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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구의 질을 높이자/산아정책 전환에 부쳐/양해영(서울논단)

    우리나라의 적정인구는 몇명이어야 하는가.국가경영과 관련해 가장 기초적이면서 핵심적인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도 이 질문에 선뜻 대답하려 나서지 않는다. 이것이 지금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인구문제다.보건복지부가 지난 62년부터 35년간 인구정책의 중심축으로 삼아온 산아제한정책을 철폐키로 하는 내용의 향후 인구정책추진계획을 발표했다.그러자 이것이 적극적인 인구증가촉진책인 양 받아들여지고 있다. 엄밀히 따지면 소극적 인구증가정책이랄 수 있다.그러나 산아제한을 없앴으니까 인구가 늘어날 것이라고 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는 계산이다.현재의 산아제한정책이 인구억제에 여전히 유효하다면 그럴 수 있으나 산아제한정책은 이미 80년대 중반경부터 그 유효성이 소멸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따라서 다른 인구증가유인책의 추가 없이 산아제한 철폐만으로 합계출산율이 인구대치수준으로 유지될 것인지는 대단히 의문이다. 해방되던 지난 45년 우리나라 인구는 1천6백80만명이었고 60년에는 2천5백만명이었다.15년동안 48%의 증가율이다.지난 80년에는 3천8백10만명에서 95년에는 4천4백60만이었다.같은 15년동안 증가율은 3분의 1수준인 16%로 낮아졌다.산아제한 이전과 이후의 효과를 측정하는 한 자료가 될 것이다.인구학자들의 말을 빌린다면 산아제한정책 없이 60년대초와 같은 인구증가율이 지금껏 유지돼왔다면(소득증대,사회의 변화에 대한 가정은 빠져 있음) 총인구는 지금보다도 3천5백만 내지 4천만명이 더 늘어났을 것이라고 한다.프랑스나 스웨덴등의 경우 고출산에서 저출산에 도달하기까지 1백여년 걸렸지만 우리는 25년 남짓밖에 소요되지 않은 급속한 인구전환을 이룩했다.현재의 인구수준이 적정규모이고 이러한 수준이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는 가정하에서 보면 합계출산율(여자1명이 가임기간에 낳을 수 있는 자녀수)이 2.0이어야 하나 현재 이것이 1.75에 그치고 있다.이러한 저출산율은 12년동안 계속되어왔고 그 결과 노동력의 부족,남녀성비의 불균형,노인인구의 상대적 증가등 문제가 제기돼왔다.따라서 새로운 인구정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인구정책은 20∼30년 또는 그 이후의 효과를 측정해서 결정되는 특징이 있어 정책전환의 신중과 정교함이 요구된다.인구밀도가 세계 3위라는 사실만 갖고 인구억제정책을 쓸 수 없거니와 노동력부족만을 놓고 인구정책을 얘기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정치·경제·사회·문화등 모든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고려된 인구정책이라야 한다.신인구정책이 마치 노동력충족만을 위한 정책인 양 오도되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오는 2010년에는 15만명,2020년에는 1백3만여명의 노동력부족이 예견되고는 있다.노동력부족이 절대인구의 부족 때문이냐는 의문이 있다.현재도 실업자수가 45만여명에 이르고 있고 조기퇴직등으로 실업자수에 포함되지 않은 놀고 있는 남자가 70여만명이다.더군다나 여성의 가사인구는 6백56만명이다.이들을 경제활동에 참가하도록 유인하는 정책과 노동력부족만을 이유로 하는 인구증가정책중 어느 것이 더 선행되어야 하겠는가. 또 남녀성비의 불균형도 심각한 사회문제로 다가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인구정책으로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향후의인구정책은 앞으로의 경제성장속도,산업간의 합리적 균형과 조화,국토의 가용면적과 자원 등이 집약적으로 분석되어야겠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인구의 질을 높이는 문제가 최우선적으로 다뤄져야 한다.그것은 건강한 인구,삶의 질의 향상이 이뤄질 수 있는 인구의 유지를 의미한다. 태어나서 무덤에 이르기까지 각종 질병이나 장애로부터 해방시키는 일 이상으로 인구의 질을 높이는 방법은 없을 것이다.장애자가 1백만명에 이르고 있고 미혼모·청소년문제·유아보육 등이 산적해 있다.인구문제의 포커스를 좁히다 보면 양적인 정책보다 이런 문제에 대한 접근이 인구의 질을 높이는 시작이고 그것이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지금의 출산율이 하향하는 추세인지,상향하는 추세인지에 대해서도 시각이 양분되어 있다.인구문제와 관련된 모든 직·간접 자료가 정밀분석되고 그를 바탕으로 해서 사회·경제적 필요와 효과가 종합화된 인구정책이라야 할 것이다.
  • 10대 미혼모/절반이 장애아 출산/복지부 집계

    ◎담배·술에 정신불안이 주원인/대부분 뇌·폐 등 장기질환/작년 2천19명중 1천45명이 「비정상」/성개방풍조 확산과 성폭력 피해 늘어 10대 미혼모의 절반 가량이 장애아를 출산한다.심리적인 불안감과 임신 및 출산에 대한 지식 부족 때문이다. 태어난 장애아들은 일생을 어렵게 살아야 할 뿐 아니라 대부분 해외로 입양되기 때문에 나라의 위신도 떨어뜨린다. 서울의 미혼모 보호시설인 「애란원」에 따르면 입소자 가운데 1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94년 32%에서 95년 48%로 높아졌다.전체 1백99명 중 20세 이하가 95명이다.다른 보호시설도 마찬가지다. 보호시설을 찾는 미혼모들은 그나마 원만한 출산을 기대할 수 있지만 나머지 미혼모들은 비정상적인 출산 과정을 겪게 마련이다. 홀트아동복지회 등 국내 4대 입양기관을 찾는 미혼모의 대부분이 17∼20세이다.이들의 50∼60% 가량이 장애아를 낳는다.대부분 조산이고 뇌와 폐 등 장기에 질환을 가진 채 태어난다. 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해외 입양아는 93년 2천2백90명,94년 2천2백62명,95년 2천2백80명 등으로 여전히 줄지 않는다.지난 해의 경우 미혼모의 자녀가 2천19명으로 압도적이다.또 절반인 1천45명은 장애아이다. 미혼모들은 새 생명에 대한 애착 보다는 임신으로 인한 심리적인 충격과 남들의 시선을 의식한 불안감이 더 크기 때문에 장애아 출산율이 높다. 김인애씨(66·여·산부인과 전문의)는 『미혼모는 정신적으로 불안하고 담배와 술을 하는 등 생활이 건실하지 않기 때문에 태아에 해가 크다』고 말했다.〈전경하 기자〉
  • 우크라이나 해외입양 엄격 규제

