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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빙빙·자오웨이·마윈·펑솨이… 찍히면 사라진다

    판빙빙·자오웨이·마윈·펑솨이… 찍히면 사라진다

    ‘성폭력 폭로’ 펑솨이 영상에도 안전 우려미국發 베이징올림픽 보이콧 움직임도이달 초 전 국무원 부총리로부터 오랫동안 성폭행당했다는 ‘미투’ 폭로 후 돌연 행방이 묘연해진 중국 테니스 선수 펑솨이(35)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제보가 나왔지만 중국 당국을 향한 국제사회의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21일 중국 공산당의 비공식 대변인 격인 후시진 환구시보 편집인은 이날 베이징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린 휠라 키즈 주니어 테니스 챌린저 결승전 개막식에서 남색 재킷과 하얀 트레이닝 바지를 입은 펑솨이가 인사하는 장면을 담은 37초 분량의 영상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후 편집인은 전날 베이징 도심의 한 식당에서 식사하는 펑솨이의 영상도 같이 올렸다. 그러나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여자테니스협회(WTA)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해당 영상은) 앞서 협회가 펑솨이의 안전 문제를 제기했던 내용에 대한 충분한 답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스티브 사이먼 WTA 투어 대표는 펑솨이 식사 영상이 공개된 직후 협회 공식 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동영상만으로 그녀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지 않는다”고 했다. WTA는 펑솨이의 행방이 밝혀지지 않으면 수억 달러의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중국에서 사업을 철수한다는 입장을 냈다.중국에서는 연예인, 기업인 등 각계 인사들이 당국에 ‘찍힌’ 뒤 돌연 사라지는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배우 판빙빙(40)과 자오웨이(45)가 대표적이다. 판빙빙은 출연료 탈세 혐의를 받고 사라졌다 107일 만에 거액의 벌금을 내고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이후 활동은 거의 없다. 자오웨이도 불성실 공시로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줬다는 혐의를 받고 사라진 뒤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57)은 지난해 10월 정부를 비판한 뒤 3개월간 행방이 묘연했다. 최근 홍콩 등에서 활동하는 모습이 포착돼 감금설은 해소됐지만 회사 경영에는 복귀하지 못했다. 펑솨이 사태는 내년 2월 4일 개막하는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외교적 보이콧과도 맞물리면서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일 캐나다 출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딕 파운드(79)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펑솨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18일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의 인권 문제를 거론하며 베이징올림픽에 정부 및 정치권 고위 인사 사절단을 파견하지 않는 식으로 올림픽의 격을 떨어뜨리는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나우뉴스] ‘미투’ 후 사라진 中 펑솨이 근황 첫 공개…사진 속 모습 보니

    [나우뉴스] ‘미투’ 후 사라진 中 펑솨이 근황 첫 공개…사진 속 모습 보니

    지난 2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장가오리 중국 전 부총리의 집에서 성관계를 강요받고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한 중국 여자 테니스 선수 펑솨이의 실종 의혹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영방송 CGTN 소속 기자 한 명이 자신의 트위터에 “펑솨이의 친구가 내게 사진들을 보내왔다”며 펑솨이의 모습이 담긴 사진 3장을 공개했다.사진 속 펑솨이는 자신의 방으로 보이는 공간에서 가벼운 티셔츠를 입은 채 고양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를 공개한 CGTN 측은 해당 사진들을 펑솨이의 친구로부터 현지 SNS인 위챗을 통해 전달받았으며, ‘즐거운 주말’이라는 메시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사진이 공개된 직후 진위여부 논란이 일었다. 사진 속 펑솨이의 모습이 근래에 찍었다는 것을 입증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펑솨이가 자신의 지인을 두고 국영방송 기자를 통해 근황을 공개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사진을 공개한 이가 이틀 전 펑솨이의 이메일을 공개한 CGTN 언론인과 동일 인물이라는 사실 역시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해당 사진들을 공개한 CGTN 언론인은 펑솨이가 여자테니스협회(WTA) 측에 보냈다는 이메일을 공개한 사람이다. CGTN은 지난 17일 펑솨이가 스티브 사이먼 WTA 회장에게 보낸 이메일 이라면서 “나는 집에서 쉬고 있을 뿐, 실종된 것이 아니다. 어떤 위험도 없으며 성폭행당했다는 소문도 사실이 아니다”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공개했다.그러나 이메일이 가짜라는 의혹이 퍼지며 오히려 그녀의 안전에 대한 우려만 더 커졌다. 이에 사이먼 회장은 다음날 CNN과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분명히 (중국에서) 사업을 중단할 의향이 있고 이로 인한 복잡한 문제들을 처리할 용의가 있다”면서 “이것(펑솨이의 안전)이 분명 사업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펑솨이의 모든 전화번호, 메일주소 등 모든 수단을 다해 연락하려고 노력했다. 디지털 시대에 연락할 수단이 많지만 어떤 회신도 받지 못했다”며 “펑솨이가 직접 이 이메일을 작성한 것인지, 강요에 의해 작성했는지 등을 알 수 없다. 현재로는 이메일 내용이 타당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 펑솨이와 직접 만나 이야기하기 전에는 안도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UN)도 나섰다. 리즈 트로셀 유엔 인권위원히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들에게 “그녀(펑솨이)의 소재와 안전 여부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성폭행과 관련한 완전히 투명한 조사를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일 공개된 펑솨이의 폭로글은 게시 30분 만에 웨이보에서 삭제됐고, 5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그녀의 웨이보 계정도 폐쇄됐다. 이후 그의 행방은 2주가 넘도록 확인되지 않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미투’ 후 사라진 中 펑솨이 근황 첫 공개…사진 속 모습 보니

    ‘미투’ 후 사라진 中 펑솨이 근황 첫 공개…사진 속 모습 보니

    지난 2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장가오리 중국 전 부총리의 집에서 성관계를 강요받고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한 중국 여자 테니스 선수 펑솨이의 실종 의혹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영방송 CGTN 소속 기자 한 명이 자신의 트위터에 “펑솨이의 친구가 내게 사진들을 보내왔다”며 펑솨이의 모습이 담긴 사진 3장을 공개했다.사진 속 펑솨이는 자신의 방으로 보이는 공간에서 가벼운 티셔츠를 입은 채 고양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를 공개한 CGTN 측은 해당 사진들을 펑솨이의 친구로부터 현지 SNS인 위챗을 통해 전달받았으며, '즐거운 주말'이라는 메시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진이 공개된 직후 진위여부 논란이 일었다. 사진 속 펑솨이의 모습이 근래에 찍었다는 것을 입증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펑솨이가 자신의 지인을 두고 국영방송 기자를 통해 근황을 공개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사진을 공개한 이가 이틀 전 펑솨이의 이메일을 공개한 CGTN 언론인과 동일 인물이라는 사실 역시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해당 사진들을 공개한 CGTN 언론인은 펑솨이가 여자테니스협회(WTA) 측에 보냈다는 이메일을 공개한 사람이다. CGTN은 지난 17일 펑솨이가 스티브 사이먼 WTA 회장에게 보낸 이메일 이라면서 “나는 집에서 쉬고 있을 뿐, 실종된 것이 아니다. 어떤 위험도 없으며 성폭행당했다는 소문도 사실이 아니다”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공개했다.그러나 이메일이 가짜라는 의혹이 퍼지며 오히려 그녀의 안전에 대한 우려만 더 커졌다. 이에 사이먼 회장은 다음날 CNN과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분명히 (중국에서) 사업을 중단할 의향이 있고 이로 인한 복잡한 문제들을 처리할 용의가 있다”면서 “이것(펑솨이의 안전)이 분명 사업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펑솨이의 모든 전화번호, 메일주소 등 모든 수단을 다해 연락하려고 노력했다. 디지털 시대에 연락할 수단이 많지만 어떤 회신도 받지 못했다”며 “펑솨이가 직접 이 이메일을 작성한 것인지, 강요에 의해 작성했는지 등을 알 수 없다. 현재로는 이메일 내용이 타당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 펑솨이와 직접 만나 이야기하기 전에는 안도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UN)도 나섰다. 리즈 트로셀 유엔 인권위원히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들에게 “그녀(펑솨이)의 소재와 안전 여부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성폭행과 관련한 완전히 투명한 조사를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일 공개된 펑솨이의 폭로글은 게시 30분 만에 웨이보에서 삭제됐고, 5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그녀의 웨이보 계정도 폐쇄됐다. 이후 그의 행방은 2주가 넘도록 확인되지 않고 있다.
  • 성폭행 폭로 후 사라진 펑솨이… 윌리엄스도 “충격… 안전하기를 바란다”

