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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산서 비닐 싸인 영아시신 발견…7개월째 미궁

    야산서 비닐 싸인 영아시신 발견…7개월째 미궁

    지난해 6월 야산 등산로에서 남자영아 시신“관할 지역 내외에 위치한 병원 등 수사” 지난해 6월 서울 성북구 정릉동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남자 영아 사건이 7개월째 실마리자 잡히지 않고 있다. 7일 서울 성북경찰서는 지난해 6월4일 성북구 정릉동 야산 등산로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된 남자 영아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영아는 머리에 상처가 있는 채로 비닐에 싸여 땅에 묻힌 채로 발견됐다. 사건을 맡은 성북경찰서는 영아에 대한 부검을 진작에 마쳤다. 경찰 관계자는 “관할 지역을 포함해 다른 지역까지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지금도 (용의자를 확보할) 방법이 없는지 다각도로 고민 중이다. 영아살인사건 특성상 검거가 힘들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영아의 구체적인 사인은 수사 중인 사안이어서 알려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사건 직후부터 관할 지역 내외에 위치한 산부인과와 미혼모센터 등 시설을 광범위하게 집중 수사했지만 아직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한 상태다. 영아살해 사건, 한 달에 한 번꼴로 발생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2019년 영아살해는 110건, 영아유기는 1272건에 달했다. 한 해 평균 영아유기가 127건 발생하고, 영아살해는 한 달에 한 번꼴로 있다는 뜻이다. 영아대상 범죄의 특성상 피해자인 영아의 부모가 용의자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술 등으로 사건 해결에 도움을 줄 사람이 없는 것이다. 또 시신 발견이 늦어 정확한 사인이나 당시 목격자를 찾기 힘든 점도 있다. 또 유기장소가 대부분 폐쇄회로(CC)TV가 없는 곳이 많아, 목격자나 용의자의 행적을 파악하기도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홀트, 7년 전에도 입양 후 ‘나 몰라라’… 아이들 떠넘기기 바빴다

    홀트, 7년 전에도 입양 후 ‘나 몰라라’… 아이들 떠넘기기 바빴다

    1년 동안 입양 아동 적응 관찰 등 의무2014년 감사서 지적받고도 개선 안 돼“입양업무 민간 아닌 정부 기관이 맡아야” 아동학대 방치 논란에… “8년 후원 중단”급감하는 국내 입양 더 위축될 우려도월 4만원씩 홀트아동복지회에 정기 후원금을 보냈던 홍모(35)씨는 6일 후원을 끊기로 했다. 직장을 가진 이후 8년간 한 번도 빠뜨리지 않고 후원금을 냈지만, 양부모의 학대로 사망한 16개월 정인이 사건을 보면서 홀트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잃고 말았다. 특히 민간기관을 통해서 입양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또 이를 후원하는 게 옳은 일인지 회의감도 들었다. 홍씨는 “정인이가 학대당하고 있는 걸 복지회가 인지했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보도를 보고 실망감이 컸다”며 “홀트의 민낯을 보고 내 후원이 헛되게 쓰였다는 느낌을 받아 후원을 끊었다”고 말했다. 양부모 학대로 숨진 정인이 사건을 계기로 민간기관이 국가를 대신해 입양업무를 담당하는 게 적절하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정인이 입양을 담당한 홀트가 학대 정황을 알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게 기폭제가 되면서 국내 입양이 위축될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2019년 입양아동 수는 704명으로 전년보다는 늘었지만 2011년(2464명) 이후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입양 위탁기관인 홀트가 정인이 사건처럼 사후 관리를 부적절하게 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7년 전에도 유사한 사건으로 특별감사에서 지적을 받았다. 보건복지부는 2014년 6월 홀트를 상대로 한 특별감사 보고서에서 홀트 측이 국내 입양된 아동 중 일부에 대해 사후 관리를 미흡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홀트는 2012년 8월부터 2013년까지 국내 입양된 아동 92명 중 13명(14%)에 대해 가정방문 등을 통한 `사후 관리 가정조사 보고서‘를 작성하지 않았고, 아동 4명에 대해선 아예 전화로만 상담하고 보고서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입양특례법에 따라 입양기관 담당자는 입양된 양자의 적응 상태를 관찰하고 사후 서비스를 1년간 제공하게 돼 있다. 사단법인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는 이날 성명문을 통해 “입양 부모 검증·사후관리 책임을 졌던 홀트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혼모네트워크는 “정인이의 비극은 부모와 경찰 외에도 부모로 적합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입양된 데서 출발했다”며 “정부는 입양 절차를 민간에만 맡겨 두지 말고 입양 아동의 이익을 위해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홀트 측은 이날 사과문을 내고 “앞으로 입양 진행 및 사후관리 강화를 위한 법, 제도, 정책적 측면에서 입양기관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각도로 검토해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사법정책연구원은 2018년 ‘입양제도 개선 방안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통해 “입양을 위해 존재하는 민간기관이 예비 입양부모에 대해 객관적인 입장을 취하기 어렵다. 외국에는 입양기관에 조사를 전적으로 맡겨 두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정부기관 및 정부 산하기관을 통해 예비 입양부모 조사가 객관적이고도 엄격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민 작가 ‘양림연화’엔 우리 삶의 흔적이 있다…8일까지 전시회

    이민 작가 ‘양림연화’엔 우리 삶의 흔적이 있다…8일까지 전시회

    ‘서울갤러리 전시작가 공모’ 새해 첫 전시로 이민 작가의 ‘Y스토리(양림연화)’전이 서울신문(프레스센터) 1층 특별전시장에서 오는 8일까지 열린다. 서울갤러리 작가 공모전은 서울신문·서울갤러리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한국미술협회가 후원했다. 이민 작가는 어릴 적 동네인 광주광역시 양림동을 배경으로 99점의 시리즈를 계획하고 작업을 하고 있다. 양림동은 변화가 많은 도시와 달리 예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정이 담긴, 사람 사는 냄새가 남아있는 우리 이웃들이 함께하던 공간이다. 작가가 바라보는 소소한 풍경, 서민들의 삶을 통하여 사라져가는 우리의 삶과 흔적, 그리고 작가가 경험했던 유년기의 순수한 기억 혹은 대다수가 가난했던 시절의 기억들의 풍경을 캔버스에 담아내려 했다.그의 작품을 바라보면 우리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거나 그림의 내면과 외면에 존재하는 작가를 발견하게 된다. 마치 양림동이 우리 모두의 고향인 듯한 과거의 공통된 삶의 기억과 연관되기 때문일 것이다. 또 다른 특징은 그의 작품에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양림동의 풍경은 가득한 듯 공허하게 비어있다.이민 작가는 판화와 서양화를 접목시켜 자신만의 독특한 혼합기법 ‘판타블로’(Pan Tableau)를 도입했는데 전체 구성을 선과 면으로 표현하여 화면이 최대한 평면감을 유지하도록 하였다. 이번에 전시되는 ‘오방색 창고’, ‘공휴일 오전 6시’ 등의 작품들도 목판화의 특성을 그대로 살리면서 아크릴 물감으로 유화를 표현했다. 판화 같기도 하고, 서양화 같기도 한 판타블로 작품들은 바탕의 우드락 보드판이 주는 질감으로 더 깊은 맛이 느껴진다.이민 작가는 조선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일본 다마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수성목판화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작가의 독자적인 기법인 ‘판타블로’도 ‘나만의 기법과 재료’를 추구한 그의 끊임없는 노력의 산물이며 진행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이 작가는 어릴 적 추억을 기리고 사회에 기여하고자 양림동 시리즈 작품판매액 중 1억 원을 적립하여 기부단체를 통해 싱글맘, 미혼모를 도와줄 계획이라고 한다. 서울신문의 미술전문 아트플랫폼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에 들어가면 이민 작가의 더 많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다른 선정작가 및 국내 유명작가들의 작품도 감상하고 미술계 소식도 찾아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힘들어서 아들을 팔기로 마음먹었다” 중고나라 상황(종합)

    “힘들어서 아들을 팔기로 마음먹었다” 중고나라 상황(종합)

    중고나라에 아들과 딸 판다는 글 올라와“협의 후 가격 맞추겠다”고 쓰기도경찰, 허위 글 게시한 혐의로 내사 착수 회원수가 1800만여명에 달하는 중고거래 커뮤니티 ‘중고나라’에 아들과 딸을 판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용***’라는 닉네임을 가진 네티즌은 3일 오후 1시 43분쯤 한 남아의 사진과 함께 “제 아들 팝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사정상 힘들어서 제 아들을 팔기로 마음먹었다”면서 “협의 후 가격을 맞추겠다”고 썼다. 그는 5분 뒤 “우리 집 내 딸 팝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또 게시하고 다른 여아의 사진을 올렸다. 이 게시글에서 그는 여아를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표현과 함께 휴대전화 연락처를 적기도 했다. 현재 중고나라에서 해당 게시글은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일부 네티즌들은 댓글에서 게시글에 대한 신고를 마쳤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찰은 자녀 판매 글을 올린 네티즌에 대해 허위의 글을 게시한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로 내사에 착수했다. 지난해 당근마켓서도 입양 글 올라와 논란 중고거래 플랫폼에 아이를 팔겠다는 글이 올라온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에도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아이 입양합니다. 36주 되어있어요”란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이불에 싸인 아이 모습이 담긴 두 장의 사진 옆 판매금액란에는 20만원이 적혀 있었다. 경찰 수사 결과 이 게시글 작성자는 한 미혼모로, 아이는 36주가 아닌 태어난 지 사흘밖에 안 된 신생아였다. 미혼모 A씨는 원하지 않았던 임신 후 혼자 아이를 출산한 상태에서 이 글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롯데지주, 다문화가정 아이에게 ‘플레저박스’ 지원

