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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블링컨에 미중 관계 안정화 약속…“中, 러시아에 살상무기 제공 안 해”

    시진핑, 블링컨에 미중 관계 안정화 약속…“中, 러시아에 살상무기 제공 안 해”

    중국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하면서 미중 관계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 수준으로 복원됐다. 두 나라 모두 ‘관계 안정화’에 공감하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의 2차 정상회담 가능성도 더욱 커졌다. 친강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은 블링컨 장관의 초청을 받아들여 미국 답방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19일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이날 시 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블링컨 장관을 만났다. 당초 블링컨 장관의 방중 일정에 시 주석 예방 계획이 없어 ‘둘의 만남이 무산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이날 오후 미 국무부가 “4시 30분(현지시간)에 회동한다”고 깜짝 발표해 미중 긴장 완화 신호탄을 쐈다. 냉각된 한중 관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 주석은 블링컨 장관이 친 위원과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잇달아 만난 사실을 거론하며 “이번 만남을 통해 양국 정상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회담에서 합의한 것을 이행하기로 합의하는 한편, 일부 구체적인 문제에서 진전을 이뤘다. 이는 매우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국제사회는 중미 관계의 현상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양국이 충돌하고 대립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중미 사이에서 한쪽 편을 드는 것을 꺼리고 중미의 평화 공존과 우호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미 양국이 올바르게 공존할 수 있느냐에 인류의 미래와 운명이 걸려 있다”며 “중국은 미국의 이익을 존중하며, 미국에 도전하거나 미국을 대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보낸 인사를 전하며 “바이든 대통령은 미중 양국이 책임감과 의무감을 갖고 양자 관계를 잘 관리하는 것이 미국과 중국, 나아가 세계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전날 블링컨 장관은 친강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8시간가량 ‘마라톤 회담’을 가진 데 이어 왕 위원과도 3시간 동안 대화했다. 5년 만에 미중 외교장관이 대만 문제와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원료 유입,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두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지만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시 주석과 블링컨 장관 간 면담이 성사되고 관계 개선에 합의하면서 올해 2월 중국의 ‘정찰풍선’ 사태로 대화가 단절된 양측이 우발적 충돌을 차단하는 ‘가드레일’ 마련에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7일 “수개월 안에 시 주석과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서열 2위인 리창 국무원 총리가 18일(현지시간) 독일을 방문해 유럽과의 관계 강화에 나섰다. 독일은 리 총리가 취임 이후 취임 후 처음 방문하는 국가다. 20일 올라프 숄츠 총리와 회담한 뒤 22일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만난다.
  • 블링컨 옆에 두고 ‘상석’ 앉은 시진핑…빌 게이츠 때와 달랐다 [포착]

    블링컨 옆에 두고 ‘상석’ 앉은 시진핑…빌 게이츠 때와 달랐다 [포착]

    시진핑 “인류운명 中美공존에 달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9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중미 양국이 올바르게 공존할 수 있느냐에 인류의 미래와 운명이 걸려 있다”며 양국 관계의 정상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인민대회당에서 블링컨 장관 일행과 만난 자리에서 “넓은 지구는 중국과 미국이 각자 발전하고 함께 번영하기에 충분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 인민은 미국 인민과 마찬가지로 자존심과 자신감이 강한 인민이며 모두 더 나은 삶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면서 “양국 간의 공통 이익을 중시해야 하며 각자의 성공은 서로에게 위협이 아니라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국제사회는 일반적으로 중미 관계의 현상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양국이 충돌하고 대립하는 것을 원치 않으며, 중미 사이에서 한쪽 편을 드는 것을 꺼리고, 중미의 평화 공존과 우호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역사, 인민, 세계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로 중미 관계를 잘 처리하고 세계 평화와 발전에 기여하며 혼란스러운 세계에 안정성, 확실성, 건설성을 주입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시 주석은 또 “강대국들의 경쟁은 시대 흐름에 맞지 않으며, (중국과의 경쟁으로) 미국 자신의 문제와 세계가 직면한 도전을 해결할 수 없다”며 “중국은 미국의 이익을 존중하며, 미국에 도전하거나 미국을 대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마찬가지로 미국도 중국을 존중해야 하며 중국의 정당한 권익을 해치지 말아야 한다”며 “어느 쪽도 자신의 뜻대로 상대를 만들어가려 해서는 안 되며, 더욱이 상대방의 정당한 발전 권리를 박탈해서는 안 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중국은 항상 중미 관계가 건전하고 안정되기를 바라며 두 강대국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서로를 존중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며 협력하고 윈윈하는 올바른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미국이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태도를 취하고 중국과 마주한 채 함께 노력해서 자신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발리에서 이룬 합의를 행동에 옮김으로써 중미 관계가 안정되고 좋아지기를 바란다고도 말했다. 블링컨 “충돌의사 없다” 이에 블링컨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보낸 인사를 전하며 “바이든 대통령은 미중 양국이 책임감과 의무감을 갖고 양자 관계를 잘 관리하는 것이 미국과 중국, 나아가 세계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믿는다”고 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미국 측은 발리에서 양국 정상이 만나 확정한 논의 일정으로 되돌아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미국은 “‘신냉전’을 추구하지 않으며, 중국의 제도 변화를 추구하지 않으며, 동맹 관계를 강화해 중국에 반대하는 것을 하지 않으며,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으며, 중국과 충돌할 의사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과의 고위급 교류·원활한 소통을 기대하며, 이견을 책임감 있게 관리·통제하고 대화와 교류·협력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안부 인사를 전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이날 언론에 공개한 모두 발언에서 “국가 간의 교류는 상호 존중하고 성의로 대해야 한다”며 블링컨 장관의 이번 방중이 “중미 관계 안정화에 긍정적 역할을 하길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 주석이 타국 외교장관과 일대일로 만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그는 2018년 방중한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 국무장관과도 만났지만, 그때보다 미중 관계가 크게 악화한 상황에서 이날 블링컨 장관을 만난 것은 그 자체로 대미 관계 개선 의향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16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와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절대 ‘나라가 강해지면 패권을 추구하는(國强必覇·국강필패)’의 낡은 길을 걷지 않을 것”이라며 미중 민간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수개월 안에 시 주석과 만날 희망을 거론한 가운데, 블링컨 장관이 오는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 주석을 초청한다는 뜻을 시 주석에게 전달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상석에서 회의 주재하듯…자리배치 함의는미국 대중국정책에 대한 불만 우회적 표출집권 3기 원톱 지도자 ‘위상’ 부각 가능성도 이날 시 주석과 블링컨 장관의 회동은 그 내용뿐 아니라 자리 배치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시 주석은 두 개의 긴 테이블 한쪽에 ‘손님’인 블링컨 장관 일행, 다른 한쪽에는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친강 외교부장 등 중국 측 인사들이 각각 앉은 가운데 마치 상석에서 회의를 주재하는 듯한 모습으로 회동을 진행했다. 이는 2018년 6월 시 주석이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 국무장관, 2016년 4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각각 면담했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자리 배치다. 시 주석은 폼페이오, 라브로프보다 격이 높지만, 그들의 예방을 받았을 때는 외교 관례에 따라 탁자를 사이에 둔 채 나란히 배치된 두 개의 의자에 각각 앉아 대등한 위치에서 면담을 진행했다. 16일 빌 게이츠 MS 공동창업자와도 나란히 앉은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마치 양측간 회담에 상급자가 잠시 들러 격려하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자리를 배치했다. 이를 통해 최근 미·중 관계의 심각한 갈등 상황에서 미국에 당당하게 대응하고 물러서지 않는다는 암묵적 메시지를 미국과 자국민에게 보내려 한 것으로 보인다. 먼 길을 날아온 블링컨 장관을 미국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만나긴 하되, 미국의 대중국 정책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기 위해 이런 모습을 연출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이 블링컨 장관에게 국가관계는 “상호 존중하고 성의를 대해야 한다”고 말한 것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싣는 측면이 있어 보인다. 또 자국민에게는 미국에 뭔가 아쉬워서 하급자인 미 국무장관을 만나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려 한 것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3연임 임기에 들어간 시 주석의 ‘정치적 위상’을 부각하기 위해 외빈 예방과 관련한 의전 원칙을 새롭게 정립한 결과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 주석은 작년 10월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와 지난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거쳐 국가주석 3연임 임기에 들어갔다.
  • 블링컨 “동맹과 질서 수호” 친강 “대만독립 지지 말라”

