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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숙아 부모들의 하소연] 전문가 - 정부 입장

    전문가들은 미숙아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만큼 비현실적인 관련 정책을 하루빨리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대한신생아학회에 따르면 만혼에 따른 출산연령의 고령화와 미혼모의 증가 등으로 조산율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이에 따라 한해 신생아의 8%에 이르는 4만여명이 미숙아로 태어난다.학회는 “자체조사 결과 한해 태어나는 미숙아는 8%에서 최고 12% 수준”이라면서 “통계청은 평균 4%라고 주장하지만,이는 몰래 버려지거나 신고전 사망하는 미숙아를 계산에 넣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합계출산율은 1970년 4.53명에서 1980년 2.83명,1990년 1.59명으로 갈수록 낮아져 2002년에는 1.17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합계출산율은 여성 한 사람이 가임기간에 평균적으로 낳는 아이 수를 말한다. 전문가들은 출산율은 떨어지고 미숙아는 늘어나는데,정부는 출산장려책 등 근시안적 정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미숙아를 위한 보건복지부의 2004년 예산은 25억원.단순계산하면 한해 4만여명의 미숙아 1명에 6만원 정도의 의료비가 지원되고 있을 뿐이다. 1945년부터 미숙아 치료비를 전액 부담하는 일본 등 대부분의 선진국과 말레이시아 등 저출산으로 고민하는 나라들이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거의 모든 치료비를 정부가 부담하는 것과 대조적이다.성균관대의대 소아과 박원순 교수는 “일본 정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숙아 1명에게 1000만엔(1억원 상당)을 투자해 살렸을 경우 그 30배에 달하는 3억엔의 경제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면서 “출산장려를 위한 예산을 미숙아 지원쪽으로 돌린다면 엄청난 경제효과를 볼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경희대의대 소아과 배종우 교수는 “정부 지원금을 현실적인 수준으로 올리고 턱없이 높은 보호자 부담금을 낮춰야 한다.”면서 “지원 기준도 현실화해 지원대상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인구가정정책과 함천우 사무관은 “좀더 어려운 가정을 우선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만큼 지원기준이 각박해 보일 수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역보건소장이 신청인의 여건을 고려해 결정하고 있을 뿐 일부러 높은 지원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그는 또 “한해 1000여 가구가 최고 300만원을 지원받고 있지만,한정된 예산으로 한 분야에 과도하게 지원을 늘릴 수는 없다.”면서 “전국민 건강보험제도가 운영되는 한국은 전국민이 부담하는 한정된 예산을 최대한 공평하고 효율성 있게 집행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와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채수범기자˝
  • 10대 미혼모의 눈물

    “몸을 팔아서라도 해외로 입양되기 전에 우리 아기 새옷 한 벌 사입히고 싶었던 것 뿐인데….” 18일 오전 서울 수서경찰서 강력4반 사무실.눈물이 글썽한 미혼모 정모(18)양 앞에서 건장한 남성 3명이 고개를 떨군 채 “미안하다.”는 말만 되뇌고 있었다. 경찰수사 결과 정양은 불과 1년 사이에 몹쓸 어른들의 꾐에 빠져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됐다. 정양이 아기를 갖게 된 것은 지난해 5월15일.친구 이모(18)양이 ‘아는 오빠’라고 소개한 윤모(36·주점업)씨의 집에 함께 놀러갔다가 친구가 잠시 나간 사이 윤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정신없이 도망쳐 나온 정양은 몇 개월이 지나서야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됐다.휴대전화 번호를 수소문해 겨우 윤씨와 연락이 닿았지만 “수술비용을 대주겠다.”고 약속한 윤씨는 곧바로 전화번호를 바꾸고 잠적했다. 정양의 어머니는 정양이 3살때 가출했다.아버지가 암으로 사망한 지난 2001년부터 정양은 학교를 그만두고 동생 둘과 함께 친척집에 머물며 피자가게와 편의점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해 생활비와 용돈을 벌었다.하지만 배가 점점 불러오자 더이상 친척집에 있을 수가 없게 된 정양은 평택의 한 미혼모시설에 찾아가 지난 2월15일 2.67㎏의 남자아기를 출산했다.자신의 성을 따 이름도 지어줬지만 아기를 기를 능력이 없는 정양은 닷새 만에 아기를 서대문구 창천동의 한 복지재단으로 보냈다. 며칠 뒤 아기가 입양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해들은 정양은 마지막으로 옷이라도 한 벌 사줘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하지만 수중에 돈이라곤 한 푼도 없었던 정양은 지난 2월25일 오후 9시쯤 인터넷 채팅을 통해 “5만원에 ‘조건만남’을 하자.”는 이모(23·무직)씨의 제의를 받아들이게 됐다. 하지만 이씨는 돈부터 달라는 정양의 요구를 들은체도 않고 여관으로 끌고가 성폭행한 뒤 달아나버렸다.출산 열흘만의 일이었다.정양은 지난 3월15일 오후 2시30분쯤에도 돈을 주겠다는 고모(41·건축업)씨를 만났으나 역시 성폭행만 당했다. 아기의 아빠인 윤씨와 파렴치한 두 어른은 정양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모르는 일이라고 잡아떼던 이들은 대질심문을 한 뒤에야 고개를 떨궜다.정양은 “인생을 망치고 아기와도 생이별하게 만든 ‘애 아빠’를 한번 만나고 싶었다.”고 절규했다.경찰은 18일 윤씨 등 3명에 대해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
  • [교정대상 수상자] 대상 윤달호 청주여자교도소 작업과 교위

