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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멘토 모리] 중국 에이즈 실태 알리고 몸소 돌본 가오야오제 96세로

    [메멘토 모리] 중국 에이즈 실태 알리고 몸소 돌본 가오야오제 96세로

    1990년대 중국의 에이즈 실태를 폭로하고 퇴치 운동을 펼친 여성 운동가이자 산부인과 의사인 가오야오제가 10일(현지시간) 미국 자택에서 96세로 별세했다고 AP 통신과 영국 BBC가 다음날 보도했다. 가오야오제의 측근으로 그의 구술 전기를 편찬해 온 린스위가 이날 이메일을 통해 부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린스위는 가오야오제의 후견인으로 미국 정착을 도운 컬럼비아대 앤드루 네이선 교수로부터 고인의 별세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설명했다. 1927년 산둥성에서 태어난 가오는 2차 세계대전 때 허난성으로 이주, 1954년 허난대 의대를 졸업한 뒤 허난중의학원에서 교수를 지냈다. 69세이던 1996년 허난성의 가난한 농민들이 매혈과 수혈을 통해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대규모로 감염된 사실을 알고 에이즈 실태를 폭로하는 데 앞장서 중국 당국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가난한 농민들의 매혈과 수혈을 당국은 다른 생계수단이 없다는 이유로 눈감아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만 해도 당국은 에이즈 감염은 성관계와 엄마가 아이에게로, 두 가지 방법으로만 이뤄진다고 여겼다. 그는 허난성의 촌락 100여곳을 방문해 에이즈 환자들을 면담하고 자비로 음식과 옷가지, 에이즈 관련 책자를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다. 이런 공로로 가오는 2003년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했고 ‘중국 에이즈의 어머니’로 불렸다. 그러나 중국 공안당국은 가오의 활동을 사회불안 행위로 간주해 박해를 가했고, 그가 해외 시상식에 참석하는 것을 막고자 여권 발급을 제한하기도 했다. 2007년에는 방미 의사를 굽히지 않는다는 이유로 20일간 가택 연금에도 처해졌다. 가오는 2009년 12월 세계 에이즈의 날을 맞아 미국 워싱턴에서 자신의 저서인 ‘피의 재난-1만 통의 편지’(血災-10000封信)를 소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의 에이즈 환자는 2006년 이미 84만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은 인생을 중국 에이즈 환자의 실태를 알리는 데 걸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당시 회견에서 “당국은 나의 생활을 제한했다. 전화와 컴퓨터도 감시당했고 외출하면 미행하는 사람이 붙었다”고 밝혔다. 그는 2009년 뉴욕 맨해튼에 정착했다. 부음이 전해지자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애도의 글이 넘쳐났으나, 일부는 그가 미국으로 건너간 점과 중국 정부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한 것을 비판했다고 AP는 전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의 한 누리꾼은 “가오 박사가 에이즈 환자를 위해 모든 것을 헌신했다고 말할 수 있다”며 “양심이 있는 사람은 언제나 그녀를 기억할 것”이라고 썼다. 요즘 젊은 세대는 잘 모르겠지만 그의 업적을 알면 누구나 추모하게 될 것이라고 적은 이도 있었다. 가오는 2010년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중국 내 HIV 감염자가 1000만명 이상이라고 주장했는데 베이징 당국이 밝힌 74만명보다 훨씬 많은 숫자였다. 물론 고인이 중국의 에이즈 창궐을 맨먼저 고발한 중국인은 아니었지만, 그의 노력 덕에 중국과 해외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에 보도되며 국제적으로 알려졌을 때만 해도 중국 당국은 고인에게 관대한 편이었다. 2003년에는 헌신과 열정을 높이 샀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같은 이도 “내가 아는 한 가장 용감한 여성 중 한 명”이라고 극찬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고인의 선행이 알려질수록 자신들의 치부가 드러나는 것을 불편하게 여기게 됐다. 그의 불행한 개인사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남편 구오밍주는 2006년 세상을 떠났다. 남편과 사이에 두 딸과 아들 하나를 뒀는데 자녀들과는 사이가 원만하지 않았다. 큰딸은 과거 인터뷰를 통해 어머니가 “다른 사람들은 살리고 우리 가족은 파괴했다”면서 “심지어 그녀 자신도 내게 ‘난 좋은 의사였지만 좋은 엄마는 아니었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 외제차만 노렸다…차엔 위치추적기, 집엔 몰카 설치해 빈집 턴 일당

    외제차만 노렸다…차엔 위치추적기, 집엔 몰카 설치해 빈집 턴 일당

    외제 차 차주를 물색해 미행하고는 집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수억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일당이 검거됐다. 20일 서울 광진경찰서는 아파트 복도에 카메라를 설치해 알아낸 비밀번호로 수억대 금품을 훔친 혐의로 A(37)씨 등 일당 7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9월 18일 오후 4시쯤 광진구의 한 아파트 가구에서 현금 1억 3000만원을 비롯해 시계, 팔찌, 가방 등 총 6억원 상당을 훔친 혐의(특수절도 등)를 받는다. 경찰은 주범 A씨를 포함해 5명을 구속 수사했으며 모두 검찰로 송치했다. A씨는 처남과 매부, 사회에서 만난 선후배 등 30대 후반~40대 초반의 지인 6명과 함께 범행했다. 이들은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차량 위치 정보와 출입문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등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이들이 범행 대상으로 삼은 피해자들은 외제 차를 몰고 다니는 차주다. 피해자들 차량에 위치추적 장치를 부착해 미행하고, 아파트 복도 천장에 화재감지기를 부착해 그 안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피해자의 동향을 실시간으로 감시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알아낸 비밀번호를 통해 피해자의 집에 침입했다. 경찰은 범행 발생 전후 약 2주간 폐쇄회로(CC)TV 300여대를 분석해 이동 동선을 파악하고 범행을 전후한 접선 장면 등 공모 정황을 확인해 9월 25일부터 이달 7일까지 차례대로 검거했다. A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생계를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며 “유흥가에서 돈 많이 쓰고 다니고, 좋은 차 타고 다니는 사람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금품은 차량 키를 제외하고 대부분 회수됐다. 이들은 피해 금품을 그대로 보관하고 있다가 경찰에 제출했고, 채무 변제 등으로 이미 사용한 현금은 체포 후 빌린 돈으로 변상했다. A씨를 포함한 5명은 구속 상태로, 가담 정도가 경미한 2명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한편 경찰은 압수한 대포폰을 분석해 추가 피해자가 7명 더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 외에도 피해자가 더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를 바탕으로 여죄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 제주 유명음식점 대표 살인청부 주범, 항소심서도 무기징역

