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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법원 “회개 않는 성폭력 와인스틴에 징역 23년형”

    미국 법원 “회개 않는 성폭력 와인스틴에 징역 23년형”

    성추행과 성폭행 혐의로 ‘미투’(MeToo) 운동을 촉발한 미국 할리우드의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67)이 23년형을 선고받았다. 뉴욕 맨해튼의 1심 법원은 11일(현지시간) 선고 공판을 열어 법정 구속된 상태의 와인스틴에게 종신형의 효과를 낼 수 있는 형량을 확정했다. 제임스 버크 판사는 “회개가 부족하다”며 1급 범죄적 성폭행 혐의로 20년형, 3급 강간 혐의로 3년형을 각각 주문했다. 검찰이 구형한 29년형보다 낮지만 그의 나이를 감안하면 종신형이나 다름 없다고 CNBC 방송은 평가했다. 앞서 배심원들은 1급 범죄적 성폭행과 3급 강간 등 두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지만 종신형이 가능한 약탈적(predatory) 성폭행 혐의에 대해선 무죄로 평결했다. 이날 선고는 TV 프로덕션 보조원인 미리엄 헤일리, 배우 지망생이었던 제시카 만 등 두 여성에 대한 성폭행 혐의 등을 적용한 것이다. 헤일리는 지난 2006년 와인스틴이 맨해튼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오럴섹스를 강제로 했다고 주장했다. 만은 2013년 맨해튼의 한 호텔 방에서 와인스틴으로부터 강간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합의에 의한 성관계라며 무죄를 주장해 온 와인스틴은 “깊이 회개하고 있다”며 자신과 남성들은 미투 운동에 의해 과거 행동이 저울질당하는 것에 대해 “완전히 혼란스럽다”고 털어놓았다. 그의 변호인은 항소할 방침이다. 앞서 와인스틴은 2017년 10월 뉴욕 타임스(NYT) 보도를 통해 30여년간 유명 여배우는 물론 회사 여직원 등을 상대로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해온 것이 드러나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로 쌓아 온 명성에서 나락으로 떨어졌다. 피해를 주장한 여성만 80명이 넘었으며, 이들 중에는 앤젤리나 졸리, 셀마 헤이엑, 애슐리 저드 등 유명 여배우도 있었다. 와인스틴은 로스앤젤레스(LA)에서도 별도로 기소된 상태라 재판을 받아야 한다. 이탈리아 모델이자 여배우로 알려진 여성은 와인스틴이 2013년 2월 베벌리힐스의 한 호텔에서 자신을 강간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여성은 같은 달 LA의 한 호텔에서 와인스틴이 자신을 강제 추행했다고 고발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미래한국당 문전성시… “유영하 부적격” 밝혀

    미래한국당 문전성시… “유영하 부적격” 밝혀

    언론인 출신 길환영·김재철·우동균 포함 황교안, 한선교 대표와 만나 논란 예상미래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10일부터 비례대표 공천 심사에 돌입한 가운데 공천관리위원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에 대해 ‘부적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보수 대단결’을 주문한 박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에 대해 공관위가 선을 그은 것이다. 특히 공병호 공관위원장은 유 변호사 공천 가능성에 대해 “지원자 부적격 조건이 있을 것”이라며 “(공천 배제) 조건을 보면 국론분열과 계파 부분이 나온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가 공천 배제 조건인 계파주동·국론분열에 해당한다고 본 것이다. 앞서 공관위는 ▲불출마 선언 의원 ▲정치 철새, 계파 정치 주동자 ▲다른 정당 공천 탈락자 ▲국론분열 인사 ▲미투 가해자 등을 공천 배제 기준으로 발표했다. 공관위는 이날 21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 공천 공모에 모두 531명이 신청했다고 밝혔다. 공개로 공천을 신청한 434명 중에는 영입 인재인 연금 전문가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 윤봉길 의사 장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 탈북인권가 지성호 나우 대표, 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 테니스 코치, 전주혜 전 판사 등이 포함됐다. 신원식 전 수도방위사령관, 윤창현 전 한국금융원장, 길환영 전 KBS 사장, 김재철 전 MBC 사장 등도 공천을 신청했다. 또 ‘신의 한수’의 우동균 기자, ‘호밀밭의 우원재’의 우원재 운영자, ‘가로세로연구소’의 김세의 대표 등 유튜버들의 공천 도전도 두드러졌다. 황규환 미래통합당 부대변인, 김경화 미래통합당정치대학원 총동문회 여성수석부회장 등 통합당 관계자와 권통일 전 자유한국당 보좌진 협의회장, 이준우 보좌관(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실) 등 국회의원 보좌관도 신청했다. 한편 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가 지난 9일 광화문 인근 모처에서 만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황 대표는 옛 자유한국당 영입 인재들을 배려해 달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윤봉길 장손녀, 유영하…미래한국당 비례대표에 544명 몰려

    윤봉길 장손녀, 유영하…미래한국당 비례대표에 544명 몰려

    ‘엑소 부친’ 김용하 교수, 정운천 의원 신청상당수 영입인재, 전직의원, 보좌관도 도전선발 규모 30~40명 예상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유명한 유영하 변호사를 비롯해 544명이 후보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비례대표 후보는 오는 16일 선정된다. 공병호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첫 공관위 회의에서 “오늘부터 다음 주 월요일(16일)까지 고된 일정이 시작됐다”며 이렇게 밝혔다. 공병호 위원장은 “(신청에) 참가한 모든 분은 대부분 예외 없이 면접심사를 하는 것으로 계획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마감된 비례대표 후보 접수에는 544명이 신청했다. 비례대표 후보 공천 신청자의 상당수는 자유한국당에서 총선 인재로 영입된 인사들로 알려졌다. 또 전직 의원과 보좌관들도 다수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 신청자 가운데에는 아이돌그룹 엑소(EXO) 멤버 ‘수호’의 부친으로도 알려진 연금 전문가인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 현역 의원 중에는 정운천 미래한국당 최고위원이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순호 작은정부운동연합 공동대표와 이준우 통합당 곽상도 의원 보좌관도 비례대표에 도전한 것으로 알려졌다.공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의 공천 신청과 관련해 “지난주 목요일(5일) 신청한 것으로 안다. 그 (배제) 조건을 보면 국론분열과 계파 부분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공 위원장은 “사전에 확인한 바로는 (통합당 공천심사 결과) 지역구에서 탈락한 분 가운데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로 지원한 분은 안 계신다”고 밝혔다. 통합당 출범 직전 새로운보수당을 탈당해 미래한국당으로 옮긴 정운천 의원의 공천 신청에 대해서는 “다른 당에서 오셨으니 예외적인 경우”라고 설명했다. 공관위는 11일까지 신청자들에 대한 서류심사, 15일까지 면접심사를 마치고 나서 16일 후보 명단을 확정한다. 이후 당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이 공관위가 결정한 비례대표 후보자 순번에 대해 찬반 투표를 한다. 추인된 명단은 미래한국당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비례대표 의석 수가 47석인 점을 감안할 때 선발 규모는 30~40명 정도로 예상된다.앞서 공관위는 공천 방향으로 공명정대, 국리민복, 선공후사 등 세 가지를 강조했다. 또 협상이나 투쟁 과정에서 자유우파 가치와 이념을 확고하게 대변하고, 실물경제에 정통한 자 등을 선발한다는 방침을 세웠었다. 또 미래한국당은 불출마를 선언한 국회의원,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한 번이라도 역임한 인사, 타 정당 공천 신청자 및 탈락자, 정치 철새, 계파 정치 주동자,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국론분열 인사, 위선 좌파 및 미투 가해자 등을 공천 배제 기준으로 발표했다. 공관위는 공병호 공관위원장을 비롯해 조훈현 사무총장, 외부 위원 5명 등 총 7명이다. 외부 위원은 진현숙 전 MBC 창사 50주년 기획단 부단장, 김동헌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박지나 한의사, 소리나 변호사, 권혜진 세종이노베이션 대표이 맡았다. 한편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전날 저녁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비례대표 신청이 마감된 날 만난 만큼 이 자리에서 어떤 논의가 오갔을지 주목된다. 공 위원장은 “두 분이 어떤 대화를 했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저는 황교안 대표한테 전화를 받은 적이 한 번도 없다. 그 점은 분명히 확인해드린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침묵하지 않겠다”… 젠더폭력에 맞서 거리로 나선 여성들

