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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재현 딸’ 조혜정, 투잡 뛰는 근황…“지금은 팀장”

    ‘조재현 딸’ 조혜정, 투잡 뛰는 근황…“지금은 팀장”

    배우 조재현의 딸 배우 조혜정이 근황을 공개했다. 5일 조혜정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투잡 쓰리잡 공개’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한 조혜정은 “할 일이 많은 날이라 아침 일찍 운동을 나왔다. 운동을 배워놔서 요즘은 혼자 운동하고 있다”며 “마음공부 모임에서 진행하는 거리모금과 연탄모금을 담당하고 있다. 직책은 행사팀장인데 팀장님이라고 하면 간지러우니까 겨울에는 연탄 대장, 봄에는 거리모금 대장이라고 부른다. 투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8년부터 시작했는데 그땐 팀원이었다. 1년 만에 초고속 승진해서 대장이 됐다. 내가 야무졌나 보다”라며 “MBTI상 I인 제가 대장이 돼 처음 뵙는 분들에게 말을 걸고 모금해 달라고 말해야 하는데, I가 하기 어려운 일인데 하니까 되더라. 해서 안 되는 일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2014년 ‘신의 퀴즈4’로 데뷔한 조혜정은 2018년 부친 조재현의 미투 논란 이후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2022 tvN ‘우리들의 블루스’로 복귀, 지난 2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 오달수 ‘오징어게임’ 시즌2 출연…배역·분량은 비공개

    오달수 ‘오징어게임’ 시즌2 출연…배역·분량은 비공개

    배우 오달수가 ‘오징어게임2’에 출연한다. 12일 소속사 씨제스 스튜디오 측은 오달수가 ‘오징어 게임’ 시즌2에 출연한다고 밝혔다. 배역이나 분량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을 두고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건 생존기다. 2022년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감독상을 받으며 전 세계적인 화제가 된 시즌1에 이어 시즌2는 미국행을 포기한 이정재(기훈)이 자신만의 목적을 품은 채 다시 돌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정재를 포함해 시즌1에서 돌아온 이병헌, 위하준, 공유뿐만 아니라 임시완, 강하늘,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이다윗, 최승현, 노재원, 조유리, 원지안 등의 출연진 라인업이 공개됐다. 여기에 오달수까지 합류하게 됐다. 오달수는 2018년 미투 가해자로 지목당했다. 이듬해 해당 사건은 혐의없음으로 경찰에서 내사 종결됐다. 오달수는 그해 독립영화 ‘요시찰’로 활동을 재개했다.
  • 클린턴, 50세 때 인턴과 ‘불륜 관계’…“그 나이가 돼 보니”

    클린턴, 50세 때 인턴과 ‘불륜 관계’…“그 나이가 돼 보니”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의 성 추문으로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모니카 르윈스키가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캠페인에 나섰다. 29일(한국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르윈스키는 패션업체인 리포메이션이 투표 관련 단체인 ‘Vote.org’와 함께 투표 참여 독려 캠페인에 참여하기로 했다. 르윈스키는 리포메이션 홈페이지에 “이번 캠페인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투표권을 상기시켜주는 것이 목표”라면서 “투표는 유권자의 목소리를 알리는 행위이며 민주주의를 가장 잘 정의하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르윈스키는 패션잡지 엘르와의 인터뷰에서도 “오는 11월 대통령선거에 대한 불만과 무관심에 맞서 리포메이션의 투표 참여 독려 캠페인에 합류했다”면서 “투표를 통해 유권자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50세는 인생 최대의 선물…나 삶 받아들이게 됐다” 르윈스키는 백악관 인턴이던 지난 1997년 클린턴 당시 대통령과의 은밀한 관계를 맺어 ‘성추문’의 당사자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1995년 당시 50세였던 클린턴은 22세의 백악관 무급 인턴 르윈스키와 처음 관계를 가졌다. 르윈스키는 지난해 7월 그 나이가 됐다. 르윈스키는 “내게 50세는 축복”이라며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나이가 됐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스캔들이 터졌을 때, 미국 여성들은 클린턴보다도 르윈스키를 향해 더 거센 비난을 퍼부었다.그런 르윈스키가 다시 세상에 이름을 드러낸 건 2017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번진 미국의 미투(#MeToo) 운동이었다. 권력을 쥔 탐욕스러운 남성들의 성추행에 시달리는 젊은 여성들은 르윈스키를 수호자로 보기 시작했다. 수백만명의 여성이 르윈스키를 기억했고, 한 여성 운동가는 르윈스키에게 “그동안 그렇게 혼자 외로웠을 텐데, 정말 미안하다”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르윈스키는 2014년 다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사이버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활동가이자 작가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 그는 2015년 3월 TED 강연에서 “22세에 나는 보스와 사랑에 빠졌고, 24세에 인생에서 참담한 교훈을 얻었다”며 “나는 성적으로 난잡한 여자, 야한 여성, 권력에 몸 판 여자로 묘사됐다”고 말했다. 한편 클린턴 전 대통령은 르윈스키와의 성 추문으로 인해 위증, 사법 방해 혐의로 탄핵 심판대에 올랐으나 상원 탄핵 재판에서 기각 결정을 받아 2001년 1월까지 예정된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 ‘노벨평화상’ 후보에 머스크…전두환·히틀러도? [김유민의 돋보기]

    ‘노벨평화상’ 후보에 머스크…전두환·히틀러도? [김유민의 돋보기]

