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미투
    2026-03-29
    검색기록 지우기
  • 코미
    2026-03-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173
  • ‘장애학생 지원’ 빠진 서울시교육청 조직개편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채유미 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원5)은 12월 5일 EBS뉴스와 서울시교육청의 조직개편에 있어 장애학생 지원 담당부서가 누락된 것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채유미 의원은 제284회 정례회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일반학교에서 장애인들을 위한 특수학급 설치가 어려운 점을 지적했다. 현재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27조에 의하면 특수교육대상자가 있을 경우 특수학급을 설치하여야 한다고 명시되어있다. 또한 채유미 의원은 법에 명시가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수학급이 설치가 안되는 문제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조희연 교육감)에 특수교육과나 통합교육을 지원하는 부서가 없기에 조직개편을 통해 개선할 것을 시정질문을 통해 요구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상반기에 운영한 특수교육발전추진단에서 통합교육을 위한 전담부서 마련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선정했으며, 교육부로부터 특수교육을 담당할 인력 3명도 지원받았었다. 지난 주 발표한 서울시교육청 조직 개편안에는 특수교육과나 통합교육지원팀 신설이 빠져 있는 반면 미투 운동이나 사학비리 같은 이슈에 대해서는 관련 부서를 신설하기로 합의 되었다. 그러므로 본청 인력을 축소하는 조직개편이라 새로운 부서를 신설하는데 있어 부담을 느낀다고 얘기한 교육청의 의견은 변명에 불과 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채 의원은“본청을 슬림화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정말 필요한 과라면 특수교육과와 통합지원팀은 꼭 설치해주었으면 했는데 누락된 것이 아쉽다”며 서울시교육청의 조직개편안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시정질문을 통해 조직 개선요구를 했지만, 서울시교육청 조직개편안이 현재대로 확정된다면 특수교육 개선 문제와 관련 부서 조직신설과 인력 확대 문제에 있어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 체조협회, ‘미투’ 물결에 파산 직전…협회 자격까지 박탈 위기

    미 체조협회, ‘미투’ 물결에 파산 직전…협회 자격까지 박탈 위기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폭로로 쑥대밭이 된 미국체조협회(USAG)가 결국 파산에 이르렀다. 피해자들이 협회를 상대로 미 국가대표 체조팀 주치의인 래리 나사르(55)의 만행을 눈 감아줬다며 100건이 넘는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 협회는 본부가 위치한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법원에 연방 파산법 11조에 따른 파산 보호 신청을 하면서 “살아남기 위한 노력”이라고 밝혔다. 미 체조협회는 전국 3000개 체조 클럽과 15만명 이상의 선수가 속한 대형 조직이다. 협회는 나사르가 지난 수십년간 약 350명의 선수에게 성추행과 성폭행을 저질렀단 폭로가 잇달아 제기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나사르는 올해 초 기소돼 법원에서 징역 175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자신의 치료실에 어린 체조 선수들을 데려다 놓고 온갖 성적 범행을 일삼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나사르의 범행 피해자 중에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시몬 바일스, 앨리 레이즈먼, 가비 더글러스, 맥카일라 마로니 등이 포함돼 충격을 줬다. 피해자들은 협회가 나사르의 범행 사실을 알고도 은폐했다며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묻고 있다. 앞서 법원은 이 협회 이사진 전원에게 사퇴명령을 내렸으며 급기야는 미국올림픽위원회(USOC)가 지난달 5일 협회의 자격을 박탈하는 절차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캐스린 카슨 협회장은 “파산 선언이 피해자들에게 지급될 보상액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피해 보상금은 앞서 가입한 보험으로 지급할 예정”이라면서 “USOC가 시간을 두고 미 체조협회 자격 박탈 건을 재고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패트릭 샌더스키 USOC 대변인은 “이미 시작한 절차를 중단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국회 오늘 본회의 개최…윤창호법 등 법안 200여건 처리

    국회 오늘 본회의 개최…윤창호법 등 법안 200여건 처리

    국회가 6일 본회의를 열어 일명 ‘윤창호법’으로 불리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포함해 200여건의 법안을 처리한다. 도로교통법 개정안은 음주운전 2회 이상 적발 시 가중처벌 조항을 신설하고, 운전면허 정지와 취소 기준선을 낮춰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안은 지난달 29일 본회의를 통과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 개정안’과 함께 ‘윤창호법’으로도 일컬어진다. 전날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여성폭력 방지 기본 법안도 이날 본회의에서 의결될 전망이다. 이 법안은 여성 혐오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이른바 ‘미투’ 법안 중 하나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본회의 개의에 앞서 국회운영개선소위원회와 전체회의를 각각 열어 국회법 개정안을 심사할 예정이다.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정치개혁2소위원회를 개최, 상임위에 계류된 여러 공직선거법 개정안들을 심사한다. 외교통일위원회도 법안소위를 열어 남북교류협력법 개정안 등을 심의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투명사회상’에 유치원 비리 밝혀낸 경기교육청 시민감사관…‘미투’ 서지현 검사도

    ‘투명사회상’에 유치원 비리 밝혀낸 경기교육청 시민감사관…‘미투’ 서지현 검사도

    올해 ‘투명사회상’ 수상자로 사립유치원 비리를 밝혀낸 시민감사관과 ‘미투’를 촉발시킨 서지현 검사 등이 선정됐다. 한국투명성기구는 유엔이 정한 ‘반부패의 날’(12월 9일)을 앞두고 올해 투명사회상 수상자로 경기도교육청 시민감사관(대표시민감사관 최순영)을 포함해 박용진 국회의원, 서지현 검사, 공익제보자 이종헌씨를 선정했다고 5일 발표했다. 경기도교육청 시민감사관은 2015년 시민감사관 제도가 도입된 이후 사립유치원 특정감사 등으로 교육 현장의 비리를 밝혀내고 제도 개선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박용진 의원은 유치원 비리 문제를 공론화하고 회계 투명성 강화를 위해 이른바 ‘박용진 3법’을 대표 발의하는 등 유치원 공공성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한국투명성기구는 설명했다. 권력형 성범죄를 폭로하는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검사와 농약·비료 제조사 팜한농의 산업 재해 은폐를 신고한 공익제보자 이종헌씨도 수상자 명단에 포함됐다. 시상식은 7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日 올해 최고 유행어는 女컬링팀 ‘소다네’

