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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재부 2차관 눈물로 호소 한 예산, 문 대통령이 박수치며 반긴 사업

    기재부 2차관 눈물로 호소 한 예산, 문 대통령이 박수치며 반긴 사업

    靑예산보고 당시 文대통령 칭찬 알려져 기재부도 애착… “생활밀착형 사업 발굴”최근 국회의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심사에서 미혼모 등 한부모 가족 복지 예산을 놓고 여야가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특히 지난 2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원회에서 자유한국당이 관련 예산 61억 3800만원 전액을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비정하다”고 말해 야당 반발이 커지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이 예산을 절대 깎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아이를 키우기 어려운 미혼모 등 한부모 가족에게 양육비 지원을 확대해 생계비 부담을 줄여 줘야 한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다. 하지만 당정이 이 예산을 사수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박수까지 치면서 내년 예산에서 가장 관심을 둔 사업이기 때문이다. 27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7월 청와대에서 열린 기획재정부의 내년 예산안 보고에서 문 대통령이 미혼모 등 한부모 가족 복지시설 예산을 듣고 “이런 게 진짜 예산”이라고 칭찬하면서 박수를 쳤다. 박수를 친 지점은 한부모 가족 시설 125곳에 아이 돌보미를 2명씩 무상 파견하는 사업이다. 미혼모 등이 아이를 맡기고 일자리를 찾아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인데, 고용 창출 효과는 물론 아이 돌보미 인건비 외에 예산도 많이 들지 않아서다. 한 정부 관계자는 “최근 일자리와 가계소득은 물론 경제 지표 대부분이 나쁜 상황이어서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경제 정책 보고에서 박수를 친 적이 없었는데 이번이 최초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예산을 총괄하는 기재부도 이 사업에 상당한 애착을 갖고 있다. 구윤철 기재부 예산실장은 지난 8월 내년 예산안 브리핑에서 “한부모 양육비 지원액을 많이 늘린 것이 특징”이라면서 “보호시설에 있는 아이들이 여기서 나오면 먹고살기가 막막한데 2년간 월 30만원씩 지원하는 사업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용진 기재부 2차관이 지난 25일 예산소위에서 사업 취지를 설명하며 울먹인 것도 같은 이유다. 기재부 관계자는 “내년 예산에 미혼모·한부모 가족 지원 등 생활 밀착형 사업을 많이 담으려고 노력했다”면서 “앞으로도 국민에게 꼭 필요한 사업을 중심으로 예산을 짤 것”이라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한부모 예산 깎겠다는 송언석, 지역구선 “함께 하는 따뜻한 사회 만들자”

    한부모 예산 깎겠다는 송언석, 지역구선 “함께 하는 따뜻한 사회 만들자”

    한부모 가정에 아이돌봄 서비스를 지원하는 예산 61억원을 모두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한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역구인 경북 김천에서는 “함께 하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홍보한 것으로 알려져 뒷말이 나온다. 송 의원은 지난 2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위원회에서 한부모 가족 복지시설 지원 사업 61억 3800만원을 모두 감액하자는 의견을 냈다. 이 사업은 한부모 가족들이 입소한 복지시설에 아이 돌보미를 파견하는 비용을 국가가 지원함으로써 미혼모 등의 자립을 돕는 취지의 사업이다. 송 의원은 “이 사업이 중요하다는 것은 충분히 동의하지만 모든 것을 국가가 책임지는 것은 곤란하다”며 감액을 주장했다. 김용진 기획재정부 제2차관은 울먹이며 “저희 직원들이 미혼모 시설을 방문했더니 공통적으로 한부모 시설에 있던 아이가 나중에 고아원으로 가더라”며 읍소했다.그러나 송 의원은 “나도 차관할 때 시설 방문 봉사를 해서 충분히 이해하지만 재정운영 차원에서 볼 때 감성적인 부분으로 예산을 지원하면 차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송 의원은 김 차관의 선임으로 지난 2015년 10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기재부 2차관을 지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우리가 무엇 때문에 예산을 하고 정치하는가 생각해봐야 한다”며 “비정하다”고 하자 송 의원은 불쾌감을 나타내며 발언 취소를 요청했다. 이런 논란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송 의원의 인터넷 블로그에 몰려가 항의성 댓글을 달았다. ‘국가대표 송언석’이라는 이름의 블로그는 송 의원의 의정 및 지역구 활동을 카드뉴스 등으로 홍보하는 공간이다. 지난 20일 올라온 카드뉴스는 송 의원이 경북 장애인 부모회와 면담한 사진과 함께 “함께 하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담았다. 해당 게시물에는 비판적인 댓글이 다수 달렸다. 한 네티즌은 “국가가 모든 걸 해주지 못하는 부류가 있고 모든 걸 해줘야 하는 부류가 있다”며 “최소한 인권에 대한 예의를 지키기 바란다”고 일침을 놨다.또다른 네티즌은 “함께 하는 따뜻한 사회라니 어이가 없어서 웃고 간다”며 “그렇게 배우신 분이 더불어 살아가는 법은 아직 못 배우신 듯 한다”고 꼬집었다. 보수 성향이라고 밝힌 네티즌도 “국가가 일일이 모든 가정을 책임질 수 없는 건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그런데 한부모 가정 예산을 싹 다 깎는다는 게 말이 되는가. 돈 뿌리는 복지는 지양하더라도 최소한의 복지는 있어야 한다”고 적었다. 이 밖에도 “다 같이 잘 살아야한다. 세금은 이런 데 쓰라고 내는 것”, “가식적이다” 는 등 댓글이 수십 건 달렸다.송 의원의 블로그에는 앞서 9월 10일 제19회 사회복지의 날을 맞아 “이웃들의 손을 잡아준 따뜻한 마음을 기억하며 저도 여러분께 힘이 되겠습니다”라는 카드뉴스가 게시됐다. 이 블로그 간판에는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김천, 다음 세대에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만들겠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송 의원이 보육기관에서 여자 어린이와 하이파이브를 하는 사진이 걸려 있다. 논란이 된 한부모 가정 시설 돌봄 서비스 지원 예산 삭감 여부는 예결위원장과 각 당 간사 등 3명의 협의를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한부모 가족 지원 예산안 전액삭감 논란 유감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미혼모를 위한 한부모 가족 복지시설을 지원하는 내년도 예산 61억원이 전액 삭감될 위기다. 그저께 국회 예산 심사에서 자유한국당이 전액삭감을 주장하는 등으로 여야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관련 예산 심사를 보류해 놓았다. 여성가족부는 한부모 가족 복지시설에 입소하는 미혼모를 위한 아이돌봄 서비스 예산으로 당초 61억 3800만원을 국회에 신규로 올렸다. 그동안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부담했던 관련 서비스를 정부가 지원하려는 적극적인 양육 정책이다. 이에 국회 소관 상임위인 여성가족위원회는 17억 1900만원 감액안을 내놓았는데, 예결위 위원인 송언석 한국당 의원은 한술 더 떠 아예 전액인 61억원 감액을 주장했다. 이러면 해당 정책 자체를 없애자는 것이 된다. 송 의원은 “모든 것을 국가가 책임지는 것은 곤란하다”는 논리를 폈다는데 귀를 의심하게 된다. 정부 예산 편성 과정에서 늘 비정하게 예산에 칼질하는 기획재정부 2차관조차 “미혼모 시설인데, 저희 직원들이 방문을 했는데 공통적인 현상이 한부모 시설에 있던 아이가 나중에 보면 고아원에 가게 되고요”라며 예산을 살리고자 했단다. 혈세로 편성하는 예산을 한 푼이라도 합리적으로 쓰는 것은 국회와 예결위원들의 막중한 임무이지만, 정책의 무게와 사회적 함의를 헤아리는 능력은 그 모든 것에 앞서야 한다. 소외된 사회 구성원들에 대한 몰이해가 이런 수준이라면 과연 뭘 믿고 나랏돈 편성을 맡길 수 있을지 개탄스럽다. 더군다나 한국당은 최근 저출산 해결을 위해 현금을 지원하자는 출산주도성장 정책을 내놓지 않았나. 임산부들에게 출산장려금 2000만원을 일시 지급하겠다면서 미혼모들의 입소시설 예산은 통째로 깎겠다니 이런 앞뒤 안 맞는 논리가 없다. “국회 특활비나 세비를 깎아서라도 지원하라”는 목소리에 주목하기 바란다.
  • [기업 특집] IBK기업은행, 중소기업 근로자 자녀에 장학금 114억원