    블링컨 “동맹과 질서 수호” 친강 “대만독립 지지 말라”

    악화일로인 미중 신냉전 대치구도 가운데 양국 외교장관이 베이징에서 만나 양국 간의 경쟁 관계가 충돌로 비화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18일 오후 2시 35분(현지시간)부터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회담과 업무 만찬을 포함해 8시간 가까운 마라톤 협의를 진행했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회담에서 “미국이 미국민의 이익과 가치를 항상 옹호하고,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규범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유지하는 세상을 위한 비전을 진전시키기 위해 동맹 및 파트너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중국을 현 국제질서의 도전 세력으로 간주하는 동시에 ‘경쟁’에 방점을 찍은 미중관계 인식을 재확인하고, 동맹국들을 규합해 중국을 견제하는 방향을 견지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친강 부장은 “현재 중미 관계는 수교 이래 최저점에 놓여있다”며 미국 측에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등 ‘핵심 이익’과 관련한 엄정한 입장을 밝히고,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다만 양측은 서로 표현은 조금씩 달랐지만 당국간 소통 채널을 열어두고, 민간 교류를 통해 양국 관계의 상황을 관리할 필요성에 뜻을 같이했다. 중국 외교부는 “양측은 작년 11월 발리에서 양국 정상이 만나 합의한 중요한 합의를 공동으로 이행하고 이견을 효과적으로 통제하며 대화와 교류 및 협력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양측은 고위급 교류를 유지하기로 합의했으며, 미중관계의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국 공동 워킹그룹 협의를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밀러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은 오해와 오판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외교와 폭넓은 현안에 대한 소통 채널을 열어두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블링컨 장관은 우려가 되는 몇 현안뿐 아니라 양국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며 양국이 공유하는 초국가적 현안에서 협력을 모색할 기회를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양측은 양 국민의 인적 왕래를 포함한 교류 촉진에 뜻을 같이했다. 또 상호 편리한 시기에 친강 부장의 미국 답방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회담에 대해 미국 측은 “솔직하고 실질적이며 건설적인 대화를 했다”고 평가했고, 중국 측도 “장시간 솔직하고 심층적이며 건설적인 의사소통을 했다”며 비슷한 평가를 했다. 두 사람이 자국 외교부 수장직에 오른 이후 대면 회담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블링컨 장관은 방중 마지막 날인 19일 중국 외교라인 1인자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당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과 만날 예정이며, 시진핑 국가주석을 예방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수개월 안에 시 주석과 만날 희망을 거론한 만큼, 블링컨 장관이 시 주석과 면담하면 오는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 주석을 초청한다는 뜻을 전달하고 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초보적 의견 교환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 [특파원 칼럼] 워싱턴DC를 떠나며/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워싱턴DC를 떠나며/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미국은 더이상 세계의 ‘룰’(규칙)을 꿈꾸지 않는다. ‘툴’(도구)을 쓸 뿐이다.’ 3년의 워싱턴 특파원 임기를 마치는 시점에서 이곳에서 활약하는 한국 외교관의 얘기로 단상을 정리한다. 2020년 7월 북한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생각하고 내디딘 워싱턴DC 생활은 ‘경제안보’로 점철됐다. ‘팍스아메리카나’(미국 주도 세계평화)는 없었고, 세계의 맏형은 ‘나 먹고살 궁리’를 하는 처지였다. 세계무역기구(WTO)와 같은 다자주의 ‘룰’은 퇴색했고 미국은 관세, 수출통제, 제재 등 ‘툴’에 집중했다. 미국이 주도해 한국·대만·일본과 함께 중국을 배제하는 반도체 공급망 협력 대화인 ‘칩4’가 출범했고, 미국 등 13개국이 참여한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는 아세안과 중국의 틈을 넓히려는 의도가 깔린 것 같다. 미국은 지난해 10월에는 인공지능(AI)용 반도체와 최첨단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을 금지한 수출 통제를 단행했고, 핵심 부품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고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반도체법 등을 시행했다. 미국의 대중 압박은 대중 무역 의존도가 심한 한국에 미치는 여파가 극심했다. 북미산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겠다는 IRA에 한국 기업들은 미국 내 공장 증설을 서둘러야 했고, 미국의 대중 수출 통제 국면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년 유예’를 받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미국의 보조금을 받으면 향후 10년간 중국에서 10% 이상 생산능력을 늘릴 수 없다는 반도체법도 우리 기업의 중국 반도체 공장에는 새로운 규제나 마찬가지다. 미국은 동맹이라고 생각이 모두 같지 않고 이견도 이해한다고 늘 말했다. 하지만 미국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에 대한 중국의 판매금지 제재로 상황이 달라졌다. 미 의회는 공개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사이익을 얻어서는 안 된다고 압박했고,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는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베팅은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라고 공언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 한국이 샌드위치처럼 끼는 부정적인 구도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그나마 위안이 있다면 한국 반도체산업이 미중 모두에게 필수적이라는 것이지만, 그만큼 향후 미중의 첨예한 경쟁 속에 한국의 입장은 더욱 난처해질 수 있다. 요즘 워싱턴DC는 주차 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붐빈다. 코로나19도 끝났고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이 워싱턴 정가의 동향을 살피러 속속 둥지를 틀고 있다. 소리 없는 전선에서 각국 대사관은 더 경쟁적으로 미국과 소통하려 든다. 룰을 든 미국은 예측 가능했지만, 툴을 쓰는 미국은 누구를 과녁으로 얼마나 세게 휘두를지, 어느 반경까지 피해를 줄지 알 수 없다. 전 세계가 워싱턴DC의 동향을 면밀히 살피는 데 사활을 거는 이유다. 3년간 이곳에서 취재하며 미국과 동맹을 맺고 강화해 온 우리 선대의 선택에 감사했지만, 우리는 후세가 고마워할 만한 해법을 찾아낼지 걱정했다. 세기의 변곡점이다. 치열한 경제안보 전장에서 대한민국의 건투를 빈다.
  • 중국 간 블링컨 ‘디리스킹’ 논의… 오늘 시진핑 만날 듯