    “마음이 어두운 이들에게 작으나마 빛이 되어주고 싶었습니다.” 제22회 교정대상에서 영예의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청주여자교도소 작업과에 근무하는 윤달호(尹達鎬·50) 교위의 솔직한 소감이다.윤 교위는 직원들과 재소자들 사이에서 토종 ‘진돗개’로 불린다.자상한 인상과 달리 항상 일거리를 찾아 스스로 처리하는 성실성에다 한번 계획한 일은 반드시 이뤄내는 뚝심 때문이다. 지난 81년 2월 교도관으로 임용돼 23년 2개월째를 맞는 그는 수형자에 대해 “보살핌이 필요한 가족이자 이웃이며 학생들”이라고 말한다.수형자들에게 죄를 연결시키면 마음이나 인격적으로 대하기 어려운 까닭에서다. 실제 충북 보은 출신으로 지금은 없어진 청주보안감호소와 청주여자교도소에서만 ‘반(半)재소자’로 생활해온 탓에 재소자들에게는 선생님이자 대화상대자이다. 98년 만난 김모(22·여)씨와는 사제지간이다.당시 기계자수 교육을 맡았던 윤 교위는 10대에 살인을 저질러 수감 생활중인 김씨의 소질을 알게 됐다.전문 강사를 초청하면서까지 지도한 결과 기능대회에서 입상,99년 가석방되자 친분이 있던 한 기능대의 교수에게 추천해 취업과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까지 줬다.“한 남자의 아내이자 어머니로 생활해 가는 모습이 친딸처럼 대견스럽습니다.얼마전 자신의 보물 1호인 기계 재봉틀을 보내겠다는 연락이 왔지만 거절했지요.이런 게 제일의 보람입니다.” 윤 교위의 이웃 사랑은 각별하다.출산일이 다가온 수형자는 형집행 정지 처분을 받는데 보호자가 인수를 거부하면 오갈 데가 없는 처지가 된다.94년 이후 청주여자교도소는 미혼모 보호시설인 자모원에서 이같은 처지에 놓인 수형자들의 출산 및 산후조리를 맡아 주고 있다.자모원의 후원인인 윤 교위가 당시 원장을 설득해 이루어낸 ‘성과’이다.2002년 11월에는 벌금을 못내 어린 아이를 안고 교도소에 들어온 김모씨를 대신해 벌금을 대납하고 아이 옷을 사다 입혀 집으로 보내기도 했다. 윤 교위는 술·담배를 입에 대지 않는다.대신 나름대로 정한 그만큼의 용돈을 모아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하고 있다.나아가 어려운 이웃이나 수형자 소식을 들으면 모금도 하고 지인들을 통해 강제 징수(?)도 서슴지 않는다.“몇 만원,헌 모포,중고품들도 필요한 사람들이 많습니다.실제 마음이 따뜻한 주변 이웃들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지요.” 누가 뭐라해도 윤 교위에게 가장 고마운 사람은 부인 최옥희(49)씨이다.피아노학원을 운영하면서 대학생 아들과 고 3인 딸을 잘 키워냈고 직장일에도 적극 나서줘 큰 힘이 됐다고 자랑하면서도 쑥스러워했다. 청주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 찾으려…

    ●재회(KBS1 오후 11시25분) 스페인 미겔 에르모소 감독의 1996년 작품.아버지를 찾아 나서는 10대 소년의 이야기를 그렸다.17살의 파블로는 성공한 변호사이며 미혼모인 어머니와 함께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산다.그의 어머니는 젊은 시절 좌파운동을 하는 남자와 사랑을 나누고 파블로를 낳았지만,아버지에 대한 얘기는 한 마디도 하지 않는다.자신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궁금한 파블로는 ‘라스 팔마스’에 아버지가 산다는 것을 알고 집을 떠난다.그러나 찾아간 아버지는 “너같은 자식만 7명”이라며 귀찮아하는데….˝
  • [열린세상] 그때 그녀들을 아시나요?/임옥희 여성문화이론연구소 대표

    주말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이 젊은층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었다. 그 드라마에서 도시빈민 미혼모의 아들인 인욱은 재벌 2세인 재민에게 끌리고 있는 고아출신 수정에게 안토니오 그람시의 ‘옥중수고’를 빌려준다. 수정은 그람시를 알 턱 없는 친구 미희에게 그람시를 아느냐고 묻는다.미희는 “그람시는 모르겠고,그람시 난 고만 갈란다.”라고 말함으로써 그람시를 일시에 농담으로 만들어버린다. 그 날 이후 ‘옥중수고’는 한동안 인터넷 검색어 1순위에 올랐고,교보문고에서 불티나게 팔렸다는 소문이 파다했다.인터넷 세대들이 과연 안토니오 그람시를 알아서 그랬을까? 모르긴 몰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드라마에서 좋아하는 주인공이 그람시를 언급했기 때문에 그람시를 소비했을 터였다.드라마에 등장하는 패션과 명품뿐만 아니라 ‘붉은’ 책도 이미지로 소비되다니,과연 이미지 시대임을 절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탈리아 공산당 지도자이자 장애인이었던 그람시가 절절히 원했던 것 중 하나가 ‘유기적 지식인’이었다. 유기적 지식인은 프롤레타리아트 출신이기 때문에 온몸으로 자기계급을 대변할 수 있는 지식인/활동가를 뜻한다.외부로부터 수입된 부르주아 출신 지식인들은 애써 노동자를 ‘위하여’라고 말하지만 유기적 지식인은 그럴 필요가 없는 사람들이다.자신의 이해관계와 자기 계급의 이해관계가 일치하기 때문이다. 민노당 비례대표로 17대 국회의원에 선출된 최순영씨야말로 그람시가 말했던 유기적 지식인이다.그녀는 1975년 당시 섬유노련 YH노조 지부장이었다.1979년의 YH사건 이후로도 좌절하지도 지치지도 않고 현장에서 활동해온 인물이다. 그래서 2004년 4월15일은 한국 역사상 기념비적인 날이었다.노동자,농민,여성들이 자기계급 출신의 대표자를 처음으로 뽑았기 때문이었다. 1979년 YH 여성노동자 200명은 신민당사를 농성장소로 택했다. 이들의 시위는 살인적인 진압에 의해 23분만에 끝났다.유신독재 시절 노동자 파업은 빨갱이들의 사주를 받은 반국가적 행위에 해당했으므로 가혹한 탄압의 대상이었다.하지만 YH 여성노동자 김경숙씨의 죽음은 결국 유신체제를 종식시키는 기폭제가 되었다. YH 여성노동자들이 오물을 뒤집어 쓴 채 참혹하게 끌려나왔던 그 때,그 시절,지금의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품위있게 영부인 역할을 대행하고 있었다. 총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한나라당과 민노당은 정책에서뿐만 아니라 복장에서부터 자기 계급을 보여주었다.박근혜 대표가 입고 있는 한땀,한땀,스티치를 넣은 정교한 수제품 의상은 아무데서나 구입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박근혜 대표가 입었던 옷을 구하지 못해서 애태우는 ‘귀부인’들이 많다면,젊은 세대들만이 그람시를 이미지로 소비한다고 타박할 수는 없을 것이다.이번 선거에서 보수층 유권자들이 소비한 것은 박근혜 대표의 이미지이지 않았을까 싶다. 가난한 민노당 의원들의 복장은 ‘정치적으로 올바른 옷입기’라고 해두자.이들의 옷차림이 세련되어지는 순간,지금의 김문수,이재오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처럼 될까? 민노당의 전신이었던 민중당 시절 그들도 한때는 노동자 대오를 ‘위하여’라고 외치던 열혈 청년들이었다. 이제 국회의원 최순영씨에게 바라고 싶다.우리시대의 수많은 사회적 약자를 대변해 달라고 말이다. 혹자는 판갈이가 아니라 물갈이 국회에서 그녀 역시 3급수로 전락하지 않으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녀의 등원은 일제 시대 을밀대에 올라가 최초로 고공 농성을 주도했던 강주룡을 비롯하여 무수한 여성노동자들의 땀과 꿈과 심지어 죽음이 함께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 사실을 그녀가 어떻게 망각할 수 있을까? 임옥희 여성문화이론연구소 대표˝
  • 2004 호암상 수상자 발표