    올해 일본 최고의 유행어로 일본 여자 컬링 대표팀이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 도중 승리를 다지며 썼던 ‘소다네’(그렇지)가 선정됐다. 4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매년 이맘때 발표되는 ‘신어·유행어 대상’에 지난 평창 올림픽 때 여자 컬링 대표팀(동메달)이 경기 중 큰 목소리로 외쳤던 ‘소다네’가 뽑혔다. 이 말은 일본 선수들이 스톤을 던진 뒤 작전 신호 등을 위해 썼던 말이다. ‘소다네’는 ‘영미’와 함께 컬링의 인기를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 밖에 ‘#미투’(성희롱·성폭력 고발 릴레이)’와 ‘재해급 더위’(올여름 기록적인 폭염) ‘밥 논법’ 등도 톱 10에 들었다. 이 가운데 ‘밥 논법’은 논점을 바꾸며 동문서답형 답변을 자주 한 아베 총리를 비꼰 말로 소셜미디어에서 크게 유행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본지 ‘갑남세상, 을녀의 반격’ 양성평등미디어상 최우수

    본지 ‘갑남세상, 을녀의 반격’ 양성평등미디어상 최우수

    서울신문의 ‘갑남(甲男)세상, 을녀(乙女)의 반격’ 기획보도가 4일 여성가족부가 주최하고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제20회 양성평등미디어상’ 시상식에서 보도부문 최우수상(여성가족부장관상)을 수상했다.수상자는 사회부 허백윤·이민영·이영준·김헌주·이하영·기민도·탐사기획부 이혜리·문화부 이정수 기자 등 8명이다. 이 기획은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 운동’ 본연의 취지를 살리면서 우리 사회에 깊숙이 뿌리내린 성폭력 실태와 남성 중심의 조직 문화가 지닌 구조적인 문제점을 깊이 있게 진단해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양성평등미디어상은 성차별에 대한 감수성 확대, 일·생활 균형, 미투 및 위드유 운동 확산 등 성평등 의식과 문화가 확산되는 데 기여한 보도물에 대해 연 1회 수여된다. 방송부문 대상(대통령상)에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보도한 ‘죽어도 사라지지 않은 웹하드 불법 동영상의 진실’이, 보도부문 대상(국무총리상)에는 경향신문의 ‘미투의 혁명, 혁명의 미투’가 각각 수상했다. KBS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은 방송부문 우수상(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상)을 받았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관가 블로그] ‘끝까지 책임’진다던 여가부, 미투 피해자 지원금 절반 깎았다

    [관가 블로그] ‘끝까지 책임’진다던 여가부, 미투 피해자 지원금 절반 깎았다

    깎은 예산 교육·홍보에 투입 ‘어불성설’ 여가부 “직장 성폭력 방지 교육 더 중요” 심리 상담 등 기존 지원체계로 떠넘겨 2차 피해·법적 분쟁 지원 안전망 필요올 초부터 각계각층에서 터져 나온 ‘미투’(#MeToo·나도 피해자다)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고발은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들에 대한 정부 지원금이 1년도 안 돼 내년에 대폭 깎일 위기에 처했습니다. 고발 후 2차 피해뿐 아니라 각종 법적 분쟁에 휩싸인 이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사회안전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난 3월 여성가족부는 ‘미투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는 사회적 요구에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 ‘직장내 성희롱·성폭력 신고센터’를 설치했습니다. 당초 100일만 운영하기로 했지만 신고가 잇따르자 연말까지 기한이 연장됐습니다. 지난 9개월간 접수된 피해 사례 중 집중 지원을 받은 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낳은 ‘배우 조민기 제자 성추행 사건’ 등 모두 36건이었습니다. 3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관련 예산은 올해 9억 6200만원에서 내년 11억 3100만원으로 조금 늘었습니다. 문제는 피해자 지원금이 크게 줄었다는 것입니다. 올해는 신고센터 운영비와 조직문화 개선 컨설팅에 5억 6200만원, 피해자 집중 지원에 4억원이 사용됐습니다. 하지만 내년엔 신규 홍보사업과 교육사업에 6억원을 투입하기로 해 피해자 지원엔 1억~2억원가량만 배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가부 관계자는 “신고센터에 접수돼 별도의 지원을 받던 피해자들이 전체 성폭력 피해자에 비하면 소수인 데다 피해자들에게 필요한 심리 상담과 법률·의료 지원 등은 기존 지원체계에서도 할 수 있다”며 “멀리 내다봤을 때 직장내 성희롱·성폭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직문화와 인식을 개선하고 교육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장에선 기존 지원체계에 떠넘기는 건 당초 ‘피해자를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여가부의 약속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합니다. 현재 미투 피해 사례 중 15건은 법률 소송이나 가해자 징계·처벌 등이 마무리되지 않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교육과 예방은 별도로 지원해야 할 사업이지 피해자 지원 예산을 깎아 몰아주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격입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벼랑 끝 ‘총여’의 반격…연대활동 추진