    [기업 특집] IBK기업은행, 중소기업 근로자 자녀에 장학금 114억원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 근로자, 소외계층 아동, 독거노인, 미혼모, 장애인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광범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2006년 3월 중소기업 근로자 가족을 위한 ‘IBK행복나눔재단’을 설립해 지금까지 중소기업 근로자 자녀 7153명에게 114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지난 4월에는 인천 남동공단에서 중소기업 근로자 전용 어린이집인 ‘IBK 남동사랑 어린이집’의 문을 열었다. ‘IBK 희망놀이터’는 어린이 놀이시설에 대한 지원 사업이다. 실내 놀이공간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아동복지시설을 대상으로 모집해 지난해 총 4개 놀이터에 1억 5000만원을 후원했다. 올해도 2개 놀이터를 설치했다. 청년 사업가의 성장을 돕는 ‘IBK 소셜벤처 성장지원 사업’도 진행 중이다. 설립 3년 미만인 소셜벤처 기업을 모집해 최종 선정된 기업에 사업비를 지원하고 컨설팅을 제공했다. 지난해부터는 사업 대상을 확장해 여러 가지 사업 아이템을 하나의 매장에서 함께 운영하는 형태의 ‘청년공유가게’도 지원했다. 올해는 소셜벤처 부문 7개, 청년공유가게 2개 사업자를 선정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근로자 가족을 위한 치료비·교육 지원과 전통시장 화재감지시설 지원 사업 등도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기업 특집] 롯데, 3000명 독거노인 웃음 찾아준 ‘기쁨 상자’

    [기업 특집] 롯데, 3000명 독거노인 웃음 찾아준 ‘기쁨 상자’

    롯데는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47개 계열사 임직원 1100여명이 김장 1만 5000포기(40t)를 담가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샤롯데봉사단 어울림 김장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2015년부터 시작돼 올해 4회째를 맞는 김장 나눔 행사는 매년 1000명이 넘는 임직원이 참여해 협력과 나눔의 의미를 다지고 있다. 롯데는 2013년부터 어려운 사람에게 기쁨을 전달하는 ‘롯데 플레저박스 캠페인’을 매년 4~5회 진행한다. 저소득층 여학생들에게는 생리대 1년치, 청결제, 핸드크림 등을, 미혼모들에겐 세제, 로션 등 육아용품을,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점자도서 등을 담는 식이다. 지난 9월에는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 3000여명에게 간편식품과 생필품을 담은 박스를 전달했다. 롯데는 2013년 사회공헌브랜드 ‘mom(맘)편한’을 론칭해 육아환경 개선과 아동들의 행복권 보장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엄마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저출산 극복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2013년 12월 여성가족부와 협약을 체결한 후 강원도 철원 육군 15사단에 ‘mom편한 공동육아나눔터’ 1호점을 열었다. 롯데는 장애인 자립 지원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10월 13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달리며 장애에 대한 편견의 벽을 허물어 보자는 취지에서 8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4회 슈퍼블루 마라톤 대회’를 개최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미혼모시설 예산 삭감에 차관은 울먹… 의원은 말꼬리 싸움

    김용진 2차관 “증액 없인 고아원 내몰려” 與 “삭감은 비정”… 野 “과한 표현” 반발 “양성평등 한 부모 가족 복지 시설 예산이 중요하다는 건 충분히 동의합니다. 그렇지만 국가에서 모든 걸 책임지는 건 곤란합니다.”(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 “동의하지만 예산을 삭감해야 한다는 건 비정해 보입니다.”(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5일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예산안조정소위원회(예산소위)에서 양성평등 한 부모 가족 복지 시설 예산 61억 3800만원을 놓고 여야 의원 간 공방이 벌어졌다. 한 부모 가족 복지 시설 예산은 상임위인 여성가족위원회에서는 17억 1900만원 감액 의견을 냈고 예결위 소속 송언석 한국당 의원은 61억원을 감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동을 건 사람은 기획재정부 2차관 출신인 송 의원이었다. 송 의원은 “어려운 환경에 계신 분에게 도움이 되는 건 근본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국가가 한번 지원하기 시작하면 다른 유형의 기관과 시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용진 기재부 2차관이 지원 배경을 설명했다. 김 차관은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한 부모 시설은 재정 당국으로선 이례적으로 증액 폭이 높은 데 배경이 있다”며 “한 부모는 다른 말로 하면 미혼모 시설인데 실제로 저희 직원이 방문했는데 공통적인 현상이 한 부모 시설에 있던 아이가 나중에는 고아원으로 가며…”라고 말하자 송 의원이 발언을 끊고 나섰다. 송 의원은 “개별적으로 호의적인, 감정적인, 감성적인 부분으로 들어간다는 게 차후에 영향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박찬대 민주당 의원은 “가장 취약하고 어려운 데 예산을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게 필요하고 미혼모 시설이 방치돼 있다”며 “예산 삭감이 비정하다”고 말했다. ‘비정하다’는 단어에 마음이 상한 야당에서는 논리적으로 말하는데 그렇게 표현할 수 있느냐며 반발했다. 박 의원은 개인에게 한 말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결론을 내지 못하자 여야는 한 부모 가족 복지 시설 61억여원은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열린세상] 치료가 먼저다/양중진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

