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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안희정 성폭력 사건’ 8월 14일 선고…검찰은 징역 4년 구형

    법원 ‘안희정 성폭력 사건’ 8월 14일 선고…검찰은 징역 4년 구형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사건 재판 선고기일이 다음 달 14일로 잡혔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조병구)는 안 전 지사의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 사건의 선고기일을 다음 달 14일 오전 10시 30분으로 잡겠다고 27일 밝혔다. 이날은 이 사건의 결심공판이 열린 날이다. 피해자 김지은씨는 안 전 지사로부터 받은 피해와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이후 받았던 고통을 호소했다. 김씨는 “나 혼자 입 닫으면 제자리를 찾지 않을까, 나 하나만 사라진다면 되지 않을까, 모든 것을 ‘미투’ 이전으로 되돌리고 싶었다”면서 “자책도 후회도 원망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씨는 “내가 유일한 증거인데, 내가 사라지면 피고인이 더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하겠구나 생각했다”면서 “꿋꿋하게 진실을 증명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리는 길이라 생각해 생존하려 부단히 애썼다”고 증언했다. 이어 김씨는 “도망치면 되지 않았느냐고 하는데, 위력이 있는 관계에서 그럴 수 있겠나”라면서 “지사 사람들에게 낙인 찍히면 어디도 못 간다는 두려움이 있었다. 평판 조회가 중요한 정치권에서 지사 말 한마디로 직장을 못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안 전 지사를 향해 “피해자는 나만이 아니라 여럿 있다. 참고 숨기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제일 앞줄의 한 사람일 뿐”이라면서 “피고인에게 꼭 말하고 싶다. 당신이 한 행동은 범죄다. 잘못된 것이고 처벌받아야 한다. 이제라도 잘못을 사과하고 마땅히 벌을 받으라”고 말했다. 검찰은 논고(의견 진술)를 통해 이 사건이 “막강한 권력을 이용한 중대 범죄”라면서 “차기 대통령으로 여겨진 피고인이 피고인을 정치적 리더로 삼은 수행비서를 오히려 그의 취약점을 이용해 성적 도구로 전락시켰다”고 안 전 지사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검찰 조사 처음부터 지금까지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주장했다. 모두 자신의 잘못이라는 페이스북 글 이후에도 피해자에게 사과를 하지 않았고, 증인을 통해 피해자에 대한 허위 사실을 말해 범죄 이후에도 피해자에게 상처를 줬다. 죄질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앞서 안 전 지사는 지난 3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무엇보다 저로 인해 고통을 받았을 김지은씨에게 정말 죄송하다”면서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비서실의 입장은 잘못이다. 모두 다 제 잘못이다”라고 밝혔다. 검찰은 안 전 지사에게 징역 4년을 구형하고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이수 명령과 신상공개 명령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후 안 전 지사는 최후진술을 통해 “어떻게 지위를 가지고 다른 사람의 인권을 뺏을 수 있나. 지위 고하를 떠나서 제가 가진 지위를 가지고 위력을 행사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지은씨 “안희정, 지위 이용해 약자 영혼 파괴…마땅히 벌 받아야”

    김지은씨 “안희정, 지위 이용해 약자 영혼 파괴…마땅히 벌 받아야”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사건 선고 전 마지막 재판에 피해자 김지은씨가 출석해 그동안 감당하기 어려웠던 고통을 호소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조병구) 심리로 27일 열린 안 전 지사의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 사건의 결심공판에서, 김씨는 안 전 지사로부터 받은 피해와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증언한 이후 받았던 고통을 어렵게 털어놨다. 김씨는 “나 혼자 입 닫으면 제자리를 찾지 않을까, 나 하나만 사라진다면 되지 않을까, 모든 것을 ‘미투’ 이전으로 되돌리고 싶었다”면서 “자책도 후회도 원망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씨는 “내가 유일한 증거인데, 내가 사라지면 피고인이 더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하겠구나 생각했다”면서 “꿋꿋하게 진실을 증명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리는 길이라 생각해 생존하려 부단히 애썼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또 “고소장을 낸 뒤 통조림 속 음식처럼 죽어 있는 기분이었다. 8개월 간 범죄를 당했던 악몽 같은 시간을 떠올려야 했고, 반복되는 진술을 위해 기억을 유지해야 했다”면서 “살아도 산 것 같지 않았다. 피고인과 그를 위해 법정에 나온 사람들의 의도적인 거짓 진술에 괴로웠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6일 16시간에 걸친 피해자 증인신문이 있었던 제2회 공판기일이 ‘미투’ 이후 가장 괴로웠다고 했다. 그는 “제가 진술할 때마다 피고인은 의도적인 기침 소리를 내고 움직이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차폐막이 있어도 기침소리만으로도 심장이 굳었고 벌벌 떨면서 재판정에 있었다”면서 “사건과 관련 없는 개인사를 이해할 수 없다고 혀를 차고 어깨를 떠는 변호사를 봤다. 정조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죽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마누라 비서’라는 처음 듣는 별명까지 붙여 사건을 불륜으로 몰아갔다. 나는 단 한 번도 피고인에게 이성적 감정을 느낀 적이 없다”면서 “수행비서는 지사 업무에 불편함이 없게 하는 역할이다. 나를 성실하다고 칭찬하던 동료들이 그런 성실과 열의를 애정인 양 몰아갔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씨는 “도망치면 되지 않았느냐고 하는데, 위력이 있는 관계에서 그럴 수 있겠나”라면서 “지사 사람들에게 낙인 찍히면 어디도 못 간다는 두려움이 있었다. 평판 조회가 중요한 정치권에서 지사 말 한마디로 직장을 못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안 전 지사를 ‘이중적인 사람’이었다고도 비판했다. 그는 “가장 힘든 것은 안 전 지사의 이중성이었다”면서 “외부에서는 젠더, 민주주의 등을 말했지만 지지자들 만나는 것도 피곤해했고 차에서 내리기 전에는 인상을 썼다. 꾸며진 이미지로 정치하는 안 전 지사가 괴물 같아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 전 지사가 충남에 홍수 수해가 났을 때 현장 방문을 10여분 만에 마치고 당일 저녁에는 평소 자주 연락하던 여성과 식사하며 술에 취해 그 여성의 몸을 더듬은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김씨는 또 “안 전 지사는 자신의 권력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지위를 이용해 약한 사람의 성을 착취하고 영혼까지 파괴했다”면서 “‘나는 어떤 여자와도 잘 수 있다’ 등의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씨는 줄곧 울먹이거나 흐느끼면서 진술했다. 진술 도중 호흡이 가빠져 숨을 거칠게 내쉬기도 했다. 김씨는 안 전 지사를 향해 “피해자는 나만이 아니라 여럿 있다. 참고 숨기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제일 앞줄의 한 사람일 뿐”이라면서 “피고인에게 꼭 말하고 싶다. 당신이 한 행동은 범죄다. 잘못된 것이고 처벌받아야 한다. 이제라도 잘못을 사과하고 마땅히 벌을 받으라”고 말했다. 이어 재판부를 향해 “이 사건을 제대로 처벌하지 못한다면 피고인과 다른 권력자들은 괴물이 될 것”이라면서 “나는 이제 일도 없고 갈 곳도 없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희망만이 나를 살게 하는 유일한 힘”이라고 호소했다. 피해자 측 변호사는 “대법원에서는 피해자의 신빙성 있는 진술이 유죄의 증거가 된다. 김씨는 검찰에서 3차례, 법정에서 16시간 동안 피해 내용과 자신의 감정 등을 일관되게 진술했고, 직접적인 경험이 없으면 말할 수 없는 내용도 거침없이 진술했다”면서 김씨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김씨는 괴롭고 힘든 싸움을 버티면서 올바른 재판을 바라고 있다”면서 “2차 피해가 무성하지만 올바른 처벌만 내려지면 견딜 수 있다면서 후회하지 않는다고 한다. 판결을 통해 김씨의 피해 감정이 조금이나마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 전 지사는 김씨 진술 내내 눈을 감고 의자에 등을 기댄 모습이었다. 이날 오후에는 검찰의 의견 진술과 구형, 피고인 변호인단 최후변론, 피고인인 안 전 지사의 최후진술이 이어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발적 성매매는 없습니다”