    “침묵하지 않겠다”… 젠더폭력에 맞서 거리로 나선 여성들

    멕시코 하루 10명꼴 ‘여성살해’ 규탄집회 학생·직장인 10만명 ‘여성 파업’ 참여도 파키스탄 시위참여 여성들 무차별 폭행세계 여성의 날인 8일(현지시간) 중남미, 유럽 등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에도 ‘젠더 폭력’에 맞서자는 거리 시위가 열렸다. 특히 남성에 의한 표적 살인인 ‘여성 살해’가 많은 멕시코에서는 예년보다 더 큰 분노와 절망이 거리를 덮었고, ‘여성 파업’도 벌어졌다. 터키와 칠레에서는 여성들의 거리 행진에 정부 당국이 최루가스를 쏘며 해산을 시도했다. 여성의 권리가 참혹한 파키스탄에서는 행진하는 여성들을 향해 돌을 던지기도 했다. 이날 멕시코시티에서는 여성의 날을 상징하는 자주색 옷을 입은 여성 수만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대통령궁을 향하면서 “오늘 싸우면, 내일은 죽지 않는다”는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멕시코 원주민 여성과 농부들도 참여하는 등 전역에서 일어난 시위는 과격성을 띠기도 했다. 특히 과달라하라에서는 시위대가 여성이 흘린 피를 상징하고자 공공 분수대의 물을 붉은색으로 물들이기도 했다. 멕시코시티의 소칼로 광장에서는 ‘여성 살해’ 희생자의 이름이 바닥에 새겨졌다. 지난해 멕시코에서 3만 4588명이 희생됐고, 여권론자들은 이들 가운데 하루 평균 10명이 여성 살해로 희생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올 2월 말까지 여성 살해는 360건이 보고됐다. 이 가운데 7살짜리 여아를 유괴해 살해한 사건도 있었다. 가해자는 거의 처벌받지 않는다. 시위 참가자 펄라 아세베도는 “변화는 하룻밤에 오지 않겠지만 사람들이 식탁에서, 학교에서 끊임없이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리에서 목소리를 높인 멕시코 여성들은 이틀째인 9일 일터, 상점, 거리에도 나오지 않는 ‘여성 파업’을 진행했다. 이에 맞춰 연방 및 주 정부와 대학은 여성 직원과 학생들에게 유급 휴가를 주기도 했다. 월마트도 여성 직원 10만여명에게 ‘일일 파업’을 허용하는 등 많은 대기업도 여성 파업을 지지했다. 이는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 이후 가장 강력한 여성권 행동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는 여성들이 목숨을 내걸고 거리행진을 벌였다. 이슬람 강경주의자들과 정당들이 ‘맞불 행진’을 벌인 것에 더해 여성 시위대를 향해 돌과 벽돌, 신발 등을 던졌기 때문이다. 이슬람 보수주의 국가에서 공공장소에서도 안전하지 않은 여성들이 시위를 벌인 것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최대 시위는 칠레에서 발생했다. 수도 산티아고에서 여성 12만 5000명(경찰 추산)이 참가하는 등 전국 3만 5000곳에서 젠더 폭력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막말로 ‘잘린자, 살아난자’…여야 공천 기준은 제각각

    막말로 ‘잘린자, 살아난자’…여야 공천 기준은 제각각

    여야의 4·15 총선 공천 작업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정치권에서 비슷한 ‘막말 논란’을 일으킨 의원들에 대한 생사 결정이 판이하게 갈리고 있다. 국민 눈높이에 못 미치는 폐쇄적 공천 과정 탓에 ‘정치 혐오’를 부추기는 막말 의원들이 살아 돌아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5·18 폄하’ 김순례 컷오프·김진태 공천 TK(대구·경북)를 중심으로 강도 높은 물갈이를 단행하고 있는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최근 김순례(비례) 의원과 민경욱(인천 연수을) 의원을 차례로 컷오프(공천배제)시켰다. 공관위는 컷오프 이유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과거 수차례 반복된 막말 논란이 주효했다는 게 당 안팎의 분석이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앞서 ‘혐오 발언이나 품위 손상 행동을 할 경우 세비를 전액 반납하도록 하겠다’ 등 내용의 공천 서약을 요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표적으로 김 의원은 지난해 2월 한 공청회에서 “종북좌파들이 판을 치면서 5·18 유공자라는 괴물 집단을 만들어 냈다”고 말해 당원권 3개월 정지 징계를 받았다. 민 의원은 대변인 시절 문재인 대통령 등을 향한 ‘원색적 비난’으로 논란에 자주 휩싸였다. 반면 지난해 5월 세월호 유가족에 대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고 말했다가 당원권 3개월 정지 처분을 받은 차명진 전 의원은 경기 부천소사에서 경선 자격을 얻었다. ‘세월호 막말’ 정진석 의원은 충남 공주·부여·청양에, ‘5·18 폄하’ 김진태 의원은 강원 춘천에 단수공천됐다. 옛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수사하던 울산경찰을 일컬어 “몽둥이가 필요한 미친개”라고 말한 장제원 의원 역시 부산 사상에 단수공천됐다. ●홍익표·이재정-민병두·정봉주 ‘희비’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대구 봉쇄”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수석대변인직을 내려놓은 홍익표 의원을은 서울 중·성동갑에, 지난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기자간담회 장소 대관의 국회 내규 위반 여부를 묻는 기자에게 “이러니 기레기 소리를 듣지”라고 폭언한 이재정 의원은 경기 안양동안을에 공천했다. 미투 의혹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 3선 민병두 의원 등을 잘라낸 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대응이다. 이에 품위 손상을 명분으로 내세워도 결국 처분은 공관위 의중에 달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부정적 여론에도 대체할 후보가 없거나 당내 기여도가 높으면 공천을 줄 수밖에 없다는 설명도 있다.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정당의 공천은 그 기준이 명백해야 하는데, 원칙이 흔들리면 비판이 따를 수밖에 없다”며 “공천 기준을 모두 공관위가 정하는, 제왕적 대표 체제의 잔흔이 만든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세월호 비하’ 되고 ‘대통령 비난’ 안 되고?… 같은 막말 다른 공천결과 왜