    롯데지주, 다문화가정 아이에게 ‘플레저박스’ 지원

    롯데지주는 지난 9일 롯데복지재단과 함께 전국 다문화가정 아동 1365명에게 ‘롯데플레저박스’를 지원했다. 롯데지주는 롯데복지재단과 함께 다문화가정 아동이 필요로 하는 마스크 및 방한용품, 비타민, 레토르트식품 등 23종을 선정해 플레저박스에 담은 뒤 롯데글로벌로지스를 통해 다문화가족지역센터와 다문화가정에 전달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취약계층의 고립은 더욱 심화되고 있어 다문화가정 아동들이 편견 없이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힘을 보탠 것이란 설명이다. 롯데지주는 지난 2013년 7월부터 ‘롯데플레저박스캠페인’을 통해 이웃들에게 도움이 되는 물품을 상자에 담아 전달해 왔다. 지난해 12월 누적 박스 5만개를 돌파했다. 올해 봄과 가을에도 독거노인과 미혼모를 지원했다. 부산 지역 24개 롯데 계열사들도 지난 8일 비대면 형태로 임직원이 각 사업장에서 김장을 직접 담그고 이를 이웃에게 나누는 김장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사유리가 ‘서양인 정자’ 기증받은 게 잘못인가요?[이슈픽]

    사유리가 ‘서양인 정자’ 기증받은 게 잘못인가요?[이슈픽]

    “건강하고 EQ 높은 사람의 정자 원했다”동양인 정자 기증 많지 않아 서양인 정자정자 냉동 보관, 미래의 난임 대비정자 기증, 무정자증 난임 부부에 ‘큰 힘’ ‘자발적 비혼모’ 일본 출신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41)가 생후 50일 된 아들의 얼굴을 공개했다. 사유리 아들은 또렷한 이목구비를 자랑하는 혼혈이었다. 28일 사유리는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엄마가 된 행복감과 함께 진한 모성애를 드러냈다. 사유리는 앞서 최근 유튜브 채널 ‘사유리TV’를 통해 서양인 정자를 기증받은 이유를 털어놓은 바 있다. 사유리는 “일단 국적을 신경 쓰지 않았다. 서양, 동양도 신경 안 썼다”며 “그러다 서양 어떤 사람으로 결정을 했다. 기증하는 곳엔 동양인이 거의 없다. 기증을 많이 안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정자 기증의 기준에 대해 “술, 담배 안 할 것. 몸이 건강한 게 우선이었다”며 “IQ가 높은 것은 신경 안 썼다. 반면, EQ 수치가 높은 사람을 일부러 찾았다. 다른 사람이 어떤 것을 생각하고 있는지, 공감 능력이 많은가를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사유리는 출산 후 “아기가 처음엔 낯선 느낌이 있지만 하루하루 예뻐지고 있다. 피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같이 있는 시간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건강한 아기로 크는 게 제일 중요하다”, “멋진 선택 응원합니다”등 사유리의 선택에 대부분 박수를 보냈지만, 일부 네티즌은 동양인의 정자가 아닌 서양인의 정자를 받아 출산했다는 소식에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은행에 돈은 없지만 정자는 있다” 가수 이상민이 27일 방송된 SBS 예능 ‘미운우리새끼’에서 ‘정자 냉동’을 했다고 고백하자 가수 김종국이 우스갯소리로 한 말이다. 이날 이상민은 “최근에 나랑 친했던 사유리가 아이를 낳았다. 사유리를 보면서 결혼과 아이에 대한 복합적인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그래서 지난주에 정자를 얼렸다. (정자를 얼릴 때) 우리나라 남자는 사인을 다 한다. 옆에 공란이 있는데, 배우자가 사인을 하면 그 정자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사유리가 정자를 기증받은 ‘정자은행’이란 정자를 채취한 뒤 작은 용기에 넣어 영하 196도 액체 질소 탱크 속에서 급속 냉동을 하여 보관한 후 필요할 때 일부를 녹여 보조생식술(인공수정 또는 체외수정술)에 이용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정자은행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자신의 정자를 냉동 보관하여 미래의 난임에 대비하는 경우가 있고, 전혀 알지 못하는 타인의 임신을 도와주기 위해 자신의 정자를 기증한 경우로 기증된 정자를 냉동 보관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자신의 배우자 임신을 위해 자신의 정자를 냉동해 둔 경우는 ‘정자 냉동’이라고 하며 타인의 임신을 위해 자산의 정자를 기증하여 냉동해 둔 경우를 ‘기증 정자은행’이라고 한다. ‘기증 정자은행’ 통해 정자 기증 어떨까요? 사유리는 ‘기증 정자은행’을 통해 정자를 기증받은 것이고, 이상민은 ‘정자 냉동’을 한 것이다. 서양에서는 ‘기증 정자은행’이 활발한 한편, 동양은 상대적으로 그 수가 적다. 이 이유로 사유리도 서양인 정자를 기증받았다. 예전에는 법적 또는 기증 사실에 대한 익명화 문제로 인해 자신의 정자를 기증하는 것을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가 팽배했다. 하지만 심해지는 환경 오염과 과로 등의 영향으로 남성 난임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기증된 정자를 이용해 임신을 시도하려는 시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정자를 기증하려는 빈도는 많지 않음에도 기증된 정자의 검사 절차는 엄격하게 진행되고 있다. 실제 정자를 기증하고 싶어도 반수 이상이 기증 자격에 들지 않아 탈락하며 또한 기증 정자를 사용하려면 최초 기증 시점에서 6개월이 지나서 시행하는 혈액 검사에서 통과해야 이용이 가능하다. 타인에게 정자를 기증하는 절차는 복잡하지 않다. 몇 차례의 방문만이 필요하며, 감염성 질환에 대한 검사를 포함한 여러 혈액 검사, 다양한 상황에 대한 사전 이해와 동의만 있으면 큰 문제가 없다. 정자은행에 정자를 기증한다면 사유리처럼 ‘자발적 미혼모’뿐만 아니라 무정자증 진단을 받은 남성 난임 부부에게 무척 큰 힘이 될 것이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김포·여수 ‘두 아동 방임 범죄’ 평행이론

    김포·여수 ‘두 아동 방임 범죄’ 평행이론

    김포 신고자, 세입자 신고로 방임 확인 여수 아동학대 첫 신고자도 윗집 주민경제적 어려움 겪는 ‘편모 양육’ 공통점“위기 아동 발굴 위한 전담 인력 늘려야”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돌봄 공백 우려가 커진 가운데 지난달 30일 ‘여수 냉장고 영아 사망 사건’이 일어난 지 한 달여 만에 경기 김포에서 남매를 쓰레기 가득한 집에 내버려둔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했다. 27일 서울신문 취재에 따르면 두 사건의 피의자는 아이들의 엄마로, 친부와 가족 등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고립된 상태에서 자녀를 양육하며 어렵게 생계를 꾸린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학교와 보육시설이 문을 닫으면서 학대 피해 아동들이 외부에 노출될 기회가 적어진 만큼 이웃의 관심과 신고, 위기 아동을 발굴하려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적극 행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포 양촌읍에 사는 40대 유모씨는 지난 18일 아들 A(12)군과 딸 B(6)양을 방치해 학대한 혐의(아동복지법상 방임)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최초 신고자는 집주인이었다. 그는 이달 초 “한밤중에 아이 울음소리가 나서 잠을 잘 수 없다”는 세입자의 항의 전화를 받고 유씨를 만났고 방임 정황을 확인한 뒤 읍사무소에 도움을 요청했다. 남매는 수척한 상태로 발견됐고 특히 B양은 거동이 힘들 정도로 건강 상태가 나빴던 것으로 전해졌다.유씨의 집은 23㎡(약 7평) 남짓한 원룸으로 한 층에 6가구가 모여 사는 빌라에 있었다. 주민 대부분이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55만원을 내고 방을 구해 인근 김포한강신도시로 통근하는 독신 남성들이다.앞서 전남 여수 아동학대 사건의 최초 신고자는 윗집 주민이었다. 신고자는 미혼모인 조모(42·구속 기소)씨가 밤에 일을 나간 뒤 남겨진 큰아들 C(7)군의 끼니를 챙겨 주다 몸에서 악취가 나고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다니는 모습을 눈여겨본 끝에 지자체에 신고했다. 조씨는 2018년 집에서 혼자 이란성쌍둥이를 출산한 뒤 출생신고도 하지 않다가 생후 2개월 된 쌍둥이 아들을 방치해 숨지게 하고 시신을 2년간 냉동실에 보관한 혐의도 받고 있다. 쌍둥이 딸 D(2)양도 오랜 방임으로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채로 발견됐다. 두 사건의 친모들은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유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한부모 가정 수당 41만 5000원을 받고 있지만,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산다”고 말했다. 유씨는 월세가 열 달 넘게 밀려 2017년 12월 입주할 때 맡긴 보증금 500만원을 모두 차감한 뒤 추가 지불해야 할 처지였다. 여수 사건의 피의자 조씨는 건강보험료 550여만원, 아파트 관리비, 가스요금, 지방세 등 각종 미납액이 700여만원에 달했다. 유씨와 조씨는 가정을 돌보지 않고 방치해 집안을 쓰레기산으로 만들었다. 여수시는 조씨 집에서 5t의 쓰레기 더미를 꺼냈고,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가 찾았을 때 유씨의 집도 정상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생활 쓰레기가 쌓인 상태였다. 전문가들은 위기 아동 발굴을 위해 전담 인력이 확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명숙 상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공공요금이 미납된 위기가정 정보를 해당 지자체에 통보하도록 제도가 마련돼 있지만 공무원 1명이 관리해야 할 범위가 너무 넓어 세심한 관리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아동복지 전담 관리 인력을 확충하고 이들의 전문성을 키우는 게 향후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10월 아동보호 및 학대전담 공무원 281명을 전국 176개 시군구에 배치했다. 글 사진 여수·김포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취중생] 잘 돌보지 못했다는 수치심은 왜 엄마 혼자만의 몫인가