    동국·성균관·연세대 포럼·집회 예정 여성계도 미투 법안 연내 처리 촉구 대학가 총여학생회(총여)가 사실상 ‘전멸 위기’에 빠지자 벼랑 끝에 몰린 총여들이 연대하며 본격적 반격에 나섰다. 더불어 여성계에서는 올해를 뜨겁게 달군 ‘미투 운동’에도 불구하고 사회는 여전히 바뀌지 않았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2일 대학가에 따르면 동국대 31대 총여 ‘무빙’과 성균관대 성소수자 단체 ‘성균관대 성평등 어디로 가나’, 연세대 29대 총여 ‘모음’은 ‘2018 총여 백래시 연말정산-그 민주주의는 틀렸다’라는 주제로 오는 8∼9일 포럼과 집회를 잇달아 개최한다. 이들은 사회에 페미니즘이 확산함과 동시에 이에 대한 ‘백래시’(반발) 현상도 강화됐다고 보고, 최근 잇따른 총여 폐지가 이런 맥락에서 이뤄진 것으로 분석했다. 숙명여대 여성학 동아리 ‘SFA’도 립스틱, 아이라이너 등으로 대자보를 작성하는 ‘탈코르셋 대자보 운동’을 통해 총여 폐지와 함께 위축된 대학가 페미니즘에 지지를 보냈다. 이들은 백래시를 “여성의 해방을 남성 가부장제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이에 대한 대응은 여성 간 연대”라면서 “성녀와 창녀로 이분화해 여성이 여성의 적이 되도록 강요하는 사회에서 여성들이 끈질기게 뭉치고 연대한다면 언젠가 체제는 전복되고 세상은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성계는 ‘미투 운동’에도 불구하고 지지부진한 사회 변화를 규탄하며 적극적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미투 운동이 확산한 올해 상반기 국회에서는 여야가 경쟁적으로 관련 법안을 내놨지만, 정작 가결된 법안은 150여개 중 형법 개정안 등 5건에 그쳤다. 한국여성단체연합과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는 지난달 29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내 미투 관련 법안 처리를 촉구했다. 또한 미투시민행동은 지난 1일 광화문 광장에서 올해 마지막 성차별·성희롱 끝장집회를 진행했다. 이날 집회에는 가정폭력, 사회 성폭력, 학교 내 성폭력 피해자 등이 나서 성차별적 사회 행태를 환기하고 정부와 국회, 사법부에 실질적 제도 변화를 촉구했다. 이 집회는 올해 2월 미투 운동이 시작된 후 모두 6차례에 걸쳐 개최됐다. 누적 참가자는 약 10만명(주최 측 추산)에 달했다. 김영순 미투시민행동 집행위원장은 “올해 광장에서 시민 10만명이 ‘여성에게 국가가 있는가, 못 살겠다’고 외쳤지만 여성의 삶을 파괴하고 뒤흔드는 성폭력·성차별을 근절할 법안들은 여전히 산적해 있다”면서 “국가는 말로만 하는 성평등 말고 진정으로 미투 운동에 응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사라지는 총여학생회…학내 여성단체가 나선다

    사라지는 총여학생회…학내 여성단체가 나선다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는 각 대학 총여학생회가 공동으로 위기 대응에 나섰다. 동국대 31대 총여 ‘무빙’과 연세대 29대 총여 ‘모음’, 성균관대 여성단체 ‘성 평등 어디로 가나’는 오는 8∼9일 연세대 신촌캠퍼스와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 포럼과 집회를 차례로 연다. 이들 단체는 페미니스트로서 겪은 올해의 경험을 공유하고, 향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백래시’(backlash·반격)에 대응할 동력을 마련하고자 포럼과 집회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또 “올해 ‘미투 운동’을 비롯해 여성주의 운동이 본격화했지만, 동시에 그에 대한 반동으로 백래시 역시 심화했고, 대학가에서는 ‘총여 폐지’라는 형태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8일에 열리는 포럼은 학교별로 관련 발제를 하고, 내년 활동 계획을 모색한다. 또 9일 예정된 집회에서는 ‘혐오가 판치는 학교가 학교냐, 차별이 판치는 학교가 학교냐’, ‘총여 폐지 총투표는 민주주의 퇴보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총여를 지키기 위한 의지를 다지기로 했다. 이밖에도 대학생소셜 앱인 ‘에브리타임’에서 거론된 혐오 발언을 모아 낭독할 계획이다. 한편 숙명여대 여성학 동아리 ‘SFA’는 최근 ‘탈코르셋 운동’(여성에게 강요되는 정형화된 모습을 탈피하는 운동)을 벌이는 중이다. 이들은 최근 교내에 아이라이너, 립스틱 등 여성이 외적으로 꾸미는 데 사용하는 화장품을 이용해 ‘탈코르셋 대자보’를 써서 붙였다. 이 단체는 학내 다른 여성단체들과 함께 총여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동국대 총여 지지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성탄 시즌 애청곡 ‘자기야 밖은 추워’ 데이트 폭력 노래라고?

    성탄 시즌 애청곡 ‘자기야 밖은 추워’ 데이트 폭력 노래라고?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유럽과 미국의 가게들과 라디오 방송에서 많이 흘러나오는 노래 가운데 ‘자기야 밖은 추워(Baby Its Cold Outside)’가 있다. 1949년 영화 ‘넵튠스 도터’에서 멕시코 배우 리카르도 몬탈반이 미국 여배우 겸 수영선수 에스터 윌리엄스에게 귀가하지 말고 자신이랑 함께 있자고 추근대는 내용이다. 이듬해 아카데미 최우수 주제가를 수상했다. 1944년 프랭크 뢰서가 가사를 쓴 이 노래는 루이 암스트롱과 톰 존스를 비롯해 3년 전에는 레이디 가가가 토니 베넷과 함께, 마이클 뷰블레 등이 다시 불렀고, 배우 윌 페렐과 주이 드샤넬이 2004년 영화 ‘엘프’에서도 함께 불렀다. 그런데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라디오 방송의 ‘스타 102 클리블랜드’가 가사 내용이나 영화 장면 등에 부적절한 내용이 많고 미투 운동이 요원의 불길처럼 번지고 있는 시대 추세에도 맞지 않는다고 항의하는 애청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이 노래를 앞으로는 틀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페이스북에서 찬반 여론을 물었더니 계속 틀어야 한다는 의견이 94%로 압도적이었다.이 방송의 진행자 글렌 앤더슨도 블로그에 다른 시대에 쓰여진 가사가 “사기에 가깝고 잘못된”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한 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완전히 민감하며 사람들은 쉽게 상처받는다. 그러니 미투가 여성들이 마땅히 내야 할 목소리를 내게 하는 세계에 이 노래는 설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미디언 젠 커크먼은 데이트 폭력을 하는 것처럼 들리는 가사들이 1930년대에는 완전히 다른 의미를 지녀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복잡하다고 지적했다. 여성이 속으로는 머무르고 싶지만 평판을 해칠까 두려워 망설이고 있으며 “이 술에 뭘 탔니(Say what’s in this drink)”란 가사 역시 1930년대 할리우드 영화에선 “진심을 털어놓을게요”란 말과 같은 뜻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클리블랜드 강간위기센터의 최고경영자(CEO) 손드라 밀러는 “명백히 (함께 자자고) 밀어붙이는 내용”이라며 “여주인공은 명백히 ‘노’라고 말하는데 남자들은 ‘진짜로는 좋다는 거지’라고 말하는 격이다. 2018년이라면 여자가 ‘노’라고 하면 ‘노’인 것이고 마땅히 거기서 멈춰야 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성폭행 1심 무죄’ 안희정 항소심 시작… 위력 행사·피해자 진술 신빙성 쟁점

