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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관계 다시 악화

    [워싱턴 崔哲昊 특파원] 미국과 중국 관계가 다시 상당히 불편해졌다. 미·중관계 악화는 중국이 아시아 정치관계에 미치는 영향력과 높아진 경제비중 관점에서 그동안 미국 및 세계각국과 유지해온 공조 분위기가 이로 인해 상하지 않을까 우려를 던져준다.특히 북한미사일문제와 한반도 4자회담이 한창 진행중인 시점인 것과 관련,빠른 시일내에 적절한 선에서 매듭지어져야 한다는 것이 주변국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양국관계가 불편해진 것은 4억5,000만달러 상당 통신위성 국제 컨소시엄에중국군 참여를 미국이 반대한 것에서부터 표면화됐다. 중국에 중요 위성기술이 불법유출됐다는 미국내 여론이 비등하자 이를 무마하려는 듯 미행정부는 위성컨소시엄에 중국 참여를 거부했다. 이에 자극받은 중국은 즉각 외교부성명 등을 통해 ‘강한 분노’를 표하며“이로인해 미·중 경제무역관계와 협력에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그리고는 며칠뒤인 25일 UN평화유지군의 마케도니아 주둔연장을 반대하고 나섰다. 미국이 코소보문제로 유고와 협상을 벌이고 있는 시점에서 중국은 감정상유고쪽 후원세력이 된 셈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번엔 공고롭게도 26일 배포된 미국무부가 매년 발표하는 인권보고서에서 중국의 반체제인사 탄압과 의사표현 및 결사의 자유에 대한 엄한 통제를 다시 거론,세계각국의 여론을 환기시키게 되자 중국이 이에 다시한번 발끈하고 있다. 일이 이처럼 꼬이자 주무부서인 미국무부는 빠른 시일내에 분위기를 쇄신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적절한 쇄신방안이 없는 상태.비록 다음주 올브라이트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하지만 의제가 말썽많은 티베트문제와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가입 문제여서 화해무드 조성과는 거리가 멀게 보인다.그러나 곧이어 살린 바셰프스키 무역대표부 대표와 윌리엄 데일리 상무장관의 방중과또 내달 주롱지(朱鎔基) 중국 총리의 방미 등이 예정돼 있어 새로운 돌파구마련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hay@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자유부인’의 정치사회적 접근(1회)

    휴전 직후인 1954년 1월 1일부터 8월6일까지 ‘서울신문’에 215회(많은 연구서와 논문들이 8월 9일까지 251회라고 하나 잘못임)에 걸쳐 연재되었던 정비석의 ‘자유부인’은두 달 남짓만에 서울법대 황산덕교수가 “대학교수를양공주에 굴복시키고 대학교수 부인을 대학생의 희생물로 삼으려”는 “스탈린의 흉내”를 내는 작가의 고집으로 “중공군 50만명에 해당하는 조국의 적”이라는 공격으로 야기된 논쟁 때문에 더욱 유명해졌다. 왜 하필 중공군 50만명인가란 문제는 한국전 때 참전했던 중국인민해방군의 숫자가 적게는 10만부터 많게는 100만명 설까지 분분한데 당시에는 대략 50만명으로 잡았던 데서 유래한 것 같다.그러나 정작 중요한 대목은 공격자가 매카시즘적 수사법을 태연하게 동원하고 있다는 점이다.말하자면 이 소설의 작가는 ‘빨갱이’같은 한국사회 파괴범이라는 은유가 스며있어 휴전 직후의 상황에서는 끔찍한 사상적 표적사격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역사는 ‘자유부인’이 중공군이 아니라 오히려 한국 전후사회 체제를 공고히 다져준 유엔군과 같은 역할을 했음을 증명하고도 남는지라 굳이 이 냉전체제의 낡은 논쟁을 되풀이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다만 황교수가 제기한 문제 때문에 ‘자유부인’이 윤리적인 측면에서만 논의되어 왔다는 점은 극복되어야 할 것이다. 황교수가 첫 공격의 화살을 쏜 것은 ‘대학신문’ 1954년 3월 1일자였다.그러니까 ‘자유부인’의 장태연 교수가 아내를 찾아온 이웃집의 미군부대 타이피스트(황교수는 그녀를 양공주라 했다) 박은미양을 맞아 “감색 스커트밑으로 드러나 보이는 은미의 하얀 종아리”에 “별안간 가슴이 설레었다”는 유명한 장면이 나오고(이 소설 중 가장 에로틱한 장면인데 그 싱거움이라니!),그녀의 전화를 받고 아내가 사 준 약혼기념 회중시계를 전당포에 맡기곤 돈 3,000원을 갖고 나갔으나 그녀가 낸 돈으로 영화를 한 편 보았으며,아내가 돌아오지 않은 밤 열 시 넘은 시각에 자신도 모르게 백지에다 박은미란 이름을 낙서하는 이야기가 2월 28일 경까지의 내용이다. 장교수의 아내 오선영은 옆집 대학생 신춘호의 방에서 춤을 배우던 중 “입술을 고요히 스쳐”가자 “그의 미지근한 태도에 오히려 불만”을 느끼는가하면 두 번째엔 짙은 포옹과 탱고 스텝으로 발전하며,화장품 상점 파리양행관리인으로 취직해 사기꾼 백광진과 사장 한태석을 번갈아가며 만나는 게 2월 말일 까지의 줄거리다. 1950년대 중반 무렵의 한국사회는 이혼율이 0.27%(1955년도 수치)에다 댄스 붐이 일어나기 시작하여 70여 여성을 농락한 박인수 사건(1954)이 터졌던가 하면 부산 피난 국회에서 개정된 간통쌍벌죄 형법의 첫 고소 사건(1954)이세인의 시선을 끄는 등에서 엿볼수 있듯이 윤리의 붕괴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었다.다만 춤다운 춤을 추자면 해군 장교구락부에나 가야할 정도로 사회적인 시설은 미비했었음을 이 소설은 밝혀주고 있다. 그러나 황교수의 우려와는 달리 논쟁 이후의 소설 전개에서 장교수는 박은미를 처음 보았을 때의 에로티시즘에서 오히려 후퇴해 버렸는데,‘교수’의위신 세우기에 작가가 협조한 흔적이 역력하다.오선영은 신춘호와 세 번,한태석과 한 번,도합 네 번이나 육체관계 직전까지의 분위기를 조성했지만 아이들이 부르러 오거가 오빠나 남편이 불쑥 나타나는가 하면 본처가 미행하다가 현장을 덮치는 등 번번이 방해 당하고 만다. 결국 ‘자유부인’은 ‘자유를 꿈꾸는 부인’으로 자유의 미수에 그치고 말았는데도 세인들은 이 소설의 윤리적인 측면만을 주시해 왔다.그러나 작가는 신춘호의 뺨을 쓸어주는 오선영을 “젊은 대학생이 제멋대로 씨부리는 말을 그대로 믿고” 황홀해 하는 어리석음을 꼬집으며 결국은 가정의 소중함을깨닫는 귀가형 결말로 대미를 장식하지 않았는가. [任軒永 문학평론가]
  • 기고-정치사찰과 정보수집의 간극