    “성매매 업계로 유인되는 나이는 평균 14세. 가난, 가정폭력, 학대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성매매에 발을 들입니다. 자발적인 성매매는 없습니다. 다른 선택지가 필요합니다.” 미투(#Me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으로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공감도가 한층 높아진 가운데 ‘2018 성매매방지 국민 생각 공모전’ 응모작 중 이런 내용의 한가연씨 포스터 ‘자발적 성매매는 없다’가 통념타파상(동상)를 수상했다. 이를 포함해 총 18편의 작품이 최종 선정됐다. 26일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5월 28일부터 6월 24일까지 진행된 이번 공모전엔 지난해 635명보다 27% 증가한 806명이 참가했으며, 응모작도 같은 기간 928편에서 1220편으로 32% 증가했다. ‘생각나눔상’(대상)을 수상한 유선지씨의 ‘얕은 심해’는 청소년 성매매 문제를 10대의 눈으로 담담하게 그려냈다. 주인공인 10대 여성을 통해 성매매가 가정 폭력 등 다른 폭력과 연결돼 있는 모습을 그려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성매매 업계로 유인되는 나이 평균 14세…자발적인 성판매는 없다

    성매매 업계로 유인되는 나이 평균 14세…자발적인 성판매는 없다

    “성매매 업계로 유인되는 나이는 평균 14세. 가난, 가정폭력, 학대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성매매에 발을 들입니다. 자발적인 성매매는 없습니다. 다른 선택지가 필요합니다.”미투(#Me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으로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공감도가 한층 높아진 가운데 ‘2018 성매매방지 국민 생각 공모전’ 응모작 중 이런 내용의 한가연씨 포스터 ‘자발적 성매매는 없다’가 통념타파상(동상)를 수상했다. 이를 포함해 총 18편의 작품이 최종 선정됐다. 26일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5월 28일부터 6월 24일까지 진행된 이번 공모전엔 지난해 635명보다 27% 증가한 806명이 참가했으며, 응모작도 같은 기간 928편에서 1220편으로 32% 증가했다. 남성 응모자가 전체의 44%였으며, 10대 응모자도 8%나 됐다.‘생각나눔상’(대상)을 수상한 유선지씨의 ‘얕은 심해’는 청소년 성매매 문제를 10대의 눈으로 담담하게 그려냈다. 주인공인 10대 여성을 통해 성매매가 가정 폭력 등 다른 폭력과 연결돼 있으며, 성을 파는 여성이 또래집단에서 고립되는 모습을 그려냈다. 유씨는 소통과 공감, 인정을 통한 ‘문제 해결’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결말을 맺어 감동을 자아냈다는 평가다. ‘대중설득상’(금상)에는 우리 사회의 산업으로 자리 잡은 성매매가 여성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담은 박지원씨의 웹툰 ‘은밀한 영향력’과 채팅앱을 성매매 수단으로 악용하는 어른을 고발하는 흰돌캘리그라피 팀의 ‘채팅앱’이 선정됐다. 이밖에 ‘진정한 가해자는 이 사회입니다’(문우진·에세이), ‘방찾아 삼만리’(김정혜·웹툰), ‘이상한 가게의 채용공고’(김빛나리·에세이), ‘사시겠습니까?’(소희·웹툰), ‘인권의 불꽃’(고선영·캘리그라피) 등 5편의 작품이 ‘공감확대상’(은상)을 수상했으며, ‘통념타파상’에도 10편의 작품이 선정됐다. 수상작은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성매매방지 온라인 홍보관(www.stop.or.kr/info)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작품은 성매매 방지를 위한 공익 메시지로 다양하게 활용될 예정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경찰, 정봉주-프레시안 맞고소 사건… “정봉주가 잘못” 검찰 송치

    경찰, 정봉주-프레시안 맞고소 사건… “정봉주가 잘못” 검찰 송치

    경찰이 ‘미투’ 논란으로 촉발 된 정봉주(58) 전 통합민주당 의원과 인터넷언론 프레시안 간의 맞고소 사건에 대해 정 전 의원의 혐의만을 인정해 검찰에 송치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6일 정 전 의원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에 적용된 혐의는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이다. 프레시안 기자 서모씨 등 2명은 ‘혐의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정 전 의원이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프레시안 보도가 허위가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럼에도 정 전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기사를 ‘허위 보도’ ‘새빨간 거짓말’ ‘국민과 언론을 속게 한 기획된 대국민 사기극’ 이라고 표현해 프레시안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또 △사건 관계자 진술 △정 전 의원의 카드결제 내역 △성추행 피해여성 A씨(가명 안젤라)의 이메일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진 등을 종합했을 때 실제로 정 전 의원과 A씨가 만난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정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고소한 서씨 등 프레시안 기자 2명은 혐의가 없다고 봤다. 정 전 의원은 해당 기자 2명이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 예정이던 자신을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허위 보도를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정 전 의원이 실제로 A씨와 만난 것으로 보이는 점 △정 전 의원이 중간에 고소를 취하한 점 △정 전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에서 자진사퇴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해당 기자 2명의 허위사실공표 혐의는 없다고 결론냈다. 앞서 프레시안은 지난 3월7일 ‘정 전 의원이 2011년 12월23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가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되기 직전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한 기자 지망생 A씨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처음으로 보도했다. 이에 정 전 의원 측은 3월13일 “프레시안 보도는 정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를 방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작성·보도된 것”이라며 서울중앙지검에 프레시안 기자 2명을 고소했다. 이후 3월16일 프레시안 측도 “(정 전 의원의 고소로) 수백 통의 항의전화로 폐간을 협박받고 있다”라며 정 전 의원을 서울중앙지검에 맞고소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의 지휘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사건을 수사하면서 증거 공방이 이어졌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고은 시인 ‘성추행 폭로’ 최영미 등에 10억대 소송