    위력에 의한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항소심 재판이 29일 시작됐다. 안 전 지사가 출석하지 않은 가운데 검찰과 변호인단은 ‘위력 행사’ 인정 여부 등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홍동기)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은 “1심 재판부가 위력 행사를 협소하게 판단했고 피해자 진술을 배척했다”고 주장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여성인권위원회가 지난 23일 재판부에 제출한 의견서에도 같은 내용이 담겨 있었다. 안 전 지사의 변호인은 “(위력에 의한 간음을 인정하려면) 위력 행사가 무형으로든 유형으로든 행사됐어야 하고 성적 자기결정권이 침해됐어야 했다”고 검찰의 주장을 반박했다. 특히 피해자 진술에 대해 변호인은 “피해자와 피고인의 진술이 상반될 때 어떤 진술이 사실인지는 가해자·피해자 지위에 따라 결정되는 게 아니다”라면서 “원심이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배척한 건 객관적 증거와 사실에 의한 것으로 모두 적법하다”고 말했다. 이에 검찰은 “1심에서 증언한 증인 3명에 더해 새로운 증인 2명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피해자 김지은씨의 휴대전화 메모, 통화내역 발췌 등 12건을 추가 증거로 제출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김성훈)는 이날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객관적 근거를 토대로 한 프레시안의 ‘미투’ 보도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주장하고 해당 기자를 허위 고소한 혐의를 받는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공지영도 미투 “심상대 작가에게 과거 성추행당해”

    공지영도 미투 “심상대 작가에게 과거 성추행당해”

    공지영 작가가 문인 심상대 작가에게 과거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공 작가는 28일 페이스북에 심 작가의 신간 ‘힘내라 돼지’(나무옆의자)에 관한 기사를 링크한 후 “내 평생 단 한 번 성추행을 이자에게 당했다”고 토로했다.이어 공 작가는 “그때 술집에 여러 명이 앉아 있었는데 테이블 밑으로 손이 들어오더니 망설임 없이 내 허벅지를 더듬었다”며 “그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고함치고 고소하려는 나를 다른 문인들이 말렸다”고 적었다. 심 작가는 2015년 내연관계에 있는 여성을 여러 차례 때리고 차에 감금하려 한 혐의(특수상해 등)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아 감옥살이를 했다. 그는 1990년 등단해 2016년 제21회 한무숙문학상을, 2012년 제6회 김유정문학상 등을 받은 중견작가다. 출판사 나무옆의자 측은 “(공 작가가 주장한 내용에 대해) 심 작가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단독]‘초등생 김지영’의 눈물…성차별 벽은 높았다

    [단독]‘초등생 김지영’의 눈물…성차별 벽은 높았다

    초등학교 6학년생들 靑게시판에 청원글 인근 중학생 “너흰 찍혔다” 사이버테러 학부모까지 불이익· 따돌림 등 피해 우려 주민대상 서명운동 등 계획했다가 중단 전문가 “10대마저 차별적 인식에 젖었다”‘미투’(나도 피해자다) 운동 이후 차별적으로 고착화된 성 역할을 깨려는 시도가 일선 교육현장에서도 계속되고 있지만, 공고하게 자리잡은 성차별의 벽에 막혀 좌절하고 있다. 최근 경기 지역의 한 초교 6학년생들은 “여학생이 다니는 학교만 여중·여고로 부르는 건 차별”이라며 문제제기를 했지만 주위의 비난과 어른들의 우려 탓에 ‘도전’을 포기하는 일이 벌어졌다. 성차별을 깨려는 작은 시도조차 성공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 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28일 교육계에 따르면 경기의 혁신학교인 A초교 6학년생 28명은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성차별 없는 학교에 다니고 싶다’는 청원글을 올렸다. “여학생만 다니는 학교는 여중·여고라고 부르지만, 남학생만 다니는 학교는 그냥 중·고라고 부른다. 이는 차별적이기에 남중·남고라는 용어도 쓴다면 고정관념을 깰 수 있다”는 제안이 담겼다. A초교 측에 따르면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내년 자신들이 진학할 중학교에 대해 토론하다가 여중·여고라는 용어에는 차별 인식이 담겼다는 의견을 나눴다. 성별과 무관하게 모든 학생이 참여했다. 학급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공개 청원하기로 뜻을 모았다. 담임교사에게 조언도 구했다. 학생들은 지역주민에게 학교 명칭 개정을 위한 서명을 받기도 했다. 거리 캠페인도 기획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차별 깨기 시도는 곧 중단됐다.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안전을 걱정하며 “이 일을 확산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요구해서다. 학부모들은 “청원 사실이 공개된 뒤 주변 중학생 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학생들을 비난하는 글을 공유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A초 6학년 아이들이 개념이 없다. 너흰 찍혔다’거나 ‘초교 6학년 여학생이 학교명 변경 서명운동을 하는 걸 보니 여혐(여성 혐오) 감정이 생길 것 같다’는 등의 내용이다. 이 학교 교장은 “(캠페인이) 교육적 가치가 있다고 봤지만 학부모 동의가 이뤄지지 않아 학급회의를 열어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A초교의 좌절은 우리 사회의 성인지 감수성 수준을 드러내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일부 중학생들이 A초 학생들을 비난한 것은 10대들도 이미 성차별적 인식에 젖어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학교 현장에 뿌리내린 성차별적 용어가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진희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전문강사는 “많은 학교가 여전히 출석번호를 붙일 때 남학생은 1번부터, 여학생은 남학생 번호 이후부터 부여한다”면서 “또 일선 교육청이 ‘학부형’이라는 용어를 쓰는데 이는 ‘학생의 아버지와 형’이라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 잘못된 성역할을 강요하는 급훈, 여학생들은 바지를 입을 수 없는 교복, 남성과 여성의 역할을 고정시켜 보여 주는 교과서 내용 등도 바뀌어야 할 문화로 꼽힌다. 송재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학생들의 도전이 무산돼 안타깝지만, 이 좌절 자체가 사회를 배우는 교육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기고] 여청수사·실종팀을 아시나요/김재영 서울 방배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

    [기고] 여청수사·실종팀을 아시나요/김재영 서울 방배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