    호암재단(이사장 이현재)은 8일 제14회 호암상 수상자를 선정,발표했다. 부문별 수상자는 ▲과학상 신희섭 박사(54·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공학상 유두영 박사(68·미국 캘리포니아대 교수) ▲의학상 스튜어트 김 박사(47·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예술상 황병기 교수(67·이화여대 명예교수)▲사회봉사상 마리아수녀회(단체·대표 김옥순) 등이다. 신 박사는 뇌속 시상핵에 있는 ‘T-타입 칼슘채널’이 활성화되면 통증의 추가 유입을 막는다는 사실에 입각해 통증 억제유전자의 작용 메커니즘을 밝혀냈다.유 박사는 유전자 재조합 균주의 배양 및 대규모 동식물 세포 배양 등의 업적을 인정받았다.스튜어트 김 박사는 유전자 전체에 대한 초고속 분석기법을 도입,아직 역할이 밝혀지지 않은 유전자의 기능을 이해할 수 있게 한 점이 평가됐다.예술상 분야의 황 교수는 1962년 최초의 가야금곡 ‘숲’을 작곡한 이래 ‘침향무’,‘비단길’,‘미궁’ 등 수많은 가야금 작품을 창작해 전통음악의 현대화에 공헌했다. 마리아수녀회는 지난 40여년간 불우아동과 미혼모,부랑인,행려환자 등을 대상으로 복지증진과 인권보호 사업을 펼쳐왔다.수상자들은 각각 1억원의 상금과 순금 메달을 부상으로 받는다.시상식은 오는 6월 1일 오후 3시 호암아트홀에서 열린다. 박건승기자 ksp@˝
  • 4층서 떨어진 신생아 목숨건져 20대 미혼모가 출산직후 던져

    20대 미혼모가 모텔 4층 객실에서 혼자 출산한 뒤 아기를 창문 밖으로 던졌으나 아기는 큰 부상없이 목숨을 건졌다. 23일 낮 12시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M모텔 4층 객실에서 전모(27)씨가 아기를 낳은 뒤 곧바로 창문 밖으로 던졌으나 아기는 건물 외벽에 걸려 있던 모텔 입간판을 맞고 2층 베란다 안으로 떨어지면서 충격이 완화되는 바람에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아기는 인근 안산고대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찰과상 정도만 입었을 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텔 종업원들은 경찰에서 전씨가 지난달 초부터 출산을 위해 투숙중이었으며,동거하는 듯한 남자가 간간이 찾아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현재 병원에서 출산 부작용에 따른 수술을 받고 있는 전씨가 회복하는 대로 정확한 범행동기를 조사한 뒤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안산 김병철기자 kbchul@˝
  • SBS드라마 ‘폭풍속으로’ 여주인공 맡은 송윤아

    “개인적으로 결코 닮고 싶지 않은 인생이지만,전부터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역할이라 가슴 설레요.”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영화배우 겸 탤런트 송윤아가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비련의 ‘미혼모’연기에 도전한다. 송윤아는 ‘발리에서 생긴 일’후속으로 오는 13일 첫 방영되는 SBS 특별 기획 24부작 드라마 ‘폭풍속으로’에서 7년 동안 기다린 첫사랑을 접고 야망을 좇는 ‘야심녀’차미선 역을 맡았다. 사랑하는 남자 김현준(김석훈)에 대한 열등감을 이기지 못해 이별하고 꿈꾸던 연극배우의 길로 들어선다.이후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갖고 미혼모가 된 뒤 김현준과 엇갈리는 사랑의 줄다리기를 되풀이한다. “예전엔 ‘이 정도 하면 잘한 것’이라며 스스로 만족할 때가 많았는데,지금은 해도해도 어렵고,부족하고,속상한 것이 연기인 것 같아요.”연기생활 10년 만에 진정한 연기의 어려움을 실감하고 있단다. “‘올인’의 최완규 작가,유철용 PD가 다시 뭉쳤다는 점도 매력이었지만,차미선 역할이 워낙 마음에 들더라구요.좀 더 나이를 먹으면 영원히 하지 못할 배역이란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벌써 올해로 서른 한 살이라며 수줍은 미소를 짓는다. 그녀는 2002년 초 MBC드라마 ‘선물’이후 영화 ‘광복절 특사’에 출연했고,지난해에는 ‘페이스’촬영에 몰두했다.‘페이스’는 오는 5월 개봉할 예정이다.“그동안 송윤아 어디갔냐고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근데 저 정말 놀지 않았거든요.(웃음)” “한 CF에 나오는 ‘밥 힘으로 산다.’는 말이 요즘엔 너무도 가슴에 와 닿는 거 있죠.” 두달동안의 태국 로케 등 촬영의 강행군 때문이었는지 그녀의 얼굴이 무척 핼쑥해 보였다. ‘폭풍‘은 1980년대 미국에서 제작하여 국내에서도 방영된 TV시리즈 ‘리치맨 푸어맨’이 원작.현준과 현태(김민준) 형제의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과 한 여자의 엇갈린 운명을 통해 사랑과 야망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려 했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이영표기자 tomcat@˝
  • [문화단신]

    ●문소리 새영화 `사과’ 캐스팅 ‘바람난 가족’에 이어 ‘효자동 이발사’에 출연중인 문소리가 5월 크랭크인할 영화 ‘사과’에 캐스팅됐다. ‘사과’는 한 여자와,그녀가 사랑하는 두 남자의 이야기.20∼30대 남녀의 연애와 결혼,사랑을 그릴 영화에서 문소리는 사랑과 일 모두에 솔직한 여주인공 현정 역을 맡았다. ●이병헌 1년반 만에 영화출연 장현수 감독의 코미디 영화 ‘누구나 비밀은 있다’(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에 이병헌이 남자주인공에 캐스팅됐다. 새달 크랭크인할 ‘누구나…’는 한 남자가 성격이 딴판인 세 자매와 나누는 유쾌한 사랑이야기.이병헌의 영화출연은 2002년 ‘중독’ 이후 1년반 만이다. ●오프라 윈프리의 삶다룬 다큐멘터리 히스토리채널은 16∼17일 오후 10시 미국 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방송한다.미혼모의 딸로 태어나 성폭행당한 뒤 14살 때 사생아 출산,비만,마약중독 등의 역경을 딛고 20년을 넘긴 장수 토크쇼 진행자로 우뚝서기까지의 인생역정을 소개한다.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베스트셀러 작가,미국인에게 가장 존경받는 여성이 된 이야기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 ●보아 일본 5개도시 라이브 투어 가수 보아가 새달 20일부터 일본 5개 도시에서 갖는 ‘라이브 투어 2004’ 콘서트의 티켓이 발매 하루 만에 매진됐다고 SM엔터테인먼트가 11일 밝혔다.보아의 공연 티켓은 예매가 시작된 지난 7일 하루 만에 5회 티켓이 동이 났으며,이에 따라 4회의 추가 공연이 마련될 예정이다.˝
  • [씨줄날줄] 인생유전