    일론 머스크(52) 테슬라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가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후보 추천권이 있는 노르웨이 국회의원 마리우스 닐센은 현지 언론을 통해 머스크를 올해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오는 10월에 발표되며, 시상식은 12월 10일에 오슬로에서 열린다. 노벨위원회는 평화 문제를 연구하는 학계와 국회의원, 역대 수상자 등 후보 추천권이 있는 개인과 단체로부터 평화상 후보를 추천받는데 추천된 후보 명단은 50년 후 공개된다. 단, 추천자들이 추천 사실을 공개하는 것은 가능하다. 닐센 의원은 머스크를 후보로 추천한 이유로 “양극화된 세계에서 대화와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고 개인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했고, 머스크의 기업들은 세계를 연결되고 안전한 곳으로 만드는 데 기여했다”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 X’를 설립했으며,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소유하고 있다.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는 전쟁 중인 우크라이의 대체통신망으로도 활용됐다.노르웨이 국회의원인 소피 마하그는 내부 고발 웹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52)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마하그 의원은 “어산지가 서방의 전쟁범죄를 폭로해 평화에 기여했다. 전쟁을 피하려면 전쟁 피해에 대한 진실을 알아야 한다는 점에서 추천받을 자격이 있다”라고 말했다. 어산지는 2010년 미 국무부와 국방부, 연방수사국(FBI) 등 주요 국가기관 관료들이 주고받은 기밀문서와 외교 전문을 해킹한 뒤 위키리크스에 폭로했다. 당시 이라크·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전쟁 관련 보고서도 공개돼 파문을 일으켰다. 2016년 미 대선 당시에는 러시아의 후원 속에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을 폭로했고, 이 사건은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는 데 일조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어산지는 성폭행 혐의로 영국 런던 벨마시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2019년 방첩법 위반 등 총 18개 혐의로 어산지를 기소하며 영국에 송환 요청을 해왔다. 이밖에도 클라우디아 테니 미국 공화당 의원은 지난달 30일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추천만 있으면 누구나 ‘노벨평화상’ 후보 노벨평화상은 노벨상의 6개 분야(생리의학·물리학·화학·평화·경제학·문학) 중 하나로 평화 증진에 현저하게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수여된다. 1895년 12월 10일 사망한 스웨덴의 발명가 겸 기업가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장에 따라, 1900년 노벨재단이 설립되고 그 이듬해인 1901년부터 노벨상이 수여됐다. 수상자의 자질이나 선정 여부와 별개로, 추천 권한을 지닌 사람이 추천만 하면 일단 후보엔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따라서 매년 평화상 후보로 추천된 사람만 수백명에 이른다. 지난해 평화상은 이란의 여성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가 받았다. 모하마디는 인권 운동, 민주주의 운동, 사형제 반대 운동 등을 이끈 인물로, 인권과 자유를 위해 투쟁하다 이란 정부로부터 도합 31년형(태형 154대)을 선고받았다.2021년 반정부 시위 희생자 추모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된 그는 불온 선전물을 유포한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아 현재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평화상도 옥중에서 받았다. 한국인으로는 김대중 전 대통령(2000년 수상자)이 최초로 이 상을 받았다. 김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인권을 향한 40여년에 걸친 긴 투쟁의 역정과 6·15 남북 공동선언을 끌어내 한반도 긴장 완화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세계 81번째로 노벨평화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노벨평화상은 6개 부문의 노벨상 중 가장 영예로운 상으로 평가받지만 그만큼 논란의 대상이기도 하다. 눈에 보이는 성과와 업적을 토대로 수상자를 선정하는 다른 분야와 달리 평화상은 때로 현재의 업적보다는 미래의 성과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수상자를 선정하기 때문이다. 특히 추천이 있으면 누구나 후보에 이름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국가 지도자들이 평화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적도 있다. 2차 세계대전의 원흉이자 유태인 대학살의 만행을 저지른 나치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 2차 대전 당시 침략전쟁을 일으킨 베니토 무솔리니, 인종청소를 저지른 이오시프 스탈린 등의 인물들도 후보에 오른 바 있다. 1988년에 대한민국 제11·12대 대통령이었던 전두환도 영국, 서독 의회에 의해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됐다. 히틀러를 후보로 추천한 스웨덴 국회의원은 나중에 ‘웃자고 한 일’ 이라며 추천을 철회했지만 두고두고 비난을 받아야만 했다.놀랍게도 비폭력 불복종 운동을 주도한 인도의 민족운동 지도자이자, 남아프리카에서 인종차별 저항 운동을 이끌었던 마하트마 간디는 평생 5번 노벨평화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망자(亡者)’에게는 수상을 할 수 없다는 원칙때문에 단 한 번도 수상하지 못했다. 1948년 간디는 수상이 확실시됐으나, 발표 불과 몇 주 전 암살당했고, 그해 노벨위원회는 “살아있는 후보 중 적절한 인물이 없다”면서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았다. 이후 노벨위원회는 1961년 10월 불과 20여일 전 아프리카 콩고에서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함마르셸드 유엔사무총장에게 그해 평화상을 수여했고, 2011년에는 수상자 발표 3일 전에 사망한 랠프 사타인먼에게 생리의학상을, 1931년 4월 사망한 스웨덴 시인 에리크 악셀 칼펠트를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하는 등 예외도 인정했는데 이 때문에 2006년 간디의 수상 불발을 두고 ‘중대한 누락(The greatest omission)’이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노벨상 수상자는 ‘영원’…명예 실추도 노벨상 수상자는 영원히 노벨상 수상자다. 노벨상 수상자 결정에 대해서는 어떤 이의도 제기할 수 없고, 취소 처분이 되지 않는다. 미얀마의 실권자인 아웅산 수지 국가자문역은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을 이끌면서 1991년 평화상을 수상했지만 최근 몇 년 자국 내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의 학살을 묵인했다는 비판 속에 국제적인 노벨상 박탈 압박이 이어졌다. 그러나 노벨재단은 지난해 10월 유감은 표명했으나 박탈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중앙 아메리카 지역의 분쟁 해결을 위해 니카과라·엘살바도르 내전의 즉각 중단 등을 골자로 한 중앙 아메리카 5개국 평화협정을 실현시킨 공로로 1987년 노벨평화상 수상한 바오스카르 아리아스 산체스 전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성폭행 또는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미투’ 폭로가 이어졌다. 반면 여러 번 수상의 영광을 안는 것도 가능하다. 노벨상 최다수상자는 국제적십자사로 1971년과 1944년, 그리고 1963년에 노벨평화상을 수상했고, 퀴리 부인을 비롯해 모두 4명이 두번씩이나 노벨상을 수상했다.
  • 3년 만에 전해진 ‘김생민 근황’…이태리 음식점서 ‘포착’

    3년 만에 전해진 ‘김생민 근황’…이태리 음식점서 ‘포착’

    방송인 김생민의 근황이 전해졌다. 김영철은 24일 “나의 친구 #정성화 #콰지모도정성화 #노트르담드파리 뮤지컬을 보고 저녁은 #두오모 에서 with #김생민”이라며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이어 김영철은 “프랑스 뮤지컬 보고 식사는 이태리 음식으로”라며 “25년 된 사이 둘과는. 그러자 성화 ‘난 생민이형과는 93년부터야’”라고 전했다. 김영철은 “생민이형 계속 말 끊고 들어오고 ‘아, 들어!’ 하면 형은 ‘지금 내가 말 안 하면 니가 내 얘기 안 들어 줄 거잖어’. 먹고 걷고 웃고 그렇게 헤어졌다. See you soon all”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철은 정성화, 김생민과 저녁 식사를 하고 있는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3년 만에 근황이 공개된 김생민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김생민은 2017년 KBS 2TV 예능 프로그램 ‘김생민의 영수증’ 출연 계기로 데뷔 25년 만에 최고 전성기를 맞았지만 2018년 4월 ‘미투’ 논란에 휩싸여 당시 출연하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미투 논란 이후 1년 5개월 만인 2019년 9월 그는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팟빵에 ‘영화 들려주는 김생민입니다’로 소식을 전했다. 당시 김생민의 소속사 SM C&C는 “현재 김생민이 운영 중인 팟캐스트는 공식적인 방송 복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팟캐스트를 오픈하게 된 만큼,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의 초심을 담아 조심스럽게 콘텐츠를 만들어 보려 한다. 이는 영화를 사랑하고 오랜 시간 관련 일에 종사했던 한 개인의 지극히 사적인 활동으로 받아들여 주신다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김생민은 유튜브 ‘영화 들려주는 김생민입니다’ ‘김생민의 경제 고민 해결 방송(경고해)’ 2020년에는 ‘김생민의 별이 쏟아지는 밤에’를 오픈했지만 현재는 업데이트 되고 있지 않다.
  • [책꽂이]

    [책꽂이]