    ‘세월호 비하’ 되고 ‘대통령 비난’ 안 되고?… 같은 막말 다른 공천결과 왜

    ‘막말 논란’ 김순례·민경욱 통합당 공천 탈락“자식 죽음 징하게” 차명진은 부천소사 경선울산경찰에 “미친개” 발언 장제원 부산 사상 “대구 봉쇄” 민주당 홍익표 서울 중·성동을기자에 “기레기” 이재정 안양동안을에 공천 “제왕적 공관위 운영으로 공천 원칙 흔들려”여야의 4·15 총선 공천 작업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정치권에서 비슷한 ‘막말 논란’을 일으킨 의원들에 대한 생사 결정이 판이하게 갈리고 있다. 국민 눈높이에 못 미치는 폐쇄적 공천 과정 탓에 ‘정치 혐오’를 부추기는 막말 의원들이 살아 돌아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TK(대구·경북)를 중심으로 강도 높은 물갈이를 단행하고 있는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최근 김순례(비례) 의원과 민경욱(인천 연수을) 의원을 차례로 컷오프(공천배제)시켰다. 공관위는 컷오프 이유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과거 수차례 반복된 막말 논란이 주효했다는 게 당 안팎의 분석이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앞서 ‘혐오 발언이나 품위 손상 행동을 할 경우 세비를 전액 반납하도록 하겠다’ 등 내용의 공천 서약을 요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표적으로 김 의원은 지난해 2월 한 공청회에서 “종북좌파들이 판을 치면서 5·18 유공자라는 이상한 괴물 집단을 만들어내면서 우리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말해 당원권 3개월 정지 징계를 받았다. 민 의원은 대변인이던 지난해 6월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을 두고 “아궁이를 있는 대로 달궈놓고는 천렵질, 즉 고기잡이에 정신 팔린 사람마냥 나홀로 냇가에 몸 담그러 떠난 격”이라고 원색적인 비판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민 의원이 이번 공관위 결정에 불복하며 재심 신청을 하자 홍준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민 의원은 모두가 겁이 나 입 다물고 있을 때 홀로 대여 투쟁을 하면서 쎈말을 한 사람이지 결코 막말을 했다고 보지 않는다”며 두둔하기도 했다.반면 지난해 5월 세월호 유가족에 대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는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 쳐먹는다”고 말했다가 당원권 3개월 정지 처분을 받은 차명진 전 의원은 경기 부천소사에서 경선 자격을 얻었다. ‘세월호 막말’ 정진석 의원은 충남 공주·부여·청양에, ‘5·18 폄하’ 김진태 의원은 강원 춘천에 단수공천됐다. 옛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수사하던 울산경찰을 일컬어 “몽둥이가 필요한 미친개”라고 말한 장제원 의원 역시 부산 사상에 단수공천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대구 봉쇄”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수석대변인직을 내려놓은 홍익표 의원을은 서울 중·성동갑에, 지난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기자간담회 장소 대관의 국회 내규 위반 여부를 묻는 기자에게 “이러니 기레기 소리를 듣지”라고 폭언한 이재정 의원은 경기 안양동안을에 공천했다. 2011년 국감 기간 KT로부터 룸살롱 술 접대를 받아 논란이 일었던 양문석 후보는 경남 통영·고성에 공천했다. ‘미투’ 의혹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 3선 민병두 의원 등을 잘라낸 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대응이다.이에 품위 손상을 명분으로 내세워도 결국 처분은 공관위 의중에 달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부정적 여론에도 대체할 후보가 없거나 당내 기여도가 높으면 공천을 줄 수밖에 없다는 설명도 있다.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정당의 공천은 그 기준이 명백해야 하는데, 원칙이 흔들리면 비판이 따를 수밖에 없다”며 “공천 기준을 모두 공관위가 정하는, 제왕적 대표 체제의 잔흔이 만든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최선 서울시의원 “‘서울시교육청 성평등 교육환경 조성 및 활성화 조례’ 통과”

    최선 서울시의원 “‘서울시교육청 성평등 교육환경 조성 및 활성화 조례’ 통과”

    성평등 교육환경 조성에 대한 교육 당국의 책임을 강화하여 이른바 스쿨미투, 여성혐오, 성차별 등을 예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최선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강북구 제3선거구)은 학교 공동체의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고 성평등 교육환경 조성에 대한 교육적 책임을 실천하도록 규정한 ‘서울시교육청 성평등 교육환경 조성 및 활성화 조례(최선 의원 대표발의)’가 서울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9일 밝혔다. 최근 들어 교육 현장에서는 스쿨미투(MeToo) 및 학교 내 여성혐오, 성차별 발언 등의 이유로 ‘초·중·고 학교 페미니즘 교육 의무화(2018.2.5.)’청원이 화제가 되는 등 학내 구성원들의 성인지 감수성 향상과 성폭력 근절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분출된 바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최선 의원이 발의한 ‘서울시교육청 성평등 교육환경 조성 및 활성화 조례’는 △ 성평등 교육 및 성평등 교육환경의 정의 △ 교육감의 성평등 교육환경 조성 의무 명시 △ 서울시교육청 성평등위원회 구성·운영 △ 학생, 교직원, 교육청 소속기관 직원에 대한 성차별·성폭력 금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최선 의원은 “기존에도 학생인권조례 등에 학생 성평등과 관련된 내용은 일부 포함돼 있었지만, 성평등 교육 및 성평등 교육환경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을 정립해놓은 조례는 부재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해당 조례의 적용대상은 학생 및 교원은 물론이고 교육청 소속 직원들도 포함되므로 직장 내 성차별 및 성폭력을 예방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부디 이번 조례 제정을 통해 교육 현장의 모든 영역에서 성별을 이유로 한 차별과 폭력이 근절되고, 학생 및 교직원들의 성인지 감수성과 민주시민의식을 향상시켜 성평등 실현에 이바지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임오경 광명갑 후보 “대한민국 국가대표서 광명의 대표일꾼으로 우리 생애 최고 광명을 만들겠다”

    임오경 광명갑 후보 “대한민국 국가대표서 광명의 대표일꾼으로 우리 생애 최고 광명을 만들겠다”