    남태평양의 작은 섬 피지 출신으로 지난해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상금왕에 올랐던 비제이 싱(41)은 한편의 드라마와도 같은 인생을 살았다.어린 시절 부친한테서 배운 골프를 밑천삼아 17세때 호주 투어에 입문했으나 참담한 실패만 거듭했다.21세때 마침내 말레이시아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기반을 잡는 듯했으나 인도네시아에서 있었던 스코어 조작사건으로 투어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됐다. 대회 출전 길이 막힌 그는 클럽 프로,떠돌이 프로로 전전하다가 4년만에 유럽 투어에 데뷔한 뒤 1993년 마침내 대망의 미국 PGA에 합류했다.데뷔 첫해 신인왕에 오르는 등 지금은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그에게도 암울했던 과거가 있었던 것이다. 그런가 하면 축구 스타의 어머니 안모씨는 부잣집 딸로 태어나 미혼모,식당·다방 종업원,끝내는 도박과 사채의 수렁에 빠졌다가 쇠고랑을 차고서야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얼마 전에는 23번에 걸쳐 31년의 세월을 감옥에서 보낸 75세 노인이 또다시 소매치기를 하다가 붙잡혔다.비제이 싱이 지옥에서 천당으로 올라온 경우라면,안씨는 천당에서 지옥으로,노인은 평생 지옥의 주변을 맴돈 경우라고 하겠다. 그래서 인생은 돌고 돈다고 했는지 모르겠다.어떤 이는 인생유전(人生流轉)의 원인을 오욕칠정에서 찾기도 하고,팔자소관이라고도 한다.인생유전이 소설과 영화의 주요 테마가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인생유전에는 진한 감동과 코 끝을 찡하게 하는 아픔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그럼에도 한결같이 ‘기구한’이라는 수식어가 앞에 붙는 것을 보면 성공하는 인생유전보다 실패하는 인생유전이 훨씬 많다는 뜻이리라. 촉망받던 증시 분석가에서 강도·강간범으로 전락한 한모씨의 사례도 여기에 해당된다.11년 옥살이한 뒤 주식투자로 20억원을 모으고 사이버 애널리스트로 이름까지 날렸지만 불과 3년만에 10억원의 빚만 지고 나락으로 떨어졌다.기회가 찾아왔을 때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한 탓이다. 지난해 참여정부 출범 후 전 정권의 실세들이 줄줄이 감옥으로 향하더니 새해 들어서는 금배지들이 무더기로 같은 대열에 합류했다.이들의 운명은 인생유전이라기보다는 자업자득에 가깝다.감동이나 아픔 대신 탐욕의 악취만 풍길 뿐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 파워 넘치는 환상의 무대 “세 아줌마가 나갑니다”/뮤지컬 ‘맘마미아’ 주연 박해미·전수경·이경미

    “춤이 어찌나 역동적인지 연습을 마칠 때마다 온몸이 쑤신다니까요.노래도 힘있게 불러야 하고,전곡에 코러스가 달려 보기보다 굉장히 어려운 작품입니다.” 말로는 ‘연습이 힘들다’고 투덜대지만 얼굴은 ‘재밌어 죽겠다’는 표정들이다.17일의 프리뷰(시연)를 앞두고 막바지 연습이 한창인 뮤지컬 ‘맘마미아’의 세 아줌마 주인공,박해미(40) 전수경(38) 이경미(43). 극중 고교 동창생인 이들은 각각 남편없이 혼자 딸을 키우는 도나,돈많은 이혼녀 타냐,그리고 페미니스트 독신녀 로지로 열연한다.잠시 쉬는 틈을 타 인터뷰 자리에 마주한 이들에게선 기대감과 긴장감이 동시에 느껴졌다. 스웨덴 그룹 ‘아바’의 주옥 같은 노래들을 절묘하게 엮어 만든 팝뮤지컬 ‘맘마미아’는 올 상반기 최대 화제작.예술의전당,신시뮤지컬컴퍼니,에이콤인터내셔널 등 쟁쟁한 공연단체 3사가 80억원대를 들여 제작하는 초대형 작품인 데다 1999년 영국 초연 이후 전세계적으로 5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흥행작이라는 점이 한껏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지금도 런던 뉴욕 도쿄 등지에서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세대를 뛰어넘는 ‘아바’의 대중적인 노래들,미혼모인 엄마 몰래 친아빠를 찾기 위해 딸이 결혼 전날 엄마의 옛 애인들을 초대한다는 단순하면서도 기발한 줄거리,그리고 지중해풍의 이국적이면서 깔끔한 무대장치 등이 성공 비결로 꼽힌다. 그중에서도 이 작품의 매력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도나,타냐,로지 세 주인공이 펼치는 환상의 무대.촌스러운 듯하면서 화려한 ‘수퍼 트루퍼’의상을 입고 옛추억을 떠올리며 ‘댄싱 퀸’을 열창하는 장면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든 관객들을 열광시키는 하이라이트이다. 그런 만큼 이들의 캐릭터를 소화해내야 하는 중견 뮤지컬 여배우 3인의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특히 지난해 5월 제작발표회를 불과 2시간 앞두고 캐스팅이 확정돼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한 주역 박해미의 어깨가 가장 무거워 보인다.10년 넘게 뮤지컬을 해왔지만 이렇게 큰 무대에 서기는 처음이다. 성악을 전공한 박해미는 오디션 전까지 ‘아바’의 노래들을 제대로 몰랐다고 했다.“주변에서 하도‘도나’역에 어울릴 것 같다고 등을 떠밀어 오디션에 참석했지만 처음엔 별 생각이 없었어요.그런데 3주간 오디션을 치르면서 이상하게 점점 오기가 생기더군요.막판엔 ‘떨어지면 배우를 그만두겠다.’는 배수진까지 쳤죠.” 도나역을 탐내기는 전수경이나 이경미도 마찬가지.이경미는 주위에서 ‘넌 로지역이 딱이야’라는 말을 숱하게 들었지만 내심 주인공을 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1차 오디션이 끝나고 연출자가 로지 대본을 건네주더군요.속상하지만 어쩌겠어요.겸허하게 받아들여야죠.(웃음)”.이경미는 배역을 위해 무려 8㎏이나 살을 찌웠다. 세 여인중 가장 화려하고 섹시한 타나역의 전수경은 아예 “‘도나’를 하기엔 너무 럭셔리하게 보여서”라는 농담으로 아쉬움을 감췄다.더욱이 극중에서 스무살 청년에게 구애받는 유일한 역할이라 이젠 오히려 동료 여배우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고 자랑했다. “정말 신나는 작품이에요.여고 동창생끼리 옛날 학창시절을 떠올리면서 즐기기에 제격이죠.다들 연락해서 같이 보러 오세요.” 연습이 곧 시작된다는 전갈에 자리를 일어서던 이들은 발길을 재촉하는 중에도 마지막 홍보성 멘트를 빠트리지 않았다. ‘맘마미아’는 ‘어쩜 좋아’‘에그머니나’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로 아바의 대표적인 히트송 제목이다.딸 소피역에 배해선,애인 스카이역에 이건명이 출연하고,도나의 옛 애인들로 박지일 성기윤 주성중이 등장한다. 8일간의 프리뷰 공연에 이어 25일부터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3개월간의 장기 공연에 들어간다.1588-7890. 이순녀기자 coral@
  • 주말매거진 We/악극 ‘미워도 다시한번’으로 첫 연극무대 양미경