    [취중생] 잘 돌보지 못했다는 수치심은 왜 엄마 혼자만의 몫인가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안녕하세요. 서울신문 최영권 기자입니다. 오늘 저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돌봄 공백이 커진 한국 사회에서 불과 3주 정도의 간격을 두고 세상에 알려진 ‘여수 냉장고 영아 시신 유기 및 아동 방임 사건’(여수 사건)과 ‘김포 양촌읍 쓰레기 산 남매 방임 사건’(김포 사건)의 닮은 점을 되돌아보려고 합니다. 두 사건 모두 쓰레기산에서 남매가 방치된 채 발견됐다는 점, 장기간 충분한 돌봄을 받지 못한 아동방임형 범죄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우리는 두 아동방임 사건을 되돌아봄으로써 앞으로 똑같은 사건이 일어났을 때 지금보다는 조금 더 나은 대처를 할 수 있을 겁니다. 먼저, 두 사건을 현장에 직접 가서 취재하면서 발견한 닮은 점을 말씀드리고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제2,제3의 여수·김포 사건 방지책에 관해 토론해보려고 합니다.■숨겨진 여동생의 존재, 오빠가 보낸 신호로 이웃이 알았다 두 사건 모두 어린 여자 아이가 집밖으로 나오질 않다보니 이웃 주민들은 여자 아이의 존재를 몰랐습니다. 두 아이는 영양이 불균형하고 쇠약한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생후 27개월된 여수 선원동 아파트의 여아, 6살 먹은 경기 김포 양촌읍 여아 모두 구출 직후에 음식을 삼키는 게 어려워 이유식 등으로 섭식 훈련을 해야 했습니다. 두 아이 모두 집안에 방치된 채로 있는 바람에 제대로 일어나거나 걷지를 못했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주목해야 할 첫 번째 공통점은 그럼에도 두 사건 모두 이웃 주민들이 초등학생인 남자 아이를 통해 ‘아동 방임의 낌새’를 알아차렸다는 점입니다. 여수 사건은 ‘큰 아들의 말과 행동’에서, 김포 사건은 ‘큰 아들의 울음’이 이웃들이 눈치 챌 수 있었던 신호가 됐습니다. ‘여수 사건’의 최초 신고자인 윗집 주민은 아이가 혼자서 밤 8시가 넘어서 아파트 입구에 있던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먹고 있던 걸 보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밥을 차려주곤 했습니다. 하루는 이 어머니가 “자, 밥 먹자”고 말을 했더니 아이가 “이거 밥 아니야”라며 손가락으로 찬장에 있는 과자를 가리켰다고 합니다. 일곱 살 큰아들이 평소에 밥을 과자로 인식하고 있을만큼 친모가 아이에게 밥을 차려주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된 것입니다. 또 이 아이는 몸에서 악취가 났을 뿐만 아니라 겨울에는 반팔을 입고, 여름에는 긴팔을 입는 등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다니는 등 방임형 아동학대 사건의 피해 아동의 전형적인 특성을 띄고 있었습니다. 밤이 늦어도 아이가 집에 갈 생각을 하질 않자 “동생 혼자 있으면 무서울텐데 얼른 집에 가야지”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아이는 “혼자가 아니라 둘이다”라고 말을 했고, 윗집 어머니는 큰 아이에게 쌍둥이 동생이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다음날 이 분은 아랫집 주민에게 쌍둥이 동생이 있냐고 물어본 뒤 “큰 아이가 말하고 다녔다”는 사실을 알고 신고를 하게 됐습니다. 사실 주민들은 쌍둥이 동생의 존재를 지난해부터 알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2013년생인 일곱 살 남자아이는 자신에게 쌍둥이 여동생이 있다는 사실을 이웃들에게 말을 하고 다녔다고 합니다. 이 아파트는 특이하게도 자녀들이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등학교에 다니는 엄마들이 많이 살고 있어 일종의 돌봄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엄마들은 평소에 함께 아이들을 돌보면서 깊이 교류했고, 이웃집 사정을 뻔히 알고 있었습니다. 아파트 이웃 엄마들은 서로의 아이들의 통학을 도와주었습니다. 서로 아이들의 식사도 같이 차려줬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씨의 큰아들도 함께 차를 타고 와서 이웃집에서 밥을 먹기도 했습니다. 이 아파트에는 놀이터가 없어 아파트 앞 주차장이 놀이터 구실을 하고 있었고, 저녁 무렵 어둑해지면 아이들이 혹여라도 차 사고를 당하지 않을까 아파트 현관문 앞에서 아이들을 지켜보곤 했습니다.조씨의 큰 아이가 이웃집 아이들의 자전거를 빌려서 타다 갈등이 생기기도 했고, 조씨가 사준 자전거를 타다가 사고를 당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큰 아이가 차 사고를 당한 날 조씨 집안으로 뛰어 올라온 주민이 쓰레기 더미가 있는 걸 알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최초 신고자뿐만 아니라 이웃 주민 가운데 초등학교 1학년 남자아이의 여동생을 직접 본 이웃은 거의 없었습니다. 주민들은 조씨에게 직접 “XX이(일곱살 큰아들의 이름) 동생 있다면서요?”라고 여러 차례 물었습니다. 그때마다 조씨는 “내 아이가 아니다. 지인의 아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주민들이 쌍둥이 여아의 존재를 의심했지만 신고를 망설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밥을 굶고 다니는 큰 아이를 돌본 사려 깊은 윗집 주민의 용기가 없었더라면 이 사건은 알려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김포 사건’의 최초 신고자는 집주인이었습니다. 집주인이 이 집이 어려운 사정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건 2017년 12월쯤 입주한 유씨가 월세가 10번 넘게 밀리면서부터였습니다. 집주인은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유씨의 사정을 알고 월세 일부를 받지 않고 계속 살게 해줬습니다. 집주인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이 울음 소리가 들려 잠을 잘 수 없다”는 옆집 세입자의 전화를 받고 신고를 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집주인은 “여자 아이의 울음 소리는 아니었고 남자 아이의 울음 소리였다”고 전했습니다. 여수 사건과는 달리 이 빌라에는 영유아들이 살고 있지 않았고, 당연히 ‘돌봄공동체’가 없었습니다. 이 빌라에 이 또래의 아이들이 살지 않았기 때문에 주민들은 평소에 저녁 때 동네를 혼자 돌아다니는 남자 아이의 모습이 더 눈에 띄었다고 말했습니다. 한 층에 6가구가 살고 있는 이 빌라 안으로 들어가면 화장실과 부엌 겸 거실이 하나 있고, 방 그리고 베란다가 있는 7평 남짓한 곳입니다. 즉, 가족이 살기에는 충분치 않은 공간이었습니다. 제가 지난 25일에 만난 빌라 주민들은 인근 김포 신도시에서 직장 통근을 위해 집을 구한 남성들이었습니다. 대부분 보증금500만원에 55만원의 월세에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 남자아이의 여동생의 모습을 본 적은 한번도 없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홀로 생계를 책임지고 두 아이 키워야 했던 두 엄마 두 사건의 두 번째 공통점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친모가 혼자서 두 아이를 양육했다’는 것입니다. 번듯한 직업을 가지고 고소득을 버는 가정에서도 생계와 육아를 동시에 책임지고 해내는 일은 무척 힘든 일입니다. 그런데 여수와 김포 사건의 친모 모두 혼자서 생계를 이어가는 것조차 버거운 상황이었습니다. 여수 사건의 친모 조씨는 매일 저녁 6시 집을 나서 유흥 업소 주방에서 일하다 새벽 3시가 넘어야 집에 들어오곤 했습니다. 밤을 샌 조씨는 집에 돌아와서 잠을 청한 뒤 다시 일을 나가야 하는 일상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지난 25일 서울신문과 통화가 닿은 김포 사건의 친모 유씨도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산다”며 “한부모 가정 수당을 41만 5000원씩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친부에게 양육비를 받냐’는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은 몸이 아프기라도 하면 대신 아이들을 돌봐줄 사람이 주변에 없었습니다. 혼자서 세 가족의 생계를 꾸려가야하는 어려운 미션을 해결하면서도 ‘독박 육아’ 상황에 처한 두 엄마를 도와줄 가족조차 없었던 것입니다.■그러나 수치심은 왜 친모 혼자만의 몫인가. 여수 김포 사건의 세 번째 공통점은 ‘두 엄마가 쓰레기 산을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저장강박으로 알려진 이 정신 질환은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모아두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장강박증에 빠진 사람을 호더(Hoarder)라 부릅니다. 호더는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크기 때문에 의사 결정을 회피하게 되고 결국 저장 행동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호더는 보통 우울증을 가지고 있고, 정상적인 판단력을 상실한 상태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 사건의 친모 모두 자신이 겪고 있는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끝까지 숨기려 했습니다. 아동 방임이 아이들의 목숨을 잃게 하고 아이들의 건강까지 위협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잘못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이 부끄럽고 두려웠을 것입니다. 두 사람은 평소 한부모 가정이 받던 사회의 편견과 따가운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로 인해 느끼는 사회적인 고립감은 보통 사람들이 느끼는 것보다 컸을 것입니다. 여수 사건의 조씨는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집에서 출산한 미혼모였습니다. 김포 사건의 유씨도 한부모가정 수당을 받으면서 혼자서 아이를 키웠습니다. 또 두 사람은 코로나19로 인해 공공 돌봄 서비스를 받지는 못했습니다. 아이들이 코로나19로 학교에 가지 않는 날도 길어지면서 돌봄 노동의 부담도 가중됐습니다. 김포 사건의 유씨는 서울신문이 ‘외벌이로 홀로 두 아이를 키우는 게 힘들지 않았냐’고 묻자 “특별한 사정이 없습니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여수 사건의 이웃 주민들은 조씨는 아이를 학원에 보내거나 공공돌봄시설에 맡기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밤에 일하는 자신이 아이를 잘 못 챙길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었고, 아이가 다른 집단에 가서 타인의 시선을 받는 것을 꺼려했다고 전했습니다. ‘방임형 아동학대’는 학대로 잘 인식되지 않습니다. 또 피해자인 아동들도 친모로부터 방임형 학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가해자인 친모와 피해 아동 사이에 애착 관계가 형성돼 있기도 합니다. 지방에서 근무하는 한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더 좋은 양육 환경을 제공하고 싶어도 방임에 익숙해진 아이가 원가정의 문제점을 모르고 오히려 ‘집이 좋다’,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두는 엄마, 아빠가 좋다’고 말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아동이 충분한 돌봄을 받지 못해 건강이 나빠지는 것은 명백히 아동복지법을 위반한 범죄에 해당합니다. 보건복지부가 발간한 ‘2019 아동학대 주요 통계’에 따르면 아동학대로 사망한 사건 중에서도 방임은 높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신체학대(51.8%) 다음으로 방임학대(21.4%)가 많고 중복학대까지 포함하면 비중이 37.5%에 달합니다. 이세원 강릉원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서울신문 손지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학교, 어린이집 등 상시 등원기관을 포함한 지역사회에서 방임형 학대 징후를 보이는 아동을 적극 발견해 신고하고, 영·유아 건강검진 등을 활용해 병원에 오지 않는 아이를 가려내야 한다”면서 “학대 가해 부모가 양육 방법을 모른다거나, 양육할 여력이 부족하다면 원인을 파악해 지원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김포 사건이 여수 사건보다 더 빨리 해결된 이유는 무엇인가. 먼저 여수 사건이 해결돼 가는 타임라인입니다. 