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미투
    2026-07-11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7-11
    검색기록 지우기
  • 담배
    2026-07-11
    검색기록 지우기
  • 명동
    2026-07-11
    검색기록 지우기
  • SRT
    2026-07-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198
  • “고생만 하신 어머니, 페미니스트 아들 책 읽고 펑펑 우셨죠”

    “고생만 하신 어머니, 페미니스트 아들 책 읽고 펑펑 우셨죠”

    “어머니께서 책을 읽고 많이 우셨어요. 엄마가 고생한 것을 아들이 알아주니까 너무 고맙다고 하셨죠. 주변에 자랑도 하시고요. 어머니 친구분들도 책을 구입해 주변에 나눠 주셨죠.”최근 자전적 에세이 ‘저는 남자고, 페미니스트입니다’를 쓴 강릉명륜고 교사 최승범(34)씨는 1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책을 낸 뒤 가장 뿌듯한 일로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페미니스트가 된 계기를 묻자 최씨는 “고생으로 점철된 어머니의 삶을 보고 자라 그런 것 같다”고 돌이켰다. 7남매 중 다섯 째인 최씨의 어머니는 어린 시절 공부를 잘했지만 부모님이 남동생의 학업에 집안 자원을 ‘올인’한 탓에 초등학교만 마쳤다. 결혼 후엔 보험판매 영업왕에 오를 만큼 악착같이 일하면서도 시집살이에 시달렸고 가사노동도 모두 도맡았다. 이제 아들 둘을 어엿하게 키워낸 어머니는 성당에서 식복사로 일하며 살림을 꾸리고 있다. 2010년 국어 선생님이 된 최씨는 초임교사 티를 벗고부터는 페미니스트 선생님 역할을 자처했다. 교과서에서 김소월의 시를 ‘남성적’, 이육사의 시를 ‘여성적’ 어조라고 비교하는 부분에 의문을 제기했다. ‘메밀꽃 필 무렵’이 나올 때는 허생원과 성서방네 처녀의 성관계가 정황상 동의하에 이뤄졌을지, 동의했다 해도 허생원이 소문을 내고 다닌 일이 옳은 것인지 등에 대한 토론 거리를 학생들에게 던져줬다. ‘춘향전’에서 춘향에게 수청을 요구하는 변 사또가 지금이라면 어떤 죄로 처벌될 수 있을지 질문하기도 했다. 반응이 마냥 좋았던 것만은 아니다. 최씨는 “여학생들은 이런 수업을 좋아했지만 남학생들 중에는 탐탁지 않아 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토로했다. 문제도 있었다. 2013년 남성연대 상임대표가 투신 사망한 직후였다. 고인을 전태일 열사에 비유하는 글을 보고 비판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게 화근이었다. 고인을 지지하는 남학생들이 반박성 댓글을 달았고 최씨와의 논쟁으로까지 번졌다. 2학기가 시작되자 몇몇 남학생들은 최씨의 수업시간에 내내 엎드려만 있었다. 학기말 교원평가 땐 일부 제자들로부터 ‘여자 편만 드는 선생’, ‘인간으로서 기본이 안 된 선생’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충격을 받은 그는 한동안 수업 중 페미니즘을 언급하는 일을 그만뒀다. 그러나 2016년 ‘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에 다시 목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었다. 최씨는 “학교에도 성차별이 만연해 있다”며 “평교사는 여성이 절대 다수지만 관리자급은 남자가 절대 다수”라고 지적했다. 이어 “남학생들이 여자 선생님을 함부로 대하는 경우는 많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보기 힘든 것도 한 예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남자 고등학교 담임을 맡고 있는 그의 교실에는 학급문고 200권 중 15권이 페미니즘 서적이다. 최씨는 “페미니즘 확산은 가부장제를 극복해 남성들이 맨박스(남자를 둘러싼 고정관념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한다”고 강조했다. 교과 과정 중 페미니즘 교육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는 “1년에 열 시간만이라도 인권 수업을 마련하고 그 안에 페미니즘을 1~2시간만 넣어도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국내에서 미투 운동 바람이 불기 한참 전에 쓰기 시작한 책은 미투 열풍 한가운데서 출간됐다. 크라우드펀딩으로만 초판 2000부 중 1600부가 팔렸다. 곧 2쇄를 찍을 예정이다. “초등학생 5~6학년도 읽을 수 있도록 쉽게 쓰려고 노력했어요. 페미니즘을 잘 모르거나 거부감이 있는 분들에게 ‘페미니즘 입문서’가 되길 바랍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용기 낸 내부고발자에 ‘관종’이라며 입 막는 사회