    중국 간 블링컨 ‘디리스킹’ 논의… 오늘 시진핑 만날 듯

    美국무 5년 만에 방중… 친강 만나 충돌 방지·대만해협 등 의견 교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베이징을 방문하면서 미중 외교 수장이 5년 만에 중국에서 회담을 가졌다. 미중 관계의 핵심 현안인 대만해협 문제와 ‘디리스킹’(위험 제거)에 대해 집중적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블링컨 장관과 친강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18일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회담을 진행했다. 두 사람은 댜오위타이 국빈관 12호각 안에 마련된 양국 국기 앞에서 악수하는 모습을 공개한 뒤 곧바로 회담에 돌입했다. 미중 간 전략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만난 두 외교 수장은 양국의 갈등이 무력 충돌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이른바 ‘가드레일’(안전장치)에 대해 논의했다. 회담에는 두 장관 외에 미국 측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세라 베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대만 담당 선임국장,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 등과 중국 측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 화춘잉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 양타오 외교부 북미대양주사 사장 등 각 8명이 배석했다. 친 국무위원은 12호각에 들어선 블링컨 장관과 복도를 나란히 걸으며 짧은 환담을 나눈 뒤 언론 앞에서 옅은 미소를 띠고 악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양측은 최근 두 나라 간 무거운 분위기를 반영하듯 그간 언론에 공개해 온 모두발언 취재를 허용하지 않았다. 블링컨 장관의 이번 방중은 미중 간 ‘정찰풍선’ 갈등으로 연기됐다가 4개월 만에 이뤄졌다. 블링컨 장관 부임 뒤 첫 중국행이자 2021년 1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 외교 수장의 첫 방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인 2018년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이후 현직 국무장관으로는 5년 만에 중국을 찾았다. 그는 중국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지난 16일 “치열한 경쟁이 대립이나 충돌로 비화하지 않으려면 지속적인 외교가 필요하다”고 방중 의미를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으로 가는 길에 박진 외교부 장관 등 한일 외무장관과 각각 전화통화를 하고 한미일 공조 의지를 재확인했다. 현재 미국은 중국을 핵심 산업 공급망에서 완전히 배제하는 ‘디커플링’(탈동조화) 대신 일부 분야의 지나친 대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디리스킹으로의 선회를 시도하고 있다. 미국 측은 이 내용을 환기시키는 동시에 대만해협 문제에 대해 ‘힘에 의한 현상 변경 반대’를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적 지원을 하면 큰 후과에 직면할 것이란 경고도 재차 전달했다. 이에 중국 측은 디커플링을 포함해 중국에 대한 ‘억제와 탄압’을 중단해야 미중 간 협력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개진했다. 대만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무기 공급에도 강력히 항의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 측의 냉랭한 손님맞이 배경에 지난 수개월간 베이징이 국제무대에서 상당한 외교적 성과를 거둔 ‘자신감’이 자리한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올해 4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을 동시에 맞이했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외교관계 정상화를 중재하는 데도 성공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에도 나섰고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국빈으로 초청하는 등 중동 지역 영향력도 키우면서 ‘미국이 없어도 괜찮다’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블링컨 장관이 시진핑 국가주석을 예방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AP통신은 17일(현지시간) “블링컨 장관이 19일 시 주석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도 2018년 방중 당시 시 주석을 만났다. 블링컨 장관이 시 주석을 예방한다면 오는 11월 미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2차 미중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앞으로 몇 달 내에 시 주석을 다시 만나 양국 간 합법적 차이점과 어떻게 서로 잘 지낼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中 도착 블링컨 ‘디리스킹’ 논의… 바이든 “시진핑과 대화 희망”