    ◎서방엔 금지·어린이 보호협정 서명 국가만 입양허용/빈곤층·미혼모 신생아 매매 성행/밀매조직까지 개입… 사회문제화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에는 해외입양을 사실상 금지하고 어린이를 보호하는 협정에 서명한 나라에만 입양을 허용한다』 최근 우크라이나 의회가 확정한 해외입양 금지법안 개정안의 골자다.종전에 입양가정등만 정해지면 입양을 허용하던 것에 비해 엄청나게 강화된 내용이다.우크라이나가 이처럼 해외입양을 엄격하게 규제키로 한 것은 최근 어린이 해외입양을 둘러싸고 갖가지 물의가 빚어진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이 곳 법정에서는 신생아를 빼돌려 수수료를 받고 미국등지의 가정에 넘긴 혐의로 기소된 의사 3명에 대한 재판이 진행중이다. 또 수도 키예프에서는 지난해 10월 미 매사추세츠에 살고 있는 미국인부부가 입양한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3년만에 양육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입양을 취소하고 이 어린이를 우크라이나 고아원에 수용해줄 것을 요청해온 사건이 발생,온 주민이 충격에 떨고 있다. 이 사건의 조사에 나선 당국은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의사들 가운데 볼로드미르 노로센코가 입양을 알선한 사실을 확인하고 입양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있었는지를 가리기 위해 정식수사에 착수했다. 당국은 일단 이번 입양이 전형적인 불법입양 방식을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 보고 관련자를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수사관들은 이와 관련,미국인들이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입양하는 댓가로 거액을 지불하고 있어 사실상 국제 인신매매를 부추기고 있다고 전하고 밀매조직이 개입됐는지 여부를 추적중이라고 밝혔다. 당국이 현재 파악한 불법입양 실태에 따르면 일부 해외입양 알선 의사들은 병원이나 조산소에서 빈곤층의 미혼모가 낳은 신생아를 일정액을 주고 넘겨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일부 악덕의사들은 산모에게 멀쩡하게 살아있는 태아가 출산 직후 숨졌다고 속이거나 일단 해외입양시켰더라도 나중에 다시 아이를 돌려받을 수 있다고 꼬드기기도 한다는 것이다. 한 수사관계자는 『일부 입양알선업자들은 약물이나 알코올중독에 걸린 산모를 일부러 믿아 입양을 권유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번에 입양아의 양육을 취소하고 아이를 우크라이나 고아원에 수용해줄 것을 요구해온 미국인부부는 지난 93년 미혼모의 아이를 입양해 3년가량 키워왔으나 최근 아이가 신체·정신적 이상으로 치료비가 한달에 7천5백달러씩 들면서 생활이 어려워지자 아이 포기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 사건을 맡은 수사관들은 대개 입양절차가 몇달씩 걸리는 것과는 달리 이 아이의 입양은 며칠 만에 수속이 완료된 점등을 보아 불법행위나 밀매조직이 개입된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관계자는 『아이는 집에 데리고 왔다가 문제가 생기면 되돌려보낼 수 있는 개가 아니다』라고 분개했다.
  • 바우만과 승훈(외언내언)

    백혈병으로 시한부의 생명이 될지도 모르는 성덕 바우만군에게 골수기증 자원행렬의 열기가 대단하다.유전자가 일치하는 사람도 발견되어 곧 희망적인 소식이 들려올 것같으니 그 열성적인 성원이 결실을 맺을 것같다. 성덕군은 어려웠던 시절의 우리가 만든 한많은 아들이다.철없는 미혼모처럼,낳기는 했지만 키울수가 없어서 남의집 문전에 버려놓고 돌아섰던 「업동이」인 것이다.입하나도 힘겨울만큼 가난했던 그시절 그래도 「부잣집」에 들어가 호강이나 하며 잘살기를 바랐는데 느닷없이 불치병에 걸려 체질이 같은 육친들의 도움을 호소하게 된 것이므로 기나긴 줄을 서는 따뜻한 마음이 아름다운 일이기는 하다. 그렇기는 하지만 별로 오래되지도 않은 지난시절 가난을 핑계로 우리가 저질러온 부도덕한 행적을 지금와서 보아야 하는 일이 괴롭지 않은 것도 아니다.TV에 비친 성덕군이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이야기를 하던 대목은 가슴아팠다.작으마하고 가무잡잡한 황색 피부를 지닌 바우만청년은 「피치 못했을 어머니의 상황」을 이해할 것 같다면서 새까맣고 초롱한 눈을 웃으며 적셨다.원망도 한도,더구나 미움같은 것은 그림자도 안담긴 소년같은 미소를 담은 그 눈가의 물기는 진한 그리움이었다. 그 해맑은 눈을 위해서도 그를 살리려는 노력이 결실하기를 빈다.그와 함께 우리에게는 또다른 많은 『성덕군같은 생명』이 있음을 깨달아야 할 것같다.성덕군으로 해서 드러난 열띤 관심이 이들 「또다른 아들딸들」에게도 적용될수 있어야 하겠다. 지금으로서는 어머니가 한 호텔에서 청소일을 돕고 있다는 전승훈군이 대표적인 그런 생명이다.너무 어려워 우리가 낳은 아이도 남의집 대문앞에 강보째 버려야 했던 시절을 생각하며 「감상적인 속죄」로 기나긴 줄을 서는 우리.성덕 바우만군을 살리는 일도 중요하지만 지금 우리 품에 있는 자식을 잃지 않도록 마음쓰는 일도 중요하다.승훈군과 또다른 승훈군들 모두에게 관심을 보이는 성과도 거둬야 한다.
  • 「해방처녀」(외언내언)

    말은 곧 민족의 얼이라고 한다.정신세계의 표현이 언어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그래서 나라를 잃은 백성이라 하더라도 그 말을 잃지 않으면 다시 소생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주시경·이윤재 같은 선각자들이 온갖 고난을 무릅쓰고 우리말을 지키려했던 것은 겨레의 얼을 지키려는데 그 참뜻이 있었던 것이다.거꾸로 일제가 기를 쓰고 우리의 말과 글을 못쓰게 한 것도 같은 이치에서 였다. 다국적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 국민들은 일상생활에서 엄청난 불편과 고통을 겪는다.가령 스위스는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의 3개국어를 쓰고 있다.캐나다의 몬트리올로 이민간 우리 교포들은 프랑스어와 영어 둘을 배워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두 언어가 통용되기 때문.몇개의 부족들이 저마다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면 그 통치는 얼마나 어려울 것인가.통치뿐만 아니라 부족의 통합도 지극히 어려울 것임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구약에 나오는 바벨탑 건립의 실패도 언어의 혼란에서 야기된 것이 아닌가. 다행히도 우리는 남북한이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단일민족이다.통일을 위해 이보다 더 기여적인 필요충분조건은 없을 것이다.같은 생각,같은 의식을 갖도록 연결시켜 주는 것이 언어이기 때문이다.언어는 사용하는 사람의 사고까지 결정한다는게 언어철학쪽의 주장이다. 분단 반세기동안 남북한 언어의 이질화가 심화돼 일상·전문용어중에 5만단어 이상이 다르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우리의 토요일은 북한에서는 「문화일」로,잔돈은 「사슬돈」으로,미혼모는 「해방처녀」,손자는 「두벌자식」으로 다르게 쓰고 있다. 이런 식으로 이질화가 촉진되면 나중에는 언어소통이 어려워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도 든다.어휘뿐 아니라 방송어의 억양도 기묘한 가성으로 규격화 되어 거부감을 준다.통일에는 문화적 동질성의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다.북한 언어의 변화에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다.
  • 남북한 어휘 5만개이상 달라