    최근 국회 529호실 사태로 신년 벽두부터 정치권은 모든 국회일정을 접어둔 채 정치적 공방을 계속하고 있고,이러한 일련의 사태 흐름에 일반국민들은의혹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집권당 국민회의는 국회 529호실 사태를 529호실 강제진입과 기밀문건 탈취에 의한 국가안보 위협 사건으로 규정하고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였다.이에 비해 한나라당은 529호실에서가져간 문건 일부를 공개하면서 안기부가 야당의원뿐만 아니라 여당의 핵심인사와 비밀회의 및 발언까지도 정치사찰을 했다고 주장한다. 정보당국의 개인정보 수집은 선진 민주주의국가에서도 일반적으로 행해지고 있다.미국의 중앙정보국(CIA)·연방수사국(FBI),독일의 해외정보국(BND)·국내정보국(BFV) 등 선진 민주주의국가들도 고위공직자,사회 유명인사들의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점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선진 민주주의국가들에서 정보당국의 개인정보 수집은 자유민주주의적 헌정질서 및 법질서 수호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는 선진 민주국가에서 민주적 법치국가 수호 차원에서 수행되는 정보당국의 통상 정보수집 기능과 권위주의적 독재국가의 체제 수호 차원에서 행해지는 정치사찰은 분명히 구별해야 한다.권위주의적 독재국가체제에서 정보당국의 일반정보 수집은 자유민주주의적 헌정질서 수호 목적으로 이루어지는것이 아니라 독재체제 유지차원에서 행해지고 있다는 측면에서 정치사찰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자명한 사실이다. 예컨대 일제하의 정보수집은 우리민족을 말살하는 식민지통치 차원에서 이루어진 이상,정당성이 없다.또한 제3공화국 중앙정보부 창설 이래 우리 헌정사에서도 개인에 대한 무작위적 정보수집 및 정치사찰,정치인 미행,불법연행,감금,협박 등의 정치공작 등 기본권 유린행위가 다반사로 발생했다는 점은더이상 비밀이 아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작금 벌어지고 있는 국회 529호실 사태의 요점은 ‘국민의 정부’가 과연 민주적 법치국가 수호 차원에서 정보수집을 했는가 여부이다.이 경우 안기부 정보활동은 일반적 정보수집 행위로 그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권위주의체제 유지차원에서 정보수집 활동을했다면 안기부 행위는 국민들의 지탄을 받아도 마땅하다. ‘국민의 정부’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동시 병행발전 명제를 내걸고 각종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더구나 정권 자체가 고의적으로 국민들의 인권을침해하고 있다는 객관적 증거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이러한 면에서 고찰할 때 ‘국민의 정부’는 최소한 권위주의국가 형태를 지양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여지므로 안기부의 국회 정보수집행위를 정치사찰로 간주하기는 쉽지 않다.더욱이 대부분 공식문건은 성격상 국회 및 국회의원 동향 등 일상적인 정보수집 행위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야당을 공작대상으로 삼고 여당에 유리하게 하는 정치사찰로 간주할 수 없다.그러므로 한나라당이 ‘국민의 정부’ 안기부의 일반적 정보수집 행위를 자유민주주의적 헌정질서 유무에 상관없이 무조건적으로 정치사찰로 주장한다면 이 또한 시대착오적 주장이 아닐까. 한편 내각제 추진 관련 정치권 전망,한나라당 의원 탈당 가능성 및 대응책등에 관한 529호실에서 나온 메모는 직원의 개인적인 비공식메모라 할지라도 정치사찰 의혹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지를 안고 있다고 하겠다.따라서 ‘국민의 정부’ 안기부는 민주화 과정에 부응하여 내부개혁을 보다 과감하게추진함으로써 국민들의 한줄기 의혹의 시선까지도 불식시켜야 하는 과제를안고 있다. 한나라당은 과거 권위주의정권의 모태가 되었던 정당으로서 정치사찰,미행,불법연행,감금,협박 등의 정치공작의 원죄를 아직 청산하지 못하고 있다.이러한 원죄를 청산하고 민주정당으로 거듭날 경우 한나라당의 주장도 일면 국민들에게 민주주의 및 기본권 수호 차원에서 설득력 있게 들릴 수 있을지도모른다.그렇지 않을 경우 한나라당의 정치사찰 주장은 권위주의체제하에서형성된 기득권을 유지할 목적의 정치공세로 국민들에게 각인될 뿐이란 것을알아야 할 것이다.
  • 경찰의 ‘존안자료’/李慶衡 논설위원(外言內言)