    한 남성이 실종된 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확인해 직접 딸을 찾아 나선다는 신선한 소재로 입소문을 탄 끝에 관객 300만명을 동원한 ‘서치’라는 할리우드 영화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런 실종 사건은 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실종팀이 전담합니다. 여성과 아동·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에 대한 전담수사체계를 구축하고자 지난 2015년 신설됐고 성폭력·가정폭력·학교폭력·아동 및 노인 학대·실종 사건을 맡고 있습니다.최근 방배서 여청수사·실종팀은 ‘사업 실패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오빠가 6년 전 실종됐다’는 신고 접수 후 끈질긴 추적 끝에 실종자를 발견해 신고자로부터 “암투병 중인 부모님께 오빠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는 말을 듣기도 했고, 부부가 쇠막대기와 당구큐대로 초등학생 자녀를 폭행한 사실을 접수하고 즉시 수사 후 아동보호 사건으로 송치해 부부가 자신들의 양육방식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고 반성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온 미투 사건, 홍대 누드모델 불법촬영 사건, 리벤지포르노뿐만 아니라 날이 갈수록 증가하는 가정폭력과 스토킹 사건까지 여청수사·실종팀은 그 중요성이 계속 높아지는 동시에 업무 또한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에 맞는 인력 증원은 전혀 이루어지고 있지 않습니다. 여청수사·실종팀은 24시간 3교대(팀당 4명)로 근무하는데 가정폭력·실종 사건의 경우 신고 접수 시 반드시 현장에 출동하고 있어 신고가 많은 날은 다른 수사를 할 시간이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실제 여청수사·실종팀에서 근무하다가 힘들다는 이유로 다른 부서로 이동하는 경찰관들을 여럿 보았습니다.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를 다루는 여청수사·실종팀은 전문성이 필수적입니다. 전문성을 확보하려면 무엇보다 경험 많은 경찰관들이 많아져야 합니다. 가정불화와 학교폭력 등으로 힘들어하는 사회적 약자를 돌본다는 사명감으로 매일매일 근무하고 있지만 민감한 이슈들로 가득한 현장을 대하다 보면, 나 자신과 동료들의 체력과 감수성이 소진되는 것을 종종 경험합니다. 이제는 사명감에 앞서 인력과 예산이 늘어야 할 때입니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사회적 약자 보호의 출발점이 아닐까요.
  • ‘칼의 노래’·‘엄마를 부탁해’ 이어… ‘82년생 김지영’ 100만부 돌파

    ‘칼의 노래’·‘엄마를 부탁해’ 이어… ‘82년생 김지영’ 100만부 돌파

    조남주 작가가 쓴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누적 판매 부수 100만 부를 돌파했다. 2016년 10월 출간 된 이래 2년 여만이다. 책을 출간한 민음사는 이에 대해 “2007년 김훈의 ‘칼의 노래´, 2009년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가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이후, 침체된 문학 출판계를 둘러싸고 위기론이 대두되었던 2010년대 한국문학의 새로운 분기점이라 할 만하다”고 평했다. 민음사는 100만부 돌파의 가장 큰 동력을 폭넓은 독자층이라고 분석했다. 경력 단절 여성의 전형을 묘사한 ‘82년생 김지영’은 1980년대생 여성뿐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으로부터 공감을 얻었다. 최근 도서관 정보나루에 따르면 3개월 기준 20∼50대 여성 독자들의 대출 목록 1위는 모두 ‘82년생 김지영’이다. 대출량 기준으로는 30대 여성이 1위, 40대 여성이 2위, 이어서 20대 여성, 40대 남성, 50대 여성 순이다. 30∼40대 남성 독자 대출 목록에서도 ‘82년생 김지영’은 상위권을 차지한다. 지난 2년 간 ‘82년생 김지영’은 크고 작은 페미니즘 이슈를 몰고 다니며 꾸준히 성장했다. 여성들의 경력단절과 독박 육아 문제, 직장 내 몰카, 안전 이별 이슈, 미투 운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가 공론화 될 때 마다 소설에 대한 관심도 재점화됐다. 실제로 지난 2년간 대출 추이 통계에 따르면 가장 급격한 상승률을 보인 것은 지난해 5월 고 노회찬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에 책을 선물한 직후와 올 2월 서지현 검사가 성추행 사실을 폭로하는 과정에서 ‘82년생 김지영’을 언급한 이후다. 100만부 돌파를 기념해 민음사는 ‘82년생 김지영’ 코멘터리 에디션을 선보였다. 코멘터리 에디션에는 소설 본문과 더불어 ‘82년생 김지영’에 관한 평론 5편과 작가 인터뷰가 수록됐다. 소설 집필 배경, 소설이 한국 사회에 미친 영향, 이 소설로 인해 촉발된 문학계 논쟁 등 100만부 돌파의 의미를 다각도로 살폈다. 한편 ‘82년생 김지영’은 세계로 뻗어가는 중이다. 현재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16개국 수출이 확정됐다. 이미 출간한 책에 대한 현지 반응도 뜨겁다. 올해 5월 출간된 대만판은 이곳 최대 전자책 사이트 ‘리드무’에서 전자책 부문 1위에 올랐고, 일본판 역시 출간되기 전부터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판 ‘82년생 김지영’은 한국어 시집을 출간한 시인이나 번역가인 사이토 마리코 번역으로 일본의 대표적인 인문 출판사 치쿠마 쇼보에서 출간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여성 폭력 추방, 성평등 사회로 가는 지름길/최창행 여성가족부 권익증진국장