    “대한민국 국가대표에서 광명의 대표일꾼으로 우리 생애 최고의 광명을 만들겠습니다.” 임오경 전 서울시청 여자핸드볼팀 감독이 지난 5일 오전 제21대 총선 경기 광명갑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를 시작했다. 제21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열다섯 번째 영입 인재이자 문화·체육계 첫 번째 영입 케이스다. 임 전 감독은 핸드볼 국가대표를 거쳐 한국 구기종목 역사상 최초의 여성감독으로 활동해 스포츠계 유리천장을 깬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지도자 생활과 학업을 병행해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등 체육계의 대표적인 학구파로 손꼽힌다. 이번 총선에서 현역 국회의원 불출마 지역은 전략공천 지역으로 민주당은 지난 1일 임 전 감독을 4·15 총선 경기 광명시갑 지역구에 나설 후보로 단수공천으로 확정했다. 오랜 기간 스포츠스타이자 많은 승리를 이끌어 낸 지도자로서 체육계에서 활동하며 여성체육인들의 역할 증진에 힘써왔다. 임 전 감독은 미투운동과 폭력 사건으로 얼룩진 체육계 내부 인권보호와 남북체육교류협력 증진사업 등 체육계가 마주하고 있는 현안을 해결하는 것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오경 전 감독은 “고단한 국민들의 손을 잡아주는 정치인, 청년과 여성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의 첫걸음을 첨단도시·일자리 자족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광명에서 시작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고 영광”이라면서, “그동안 코트 위의 지도자로서 증명해온 승부사의 리더십과 수백 차례 강연을 통해 나눠온 희망 에너지를 이제 광명시민과 대한민국을 위해 더욱 값지게 쓰고자 한다”고 출마 각오를 밝혔다. ●임오경 후보 프로필 ▲1971년 전북 정읍 출생. 한국체육대학교 졸업(1994). 한국체육대학교 대학원 졸업(2011). 한국체육대학교 이학(스포츠과학)박사학위 취득(2014, 논문제목: 지도자들의 구술사와 현상학적 분석으로 본 한국 여자핸드볼). 전 대한민국 핸드볼 국가대표. 전 서울시청 여자핸드볼팀 감독. 전 국가대표선수협회 부회장.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민주 3선 민병두 컷오프… 김남국 전략공천 ‘만지작’

    민주 3선 민병두 컷오프… 김남국 전략공천 ‘만지작’

    閔의원 “의정평가 등 하자 없어… 재심을” 공관위, 동대문을 등 3곳 청년전략구 요청 군포갑·을, 순천 지역도 전략선거구 검토 마포갑 노웅래… 남원 이강래 前도공 사장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5일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논란으로 정밀심사를 받았던 3선 민병두(서울 동대문을) 의원을 컷오프(공천배제)했다. 서울 마포갑 경선 결과 3선의 노웅래 의원이 김빈 전 청와대 행정관을 꺾고 공천을 확정했다. 공관위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서울 동대문을과 함께 서울 강남병과 경기 안산단원을 지역구를 청년 우선 전략선거구로 지정해 달라고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에 요청했다. 공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문제가 있으니 컷오프된 것”이라며 “공관위원 대다수가 민 의원을 컷오프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고 전했다. 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의정활동평가, 적합도조사, 경쟁력조사에서 어떤 하자도 없는데 공천에서 배제시키는 것은 당헌·당규에 부합하지 않으므로 재심을 신청한다”고 항의했다. 민 의원을 포함해 민주당의 불출마 및 컷오프 의원 수는 36명으로, 교체율은 27%를 넘었다. 동대문을은 민 의원 외에 지용호 전 국무총리비서실 정무실장과 장경태 당 전국청년위원장도 공천을 신청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조국백서’ 필자인 김남국 변호사를 동대문을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 변호사는 서울 금천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으나 지역 내 반발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통합당에서는 4선 이혜훈 의원 등이 동대문을 공천을 신청했다. 공관위는 전날 여야 원내대표 합의로 선거구 조정이 예상되는 경기 군포갑·을, 전남 순천 지역에 대해서도 전략선거구 지정을 전략공관위에 요청했다. 군포갑과 군포을은 민주당 이학영, 김정우 의원의 지역구다. 공관위 관계자는 “이 의원과 김 의원이 경선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두 의원은 성명서를 내고 “군포시 선거구는 국회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최초 제출한 원안대로 2개로 유지하는 선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반발했다. 공관위는 이 밖에도 조정식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시흥을은 조 의원과 김봉호, 김윤식 예비후보의 3자 경선을 하기로 정했다. 또 경기 안산단원갑은 고영인, 김현 예비후보가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한편 5차 경선 결과 서울 마포갑에 노 의원 외에도 경기 용인병에 정춘숙 의원, 경기 화성갑에 송옥주 의원 등 현역의원들이 모두 경선에서 승리했다. 또 전북 전주갑에는 김윤덕 전 의원, 광주 서을에는 양향자 전 최고위원, 전북 남원임실순창에 이강래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 등이 상대 후보를 이겼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미투 논란’ 민병두, 공천 탈락…“부당한 결정·재심 청구”

    ‘미투 논란’ 민병두, 공천 탈락…“부당한 결정·재심 청구”

    민주, 동대문을 청년우선 전략지역 지정 더불어민주당이 5일 4·15 총선 서울 동대문을에 공천을 신청한 민병두 의원을 ‘컷오프’(공천배제)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원혜영)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민 의원은 컷오프하고 동대문을을 청년을 우선해 공천하는 ‘청년우선전략지역’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공관위는 과거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폭로를 당한 민 의원에 대해 정밀심사하며 공천 적절성 여부 등을 고민한 끝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공관위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과 자진 불출마한 이훈 의원 등 미투·사생활 관련 문제가 불거진 다른 후보와 마찬가지로 민 의원도 총선 공천을 결국 받지 못하게 됐다.민병두 “적격 판정 뒤집을 논거 없어” 다만 민 의원은 공관위 결정 발표 직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결정이 부당하다고 보고 당헌 당규에 따라 재심을 청구한다”면서 “2년 전 최고위원회의 의원직 복직 결정과 지난 1월 2일 최고위의 적격 판정을 뒤집을 논거가 없으며, 의정활동 평가와 적합도 조사, 경쟁력 조사에서 어떤 하자도 없는데 공천에서 배제시키는 것은 당헌당규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2018년 ‘미투’ 폭로 보도가 나온 뒤 의원직 사퇴서를 냈다가 민주당의 사퇴 철회 요구로 의원직을 유지했다. 한편 공관위는 동대문을과 함께 강남병, 안산 단원을도 청년우선 전략지역 지정을 결정하고 전략공천관리위원회에 요청하기로 했다. 선거구 조정 가능성이 있는 경기 군포갑·을과 전남 순천은 전략지역으로 지정하되, 기존 후보를 포함해 심사해 달라는 내용을 전략공관위에 전달할 예정이다. 공관위는 경기 시흥을은 3인 경선 지역으로 지정했다. 경기 안산 단원갑도 경선을 치르도록 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미국은 여성 권리 퇴보 중… 이미 전체주의가 보인다”

    “미국은 여성 권리 퇴보 중… 이미 전체주의가 보인다”