    中 도착 블링컨 ‘디리스킹’ 논의… 바이든 “시진핑과 대화 희망”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베이징을 방문하면서 미중 외교 수장이 5년 만에 중국에서 회담을 가졌다. 미중 관계의 핵심 현안인 대만해협 문제와 ‘디리스킹’(위험 제거)에 대해 집중적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블링컨 국무장관과 친강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18일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회담을 진행했다. 두 사람은 댜오위타이 국빈관 12호각 안에 마련된 양국 국기 앞에서 악수하는 모습을 공개한 뒤 곧바로 회담에 돌입했다. 미중 간 전략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만난 두 외교 수장은 양국의 갈등이 무력 충돌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이른바 ‘가드레일’(안전장치)에 대해 논의했다. 회담에는 두 장관 외에 미국 측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세라 베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대만 담당 선임국장,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 등과 중국 측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 화춘잉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 양타오 외교부 북미대양주사 사장 등 각 8명씩 배석했다. 친 국무위원은 12호각에 들어선 블링컨 장관과 복도를 나란히 걸으며 짧은 환담을 나눈 뒤 언론 앞에서 옅은 미소를 띠고 악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양측은 최근 두 나라 간 무거운 분위기를 반영하듯 그간 언론에 공개해 온 모두발언 취재를 허용하지 않았다. 블링컨 장관의 이번 방중은 미중 간 ‘정찰풍선’ 갈등으로 연기됐다가 4개월 만에 이뤄졌다. 블링컨 장관 부임 뒤 첫 중국행이자 2021년 1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 외교 수장의 첫 방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인 2018년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이후 현직 국무장관으로는 5년 만에 중국을 찾았다. 그는 중국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지난 16일 “치열한 경쟁이 대립이나 충돌로 비화하지 않으려면 지속적인 외교가 필요하다”고 방중 의미를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으로 가는 길에 박진 외교부 장관 등 한일 외무장관과 각각 전화 통화를 하고 한미일 공조 의지를 재확인했다. 현재 미국은 중국을 핵심 산업 공급망에서 완전히 배제하는 ‘디커플링’(탈동조화) 대신 일부 분야의 지나친 대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디리스킹’(위험 제거)으로의 선회를 시도하고 있다. 미국 측은 이 내용을 환기시키는 동시에 대만해협 문제에 대해 ‘힘에 의한 현상 변경 반대’를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적 지원을 하면 큰 후과에 직면할 것이란 경고도 재차 전달했다. 이에 중국 측은 디커플링을 포함해 중국에 대한 ‘억제와 탄압’을 중단해야 미중 간 협력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개진했다. 대만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무기 공급에도 강력히 항의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 측의 냉랭한 손님맞이 배경에 지난 수개월간 베이징이 국제무대에서 상당한 외교적 성과를 거둔 ‘자신감’이 자리한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올해 4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을 동시에 맞이했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외교관계 정상화를 중재하는 데도 성공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에도 나섰고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국빈으로 초청하는 등 중동 지역 영향력도 키우면서 ‘미국이 없어도 괜찮다’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블링컨 장관이 시진핑 국가주석을 예방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AP통신은 17일(현지시간) “블링컨 장관이 19일 시 주석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도 2018년 방중 당시 시 주석을 만났다. 블링컨 장관이 시 주석을 예방한다면 오는 11월 미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2차 미중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에 의견을 나눌 수 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앞으로 몇 달 내에 시 주석을 다시 만나 양국 간 합법적 차이점과 어떻게 서로 잘 지낼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블링컨-박진 통화...“상호 존중 성숙한 한중 협력 관계 발전 한국 노력 지지”

    블링컨-박진 통화...“상호 존중 성숙한 한중 협력 관계 발전 한국 노력 지지”

    박진 외교부 장관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를 통해 한미 관계를 비롯한 주요 현안을 논의했으며, 특히 블링컨 장관이 한중 관계에 대한 한국의 노력을 지지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18일 외교부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전날 중국 방문길에 박 장관과 통화하고 “상호존중에 기반해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고자 하는 한국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통화에서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미중 관계를 책임있게 관리하고자 하는 미국의 노력을 지지한다며 한중 관계에 관한 한국 측 입장을 설명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중국 방문 결과를 신속하게 한국과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의 역할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또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도 재확인했다. 미 국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두 장관은 북한이 지속적으로 불법적인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을 규탄하고 북한이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에 관여할 수 있도록 중국이 영향력을 사용해야 할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말했다. 여야는 윤석열 정부의 대중 정책에 대한 공방을 이어갔다.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수출시장 다변화는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를 위해 필요한 일이지만 짧은 시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얼마 안 돼 급하게 ‘탈중국 풀악셀’을 밟은 것은 너무도 어리석은 짓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부 눈치를 보며 우리 기업들이 머뭇거리는 사이, 글로벌 기업들은 지난 30여 년 피와 땀으로 일궈놓은 중국 시장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이민찬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홍 원내대변인의 한중 관계 관련 논평에 대해 “‘적반하장식 궤변’으로 외교에 미숙한 자당 대표가 불러온 ‘싱하이밍 사태’의 물타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어불성설”이라며 “지금이라도 싱하이밍 사태에 사과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주장했다.
  • 블링컨, 방중 앞서 박진과 통화 “성숙한 한중관계 노력 지지”

    블링컨, 방중 앞서 박진과 통화 “성숙한 한중관계 노력 지지”

    중국 방문을 앞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7일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통화에서 “상호존중에 기반해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고자 하는 한국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과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오전 전화통화를 하고 한미관계, 한중·미중관계, 북한 문제, 주요 지역 및 글로벌 현안 등에 관해 협의했다. 박 장관은 통화에서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미중관계를 책임있게 관리하고자 하는 미국 측의 노력을 지지한다”며 한중관계에 관한 한국 측 입장을 설명했다. 박 장관은 통화에서 최근 한국의 대외정책에 대한 고압적 발언으로 큰 파문을 일으킨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설화와 한국의 대응기조 등을 거론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한중 우호관계 발전은 ‘상호 존중’에 입각해야 한다는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 또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중국의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블링컨 장관의 발언은 이런 한국 정부의 입장에 호응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블링컨 장관은 조만간 있을 중국 방문 상세 내용을 신속하게 한국 측과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 장관은 북한의 거듭된 도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는 한편, 북한 비핵화가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 전체의 공동 이익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아울러 한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에 선출된 만큼 안보리 내에서도 한국과 미국, 일본이 북한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지속 촉구해 나가자는 데도 공감했다. 박 장관은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우리 측 노력을 설명하고 미측의 지지를 재차 요청했으며,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 조치와 관련해 우리 기업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당부했다. 한미 외교장관의 통화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해 지난달 20일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담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 “올해 첫 미국 친구” 시진핑-빌 게이츠 활짝, 다음은 블링컨…미중 관계 훈풍? [월드뷰]