    ◎북,한자·외래어는 한글로 바꾸거나 풀어써/주요 사례­사실혼부부→뜨게부부 미혼모→해방처녀 손자→두벌자식 지하도→땅속건늠굴길 뒷걸음질→물레걸음 노크→손기척 『북한사람들의 말귀를 못알아들을 때가 더러 있었다.이러다가 동족간에도 통역이 필요한 때가 오는게 아닌지 모르겠다』 최근 투자조사차 북한에 다녀온 우리측의 한 업계 인사의 우려였다. 이처럼 분단 반세기를 거치는 동안 남북간 언어 이질화 현상이 날로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최근 통일원 산하 통일연수원측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에서 일상적·전문적으로 사용하는 어휘중 약 5만개 이상이 남한의 그것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테면 남한에서 쓰이는 토요일,잔돈,연립주택,사실혼부부등이 북한에서는 「문화일」,「사슬돈」,「문화주택」,「뜨게부부」등 생경한 어휘로 대체되고 있다.가정주부와 「가두녀성」,간통사건과 「부화사건」,미혼모와 「해방처녀」,공무원과 「정무원」,손자와 「두벌자식」등도 남북간 언어 이질화의 산물이다. 이처럼 남북 언어의이질화가 심화되는 일차적인 요인은 북한이 이른바 「문화어」를 표준어로 삼고 있다는 사실때문이다.이「문화어」는 평양지역에서 사용되는 방언을 중심으로 한 것으로,서울의 중산층이 쓰는 말씨를 기준으로 한 우리측의 표준말과는 어휘나 어법상 상당한 차이가 있음은 물론이다. 북한 「문화어」의 특징은 첫째,한자어는 한글고유어로 대체하거나 고유어가 없을 경우에는 뜻을 풀어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각선미→다리매,권련→마라초,구설수에 오르다→말밥에 오르다,냉수욕→찬물미역,돌파구→구멍수,멸균→균깡그리죽이기,미숙아→달못찬 아이,산란기→알쓸이철,지하도→땅속건늠굴길,합병증→따라난 병 등이 대표적이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외래어를 새로 작명한 한자어나 고유어로 대체해 사용하는 경우이다.즉 헬리콥터→직승비행기,볼펜→원주필,노크→손기척,도넛→가락지빵,드레스→나리옷,소프라노→녀성고음,슬리퍼→끌신,아파트→살림집,액세서리→치레거리,캐라멜→기름사탕,클로즈업→큰보임새 등의 사례가 이에 해당한다. 물론 남쪽말과는뜻이 다르거나 판이하게 쓰이는 말도 많다.예컨대 괜찮다→일없다,귀빈석→주석단,개고기→단고기,구석구석→고삿고삿,김매기→풀잡이,악착스럽게→이악하게,이제→인차,단잠→쪽잠,단비→꿀비,뒷걸음질→물레걸음등이 그것이다.또 디딤돌→구팡돌,식혜→밥감주,배웅하다→냄내다,오전→낮전,빼어닮다→먹고닮다,은행원→은행경제사,삿대질→손가락총질,서명하다→수표하다도 마찬가지 사례다.
  • 눈시울 적신 부녀보호소 시찰/백문일 정치부 기자(국감현장)

    28일 상오 강원도 춘천시 석사동의 언덕배기에 자리잡은 마리아부녀보호지도소는 때아닌 손님들을 맞아 시끌벅적했다.국회 보건복지위소속 의원들이 부녀보호소를 시찰하러 왔기 때문이다. 미혼모의 안전분만을 돕는 보호소라 주변의 시선이 곱지 않은터에 국회의원들의 방문은 이들에게 반갑기 그지 없었다. 물론 국회의원들이 왔다갔다고 당장 지원이 늘거나 일반인의 인식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주마간산식 시찰이라도 보호소와 미혼모 입장에서는 사회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측면에서 큰 힘이 되는 것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40여분간 진행된 업무보고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특히 의원들의 자세는 예전의 유람식 시찰과는 판이했다.보호소를 운영하는 천주교 춘천교구의 임홍지신부가 현재 20명의 미혼모를 수용하고 있는 보호소에 대한 업무보고를 할 때는 숨소리조차 들을 수 없을 만큼 진지했다. 임신부가 15세의 미혼모도 있었다고 말할 때는 모두 『저런…』하며 가슴아파했다.양문희 의원(민주)의 『시설운영비는 충분하냐.종사자들의 인건비는어느 정도냐』는 질문에 1인당 지원비가 월4만원이라고 대답하자 의원들은 『지금까지 헛 일을 했다』며 안타까워 했다. 한광옥 의원(국민회의)은 『어떤 분들이 이 곳에 오게 되는냐.아이 아버지를 찾아주기도 하느냐』고 물었으며 송두호·이연석 의원(민자)은 『분만아동들과 산모는 어떻게 되느냐』고 관심을 나타냈다.주양자의원(민자)은 직접 미혼모를 만나 5분간 대화를 나눈뒤 『용기를 잃지 말라』고 격려하며 눈시울을 적셨다. 의원들의 면면에서는 하나라도 알고 가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국정감사장이 아닌데도 질문이 끊이지 않자 박상천 위원장이 『예산심의때 배려하자』고 말문을 막을 정도였다. 이곳에서 종사자로 봉사하는 한 수녀는 『이번 시찰로 이들을 이해하기란 어렵겠지만 조금씩 관심을 가져준다면 이들의 재활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이날 시찰이 다음 선거를 의식한 전시용 제스처가 아니길 바랄 뿐이다.
  • 유럽 각국/삶의 양식 “각양 각색”/EU연감 공개