    성폭행 폭로 후 사라진 펑솨이… 윌리엄스도 “충격… 안전하기를 바란다”

    중국 국무원 전 부총리에게 당한 성폭행을 고발하고 사라진 펑솨이(36·중국)를 향한 전 세계의 우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40·미국)는 19일(한국시간) 트위터에 “펑솨이의 소식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면서 “나는 그가 안전하기를 바라며 최대한 빨리 발견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이와 관련된 조사는 진행돼야 하며 결코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윔블던과 프랑스오픈 여자복식을 휩쓸고 2014년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복식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펑솨이는 최근 장가오리(75) 전 중국 국무원 부총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펑솨이의 미투 고발 이후 그의 소셜미디어 계정이 사라지고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펑솨이를 걱정하는 전 세계의 우려가 쏟아졌다. 온라인에서는 ‘펑솨이는 어디 있나’ 하는 해시태그가 번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8일 펑솨이가 WTA 투어에 “나는 아무 문제 없이 집에서 쉬고 있다”면서 “성폭행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한 이메일이 논란을 부채질했다. 펑솨이가 “앞으로 WTA에서 관련 뉴스를 전하려면 나와 의논하면 좋겠다”고 했는데 이메일의 진위 여부가 불분명한 상황이다. WTA 투어 스티브 사이먼 대표는 “오히려 펑솨이의 안전과 행방에 대한 걱정이 커졌다”면서 “메일을 실제로 펑솨이가 썼는지 믿기 어렵다. 펑솨이는 강제에 의하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사이먼 대표가 “수차례 펑솨이와 연락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밝힌 만큼 가짜 이메일이라는 의혹이 큰 상황이다. 사라진 펑솨이에 대해 윌리엄스를 비롯해 노바크 조코비치(34·세르비아), 오사카 나오미(24·일본)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안전을 우려했다. 현재 WTA 투어 복식 세계 랭킹 191위인 펑솨이는 지난해 2월 이후로는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있다.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역시 펑솨이 관련 소식을 위해 연락을 취하고 있지만 아직 답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미국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인 짐 뱅크스는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펑솨이의 실종 사태와 관련해 외교적 해결 방안을 고려해달라’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뱅크스 의원은 “펑솨이의 안전과 행방을 확인될 때까지 외교적 압박을 가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며 “이 사안이 적절하게 다뤄지지 않는다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 미투 고발 후 사라진 中 테니스 스타…대체 어디에?

    미투 고발 후 사라진 中 테니스 스타…대체 어디에?

    중국 국무원 전 부총리에게 당한 성폭행을 고발하고 사라진 펑솨이(36·중국)를 향한 전 세계의 우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40·미국)는 19일(한국시간) 트위터에 “펑솨이의 소식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면서 “나는 그가 안전하기를 바라며 최대한 빨리 발견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이와 관련된 조사는 진행돼야 하며 결코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윔블던과 프랑스오픈 여자복식을 휩쓸고 2014년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복식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펑솨이는 최근 장가오리(75) 전 중국 국무원 부총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펑솨이의 미투 고발 이후 그의 소셜미디어 계정이 사라지고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펑솨이를 걱정하는 전 세계의 우려가 쏟아졌다. 온라인에서는 ‘펑솨이는 어디 있나’ 하는 해시태그가 번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8일 펑솨이가 WTA 투어에 “나는 아무 문제 없이 집에서 쉬고 있다”면서 “성폭행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한 이메일이 논란을 부채질했다. 펑솨이가 “앞으로 WTA에서 관련 뉴스를 전하려면 나와 의논하면 좋겠다”고 했는데 이메일의 진위 여부가 불분명한 상황이다. WTA 투어 스티브 사이먼 대표는 “오히려 펑솨이의 안전과 행방에 대한 걱정이 커졌다”면서 “메일을 실제로 펑솨이가 썼는지 믿기 어렵다. 펑솨이는 강제에 의하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사이먼 대표가 “수차례 펑솨이와 연락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밝힌 만큼 가짜 이메일이라는 의혹이 큰 상황이다. 사라진 펑솨이에 대해 윌리엄스를 비롯해 노바크 조코비치(34·세르비아), 오사카 나오미(24·일본)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안전을 우려했다. 현재 WTA 투어 복식 세계 랭킹 191위인 펑솨이는 지난해 2월 이후로는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있다.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역시 펑솨이 관련 소식을 위해 연락을 취하고 있지만 아직 답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미국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인 짐 뱅크스는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펑솨이의 실종 사태와 관련해 외교적 해결 방안을 고려해달라’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뱅크스 의원은 “펑솨이의 안전과 행방을 확인될 때까지 외교적 압박을 가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며 “이 사안이 적절하게 다뤄지지 않는다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 “교직원이 성폭행” 고소한 여고생, 앙심품은 거짓말이었다