    드라마 ‘대장금’에서 ‘한상궁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탤런트 양미경(43)이 이번엔 브라운관 밖에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16일부터 2월22일까지 서울 리틀엔젤스예술회관에서 공연되는 악극 ‘미워도 다시 한번’의 타이틀롤 ‘수정’역을 맡아 데뷔 이후 처음으로 스튜디오 밖 무대에 서는 것.얼마전까지 일주일에 5∼6일씩은 의정부 ‘대장금’야외세트장에서 밤낮없이 지냈던 그녀는 요즘 행선지를 바꿔 대학로로 출퇴근하고 있다. “일년에 한두번 노래방에 갈까말까 할 정도로 노래를 잘 못하는데….”연습실에서 만난 양미경은 노래 걱정부터 했다.악극이다보니 연기 못지않게 노래의 비중이 큰데 이를 어떻게 해내야 할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란다.캐스팅 제의가 들어왔을 때 처음에는 고사했던 것도 노래를 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이었다. “지난해 악극 ‘아씨’에 출연했던 여운계 선배님이 적극 권유하지 않았다면 끝까지 못하겠다고 했을 거예요.”이번 공연에는 ‘대장금’에서 한상궁의 스승 ‘정상궁’으로 출연했던 여운계가 수정의 어머니로,어린 장금역의 조정은이 아들 철이로 등장해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줄 예정이다. ‘미워도 다시 한번’은 지난 68년 처음 영화화된 이후 70·80년대에 여러차례 리바이벌된 대표적인 멜로.미혼모가 된 한 여인이 어린 아들과 생이별한 채 쓸쓸한 죽음을 맞는 절절한 이야기가 숱한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일곱살땐가 엄마 손잡고 극장에서 영화를 봤던 기억이 있어요.공원에서 아들과 헤어지는 장면이 어렴풋이 생각나는데 지금도 그 대목을 읽을 때면 가장 가슴이 울컥거려요.” 양미경은 극중에서 ‘미워도 다시 한번’‘나 하나의 사랑’‘초우’등 세곡을 부른다.하지만 노래에 너무 신경쓰느라 감정선을 해칠 경우에 대비해 한곡 정도는 읊조리는 방식으로 처리할 생각이다.이동하는 차안에서 콤팩트디스크(CD)를 들으며 따라부르고,집에서도 틈만 나면 중얼중얼 노래하는 것이 습관이 됐다. 지난 83년 KBS 공채로 연예계에 데뷔했으니 그의 연기 인생도 어느덧 20년을 헤아린다.대학에서 응용미술을 전공하고,한동안 대기업 비서실에서 근무하기도 했던 그녀가 어느날 갑자기 탤런트로 변신한 것을 두고 가족들은 지금도 신기해한단다. ‘대장금’으로 뒤늦게 전성기를 누리고 있지만 지난 20년간 한해도 거르지 않고,꾸준히 드라마에 출연해왔다.남들 눈에 튀지 않으면서,꼭 필요한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한상궁’의 성품은 양미경 스스로의 모습과 다르지 않은 듯하다. ‘대장금’이후 어떤 것이 가장 달라졌을까.그녀는 “팬 연령층이 다양해졌다”고 말했다.달력에 ‘한상궁마마 보는 날’이라고 적어놓았다는 아홉살 꼬마에서부터 중고생,주부들,중년 남성팬들까지 그녀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인터넷에 개설된 팬카페 ‘러브 한상궁’과 ‘단아미’의 회원수도 3만명을 넘었다. 올해 그녀의 계획은 뭘까.“우선 악극 공연을 잘 마쳤으면 좋겠고요.새 드라마는 ‘대장금’이 끝나는 시점에 시작할 생각이에요.아무래도 ‘대장금’하는 동안에는 ‘한상궁’의 이미지가 겹칠 테니까요.”역시 맺고 끊는 것이 분명한 양미경 다운 답변이었다. 이순녀기자 coral@
  • [씨줄날줄] 우주 결혼

    지난 8월10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존슨 우주센터에서는 사상 최초의 우주 원격 결혼식이 열렸다.신랑은 지상 385㎞의 국제 우주정거장(ISS)에 있는 러시아 우주비행사 유리 말렌첸코,신부는 미국인 예카테리나 드미트리예바.예식이 진행되는 동안 신부는 우주에서 화상으로 전송된 신랑을 줄곧 지켜봤다.여느 결혼식과 마찬가지로 하객으로 참석한 친지들은 지상의 신부와 우주의 신랑에게 박수와 환호로 축하를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머지않아 신랑,신부가 함께 우주에서 결혼식을 갖는 날이 올 것 같다.러시아 항공우주국은 최근 “민간인이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ISS에서 결혼식을 올리거나 신혼 여행을 할 수 있는 10일 일정의 여행 상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문제는 비용.1인당 2000만달러(약 240억원)이니 신랑,신부 합쳐서 4000만달러다.어림잡아 몸무게 1g당 금 3∼5g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물론 돈만 있다고 우주 결혼식을 올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무중력 상태인 우주공간에 적응하는 훈련과 지구 귀환시 가해지는 엄청난 중력을 이겨내는 훈련과정을 거쳐야 한다.우주관광객 1,2호인 미국의 억만장자 데니스 티토와 남아공화국의 마크 셔틀워스도 1년이나 적응훈련을 거쳤다고 한다.게다가 우주에서는 신방을 차릴 수도 없다.우주에서 임신하면 태아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기네스북 등재를 위한 인간들의 끊임없는 도전과 러시아 항공우주국의 상상을 뛰어넘는 상술을 감안하면 앞으로 어떤 기발한 우주 상품이 생겨날지 가늠하기 어렵다.하긴 수중결혼,고공낙하 결혼 등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이색 결혼식이 더 이상 별난 뉴스거리가 아닌 세상이 되지 않았는가. 극소수의 별종들이 별식을 탐하지만 우리의 눈앞에는 10년 동안 이혼이 3배 늘었고,특히 돈 때문에 이혼한 부부는 7배나 늘었다는 우울한 자화상이 더 실감있게 와 닿는다.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한국에서 3쌍 중 1쌍이 이혼하고,세계 유일 초강대국인 미국에서는 3명 중 1명이 미혼모에게서 태어난다고 했던가.결혼이 지녔던 영속적인 가치가 퇴색되면서 순간에 집착하는 ‘이벤트’ 풍조가 낳은 역기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득정 논설위원
  • [사설] 호주제 대안, 충분한 여론 수렴을