    제주 유명음식점 대표 살인청부 주범, 항소심서도 무기징역

    제주 유명 음식점 대표 살해를 청부한 주범에게 항소심에서도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광주고법 제주형사1부(이재신 부장판사)는 15일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주범 박모(55)씨에게 1심과 같은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공범 김모(50)씨에게는 징역 35년, 김씨의 아내 이모(34)씨에게는 징역 5년을 각각 선고했다. 박씨와 김씨는 1심과 형량이 같고, 이씨는 1심 징역 10년에서 5년이 감형됐다. 재판부는 강도살인 혐의 공소사실은 범죄 증명이 없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보고 원심을 파기하고 살인과 절도 등 혐의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유죄로 인정되는 부분의 법적 평가에 있어서 원심 판결과 일부 결론을 달리 했으며 양형은 범행 내용과 경위, 피해 결과의 중대성, 범행에서 역할 가담 정도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채무 관계로 얽혀 있던 도내 한 유명 음식점 대표 50대 여성 A씨를 살해해 달라고 김씨 부부에게 시킨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가 운영하던 식당의 전 관리이사인 박씨로부터 사주 받은 김씨는 지난해 12월 16일 오후 3시 2분에서 10분 사이 제주시 오라동 피해자 주거지에 몰래 숨어 들어가 3시간 넘게 기다렸다가 귀가한 피해자를 둔기로 살해하고 고가의 가방과 현금 등 1800만원 상당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피해자 모르게 피해자 주거지 현관문 비밀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죄 실행 당일에는 피고인 박씨가 직접 피해자의 동정을 확인하고 김씨 아내 이씨가 피해자를 미행해 동선을 미리 파악하기도 했다. 박씨는 강도살인 범행을 위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형편에 있던 김씨부부에게 수천만원을 지급하고 “서울의 고가아파트 재건축 분양권을 주겠다” “식당 2호점의 공사권과 운영권을 주겠다”며 현혹해 범행에 가담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또 범행에 필요한 자금을 대주며 김씨에게 ‘오랜 시간 병원에 있으면 좋다’, ‘못 일어나면 못 일어날수록 좋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는 이 사건 전에도 여성들에게 접근해 돈을 편취하는 등 사기 행각을 일삼아 징역형 등 수차례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검찰은 결심 공판에서 박씨와 김씨에 대해 각각 사형, 김씨의 아내 이씨에 대해 무기징역을 각각 구형했다.
  • ‘강남 납치·살해’ 이경우·황대한 무기징역…배후 부부는 징역 6·8년

    ‘강남 납치·살해’ 이경우·황대한 무기징역…배후 부부는 징역 6·8년

    ‘강남 납치·살해’ 사건을 저지른 이경우(36)·황대한(36)이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김승정)는 25일 일당 7명의 선고공판에서 이같이 선고했다. 범행의 배후로 지목된 부부 중 유상원(51)은 징역 8년, 황은희(49)는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납치·살해 범행에 가담했으나 범행을 자백한 연지호(30)는 징역 25년이 선고됐다. 이경우·황대한·연지호는 지난 3월 29일 오후 11시 46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아파트 단지 앞에서 피해자 A(사망 당시 48세)씨를 차로 납치한 뒤 다음날 오전 살해하고 대전 대청댐 인근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강도살인·강도예비·사체유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유상원·황은희 부부는 가상화폐 투자 실패로 재산상 갈등을 빚고 있던 A씨를 납치해 가상화폐를 빼앗고 살해하자는 이경우의 제안에 범죄자금 7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은 지난 16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이경우·황대한·유상원·황은희에게 사형을, 연지호에게는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이경우·황대한·연지호가 피해자를 강도·살해할 마음을 먹고 범행을 공모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해자 부부를 납치한 뒤 휴대전화를 이용해 코인을 강취하고 살해할 계획을 했고 장기간 미행하며 기회 노린 끝에 범행했다”면서 “이경우·황대한은 살인의 고의를 부인하고 있고 최초 범행 제안도 자신들이 아니라며 책임을 떠넘기려 하는 등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는지 깊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다만 재판부는 유상원·황은희 부부에 대해선 살해까지는 이경우와 사전에 모의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며 두 사람의 살해 혐의를 무죄로 봤다.
  • 檢 ‘강남 납치·살해’ 범인 2명·배후 부부 사형 구형

    檢 ‘강남 납치·살해’ 범인 2명·배후 부부 사형 구형

    서울 강남 길 한복판에서 피해자를 납치해 마취성 향정신성의약품을 주사하고 암매장한 혐의를 받는 이른바 ‘강남 납치·살해’ 사건 일당 4명에게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김승정)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주범 이경우(36)와 공범 황대한(36), 범죄 자금을 제공한 부부 유상원(51)·황은희(49)에게 사형을, 또 다른 공범 연지호(30)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의 주요 혐의인 강도살인죄의 법정형은 사형 또는 무기징역이다. 또 피해자를 미행하며 범행을 도운 이모씨에게는 징역 7년을, 일하던 병원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을 빼돌려 제공한 것으로 조사된 이경우의 배우자 허모씨에게는 징역 5년을 각각 구형했다. 이 일당은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도로에서 피해자 A씨를 차로 납치한 뒤 살해하고 대전 대청댐 인근에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유상원·황은희 부부는 A씨와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 실패로 갈등을 빚다가 지난해 9월 A씨를 납치해 가상자산을 빼앗고 살해하자는 이경우의 제안에 따라 70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들의 행태는 극단적인 생명 경시 풍조를 그대로 드러내고, 대부분 범행을 뉘우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법정을 찾은 A씨 여동생은 “엄정한 법 집행으로 이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강한 처벌을 선고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경우와 황대한은 이날 최후진술을 통해 A씨에게 깊이 사죄하면서도 살인 고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다만 유상원·황은희 부부는 “범행을 공모하거나 실행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오는 25일 판결을 선고한다.
  • 검찰, ‘강남 납치·살해’ 주범과 배후 부부 등 4명에 사형 구형

    검찰, ‘강남 납치·살해’ 주범과 배후 부부 등 4명에 사형 구형

    서울 강남의 길 한복판에서 피해자를 납치해 마취성 향정신성의약품을 주사하고 암매장한 혐의를 받는 이른바 ‘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일당 4명에게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김승정)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주범 이경우(36)와 공범 황대한(36), 범죄자금을 제공한 부부 유상원(51)·황은희(49)에게 사형을, 또 다른 공범 연지호(30)에게는 무기징역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의 주요 혐의인 강도살인죄의 법정형은 사형 또는 무기징역뿐이다. 또 피해자를 미행하며 범행을 도운 이모씨에게는 징역 7년을, 일하던 병원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을 빼돌려 제공한 것으로 조사된 이경우의 배우자 허모씨에게는 징역 5년을 각각 구형했다. 이 일당은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도로에서 피해자 A씨를 차로 납치한 뒤 살해하고 대전 대청댐 인근에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유상원·황은희 부부는 A씨와 가상화폐 투자 실패로 갈등을 빚다가 지난해 9월 A씨를 납치해 가상화폐를 뺏고 살해하자는 이경우의 제안에 따라 70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들의 행태는 극단적인 생명 경시 풍조를 그대로 드러내고 대부분 범행을 뉘우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법정을 직접 찾은 A씨 여동생은 “엄정한 법 집행으로 이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강한 처벌을 선고해주시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경우와 황대한은 이날 최후진술을 통해 A씨에게 깊이 사죄하면서도 살인 고의에 대해선 부인했다. 다만 유상원·황은희 부부는 “범행을 공모하거나 실행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오는 25일 선고한다.
  • “불륜남녀 공개합니다”…식당·해변·모텔 미행해 ‘찰칵’

    “불륜남녀 공개합니다”…식당·해변·모텔 미행해 ‘찰칵’

