 성매매 사건 등에 연루돼 직위해제돼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망신스러웠다”면서 “지난달에는 성희롱으로 직위 해제된 직원이 있는데, 이번에는 왜 정직처분인지 명확한 처벌 기준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공사 감사반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피해 여성이 A씨의 사과를 받아들이기로 협의하는 등 전체적으로 사건이 종결되는 분위기를 고려해 징계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최 시장은 이달 초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성희롱·성매매·성폭력·가정폭력 등 4대 폭력에 대해 최고 강도의 조처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6 책나라군포 독서대전’ 다음달 2일 개막, 4일까지 설렘 선물

    “평생의 반려 ‘책과 사람’ 한 번에 만나세요.” 경기 군포시는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문화체육관광와 경기도 등의 후원으로 ‘2016년 책나라군포 도서대전’을 다음달 2일 산본로데오거리, 중앙공원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책 평생의 설렘’이란 주제로 관람위주의 기존행사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발표하고 참여하는 행사로 이뤄진다. 이번 행사는 공연·행사, 학술·토론, 전시·체험, 거리 책방과 아트마켓, 독서진흥과 평생학습 체험부스의 5개 분야로 나눠 책을 테마로 한 대규모 독서문화·평생학습 축제로 펼쳐진다. 시 낭독 동아리와 책을 노래로 불러주는 어쿠스틱 밴드 서율의 개막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 기념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공연, 책의 내용이나 작가 일대기를 다룬 영화 ‘동주’(이준익 감독), ‘안녕, 헤이즐’(조쉬 분 감독) 상영, 이순원·이종수·고미숙·배유안 역대 군포의 책 작가들의 독자 사인회, 해외 유명 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특히 책을 좋아하는 미혼남녀의 만남을 주선하는 ‘책남책녀 독서미팅’, 독서와 퀴즈 모두를 즐기는 ‘청소년 독서골든벨’, 가족에게 특별한 추억이 될 ‘책읽어주는 아빠’ 등은 벌써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또 ‘책 속 캐릭터 코스프레’, ‘우리동네 북 올림픽’, ‘시민 헌책방’, 다양한 평생학습 체험 부스 등 시민이 축제의 주인공이 되는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된다. 김윤주 시장은 “책나라군포 독서대전에서 평생의 설렘을 느낄 책과 사람을 모두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군포 중앙공원과 산본로데오거리 일대에서 개최될 올해 독서대전에 많은 관심과 방문을 바란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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