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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마당] 기막힌 두 가지/김이설 작가

    [문화마당] 기막힌 두 가지/김이설 작가

    주말에 두 딸을 데리고 영화 ‘캡틴 마블’을 보고 왔다. 이 영화의 가장 멋진 장면은 ‘나는 언제나 통제당한 채 싸워 왔지. 내가 자유로워지면 어떻게 될까’라는 독백과 함께 주인공 캐럴이 일어서는 장면이다. 자전거를 타다가, 군사훈련을 받다가 넘어진 캐럴에게 세상은 야멸차게 소리를 질렀다. 여자여서 하지 못한다고, 여자가 왜 이걸 하느냐고. 그럴 때마다 캐럴은 묵묵히 일어섰다. 어느 누가 칭찬하거나 대견해하지 않아도 심지어 관심조차 주지 않는 일에 캐럴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자 옳은 일은 그저 다시 일어서는 일이었다는 걸 보여 주는 것처럼 말이다. 그 장면에서 나는 가슴이 먹먹해졌다. 능력을 의심받자 잠시의 흔들림 없이 ‘내가 왜 증명해 보여야 하는가’라고 맞받아치는 장면에서는 그만 시큰하게 눈물이 고였다.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데 두 아이들은 흥분을 감추지 않고 종알거렸다. 마블 시리즈의 다른 히어로들과는 달랐다고. 슈트나 장비의 힘이 아닌, 본인의 힘으로 히어로가 된 것이어서 더 멋졌다고. 영화 속에 숨겨 있는 페미니즘적 메시지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면서 말이다. 아이들은 이미 여성과 남성이 평등하지 않다는 전제를 몸으로 익혀 왔기 때문에 그걸 전복한 영상에 매료된 것이었다. 여성과 남성이 완벽히 평등한가. 단 한 가지, 단 한 부분이라도 평등하지 않으면 그건 평등한 게 아니다. 문득 ‘궁극적으로 여성에게 평등한 사회는 남성에게도 평등한 사회다’(조앤 리프먼 ‘제가 투명인간인가요?’)라는 말이 떠올랐다. 그걸 영화가 시원하게 설명해 주었다. 기가 막히게 즐거운 일이었다. 두 번째 기막힌 일은 연예인 승리를 둘러싼 범죄 의혹들을 접한 것. 우선 동료 연예인 정준영의 카톡방 메시지의 충격이었다. 여성을 사냥의 먹잇감으로 치부해 전시하고 공유하며 소비했으며 심지어 서로에게 그 방법을 독려한 남성 카르텔의 모습을 공고히 드러냈다. 이 와중에 포털 검색어에 ‘정준영 동영상’이 뜨는 걸 보면서(그들이 공유한 비디오를 찾아 같이 공유해 보겠다는 것 아닌가!) 참담함을 넘어 분노까지 일게 됐다. 여론은 승리 뒤의 또 다른 범죄 세력을 감추기 위해 정준영으로만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인상이다. 그러나 우리는 잊지 않고 있다. 승리 뒤에 숨은 검찰, 경찰, 승리의 소속사와 지난 정권의 관련성, 조폭들, 마약과 성폭행을 일삼은 고위층과 재벌들의 자식들까지. 그 모든 것이 샅샅이 파헤쳐지길 바란다. 무엇보다 그들의 범죄 안에 항상 여성이 피해자로 자리했다는 것을 간과할 수 없다. ‘성폭력 가해자는 하루아침에 탄생하지 않는다’는 기사를 읽었다. 불법 촬영이 범죄라는 인식의 부재, 범죄 행위를 묵인하는 문화는 결국 성폭력의 유지를 도왔다. 지난 1년 동안 무수히 거론된 미투 운동, 학내 성폭력 사태를 접할 때마다 대체 이 나라에서 어떻게 딸을 키워야 하는지 엄마로선 공포와 같았다. 가장 처참한 건, 내가 자라면서 겪은 일을 30여년이 지난 지금의 내 아이들 세대도 똑같이 겪어 왔다는 사실이었다. 지난 8일은 세계여성의날이었다. 딸을 키우는 엄마로서, 40여년을 살아온 중년 여성으로서, 한 사회의 일원으로서 바라건대 부디 아주 사소한 교육부터 실천하는 이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 성폭력 하지 마라, 성행위 영상 공유하지 마라, 남의 몸은 보는 것이 아니다라는 아주 일차원적인 교육 말이다. 정말 바라건대 ‘캡틴 마블’의 캐럴이 실존 인물이어서 썩어 빠진 성의식을 가진, 여성을 한낱 고깃덩어리로 취급하는 것들을 싹 다 때려 부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 후에 남은 이들과 오순도순 살면 기가 막히게 행복하겠구나 하는 상상. 우습고 유치한 상상이지만 간절한 바람이라는 것이 씁쓸할 뿐이다.
  • 지켜봐라, 일본아…피해자 없는 싸움 더 큰 울림될테니