    고은 시인 ‘성추행 폭로’ 최영미 등에 10억대 소송

    최 “힘든 싸움 시작” 페북에 글고은 시인의 성추문 의혹이 법정으로 갔다. 25일 법원에 따르면 고 시인은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법에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최영미 시인과 박진성 시인, 언론사 등을 상대로 10억 7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 사건은 민사합의14부(부장 이상윤)에 배당됐다. 고 시인 측 소송 대리인은 법무법인 덕수가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시인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법원으로부터 손해배상 청구 소장을 받았습니다. 누군가로부터 소송당하는 건 처음입니다. 원고 고은태(고은 본명)의 소송 대리인으로 꽤 유명한 법무법인 이름이 적혀 있네요. 힘든 싸움이 시작되었으니, 밥부터 먹어야겠네요”라고 썼다. 고 시인의 성추문은 최 시인이 지난해 겨울 한 계간지에 고 시인의 성추행을 암시하는 시 ‘괴물’을 발표하고 이 같은 사실이 지난 2월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최 시인은 직접 방송 뉴스에 출연해 원로 시인의 성추행이 상습적이었다고 밝혔다. 또 한 일간지를 통해서는 고 시인이 과거 한 술집에서 바지 지퍼를 열고 후배 문인들에게 특정 부위를 만져 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고 시인은 지난 3월 영국의 출판사를 통해 “나 자신과 아내에게 부끄러울 일은 하지 않았다. 일부에서 제기한 상습적인 추행 의혹을 단호히 부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박 시인이 자신의 블로그에서 “저는 추악한 성범죄 현장의 목격자입니다. 그리고 방관자입니다. 지난날의 저 자신을 반성합니다. 그리고 증언합니다”라며 최 시인의 폭로가 사실이라고 거들었다. 폭로가 잇따르자 서울시는 고 시인의 삶과 문학을 조명한 서울도서관의 ‘만인의 방’을 철거했고, 고 시인은 국내 대표 문인단체 한국작가회의를 탈퇴했다. 최 시인은 ‘미투 운동’ 확산에 기여한 공로로 서울시 성평등상 대상을 수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조희선 기자hsncho@seoul.co.kr
  • 고운, ‘미투’ 폭로 최영미 시인 등에 10억 손해배상 청구

    고운, ‘미투’ 폭로 최영미 시인 등에 10억 손해배상 청구

    성추행 의혹 때문에 ‘미투’ 대상으로 지목됐던 고은(85) 시인이 자신을 폭로한 최영미(57·여) 시인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했다. 25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고은 시인은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법에 최영미 시인과 박진성 시인, 언론사 등을 상대로 10억7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 사건은 민사합의14부(이상윤 부장판사)에 배당됐다. 고은 시인의 성추행 의혹은 최영미 시인이 시 ‘괴물’에서 그를 암시하는 원로 문인의 과거 성추행 행적을 고발한 사실이 지난 2월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시 ‘괴물’은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 / 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 / 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 / K의 충고를 깜박 잊고 En선생 옆에 앉았다가 / Me too / 동생에게 빌린 실크 정장 상의가 구겨졌다”라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최 시인은 직접 방송 뉴스에 출연해 원로 시인의 성추행이 상습적이었다고 밝혔고, 한 일간지에는 그가 술집에서 바지 지퍼를 열고 신체 특정 부위를 만져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고은 시인은 지난 3월 영국의 출판사를 통해 “나 자신과 아내에게 부끄러울 일은 하지 않았다. 일부에서 제기한 상습적인 추행 의혹을 단호히 부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박진성 시인이 자신의 블로그에서 “저는 추악한 성범죄 현장의 목격자입니다. 그리고 방관자입니다. 지난날의 저 자신을 반성합니다. 그리고 증언합니다”라면서 최영미 시인의 말이 사실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인터뷰] ‘청량돌’ 변신 혼성그룹 카드(KARD) “살랑살랑한 여름 느낌 담았어요”

    [인터뷰] ‘청량돌’ 변신 혼성그룹 카드(KARD) “살랑살랑한 여름 느낌 담았어요”