    용기 낸 내부고발자에 ‘관종’이라며 입 막는 사회

    “(조직 내부에) 인스타 꼴보기 싫다느니 일 제대로 안 한다느니 까기 바쁜 사람들 많다. 동료라고 보듬어주고 그런 분위기 절대 아니다” - 직장인 익명 어플 ‘블라인드’ 댓글 중동료들 사이에서도 외면당한다는 이 사람은 약 4년 전 대한항공의 ‘땅콩회항’ 사건을 폭로한 박창진 전 사무장이다. 박 전 사무장은 외부에서 대한항공 일가의 갑질을 폭로한 용기 있는 내부고발자로 평가된다. 하지만 정작 내부의 시선은 차갑다. 박 전 사무장은 지난 3월 르몽드에 기고한 글에서 “거의 매일, 나는 감시와 모멸을 조장하는 조직 속으로 나가야 한다”면서 “나의 저항이 길어지자 도를 넘어선 음해가 조직 동료들에 의해 자행되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박 전 사무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승무원의 수치다”, “조만간 ‘미투’ 일어날걸”, “당한 거 보면 불쌍하지만 편들고 싶지 않다” 등 동료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는 자신에 대한 비난을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 14일 대한항공에는 또 다른 논란이 있었다. 고성과 욕설이 난무하는 조현민 전무의 음성파일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음성파일 공개 뒤 일각에서는 대한항공이 제보자 색출을 위해 직원들의 핸드폰을 검사할 것이니 중요한 내용을 지우고 출근하라는 얘기도 돌았다. 대한항공에 다닌다는 ‘블라인드’ 의 한 이용자는 “누가 제보했는지 끝까지 추적해서 찾아내는 회사고 그렇게 찾아낸 사람 낙인찍어 불이익 주는 회사가 대한항공이다”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사실 무근” 이라면서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조 전무를 업무에서 배제했다”고 입장을 밝힌 상태다. ● “그냥 가만히 있지, 왜 그랬어?” 고립되는 내부고발자들 만약 대한항공의 내부고발자가 ‘색출’된다면 어떻게 될까. 이제까지 대부분의 내부고발자들은 용기 있는 고백 후 처참한 삶과 마주해야 했다. 실제로 2013년 호루라기재단이 실시한 내부공익신고자 인권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 42명 중 6명은 자살 충동을 느껴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또 공익 제보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해임이나 파면 등 부당한 조치를 받은 사람은 무려 25명(29.5%)이나 됐다. 내부 구성원들 사이에서 이들은 자연스레 ‘왕따’가 된다. 2015년 전경원 하나고 교사는 서울시의회에 출석해 하나고 입시 비리를 폭로했다. 남학생을 더 많이 뽑기 위해 하나고가 지원자의 성적을 조작했다는 증언이었다. 전씨는 학교 측으로부터 담임 업무에서 배제되거나 수업을 사찰 당하는 등 부당한 조치를 받은 것은 물론 2016년에는 해임 처분까지 받았다. (이후 전씨는 2017년 교육부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서 해임 취소 결정이 나 학교로 복귀했다.) 전씨가 학교 측으로부터 부당한 조치를 받는 내내 그는 조직 내에서 철저히 혼자였다. 전씨는 “내부 고발 후 왕따가 됐다” 면서 “동료 교사들은 아는 체도 안 했고 그간 밥도 혼자 먹어야 했다”고 털어놨다. 김용환씨는 동료 3명과 함께 2003년 적십자사 혈액사업본부가 약 1년간 에이즈, 말라리아 등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을 유통한 사실을 제보했다. 김씨는 2015년 jtbc와의 인터뷰에서 “집단적으로 직원들이 연대 서명을 해 (우리를) 징계 해달라고 했다” 면서 “나머지 일상에서의 생활은 자연스레 혼자 있을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고 털어놓기도 했다.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은 지난 17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내부고발 이후 쌓인 스트레스로 인해 머리에 생긴 양성종양을 수술한 뒤 꿰맨 자국을 찍은 사진 한 장을 올렸다. 박 전 사무장은 이 게시물을 통해 “이것이 당신들과 그 부역자들이 저지른 야만이 만든 상처” 라면서 “직접 가해자가 아니더라도 방관한 당신들 또한,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생각한다. 더 이상 방관하지 말라”며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 사실을 말했는데도 명예훼손? 법적으로도 내부고발자는 안전하지 않다. 사실을 말해도 처벌받는 ‘사실적시 명예훼손’이란 법 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내부고발자가 처벌받을 수 있는 근거는 형법 307조와 정보통신망법 70조에 있다. ‘공연히 사실을 적시해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사람’에 대한 징역형 등의 처벌을 규정한 조항이다. 공공의 이익에 관한 때에는 처벌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있기는 하지만 제보자의 고백이 공익을 위한 것이었음을 밝히는 건 오롯이 내부고발자의 몫이다. 미국, 독일 등 상당수 선진국에서는 사실적시 명예훼손에 대한 처벌 규정을 따로 두지 않는다. 내부고발자들의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유엔 자유권규약위원회도 지난 2015년 대한민국에 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죄 폐지를 권고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사실적시 명예훼손죄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활발한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으로 조직 내부에서 자행되는 성폭력을 고백한 피해자들이 오히려 가해자로부터 역고소 당하는 일이 빈번해졌기 때문이다. 오히려 피해자가 수사 대상자가 되는 일을 막아야 되지 않겠냐는 취지다. 이에 지난 5일 법학 교수 및 변호사 등 법률가 330인이 ‘사실적시 명예훼손죄 폐지를 촉구하는 법률가 선언’을 발표했다. 해당 선언문에서 법률가들은 “공익성이란 모호하고 불명확한 개념이고 고발을 하고자 하는 자에게도 형사처벌의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란 확신을 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또 “미투 운동을 비롯한 우리 사회에 있을 용기 있는 내부고발이 위축되지 않도록 사실적시 명예훼손되를 폐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무부는 사실적시 명예훼손죄 폐지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그들마저 침묵했더라면…그럼에도 내부고발자들은 침묵하지 않았다. 그리고 세상을 바꾸고 있다. 적십자의 혈액 유통과 관련한 내부고발을 한 김용환씨의 폭로는 이어진 감사에서 오염된 혈액 수혈로 감염된 피해자 20명이 확인돼 사실로 드러났다. 그 이후 적십자의 혈액 관리 시스템은 대폭 개선됐다. 1992년 당시 이지문 육군 중위는 군대 내에서 이뤄진 부재자 투표 중 군이 여당 후보를 찍도록 강요하는 등 부정선거행위가 있었다고 고발했다. 이씨의 내부고발 이후 아예 법이 개정됐고 모든 군인들이 압력을 받지 않고 병영 밖에서 비밀투표를 할 수 있게 됐다. 또 영화 ‘도가니’로 세상에 알려진 광주인화학교 교사들의 장애인 학생 성폭력 사건 뒤에는 내부고발자 전응섭 교사가 있었다. 비록 해당 사건 가해자에 대한 법적 처벌은 솜방망이란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 일을 계기로 2011년 장애인 아동에 대한 성범죄 처벌이 강화됐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경북대 미투 “강제로 입맞춘 교수가 교내 성폭력대책위원장”

    경북대 미투 “강제로 입맞춘 교수가 교내 성폭력대책위원장”

    경북대학교에 재직 중인 교수가 여자 대학원생에게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폭로가 나왔다.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대경여성연합)은 19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자로 지목된 교수에 대한 처벌과 대책마련 등을 촉구했다. 대경여성연합은 “K교수가 10년 전 대학원생 A씨(당시 20대)를 1년 동안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면서 “강제로 입을 맞추고 껴안는가 하면 술자리에선 노골적으로 권력형 성폭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A씨가 주임교수에게 성폭력 사실을 알리고 징계를 요구했지만 당시 사건을 처리한 4명의 교수는 ‘성폭력 규정이 없다’며 민형사상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자율징계’를 전제로 합의를 강요했다”면서 “지금이라도 잘못된 처리 과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K교수는 2016년부터 1년 동안 교내 성폭력대책기구 위원장을 맡았고 올해 3월1일까지 교내 성희롱·성폭력 대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이번 미투 고발은 A씨가 대구여성회에 K교수의 성폭력 사실을 직접 폭로해 재점화됐다. 대경여성연합은 기자회견 직후 학교 측에 피해자 보호, 가해자 및 관련자 징계, 성폭력 실태 전수조사, 재발 방지대책 등을 요구했다. 대학 측은 “오늘 K교수에게 ‘보직해임’ 조처를 내렸다. 법과 규정에 따라 가해자를 처벌하고 대책마련은 내부 논의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바둑계도 미투…외국인 女기사 “김성룡 9단에게 성폭행당해”

    바둑계도 미투…외국인 女기사 “김성룡 9단에게 성폭행당해”

    ‘바둑계 팔방미인’ 김성룡(42) 9단이 가해자로 미투(#Me Too) 논란에 휩싸였다. 김 9단은 재치 넘치는 입담과 해설로 바둑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기사여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한국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여자 프로기사 A(35)씨는 최근 기사회 내부 게시판에 ‘김 9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A씨는 “2009년 6월 5일 김 9단의 집에 초대를 받았다. 친구를 기다리며 술을 많이 먹었고, 화장실에서 토하고 있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그날 밤의 일”이라며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죽을 때까지 숨겨 두고 꺼내고 싶지 않았지만, 그날의 기억이 지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폭로한 배경을 밝혔다. 김 9단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휴대전화는 꺼져 있었다. 김 9단의 한 지인은 “논란이 된 사건은 합의하에 이뤄진 성관계이지 성폭행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한국기원은 20일 미투 운동 대응을 위한 윤리위원회 첫 회의를 연다. 윤리위원회는 미투 관련 의혹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2차 피해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프로축구와 프로야구, 프로농구, 프로배구, 프로골프 등 5개 종목 단체와 62개 구단을 대상으로 성폭력 실태를 조사한다. 선수와 코칭스태프뿐 아니라 구단 프런트, 치어리더, 장내 아나운서 등도 포함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모든 분야에서 미투 운동이 확산되는 것을 계기로 프로스포츠 분야도 들여다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김성룡 성폭행 의혹 ‘반박’ 외국인 기사 “눈떠보니 알몸이었다”

    김성룡 성폭행 의혹 ‘반박’ 외국인 기사 “눈떠보니 알몸이었다”