    경제머리가 필요한 순간(한진수 지음, 청림출판) 현실에서 자주 접하는 경제 관련 주제들을 문답으로 풀어냈다. ‘돈은 왜 돌고 도는 걸까’, ‘은행은 왜 복리예금을 내놓지 않을까’, ‘주가지수는 어떻게 만들어질까’와 같은 알쏭달쏭 질문을 비롯해 가격과 물가, 시장과 금융, 증권과 부동산에 이르기까지 꼭 알아야 할 질문 56개를 추렸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과 이에 대한 답을 따라가다 보면 경제의 큰 그림은 물론이고 바람직한 경제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팁까지 얻을 수 있겠다. 352쪽. 1만 8000원.옥시토신 이야기(전용관 지음, 피톤치드) 산모의 출산을 돕는 호르몬으로 알려진 옥시토신에 대한 연구가 최근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그 결과 옥시토신은 면역과 치료 효과를 올리고 통증과 우울감은 낮추는 천연 화학물질로 인정받는다. 저자는 최근의 여러 연구를 바탕으로 옥시토신의 다양한 이점과 역할을 알기 쉽게 소개한다. 몸이 아픈 사람은 통증이 줄고 마음이 아픈 사람은 위로받을 수 있는 옥시토신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옥시토신 분비를 자극할 수 있는 처방까지 제시한다. 272쪽. 1만 8500원.삶을 위한 혁명(에바 폰 레데커 지음, 임보라 옮김, 민음사)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는 운동에서부터 여성들의 파업, 미투 운동과 퀴어 퍼레이드, 기후정의 행진까지 최근 10년 동안 전 지구적으로 펼쳐진 사회운동을 가리켜 저자는 ‘죽음의 체제에 저항한다’는 의미를 담아 ‘삶을 위한 혁명’이라 부른다. 지금 시대 혁명은 시대착오적인지, 역사 속 혁명과 지금 사회운동이 어떻게 다른지, 왜 공동체를 지향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한나 아렌트와 카를 마르크스를 두 축으로 삼아 사유한다. 340쪽. 1만 9000원.알고 보면 반할 매화(이종묵 지음, 태학사) 매화는 조선시대 꽃과 나무의 문화사에서 가장 중심에 자리했다. 사군자에서 첫 번째로 언급되는 데다 엄동설한을 뚫고 꽃을 피우며 특유의 매력적인 향도 내뿜어 선비들의 사랑을 받았다. 매화를 키우는 다양한 방법, 한겨울 매화꽃을 감상하는 매화음, 매화를 벗으로 삼은 이, 단속사의 ‘정당매’와 사명대사의 ‘정릉매’ 등 조선 5대 매화에 얽힌 이야기가 흥미롭다. 조선 선비들의 시와 글에 운치 있는 매화 그림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360쪽. 2만 2000원.
  • 총선 FA 시장 대어만 있나… 살 오른 잡어가 진짜 [여의도 블라인드]

    총선 FA 시장 대어만 있나… 살 오른 잡어가 진짜 [여의도 블라인드]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소위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열렸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한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은 유명세로 꼽힙니다. 다만, 이른바 여의도의 ‘정치꾼’들은 총선 향방을 관측하기 위해 수면 밑 내실 있는 잡어의 움직임에 집중합니다. 유명세는 있지만 잡음이나 논란이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보다는, 당원 및 지지세력의 변화는 크지 않아도 꼭 필요한 지역에서 정확히 필요한 시점에 우리 편에 무게를 실어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민주당이 지난 7일 충청권을 겨냥해 영입한 신용한 전 서원대 교수에 대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국회 인재영입식에서 “독특하다”고 했습니다. 신 전 교수는 사실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을 지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정책총괄지원실장도 맡았죠. 2018년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충북도지사 후보로 나서서 9.12%를 득표했습니다. 이상민 의원이 떠난 충청도에 그가 어떤 바람을 가져올지 민주당 내에서 적지 않은 기대감이 감지됩니다. 박해광 전 경기 광주시의회 부의장 역시 4대째 민주당을 지켜왔지만 경기 광주을에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했습니다. 특히 그는 지난해 12월에 민주당 당원 2000여명을 이끌고 여당으로 왔죠. 박 전 부의장은 “최악의 정치를 보여주고 있는 이재명 대표와 썩은 부패정치를 단죄하고자 한다”고 했습니다. 지난 6일에는 민주당을 탈당해 여당으로 이적했거나 첫 당적으로 여당을 선택한 청년(19~39세) 300명이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19년간 민주당 당원이었다는 건설 현장 근로자 석성민씨는 문재인 전 정부의 일자리 정책·부동산 정책·소득주도성장 정책·탈원전 정책 등을 비판했습니다. 그는 “민주당은 더 이상 민주당이 아니다”라고 탈당의 이유를 밝혔고 “국민의힘은 더 이상 국민의힘이 아니다”라며 여당 입당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사실 대어로 취급되는 영입 인재 중에 논란만 일으키며 총선에 악재가 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21대 총선을 앞둔 2019년 황교안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1호 인재’로 영입을 시도한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은 ‘공관병 갑질 논란’으로 입당이 무산됐고, 민주당이 ‘2호 인재’로 영입한 원종건씨는 미투 논란에 휩싸여 스스로 영입 인재 자격을 반납하고 탈당했습니다. 그래서 당 지도부가 되면 유명세보다는 논란 없이 힘을 보태는 사람이 더 고맙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또 예전과 달리 인재 영입 행사를 조촐하게 진행한다고 하네요. 빛나지 않아도 묵묵하게 잡음 없이 당을 돕는 이들의 중요성에 대해 한 정치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열 번 호재도 한 번 악재가 다 까먹어요. 총선이란 게 상대보다 잘하는 게 아니라 상대보다 덜 못하는 게 중요합니다.”
  • ‘스쿨미투’ 6년 지났는데… 가해 교사 학교 정보 아직도 ‘쉬쉬’

    ‘스쿨미투’ 6년 지났는데… 가해 교사 학교 정보 아직도 ‘쉬쉬’

    100여명 교단 남아 있다고 추정시민단체 “2차 가해 방치 행위”당국 “사립교 정보 수집 어려워” 교사들의 성폭력을 고발하는 ‘스쿨미투’가 일어난 지 6년이 지났지만 대다수 교육청이 가해 교사에 대한 징계처분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가해 교사 최소 100여명은 아직도 교단에 있다. 7일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서울, 광주, 제주를 제외한 14개 교육청이 수년째 ‘학교 성폭력 가해 교사 처리 현황’ 정보공개 청구에 학교명, 징계처분 결과, 퇴직(재직) 여부 등 주요 정보를 누락한 채 ‘부분 공개’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경기·경남·대구·대전·세종·전남·전북·충북 등 8개 교육청은 개인정보와 무관한 가해 교사가 근무하는 학교명마저 공개하지 않았다. 시민단체와 학부모들이 가해 교사에 관한 정보를 요구하는 것은 징계처분이 투명하게 이뤄지지 않았으니 최소한 가해 교사가 근무하는 학교로의 진학을 피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취지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민형배(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2년 10월 전국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학교 성폭력 발생 및 대응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월부터 2022년 9월까지 전국 초중고에서 아직 교단에 있는 것으로 확인된 가해 지목 교사는 137명(25.3%)으로 파악됐다. 재직 여부가 파악되지 않은 교사도 255명에 달해 그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스쿨미투가 처음 발생한 것은 2018년 4월이다. 당시 용화여고 졸업생들이 재학 중에 겪었던 성폭력을 공론화하자 재학생들이 교실 창문에 포스트잇으로 ‘METOO’, ‘WITHYOU’를 형상화하며 화답했다. 시민단체는 교사의 개인정보가 아닌 학교명조차 공개하지 않는 것은 2차 가해를 방치하는 행위라며 경기도교육청과 충북도교육청을 대상으로 지난해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김정덕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는 “대다수 교육청이 학교명이나 가해 교사 성별, 징계처분 결과 등 주요 정보를 누락한 채 자료를 주거나 아예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민단체가 처음 전국 시도교육청에 가해 교사에 관한 정보공개를 청구한 것은 2019년 4월이다. 교육 현장에서의 2차 가해를 막고, 가해 사실이 발생했을 때 교육청과 학교 간의 사안으로만 치부하는 게 아니라 지역사회의 견제와 감시를 받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취지였다. 2021년과 2022년 한 차례씩 더 청구했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시민단체가 50여개 항목에 대한 정보공개를 전부 요청했고, 교육청 차원에서 수집 가능한 범위 안에서 자료를 취합해 제공했다”고 말했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재판이 진행되면서 학교명을 추가로 공개했다. 판결 선고일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결과를 지켜봐 달라”며 말을 아꼈다.
  • “애인해” 여고생 성희롱 후 ‘민증’ 까발린 박진성 시인, 실형 확정