    경찰이 민간인에 대한 사찰활동을 재개하고 있다고 한다. 경찰청은 지난 10월 각 경찰서별로 관내 주요 인사와 단체에 대한 ‘인물존안(存案)자료’와 ‘단체자료’를 작성해 시·도지방경찰청별로 관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 인물자료란에는 성명,주소,생년월일 등 기본인적사항 외에 특기·취미와 성격 및 사고방식,취약점,정책에 대한 선호도,그리고 배경인물,교제인물을 기술하고 주요 동향을 별도 양식으로 첨부하게 되어 있다. 경찰이 특정 인물이나 단체에 대한 관련정보를 수집하여 존안카드로 만들어 비치해놓고 수사 등 필요할 때 참고로 사용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일것이다. 경찰당국도 “통상적인 정보수집활동의 일환이지 결코 과거와 같은 사찰용이 아니다”라고 해명은 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당국은 여기서 두가지의 문제를 간과하고 있다. 첫째는 인물존안자료의 대상이 무차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점이다. 학원·노동계의 집회시위 주동인물,정·관·재계 및 노동·종교·언론계 인사들이 망라되어 있고 사회단체,기업까지포함되어 있다면 이는 통상적인 정보수집활동의 범주를 벗어난다고 봐야 한다. 경찰의 정보수집활동은 어디까지나 사회안전에 해를 끼칠 수 있는 간첩혐의자나 주요범죄혐의자 등 요주의 인물에 국한해야지 그범위를 무리하게 넘어서면 민간인 사찰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둘째는 인물자료의 체크리스트 항목이 일반적인 신상정보의 범위를 벗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특정대상인물의 개인적인 취약점이 무엇이고 정책에 대한 선호도는 어떠하며 배경인물은 누구이고 또 교제인물은 누구누구인가 하는 등의 항목은 정치적 이용목적이 개재돼 있지 않느냐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만든다. 이같은 항목란을 메우기 위해서는 필경 대상자를 잠복감시하거나 미행을 해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도청까지 하지 않으면 필요한 정보가 획득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과거 독재정권 시절을 돌이켜 보면 특정 정치인이나 주요 인사를 탄압하거나 회유할 때 이러한 존안카드를 주요 근거자료로 우려먹던 경우가 허다했다. 지난 90년 보안사의 민간인 사찰에 대한 대법원의판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존안카드의 작성은 명백한 인권침해라는 점을 깊이 인식,무차별적인 존안자료 수집은 즉각 중단하고 해당 자료도 폐기해야 할 것이다.
  • 미사일·위성 동시 실험/궤도 진입엔 실패한듯/CNN 보도

    【워싱턴=崔哲昊 특파원】 북한은 지난달 31일 대포동 1호 미사일과 인공위성 실험을 동시에 실시했으나 지구궤도에 인공위성을 올려놓으려는 시도는 실패한것 같다고 미국 CNN 방송이 8일 보도했다. CNN은 미행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북한은 3단계 로켓에 위성을 탑재해 발사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번 발사의 주된 목적은 새로운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실험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미국의 정보.국방 소식통들은 이와 관련,“북한이 대포동 1호 미사일 실험과 함께 인공위성 발사를 시도했을지 모르나 북한의 위성이 지구궤도를 돌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한 것으로 CNN은 전했다. 이들은 또 “북한과 지구궤도를 돌고 있는 위성간에는 어떤 전파송신이나 교신도 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 美·北 고위급회담 타결 의미/미사일·핵 의혹에 긴장완화 돌파구

    ◎美 정책유지­北 金正日 체제 출범 이해 일치/양측 核 합의이행 둘러 싸고 논란 가능성도 【워싱턴=崔哲昊 특파원】 미국과 북한이 5일 뉴욕회담에서 핵동결협정 이행 등 주요 현안의 타결을 이끌어냄으로써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고조 상태는 일단 정점을 지나 한숨 돌리게 됐다. 7차까지 간 이번 회담의 세부사항이 마무리되면 한동안 한반도 긴장고조 원인이 돼왔던 핵연료봉 봉인작업중단 위협을 비롯해 북·미 미사일회담,한반도 4자회담 재개 등의 문제들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측된다. 무엇보다도 최근 북한 내 새로운 지하 핵시설물 의혹과 북측이 인공위성이라고 주장,논란이 일고 있는 미사일 시험발사로 비롯된 긴장상태를 완화해줄 통로를 만들었다는 데 의의가 크다. 타결을 도모할 수밖에 없는 양측의 내부사정이 크게 작용했다. 북한은 金正日의 국가원수직 취임을 맞아 대외적으로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북한의 체제를 책임지는 자리에 오르게 된 이상 심각한 경제난과 식량위기에 몰린 현재의 어려움을극복할 수 있는 돌파구가 필요하며 이는 결국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되고서는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행정부도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지하 핵시설 의혹으로 의회의 대북 시각이 경직되고 있는 상황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기존의 대북 포용정책 기조를 유지하기가 어려운 실정이었다. 그러나 이번 회담의 결과는 양측이 미·북 기본합의의 원래궤도로 복귀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향후 미·북 양측간에는 핵합의 이행을 둘러싸고 계속 논란을 겪게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미국의 최대 관심사로 부각된 미사일협상 재개도 지난 96년과 97년에 베를린과 뉴욕에서 열린 회담 결과에 비추어 앞으로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논란의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으나 한반도 평화안정 방안에 관한 한 서로가 불편함은 원치 않는다는 공통분모를 확실히 확인시켜준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 미북 회담을 주시한다(사설)