    25일 세 번째 미니앨범(RIDE ON THE WIND)를 발표하는 혼성그룹 카드(KARD)가 ‘청량돌’로의 변신을 알렸다. 최근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새 앨범 발표를 앞둔 카드를 만나 지난해 정식 데뷔곡 ‘올라 올라’(Hola Hola) 이후 다시 여름 노래로 활동을 시작하는 소감을 들었다. “이번 타이틀곡은 EDM 곡인데요. 기존 댄스홀의 느낌과 하우스 리듬도 섞인 곡으로 굉장히 시원하고 여름에 듣기 딱 좋은 곡인 것 같습니다.”(비엠) 앞서 뮤직비디오 티저와 하이라이트 메들리 등을 통해 일부 공개된 타이틀곡 ‘라이드 온 더 윈드’(Ride on the wind)는 청량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곡으로 처음 사랑을 시작하는 남녀 사이의 설레는 감정을 흔들리는 바람에 비유해 표현한 곡이다. 지우(22)는 비슷한 여름 분위기의 ‘올라 올라’와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그때는 트로피컬하고 청량한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좀 더 듣기에 편한 곡으로 준비했다”며 “‘라이드 온 더 윈드’라는 구절에 반복되는데 굉장히 쉬운 멜로디여서 노래를 듣고 나면 저절로 흥얼거리게 되는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로 랩을 담당하던 제이셉(26)은 ‘루머’(RUMOR)에 이어 오랜만에 보컬에 도전했다. 제이셉은 “가이드 버전을 듣고 최대한 따라해 보자는 생각을 연습을 했다”며 “제가 노래를 잘 부르는 건 아니지만 감정을 담아서 열심히 불렀고 즐겁게 작업했다”고 말했다. ‘라이드 온 더 윈드’는 남녀 보컬과 남녀 랩이 서로 어우러져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지우는 “원래 이 곡이 남자 보컬도 생각하시고 쓰신 곡이라 들었다”며 “그래서 제이셉 오빠가 불렀고 느낌이 좋게 나왔다”고 부연했다. 비엠(26)도 “제이셉의 보컬이 이번 노래의 ‘킬링 파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소민(22)은 “벌스 부분에서 딱 치고 나오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다”며 제이셉의 보컬을 칭찬했다.타이틀곡 분위기에 맞춰 안무와 뮤직비디오에서도 시원한 분위기가 강조됐다. 소민은 “원래는 노래나 퍼포먼스에 각이 잡히고 힘이 들어갔다면 이번에는 살랑살랑한 느낌을 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지우는 “노래를 들으면 얇은 천이 바람에 날리는 선선한 느낌이 든다”며 “의상에도 얇은 천이나 날리는 소재를 많이 써서 그런 포인트를 주려고 했고 안무도 바람이나 구름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7월 초 제주도에서 찍은 뮤직비디오 촬영 에피소드도 털어놨다. “제가 얇은 천 소재의 옷을 입었는데 앞부분이 조금 민망했어요. 스타일리스트 누나가 ‘기가 막힌 걸 하나 갖고 왔다’면서 ‘매너 패치’를 주셔서 (가슴에) 붙였고 자신감이 생겼는데 날씨가 되게 더웠거든요. 땀이 나니까 그 안에서 맺혀서 고여 있다가 춤을 추니까 한 번에 흘러나와서 천에 그대로 스민 거예요. 가리긴 가렸는데 다른 변수가 생긴 거죠. 미니선풍기 두 대로 말렸어요.”(제이셉) 날씨가 변덕스럽기로 유명한 제주도답게 촬영 때도 비가 오다 그치기를 반복했고 더위와 추위가 오갔다고 한다. “저희가 군무 신을 세 군데에서 찍었는데 첫 번째는 모래사장 위에서 찍느라 발이 푹푹 빠져서 힘들었어요. 두 번째는 초원 같은 데였는데 바위 위에 이끼가 많고 돌부리에 미끄러지기도 했고요. 그런데 마지막에는 뒤에 노을이 굉장히 예쁜 곳이었는데 소똥 위에서 춤을 추게 돼서 그게 기억에 남아요.”(지우) 한국에서는 8개월 만에 발표하는 새 앨범이지만 그동안 해외투어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국내 활동을 마치는 9월에는 다시 한달간 남미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우는 “저희가 처음 캐나다에 갔을 때는 200~300명 정도 관객의 소규모 공연으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5000~6000명 규모의 공연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음달 19일 열리는 카드의 첫 번째 국내 콘서트는 카드 멤버들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이벤트다. 소민은 “기존 곡들을 편곡해서 선보일 예정이고 각자의 솔로 무대와 오빠들의 유닛 무대도 준비했다”고 밝혔다. 비엠의 자작곡도 처음으로 공개된다. 지우는 “저희가 욕심을 많이 내서 지금까지 보여드리지 않은 무대들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스쿨 미투’ 이후 여성학 수업 취소 함양고, 비판 거세지자 특강 재개

    학내 성폭력을 폭로하는 ‘스쿨 미투’가 일자 예정됐던 여성학 수업을 취소했던 경남의 한 고등학교가 두 달여 만에 수업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학내 성차별 갈등이 해당 강연 때문이라는 학교의 결정에 비판이 거세지자 이를 시정한 것이다. 23일 ‘함양고 학내 미투를 위한 비대위’와 학교에 따르면 함양고는 인문학교실 ‘성과 인권’ 강사가 소속된 단체인 ‘문화기획달’에 공문을 보내 지난 6월 학교가 취소했던 특강 2회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함양고는 지난 5월 23일과 26일 학생회 간부 등 학생 20여명을 대상으로 성교육과 인권을 주제로 특강을 열었다. 며칠 뒤 함양고 여자 화장실에 성차별에 관한 포스트잇이 붙기 시작했다. 포스트잇에는 ‘남자 몰카는 네이버 실검, 여성 몰카는 야동 사이트 검색어’ 등 몰카 현상을 비판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남학생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학교에서 여학생들에게 욕설을 하며 갈등이 불거졌다. 여학생들이 피해를 호소하자 학교가 중재에 나섰고 남학생들은 사과했다. 학교 측이 해당 강의를 취소한 결정적 계기는 6월 중순 여학생들의 ‘스쿨 미투’였다. 여학생들이 교사들의 성차별 발언을 폭로하고 발언을 모아 학교에 전달한 뒤 교사들의 사과를 요구한 것이다. 해당 교사들은 사과 후 재발 방지를 약속했고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학교는 포스트잇 사건과 미투 운동을 들어 “강연 후 학내 갈등이 심해졌다”며 여성학 특강을 취소했다. 이에 강연자 측은 “강연 취소는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반격)”라며 도교육청에 학내 성차별 실태를 조사해 달라는 요구했다. 경남지역 청소년·여성단체들도 세 차례 성명을 냈다. 함양고 관계자는 “학교운영위와 학부모 회의를 거쳐 8월과 9월에 특강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문화기획달’의 관계자는 “성차별 이슈가 있을수록 성평등 교육이 강화돼야 하는데 학교가 거꾸로 결정했던 것”이라면서 “학교가 더 방어적으로 바뀔까 우려했는데 갈등 해결의 선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김혜련 보건복지위원장, 청소년의 일상 속 성평등에 대해 이야기하다