    지켜봐라, 일본아…피해자 없는 싸움 더 큰 울림될테니

    최대 20만명으로 추정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 중 우리 정부에 공식 등록된 이는 모두 240명이었다. 이 중 생존자는 22명뿐이다. 올해만 벌써 3명이 별세했다. 28년째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시위에 놓인 할머니들의 자리는 요즘 부쩍 비어 있다. 할머니들이 하나 둘 세상을 뜨며 생긴 변화다. 일각에선 ‘피해자 없는 위안부운동’이 힘을 잃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그러나 위안부운동은 여전히 뜨겁다. 지난 1월 타계한 인권운동가 김복동 할머니를 비롯한 할머니들의 빈자리는 이제까지 할머니들과 함께해 온 활동가들과 미래 세대가 채워가고 있다. 그들은 “피해자 없는 싸움도 이미 준비됐다”고 말한다. 죽은 이들의 역사를 함께 부둥켜 안고 하는 싸움은 더 강한 메시지로 전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지난 6일 서울신문은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윤미향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과 이태준 국민대 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세움’ 대표를 만났다. 윤 이사장은 오랜 시간 할머니들의 곁을 지켜왔고, 이 대표는 학내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기 위해 20여명의 학우들과 활동하고 있다. 윤 이사장은 김 할머니가 28년간 뿌린 씨앗이 곳곳에서 싹을 틔우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 발자취를 따라 걷는 ‘후발주자’ 이 대표에게는 미래에 대한 진중한 고민이 엿보였다. 이들에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물었다. 우선 두 사람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처음 관심을 가진 계기가 궁금했다. 윤미향(이하 윤) “어쩌면 대한민국 여성으로 태어났다는 것, 그 자체가 계기죠. 원래 여성운동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러다가 1991년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을 신문 기사로 접하고 충격 받았죠. 그들의 고통을 몰랐다는 반성을 했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간사에 자원했죠.” 이태준(이하 이) “제 경우엔 좀 늦은 시기라 부끄럽습니다. 2015년 겨울,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때서야 이 문제를 마주했죠. 당시 수요집회 때 김복동 할머니가 ‘수백억원을 줘도 이 문제를 (이렇게) 해결할 수 없다’고 하셨죠. 비록 남성이지만, ‘우리 엄마였다면, 또 할머니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질문이 맴돌았습니다. 위안부 문제를 시작으로 우리의 아픈 역사를 돌아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1991년에서야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으로 처음 공론화됐다. 그전까진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을만 한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지 못했다. 한 예로 김학순 할머니 고백 이후 피해 증언을 받기 위해 개설한 전화엔 할머니에 대한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쏟아내는 사람들이 많았다. ‘정절을 잃은 게 무슨 자랑이라고 말하고 다니느냐’는 비난이 일본이 아닌 한국에서 나왔다.할머니들은 더 절박하게 사회에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 문제는 진전과 답보를 오가다 결국 제자리를 맴돌았다. 한일합의는 대표적 예다. 2015년 12월 28일, 일본 정부는 “해당 문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화해치유재단을 설립해 일본 정부 예산으로 10억엔(약 100억원)을 출연했다. 하지만 피해자 중심적 접근이 이뤄지지 않는 등 성과보다 문제점이 더 많았다. 할머니들은 합의 파기를 요구했고, 결국 화해치유재단도 해산됐다. 윤 “한일합의가 미친 영향이 컸어요. 한일합의 직전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것처럼 말했죠. 솔직히 안심했었어요. 하지만 그 합의 이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비정부기구(NGO)는 정부와 독립적으로 정부를 비판하고 감시해야 한다는 걸. 대중의 인식도 변했어요. 피해자들의 절규와 상반된 정부의 모습을 통해 ‘이제 더이상 피해자만의 문제는 아니구나’ 깨달았죠. 각 지역에 소녀상들이 세워지는 등 역동적 활동들이 생겨난 것도 그 즈음입니다. 이 “우리도 그런 인식을 바탕으로 소녀상을 학내에 세우려 하는 겁니다. 한 친구가 ‘소녀상은 고통을 듣고 싸우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상징’이라면서 ‘소녀상으로 (학우들이) 할머니의 삶과 온기를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세움’은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학생들 손으로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준비했고 성금도 모아왔다. 학생들은 포기하지 않고 있다. 5일부터 받은 서명에는 3일 만에 1900여명의 학우가 참여했다.윤 “소녀상은 할머니들을 대신하는 존재입니다. 다만 소녀상으로만 활동이 끝나선 안 된다는 이야기를 꼭 해주고 싶었어요. 소녀상을 세운 그 이후가 더 중요합니다.” 이 “윤 이사장님 말씀에 공감해요. 우리(세움)도 그 부분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같이 활동하는 친구들끼리 ‘위안부 문제 해결뿐 아니라 강제징용이나 징병, 독립운동가 등 아직 청산되지 않은 친일 문제까지 폭넓게 이야기해보면 좋겠다’는 공감대를 이뤘어요. 하지만 당면 과제는 소녀상을 국민대생의 손으로 제대로 건립하는 것이죠.” 윤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소녀상 건립을 반대하는 건 위안부 문제를 잘못 인식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처음 위안부운동을 정치적이라고 말한 건 일본 정부였어요. 위안부 문제는 한일 간 정치적 문제가 아닙니다. 보편적인 여성 인권의 문제죠.” 이 “사실 학교의 반대보다 학생들의 지지를 받지 못할 때 더 뼈 아픕니다. ‘순도 100%’ 학생들이 주체가 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10대부터 소녀상을 세우기 위한 활동이나 기념 제품을 제작해 성금을 했던 학우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윤 “나 또한 청소년들을 통해 우리 운동의 미래를 봅니다. 인권·평화 감수성이 뛰어나더라고요. 내가 강연을 나갔다가 배워올 정도입니다. 우리 세대들은 피해자에게 오히려 책임을 묻는 시대에 자신의 피해 사실을 고백한 김학순 할머니를 보고 자랐습니다. 일종의 ‘미투’인 셈이죠. 이 ‘미투’를 ‘위드유’로 만든 건 김복동 할머니의 삶이었습니다. 미래 세대들은 그런 김복동 할머니를 보고 자랐죠. 내가 미래 세대에 기대를 거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그러나 여전히 갈 길은 멀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의 역사가 역사왜곡’이라는 일본 측 주장에 맞서기 위해선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을 뒷받침할 문서 등 탄탄한 자료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체계적 연구를 이끌 정부의 의지가 중요하다. 최근 여성가족부가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 위탁해 일본군위안부문제연구소를 세우려 했지만 3개월여 만에 초대 소장이 물러나는 등 파행을 빚은 뒤 사실상 활동을 멈췄다. 민간단체 활동에도 한계가 있다. 단적인 예는 얼마 전 불거진 곽예남 할머니의 양녀 사건이다. ‘봉침 목사’로 알려진 한 목사가 곽 할머니의 수양딸이 된 것을 두고 시민단체가 “곽 할머니를 이용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민간단체에 권리는 없고, 책임과 의무만 지워진 게 아닌가 고민이 됐다”던 윤 이사장의 말처럼 정부가 제대로 책임지지 않는 틈을 타 선의가 아닌 다른 의도가 개입할 수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존재 자체로 묵직한 울림을 주던 할머니들마저 다 세상을 떠난다면 위안부운동이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이 “저 역시 할머니들이 없는 위안부운동을 떠올리면 먹먹해져요. 일본 정부의 사죄도 받아야 하고 아직 싸울 날이 많은데 할머니들에게 많이 의존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 스스로 반성도 하고요.” 윤 “이건 피해자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문제 같아요. 우리 곁에 육체적으로 없다고 해서 모든 것이 사라지나요? 그렇지 않죠. 피해자는 없지만 김복동의 정신은 살아 곳곳으로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우리(정의연)는 위안부 문제뿐 아니라 전쟁 성폭력, 여성 인권 등 좀더 보편적이고 글로벌한 이슈로 확장시켜 나가는 데에서 답을 찾았죠. (내전 때 성폭력을 겪었던) 우간다 여성들은 김복동 할머니를 ‘엄마’라고 부릅니다. 할머니들을 보면서 희망을 얻었다고 이야기해요. 연대하며 우리의 문제의식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는 것이죠. 할머니는 스스로 노력했고, 세계로부터 영웅이라는 칭송을 받으셨습니다. 연대한 세계인들도 일본을 함께 비난하고 있습니다. ‘아직 해결된 게 없다’는 얘기도 있지만 우린 이미 이긴 것이나 마찬가지에요. 김복동 할머니께서 눈 감으시기 전 남기신 마지막 말씀이 뭔지 아세요? ‘우리가 이겼어’ 였어요.” ‘우리가 이겼다’는 할머니의 말은 곁을 오랜 시간 지킨 활동가들에게 큰 힘이 됐다. 남은 할머니들이 편히 눈을 감으실 때까지, 그 이후에도 할머니들이 쌓아온 인권과 평화에 대한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활동을 하면서 우리가 살아나갈 땅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주권이 없었던 식민 시대, 침략 속에서 유린된 평화를 떠올리죠. 다시는 이런 역사가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사회를 살아나가는 어른이 되겠다고 다짐합니다.” 윤 “이 문제는 피해 당사자가 스스로 명예회복의 주체가 되는 것과 피해자 인권 감수성이 있는 사회가 되는 것, 그리고 가해자가 제대로 책임지는 것, 이 세 가지를 다 이뤄야 해결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무지개처럼 멀리 느껴지죠. 하지만 우리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이미 사회는 조금씩 변해가고 있음을 느껴요. 그 자체로 우리의 걸음들은 가치가 있습니다. 앞으로도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과 같이 걸어갈 거예요.”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단독] 미투 피해자에게 성추행 재연하라는 檢, 인권침해입니다

