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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년간의 진실 찾기와 희망 설계

    ‘600번의 진실과 희망 찾기.’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가 방송 600회를 맞아 18일 오후 11시5분 특집 ‘진실과 희망 찾기, 그 15년간의 기록’을 방송한다.1992년 첫 방송 이후 소외된 이들과 함께 진실과 희망을 찾아 15년 동안 달려온 프로그램을 뒤돌아보고 정리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사회적으로 반향이 큰 이슈를 다뤄온 만큼 프로그램을 거쳐간 MC도 화려하다. 초대 MC 문성근씨는 2대 박원홍 전 국회의원,3대 오세훈 서울시장에 이어 1997년부터 다시 진행을 맡았고, 정진영씨에 이어 박상원씨가 2월부터 6대 MC를 맡고 있다. 600회 특집은 시청자에게 큰 의미로 다가갔던 내용들을 돌아보며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진실과 희망 찾기의 역할과 의미를 되새긴다. 제작진은 제1회 ‘이형호 유괴사건-살해범의 목소리’부터 지금까지 진실은 과연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왔다. 그동안 밝혀진 사건들 중 수지 김 간첩조작 사건과 실미도 특수부대 사건을 재구성해 방송 이후 진전된 부분을 취재하고 관련자와 전문가들을 다시 만나 진실은 왜, 어떻게, 누구에 의해 묻히는지 상세히 분석한다. 특히 국가나 거대 집단에 의한 진실조작과, 개인의 피해를 막는 제도적 대안은 없는지 살펴본다. 후천성면역결핍증(AIDS)부터 루게릭, 고셔병, 틱 장애, 서번트, 기면병에 이르기까지 희귀병을 앓거나 장애를 가진 이들, 성적 소수자, 미혼모, 미혼부, 탈북자 등 우리 사회의 소수자들을 조명하고 그들을 위한 대안을 고민해온 것도 프로그램의 대표적인 이미지다. 그동안 이들과 관련한 법규나 제도 역시 상당부분 고쳐지고 편견과 차별은 나아진 면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부분도 있다. 자신의 병과 처지를 알아주는 것만으로 감사해하던 사례자들, 그들을 다시 만나 방송 이후 달라진 삶과 그들의 희망 설계를 들어본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갈 곳없는 편부가정

    갈 곳없는 편부가정

    미혼부 A(20)씨는 17세 때 ‘실수’로 낳은 아이를 혼자 키우다가 얼마 전 생이별을 했다. 여자 친구가 아이만 낳고 떠난 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배달 일을 하면서 아이를 업고 이곳저곳 전전했지만 상황은 나빠지기만 했다. 결국 남에게 아이를 맡긴 그는 “아이와 함께 살 집을 마련하는 게 불가능했다.”면서 “가난한 아빠와 아이를 함께 수용하는 복지시설이 있으면 좋을 텐데 그런 곳은 단 한 곳도 찾을 수 없었다.”고 한숨지었다. 4년 전 아내와 이혼하고 빚더미에 앉은 채 혼자 여섯살짜리 아들을 키워온 B씨. 그도 얼마 전 아이를 2∼3년간 자원봉사자 가정에 맡기는 ‘가정위탁지원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동네 할머니들에게 아이를 맡겨두고 공사판에서 새우잠을 자며 막노동을 하는 이 생활을 언제까지나 이어갈 수는 없었다.“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월세방이라도 마련하기 위해 떨어져 지내기로 했습니다. 아이가 아빠와 헤어진 뒤 폭식 증세를 보였다고 해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아내 없이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극빈층 남성들이 크게 늘고 있지만 이들을 수용할 복지시설이 전무해 결국에는 아이를 다른 가정에 입양시키거나 보육원에 맡기는 등 ‘가족 해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저소득층 편부 가정은 2만 4995가구로 전년 말 2만 860가구에 비해 19.8%나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편모 가정 증가율 11.9%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체 저소득 편부모 가정에서 편부 가정이 차지하는 비중도 19.1%에서 20.2%가 됐다. 이런 현상은 오랜 경기불황과 이혼율 증가, 모성본능의 약화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극빈층 편부 가정을 위한 보호시설은 내년에야 겨우 한 곳 세워질 예정이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2004년 강원도에 부자원 건립이 추진됐지만 자치단체의 반대로 예산이 반납됐다. 아빠들은 술을 먹고 아이를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다른 지자체에서도 부자원 설립을 꺼린다.”고 전했다. 사단법인 ‘한국 남성의 전화’ 이옥이(55·여) 소장은 “혼자 아이를 키우며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남성들의 상담 건수가 지난해보다 50% 정도 증가했다. 특히 거주가 불안정한 경우가 많아 부자 가정의 쉼터 개설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최근 자체적으로 부자가정 쉼터를 3군데 마련했지만 정부 지원은 갈수록 줄어들 판이다. 저소득층을 위한 모자원의 수는 2003년 40개가 된 이후 제자리걸음이고 내년도 시설 개·보수 예산은 올해(38억)보다 4억원이나 줄었다. 정부 관계자는 “시설에 들어가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형평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예산 삭감의 이유를 설명했다. 3년 전 부모가 자립할 때까지 임시로 아이를 키워주는 ‘가정위탁제도’가 마련됐지만, 봉사 지원자가 절대 부족이다. 서울시 가정위탁지원센터 이정영 팀장은 “시대가 변하면서 아이 양육을 엄마의 모성본능에만 맡길 수 없게 된 만큼 정부와 민간을 연계한 새로운 형태의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여성&남성]혼전임신=결혼? “글쎄요∼”