    김혜련 보건복지위원장, 청소년의 일상 속 성평등에 대해 이야기하다

    서울시의회 김혜련 보건복지위원장(더불어민주당, 서초1)은 7월 21일 서울여성플라자 성평등도서관에서 개최된 2018년 성평등주간 기념행사 “청소년 #미투, 우리에게도 목소리가 있다!”에 참석하여 청소년들이 생활 속에서 겪는 성폭력에 대한 이야기와 성평등 이슈들에 대한 생각을 듣고, 청소년들에게 성평등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행사는 2018년 성평등주간(7.1~7.7)을 기념하여 서울여성가족재단에서 7월 한 달 간 성평등을 주제로 한 강연·워크숍, 상영, 전시의 일환으로 주최한 행사로 ‘청소년 #미투, 우리에게도 목소리가 있다!’를 주제로 청소년들이 강연을 듣고 직접 본인들의 이야기를 공론화할 수 있는 장을 만들기 위해 마련되었다. 김혜련 위원장은 청소년 성평등을 위한 응원 메세지를 통해 “학교 내에서의 성폭력 문제는 스쿨 미투로 공론화 되었으나 학교 밖에서의 성폭력은 그것이 일상적 문제임에도 당사자가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소외되거나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오늘의 자리가 더욱 의미 있다고 여겨지며, 특히 오늘 행사를 공동 기획한 세 페미니스트 그룹이 지금의 청소년이 고민하는 문제를 함께 겪고 있는 당사자이기에 서로 공감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이번 행사의 취지와 의의를 강조하였다. 또한 김위원장은 “서울시 의회는 서울시, 서울시여성가족재단과 함께 성평등 도시 서울을 위해 오늘처럼 청소년들이 직접 말하는 장을 만들고, 또 작은 목소리라도 귀 기울이며 의정활동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청소년 성평등 문제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국회 여가위 공간 그대로 유지한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새로 생기면서 사무 공간을 뺏길뻔한 여성가족위원회가 문희상 국회의장의 결단으로 사무 공간을 지키게 됐다.<서울신문 7월 18일자 10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혜숙 여가위원장은 23일 본지 통화에서 “정춘숙 민주당 여가위 간사와 함께 문 의장과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을 찾아가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아동학대 문제 등 늘어나는 여가위 소관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시 논의할 회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설득했고 문 의장이 공감했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에 따르면 문 의장은 “여성계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 문제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여가위 사무 공간 존치를 결정했다. 앞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교육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위원회로 쪼개지면서 국회사무처는 신설된 문화체육관광위가 국회 본청 5층 여가위 사무 공간을 쓰도록 하는 내용을 사무총장에게 보고했다. 이렇게 되면 여가위만의 회의실이 없어지게 되고 본청 2층에 있는 특별위원회 회의장과 공동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여가위에서는 “국회에서 여성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의 수준을 말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이에 전 위원장 등은 문 의장 등을 찾아가 항의해 없었던 일로 하게 됐다. 문화체육관광위 사무 공간은 본청 내 남는 공간을 수리해 만들어질 계획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靑 “악의적 무고사범 엄중 처벌, 피해 크면 초범도 실형”

    靑 “악의적 무고사범 엄중 처벌, 피해 크면 초범도 실형”

    청와대는 19일 “무고죄 특별법 제정보다 악의적 무고사범이 상응하는 처벌을 받도록 더욱 면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은 이날 청와대 페이스북 라이브 ‘11시 50분 청와대입니다’에 출연해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을 악용해 무고한 사람을 성폭력범으로 만드는 행위를 ‘무고죄 특별법’ 제정으로 근절해 달라는 국민청원에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무고로 인한 피해가 크고 반성의 기미가 없는 경우 초범이라 하더라도 실형을 구형하는 등 중하게 처벌하는 방향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우선 무고죄 특별법을 제정하기 어려운 이유로 한국의 무고죄 법정형이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들었다. 무고죄를 지으면 형법 156조에 따라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미국과 독일(5년 이하의 자유형 또는 벌금), 프랑스(5년 구금형과 벌금), 영국(6개월 이하의 즉결심판이나 벌금)에 비해 높다. 하지만 실제 기소율과 실형율은 높지 않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2017년 무고 협의로 입건된 이는 1만 219명으로 2013년 대비 13%늘었으나 이중 1848건만 기소됐다. 구속은 5%(94명)에 불과하다. 초범이면 대개 집행유예나 가벼운 벌금형에 처해진다. 박 비서관은 “무고죄 처벌이 중하지 않은 것은 무고죄 특성에 기인한 측면이 있다”며 “고소사건의 상당수는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가 충분치 않아 처벌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현재 무고죄 양형기준이 법정형에 비해 낮게 설정된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성폭력 범죄 관련, 고소·고발이 죄 없는 사람을 매장하는 수단으로 변질해 사회적 지위와 인격, 가족까지 파괴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청원의 배경으로 보인다”며 “악의적 무고사범의 엄중 처벌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청원은 유투버 ‘양예원 사건’을 계기로 시작됐다. 지난달 24일 마감된 청원에 24만 618명이 동참했다. 양씨는 지난 5월 A실장이 운영하던 스튜디오에서 사전 합의 없이 노출 촬영을 요구받고 성추행도 당했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렸다. 이일로 조사받던 A실장은 투신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무고죄특별법’ 청원에 청와대 “악의적 무고, 처벌 강화하겠다”

    ‘무고죄특별법’ 청원에 청와대 “악의적 무고, 처벌 강화하겠다”

    ‘미투’ 운동을 악용해 무고한 사람을 성폭력범으로 만드는 행위를 ‘무고죄 특별법’ 제정으로 근절해 달라는 국민청원에 대해 청와대가 답변을 내놨다.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은 19일 청와대 SNS 방송 ‘11시50분 청와대입니다’에 출연, “악의적 무고사범이 상응하는 처벌을 받도록 더욱 면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박 비서관은 “우리나라 무고죄 법정형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면서 “무고죄는 형법 156조에 따라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지는데, 미국·독일(5년 이하의 자유형 또는 벌금), 프랑스(5년 구금형과 벌금), 영국(6개월 이하의 즉결심판이나 벌금형)에 비해 높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소율과 실형율이 높지 않다는 점을 들며 “고소사건의 상당수는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데 이 경우 (해당 사건과 관련된) 무고죄도 증거 불충분으로 처벌할 수 없게 된다”면서 “현재 무고죄 양형 기준이 법정형에 비해 낮게 설정된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성폭력 범죄와 관련해 고소·고발이 죄없는 사람을 매장하는 수단으로 변질해 사회적 지위와 인격, 가족까지 파괴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청원의 배경으로 보인다”면서 “악의적 무고사범의 엄중 처벌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무고로 인한 피해가 크고 반성의 기미가 없는 경우 초범이라 하더라도 실형을 구형하는 등 중하게 처벌하는 방향으로 노력할 것”이라고도 했다. 박 비서관은 또 대검찰청의 개정 ‘성폭력 수사매뉴얼’ 중 ‘성폭력 수사사건의 종료시까지 원칙적으로 성범죄 피해자에 대한 무고와 사실적시 명예훼손의 고소 사건에 대한 수사를 중단한다’는 부분의 시행을 중지해 달라는 국민청원에 대해선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권고에 따른 것으로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박 비서관은 “통상 모든 형사 사건은 원 사건 사실 관계를 명확히 확정한 이후 무고 여부를 판단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면서 “성폭력 사건에 대해서는 미투 피해자의 2차 피해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별히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폭력 사건 고소인이 여성이든, 남성이든, 고소가 동성간 벌어졌든 동일하게 적용된다”며 “무고 수사절차 일반을 규정한 것일 뿐 차별적 수사절차가 아니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성폭력 관련 무고 행위는 엄하게 처벌받아야 마땅하지만,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국가의 노력도 게을리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무고죄를 신중하게 적용하되 악의적인 경우, 처벌 수위를 높여 근거 없는 폭로가 줄어들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침묵하지 말자”…갑에 맞선 을의 연대, 오픈채팅방