    [단독] 미투 피해자에게 성추행 재연하라는 檢, 인권침해입니다

    인권위, 원칙적 금지·굴욕감 최소화 권고 檢 “소통 오류… 경찰 지휘 명확히 할 것” 이전에도 ‘檢, 모욕적 발언’ 진정 사례 성폭력 상담 중 ‘수사 중 2차 피해’ 18%‘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사건을 수사하면서 피해자가 피해 상황을 재연하게끔 한 검찰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인권침해 요소가 있다며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사건 피해자는 이경희(48) 체조 국가대표 상비군 코치로 국내 체육계 최초 미투 폭로자다. 인권위는 2017년 이씨의 성폭력 피해 사건 수사 지휘를 했던 검찰이 이씨에게 두 차례에 걸쳐 직접, 그리고 대역에게 지시하는 방식으로 피해 당시를 재연하게 해 2차 피해를 가했다고 10일 밝혔다. 인권위는 또 검찰총장에게 피해자가 직접 재연에 참여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규정과 현장 검증이 필요한 경우라도 피해자의 성적 불쾌감이나 굴욕감을 최소화하도록 하는 규정을 신설하라고 권고했다. 이와 함께 서울중앙지검장에게는 담당 검사에 대해 서면경고하고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담당 검사를 포함한 소속 직원들을 대상으로 직무교육을 실시할 것을 권고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1차 경찰 조사 당시 노골적인 재연을 요구하진 않았으나 결과를 보고받은 검찰이 ‘이것만으로 정황을 알기 힘들다’는 의견을 내 2차 재연까지 이어졌다”며 “수사기관이 확인절차상 재연 등이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하나 2차 피해 등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1차 수사 당시 대역 사용을 전제로 피해자의 주장이 실현 가능한지 지휘한 것인데 경찰과의 소통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앞으로 지휘 내용 등을 더욱 명확히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이탈주민 출신 리듬체조 대표팀 상비군 체조 코치인 이씨는 2014년 대한체조협회 고위간부 A씨로부터 성적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을 처음 제기했다. A씨가 퇴진한 후 사건이 마무리되는 듯했으나 A씨가 2016년 체조협회 부회장으로 내정되면서 논란이 불거지자 이씨는 방송을 통해 피해 사실을 공개 고발했다. 두 차례 경찰 조사 끝에 검찰이 공소시효가 지났다거나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등의 이유로 A씨를 불기소 처분하자, 이씨는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성폭력 피해 상황을 재연하게 한 건 인권침해”라며 인권위에 진정했다. 검찰 등 수사기관에서 2차 피해를 입었다는 성폭력 피해자들의 호소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 4월 인권위는 충북 지역의 한 지청장에게 소속 직원에 대한 직무교육을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검찰 수사관에게 무고 의심을 받고 모욕적 발언을 들었다는 진정을 받아들인 것이다. 2017년 한국여성의전화 상담분석에 따르면 성폭력 피해 상담 869건 중 2차 피해 경험이 드러난 사례는 모두 168건이었다. 이 가운데 경찰(29건), 검찰(6건), 법원(2건) 등 수사·재판 과정에서의 2차 피해가 17.5%로 나타났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단독]미투 피해자에 “상황 재연하라”는 검찰…인권위, “인권침해”

    [단독]미투 피해자에 “상황 재연하라”는 검찰…인권위, “인권침해”

    체육계 첫 미투 폭로자, “수사 과정에서 2차 피해”검찰, “수사 지휘 과정에서 경찰과의 소통 오류 있었다”국가인권위, “검찰, 피해 가능성 등 고려 않았다”검찰총장에 성적불쾌감 최소화 규정 신설 권고‘미투’(#Me Too·자신의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공개 고발하는 것) 사건을 수사하면서 피해자가 피해 상황을 재연하게끔 한 검찰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인권침해적 요소가 있다는 권고를 냈다. 사건 피해자는 이경희(48) 체조 국가대표 상비군 코치로 국내 체육계의 최초 미투 폭로자다. 10일 인권위 등에 따르면 이씨의 성폭력 사건 수사 지휘를 했던 검찰이 두 차례에 걸쳐 직접, 그리고 대역에게 지시하는 방식으로 피해 당시를 재연하게 해 2차 피해를 가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북한이탈주민 출신 코치로 2014년 대한체조협회 고위간부 A씨로부터 성적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을 처음 제기했다. 이씨는 당시 A씨가 “뭐 이 정도 가지고 그러느냐. 우리 체조는 이런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당신은 아직 한국의 성문화에 적응이 안됐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인권위에 따르면 1차 수사에서 이씨는 직접 성폭력 피해 당시의 상황을 재연해야 했다. 2차 수사에서는 피해자와 가해자 대역을 내세웠지만 이씨에게 “대역자들이 당시 상황을 재연하도록 지시해보라”고 시켰다. 검찰은 해당 사건에 대해 공소시효가 지났다거나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등의 이유로 불기소 처분했다. 이후 이씨는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성폭력사건 피해 상황을 재연하게 한 건 인권침해”라는 내용의 진정을 인권위에 제출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조사 결과 1차 경찰 조사에서 노골적인 재연을 요구하진 않았으나 그 결과를 보고받은 검찰이 ‘이것만으로 정황을 알기 힘들다’는 의견을 내 2차 재연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사기관이 확인절차상 재연 등이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하나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 등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내렸다”고 덧붙였다. 이에 인권위는 검찰총장에게 피해자가 직접 재연에 참여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규정과 현장검증이 필요한 경우라도 피해자의 성적불쾌감이나 굴욕감을 최소화하도록 하는 규정을 신설하도록 권고했다. 또 서울중앙지검장에게는 담당 검사에 대해 서면경고하고 유사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피진정인을 비롯한 소속 직원들을 대상으로 직무교육을 실시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1차 수사 당시 대역 사용을 전제로 피해자의 주장이 실현 가능한지 지휘한 것인데 경찰과의 소통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앞으로 지휘 내용 등을 더욱 명확히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여풍에도 끄떡없는 검찰…남검사, 여검사 업무 따로 있나요

    여풍에도 끄떡없는 검찰…남검사, 여검사 업무 따로 있나요

    검사 ‘꽃보직’ 법무부 검찰과, 여검사 1명 충원위원회 권고에도 중앙지검 주요 부서 10%대30% 달성 언제쯤...성평등위원회 설치 요원법무부 “상반기 내 성평등정책담당관 신설”‘남자검사의 0.5’ ‘전투력 반쪽짜리’ 똑같이 사법시험을 통과하고 우수한 성적으로 검사로 임관해도 여성은 검사가 아닌 ‘여성’ 검사였다. 여성검사를 부하 직원으로 두는 걸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남성’ 부장검사들도 있었다고 한다. 여성검사 10명 중 8명은 조직 문화가 성평등하지 않다고 답한 조사 결과도 나왔다. 사회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검찰은 구시대에 살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서지현 검사의 미투 폭로 이후 검찰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급기야 지난해 7월 법무부 성희롱·성범죄대책위원회는 검찰 주요 보직의 30%를 여성검사로 채우라고 하는 등 성평등 조직문화 개선을 권고했다. 그로부터 8개월이 지난 지금, 검찰은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 9일 법무부에 따르면 전체 검사 2131명 중 여성검사는 647명(30.4%)으로 집계됐다. 평검사 중 여성검사는 577명(40.6%)으로 40%대를 넘어섰다. 변호사시험에 합격해 법무연수원에서 신임 검사 교육을 받고 지난 1일자로 각 부서에 배치된 검사 68명 중 26명(38.2%)이 여성이었다. 이 추세대로라면 평검사 중 여성검사가 50%를 넘는 것도 시간 문제로 보인다. 그런데 당시 위원회는 여성검사의 숫자가 늘어난다고 해서 검찰 조직이 성평등한 문화로 바뀐다고 보지 않았다. 대검검사급 중 여성은 검사장 1명(2.4%)이 전부다. 때문에 여성검사가 주요 보직에 얼마나 배치돼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전체 검사 중 여성검사 비율이 30%를 차지한다면 법무부, 대검찰청, 서울중앙지검 등 검사들의 선호하는 근무지에서도 같은 비율을 유지하는 것이 공정한 인사라는 논리다. 현재 법무부 검찰국 소속 여성검사는 6명(27.3%)이다. 권고 당시만 해도 검찰국 검찰과에는 여성검사가 단 한 명도 없었는데 지난 2월 검사 정기 인사 때 1명 충원됐다. 대검찰청 연구관도 여성(9명) 비율이 27.3%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특수부, 공안부, 강력부 등 인지부서가 몰려 있는 서울중앙지검 2~4차장 산하 부서에 근무하는 여성검사(30명) 비율은 18.6%로 20%가 채 안 된다. 공판부에 소속된 여성검사를 제외하면 그 비율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선호 부서에 여성검사 비율이 적다는 것은 역으로 비인기부서에 여성검사들이 몰려 있다는 얘기다.위원회 역시 이러한 불합리한 인사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성평등위원회가 필요하다고 봤다. 검찰의 상급기관인 법무부 장관 직속으로 성평등위원회를 설치하면 조직 문화를 바꾸는 데 힘이 실릴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위원회의 결정 사항에 대해 실질적인 집행을 맡을 성평등정책관(국장급) 신설도 권고했다. 하지만 성평등위원회 설치는 아직 요원하다. 성평등정책관 신설도 물 건너간 분위기다. 법무부 관계자는 “상반기 안에 성평등정책담당관(과장급)을 새로 뽑기로 관계 부처와 협의를 마친 상태”라면서 “위원회 설치 작업은 성평등정책담당관이 임명된 뒤에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검사 출신 변호사는 “예전의 자백 위주 조사에서 증거 수집 등 과학수사로 수사 기법이 바뀌었기 때문에 이제는 남녀 차이를 둘 이유가 없다”면서 “법무부와 검찰도 검사 개인의 능력을 더 발휘할 수 있는 문화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2018년 한국은 ‘미투’의 한 해” 김지은·이경희 코치 성평등 디딤돌상 수상