    “애인해” 여고생 성희롱 후 ‘민증’ 까발린 박진성 시인, 실형 확정

    여고생 성희롱 의혹을 부인하다 급기야 피해자 신상까지 폭로해 명예를 훼손한 시인 박진성(43)씨에 대해 실형이 확정됐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박씨의 상고를 기각하고,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박씨는 2015년 9월 말 인터넷으로 시 강습을 하다 알게 된 여고생 A(당시 17세)양에게 이듬해 10월까지 “애인 안 받아주면 자살할꺼”, “내가 성폭행해도 안 버린다고 약속해” 등의 메시지를 여러 차례 보내고 ‘애인하자’고 요구하는 등 여러 차례 성적 수치심을 주는 메시지를 보냈다. A양은 문단 내에서 ‘미투’(Me Too) 운동이 일었던 2016년 10월쯤 이런 피해 내용을 폭로했다. 이에 박씨는 2019년 3월 29일부터 같은 해 11월 26일까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무고는 중대 범죄’, ‘허위로 누군가를 성폭력범으로 만드는 일이 없길 바란다’는 내용의 글을 11차례 게시하며 ‘허위 미투’를 주장했다. 또 자신의 트위터에 A씨의 주민등록증을 게시하고 실명을 공개하기도 했다.1심 재판부는 “피고인의 실명을 포함한 인적 사항을 공개하는 등 피해자에게 심각한 피해를 일으켰으나 피고인이 관련 민사사건의 항소를 취하한 점을 고려했다”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검사와 박씨 모두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했다. 이에 2심은 “당시 고등학생이던 피해자를 상대로 상당 기간에 걸쳐 성희롱성 메시지를 보내 성적 굴욕감 내지 혐오감을 느끼게 해 인격권을 심각하게 침해했음에도 이를 폭로한 피해자를 무고하고 협박한 가해자로 지목했다”며 “불특정 다수인으로 하여금 피해자를 무자비한 인신공격 대상으로 삼도록 해 명예가 훼손됐다”며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했다.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자 박씨는 대법원 판단을 받겠다며 지난해 11월 변호인을 통해 상고장을 제출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원심 판단에 잘못이 없다고 보고 박씨의 상고를 기각했다. 이로써 1심에서 구속은 면했던 박씨는 실형을 살게 됐다.
  • “평범하고, 다양한… 더 많은 여성 서사가 무대 오르길”[오경진 기자의 노이즈캔슬링]

    “평범하고, 다양한… 더 많은 여성 서사가 무대 오르길”[오경진 기자의 노이즈캔슬링]

    호랑이띠 여성 극작가 셋이 뭉쳤다. 그래서 극단명이 ‘호랑이기운’이다. 저마다 사정으로 지금은 이오진(38) 극작가 1인 체제로 움직이지만, 하나 변하지 않은 게 있다. ‘여성들의 이야기를 쓰고 무대에 올린다’는 원칙이다. 25일 서울 두산아트센터에서 만난 이오진은 “더 평범하고, 더 다양한 여성의 서사가 더 많이 무대에 올려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내가 나인 것을 싫어했던 순간들. 어쩌면 나의 탓이 아니라 구조와 시스템의 문제일 수 있었겠다는 깨달음이 있었다.” 그가 여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계기는 2018년 ‘연극계 미투’다. 직전에 미국에서 촉발됐던 ‘미투 운동’의 여파가 한국의 연극판까지 밀려오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는 게 그의 솔직한 고백이다. 그만큼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공간이었다. 그런 이오진의 생각에 균열을 일으킨 건 지금은 세상을 떠난 동료 극작가 김슬기다. 호랑이기운의 멤버이기도 했던 김슬기는 그에게 “(미투의 파도는) 한번 오면 오래 갈 것”이라고 말해 줬다. 이오진은 그해 처음 개최된 ‘페미니즘연극제’에서 ‘이번 생에 페미니스트는 글렀어’라는 작품을 연출하며 여성의 이야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보통은 일상의 아픔을 잘 극복하고 넘기는 게 중요하다. 나는 반대다. 현실에서 받은 고통과 충격은 내 안에 남았다가 훗날 극을 쓰는 동력이 된다.” 얼마 전 출간된 이오진의 희곡집 ‘청년부에 미친 혜인이’(제철소)에는 그가 14년간 써 왔던 작품이 실렸다. 이오진의 글은 남들이라면 덮어 두고 싶은, 그로테스크하기 짝이 없는 현실을 기꺼이 들추고 관객과 독자가 그것을 직시하게끔 만든다. 여기서 이오진의 시선은 꼭 여성에게만 머무르지 않는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내가 나이기를 부정당하는’ 모든 존재의 부조리한 상황을 포착하고 무대에 올린다. “춤을 춰서 기아가 사라진다면, 여성혐오 폭력이 사라진다면, 반려동물이 버려지지 않는다면….” 지난해 올린 연극 ‘댄스 네이션’의 한 대사다. 게이 청소년 ‘이레’가 자신의 사랑을 깨닫고 성장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 희곡 ‘바람직한 청소년’도 읽다 보면 문득 뭉클해진다. 이오진은 “성별, 장애, 나이 같은 것에 상관없이 ‘누군가가 자신을 그 자체로 사랑할 수 있는 세상’을 바란다”고 했다. ‘지금 이곳의 언어’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한다. ‘개빻았다’는 천박한(!) 말부터 ‘1도 없다’는 귀여운 유행어도 그의 희곡에서 야무지게 쓰인다. 이오진은 “지금 이 말이 꼭 필요하기에 썼다”며 “연극을 쓰는 나에게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시·소설과 연극이 다른 점에 대해 이오진은 “극장에 있는 모든 ‘우리’가 그 순간 눈앞에 있는 것을 함께 보고 믿는 것”이라고 했다. “규칙적인 산책과 단백질 섭취를 통해 건강을 지키시길 바랍니다. …제가 상금을 받았으니 연락을 주시면 밥을 사겠습니다.” 지난해 ‘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자로 호명된 이오진은 소감을 말하면서 동료들도 살뜰히 챙겼다. 독감의 여파로 인터뷰 내내 잔기침하는 기자에게도 가방에서 ‘배도라지즙’을 꺼내어 주기도 했다. 다른 사람을 걱정하고 보듬는 태도는 작품에서나 일상에서나 매한가지였다. “연습실에서 혼자 되뇌는 마법의 주문이 있다. ‘관객들이 좋아할 거야!’ 하고 싶은 이야기 정직하게 하면서 살겠다. ‘이렇게 쓰면 사람들이 싫어하겠지’ 의식하지 않으면서.” #이오진 극작가·연극연출가 1986년생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를 졸업하고 뉴욕시립대 브루클린칼리지에서 연극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지난해 두산연강예술상(공연부문)을 수상했다. 대표작으로 ‘콜타임’ 등이 있다.
  • “더 평범하고 다양한 여성의 이야기가 무대에 오르길”[오경진 기자의 노이즈캔슬링]