    ‘오늘밤 바람난 불륜커플’ ‘불륜의 메카 골프장’ ‘벚꽃놀이 추격전’ ‘모텔로 향하는 불륜 차량’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식당이나 해변 등에서 몰래 찍은 남녀 커플의 사진과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2020년 8월 개정 신용정보법이 시행되면서 신용정보회사가 아니더라도 특정인의 소재나 연락처를 알아내는 일, 이른바 ‘탐정업’을 할 수 있게 됐지만 주무관청이 없어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현재 흥신소라는 이름으로 SNS에 올라오는 게시물에는 영상 속 사람을 비난하는 댓글이 달리고 있다. 흥신소는 고객의 의뢰를 받고 개인의 비행 등을 몰래 조사해 알려주는 사설 기관이다. 이들은 의뢰인 배우자나 애인 등의 불륜, 외도 증거를 잡아준다며 고객을 모집하고 있다. 이를 두고 사실관계가 확실하지 않은 데다 초상권과 사생활 침해 등 위법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흥신소를 통한 증거 수집은 위법 소지도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2016년 소송에서 증거로 쓰기 위해 회원들의 사진을 찍은 배드민턴클럽 회장에 대해 “초상권 및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에 대한 부당한 침해는 불법행위를 구성한다. 그것이 공개된 장소에서 이뤄졌다거나 민사소송의 증거를 수집할 목적으로 이뤄졌다는 사유만으로 정당화되지 않는다”며 손해배상 책임을 부과했다. 한때 교제했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자 앙심을 품고 흥신소를 통해 집 주소를 알아낸 뒤 2021년 12월 피해자의 가족을 살해한 이석준(27) 사건의 경우 주소를 제공한 흥신소 업자 윤모(39) 씨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 코스타리카, 불법 이주민 폭증에 전국적 비상사태 선포 [여기는 남미]

    코스타리카, 불법 이주민 폭증에 전국적 비상사태 선포 [여기는 남미]

    불법 이민 폭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미국가 코스타리카가 결국 전국적인 비상사태를 선포한다. 현지 언론은 코스타리카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으로 넘어가려는 이주민이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로드리고 차베스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로 했다”고 1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코스타리카로 입국하는 이주민이 너무 많아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특별예산을 사용해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남미와 멕시코를 연결하는 지점에 위치한 코스타리카는 북미행을 결정한 남미 이주민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국가다. 파나마를 지나 코스타리카를 경유해야 니카라과를 거쳐 멕시코에 입성할 수 있다. 지난 7월까지 남미에서 북상해 코스타리카로 입국한 이주민은 하루 평균 900명꼴이었지만 8월 이후부터는 하루 2600~2700명으로 늘어났다. 정부 관계자는 “이 수치만 봐도 비상사태 선포의 필요성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코스타리카 남부의 도시 파소 카노아스는 이주민 폭증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인구 2만의 작은 도시 파소 카노아스에는 지난달에만 이주민 6만여 명이 몰려들었다. 이 도시에서 약 15km 지점에는 이주민을 위한 임시거처가 설치돼 있지만 수용능력은 300명에 불과해 정원이 찬 지 오래다. 잠자리를 해결하지 못한 이주민들이 여기저기에서 노숙을 하면서 도시는 노숙자로 넘쳤다. 다급해진 코스타리카 정부는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활주로에 텐트를 치고 부랴부랴 임시수용소를 설치했다. 현지 언론은 “코스타리카에 입국한 뒤 북쪽으로 이동하려면 버스를 이용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이주민은 요금 30불이 없어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입국한 이주민들이 빨리 북미 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일종의 심각한 교통체증이 빚어지고 있는 셈”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범죄가 늘고 있는 것도 코스타리카의 고민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10일 코스타리카에선 올해 들어 700번째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코스타리카에서 살인사건은 45% 증가했다. 중남미에서 가장 안전한 국가로 꼽혀온 코스타리카에서 살인사건이 급증하자 의회는 정부에 비상사태 선포를 촉구했다. 일각에선 안전했던 코스타리카에서 살인사건이 급증한 것은 이주민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 정유정이 구치소서 보낸 ‘자필편지’…“기자들 많이 와 놀라”

    정유정이 구치소서 보낸 ‘자필편지’…“기자들 많이 와 놀라”

    “공판기일 날 기자님들이 너무 많이 오셔서 속으로 많이 놀랐습니다.” 과외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23)이 한 언론에 보낸 편지가 공개됐다. 지난 4일 웨이브와 JTBC 뉴스는 다큐멘터리 ‘악인취재기’ 영상을 통해 정유정의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해당 편지는 정유정이 지난달 4일 보내온 것이라고 한다. 정유정은 이 편지에서 “지난달 서신 주셨는데 회신이 늦어 죄송하다”며 “이곳(구치소)에서는 우표 한 장도 구매하는 날이 정해져 있는지라 본의 아니게 답장이 늦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공판기일 날 기자님들이 너무 많이 와서 속으로 많이 놀랐다”면서 “그만큼 저의 죄가 중하다는 생각에 지금은 반성하며 살아가고 있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JTBC에 편지를 보낸 이유에 대해 정유정은 “제가 자주 보는 채널이기도 했고 탐사보도도 몇 번 본 적이 있다”며 “그렇지만 저에 대해 많이 궁금하신 점들도 있고 회신도 받지 못하다 보니 할아버지가 거주하는 집 앞으로 자주 찾아오시고 아버지 회사까지 미행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고 설명했다. ‘의붓할머니에게 오랫동안 학대를 당해 트라우마가 생겼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개인적으로 제가 당했던 학대들은 워낙 오래전 일이기도 해서 증거가 없다”며 “제가 어떤 일을 겪었다고 말한들 설득력과 증명력이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조부모 밑에서 자란 정유정은 의붓할머니가 자신을 오래 학대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우한 가정환경 등으로 트라우마가 생겨 온전한 사회생활을 할 수 없었고, 범죄를 저지르게 됐다는 것이다. 정유정은 “처서가 지났음에도 더위가 가시지 않는다. 덥고 습한 날씨에도 먼 길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을 것 같다. 시간 내어 서신 보내주셔서 감사드리고 더위 조심하길 바란다”며 글을 마쳤다. 정유정, 첫 공판서 “계획 범행” 인정 정유정은 지난 5월 26일 부산 금정구에서 과외 앱으로 만난 2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사체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정유정의 동선, 범행대상 물색 방법, 범행 준비·실행 과정 등을 수사한 결과 이번 범행이 단독으로 치밀하게 준비된 계획적 살인이라고 결론 내렸다. 정유정의 변호인은 지난달 18일 열린 첫 공판에서 “계획적인 범행이 아니라는 내용을 철회한다”며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이는 앞서 지난 2차 공판준비기일에서 “계획적인 범행이 아니다”라고 주장한 것을 뒤집은 것이다. 정유정은 2건의 살인예비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정유정이 범행 며칠 전 살인을 저지를 목적으로 또 다른 사람들을 접촉했다가 불발된 사실을 추가해 지난달 검찰에 송치했다. 정유정 실제 목소리 공개되기도 한편 ‘악인취재기’는 지난달 정유정의 실제 목소리가 담긴 영상도 공개했다. 영상에는 정유정이 체포 직후 호송차에서 자신의 친부와 통화한 음성과 범행 3일 전 친부에게 살인을 예고하는 듯한 목소리가 담겼다. 정유정은 지난 5월 27일 체포 직후 경찰에 호송되며 자신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무기징역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너 때문에 죽었냐”고 묻자 정유정은 “모르는 사람한테, 살해를 당한 거지”, “나는 애초에 이 사람을 몰랐고 오늘 처음 알았다” 등 부인하는 말을 했다. “시체를 캐리어에 담았냐”는 아버지의 물음에는 “응. 내가 자르진 않았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 정명석 피해 여성 ‘숙소까지 미행시킨’ JMS 간부, 법정구속