    “2018년 한국은 ‘미투’의 한 해” 김지은·이경희 코치 성평등 디딤돌상 수상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여성들이 성평등 실현 촉구를 위한 목소리를 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여성들을 대표해 활동한 여성들에게 상도 수여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는 여성운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를 상대로 성폭력 피해를 고발한 김지은씨와 체육계 미투를 이끈 이경희 리듬체조 코치는 성평등 디딤돌 수상자로 선정됐다.8일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제 35회 한국여성대회를 개최한다. 이 행사에서는 여성운동상, 올해의 여성운동상, 성평등 디딤돌 등 지난 한해 성평등을 위해 애써온 여성들에게 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여성운동상은 피해자를 넘어 여성인권운동가로 생을 마친 고 김복동 할머니에게 돌아갔다. 김 할머니는 1992년 위안부 피해 사실 증언 이후 전시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활동을 이어갔다. 올해의 여성운동상은 법조계 미투 운동의 시초가 된 서지현 검사가 받았다. 지난 한 해 여성운동 발전에 기여한 점을 인정 받았다. 성평등 디딤돌-미투 특별상에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폭력을 고발한 김지은씨와 스포츠계 미투를 촉발한 이경희 코치 등 11개팀이 받는다. 이에 대해 주최측은 “김지은씨는 위력에 의한 성폭력 문제를 사회적 의제로 만들었고 이경희 코치는 체육계의 견고한 성폭력 은폐 구조를 깨뜨리기위해 싸워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주최측은 성평등 걸림돌 8개팀도 선정했다. 여기에는 ‘피해자다움’을 강요한 안희정 성폭력 사건 1심 재판부 등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주최 측은 “2018년 한국은 ‘미투’의 한 해”였다며 “여성들은 굳은 결의로 차별과 폭력이 일상이 돼 온 현실을 고발하고 성차별과 성폭력이 발생하는 사회 구조를 변화시킬 것을 외쳤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투운동은 용감한 여성들이 만든 거센 변화의 물결이자 빛나는 성과였다”고 평가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진선미 장관 “성평등은 민주주의 핵심 과제”

    진선미 장관 “성평등은 민주주의 핵심 과제”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8일 여성의 날을 맞아 “성평등은 실질적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핵심 과제”라며 기념 메시지를 전했다.3월 8일로 지정된 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 여성노동자들이 생존권과 참정권 보장을 위해 궐기한 날을 기념해 1975년 UN이 세계 여성의 날로 지정해 전 세계가 함께 행사를 하고 있는 날이다. 진 장관은 “미국의 여성노동자들이 생존권과 참정권 보장을 향해 내딛은 발걸음이 모든 여성들의 여정으로 이어졌다“며 ”우리나라 또한 공감과 연대의 힘으로 성평등 사회를 향해 꾸준히 전진하며 사회변화를 이끌어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한 해 미투 운동을 비롯해 불법촬영 근절, 낙태죄 폐지 등을 요구하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고 평가했다. 진 장관은 성평등이 정책을 바탕으로 문화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평등을 일상으로 구현하고 체감할 수 있도록 제도를 내실화하는 동시에 인식과 문화를 바꿔나가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진 장관은 평등과 자유를 바라는 우리 사회의 모든 이들의 손을 잡고 여성가족부도 함께 걸어가겠다”라고 밝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전투기 조종사 출신 美의원 “軍상관이 성폭행” 미투 폭로

    전투기 조종사 출신 美의원 “軍상관이 성폭행” 미투 폭로

    “저는 스스로 강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때만큼은 무력감을 느꼈습니다.” 미국 최초의 여성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공화당의 마사 맥샐리(53) 연방 상원의원이 6일(현지시간) 군대 내 성폭력 예방을 다룬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군 복무 시절 상관에게 성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맥샐리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성폭력 피해자와 문답하며 “나 또한 당신처럼 군 성폭력 생존자”라면서 “수년간 잠자코 있었으나 군이 여전히 부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을 보고 나 역시 피해 사실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나는 피해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면서 “다른 사람들처럼 시스템을 믿지 못했고, 자신을 책망했으며 수치스러워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가해자가 누구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맥샐리 의원은 1988년 미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장교로 임관한 뒤 1991년 첫 여성 전투기 조종사가 돼 A10 전투기를 조종했다. 2004년에는 제345 비행편대를 이끌어 최초의 여성 전투기 편대 부대장이란 기록을 갖고 있으며 2010년 대령으로 전역했다. 맥샐리 의원은 평소 ‘강인한 여성상’을 대표했기 때문에 그의 ‘미투’(나도 성폭력 피해자다)운동이 미국 사회에 미치는 충격파는 어느 때보다 컸다. 캐리 볼프 공군 대변인은 “맥샐리 의원의 경험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공군에 대한 비난과 불신을 없앨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민주당의 크리스틴 질리브랜드 상원의원은 “진실을 말해줘 고마울 따름”이라고 전했다. 실제 미 국방부에 보고된 군대 내 성범죄 건수는 2017년 기준 모두 6769건으로 전년(6172건)보다 10%나 증가했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2014년 보고서에 따르면 군 성폭력 피해자의 3분의 1 미만만 피해 사실을 털어놨으며, 그중 52%는 피해 사실을 알린 것 때문에 보복을 당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맥샐리 의원은 2014년 하원의원으로 당선돼 재선됐으며 지난해 상원의원 선거에서 패했지만 지난해 타계한 존 매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주)의 후임으로 지명돼 상원의원이 됐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성평등 넓히는 여성들…임금평등·탈연애 외치다