    [열린세상] 치료가 먼저다/양중진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

    열여섯 민호는 아빠의 얼굴을 알지 못한다. 두 살 무렵 아빠의 매질을 견디다 못한 엄마가 민호를 데리고 집을 나왔기 때문이다. 살길이 막막했던 엄마는 가끔 식당이나 청소 일을 나가긴 했지만, 오래 계속되진 못했다. 당연하게도 생활은 매우 어려웠다. 때로는 가스가 끊겨 몸을 씻지도, 옷을 빨지도 못한 채 학교에 가곤 했다. 그러다 보니 친구들도 냄새가 난다며 민호를 멀리했다. 씻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쌀이 떨어져 상한 밥과 반찬으로 끼니를 때워야 할 때도 있었다. 그나마 학기 중에는 점심 급식이라도 타 먹을 수 있으니 다행이었다. 방학이 되면 하루 한 끼를 챙겨 먹기도 어려웠다. 배고픔에 지친 민호는 결국 상점에 들어가 빵을 훔쳐 먹다가 붙잡혀 수사기관에 넘겨졌다. 다시는 남의 물건에 손을 대지 않으리라 수도 없이 다짐했다. 하지만 아무리 굳센 다짐도 배고픔을 이겨 내진 못했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드는 배고픔은 결국 민호에게 절도 전과 6범이라는 낙인을 찍어 주었다.열다섯 수진이는 아빠는 물론 엄마가 누구인지도 모른다. 미혼모였던 엄마가 수진이를 낳은 후 곧바로 키우기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고아원에 넘겨진 수진이는 줄곧 그곳에서 자랐다. 초등학교까지는 또래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 즐겁기만 했다. 가끔 학교에 찾아오는 친구들의 엄마와 아빠를 보며 부러워하긴 했지만, 고아원 선생님들 덕분에 비교적 쉽게 부러움을 떨쳐 버릴 수 있었다. 하지만 사춘기가 되자 수진이의 마음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줄곧 중상위권을 유지하던 성적이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모든 것이 귀찮아졌다. ‘왜 내 삶은 다른 아이들과 다른가’라는 의문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선생님들의 시선도 변한 것 같았다. 인생을 놓아 버리고도 싶었다. 몇 번의 방황과 가출 끝에 수진이는 전과 3범의 범죄자가 돼 버리고 말았다. 민호와 수진이에겐 공통점이 있다. 불안감과 우울감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불안감과 우울감이 깊어져 우울증과 조현병에 품행장애까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고픔도 매우 심한 것으로 진단됐다. 육체적인 배고픔만이 아니라 가족 특히 부모의 사랑에 대한 배고픔이 매우 깊었다. 일선에서 수사하다 보면 소년범은 거의 예외 없이 결손가정 출신이라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부모가 이혼하거나 별거한 비율을 실제로 따져 보면 60%에 조금 못 미친다. 하지만 사실상 가정이 해체된 경우를 포함하면 거의 대부분 소년범은 가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상태에 놓여 있다. 소년원의 아이들 중에 정신 병력이 있는 비율도 늘고 있다. 정신질환으로 특별한 처우가 필요한 비율이 2013년 13.7%에서 2017년에는 27.3%로 두 배나 늘어났다. 올해 말에는 3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아이들은 소년원 안에서의 생활도 원만하지 못해 수용 사고를 일으키는 일이 잦다. 정신 병력을 가진 30%의 아이들이 전체 수용 사고의 70% 가까이를 저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범죄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형사정책 분야에서 가장 오래된 연구 주제 중 하나다. 학자들은 ‘유전’과 ‘환경’으로 나눈다. 유전적 요인을 강조하는 측은 물려받은 피 속에 범죄를 저지를 만한 유전자가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환경적 요인을 강조하는 측에서는 가정적, 사회적 환경이 범죄를 유발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유전이나 환경 어느 하나만으로 범죄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전과 환경이 서로 영향을 미친다. 요즘에는 아이들의 발육이 좋아 중학생만 돼도 어른들과 비슷한 체격을 갖게 됐다. 조기 교육의 영향으로 지적인 능력이 어른들보다 좋아 보이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이들은 그냥 아이들이다. 육체적 배고픔이나 정신적 결핍을 온전히 다 받아들이기엔 아직 살아온 세월이 너무 짧고, 겪어 본 일이 너무 모자라다. 민호와 수진이는 먼 옛날의 아이들이 아니다. 2018년 현재 대한민국에서 실제로 사는 아이들이다. 우리의 아이들이 아파하고 있다. 잘못에 대해서는 엄한 처벌도 필요하지만, 그 전에 아이들이 혹시나 아프진 않은지, 치료가 필요하진 않은지 먼저 꼼꼼히 살펴볼 일이다.
  • 차별 없는 에듀·미세먼지 없는 에코… 마포 ‘삶의 질’은 진화 중