    [월요 정책마당] 여성 폭력 추방, 성평등 사회로 가는 지름길/최창행 여성가족부 권익증진국장

    올해 뜨거웠던 여름만큼이나 뜨거웠던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미투운동, 디지털 성범죄, 가정 폭력과 같은 ‘여성 폭력’이다. 올 1월 성폭력 피해 여성의 용기 있는 행동을 시작으로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성희롱·성폭력 폭로가 들불처럼 확산됐다. 미투 운동은 오랜 기간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숨어 있던 여성 폭력의 심각성을 일깨워 줬다. 이와 함께 우리 국민 모두가 여성 폭력 문제에 대해 한번쯤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지난 5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조사에서 국민 10명 중 7명은 미투운동이 시작된 시점과 이전을 비교했을 때 성희롱, 성폭력, 성차별 이슈에 대한 관심도가 늘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우리는 많은 피해자들의 아픔을 듣는 가슴 아픈 수업료를 내야 했다.불법촬영을 규탄하는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거리시위가 5차례나 있었다. 성차별과 여성 폭력 단일 이슈로는 유례가 없는 규모다. 누구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불법촬영 피해자가 될 수 있고 디지털 성범죄의 특성상 완벽한 삭제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공포와 불안이 혜화역 집회를 통해 노도와 같이 분출된 것이다. 여성 폭력이 우리 일상으로 파고들고 있는 단적인 모습이었다. 정부는 이런 목소리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범정부 성희롱·성폭력 근절 협의회’와 여성가족부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범정부 성희롱·성폭력 근절 추진점검단’을 지난 3월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사회 각 분야 미투 운동에 대응해 범정부 차원의 대책을 수립하고 그간 발표된 대책들의 이행상황을 철저히 점검하고 있다. 점검단은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근절 신고센터’를 운영해 성희롱·성폭력 피해사건의 집중 지원과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기관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서는 지난해 9월 ‘디지털 성범죄 피해방지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12월 ‘디지털 성범죄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대응체계를 만들었다. 그 일환으로 여가부는 올해 4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를 만들어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에게 상담, 삭제·수사 지원, 법률·의료 지원 연계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개소 6개월 만에 1845명의 피해자가 센터의 지원을 받았다. 지난달 전남편에 의해 무참하게 살해당한 세 자매 어머니 사건은 다시 한번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같은 달 30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국정감사 현장에 피해자 딸이 직접 나와 “또 다른 피해자들이 생기지 않도록 해 달라”고 당부하는 말을 들으면서 담당국장으로서 막중한 책임을 통감했다. 여가부는 세계 여성 폭력 추방의 날인 2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를 ‘성폭력·가정폭력 추방주간’으로 정했다. 올해는 ‘무관심으로 키우는 폭력, 관심으로 지키는 안전’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여성폭력 예방 행사와 캠페인 활동을 전국적으로 펼친다. 이달 말 관계부처 합동의 가정 폭력 방지대책을 발표하고 다음달에는 다양하고 복잡한 양상을 보이는 여성 폭력을 통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여성 폭력 방지 국가행동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여성 폭력 근절은 제도와 정책만으로 완결할 수 없다. 국민들의 지지와 관심, 함께하는 실천이 동반돼야 한다. 주변에 ‘성평등’, ‘젠더’ 같은 단어만 보면 지레 겁먹는 사람들도 많고 나와는 상관없는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여성 폭력이 없는 사회는 우리 각자가 만들어 가고 우리가 누리는 것이다. 우선은 여성 폭력을 사소한 문제, 남의 문제가 아니라 중대한 범죄이자 나와 우리의 문제라는 생각부터 가져 보자. 그렇다면 여러분은 이미 여성 폭력 없는 안전한 우리사회를 만드는 데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 [사라지는 ‘총여’] 페미니즘 혐오 때문에?… 총여학생회 34년 만에 ‘전멸 위기’

    [사라지는 ‘총여’] 페미니즘 혐오 때문에?… 총여학생회 34년 만에 ‘전멸 위기’