    [여성&남성]혼전임신=결혼? “글쎄요∼”

    “애기, 내가 책임진다고. 대신, 누나는 아니야. 누나는 책임 못져.”“왜 나는 책임 못져?애기는 내 거야, 내가 책임져.”드라마 ‘여우야 뭐하니’에서 병희(고현정 분)와 철수(천정명 분)가 우연히 하룻밤을 보낸 뒤 아기가 생긴 줄 알고 나누는 대사다. 남자는 무조건 내가 다 책임진다고 큰소리 치지 않는다. 나는 모르는 일이라며 발뺌하지도 않는다. 여자 역시 나랑 결혼해달라고, 아기를 책임지라고 매달리지 않는다. 무조건 쉬쉬 하던 혼전임신, 시대가 바뀌면서 인식이 바뀐 것일까. 혼전임신에 대한 여성과 남성의 생각을 들어봤다. ●“쉬쉬 하며 감출 일 아니다” 어지간한 드라마는 빼놓지 않고 보는 드라마 마니아 손모(27)씨는 혼전 임신과 관련된 내용만 나오면 짜증이 난다. 가족들이 결혼을 반대하면 임신을 내세우고 이른바 ‘사고’를 쳐서 애가 생기면 당사자들 의견과는 상관 없이 집안 전체가 나서서 일단 결혼부터 시키고 본다. 심지어 남자를 잡기 위해 임신을 하거나 임신했다는 거짓말을 하는 경우도 있다. 손씨는 “절대 임신이나 낙태를 쉽게 생각하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혼전 임신=결혼’이라는 공식은 너무 구시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진지한 만남을 갖던 중 아기가 생겼다면 결혼을 고려해 볼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결혼은 결코 답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실수로 아이가 생겼는데 인생 방향 전체를 바꾼다?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혼전 임신을 무조건 쉬쉬하고 감추려는 것 역시 공감하기 어렵다는 사람도 있다. 주부 이모(28)씨는 “6살 터울인 친언니가 혼전 임신을 했었는데 당시 부모님이 집안 망신이라면 무조건 숨기려고 했다.”면서 “지금 생각해 보면 어차피 결혼할 사람 사이에 생긴 아기인데 왜 감추려고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반면 김모(28)씨는 혼전 임신은 아직까지 드러내기 힘들다는 생각이다.“아이들에게 성 교육도 해야 하는데 좀 민망할 것 같아요. 결혼이나 신혼에 대한 신비감이 떨어질 수도 있죠. 결혼을 해야지만 사랑하는 두 사람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사라질 것 같네요.” ●“미혼모길은 험난… 현실 직시해야” 혼전 임신을 했다고 무조건 결혼하는 것도 시대착오적이지만 영화 ‘싱글즈’의 동미(엄정화 분)처럼 친구 아이를 혼자 낳아 잘 길러보겠다는 것도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김모(30)씨는 “나도 옛날에는 결혼하기 싫고 애나 한 명 낳아서 잘 길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사회에 나와 보니 현실은 그렇게 만만찮은 것 같다.”면서 “서른 넘어서 결혼을 안 해도 온갖 색안경을 끼고 보는데 결혼도 안하고 애만 낳아서 기른다는 것은 솔직히 어려운 얘기”라고 했다. 박모(27)씨는 혼전 임신을 풀어 나가는 과정은 남들 시선보다도 경제적 능력의 문제로 보는 입장이다. 본인이 능력이 있다면 굳이 남자한테 책임 운운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미국 TV시리즈 ‘섹스 앤 더 시티’의 미혼모 변호사를 그 예로 들었다.“능력이 되니까 아이도 낳고 애 봐줄 사람도 써 가면서 직장생활을 하는 거죠.” ●책임보다는 관계가 먼저 혼전 임신을 두고 남자들이 책임을 먼저 생각한다면 여자들은 두 사람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지를 고민한다. “아기가 생겼을 때 여자들이 ‘이제 어떻게 할 거냐.’라고 묻는 건 아기를 책임지라는 얘기가 아니에요. 두 사람의 관계를 명확히 한다면 아기야 누구든 키우면 되는 문제죠.” 윤모(26)씨는 한발 앞서 아이는 여자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내가 만일 혼전 임신을 하게 되더라도 두 사람간의 애정이 더 중요하지 아기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려 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아이를 낳게 된다면 내가 길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반면 오모(28)씨는 일단 아이가 우선이라는 생각이다. 성에 관해 매우 개방적인 오씨지만 그와 별개로 임신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사랑하는 사이든 사고를 친 것이든 아이가 태어나서 불행하지 않도록 하는 게 최선”이라면서 “그것은 결혼이 될 수도 있고 어느 한쪽이 키우는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모(30)씨는 혼전 임신은 여자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아이를 낳은 사람은 여전히 사회 전반에서 차별받는 약자인 여자다. 이런 상황에서 결혼이 전제되지 않은 임신은 자기에게나 아기에게나 미친 짓이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나길회 김준석기자 kkirina@seoul.co.kr ●“여자보다는 아이 먼저 생각” 대기업에 다니는 김모(34)씨는 얼마 전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를 본 뒤 남자 후배와 혼전 임신에 대해 얘기하면서 깜짝 놀랐다. 김씨는 무조건 여자와 아이 모두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후배는 달랐다. 후배는 “드라마 속 철수처럼 내 애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사랑하지도 않는데 무조건 결혼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했다. 과거에는 대부분 남자들이 혼전 임신을 하게 되면 여자와 아이를 둘 다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다. 하지만 요즘에는 다소 달라진 듯하다.‘여자 따로, 아이 따로’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커졌다. 회사원 허모(29)씨는 “사랑해서 생긴 것이든 단순한 불장난으로 생긴 것이든 아이는 남자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 아이를 가진 여자를 무조건 내가 책임지기보다는 아이를 어떻게 할지 먼저 확실히 결정한 뒤 결혼 여부를 따지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반면 대학원생 조모(27)씨는 딱 잘라 말하기 어렵지만 혼전 임신으로 생긴 아이를 무조건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는 반대다. 실수는 같이 했는데 남자한테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것이다. 그는 “어쩌다 애가 생겼다고 해서 마음에도 없는 남자랑 결혼하는 것은 여자쪽 입장에서 생각해 봤을 때에도 현명하지 못한 일”이라고 했다.“여자 쪽에서 굳이 아이를 낳겠다고 하면 결혼을 생각해 보긴 하겠지만 만약 내 여동생이 혼전 임신으로 무조건 결혼을 한다고 하면 말리고 싶습니다. 남자들은 책임감으로 결혼을 할 수는 있어도 그 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하기는 힘들거든요.” ●사랑하면 책임져라 회사원 차모(29)씨는 어떤 식으로든 여자를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차씨는 “아무래도 혼전 임신을 했을 경우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훨씬 더 불리한 것이 사실 아니냐.”면서 “낙태든 결혼이든 여자쪽에서 원하는 최선의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귀는 동안 아이가 생긴 건 숨길 일이 아니라고도 했다.“사촌형이 결혼 만3년째인데도 애가 없는데 어른들이 걱정을 많이 하십니다. 요즘은 애가 혼수라는 말도 있잖아요.” 대학생 박모(23)씨도 비슷한 생각이다. 그는 상황이 허락하지 않더라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솔직히 여자친구가 임신했다고 하면 덜컥 겁이 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나몰라라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죠. 부모님은 남들 보기에 창피하시겠지만 좋아하는 사이에서 아이가 생긴 게 뭐 그렇게 벌받을 일인가요.”자영업자 김모(32)씨는 사랑하는 사이라면 혼전 임신은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김씨는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아이를 가진다면 두 사람은 공동의 책임이 생기는 것으로 결혼으로 가는 행복한 결말을 맺을 수 있는 필요충분조건이 생긴다.”고 했다. ●미혼부는 과연? 막 사회에 진출한 대기업 사원 서모(27)씨는 당당한 미혼부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씨는 “결혼 계획은 현재까지 없지만 만약 아이가 생긴다면 그건 남자가 책임지는 것이 좋다고 본다.”면서 “여자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낙태는 말도 안되는 것이며 아이가 생기면 성심성의껏 돌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혼모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미혼부라면 그저 불쌍하다는 정도 아니겠느냐.”면서 “나라면 아이를 당당하게 키워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결혼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혼전 임신은 괴로움으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혼전 임신으로 결혼한 아내와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는 박모(35)씨는 “사랑하지도 않는데 결혼하는 것 아니냐는 등 아내에 대한 사랑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면서 “이렇듯 혼전 임신은 결혼을 한다 해도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감수해야 하는 일인데 하물며 결혼조차 하지 않는다면 정말로 감당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김준석 나길회기자 hermes@seoul.co.kr
  • “집도, 직장도 버리고… “ 애틋한 ‘未婚夫曲’