    “더 평범하고 다양한 여성의 이야기가 무대에 오르길”[오경진 기자의 노이즈캔슬링]

    호랑이띠 여성 극작가 셋이 뭉쳤다. 그래서 극단명이 ‘호랑이기운’이다. 저마다 사정으로 지금은 이오진(38) 극작가 1인 체제로 움직이지만, 하나 변하지 않은 게 있다. ‘여성들의 이야기를 쓰고 무대에 올린다’는 원칙이다. 25일 서울 두산아트센터에서 만난 이오진은 “더 평범하고, 더 다양한 여성의 서사가 무대에 올려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내가 나인 것을 싫어했던 순간들. 어쩌면 나의 탓이 아니라 구조와 시스템의 문제일 수 있었겠다는 깨달음이 있었다.” 그가 여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계기는 2018년 ‘연극계 미투’다. 직전에 미국에서 촉발됐던 ‘미투 운동’의 여파가 한국의 연극판까지 밀려오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는 게 그의 솔직한 고백이다. 그만큼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공간이었다. 그런 이오진의 생각에 균열을 일으킨 건 지금은 세상을 떠난 동료 극작가 김슬기다. 호랑이기운의 멤버이기도 했던 김슬기는 그에게 “(미투의 파도는) 한 번 오면, 오래 갈 것”이라고 말해줬다. 이오진은 그해 처음 개최된 ‘페미니즘연극제’에서 ‘이번 생에 페미니스트는 글렀어’라는 작품을 연출하며 여성의 이야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보통은 일상의 아픔을 잘 극복하고 넘기는 게 중요하다. 나는 반대다. 현실에서 받은 고통과 충격은 내 안에 남았다가 훗날 극을 쓰는 동력이 된다.” 얼마 전 출간된 이오진의 희곡집 ‘청년부에 미친 혜인이’(제철소)에는 그가 14년간 써왔던 작품이 실렸다. 이오진의 글은 남들이라면 덮어두고 싶은, 그로테스크하기 짝이 없는 현실을 기꺼이 들추고 관객과 독자가 그것을 직시하게끔 만든다. 여기서 이오진의 시선은 꼭 여성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내가 나이기를 부정당하는’ 모든 존재의 부조리한 상황을 포착하고 무대에 올린다. “춤을 춰서 기아가 사라진다면, 여성혐오 폭력이 사라진다면, 반려동물이 버려지지 않는다면….” 지난해 올린 연극 ‘댄스 네이션’의 한 대사다. 게이 청소년 ‘이레’가 자신의 사랑을 깨닫고 성장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 희곡 ‘바람직한 청소년’도 읽다 보면 문득 뭉클해진다. 이오진은 “성별, 장애, 나이 같은 것에 상관없이 ‘누군가가 자신을 그 자체로 사랑할 수 있는 세상’을 바란다”고 했다. “관객들이 좋아할 거야!” ‘지금 이곳의 언어’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한다. ‘개빻았다’는 천박한(!) 말부터 ‘1도 없다’는 귀여운 유행어도 그의 희곡에서 야무지게 쓰인다. 이오진은 “지금 이 말이 꼭 필요하기에 썼다”며 “연극을 쓰는 나에게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시·소설과 연극이 다른 점에 대해 이오진은 “극장에 있는 모든 ‘우리’가 그 순간 눈앞에 있는 것을 함께 보고 믿는 것”이라고 했다. “규칙적인 산책과 단백질 섭취를 통해 건강을 지키시길 바랍니다. … 제가 상금을 받았으니 연락을 주시면 밥을 사겠습니다.” 지난해 ‘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자로 호명된 이오진은 소감을 말하면서 동료들도 살뜰히 챙겼다. 독감의 여파로 인터뷰 내내 잔기침하는 기자에게도 가방에서 ‘배도라지즙’을 꺼내어 주기도 했다. 다른 사람을 걱정하고 보듬는 태도는 작품에서나 일상에서나 매한가지였다. “연습실에서 혼자 되뇌는 마법의 주문이 있다. ‘관객들이 좋아할 거야!’ 하고 싶은 이야기 정직하게 하면서 살겠다. ‘이렇게 쓰면 사람들이 싫어하겠지’ 의식하지 않으면서.”
  • [데스크 시각] 차이나 디스카운트의 교훈/유영규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차이나 디스카운트의 교훈/유영규 경제부장

    “중국 기업이라는 이유로 한국에서 너무 불공평한 대우를 받습니다. 편견을 거두고 기업과 실적만 봐 주셨으면 합니다.” 2010년 일이다. 4박 5일간 국내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 5곳의 현지 기업설명회(IR)를 취재할 기회가 있었다. 중국 기업인들은 기다렸다는 듯 저마다 억울함을 토로했다. 매년 20~30% 성장하는 건실한 기업인데 한국 증시에선 왜 주가가 계속 추락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요즘과 달리 중국 경기가 무섭게 상승세를 타던 때라 자부심도 높았다. 일부는 홍콩이 아닌 한국행을 택한 것을 후회한다고도 말할 정도였다. 급기야 한 최고경영자(CEO)는 두꺼운 문서 한 다발을 내밀었다. 세계 5대 회계법인 중 한 곳에 의뢰해 받았다는 회계 보고서였다. 당시 중국 기업인들의 입에서 공통으로 등장한 용어가 ‘차이나 디스카운트’였다. 당혹스러웠다. 외국인인 우리가 보기엔 후진적이고 비정상적인 시스템을 그들은 정상이라고 여겼다. 대표적으로 ▲회계장부 조작 ▲불투명한 지배구조 ▲당국의 과도한 규제 ▲널뛰는 기초통계 등이 그랬다. 디스카운트의 원인은 분명했지만, 기업들은 남 탓 하기에 바빴다. 그 후 IR에서 만난 당시 중국 기업들은 몇 년간 동전주 노릇을 하다가 예외없이 국내 증시에서 상장 폐지됐다. 남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남 이야기가 아니다. 1997년 외환위기라는 긴 터널을 지난 후 한국 자본시장에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란 용어가 후유증처럼 남았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12∼2021년 한국 상장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평균 1.2배에 그친다. 선진국(2.2배)은 물론이고 신흥국(2.0배)보다 낮다. PBR은 기업이 보유한 순자산 대비 주가 수준을 말한다. PBR이 낮다는 것은 해당 주식이 저평가돼 있다는 것을 뜻한다. 한국은 국제 경쟁력을 갖춘 걸출한 우수 기업이 많지만 평균 PBR은 분석 대상 45개국 중 41위다. 필리핀(14위), 베트남(11위), 브라질(30위), 이집트(34위) 등 신흥국보다도 한참 뒤다. 이렇다 보니 우리 상장 기업의 전체 시가총액을 모두 합쳐도 애플의 시가총액에 미치지 못하는 게 웃지 못할 현실이다. 한국의 자본시장은 왜 주주들의 외면을 받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돈도 벌지 못하는 시장이 신뢰도 못 주기 때문이다. JP모건자산운용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3∼2022년) 한국 증시의 연평균 수익률은 1.9%로 어지간한 국채 수익률보다 못하다. 같은 기간 미국의 연평균 수익률은 12.6%로 6배가 넘는다. 북한 탓만 하기도 어렵다. 우리처럼 지정학적 리스크를 안고 사는 대만의 10년 평균 수익률은 10.3%에 달한다. 이웃 나라 일본과 중국 역시 각각 5.9%와 5.5%에 달한다. 게다가 한국은 주주환원율도 낮다. 기업이 번 돈을 쌓기만 할 뿐 주주에게 잘 돌려주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최근 10년간 미국 기업의 주주환원율은 92%에 달했지만, 한국은 29%에 불과하다. 기업은 성장하지만, 개별 주주는 돈을 벌지 못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주주 권리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제도가 없는 것도 한국자본시장의 신뢰도를 깎아 먹는 원인이다. 한국에서 물적분할 후 쪼개기 상장은 코스메뉴처럼 따라온다. 또 의무공개매수제도가 없다는 이유로 인수합병 과정에서 반토막 나는 일반 주식은 보호 대상이 아니다. 선진국에선 어림없는 일이지만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한국에선 일상처럼 반복된다. 4월 총선을 앞둔 대한민국에선 다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화두다. 정치권은 여야 할 것 없이 K주식의 가치를 정상화해 국가 경제도, 기업도, 개미투자자도 살리겠다고 공언한다. 덕분에 어렵다는 이유로 묵혀 뒀던 상법 이야기들이 총선 공약 속에 속속 등장하는 모습이다. 늦었지만 다행한 일이다. 부디 넘치는 공약들이 선거철에만 난무하는 헛된 약속으로 끝나지 않기를 빈다.
  • “男가수가 ‘미투’ 곡 낸 꼴” 반발에…아이유, 결국 신곡 제목 바꿨다