2020년 11월 6일 오후 5시, 윗층 주민이 여천동주민센터에 “아랫집에 사는 아이가 우리 집에 밥을 먹으러 왔는데 아이 몸에서 악취가 난다. 이 집에는 어머니와 두 아이가 산다”며 “집 안을 우연히 봤는데 쓰레기가 가득하다. 청소를 해줄 방법이 있겠냐”는 내용의 신고를 했습니다. 11월 10일 같은 주민이 여천동주민센터에 2번째 신고를 합니다. 이때 처음으로 ‘쌍둥이 동생의 존재’에 대해 언급합니다. 주민센터는 이날 오후 3시 30분과 오후 8시 10분 2차례에 걸쳐 방문했습니다. 11월 12일 여천동주민센터가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여수시청 여성가족과에 사건을 보고했습니다. 11월 13일 아동보호전문기관과 동주민센터 직원들이 친모 조씨를 만나 면담을 했습니다. 조씨는 집 안에 쌍둥이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시인했지만 “지인의 자녀를 돌봐주고 있다”고 둘러댔습니다. 주민센터 직원들이 27개월된 쌍둥이 여아 이름을 아무리 검색해도 출생 등록 신고가 되어 있지 않아 아이의 신원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동명이인이 있었지만 주소지는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11월 17일 친모 조씨는 ‘한부모 가정 복지 급여 신청’을 위해 11월 17일 동사무소에 오기로 했지만 오지 않았습니다. 주민센터 직원과 20일에 재방문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11월 20일 아동학대로 판단한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이 여수경찰서 소속 경찰을 대동해 여수 선원동의 조씨의 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쓰레기 산에서 초등학교 1학년 남자아이와 출생 신고가 되지 않은 27개월된 여자아이가 어른이 없는 상태로 장시간 방치돼 있었고, 쓰레기 산에 있다 구조됐습니다. 11월 25일 여천동주민센터 직원들과 청소 협력업체 직원들이 5톤 분량의 쓰레기를 치웠습니다. 11월 26일 청소를 했음에도 쌍둥이 동생이 발견되지 않은 게 이상하다고 느낀 최초신고자인 윗집 주민이 다시 오전 9시18분쯤 여천동주민센터에 3번째로 전화를 했습니다. 여천동주민센터는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에,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은 경찰에 다시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여수경찰서는 아파트 주민들을 상대로 “쌍둥이 동생이 있는게 맞느냐”는 탐문 수사를 벌인 뒤 11월 27일, 다시 조씨의 집을 수색해 냉장고에서 쌍둥이 영아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아이의 친모인 조씨는 주민센터의 대청소 때 자신의 회색 아반떼 차량에 아이 시신을 숨긴 뒤 청소가 끝난 뒤 다시 냉장고에 시신을 넣어뒀습니다. 11월 30일 여수경찰서는 친모 조씨가 구속된 상태로 아동학대죄와 사체유기죄로 수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씨는 2018년 자택에서 쌍둥이를 혼자서 출산했다고 밝혔습니다. 2년 전 어느날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보니 아이가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1차 부검 결과, 숨진 쌍둥이 영아의 시신에서 외부에서 물리적인 힘이 가해진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미혼모인 조씨는 첫째 아들만 출생신고를 했고, 2018년 낳은 이란성 쌍둥이 남매는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습니다. 조씨가 생계를 위해 오후 6시부터 새벽 3시까지 유흥업소 주방에서 일하는 동안 일곱살 남아와 두살 여아는 어른 없이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여수 사건은 사건을 인지한 뒤에도 집 안으로 들어가기까지 판단하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물론 주민센터,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수사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집주인인 부모가 허락을 해주지 않으면 방문을 열고 강제로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그런 점을 고려하더라도 여천동주민센터는 주민 최초 신고가 일어난 11월 6일에는 현장 방문을 하지 않았고, 4일 뒤 동일인의 2번째 신고가 들어와서야 현장 방문을 했습니다. 그사이에 적절한 조처가 취해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천동주민센터 측은 ‘아이가 쓰레기 더미에 살고 있다’는 신고에 대해 “단지 쓰레기를 청소해주면 되는 문제로 여겼다”고 신고 내용을 기계적으로만 이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뒤늦은 판단을 한 것입니다.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 역시, 친모 조씨가 문을 열어주지 않았을 때 곧바로 경찰에 알렸더라면 조금 더 빠른 구조가 가능했을 것입니다. 물론, 공공기관의 판단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있었습니다. 친모 조씨가 철저히 쌍둥이 영아 시신을 숨겼습니다. 조씨는 집안 내부를 보여주지 않으려 했고, 이웃 주민들에게도, 주민센터에도 27개월된 쌍둥이 여아가 자신의 딸이 아니라고 둘러댔습니다. 또 조씨의 큰아들(7)은 밝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웃 주민들도 큰 아이와 친모와의 관계는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큰아이가 다니는 학교 교육복지사조차도 아이가 아동 방임에 처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을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여수시청을 칭찬하고 싶은 건 자신들의 잘못을 숨기지 않고 사건 해결 과정을 투명하고 신속하게 그리고 최대한 자세히 공개했다는 것입니다. 그 덕분에 우리 사회는 이미 일어난 사건에 대해 교훈을 얻고 복기할 기회를 갖게 됐습니다. 어쩌면 판박이 사건인 김포 사건의 처리 속도에도 영향을 미친건지도 모릅니다. 다음은 김포 사건의 개요입니다. 2020년 12월 16일, 경기 김포 양촌읍의 한 빌라 집주인이 양촌읍사무소에 “아이 울음 소리가 계속 들린다”는 내용의 신고를 했습니다. 양촌읍사무소 직원들은 곧바로 현장을 방문했으나 문을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읍사무소 사회복지과 직원들은 곧바로 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에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12월 18일, 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과 김포경찰서가 현장을 방문해 열두살 남자 아이와 여섯살 여자 아이가 쓰레기 더미에서 방치돼 있는 걸 발견해 구조했습니다. 아이 엄마인 유모 씨는 경찰과 함께 동행해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상태로 1차 조사를 받았습니다. 12월 26일에는 2차 조사를 받았습니다. 불과 2주 정도 전에 일어난 ‘여수 사건’이 준 교훈 때문일까요. 한눈에 보기에도 여수 사건보다 사건 해결 과정이 신속합니다. 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은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는 작은 단서만으로 좌고우면하지 않고 김포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사실 아동 방임 사건을 취재하면서 가장 마음을 아프게 했던 건 여수 선원동 아파트 이웃들이 돌봤던 초등학교 1학년생인 큰 아이였습니다. 이웃들은 큰 아이가 평소에 아파트 이웃 주민들의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고 동생들을 챙겨줄 정도로 “싹싹하고 세심한 성격이었다”고 합니다. 전남아동보호기관에 따르면, 임시보호시설로 옮겨진 아이는 아직도 엄마를 많이 보고 싶어한다고 합니다. 현재 친모는 광주지검 순천지청 검사가 구속 기소해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아이는 앞으로 엄마를 보지 못할 것이고 그룹홈(아동공동생활가정)에서 장기보호를 받으며 자랄 가능성이 큽니다. 아이가 엄마를 보지 못해 상처를 받는 건 안타깝지만 검사가 친권상실 청구를 한 건 다행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통계적으로 보면 아동학대를 한 전력이 있는 원가정에서는 다시 방임형 아동 학대를 당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룹홈에서 성장하는 것이 여러모로 아이의 성장과 발달에는 더욱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검사의 판단은 옳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불구속 입건된 김포 엄마 역시, 둘째 아이의 몸 상태를 생각한다면 검사가 수사 과정에서 친권 박탈을 청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두 사건은 한 아이를 돌보는 문제를 개인의 책임에만 떠맡겨선 안될 문제이며, 또 이웃의 작은 관심이 방임형 아동학대를 당하고 있는 아이를 구해낼 수도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 사건입니다. 이제 이 사건의 해결 방법에 대해 말할 차례입니다. 사실 독자 여러분들도 이미 답을 알고 계신 것 같습니다. 25일 저녁 이 기사가 포털 사이트에 게재된 뒤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아이를 저렇게 방치하지는 않습니다. 잘못한 건 처벌 받아야합니다”라면서도 “가해 엄마도 안타깝네요. 우리가 보듬어야 할 이웃이었네요”라는 댓글이 수없이 달렸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은 우리 사회에도 적용됩니다. 딱한 사정을 알고 월세를 받지 않았던 김포 양촌읍 빌라 주인, 아이 밥을 친모 대신 차려줬던 여수 선원동 아파트 윗집 어머님처럼 이웃들의 따뜻한 관심이 아이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국가는 국민의 어려움을 알려고 마음 먹으면 알 수 있다. 지금과 같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아이들이 학교에도 가지 않는 상황이라면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들이 발굴하는 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래도 방법은 있습니다. 바로 정부가 체납된 요금 고지서를 살펴보는 일입니다. 가스비, 전기세, 월세 등 살기 위해 필수적인 돈이 오랫동안 연체되는 건 위기 가정이 보내는 공통된 신호입니다. 여수 사건의 친모 조씨는 서울신문 취재 결과 500만원 넘는 건강보험료를 비롯해 가스비, 전기세 등을 미납하고 있던 상태였습니다. 김포 사건의 친모 유씨도 500만원 넘는 월세를 열달 넘게 내지 못해 2017년 12월 입주하며 맡긴 보증금을 모두 차감한 뒤 보증금을 추가 지불해야 하는 상황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전력 등 필수 요금 미납 정보를 가지고 있는 기관이 해당 읍면동 주민센터에 취약계층의 존재에 대해 적극적으로 공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후 주민센터에서 사례 관리에 들어가게 하면서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할 수 있습니다. 국회에서 미납된 요금을 읍면동 주민센터, 시군구청 단위에서 즉시 알 수 있도록 정보 공유를 하고, 위기 가정을 발굴하도록 의무화하도록 법을 만드는 것도 여수 김포 사건과 같은 비극을 막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두 사건은 ‘국가 실패’ 사례입니다.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라는 모든 아이는 학대나 방임을 받지 않고 클 권리가 있습니다. 국가는 자신의 의지로는 극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고 있는 국민을 마땅히 구제해야 합니다. 코로나19 사태는 모두에게 공평하게 위험한 재난이지만 사회적 취약 계층은 충분한 공공서비스를 받지 못해 더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개인 정보 보호’를 핑계로 국가가 뒷짐지고 있으면 안됩니다. 국가가 마땅히 해야만 하는 일을 하지 않고 내버려두는 건 ‘부작위에 의한 아동학대 방조’이자 ‘직무유기’가 아닐까요.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입양아 학대 사망, 홀트 부실 입양절차 사과하라”