    정명석 피해 여성 ‘숙소까지 미행시킨’ JMS 간부, 법정구속

    JMS 정명석 총재(78)의 성범죄를 은폐하려고 피해 여신도를 회유하고 숙소 미행까지 지시한 JMS 남성 간부가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대전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나상훈)는 22일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기소된 JMS 전 대외협력국장 A씨(60)에게 “선교회 안에서 벌어진 성범죄 및 비위를 알고도 신도들이 이를 외부로 발설하지 못하도록 장기간 회유하고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초범이고 범행을 반성하는 점은 고려했다”고 이같이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A씨의 지시를 받아 증거인멸에 나섰던 당시 같은 국 차장 B씨(35)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120시간을 명령했다. A씨와 B씨는 2021년 가을 정 총재의 성폭행 범행을 폭로한 홍콩 국적 여신도 메이플(29)이 정 총재를 고소한다는 소식을 듣고 메이플과 친분이 있는 두 사람을 홍콩으로 보내 회유한 데 이어 검·경 수사에 대비해 관련자들의 휴대전화 교체를 지시하는 등 증거인멸을 공모하고 실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A씨는 메이플이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에 출연한다는 사실을 알고 인천국제공항에 직원들을 대기시켜 숙소까지 미행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B씨는 지난해 4월 세종시의 한 사무실에서 관련자 20명 화상회의를 열고 “포렌식에 대비해 휴대전화를 모두 교체하고 경찰이 물어보면 분실했다고 하라”고 A씨의 지시를 전달한 혐의다. 재판부는 B씨와 관련해 “여러 행위를 분담한 점을 보면 공동정범에 해당한다고 판단된다”며 “다만 A씨 지시에 따라 가담해 죄책이나 비난 가능성이 A씨보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점은 있다”고 판시했다.
  • 살인 의도 가진 스토킹범에 피해자 정보 넘긴 흥신소업자 구속

    살인 의도 가진 스토킹범에 피해자 정보 넘긴 흥신소업자 구속

    자신이 좋아하던 여성을 살해하려는 의뢰인에게 해당 여성의 개인정보를 제공한 흥신소업자가 구속됐다. 대구지검 형사2부(신종곤 부장검사)는 22일 살인을 예비한 의뢰인에게 피해자 개인정보를 제공한 혐의(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등)로 흥신소업자 A(48)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7월 20일 스토킹 피해자를 살해하려던 B(32)씨 의뢰를 받아 이 여성을 미행하고 피해자 사진을 촬영해 B씨에게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타인의 차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해 7차례에 걸쳐 위치정보를 수집하고 개인정보 판매업자로부터 18차례의 걸쳐 남의 주민등록번호, 가족관계 정보 등을 받아 의뢰인에게 전달한 혐의도 받는다. 한편 검찰은 A씨에게 살인예비 피해자 사진 촬영 등을 의뢰한 B씨를 스토킹 처벌법 위반 교사죄로 이날 추가로 기소했다. 그는 수년간 혼자 좋아하던 피해자를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흉기 등을 구매한 혐의 등으로 지난 달 구속기소 됐다. 검찰은 또 A씨에게 모 남자 가수의 자동차 확인과 불법 위치추적을 의뢰한 열성 팬 C(34·여)씨도 이날 불구속기소 했다.
  • [이효근의 파란 코끼리] 그때 그들이 홀로 서 있지 않게/정신과의사

    [이효근의 파란 코끼리] 그때 그들이 홀로 서 있지 않게/정신과의사

    조현병 치료에서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는 환자가 ‘병식’(病識)을 갖게 되는 것이다. 병식이란 ‘자신의 병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뜻한다. 신체질환의 경우는 환자 본인이 불편함을 느껴 스스로 치료의 장 안으로 들어온다. 정신과 질환 중에서도 우울증이나 불안증 등은 스스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조현병의 경우엔 처음 발병했을 때 환자 스스로 자신의 이상을 인지하기 쉽지 않다. 치료의 필요성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서 주로 가족과 주변에 의해서 치료가 시작되는 경우도 적잖다. 약물과 상담을 병행하며 점차 환자의 현실 검증력이 회복돼 병식이 생기게 되면 그제서야 자신의 의지에 의해 치료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그렇기에 환자가 얼마나 빨리 병식을 수립할 수 있는지 여부는 조현병 치료의 예후를 결정하는 중요한 인자다. 정신과 의사 입장에서도 환자가 병식이 수립되는 때를 바라고 기다리게 된다. 병식이 생기게 되면 환자는 질환 급성기의 자기 생각과 행동 일부가 어딘가 이상했음을 인지하게 된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실제로 자신을 미행하거나 감시한 것이 아니라 병 때문에 그런 느낌이 들었음을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약을 꾸준히 먹고 병원을 다녀야 한다는 인식까지 생기게 되면 치료는 8부 능선을 넘는 셈이다. 하지만 병식이 생긴다는 것은 환자 입장에선 또 다른 형태의 슬픔과 어려움이 시작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내가 병에 걸렸구나. 약 먹고 열심히 치료받아야지’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자신이 정신질환자가 됐다는 것, 이 병은 꽤 오래 치료받아야 하는 만성질환이라는 것, 그리고 이 병에 대한 세상의 편견과 차별이 깊고 크다는 것 또한 비로소 인지하게 되기 때문이다. 새로운 형태의 두려움과 절망이 그 마음을 채운다. 과학 저널리스트 아닐 아난타스와미의 책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의 한 구절이 좋은 예다. “하지만 그런 통찰은 역설적이에요. 그걸 모르는 상태에서는 외부를 두려워하게 되죠. 하지만 알고 있을 땐 나 자신을 두려워하게 돼요. 알지 못하면 모든 사람이 나를 뒤쫓거나 내 행동을 지배하는 누군가가 뒤쫓아온다고 생각하지만, 알고 나면 모든 게 내 머릿속에 있다는 걸 깨닫게 되지요. 그것 역시 끔찍해요.” 병에 걸린 사람을 치료하는 것, 병식에 이르는 길에 동행하는 것은 의사의 몫이다. 그 어려운 길을 지치지 않고 걷는 것, 매일 자신의 손에 들린 약을 삼키는 것은 오롯이 환자 자신의 몫이다. 하지만 결국 그래서 도달한 병식 수립의 순간 그 환자를 무섭고 당황스러운 자리에 홀로 서 있지 않게 하는 것은 사회 전부의 몫이 아닐까. 비질환자로서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과 무지의 자리에 남아 있는 것은 어쩌면 편하고 간단한 일이다. 하지만 그 편견과 무지를 넘어서는 것, 정신질환자 역시 우리 세상의 일원이라는 ‘병식’을 갖는 것은 중요하다. 그것이 내가 사는 세상을 좀더 안전한 곳으로, 살 만한 곳으로 만드는 길이기 때문이다. 다른 모든, 홀로 서 있지 않아야 할 이들의 곁에 우리가 함께하는 것처럼.
  • ‘신림역 흉기난동’ 조선 재판 시작...“살인 고의는 없었다”

    ‘신림역 흉기난동’ 조선 재판 시작...“살인 고의는 없었다”