    차별 없는 에듀·미세먼지 없는 에코… 마포 ‘삶의 질’은 진화 중

    올 7월 초선 임기를 시작한 유동균 서울 마포구청장의 2년차 지역 발전 계획 핵심 키워드는 ‘교육’과 ‘환경’으로 압축된다. 최근 구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관련 사업의 근거가 되는 조례 제정에 속도를 내는 식으로 고삐를 죄고 있다. 40년 넘게 마포에 살면서 2·6대 구의원, 9대 시의원 등을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필요한 사업을 발굴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구의회와의 공조도 이끌어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마포구는 내년부터 서울 25개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중학교 신입생에게 무상 교복을 지원한다고 20일 밝혔다. 민선 7기 선거공약인 만큼 유 구청장이 발의한 ‘마포구 교복 지원 조례’가 최근 통과됨에 따라 가능해졌다. 조례는 마포구와 마포구의회가 힘을 합친 결과라고 설명한다. 교복은 기존에 들어가는 복지예산 외에 추가 예산으로 매해 약 8억원이 필요한 만큼 구의회 협조가 중요하다. ●서울 자치구 최초 중학생 무상교복 지원 유 구청장은 “교육 분야는 이전 구청장 시절부터 구의회와 함께 지역 발전을 위해 추진해온 사업으로 반드시 계승 발전해야 한다”며 계속 힘을 싣겠다는 방침이다. 구의원과 시의원으로 일하면서 이전 구청장을 도와 마포중앙도서관 건립 등 하드웨어 구축에 힘썼다면 이제는 무상교복 지원과 같이 교육평등을 실현할 수 있는 사업도 함께 챙길 계획이다. 당장 마포인재육성장학재단 운영 강화에 나서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유 구청장이 지난 7월 취임 이래 이달 현재 재단 기탁금이 5억 1600만원 증가했다. 앞서 유 구청장은 민선 7기 출근 첫날 재단 기탁식에 참석해 본인의 기탁 금액을 매달 기존 10만원에서 30만원으로 높인 바 있다. 지금까지 장학금을 1000만원 넘게 기부하면서 재단의 고액기부자 모임인 마포드림즈 멤버가 되기도 했다. 유 구청장은 “앞으로 가정형편과 상관없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매달 30만원 기부… 장학재단 기탁 5억 늘려 ‘마포구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 피해 저감 및 지원 조례’도 제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전국 최초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미세먼지 저감 벤치를 설치하기로 했다. 벤치는 공기 속 미세먼지를 흡수해 정화한 후 다시 외부로 내보낸다. 벤치 외벽에 사계절 푸른 공기정화식물을 식재하고 벤치 안쪽에는 공기정화기를 장착한 것이다. 벤치 1개로 하루 4만 1472㎥의 공기를 정화할 수 있는데 이는 나무 105그루를 심는 효과와 같다는 설명이다. 현재 구청 앞에 1대를 시범설치했으며 내년 3월까지 운영한 뒤 구체적인 보급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구는 또 향후 4년간 지역 내 자투리 공간에 수목 100만 그루를 심는 공기청정숲 조성 사업도 추진한다. 공기청정을 위해 단일 기초 지자체 최초로 수목 100만 그루 이상 심기 사업을 계획했다. 사업이 완료되면 연간 미세먼지 약 11t과 이산화탄소 약 308t이 저감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공사 추진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약 10만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미세먼지 없는 마포 만들기 조례 제정 유 구청장은 ‘마포구 공동주택 지원 조례’를 일부 개정함으로써 전국 최초로 수목 식재 지원을 위한 근거도 마련했다. 조례 시행으로 공동주택 내 하자담보책임기간(3년)이 지난 수목을 대상으로 구가 사업비의 60%를 지원하면 나머지 40%는 공동주택에서 부담해 수목을 가꿀 수 있다. 공동주택의 경우 단지 내 죽은 나무가 생겨도 비용 등의 문제로 방치하는 일이 많은데 이제 구가 예산을 지원해 공동주택의 수목 관리를 적극 유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유 구청장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당장 실행할 수 있는 정책과 중장기적인 계획을 동시에 추진하는 식으로 ‘환경이 숨쉬는 마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출산율을 높여라… 미혼부모 양육비 지원 구는 최근 결혼하지 않고 홀로 자녀를 출산해 키우는 미혼모와 미혼부들의 양육을 지원하는 ‘마포구 미혼모·미혼부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산모 지원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민선 7기 공약의 하나이다. 미혼모와 미혼부 가정은 저소득 한부모 가정의 양육비 명목으로 월 13만원을 지원받지만 다른 시설로 아이를 보내지 않고 가족이 안정적으로 함께 생활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경제적 자립이 어려운 10~20대 어린 미혼모나 미혼부의 경우 사회적 편견과 정부지원에서의 소외 등으로 어려움이 더 클 수밖에 없는 만큼 지원을 강화해 나간다는 설명이다. 편리한 도시를 구축하기 위해 ‘마포구 유니버설 디자인 조례’도 제정했다. 유니버설 디자인이란 어르신, 장애인, 임산부·유아 동반자 및 외국인 방문객 등 다양한 부류의 이용자가 손쉽게 접근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디자인이다. 이 조례는 주차장, 도로, 교통시설, 공원, 놀이시설 등의 시설물에 폭넓게 적용된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부산 미혼모 자립 마중물 ‘소당 한그릇’ 1호점 문 열어

    부산 지역 미혼모에게 일자리 제공을 위한 마중물 영업장인 ‘소당 한그릇’ 1호점이 문을 열었다. 부산시는 19일 오후 3시 40분 코레일 부산역 1층에서 본격 영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소당’은 소중한 아이 당당한 엄마의 줄임말로, 식당을 찾는 손님에게 최고 수준의 서비스와 질 높은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미혼모들에게 힘을 북돋는 ‘소중한 아이, 당당한 엄마’란 캐치프레이즈 역할도 한다. 마중물 영업장은 부산 지역 미혼모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창업을 지원함으로써 경제적 자립 기반을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소당 한그릇 영업장에는 미혼모·자녀 가족 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미혼모 4명이 일한다. 라멘, 덮밥 등이 대표 메뉴다. 이들은 이곳에서 음식 조리방법과 영업 비결 등을 전수받은 뒤 창업을 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앞서 지난 8월 30일 코레일 및 코레일유통 부산경남본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부산지역본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미혼모가 자녀를 직접 키울 수 있는 경제주체로 거듭나도록 지원하는 데 힘쓰기로 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엄마는 차별받는 사람 손을 잡으라 했다”