    “교직원이 성폭행” 고소한 여고생, 앙심품은 거짓말이었다

    #한 고등학교에서 근무 중인 남성 행정직원은 같은 학교에 재학중인 여고생으로부터 미성년자 강간 혐의로 고소당했다. 이 여고생은 자신의 요구로 남성과 성관계를 한 뒤 이후 남성이 자신을 멀리하자 “(그로부터) 2차례 강간과 강간 미수를 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은 사실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카카오톡 메시지와 통화 녹취록 등을 수사기관에 제출했고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다. 17일 한국성범죄무고상담센터가 공개한 사건 보고서에 따르면 한 고등학교에서 근무 중인 남성 행정직원 A씨는 해당 학교 여고생 B양으로부터 미성년자 강간 혐의로 고소당했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B양은 학교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던 A씨의 계약이 끝나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A씨에게 먼저 연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B양은 ‘A씨가 해주는 집밥이 먹고 싶다’면서 그의 집에 찾아간 뒤 적극적으로 성관계를 요구해 두 사람은 성관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B양은 몇 달 동안 A씨의 집을 자주 찾았고 A씨가 집에 없을 때는 현관문 비밀번호를 열고 집으로 들어가 있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B양은 다른 남자와 교제를 시작했고 A씨에게 ‘남자를 사귀면서 힘들다’며 칼로 자신의 몸을 자해하는 사진 등을 보내기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A씨는 ‘너무 힘들다. 연락하지 말아달라’며 거부 의사를 밝히며 B양의 연락을 피했다. 이후 A씨가 해당 학교 정규직으로 다시 일을 시작하자, B양은 자신을 멀리한 A씨에게 앙심을 품고 2차례 강간과 강간 미수를 당했다며 A씨를 미성년자 강간 및 강간미수 혐의로 고소했다. B양은 담임교사에게 “A씨에게 강간당해 힘들다”며 거짓 상담을 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씨는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고자 B양이 먼저 성관계를 요구하는 내용 등이 담긴 카카오톡 메시지와 통화 녹취록 등을 제출했고 결국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다. 수사기관은 제출된 자료를 바탕으로, A씨가 단 한 번도 억지로 B양을 침대에 눕힌 적이 없는 점, B양이 적극적으로 성관계를 요구한 점 등을 봤을 때 B양이 성폭력을 당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 과정에서 B양은 2차례 강간을 당했다는 최초 진술 내용을 번복하기도 했다. 한국성범죄무고상담센터는 “A씨에게 녹취록 등 객관적인 증거가 없었다면, A씨는 최소 징역 5년의 실형을 살아야 했다. 또 취업제한 명령으로 인해 생계의 위험은 물론 전자발찌 착용 및 공개고지 명령으로 인한 성범죄자 알림e에도 등록될 뻔했다”며 허위 미투로 인해 한 사람의 인생이 망가질 뻔한 것을 지적했다. 수사기관은 B양에 대해 무고 수사를 할 예정이다.
  • 펑솨이 이메일로 “난 괜찮아” WTA “그가 썼는지 믿을 수가 있나”

    펑솨이 이메일로 “난 괜찮아” WTA “그가 썼는지 믿을 수가 있나”

    시진핑 주석 아래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의 부총리를 지낸 장가오리(75)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뒤 행적이 묘연해져 많은 이들의 걱정을 사고 있는 여자프로테니스(WTA) 선수 펑솨이(35)가 보낸 이메일이라고 중국 국영매체들이 보도했는데 진위가 의심받고 있다. 스티브 사이먼 WTA 의장은 17일 성명을 통해 이메일을 펑솨이가 썼는지 아니면 그의 부탁을 받고 누군가 대신 써준 것인지조차 의심스럽다며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는 펑솨이가 보낸 것으로 돼 있는 이메일을 받았다고 밝히면서도 오히려 그 이메일을 받음으로써 그녀의 안전을 둘러싼 걱정이 더 커졌다고 털어놓았다. 그리고 중국 당국이 독자적이고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 그녀가 안전하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아가 그녀가 주장한 성폭행이 실제로 있었는지도 검열하지 않고 철저히 진상을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CGTN 방송이 온라인에 올려놓은 펑솨이의 이메일은 자신이 실종되거나 안전하지 않다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며 “난 집에서 쉬고 있을 뿐이며 모든 것이 좋다”고 돼 있다. 아울러 이메일을 통해 그녀는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보도는 거짓말이라고 덧붙였다. 소셜미디어의 많은 이들은 이메일의 진위를 의심한다. 예를 들어 CGTN에 보도된 이메일 스크린샷 사진에 타이핑 커서가 비치는 것도 이상하다는 것이다. 펑솨이는 여자복식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테니스 스타로, 지난 2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장가오리 전 부총리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지속적으로 강압적인 성관계를 맺어 왔으며 2018년에도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펑솨이의 폭로는 20여분 만에 삭제됐지만 중국 공산당 고위직을 향한 첫 ‘미투’로 중국 정계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다. 펑솨이의 폭로 후 2주 가까이 됐지만 중국 당국은 쉬쉬하고만 있다. 바이두와 웨이보 등 중국 인터넷에서는 ‘펑솨이’와 ‘테니스’ 등 관련 단어들이 검색되지 않고 있다. 펑솨이의 웨이보 계정에도 새 글이 올라오지 않고 있고 행방마저 알려지지 않았다. 트위터에서는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들이 중심이 돼 ‘펑솨이는 어디에 있는가(#whereispengshuai)’, ‘침묵을 멈춰라(#stopthesilence)’ 등 펑솨이를 지지하는 해시태그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일본의 테니스 스타이며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인 오사카 나오미도 펑솨이의 소식이 끊겼다는 얘기에 충격을 받았다며 같은 해시태그를 달고 “어떤 대가를 치르는 한이 있더라도 검열을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적었다. 올해 프랑스 오픈 남자 복식 우승자인 니콜라 마위(프랑스)는 트위터에 “펑솨이가 사라진 것에 WTA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우려하고 있다”며 WTA 성명을 공유했다.
  • “전 부총리가 성폭행” 中 테니스 스타, 미투 이후 행방 묘연

    “전 부총리가 성폭행” 中 테니스 스타, 미투 이후 행방 묘연

    중국 고위 관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킨 테니스 스타 펑솨이(彭帥·36)가 미투 이후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펑솨이는 어디에 있나'라는 기사 제목과 함께 폭로 이후 그의 신변에 관한 우려가 일고있다고 보도했다. 국제적인 파문을 일으킨 펑솨이의 폭로는 지난 2일 자신의 웨이보에 장가오리(張高麗·75) 국무원 전 부총리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2007∼2012년 지속해서 관계를 가졌다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또 그는 장 전 부총리가 2018년 은퇴 후에도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덧붙였다. 이 글이 SNS를 통해 확산하자 해당 글은 게시 1시간 30분 만에 삭제돼 의혹을 더욱 키웠다. 다만 펑솨이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으며 폭로 이후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게시글은 금방 삭제됐으나 논란은 오히려 국제적으로 번졌다. 여자프로테니스(WTA) CEO 스티브 사이먼은 "펑솨이의 주장을 검열없이 완전하고 공정하며 투명하게 조사해야 한다"면서 "앞을 향해 나아가는 그의 놀라운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고 격려했다. 이에대해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은 "그 사건을 들어보지 못했다"면서 "이는 외교 문제가 아니다"며 논평을 거부했다. SCMP는 "펑솨이가 폭로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여러 의혹과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면서 "여러차례 그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펑솨이는 2013년 윔블던과 2014년 프랑스 오픈 복식에서 각각 우승했으며 한때 여자 테니스 복식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스타 선수다. 
  • ‘#침묵 멈춰라’… 여자테니스協 펑솨이 ‘미투’ 지지

    ‘#침묵 멈춰라’… 여자테니스協 펑솨이 ‘미투’ 지지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彭帥·36)의 ‘미투’에 중국이 침묵하는 사이 논란은 세계 테니스계로 확산되고 있다. 세계여자프로테니스협회(WTA)가 중국 당국에 펑솨이의 폭로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한 데 이어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들이 잇따라 펑솨이를 지지하고 나섰다. 14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스티브 사이먼 WTA 최고경영자는 이날 성명을 내고 “펑솨이가 주장하는 전 중국 지도자의 성폭력은 최대한 진지하게 다뤄져야 한다”면서 “그녀가 주장하는 행위는 어느 사회에서든 묵인되지 않고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펑솨이는 여자 테니스 복식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테니스 스타로, 지난 2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장가오리(張高麗·75) 전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지속적으로 강압적인 성관계를 맺어 왔으며 2018년에도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펑솨이의 폭로는 20여분 만에 삭제됐지만 중국 공산당 고위직을 향한 첫 ‘미투’로 중국 정계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다. 펑솨이의 폭로 후 약 2주가 지나도록 중국은 쉬쉬하고 있다. 바이두와 웨이보 등 중국 인터넷에서는 ‘펑솨이’와 ‘테니스’ 등 관련 단어들이 검색되지 않고 있다. 펑솨이의 웨이보 계정에도 새 글이 올라오지 않고 있고 행방마저도 알려지지 않았다. 트위터에서는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들이 중심이 돼 ‘펑솨이는 어디에 있는가(#whereispengshuai)’, ‘침묵을 멈춰라(#stopthesilence)’ 등 펑솨이를 지지하는 해시태그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2021년 프랑스 오픈 남자 복식 우승자인 니콜라 마위(프랑스)는 트위터에 “펑솨이가 사라진 것에 WTA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우려하고 있다”며 WTA의 성명을 공유했다.
  • [단독]“더 이상 반복되지 않길”···28년만에 용기 낸 ‘미투’