    호주제 폐지를 위한 법무부의 민법 개정안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1960년 민법 시행과 함께 도입된 호주제는 그동안 많은 문제점이 지적돼 폐지 여론이 고조돼 왔다.남성 중심의 호주 및 호주 승계 순위를 규정해 부계 혈통주의를 제도화함으로써 우리 사회에 남아 선호와 성차별을 조장하고 이혼 가족이나 미혼모 자녀 등에게 호적과 성(姓)문제로 인한 고통을 안겨준 점 등이다.이번 개정안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면서도 가족 제도와 국민 관습을 존중하려는 노력을 담은 것으로 평가된다. 호주 중심의 가족단위 호적을 대체할 새 신분등록제도로 개인별 신분 등록제를 도입한 것은 일면 파격적으로 보일 수 있다.그러나 개인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한다는 점에서 합리적이고 여성의 경우 결혼과 동시에 호주가 바뀌거나 어린 아들,손자가 어머니,할머니를 대신해 가장이 되는 불합리한 상황 등을 없앨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또 여성계가 폐지를 요구해 온 부성(父姓)강제 조항에 대해서는 부성을 원칙으로 하되 부부가 합의하면 어머니성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정도로 조정했다. 다만 재혼한 여성의 자녀에 대해서는 가정법원의 판단을 거쳐 성을 바꿀 수 있도록 한 것은 피해자들의 불편을 줄여 줄 수 있는 현실적 조치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번 개정안은 ‘가족’이라는 공동체 개념이 법률상 사라진다는 점에서 심리적 공허와 개인주의 심화 등 부작용도 예상된다.가부장적 가족 가치를 중시하는 유림 등의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법제도는 국민 경험과 감정을 도외시할 수 없다.이 점에서 가족법도 예외가 아니다.앞으로 정기 국회 상정까지 입법예고,관련 부처 의견수렴 과정이 남아 있는 만큼 충분한 토론을 거쳐 국민의 뜻이 모아진 최선의 합의안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 클로즈업/ SBS 우리나라 ‘싱글족’ 실체 해부

    영화 ‘싱글즈’는 이제 우리나라에도 자발적인 노총각·노처녀,즉 ‘싱글족’이 서서히 일반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현재 싱글족은 220만명가량으로,5년전보다 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화려한 싱글,그 삶의 조건’(오후 10시 55분)은 최신 트렌드로 떠오른 싱글족의 라이프 스타일을 살펴보고,이들의 명암을 비춘다. 스튜어디스,보험판매원,자동차 세일즈맨을 거쳐 중국 유학을 준비중인 박현정(35)씨,“나이에 쫓겨 결혼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는 아르헨티나 대사관 직원 박혜숙(30)씨를 통해 싱글족의 자유로운 생활과 인생관을 들어본다. 또 임신 5개월째로,아빠 없는 아이를 낳아야 하는 김모(28)씨의 사례로 싱글마더(미혼모)의 문제를 짚어본다. 이순녀기자 coral@
  • 자살사이트서 만나 청산가리 제공 / 20代 ‘자살도우미’ 구속

    서울 관악경찰서는 13일 인터넷 자살사이트에서 만난 자살 희망자들에게 청산가리를 건넨 정모(27)씨를 자살방조 혐의로 구속했다.정씨는 지난 3월 17일 인터넷 자살사이트에서 알게 된 김모(25)씨 등 2명에게 청산가리를 건네 이들이 사흘 뒤 관악구 신림동 야산에서 이를 먹고 숨지도록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정씨는 또 자살한 김씨 등과 이틀 동안 함께 지내며 자살의 장점에 대해 계속 강조하고,20대 미혼모와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사람에게도 청산가리를 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정씨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청산가리를 줬는지의 여부를 수사하는 한편 정씨에게 청산가리를 건넨 청산가리 공급책의 행방을 쫓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백지영, 모델료 미혼모 돕기 기탁

    가수 백지영(사진)씨가 3년만에 출연한 광고모델의 개런티 일부를 미혼모 돕기에 내놓았다. 백씨는 지난달 30일 캐주얼 의류업체 태승어패럴과 1억2000만원에 6개월간 지면광고 모델 계약을 맺고 이중 5000만원 상당의 현물 협찬품을 미혼모의 자립을 위해 대한사회복지회에 기탁한다고 소속사인 상마인드가 31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백씨는 대한사회복지회 회원들과 함께 1일 오후1시부터 서울강남역,명동,신촌 등을 돌며 게릴라식 자선 바자회를 열어 미혼모 돕기 기금 마련에 나선다.
  • [열린세상] 사생활과 결혼

    결혼은 우리나라 미혼 남녀들뿐만 아니라 결혼 생활을 하는 사람 모두 에게 가장 관심 있는 주제다.영화나 드라마에서 선남선녀들은 사랑을 하고 우여곡절 끝에 해피엔딩으로 결혼에 골인하는 장면이 많다.과연 결혼이 행복의 끝일까? 선진국으로 빠르게 변화되는 과도기적 양상을 띠고 있는 우리는 모든 면에서 보수와 진보가 극렬하게 부딪치고 있는 실정이다.결혼관도 이 시대 조류에 따라서 급변하고 있다.지금까지의 결혼관은 여성은 이상형의 남성을 만나 아내로서 내조를 하며 자식에게는 좋은 어머니,시댁을 봉양하는 며느리로서 역할을 하고,남성은 가정의 경제를 책임지며 행복한 가정 생활을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여성들도 직업을 가지며 사회적 활동을 하게 되었고 남녀간 만날 기회도 많아져 한 사람과 만남이나 결혼 관계를 지속하는 것이 어렵게 되어 가고 있다.요즈음은 일을 하며 자유로운 사생활을 즐기고자 하는 독신들이 늘고 있다.그러나 아직 사회적 관습은 보수적으로,나이가 되어서도 결혼을 하지 않았으면 뭔가 문제가 있는 부적응자처럼여기는 경향이 있다.일부일처제의 결혼관은 인류의 사회적 제도로서 가장 오래된 합법 제도라고 볼 수 있다.서구에서는 이미 보수적인 결혼관이 깨어져 결혼보다는 동거를 선호한다.결혼이라는 집안과 집안이라는 개인보다는 조금 더 큰 사회적 제도권 내의 생활이라는 것이 부담스럽게 작용된 것으로 만약 잘못될 경우 많은 사람들이 함께 상처를 입게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요즈음 우리나라에서는 동거나 혼전 성 관계에 대해 언론 매체를 통해 조금씩 관심을 가지게 하며 열린 생각으로 대하게 되는 것을 시도하고 있다.남녀간의 자유로운 성 관계에 대해서는 미국보다는 유럽이 훨씬 자유롭다. 대부분 사랑,동거,결혼 등은 지극히 개인적인 사생활로 여기며 여러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과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을 싫어하며 금기시하고 있다.프랑스 미테랑 전 대통령은 혼인 외 숨겨 놓은 딸이 있었으나 정치적으로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으며 핀란드도 미혼모 출신이며 동성애자협회 회장을 역임한 타르야 할로넨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만 봐도 클린턴미국 전 대통령의 사생활이 논란이 되어 한동안 화제가 되고 정치까지 영향을 미친 것과는 비교된다. 그러나 혈연,지연으로 가족으로 얽혀있는 99%의 단일 민족인 우리는 나의 사생활이 곧 우리의 것이라는 공동체 의식 때문으로 남의 사생활에 관심이 많다.모든 문제가 노출되고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집단 의식에 의해 평가된다.프랑스에서 살 때 17세의 딸을 가진 친구가 자기 딸이 아직 남자와는 관계를 하지 않은 것 같다고 걱정하는 말을 들었다.이 말 속에는 동성애나 마약 등 다른 관심에 대한 걱정이 깔려 있는 것 같았다. 자유로운 성문화에 대해 일찍 호기심을 잃어버린 청소년들이 다른 데서 흥밋거리를 찾게 된 것이다.이런 사회 분위기 때문에 정상적인 남녀의 사랑만으로 축복을 받게 된다.얼마 후 친구의 딸은 고등학교도 졸업하기도 전에 남자 친구와 동거하고 임신을 했고 친구는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른다. 요즈음 아이러니하게도 유럽과 미국에서 청소년들 사이에 혼전 순결 서약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그리고 가톨릭이나 기독교식 전통적인결혼식을 올리기를 원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이들의 대부분은 ‘68 문화혁명’ 세대의 자유로운 성해방을 부르짖은 부모들의 자녀들로 ‘혼전 순결’과 전통적인 가정을 만들고자 하는 새로운 대항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결혼은 개인과 개인이 만나 이루어지는 최소 단위의 사회다.개인에 대한 배려 속에서 이루어지는 최소 단위에서 출발한 사회적 규율과 규범은 행복한 사회를 이루는 근본이 될 것이다.지금은 성문화를 앞서 실천한 선진국들과 아직 보수적인 결혼관을 유지하고 있는 나라들의 정보를 한꺼번에 받아들일 수 있는 시대다.우리는 열린 마음으로 이것의 장점들을 흡수하면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김 미 진 미술평론가
  • 제21회 교정대상 수상자