    변호인 “객관적 사실은 인정하지만 고의는 아니야”조씨, 검찰이 공소사실 읽자 귀 막고 얼굴 가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흉기 난동을 부려 4명의 사상자를 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선(33)이 첫 재판에 출석해 살인과 살인미수에 고의성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2부(부장 조승우·방윤섭·김현순)는 살인, 살인미수, 절도,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조씨의 1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첫 공판기일은 피고인의 출석이 의무임에 따라 구속 상태의 조선은 수의를 입고 교도관과 함께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씨 측 변호인은 조씨가 살인과 살인미수의 고의에 대해서는 일체 부인한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공소사실과 같은 객관적 사실은 모두 인정하지만 살인하려 했던 고의에 대해서는 피고인이 일체 부인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누군가) 본인을 미행한다는 피해망상 등을 겪어 그들을 닮은 듯한 남성들을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조씨가 불우한 가정환경과 구직난으로 인해 은둔생활을 하던 중 또래남성에 대한 열등감과 분노를 느끼고 살인을 결심하게 됐다고 봤다. 조씨는 어린시절 부모가 이혼하고 범행 직전까지 친척과 함께 거주했으며 무차별 살상을 결심하고 범행 이후 할머니를 다시 볼 수 없을 거라는 생각에 서울 금천구의 할머니의 거주지에 들른 다음 신림동으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범행 동기와 관련해 조씨 측은 “공소장에 기재된 것처럼 또래 남성들에 대한 열등감과 분노를 품어온 사실이 없다”며 “이러한 이유로 또래 남성을 무차별적으로 살상하려 했다는 내용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조씨는 법정에서 검찰이 공소요지를 읽는 내내 두 손으로 얼굴과 귀를 막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에도 재판장의 질문을 받거나 변호사와 논의할 때를 제외하고는 재판 내내 고개를 숙인 채 얼굴을 가리거나 한숨을 쉬었다. 조선은 지난달 21일 낮 지하철 2호선 신림역 4번 출구에서 80여m 떨어진 상가 골목 초입에서 남성 A(22)씨를 흉기로 약 18회 찔러 살해한 뒤 골목 안쪽에서 30대 남성 3명에게 잇따라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범행 당일 인천 서구에서 서울 금천구까지 택시를 무임승차하고 오후 1시59분 금천구의 한 마트에서 흉기 2개를 훔친 뒤 신림동까지 재차 택시를 무임 승차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조선이 잇따른 실패를 겪고 은둔생활을 하던 중 몰입하던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시한 글로 고소당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했다.
  • ‘4명 사상’ 신림 칼부림 첫 재판…“열등감 없다” 변명

    ‘4명 사상’ 신림 칼부림 첫 재판…“열등감 없다” 변명

    ‘4명 사상’ 신림 흉기난동 피의자 첫 재판변호인 “또래 남성에 열등감 없다…피해망상”조씨, 의견 묻자 얼굴 감싼 채 아무 말도 안해 지난달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흉기를 휘둘러 4명의 사상자를 낸 조선(33)이 첫 재판에서 첫 재판에서 또래 남성들에 대한 열등감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2부(부장 조승우·방윤섭·김현순)는 살인, 살인미수, 절도, 사기 및 모욕 혐의 등으로 기소된 조씨의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조씨 변호인은 “공소장에 기재된 바와 같이 또래 남성들에 대한 열등감·분노를 품어 온 사실은 없다”며 “열등감 등을 이유로 또래 남성들을 무차별 살상하기로 했다는 것 역시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에 재판부가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묻자 변호인은 ‘누군가가 자신을 미행한다는 피해망상을 겪었다’며 “그들을 닮은 듯한 남성들을 공격한 것”이라고 변론했다. 또 구체적인 살인 행위는 인정하지만 피해자들을 살해하려는 의사는 없었다며 범행 고의를 부인했다. 다만 “범행 경위를 떠나 피해를 끼친 점은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는 의견을 함께 전했다. 조씨 측은 범행 당일 신림역 인근으로 가는 과정에서 저지른 택시요금·범행 도구 등 사기와 절도 혐의는 모두 인정했다. 재판부는 조씨에게 직접 이 사건과 관련해 밝힐 의견이 있는지 물었는데, 그는 얼굴을 감싸쥔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조씨는 재판이 진행되는 내내 고개를 푹 숙인 채로 얼굴을 감싸고 이마를 부여잡다가 깊은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검찰은 “이 사건의 중대성과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양형증인 등 각종 양형자료 제출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입증 계획을 밝혔다. 피해자들과 그 유족들을 증인으로 신청할 계획도 있다고 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13일 2차 공판기일을 열고 증거의견 정리 등의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조선은 지난달 21일 낮 지하철 2호선 신림역 4번 출구와 80여m 떨어진 상가 골목 초입에서 20대 남성 한 명을 흉기로 약 18회 찔러 살해한 뒤, 골목 안쪽에서 30대 남성 3명에게 잇따라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범행 당일 인천 서구에서 서울 금천구까지 택시를 무임승차하고 오후 1시 59분쯤 금천구의 한 마트에서 흉기 2개를 훔친 뒤 신림동까지 재차 택시를 무임 승차한 혐의도 있다. 조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은둔 생활을 하면서 인터넷에 작성한 글로 모욕죄로 고소를 당했는데, 범행 나흘 전인 지난달 17일 경찰로부터 출석 요구를 받자 젊은 남성에 대한 공개적 살인 범행을 계획하고 실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조씨가 가족관계 붕괴와 사회생활 부적응 등으로 좌절 상태에 이르렀고, 특히 이 과정에서 생긴 ‘또래 남성들에 대한 열등감’이 적개심과 분노로 표출됐다고 봤다.
  • 몸값 ‘8억원’ 요구한 아동 유괴범, 잡고 보니 전직 경찰 [여기는 베트남]

    몸값 ‘8억원’ 요구한 아동 유괴범, 잡고 보니 전직 경찰 [여기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7세 남아를 납치해 몸값 150억동(약 8억4000만원)을 요구한 유괴범이 전직 경찰로 밝혀졌다. 16일 탄니엔을 비롯한 현지 언론은 응웬 탄 쯩 하노이 경찰청 부국장의 16일 오후 수사 발표에 따르면 유괴범 쭝(31,남)은 빈푹성의 전직 교통경찰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4일 저녁 7시경 하노이 롱비엔군의 한 주택가 골목에서 7세 남아가 유괴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주택가 폐쇄회로(CCTV) 화면에 찍힌 영상에 따르면 자전거를 타고 있던 아이는 바짝 붙은 흰색 차량 운전석의 차 문이 열려 자전거를 멈춰 세웠다. 그 순간 차량에서 내린 운전자는 순식간에 아이를 낚아채 차 안으로 밀어 넣고 도주했다. 이후 납치범은 아이의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150억동을 준비하지 않으면 아이를 영영 볼 수 없을 것”이라고 협박했다. 가족은 “현재 수중에 70억동 밖에 없다”고 하자, 납치범은 “아이보다 돈이 더 소중하냐? 반드시 150억동을 준비하라”고 위협했다. 가족은 이곳저곳에서 돈을 빌려 150억동을 마련했다. 납치범은 “아이의 엄마만 돈을 가지고 지시하는 장소로 오라”면서 “미행하는 사람이 붙으면 상황은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튿날 새벽 2시경 납치범은 아이의 엄마에게 만날 장소를 알린 뒤 전화를 끊지 말 것을 요구했다. 납치범은 장소를 여러 번 변경해 경찰 수사를 따돌렸다. 15일 새벽 5시경 범인은 하남성 북봉 교차로 길가에 주차할 것을 지시했다. 불빛도 인적도 없는 길가에 용의자의 차량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의 엄마가 돈이 든 가방을 열어 보이자, 용의자는 돈 가방만 가로챈 뒤 차를 몰았다. 아이의 엄마는 몸으로 차량을 막으며 아이를 돌려달라고 애원했고, 천천히 차를 몰던 유괴범은 마침내 아이를 풀어줬다. 그 순간 잠복해 있던 경찰이 유괴범을 쫓아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한 명은 유괴범이 쏜 고무 총탄에 부상을 입었다. 납치된 지 10시간 만에 아이는 무사히 풀려나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경찰 조사 결과, 납치범 쭝은 전직 교통경찰로 유괴한 아이의 가족과는 아무 연고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실직 상태였던 범인은 많은 빚은 갚기 위해 강도짓을 벌일 생각으로 거리를 배회하던 중 자전거를 탄 아이를 보고 유괴를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 우크라 “젤렌스키 이동 경로 러시아 군에 넘기려던 여자 정보원 체포”