    ◎혼전관계­덴마크 “관대”… 희 “초야때 허용”/자녀교육­영·불 “관용” 강조…·화 “애착” 비중/1인 술소비­불 연평균 14.8ℓ… 스웨덴 6ℓ 유럽 각국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담은 유럽연합 통계국(EUROSTAT) 연감이 14일 공개됐다. 룩셈부르크에 본부를 둔 EUROSTAT가 지난 10년간의 조사끝에 완성한 5백쪽 분량의 이 책은 EU각국의 사회환경,문화,생활양식 등 여러가지 삶의 단면들을 비교했다.EU가 유럽통합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얼마나 많은 난관들을 헤쳐나가야 할지 암시하기도 한다. 특히 덴마크와 그리스인은 여러 면에서 양극단에 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덴마크인들은 흡연에 눈살을 찌푸리지만 혼전성교는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반면 연간 3천개비의 담배를 피우는 그리스인들은 결혼 초야때까지는 꾹 참는다.덴마크의 신생아중 절반은 미혼모 아이지만 그리스에서는 그 비율이 3%에 불과하고 그리스인들의 담배소비량은 덴마크인들보다 2배나 많다.또 EU국가중 가장 신앙심이 깊은 그리스인 87%가 종교가 삶에 있어 매우중요하다고 여기는 반면 그렇게 생각하는 덴마크인들은 28% 뿐이다. 유럽인들은 자녀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달리한다.영국·프랑스인들은 관용과 타인에 대한 존중을 어렸을 때부터 가장 강조돼야 할 덕목으로 여기는 반면 그리스인은 예의범절,포르투갈인은 근면,네덜란드인은 삶에 대한 애착을 가장 중요한 것으로 꼽는다.자녀에게 심미안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모는 2%에 불과하고 대부분 독일인들이다. 외국어 능력에 있어서는 전체국민의 99%가 1개이상의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룩셈부르크가 단연 앞서 있고 포르투갈은 61%가 외국어를 몰라 최하위로 나타났다. 술 소비량에 있어서는 연평균 14.8ℓ를 마시는 프랑스인들이 최고 술꾼으로 기록됐고 높은 주세로 유명한 스웨덴은 6ℓ로 가장 적었다.
  • 국민을 우롱한 사기선행(사설)

    부랑자 보호시설을 운영하던 전과 8범의 50대 가짜승려가 10대 소녀를 성추행하는 등 각종 비행이 드러나자 독지가들로부터 받은 후원금 1백여억원을 챙긴채 중국으로 달아난 사건은 국민들로하여금 분노와 배신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자선을 빙자한 희대의 사기꾼이 「소쩍새 마을」이라는 그럴듯한 이름아래 미혼모·고아·정박아 등 2백여명을 볼모로 14년동안 사기행각을 벌였다니 우리사회가 이토록 허술한지 기가 찰 노릇이다.우리가 비애감을 느끼는 것은 사기꾼이 사회사업가로 미화되고 양두구육의 행동을 하는데도 한번도 검증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더욱이 사기꾼이 89년이후 5차례나 TV방송에 출연해 사회의 그늘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돌보고 있는 자기희생의 인간드라마를 털어 놓았을때 많은 국민들은 감동하고 인정이 살아있음을 흐뭇하게 생각하기까지 했다.불교신자를 중심으로 7만여명이 십시일반의 정성으로 한푼한푼 1백20억여원의 후원금을 냈으나 일부만 재활촌의 선전용으로 쓰이고 1백여억원은 사기꾼의 비밀계좌로 들어갔다니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각박하고 이기적인 시대에 살아가는 현대인은 자기 희생적인 인정과 봉사에 메말라 있다.이런 미담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삶의 흐뭇함과 기쁨을 솟구치게 한다.이 때문에 언론은 미담기사를 발굴하기 위해 힘쓰며 이를 비중있게 다룬다.이번 사기극도 이같은 현대인의 심리를 악용한 범죄라고 하겠다.처음 「소쩍새 마을」의 미담이 방송되자 인근 주민들의 항의가 있었으나 방속국들은 사기성 미담을 경쟁적으로 확대재생산해 상처의 골을 깊게 만들었다.언론은 앞으로 미담 사례의 보도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도망간 범인의 신병을 빨리 확보하고 처벌해야 하지만 유사한 범행의 재발을 막는 일도 중요하다.관계기관은 사설 복지시설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사기성 시설에 대해서는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
  • 「소쩍새 마을」 가짜승려 일력/후원금 1백억 착복… 중 도주

    ◎경찰,계좌추적 신병확보나서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30일 지난 82년 강원도 원주시 판부면 금대2리 1320 1천3백여평에 「소쩍새 마을」을 설립,정신질환자나 미혼모,고아,정박아 등 2백여명과 생활하다 수용중인 소녀를 성추행하는 등 비위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14일 중국으로 달아난 가짜 승려 정승우(51·절도 등 전과 8범)씨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스스로 일력스님으로 행세하며 지난 89년부터 올해초까지 5차례에 걸쳐 TV방송에 출연,『침술 등으로 정신질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면서 『독지가들의 후원금을 기다리겠다』고 호소해 불교신자 7만여명으로부터 한 사람에 1만∼10만원씩 모두 1백20억여원의 후원금을 받아 이 가운데 20억여원만 재활촌 운영비로 쓰고 나머지 1백억여원은 비밀구좌에 관리해왔다는 것이다. 경찰조사결과 정씨는 올해초 소녀들을 강제로 성추행한 혐의로 피해자 가족들로부터 고소를 당한데 이어 지난달 4일 일부 언론에 후원금 착복 등 비위사실이 보도되자 비밀구좌에서 10억원을 인출,중국 연길시로 달아난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에 따라 정씨가 비밀관리해온 1백억여원 가운데 80억∼90억여원은 국내에 가·차명계좌 형태로 입금돼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후원금 창구인 K은행 원주지점등 22개 은행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계좌추적에 나섰다.경찰은 또 인터폴을 통해 정씨의 소재파악 및 신병인도를 요청,강제송환키로 했다.
  • 뮤지컬 「레미제라블」(브로드웨이 “새바람”:11)