    바둑계에서도 미투(#Me too) 폭로가 나왔다.한국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 여자 프로기사 A씨는 17일 한국기원 프로기사 전용 게시판에 ‘과거 김성룡 9단에게 성폭행당했다’는 글을 올렸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그는 “이 글을 보고 내 마음이 어땠는지 느꼈으면 한다.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을 알려주고 싶었고, 누구도 나와 같은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글을 썼다”고 밝혔다. 다음은 A씨가 올린 글이다. “요즘 ‘미투’ 때문에 옛날 기억이 다시 돌아왔다. 어떻게든 잊으려고 했던 시간인데…. 역시 그럴 수 없다. 2009년 6월 5일 김성룡 9단의 집에 초대를 받았다. 같이 오기로 한 친구를 기다리다가 술이 많이 마셨고, 그의 권유대로 그의 집에서 잠을 잤다. 정신을 차려보니 옷은 모두 벗겨져 있었고 그놈이 내 위에 올라와 있었다. 그가 나를 강간하고 있는 상태에서 나는 눈을 뜬 것이다. “일주일 뒤 김성룡이 술에 취해서 내가 사는 오피스텔 앞으로 찾아와 만나자고 했다. 몇 호인지도 물어봤다. 다행히 그 날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나는 문을 잠갔는지 몇 번이나 확인하면서 아침이 되어서야 잠을 잘 수가 있었다. 외국인 여자기사로서 그동안 지내오면서 내가 얼마나 힘이 없는 존재인지 실감했다.” “9년간 혼자만의 고통을 감내하는 동안, 김성룡은 바둑계에 모든 일을 맡으며 종횡무진으로 활동했다. 방송, 감독, 기원 홍보이사 등등. 나는 9년 동안 그 사람을 피해 다녔는데, 그 사람은 나에게 요즘도 웃으며 인사한다. 그 사람의 행동이나 말을 보면 그 날의 일 때문에 내가 얼마나 무섭고 힘든 시간을 보냈는지 모르는 것 같다.” 김성룡 9단은 한국기원 홍보이사, 바둑도장 운영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보도와 관련 김성룡 9단 측은 “합의하에 이루어진 성관계로 성폭행은 아니었다. 변호사를 선임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기원은 17일 미투 운동 대응을 위한 임시 운영위원회를 열고 윤리위원회를 구성했다. 한국기원 이사인 임무영 대전고검 검사가 윤리위원장을 맡았고, 남녀 프로기사들이 위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윤리위는 미투 관련 의혹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단호하고 엄정한 조치를 하며, 2차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보스턴 마라톤 여자 준우승자는 정규직 간호사 셀러스

    보스턴 마라톤 여자 준우승자는 정규직 간호사 셀러스

    일본의 ‘공무원 마라토너’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여자부에는 미국의 ‘간호사 마라토너’가 있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제122회 보스턴마라톤 시상대에 오른 이 가운데는 엘리트 달림이와 확실히 다른 이들이 있었다. 일본 사이타마현청 소속 공무원으로 한 고교에서 주 40시간 회계 업무를 보고 있는 가와우치 유키(31)가 남자부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미국 애리조나주의 한 병원에서 정규직 간호사로 일하는 새러 셀러스(26)가 생애 두 번째 풀코스 완주에서 여자부 준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셀러스는 두 차례 올림픽에 출전한 데시레 린덴(미국)에 몇 분 뒤진 2시간44분4초에 결승선을 통과해 상금 7만 5000달러(약 8000만원)를 챙겼다. 유타주 출신으로 웨버 스테이트 대학 재학 중 트랙과 필드에서 유망주로 떠올랐으나 부상을 당하며 선수 생활을 그만 둬 프로 마라토너 세계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얼굴이었다. 남동생이 참가한다고 하자 덩달아 185달러의 참가비를 내고 급히 등록했는데 400배가 넘는 상금을 챙기게 됐다.스폰서도 없고, 에이전트도 없는 데다 정규직 간호사니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는 수밖에 없었다. 새벽 4시 일어나 훈련을 하고 오전 6시 30분까지 배너 헬스센터의 마취과 근무 교대를 할 수 있었다. 그녀는 “전날 선수 집합 때 보니 15위 안에 들면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 들 것 같았다”며 “사람들이 정말 놀라는 모습에 나도 정말 놀라고, 남편과 부모들도 여기 왔는데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털어놓았다. 이번 대회는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부는 등 날씨가 사나워 이변이 많았다. 여자부 선두를 내내 달리던 마미투 다스카(에티오피아)도 결승선을 얼마 남기지 않고 기권했다. 셀러스는 “세탁기 안에서 뛰는 것 같았다. 비와 바람이 레이스 내내 달려들었다”며 “대회 전에는 언덕배기 때문에 걱정했는데 그곳에 이를 때마다 바람과 싸우느라 그런건 문제가 되지도 않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함께 뛴 많은 선수들로부터 많은 격려를 받았다고 밝힌 그녀는 “내가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다른 이들이 뛰는 걸 보면 위축되거나 했는데 모두가 그렇게 즐거워하고 축하를 보내는 것은 멋진 일”이었다고 돌아봤다. 또 상금으로는 치과 진료와 남편의 대학 등록금 빚을 갚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대회 다음날 애리조나로 돌아간다고 한 셀러스는 프로 전향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웃음부터 터뜨렸다. “물론 분명히 다른 대회에도 나갈 것이다. 레이스 전에는 늘 그것 이상은 생각하지 않으려 할 것 같다. 계속 대회에 나가 뛸 것이다. 내가 좋아하니까.”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전 세계 ‘미투’ 촉발… NYT·뉴요커 퓰리처상

    전 세계 ‘미투’ 촉발… NYT·뉴요커 퓰리처상

    미국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 제작자인 하비 와인스타인 등의 성추문을 폭로, 세계적인 성폭력 피해 고발 캠페인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를 촉발한 공로로 뉴욕타임스(NYT)와 뉴요커지가 올해의 퓰리처상에 선정됐다.퓰리처상 이사회는 16일(현지시간) NYT의 조디 캔터와 메건 투헤이, 뉴요커 기고자 로넌 패로를 퓰리처상 공공서비스 부문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NYT는 폭스뉴스 앵커인 빌 오라일리의 성추문을 가정 먼저 보도했으며 뉴요커와 함께 와인스타인이 지난 30여년 동안 유명 여배우, ‘와인스타인 컴퍼니’ 여직원 등을 상대로 지속적으로 저지른 각종 성추문을 폭로했다. 이 보도는 할리우드뿐만 아니라 전 세계 정계와 재계, 언론계 등 전 분야 고위직 남성의 지위를 이용한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 운동의 도화선이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의 내통 의혹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 NYT와 워싱턴포스트(WP)는 국내보도 부문 상을 공동 수상했다. WP는 또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한 로이 무어 후보의 과거 성추문 보도로 탐사보도 부문 상을, 미국 캘리포니아의 ‘산타로사 더 프레스 데모크랫’은 지난해 캘리포니아를 휩쓸었던 산불 보도로 속보 부분 퓰리처 상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이들 매체를 ‘가짜 뉴스’라고 공격해 왔고, 특히 WP의 사주이자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를 노골적으로 비난해 왔다. 베이조스는 이날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듯 “우리 기자들이 자랑스럽다”고 적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공모전 등 中企 아이디어 무임승차 철퇴