    “男가수가 ‘미투’ 곡 낸 꼴” 반발에…아이유, 결국 신곡 제목 바꿨다

    가수 아이유가 신곡 제목으로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문구를 사용했다는 논란에 결국 제목을 바꿨다.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는 19일 “24일 오후 6시 발매 예정인 아이유의 신곡 ‘러브 윈스’(Love Wins) 제목을 ‘러브 윈스 올’(Love wins all)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아이유 신곡 제목 ‘러브 윈스’ 문구가 담긴 포스터가 공개되자 ‘러브 윈스’는 그간 성소수자 지지를 위해 사용된 문구라는 주장이 나왔다. ‘러브 윈스’는 지난 2015년 6월 미국 연방대법원이 동성 결혼이 합헌이라는 결정을 내렸을 때 성소수자들이 슬로건으로 사용했던 문구다. 2016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벌어진 나이트클럽에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졌을 때도 희생된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의미로 쓰였다. 성소수자 권리 옹호 및 성평등 관련 행사에서 쓰였던 문구가 그 맥락과 상관없는 곳에 쓰이면 의미가 퇴색된다는 게 이번 논란이 인 이유다.누리꾼들은 엑스(X)에 “남자 가수가 모든 사람들이 겪는 고민과 어려움에 공감해주겠다는 메시지의 노래 ‘Me too’를 냈다고 생각해 보라”, “남의 단어를 뺏어갔다”, “단어와 문장이 가진 사회적인 맥락은 중요하다” 등의 글을 남겼다. 다만 일각에서는 “러브 윈스라는 제목의 곡은 널렸다”, “그 단어에 상표권이라도 붙어있냐” 등 비판이 지나치다는 반응도 나왔다. 지난 18일 아이유가 자필로 쓴 신곡 소개 글을 공개한 뒤에도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이 글에서 아이유는 “누군가는 지금을 대혐오의 시대라 한다. 분명 사랑이 만연한 때는 아닌 듯하다. 사랑에게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 사랑하기를 방해하는 세상에서 끝까지 사랑하려 애쓰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나의 팬들에게 바치는 두 곡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이 곡 러브 윈스”라고 설명했다.결국 아이유는 곡의 의미를 고려해 제목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소속사는 “곡 제목으로 인해 중요한 메시지가 흐려질 것을 우려하는 의견을 수용하고 다양한 모습으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모두를 더욱 존중하고 응원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어 “발매될 곡에 담은 메시지와 가장 반대되는 지점의 말이 있다면 그건 혐오”라며 “혐오 없는 세상에서 모든 사랑이 이기기를, 누구에게도 상처 되지 않고 곡의 의미가 전달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 ‘성 비위 논란’ 강위원 공천신청 포기… 친명계 불출마 신호탄 될까

    ‘성 비위 논란’ 강위원 공천신청 포기… 친명계 불출마 신호탄 될까

    더불어민주당이 15일 총선 후보자 공모를 시작한 가운데 성 비위나 막말 전력이 있는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이 당내 예비후보 검증위원회를 통과한 데 이어 공천 티켓도 거머쥐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다만 과거 성추행 논란으로 친명 인사인 강위원 당대표 특보가 출마를 자진 포기하면서 ‘이재명 리더십’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 물러나는 친명 인사들이 더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친명계 원외 핵심이자 성추행 전력으로 논란에 휩싸인 강 특보는 이날 입장문에서 “검증위원회의 후보 검증 신청을 철회한다”며 “(제가) ‘계속 심사’ 대상이어서 당이 결정을 못 하는 상황이 부담되며, 저로 인해 이 대표와 민주당의 총선 승리 전략이 흔들리게 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친명계 원외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공동대표인 강 특보는 비명(비이재명)계 송갑석 의원 지역구(광주 서구갑)에 소위 ‘자객 출마’가 전망됐지만 과거 성추행 의혹으로 2018년 지방선거 출마를 포기했던 전력이 다시 불거졌다. 음주운전과 무면허운전 전력도 있다. 친명계에서 성희롱 논란을 겪는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욕설·막말 전력이 있는 정봉주 전 의원은 모두 적격 판정을 받은 상태여서 민주당의 예비후보 검증 기준 자체도 도마에 올랐다. 이에 비명계 박용진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정 전 의원의 미투 의혹, 강 특보의 범죄 혐의 그리고 현 부원장의 성희롱 사건 등 ‘성 비위 의혹 트로이카’가 공천 국면을 이끌면 안 된다”며 “자격 없는 후보를 공천하면 ‘망천’으로 끌어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피습 이후 침묵을 지킨 이 대표를 향해 “경고만 하고 방치하는 것처럼 보인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면 즉각 조치했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 서대문갑 등 현역 의원 불출마 지역 7곳과 탈당한 의원의 지역구 10곳 등 17곳을 전략공천할 수 있는 전략선거구로 지정해 공표했다. 지난 2일 습격당한 이 대표는 이번 주중 당무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밝혔다. 비명계 인사의 탈당이 이어지고 공천 논란이 커지자 복귀를 서두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이 대표 피습 사건에 대해 “이 대표 본인도 느낀 게 있었을 것”이라고 말한 김한규 의원에게 경고 조치를 내리는 등 내부 단속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11일 김 의원이 방송에서 한 해당 발언은 이 대표 역시 극단의 정치를 조성하는 데 기여했다는 식으로 해석됐다. 민주당이 막말과 성 비위 등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지와 관련해서는 현 부원장에 대한 윤리감찰단의 징계 수위에 눈길이 쏠린다. 민주당은 현 부원장에 대해 다양한 징계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원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가 아니면 총선에 도전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당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제 성 관련 비위에 대해선 엄격한 잣대를 댈 가능성이 커졌다”고 했지만 서영교 최고위원은 한 방송에서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검사 공천’과 달리 확립된 시스템으로 적격·부적격 판정을 내리고 있다”며 안일한 인식을 드러냈다.
  • 민주당, 선거개입 황운하·뇌물혐의 노웅래 ‘출마 적격’ 판정