    성평등 넓히는 여성들…임금평등·탈연애 외치다

    조기퇴근 시위·대학 페미 퍼포먼스 행진 “20대 국회 여성 의원 51명뿐…17% 불과”8일 111주년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성평등을 외치는 행사가 곳곳에서 열린다. 미투 운동 이후 젠더 이슈가 폭발한 만큼 임금격차부터 ‘탈연애’까지 예년보다 다양한 의제로 펼쳐진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오후 5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성평등이 민주주의의 완성이다-#미투,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라는 주제로 제35회 한국여성대회를 개최한다. 참가자들은 ▲각 분야 여성 대표성 확대 ▲임금격차 해소 ▲낙태죄 폐지 ▲미투 가해자 처벌 등을 외치며 종로 일대까지 행진한 뒤 3·8 여성선언을 낭독한다. 노동계는 조기퇴근 시위를 벌인다. 한국여성노동자회 등 13개 단체는 오후 3시 광화문광장에서 ‘3시 스톱 조기퇴근 시위’를 열고 남녀 임금격차 해결을 촉구한다. 조기퇴근 시위는 100대64로 벌어진 남녀 임금격차를 일일 노동시간으로 환산하면 여성들이 오후 3시부터 무급으로 일하는 셈이라는 취지의 행사다. ‘탈연애 선언’ 행사도 처음 기획됐다. 칼럼니스트 도우리씨 등이 꾸린 탈연애 선언 프로젝트팀은 오후 2시 광화문광장에서 탈연애 선언문을 발표하고 정상연애 모형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이들은 선언문에 “남성중심주의로 한정된 정상 가족, 정상 연애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다양한 친밀성을 모색하자”는 메시지를 담을 예정이다. 대학 내 페미니스트 모임도 거리로 나온다. ‘성균관대 성평등 어디로 가나’, 고려대 여성위원회, 동덕여대 H교수 성폭력 비상대책위 등으로 구성된 마녀행진 기획단은 오후 4시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대학 페미 퍼포먼스 마녀행진’을 열고 마녀 복장으로 퍼포먼스를 벌인다. 주최 측은 “총여 폐지 등으로 대학 페미니스트들은 당분간 화형대 속에 있겠지만 끈질기게 살아남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7일 정의당 여성주의자 모임과 페미당 창당모임은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 참정권 확대를 외쳤다. 이들은 “국민의 절반이 여성인데 20대 국회 여성 의원은 단 51명, 17%에 불과하다”며 “페미니스트 정당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여성 국회의원의 얼굴을 본뜬 가면을 쓰고 국회의사당 주변을 행진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인천 스쿨미투, 여고 전 교장 등 6명 입건

    지난해 교내 성폭력을 고발하는 스쿨 미투(Me too·나도 당했다)가 제기된 인천의 한 사립여고 교사들이 경찰에 입건됐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인천시 남동구 모 여고 전 교장과 교사 5명을 아동복지법 위반 및 모욕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라고 7일 밝혔다. 여고 전 교장은 지난해 6월 3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성추행당한 여성은 당할 만하니까 당한 것”, “미투는 여자가 예뻐서 당하는 것이다”라는 등의 발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교사 5명도 수업시간 등에서 학생들에게 “남자친구와 진도를 어디까지 나갔냐”는 등의 성희롱과 모욕성 발언을 한 혐의를 받는다. 인천시교육청은 지난해 6월 이 학교 학생들이 교내에 포스트잇을 붙이며 스쿨 미투 폭로를 이어가자 교생 조사를 거쳐 스쿨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 20명을 수사 의뢰했다. 경찰은 피해 학생과 가해 교사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한 뒤 진술내용 등을 토대로 이 중 6명을 입건했다. 이 학교 전 교장은 문제가 불거진 뒤 사직서를 제출해 직위해제된 상태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노회찬은 떠났지만…3·8 여성의날 ‘노회찬 장미꽃’의 의미는 계속

    노회찬은 떠났지만…3·8 여성의날 ‘노회찬 장미꽃’의 의미는 계속

    고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은 매년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국회 출입 여기자를 포함해 국회 청소노동자, 여성 국회의원, 여성단체 활동가 등 각계각층 여성들에게 장미꽃과 축하메시지를 보냈다. 노 전 의원은 2005년 17대 국회의원으로서 처음 국회에 입성한 뒤부터 매년 이같이 장미꽃을 여성들에게 선물했다. 과거 노 전 의원은 매년 각계각층 여성들에게 장미꽃을 전달하는 데 대해 “한국의 성별 임금격차도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현실 앞에서 부끄러움을 감추기 어렵다”고 그 이유를 말했다. 또 “3월 8일을 여성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 명절처럼 보내는 세계 각국의 관례대로 축하와 반성과 다짐의 마음을 담아 장미꽃 한 송이를 보낸다”고 밝힌 바 있다. 노 전 의원은 지난해 세상을 떠났지만 14년 동안 그가 전달해 온 ‘노회찬 장미꽃’의 의미는 계속됐다.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 노회찬재단’과 정의당은 세계 여성의 날을 하루 앞둔 7일 각계각층 여성들에게 장미꽃 1000송이를 보냈다. 노회찬재단 측은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각계각층 여성들에게 장미꽃을 보내고 한국사회의 성 평등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던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매년 3월 8일이 밸런타인데이 같은 축제일이 돼 성 평등 문화를 특별히 나누는 날이 되도록 앞장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노회찬재단은 장미꽃 한 송이와 함께 성 평등 메시지도 함께 전달했다. 재단 측은 “지금 한국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여성이 처해있는 성차별적 현실을 바꾸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높다”며 “그렇지만 여전히 법 제도의 개혁은 더디고 일상생활의 변화는 요원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노회찬재단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의 정치 대표성 확대를 위한 선거제도 개혁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재단 측은 “여성의 정치 대표성 확대를 통해 한국 사회는 성별 임금격차를 해소하고 낙태죄를 폐지해 여성의 재생산권을 수호하며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이후에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경기전에서 제20회 여성대회 개최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전북 전주시 경기전에서 제20회 전북 여성대회가 열린다. 이번 대회는 ‘성 평등이 민주주의의 완성이다. 미투,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를 주제로 치러진다. 대회를 주최하는 전북여성단체연합은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없애고, 성 평등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며 “성 평등 사회가 실현될 때까지 미투 운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회에서는 전북 여성운동에 기여한 디딤돌과 성 평등을 저해한 걸림돌을 선정한다. 디딤돌에는 극단 내 뿌리 깊은 성범죄를 고발한 연극배우 송원씨가, 걸림돌에는 공직사회의 성희롱 사건을 묵인·은폐한 의혹을 받는 김제시 이모 전 시장권한대행이 선정됐다. 또 전 유도선수 신유용씨가 밝힌 코치의 성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과 검찰, 전북도체육회, 전북유도회 등도 여성운동의 걸림돌로 지목됐다. 단체는 “피해 당사자인 신유용씨가 코치로부터 20차례 넘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지만, 경찰과 검찰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시간만 끌었다”며 “체육회와 유도회도 사건을 묵인·방조하다가 피해자가 자신의 생을 걸고 언론에 사건을 알리자 뒤늦게 사과와 대책을 내놓았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코인법률방 연예인 미투, “당시 미투 피해자와 교제” 어떤 사건?

    코인법률방 연예인 미투, “당시 미투 피해자와 교제” 어떤 사건?

    코인법률방 연예인 미투 사건이 화제다. 지난 6일 방송된 KBS JOY ‘코인법률방2’에서는 사실혼 사건이 등장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배우급 외모의 남성 의뢰인이 등장해 상황실을 술렁이게 했다. 남자 의뢰인은 “작년 연예인 성폭행 사건이 있었다. 사건은 무혐의로 끝났지만, 피의자로 지목받은 나는 당시 미투 피해자와 교제를 했었다”고 밝혔다. 의뢰인에 따르면 그는 교제하던 여성과 상견례를 준비했으나 상견례 전날 여성이 도망갔다. 알고 보니 여성의 아버지는 대역이었으며 해당 여성에게는 3명의 자녀가 있었다. 의뢰인은 새로운 사람과 교제를 시작하려 했으나 헤어진 이 여성이 상대에게 문자 등으로 협박해 재결합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의뢰인에게 8000만 원 상당의 돈을 빌려 간 해당 여성은 어느 날 의뢰인 집에 있던 가전, 가구들을 모두 훔쳐서 사라지기도 했다. 이후 의뢰인은 2017년 4월 여성을 고소했으며 여성은 법정 구속됐다. 해당 여성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동생을 시켜서 의뢰인을 성추행으로 고소했다. 의뢰인은 무죄를 인정받았으나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남성 의뢰인 말고도 사기를 당한 다른 피해자가 있었다. 이 여성은 같은 기간에 두 남자를 만나고 있었다. 여기에 의뢰인은 여성이 두 집 살림을 했던 기간과 연예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시기가 겹쳤다고 주장하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편 해당 연예인 미투 사건은 무혐의로 결론났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홍석경의 문화읽기] 한류의 인종주의적 위험