    특허청, 직접 조사·시정 권고 상점 인테리어 모방도 대상 미국 뉴욕의 한 발명가가 완구회사에 장난감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시제품까지 받은 완구회사는 일방적으로 협의를 중단하고 유사한 자사 제품을 만들어 팔았다. 발명가는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발명가의 손을 들어줬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이 같은 아이디어 ‘무임승차’ 행위가 금지된다. 특허청은 17일 거래 관계에서의 아이디어 탈취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의 ‘부정경쟁 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부경법) 개정안이 공포돼 7월 18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특허청이 아이디어·기술탈취에 대해 직접 조사하고 시정권고를 내린다. 그동안 중소기업의 기술탈취 피해는 빈번했지만 권리(특허 등)화 전 단계에서 발생한 침해는 소송에서 승소가 힘들고, 영업비밀 유출로 제재도 어려웠다. 그러나 개정된 부경법은 사업제안·거래상담·입찰·공모전 같은 거래관계에서 제공받은 아이디어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부정경쟁행위에 포함했다. 피해자의 손해배상청구, 금지청구 등의 민사적 조치가 가능해진 것이다. 다만 제공받는 상대가 아이디어를 이미 알고 있었거나, 동종 업계에 널리 알려진 것임을 증명하면 면책될 수 있다. 특히 특허청의 직접 조사로 소송 비용이나 증거 수집에 대한 부담이 사라져 중소·벤처기업, 개인 발명가의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사 자료는 민사소송에서 증거로 활용할 수 있다. 또 상점의 인테리어나 간판, 외부 디자인 등 영업장소의 전체적 외관(트레이드 드레스)을 모방하는 행위도 부정경쟁행위가 된다. 저가 주스·커피 전문점의 인기에 편승해 모방한 ‘미투 브랜드’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문제를 차단해 소상공인과 소비자 피해를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인맥 얽힌 사립학교…교내 성폭력에 침묵했다

    이사장에게 인사 등 권력 집중 한곳서 수십년 근무·위계 강해 性비위 알게 돼도 신고 어려워 졸업·재학생 SNS 등 외부 고발 지난달 초 서울 M여중 졸업생의 성폭력 피해 폭로 이후 이어진 서울 시내 ‘미투’ 중·고교는 대부분 사립학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장 중심의 폐쇄적인 구조 속에서 곪을대로 곪은 교내 성폭력 문제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터져나오는 모양새다. 17일 서울신문 확인 결과 M여중, Y여고, C여고, Y중, J여고까지 서울 지역에서 ‘스쿨 미투’가 제기된 5곳은 모두 사립이었다. 서울 외에도 ‘미투’를 외친 경기 평택 H여중·고, 청주 I여고 역시 사립이다. 서울 중·고교의 사립 비율은 43.9%, 전국적으로는 26.9%다. 사립학교에서 성폭력 피해에 대한 고발이 뒤늦게 터져나오는 원인을 2007년 사립학교법이 개악되며 더욱더 폐쇄적이 된 사학 구조에서 찾는 시선이 많다. 사립의 경우 인사 등의 모든 권력이 이사장에 집중돼 있고, 주요 보직도 대부분 이사장의 친·인척들이 맡고 있어 내부고발 등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 교사들이 퇴직 때까지 함께 근무하고 위계가 강하기 때문에 동료의 성비위를 알게 되더라도 신고하기 어렵다. 실제 Y여고에서 20여년 전부터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지목된 교사는 학년 부장을 역임하고 재단과도 가까워 학내 영향력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립은 눈치 안 봐 은폐될 여지 적어” 이런 이유로 해당 학교의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학내 고발 보다는 SNS 등을 통한 외부 고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졸업생과 재학생의 연대 미투가 가능했던 것도 가해 교사들이 처벌받지 않고 장기간 근무를 해왔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Y여고 졸업생 박모(23)씨는 “가해 교사가 25년 전 선배와 5년 전인 저희뿐 아니라 현 재학생들에게도 성범죄를 저지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최근 3년간(2014~2017년 6월) 교원 성비위 징계현황 중 고등학교(사립은 40.1%) 현황을 보면 국공립은 112명으로 사립 66명에 비해 약 2배에 달했다. 통계로만 보면 공립 교사들의 성범죄가 더 심각해 보일 수 있지만, 사립에서 성폭력 은폐와 제식구 감싸기가 비일비재하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10여년간 공립 중학교에서 근무한 김모(40)씨는 “공립에서는 선생님들 사이에서 눈치볼 것도 없고, 교감이나 교장이 교육청에 성폭력 사안을 즉시 보고하지 않으면 징계가 가해져 성범죄 등이 은폐될 여지가 적다”고 말했다. 교육청이 중징계를 내려도 사립에서 뒤집히거나 감경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교사들의 성희롱·추행과 학교의 은폐 의혹으로 감사에 나선 서울교육청은 S여중 교장과 교감에게 정직 등의 중징계를 내렸지만, 학교 이사회는 교감에게 견책, 교장에게는 경고만 줬다. ●“이사회에 징계권 있어 규제 필요” 교육청 관계자는 “사립의 징계 처분이 너무 가벼워 재심의를 요청했지만, 사립학교법상 징계권은 이사회에 있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학을 바로 세우려는 시민모임의 홍진희 공동대표는 “사립학교가 교육청의 감독권을 이행하지 않을 때는 지원금에서 불이익을 주는 등의 규제를 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바둑계도 ‘미투’…“9년 전 프로기사에게 성폭행 당했다”

    바둑계도 ‘미투’…“9년 전 프로기사에게 성폭행 당했다”

    바둑계에서도 미투(#Me too) 폭로가 나왔다. 최근 기사회 전용 비공개 게시판에는 남녀 프로기사 간 성추행과 성폭행을 알리는 글이 올라왔다. 여성 프로기사 A씨는 이 글에서 9년 전 남자 프로기사 B씨에게 성폭행을 당했으며, B씨가 지금도 여러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고 바둑계에 영향력 있는 인물로 올라섰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일을 잊기 힘들어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국기원은 17일 미투 운동 대응을 위한 임시 운영위원회를 열고 윤리위원회를 구성했다. 한국기원 이사인 임무영 대전고검 검사가 윤리위원장을 맡았고, 남녀 프로기사들이 위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윤리위는 미투 관련 의혹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단호하고 엄정한 조치를 하며, 2차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심상정 “대한항공 일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야”

    심상정 “대한항공 일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야”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17일 최근 대한항공 총수 일가 전체 문제로 확대된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갑질 논란과 관련 “도덕성 없는 대한항공 일가는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심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년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제대로 처벌했다면 오늘날 조현민 전무의 갑질은 없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수년전 ‘땅콩 회항’으로 논란을 빚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 이어 동생인 조현민 전무는 최근 소위 ‘물벼락 갑질’로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다. 이와 관련 심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항공은 국민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운송을 책임지는 대표적인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관련법을 통해 항공안전법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항공사 재벌의 일탈에 대해서 한없이 관대한 이유를 국민이 궁금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적인 조현민 전무와 관련해선 “특히 법적으로도, 불법 등기 이사로 6년 이상 재직할 수 있는 건 관리감독기관인 국토부의 도덕성 해이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이와 관련한 응분의 법적조치가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심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대한항공 직원들도 정부를 향해 기업 오너의 ‘갑질’을 강력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한항공 한 직원은 “땅콩회항은 조현아 구속으로 마무리됐지만 조현아는 얼마의 시간이 흐른 뒤 다른 회사의 임원으로 복귀했다”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십수년간 여 승무원에게 성적 수치심을 일으킬 행동으로 ‘미투’(Mee too) 운동이 일었지만 국민의 공분을 살 뿐 금세 잊히고 있다. 솜방망이 처벌로 끝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민경 ‘미투’…“노래방에서 여성 상사가 입에 침 발랐다”