    “입양아 학대 사망, 홀트 부실 입양절차 사과하라”

    입양 부모의 학대로 숨진 생후 16개월 입양아 사건에 분노한 시민단체들이 피해 아동의 입양 절차를 진행한 홀트아동복지회에 책임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등 단체들은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홀트아동복지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양 아동과 예비 입양 부모 간 애착 관계는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서서히 형성되고 그 과정에서 예비 입양 부모의 입양 준비가 부족한 사실도 파악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번 사건 피해자의 입양은 입양 아동과 예비 입양 부모가 처음 대면하는 날 결정됐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들은 “피해 아동이 입양 부모에게 입양된 후 2개월이 지나서야 홀트아동복지회가 입양 가정을 처음 방문했고, 입양 부모의 학대 징후를 발견했음에도 아동보호전문기관과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등 사후 관리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피해 아동은 지난 1월 양아버지 안모씨와 양어머니 장모씨에게 입양된 후 양부모의 지속적인 학대로 지난 10월 병원에서 사망했다. 안씨와 장씨는 아동학대범죄처벌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있다. 단체들은 “정부가 입양 절차를 민간에 맡겨 두지 말고 입양 아동 보호, 입양 사후 관리를 직접 감독해 아동보호 사각지대를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홀트아동복지회는 입장문을 통해 사망한 피해 아동을 애도하고 입양 아동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들 단체의 일부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홀트는 “예비 입양 부모의 적격심사는 입양기관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법원의 조사와 판결로 이뤄진다”면서 “이 사건 입양 부모의 입양 신청일로부터 법원의 입양 최종 판결이 나오기까지 6개월 동안 입양 부모와 입양 아동의 만남 등을 실시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사후 관리는 입양 신고가 완료된 날로부터 1개월 뒤에 하도록 돼 있다”면서 “이번 사건의 피해 아동도 입양 신고일(지난 2월 3일)로부터 1개월 뒤인 지난 3월 23일 사후 상담을 했다”고 설명했다. 글 사진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포토]미즈메디병원, 성탄 맞이 따뜻한 나눔 활동

    [포토]미즈메디병원, 성탄 맞이 따뜻한 나눔 활동

    성삼의료재단 미즈메디병원(이사장 노성일)이 성탄을 맞아 어려운 이웃에게 마스크와 숟가락&포크 세트를 기부하며 상생을 위한 나눔을 실천했다. 코로나19 거리두기 상향조정으로 별도의 증정식 없이 진행된 이번 나눔 활동은 지온보육원, 해성보육원, 미혼모 쉼터인 자모원, 다문화가정 공부방 등에 KF94마스크와 어린이용 숟가락&포크 세트 1,800개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노성일 이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거리두기가 일상화되어 있지만 어려운 이웃에게는 거리두기가 아닌 따뜻한 나눔이 더욱 필요하다. 작은 정성이지만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쁘다”며 “설립이념인 환자가 만족하고 직원이 행복하며 사회와 국가에 기여하고 환원하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즈메디병원은 지난 4월 강서구청과 청소년 쉼터에 생리대 4000개를 기부했고, 8월에는 강서 한울타리 사업을 통해 지역사회 청소년들이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위기 청소년 의료지원 협약을 맺었다. 또한 강서구 결손가정 및 소년소녀가정을 후원하는 천사모(천원사랑모임)활동 등을 통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고, 이른둥이를 위한 미술 전시회, iDream 전시회를 통해 마련한 전시수익금과 후원물품을 도움이 필요한 난임 가족과 이른둥이 가족 등에 전달하며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사진제공=미즈메디병원)
  • [시론] 누구를 위한 보호출산제인가/이영호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장

    [시론] 누구를 위한 보호출산제인가/이영호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장

    유난히 가슴 시린 연말을 보내고 있다. 인천의 라면 형제, 모바일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에 올라온 제주의 미혼모와 영아, 서울 양천구의 아동학대 사망 사건과 여수의 출생신고 안 된 영아의 냉동 시신까지 일련의 사건들이 연일 매스컴에 등장했다. 모든 사건에는 부모가 있다. 친부모, 입양부모, 한부모, 미혼모가 등장한다. 아이를 임신, 출산하고 양육하는 전 과정에 여성과 남성이 존재했고, 존재해야 하지만 뉴스에선 주로 여성에게 초점이 맞춰진다. 미혼모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남자친구가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때 이별을 고하거나 전화번호를 바꾸고 연락을 두절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10대에 자녀를 임신해 양육하는 미혼모 102명을 대상으로 출산 당시와 출산 직후, 그리고 아이가 세 살인 시기를 비교한 최근 논문에 따르면 출산 당시 남자친구가 병원에 같이 있었다는 응답은 23명, 출산 후에 함께 살았다는 응답은 17명, 아이가 세 살 정도 됐을 때 남자친구와 함께 살았다는 응답은 11명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조사 시점까지 남자친구가 버팀목이 돼 준 경우는 4명이었다고 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아이의 생부가 떠나가는 과정이 보이는 조사 결과였다. 이들은 처음부터 자신의 아이와 아이를 낳은 여자친구를 떠나려고 했을까. 아니면 떠나는 것이 더 낫다거나 떠나도 손가락질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점차 알게 된 것일까. ‘리셋(reset) 증후군’이라는 용어가 있다. 컴퓨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리셋’ 버튼만 누르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처럼 현실세계에서도 ‘리셋’이 가능할 것으로 착각하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실제로 출산을 앞둔 미혼모에게 사람들이 으레 건네는 조언은 “혼자서 아이를 어떻게 키우려고. 네 인생도 생각해야지. 새출발하자”라는 내용이다. 아이를 출산해 양육하는 게 멍에가 아니듯, 입양을 보내는 건 ‘리셋’이 아니다. 아이를 입양 보내고 과거를 지운 채 없었던 일처럼 사는 게 가능할까. 누군가에게는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가슴에 새기는 일이다. 지워지기는커녕 가슴과 머리가 알고, 몸이 알고, 입양을 간 아이가 알고 있다. 출산을 앞두고 수많은 고민과 권유 속에서 괴로워하는 엄마들이 홀가분하게 입양을 보내는 경우는 없다. 그 번민의 시간들은 ‘내 아이를 내가 키우고 싶다’는 방증이다. 당근마켓의 영아 매매사건의 경우 출산이 임박해서야 임신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앞의 논문에서도 미혼모들은 대체로 임신 인지 시기가 늦었다. 평균 12주 정도였지만 24주가 돼서야 인지한 경우도 있었다. 임신 인지가 늦다는 점은 청소년 산모의 특징이다. 이는 곧 산부인과 초진 시기가 늦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잘 몰라서, 혹은 경제적인 이유로 진료를 받지 못한 경우도 많다. 모성의 재생산건강과 아동의 건강을 위협하는 명백한 위기의 임신 상태에서 출산을 하는 셈이다. 그런데 여성가족부와 법무부, 보건복지부, 교육부, 고용노동부가 최근에 합동으로 발표한 ‘미혼모 등 한부모가족 지원 대책’ 중에 정부는 우선 산모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보호출산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보호출산제란 출생신고 단계에서 산모의 정보를 비공개하는 방안이다. 비밀출산제라고도 한다. 미혼모의 임신과 출산 과정에 필요한 모든 지원 중 가장 시급한 조치가 ‘떳떳하지 않음’을 전제로 한 익명성 보장일까. 위기 상태의 미혼모에게 가장 필요한 지원은 당황하지 않고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누구로부터 어떤 정보를 접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일생일대의 중요한 시점에 국가와 지자체의 다양한 지원 정책을 접할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 줘야 하며, 안심하고 필요한 진료를 받은 후에 미래를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 처음부터 입양을 생각했다면 고민이 필요 없다. 고민하는 과정은 곧 ‘아이를 내가 키우겠다’는 의지와 그 의지를 접어야 하는 고통의 과정이다. 이들이 의지를 단념하지 않도록 본연의 목소리에 응해서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산모와 아이, 그리고 사회를 보호하는 방법이다. 대한민국의 누구라도 자신의 아이를 양육하는 것이 떳떳해야 하고,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형태의 가정도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한다. 정책의 우선순위가 ‘손쉬운 입양’에 맞춰져선 안 된다. 리셋증후군에서 벗어나 우리 스스로 질문을 던져야 할 때다. 보호출산제는 과연 누구를 보호할 수 있을까. 산모인가, 아기인가.
  • 냉장고엔 아기 시신, 5톤 쓰레기 속엔 남매…40대 검찰 송치