    [홍석경의 문화읽기] 한류의 인종주의적 위험

    3만 달러 소득 시대에 접어든 2019년의 한국. 대한민국 국민은 여러 분야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내 한국의 위상 변화를 매일의 뉴스로 접하며 살게 됐다. 청년 소득이 최저임금과 연동되는 현실이라 일인당 연간 3000만원 이상이라는 한국의 부를 피부로 느낄 수는 없더라도 세계 속 한국의 위상 변화를 극적으로 느끼게 해 주는 것이 바로 한류다. 외국에 가지 않더라도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는 한국 대중문화의 힘은 자칫 어깨가 들썩할 수준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유튜브에는 한국어를 놀랍도록 잘하는 외국인들의 한국 관련 영상이 넘쳐나고, 방탄소년단은 퀸의 전설적 콘서트 장소 웸블리 스태디엄의 공연 티켓 판매를 단시간에 마감시켜 버리지 않는가. 명동 거리에서는 한국어가 소수 언어가 됐고, 정부는 공공외교의 중요한 개념으로 대중문화의 힘에 의지하는 소프트파워를 앞세우는 시절이 도래했다. 한국인과 한국산 문화의 세계 속 전진과 더불어 한국인의 미숙한 인종적 감수성도 아슬아슬하게 드러나고 있다. 한국은 빠른 경제발전 속에서 계급과 세대의 문제를 전면적으로 마주하지 않을 수 없었고, 최근엔 미투 운동을 통해 한국 사회의 기울어진 젠더의 지형이 비로소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또한 이주노동과 결혼이주 등으로 한국은 이미 다문화사회로 들어섰는데, 길거리와 노동 현장, 가족 내 인종차별과 갈등에 대한 보고가 있을지언정 아직 서구가 겪었던 인종문제의 심각함이 일상에서 터져 나오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인종문제는 가장 덜 의심했던 곳에서 응어리지고 있다. 바로 한국의 뷰티산업과 뷰티산업이 크게 영향을 준 엔터테인먼트산업이 세계의 수용자를 만나는 과정에서다. 한국은 세계에서 성형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지만 뭐니뭐니 해도 K뷰티의 특징은 수출액의 증가가 말해 주는 피부 관리와 미백 라인에 있다. 성형의 기준이나 아름다운 한류 스타들의 외모가 얼마나 서구적인 것인가의 논의를 차치하더라도 미백의 문제는 인종주의적 함의를 피해 갈 수 없다. 하얀 피부가 무노동의 표지이기에 얻게 된 보편적인 함의를 넘어 자연적 피부색을 더 하얗게 보정하는 화장과 사진술, 조명기술은 한류의 특징이 돼 온라인에서 세계의 수용자들과 충돌을 일으키고 있다. ‘화이트워싱’이라고 칭하는 아이돌 얼굴 사진의 과도한 미백 보정과 세계의 수용자들이 이것을 다시 원색 또는 더 진한 색으로 재보정하는 ‘옐로워싱’이 충돌하고, 이 중 어떤 것이 더 인종주의적인가를 두고 논쟁이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언뜻 팬들 사이의 과도한 감정적 충돌로 보이는 이러한 사건들은 SNS가 펼쳐 놓은 대대적인 세계와의 인터페이스 속에서 더 큰 이슈와 만날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한국 스타들의 아름다움이 세계인을 매혹하고 있다는 현실이 역사 속에서 피폐했던 한국인의 자존감과 자부심을 되찾게 하는 데 이바지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은 순간 한국인의 우월한 신체조건과 지적 능력 담론, 짧은 기간에 이룬 민주적 성과에 대한 찬사와 맞물리며, 온라인에서 당당하게 한국인 우월론으로 나가는 것을 종종 관찰할 수 있다. 이 3종 세트, 어디서 본 듯하지 않나. 유럽인들이 소스라치는 역사적 괴물. 이러한 걱정이 기우이기를 빈다. 그러나 발전주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한국이 아직 젠더와 인종문제에 미숙하다는 증거는 여러 곳에서 드러나고 있기에, 그리고 활발하기 그지없는 대중문화의 생산과 소비 속에서 이러한 미숙함이 첨예하게 관찰된다는 점에서 걱정을 지울 수 없다. 이미 기획사들은 많은 외국인 멤버를 도입했고 한국인 없는 케이팝 그룹까지 만들고 있는데, 일부 수용자들은 이들에 대해 외모에 기반한 인종적 혐오 발언을 발설한다. 소프트파워는 힘이 아닌 매력으로 세계에 영향을 미치자는 전략이고, 모든 영향은 책임을 동반한다. 굳이 방탄이 말하는 “선한 영향력”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경제 가치를 넘는 한류의 지속성은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력을 형성하는가에 달려 있다. 동아시아 외부에서 한류 스타들이 갖는 긍정적 힘의 기반이 반인종주의적 메시지임을 감안할 때, 다문화사회 한국이 한류의 종주국으로서 있는 힘을 다해 자정하고 피해야 할 위험이 인종주의다.
  • [관가 블로그] 공공기관 성희롱 피해 증가는 예방교육 효과?

    [관가 블로그] 공공기관 성희롱 피해 증가는 예방교육 효과?

    교육 후 56% “성희롱 피해임을 알아” 공공기관서 잦은 이유로 설명 안 돼 ‘축소·은폐’ 응답도 민간보다 높아 3년 전에도 같은 설명… 또 헛발질 ‘아이돌 외모·女임원 할당제’도 빈축 성과 홍보보다 조직문화 바로잡길“공공기관의 성희롱 피해가 증가한 것은 예방교육 효과 때문이다.” 지난 3일 발표한 ‘2018년 성희롱 실태조사’ 결과 공공기관에서의 성희롱 피해가 민간사업체보다 2.5배나 높게 나타난 배경에 대해 여성가족부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성희롱 예방교육의 효과로 자신이 당한 행위가 성희롱에 해당하는지도 몰랐던 피해자들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면서 ‘성희롱을 당했다’는 응답자 또한 많아졌다는 겁니다. 정말 그럴까요. 여가부의 설명도 타당한 측면이 있긴 있습니다. 실제로 공공기관의 성희롱 예방교육률은 96.6%로 민간사업체(90.0%)보다 높았고 교육 후 56.3%가 ‘나의 경험이 성희롱 피해임을 알게 됐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분석이 공공기관에서 성희롱이 잦은 이유를 완벽하게 설명하진 못합니다. 조사에서 ‘성희롱을 축소 또는 은폐하려 했다’는 응답이 공공기관 11.3%, 민간사업체 7.0%로 나왔습니다. ‘상급자가 오히려 가해자 편을 들었다’는 응답(공공기관 8.4%, 민간사업체 2.6%)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가해자에게 면죄부를 주는 이런 환경에서 어느 누가 성희롱에 따른 불이익을 두려워했을까요. 성희롱을 해도 제대로 처벌받는 일이 드물다 보니 외모에 대한 성적 비유, 음담패설 등을 거리낌 없이 했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이전엔 침묵했던 피해자들이 최근 ‘미투(#Me Too) 운동’ 이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면서 파악된 피해 건수가 증가했을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습니다. 2015년 성희롱 실태조사 때도 공공기관의 성희롱 피해율은 7.4%로 민간사업체(6.1%)보다 높았습니다. 당시에도 여가부는 ‘공공기관에서 성희롱 예방교육이 더 충실하게 진행되고 있어 성희롱에 대한 감수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같은 말을 했습니다. 3년 새 공공기관의 성희롱 피해율이 9.2% 포인트나 뛴 것은 실태조사를 하고도 당시 여가부가 본질과 어긋난 아전인수 격 분석을 내놓은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이번에도 여가부가 원인을 명확하게 짚지 못하고 ‘헛발질’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예방교육 성과 홍보에 연연할 게 아니라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공공기관의 조직문화를 바로잡을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여가부의 헛발질은 이번만이 아닙니다. 얼마 전에는 “음악방송 출연자들의 외모 획일성이 심각하다”며 아이돌그룹의 외모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십자포화를 맞았습니다. 지난달 18일에는 진선미 여가부 장관이 대기업 여성 임원들 앞에서 ‘여성임원 할당제’ 도입의 당위성을 강조하다 ‘준비 안 된 여성임원 확대는 회사에 마이너스가 된다’는 반대 목소리에 머쓱해한 적도 있습니다. 성희롱을 당해도 81.6%가 ‘참고 넘어갔다’는 실태조사 결과는 현행 제도에 대한 신뢰도가 얼마나 낮은지를 보여 줍니다. 제도에 대한 신뢰도는 정책소비자의 주무부처에 대한 신뢰를 보여 주는 ‘바로미터’입니다. 이제 현안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 현장밀착형 정책을 보여 줄 때입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단독]체육계 첫 미투 가해자, 형사처벌 피했지만 인사상 중징계