    “사랑하는 애인을 위해서라면 이 몸이 부서져도 좋아요.” 중국 대륙에 애인을 위해 집도,직장도 미련없이 던져버린 한 젊은 여성의 애끓는 ‘미혼부곡(未婚夫曲)’이 진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중국 중서부 지역 충칭(重慶)시 출신의 20대 여성이 간질환을 앓고 있는 애인을 위해 직장을 그만둔 것은 물론,집에서도 나와 간병과 치료비를 마련하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중경신보(重慶晨報)가 2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충칭시 창서우(長壽)구 출신의 거우민(勾敏·28).남자친구인 쑤즈창(蘇志强)의 병수발을 3년째 들고 있는 ‘열미혼부(烈未婚婦)’이다. 고등학교 동기동창인 이들 두사람은 지난 1998년 베이징(北京)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면서 만나 곧바로 사랑의 포로가 됐다. 그러나 이들의 달콤한 연애생활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만난지 1개월여만에 쑤씨가 B형 간염환자로 밝혀져,학교를 휴학을 하고 고향 충칭으로 되돌아갔기 때문이다. 쑤씨가 고향 충칭으로 돌아가자,거우씨는 대학 동창을 통해 그에게 애틋한 사랑의 마음을 전달했고,쑤씨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이들의 사랑은 더욱 더 무르익어 갔다.거우씨는 대학을 졸업한 뒤 유명한 외국계 기업에 취직한 덕분에 생활 형편도 많이 좋아졌다. 이 덕분에 그녀는 부모님에게 남자친구인 쑤씨 얘기를 털어놓았고 결혼을 하겠다고 밝혔다.거우씨는 그러나 그가 전화는 물론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빈도 도 줄이는 등 자신을 멀리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이를 이상히 여긴 그녀는 지난해 10월 쑤씨를 만나기 위해 고향 충칭으로 내려갔다.쑤씨는 거우씨에게 “이제는 너가 싫어졌다.”며 헤어질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그때야 비로소 거우씨는 그의 간염이 간경화로 크게 악화된 것을 알았다.간경화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간이식을 받아야 하는데,간을 구하는 것도 어렵고 이식 수술비도 최소한 20여만위안(약 2600만원)이라는 거액의 돈이 필요했다. 거우씨는 사랑하는 쑤씨를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버리기로 했다.곧바로 회사에 1개월간의 장기 휴가원을 제출하고 고향인 충칭으로 돌아갔다.이곳에서 그녀는 사회 유관 부문과 저명 인사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간이식에 필요한 돈을 모금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던가.불과 1개월여 동안 치료비에 못미치지만 그래도 4만위안(530만원)의 큰 돈을 모아 베이징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다.회사에서는 이미 그녀의 자리를 다른 사람으로 대체한 탓에 졸지에 실직을 하게 된 것이다. 이 뿐만 아니었다.집에도 돌아갈 수 없었다.그녀가 간질환을 앓고 있는 쑤씨와 사귀고 있다는 말에 기절까지 했을 정도로 부모님이 그와의 결혼을 극력 반대하고 있는 데다,실직까지 한 까닭이다. 그러나 거우씨는 크게 실망하지 않았다.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고 생각하며 고향 충칭으로 돌아갔다.사랑하는 쑤씨와 함께 하루종일 옆에서 지켜볼 수 있다는 기쁜 마음으로….. 온라인뉴스부
  • [일상속 불평등 언어들] 무심코 던진 말에 눈 흘긴다