    암울한 미래 그린 ‘증언들’ 작년 부커상 ‘시녀 이야기’ 미투·트럼프 반대에 활용 美공화 낙태권 제한 디스토피아 우려“미국은 이미 ‘길리어드’의 근간이 도사리고 있는 나라다. 많은 주에서 최선을 다해 여성의 권리를 퇴보시키고 있다. 나는 사람들이 이런 자문을 해보길 바랐다. ‘미국이 전체주의로 나아간다면 어떤 모습의 전체주의 국가가 될 것인가?’” 1948년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은 소설 ‘1984’를 통해 전체주의 정권이 들어선 자국을 그렸다. 그런데 캐나다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81)는 자국 대신 미국의 암울한 미래를 그렸다. 길리어드는 1985년에 출간된 그의 디스토피아 소설 ‘시녀 이야기’(1985)와 후속작인 ‘증언들‘(2019)의 배경이 되는 근미래 미국의 모습이다. 전지구적인 전쟁과 환경 오염, 출생률 감소라는 악조건 속에서 등장한 길리어드는 여성을 오직 자궁이라는 생식 도구를 가진 개체로만 본다. 최근 2년 사이에만 1000만부의 판매고를 올린 ‘시녀 이야기’는 드라마 ‘핸드메이즈 테일’(2017)의 원작이 됐고,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운동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반대 운동의 상징으로 쓰였다. 애트우드는 ‘증언들’로 지난해 부커상을 받았다. 애트우드는 최근 국내 언론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트럼프 시대에 그의 소설들이 인기를 얻는 이유에 대해 “둘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트럼프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을 향해서도 날 선 말을 쏟아냈다. “그를 지지하는 일부 백인우월주의자들은 대개 여성 혐오까지 겸하고, 과학도 경멸하기 때문에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이 없다. 여성이 사실에 근거해 어떠한 추론을 펼친다고 귀를 기울일 사람들도 아니다.” 다소 극단적인 설정이었던 길리어드가 실제로 재현될 가능성에 대해 “무슨 일이든 생길 수 있고, 어디서든 가능하다”며 “최근 미 상원의 행동도 고무적이지 않다”고 했다. 이는 미국 공화당을 중심으로 낙태권 제한을 밀어붙이는 움직임 등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여성의 권리에 대한 반동은 이미 미국 일부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우려했다. 그는 최근 미투·페미니즘을 두고 “내 연배의 사람들은 1970년대 제2세대 페미니즘도 겪었겠지만 이번에는 소셜미디어로 일어났고, 이전에도 ‘백래시’(Backlash·반발 심리)는 있었다”고 말했다. “‘시녀 이야기’도 80년대 백래시 기간에 쓰여진 작품”이라고 언급한 애트우드는 “종류를 막론하고 인권은 계속해서 분투 중인 사안이며, 여성의 인권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리메이크 ‘뮬란’ 제작자 “리샹 캐릭터 없앤 이유는요”

    리메이크 ‘뮬란’ 제작자 “리샹 캐릭터 없앤 이유는요”

    오는 27일(이하 현지시간) 개봉하려다 중국발(發) 코로나19 사태 탓에 무기한 연기된 ‘뮬란’ 리메이크작에는 주인공 뮬란의 상관인 리샹 장군 캐릭터가 없다고 제작자가 밝혔다. 1998년 월트디즈니의 애니메이션으로 소개된 이 작품은 중국 시(詩) 목란사에 근거를 두고 있다. 황제의 군대에 발을 다친 아버지가 징집당하게 되자 딸 화뮬란이 남장을 하고 대신 징집돼 남자 전사 핑이 된다. 리샹 장군은 그녀를 훈련시키며 한 인간으로 성장하게 한다. 나중에 뮬란은 전쟁에서 큰 공을 세우고 고향에 돌아가 부녀가 해후를 하는데 뒤늦게 뮬란이 여자였음을 알게 된 리샹 장군이 찾아오자 뮬란은 밥이나 먹고 가라고 한다는 줄거리다. 그런데 최근 할리우드에서는 리샹 장군 캐릭터가 사라졌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이런 상황에 리메이크 실사판을 제작한 제이슨 리드는 영화 잡지 ‘콜라이더’(Collider) 인터뷰를 통해 뮬란과 리샹의 관계를 스크린에 옮기는 일이 미투 운동이 벌어지는 시대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리샹 장군 캐릭터를 드러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영국 BBC가 2일 전했다. 리드는 “난 특히 미투 운동이 벌어지는 시대에 성적 관심을 갖고 있는 장군 캐릭터를 스크린에 옮기는 일이 불편한 일이며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미투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만든 할리우드의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이 추문이 처음 터진 뒤 2년 만인 지난주 성폭행 등 두 가지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은 일도 있었다. 이 영화가 또 하나 관심을 끄는 대목은 뮬란을 연기한 중국계 미국 여배우 유역비가 지난해 하반기 민주화 시위를 진압하려는 홍콩 경찰을 줄곧 응원한다는 이유로 홍콩 젊은이는 물론 한국 젊은이들까지 영화 관람을 하지 말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국내 영화 평점 사이트에도 유역비에 분노한 이들의 글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20여년 전 애니메이션 원작을 좋아했던 팬들은 뮬란(핑)과 리샹 장군의 야릇한 관계를 얼버무리면 되지 굳이 리 장군 캐릭터를 드러낼 필요가 있었느냐고 지적한다. 누리꾼 칼라 엘리자베스는 트위터에 “리샹의 전체적인 궤적은 뮬란을 여자란 미미한 존재로 여기지 않고 그녀로부터 배우며 성장한다는 점에 있다”면서 “영화의 정확한 얘기로부터 남자들이 배우는 것이 이런 것이 돼야 하지 않느냐”고 따졌다. 다른 누리꾼 ‘샘 대제’는 리샹 장군을 “양성(兩性)적인 전설적 영웅”이며 “지휘관으로서 지위를 악용해 뮬란과 관계를 맺자고 압력을 행사하지 않는 인물로 그릴 수 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두 글 모두 20만 이상의 좋아요!가 달렸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통합당 ‘험지’ 세종에 김병준, 청주흥덕에 정우택 공천