    “엄마는 차별받는 사람 손을 잡으라 했다”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인종, 지역, 질병 등 다양한 차별을 받고 있는 사람들과 손잡고 새 세상으로 나아가는 문을 활짝 여는 쪽에 네가 선다면 나는 언제까지고 너에게 후한 점수를 줄 거야.’ 이 말은 저의 73년 인생을 관통해온 가장 큰 울림이었고, 제가 42년 전 크레용하우스를 설립한 이유이기도 했습니다.”일본의 어린이책 전문서점 ‘크레용하우스’의 대표로 작가, 평화주의자, 페미니스트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오치아이 게이코(사진 ·73)는 권력과 차별 등에 대한 저항을 강조하며 “국가와 상관없이 인간이 갖고 있는 본연의 인권을 바탕으로 잘못된 규범과 제도는 스스로 파괴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치아이 대표는 지난 17일 도쿄 오모테산도에 있는 크레용하우스에서 한국 독자들과 대화를 가졌다. 어머니와의 마지막 동행을 그린 자전적 소설 ‘우는 법을 잊었다’의 한국어 번역출간 기념으로 김언호 한길사 사장이 주선했다.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세상에 태어나는 모든 아이들을 어떤 형태의 핍박과 버림으로부터든 보호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일본 패망 직전인 1945년 1월 정치인의 혼외자로 태어난 오치아이 대표는 스스로 미혼모의 딸이라는 차별을 온몸으로 받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의 노력은 ‘자위대 명기’ 헌법 개정 반대, ‘전범 합사’ 야스쿠니신사 참배 반대, 원자력발전 폐지, 아베 신조 내각 퇴진 등 현실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오치아이 대표는 크레용하우스 외벽 등에 장식돼 있는 ‘전쟁 반대’, ‘자유’, ‘평화’ 등 문구들을 손으로 직접 가리키며 “20~30년 전에는 일본에도 저런 걸 내건 곳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우파의 공격 등을 우려해) 그것조차 어려운 시대가 됐다”고 개탄했다. 오치아이 대표는 ‘아이가 태어나 가장 먼저 읽었던 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처음 본 책이 매력적이라고 느낀 아이들은 좀더 커서 학업과 수험생활 등으로 책과 멀어지더라도 언젠가는 다시 책으로 돌아오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수백권의 책을 읽히는 것보다는 아이가 좋아할 ‘한 권의 책’을 만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미혼모 자립지원 ...마중물 1호 영업장 ‘소당한그릇’ 19일 오픈

    부산지역 미혼모에게 일자리 제공을 위한 마중물 영업장인 ‘소당한그릇’이 문을연다, 부산시는 19일 오후 3시 40분 코레일 부산역 1층에서 미혼모 마중물 1호 영업장인 소당한그릇을 개소한다고18일 밝혔다. 마중물 영업장은 부산지역의 미혼모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창업을 지원함으로써 경제적 자립 기반을 제공하기 위해서이다. 부산시는 지난 8월 30일 코레일 및 코레일유통 부산경남본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부산지역본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미혼모가 자녀를 직접 양육할 수 있는 경제주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뜻을 모았다. 주요 협약내용은 부산시는 사업추진에 필요한 행정사항 지원 ▲코레일 및 코레일유통 부산경남본부는 영업장 제공, 운영 컨설팅 및 서비스 교육지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부산지역본부는 초기 자본금 후원, 미혼모 자녀양육지원 등이다. 앞으로 4개 기관이 협력체계를 구축해 영업장에 참여하는 미혼모들이 영업노하우를 습득해 직접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추후 수익금으로 마중물 영업장을 추가로 열어서 사업을 확장하고 미혼모 채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올해 첫 문을 여는 마중물 영업장인 ‘소당한그릇’의 성공적 운영을 기반으로 제2, 제3의 영업장을 개소하여 더 많은 미혼모들이 안정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진선미 장관 “싱글 대디 적극적 후원자 될 것”

    진선미 장관 “싱글 대디 적극적 후원자 될 것”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혼자서 아이를 돌보는 ‘싱글대디’의 적극적인 후원자가 되겠다고 공언했다. 10일 오전 서울 강동구 인근에서 이들과 만나는 자리도 마련했다.여가부는 9일 싱글대디가 정부 정책의 울타리 안에서 자녀를 양육하고, 모든 아이들이 차별받지 않고 존중받을 수 있게 하려고 홀로 아이를 키우는 배우 김승현씨를 비롯한 싱글대디 6명과 자녀 5명이 함께 참석하는 간담회를 10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서 나온 경험담과 의견들은 현재 진행 중인 ‘2018년 한부모가족실태조사’와 더불어 한부모가족을 위한 정책 마련에 바탕이 된다. 지난해 통계청이 내놓은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현재 이혼이나 사별, 미혼 등을 이유로 혼자 아이를 키우는 한부모 가구는 총 153만 3000가구다. 아버지와 미혼 자녀로 구성된 가구는 28만 1000가구로 전체의 18.3% 정도다. 2015년 한부모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부자(父子)가족이 모자(母子)가족에 비해 양육에 어려움을 겪는 비율이 높았다. 미취학 자녀를 키우는 부자가족 중 자녀를 돌볼 시간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이들은 91.5%로 모자가족(57.4%)에 비해 훨씬 높았다. 양육이나 교육관련 정보가 부족하다고 응답한 비율도 81.6%로 모자가족(56.2%)과 많은 차이가 났다. 진 장관은 “미혼모 등 모자가족에 비해 미혼부 등 부자가족의 수가 훨씬 적지만 성역할 고정관념과 사회편견 등으로 인해 자녀양육의 어려움이 오히려 더 클 수 있다”면서 “싱글대디들이 자녀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든든한 후원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여가부는 한부모가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국민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한부모가족의 날’(5월 10일)을 제정했으며, 대국민 인식개선 캠페인인 ‘#세상모든가족함께’를 진행 중이다. 내년부터는 한부모가족자녀 양육비 지원연령도 만14세에서 만 18세 미만으로 상향된다. 지원금액도 월 13만원에서 20만원으로 대폭 인상했다. 청소년 한부모 아동양육비는 월 18만원에서 35만원으로 오른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전현무 1억 기부, 소속사 측 “미혼모 가정에 도움 됐으면”

    전현무 1억 기부, 소속사 측 “미혼모 가정에 도움 됐으면”

    방송인 전현무가 미혼모를 돕기 위해 1억원을 기부했다. 8일 한 매체는 최근 전현무가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에 미혼모 가정 지원금 1억원을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전현무 소속사 SM C&C 측은 “전현무가 자신의 생일에 평소 관심이 많았던 미혼모 가족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기부를 했다”고 밝혔다. 한편, 전현무는 지난 2006년 KBS 32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이후 2012년 프리랜서를 선언, MBC ‘나혼자산다’, ‘전지적 참견 시점’, O tvN ‘프리한19’ 등에 출연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미혼부모 아이 함께 돌보는 마포