    “침묵하지 말자”…갑에 맞선 을의 연대, 오픈채팅방

    “기내식은 곪았던 게 터져 나온 부분이고 이면에는 그렇게 (불공정한) 계약하고 (기내식 공장) 화재 이후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경영의 저변이 문제죠.” ((KE)그날이오면) “신입 교육받을 때 회장님 방문하신다고 하면 (플래카드와 부채를 들고 맞이하는) 저런 퍼포먼스는 기본(이고), 우는 사람도 지정(하며), 악수하고 껴안고 손깍지 끼고 한마디씩 인사합니다.” ((캐빈)ㅎㅎ) “저희 직원이 힘들다는 논제로는 국민들의 공감과 공분을 오랫동안 사기 힘들 것 같습니다. 무능한 경영과 비리로 손님들이 직접 겪으시는 불편함도 집회장에서 말해보는 건 어떨까요?” ((캐빈)ㄱㄴㄷ) 위 제보는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개설한 오픈채팅방에서 나왔다. 이 채팅방의 이름은 ‘침묵하지 말자’다. 아시아나항공 경영진의 실책을 고발하고, 사내 부조리한 관행을 제보하기 위해 만든 익명 채팅방이다. 최대 1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채팅방은 현재 3개로 늘어났다. ● 이면을 드러내기 위한 오픈채팅방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일부터 기내식 없이 ‘노 밀(No Meal)’ 상태로 운항해왔다. 지난 3월 기내식 공급업체를 기존 LSG스카이셰프코리아에서 게이트고메코리아로 바꾸면서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승객에게 돌아갔다. 한 객실 승무원은 “너무 죄송하고 창피해서 손님들과 눈을 못 마주치겠다”고 토로했다. 현재는 간소화된 기내식으로 대체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기내식 대란 이면의 더 많은 문제를 드러내기 위해 오픈채팅방을 만들었다. 계열사 직원과 지상직 직원, 조종사, 승무원, 정비사, 케이터링 업체 직원 등 각 분야 종사자들이 들어와 제보를 쏟아냈다. 언론사 기자들과 시민들도 합류했다. 기자들은 제보를 토대로 취재해 보도했다. 타 항공사 직원들과 시민들은 지지하는 메시지로 힘을 보탰다. 그 결과 기내식 대란이 협력업체와의 불공정 계약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승객들에게 기내식에 대한 보상으로 기내 면세품 쿠폰(TCV)을 지급해 오히려 자사 수익을 올린 정황도 드러났다. 승무원 교육생들이 박삼구 회장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율동을 하도록 강요한 사실 역시 알려졌다. 아시아나 직원들은 고발에 그치지 않고 집단행동에 돌입했다. 지난 6일과 8일, 14일에 걸쳐 3차례 열린 집회가 해당 오픈채팅방에서 추진됐다.● 누군가는 내부고발자가 돼야 한다 오픈채팅방을 통한 연대는 대한항공 직원들이 앞서 시도했다. 지난 4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 얼굴에 물을 뿌린 사실이 공개되면서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조 전무뿐만 아니라 조양호 회장 일가의 폭언과 폭행 사례가 연이어 터졌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그간 회사에서 목격한 더 많은 갑질과 불법, 비리를 공론화하고자 했다. 누군가는 내부고발자가 돼야 하며 뒤따를 불이익까지 감당해야 한다. 오픈채팅방이 대안으로 떠오른 까닭이다. 이곳에선 신분을 드러내지 않고도 조직 내 문제를 고발할 수 있다.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열린 아시아나항공 집회에 나온 한 객실 승무원은 “평소에도 파트장이 (휴대폰의) 카톡방을 열어보라고 요구해 대화 내용을 검열하고 여론을 주도하는 사람을 색출해왔다”며 “이번처럼 익명성이 있는 카톡방이 개설되지 않았다면 용기 내서 집회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채팅방이 여타 SNS와 다른 점은 목적성이다. 양대 국적 항공사의 오픈채팅방은 모두 제보를 목적으로 개설됐다. 이택광 경희대 영미문화전공 교수는 “SNS는 개인마다 다른 생각을 표현하기에 의견이 난립하지만, 오픈채팅방은 의제가 설정돼 있어 정제된 토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여러 사람이 동시에 집단지성을 발휘해 정보를 취합할 수 있다는 점,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환하는 만큼 확산 속도가 빠르다는 점도 오픈 채팅방의 특징이다. ● 연대하면 개선할 수 있다는 공감대 인터넷에서 여론을 결집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시초는 ‘효순이 미순이 사건’이다. 2002년 6월 경기도 양주에서 중학생 신효순, 심민선양이 미군 장갑차에 치여 사망했다. 당시 국내는 월드컵 개최에 관심이 쏠린 터라 사건은 묻혔다. 그러다 그해 11월 장갑차를 운전한 미군 병사에 무죄 평결이 내려지면서 국면이 전환됐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포털사이트 댓글에는 추모를 뜻하는 검은 리본(▶◀)이 달렸다. 이를 계기로 사건이 재조명돼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로 이어졌다. 이후 SNS가 발전하면서 여론은 다양한 플랫폼으로 분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대신 해시태그를 다는 방식으로 발전했다. 해시태그는 ‘#’ 기호 뒤에 약속된 단어를 붙여 글의 주제를 특정한다. 이는 같은 주제로 쓴 글을 한 번에 모아볼 수 있는 기능을 한다. 2011년 소수 부자에게 자본이 집중되는 현실을 비판한 ‘월가를 점령하라’(#occupywallstreet) 시위가 대표적인 예다. 지난해 여성들의 성폭력 피해를 알리는 #MeToo(미투·나도 말한다) 운동도 해시태그로 인해 점화됐다. 을들이 모여 갑의 횡포에 저항하는 방식은 점차 진화하고 있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국내에선 2016년 촛불집회로 정권교체를 이루어낸 경험이 문제 제기에 대한 효능감을 높였다”며 “어떤 문제라도 연대하면 개선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시아나 오픈채팅방에서 한 제보자는 이렇게 호소했다. “우연히도 양대 항공사에서 시작됐지만, 우리들의 촛불집회가 대한민국 재벌 경영의 후진성을 바꾸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레옹’ 재개봉 무기한 연기, 수입사 측 “뤽 베송 성추행 의혹 논란에..”