    최민경 ‘미투’…“노래방에서 여성 상사가 입에 침 발랐다”

    대한체육회 내부에서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성추행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17일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전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이자 대한체육회 직원인 최민경(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3000m 계주 금메달리스트)은 지난해 7월 회식 후 간 노래방에서 같은 부서 여성 상사 A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실명으로 고백한 이유에 대해 “이니셜만으로는 힘을 낼 수 없어 이름을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씨는 당시 A씨가 기습적으로 달려와 목을 휘어 감고 입을 가져다댔으며, 입 주변에 침을 발랐으며 그 자리에는 남녀 7명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은 지난해 12월 국민신문고에 접수됐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체육회에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체육회는 올해 2월 성추행 전문가를 포함한 내·외부 인사 7명으로 성추행 고충처리위원회를 구성해 A씨의 추행이 상습적인지, 취중에 저지른 성추행으로 판단해야 하는지 등을 면밀히 따졌다. 최씨는 “당시엔 같이 일을 해야하는 상사라서, 어떻게 말을 하겠나 생각에 말을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회는 최근 조사결과를 가해자 A씨와 피해자 최씨에게 최근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해자 A씨는 조사 기간 원칙상 피해자와 함께 있을 수 없기에 대기 발령 조처됐고, 최씨는 체육회 업무를 정상적으로 보고 있다. 체육회는 조만간 인사위원회를 열어 A씨의 징계 여부를 심의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터뷰 플러스] “행복한 엄마가 행복한 가정·나라·세계 만들죠”

    [인터뷰 플러스] “행복한 엄마가 행복한 가정·나라·세계 만들죠”

    “엄마가 행복하면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행복한 가정이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기틀이 되고, 더 나아가 세계가 행복해집니다.” 이는 해피맘 운동을 펼치게 된 계기에 대한 조태임 (사)해피맘·세계부인회총본부 회장의 설명이다. 1980년대 (사)한국부인회 소비자위원으로 시작으로 2012년 3월부터 2018년 3월까지 한국부인회총본부 회장을 역임한 조 회장은 그 경험을 살려 ‘해피맘’이라는 단체 명칭이 말해주듯 성·가정·학교·데이트 폭력 등 모든 폭력에 노출돼 있는 여성들을 구제하고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회적 약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여성운동, 소비자 운동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다문화 가족, 북한 탈북자, 조선족 등이 한국생활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함은 물론 여성의 취업과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을 위해 교육을 통한 재취업 대국민 프로젝트를 통해 자립기반 확립은 물론 행복한 삶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해피맘 교육아카데미 과정’으로 민간자격증, 국가공인자격증도 개설할 예정이다. 나아가 조 회장은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해 국민건강 지킴이는 물론 여권신장을 위한 세계화 네트워크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2015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한 데 이어 최근 법률소비자연맹 총본부가 수여하는 제8회 대한민국 법률봉사자상을 받기도 했다. 특히 조 회장은 2013년 ‘엄마가 딸에게 들려주는 영양이야기’에 이어 지난해 또다시 ‘감사합니다’를 출간했다. 이 책은 평생을 실천해 온 나눔에 대한 이야기로 화제가 된 바 있다. 편집자 주→최근 한국부인회총본부 9·10대 회장직의 중책을 내려놓고, 새로운 차원의 여성과 소비자운동을 위해 ‘해피맘(Happy Mom)’을 설립하셨습니다. 어떤 단체입니까. -엄마가 행복하면 가정과 나라, 세계가 행복합니다. 우선 사회적으로 폭력 없는 안전한 세상이 돼야 하고요. 여성의 자립기반을 확립할 교육이 필요합니다. 또 문화예술의 향유를 통해 행복한 삶을 추구할 수 있어야 하고, 안전한 먹거리 제공으로 삶이 건강해야 합니다. 나아가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한 세계화 네트워크도 필요하죠. 새로운 차원의 여성운동, 소비자운동을 하는 단체입니다. 해피맘은 성·가정·학교·데이트 폭력 등 폭력에 대한 예방과 상담, 치유, 회복 과정과 사회적 약자인 다문화 가정, 새터민, 노숙자와 같은 약자들을 돕고 자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또 교육해 여성들의 재교육과 재취업에 앞장서는 곳입니다. 특히 다양한 문화활동으로 여성들 삶의 질을 높이고 가정의 행복을 지원하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취임과 동시에 다문화 여성들에게 ‘센스 톡’이라는 통역기 전달행사를 가졌습니다. 어떤 의미를 담고 있습니까. -한국에서 생활하는 다문화 여성들은 언어문제로 한국정착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가족과 소통이 안 되고, 자녀교육에도 문제가 많죠. 대한건축사협회, 나눔축산운동본부 후원으로 전달식을 가졌는데요. 언어문제 해결을 통해 한국생활에 보다 더 잘 적응할 수 있게 되길 바라는 취지입니다. →이번에 세계부인회 총본부 회장도 함께 맡으셨는데, 다문화가정 돌봄 사업은 물론 설립 전부터 몽골과의 교류를 추진해 오셨습니다. ‘해피맘’의 글로벌화를 추진하신 것인가요. -2013년부터 여러 단체와 함께 폭력 없는 세상만들기 운동을 펼쳐 왔는데, 그때부터 몽골과 중국 등의 여성협회와 교류를 시작했습니다. 이 운동을 세계적으로 발전시켜야겠다고 생각을 했고요. 그 성과로 지난 2017년 12월 16개국 여성들이 함께 모여 ‘세계부인회’를 결성했는데, 제가 초대 회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당시 몽골여성협의회 회장, 교육부장관, 국회의원 등 몽골 지도자들을 초청해 여성의 권익향상과 환경운동 등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해피맘’ 운동에 대해 설명하자 ‘해피맘 몽골센터’를 추진하겠다고 화답해 주었습니다. →예술단을 운영하고 계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해피맘의 글로벌화’와도 관련이 있는가요. -세계 여러 나라 여성들과 친밀하게 소통하는데 문화예술교류가 제일입니다. 여성의 현실과 문제를 서로 공유하고, 여성이 삶에 겪는 아픔을 다양한 문화 예술활동을 통해 치유할 수 있습니다. 합창단에 단원으로 참여해 사회에 봉사할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자신감을 고취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연극반은 정신과에서 사용하는 사이코드라마에 직접 참여해 자신의 삶을 통찰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현재 연극협회와 MOU를 맺어 1년에 2회 지방 순회 공연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또 해피맘은 영화를 제작 중에 있는데요. ‘폭력 근절’을 주제로 해 2016년부터 기획해 제작에 들어가 올해 6월 크랭크인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 영화 제작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와 미국 뉴욕대학 영화연출과 출신의 홍서연 젊은 여성 감독이 재능기부를 해 주었습니다.→해피맘의 가장 중요한 활동 중 하나가 ‘성폭력’을 비롯한 각종 폭력을 우리 사회에서 추방하는 것입니다. 관련해 최근 이슈가 된 ‘미투(Me Too)’운동이 성문화 각성 시대를 열었습니다. 이를 어떻게 보시는가요. -미투운동이 대한민국을 청렴한 사회, 인격존중의 사회를 만드는 ‘성문화 각성’에 기여하고 있다고 봅니다. 특히 우리 사회의 갑을 문화, 여성차별 같은 구태를 청산하는 시금석이 되길 바랍니다. 그런데 특히 문제는 ‘데이트 폭력’입니다. 여성을 소유물로 생각하는 반인륜적 범죄행위로 엄단해야 합니다. 사랑을 가장한 위선의 사랑인 데이트폭력이 없도록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젊은 여성들의 출산파업인 ‘베이비 스트라이크(Baby Strike)’를 비롯한 ‘워킹 맘’, 유리천장 문제 등 이와 상충된다고 할 수 있는 ‘워라밸’ 트렌드 등 여성 관련 숱한 과제들이 있습니다. 정부의 전향적인 정책적 고려 등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해 교육을 통한 재취업 대 국민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으로 우선 전국 대표단 100명 회원으로 활동을 시작합니다. ‘재취업 대 국민 프로젝트’는 해피맘 교육아카데미 교육과정을 통해 15종의 민간자격증, 국가공인자격증 개설을 통해 장롱 속의 사회복지사들을 대상으로 사회활동을 견인할 방침입니다. 창업과 취업을 통해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기 위함이죠. 나아가 전국적으로 해피맘 센터를 설립해 특히, 미혼모의 생활을 무료로 지원할 ‘일대일 친정엄마’ 프로젝트도 함께 추진할 계획입니다. 꿈과 희망이 있는 밝고 따뜻한 나라, 사회를 만드는데 정부 차원의 관심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미투’ 77일 만에 안태근 영장 청구