    미혼부모 아이 함께 돌보는 마포

    서울 마포구는 홀로 자녀를 키우는 미혼모와 미혼부를 지원하기 위한 조례를 신설하고 관련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7일 밝혔다.구 관계자는 “저소득 한부모 가족의 양육비 명목으로 월 13만원이 지원되는데 다른 시설 등으로 아이를 보내지 않고 안정적으로 계속 함께 지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라면서 “이들의 실정을 파악해 제대로 지원하기 위해 조례를 제정한 만큼 구체적인 지원책도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현재 마포구 내 14세 미만의 아동을 키우는 미혼모나 미혼부 가족은 총 63가구 129명이다. 마포구는 이를 위해 ‘서울시 마포구 미혼모·부 지원에 관한 조례’를 최근 제정했다. 마포에는 서울시 한부모가족생활시설 총 17곳 중 4곳이 있는 등 다른 자치구에 비해 미혼모 관련 복지시설이 많은 편이지만 최근까지 미혼모·부에 대한 지원 조례가 존재하지 않아 이들을 위한 지원 근거나 대책이 미약한 수준인 점을 감안한 것이다. 최근 구의회를 통과한 이 조례는 미혼모의 출산 초기 위기 상황을 돕고 자녀 양육을 위한 양육권 강화와 관련된 지원 사항을 담았다. 지역 내 미혼모·부 가족에 대한 실태조사, 사회적 편견과 차별 예방 교육·홍보, 정서 및 심리 지원을 위한 상담·교육, 자녀양육비 및 자립 지원 등 사업 근거를 명시했다. 구는 조례가 제정된 만큼 내년부터 미혼모, 미혼부 가족에 대한 실태조사를 통해 이들의 현실을 파악한 뒤 구체적 사업시행에 필요한 관련 시행규칙을 제정하고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보건복지부와 양육비 지급 방안도 협의할 예정이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관련 법령과 제도를 정비해 미혼모와 미혼부 가정에 대한 지원을 계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며칠 전 한영 번역을 하며 ‘신입생’을 ‘a freshman’으로 했다가 아차 싶어 얼른 ‘a first-year student’로 바꾸었다. 나름 조심한다 하는데도 이따금 실수를 하고 만다. 그러고 보니 페이스북에 ‘딸이 시집 갈 때’라고 썼다가 황급히 ‘딸이 결혼할 때’로 바꿔 적기도 했다. 어찌 됐든 시대에 걸맞은 표현은 아니지 않은가.어느 모임에선가 후배 커플을 만났을 때 얘기다. 여자는 꼬박꼬박 존대를 하고 남자는 당연하다는 듯 “야, 너”라고 불러 난감한 적이 있었다. 학교 다닐 때만 해도 남자가 2년 후배라 꼬박꼬박 선배님이라고 부르며 쫓아다니고 여자가 오히려 면박을 주던 사이였건만, 두 사람은 당연하다는 듯 역전된 관계를 받아들였다. 이런 식의 고착화된 성 역할은 ‘구글’에도 존재한다. 얼마 전 성 구분이 없는 터키어 ‘O bir asker’(군인이다)를 ‘He’s a soldier’로, ‘간호사’는 ‘She’s a nurse’로 번역해 한바탕 시끄러웠다. 사실 우리 번역서를 펼쳐 보면 부부 사이에서 남자는 하대를, 여자는 존대를 하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영어야 존대, 하대의 구분이 없을 텐데도 번역자들은 무슨 대수냐는 듯 그렇게 남녀의 서열을 정해 버리고 만다. 성평등이 해소되고 있다고들 하지만, 여성에게 참정권이 주어지고 여성이 맘 편히 글을 쓰기 시작한 것도 기껏 100년 안팎이다. 남성 위주, 남성 편의 사회가 빚어낸 오랜 차별을 바로잡기엔 너무도 짧은 시간일 수밖에 없다. 특히 언어가 그렇다. 아무 생각 없이, 아무렇지도 않게 뱉어 낸 단어, 표현들이 그 속에 뿌리 깊은 차별과 왜곡을 담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man’은 사람이지만 ‘woman’은 사람이 되지 못한다. 여성은 결혼하자마자 하녀처럼 남편 식구들을 ‘도련님’, ‘서방님’, ‘아가씨’라고 불러야 한다. 미혼모, 여교수. 녹색어머니회 같은 표현은 여전히 당연하고 당당하기만 하다. 만일 언어가 거울이라면, 거울 속 자신의 왜곡된 모습에 여성은 한껏 위축될 수밖에 없으리라. 아니 오히려 거울도 여성에게 이렇게 말할 것 같다. “여자여, 난 네가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영어는 오래전부터 불평등을 고치려 노력했다. 그래서 ‘chairman’은 ‘chairperson’이 되고 ‘fireman’은 ‘firefighter’로 바뀌었다. “Everybody goes to school, doesn’t he?”의 ‘doesn’t he’는 이제 ‘don’t they’로 고쳐 쓴다. 언어가 과거의 잘못을 깨닫고 반성한다는 얘기다. 여성에게 언어가 허락되지 않았던 시절 아리스토텔레스가 남성의 성 메커니즘에 빗대어 서사문학의 플롯을 만든 이후 펜으로서의 남성이 여성의 몸을 백지로 비유하고 희롱하는 식의 표현 방식은 얼마든지 있어 왔다. 남자는 나비가 돼서 이 꽃 저 꽃을 탐하며 돌아다니고 가을 낙엽은 화냥년처럼 한껏 분칠을 하고는 노골적으로 남심을 유혹한다. 문제는 그런 식의 표현들이 전지전능도 아니고 만고의 진리도 아니라는 사실이다. 시대가 변하면 언어도 변해야 한다. 이미 1970년대 제2세대 여성학자 헬렌 식수, 루스 이리가레 들은 아리스토텔레스류, 남성 중심의 언어, 문학에 맞서 “여성이여, 네 몸을 써라(Write your body)”라고 선언하지 않았던가. 지금의 시각으로 과거를 단죄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과거의 기준이 현재의 잘못을 정당화할 수도 없다. 저 표현들도 그때는 맞았을지 몰라도 지금은 틀리다. 무의식적으로 모르고 했을지라도 행여 누군가 아파한다면, 왜 그런지 돌아보고 반성할 일이다. 그래야 어른이다. 어른은 그래야 한다. 여성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하거나 유리천장으로 승진 길을 막거나 기존 성역할을 강조하는 광고를 내보내는 것만 “여혐”이 아니다. 내 언어 속의 여성 비하를 외면한다면, 알면서도 고칠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그 역시 여혐일 수밖에 없다. 진정한 성평등 사회라면 언어라는 이름의 거울 속에서 여성도 여성을 볼 수 있어야 한다.
  • “상사 성추행 고발한 날, ‘유리 감옥’에 갇혔습니다”

    “상사 성추행 고발한 날, ‘유리 감옥’에 갇혔습니다”