    우크라 “젤렌스키 이동 경로 러시아 군에 넘기려던 여자 정보원 체포”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시도에 가담한 혐의로 여성 한 명을 붙잡아 구금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BU는 성명을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 6월 홍수 피해를 입은 미콜라이우를 방문하기 전날 이 여성이 그의 이동 경로와 시간을 파악하려고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보안국 요원들은 체제 전복 활동에 대한 첩보를 입수해 추가 보안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보안국은 여성 용의자의 통신을 감시하면서 그녀가 전자전 시스템과 탄약고 위치를 식별하는 임무도 맡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당시 러시아 군은 이 일대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제거하려 했다는 것이 보안국의 주장이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용의자는 우크라이나 남부 오차키우에 거주하며 이 지역 군 부대 매장에서 판매원으로 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동차를 몰고 이 일대를 돌아다니며 우크라이나 목표물의 위치를 촬영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군을 도우려 정보를 건네는 주민들이 있다고 틈날 때마다 주장해 왔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여성 용의자를 붙잡은 사실을 통보받았으며 SBU 수장으로부터 “반역자에 대한 싸움”에 관해 늘 새로운 내용을 보고받는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번 체포에 대해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6월에 카코프카 댐 붕괴로 발생한 홍수 피해 현황을 살피러 미콜라이우를 찾았고, 지난달에는 러시아군 공습 피해 실태를 살피러 다시 찾았다. SBU의 발표를 볼 때 용의자를 당시 체포하지 않고 암살을 피할 수 있는 추가 보안 조치를 취한 뒤 그녀를 미행해 더 많은 것을 파악했고, 러시아가 부여한 과제를 파악한 뒤에야 검거한 것으로 보인다 이 용의자는 유죄가 확정되면 징역 12년형까지 선고될 수 있다고 BBC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러시아군 공습에 표적이 될 수 있는 것들의 위치를 알려준 수많은 “러시아 첩자”를 검거해 왔다.
  • “‘강남 납치·살해’ 주범 이경우, ‘북파공작원’ 출신이었다”

    “‘강남 납치·살해’ 주범 이경우, ‘북파공작원’ 출신이었다”

    ‘강남 납치·살해’ 사건 공판에서 주범 이경우(36)가 북파공작원 출신이라는 사실이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김승정)는 24일 주범 이경우·황대한(36)·연지호(30)와 범행을 공모한 유상원(51)·황은희(49) 부부 등 7명에 대한 2회 공판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선 올해 1∼3월 피해자 A씨를 감시·미행하면서 동선을 파악해 범행을 도운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이모씨가 증인으로 섰다. 이씨는 A씨를 납치해 코인을 빼앗으려 했을 뿐, 살해하기로 계획했던 것은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검찰은 이씨에게 “이경우가 북파공작원 출신이라는 건 아느냐. 이경우가 훈련도 받았다면 범행을 직접 하거나 넷이서 같이 하면 됐는데 왜 직접 하지 않았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이경우가 군에서 특수 훈련을 받은 경력이 있는데도 A씨를 직접 납치·살해하지 않고 황대한과 연지호에게 범행을 맡긴 이유를 아느냐는 취지다. 이씨는 “북파공작원이었다는 것은 예전에 들었다”면서도 이경우가 범행 계획을 주도했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진술했다. 다만 “피해자를 미행하기 위해 집 앞에서 대기하다가 황대한에게 ‘이제 집에 가도 되냐’고 물으면 황대한이 ‘이경우에게 물어보겠다’고 해 대답을 기다렸다”고 했다.한편 서울 강남 주택가에서 40대 여성 A씨를 납치·살해한 사건은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를 두고 이해관계가 얽힌 이들이 계획한 ‘청부살인’으로 잠정 결론 났다. 경찰은 이경우가 범행을 계획하고 A씨와 원한 관계에 있는 유모·황모씨 부부를 끌어들여 착수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우는 유씨 부부에게 착수금 7000만원을 받았고, 범행 후 피해자가 가진 암호화폐를 갈취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이경우는 유씨 부부의 지시를 받았는지 등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으나 경찰 조사에서는 범행 일체를 실토한 바 있다.
  • 조폭 두목 “손 좀 봐라”, 검사출신 변호사 피살, 정치인 청부설…그 끝은[전국부 사건창고]

    조폭 두목 “손 좀 봐라”, 검사출신 변호사 피살, 정치인 청부설…그 끝은[전국부 사건창고]