    북한이 영변에 건설중인 것으로 알려진 대규모 지하시설의 핵개발관련 여부가 국제적인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 시설이 핵개발을 위한 것이라면 경수로지원과 중유공급을 조건으로 핵개발동결을 약속했던 94년 제네바핵합의를 깨뜨리는 것이므로 우리와 미국은 물론 세계가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뉴욕의 미북 고위급회담도 이 점에서 그 결과가 주시되고 있다. 정부의 공식입장은 ‘이 시설의 용도가 분명하지 않으며 현재까지는 핵개발과 관련된다는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핵개발을 포함하여 여러가지 가능성을 두고 주시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 정부도 같은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언론들은 북한의 핵개발의혹을 계속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의 지하시설공사가 핵개발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을 받을만한 이유는 많다. 우선 공사규모나 지역이 의심스럽다. 설령 다른 용도라하더라도 핵관련시설로 전환할 수 있는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북한은 그동안 미국의 중유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않고있고 경수로건설사업도 답보상태라며 제네바합의에 따른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않을 경우 핵개발을 재개할 수 있다고 여러차례 위협해왔었다. 어쩌면 미북회담을 앞두고 미국으로 부터 보다 큰 것을 얻어내려는 협상용 카드일 가능성도 있다. 일부에서는 의회로부터 중유공급예산을 승인받으려는 미행정부의 국내정치용이라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공사중인 영변 지하시설의 용도가 제대로 파악되지도 않은채 핵시설 의혹이 지나치게 증폭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미 양국이 긴밀한 협조아래 지하시설의 용도를 철저히 추적해야 함은 물론이고 만에 하나 핵시설로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면 모든 수단을 다해 막아야 할것이다. 그러나 어떤 목적에서든 핵시설의혹을 너무 부풀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특히 IMF관리체제 극복을 위해 외자유치가 절실한 우리에게는 한반도의 불안이라는 또 하나의 큰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때마침 뉴욕에서는 미북 고위급회담이 열리고 있다. 가능하면 이 회담에서 핵시설 의혹을 확인하고 북한으로부터 제네바 합의의 이행약속을 확실히 받아내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긴하겠지만 중유공급과 경수로 건설사업은 차질없이 이행돼야 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북한에게 핵개발의 빌미를 주어서는 안될 것이기 때문이다.
  • 7·21 재·보선­투표일

    ◎‘결전의 날’ 3당 총장에 들어본 출사표 마침내 결전의 날. 야전사령관으로 전선을 지휘한 각당 사무총장들은 상황실로 돌아와 최후의 작전을 점검에 들어갔다. 혈전 16일을 결산하는 국민회의 자민련 한나라당 사무총장의 대천명사(待天命辭)를 들어본다. ◎국민회의 鄭均桓/“여소야대 타파하고 개혁작업 탄력붙을것/광명乙 가장 힘들어” ­선거 판세를 어떻게 보는가. ▲선거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안정과 경제회생을 이루기 위해 여당후보를 지지, 여소야대 정국을 해소해야 한다는 국민적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 종로,경기 광명을,수원 팔달,우리당에서 후보를 낸 3개지역에서는 전승이 기대된다. 부산 해운대에서도 여권 연합후보가 앞서고 있으며 서울 서초갑과 강원 강릉을도 3∼4% 뒤지고 있으나 역전도 가능하다고 본다. ­이번 재·보선이 정계개편에 어떤 영향을 미치리라고 보는가. ▲국민의 힘으로 여소야대 정국을 깨고 金대통령의 개혁작업이 탄력을 받을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본다. ­막판에 흑색선전 시비가 일었는데 선거때마다되풀이 되는 부정선거 시비의 근본적인 대책은 있는가. ▲부정선거 방지를 위해 선거법을 강화할 것이다. 7년이하 징역형으로 돼있는 흑색선전 관련조항과 3년이하로 돼있는 비방돤련 조항을 ‘이하형’에서 ‘이상형’으로 개정할 것이며 예외없이 당선무효 되도록 하겠다. ­최후 작전 지시는 무었이었나. ▲야당후보들의 돈봉투 살포등 부정선거 방지를 위해 골목 감시조를 배치하라는 것이었다. ­가장 힘들었던 지역,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광명을이 어려웠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국회의원 선거를 시장이나 지방의원 뽑는 선거로 착각하는 것이 힘들었고 전체적으로는 야당의 흑색선전이었다. ­이번 선거에서 몇 석을 얻으면 승리로 보는가. ▲재·보선이 치러지는 7개 선거구가 모두 한나라당 의석이었다. 그러므로 단 한곳이라도 이기면 여당의 승리 아니겠는가. ◎자민련 李完九/“선거전 무관심 극명/2곳 승리면 대만족/대구북갑 열세 인정” ­이번 선거전을 어떻게 평가하나. ▲정치권 전체에 대한 국민들의무관심과 불신이 또 한번 극명하게 드러난 선거다. 선거전 양상도 흑색선전,향응제공 등 이전의 구태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선거를 치르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서초갑과 대구북갑의 후보 선출이 선거일 한달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져 처음부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선거결과에 대한 전망은.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투표에 참여하는 층이 연령·지역·성별로 어떤 층이냐에 따라 기존의 여론조사와는 상당히 다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선거구별 구체적인 예상은. ▲해운대·기장을은 승리가 확실하다. 서초갑은 결과를 끝까지 지켜봐야 될 곳이며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대구북갑은 열세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후보를 낸 3곳중 2곳에서 승리하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한 곳 정도만 승리해도 만족할 만하다. ­유권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경제난을 극복하고 정국의 안정을 기하기 위해 현명한 선택을 해달라. 이번 선거는 혼탁 및 과열로 얼룩지고 탈법과 불법이 기승을 부린 점을 부인할 수 없다. 자민련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을 다짐한다. ­막판 선거전략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라는 자세로 임할 것이다. 상대 후보의 불법 및 타락 선거 감시도 철저히 하겠다. ­선거후 정국 전망은. ▲기본적으로 각당의 의석수에 따라 후반기 원(院)구성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게될 것이다. ◎한나라당 徐淸源 ­현재 판세는. ▲대구 북갑과 강원 강릉을, 그리고 서울 서초갑 등 3곳은 확실한 당선권이다. 2∼3곳은 백중우세이거나 백중열세다. 전반적인 공포 분위기 속에 우리당 지지자들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답을 유보하고 있다. 적어도 5곳 이상에서 승리할 것이다. ­이번 선거의 의미는. ▲새 정부 출범 6개월 간의 국정운영에 대한 총체적인 심판의 장이다. ‘준비된 정권’이라고 하지만 경제는 갈팡질팡하고 안보와 치안은 구멍이 뚫렸고 외교도 허점투성이다. 잘못을 저질러도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 현명한 국민들이 잘 판단할 것이다.­선거운동중 어려웠던 점은. ▲여당에 의해 유례없는 총체적 부정·불법사례가 여당에 의해 자행됐다. 경찰 등 정보기관이 우리 당 운동원들과 지역 유지들을 위협·협박하고 후보자나 그 가족들을 미행하는 등 공포분위기를 조성했다. 나도 20년 가까이 정치했지만 자유당 시절에서나 있었던 일들이 되살아나 가슴 아프다. 정말 이 정권이 민주주의를 퇴보시키고 경찰국가로 만들려는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불법선거운동에 대한 대응책은. ▲여권의 금권·관권사례에 대해 선거 이후 당운을 걸고 끝까지 추적,진상을 밝히겠다. 국회 차원에서도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 ­李漢東 총재대행이 대통령 비자금의 여권 선거자금유입 의혹을 제기했는데. ▲연예인 동원, 식사제공 등 여권은 막대한 비용을 선거에 투입했다. 金大中 대통령 비자금에 대해 당이 갖고 있는 정보를 토대로 선거가 끝나면 진상조사위 차원에서 광범위하게 조사하겠다. ­투표율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은. ▲지역에 따라 상관관계가 있다. 일단 해당 지역에 투표율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지시했다.
  • 리처드슨 에너지장관 지명/홀브루크 駐유엔대사 내정