    혼자 아이를 낳고 키우는 여성을 당신은 뭐라고 부르는가.‘미혼모’라고 대답했다면 틀리지는 않았다.하지만 듣는 그녀의 기분도 정답일까.그녀를 ‘제 집사람입니다.’라고 소개할 때면 ‘나는 집에만 있는 사람?’이라는 듯 곱지않은 눈길을 보내지는 않던가. 갑자기 왜 시비를 거는지 궁금하다면 평소 무심코 내놓는 말들에 한번 귀를 기울여보자.미혼모,미망인,집사람….듣는 이는 불합리하다고 느끼는 말을 남발하고 있지는 않은가.시대가 변하는데도 변하지 않는 고집센 단어들에 ‘이유있는 딴죽’을 걸어본다. ●미망인(未亡人)=아직 남편을 따라죽지 못한 여자 폐경(閉經)은 ‘월경이 끝났다.’는 뜻이다.객관적인 현상을 기술하는 말이지만,기분이 좋지 않다는 반응도 많다.여자로서 더 이상 쓸모가 없어졌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자손을 생산하는 고유한 업무를 완수했다.’는 의미에서 완경(完經)을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한다.다소 작위적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그 의미에는 대부분 동의한다.대학 시간강사 정수연(47·여)씨는 “별다른 느낌 없이 당연히 거쳐가는 과정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 시기가 다가올수록 여자로서의 생리적 기능이 다 끝났다는 듯한 황폐한 기분이 느껴진다.”면서 “완경이란 말이 익숙하진 않지만 폐경은 기분 나쁘다.자꾸 쓰면 완경도 익숙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미망인은 ‘아직 죽지 못한 사람’이란 뜻이다.남편을 잃은 여성을 지칭한다.주부 서은진(46)씨는 “미망인이 과부보다는 듣기에 우아한 것 같지만 여자는 남편을 따라죽어야 한다는 시대착오적이고 가부장적인 속뜻을 숨기고 있다.”고 지적했다.하지만 광고회사 디렉터 김영진(44)씨는 “뜻은 충분히 공감한다.”면서 “그렇지만 미망인 말고 따로 부를 말이 없는 것 같다.”고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미혼모(未婚母)는 ‘결혼을 하지 않은 아이 엄마’라는 뜻이다.회사원 오현희(52·여)씨는 “‘시집도 안 간 여자가 감히 애를 낳았다.’는 듯 부정적 의미를 부각시키는 것 같아 듣기 안 좋다.”면서 “남자 혼자 아이를 키우면 그럼 미혼부라고 불러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처녀비행 등 첫번째 시도라는 의미로 ‘처녀’를 붙이는 데에도 이견이 많다.웹디자이너 홍경미(25·여)씨는 “남성 중심의 순결·정조의식을 강조하는 수식어”라면서 “그것도 아주 기분좋지 않은 표현”이라고 했다.하지만 윤성국(39·회사원)씨는 “처녀를 다른 말로 바꿀 수는 있겠지만 순결을 중시하는 가치관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다.”고 조금 다른 생각을 밝혔다. ●집사람∼아줌마∼사모님 처음 만난 이에게 대뜸 이름을 부르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우리 사회에서 여성은 대부분 아가씨,아줌마,사모님 가운데 하나로 불리곤 한다.하지만 여기에서도 불평등이 감지된다. 흔히 쓰는 ‘아내’‘집사람’‘안사람’ 등의 호칭에 주부 오혜진(37)씨는 “아내라는 말이 언뜻 듣기에는 다정한 것 같지만 남편이 나를 그렇게 소개하면 내가 안에만 틀어박혀 있는 사람인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다.”고 거부반응을 보였다. 그는 “하지만 그런 나도 무의식중에 나를 소개하면서 ‘누구의 안사람입니다.’라고 말하고 후회하곤 하니 말에 익숙해지는 것은 참 무서운 일”이라고 털어놓았다. 아가씨나 아줌마는 더욱 차별적인 느낌을 담고 있다.부동산 중개업자 배민정(43·여)씨는 “이름을 모를 때야 어쩔 수 없지만 여성을 비하하듯 쓰는 것이 문제”라면서 “직장에서 매일 마주치면서도 아가씨라고 부르거나,아줌마가 뭘 아느냐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참을 수 없다.”고 분개했다. 높임말로 쓰이는 ‘사모님’에도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았다.주부 오모(52)씨는 “사모님이란 남성에 기준을 두고 여성을 부르는 호칭”이라면서 “상대는 나를 높이느라 그렇게 부른 것이겠지만 듣는 처지에선 남성에 종속된 느낌”이라고 말했다.회사원 신재원(29)씨 역시 “나보다 직위가 높은 사람의 부인에게 쓰는 말 같은데 아무 때나 남발하는 것 같아 듣기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여류시인,여검사,여의사 등 직업 앞에 ‘여’라는 접두어를 붙이는 데는 의견이 엇갈렸다.대학생 이하송(26·여)씨는 “굳이 구분할 필요가 없는데 성에 따른 직업 역할을 구분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하지만 대학생 이재영(25)씨는 “이 단어들에는 여전히 사회 진출에 큰 장벽을 가지고 있는 여성들이 어려움을 뚫고 그 직업을 얻는 것에 성공했다는 존경의 의미가 담겨 있다.”면서 “굳이 나쁘게 생각할 것까지는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유지혜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꽃미남 제비 vs 조선최고 醫女/KBS2‘상두야‘ MBC‘대장금’ 새 월화드라마 또 정면 대결