    ‘레옹’ 재개봉 무기한 연기, 수입사 측 “뤽 베송 성추행 의혹 논란에..”

    영화 ‘레옹’(감독 뤽 베송) 세 번째 재개봉이 무기한 연기됐다. 18일 수입사 조이앤시네마는 “최근 뤽 베송 감독의 성추행 의혹과 더불어 많은 논란을 일으킨 이후 극장 개봉이 어려워졌다. 이로 인해 극장 개봉 자체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994년 개봉한 영화 ‘레옹’은 킬러 레옹이 옆집 소녀 마틸다와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1998년, 2013년에 재개봉한 영화 ‘레옹’은 올해 7월 재개봉을 앞두고 있었다. 수입사는 재개봉 무기한 연기에 대해 ”원래 계획은 19일 재개봉을 준비하여 추진하였으나 ‘레옹’이 개봉할 당시와는 다르게 국내에 부는 거센 미투 운동과 함께 ‘레옹’의 연출을 맡은 뤽베송 감독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레옹의 연출 의도에 소아성애 관련 논란의 여파가 이어지며 재개봉 예정인 ‘레옹’에 대한 엇갈린 시선들이 빗발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개봉일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이슈들로 인해 논란거리가 된 ‘레옹’을 극장가에서조차 상영할 수 없는 현실에 놓이게 됐다. 따라서 이번 영화를 개봉하는데 불가항력적인 상황들이 많이 뒤따라 개봉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수입사는 ”재개봉을 위하여 광고비를 지출하기도 하고 극장 개봉을 위한 여러가지 방법들을 모색하였으나 안타깝게도 극장 개봉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로 밝혔다. 한편, 뤽 베송 감독은 지난 5월 27세 여배우를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또 다른 캐스팅 디렉터 여성 또한 “여러 차례 유사 성행위를 요구받았다”고 폭로했다. 햐지만 뤽 베송 측은 변호인을 통해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설] 국회 상임위에 부적격자 배정, ‘방탄용’인가

    제20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부적격자 배정 논란’이 커지고 있다. 각종 비리와 범죄 혐의로 수사 또는 재판을 받는 의원들이 무더기로 직무 관련 상임위에 배치됐기 때문이다. 국회 혁신을 향한 국민의 바람을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기막힌 행태가 아닐 수 없다. 어제 1차 완료된 상임위 구성 면면을 보면 납득하기 어려운 배정이 적지 않다. 교육위에 배정된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의 경우 75억원 횡령 등 사학 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이른바 ‘방탄국회’ 덕에 겨우 구속을 면한 교육계 비리 피의자에게 대한민국 교육을 맡긴 꼴이다. 강원랜드 채용비리와 관련해 기소된 염동열 한국당 의원도 마찬가지다. 강원랜드를 지휘감독하는 문화체육관광부를 소관 부서로 둔 문화체육관광위에 버젓이 배치됐다. 법제사법위를 배정받은 이완영 한국당 의원의 경우는 더 심하다. 이 의원은 지난 5월 1심 재판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징역 4개월, 집행유예 2년을 받아 의원직 상실 위기에 놓여 있다. 국회법 제37조에 따르면 법사위는 법원 소관 의안을 심사하는 역할을 한다. 결국 법정에선 피고인으로 재판을 받으면서 국회에선 법원을 심사하는 셈이다. 정치권이 상임위를 ‘방탄용’으로 착각하는 게 아닌가 싶다. 박덕흠 한국당 의원에게 지난 회기에 이어 다시 국토교통위 간사를 맡긴 것도 문제다. 박 의원은 건설사 대표 출신이면서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장도 지냈다. 굵직한 국토개발 안건과 예산을 다루는 상임위 배정은 적절치 않다. 성추행 의혹으로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가 이를 번복한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무위원장을 차지한 것도 보기 민망하다. 미투 열풍에 잠시 소나기를 피했다가 슬그머니 복귀한 그에겐 맞지 않는 감투다. 상임위 배치에 대한 의원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고 한다. 논란에 휩싸인 문제 의원들의 경우에서 보듯 전문 분야보다는 당 지도부와의 친소 관계가 알짜 상임위 배정에 더 크게 작용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 비례대표로 영입됐지만, 바른미래당 등과 뜻을 같이했던 김현아 한국당 의원이 이번에 엉뚱하게 교육위와 여가위에 배치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의원들이 꼭 전문 분야에 따라 상임위에 들어갈 수는 없다. 하지만 각 의원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한다는 상임위 배정 원칙은 어지간하면 지켜져야 한다. 그래야 국회가 유능하게 제 기능을 할 수 있다. 이제라도 문제 의원들에 대한 상임위 배정을 다시 할 것을 촉구한다.
  • “여성 검사에 대한 선입견 바꾸는 것이 개혁의 시작”

    “여성 검사에 대한 선입견 바꾸는 것이 개혁의 시작”

    ‘여성 1호’라는 수식어를 달고 지낸 조희진(56) 전 서울동부지검장. 미투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장을 끝으로 지난달 22일 28년간의 검사 생활을 접고 ‘민간인’으로 돌아왔다. 홀가분해 보였다.서 검사가 검찰 측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해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과 가림막을 사이에 두고 첫 대면한 지난 16일 서울신문과 만난 그는 “서 검사가 힘들었을 텐데, 재판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며 말을 아꼈다.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언급은 자제했지만 조사단의 수사 결과에 대한 검찰 안팎의 평가에는 아쉬움을 많이 표시했다. “검찰 내부에서도 이견과 반대가 많았지만 성추행 피해자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준 안 전 국장을 직권남용으로 불구속 기소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의미가 적지 않다”면서 “인사위원회의 역할 강화 등 조사단에서 건의한 개선안이 받아들여진 것도 성과”라고 자평했다. 1990년 서울지검 형사부에 처음 발령을 받고 2013년 한국 최초 여성 검사장에 이어 지난해 첫 여성 검찰총장 후보에 지명될 때까지 수많은 ‘여성 1호’ 기록을 세웠다. 조 전 지검장 이전에 여성 검사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몇년 안돼 판사나 변호사로 자리를 옮겼다. 부임 초 검찰 내부에서는 조 전 지검장도 얼마나 버티겠느냐는 회의적 시선이 많았다.“업무 그 자체보다 ‘여성 1호’로만 부각될 때는 불편했다. 여성 검사여서 득을 본 측면도 있지만, 기회가 충분히 주어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면서 “유리천장을 깨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전체 검사 2158명 중 여성 검사가 650명으로 30%가 조금 넘는다. 1987년 조 전 지검장이 사법시험에 합격할 당시 300명 중 여성은 8명이었던 것과는 비교도 안 되지만 부부장검사 이상 여성 간부는 52명으로 7.98%에 불과하다. 조 전 지검장은 형사부 검사로 주로 일했다. 여성과 청소년 범죄, 성폭력 사건들을 많이 수사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쪽으로 전문성이 키워져 법무부 첫 여성정책담당관을 지냈다. 천안지청장, 제주지검장, 의정부지검장을 지낸 그는 “특수, 공안사건을 담당하는 여성 검사들이 늘고 있다”면서 ”경력 여성 검사 중에 강력부만 지망하는 이도 있다”며 편견을 경계했다. “검찰 내부에는 여성 검사들이 남성 동료들에 비해 사명감이 부족하고, 더 큰일(사건)을 하기보다 주어진 일만 하려 한다는 선입견이 있다”고 지적하고 “여성 검사에 대한 고정 틀을 만들어 놓고 폄하하는 것은 잘못이며 이를 바꾸는 것이 개혁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후배 여성 검사들에게도 “검사로서의 사명감과 집중력, 체력 단련이 중요하다”면서 “수사로 성과를 내고, 인사나 처우 등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아직 무엇을 할지 결정하지 않았지만 법조인으로서 사회적 약자를 돕는 일을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김균미 대기자 kmkim@seoul.co.kr
  • [단독] 국회 “여가위 방 빼라”