    본상 ■면려상 / 노병원 서울구치소 교위 지난 72년 교도관 임용 후 30여년 동안 수용자 고충처리와 무상치료 주선 등을 해주면서 수용자 교정에 헌신해왔다.90년 수용사동에 근무하면서 매일 5명 이상의 수용자와 면담해 100명이 넘는 수용자의 고충을 신속히 처리했다.95년 위급한 상황에 처한 골수섬유화종 환자 등 215명을 응급조치 후 외부 전문병원으로 후송,환자관리에 최선을 다했고 시력장애와 치아질환 등을 앓고 있는 수용자 648명에게 무상치료를 주선했다. ■박애상 / 차혜옥 마산교도소 종교위원 22년 동안 불우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헌신했다.지난 80년부터 13년간 마산교도소의 결핵환자들을 위해 180여차례 종교교회를 열었고 중증환자 20여명과 자매결연을 맺어 영치금품 등을 지원,갱생의욕을 높였다.지난 85년부터는 마산 산호공원에 선교교회를 열고 무의탁 출소자와 노숙자들을 데려와 보살펴 주었다.95년부터 무연고 출소자 105명을 집으로 데려와 경제적 능력이 있을 때까지 보호하고 60여명의 출소자들에게 직장을 알선해 주었다. ■성실상 / 지석환 공주교도소 교위 29년 동안 교도관으로 일하면서 취업알선과 영치금을 지원,수용자 교화에 기여해왔다.불우시설 방문 봉사와 소년소녀가장돕기 등 사회봉사활동에도 힘쓰고 있다.지난 80년부터 3년간 무기수 등 장기수용자에게 생일잔치를 열어주고,출소 후 갈 곳이 없는 무의탁 수용자 20명에게 관계기관의 협조를 얻어 가족을 찾아주는 등 사회복귀 후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97년부터는 직원 30여명과 함께 봉사모임 ‘한울회’를 조직, 양로원등을 방문하고 있다. ■자비상 / 김인숙 영등포구치소 종교위원 지난 80년 인천 소년교도소 선도법회를 시작으로 23년 동안 수용자를 위한 법회를 열고 불우 수용자 영치금 지원,수용자 가족 돕기 등 수용자를 위한 교정·교화에 헌신해왔다.87년 수용자 김모씨의 7살짜리 딸을 자신의 사찰에 데려와 양육했고 2000년 수용자 이모씨의 치료비를 지원하는 한편,고령 수용자들을 위해 경로행사를 마련하는데 앞장섰다.2002년 월드컵 경기 당시 영등포구치소 여자 수용실에 텔레비전 25대와도서 900여권을 기증했다. ■창의상 / 박상재 안양교도소 교위 26년 동안 상담을 통한 교정사고 방지와 수용자 권익보호,사회복귀능력 향상에 힘썼고 시설환경 개선과 직원교육용 교재 발간 등으로 교정행정 발전에 기여했다.지난 93년 수용자들이 취업한 외부 기업의 부도로 200여명의 통근 작업이 취소될 위기에 놓이자 인근지역 100여개 사업체를 방문,새 일자리를 확보했다.통근 수용자들에게는 출소후 정식직원으로 근무하도록 신원보증을 서주기도 했다.2001년 ‘교정관련 판례집’과 ‘사례별 교정실무’ 600부를 발간했다. ■자애상 / 한영순 인천구치소 종교위원 지난 89년부터 14년 동안 수용자 신앙지도와 불우 수용자 자매결연,사형수 및 무기수 서신상담을 주선했다.89년부터 26차례에 걸쳐 수용자 1040명에게 생일교회를 마련하고 생활이 어려운 무의탁자 김모씨 등 520명에게 자매결연을 맺어주었다.90년부터 매월 서울구치소에 수용된 사형수 3명과 무기수 15명에게 서신교환을 통해 상담을 실시했고 2001년에는 불우 수용자 40명에게 영치금을 지원했다.지난해에는 교화방송 개통 때 1000만원어치의 장비를 지원했다. ■교화상 / 정석준 경주교도소 교회사 34년 동안 수용자 정신교육과 무의탁수용자 자매결연 주선,수용자 가족 찾아주기 등 교정교화에 헌신해왔다.지난 82년 교도관 모임인 ‘등불회’를 창립,무의탁 수용자 32명과 불우 수용자 가족 18명에게 266만원을 지원했다.지난 90년에는 수용자 김모씨에게 사비를 들여 학습지도를 해 검정고시 수석합격의 영광을 안겼다.수용자에게 서예지도도 해 미술전에서 입상시키기도 했다.96년에는 교정 독후감 모음집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하여’를 발간했다. ■공로상 / 조익하 청송제1감호소 교화위원 20년 동안 수용자들의 학과교육을 지원해 사회복귀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했다.93년부터 무의탁자 13명과 자매결연을 맺어 격려했고 94년부터 불우 수용자 가족돕기 운동을 벌여 생활필수품을 지원했다.같은 해 출소자 15명의 취업을 알선했다.96년부터 무의탁 수용자에게 230여만원을 지원하는 한편 회갑을 맞은 노인 수용자 70여명에게 회갑연을 베풀어주었다.99년부터 3년 동안 교정협의회 회장을 맡으면서 사회봉사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특별상 ■면려상 / 강복임 성동구치소 교위 지난 72년 교도관 임용 후 여성 수용자의 복지 향상을 위해 헌신해 왔다.90년부터 여성 수용자를 상담해오면서 임신한 소녀 입소자 4명을 구청 사회복지과와 협조,미혼모 위탁시설에 들어갈 수 있도록 주선했다.수용자가 낳은 유아들에게 이유식과 유아복 등을 지원하기도 했다.96년에는 벌금미납으로 출소하지 못한 무연고 수용자 3명의 벌금을 대납했다. ■박애상 / 김정래 목포교도소 정교위원 24년 동안 불우 수용자들과 자매결연을 맺고 기독교 교리를 지도하는 등 수용자들의 심성순화에 앞장서 ‘신앙의 어머니’로 불렸다.교회 전도사로 일하면서 지난 87년부터 불우 수용자 20여명에게 신앙상담을 실시하고 93년 이후 찬송가 연주기와 성가곡집 등을 지원,94년부터 매년 성경퀴즈대회를 여는 등 신앙심 고취를 통한 수용자 교화에 힘써 왔다. ■성실상 / 임희빈 영등포교도소 교위 지난 75년 교도관에 임용된 뒤 자매결연과 생활지원 등을 통해 불우수용자 교정교화에 앞장섰다.보안업무를 비롯한 교정행정 업무에도 정통할 뿐 아니라 소년소녀가장 돕기 등 봉사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불우수용자 15명에게 영치금을 지원하고 자살을 기도한 수용자의 노모에게 쌀과 생활비를 전달했다. ■자비상 / 이천희 수원구치소 종교위원 96년 수원구치소 개소 당시 종교위원으로 위촉된 뒤 수용자 정신교육을 실시하고 취업을 알선,6명의 출소자의 사회복귀를 지원했다.97년에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벌금을 미납해 노역장에 유치된 4명의 벌금을 대납해 주었다.수용자 정서함양을 위해 교양도서 3800권과 독서용 책상 27개를 기증하했다. ■창의상 / 이홍남 춘천교도소 교위 26년 동안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예산을 절감하는 데 기여했다.지난 87년 흉기로 악용돼 온 식수용 금속주전자를 PVC물통으로 교체,예산절감과 안전사고 예방에 기여했다.물품 구매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비로 프로그램을 구입,활용했다.매년 무연고 수용자 묘지 46기를 벌초하고 있다. ■자애상 / 이연종 천안소년교도소 교화위원 지난 88년부터 교도소를 찾아 수용자에게 무료 치과진료를 하고 있다.99년 수용자 정모씨의 턱관절 교정수술을 해주는 등 불우한 수용자 3명에게 치아교정을 해주었다.96년부터 1년 동안 러시아 체르노빌 방사능 유출사고 지역의 피해소년 210명의 치과진료를 도맡았고 98년부터 3년 동안 중국 길림성 조선족을 대상으로 무료 치과진료 활동을 펼쳤다. ■교화상 / 우태규 대구구치소 교위 지난 77년 교도관으로 임명된 후 26년 동안 수용자의 자기계발을 도와 사회적응 능력을 높이는데 앞장섰다.97년 취사장에서 근무할 때 요리학원 강사를 초빙해 수용자들이 요리 자격증을 취득하는데 도움을 주었다.2001년부터 불심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수용자와 경비교도의 합동법회를 주관하고 지역사회 무의탁 노인과 결식아동을 지원했다. ■공로상 / 장정익군산교도소 교화위원 현재 군산교도소 교정협의회 회장을 맡으면서 수용자 정보화교육 지원과 출소자 취업알선에 힘쓰고 있다.지난 95년 가석방으로 출소한 무의탁자윤모씨를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에 취업시켰다.98년부터 불우 수용자의 학자금 지원운동을 주도,20명을 선정해 1000여만원을 지원했다.2000년에는 수용자 정보화교육에 필요한 교재 110여권을 기증했다.
  • 일그러진 10대들 / 철없는 가출이 윤락녀로 ‘한순간 性’ 낳은아기 버려