    ◎8년째 공연… “무거운 주제” 첫 성공/“오락요소 있어야 흥행” 통념 깬 기념비적 작품/회전무대 이용 긴박감 넘치는 연출/87년 첫공연… 토니상 8개부문 휩쓸어/신예 연출·작곡가 참여 20국서 막올려 최근 브로드웨이 공연 8주년을 맞은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화려한 무대,현란한 춤,활기찬 음악등 3요소의 혼연일체라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기존 방정식에 강력한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 즉 레미제라블은 뮤지컬은 당연히 오락적 요소가 있어야 흥행에 성공한다는 정설을 무너뜨리고 당당히 「캐츠」에 이어 브로드웨이 최장수 뮤지컬 반열에 오름으로써 새로운 뮤지컬의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개막된 해인 19 87년 뮤지컬의 아카데미상이라고 하는 토니상 41회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에서부터 연출상·각본상·남녀주연상·미술상등 모두 8개부문을 휩쓸 정도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고 그 열기가 지금까지 조금도 식지않고 계속되고 있다. 「캐츠」「오페라의 유령」「미스 사이공」등과 함께 브로드웨이 4대 뮤지컬이라고 불리는 이 작품이 공연되고 있는 브로드웨이 45번가의 임페리얼극장은 연일 만원을 이루고 있다.더욱이 이 극은 보통 2시간반인 다른 뮤지컬보다 한시간이 더 길어 관람객들은 자정이 다 되어 극장문을 나서면서도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이다. 1862년에 간행된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의 대작소설 「레미제라블」을 제한된 공연시간과 극장무대라는 좁은 공간에 압축시켜 놓은 이 극은 장중하고 긴 스토리를 서정적인 뮤지컬로 만드는 데 성공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긴 내용을 간결하고도 기능적인 무대전환을 통해서 긴박감 있게 전달해주고 있는 것이다. ○공연시간 1시간 더길어 특히 이 작품은 뮤지컬 제작의 제3세대라 할 수 있는 80년대 이후 대표적인 신예 연출가·작곡가·무대장치가 등이 대부분 참여하고 있으며 세계 20여개국에서 공연되는 등 브로드웨이 뮤지컬사에 남을 기념비적인 작품이라는 평까지 얻고 있다. 당초 프랑스 극작가 알랭 부릴이 「레미제라블」을 뮤지컬로 제작할 의도를 처음 밝혔을 때 이 작품이 이미 원작소설을 통하여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19 09년 미국에서 무성영화로 처음 만들어진 이래 전세계에서 70회 이상 영화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뮤지컬을 통한 새로운 감동의 전달은 어느 작품보다도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보면서 예수의 생애라는 널리 알려져 있는 장엄한 스토리가 팝송과 록음악을 통해 대중들에게 새로운 감동으로 전달되는 것을 깨달은 부릴은 레미제라블을 뮤지컬로 만들기로 하고 작곡가 클로드 미▦ 쇤베르그와 함께 각색에 들어갔다. 부릴은 또 당시 영국인 캐머론 매킨토시에 의해 리바이벌돼 런던에서 공연되고 있던 영국소설가 찰스 디킨스의 작품 「올리버 트위스트」를 뮤지컬화한 작품인 「올리버」를 관람하고 「레미제라블」과 비슷한 시대의 비슷한 주제의 무거운 작품이 매끈하게 소화될 수 있다는데 고무되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작품은 19 80년 파리의 스포츠궁전 무대에 올려졌다.이미 쇤베르그에 의해 만들어진 「레미제라블」 음반들이 많은 인기를 모은 후였다.그러나 프랑스 바깥으로는 별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레미제라블」이 세계적인 뮤지컬로 알려지게 되는 전기를 가져온 것은 매킨토시와의 운명적 만남 때문이었다.당시 이미 「캐츠」를 제작,롱런가도에 올려놓고 있던 매킨토시는 쇤베르그의 「레미제라블」곡들을 듣고는 바로 부릴과 쇤베르그에게 영어판 「레미제라블」을 만들 것을 제의했던 것. ○한편의 거대한 서사시 그들의 동의로 일은 급진전돼 영어판 대본이 만들어졌고 런던에서의 공연을 위한 캐스팅,무대장치등 모든 것이 새로 시작되었다.후에 「오페라의 유령」과 「미스 사이공」을 제작,브로드웨이 빅4를 모두 자신의 손을 거쳐 나오게 한 뮤지컬의 귀재 매킨토시는 자신은 총감독을 맡고 「캐츠」에서 호흡을 맞췄던 로열셰익스피어극단의 예술감독 트레버 넌과 존 내피어에게 각각 연출과 무대장치를 맡겼다.내피어는 빅4의 무대장치를 모두 만들었다. 이같은 호화 제작진에 의해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런던의 브로드웨이인 웨스트엔드 무대에 바로 올려지지 못하고 1985년 10월 변두리인 바비칸 센터에서 개막됐다.그후 이 극은 점차 호평을 받게됨에 따라 웨스트엔드의 팰리스 극장으로 옮겨 공연되었으며 87년 3월에는 뉴욕 브로드웨이에까지 진출하게 되었다. 빵 한조각을 훔친 죄로 감옥에 가고 석방된 후에도 평생을 쫓겨다녀야 하는 장 발장(돈 쿡)과 그를 쫓는 자베르 경감(머윈 포드)의 얘기를 중심으로 하여 그 중간에 코제트(탐라 헤이든)와 마리우스(크래그 루바노)의 사랑,시민혁명등 수많은 얘기들이 삽입되는 이 뮤지컬은 장 발장이 감옥에서 가석방되어 노년이 되어 죽기까지의 전체 스토리를 연대기적으로 표현한 한편의 거대한 서사시다. 막이 오르면 18 15년 한 프랑스 시골마을이 무대로 나온다.19년의 형살이 끝에 가석방된 장 발장은 성당 신부(케빈 맥기어)의 선한 가르침으로 새로운 인생의 다짐을 하게 된다. 거주제한등을 피해 이름을 마들렌으로 바꾼 장 발장은 8년후 한 공장의 주인으로 시장의 지위에까지 오른다.그곳에서 여공인 미혼모 팡틴을 알게 되고 그녀가 죽게 됐을 때 그녀의 딸코제트를 길러줄 것을 약속한다. 그러나 자베르 경감의 집요한 추적에 그는 다시 쫓기는 신세가 되어 여관집에 맡겨두었던 코제트를 데리고 파리로 향한다.18 32년 파리에서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공화주의자들의 시민혁명이 일어난다.바리케이드를 쌓고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나 결국 시민군의 패배로 끝난다. ○음반으로도 크게 히트 장 발장은 전투에서 부상을 입은 코제트의 애인 마리우스를 구출,코제트와 결혼시킨다.마리우스는 장 발장의 신분을 알고는 그를 멀리하지만 후에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은인임을 알고는 잘못을 깨닫고 그에게로 온다.장 발장은 코제트 부부가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숨을 거둔다. 장 발장이 있던 감옥,코제트가 있던 퀴퀴한 여관집,팡틴이 있던 창녀촌,혁명을 모의하던 작은 카페,장 발장이 마리우스를 구출해 도망가던 파리의 하수구,바리케이드를 사이에 둔 치열한 전투등 극중 무대의 대부분이 어둡고 침울한 배경을 이루고 있다.그동안 뮤지컬이 금기시했던 비극적 상황들의 훌륭한 조화를 통해 휴머니즘의 뜨거운 감동을전해주는 데 성공한 것이다. 특히 이 뮤지컬은 회전무대의 역동성을 충분히 활용,지루함없는 극의 연속이 이뤄지게 했으며 좌우 양측의 구조물을 연결시켜 이뤄낸 시민군이 쌓아올린 웅장한 바리케이드와 조명으로 처리해낸 파리의 하수구는 내피어 무대장치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 뮤지컬은 음반으로도 히트해 RCA사에서 만든 오리지널과 같은 음반사에서 출반된 오케스트라판,즉 오케스트라 필하모니아의 연주로 반주를 보강한 것 모두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쇤베르그 음악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큰 흡인력으로 CD 2장(오케스트라판은 3장)의 전곡을 듣는 동안 무아의 서정성에 푹 잠기게 한다.
  • 미,“시민권 없으면 복지 없다”