    꽃미남 제비 vs 조선최고 醫女/KBS2‘상두야‘ MBC‘대장금’ 새 월화드라마 또 정면 대결

    신세대 제비 VS(대) 조선 최고의 의녀. 지난주 ‘여름향기’와 ‘다모’를 나란히 종영한 KBS2와 MBC가 15일 오후 9시55분 새 월화극으로 맞붙는다.KBS2는 가수 비와 개성파 연기자 공효진이 콤비를 이룬 ‘상두야,학교가자’를,MBC는 3년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탤런트 이영애를 전면에 내세운 ‘대장금(大長今)’을 각각 카드로 꺼내들었다. 전작에 이어 현대극과 사극의 대결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상두야,학교가자’(극본 이경희,연출 이형민)는 아이 딸린 미혼부로 여자들을 유혹해 돈을 뜯는 꽃미남 제비족 상두(비)와 그의 첫사랑 은환(공효진)의 좌충우돌 러브스토리가 기둥 줄거리. 상두는 우연히 은환을 다시 만난 뒤 그녀가 수학교사로 있는 학교로 찾아가 뒤늦은 사랑을 시작한다.철부지 미혼부가 첫사랑을 찾아 늦깎이 학생이 된다는 설정이 독특하다.느끼한 제비족 연기를 무리없이 소화한 것으로 알려진 주인공 비와 이전의 배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난한 역할을 맡은 공효진의 연기 앙상블이 이 드라마의 주된 시청 포인트. MBC ‘대장금’(극본 김영현,연출 이병훈)은 궁중요리의 산실인 수라간 나인을 거쳐 중종의 주치의 자리에 오른 실존인물 ‘장금’의 일대기를 그린 정통 사극이다. 전체 50부작 가운데 16부까지는 어린 장금이 궁에 들어가 궁중요리사로 성공하는 과정을 담고,이후 궁에서 쫓겨나 의학에 입문한 뒤 의녀로 궁중에 다시 들어가 탁월한 활약상을 펼치는 내용을 그린다. 궁중요리사로서의 장금에 초점을 맞추는 전반부에서는 매회마다 각종 궁중음식과 조리법을 상세하게 묘사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1부에 등장하는 궁중잔치 장면에만 한복려 궁중음식연구원장의 자문을 받은 수천만원어치의 음식이 쓰였고,엑스트라만 200명이 동원됐다. 연출자 이병훈은 “드라마적인 요소와 함께 수라간 나인들의 요리 경쟁 등을 통해 당시 궁중요리를 엿보는 재미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장금의 상대역인 내금위 종사관 민정호역의 지진희를 비롯해 홍리나,임호 등이 출연한다. 이순녀기자 coral@
  • 작년 미혼모 2만명 추산