    민주당, 선거개입 황운하·뇌물혐의 노웅래 ‘출마 적격’ 판정

    문재인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뇌물·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기소돼 1심 재판을 받는 노웅래 의원이 11일 당내 총선 후보 검증에서 ‘적격’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곧바로 민주당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할 수 있다. 민주당은 기존 매뉴얼에 따른 판단이라고 강조했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기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이 이날 홈페이지에 게시한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의 ‘제22대 총선 예비후보 10차 검증’ 결과에 따르면 89명이 ‘적격’ 판정을 받았다. 1심에서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징역 3년형을 받았던 황 의원은 현 지역구인 대전 중구에 검증을 신청해 통과했다. 황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의 친구로 알려진 송철호 전 울산시장의 당선을 돕기 위해 상대 후보였던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을 겨냥한 수사를 지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노 의원도 지역구인 서울 마포갑에 신청해 적격을 받았다. 당내에서는 윤석열 정부에서 기소되거나 실형을 선고받은 일부 예민한 사건에 대해서는 예외로 한다는 공감대가 있지만 ‘아전인수식 잣대’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미투 의혹’으로 부적격 판정을 받았던 정봉주 전 의원은 박용진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북을에서 적격을 받았다. 이재명 대표도 현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심사를 신청해 적격 판정을 받았다. 이와 별도로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서울 종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서울 중구성동갑), 박경미 전 청와대 대변인(경기 하남),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충북 청주상당) 등 문재인 정부 출신 인물들도 검증 문턱을 넘었다. 이른바 ‘올드보이’인 정동영 전 의원은 전북 전주병에 신청해 검증을 통과했다. 서울 동작을 출마가 점쳐졌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예비후보 검증을 신청하지 않았다. 청년 출마자 중에서는 박성민 전 청와대 청년비서관(경기 용인정), 권지웅 전 비대위원(서울 종로), 여선웅 전 청와대 청년소통정책관(경기 성남분당갑) 등이 검증을 통과했다. 이중 여 정책관은 지난 8일 한 방송에서 이 대표의 ‘부산대병원 패싱’ 논란에 대해 “이 대표나 민주당에 반하는 의료행위들이 진행돼서, 혹여라도 비극적인 상황이 일어났다고 치면 이건 감당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겪었다.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부산 의료진을 ‘정치 테러리스트’로 취급한 최악의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 “여자=잠재적 성매도충”…‘국힘 인재’ 변호사가 만든 커뮤니티 논란

    “여자=잠재적 성매도충”…‘국힘 인재’ 변호사가 만든 커뮤니티 논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 1호 영입 인재인 박상수 변호사가 만들고 운영했던 커뮤니티에 극단적인 여성 혐오 발언이 다수 게재돼온 것으로 드러났다. 박상수 변호사는 2011년 11월 로이너스를 개설했고, 이 커뮤니티에는 로스쿨 출신 변호사 및 로스쿨 재학생 2만여명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9일까지 이 커뮤니티의 회원가입 창에는 박 변호사가 ‘개인정보 보호 책임자 및 운영자’로 기재됐지만 10일 현재는 책임자가 변경된 상태다. 이 커뮤니티는 2018년 2월 서지현 전 검사의 폭로로 촉발된 검찰 내 ‘미투(Me too·나도 고발한다)’ 국면에서 “여자=잠재적 성매도충” “여자는 잠재적 영아 살인범” 등 극단적 여성혐오 발언을 담은 게시물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로이너스에는 지난달까지도 출산율 관련 게시글에서 “페미니즘은 공산주의 같은 것으로 경쟁에 도태된 사람들이 공산주의에 찬동(한다)” “이쁜 여자는 페미니즘을 하지 않는다”는 댓글이 달렸다. 이와 관련 박 변호사는 지난해 로이너스 운영진직을 내려놓았으며 “커뮤니티 내 게시물을 무단으로 삭제할 경우 역으로 운영진이 고소·고발을 당할 수 있다. 표현의 자유(가 허용되는) 공간에서 운영진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역할을 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현재는 블라인드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 특정 게시물에 회원 신고가 지속적으로 접수되면 해당 게시물 접근을 차단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지난 5일 “국민들이 전혀 공감하지 않는 극단적인 혐오의 언행을 하는 분은 우리 당에 있을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했는데, 정작 1호 영입 인재인 박 변호사가 커뮤니티 운영자로서 혐오 발언을 방치해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 ‘친명’ 정봉주, 박용진에 “민주당답지 않아…잠시 쉬어라”

    ‘친명’ 정봉주, 박용진에 “민주당답지 않아…잠시 쉬어라”

    더불어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 정봉주 전 의원이 8일 비명(비이재명)계 박용진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북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친명계 인사들이 비명계 의원 지역구로 향하는 소위 ‘자객출마’가 공식처럼 굳어지는 모습이다. 총선이 다가오면서 ‘친명 올드보이’들의 기세도 갈수록 커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에는 민주당답지 않은 분이 많다. 그분들에게 다 도전할 수는 없고 한 분의 지역을 선택한 것”이라면서 선전포고를 날렸다. 이어 박 의원을 향해 “신영복 선생이 ‘변혁과 혁신은 변방으로부터 온다’고 했다”면서 “잠시 쉬어도 괜찮다. 자신도 돌아보고 세상도 돌아볼 시간을 갖는 것도 정치인으로서는 나쁜 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의 퇴진’을 당선 시 목표로 제시했다. 정 전 의원은 “반드시 윤석열 검찰 정권을 끝내겠다”면서 “거부권을 상시로 행사하는 윤석열 정권을 향해 ‘국민 거부 운동’을 시작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저격수로 활동했던 전력을 들어 “최전방 공격수의 진면목을 보여드리겠다”면서 “윤석열 정권을 비판해야 할 때 민주당에 내부 총질하는 국회의원들은 더 이상 민주당을 대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 때 금태섭 전 의원을 상대로 서울 강서갑에 출마했지만 ‘미투 의혹’으로 예비후보 부적격 판정을 받으면서 출마 의사를 꺾은 바 있다. 정 전 의원은 강서갑을 포함해 수도권 여러 곳을 후보지로 두고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일각에서는 정 전 의원의 미투 의혹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시 출마 기회를 주는 것은 무리수라는 견해도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21대 총선 공천 이후인 재작년 판결에서도 판사가 ‘정 전 의원이 성추행을 했다는 주장을 허위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는데 이번에 적격(판정)이 내려진다면 이재명 대표 측근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경선은 50%의 권리당원 투표와 50%의 일반인 여론조사 결과를 합해 승부를 가르는데 당내에서는 정 전 의원은 국민 여론조사에서, 박 의원은 권리당원 투표에서 강세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역 의원의 조직력을 원외 인사가 따라잡기 어려운데다, 정 전 의원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당원을 전혀 모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60년생(만 63세)인 정 전 의원은 선수로 따질 경우 17대 때 한번 국회의원을 지낸 초선 의원이다. 이재명 지도부 아래에서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을 맡아 친명으로 분류된다. 한편, 민주당 내 친명으로 분류되는 이른바 올드보이들의 잇딴 출마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해남·완도·진도에 출마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다. 최근 KBS광주가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3%p)에 따르면 박 전 원장은 42%의 지지율을 얻어 윤재갑 현역 의원(26%)을 크게 따돌렸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자신이 5선을 지낸 지역구이자 비명계 고민정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서울 광진을에 재출마하는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 박용진 지역구에 정봉주, 전해철 지역구에 양문석…민주당 ‘자객출마’ 논란