    ◎가족지원금 등 복지 축소법안 하원통과/2백만 영주권자 큰 타격 【워싱턴 AP AFP 로이터 연합】 과거 뉴딜정책시대이후 유지된 미국의 복지제도법에 대한 공화당 개혁안이 지난 4일간의 격론끝에 24일 하원에서 찬성 2백34표,반대1백99표로 통과됐다. 지난해 선거 당시 공화당 선거공약중의 하나였던 이 복지제도개혁법안에 따르면 40개 연방 복지프로그램이 주정부의 관할로 넘어가게 되며 앞으로 5년에 걸쳐 총 6백60억달러를 절감하게되나 개인적으로는 복지혜택의 감소를 의미한다. 앞으로 2년후 발효되는 이 법안에 의해 합법적 이민자에 대한 혜택이 줄어들고 18세 이하 미혼모에 대한 연방 현금원조가 사라지며 장애 어린이들에 대한 보조가 줄어들 뿐아니라 연방정부가 아닌 주정부가 학교급식을 관장하게 된다. 이 법안과 관련,민주당측은 공화당이 그들의 선거공약인 『미국과의 계약』의 주요 골자인 2천억달러의 감세를 달성하기 위해 6백만명에 이르는 어린이들에 대한 원조가 중단되고 직업훈련,탁아,기타 복지 혜택자들에게 일을하도록 장려하게될 조처들을 중단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원에서 통과된 이 법안은 상원에서 조정을 거친후 클린턴 대통령에게 이송되며 클린턴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한편 공화당은 이 개정안이 현행 복지제도가 조장하고있는 빈곤층에 대한 「빈곤의 악순환」을 종식시키고 연방정부 살림의 낭비적 요소를 줄일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 미 공화/사회보장개혁안 하원 제출

    ◎미혼모·입양아 지원 제한 등 혜택 축소 【워싱턴 AP 연합】 미공화당은 지난 수주일동안 논의끝에 21일 사회보장제도 개혁안을 마련,하원에 제출했다. 이 개혁안은 학교급식,입양아 양육비,장애아동 양육비,어머니만 있는 가정생활비 등에 대한 지원을 제한하고 18세이하 미혼모에 대한 지원등을 금지하는 내용으로 돼있다. 하원은 21일 하오부터 이 개혁안에 대한 토론을 시작하며 개혁안에 대한 최종투표는 오는 23일경 실시된다. 공화당은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승리이후 노동과 결혼을 억제하고 수백만가정의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의존도만을 높이는 것으로 비판받아온 사회보장제도 개혁을 추진해왔다. 딕 아메이(공화·텍사스주)의원은 『개혁안은 노동을 장려하고 사생아 출생을 억제하는 것으로 앞으로 5년후면 더 많은 어린이들이 양친이 다 있고 사회보장 혜택이 아닌 근로대가로 생활하는 가정에서 살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공화당의원들은 이 개혁안이 빈민층 여성들의 낙태를 장려할 것이라고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 미,합법이민자 공공지원 중단/공화,개혁법안 마련

    ◎기존 사회보장 수혜폭 대폭 축소/내주 소위통과 계획… 논란 예상 【워싱턴 AP 연합】 미국의 다수당인 공화당은 대부분의 합법이민자들에 대한 공공지원혜택을 박탈하고 수혜폭을 전반적으로 축소하는 내용의 종합적인 사회보장법안을 마련,다음주말까지 하원세입위원회 사회보장개혁소위에서 통과시키기로 했다. 공화당소속인 클레이 쇼 하원세입위 사회보장개혁소위위원장은 9일 미상업회의소에서 재계지도자들에게 연설하는 가운데 공화당이 합법이민자들에 대해서도 거의 모든 분야의 공공지원혜택을 박탈하고 「평생보장계획」을 토대로 한 기존 사회보장제도의 수혜폭과 대상을 축소키로 하는 새로운 법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쇼 위원장은 하원세입위 사회보장개혁소위가 다음주말까지 이 법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쇼 위원장은 새 사회보장법안이 지금까지 자격만 있으면 모든 사람이 사회보장혜택을 받을 수 있던 이른바 「평생보장」제도의 시행을 중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법안은 10대미혼모에 대한 현금보조를 중단하는 한편 홀로 된 부모의 경우 2년간 사회보장혜택을 받은 후 반드시 재취업토록 의무화하고 5년후에는 현금보조를 완전중단토록 했다고 쇼 위원장은 밝혔다. 이 법안은 또 「부양자녀가 있는 가정에 대한 지원」(AFDC)제도의 시행주체를 각주정부로 이관하고 필요재원을 94년도 수준에 맞춰 5년간 배분키로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 미 10대 미혼모 출산율 하락

    ◎86년이후 처음… 청소년보호단체 “흐뭇” 1986년 이래 미국에서 처음으로 지난해에 10대 미혼소녀들의 출산율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질병예방센터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15∼19세 미혼여성들의 출산율은 86년부터 매년 5%·6%·7% 등 큰 폭으로 치솟기 시작,92년에는 27%로 최고를 기록했다.그러던 것이 지난해에는 예상외로 2% 포인트 낮아진 25%를 보였다는 것이다. 미혼여성들의 행동을 통제하기 어려운 미국 상황에서 이들의 수치를 2% 낮춘다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청소년보호를 담당하는 많은 사람들은 이같은 수치에 매우 고무돼 있다. 이 수치를 좀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15∼19세의 미혼여성 1천명 가운데 출산여성이 91년에 무려 62.1명을 기록했고 나이가 많아질수록 출산율은 늘어나 18∼19세의 출산여성 수는 94.4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돼 심각한 실정이 아닐 수 없다. 그러던 것이 다행스럽게도 15∼17세까지의 연령층 미혼여성들 사이에서 수치가 91년의 38.7명에서 37.8명으로 줄어든 것을 비롯,행동양식에서 바른 몸가짐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것이어서 사회병리 차원에서도 바람직스럽다는 것이 대부분의 의견이다. 그러나 이같은 수치상의 희망에도 불구,어두운 그림자가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다.출산하기엔 부적합한 나이에다 올바른 임신기간을 갖지 못한 이유 등으로 10대 미혼여성들이 낳는 아이들중 7.1%가 체중미달인 상태로 태어난다는 것이다.체중미달은 곧 미숙아를 말하고 이들은 또다른 차원의 후생복리시설이 필요하기 때문에 많은 예산과 노력·장비·인력 외에도 사회적 이해란 요인들이 요구되고 있다. 미국 신생아 건강을 위한 자선단체인 「한푼 모으기 운동」의 총재인 제니퍼 호우스씨는 『오는 2000년까지 우리들의 목표는 미혼모가 낳는 미숙아 출생률을 5% 이하로 낮추는 일이나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고 있어 미혼모들로 인한 사회병리 현상은 어느 나라나 많은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미 복지정책 대폭 후퇴 예고