    우리 사회의 10대는 어디로 가는가.가출과 성매매,무분별한 성의식으로 일그러진 10대들의 모습이 23일 일선 경찰서 형사계에 포착됐다. ●인터넷 채팅하다 티켓다방으로 서울 영등포경찰서 형사계 한쪽 구석에서는 머리를 온통 노랗게 물들인 소녀 두 명이 의자에 앉은 채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충남 서천군 일대 티켓다방을 전전하던 이모(16)·최모(17)양은 이날 다방업주 이모(22)씨 등 3명이 경찰에 검거되면서 피해자 진술을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지난 2월 인터넷 채팅을 하다 “재워주고 먹여주는 것은 물론 큰 돈도 벌게 해주겠다.”는 이씨의 꾐에 빠져 돌이킬 수 없는 길을 밟게 됐다.용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큰 맘 먹고 충남 서천까지 내려갔으나 이들을 기다린 것은 성폭행과 감금 등 10대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일이었다.끝내 티켓다방에서 윤락까지 강요받는 처지로 전락했다. 이들이 집에 보내줄 것을 계속 요구하자 이씨는 ‘절도를 저질렀다.’는 각서를 억지로 받아냈다.한달 뒤 이씨는 소녀 두 명을 200만원을 받고 근처 다른 다방으로 팔아넘겼다. 두 소녀는 두 달 동안 100차례 이상 매춘을 강요받았지만 남은 것은 빚뿐이었다.최양은 “온갖 핑계를 대면서 벌금을 부과하는 바람에 돈을 모으기는커녕 400여만원의 빚만 지게 됐다.”고 울먹였다. 평생 잊지 못할 ‘생지옥’을 경험한 두 소녀는 “집에는 제발 연락하지 말아달라.”고 담당 경찰관에게 밤새 매달렸다고 한다. ●어린 생명 버린 10대 여고생 서울 송파경찰서 형사계에서는 10대 미혼모의 멍에를 안게 된 남모(17)양과 남자친구 이모(17)군이 고개를 떨군 채 흐느끼고 있었다. 이들은 같은 고등학교 2학년에 다니던 지난해부터 서로 사귀다 순간적 충동으로 선을 넘게 됐다.남양은 충격과 괴로움에 시달렸고,이군은 죄책감에 학교를 그만뒀다.학교와 가족에게는 철저히 비밀에 붙였다. 출산 예정일이 다가오자 남양은 이군과 함께 지난 5일 충남 서산의 집을 몰래 빠져나와 서울 송파구 풍납동의 한 병원에서 남자아이를 출산했다. 남양은 “아무도 모르는 곳에 버릴까도 생각했지만 꼼지락거리는 손발을 보고 차마 그럴 수는 없었다.”고 털어놨다. 한참 고민하던 이들은 7일 병원에서 퇴원한 뒤 풍납동의 한 아파트에 들어가 주인이 누군지도 모르는 집 현관문 앞에 포대기로 싼 아이를 내려놓고 달아났다.두 사람이 상의해서 지은 아이의 이름과 생년월일,부탁의 말을 적은 메모지도 넣어뒀다.경찰은 메모지가 병원용인 것을 알고 이들을 추적,검거했다. 이영표 유영규기자 tom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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