    “올해 첫 미국 친구” 시진핑-빌 게이츠 활짝, 다음은 블링컨…미중 관계 훈풍? [월드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베이징에서 만난 첫 미국 친구”라며 16일 방중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를 환영했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이뤄진 게이츠와의 회동에서 “당신을 만나 매우 기쁘다. 우리는 3년 이상 못 만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시 주석은 또 게이츠에게 “중국은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과의 협력 강화를 희망한다”며 “당신은 중국의 개발 작업에 참여해 많은 좋은 일을 했고 우리의 오랜 친구”라고 말했다. 게이츠는 “이렇게 만날 기회를 갖게 돼 매우 영광”이라며 “지난 4년간 중국에 오지 못해 매우 실망했고 다시 오게 돼 매우 흥분된다”고 화답했다. 이어 “우리는 언제나 좋은 대화를 나눴고 오늘 논의할 중요한 의제가 많다”고 말했다. 인민일보는 게이츠가 “중국은 빈곤 완화와 코로나19 팬데믹 대처에서 세계적인 주목을 끄는 큰 성취를 거뒀고 세계에 좋은 모범이 됐다”고 칭찬했다고 전했다. 게이츠는 전날 중국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 연구 선도기관인 베이징 소재 글로벌의약품연구개발센터(GHDDI)에서 연설한 뒤 5년간 5000만 달러(약 635억원)를 GHDDI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게이츠는 코로나가 창궐한 2020년 중국에 500만 달러(약 64억원)를 기부한 바 있다. 시 주석과 게이츠의 만남은 2015년 ‘중국판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하이난성 보아오포럼에서 회동한 이후 8년 만이다. 게이츠는 2019년에도 중국을 찾았으나, 당시에는 시 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를 만나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에이즈 예방 작업에 대해 논의했다. 2020년 초에는 시 주석이 중국의 코로나19와의 싸움에도움을 약속한 게이츠와 빌&멀린다 재단에 감사의 서한을 보냈다. 시 주석이 외국 민간 인사와 독대하는 것은 흔치 않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사이에 방중해 중국 부총리와 각료 3명, 상하이시 일인자와 회동하는 등 중국 정부의 높은 관심과 환대를 받았지만, 시 주석과는 만나지 않았다. “시진핑, 美기업의 AI기술 중국반입 환영 뜻 밝혀”미중 전략경쟁 속 대미 민·관 분리 기조 인민일보에 따르면 게이츠는 시 주석과의 회동에서 현 상황과 중국과의 미래 협력에 관한 의견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시 주석은 미국 회사들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중국으로 들여오는 것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이 2명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시 주석은 게이츠와 AI 기술의 전 세계적 융성에 대해 논의하면서 미국 AI 기술의 중국 진출을 환영했다. 이는 미중간의 AI 관련 공동 연구 또는 연구 성과 공유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시 주석은 대미 민·관 분리 기조도 밝혔다. 시 주석은 게이츠에게 “중국은 중국식 현대화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전면적으로 추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절대 ‘나라가 강해지면 패권을 추구하는(國强必覇·국강필패)’ 낡은 길을 걷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은 우선 자기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14억 인구 대국 중국이 장기적 안정과 지속적 발전을 유지하는 것이 세계 평화와 안정, 번영에 대한 중대 공헌”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나는 늘 중·미관계의 기초는 민간에 있다고 말한다”며 “우리는 늘 희망을 미국 국민에게 걸고 있으며, 양 국민이 계속 우호적으로 지내길 희망한다”고 했다. 다만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미국 정부가 첨단 반도체 분야 대중국 디커플링을 시도해온 주된 이유 중 하나가 중국이 인력과 자본을 대거 투입 중인 AI 기술 발전에 제동을 걸기 위함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 주석도 이를 의식한듯 “중국은 세계 각국과 광범위한 과학기술 혁신 협력을 전개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또는 디리스킹(de-risking·위험제거)의 이름으로 첨단 반도체 등 핵심 산업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 하는 미국의 행보에 대응하는 논리로 읽힌다. 시 주석은 “기후변화, 감염병 대응, 공중보건 등 글로벌 도전에 대응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원한다”고도 했다. 이 역시 세계 1,2위의 강대국인 미중이 글로벌 과제 해결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함을 역설함으로써 미중 ‘경쟁’에 방점을 찍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에 은근히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의 시간” 돌입한 미국과 중국취임 후 첫 방중, 블링컨 장관의 3대 목표는? 시 주석과 게이츠의 만남은 오는 18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방중을 앞두고 이뤄졌다. 장관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다양한 이슈에 대한 실질적인 우려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 방문을 위한 출국을 앞둔 16일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부 장관과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치열한 경쟁이 대립이나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으려면 지속적인 외교가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먼저 “개방적이고 권한이 부여된 소통 채널을 구축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오해를 해소하고 오판을 피하면서 도전 과제에 대해 논의하는 등 양국이 책임 있게 관계를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방중 시) 미국의 이익과 가치, 미국이 동맹 및 파트너와 공유하는 이익 및 가치를 진전시킬 것”이라면서 “초국가적인 도전, 글로벌 경제 안정성, 불법 합성 마약 등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분야에서 협력 잠재력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방중 때 중국 내 구금된 미국인 문제를 제기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도 답했다. 미국 국무장관의 방중은 블링컨 장관 취임 후 처음이자, 전임 트럼프 행정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이 지난 2018년 10월 다녀온 뒤 약 4년 8개월만이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미중 정상회담 후속 논의차 지난 2월 베이징을 방문하려고 했으나 중국 정찰풍선의 미국 본토 영공 침입사태로 출발 직전에 이를 전격 연기했다. 4개월 만에 재성사된 이번 방중에 대해 미중 양측은 성과보다는 대화 재개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미국 “관계 전략적 전환은 아냐”중국 “미국의 오판…국익 수호”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14일 전화브리핑에서 “많은 결과물을 기대할 방문은 아니”라며 “미중이 서로를 대하는 방식을 바꾸거나 어떤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하는 의도로 중국에 가는 게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도 고위급 소통 재개가 바이든 행정부 중국 정책의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쟁이 계속되면서 중국은 대만해협에서 쿠바에 이르기까지 도발적인 행동을 할 것이며 우리는 대항할 것”이라면서 “우리가 긴장을 관리하려면 치열한 경쟁은 치열한 외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그동안 미국과 동맹의 힘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면서 “지금이 정확히 치열한 외교를 할 시간이다. 이것은 전략적인 전환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시 주석이 게이츠와 독대한 날 중국 외교부는 “중국 측은 중·미 관계에 대한 입장과 우려를 천명하고 자신의 이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며 블링컨 방중 협의에서 미국의 요구를 호락호락 수용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중국을 가장 중요한 경쟁자이자 가장 중대한 지정학적 도전으로 보는 것은 중국에 대한 엄중한 오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중미 간에 경제·무역 등 분야에서 일부 경쟁이 있지만, 네가 지고 내가 이기는 식의 악성 경쟁을 해서는 안 되며, 경쟁이라는 명목으로 억제·탄압을 가하고 중국의 정당한 발전 권리를 박탈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은 강자의 위치에서 중국과 사귀려는 환상을 버려야 하며, 중·미 양국은 반드시 상호 존중과 평등의 기초 위에 피차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내정간섭, 중국의 이익을 해치는 행위, 중국에 대한 억제·탄압을 중단하고 양국 관계가 점점 안정적 발전 궤도로 돌아가도록 노력할 것을 미국에 재차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위기관리 차원’이라며 블링컨 방중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중국도 ‘강온양면’ 전략으로 맞서는 등 부정적 기류가 감지됨에 따라 블링컨 장관이 게이츠 이사장처럼 시 주석과 만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 “코트라·무보 우수”… 무역·산업 공공기관 A등급 평가 많아