    ◎공화중진들 “보조금 삭감” 잇따라 언급 【워싱턴 AP 로이터 연합】 최근 중간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미공화당 중진들이 14일 일제히 각종 복지관련 법안 및 이미 의회를 통과한 범죄방지법의 수정을 천명하고 나서 빈민지원 및 보조금 삭감 등 각종 정책에 상당한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하원의장으로 유력시되고 있는 뉴트 깅그리치 의원은 이날 ABC­TV의 「금주를 데이비드 브링클리와 함께」라는 프로에서 『우리의 목표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지 복지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정년이 안된 온전한 국민들은 모두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 일을 해야하며 고아와 거지들도 빈곤문제 해결의 짐을 나눠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깅그리치 의원은 또 『미혼모들에 대한 보조금을 삭감하는 대신 이 재원으로 고아원을 짓는 등 각종의 복지관련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이 일들을 의회 개원뒤 1백일 이내에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오는 96년 대통령선거를 위한 공화당후보 지명전 출마의사를 밝힌 상원의필그램의원도 이날 한 미국 TV와 가진 회견에서 『공화당은 지금까지 대통령의 거부권이 두려워 30억달러가 소요될 범죄방지법의 수정을 요구하지 않고 있으나 내년 새로구성될 의회에서는 이를 분명히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중진들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CNN­TV는 민주당의 제시 잭슨의원(흑인)의 말을 인용,『공화당 의원들이 빈민들과의 전쟁을 선포했다』고 보도했다.
  • 실질적 사회복지/성민선 성심여대교수·사회복지(굄돌)

    도움을 받기위해 사회복지 기관을 찾아오는 사람을 「클라이언트」라 부른다.사회복지의 역사가 일천한 우리나라이기에 선진 외국의 용어를 그대로 쓰고 있지만,앞으로는 우리말로 「의뢰인」이라 바꿔 쓰면 좋을 것 같다. 이제까지의 사회복지기관의 「의뢰인」들은 취약계층이 대부분이었다.아직도 해외로 입양되고 있는 기아,심신장애자,미혼모,윤락여성,비행청소년이나 생활능력이 없는 생활보호대상자등이 그들이다. 그 「의뢰인」들이 바뀌고 있다.더이상 자신의 운명을 남의 손에 맡기지 않고 권리를 찾아 직접 나선 것이다.그 대표적인 예가 지난2월 헌법에 규정된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최저생계비에 못미치는 생활보호급여액을 현실에 맞게 인상하라고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청구한 팔순의 한 할아버지이다.그는 하루에 부식비 820원이 계상된 월 6만5천원의 급여로 생계를 꾸려나가야 하는 생활보호대상자의 한 사람이다. 중산층도 사회복지의 다양한 욕구를 표출하기에 이르렀다.물질적 모자람이 아닌 아이나 노인들을 돌볼 시간과 손길의 모자람 때문에 탁아소,탁노소,그밖에 다양한 노인서비스들이 당장 급하게 되었고,심각한 가정폭력,급증하는 이혼에 따른 도움도 많이 필요하게 되었다. 보사부가 지난 8월 내놓은 「사회보장기본법안」에는 생활능력이 없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도움이 필요한 모든 국민에게 물질적 비물질적 원조를 제공하여 정상적인 사회참여가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복지정신은 말이나 문자보다는 구체적인 예산확보를 통해 실질적으로 나타나야 한다. 그동안 조용하기만 했던 사법부나 입법부도 국민의 복지를 위해 나름대로 분명한 입장을 밝힐 때가 되었다.때마침,사법 의정 활동을 감시하기 위해 법과대학교수 변호사등으로 이루어진 시민운동단체인 「참여연대」가 발족하여 곧 사회보장에 관한 행정소송을 제기할 준비를 하고 있다니 그 귀추가 주목된다.
  • SBS 수목드라마 「이 남자가 사는 법」을 보고(TV주평)

    ◎소재의 비윤리성 위험수위 넘어 우리나라 텔레비전 드라마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 가운데 가장 빈번하게 지적되면서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부분이 소재의 비윤리성이다. SBS의 수목드라마 「이 남자가 사는 법」을 보면 소재의 비윤리성이 위험수위를 넘었다는 느낌이 든다. 출생의 비밀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가족간의 암투를 그린 이 드라마는 중반에 접어 들면서 등장인물들의 관계가 서서히 밝혀지고 있다.그러나 인물들의 관계가 지나칠 정도로 복잡하게 얽혀 있어 「아무리 드라마지만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실제는 거성병원 설립자의 딸이지만 음모의 희생물로 고아처럼 버려져 어렵게 살다 미혼모가 되는 도금옥(전인화)과 금옥을 버리고 현재 거성병원 원장의 사위가 된 박승부(유동근분)가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다. 박승부에 대한 복수심을 안고 있는 금옥은 딸 엄지가 박승부의 자식인줄 알면서도 자기의 호적에 올려주는 등 헌신적인 사랑을 베푸는 한세현(홍학표)의 청혼을 받아 들이지만 한세현의 어머니의 반대가 거세다.박승부는 아내 수미(오현경)에게 엄지가 자기 핏줄이 아니라고 우기면서도 친자 확인을 위해 혈액검사를 한다.한편 전남편의 죽음과 관련이 있는 남편 장준상(김세윤)을 증오하며 전 남편의 딸 수진을 애타게 찾는 원장 부인 민정숙(박정수),그 앞에 거성병원 집안 사람들의 내력을 낱낱이 아는 미숙(한경선)이 수진행세를 하며 등장하면서 단순 멜로물이던 이 드라마는 미스터리적 요소를 띠기 시작한다. 이 드라마는 연속극은 재미있기만 하면 된다는 제작진의 안일한 발상을 곳곳에서 노출시키고 있다. 등장인물 대부분은 비정상적인 과거를 가지고 있다. 또 가정은 갈등과 대결의 장소이고 가족들은 뭔가 저의를 품고 있는 경계의 대상으로 그려진다.가족간에 정겨운 대화가 나오는 적은 거의 없고 툭하면 발작적으로 소리를 지르며 싸우고,손이 올라가고,재떨이가 날아간다. 물론 텔레비전 드라마가 도덕 교과서가 돼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최소한 가족관이나 윤리관을 왜곡시켜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 드라마가 재미있다는 말을 듣고 지금부터라도 이 드라마를보기 시작해야 겠다는 생각은 안 하는 것이 현명하다.지금까지의 줄거리를 웬만한 사람은 설명하기도,이해하기도 힘들뿐 아니라 안 봐도 손해될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 여성교육이 최고의 투자(임춘웅칼럼)