    [단독]체육계 첫 미투 가해자, 형사처벌 피했지만 인사상 중징계

    “형사 처벌 공소시효는 끝났지만 국가공무원법 따라 행정 처벌 가능”국내 체육계 최초의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폭로에서 가해자로 지목됐던 전 대한체조협회 고위간부 A씨가 인사상 중징계 처분을 받게 됐다. A씨는 공소시효가 끝나 형사 처벌은 받지 않았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교육청은 시내 고교 현직 교사로 일하는 A씨에 대해 중징계하라고 학교 측에 요구했다. 이에 A씨가 반발하며 재심의를 요청했으나 교육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A씨가 일하는 고교는 공립으로 교육청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 중징계 종류로는 파면·해임·강등·정직 등이 있는데 조만간 열릴 학교 징계위원회에서 수위가 확정된다. 북한이탈주민 출신으로 리듬체조 대표팀 상비군 코치인 이경희(48)씨는 2014년 A씨로부터 성적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을 처음 제기했다. ‘2011년부터 3년간 체조협회 임원을 지냈던 A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대한체육회에 제출한 것이다. 이후 A씨가 간부 자리에서 물러났고, 감사 등 징계 절차도 마쳐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A씨가 2016년 체조협회 부회장으로 내정되면서 다시 문제가 불거졌다. 체육회는 이씨의 탄원서 내용 등을 토대로 A씨 선임 인준을 거부했다. 당시 A씨는 “이씨와 연인 관계였다”면서 “관련 사안으로 징계를 받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결격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인준 거부가 부당하다며 체육회를 상대로 민사 소송도 제기했다. A씨의 태도에 분노한 이씨는 미투 운동이 뜨겁던 지난해 3월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피해 사실을 공개 고발했다. 지난해 12월 대법원은 A씨의 패소를 확정했다. 체육회 관계자는 “재판부가 어느 정도 성추행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고법에서도 ‘이씨가 탄원서를 제출할 때 수치심이나 형사 처벌 위험성을 감수하면서까지 전혀 존재하지도 않은 피해 사실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서울교육청은 이 판결문 내용 등을 근거로 중징계 결정을 했다. 다만 A씨는 형사처벌은 받지 않았다. 검찰이 공소시효가 지났다거나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무혐의로 결론지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공소시효 등으로 형사 처벌을 받지 않았더라도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행정적 처벌은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A씨가 근무하는 학교 측은 “우리는 상부 기관인 교육청의 결정에 따르는 입장”이라면서 “중징계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 A씨는 원래대로 근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단독]탈북 체조 코치 ‘미투’ 가해자, 형사처벌 피했지만 인사상 중징계

    [단독]탈북 체조 코치 ‘미투’ 가해자, 형사처벌 피했지만 인사상 중징계

    지난해 체육계 첫 미투 사례교사 재직 중인 전 체조협 간부학교 측, 징계위 열어 처분 수위 결정“형사재판서는 공소시효 끝났지만국가공무원법 따라 행정 처분 가능”국내 체육계 최초의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폭로에서 가해자로 지목됐던 전 대한체조협회 고위간부 A씨가 인사상 중징계 처분을 받게 됐다. A씨는 공소시효가 끝나 형사 처벌은 받지 않았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교육청은 시내 체육고교의 현직 교사로 일하는 A씨에 대해 중징계하라고 학교 측에 요구했다. 이에 A씨가 반발하며 재심의를 요청했으나 교육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A씨가 일하는 체육고는 공립으로 교육청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 중징계 종류로는 파면·해임·강등·정직 등이 있는데 조만간 열릴 학교 징계위원회에서 수위가 확정된다. 북한이탈주민 출신으로 리듬체조 대표팀 상비군 코치인 이경희(48)씨는 2014년 A씨로부터 성적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을 처음 제기했다. ‘2011년부터 3년간 체조협회 임원을 지냈던 A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대한체육회에 제출한 것이다. 이후 A씨가 간부 자리에서 물러났고, 감사 등 징계 절차도 마쳐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A씨가 2016년 체조협회 부회장으로 내정되면서 다시 문제가 불거졌다. 체육회는 이씨의 탄원서 내용 등을 토대로 A씨 선임 인준을 거부했다. 당시 A씨는 “이씨와 연인 관계였다”면서 “관련 사안으로 징계를 받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결격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인준 거부가 부당하다며 체육회를 상대로 민사 소송도 제기했다. A씨의 태도에 분노한 이씨는 미투 운동이 뜨겁던 지난해 3월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피해 사실을 공개 고발했다. 지난해 12월 대법원은 A씨의 패소를 확정했다. 체육회 관계자는 “재판부가 어느 정도 성추행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고법에서도 ‘이씨가 탄원서를 제출할 때 수치심이나 형사 처벌 위험성을 감수하면서까지 전혀 존재하지도 않은 피해 사실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서울교육청은 이 판결문 내용 등을 근거로 중징계 결정을 했다. 다만 A씨는 형사처벌은 받지 않았다. 검찰이 공소시효가 지났다거나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무혐의로 결론지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공소시효 등으로 형사 처벌을 받지 않았더라도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행정적 처벌은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A씨가 근무하는 학교 측은 “우리는 상부 기관인 교육청의 결정에 따르는 입장”이라면서 “중징계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 A씨는 원래대로 근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직장내 성희롱 피해자 82% “참고 넘어갔다” 왜?

    직장내 성희롱 피해자 82% “참고 넘어갔다” 왜?

    국내 공공기관과 민간사업체 직원 100명 중 8명은 직장에서 성희롱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성희롱 피해를 입은 10명 중 8명은 성희롱을 당하고도 특별한 대처 없이 참고 넘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4월 6일부터 12월 27일까지 전국 공공기관 400곳과 민간사업체 1200곳의 직원 9304명, 성희롱 방지업무 담당자 1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성희롱 실태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일반 직원 중 지난 3년간 직장에 다니는 동안 한 번이라도 성희롱 피해를 경험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8.1%였다. 상대적으로 여성·저연령층·비정규직이 성희롱을 많이 당했다. 여성은 14.2%, 남성은 4.2%가 성희롱 피해를 당했다고 답했다. 피해자 연령은 20대 이하(12.3%), 30대(10.0%), 40대(6.0%), 50대 이상(5.0%) 순이었다. 정규직(7.9%)보다 비정규직(9.9%)의 성희롱 피해 경험이 많았다. 성희롱 유형은 ‘외모에 대한 성적 비유나 평가’(5.3%), ‘음담패설 및 성적 농담’(3.4%), ‘회식에서 술을 따르거나 옆에 앉도록 강요’(2.7%) 등이 많았다. 성희롱 행위자는 대부분 남성(83.6%)이었고, 직급은 주로 상급자(61.1%)였다. 성희롱이 발생한 곳은 회식장소(43.7%)가 가장 많았다. 다음은 사무실(36.8%)이었다. 성희롱 피해자 81.6%는 ‘참고 넘어갔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아서’(49.7%), ‘문제를 제기해도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31.8%) 순으로 집계됐다. 조직의 문제해결 의지에 대한 신뢰가 낮고 2차 피해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성희롱 피해 이후 주변의 부정적인 반응이나 행동 등으로 또다시 피해를 경험한 비율도 27.8%에 이르렀다. 2차 피해를 가한 사람은 ‘동료’(57.1%), ‘상급자’(39.6%) 등이었다. 여가부는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라 3년마다 성희롱 실태조사를 한다. 이번 조사에서 성희롱 피해를 경험했다는 비율은 2015년(6.4%)보다 높아졌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미투 운동 이후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한 민감성이 높아진 것도 성희롱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상승한 이유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임은정 검사가 폭로한 검찰 성추행 사건 뭐길래