    [단독]“더 이상 반복되지 않길”···28년만에 용기 낸 ‘미투’

    고려대서 28년만의 ‘미투’작가가 꿈이었던 고발자 김은희씨사건 이후 양극성 장애·PTSD 등“비슷한 사람들에 연대 보내고파”‘축축한 늪을 헤집고 헤집었다(…) 지워지지 않는, 지워지지 않는(…)’ 김은희(47·가명)씨가 자신의 열여덟을 회상하며 쓴 시 ‘첫 오티’에는 28년동안 김씨가 겪었던 감정이 고스란히 묘사돼있다. 김씨는 ‘진흙 같던’ 시간을 견딘 후 자신이 겪은 사건을 세상에 알리기로 마음을 고쳐먹었다. 지워지지 않기 때문이었다. 15일 오전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에 ‘나는 나를 고발한다’라는 제목의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98년 졸업생 김은희’라고 밝힌 작성자는 1993년 설악산 콘도로 신입생 오티를 갔던 날의 일을 상세히 적었다. 그날 김씨는 처음 마셔보는 술에 잠이 들었고, 문득 눈을 뜨니 헝클어진 자신의 옷매무새와 코를 골며 잠을 자는 복학생 A씨가 눈에 들어왔다. 김씨는 그렇게 대학 생활의 첫 날, 28년간 잊을 수 없는 상황을 맞닥뜨렸다고 고백했다. 김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괴로웠던 기억을 스스로 꺼낸 이유에 대해 “사회와 대학 문화가 여전히 달라진 게 없어 공론화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땐 몸 관리를 못한 제 잘못이라고 생각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사회에서, 학교에서 이런 일들이 계속 반복되는 것을 보며 견디기 힘들었고, 더 이상 피해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고백하게 됐다”고 했다.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소설가가 되려고 했던 김씨의 꿈은 4학년 말 양극성 장애를 진단 받으면서 좌절됐다. 조울병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겹쳐 지금도 약을 복용한다. 대학생활 내내 잊으려고 노력했던 기억은 김씨의 말마따나 “참담한 청춘”으로 시시각각 덮쳤다. 김씨는 “졸업 후 A씨를 불러 사과를 하라고 했더니 ‘김은희는 참 아름다웠습니다’라고 사과문을 쓴 것을 보고 피가 거꾸로 솟았다”며 “사과문을 찢고 소금을 뿌렸다”고 회상했다. A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씨의 주장을 시인했다. 그는 “술에 취해 실수를 했지만 성폭행은 아니었고 10년 전쯤 찾아가 사과를 했다”며 “제가 잘못한 것은 사과를 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대학원에서 정신건강 간호학을 전공하고 봉사와 상담활동을 다니고 있다. 시로 마음을 치료하는 ‘시 치료’를 공부하고 있다는 김씨는 “저와 비슷한 상황을 겪었을 누군가에게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 분노한 세계 테니스 스타들 “펑솨이는 어디 있나”

    분노한 세계 테니스 스타들 “펑솨이는 어디 있나”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彭帥·36)의 ‘미투’에 중국이 침묵하는 사이 논란은 세계 테니스계로 확산되고 있다. 세계여자프로테니스협회(WTA)가 중국 당국에 펑솨이의 폭로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한 데 이어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들이 잇따라 펑솨이를 지지하고 나섰다. 14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스티브 사이먼 WTA 최고경영자는 이날 성명을 내고 “펑솨이가 주장하는 전 중국 지도자의 성폭력은 최대한 진지하게 다뤄져야 한다”면서 “그녀가 주장하는 행위는 어느 사회에서든 묵인되지 않고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이 문제가 검열 없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조사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우리의 우선 순위는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이라고 덧붙였다.펑솨이는 여자 테니스 복식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테니스 스타로, 지난 2일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장가오리(張高麗·75) 전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지속적으로 강압적인 성관계를 맺어왔으며 2018년에도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펑솨이의 폭로는 20여분만에 삭제됐지만 중국 공산당 고위직을 향한 첫 ‘미투’로 중국 정계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다. 펑솨이의 폭로 후 약 2주가 지나도록 중국은 쉬쉬하고 있다. 바이두와 웨이보 등 중국 인터넷에서는 ‘펑솨이’와 ‘테니스’ 등 관련 단어들이 검색되지 않고 있다. 펑솨이의 웨이보 계정에도 새 글이 올라오지 않는 등 펑솨이의 행방마저도 알려지지 않았다. 대만 연합신문망은 15일 “펑솨이가 지난 2일 폭로 후 대중 앞에 나서지 않고 있으며 그녀가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서도 진전된 소식이 없다”고 전했다. 트위터에서는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들이 중심이 돼 ‘펑솨이는 어디에 있는가(#whereispengshuai)’, ‘침묵을 멈춰라(#stopthesilence) 등 펑솨이를 지지하는 해시태그가 확산되고 있다. 2021년 프랑스 오픈 남자 복식 우승자인 니콜라 마위(프랑스)는 트위터에 “펑솨이가 사라진 것은 WTA 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우려하고 있다”며 WTA의 성명을 공유했다. 그랜드 슬램 여자 단식 18회 우승에 빛나는 ‘얼음의 여제’ 크리스 에버트는 트위터에 “나는 펑솨이가 14세 때부터 알고 지냈다”면서 “그녀는 어디에 있는가? 안전한가? 어떤 소식이든 감사할 것이다”라고 적었다. 알리제 코네(프랑스)는 “침묵하지 말자”며 #WhereIsPengShuai 해시태그를 공유했다.
  • 여자프로테니스 “펑솨이 ‘미투’지지…중국 검열 말라”

    여자프로테니스 “펑솨이 ‘미투’지지…중국 검열 말라”

    중국 테니스 선수 펑솨이(36)가 장가오리(75) 국무원 전 부총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여자프로테니스(WTA) 최고경영자가 펑솨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15일 영국 BBC에 따르면 스티브 사이먼 WTA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여성을 위한 기구로서 평등·기회·존경 등 설립 취지에 충실하고 있다”면서 “펑솨이를 비롯한 모든 여성의 말은 검열이 아니라 들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펑솨이의 주장에 대해 “최대한 진지하게 다뤄져야 한다”면서 “펑솨이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행위는 어느 사회에서든 조사가 이뤄져야 하며 묵과하거나 못 본 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이어 “앞으로 나선 펑솨이의 놀라운 용기와 힘에 대해 칭찬한다”면서 “전 세계 여성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냄으로써 부당함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의 절대적이며 변함없는 우선순위는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이라면서 “우리가 발언함으로써 정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펑솨이는 2013년 윔블던과 2014년 프랑스 오픈 복식에서 각각 우승했고 한때 여자 테니스 복식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선수다. 그는 앞서 지난 2일 자신의 웨이보 공식 계정을 통해 장 전 부총리에게 여러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은 곧 삭제됐다. 해당 글의 진위여부에 대해 중국 언론 매체들은 일제히 침묵했고, 장 전 부총리 역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 [송현서의 각양각세(世)] 시진핑 장기 집권이 가져올 부작용