    미혼모의 숫자가 늘고 있다. 지난해 전국 개인병원과 종합병원 산부인과 등 1927개 의료기관에서 10대 청소년 6699명이 출산을 했다.이중에는 14세 이하 어린이 31명도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10대 청소년의 2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20∼30대 미혼모와 통계에 잡히지 않는 조산소·무허가 의료기관을 이용한 출산인원을 합칠 경우 실제 미혼모 숫자는 2만명을 상회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이중 전국 8곳에 위치한 미혼모 시설을 이용한 연인원은 1588건에 불과했다. 보건복지부 가정아동복지과 관계자는 “워낙 민감한 문제여서 규모를 파악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추산도 힘들다.”면서 “지난해말 현재 전국 8곳에 위치한 미혼모시설을 이용한 연인원이 우리가 알고 있는 전부”라고 말했다.대부분의 미혼모들은 가족과 친구들에게 소외를 당하고 있으며 함께 고민해야 할 ‘미혼부’들이 오히려 책임을 회피,이중삼중고를 겪고 있다. 국내 미혼모시설은 모자보호시설,모자자립시설 등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미혼모들은 대개 집이나 미혼모 자신이해결하지 못할 경우 각종 상담소나 시·도,읍·면·동사무소의 의뢰에 의해 미혼모시설로 인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0대의 경우 가족에게 알리지 않고 가출을 한 뒤 시설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고 정상가정보다 결손가정 출신이 많다.또 미혼모의 대부분이 자녀를 입양시키기 때문에 사회적 문제는 계속 남는다. 국회 보건복지위 김홍신(金洪信·한나라) 의원이 최근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설에 입소한 미혼모 205명중 직접 양육하겠다고 답한 미혼모는 20.3%에 해당하는 41명에 불과했을 정도다.미혼모들끼리 모여 공동으로 생활하며 아이들을 키우도록 돕는 ‘큰엄마회’ 김소양 회장은 “보육시설로 보내진 아이들은 19세 이상이 되면 자립해야 하지만 쉽지 않아 저소득 계층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미혼모와 미혼부가 스스로 아이들을 양육할 수있도록 제도적인 장치와 사회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지연기자 anne02@ ■전문가 진단·대책 학계와 청소년 문제 전문가들은 15세 중학생의 인터넷 출산일기와 관련,청소년이 성적 고민과 욕구를 긍정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장(場)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또 급증하는 10대 미혼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실에 맞는 성교육을 조기에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소년 성상담기관 ‘아우성’의 김현숙(35·여) 상담팀장은 “15세 중학생의 출산일기에 같은 또래로 짐작되는 네티즌의 접속건수가 60만여건에 이른다는 사실은 그동안 청소년이 성적 호기심과 욕구를 건강하게 해결할 창구나 공론의 장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앙대 청소년학과 최윤진(46·여)교수는 “가장 가까워야할 부모와 대화가 단절돼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청소년이 인터넷 공간 등을 통해 또래와 고민을 공유하려 한다.”면서 “청소년이 마음을 열고 성에 관한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학교와 가정,청소년 단체의 상담 창구를 활성화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미혼모 시설인 ‘애란원’ 한상순(52·여) 원장은 “최근 인터넷 등으로 청소년이 성에 관한 정보를 쉽게 접하게 되면서 10대 미혼모가 고등학생 위주에서 중학생 위주로 나이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이성교제 등 전인적인 성교육이 초등학교 때부터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성민우회 ‘가족과 성상담소’ 유경희(46·여) 소장은 “단순히 ‘미혼모’뿐만 아니라 ‘미혼부’의 문제도 함께 진단해 그들에게 각기 다른 교육과 선도 방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일그러진 가족 드라마