    냉장고엔 아기 시신, 5톤 쓰레기 속엔 남매…40대 검찰 송치

    갓난아기가 숨지자 시신을 냉장고에 보관하고 두 자녀는 쓰레기 속에 방치한 40대 엄마가 검찰에 넘겨졌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숨진 갓난아기를 냉장고에 보관한 혐의(아동학대 치사 등)를 받는 A(43)씨를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2018년 10월쯤 태어난 지 2개월 된 갓난아기가 숨지자 냉장고에 넣어 2년여간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수시는 아동학대 정황을 확인한 뒤 A씨의 큰아들(7)과 숨진 갓난아기의 쌍둥이 딸(2)을 피해아동쉼터에 보내 어머니와 분리 조치했다. 이들은 2년여간 쓰레기 더미에서 먹고 자는 등 열악한 환경 속에 방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5일에는 관할 동사무소에서 A씨 집을 방문해 5t가량의 쓰레기를 치우기도 했다. 당시 A씨는 동사무소 관계자들이 방문한다는 연락을 받고 냉장고에 있던 아기 시신을 차량에 잠시 숨겼다가 청소가 끝난 뒤 다시 냉장고에 넣어 시신을 발견하지 못했다.쌍둥이 남매는 출생신고가 되지 않아 주변에서 방임과 학대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첫째 아들은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갔지만, 학생기초조사서에 형제가 없다고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미혼모라는 시선이 두려워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한 주민이 “아랫집에 쓰레기가 방치돼 있고 그 속에서 쌍둥이 아이가 사는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아파트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냉장고 속 아기 시신을 발견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단독] 이웃들이 돌보고 있었는데… 주민센터·학교는 모른 여수 아동방임

    [단독] 이웃들이 돌보고 있었는데… 주민센터·학교는 모른 여수 아동방임

    지난해부터 방임 정황 눈치채고 걱정컵라면으로 끼니 때우던 아이 식사 챙겨밤늦게까지 자전거 타다 사고당한 첫째주민이 집 데려다주다 ‘쓰레기 산’ 목격“쌍둥이 동생도 있어… 아프다” 말도 들어친모 “아이 죽은 뒤 두렵고 무기력해져”지난 2일 찾아간 전남 여수 선원동의 아파트 단지. 이 아파트 3층 집 베란다 창문으로 양문형 냉장고 옆면이 보였다. 출생신고도 안 된 생후 2개월 남아는 지난달 27일 이 냉장고 안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숨진 아기와 큰아들 A(7)군, 숨진 영아와 쌍둥이인 둘째 딸 B(2)양의 생모인 조모(42·구속)씨는 최소 2년 이상 자녀를 제대로 돌보지 않는 방임형 아동학대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미혼모 가정을 지원하는 주민센터도, A군이 다니던 초등학교도 조씨의 자녀 방임을 눈치채지 못했지만, 아파트 단지의 이웃 주민들은 지난해 말부터 A군의 방임 정황을 알고 있었다. 또래 아이를 키우며 돌봄 공동체를 형성한 30~40대 동네 엄마들은 돌아가며 A군의 끼니를 챙기거나 늦은 밤 혼자 노는 A군을 집에 데려가는 등 조씨를 대신해 돌봄 공백을 채우고 있었다. 조씨의 집 우편물함에는 납부를 독촉하는 미납 고지서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건강보험료 550여만원, 5월부터 밀린 아파트 관리비, 도시가스 사용료, 지방세 체납액 등 어림잡아 700여만원이 밀려 있었다.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도 채무 때문에 평소 힘들었다고 진술했지만 주민센터의 미혼모 지원 등 복지 혜택을 모두 거부하고 외부와 단절된 채 홀로 아이들을 키웠다. 이웃 주민들에 따르면 유흥업소 주방에서 일하는 조씨는 오후 6시쯤 출근해 이튿날 오전 3~5시쯤 퇴근했다. 아이들은 밤사이 어른 없이 집에 방치됐다. 주민들은 아파트 앞 편의점에서 혼자 컵라면으로 저녁을 때우는 A군을 집에 데려가 밥을 차려 줬다. A군은 계절에 맞지 않거나 빨지 않아 더러운 옷을 며칠 동안 계속 입고 집 밖에 나오기도 했다.지난해 8월 A군이 밤늦게까지 단지 내 주차장에서 혼자 자전거를 타고 놀다가 차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하자, 한 주민은 A군을 집에 데려다줬고 그때 처음 조씨 집 안에 쓰레기가 가득 차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여수시는 지난달 25일 조씨의 집을 청소하면서 쓰레기 5t을 수거했다고 밝혔다. 주민들 가운데 B양과 숨진 아기를 본 사람은 거의 없었다. A군은 평소 주민들에게 “쌍둥이 동생이 있다. 한 명은 많이 아픈 애고 한 명은 기어다니는 애”라고 얘기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동네 엄마들이 지난 3월 조씨에게 쌍둥이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묻자 조씨는 “내 아이가 아니고 조카딸”이라고 둘러댔다. B양은 지난달 20일 오빠인 A군과 함께 아동쉼터로 옮겨져 보호받고 있다. 생후 27개월인 B양은 일반식을 먹지 못하고 우유와 이유식만 소량 먹고 있다. 전남아동보호기관 관계자는 “두 아이 모두 쉼터 입소 후 건강검진을 했고 빠뜨린 예방접종도 순서대로 하면서 심리치료를 병행하고 있다”면서 “B양은 평소 많이 걷지 못해 걷기가 익숙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아이들을 함께 낳은 생부나 친인척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혼자 생계를 책임지며 아이들을 키워야 했던 조씨는 쌍둥이 남아가 숨지면서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조씨는 “2018년 10월쯤 일을 갔다 오니 아이가 숨져 있었다”며 “두렵고 무서웠고 첫아이가 어린데 다른 사람들에게 손가락질받을까 봐 숨겼다”고 경찰 조사에서 말했다. 조씨는 “아이가 죽은 뒤 아무것도 하기도 싫고 무기력했다”고도 진술했다. 깔끔했던 집안에 쓰레기산이 생긴 것도 그 무렵부터였다고 한다. 경찰은 조씨를 아동학대치사 및 사체유기 혐의로 이르면 4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은 A군과 B양을 장기보호시설이나 친인척에게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 사진 여수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여수 냉장고 시신 방치 친모의 두 자녀, 동네 엄마들이 돌봤다

    여수 냉장고 시신 방치 친모의 두 자녀, 동네 엄마들이 돌봤다

    지난 2일 찾아간 전남 여수 선원동의 아파트 단지. 이 아파트 3층 집 베란다 창문으로 양문형 냉장고 옆면이 보였다. 출생신고도 안 된 생후 2개월 남아는 지난달 27일 이 냉장고 안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숨진 아기와 큰아들 A(7)군, 숨진 영아와 쌍둥이인 둘째 딸 B(2)양의 생모인 조모(42·구속)씨는 최소 2년 이상 자녀를 제대로 돌보지 않는 방임형 아동학대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미혼모 가정을 지원하는 주민센터도, A군이 다니던 초등학교도 조씨의 자녀 방임을 눈치 채지 못했지만, 아파트 단지의 이웃 주민들은 지난해 말부터 A군의 방임 정황을 알고 있었다. 또래 아이를 키우며 돌봄 공동체를 형성한 30~40대 동네 엄마들은 돌아가며 A군의 끼니를 챙기거나 늦은 밤 혼자 노는 A군을 집에 데려가는 등 조씨를 대신해 돌봄 공백을 채우고 있었다.조씨의 집 우편물함에는 납부를 독촉하는 미납고지서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건강보험료 550여만원, 5월부터 밀린 아파트 관리비, 도시가스 사용료, 지방세 체납액 등 어림잡아 700여만원이 밀려 있었다.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도 채무 때문에 평소 힘들었다고 진술했지만 주민센터의 미혼모 지원 등 복지 혜택을 모두 거부하고 외부와 단절된 채 홀로 아이들을 키웠다. 이웃 주민들에 따르면 유흥업소 주방에서 일하는 조씨는 오후 6시쯤 출근해 이튿날 오전 3~5시쯤 퇴근했다. 아이들은 밤사이 어른 없이 집에 방치됐다. 주민들은 아파트 앞 편의점에서 혼자 컵라면으로 저녁을 때우는 A군을 집에 데려가 밥을 차려줬다. 한 주민은 “아이에게 밥 먹자며 쌀밥을 내주니 아이가 ‘이거 밥 아니야’라며 과자를 가리켰다”고 전했다.A군은 계절에 맞지 않거나 빨지 않아 더러운 옷을 며칠 동안 계속 입고 집 밖에 나왔다. 동네 엄마들은 그때마다 조씨에게 “아이를 좀 챙겨 달라”고 수차례 당부했다고 한다. 지난해 8월 A군이 밤늦게까지 단지내 주차장에서 혼자 자전거를 타고 놀다가 차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하자, 한 주민은 A군을 집에 데려다 줬고 그때 처음 조씨 집 안에 쓰레기가 가득 차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여수시는 지난 25일 조씨의 집을 청소하면서 쓰레기 5t을 수거했다고 밝혔다. 주민들 가운데 B양과 숨진 아기를 본 사람은 거의 없었다. A군은 평소 주민들에게 “쌍둥이 동생이 있다. 한 명은 많이 아픈 애고 한 명은 기어다니는 애”라고 얘기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동네 엄마들이 지난 3월 조씨에게 쌍둥이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묻자 조씨는 “내 아이가 아니고 조카딸”이라고 둘러댔다.B양은 지난달 20일 오빠인 A군과 함께 아동쉼터로 옮겨져 보호받고 있다. 생후 27개월인 B양은 일반식을 하지 못하고 우유와 이유식만 소량 먹고 있다. 전남아동보호기관 관계자는 “두 아이 모두 쉼터 입소 후 건강검진을 했고 빠뜨린 예방접종도 순서대로 하면서 심리치료도 병행하고 있다”면서 “B양은 평소 많이 걷지 못해 걷기가 익숙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아이들을 함께 낳은 생부나 친인척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혼자 생계를 책임지며 아이들을 키워야 했던 조씨는 쌍둥이 남아가 숨지면서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조씨는 “2018년 10월쯤 일을 갔다 오니 아이가 숨져 있었다”며 “두렵고 무서웠고 첫 아이가 어린 데 다른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을까 봐 숨겼다”고 경찰 조사에서 말했다. 조씨는 “아이가 죽은 뒤 아무것도 하기도 싫고 무기력했다”고도 진술했다. 깔끔했던 집안에 쓰레기산이 생긴 것도 그 무렵부터였다고 한다. 경찰은 조씨를 아동학대치사 및 사체유기 혐의로 이르면 4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은 A군과 B양을 장기보호시설이나 친인척에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사진 여수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여수 냉장고 신생아 출생신고 안한 이유 물었더니