    [송현서의 각양각세(世)] 시진핑 장기 집권이 가져올 부작용

    중국 공산당 연례 최대 정치행사 중 하나인 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이하 6중 전회)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을 위한 단단한 기반이자 최종 관문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곳곳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6중 전회는 2017년 중국 공산당 19차 당대회 이후 4년을 결산하는 동시에 내년에 있을 20차 당대회에서 제시할 목표와 방향을 정리하는 자리다. 최대 관심은 공산당 100년 역사상 세 번째 ‘역사 결의’다. 1945년 마오쩌둥, 1981년 덩샤오핑에 이어 세 번째로 시 주석을 마오쩌둥, 덩샤오핑과 동급의 지도자로 격상하고 장기 집권의 정당성을 만들어 시 주석의 3연임을 확고히 굳히는 데 의의가 있다. 시 주석의 장기 집권 계획은 이미 집권 초기부터 진행됐다. 특히 지난 몇 달간은 같이 잘살자는 뜻의 ‘공동 부유’ 등을 명목으로 기업 길들이기에 애썼다. 6중 전회가 시작된 후에는 이른바 ‘시 주석을 향한 용비어천가’가 현지 관영 매체를 통해 쏟아져 나오는 사회 전반에서 분위기를 조성해 왔다. 현지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 공산당 역사를 마오쩌둥-덩샤오핑-시진핑 3단계로 규정하면 시진핑 이전의 장쩌민과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의 역사는 사실상 그림자로 전락하고 관련 인물들은 축출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장쩌민파(상하이방)로 분류되는 장가오리 전 상무부총리의 ‘미투’ 의혹은 6중 전회를 앞두고 중국 지도부 전체에 도덕성 타격을 입혔다. 하지만 이번 미투는 동시에 라이벌 파벌인 상하이방을 위축시킴으로써 그들이 이번 역사 결의에 반발할 가능성에 대한 기획된 경고라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과 첨예한 갈등을 이어 가는 미국 및 서방의 주요 외신들은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이 현실화될 경우 중국 경제가 현재보다 더 큰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8일 “시 주석 한 사람에게 집중된 중국의 권력 구조가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다. 시 주석의 잘못된 정책 결정을 견제하기 어려워진 데다 많은 관료가 윗선의 마음에 들기 위한 것에만 열을 올리게 되면서 경제 성장 둔화, 전력난, 무역 갈등, 전염병, 자연재해 등 각종 현안에 제대로 대응할 능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른바 전랑외교(늑대외교)로 대표되는 시 주석의 공격적인 외교 스타일도 우려의 대상이다. 2018년 중국 헌법에서 국가주석 3연임 제한 조항이 폐지된 후 미중 갈등이 심화됐다. 급기야 시 주석은 지난 7월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 연설에서 “외부 세력이 중국을 괴롭힌다면 강철 만리장성에 머리가 깨지고 피를 흘릴 것”이라는 단호한 표현을 써 가며 전랑외교를 지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국의 공격적인 외교는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의 반발을 샀고, 최근에는 대만을 둘러싸고 첨예한 대립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동맹국을 앞세워 모든 외교 채널을 대(對)중국 견제 외교로 전환한 상태다.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처지에 처해 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한층 더 거세질 군사, 경제, 외교적 압박에 대한 면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수임료 돌려달라” 실랑이로 변호사에 고소당한 ‘미투’ 피해자 국참재판에서 ‘무죄’

    “수임료 돌려달라” 실랑이로 변호사에 고소당한 ‘미투’ 피해자 국참재판에서 ‘무죄’

    과거 대학 교수에게 입은 성추행 피해를 폭로해 법적 분쟁에 휘말렸던 여성이 자신이 선임한 성폭력 전문 변호사와 갈등을 빚고 형사 기소까지 됐지만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는 10일 공동폭행 및 공동주거침입,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이모(34)씨와 그의 모친, 외삼촌 등 4명에게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국민참여재판 배심원이 만장일치로 무죄를 결정했고, 재판부도 이를 수용한 것이다. 전날 오전 9시부터 시작된 국민참여재판은 자정을 넘겨 이날 오전 3시 끝이 났다. 성폭력 피해자였던 이씨가 폭행 사건 가해자로 법정에 서게 된 것은 성범죄 전문 변호사로 유명세를 탄 A씨와의 수임료 반환 갈등이 불거지면서다. 앞서 이씨는 2017년 서울 시내의 한 대학원에 다니던 중 지도교수에게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가해자가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되면서 오히려 이씨가 명예훼손 재판을 받게 됐다. 이씨는 민·형사사건 법률대리인으로 A씨를 선임했지만 재판 과정에서 수차례 마찰을 빚은 끝에 A씨로부터 중도 사임 통보를 받았다. 이에 이씨는 2019년 4월 수임료 1300만원을 돌려받기 위해 어머니와 외삼촌, 지인과 함께 서울 서초동에 있는 A씨 사무실에 찾아갔다. 이 과정에서 만남을 거부당하자 이씨 일행과 사무장 사이에 15분간 고성이 오가며 실랑이가 벌어졌다. 얼마 뒤 A씨가 이들을 고소하면서 4명 모두 재판에 넘겨졌다. 이씨의 변호인은 재판에서 “신체접촉은 있었지만 유형력을 행사하지 않았기 때문에 폭행을 했다고 볼 수 없다”면서 “A씨가 수임료 분쟁을 유리하게 해결하려고 무리하게 폭행 고소를 했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증인으로 출석한 A씨는 “(당시) 방 안에 있었는데 물리적 위협으로 인한 충격과 공포가 컸다”며 “결국 무단 난입하고 업무를 방해해 하루종일 일을 못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장시간 이어진 양측의 공방 끝에 이씨의 행동은 죄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앞서 이씨가 제기한 변호사비용 반환청구 민사소송에서는 A씨가 착수금의 일부인 300만원을 이씨에게 돌려주라는 판결이 나왔다.
  • 사재기·미투… 어수선한 베이징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을 향한 정치 일정인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9기 6중전회)를 앞두고 베이징이 어수선하다. 지방에서 시작된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베이징의 한복판에서도 벌어지는 가운데 중국 최고지도부 출신인 장가오리 전 부총리의 테니스 선수 성폭행 의혹까지 불거졌다. 7일 펑파이에 따르면 이달 초 장쑤성과 충칭시 등에서 시작된 사재기 현상이 베이징으로 번졌다. 베이징 일부 대형마트에는 쌀과 밀가루, 식용유 등 중국 주요 생필품을 사려는 시민들이 몰려들고 있다. 마트 관계자는 “물건을 최대한 빨리 채우고 있지만 사가는 속도가 더 빨라 판매대가 텅텅 빈다”고 말했다. 이번 사재기는 지난 1일 중국 상무부가 “추운 날씨에 대비해 야채와 육류, 식용유를 포함한 식료품을 비축하는 게 좋다”고 공지한 것이 발단이 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갑작스레 소규모 지역 봉쇄가 일어날 수 있으니 집에 생필품을 일정량 비축해 두라는 취지였지만,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는 “대만과 전쟁을 앞두고 있는 것 아니냐” 등 수많은 추측이 쏟아졌다. 중국 정부가 “동요할 필요가 전혀 없다”며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사재기 현상이 확산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느닷없이 장 전 부총리가 중국 여자 테니스 스타 펑솨이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베이징 정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펑솨이는 지난 2일 밤 웨이보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장 전 부총리가 2018년 은퇴한 뒤 연락을 해 베이징에서 함께 테니스를 쳤다가 강압적으로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중국 최고 지도자급 인사에 대한 ‘미투’ 사건이 극히 드물었기에 이번 사건의 추가 파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특히 해당 폭로가 시 주석의 3연임 밑그림을 마련할 19기 6중전회 직전에 이뤄졌다는 점과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이 현 중국 최고지도자와 갈등 관계인 장쩌민 전 국가주석이 이끄는 상하이방이란 점에서 ‘정적 제거 의도가 숨어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 이주여성은 불쌍하다는 생각, 차별은 그렇게 시작된다