    통합당 ‘험지’ 세종에 김병준, 청주흥덕에 정우택 공천

    마포갑 강승규, 황교안 측근 김우석 꺾어 서대문을 송주범·금천 강성만 등 승리 인천서갑 이학재, 부평을 강창규 확정 수도권 FM청년벨트 8곳은 16명이 경선 영등포을 출마 이정현, 박용찬 철회 요구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1일 4·15 총선 세종에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공천했다. 황교안(서울 종로) 대표에 이어 공관위의 대표·광역단체장급 ‘험지 배치’ 2호다. 공관위는 세종과 대전, 충북, 충남 등 중원벨트 10곳과 강원 2곳의 공천을 확정했다. 윤갑근 전 대구고검 검사장을 충북 청주상당에 배치하고 해당 지역구의 현역인 정우택 의원을 청주흥덕에 공천했다. 청주흥덕은 더불어민주당의 도종환 의원의 지역구로 통합당의 험지로 꼽힌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정 의원이 스스로 우리로서는 쉽지 않은 곳을 뛰어들어가겠다는 용단과 결단을 보여 줬다”고 말했다.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에는 현역 박덕흠(재선) 의원이 확정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민주당의 곽상언 후보와 승부를 겨룬다. 중원은 ‘현역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종배(충북 충주), 김태흠(충남 보령·서천), 성일종(충남 서산·태안), 이장우(대구 동구), 정용기(대전 대덕) 의원이 공천을 확정했다. 강원 지역에서는 현역인 이철규(동해·삼척), 이양수(속초·고성·양양) 의원이 공천을 확정했으나 권성동(강릉), 김진태(춘천) 의원은 이날 발표에 포함되지 못했다. 경선을 치른 서울 3곳과 인천 3곳의 후보도 확정됐다. 인천 서갑에 이학재(3선) 의원이 승리했고, 서울 마포갑에서는 강승규 전 의원이 황 대표의 측근인 김우석 특보를 꺾었다. 서대문을은 송주범 전 서울시의원, 금천은 강성만 전 당협위원장, 인천 부평을에선 강창규 전 인천시의장, 남동을은 이원복 전 의원이 승리했다. 이와 함께 통합당은 수도권 8곳 지역을 ‘FM(퓨처메이커) 청년벨트’로 선정했다. 인천 미추홀갑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탈락한 신보라(비례대표) 의원, 영입 인재인 ‘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 테니스코치 등 16명의 청년이 8곳 지역을 두고 경쟁하는 방식이다. 김 위원장은 “본인에게 (지역구) 선택권을 주고, 자체 경쟁해 후보를 선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기 수원정, 광명을, 의왕·과천, 남양주을, 용인을, 화성을, 파주갑, 김포갑 등 8곳은 모조리 험지로 꼽히는 곳이다. 한편 황 대표가 출마하는 서울 종로를 포기한 무소속 이정현 의원은 이날 서울 영등포을 출마를 선언하며 통합당 후보로 확정된 박용찬 대변인의 공천 철회를 요구했다. 특히 이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황 대표와 ‘종로 포기, 영등포을 출마’ 공감대를 이뤘다는 점을 시사하며 “통합당은 인간적 예의부터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마지못해 고개 숙인 ‘성추행 파문’ 도밍고

    마지못해 고개 숙인 ‘성추행 파문’ 도밍고

    성추행 의혹을 받아 온 성악계 거장 플라시도 도밍고가 25일(현지시간) 자신을 성희롱 혐의로 고소한 여성들에게 사과했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당초 결백을 주장해 오다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자 마지못해 고개를 숙였다는 점에서 그의 도덕성은 다시 한번 타격을 입게 됐다. 도밍고는 이날 성명에서 “나는 용기 있게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낸 여성들을 존경한다. 내가 준 상처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다”며 “내 행동에 대한 모든 책임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번 성명은 미투(나도 당했다) 의혹이 제기된 직후 진행된 미국 오페라노조의 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나왔다. 노조는 전직 연방검사 출신 변호사가 맡은 조사 결과, 도밍고의 과거 부적절한 행위가 대부분 사실이라고 밝혔다. 도밍고는 지난해 8월 관련 보도가 처음 나온 뒤 6개월 넘게 의혹을 부인해 왔다. 동료 음악가들이 그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지만, 이번 사과는 그동안의 지지여론을 무색하게 만든 꼴이 됐다. 관련 의혹을 처음 폭로한 AP는 “(이번 사과문은) 자사 보도에 대해 불신감을 드러냈던 오페라 슈퍼스타의 최초 발언과 놀랄 만큼 상반된다”면서 “도밍고는 (여성들과의 관계가) 모두 환영받았고, 합의된 것이라고 말했었다”고 성토했다. 더불어 미국음악가협회 차원의 조사 발표도 조만간 예정돼 있다. AP는 “음악가협회는 도밍고에게 성추행을 당했거나 이를 목격한 사람 27명을 조사했다”면서 “과거 극장 대기실에서 여성들에게 신체적 접촉을 시도하고, 심야에 자신의 숙소로 오라고 전화하는 등 부적절한 행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도밍고는 의혹이 제기된 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출연을 취소한 데 이어 로스앤젤레스(LA) 오페라 총감독직을 사임했다. 하지만 오는 6월 말 런던 로열오페라하우스 공연 등 유럽 일정에는 당장 변화가 없을 것으로 알려져 그의 출연 여부를 놓고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미투 촉발 와인스타인 구속… ‘약탈적 성폭행’ 혐의는 무죄

    #미투 촉발 와인스타인 구속… ‘약탈적 성폭행’ 혐의는 무죄

    뉴욕 법원, 성폭행 혐의 3건 유죄 평결 ‘흉기 사용 성폭행’ 등 2건은 무죄 판결 檢 “피해자들 성폭력 싸움의 역사 바꿔…가난한 남자든 특권층이든 강간은 강간” 새달 선고… 최고 29년 징역형 가능성 와인스타인 “합의된 성관계… 난 결백”세계적으로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을 촉발한 할리우드 유명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68)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3건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고 법정구속됐다. 뉴욕타임스(NYT)가 2017년 10월 첫 보도를 한 지 약 2년 4개월 만이다. 많은 여성들이 환호했지만 2건의 ‘약탈적 성폭행’ 혐의는 무죄를 받으면서 피해자들의 법정 투쟁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날 NYT의 보도에 따르면 보행기에 몸을 의지해 법원에 나온 와인스타인은 판사의 평결을 듣고 옆에 선 변호인에게 “그래도 나는 결백해”라고 세 번을 되뇌었다. 곧 판사는 형량 판결 때까지 감옥에 있어야 한다며 법정 구속을 명령했고 그는 수갑을 찼다. CNN은 “형량 선고일은 다음달 11일이며 최고 29년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종신형까지 선고할 수 있는 ‘약탈적 성폭행’ 혐의 2건은 무죄로 판결됐다. 약탈적 성폭행은 흉기를 사용했거나 피해자에게 심각한 육체적 피해를 남긴 경우다. 원고 측은 항소할 계획이라고 했다. AP통신은 “피해 여성들과 검사 측이 기대한 만큼의 승리는 아니지만, 와인스타인은 이번 평결로 남은 삶을 교도소에서 보낼 수도 있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와인스타인은 이날 법정에서 폭력으로 악명 높은 리커스섬 교도소로 이송되던 중 가슴 통증과 고혈압 등을 호소해 뉴욕 벨뷰 병원으로 행선지를 바꿨다. 와인스타인의 변호인은 “입원했고 상태는 괜찮다. 퇴원하면 교도소로 이송될 것”이라고 말했다. ‘펄프 픽션’, ‘굿윌 헌팅’ 등 히트작을 제작한 와인스타인의 민낯은 NYT의 보도로 드러났다. 30년 전부터 영화계의 막강한 영향력을 앞세워 여배우와 여성 스태프들에게 성폭력을 일삼았다는 폭로가 터져 나왔고, 80여명의 여성이 ‘나도 피해자다’며 나섰다. 맨해튼 검찰은 와인스타인에 대해 2006년 TV 프로덕션 보조원인 미리엄 헤일리를 성폭행한 혐의, 또 2013년 배우 지망생 제시카 만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했다. 지난달 6일 시작한 재판에서 이들을 포함해 총 6명의 피해자가 증언했다. 사이러스 밴드 담당 검사는 이날 재판 후 피해자 6명의 이름을 하나씩 거명하고 “이들은 성폭력과 싸움의 역사를 바꾼 사람들”이라며 “가난한 남자가 저질렀든, 힘 있는 특권층 남자가 저질렀든 강간은 강간이다”고 말했다. 반면 와인스타인은 변호인을 통해 “원고들과의 성관계는 합의된 것이며, 그들은 자신의 영화계 경력을 위해 나와 관계를 가진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변호인 측은 3건의 유죄 평결에 대해 즉각 항소하겠다고 했다. 이날 평결 소식에 와인스타인을 상대로 ‘미투’를 폭로했던 여배우 로즈 맥고완(47)은 트위터에 “법정에서 용감하게 증언한 여성들이 지구의 괴물(와인스타인)을 물리쳤다”며 “검사와 배심원에게 감사하다. 드디어 숨을 쉴 수 있게 됐다”고 썼다. 여배우 로잔나 아퀘트도 “앞으로 피해자들이 강간 사실을 쉽게 신고할 수 있도록 법을 바꾸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트윗을 올렸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미투 촉발’ 와인스틴 성폭행 “유죄” 평결, 최대 25년형 선고 가능