    대학에서 여학생의 권익과 인권을 대변하는 기구인 ‘총여학생회’(총여)가 역사의 뒤안길로 하나둘씩 퇴장하고 있다. 1984년 서울대와 고려대에서 처음 생긴 이후 민주화 운동과 여성 운동을 이끌며 전국 대학에 90개가 넘을 정도로 번성했던 총여가 34년 만에 전멸의 위기에 놓인 것이다.동국대는 지난 21일 학생 총투표를 실시해 총여 폐지를 결정했다. 유권자 1만 2755명 가운데 7036명(투표율 55.2%)이 투표해 찬성 5343표(75.9%), 반대 1574표(22.4%), 무효 119표(1.7%)로 총여 폐지 안건이 가결됐다. 이 학교 총여는 2015년부터 2년간 회장 공석으로 제대로 활동하지 못했다. 지난해 활동을 재개했지만 동력이 실리지 않았다. 2017년 총여 회장 임은씨는 “폐지 투표가 본격화되기 전부터 총여가 필요한지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다”면서 “학내 성차별 문제를 사소하게 여기는 현재 상황이 총여가 존재해야 할 당위성을 말해준다”며 폐지에 반대했다. 투표 결과가 이대로 확정되면 서울 내 종합대학 가운데 활동하는 총여 조직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가 된다. 지난 10년간 총여 회장 후보자가 없었던 광운대도 조만간 총여 폐지 투표를 한다. 다만 활동 중단 상태였던 연세대 총여가 지난 23일 회장 당선자를 배출해 재개편을 논의 중이다. 앞서 성균관대에서는 지난달 15일 총여 폐지가 확정됐다. 성균관대에서는 총여 재건을 추진했던 ‘성균관대 성평등 어디로 가나’(성성어디가)가 “성평등 정치의 백래시(반발)였음을 역사가 평가할 것이다”면서 “폐지가 결정된 이후 소수자 정치는 더 활기를 띠어야 한다. 평등한 대학을 위한 노력은 이제 시작이다”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다. 총여 회장 입후보자였던 노서영씨는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 운동 이후 페미니스트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동시에 이에 반발하는 학내의 백래시가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페미니즘 향한 ‘백래시’... 온라인 반대 여론서 시작 총여는 2000년대 이후 세력이 점차 약화됐고, 2015년쯤부터 빠른 속도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2008년 이후 총여가 폐지된 48개 학교를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28곳이 최근 3년 사이에 없어졌다. 이는 2015년 메갈리안 등장,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여성들이 거리로 나온 시기와 일치한다. 특히 미투 운동이 사회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불편한 용기’의 대규모 여성 시위가 있었던 올해에는 총여 폐지 움직임이 정점을 찍었다. 연세대, 성균관대, 동국대 등 주요 대학에서 총여 재개편안이나 폐지안이 통과됐고 광운대도 조만간 폐지 투표를 한다. 공교롭게도 페미니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질수록 총여 폐지 논의가 급물살을 탄 것이다. 총여 폐지의 시작은 온라인 공간에 올라온 페미니즘에 대한 반대·혐오 글에서 비롯됐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대학생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이나 학내 익명 게시판이 진원지가 됐다. 고려대 여성주의 교지 석순 편집위원 아모(23)씨는 “최근 페미니즘 관련 소모임이 생겨나도 남성들이 적극 참여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익명 게시판에 페미니즘은 피해망상이라는 식의 원색적 비난이 계속 올라온다”고 전했다. 연세대생인 노모(21)씨도 “남학생들이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쉽게 표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동국대에서도 지난해 익명 게시판과 총여 이메일에 “페미니스트는 사회악”, “뇌에 먼지가 찼다”는 등의 비하 발언이 쏟아졌고, 총여 회장과 부회장의 신상정보가 온라인에 나돌기도 했다. 온라인에서 동력을 얻은 총여에 대한 반발은 결국 학내 다수 여론으로 확산됐고, 학생회를 통한 폐지 안건 발의에 이어 학생 총투표로 이어졌다. 연세대에서 일어난 페미니스트 은하선씨 강연 반대 움직임은 총여 반대 기류에 기름을 끼얹은 꼴이 돼 버렸다. 하지만 이런 과정이 다소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는다. 총여의 필요성에 대한 고민과 논의가 완전히 배제된 것에 대한 비판이다. 동국대는 폐지안 발의부터 총투표까지 모든 절차가 일주일 이내에 이뤄졌다. 연세대도 재개편 추진단 출범부터 통과까지 20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임은씨는 “총투표 근거 회칙이 투표 2주 전에 졸속으로 만들어졌다”면서 “사실상 총여를 없애려고 만든 회칙”이라고 비판했다.●“다른 대안 찾아야” vs “총여 여전히 필요” 총여가 존폐의 기로에 내몰리게 된 것이 학생회의 ‘탈정치화’와 맞물린 결과라고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2000년대 이후 대학 내 ‘운동권’이 학생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게 되자 일부 정치색을 띠었던 총여도 굳이 조직을 유지할 필요가 있느냐는 인식이 퍼졌다는 것이다. 조한혜정 연세대 명예교수는 “신자유주의 이후 젊은 세대는 사회로부터 보호받지 못해 누군가가 자신을 대변해주길 바라기보다 직접 거리에 나와 목소리를 내는 경향이 있다”면서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불신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총여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니다”라면서 “총여를 유지하려면 학생 개인의 문제 제기를 받아들이고 조정하는 직접민주주의의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총여가 사라진 이후 다양한 방법으로 여성 인권 활동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성성어디가’는 학내 다른 모임과 연대해 소수자 인권 축제를 개최하는 등 학내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1989년 총여가 해산된 고려대에서도 여학생위원회, 소수자인권위원회 등이 연대해 성폭력과 여성 인권 이슈에 대응하고 있다. 여대생이 더는 소수이거나 약자가 아니라는 판단 아래 총여가 스스로 내부 개편을 추진한 사례도 있다. 2014년 폐지 투표가 부결된 이후 충북에서 유일하게 총여를 유지한 충북대는 총여를 학생인권위원회로 재개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학교 총여 회장 후보로 나선 허난희(21)씨는 “학내에 총여에 대한 반발 여론이 퍼져 있고, 여학생이 반드시 학내에서 약자의 위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여성뿐만 아니라 장애인 등 소수자는 물론 학생 전체의 인권을 보장하는 기구로 개편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총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우리 사회에 양(量)적인 평등은 이뤄졌을지 몰라도 질(質)적인 평등은 아직 멀었다는 이유에서다. 대학 내에서 남자 교수에게 성폭력을 당한 피해 학생을 보호하고,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려면 총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진희 서울대 여성연구소 연구원은 “총학이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총여처럼 폐지론이 나오진 않는다”면서 “대학은 아직 성평등한 공간이 아니며, 학생회도 남성 중심이기 때문에 여성을 위한 별도 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별로 총여의 문제점과 대안을 서로 진단한 뒤 연대해 나가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사설] 이재록 목사 중형, 성범죄 불관용 인식 확산 계기돼야

    신도 8명을 4년여간 수십 차례나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가 1심 재판에서 징역 15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이 목사가 피해자들의 신앙심을 이용해 정신적으로 길들인 뒤 성적으로 착취했다고 판단했다. 최근 교회 내 성폭력 폭로가 잇따르는 가운데 법원이 종교계의 이른바 ‘그루밍 성범죄’를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교회 그루밍 성범죄란 목회자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여신도를 길들인 뒤 심리적 우위 상태에서 성폭력을 가하는 행위다. 이번 재판은 피해자들이 심리적·물리적으로 반항하기 어려운 ‘항거불능’ 상태였는지가 핵심이었다. 이 목사 측은 정상적 지적 능력의 성인 여성들을 항거불능 상태라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재판부는 피해자들이 절대적 권위에 복종하는 신앙생활을 했으므로 항거불능 상태였다고 인정했다. 신도 수가 13만 명에 이르는 대형 교회 담임목사가 인면수심의 만행을 수년 간 저질렀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충격이다. 더욱 충격인 것은 교단에서는 비슷한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폭로들이다. 신앙을 악용한 성적 착취가 암암리에 묵인되고 있다면 이런 야만이 또 없다. 올 들어 ‘미투 운동’을 거치면서 우리 사회는 성범죄 인식에 일대 변혁을 맞았다. 성범죄로 좌절하는 피해자에게 증거를 직접 제시하라는 식의 재판 태도는 넘기 힘든 2차 고통의 벽이었다. 지나친 증거주의 재판에 가해자가 명예훼손 운운하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는 사례는 흔했다. 피해자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하는 법원의 경직된 판단이 성범죄에 경고가 되지 못한다는 비판이 높았다. 그런 점에서 최근 법원의 판결들은 유의미한 변화로 읽힌다. 30대 부부가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에 대해 지난달 대법원은 가해자의 성폭행 혐의를 인정하는 취지로 파기환송했다. ‘피해자답지 않았다’며 성폭행 피해를 인정하지 않았던 1, 2심에 “성인지 감수성을 결여한 판결”이라고 반박한 것이다. 성폭력 피해자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보호하려는 법원의 노력은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 피해자에게는 지나치게 엄격하고 가해자에게는 관대한 이중잣대를 들이댄다는 인식은 법원이 스스로 불식시켜야 할 문제다. 이참에 13세 이상의 성범죄 피해자는 강제성이 입증돼야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는 현행법의 구멍도 손질돼야 할 것이다. 법의 보호 범위를 13세 이상으로 확대해 성범죄에 관한 한 가해자를 최대한 엄벌하려는 사회적 의지를 확인시켜야 한다.
  • “여성폭력 피해자 돕다 위협 받아… 상담원 처우 달라져야”