    “코트라·무보 우수”… 무역·산업 공공기관 A등급 평가 많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한국디자인진흥원….’ 기획재정부가 16일 발표한 ‘2022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A등급(우수) 평가를 받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기관들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도 B등급으로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 S등급을 받은 기관이 없는 점을 감안하면 이 기관들이 무더기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셈이다.연말 수출상담회 4월로 앞당겨 연 코트라유정열 코트라 사장 “1달러라도 더 수출” 산업부 산하 무역·산업 관련 기관들이 대부분 A·B등급으로 평가가 좋았는데, 이에 대해 기재부는 “무보 등 새 정부의 핵심과제인 직무급 도입을 차질없이 추진한 공공기관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간접적인 설명을 내놓았다. 미중 무역갈등 속에서도 무역·산업 관련 기관들이 후한 점수를 받은 것은 이들 기관들이 위기를 기회삼아 보다 적극적으로 활로 개척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코트라는 통상 연말에 개최하는 수출상담회인 ‘붐업 코리아’를 지난 4월로 앞당기며 상반기 개최했다. 전 세계 400개사의 해외바이어와 국내기업 1500개사가 참여, 4200여건의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유정열 코트라 사장은 당시 “단 1달러라도 더 수출하겠다는 마음으로 현장에서 발로 뛰어 해외 비즈니스를 지원하겠다”며 절박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무보는 기재부가 설명한대로 연공서열보다 업무 성과를 우선 고려해 승진 기회를 부여하고, 관련 보수체계를 확립하는 등 조직관리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번 평가 중 ‘직무 중심 보수체계 개편 실적 점검 결과’에서 평가대상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이 외에도 무보는 중소기업 수출보험 한도를 최대 40만 달러까지 확대하는 등 수출 안전망 강화에 힘을 쏟았다. 기업 수요처 찾고 미래 인재양성 주도 KIAT민병주 KIAT 원장 “산업구조 혁신 돕겠다” KEIT는 우리나라 산업기술 개발에 대한 기획과 평가, 관리까지 총괄하는 기관으로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산업 혁신 경쟁력 높이기를 추진했다는 점을 인정 받았다. 디자인진흥원은 디자인산업 공정거래 문화조성 및 확산, 상생협력 생태계 구축 등의 대목에서 평가가 좋았다. KIAT는 산업현장 지원에 최적화될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하는 한편, 반도체·배터리 등 미래 첨단산업 분야 인재양성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체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업들의 단계별 성장, 국내외 기술과 수요처의 접점을 찾는 일도 KIAT의 업무다. 민병주 KIAT 원장은 “4차 산업혁명과 산업대전환을 이루기 위한 산업구조 혁신을 기업들이 시도,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게 KIAT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해왔다.
  • 한경연, 높은 부채와 생산성 저하 고려해 중국비중 축소해야