    ‘미투 촉발’ 와인스틴 성폭행 “유죄” 평결, 최대 25년형 선고 가능

    ‘미투’(#MeToo) 운동을 촉발한 할리우드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67)이 성폭행 혐의 등에 대해 유죄가 인정됐다. 와인스틴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진행된 배심원 평결 결과 3급 강간과 1급 성범죄 행위 둘에 대해 유죄가 인정됐다. 훨씬 무거운 종신형이 선고될 수 있었던 두 건의 폭압적 성폭행 혐의와 전도 유망했던 여배우 제시카 만을 상대로 한 1급 강간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가 인정돼 그는 최대 25년 징역형을 선고받게 됐다. 선고 법정은 다음달 11일 열린다. 그는 또 2013년 두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로스앤젤레스 법정에도 서야 하고, 아직도 수사 중인 사건들이 남아 있다. 널리 알려진 대로 그는 ‘펄프픽션’, ‘굿 윌 헌팅’, ‘킹스 스피츠’, ‘셰익스피어 인 러브’ 등 아카데미상 수상작들을 제작해 명성을 쌓았지만 기네스 팰트로, 우마 서먼, 샐마 해이엑 등 유명 여배우를 포함해 적어도 80명의 여성에게 수십년 동안 못된 짓을 벌인 혐의로 기소돼 ‘힘 있는 남성’이 얼마나 추락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이날 재판부는 닷새째 신문을 통해 7명의 남성, 5명의 여성 증언을 들은 뒤 배심원 평결을 거쳐 유죄를 인정했다. 2006년 프로덕션 보조 일을 하던 미미 할레위를 성폭행하고 2013년 제시카 만을 강간한 혐의 등이 제기됐지만 그는 모든 혐의를 부인해왔다. 평결 결과를 들은 직후 와인스틴은 아무런 감정의 동요도 보이지 않고 변호인단을 이끄는 도나 로투노 변호사에게 말을 걸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재판장은 곧바로 그를 수감하라고 명령해 그는 법정 경위들에 둘러싸여 팔에 수갑을 두른 채 법정을 떠났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민주당, 핵심 지지자에게 끌려다녀선 안 된다

    더불어민주당이 민주주의의 대원칙을 따르지 않고 총선만을 위해 뛴다는 우려가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다.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는 칼럼을 쓴 임미리 교수를 고발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소를 취하했지만, 사과는 이인영 원내대표가 어제, 이낙연 공동선대위원장 내정자 가 그제 했다. 그러나 이해찬 대표가 사과하지 않는다면 이번 소동의 잔불 정리가 제대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 여기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안 표결에서 기권한 금태섭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조국백서’를 만든 김남국 변호사가 예비후보로 등록한다니 여론이 다시 악화하고 있다. 이런 일의 배후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이 있다고 한다. 이들은 민주당의 고발 취하 직후 임 교수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 또 문재인 정부 검찰개혁의 방향에 반대하는 금 의원도 핵심 지지층에겐 눈엣가시였다. 이들이 지지하는 정봉주 전 의원이 금 의원 지역구에 출마하려 했으나 ‘미투 파동’으로 좌절하자, 김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내세워 미운털 박힌 금 의원을 찍어내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총선이 부동산 정책의 일관성을 해친다는 비판도 나온다. 정부가 몇 달 새 집값이 크게 오른 수원·용인·성남(수용성)을 규제하려고 하자 민주당이 제동을 걸었다. 그제 총리 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회의에서 “선거가 두 달밖에 남지 않았는데 규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해당 지역 13개 선거구 중 9곳에서 승리했으니, 부동산 규제가 악재로 작용할 것을 우려했을 것이다. 뿐만 아니다. 청와대가 부인했지만 3월 중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재파기설도 끊임없이 나돈다. 만약 그리 되면 반미·반일 카드로 지지층은 물론 중도층을 끌어들이겠지만, 국익에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다. 지난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정부 견제’가 ‘정부 지원’을 처음으로 넘어선 결과가 나왔다. “개싸움은 우리가 한다”는 핵심 지지자에게 끌려다니다가는 총선에서 민심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 파키스탄 ‘제2의 자이나브’ 사건…8세 소녀 성폭행 후 피살