    ◎클린턴 곧 발표 【워싱턴 연합】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빌 리처드슨 유엔주재 대사를 에너지부 장관에 지명하고 그 후임에 리처드 홀브루크 전(前)국무부 차관보를 지명할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미국 방송들은 이날 미행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이같이 보도하고 클린턴 대통령이 18일 이같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美­이란 ‘18년 斷交’ 해빙 조짐

    ◎美 관계정상화 제의에 이란 ‘환영’ 표명 【워싱턴 AP AFP 연합】 미국은 17일 이란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한지 근 20년만에 처음으로 아랍 지역에서의 안보 역할을 포함한 이란과의 관계 정상화를 제의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무장관은 이날 뉴욕 소재 ‘아시아 소사이어티’에서 행한 연설에서 이란에 이같이 제의하고 그러나 이는 입국사증 제한조치 해제와 미국­이란간 방문 촉진 등 이란 정부의 전향적 자세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빌 클린턴 미행정부는 이미 이란과 문화·학술적 차원의 교류를 지원하고 이란인 상당수의 미국 방문도 허용하기는 했으나 정부 차원에서 이란과의 관계 정상화 의사를 이같이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18년 전 외교관계를 단절한 이래 처음이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미국은 이란과의 상호간 신뢰를 회복하고 이견을 피할 방안을 찾을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란도 대등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이어 91년 걸프전에서 다국적군의 대응을 상기시키면서 “이란도 건설적 기여를 할 용의가있다면 환영받을 것”이라며 국제적 안보노력에 이란이 참여하는 것을 허용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 美 “印·파 경제제재 완화”/밀 수출 신용보증 재개 계획/농무부

    【워싱턴 교도 연합】 미국은 지난달 핵실험을 실시한 인도와 파키스탄에 부과했던 제재조치중 일부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미행정부의 한 고위관리가 11일 말했다. 이 관리는 계속되는 제재로 양국 국민들이 영향을 받는다면 이는 미국의원래 목적에 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농무부가 미국산 밀 수출에 대한 신용보증을 인도와 파키스탄에 다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농산물 수출 신용은 예컨대 무기수출통제법에 의한 제재조치 등에서 제외되도록 하는 수정안이 의회에 제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미국,중동지역 영향력 강화 시급(해외사설)

    이스라엘 국가의 건국일을 팔레스타인인들은 ‘재앙’이라고 부른다.지난 5월14일은 팔레스타인들에게 재앙에 해당하는 것이었다.9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가자지구를 지키는 이스라엘 군인들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그들중에는 8살짜리 어린이도 끼어 있었다.이날 일어난 사건도 정말 불행한 일이었다. 이 사건은 그동안 불행한 운명에 억매어온 팔레스타인인들을 다시 한번 분노케 했다.그러나 이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간에 연일 계속되는 긴장의 연장선상에 머무는 일과성 사건으로 지나가고 말았다. 이런 상황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클린턴 미 행정부의 중동지역에서의 영향력 약화에 따른 산물이다. 2년 전부터 클린턴 행정부는 이스라엘을 옹호하는 세력 및 미국내 이스라엘 지지자들과의 분쟁을 피하기 위해 협상테이블에서 자신의 주장을 강력히 피력하는 것을 스스로 거부해 오고 있다.그리고 중동평화를 깨는 베냐민 네타냐후 정권의 여러 행동에 대해서 높은 목소리로 비난하지도 않았다.심지어는 이스라엘에 대해 최소한의 압력도 계속 행사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이를 당연시하는 행동마저 하고 있다. 미국은 중동 평화문제에 불편부당한 그리고 충실한 중재자로서의 위치를 원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실제로 이미 이들은 더이상 중동평화의 중재자가 아니다.이러한 위치를 지키려면 클린턴 대통령은 의회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친이스라엘 세력의 압력에 적극 맞서야 했다. 미 의회의 친이스라엘 세력에는 최근 몇년 사이에 공화당 의원들에다 클린턴 대통령의 동료들인 민주당의원까지 합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에 대한 체계적인 방어정책과 관련,친이스라엘 세력을 형성해냈고 미행정부에 대항해 이들을 조종하고 있다.그는 지난 4월초 엄청난 승리를 얻어냈다.미 상원의원 100명 가운데 81명의 서명으로 클린턴 대통령에게 이스라엘에 어떠한 압력도 행사하지 못하도록 했다.그 결과 중동평화는 깨졌다. 클린턴 대통령은 미국의 친이스라엘 로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함으로써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속수무책이 되버렸다.그 결과 미국은 중동지역에서 영향력 있는 중재자의 자격은 물론이고 국가적 신뢰도 함께 잃어버리게 됐다.
  • 인도 핵실험 CIA 몰랐다/사전 감지 못해 궁지에