    요즘 드라마들은 무슨 가족 실험실같다.시대를 혼동케하는 씨받이 사연부터 별천지같긴 마찬가지인 급진적 결혼패턴까지,한마디로 가족형태를 마구 뒤섞는 무분별한 ‘용광로’가 돼가고 있다.‘출생의 비밀’이란 키워드가 한때를 휩쓸더니 어느새 이혼·재혼 끼워팔기가 대유행이다.연상녀-연하남 커플이 쏟아지는 한켠에서 독신마저 단순 미혼부터 동거 가정까지 제멋대로 분화하는 중이다. ‘정상가정’이란 게 의미가 없는 세태를 드라마는 단지 따라갈 뿐이라 강변할지 모른다.하지만 지금 공중파 드라마들은 ‘신가족사회학’을 철저히 오해하고 있다.아니 악용한다.가족의 다양성이란 허울아래 드라마들이 내뿜는 설익고 부패한 메시지들로 시청자들은 소화불량에 걸리기 직전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건 이혼을 다루는 태도.어딜 돌려도 이혼자 한두명씩 빠지는 드라마가 없다.세태의 반영이라지만 드라마 자극강도를 높이는 화학조미료로 써먹히고 있다는 건 얼개만 봐도 읽힌다. 2일 종영된 KBS ‘좋은걸 어떻해’는 가히 이혼자 인권유린 백서라할만 했다.이혼녀가 옛사랑 총각과 재혼,새가정을 꾸리는 과정에서온갖 몰상식한 일들이 그녀에게 집중됐다.드라마는 전남편 아이를 가진 줄도 모른 채 재혼하는 코미디에서 그 남편 스토킹에 벌벌떠는 공포영화사이를 오갔다.시청자 비난이 빗발치자 뱃속 아이를 제거할 방법을 찾던 제작진에 의해 주인공이 느닷없이 대형 교통사고 희생자로드러눕기까지 했다. 5일 막올리는 MBC 아침드라마 ‘내 마음의 보석상자’는 어떤가.상처한 홀아비와 결혼,전실자식만 챙기는 엄마가 못마땅했던 친딸이 그자신 애딸린 이혼남을 만나 엄마의 내력을 대물림한다는 위험한 발상이 펼쳐지려 한다. 혼인관계의 실타래가 이처럼 얼크러지다보니 자연히 배다른 형제들이쏟아져나온다. ‘엄마야 누나야’의 경빈과 승리는 현대판 씨받이의산물.‘내마음의 보석상자’에서도 배다른 오빠와 주인공의 갈등이불을 뿜을 전망.장성한 형제 넷이 이복동생을 양육하는 ‘온달왕자들’에선 시들해질만하면 툭툭 풀려나오는 ‘출생의 비밀고리’탓에 혈연관계가 언제 투명해질 지 기약이 없다. 금기의 경계도 마구 무너진다.십년전만 해도 비판을 면치 못했을 겹사돈 관계도 무감동하게 그려질 정도.종영한 아침드라마 ‘사랑할수록’에서 도시락집 딸과 중국집 아들 세 쌍이 겹사돈식 애정관계로줄다리기하더니 ‘엄마야 누나야’에서 수철-여경,경빈-찬미 커플로도 불똥이 옮겨붙을 조짐이다.19일 돌입할 KBS-2 아침드라마 ‘꽃밭에서’는 더하다.상처한 홀애비가 아이를 끔찍히 키워준 이모에 연심을 불태우고,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병원집 아들과 쌍쌍이 연애하는 게시놉시스의 축이다. 현대의 다양한 가족형태는 드라마속에서 손님의 저급한 관심대를 건드리는 흥밋거리 소재로 전락해있다.현실변화를 건강하게 승화시키는역할을 떠맡는다고 광고나 하지 말든지. 손정숙기자 jssohn@
  • ‘미혼모’는 있지만 ‘미혼부’는 없다

    여성전문 케이블 방송인 SDN(채널35)은 미혼모의 실상과 그 심각성을 다룬 특집 다큐멘터리 2부작을 24일과 31일 방송한다. 24일 방송될 1부 ‘열아홉 미혼모의 초상’(오후2시)에서는 19살 미혼모 지혜의 임신과 출산,그리고 입양문제와 출산 후의 생활상을 담았다.‘미혼모’는 있지만 ‘미혼부’는 없는 현실도 꼬집었다.2부‘미혼모 그들은 누구인가’에서는 미혼모 실태를 고발한다.미혼모들이 머물 수 있는 복지시설은 전국에 8군데 뿐이다. 제작진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조금이나마 잘못된 사회정책이 일부라도 개선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
  • 방송계 장르파괴 현상/가을개편부터 드라마·코미디 접목 늘어