    임은정 검사가 폭로한 검찰 성추행 사건 뭐길래

    임은정(45·사법연수원 30기) 청주지검 충주지청 부장검사가 지난달 17일 검찰 지휘부를 언론에 공개적으로 고발했다. “나는 고발한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문무일 검찰총장, 문찬석·여환섭·장영수 검사장의 실명을 적었다. 임 부장검사는 이들이 과거 서울남부지검에서 벌어진 성폭력 사건을 덮었고, 문 총장은 이들을 형사처벌이나 징계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임 부장검사는 “검찰권을 검찰에 위임한 주권자 국민 여러분들이 고발인의 고발 내용을 판단해달라”고 말미에 요청했다. 그런데 대부분의 국민들은 2015년 서울남부지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잘 모른다. 임 부장검사가 거론한 서울남부지검의 성폭력 사건은 무엇일까. ●2015년 서울남부지검 검사 2명 갑자기 사직  2015년 3월 서울남부지검의 A부장검사가 여검사를 아이스크림에 빗대 성희롱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언론에 알려졌고, A부장검사는 아무런 징계나 처벌을 받지 않고 퇴직했다. 그런데 몇달 지나지 않아 같은 검찰청의 B검사도 사표를 냈다. 정기 인사 시기가 아닐 때 검사가 사직하는 경우는 드물어 온갖 추측만 난무했다. B검사는 아버지가 검사장을 역임했고, 자신은 서울중앙지검과 법무부 등 이른바 ‘엘리트코스’를 밟아온 인물이었다. 임 부장검사는 칼럼에서 B검사를 ‘귀족검사‘라고 불렀다.  서지현 검사의 ‘미투 폭로’ 이후 출범한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은 과거 사건에 대해 수사를 시작했다. 조사단은 A부장검사와 B검사를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했고, A부장검사는 벌금 500만원이 확정됐다. B검사는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항소한 상태다. 당시 B검사의 성추행 사건은 대검 감찰본부가 B검사에 대해 감찰에 착수했지만 결론 없이 종결됐다.  임 부장검사는 대검찰청에 과거 성추행 사건의 감찰에 문제가 있었다며 감찰과 수사를 요청했다. 이후 징계시효가 만료되자 서울중앙지검에 전·현직 검찰 간부들을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했다. 김진태 전 검찰총장, 김수남 당시 대검 차장, 오모 전 서울남부지검장, 이모 전 감찰본부장 등이 대상이다. 수사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임 부장검사는 자신의 진술조서를 보여달라며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상대로 정보공개거부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검찰총장뿐만 아니라 과거 대변인, 차장검사 모두 고발  결국 임 부장검사는 자신이 고발한 사건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자 언론을 빌려 검찰 지휘부를 고발했다. 문무일 검찰총장에 대해 성폭력 사건 당시 검찰 지휘부에 대해 감찰을 요청했는데도 형사처벌과 징계 모두 하지 않고 오히려 이들을 요직으로 발탁했다고 주장했다. 임 부장검사가 실명 고발한 문찬석 검사장은 당시 서울남부지검 2차장검사, 여환섭 검사장은 당시 대검 대변인이었다. 임 부장검사는 이들에 대해 “당시 거짓 해명으로 국민들을 속이고, 검찰의 조직적 은폐에 적극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당시 대검 감찰1과장이었던 장영수 검사장도 고발했다. 임 부장검사는 “당시 벌어진 성폭력사건을 조사하고도 관련자를 형사입건하지 아니한 채 범죄를 덮었다”고 말했다.  임 부장검사는 실명 고발 이전인 지난 15일 진천 법무연수원에서 열린 초임 부장검사 강연에서도 과거 사건을 실명으로 거론했다고 한다. ‘검찰 내 성평등’을 주제로 과거 성폭력 사건을 되돌아보는 내용이었다. 18일 미투운동 관련 대한변협 인권보고대회에서도 성추행 사건 감찰 무마에 대해서 거론했다. 임 부장검사는 “검찰이 과연 변했는지, 대한민국 국민과 성폭력 피해자들이 마주하고 있는 검찰의 현실이 어떠한지를 함께 이야기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임 부장검사의 칼럼 이후 대검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검찰총장을 포함해 현직 고위 검사를 실명으로 고발했다는 점에 검찰은 술렁였다. 한 고위 관계자는 “검사들도 언론의 자유는 있으니까 실명으로 칼럼을 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 부장검사는 “아무리 그래도 현직 검사가 현직 검사장을 실명으로 외부에 비난하는 것은 본분을 잊은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여자 프로선수 37.7% “#나도 성폭력 피해자다”

    여자 프로선수 37.7% “#나도 성폭력 피해자다”

    축구·야구·농구 등 5대 종목 927명 응답 남자 선수도 5.8% ‘입단 후 피해 경험’ 신고 4.4% 그쳐… 69.5% 주위 안 알려 “피해자 지원센터 신설·예방교육 의무화”축구·야구·농구·배구·골프 등 국내 5대 프로스포츠 여자 선수 중 37.7%가 입단 이후 성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사회에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고발이 폭발적으로 확산됐던 최근 1년간 성폭력을 당했다는 여자 선수도 11.3%에 달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프로스포츠협회는 지난해 5~12월 5대 프로스포츠 종사자 8053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성폭력 피해 사실을 응답한 여성 선수 및 종사자의 12.9%가 강제추행이나 강간미수 등 형법상 성범죄로 볼 수 있는 육체적 성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6일 밝혔다. 정부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의뢰한 첫 성폭력 실태조사의 응답자는 총 927명(선수 639명·코칭스태프 112명·직원 종사자 176명)이며, 응답률은 11.5%였다. 전체 프로스포츠 종사자 중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14.2%로, 여성이 37.3%, 남성이 5.8%였다. 선수로만 한정하면 여성 37.7%, 남성 5.8% 등 전체 15.9%가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었다. 선수를 포함한 전체 응답자의 성폭력 피해 유형에는 언어적·시각적·기타 성희롱이 12.7%(여성 33.0%, 남성 5.1%)로 가장 많았고, 육체적 성희롱도 4.3%(여성 12.9%, 남성 1.0%)나 됐다. 남성 피해자의 경우 가해자가 특정 신체 부위를 훑는 불쾌한 상황을 지적했고, 일부는 야동이나 사진을 억지로 보여 주는 경험도 겪었다. 여성 피해자는 노골적인 희롱과 신체적인 추행 등이 섞여 있었다. 성폭력 가해자는 선수의 경우 코칭스태프(35.9%)가 가장 많았고, 선배 선수(34.4%)가 뒤를 이었다. 또 가해 장소로는 회식자리(50.2%)와 훈련장(46.1%)이 지적됐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대부분 침묵했다. 응답자 중 내부 또는 외부 기관에 성폭력 피해 사실을 신고한 경우는 4.4%에 그쳤다. 69.5%는 주변 사람들에게조차 알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체부는 이번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각 프로연맹의 상벌 규정을 개정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따라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영구제명이 추진되고, 성폭력 은폐를 시도한 구단과 지도자에 대한 처벌규정도 신설될 전망이다. 앞으로 성폭력 실태조사도 격년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각 연맹의 신고센터와는 별개로 스포츠혁신위원회와 협의해 향후 피해자 지원센터를 신설하고, 성폭력 예방교육을 의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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