    “폭력조직이 도지사 선거 개입” 폭로그 변호사 한밤중 괴한 흉기에 피살경찰 대대적 수사, 장기 미제로 창고행 「검사출신 변호사 피살→도지사 후보 청부설→장기 미제→살인 용의자 자살→돌연 “내가 조직원 시켜 살해했다” 조직폭력배 등장→그 조폭(1심 무죄~2심 징역 12년~대법원 ‘무죄’ 취지 파기환송)」 24년 전 제주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추리극처럼 펼쳐지다 종착역에 다다랐다. 대법원이 파기환송한 조폭 출신 김모(57)씨의 살인 및 협박 사건은 오는 26일 선고공판이 열린다. 22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항소심 판결문과 자체 취재 및 기사를 종합하면 1999년 11월 5일 오전 6시 20분쯤 제주시 삼도2동 제주북초등교 인근 제주우편물류센터 골목에 세워진 쏘나타 승용차 운전석에서 한 남성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남성은 가슴, 배, 왼팔 등 여섯 군데를 예리한 흉기에 찔려 옷과 차 안팎에 피가 낭자했고, 사인은 과다 출혈이었다. 신원확인 결과 이승용(당시 45세) 변호사였다.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이 변호사는 채동욱·김진태 전 검찰총장,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홍준표 대구시장과 사법연수원 14기 동기다. 그는 서울지검·부산지검 등에서 검사로 일하다 1992년 고향 제주로 내려와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했다. 하지만 이 변호사의 귀향 인생은 7년 만에 살해당하면서 멈춰 섰다. 그가 피살되자 도지사 후보 청부설이 제기됐다. 이 변호사는 1998년 제주도지사 선거 때 “모 후보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청년의 양심선언을 도와주고, 제주지역 ‘폭력조직이 도지사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 변호사는 검사시절 생활고를 못 견디고 물건을 훔친 피의자에게 차비를 줘 고향으로 돌려보내고, 억울한 사람을 위해서라면 무료 변론도 마다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형사는 물론 의경까지 동원해 현장 주위를 완벽히 차단한 뒤 증거물 찾기에 나섰다. 현상금 1000만원도 걸었다. 주민 반상회까지 열며 사건 해결에 강한 의지를 보였으나 원한, 치정, 우발 등 어떤 관련 단서도 찾지 못했다. 사건은 범인을 밝혀내지 못한 채 미제 살인사건이 됐다.20년 후 조폭 “조직원 시켜 살해” 폭탄 발언조폭 두목 “골치 아파, ‘이 변’ 손 좀 봐줘”두목·조직원 이미 사망, 조폭은 진술 번복 6000페이지에 이르는 사건 기록이 라면상자 두 개에 담겨 제주경찰 문서고에 보관돼 있던 이 사건은 발생 20년이 넘어가던 2020년 느닷없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조직폭력배 김씨가 그해 6월 2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제주도 폭력조직인 ‘유탁파’ 두목의 지시를 받고, 이 변호사의 청부 살인을 교사했다. 부산 출신으로 ‘갈매기’라고 불린 동갑내기 조직원 손모(당시 26세)씨를 시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이다. 김씨의 진술은 구체적이어서 전문가들도 신빙성이 있다고 봤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대표는 “자기 상상력을 보태거나 꾸며내서 할 수 없는 이야기”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항소심 판결문에 따르면 김씨는 1985년부터 ‘유탁파’ 조직원으로 활동하다 사건이 있던 1999년쯤 행동대장급 조직원이 됐다. 김씨는 그해 8~9월 유탁파 두목으로부터 “골치 아픈 문제가 있어 이승용 변호사를 손 좀 봐야겠다. 조직에서 네가 가장 믿을 수 있는 동생 하나를 골라 혼 좀 내줘라. 절대로 잡히면 안 되고 이 일은 우리 둘과 그 동생만 알아야 한다”고 지시받았다. 김씨는 청부인이 전했다는 현금 3000만원을 두목한테 받아 손씨에게 도피자금 명목으로 건넸다. 둘은 범행 방법 등을 수차례 모의했다. 두 사람은 범행 실행자로 제3의 인물을 고민하다 손씨가 하기로 했다. ‘검사출신 변호사’라는 사회적 지위에 따른 범행 이후의 파장과 수사기관의 대응을 고려해 손씨가 직접 범행하기로 결론지었던 것이다. 손씨는 이후 이 변호사를 미행하며 그의 생활 패턴과 동선, 단골 주점 등을 파악했고, 이 변호사가 ‘검도 유단자’라는 추정과 함께 소문을 듣고 강력한 반격을 우려해 예리한 흉기를 범행 도구로 택했다. 이 변호사는 1999년 11월 5일 오전 3시쯤 제주시 모 호텔 지하에 있는 단골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나온 뒤 뒤따라온 손씨에게 이날 오전 3시 15분부터 오전 6시 20분 사이에 살해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그알’ 방송이 나간 뒤 경찰은 재수사에 들어가 2021년 6월 캄보디아에서 불법체류 혐의로 검거된 김씨를 국내로 압송했다. 김씨에게 이 변호사 살해를 지시했다는 유탁파 두목 백모씨는 2008년 병사했고, 손씨도 2014년 자살해 이 사건 관련 용의자는 김씨 뿐이었다. 김씨는 말을 바꾸기 시작했다. 경찰 수사는 애를 먹을 수밖에 없었고, 검찰은 보완 수사 후에 김씨를 이 변호사 살인 등 혐의로 기소했다.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방송에서 한 말은 들은 얘기를 전한 것으로 모두 소설이다”고 번복했다. 판결문에는 “김씨가 캄보디아에서 ‘그알’ 제작진과 인터뷰한 것은 ‘공소시효’가 끝난 것으로 알고 금전적 이득 등의 목적을 갖고 자발적으로 접촉해 진술했다”고 적시됐다. 경찰 수사 때 이 변호사의 유족이 수사선상에 올랐던 만큼 김씨가 자백을 통해 유족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사례비라도 받으려고 했다는 것이다. 김씨는 2015년 7월 31일 이른바 ‘태완이법’ 시행으로 살인 공소시효가 폐지된 것을 모르고 방송에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14년 3월 사기 혐의로 수배되자 출국해 1년여 간 해외 도피 중이었다. 조폭 “나 리플리증후군 있다” 주장 경찰 재수사가 이뤄지자 두목 백씨에게 이 변호사 살해를 청부한 인물에 관심이 쏠렸다. 해방 후 혼란한 시절도 아닌 시대에 터져 나온 ‘정치인 배후’ 의혹은 사건발생 때부터 뜨거운 쟁점이었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성명을 내고 “당시 이 변호사는 양심선언한 청년을 보호 중이었고, 살인 및 교사범 모두 폭력조직의 조직원이었던 점으로 볼 때 배후에 정치적인 개입이 있었을 개연성이 충분하다”며 “배후 없이 단독으로 살인을 교사할 정황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김씨의 진술에만 의존해 단독 범행으로 결론지어 20여년 전 진실이 다시 묻힐까 두렵다”고 배후 규명을 촉구했으나 재판의 결과는 들쑥날쑥했다. 김씨는 재판에서 “갈매기 손씨가 직접 (살인) 오더를 받았고, 나는 상의에 응했을 뿐 범행에 가담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심지어 김씨는 “내가 ‘리플리 증후군’(허구의 세계를 진실로 믿고 거짓된 말과 행동을 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을 앓고 있다. 그 방송은 거짓”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사건은 사회의 거울입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 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김씨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에서 징역 13년 6개월(이 변호사 살인 12년+방송 제작진 협박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광주고법 제주제1형사부(당시 재판장 이경훈)는 지난해 8월 항소심을 열고 “김씨는 수사기관이 파악하지 못한 사정까지 진술하고, 지인들에게 ‘손씨와 범행에 관여했다’고 말하는 등 이 변호사 살해 사실이 충분히 인정된다”며 “손씨와 범행을 공모했을 당시 손씨의 행위로 이 변호사가 사망할 수도 있다는 미필적 인식을 하고 있었다고 판단해 김씨는 공동정범의 죄책을 면할 수 없다”고 살인 혐의에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지난 1월 “김씨 일부 진술의 신빙성을 인정하더라도 살인 혐의를 인정하기에는 객관적 증거와 구체적인 정황 등이 부족하다. 정황 증거로 살인 및 공모 사실을 인정하기도 어렵다”며 2심의 징역 12년형을 파기하고 ‘무죄’ 취지로 광주고법에 되돌려보냈다. 조폭, 항소심 12년→대법 ‘무죄’ 파기환송오는 26일 최종 판결, 또다시 미궁으로? 파기환송심을 맡은 광주고법 제주제3형사부(재판장 이재신)는 오는 26일 오전 9시 55분 선고 공판을 연다. 김씨는 유죄로 인정된 협박죄의 형량(징역 1년 6개월)을 모두 마치고 지난 2월 만기 출소했다. 김씨는 지난 5일 파기환송심 첫 공판에 출석하다 취재진에게 “(다른 사람에게) 들은 얘기를 (내가 한 것처럼) 말한, 잘못된 언행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재판받게 된 잘못을 인정한다”면서 “망자는 말이 없다. 그 친구(숨진 손씨)가 실제 범행을 저질렀는지도 수사됐어야 하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대법관들의 판결을 존중해달라”며 거듭 무죄를 주장했다. 파기환송심에 검찰이 공소사실을 입증할 추가 증거를 제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김씨의 무죄 판결이 확정되면 20여년 만에 수면 위로 떠올랐던 ‘이승용 변호사 피살사건’은 또다시 미궁 속으로 빠진다.
  • 제주음식점 대표 살인청부 주범 알고보니… 여성에 접근 수차례 형사처벌 전력