    ◎MBC TV의 「두 아빠」­쇼·코미디팀 제작… 탤런트 출연/SBS 「TV인생극장」­코미디언 주연 옴니버스 드라마 지상파 방송사의 가을프로그램 개편 특색가운데 한 가지는 코미디드라마가 장르 파괴의 한 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개편에서 신설된 코미디드라마는 월∼목요일 하오7시40분에 방송되는 MBC의 「두 아빠」와 목요일 하오7시5분에 나가는 SBS의 「TV 인생극장」. 이 두 드라마는 다른 드라마와는 달리 쇼·오락프로그램을 만드는 제작팀이 담당, 장르간 구분이 점차 없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트콤 M-TV 「두 아빠」는 드라마 제작팀이 아닌 쇼·코미디등 오락부문의 예능팀에서 만드는 드라마이다. 제작진이 과거부터 시트콤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있어 드라마 제작을 해보겠다고 과감히 나섰다고 한다. 예능파트에서 제작하는만큼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에피소드 위주이다.대본도 코미디 작가들이 쓴다. 「두 아빠」는 40대의 두 남자가 어린 시절 짝사랑했던 죽은 여자친구의 아들·딸을 키운다는 설정부터가 다소 엉뚱하고 비현실적인 코미디적 요소를 갖고있다. 하지만 출연진은 모두 코미디언이 아닌 진짜 연기자들이다.두 미혼부역에는 길용우와 송기윤이 나오고 수다스러운 이모역은 정혜선,신세대 조카역은 김지호가 각각 맡았다. S-TV 「TV인생극장」은 두 남녀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펼쳐지는 인생이야기를 세편의 옴니버스 드라마로 꾸몄다. 코미디언 이봉원이 드라마속의 남자 주인공을 맡고 이성미와 박미선은 세 드라마를 연결하는 진행과 중간 해설을 맡았다. 기존의 코미디 프로그램 중간에 들어가는 짧은 에피소드 극이 아닌 본격 드라마의 형식을 띠고있어 제작진은 새로운 장르의 드라마를 시도한다는 야심을 갖고있다. 이봉원도 코미디언의 이미지를 벗고 진지한 연기모습을 보여주려고 애쓴다.. 이러한 드라마형식과 코미디적 내용이 합쳐진 코미디 드라마는 기존의 코미디 프로그램에 단골 코너로 등장하던 에피소드극이 인기를 끌자 이를 확대함으로써 코미디 프로그램의 한계를 벗어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 미이민자 지원 종식법안 통과/하원세입위/5년간 5백억달러 삭감목표

    【워싱턴 AP 연합】 미하원 세입위원회는 8일 대부분의 합법적 이민과 10대 미혼부모및 그 자녀들에 대한 공공지원을 종식시키려는 법안을 22대11로 승인,하원 본회의에 회부했다. 이는 여러 연방복지법에 대한 공화당의 수정안중 대표적인 것으로서 연방당국이 복지 계획을 관리하는 것을 중지시키고 앞으로 5년 동안 공공지원계획 지출을 최소한 5백억달러 삭감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법안의 표결에 있어서는 민주당 의원 1명만이 공화당에 합세했는데 이 법안에 대한 하원의 투표는 3월 중순에 실시될수 있다. 이 법안이 발효되기 위해서는 상원의 표결과 거쳐 대통령의 서명절차를 거쳐야하는데 상원 통과 여부는 불확실하며 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이를 무효화시키는데는 상하 양원의 5분의3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공화당은 지금까지의 복지제도가 지원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혼외출산에 대해 보조금을 주며 취업과 결혼을 외면하게 해 왔다고 지적하고 이 법안은 수많은 미국인들을 복지제도의 『경제적 굴레』에서 벗어나게 할 것이라고말하고 있다.
  • 부자가정 보호(외언내언)

    우리 사회가 급격히 다변화 하면서 가정파괴현상이 급증하고 있다.사회병리로 인한 가정파괴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사고로 인한 사망은 연간 2만명,장애자는 20만명씩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이혼,인신매매,무분별한 인명살해,유괴,성폭행등 사회병리와 사고 증가는 사회피해에 이어 가족결손 부양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 한 예가 우리 사회에 의외로 부자가정이 많은 것이다.보건복지부가 최근 조사한 통계로는 어려운 형편에 놓인 부자가정만도 전국에 6천4백81가구,그 가족수는 1만9천5백19명이나 된다.한 아버지가 두 아이 기르는 집이 46.1%,아이 하나인 집 28.8%,아이 셋 17.9%,아이 넷 5.7%,6명이상 자녀 가구 1.5% 비율이다. 생활은 모두 어렵다.돈벌이가 있다해도 거의가 영세 농수산업이거나 자영업 임시고용직이다.아예 벌이가 없는 집도 12.8%다.제집 가진 가구는 28.6%,나머지는 월세 전세,집세없이 빌려 들어 살고 있다.부자가정 된 사유는 이혼이 45%,부인 1년이상 가출 29.3%,부인사망 22.7%,부인심신장애 1%,미혼부도 1%다. 부자가정 문제점은 자녀교육의 어려움이 수위를 차지하고,그 다음은 가사처리 미숙인 것으로 조사됐다.부인 손에 모든 것을 의지하다 어느날 갑자기 살림을 맡게되면 아이들 밥도 챙겨주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요즘 보육원에 맡겨지는 아이들 거의가 부자가정 아이들이다.할머니 삼촌 고모 이모집등에 얹혀살다가 3개월 못 넘기고 시설을 찾게 된다고 한다. 복지부는 올해부터 저소득 부자가정 보호사업을 펴기로 했다.모자가정 지원과 같이 생업자금을 대여해주고 아이들 양육비와 교육비도 지원한다고 한다. 여기에 반드시 가사지원이 따라야 할것 같다.살림살이 지도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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