    이주여성은 불쌍하다는 생각, 차별은 그렇게 시작된다

    재난도 불평등하게 찾아온다. 5차까지 지원된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에서 대부분의 이주민들은 제외됐다. 영주권자와 결혼이주여성들만이 재난 지원 대상이었다. 클럽과 대형 스파에 나붙은 ‘외국인 입장 제한’ 공지는 소수자들에 대한 혐오를 공식화했다. 2015년 페미니즘 리부트(재부상) 속에서 ‘미투’ 물결에 적극 목소리를 냈던 이 땅의 이주여성들에게 코로나19는 어떤 의미였을까. 14년째 이주여성 인권 운동에 전념하고 있는 허오영숙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대표와 베트남 출신 산업연수생으로 한국인 남성과 결혼, 부산의 이주민통번역센터 ‘링크’를 이끄는 김나현 센터장을 만났다. 재난 속 차별이 심화되는 상황을 가장 가까이서 목도한 두 사람이다. -코로나19가 소수자들에게 더 가혹한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가 많죠. 이주여성들이 체감하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김나현(김) 처음에 저희가 소통할 수 있는 창이 없어서 제일 큰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뉴스에서 관련 소식들을 전하고, 질병관리본부에서 예방 수칙이 나오는데 모두 한국어로만 돼 있거나 많이 나오면 3개국어(한국어·영어·중국어) 수준이거든요. 다른 국가들에서 온 이주여성들은 정보를 알 수 없는 거죠. 저희 링크에서 15개 언어로 된 예방수칙 포스터를 손 빠르게 번역해서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서 배포했지만 그러면서도 마음 한구석 찜찜함이 있었어요. 이주여성들 가운데는 정보에 잘 접근하지 못해서 영원히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이 있으니까요. 한국에서 아직까지 이주민에 대한 정보 지원 체계 자체가 없어서 생긴 문제라는 생각이 들고요. ‘코로나는 누구도 차별하지 않는다’는 얘기들을 하지만, 재난지원금 지원 대상에서 상당수 이주민들이 제외됐는데요. 영주권자나 결혼이민자 이외 다른 이주여성들은 받지 못했으니까요.허오영숙(허오) 저희가 지난해부터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지원 사업을 하고 있는데요. 방역 물품을 나눠 드리고, 재난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1700가구를 대상으로 긴급 생계비를 지원하기도 했어요. 서로 연결돼 있으면 정보를 듣고 생계비를 신청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으면 정보를 못 얻는 분도 많아요. 한국은 한국어 단일 사용 사회이기 때문에 다른 언어에 대한 민감성이 별로 없는데, 코로나 같은 강력한 전염병을 맞이해서 모든 이주민들이 최대한 정보를 알 수 있도록 여러 언어로 번역해서 민관이 협력해 홍보하는 노력들이 굉장히 중요해요. 또 하나, ‘돌봄공백’에 대해서도 말하고 싶은데요. 결혼이주여성이나 이주민끼리 구성된 가구에서도 보통 여성들이 아동에 대한 교육이나 보호를 하게 되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아이가 갑자기 학교에 안 가고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이 되면 관련 정보를 이주여성들은 선주민 부모들만큼 빠르게 접할 수가 없죠. 온라인 수업이 이뤄지는 기간 동안 아이들 학습 능력이 빈부에 따라서 격차가 날 거라는 얘기들을 하는데, 이주민들은 더더욱 힘들 수밖에 없어요. -지난달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에서는 이주여성의 폭력피해에 관한 판례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출신국에 근거한 차별, 언어 장벽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한국에서 이주여성을 향한 폭력은 왜 일어나며 그 양상은 어떠한가요. 허오 한국은 여성 폭력이 굉장히 용인되는 사회죠. 대형 강력 사건을 보면 대부분 여자를 죽인 사건들이에요. 특히나 저개발 국가에서 온 이주여성들에 대해 국가 간 빈부격차를 두고 개인에 대한 무시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어요. 같은 동포를 두고도 재미동포는 좋아하고, 재중동포는 싫어하듯이요. 기본적으로 천민자본주의적인 시각이 있고요. 그래서 폭력 가해자들이 굉장히 동물적인 감각으로 피해자의 약한 고리를 잘 찾는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국어를 잘하지 못하고, 미등록체류자니까 ‘어디 감히 신고하겠어’라는 생각, 이미 제도화돼 버린 중개업을 통한 국제 결혼을 보고 ‘함부로 해도 될 거야’라는 식의 생각이 맞물려서 (폭력이) 작동하는 거 아닌가 싶어요.김 가난한 나라에서 와서 더 만만해 보이는 거죠. 링크에서 이주민 대상 의료상담을 많이 하는데요. 한국인 남성이 전화해 태국 여성들의 지인이라면서, 의료상담을 해요. 보건복지부에서 시행하는 외국인근로자 등 의료지원사업을 이용하면 의료비 감면을 받을 수 있거든요. 같은 남성이 여러 명의 태국 여성들과 관련해서 상담해 오는 걸 보니까 일종의 (불법 취업을 알선하는) 브로커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요. 허오 태국에서 한국에 90일 비자로 들어와 마사지 업소에서 일하는 형태가 하나의 카테고리처럼 돼 있거든요. 작년에 태국에서 브로커를 통해서 한국에 입국한 여성이 미등록체류자가 되고, 알선업체에서 성매매를 강요받는 상황에서 경찰 단속을 피하려다 오피스텔에서 뛰어내린 여성이 있었거든요. 굉장히 크게 다쳤고요. 저희가 이러한 사례들을 보면서도 정확한 파악이 어려운 이유는 이주여성들이 사증면제나 관광비자로 들어와서 일하는 게 불법이거든요. 그러니까 성매매 강요 같은 자신의 피해를 말할 수 없고, 그렇게 해서 단속이 되면 출입국관리법 위반으로 출입국사무소로 인계되는 거죠. 알선 브로커가 있는지, 인신매매적인 성격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전에 그런 과정이 이뤄지기 때문에 사례를 쌓을 수가 없어요. 예술인비자(E6)처럼 한국 정부가 내준 합법적인 체류 자격으로 왔다가 외국인 전용 클럽이나 성매매 업소로 넘어가는데 어떤 면에서는 국가가 그걸 용인하고 있는 거죠. 미등록체류자 입장에서 성폭력을 신고하려면 한국을 떠날 준비가 같이 되어 있어야 하는 상황이고요. 범죄 피해자인 경우 수사기관에서 출입국관리소에 신고 의무를 면제하는 제도가 생겨났지만 피해자를 옆에서 돕는 다른 이주 여성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단 말이죠. 그럼 누가 도와주겠어요. -2015년부터 한국에서 페미니즘 리부트가 시작됐습니다. 이러한 분위기가 이주여성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나요. 김 나라마다 젠더 감수성이라는 게 다른 거 같아요. 한국은 스스로의 문제에 대해서 직접 말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은 시기라면 사실 베트남, 캄보디아 같은 경우는 같은 건에 대해서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면이 있어요. 예를 들면 캄보디아에서 온 농업 이주여성들은 나이 많은 사업주 남성이 살짝 터치한 부분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는 거죠. 제3자가 봤을 때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인데도 감수성이나 인지하는 높낮이가 다른 거죠. 어렸을 때부터 받고 자란 국가의 교육 체계나 문화가 달라서 민감성이 달라요. 허오 제도가 조금 바뀐 거 같고요. 저희가 2018년에 이주 여성 ‘미투’를 진행하면서 제도적으로 주장한 것들이 있어요. 고용허가제 사업장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이 발생했을 때 사업장 변경을 쉽게 할 수 있다든지, 사업장 점검을 하거나 정부가 운영하는 이주노동자지원센터 등에 성폭력 전담 인력을 둔다든지 하는 제도적인 변화들은 있었어요. 개별 사건에서는 판결이 약간 전향적으로 나오는 것 같아요. 강간죄의 구성 요건 가운데 ‘폭행·협박이 수반돼야 한다’는 것이 있잖아요. 근데 피해자가 순간 너무 얼어 가지고 폭행·협박이 없이도 강간 피해를 입어서 1심에서 무죄 판결이 나온 적이 있는데, 대외적으로 ‘미투’가 활발하던 2심 때는 유죄가 나왔어요. 사회적 분위기가 달라지면 이주여성들한테까지는 천천히 오긴 하겠지만 그래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인종, 젠더 같은 이주여성들이 놓인 교차적인 차별의 상황을 타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 차별금지법이 빨리 제정돼야 한다고 봐요. 이어서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도 바뀌어야 할 거 같아요. 소수자를 차별하는 인식이 바뀌어야 하고요. 또 다문화 가정이라고 해서 무조건 지원을 해 주는 것이 아니라 다른 조건들을 잘 살펴서 지원해야 한다고 봐요. 한국어 교육 같은 초기 정착을 위한 지원엔 반대하지 않지만 경제적 지원들에 있어서는 소득 같은 다른 능력들을 살펴서 해 주는 거죠. ‘이주민에게는 무조건적으로 지원한다’는 정책이 또 다른 편견을 키운다고 봐요. 허오 일단 결혼 이주 여성과 관련해서는 한국 남성들에게 기대어서 체류를 가능하게 한 제도를 없애야 한다고 생각해요. 결혼이민비자(F6)로 이주여성의 체류자격을 나눠서 부부가 동거 중일 때(F6-1), 아이를 양육할 때(F6-2), 이혼이 자기 책임이 아닐 때(F6-3)로 개인 사생활로 나눠서 관리하는 것들이 강력한 가부장적인, 남성 혈통 중심적인 정책으로서 이주 여성들을 옥죄거든요. 한국의 일반적인 인식에서 이주 여성들에게 전통적인 여성상을 아웃소싱해도 되는 것처럼 보여지게끔 국가 정책이 되어 있다고 하는 건 굉장히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사회적으로 예를 들면 비닐하우스를 이주노동자들의 기숙사로 제공한다거나 하는 것도 선주민들한테는 안 할 거 같거든요. 지난해 제가 전남 여수에 갔을 때는 김 양식 등을 하는 가두리 양식을 하면서 바다 위에 지은 창고에 살게 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대부분 남성들이었는데, 선주민이면 그렇게 대하지는 않을 것 같거든요. 정부와 정부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해서 이주노동자를 데려오는 합법적인 시스템 안에서 그런 주거를 기숙사로 인정하면 안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기본적으로 ‘저개발국가에서 온 노동력들은 이렇게 다뤄도 된다’라고 정부가 지침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한국이 세계 경제 10위권이고 선진국이 됐다고 자랑도 하는데, 비슷한 경제력을 가진 국가들 수준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 기본적으로 있어요. 두 사람이 입을 모아 말하는 것 하나는 “이주여성들을 쉽게 소수자로 일반화시키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을 정책 시혜 대상으로만 여기거나,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피해자로만 짐작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주여성에 관한 폭력 문제를 얘기하면 이주여성 모두를 불쌍한 존재로 봐요. 선주민 여성들도 안전한 이별을 하지 못해 맞아 죽는 상황이지만, 이주여성들은 한꺼번에 폭력 피해자가 되고 한국인 여성들은 개별로 보는 거죠.”(허오 대표) seulgi@seoul.co.kr
  • 中테니스 스타 “장가오리 前부총리에게 성폭행당해”