    여수 냉장고 신생아 출생신고 안한 이유 물었더니

    여수의 가정집 냉장고에서 사체로 발견된 생후 2개월 아이를 출생 신고 하지 않은 이유는 외톨이 엄마였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아이 엄마인 A(43)씨는 지난 2018년 8월 홀로 집에서 남녀 쌍둥이를 출산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2018년 10월 일을 마치고 오전 4시쯤 들어와 보니 바닥에 깔아 놨던 수건이 얼굴에 덮은 상태로 숨져 있었다”며 “그후로 시체를 집 냉장고 냉동실에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밤에 식당일을 나갔던 A씨는 평상시 이웃 주민 등 주변 사람들과 교류가 없었다. 여수가 고향이지만 친척들과도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내왔다. 이번 사건이 알려진 후 친오빠라고 신분을 밝힌 남성이 면회를 한번 다녀간 게 전부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출생 신고를 하는데 필요한 보증인이 없어서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혼모로 아이를 낳은 A씨는 출생 신고서에 부모 이름을 기재하는 내용을 적어야 해 더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의 1차 부검 결과 외상 흔적이 없었듯이 A씨가 물리적 학대를 한 일이 없었는데도 신고 하지 않은 이유는 “혼자 있어서 두려웠기 때문이었다”고 진술했다. 큰아들(7)은 냉장고 근처를 가지 않아 사망한 아이를 보지 못한것으로 알려졌다. 냉장고는 일반 가정집에서 사용하는 용량의 크기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냉장고 아기 엄마 “수건에 얼굴 덮인 채 숨져 있었다”

    냉장고 아기 엄마 “수건에 얼굴 덮인 채 숨져 있었다”

    전남 여수의 가정집 냉장고에서 시체로 발견된 생후 2개월 남자아이는 홀로 방치돼 있다 질식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숨진 아이의 엄마인 A(43)씨는 자신의 집에서 혼자 출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A씨의 지인 등에 따르면 그는 2018년 8월 혼자 집에서 이란성 쌍둥이를 낳았다. 그래서 출생신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미혼모인 A씨는 생계 유지를 위해 야간 일을 하면서 큰아들(7)은 지인에게 맡겼고, 갓난 쌍둥이는 집에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지난(2018년) 10월 일을 마치고 오전 4시쯤 들어와 보니 바닥에 깔아 놨던 수건이 얼굴에 덮은 상태로 숨져 있었다”면서 “그래서 시체를 집 냉장고 냉동실에 유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생아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1차 부검 결과 구타 등 외력에 의한 손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정밀 부검을 위한 조직검사 등이 2달 정도 걸려 고의나 과실 부분에 대해 수사한 뒤 이번 주에 사체 유기 혐의 등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A씨는 쌍둥이의 출생신고나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다. 평상시 이웃 주민과 교류가 없었기 때문에 이웃들도 쌍둥이의 출산을 눈치채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시체 유기는 주민 신고로 드러났다. 이 주민은 지난달 6일과 10일 두 차례 동주민센터에 “아래층에서 악취가 나고 어린아이가 밥을 먹지 않은 것 같아 밥을 줬다”고 신고했다. 지난달 20일 집 내부를 확인한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은 아동 학대로 판단하고 경찰에 고발했다. 또 25일 여천동주민센터와 여천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직원 등 11명은 2시간에 걸쳐 79㎡(약 24평) 규모의 집 안에 발디딜 틈 없이 쌓여 있던 쓰레기 더미 5t을 수거했지만 냉장고에 있는 아이의 시체는 발견하지 못했다. 이 주민은 26일 다시 동주민센터에 “쌍둥이 남동생이 있는 것 같다”고 신고해 결국 시체가 발견됐다. 처음부터 쌍둥이의 존재를 의심한 이웃 주민의 신고가 아니었으면 시체 유기가 아닌 아동 방임 사건으로 끝날 뻔했다. 여수시는 둘째 자녀의 출생등록과 기초수급자 보호·양육수당, 아동수당 등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후원기관과 함께 도배·장판 등 집 전체에 대한 지원을 하든지 아동장기보호 시설로 옮기는 방안 등을 논의 중이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집 안엔 쓰레기 5t”…여수 냉장고 아기시신, 외상없어

    “집 안엔 쓰레기 5t”…여수 냉장고 아기시신, 외상없어

    이웃 주민 신고로 세상에 알려진 사건“여수 냉장고 속 신생아 주검, 외상없어”국과수 1차 부검 소견 나와…쓰레기 5t 청소 당시에도 주검 발견 못 해 전남 여수에서 보호자 없이 오랜 기간 방치됐던 아동들의 피해 사실은 이웃 주민의 신고로 세상에 알려졌다. 피해 아동 가운데 쌍둥이 남자아이가 태어난 지 2개월 만에 숨져 냉장고에 2년간 있었던 엽기적인 사건도 주민의 신고가 아니었으면 자칫 묻힐 뻔했다. 갓난아기의 1차 부검결과 외력에 의한 손상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여수시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오후 동사무소에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신고한 주민은 “아래층에서 악취가 나고 어린아이가 밥을 먹지 않은 것 같아 밥을 줬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나흘 뒤인 10일에도 같은 내용으로 동사무소에 신고했다. 여수시는 10일 피해 아동의 어머니 A(43)씨를 만났으나 문을 열어주지 않아 현장 확인을 하지 못했다. 아동 학대를 의심한 여수시는 12일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조사를 의뢰했고 13일 가정을 방문했으나 A씨는 집안을 공개하지 않았다. 20일에야 집 내부를 확인한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은 아동 학대로 판단하고 경찰에 고발했다. A씨의 아들(7)과 딸(2)은 쓰레기 더미 속에서 오랫동안 방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아동보호기관은 20일 아동들을 A씨와 분리 조치하고 아동 쉼터에 보냈지만, 그때까지도 쌍둥이 남자아이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처음 아동 학대 사실을 신고한 주민은 26일 다시 동사무소에 “쌍둥이 남동생이 있는 것 같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27일 A씨의 집을 수색했으며 냉장고에서 생후 2개월 된 남자 아기 주검을 발견했다. 아동 학대 의심 신고를 한 지 20여일 만에 엽기적인 사건이 세상에 드러난 것이다. 여수시는 지난 25일 집안에 쌓인 쓰레기 5t가량을 청소했으나 냉장고에 보관된 아기를 발견하지 못했다. 처음부터 이웃 주민의 신고가 아니었으면 아동 방임 사건으로 끝날 뻔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이웃 주민의 신고가 아니었으면 아동 학대 사실을 알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이웃 아이에게 밥까지 챙겨주고 끝까지 신고해주신 데 대해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숨진 아기, 외력에 의한 손상 없어”…국과수 1차 부검 소견 여수경찰서는 이날 “지난달 27일 아파트 냉장고 안에서 발견된 2개월 된 남자아이 주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한 결과 ‘외력에 의한 손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1차 소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아이가 사망했을 당시 구타나 물리적인 힘은 가해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정밀 부검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미혼모인 A씨는 첫째 아들만 출생신고를 했고, 2018년 낳은 이란성 쌍둥이 남매는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생계를 위해 오후 6시부터 새벽 2∼3시까지 식당에서 일하는 동안 자녀들은 방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경찰에서 “두 달 만에 쌍둥이 아들이 갑자기 숨져 냉장고에 보관했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A씨를 시신 유기 혐의 등으로 구속하고 남자아이 사망 경위와 유기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다.세이브더칠드런 “아동 방치사건 막기 위해 출생통보제 도입해야” 국제 구호개발 NGO(비정부기구)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날 방치 아동의 보호책 마련과 출생통보제 도입을 촉구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당시 경찰과 아동보호기관, 동사무소 직원이 세 차례나 해당 가정을 방문했으나 사망한 아이의 존재를 몰랐다는 사실은 더욱 비극적”이라며 “지난해 5월 정부는 ‘포용 국가 아동정책’을 발표하면서 모든 어린이를 공적으로 등록해 보호받을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했지만 현실은 개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따르면 아동은 출생 후 즉시 등록돼야 한다”며 “아동이 공적 기록에 등록되기까지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현행 출생신고제 대신 출생통보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아동 안전 실태 조사나 영유아 검진, 가정 돌봄 등 여러 지원 정책도 아이가 공적으로 등록돼야 가능하지만, 부모 등이 출생신고를 하지 않으면 국가가 파악할 수 없다”며 “정부는 ‘가족 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의료기관이 태어난 아이를 누락 없이 국가기관에 즉시 통보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미혼모 보호출산제… 정작 미혼모들은 또 눈물이 ‘글썽’