    한경연, 높은 부채와 생산성 저하 고려해 중국비중 축소해야

    중국의 높은 부채와 생산성 저하를 생각해 한국 경제가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16일 ‘중국의 정치·경제 리스크와 한국경제에 대한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은 일반적으로 중국의 리스크는 민간과 공공부문의 과도한 부채를 꼽지만 좀 더 근본적으로는 생산성 저하가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경연이 PWT(Penn World Table)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2015∼2019년 중국의 총요소생산성 증가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보다 1.8%포인트 낮았다. 중국의 노동생산성은 변동성이 높은 다수 국가와 달리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다. 총요소생산성은 노동·자본 등 직접 투입 요소 외에 경영혁신·기술개발과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부문이 창출하는 부가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회의 경제적 효율성을 대표하며 장기 성장률과 직결된다. 중국의 경우 총요소생산성은 경제성장의 큰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 한경연의 분석이다. 보고서는 중국이 미중 갈등 극복을 위해 자립경제를 구축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어 총요소생산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1980년부터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입액 비중이 1%포인트 감소하면 총요소생산성 증가율이 약 0.3%포인트 감소하고 있었다. 한경연은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총요소생산성 증가율은 하락하는 경향이 있지만 2015∼2019년 중국의 총요소생산성은 비슷한 소득 수준의 국가들과 비교해도 매우 낮은 축에 속한다”고 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우호국(러시아·이란·북한 등 )과 미국의 우호국(서방 선진국·한국·일본 등)이 제공하는 공급망의 질적 수준 차가 매우 크다는 점, 중국의 민간 및 공공 부문 부채 부담이 커지는 점을 한계로 지적했다. 한경연은 그러면서 내수 경제를 기반으로 우호국과 공급망을 구축하는 ‘쌍순환전략’을 취하는 중국이 장기적으로 총요소생산성 제고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장기적인 경제안보를 위해 기업의 공급망 재조정을 지원하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와관련, 일본은 지난해 5월 경제안보보장추진법을 제정해 전략상품의 공급망 강화 및 조정을 위한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이태규 선임연구위원은 “일본보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더 큰 우리나라가 공급망 안정화 지원체계 구축에 빨리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경제안보를 위한 공급망 안정화 지원 기본법’(공급망기본법)의 조속한 국회 처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美블링컨 국무, 18일 방중…북핵문제 논의 오를 듯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이번주에 중국을 방문한다고 국무부가 14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지난 2월 중국 정찰풍선이 미국 본토 영공에 침입한 사건을 이유로 전격 연기됐던 방중이 4개월 만에 재성사된 것이다. 최근 미중간 고위급 접촉이 이뤄진 것과 맞물려 외교 사령탑의 방중으로 미중 관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16일 워싱턴 DC를 출발해 중국 베이징과 영국 런던을 각각 방문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18~19일 베이징에 머무르며 중국 고위 관리들과 만나 책임있는 미중 관계를 위해 열린 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것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에서 양자 문제, 글로벌 및 지역 문제 등에 대한 협력 방안도 모색한다. 미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인 2018년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중 이후 4년 8개월 만이다.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들은 이번 방중 목적이 미중 경쟁이 충돌로 치닫지 않도록 상황을 관리하기 위한 소통 채널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도, 많은 결과물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비롯해 한반도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지난 12일 워싱턴특파원 간담회에서 블링컨 장관의 방중 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현안에 오를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며 “블링컨 장관은 우리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비핵화에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중국이 역할을 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영국 런던으로 가 우크라이나 재건 회의에 참석한다. 영국, 우크라이나 등 카운터파트와도 별도 회동한다. 미중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관계가 급랭하면서 대립했으나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표면적인 대화 모드에 들어갔다. 그러다 올 초 중국 정찰풍선 사태가 벌어진 뒤 블링컨 장관이 양국 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한 방중 계획을 출발 당일 취소하면서 다시 긴장이 고조된 상태였다.
  • [마감 후] 싱하이밍과 ‘친중 프레임’/하종훈 정치부 차장

    [마감 후] 싱하이밍과 ‘친중 프레임’/하종훈 정치부 차장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지난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하는 데 베팅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며 우리 정부의 외교정책을 비판한 뒤 양국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싱 대사와의 만찬 회동에 동석한 이 대표와 민주당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됐다. 돌이켜보면 싱 대사의 외교 결례가 처음은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인 2021년 7월 한 일간지 인터뷰에서 “공고한 한미동맹의 기본 위에서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협력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옹호하자 그는 다음날 같은 신문 기고문을 통해 “한미동맹이 중국의 이익을 해쳐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대사가 통상적으로 주재국 내 정치 문제를 언급하지 않는다는 금기를 깬 것이다. 같은 해 4월 한 방송에선 중국의 사드 보복에 대해 “한국도 한일 관계가 악화되자 일본 브랜드 불매운동을 하지 않았냐”고 반문해 물의를 일으켰다. 일련의 발언들은 중국 당국의 의향을 반영한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국민의힘은 연일 “굴욕외교”, “내정간섭”이라며 싱 대사와 이 대표에 대한 맹공을 이어 가고 있다. 민주당과 중국을 ‘친중 프레임’으로 엮어 비판하는 국민의힘의 대응은 보수층 결집에 유효할 뿐 아니라 중도층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카드로 보인다. 지난해 말 발표된 중앙유럽아시아연구소 등의 국제 연구진 조사에 따르면 중국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한다’고 답변한 한국인의 비율은 81%로 조사 대상 56개국 중 1위였다. 총선을 앞두고 중국의 안하무인격 태도가 반중 정서를 키우는 상황에서 가뜩이나 여러 악재로 휘청이는 민주당을 ‘친중’으로 낙인찍는 것만큼 여당에 더 좋은 무기는 없을 것이다. 정치권은 첨예해지는 미중 갈등 속에서 우리가 처한 외교 현실과 중국을 보다 냉정하게 바라보고 이성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러려면 친중이니 반중이니 하는 프레임을 걷어내고 정쟁은 지양해야 한다. “적대적 관계를 계속 확대하는 것이 과연 국익과 국민 삶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는 이 대표의 발언은 그런 면에서 일면 타당하다. 민주당으로선 여권이 씌운 ‘친중 프레임’이 억울할 것이다. 아쉬운 점은 대선후보 출신인 이 대표가 제1당 대표라는 것이다. 국가 의전 서열 8위인 이 대표가 국장급 외교관인 싱 대사 관저에서 만찬을 하자는 제의를 거절하고 국회로 불러 논의했더라면 더 모양새가 좋지 않았을까. 싱 대사가 준비한 원고를 들고 약 15분간 윤석열 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는데 이 같은 외교 결례를 다수당 대표가 방조하고 윤석열 정부를 함께 공격한다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했다. 이 대표가 그 자리에서 발언을 제지하거나 반박하는 정무적 수완을 발휘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이 대표도 중국에 강경 발언을 한 적이 있다. 대선을 한 달 앞둔 지난해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편파 판정 시비로 국내 반중 정서가 커졌을 때 “올림픽이 중국 동네잔치로 변질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언론 인터뷰에선 “중국 어선이 영해를 불법 침범하면 격침해 버려야 한다”고 했다가 논란을 불렀다. 그만큼 정치인의 말과 행보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어려운 일임을 보여 준다고 하겠다.
  • [글로벌 In&Out] 머스크는 왜 ‘리커플링’ 주장했나/함명식 중국 지린대 교수