    교육을 하나의 투자 개념으로 파악하기 시작한 것은 산업사회가 형성되면서부터일 것이다. 그래서 「변모하는 산업사회」의 저자 P·F·드러커는 오늘날 가장 진보된 투자는 바로 교육 투자라고 주장했다.그는 교육 투자가 향상되면 사회 생산성이 높아지고 그만큼 국민수익도 증대된다고 보았던 것이다.따라서 드러커는 산업사회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국민소득의 지출에 있어 최우선 순위권은 당연히 교육투자에 두어야 한다고 믿었다. 교육을 인격함양이나 지도자의 자질 향상이란 전통적인 개념으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까지도 드러커의 주장을 전적으로 반박할 사람은 이제는 없을 것이다. 교육이 산업사회의 생산성과 직결돼 있다는 점도 의문의 여지가 없지만 한 개인으로서도 교육만큼 효과적인 투자는 없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체험을 통해 알고 있을 것이다. 학력차가 임금 격차를 늘리고 있다는 각종 통계에서도 잘 나타나 있듯이 고학력자가 고임금을 받는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처럼 돼 있다. 그런데 여성교육이 현대사회문제 해결의 지름길이란 이색 보고서가 나와 관심을 모은다.지난 21일 유엔 아동기금(UNICEF)이 내놓은 연례보고서 「국가 발전」은 『빈곤·질병·인구증가 등 각종 사회문제 해결의 가장 근본적인 대책은 여성을 교육시키는 일』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홍미로운 보고서가 아닐 수 없다.이 보고서는 여성교육이 사회문제 해결의 열쇠라고 보는 근거로 교육받은 여성일수록 자녀를 적게 낳는다는 점을 우선 지적하고 있다. 이 점은 우리 한국 사람들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기도 한데 최근 미국에서 사회문제가 돼 있는 미혼모 문제 같은 것도 교육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10대의 미혼모들은 대부분이 초등교육도 제대로 받지 않은 사람들일 뿐만 아니라 그들이 임신을 하는 중요한 이유중의 하나가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어머니가 됨으로써 피해보려는 경향이 현저하다는 것이다.일정한 수입이 없이 어머니가 되면 육아지원비나 의료보험 혜택 같은 사회보장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인데 이런 판단이 교육 정도와 상관관계에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여성이 자녀교육의가장 적절한 교사라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자녀교육이 학교교육만으로 충분치 않다는 것은 어느 사회에서나 마찬가지인데 자녀의 가정교육은 결국 일차적으로 어머니가 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이 보고서가 마지막으로 내세우는 여성교육론도 재미있다.여성이 한 가정의 영양 및 의료 서비스의 주요 공급원이란 것이다.영양은 주부가 매일같이 공급하는 식단과 관련이 있을 것이고 의료 서비스는 의사 노릇이라기보다는 현대의학 상식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갖춰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 것일 것이다. 여성교육을 이런 관점에서 보았다는 시각이 새롭다.며칠전 서울에서 온 신문을 보니 한 젊은 여대생이 가정에서 요리를 왜 여자가 해야 하느냐고 항변하고 있었는데 이런 미래 여성들이 이 보고서를 어떻게 해석할지 궁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 미에 손자·손녀 키우는 「노부모」 급증/뉴욕타임즈지 최근실태 보도

    ◎청소년들 마약중독·혼전출산 날로 늘어/「동병상련」 노인들 모여 정보단체 조직도 최근 미국에서는 자신의 자녀들이 낳은 아이를 대신 양육하고 있는 「조부모­손자손녀」 세대 가정이 급증,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딸애가 처음엔 자기가 키우겠다고 우기더니 갓난애가 며칠 앓는 것을 보더니 떠나버렸어요』미국 미시간주 닐시시에 사는 올해 45살의 간호사 메리 프론씨(여)부부는 자녀들을 어느정도 키우고 자신들의 생활을 즐기길 기대하고 있던 5년전,미혼모 상태로 임신한 딸(16세)이 남자아이를 낳은뒤 다른 주로 떠나버려 꼼짝없이 늦둥이 자식에 매인 부모가 돼버렸다. 뉴욕 타임스 최근호에 따르면 약물남용,AIDS(후천성면역결핍증),폭력등으로 자신이 낳은 갓난아이를 부모들에게 맡겨버리는 젊은이들이 늘면서 엉겹결에 비공식적으로 손자손녀를 기르다 양육비보조 문제로 결국에는 입양등 법적 경로를 통해 정식 자녀로 거두게 되는 조부모들이 늘고 있다고 전한다. 미국의 90년도 인구센서스 보고에 따르면 할아버지 할머니,다른 친척에 의해 길러지는 어린이 3백20만명(80년도 대비 40%증가)중 3분의1 이상이 부모가 집에 없는 어린이.이수치는 실제보다 훨씬 낮게 파악된 것으로 조사담당자들은 보고 있다.캘리포니아 버클리대의 공공보건연구팀은 오클랜드시의 경우 조부모를 부모로 둔 학생이 절반이 넘는 초중고교가 상당수 있다고 밝힌다. 손자 손녀를 키우는 조부모들의 어려움은 한두가지가 아니다.퇴직후 고정된 연금으로 생활을 해나가는 형편인 사람들이 많아 각종 양육기금을 타내고 정보를 얻기위한 라킹「ROCKING」(Raising Our Children’s Kids·자식의 아이들 기르기)모임을 발족,같은 처지의 조부모들을 지역의 단체등에 연계하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또 법적인 양육권과 공공기금 지원등의 문제가 결부되는등 퇴직 노부모들이 해결해야할 고민들이 생겨나면서 미국 퇴직자협회(AARP)등도 워싱턴에「아이를 기르는 조부모를 위한 정보센터」를 설립,각종 상담을 해주고 있다. 경제적 문제와 함께 대두되는 것이 아이들이 비행청소년으로 자라지 않도록 하는 정서적 양육문제.AARP 「아이를 기르는 조부모정보센터」,버클리대 건강교육센터및 심리학자들은 조부모와 피양육어린이 1.3세대가 모두 2세대로부터 버림받았다는 비애를 느낄 수 있다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버림받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해주면서 친부모의 얘기를 숨기지 말고 해줄것 ▲「우리는 너희들을 끝까지 사랑하고 돌봐줄 것」이라며 안아 주고 아이들의 부모가 전혀 돌아올 가능성이 전혀 없더라도 이들의 관계를 유지하는 끈을 계속 남겨둘 것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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