    ◎“정보망 구멍” 비판 거세 【워싱턴 연합】 미 중앙정보국(CIA)이 인도의 핵실험을 사전에 감지해내지 못한 것과 관련,궁지에 몰리고 있다. 클린턴 미행정부는 핵실험을 실시했다는 인도 정부의 발표가 나오자 뉴델리주재 미국대사를 소환하고 경제제재 조치를 강구하는 등 뒤늦게 법석을 떨고 있으나 “미국의 정보망에 큰구멍이 뚫렸다”는 국내의 거센 비판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이와 관련,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미의회는 당장 CIA의 ‘정보부재’를 엄중추궁하겠다는 입장이다. 미상원 정보위원회의 리처드 셸비 위원장(공화)은 12일 “연간 2백70억달러의 막대한 예산을 사용하고 있는 CIA가 이번 인도의 핵실험에 대해서는 완전히 손을 놓고 잠들어 있었다”고 비난했다. 셸비 위원장은 “CIA가 이처럼 ‘터무니없는 실패’를 저지름에 따라 전세계 군비경쟁이 촉발될지도 모른다”면서 빠르면 14일중 청문회를 열어 CIA의 직무유기를 추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비난에 CIA의 조지 테넷 국장은 데이비드 제레미아 전(前) 합참부의장을 위원장으로 한 특별조사반을 구성,인도 핵실험 실시와 관련한 문제점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넷 국장은 이같은 조사를 통해 “CIA를 정점으로 한 미국의 정보수집 당국이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자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 주한미군:下(대한민국 50년:17)