    中테니스 스타 “장가오리 前부총리에게 성폭행당해”

    펑솨이 “자멸의 길이지만 진실 알릴 것”웨이보에 글 올렸지만 삭제·검색어 차단집으로 초청한 후 2007~2012년간 몹쓸짓NYT “中지도부 첫 미투… 후폭풍 클 듯”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성폭력을 폭로하는 미투(Me Too·나도 고발한다) 사건이 발생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 보도했다. 피해자는 유명 테니스 선수인 펑솨이(36·여), 가해자는 장가오리(75) 전 중국 국무원 부총리여서 큰 파장이 예상된다.펑솨이는 전날 밤 자신의 웨이보 공식 계정에 장 전 부총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고, 이후 지속해서 관계를 가졌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성폭력은 장 전 부총리가 톈진 지역에서 근무하던 2007~2012년 동안 지속됐다고 한다. 펑솨이는 장 전 부총리가 부인과 함께 테니스를 치자고 자신을 집으로 초청한 뒤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펑솨이는 “그날 오후에 (나는) 절대 동의하지 않았다. 계속 울었다”고 했다. 글에서 펑솨이는 “부총리쯤 되는 지위에 계신 분이라면, 두렵지 않다고 할 것을 안다. 하지만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도, 화염을 향해 날아드는 나방이 되더라도, 자멸을 재촉하는 길일지라도 진실을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펑솨이가 올린 원본 글은 게시 몇 분 만에 삭제됐다. 그러나 게시글을 캡처한 파일이 퍼지며 의혹이 확산됐다. NYT는 “장 전 부총리급 공산당 고위인사에 대해 이런 의혹이 제기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내 의혹이 확산되자 이른바 ‘만리방화벽’으로 불리는 중국의 검열 시스템이 작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펑솨이, 장가오리의 이름뿐 아니라 테니스란 단어도 검색 제한이 걸렸다고 NYT는 전했다. 펑솨이는 복식 세계 랭킹1위에 올랐던 중국의 테니스 스타다. 대만인 파트너 수웨이시에와 함께 2013년 윔블던 복식 우승을 했고, 2014년 프랑스 오픈에서도 복식 우승했다. 장 전 부총리는 시진핑 국가주석 체제 초기 실력자로 꼽힌다. 2002~2007년 산둥 당 위원회 부서기를 맡았고, 2007~2012년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거쳐, 2013~2018년 국무원 부총리로서 공산당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을 지냈다. 앞서 지난 6월 중국 공산당 창당 기념식 때 은퇴한 정치국 상무위원 18명 중 유일하게 장 전 부총리만 기념장을 받지 못했는데, 이번에 폭로된 사건 때문인지 뒤늦게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 “유명 영화감독이 18년 전 성폭행” 폭로 나와