    ‘미투’ 77일 만에 안태근 영장 청구

    검찰이 성추행 및 인사불이익 의혹을 받는 안태근 전 검사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지현 검사가 피해를 폭로한 지 77일 만이다.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검사장)은 16일 안 전 검사장에게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적용해 서울중앙지법에 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검찰 수사심의위원회는 지난 13일 안 전 검사장을 구속 기소하라는 심의 결과를 내놨다. 안 전 검사장에 대한 구속 기소 방침을 세웠던 조사단은 수사심의위 결과를 받아들였다. 법원은 18일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검찰은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으로 근무하던 안 전 검사장이 2010년 10월 서지현 검사를 성추행했고, 2015년 8월 검찰 인사에서 검찰국장이던 안 전 검사장이 인사권을 남용해 서 검사를 부당하게 창원지검 통영지청으로 인사발령낸 것으로 보고 있다. 성추행 혐의는 공소시효가 지나 영장에 포함되지 않았다. 2014년 서 검사가 수원지검 여주지청 근무 당시 부당 사무감사를 받았다는 부분도 안 전 검사장과 무관하다는 판단으로 영장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 검사는 지난 1월 29일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안 전 검사장의 성추행과 인사 불이익을 폭로했고 뒤이어 방송에 출연했다. 이로 인해 우리 사회 전반에 미투 운동이 퍼졌다. 검찰은 이번 주 중으로 안 전 검사장을 기소하면서 앞서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입건된 전직 검사 진모씨와 전직 부장검사 김모씨도 불구속 기소 처리할 방침이다. 지난 1월 31일 출범한 조사단은 기소가 마무리되면 공소유지할 검사만 남기고 해산할 것으로 보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스포트라이트] 권한 안 줄 땐 언제고 미투 커지자 “뭐하냐” … 대책도 부처 협의 필수 ‘실탄 없는 총받이’ 여가부

    [스포트라이트] 권한 안 줄 땐 언제고 미투 커지자 “뭐하냐” … 대책도 부처 협의 필수 ‘실탄 없는 총받이’ 여가부

    올해 1월 29일 법조계에서 시작된 ‘미투’(#MeToo·나도 피해자다)가 문화예술계, 정계로 퍼지면서 사회적 파장을 낳는 동안 여성가족부는 공직 사회 안팎으로 많은 비난에 시달렸다.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다’는 여론의 뭇매는 물론 공직 사회 내부의 비난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다. 여가부는 미투 대책을 빠른 시일 내에 내놓지 못한 것에 대해 반성하면서도 그럴 수밖에 없었던 정부 조직 내 여가부의 입장이 있다고 아쉬워했다. 기능 중심의 다른 부처와 달리 여가부는 여성, 가족과 청소년 등 정책 대상 중심 부처이다. 애초에 성희롱·성폭력 예방과 근절을 위한 사회적 시스템이 미비한 상황에서 여가부가 손쉬운 공격 대상이 됐다는 지적도 있다.지난 2월 1일, 여가부는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세부계획’을 발표했고, 같은 달 20일 여가부 산하 성평등 문화 확산 태스크포스(TF)가 성평등 의식 확산을 위한 과제 등을 공개했지만 이를 미투 후속대책이라고 본 이는 드물다. 여가부의 첫 미투 대책이라고 할 만한 ‘공공부문 성희롱·성폭력 근절대책 추진 현황 및 보완대책’이 나온 건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27일이었다. 미투가 공공부문을 넘어 문화예술계 등을 초토화시킨 뒤였다. 지난달 8일이 돼서야 여가부는 ‘직장 및 문화예술계 성희롱·성폭력 근절 대책’을 정부 합동으로 발표하며, 여가부 장관이 위원장인 ‘범정부 성희롱·성폭력 근절 추진 협의회’를 출범시켰다. 같은 달 30일 여가부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범정부 성희롱·성폭력 근절 추진 점검단’을 구성해 교육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인사혁신처, 국가인권위원회, 경찰청 등 9개 부처 소속 16명의 공무원으로 이뤄진 행정조직을 만들었다.# 주도 경험 없어 허둥지둥… 뒤늦게 컨트롤타워로 중앙부처 한 공무원은 “다른 정부부처였다면 미투를 절호의 기회로 삼아 조직과 예산을 늘려 힘을 키우는 데 주력했을 텐데 과거 그런 경험이 없어서인지 그러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이런 지적에 여가부는 다른 부처와의 협의 없이 일방적인 대책을 내놓는 건 쉽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실질적 성폭력·성희롱 대책을 마련하려면 법령 개정을 위한 법무부와 직장 내 성폭력 문제를 다루는 고용부, 미투 폭로의 핵심 분야로 떠오른 문화예술계를 담당하는 문체부나 그 외 경찰청, 권익위, 행안부 등 관계부처와의 협력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여가부의 한 관계자는 “협의가 완료되기 이전에 여가부가 진두지휘하는 모양새로 갈 수도 있었지만 협력과 소통이 중시되는 현 정권 특성상 독자적으로 입장을 내놓을 수는 없었다”고 털어놨다. 애초 여가부의 권한과 역할을 짚어보면 독자적인 행보의 어려움이 쉽게 드러난다. 우선 기능 중심으로 운영되는 다른 주요 부처와 달리 여가부는 대상 중심 부처다. 현재 여가부의 정책 대상을 단순화하면 여성과 가족, 그리고 청소년이다. 여가부의 핵심 업무인 여성 대상 정책으로 ‘성별영향분석평가’가 있다. 성별영향분석평가란 정부와 지방자치 단체의 정책이나 사업에서 성차별적 요소를 제거하고 성평등한 혜택을 주는지 등을 평가해 성평등이 정착되도록 하는 제도다. # 기능부처 손 안대는 사각지대 살피기에 주력 또 다른 대상인 가족이나 청소년은 교육부나 복지부, 고용부 등 밀접한 기능을 가진 부처가 따로 있다. 때문에 필요성이나 실효성 등에 따라 인프라가 갖춰진 기능 중심 부처로 정책이 이관되는 일도 있다. 복지부로 간 초등방과후보육교실, 고용부로 간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 등이 그렇다. 현재 여가부가 하고 있는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여성새로일하기센터, 지역별 육아품앗이 공간과 지원금을 제공하는 공동육아나눔터도 기능으로는 각각 고용부,복지부와 겹친다. 결국 여가부는 이들 부처에서 다루지 않거나, 못하고 있는 사각지대를 살피는 데 주력한다. 가령 성매매 여성이나 한부모, 학교 밖 청소년, 다문화 가족 등이다. 여가부 관계자는 “기능이 맞다면 예산이 충분한 기관에서 업무를 담당하는 것이 맞지만 우려해야 할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금융권의 여성 지원자 차별에서 볼 수 있듯 여성이 취업 때 겪는 문제들이 남성과 구별되기 때문에 그에 맞는 정책을 만들어 추진했지만 다른 부서에서는 그런 성평등 관점을 면밀히 따지지 않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여가부에 한정된 권한을 부여한 것에서부터 문제가 촉발됐다고 본다. 한 전문가는 “미투 운동 전에도 성희롱·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한 시스템이 정비돼야 한다는 현장의 요구가 있었지만 매번 우선순위에서 밀려 전문 상담원의 열악한 처우도 개선하지 못할 만큼 관련 예산이 몇 년째 동결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여가부 관계자도 “이전까진 ‘여가부는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거나 ‘이 분야에서 발생한 성희롱·성폭력 문제는 우리 부처가 해결하겠다’고 말하던 부처들이 미투라는 거대한 해일이 밀려오자 ‘여가부가 컨트롤타워인데 뭐하고 있는 거냐’며 갑자기 권한을 줬지만 범정부 협의체 출범 이후에도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서는 끊임없이 다른 부처와 협의해야 하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등 8개 여성단체와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모든 부처 사업에 개입하고 정책 추진 과정을 점검할 수 있는 새로운 기구의 출범을 요구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재 여가부의 위상과 권한, 인력, 자원으로는 여성 차별 해소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재·보선 최소 10곳 ‘미니총선’… 원내1당 두고 혈투 예고