    미혼모 보호출산제… 정작 미혼모들은 또 눈물이 ‘글썽’

    최근 한 중고거래 플랫폼에 “36주 된 아이를 20만원에 입양 보내겠다”는 게시물이 올라오는 등 논란이 되자 정부가 출생신고 시 친모 신상을 가리는 ‘보호출산제’를 검토하기로 했다. 보호출산제는 사실상 비밀출산제로, 친모는 가명을 사용해도 된다. 출생신고 시 미혼모의 부담을 줄여 영아 유기를 막겠다는 발상이지만 정작 미혼모 단체와 아동인권단체는 반발하고 있다. 25일 이들은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영아 유기를 막기 위해 필요한 조치는 보호출산제가 아니라 위기임신 출산 지원 대책”이라고 주장했다. ●“친부모 신상 비공개는 아동의 알권리 침해” 영아 유기 사례는 연평균 120여건. 보호출산제를 도입해 이를 줄이자는 취지의 정책이 나왔지만 아이가 성장해도 친부모를 알 수 없어 되레 아이의 알권리를 침해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정부가 아이 양육을 포기해도 된다는 일종의 사인을 주는 것으로 곡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유미숙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대외협력국장은 “아동은 부모와 환경을 선택할 여지가 없는 가장 약자”라면서 “부모가 원치 않으면 자신의 뿌리조차 찾을 수 없는 보호출산제는 명백한 아동 권리 침해”라고 말했다. 보호출산제를 시행하고 있는 독일, 프랑스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도 아동의 알권리가 논란인 점도 지적된다. 독일에서는 아이가 15세가 되면 친모의 신상에 대해 정보공개 청구를 할 수 있는데, 친모가 동의해야만 이를 공개할 수 있어 법정 공방을 벌이는 일도 있다. ●미혼모가 원하는 건 당장의 출산·양육 도움 17세에 엄마가 된 김모(25)씨는 “보호출산제가 영아 유기를 막는 대안이 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그보다는 준비 없는 임신과 출산까지 도움을 줄 사람이 곁에 없다는 두려움과 정보 부족이 훨씬 더 힘들었다”고 말했다. 아이를 입양 보내려면 반드시 친모 실명으로 출생 신고를 하게끔 돼 있는 현행 입양특례법이 미혼모 영아 유기의 큰 원인이라는 지적도 많았다. 하지만 그는 “임신 8개월까지 학교에 다니면서 부모님께도 알리지 못하다 청소년 상담센터에 힘들게 문의했지만, 부모에게 대신 알려 주겠다는 답변이 고작이었다”면서 “당장 아이를 어떻게 낳아야 하며, 키울 수 있을지에 대한 실질적 조언이 더 절실했다”고 돌아봤다. ●“신분 드러날까 유기하는 건 극히 일부” 병원이 지방자치단체에 아이 출생 사실을 통보하는 ‘출생통보제’ 도입과 출생신고 절차 간소화가 먼저 논의돼야 한다는 의견도 높다. 변화된 미래를 만드는 미혼모협회 인트리의 최형숙 대표는 “내 신분이 드러날까 두려워 아이를 유기하는 미혼모의 사례는 극히 일부”라면서 “그보다 청소년 부모 등 위기 상황에서 출산부터 양육까지 매 순간 닥치는 고민을 토로할 원스톱 상담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했다. 보호출산제와 출생통보제가 함께 도입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출생통보제만 도입하면 미혼모가 병원을 꺼려 오히려 유기 아동이 늘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아 유기를 근본적으로 막으려면 양육의 책임을 미혼모에게만 지우는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정 교수는 “미국에서 아이를 책임지지 않는 아빠를 찾아내 양육비를 부과하는 등의 제도를 도입했더니 10대 출산율이 대폭 감소했다”면서 “미혼모가 모든 짐을 떠안지 않도록 현실적 방책을 국가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uenah@seoul.co.kr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서울포토]‘지금 필요한 것은 보호출산제가 아니다!’

    [서울포토]‘지금 필요한 것은 보호출산제가 아니다!’

    미혼모협회 아임맘 등 미혼모 단체 회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보호출산제 도입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 11. 25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중고장터에 거래된 아기…비밀출산제로 이 상황을 막겠다구요? [아무이슈]

    중고장터에 거래된 아기…비밀출산제로 이 상황을 막겠다구요? [아무이슈]

    최근 한 중고거래 플랫폼에 “신생아를 월 20에 입양 보낸다”는 게시물이 올라와 물의를 빚자 정부가 출생 신고 시 친모 신상을 가리는 ‘보호출산제’를 검토하기로 했다. 보호출산제는 사실상 비밀출산제로, 친모는 가명을 사용해도 된다. 출생 신고 시 미혼모의 부담을 줄여 영아 유기를 막겠다는 발상이지만 미혼모 단체와 아동인권단체는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연평균 120건에 이르는 영아 유기, 보호출산제를 도입하면 막을 수 있을까.●미혼모의 진짜 고민은… “아이를 낳고 한 달 넘게 고민했어요. ‘내 호적에 올려도 될까? 입양을 보내고 나서도 (내게) 부담이 되지 않을까….” 17살의 나이에 엄마가 된 김모(25)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출산 당시를 이렇게 기억했다. 현행 입양특례법은 아이를 입양 보내려면 반드시 친모 실명으로 출생 신고를 하게끔 돼 있다. 입양 전까지 친모 서류에 자녀의 기록이 남는데, 이 때문에 미혼모가 입양을 꺼리면서 영아 유기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김씨는 보호출산제가 영아 유기와 같은 일들을 막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았다. 김씨는 그보다 갑작스러운 임신, 그 이후 출산까지 곁에 아무도 없다는 생각과 정보 부족 때문에 더 힘들었다고 했다. “임신 8개월까지 학교에 다녔고 부모님도 임신 사실을 몰랐어요. 미혼모 시설이나 단체가 있는지도 몰랐고요. 청소년 상담센터에 전화해 봤지만 ‘부모에게 알려라. 못하겠으면 우리가 대신 해주겠다’고만 하더라고요.” 김씨는 아이를 끝내 보내지 못했다. 입양을 보내도 아이가 어떻게 지내는지 눈앞에 아른거릴 것만 같았다. “아이의 호적이라는 한 줄이 두려운 엄마도 있겠죠. 하지만 최소한 저는 그보다 당장 이 아이를 어떻게 낳아야 하고 키울 수 있을지에 대한 도움이 더 필요했던 것 같아요.”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미혼모, 한부모단체 및 아동인권단체 등은 25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영아유기를 막기 위해 지금 필요한 것은 보호출산제가 아니고 강력한 위기임신출산지원”이라고 주장했다. 보호출산제를 도입하면 아이가 성장해도 친부모를 알 수 없게 돼 아이의 알권리를 침해한다 것이다. 정부가 아이 양육을 포기해도 된다는 일종의 사인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따른다. 이미 보호출산제를 시행 중인 독일, 프랑스 등 일부 유럽국가에서도 아동의 알권리가 논란이다. 독일에서는 아이가 15세가 되면 친모의 신상에 대해 정보공개 청구를 할 수 있는데, 친모가 동의해야만 이를 공개할 수 있어 법정 공방을 벌이는 일도 있다. 유미숙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대외협력국장은 “아동은 부모와 환경을 선택할 여지가 없는 가장 약자”라면서 “부모가 원치 않으면 자신의 뿌리조차 찾을 수 없는 보호출산제는 명백히 아동의 권리를 침해한다”고 말했다. ●보호출산제와 출생통보제 이들 단체는 보호출산제 이전에 병원이 지방자치단체에 아이 출생 사실을 통보하는 ‘출생통보제’ 도입과 출생신고 절차 간소화가 먼저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변화된 미래를 만드는 미혼모협회 인트리의 최형숙 대표는 “내 신분이 드러날까 두려워 아이를 유기하는 미혼모의 사례는 극히 일부”라면서 “그보다 청소년 부모 등 위기상황에서 출산부터 양육까지 매 순간 닥치는 고민을 토로할 원스톱 상담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관계자도 “임신부터 출산, 양육에 이르기까지 주변 도움이나 국가 지원을 받지 못해 고립된 경우가 유기 원인으로 이어지는 경우”라면서 “아이를 위한 세밀한 전략, 지원 체계에 대한 고민이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보호출산제와 출생통보제가 함께 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출생통보제만 도입하면 미혼모가 병원을 꺼려 오히려 유기 아동이 늘 수 있다는 우려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병원에서 출생등록을 하는 것과 동시에 보호출산제를 함께 도입해야 누수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미혼모 단체 등이 우려하는 아동 권리적 측면에서는 보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다만 부모와 아동 모두의 동의가 있을 때만 신원을 서로에게 공개하되 그 의사를 매년 묻는 방식이 더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영아 유기 막으려면… 근본적인 영아 유기를 막으려면 양육의 책임을 오롯이 임신·출산의 주체인 미혼모에게만 지우는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는 제언도 있다. 정 교수는 “미국에서 아이를 책임지지 않는 아빠를 찾아내 양육비를 부과하는 등의 제도를 도입했더니 10대 출산율이 대폭 감소했다”면서 “국가가 책임지고 미혼모 홀로 이 모든 짐을 짊어지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uenah@seoul.co.kr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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