    파키스탄 ‘제2의 자이나브’ 사건…8세 소녀 성폭행 후 피살

    지난 2018년 연쇄 살인범이 6살 소녀를 성폭행하고 살해해 전국적인 시위가 벌어졌던 파키스탄에서 또 다른 아동 성폭행 피해자가 발생했다. 현지 일간 돈(DAWN)은 16일 파키스탄 북서부의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에서 실종된 8살 소녀가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행구 지역의 작은 마을 사로 켈에 사는 소녀 ‘마디하’는 지난 15일 과자를 사러 외출했다가 실종됐다. 가족과 마을 주민들이 소녀를 찾아 나섰지만 어느 곳에서도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다음 날 아침 가족들은 실종 신고를 접수했고, 경찰은 인근 수풀에서 만신창이가 된 소녀의 시신을 발견했다.현지 경찰은 소녀가 살해되기 전 성폭행과 고문을 당한 것으로 보이며, 총상도 눈에 띄었다고 밝혔다. 몸에는 멍 자국이 분명했으며, 목이 졸린 흔적도 있었다. 시신은 현재 공립병원으로 옮겨져 부검 중이며 결과는 하루 내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사건이 보도되자 파키스탄 여성 인권운동가인 사마르 민알라 칸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변명은 그만하라! 파키스탄의 어린이들이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아동 성 학대는 가정, 거리, 마을, 도시에서 일어나고 있다. 또 다른 아이가 잔인하게 강간당하고 살해당했다”며 분노했다. 이어 ‘마디하를위한 정의’(#JusticeForMadiha) 해시태그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번 사건은 2018년 1월 파키스탄 동부 펀자브주 카수르에서 실종 닷새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자이나브 안사리(6)를 연상시킨다. 쓰레기 더미에서 발견된 자이나브는 연쇄 살인범에게 끌려가 성폭행과 고문을 당한 뒤 살해된 것으로 드러났다.자이나브 사건 이후 파키스탄 여론은 들끓었다. 2016년부터 2년 동안 카수르 지역에서만 12명의 아동이 성폭행 후 살해됐는데도 조사에 미온적이었던 경찰에게 쌓였던 분노는 자이나브 사건 이후 폭발했다. 거리로 나선 수천 명의 시민은 경찰서로 몰려가 항의 시위를 벌였으며, 정치인의 집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자이나브의 장례식날에는 200여 명의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으며, 이 과정에서 시민 2명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정치권 역시 들썩였다. 야당은 펀자브주 총리와 법무장관의 사퇴를 촉구했고, 이에 샤리프주 총리는 자이나브의 집을 찾아가 유족을 위로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자이나브를 위한 정의’(#JusticeForZainab) 운동이 전개됐다. 그사이 체포된 범인은 자이나브뿐만 아니라 다른 6명의 어린 소녀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사건이 ‘미투’ 운동으로까지 번지자 파키스탄 정부는 일명 ‘자이나브 법안’을 마련하고, 아동 실종 및 성폭행 사건을 전담하는 ‘자이나브 경보 대응 및 복구 기관’(ZARRA)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월 국회를 통과한 법안은 수도인 이슬라마바드에 시범 적용되다가, 마디하가 시신으로 발견된 다음 날인 17일 전국으로 확대됐다. 그러나 ZARRA는 아동 성폭행 사건의 담당 부서를 조정하고 수사를 촉구할 권한만을 가져 반쪽짜리 법안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법안명에 가해자가 아닌 피해 아동의 이름을 붙인 것 역시 옳지 않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이런 상황에서 자이나브 사건과 유사한 ‘마디하 사건’이 터지자 파키스탄 여론은 경찰의 수사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성폭력단체, 텔레그램 ‘n번방’ 성착취 공동대응 나선다

    성폭력단체, 텔레그램 ‘n번방’ 성착취 공동대응 나선다

    성폭력단체들이 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 단체채팅방에서 성착취 영상물 등을 공유해 온 ‘n번방’ 사건을 해결하라며 공동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와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한국성폭력상담소, 탁틴내일은 14일 “그 누구도 성착취 피해자가 되도록 내버려두지 않겠다”면서 텔레그램 성착취 공동대책위원회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텔레그램 n번방은 서버 추적이 잘 되지 않는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아동·청소년과 여성의 신상정보와 성착취물이 공유되는 방이다. ‘1번’, ‘2번’ 등 번호가 붙은 대화방에서 성범죄가 발생했기 때문에 이를 통틀어 부른다. 이들은 미성년자를 협박해 성착취 영상을 찍게 하고,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유포, 판매했다. 지난 9일 텔레그램방 운영자와 공범 16명, 아동성착취물 유통·소지 사범 50명 등 총 66명을 검거했다며 경찰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파생방 한 곳의 운영자인 A씨는 2018년 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10여개의 텔레그램방에서 5000여 명을 상대로 아동 성착취물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이렇듯 문제가 알려지며 여성들을 중심으로 n번방 처벌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고, 지난 10일 10만명의 동의를 받아 국회 ‘국민동원청원’의 1호 청원이 됐다. 청원 내용은 경찰의 국제공조수사, 수사기관의 디지털성범죄 전담부서 신설 및 2차가해 방지 포함한 대응매뉴얼 수립, 범죄 예방을 위한 디지털성범죄 양형기준 재조정 등이다. 공대위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며 “텔레그램 성착취는 강남역 살인사건, 불법촬영물과 웹하드 카르텔, 미투 운동에 이어 또다시 한국 여성들이 집단적인 분노를 느끼는 사건”이라면서 “지인 능욕, 합성 사진, 약물 성폭력 영상, 화장실 불법촬영물 등을 주제로 수십개의 방이 생겼다. 이때까지 드러난 60여개방의 참여자를 단순 취합하면 26만명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문제는 텔레그램이라는 플랫폼 특성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지금까지 계속돼 온 ‘남성 문화’가 계승된 것”이라면서 “피해자 지원, 재발 방지, 여성의 성착취를 당연하게 여기는 남성 문화 타파 등을 위해 여러 단체가 공동대응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코로나 테마주 57% 급등… 주가 조종 ‘기생충’ 잡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테마주들의 주가가 국내 확진환자가 처음 나온 지난달 20일 이후 57% 넘게 급등했다. 바이러스 확산 공포를 조장하거나 거짓 정보를 흘려 주가를 조종하는 의심 사례가 늘어나 이른바 개미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돼 금융당국이 불법 행위 단속에 나섰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11일 신종 코로나 관련 진단키트·백신주 16개와 마스크주 12개, 세정·방역주 4개 등 신종 코로나 테마주 32개 종목의 지난달 20일~이달 5일 평균 주가 등락률이 57.2%였다고 밝혔다. 이 기간 주가의 최저값 대비 최고값을 비교한 수치로 코스피(7.00%)와 코스닥지수(7.12%) 등락률의 8배가 넘는다. 김진홍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카페 등에서 근거 없는 소문이 확산됐다”며 “기업 가치와 관계없이 주가가 급등하는 테마주를 산 투자자들의 경우 거품이 꺼졌을 때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주식시장 불공정거래 행위를 집중 감시하고 이상 매매 징후가 포착되면 즉시 조사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 테마주를 반복적으로 대규모 고가 매수하는 행위, 과도한 허수 주문이나 초단기 매매로 시세 조종을 반복하는 행위, 온라인에 거짓 정보나 풍문을 유포해 주식 매수를 부추기는 행위가 주요 대상이다. 테마주 매수를 추천하는 문자메시지를 대량 발송하는 행위도 감시한다. 테마주 주가가 급등하면 ‘투자 주의→경고→위험’ 등으로 단계를 높여 시장 경보 종목으로 지정한다. 지난 5일까지 20여개 종목에 33회의 시장 경보 조치를 내렸다. 불건전한 주문을 반복한 투자자에게는 증권사가 주식 매매를 거부하는 ‘수탁거부’를 예고한다. 3개 종목에 5건의 수탁거부 예고 조치를 이미 실시했다. 당국은 투자자 보호가 필요할 경우 관계 기관과 함께 악성 루머 생성·유포자를 즉시 조사하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허위 사실과 풍문을 유포하기만 해도 시장질서 교란 행위로 과징금을 부과받는다”며 “루머에 현혹되지 말고 테마주 매수를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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