    ‘미투 사퇴’ 민병두 동대문을까지… 최대 13~14곳 재보선 치를 듯 6·1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최소 10곳 이상에서 펼쳐지는 ‘미니 총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결과에 따라 원내 1당의 지위가 바뀔 수 있는 만큼 여야 모두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선거를 59일 앞둔 15일 현재 재·보선이 확정된 곳은 서울 노원구병과 송파구을, 부산 해운대구을, 울산 북구, 전남 영암·무안·신안군, 광주 서구갑, 충남 천안갑 등 모두 7곳이다. 여기에 최근 공천과 경선이 마무리된 3곳이 추가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경남지사 공천을 받은 김경수 의원의 경남 김해을이, 충남지사 후보로 선출된 양승조 의원의 지역구인 충남 천안병이 각각 추가됐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이철우 의원이 경북지사 후보로 확정되면서 경북 김천이 재·보선 지역이 됐다. 진행 중인 경선 결과에 따라 보궐선거 지역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에서는 서울시장 선거를 치르는 박영선(서울 구로구을), 우상호(서울 서대문구갑) 의원, 경기지사에 출마한 전해철(경기안산시 상록구갑) 의원과 인천시장 후보로 나선 박남춘(인천 남동구 갑) 의원 등의 경선이 진행 중이다. ‘미투’ 논란으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민주당 민병두 의원(서울 동대문을)의 사퇴서가 임시국회에서 처리되면 재·보선 지역은 최대 13~14곳까지 늘어날 수 있다. 선거 결과는 정국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승리하면 정국 운영이 탄력을 받게 되겠지만, 한국당이 승리하면 원내 1당이 뒤바뀌며 야권에 힘이 실릴 가능성도 있다. 현재 재·보선이 확정된 지역은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각각 3석씩, 민주당과 민주평화당, 민중당이 각각 1석씩을 차지하고 있었다. 재·보선에서 한국당(116석)이 호남을 제외한 7곳을 석권하면 122석을 확보, 민주당(121석)보다 많거나 민주당과 같은 의석수가 된다. 다만 지방선거 출마로 의원직을 사퇴할 민주당 의원 수는 최대 5명이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다음달 30일 의석수를 기준으로 하는 20대 하반기 국회의장은 민주당 몫으로 돌아간다. 국회의원이 지방선거에 나가려면 다음달 14일까지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는 만큼 재·보선 지역은 이날 확정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 오늘(14일) 전직 검찰총장 성추행 의혹 사건, 진실은?

    ‘그것이 알고싶다’ 오늘(14일) 전직 검찰총장 성추행 의혹 사건, 진실은?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이 전직 검찰총장 성추행 의혹 사건을 재조명한다.14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전직 검찰총장 출신 골프장 대표의 여직원 성추행 의혹 사건을 파헤친다. 밤 9시가 넘은 야심한 시각, 여직원 기숙사에 불청객이 찾아왔다. 취기 어린 눈으로 금남의 문을 두드린 사람은 다름 아닌 전직 검찰총장 출신의 골프장 대표였다. 다음날 곧바로 성추행이 있었다고 회사 직원들에게 알렸다는 A씨. 하지만 그녀는 누구의 도움도, 위로도 받을 수 없었고, 이때 주변인들에게 받은 상처를 또 다른 악몽으로 남긴 채 퇴사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로부터 1년 반 후인 2014년 11월, 전직 검찰총장의 골프장 여직원 성추행 사건이 수십 개의 신문 지면을 장식한다. 그날을 떠올리기조차 싫다던 A씨가 뒤늦게 전 총장을 고소한 것이다. 대표이자 전직 검찰총장은 최고참 여직원인 A씨의 퇴사를 막기 위해 방문했지 성추행은 없었다고 항변했고, 경찰은 성추행 유무를 가릴 수 있는 기한이 지났다며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했다. 그리고 이듬해, A씨와 그녀의 아버지가 무고 혐의로 기소됐다. 1년 만에 성추행 피해자에서 무고 가해자로 입장이 뒤바뀐 것이다. 그 날의 진실은 무엇이고, 사건 처리 과정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제작진은 진실의 퍼즐을 맞출 조각을 찾기 위해 지난 2013년 해당 골프장에서 일했던 직원들과 사건 당사자들을 직접 만나 보았다. 사건 이후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그들은 여전히 진실에 대해 말하는 것을 망설이고 있었다. 왜일까? 무고죄 1심 무죄 선고 후에도 검찰 항소로 골프장 대표인 전직 검찰총장과 A씨 부녀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이에 이날(14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성폭력 피해자에서 무고 가해자로 입장이 바뀐 사정과 이유, 미투 열풍 속 피해와 무고 사이의 아슬아슬한 경계에 대해 심층적으로 진단한다. 오후 11시 15분 방송된다. 사진=SBS 연예팀 seoulen@seoul.co.kr
  • 3000년 전에도 ‘미투’?…파피루스 문서에서 성범죄 기록 발견