    ◎경제 부축·문화 오염 ‘빛과 그림자’/대도시마다 기지촌·PX물품 암시장 형성/군납·건설로 고용 창출… 戰後 복구 큰 역할/80년대 주권의식 급신장 反美 기류 확산 1948년의 대한민국 정부 출범이 다름아닌 미군정(美軍政)의 이양이라는 점과 미군이 이땅에 반세기 넘게 계속 머물러 온 사실은 주한미군의 존재가 그동안 우리 사회와 어떠한 함수관계를 맺어왔을지를 충분히 짐작하게 한다. 주한미군이 처음 발을 디뎠을 때의 한국은 오랜 일제 식민지 상황에서 경제와 정신문화 모두가 고갈상태였다.따라서 그들이 풀어놓는 풍부한 물자와 생경한 문화는 쇼크와도 같은 영향력으로 다가와 기본 먹거리를 비롯한 생활양식에서부터 사고방식에 이르기까지 변화의 촉매역할을 하면서 지난 반세기동안 이땅에 빛과 그림자를 드리워 왔다.특히 주한미군으로 인한 사회상의 변모와 인식의 변화는 우리의 경제력 및 주권의식의 신장과 밀접하게 연관돼 왔다는 점에서 우리 현대사의 반영으로 볼 수 있다. ○빈사경제 소생 원동력 안보 외적인 측면에서 주한미군이끼친 가장 큰 영향은 경제였다.45년 해방 직후의 경제혼란기를 거쳐 60년대 초까지의 재건기에 이르기까지 주한미군을 통해 배포된 물자와 미국측의 무상원조는 거의 빈사상태나 다름없던 우리 경제를 소생시키는 원동력이 된 것이 사실이다.비록 물자의 대부분이 소비재이긴 했지만 56년과 57년 사이 3억달러의 무상원조에 힘입어 역사상 처음으로 소비자물가가 하락한데서 보듯 주한미군의 존재는 우리 경제를 좌지우지했다.경제개발기인 60년대 이후는 우리 경제가 제 궤도를 잡아가던 시기였기 때문에 주한미군 자체로서의 영향력은 감소됐다.하지만 당시 군납산업이니 PX경제니 하는 말이 통용될 정도로 미군에 의한 달러의 위력은 여전했다. 속칭 주보(酒保)로 불리던 PX(미군용 매점)는 경제적 측면에서도 의미가 적지 않았지만 지난 78년 수입자유화 조치가 단행되기 전까지 우리의 실생활 및 의식구조 속에 깊숙이 파고들었다.PX를 통한 미군물품의 시중유출은 미군의 상륙 직후부터 시작됐지만 50년 전쟁발발을 계기로 본격화돼 이후 대도시와 기지촌에는어김없이 PX물품 암시장이 형성됐다.국산은 상품다운 것이 없었기에 깡통식품,담배,커피,화장품,의류 등 PX물품은 미제(美製)로 통칭되며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PX물품은 웬만한 집이라면 한두개쯤 다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안방 깊숙이 침투했으며 쓰고난 깡통이 버킷이나 판자집 지붕으로 이용되는 등 일상생활에서의 미제 의존도는 광범위했다.그래서 미군물품이 판을 친 50년대 우리 경제를 빗대 PX경제 또는 깡통경제라고 하는 혹평도 생겨났다.PX가 가장 많았던 50년대 말에는 전국 120여개소에서 총 취급품의 60%정도가 부정유출되고 이는 당시 가격으로 300억원어치 이상으로 추산됐다.PX물품의 부정유출은 그 자체가 불법이기도 하지만 경제질서를 교란시킴과 함께 범죄사건으로도 자주 비화해 끊임없이 사회문제화했다.또한 가짜상품이 판을 치게 만들고 국민들의 소비 조장,외제 선호,사치와 허영심의 확산 등 국민정서적으로도 많은 문제를 야기했다.하지만 부족한 물자의 공급을 메워전후 인플레 수습의 효과를 가져왔다는 긍정적 평가도 없지 않았다.주한미군은 이같은 PX유출과 원조를 통한 상품공급 외에 군납과 건설,고용창출 등 간접적으로 끼친 효과도 컸다.그러나 외국군의 주둔에 따른 부산물로 우리 사회가 떠안은 대가도 적지 않아 기지촌과 혼혈아,저급문화의 확산 등 부작용이 심했다. ○소비조장 허영심 확산 한국속의 아메리카인 기지촌,한국도 미국도 아닌 국적불명의 이방지대.양공주와 혼혈아,성(性)거래,마약과 폭력 등 부정적 언어로만 상징되던 기지촌의 역사는 주한미군의 역사와 떼놓을 수 없다.미군이 처음 진을 친 부평은 한국 최초의 기지촌으로 변했다.하지만 초기엔 엄격한 유교윤리와 미풍양속에 대한 뿌리깊은 사회관념 탓에 드러내 놓고 성의 거래가 이뤄지지는 못했다.45년 10월 열린 연합군 환영연무회가 “미군 앞에서 여자가 노래를 부른다”는 이유만으로 야유와 욕설을 퍼붓는 관중에 의해 깨질 정도로 우리 국민은 미군과 우리 여인들의 접촉을 용인하지 않았다.그러나 한국적 윤리의식의 높은 벽도 가난의 현실 앞에서는 오래 견디지 못했다.엄청난 물자와 달러를 쏟아내는 미군부대 주변엔 술집과 상점이 하나둘씩 들어섰고 자연 양공주 또는 양색시로 불리게 된 여인들도 몰려들었다. ○혼혈아 7만명 태어나 기지촌이 본격 정착하게 된 계기는 전쟁이다.전쟁은 이땅에 미군을 대거 불러들였고 또한 숱한 미망인과 고아들을 양산했다.생활능력이 없는 이들은 자연 물자와 달러를 찾아 미군부대 주변으로 몰려들었고 이에따라 기지촌 경기도 급속히 확산됐다.기지촌 경제가 황금기를 구가하던 60년대 후반 이태원·동두천·의정부·송탄·평택·대구·군산·부산 초량 등 전국 62개 기지촌에서 미군을 상대하는 윤락녀의 수는 2만명을 넘었다.한달에 이들이 화대로 벌어들인 달러의 규모도 1백만달러를 훨씬 상회,朴正熙 정권은 윤락행위방지법을 무시하고 미군상대 술집에 면세 혜택을 주는 등 기지촌 육성책을 펼 정도였다.또한 이런 와중에 기지촌에서는 외국군 주둔에 따른 필연적 산물로 7만여명으로 추산되는 혼혈아가 태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처럼 번성일로를 걷던 기지촌도 경제성장에 따른 달러의 위력 감소와 70년대 들어 단행된 미국의 연이은 철군정책으로 급격한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한때 7천명에 달했던 동두천지역 기지촌 여성들의 모임 ‘민들레회’가 지난 89년 회원이 없어 자진 해체한 반면 또다른 대표적 기지촌인 의정부시에서 96년 1월 ‘우리땅 미군기지 되찾기 의정부시민연대회의’가 결성된 것은 이땅의 주한미군 존재양식과 관련,한 시대가 지났음을 대표적으로 상징한다. 주한미군은 경제적 측면 못지 않게 문화적 영향도 크게 끼쳤다.미군교재가 대학교재로 그대로 사용될 만큼 한국 대중이 최초로 접촉한 미국문화는 군대문화였다.따라서 하위문화로서의 군대문화가 지닌 저급성과 퇴폐성,폭력성 등의 측면에서 많은 비판을 사기도 했다.그렇지만 비행기 한 대를 잃는 한이 있더라도 조종사를 살리는게 더 중요하다는 미국적 사고는 목숨보다 소총한 자루가 더 중요하다는 일본식 사고에 젖어있던 우리에게 신선한 자극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한미行協 등 난제 남아 주한미군은 처음 이 땅에 해방군으로 들어왔다.그리고 한동안은 한국이 군사적·경제적으로 신세를 지는 원조자로 존재해왔다.하지만 70년대 후반을 고비로 애증이 교차하는 냉정한 재평가와 함께 우리 국민으로부터 새로운 존재양식을 요구받았다.그 대표적인 움직임은,80년대 대학가의 반미 기류를 계기로 급속히 확산된 우리 국민의 권리의식 신장이다.전에는 약자로서 억울해도 참았지만 이제는 이유없는 불이익은 절대로 용인할 수 없다는 동등의식의 발로다.한국민의 권리의식 신장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주한미군 기지이전과 미군 범죄자에 대한 한국정부의 재판권행사 요구를 꼽을 수 있다.과거 주한미군의 문제가 주로 국가간 차원에서 중요성을 띠었다면 이제는 범죄·환경·권리침해·경제실리 등 국민 개개인이 권리차원에서 제기하는 문제가 주된 쟁점으로 등장한 것이다.아직도 타결되지 않은 한미행정협정(SOFA)의 개정을 비롯,주한미군과 한국민간에 새로운 좌표의 정립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 러,인도 核미사일 개발 지원/NYT지 보도

    【뉴욕 연합】 러시아는 인도가 핵탄두를 장착,오랜 숙적인 파키스탄 깊숙한 곳까지 공격할 수 있는 해상발사 탄도미사일의 개발을 돕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행정부 고위관리들의 말을 인용,인도가 러시아의 지원으로 아직 시험 발사를 하지 않았지만 사정 2백마일(320㎞)인 해상발사 미사일 ‘사가리카’(해양)를 개발했다고 전했다. 인도는 수중 잠수함에서 발사할 수 있는 이 미사일의 개발로 지난 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래 3차례 전쟁을 치른 적이 있는 파키스탄과의 무기경쟁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열게 될 것이라고 타임스는 말했다.
  • “국가신용도 제고 경제외교 최선”/李洪九 駐美 대사 문답