    제주음식점 대표 살인청부 주범 알고보니… 여성에 접근 수차례 형사처벌 전력

    제주 유명 음식점 대표 살인을 청부한 주범 박모(55)씨가 1심에서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또 공범 김모(50)씨는 징역 35년, 김씨 아내 이모(45)씨는 징역 10년이 각각 선고됐다. 제주지법 형사2부(부장 진재경)는 13일 오전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주범 박모(55)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앞서 지난달 15일 검찰은 결심 공판에서 박씨와 김씨에 대해 각각 사형을, 김씨 아내 이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박씨는 채무 관계로 얽혀 있던 도내 한 유명 음식점 대표 50대 여성 A씨를 살해해 달라고 김씨 부부에게 시킨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피해자 A씨와 사이가 틀어진 박씨가 채무를 상환해야 한다는 압박과 피해자 소유의 유명 음식점 경영권을 가로채겠다는 욕심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봤다. 피해자가 운영하던 식당의 전 관리이사인 박씨로부터 사주 받은 김씨는 지난해 12월 16일 오후 3시 2분에서 10분 사이 제주시 오라동 피해자 주거지에 몰래 숨어 들어가 3시간 넘게 기다렸다가 귀가한 피해자를 둔기로 살해하고 고가의 가방과 현금 등 1800만원 상당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피해자 모르게 피해자 주거지 현관문 비밀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죄 실행 당일에는 피고인 박씨가 직접 피해자의 동정을 확인하고 김씨 아내 이씨가 피해자를 미행해 동선을 미리 파악하기도 했다. 박씨는 상당한 자산을 보유한 피해자의 환심을 사고 자신이 해당 식당운영에 경제적으로 기여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등 겉으로 도움을 주는 척했다. 그러나 자신의 기망적 행위가 드러나 피해자의 신뢰를 잃고 채무 변제를 독촉받는 등 피해자와의 경제적인 관계가 단절된 상황에 이르자, 아무것도 모르는 두딸에게 식당에 상당한 지분이 있는 것처럼 행세하고 피해자와 관련 없는 김씨 등을 끌어들였다. 심지어 박씨는 강도살인 범행을 위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형편에 있던 김씨부부에게 수천만원을 지급하고 “서울의 고가아파트 재건축 분양권을 주겠다” “식당 2호점의 공사권과 운영권을 주겠다”며 현혹해 범행에 가담시켰다. 박씨는 이 사건 전에도 여성들에게 접근해 돈을 편취하는 등 사기 행각을 일삼아 징역형 등 수차례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박씨는 3차례 사기죄로 실형을 받았으며, 이외 폭행과 음주운전 등 다수의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며 “하지만 잘못을 뉘우치기보단 자신의 범행을 피해자와 다른 피고인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씨는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고 있지만, 범행을 위해 피해자 주거지에서 3시간이나 기다렸고, 둔기로 20차례 넘게 피해자를 무참히 때려 살해했다”며 박씨의 사주를 받은 김씨가 계획적으로 음식점 대표 살해에 가담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주범 박씨는 범행에 필요한 자금을 대주며 김씨에게 ‘오랜 시간 병원에 있으면 좋다’, ‘못 일어나면 못 일어날수록 좋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판 과정에서 박씨는 “피해자에 대한 강도와 상해까지는 예상했지만, 살해를 지시하거나 공모한 적 없다”며 “범행도 김씨 부부가 주도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재판부는 “피고인 박씨가 아니었으면 피해자를 알지도 못했던 다른 피고인들이 범행할 이유가 없다. 박씨는 직접 가해행위를 하지 않았을 뿐이지 범행을 주도했다고 봐야 한다”며 “김씨는 잔인하게 생면부지 피해자를 사망케 했지만 주도했다고 보이지는 않는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김씨 아내가 범행에 가담은 했지만, 사건 당일 남편 김씨가 흉기는 소지하지 않고 갈아입을 옷만 가져간 점, 박씨가 이씨에게는 직접 이 사건 범행 내용을 공유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남편이 살인할 줄은 몰랐다”는 주장을 받아들였다. 한편 피해자의 첫째 딸은 검찰의 증인신문에서 “사건 발생 이후 박씨가 연락 와 자기만 믿으라고 했다. 다른 사람 전화는 받지 않아도 자기 전화만 받으라고 했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 경찰이 연락 와 박씨와 연락하지 말라고 했다”며 “돈과 욕심 때문에 엄마를 무참히 살해한 사람들이 평생 감옥에서 지내게 엄벌에 처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한 바 있다.
  • 러 전쟁범죄자 본토 공원 조깅 중 권총 7발 맞고 즉사…추적 도운 것들

    러 전쟁범죄자 본토 공원 조깅 중 권총 7발 맞고 즉사…추적 도운 것들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쟁범죄자 명단에 오를 정도로 악명 높은 러시아 해군 퇴역 장교가 자택 부근 공원에서 조깅을 즐기다 총격을 받고 세상을 등졌다.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스타니슬라프 르지츠키(42)는 10일(현지시간) 새벽 러시아 남부 도시 크라스노다르의 공원에서 조깅에 나섰다가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암살범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 당국은 르지츠키가 마카로프 권총으로 일곱 발을 맞고 즉사했다고 이례적으로 구체적인 성명을 텔레그램에 발표했다. 르지츠키는 러시아 해군 중령으로서 흑해 함대에 소속된 잠수함 크라스노다르함의 함장을 지냈다. 러시아는 지난해 7월 잠수함에서 발사한 순항 미사일로 우크라이나 도시 빈니차 도심을 공격해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를 냈는데,이 공격에 크라스노다르함이 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어린이 셋을 포함해 민간인 23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으며 39명이 실종됐다고 우크라이나 측은 밝히며 르지츠키를 전범으로 고발했다. 러시아 당국은 르지츠키가 암살된 다음날 우크라이나 카라데연맹 회장을 지낸 스타니슬라우 데니소우(64)를 살해 용의자로 체포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그는 1959년 우크라이나 도시 수미에서 태어났으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민간인 학살을 자행한 부차 출신으로 전해졌다. 수사 당국은 그를 체포하는 동영상을 배포했는데 얼굴을 번지게 처리해 독자적으로 신원을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고 BBC는 전했다. 나중에 리지츠키를 자전거 탄 남성이 미행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화면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번 사건에 관련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군 총정찰국 국장은 르지츠키 살해에 우크라이나가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았다며 “이 사건의 뿌리는 전쟁에 대한 반대가 커지고 있는 러시아 내부 문제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매체 바자에 따르면 르지츠키의 행적을 추적하는 데 유명 조깅앱 ‘스트라바’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르지츠키는 자신의 이름으로 된 스트라바 계정에 조깅 기록을 업로드하고 늘 비슷한 코스를 달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미국의 스타트업 업체인 스트라바는 지난해 5월부터 러시아 지역 서비스를 중단했지만, 여전히 많은 러시아 사람들이 가상사설망(VPN) 등으로 우회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일간 더타임스는 설명했다. 스트라바는 앞서 미군에서도 보안 침해 위험성이 크다고 지적받으며 작전지역 내 사용이 금지된 바 있다. 스트라바는 앱 가입자가 운동할 때마다 표시되는 위치 정보를 빅데이터로 축적해 ‘열 지도’를 만드는데 이를 통해 전 세계 미군기지들의 위치와 장병들의 동선이 노출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그런데 BBC는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해 리지츠키가 이 공원 일대를 자주 뛰어다니던 사람의 얼굴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재미있는 것은 우크라이나가 공적(公敵)으로 여기는 사람들의 이름과 주소 등을 공개하는 비공식 데이터베이스 ‘Myrotvorets(Peacemaker)’에 리지츠키의 얼굴과 주소 등이 업로드돼 있었으며, 근래 붉은글씨로 ‘제거’라고 표시돼 있더라는 것이다. 리지츠키의 부친은 아들이 2021년 12월 육군을 전역한 뒤 크라스노다르에서 징병 모병 부관 일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바자에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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