    “독방으로 책상 옮겨져… 동료들도 외면” “어렵게 입 뗐지만 신고 늦었다 책망 뿐” 회사·피의자 상대로 ‘외로운 법정 싸움’ 유리벽 모형 밀어내자 객석 응원 봇물 청소년 ‘스쿨미투’ 권력형 성폭력 비판 전국 실태조사·학생인권법 제정 요구“직장 상사의 성추행을 고발한 후 저는 ‘유리 감옥’에 갇혔습니다. 책상은 독방으로 옮겨졌고 동료들도 저를 외면했습니다. 더 이상 혼자 싸우고 싶지 않습니다. 이 감옥에서 벗어나도록, 저처럼 갇히는 사람이 없도록 도와주세요.” 눈물을 흘리며 어렵게 말을 이어간 A씨는 사방에 설치된 유리벽 모형을 손과 발로 힘껏 밀어냈다. A씨와 객석을 막고 있던 벽이 차례로 무너지자 청중 사이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잘했다” “힘내요” 같은 응원도 나왔다. A씨는 입사 한 달 만에 상사로부터 신체 접촉 등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했다. 불이익을 당할까 봐 몇 달 침묵하다 용기를 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고 피해를 일부 인정받았다. 그러나 괴롭힘은 더 심해졌다. 회사는 A씨의 업무 공간을 유리 창문으로 막힌 방으로 옮기고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 동료 한 명 찾아오지 않았다. ‘유리 감옥’에 고립된 A씨는 회사와 피의자를 상대로 법정에서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일 서울 영등포구 하자센터에서는 한국성폭력상담소 주최로 ‘성폭력 생존자 말하기 대회-생존자의 자리’ 행사가 열렸다. A씨 등 성폭력 피해 생존자 4명은 자신의 경험을 말하고 치유의 의미를 담은 퍼포먼스를 펼쳤다. 2003년 시작된 이 행사는 14번째를 맞았다. 세계 각지에서 벌어진 ‘미투(#MeToo·나도 피해자다)’ 운동 1주년 즈음에 열린 탓인지 100여개의 객석이 꽉 찼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한국의 ‘미투’ 운동은 어느 국가보다 강렬했지만, 역풍도 컸다. 특히 ‘미투’ 이후 일각에서는 “고발 시점이 늦었다”며 피해자들의 진정성을 의심했다. 생존자들은 이런 인식을 비판하며 “피해 고발은 매우 고통스러운 과정”이라고 토로했다. 두 차례 성폭력 피해를 겪었다는 B씨는 “피해를 당한 뒤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고, 모범생인 가해자 대신 나를 믿어줄 사람도 없었다”면서 “어렵게 입을 뗐지만 왜 그때 신고하지 않았냐는 책망만 돌아왔다”고 말했다. 성폭력 피해 고발 후 이들은 또 다른 편견에 직면했다. B씨가 성폭력 피해 이후 트렌스젠더 정체성을 선택하자 주변에서는 “성폭력을 당해서 그렇게 된거냐”고 되물었다. 그는 “피해를 숨기는 성소수자가 많을 것”이라며 “트렌스젠더 남성이자 피해 생존자인 내 정체성을 찾고 싶다”고 했다. 성폭력으로 인한 임신으로 30년간 미혼모로 살아온 C씨도 “나는 취업도 못 했고 아이를 호적에도 못 올렸지만, 이제는 사회가 미혼모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길 바란다”고 했다. 같은 날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스쿨 미투 집회에서는 청소년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학생 독립운동 기념일을 맞아 ‘여학생을 위한 학교는 없다’는 제목으로 열린 이 집회에는 전국 중·고교 여학생 모임 등 30여개 단체와 일반 참가자 25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했다. 학생들은 “교사들의 교내 권력형 성폭력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졸업생은 “운동부 코치가 음담패설을 즐기며 남학생들에게 지나가는 여성의 가슴과 성기를 더듬고 오라고 시켰다”면서 “결국 빈 교실에 끌려가 강간을 당해 지금 법정 싸움 중에 있으나 너무 힘들다”고 털어놨다. 스쿨 미투가 처음 촉발된 용화여고 졸업생 박재영(23)씨는 “교내 성폭력은 개인이 아닌 사회 구조적 문제로 모든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다”면서 “교사 몇 명의 처벌이 아닌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학생들은 정기적 페미니즘 교육 실시, 학내 성폭력에 대한 전국 실태조사 및 규제와 처벌 강화, 사립학교법 개정 및 학생인권법 제정 등을 요구했다. 오는 18일에는 대구 동성로에서 2차 집회가 열린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김혜련 보건복지위원장, 한부모가족의 일생활 균형을 위한 한부모권익증진 포럼 참석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혜련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서초1)은 지난 24일 오후 오디토리움에서 서울특별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의 주관으로 개최된 “「한부모가족의 일·생활 균형」 지원방안 모색을 위한 한부모권익증진 포럼 ‘한부모에게 워라밸은 있는가?’”에 참석하여, 한부모가족의 권익증진을 위한 서울시 차원의 일·가족 양립 방안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서울시의회 김혜련 위원장과 서영교 국회의원실, (사)한국미혼모가족협회, (사)서울장애인부모연대 서대문지회, 커리어플러스센터, 한국두리모지원협의회의 주최와 롯데지주회사의 후원으로 진행되었으며, 윤소영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과 성정현 협성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성미선 여성장애인통합보호시설 소빛 상담원이 주제발표를 맡았고, 김도경 사단법인 한국미혼모가족협회 대표, 오수미 사단법인 서울장애인부모연대 서대문지회 회장, 안경천 서울특별시 가족지원팀 팀장, 장명선 이화여자대학교 젠더법학연구소 교수, 오성수 롯데지주 사회공헌위원회 사무국 상무가 토론자로 나섰다. 김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서울시는 현재 전체가구의 11%가 한부모가족으로, 다른 시·도에 비해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는 서울시에서 한부모가족을 위해 다양한 지원 및 정책제안 등을 통해 대한민국 한부모가족의 복지향상에 기여 할 수 있는 선도하는 사회적 역할과 책임도 함께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요즘 일과 생활의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밸(Work Life Balance)이 강조되는 사회적 분위기와 달리 한부모가족은 여전히 일과 생활의 균형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러한 어려움은 더 이상 한부모가족의 개인적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서의 인식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일·생활균형에 어려움을 겪는 한부모가족의 열악한 현실을 파악하고 한부모당사자 및 장애 아동을 양육하는 가정 등 한부모가족의 어려움에 대해 논하고 함께 지원방안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바라며 서울시의회도 한부모가족들의 일·생활균형뿐 아니라, 전반적인 삶이 조금더 편안해 질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겠습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목돈 없어 입주 포기 없게… 보증금 없는 공공임대