    李洪九 신임 주미대사는 17일 외교통상부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나라가 어려운 상황에서 국가신용도 제고를 위한 외교에 총력을 다해여야를 초월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중요한 시기에 미국대사로 임명됐다.앞으로 계획은. ▲5월4일 미국에 부임한 이후 주미대사로서의 계획은 국가신용도를 위한 외교,한가지로 압축된다.미행정부뿐 아니라 의회,언론,경제계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을 만날 계획이다. ­새정부의 한미관계 기조가 과거 정부와 달라야 한다고 보는가. ▲크게 변화할 것 없다.외교정책은 정권의 성격에 따라 바꿀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당초 주미대사직을 고사했다고 하는데. ▲야당전임대표를 지낸데다 외교통상부내 실력자도 많기 때문에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다.내가 된 것은 예외적인 일이지만 우리 상황 자체가 예외적이라 받아들이기로 했다. ­앞으로 정치에는 뜻이 없나. ▲대사는 의원직을 가질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의원직을 사퇴하고 탈당했다.당(黨)은 휴직한 것으로 생각한다.그러나 앞으로 정계에도 세대교체가 일어나야 한다고 본다.
  • 클린턴 “폴포트 체포하라”/킬링필드 주역

    ◎3국 이송 전범재판 회부 지시/NYT지 보도 【워싱턴 AFP 연합】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악명높은 ‘킬링필드’ 학살의 주역인 크메르 루주 지도자 폴 포트를 체포,제3국으로 이송해 전범재판에 회부하도록 지시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지난 6일 국방부와 법무부에 하달한 서면지시를 통해 크메르 루주가 붕괴한 것으로 보이는 현 시점에서 폴 포트가 태국 국경지역에 은신중인 것으로 판단,이같이 체포령을 내렸다고 미행정부 관게자들과 서방 외교관들이 밝혔다. 태국정부 당국도 폴 포트를 체포하는 즉시 제3국으로 이송하는 것을 전제로 미측에 협조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미 당국의 복안중 하나는 폴 포트를 특별군용기에 태워 국제전범재판소가 있는 네덜란드로 보내는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방부는 이에 따라 폴 포트를 재판할 때까지 임시로 억류시킬 장소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미에 파라과이인 사형집행 중지 촉구”/국제사법재판소

    ◎개별국가 판결 첫 개입 【헤이그 AFP 연합】 국제사법재판소(ICJ)는 9일 살인 및 강간미수죄 등으로 사형집행을 앞두고 있는 파라과이인 안젤 브레아르드에 대한 형집행을 중지해 줄 것을 촉구했다. 국가간 법적분쟁을 다뤄온 ICJ가 개별국가의 판결에 개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93년 살인 및 강간미수 혐의로 유죄선고를 받은 브레아르드는 오는 14일 버지니아주에서 사형집행을 앞두고 있으나 파라과이 당국은 브레아르드가 체포당시 변호사의 조언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듣지 못했으며 파라과이 대사관측이 재판 3년 뒤에야 제3자를 통해 그의 재판사실을 통보받는 등 절차상 하자가 있다는 점을 들어 ICJ에 형집행 중지를 요청했다. ICJ는 미 당국이 브레아르드의 체포사실을 파라과이 당국에 즉각 알려야 하는데 이를 이행하지 않아 영사관계를 규정한 빈협약을 위반했다고 지적하고 미행정부는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형집행을 막기위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만장일치로 촉구했다.
  • 미,쿠바 경제 제재 곧 완화/교황 방문 후속 조치

    ◎식량공급 항공기 직항·송금 등 허용 【워싱턴·아바나 AFP AP 연합】 미국은 쿠바에 대한 제재조치를 완화할 예정이며 이같은 조치는 빠르면 20일 발표될 예정이라고 미관리들이 19일 밝혔다. 마이클 매커리 백악관 대변인은 쿠바에 대한 제재완화 결정은 지난 1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쿠바방문과 이달초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무장관과 교황의 회담에 따른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미국의 쿠바정책 기조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미행정부의 한 관리는 대쿠바 제재완화의 내용은 ▲쿠바국민들에 식량·의약품을 공급하기 위한 항공기 직접운항 허용 ▲쿠바계 미국인과 미국거주 쿠바인들의 쿠바내 가족들에 대한 송금 허용 ▲쿠바에의 의약품판매 허가절차 간소화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제재완화 조치중 특히 미국내 쿠바인들의 쿠바로의 송금규모는 연간 8억달러로 관광,설탕에 이어 쿠바의 3번째 외화획득원이었기 때문에 송금이 허용되면 큰 효과를 가져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은 96년2월 쿠바출신 미국인들의 항공기 2대가 쿠바의 미그전투기에 의해 격추된 후 쿠바로의 항공기 직접운항을 전면 금지하는 등 쿠바에 대한 제재를 강화했다.
  • 미 “중에 미사일 기술 제공”/타임스지

    ◎이란·파키스탄에 수출중단 조건 【워싱턴 AP 연합】 미행정부는 중국이 이란,파키스탄 및 기타 개발도상국에 대한 미사일 수출을 중단하는데 동의하면 중국측에 현재로서는 취득이 금지돼 있는 미사일 관련기술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워싱턴 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로부터 입수한 비밀문건을 인용,“국무부 고위관리들이 다음주 그 내용의 제안을 중국측에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이 제안이 지난 12일 국무부,상무부,국방부,합참,미무역대표부(USTR),미항공우주국(NASA)의 고위관계자들에게 전달됐다고 말했다. 타임스는 이 제안이 오는 6월말로 예정된 클린턴 대통령의 중국방문 때 서명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중국이 이에 응할지의 여부는 확실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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