    박용진 지역구에 정봉주, 전해철 지역구에 양문석…민주당 ‘자객출마’ 논란

    오는 4월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친명계(친이재명) 인사들이 비명계 현역의원 지역구에 잇따라 도전장을 던져 ‘자객출마’ 논란이 나온다. 대표적 친명계인 정봉주 전 의원은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명계 박용진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북을 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정 전 의원은 21대 총선 때 금태섭 전 의원을 낙마시키고자 서울 강서갑 출마를 선언했지만 ‘미투 의혹’ 논란으로 예비후보 부적격 판정을 받아 출마를 포기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의 임기를 즉시 중단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받들고자 22대 국회의원에 출마한다”며 “민주당은 민주당스러워야 하고 국회의원은 국회의원다워야 한다. 민주당에는 민주당답지 않은 의원들이 많다”고 비명계를 직격했다.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도 지난 7일 경기도 안산시 감골시민홀에서 ‘당원이 주인이다’ 출판기념회를 열고 안산 상록갑 출마를 선언했다. 비명계 전해철 의원이 19대부터 내리 3선을 한 곳이다. 친명계인 양 전 위원은 지난해 6월 상록갑 출마 선언 당시 전 의원을 향해 ‘수박’이라고 비난 발언을 했다가 당직 자격정지 3개월 징계를 받았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민주당 강성 당원들이 비명계 의원을 비하할 때 쓰는 용어다. 이밖에도 친명계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은 비명계 강병원 의원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에 출마를 공식화했다.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비명계 윤영찬 의원 지역구인 성남 중원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를 두고 비명계에서는 ‘비명 솎아내기’ 의도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원욱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표 시절 당 통합을 위해 대표직을 버리고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모셔 친문계 핵심이던 이해찬 의원, 정청래 의원 등 공천이 배제됐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퇴한 뒤 ‘통합 공천’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반면 친명계인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원래 총선에서는 현역과 원외 도전자가 경쟁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야권 지지율 선두는 이재명 대표이기에 (원외 의원들이) 그와의 인연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 당적 못 버린 채 신당 합류… 반복되는 ‘이중당적’ 논란

    당적 못 버린 채 신당 합류… 반복되는 ‘이중당적’ 논란

    내년 4월 총선에서 제3지대의 신당 창당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현역 비례대표 국회의원의 당적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정의당은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선택’ 합류를 공식화한 류호정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소위 ‘중대 결심’이 현실화할 경우 그의 측근인 허은아 의원의 의원직 유지 여부가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김종대 정의당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은 25일 통화에서 류 의원의 징계 절차에 대해 “중앙당기위원회 소집 공고와 결정문 절차가 남아 있다. 다음달 29일까지 당적 정리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비례대표 승계가 불가능해지는 다음달 30일(국회의원 임기 만료 120일 전) 이후에 류 의원이 탈당하면 정의당은 1석을 잃은 채 총선을 치러야 한다. 류 의원은 인터뷰<서울신문 12월 25일자 4면>에서 “1월까지 탈당은 없다”고 일축했다. 비례대표 국회의원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스스로 당적을 이탈하거나 변경하면 의원직을 잃게 된다. 반면 본래 적을 두고 있던 당에서 출당당하면 비례대표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이에 류 의원은 정의당의 당 대회 당원 총투표가 실시되는 내년 1월 중순까지 당적을 유지하면서 당원들을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유를 위한 이유, 핑계를 위한 핑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이준석 신당’ 합류를 시사해 온 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가파른 오르막길 앞에서 겸허한 기도를 드린다”며 중대 결심을 시사했다. 이 전 대표는 27일 탈당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허 의원도 이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허 의원이 자진 탈당하면 ‘체육계 미투 1호’인 김은희 테니스 코치에게 의원직을 승계할 수 있다. 허 의원은 지난 18일 “어떤 선택을 하든 치사하게 하진 않을 것”이라며 류 의원과는 다른 선택을 예고했다. 비례대표 의원의 당적 변경 논란은 2016년 새누리당 분당 때도 있었다. 비례대표인 김현아 의원은 출당을 요구했으나 수용되지 않았고, 바른정당에서 활동해 ‘당원권 정지 3년’ 징계 처분을 받았다.
  • 류호정 ‘이중당적’ 논란 시끌...허은아 선택은

    류호정 ‘이중당적’ 논란 시끌...허은아 선택은

    내년 4월 총선에서 제3지대의 신당 창당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현역 비례대표 국회의원의 당적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정의당은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선택’ 합류를 공식화한 류호정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소위 ‘중대 결심’이 현실화할 경우 그의 측근인 허은아 의원의 의원직 유지 여부가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김종대 정의당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은 25일 통화에서 류 의원의 징계절차에 대해 “중앙당기위원회 소집 공고와 결정문 절차가 남아 있다. 다음달 29일까지 당적 정리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비례대표 승계가 불가능해지는 다음달 30일(국회의원 임기 만료 120일 전) 이후에 류 의원이 탈당하면 정의당은 1석을 잃은 채 총선을 치러야 한다. 류 의원은 인터뷰<본지 12월 25일자 4면>에서 “1월까지 탈당은 없다”고 일축했다. 비례대표 국회의원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스스로 당적을 이탈하거나 변경하면 의원직을 잃게 된다. 반면, 본래 적을 두고 있던 당에서 출당당하면 비례대표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이에 류 의원은 정의당의 당 대회 당원 총투표가 실시되는 내년 1월 중순까지 당적을 유지하면서 당원들을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유를 위한 이유, 핑계를 위한 핑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이준석 신당’ 합류를 시사해 온 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가파른 오르막길 앞에서 겸허한 기도를 드린다”며 중대 결심을 시사했다. 이 전 대표는 27일 탈당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허 의원도 이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허 의원이 자진 탈당하면 ‘체육계 미투 1호’인 김은희 테니스 코치에게 의원직을 승계할 수 있다. 허 의원은 지난 18일 “어떤 선택을 하든 치사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류 의원과는 다른 선택을 예고했다. 비례대표 의원의 당적 변경 논란은 2016년 새누리당 분당 때도 있었다. 비례대표인 김현아 의원은 출당을 요구했으나 수용되지 않았고, 바른정당에서 활동해 ‘당원권 정지 3년’을 처분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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