    “유명 영화감독이 18년 전 성폭행” 폭로 나와

    유명 영화감독이 18년 전 여성을 성폭행한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여성 A씨는 지난달 27일 강간치상 혐의로 남성 영화감독 B씨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고소했다. 외국에서 사업을 하던 A씨는 2003년 10월 현지를 찾은 B씨를 지인 소개로 처음 만났다. A씨는 당일 식사와 이어진 술자리에서 B씨로부터 속옷을 선물 받았고 B씨가 묵던 호텔에 갔다가 지인들이 잠든 후 방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광야 양태정 변호사는 “피해자는 분하고 고통스러웠지만 B씨가 유명인이라 고소할 엄두를 내지 못했고 피해 낙인을 우려했다”고 전했다. A씨는 2018년 국내 연극·영화계에서 성폭행 피해를 공론화하는 미투 운동이 일자 피해 기억이 다시 떠올라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B씨에게도 연락했으나 사과를 받지 못했다는 게 A씨 측 주장이다. B씨는 이런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B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성폭행은 사실이 아니며 속옷 선물은 내가 아니라 다른 지인이 한 것”이라며 “공식 입장문을 내고 허위 사실에 법적으로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형사소송법상 공소시효 10년을 넘겨 처벌이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양 변호사는 “개정된 성폭력처벌법은 죄를 증명할 과학적 증거가 있으면 공소시효를 10년 연장하도록 했다”라며 “피해자가 당시 입었던 옷과 선물 받은 속옷을 아직 가지고 있어 혐의 입증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 文 정부 성평등 정책 자평 “성별임금격차 해소 미흡, 젠더폭력 대응 노력”

    文 정부 성평등 정책 자평 “성별임금격차 해소 미흡, 젠더폭력 대응 노력”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표방했던 문재인 정부 5년 간의 성평등 정책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이 자평을 내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미달하는 성별임금격차가 여전한 문제로 지적된 가운데 젠더 폭력, 다양한 가족에 대한 지원책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5년, 성과와 과제’ 성평등 분야 토론은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이 책임의원을 맡아 진행됐다. 이낱 토론회는 민주당 의원들이 ‘내 삶을 책임지는 국가′를 국정 목표로 교육, 주거복지, 성평등 분야를 논하는 자리였다. 성별임금격차로 대표되는 노동에서의 성평등 달성은 가장 부진한 영역이었다. 한국의 성별임금격차는 문 정부 임기 첫 해인 2017년 34.6%에서 지난해 31.5%로 소폭 감소했으나 OECD 국가 평균치에 크게 미달한다. 발제를 맡은 이숙진 인천대 교수는 “‘포용국가 비전과 전략에 ‘사회서비스의 공공성·신뢰성 강화 및 일자리 창출’이 이미 언급돼 있듯 새로운 정책 패러다임으로 일자리 질 개선을 통해 이 같은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돌봄 분야 일자리 질 개선으로 이들 노동에 대한 가치 제고와 보상을 하는 한편, 성별화된 직종의 직무 가치에 대한 국가적 접근을 통해 성별 간 임금 격차를 해소해야한다는 주장이다. 토론자로 나선 이수진 의원도 코로나19 장기화로 가족 돌봄에 대한 부담이 엄마에게 전가되는 상황을 언급했다. 이어 “더욱 심화되는 성별임금격차와 여성 노동자 개인의 삶에 발생하는 재난에는 충분히 대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통령 직속 성평등위원회가 설치 논의단계에서 종료된 것 또한 아쉬움을 남겼다. 대신 8개 부처에 양성평등정책담당관 설치로 성차별 대응을 꾀했으나 미진했다는 평가다. 토론자로 참여한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간사인 권인숙 의원은 “각 부처에서 양성평등정책담당관이 안착할 수 없는 구조였고, 주로 성폭력 문제에 매이게 됐다“며 “양성평등정책담당관을 설치했다는 수준에서 끝나지 않고, 성평등 의제의 위치를 자각하고 미래와 지속가능성까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평등과 관련한 문 정부의 100대 국정 과제 가운데 후한 점수를 받은 부분은 ‘다양한 가족의 안정적인 삶 지원 및 사회적 차별 해소’였다. 이 교수는 한부모 가족 아동양육비 및 지원 연령이 단계적으로 인상·확대된 사실을 언급했다. 실제 청소년 한부모의 아동 양육비 지원금의 경우 2017년 17만원에서 2019년 35만원으로 두 배 이상 인상됐다. 여성폭력방지기본법 제정 등으로 젠더폭력 대응 체계를 구축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2018년 혜화역 시위 이후 28개 법률 개정 및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를 통한 불법 영상물 삭제 지원, 스토킹 처벌법의 입법 등도 성과로 언급됐다. 이와 관련 정권 초기 터져나왔던 ‘미투’와 회고가 이어지기도 했다. 문 정부 초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냈던 도종환 의원은 “문화예술계·체육계 ‘미투’, 지자체장의 위계에 의한 성폭력, 성추행으로 이어지며 새롭게 출발하려는 각오를 다졌던 정부에서 굉장한 데미지를 입었다”며 “양성평등정책담당관을 신설해 관련 대응을 확대해나가고, 법을 보완해 나가는 과정에서 관장하는데 힘이 들었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는 오는 11일 20대 대선을 대비한 성평등 정책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춘숙 의원은 “위원회가 대선을 대비해 연구팀을 조직해 3개월 가량 집중적으로 연구했다”며 “문 정부 국정과제를 추진, 점검하고 분야별로 의견을 수렴해 안전과 인권, 성주류화에 대해 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18년전 유명 영화감독이 속옷 선물하고 성폭행”…감독 “법적 대응”

    “18년전 유명 영화감독이 속옷 선물하고 성폭행”…감독 “법적 대응”

    강간치상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 접수감독 측 “사실무근” 법적대응 예고 유명 영화감독으로부터 18년 전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가해자로 지목된 감독은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여성 A씨는 최근 강간치상 혐의로 남성 영화감독 B씨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고소했다. 외국에서 사업을 하던 A씨는 2003년 10월쯤 현지를 찾은 B씨를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났고, 식사와 술자리를 함께했다. 당시 B씨가 속옷을 선물했고, 이후 B씨가 투숙한 호텔로 함께 이동했다가 지인들이 잠든 후 B씨가 A씨를 방으로 따로 불러 성폭행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분하고 고통스러웠다”면서도 “B씨가 유명인이라 고소할 엄두조차 낼 수 없었고, 성폭행을 당한 여성이라는 낙인도 우려됐다”고 주장했다. 이후 2018년쯤 국내 예술계 인사들에 대한 ‘미투’(나도 피해자다) 운동을 접한 뒤 성폭력 피해의 기억이 다시 떠올라 정신과 치료를 받았고, 최근 귀국한 B씨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A씨는 설명했다. A씨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광야 양태정 변호사는 “피해자는 오랜 시간 고통받으며 괴로워하다 용기를 내어 목소리를 냈다. 진정한 사과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씨는 A씨의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B씨는 “성폭행 사실은 없고, 속옷 선물도 내가 아니라 다른 지인이 한 것”이라며 “곧 공식 입장문을 내고 허위 사실에 대해 법적으로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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