    3000년 전에도 ‘미투’?…파피루스 문서에서 성범죄 기록 발견

    전 세계에서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바람이 여전히 거센 가운데, 고대 이집트 파피루스 문서에서 3000년 전 성범죄를 기록한 내용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쿼츠(QUARTZ) 아프리카판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브룩클린에서 활동하는 역사학자인 카를리 실버는 영국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유물인 ‘파피루스 솔트 124’의 내용을 재분석했다. 파피루스 솔트 124는 제20왕조이자 람세스 2세의 손자인 세티2세 때부터의 기록이 적힌 파피루스로, 당시 이집트 고대인들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유물로 평가받는다. 이번에 새롭게 공개된 내용에는 고대 이집트 낭리강 상류에 자리잡은 정치 문화의 중심지였던 테베(Thebes)에 살았던 남성의 이야기가 포함돼 있다. 실버 박사는 “파피루스에는 기원전 1200년 당시 권력이 매우 강했던 남성이 여성 여러 명을 성폭행했으며, 이 일로 법적 처벌을 받았다고 기록돼 있다”면서 “이 놀라운 법적 기록은 남성들이 자신의 힘을 이용해 여성에게 상처를 입히는 일이 매우 오래전부터 이어진 이야기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파피루스에 기록된, 처벌을 받은 남성은 당시 왕들의 계곡에 피라미드를 짓는 공사를 총감독했던 무덤 건축가 파네브였다. 파라오는 이 일이 폭로된 뒤 그를 간통 혐의로 처벌한 것으로 파피루스에 기록돼 있다. 파네브의 ‘비행’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29년 체코의 이집트 학자가 파피루스를 영문으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파네브가 대규모 유산의 상속자가 되기 위해 뇌물을 제공했다는 내용이나 그와 음란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들의 이름을 발견한 바 있다. 당시에는 이 여성들의 이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하지 않았지만, 실버 박사는 여러 사료와 해당 파피루스 속 문맥을 해석해 그가 당시 유부녀를 강간하고 폭행했다는 내용 등을 확인했다. 영국 리버풀대학교 이집트학과 교수인 로랜드 엔마치는 인디펜던트와 한 인터뷰에서 “고대 이집트인들은 간통죄를 도덕적으로 비난 받기 쉬운 것으로 간주했다”면서 “결혼한 여성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통을 원하는 남성들은 매우 노골적이었으며 이러한 특징은 여성들을 강제로 추행할수록 더욱 악화됐다”고 말했다. 실버 박사는 “이번 자료는 매우 많은 여성들로부터 성적 비행을 제기당한 당사자가 기록된, 가장 오래된 사례일 수 있다”면서 “지금까지 3000년 이상 된 이러한 문서는 공개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설] 피해자 시각으로 성폭력 판단하라는 대법 판결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법원이 성희롱 재판에서 피해자의 특별한 사정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이 성희롱 등 성범죄 재판에 대한 판단 기준을 제시한 것은 처음으로 의미가 크다. 더욱이 대법원이 법리적 오류를 지적하기에 앞서 사건을 바라보는 2심 법원의 시각을 조목조목 지적한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앞으로 하급 법원들의 성범죄 재판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2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어제 대구 지역 한 대학교수 A씨가 교원소청심사위원회를 상대로 낸 해임 결정 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A씨는 학과 MT에서 자는 여학생 볼에 뽀뽀를 하고, 또 다른 여학생에게 “뽀뽀해 주면 추천서를 만들어 주겠다”고 하는 등 3명의 여학생을 상대로 14건의 성희롱 혐의로 2015년 4월 해임됐다. A씨는 해임 처분이 부당하다고 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 패소했다. 하지만 2심은 성희롱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해임 취소 판결을 내렸다. 대법원이 제시한 성범죄 재판 판단 기준은 세 가지다. 첫째, 성차별 문제를 이해하고 남성 중심의 성적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성인지 감수성’을 잃지 말 것, 둘째, 진술의 신빙성을 판단할 때 피해자가 2차 피해에 대한 두려움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사정을 충분히 고려할 것, 셋째, 성희롱 여부를 따질 때 일반적이고 평균적인 사람이 아니라 피해자와 같은 처지에서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일반 형사사건과는 구분되는 성범죄의 특수성에 비춰 철저히 피해자 입장에서 사건을 심리하라는 주문이다. 그동안 성범죄에 대한 법원의 시각과 판결은 피해자나 일반 국민의 법감정과 너무 괴리가 커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점에서 대법원이 판단 기준을 제시한 것은 사회 변화와 국민 눈높이에 맞추려는 노력으로 평가할 수 있다. 미투와 위드유 운동이 진행되는 가운데에도 여전한 가해자에게는 관대하고 피해자에게는 엄격한 사회적 관행에 쐐기를 박는 계기가 돼야 한다. 수사기관의 성범죄 사건 처리 기준도 당연히 바뀌어야 할 것이다. 이번처럼 행정소송뿐 아니라 성희롱 관련 형사 및 민사재판에도 적용돼야 한다. 이런 점에서 가해자와 피해자의 진술이 엇갈리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 등 위계에 의한 성폭력 사건에 대한 법원의 판단에 벌써 관심이 쏠린다.
  • [단독] 3개월 새 성폭력 역고소 20건…‘피해자 압박’ 소송 거는 가해자

    [단독] 3개월 새 성폭력 역고소 20건…‘피해자 압박’ 소송 거는 가해자

    실제 무고 혐의 밝혀진 경우는 1건 악플러 고소 12건 등 적극 자기 방어 檢송치 전 무분별 역고소 조사 중단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에 대한 반작용이 점점 거세지는 분위기다.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이 피해 폭로자를 ‘역고소’하면서 전세를 역전시키려는 움직임이 속속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주로 가해자가 피해자를 압박해 폭로를 위축시키려는 의도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역고소가 성공한 사례는 가뭄에 콩 나듯 극히 드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3일 경찰청이 전국 17개 지방경찰청을 통해 취합한 ‘성폭력 역고소 현황’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총 20건의 고소장이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성폭력 역고소 사건만 특정해 공식 집계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이 통계는 경찰이 별도로 취합한 수치다. 성폭력 가해자가 제출한 고소장에 적시된 혐의는 ‘무고’가 14건으로 70%에 달했다. 피해 폭로자가 허위 사실을 바탕으로 자신을 가해자로 지목하고 신고했다는 주장인 셈이다. 이어 ‘명예훼손’이 2건, ‘협박 강요’, ‘공갈미수’, ‘모해위증’(피의자 등을 해칠 목적으로 증거를 인멸·은닉·위조·변조한 행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이 각각 1건이었다. 전체 역고소 사건 가운데 6건에 대해서는 경찰이 조사를 끝내고 검찰에 송치했다. 역고소를 한 성폭력 가해자가 구속되면서 각하된 사건이 2건, 무고·명예훼손 등에 대해 ‘혐의 없음’ 등의 결론이 난 ‘불기소 의견’ 사건이 3건으로 나타났다. 다만 실제로 무고 혐의가 밝혀져 성폭력 피해자가 피의자로 바뀐 ‘기소 의견’ 사건도 1건 있었다. 지난해 9월 인천에서 112로 신고·접수된 ‘강제추행’ 사건으로 경찰의 수사 결과 가해자(남성)의 혐의가 인정돼 지난해 11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하지만 피해 여성이 검찰 조사에서 “거짓말이었다”고 진술을 번복하면서 가해자는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가해자는 지난달 경찰에 해당 여성을 무고 혐의로 고소했고, 지난 4일 이 여성은 기소 의견으로 다시 검찰에 송치됐다. 5개월 만에 가해자와 피해자의 신분이 뒤바뀐 것이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당시 조사에서는 가해자의 혐의가 충분히 입증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인 14건의 역고소 사건은 미투 폭로와 관련해 진행되는 수사 15건과 그 숫자에서 거의 차이가 없다. 성폭력 가해자들이 인터넷의 악성댓글을 직접 찾아 경찰에 고소한 건수도 12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9건은 수사가 진행 중이고 3건은 검찰에 송치됐다. 가해자를 비방할 목적이 입증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어간 사건(3월 19일)은 1건이며, 나머지는 불기소 의견 또는 각하 처리됐다. 경찰은 무분별한 역고소를 방지하기 위해 성폭력 사건의 검찰 송치 전까지 역고소 사건에 대한 조사를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처장은 “피해자의 모든 법적 다툼이 끝날 때까지 무고에 대한 판단을 유예하는 등 전향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