    목돈 없어 입주 포기 없게… 보증금 없는 공공임대

    보증금 50만원으로 낮춰 월세로 분할 고시원·낡은 주택 리모델링해 공급도 모텔 등 비주택 거주 37만가구로 늘어취약계층이 보증금 부담 없이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할 수 있도록 주거지원 제도가 개선된다. 정부가 낡고 오래된 주택과 고시원을 사들여 리모델링한 뒤 청년, 고령자 등에게 공급하는 ‘공공리모델링 시범사업’도 올해 안으로 추진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은 24일 제3차 주거복지협의체를 열고 이런 내용의 ‘취약계층·고령자 주거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일반 주택이 아닌 고시원, 모텔, PC방 등을 떠도는 37만가구(2016년 기준)를 대상으로 주거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바탕으로 마련됐다. 정부는 기존에 운영하던 취약계층 주거지원 사업을 주거사다리지원 사업으로 개편하면서 공공임대주택 보증금 부담을 대폭 줄였다. 현재 500만원 수준인 매입·전세임대주택 보증금을 50만원에 제공하는 지원 사업 대상을 쪽방·고시원 거주자에서 PC방·만화방 거주자 등으로 확대했다. 가정폭력 피해자와 출산을 앞둔 미혼모 등도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또 내년 상반기 중 주거·생계급여를 동시에 받는 빈곤 가구가 임대주택에 입주할 때 보증금을 월세로 환산해 낼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된다. 목돈을 마련하기 어려워 입주를 포기하는 경우가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보증금을 2년 동안 나눠 내도록 하는 보증금 분할납부제도 도입된다. 이와 함께 정부는 도심 노후주택과 고시원을 매입해 리모델링·재건축한 뒤 청년 및 고령자에게 우선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주거급여 대상은 올해 중위소득 43%까지에서 내년 44%(4인가구 기준 소득인정액 203만원)까지 확대된다. 2020년 45%까지 확대되면 2만 7000가구가 새로 혜택을 받는다. 월 평균 주거급여액은 내년 12만 5000원에서 2022년 14만 5000원 등 단계적으로 인상된다. 한편 고시원, 숙박업소 등 주택이 아닌 곳에 거주하는 가구는 2005년 5만 4000가구에서 2010년 11만 7000가구, 2016년 36만 9501가구로 증가 추세다. 2016년 기준 고시원 거주 비중이 41%로 가장 높았다. 일터의 일부 공간 및 PC방 등 다중이용업소(39%), 숙박업소 객실(8.2%), 판잣집·비닐하우스(1.8%)가 뒤를 이었다. 이들 가구의 평균 가구원 수는 1.4명이었으며,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는 전체의 40.7%였다. 고시원·고시텔 거주자의 평균 연령은 34.6세, 소득은 180만원이었으며 숙박업소 거주자의 평균 연령은 55세, 소득은 134만원으로 조사됐다. 판잣집·비닐하우스에는 60세 이상 노년층(71.2%)이 주로 거주했으며 평균 거주기간은 21년 1개월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주택 아닌 곳에 사는 37만가구…고시원이 40%

    주택 아닌 곳에 사는 37만가구…고시원이 40%

    일반 주택이 아닌 고시원, 모텔, PC방 등을 떠도는 가구가 2016년 37만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40%는 고시원이나 고시텔 등에 묵고 있었다.통계청과 토지주택연구원, 한국도시연구소 등이 24일 발표한 ‘주택 이외 거처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고시원, 숙박업소 등 주택이 아닌 곳에 거주하는 가구는 2005년 5만 4000가구에서 2010년 11만 7000가구, 2016년 36만 9501가구로 증가 추세다. 2016년 기준 고시원 거주 비중이 41%로 가장 높았다. 일터의 일부 공간 및 PC방 등 다중이용업소(39%), 숙박업소 객실(8.2%), 판잣집·비닐하우스(1.8%)가 뒤를 이었다. 이들 가구의 평균 가구원수는 1.4명이었으며,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는 전체의 40.7%였다. 고시원·고시텔 거주자의 평균 연령은 34.6세, 소득은 180만원이었으며 숙박업소 거주자의 평균 연령은 55세, 소득은 134만원으로 조사됐다. 판잣집·비닐하우스에는 60세 이상 노년층(71.2%)이 주로 거주했으며 평균 거주기간은 21년 1개월이다. 한편 정부는 이날 제3차 주거복지협의체를 열고 ‘취약계층·고령자 주거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정부는 기존에 운영하던 취약계층 주거지원 사업을 주거사다리 지원사업으로 개편하면서 공공임대주택 보증금 부담을 대폭 줄였다. 현재 500만원 수준인 매입·전세임대주택 보증금을 50만원에 제공하는 지원 사업 대상을 쪽방·고시원 거주자에서 PC방, 만화방 거주자 등으로 확대했다. 가정폭력 피해자와 출산을 앞둔 미혼모 등도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또 내년 상반기 중 주거·생계급여를 동시에 받는 빈곤 가구가 임대주택에 입주할 때 보증금을 월세로 환산해 낼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된다. 목돈을 마련하기 어려워 입주를 포기하는 경우가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보증금을 2년 동안 나눠 내도록 하는 보증금 분할 납부제도 도입된다. 이와 함께 정부는 도심 노후주택과 고시원을 매입해 리모델링·재건축한 뒤 청년 및 고령자에게 우선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일부 주택은 출입문과 바닥의 높이 차이를 최소화하고 욕실에 안전손잡이를 설치하는 등 고령자 맞춤형으로 설계된다. 국토부 김영혜 공공주택지원과장은 “매입이 가능한 고시원을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장동건 고소영 부부 “소아환자 치료비로 써달라” 1억원 기부

    장동건 고소영 부부 “소아환자 치료비로 써달라” 1억원 기부

    서울아산병원은 최근 영화배우 장동건·고소영씨 부부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소아환자의 치료비에 써달라며 후원금 1억원을 병원에 기부했다고 17일 밝혔다. 2010년부터 매년 10월 장남의 생일을 맞아 1억원씩 미혼모 가정을 지원하는 사회복지 기관에 후원을 해오던 장동건·고소영씨 부부는 올해는 소아환자들을 돕기 위해 서울아산병원에 후원을 결심했다. 장동건·고소영씨 부부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타부부로 사회복지 기관 후원 등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일에 앞장 서 왔다. 작년 11월 포항 지진 피해 이재민을 위한 성금 등 여러 기부활동과 봉사활동에도 자주 동참하며 아름다운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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