    “여성폭력 피해자 돕다 위협 받아… 상담원 처우 달라져야”

    “쉼터에 들어온 피해자의 아픔을 치유하려면 상담원도 그 아픔을 온몸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가해자나 가해자의 가족으로부터 신변의 위협을 받기도 해요. 그래도 그만둘 수 없는 건 우리가 없으면 피해자들은 정말 혼자 남겨지기 때문이죠.”노현진(42) 전국여성폭력방지상담원 처우개선연대 대표는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노 대표는 지난 11년간 가정폭력·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고 있으며 지금은 여성폭력 피해자가 머무를 수 있는 보호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보호시설에 오는 피해자 대부분은 미성년자다. 부모나 친인척 등이 가해자이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부모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아이들이 많아서다. 고작 중학생에 불과한 아이들이 이곳에 오게 될 땐 이미 초등학교 때부터 성폭력에 노출돼 있었던 사례가 빈번했다고 한다. 세상과의 단절을 경험한 피해자는 누구도 믿지 못하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다. 노 대표는 “상처가 큰 아이들이 학교에서 학업에 매진하거나 번듯한 직장을 찾기를 바라는 건 사치죠. 상담원들은 그저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처럼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조력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다른 피해자들도 마찬가지다. 오랜 시간 가정폭력과 성폭력에 노출된 여성들은 극심한 트라우마를 호소하며 강박증을 비롯한 정신 질환을 겪기도 한다. 다른 사람이 보면 이상한 사람으로 비칠 만큼 심신이 모두 피폐해진 피해자들이 일상생활에 복귀하기까지 긴 시간이 소요된다. 그럴 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상담원들의 역할이다. 노 대표는 “처음 일을 시작할 땐 피해자들의 경험을 듣는 것만으로도 정신적인 고통을 겪기 때문에 3년 이내 그만두는 상담원이 60%나 된다”며 “피해자들이 원활한 지원을 받으려면 상담원 스스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올 초 ‘미투’(#MeToo·나도 피해자다) 현상 이후 상담원들은 더욱 바빠졌다. 홀로 고통을 감내하던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불법 촬영 피해자들처럼 새로운 유형의 성범죄 피해자들의 상담 문의도 늘었다. 노 대표는 “지난 25년간 2000여명의 여성폭력 상담원들은 사회가 주목하지 않는 여성폭력 피해자를 보호하고자 애써왔다”며 “미투를 계기로 사회가 피해자의 목소리에 집중한 만큼 이들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러려면 무엇보다 사명감으로 일하는 현장의 상담원들이 안정적인 작업 환경에서 전문성을 쌓을 수 있도록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여혐 논란’ 산이, 해명글 3일 만에 “하고 싶은 말 하는 시대” 댓글 리액션

    ‘여혐 논란’ 산이, 해명글 3일 만에 “하고 싶은 말 하는 시대” 댓글 리액션

    ‘이수역 폭행 사건’ 이후 신곡 ‘페미니스트’와 ‘6.9cm’를 발표하며 여성혐오 논란에 휩싸였던 래퍼 산이가 해명글을 올린 지 3일 만에 ‘댓글 리액션’ 영상을 올렸다. 산이는 22일 밤 자신의 유튜브 공식 채널에 ‘페미니스트 & 6.9cm 댓글 리액션’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시청자들과 소통했다. 산이는 “이번에 뉴스 실검에도 오르고 댓글 많고 말들도 많아서 유튜브 댓글과 인스타 댓글을 살펴보겠다”며 영상을 시작했다. 그는 여러 악플을 먼저 읽었다. ‘요즘 가사는 해설지도 나오나’라는 뼈있는 지적에 “알아 듣지 못하니까 답답한 마음에”라고 말하며 “여러 가지 새벽 감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솔직히 말해서 이제 정말 퇴물 같다’는 댓글에는 “너 이렇게 랩 잘하는 퇴물 본 적 있어”라고 응수했다. ‘제리케이 디스곡은 왜 냈어요’에는 “너는 누구한테 맞고 가만히 있을래”라며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산이를 지지하는 댓글도 있었다. ‘외모비하 말라며 악플은 외모비하’라며 산이 노래의 가사에 공감하는 댓글을 읽고는 “탈코르셋 운동부터 외모비하 하지 않는 게 그런 거면서 제 인스타그램에서는 외모를 그렇게 많이 비하하더라”면서 “저는 제 외모 좋아요”라고 반응했다. 산이는 ‘마미손 미안하다. 이 형 때문에 한국힙합 안 망해’, ‘명곡이다. 광화문에서 라이브로 듣고 싶다’ 등 선플도 차례로 읽었다.산이는 ‘페미니즘은 암’이라는 댓글을 읽고는 “모든 페미니즘이 암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그것을 자칭하고 가면을 쓴 뒤에 혐오 조장하는 사람들이 암”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영상 말미에서 산이는 “재미있는 것도 있고 겸허하게 받아들일 것도 있고 힘나는 것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자기가 말하고 싶은 걸 말하고 사는 시대”라며 “앞으로도 제가 하고 싶은 얘기 소신껏 하는 래퍼가 되겠다”고 밝혔다. 앞서 산이는 지난 13일 이수역 근처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과 관련한 동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이후 신곡 ‘페미니스트’를 발표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남성에게만 지워진 군복무, 데이트 비용 더치페이, 미투 운동 등 내용이 가사에 담기면서 뜨거운 지지와 반발을 동시에 얻었다. 이튿날 래퍼 제이케이가 산이를 디스하는 ‘노 유 아 낫’을 공개하며 산이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산이는 하루 만에 ‘6.9cm’라는 맞디스곡을 내놨고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일련의 디스전을 둘러싸고 온라인상에서는 성별 대결 구도가 확산되기도 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인 19일 산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해명글을 올렸다. ‘페미니스트’는 여성을 혐오하는 곡이 아니고, 곡에 등장하는 화자는 본인이 아니라는 설명이 따랐다. 산이는 “설정이 미약했나 보다”라며 디스전에서 한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