    [단독] 국회 “여가위 방 빼라”

    여가위, 같은 층 윤리특위로 옮겨야 전체회의장도 없어져… ‘홀대’ 논란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교육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위원회로 쪼개지면서 애꿎은 여성가족위원회가 사무 공간을 사실상 빼앗기는 피해를 보게 됐다. 양성평등, 성폭력 문제 등을 다루는 여가위, 나아가 여성 문제를 홀대하는 처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국회에 따르면 국회사무처 관리국은 지난 11일 신설되는 문화체육관광위가 국회 본청 5층 여가위을 쓰도록 하는 내용을 사무총장에게 보고했다. 여야가 상임위원장 자리를 늘리기 위해 교문위를 둘로 쪼개 상임위 하나가 더 늘어나게 되면서 공간이 필요해지자 여가위 공간을 빼앗게 된 셈이다. 보고안을 보면 기존의 여가위 위원장실, 전체회의장, 소회의실, 수석실, 심의관실, 조사·행정실 등 사무 공간을 모두 문화체육관광위의 사무 공간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여가위는 대신 같은 층 윤리특별위원회 공간으로 이동한다. 문제는 기존의 윤리특위 자리에는 전체회의장 등 회의 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전체회의장은 본청 2층에 있는 특별위원회 회의장과 공동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사실상 여가위만의 전체회의장이 없어지는 셈이다. 상임위가 자체 회의 공간이 없이 특위 회의실을 쓰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여가위 관계자는 “항시 논의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을 없애 버리겠다는 것인데 앞으로는 허락받고 회의를 하라는 것인지 황당하다”며 “국회에서 여성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의 수준을 말하는 게 아니겠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올해 초부터 사회적 현상이 된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와 디지털 성범죄 해결 촉구를 요구하는 ‘혜화역 시위’에 대한 정책 입법을 소관하는 대표적인 상임위가 여가위다. 현재 여가위에 계류 중인 법안은 118건으로 성폭력 방지 법안,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안, 가정폭력방지 법안, 한부모가족지원법 등이 상당수다. 규모가 더 작고 똑같은 겸임 상임위인 정보위가 아니라 여가위의 사무 공간을 축소하는 것은 국회 내 여가위의 낮은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일이라는 시각도 있다. 여가위 소속이었던 의원의 한 보좌진은 “소관 부처도 여성가족부 하나밖에 없고 예산도 적어 지역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상임위라는 인식이 의원들 사이에서도 강하다”고 했다. 논란이 되자 국회사무처 관계자는 “(여가위 사무 공간 이동이) 최종적으로 정해진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전혜숙 여가위원장 등 여가위 소속 의원들은 18일 국회 사무총장을 찾아 항의할 계획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서지현·안태근 법정 대면… 가림막 치고 비공개 신문

    서지현·안태근 법정 대면… 가림막 치고 비공개 신문

    상관에게 성추행을 당하고 인사 불이익까지 받았다고 폭로해 우리 사회 전반에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을 촉발시킨 서지현(45) 검사가 16일 안태근(52) 전 검사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왔다. 지난 1월 말 폭로 이후 처음으로 두 사람은 가림막을 사이에 두고 법정 대면을 했다. 당초 재판부가 보낸 증인 소환장이 ‘폐문부재’(문이 닫혀 있고 사람이 없는 상태)로 송달되지 못해 서 검사의 출석이 불투명했지만 서 검사는 시간에 맞춰 서울중앙지법에 나왔다. 서 검사는 또 증인지원절차 신청을 통해 이날 재판을 비공개로 진행하고 안 전 검사장이 법정에서 나간 상태에서 증인신문이 이뤄지게 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그러나 안 전 검사장의 변호인은 “증인이 피고인과 대면하기 난처하다는 사정은 이해하지만 피고인으로서는 방어권을 행사하기 위해 공판 내용에 관여할 필요가 있고, 인사상 내용을 피고인 본인이 가장 잘 아는 부분이라 원칙대로 증인 대면권이 보장됐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재판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이상주 부장판사는 결국 “형사 절차에서 피고인의 방어권은 무엇보다 중요한 권리”라면서 안 전 검사장의 퇴정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증인석과 피고인 사이에 가림막을 설치해 두 사람이 직접 대면하는 것은 막고 방청객들을 퇴정시켜 재판을 비공개로 이어 갔다. 서 검사는 재판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가해자가 검찰에서 절대 권력을 누렸고 현재까지도 그 권력이 잔존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그는 저에게 범죄자일 뿐”이라면서 “(성추행과 인사 불이익 모두) 본인은 모르는 일이라고 진술했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순 없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포토] ‘안태근 공판’ 증인 출석한 서지현 검사

    [포토] ‘안태근 공판’ 증인 출석한 서지현 검사

    서지현 검사가 16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안태근 전 검사장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 공판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심리는 서 검사의 요구로 차폐막을 설치해 법정에서 서 검사와 안 전 검사장이 직접 대면을 막고 방청객들을 퇴정시켜 비공개로 진행했다. 서 검사가 지난 1월 말 안 전 검사장의 성추행 사실과 인사권 남용에 대해 폭로했고 한국 사회에서 ‘미투 운동’을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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