    [글로벌 In&Out] 머스크는 왜 ‘리커플링’ 주장했나/함명식 중국 지린대 교수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회장이 미중 경제의 ‘리커플링’(재동조화)을 주장했다. 머스크뿐 아니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등 미국 CEO들이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연이어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발언은 양국 대립과 충돌의 불가피성, 양보할 수 없는 국익을 강조해 온 국가 중심 시각과 결이 다르다는 점에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아니라 ‘리커플링’을 말한 미국 기업인들은 미중 양국이 패권 경쟁에서 사활을 걸고 있는 최첨단 기술 분야와 금융자본의 수뇌부다. 미국의 외교 정책은 해당 시기 이해관계를 관철하려는 국내 다양한 이익집단 간 경쟁의 결과를 반영한다. 즉 중국과의 결별 내지는 협력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세력 간 경쟁에서 승리한 진영의 목소리가 현 미국 정책의 기반을 형성하는 것이다. 인공지능, 반도체, 전기 배터리, 우주개발 같은 최첨단 기술 분야와 거대한 금융자본은 미중 패권 경쟁의 승부를 가르는 핵심 자원이며 아직 미국이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영역이다. 이는 해당 분야가 중국과의 결별보다 상호 의존을 통해 더 많은 이익을 추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결국 머스크의 발언은 강경 기조에서는 승자로서 누리던 이익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우려에서 나온 것이다. 반면 대중 강경책은 중국과의 경쟁에서 패자로 전락한 전통적인 제조업 집단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철강, 컴퓨터, 전자 같은 전통 산업은 현재 중국의 추격으로 인해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스트벨트로 상징되는 미국 오대호 지역에서의 승리를 기반으로 당선되고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전임자보다 강경한 정책을 구사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결국 미국의 중국 정책에는 중국과의 협력 결과 패배자로 전락한 다수의 표심을 집결시켜 선거에서 승리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 미국 정치체제와 달리 중국은 국가가 주도하는 경제발전계획, 무역 확대, 자본 유치, 기술 획득을 통해 글로벌 가치 사슬 경쟁에서 대규모 승자군을 배출했다. 개혁 이후 이룩한 고속 성장 결과 탄생한 도시의 거대한 중산층이 이를 입증한다. 이와 같은 승자의 이익을 중화민족 부흥과 중국몽 건설이라는 국가적 비전으로 연계시킨 결과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이 가능했다. 이는 역으로 시진핑 정부가 미국과의 대결에서 물러설 수 있는 정치적 여지가 협소함을 시사한다. 현재 한국의 전통 제조업은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상실하고 있다. 반면 자국 기업인의 자율성은 제재하지 못하면서 동맹국에는 과도한 압박을 부과하는 미국, 기업과의 관계에서 국가적 자율성을 맘껏 구가하는 중국 모두 패권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한국 반도체산업에 대한 공세를 높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왜 한국에는 머스크와 같은 경제인이 없냐는 주장이 나온다. 갑자기 기업인의 자율성을 강조하기보다 미중 경쟁에서 한국 기업의 이익을 보호하는 중장기적 전략을 명료화하고, 이를 실행할 외교 정책 수립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지도자들을 보고 싶다.
  • “블링컨, 18일 방중”… 한미일 주중대사 베이징서 첫 회동

    “블링컨, 18일 방중”… 한미일 주중대사 베이징서 첫 회동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오는 18일 베이징에서 중국 측과 회담할 전망이다. 올해 2월 중국 방문 직전에 미뤄졌던 블링컨 방중이 4개월여 만에 성사된 것이다. 한중 관계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10일(현지시간) “오는 18일 블링컨 국무장관이 미중 간 긴장 관계를 안정시키고자 오랫동안 지연된 회담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 2월 중국을 찾을 예정이었지만 중국의 정찰 풍선이 미 영공에 진입하면서 방중을 취소했다. 이후 블링컨 장관은 중국 방문 재추진 의사를 보였지만 남중국해, 대만, 북한, 우크라이나 등을 둘러싸고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날짜를 다시 잡는 게 쉽지 않았다. 이 사이에 미국은 반도체 분야 대중국 디커플링(탈동조화) 또는 디리스킹(위험 제거)에 열을 올리는 한편 한국·일본과의 안보 공조에 박차를 가했다. 이에 맞서 중국은 지난 4월 차이잉원 대만 총통 방미와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의 면담을 이유로 대만 주변에서 고강도 무력시위를 벌였다.이런 상황에서 블링컨 방중이 재추진되는 것은 두 나라 사이에 제대로 된 충돌 방지 메커니즘이 없는 상황에서 ‘현 갈등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데 양측의 이해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블링컨이 중국을 찾으면 자연스레 시진핑 국가주석도 예방할 것으로 보여 미중 정상회담 재개 가능성도 커진다. 블링컨 방중을 계기로 미중 간의 적대적 기류가 다소나마 완화되면 우리 정부 역시 중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모색할 명분을 얻게 된다. 중국과의 화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에도 중국이 미국 코끝에 있는 쿠바에 도청 기지를 운영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양국 간 악재가 될 수 있다. 한편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는 지난 6일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 다루미 히데오 주중 일본대사를 베이징 대사관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한미일 3국 주중 대사가 한자리에서 회동한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번스 대사는 회동 다음날인 지난 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정 대사, 다루미 대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우리는 인도태평양 전역에서 평화와 안정을 구축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주중 미국대사가 해당 내용을 직접 공개한 것을 두고 한미일 3국 협력 강화 현황을 중국 외교당국에 알리려는 행보로 해석한다.
  • 마크롱, 미중 갈등 중재자인가 국제질서 이단아인가[뉴스 분석]

    마크롱, 미중 갈등 중재자인가 국제질서 이단아인가[뉴스 분석]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미중 패권 경쟁 심화 국면에서 독자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이번에는 미국이 중국 견제 목적으로 추진하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동진(東進)을 두고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미중 경쟁 중재자’라는 찬사와 ‘국제질서 이단아’라는 비난이 동시에 나온다. 8일 마이니치신문은 “마크롱 대통령이 일본 정부가 준비하는 나토 도쿄 연락사무소 설치안에 반대했다”며 “나토 회원국의 만장일치 승인이 필요한데 프랑스가 반대하면 실현될 수 없다”고 전했다. 나토 연락사무소는 유럽 안보에 중요한 국가와의 연계를 높이기 위해 설치되는데, 도쿄 사무소는 아시아태평양(아태) 지역에서 중국과 러시아에 맞서는 주요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마크롱 대통령이 “나토가 북대서양 지역을 넘어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은 큰 실수”라며 도쿄 사무소 개설에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나토가 1949년 창설 목적대로 북대서양 방어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취지다. 지난해 나토는 새 ‘전략 개념’ 문서에서 중국을 ‘구조적 도전’으로 명시하고 아태 국가들과의 연계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은 올해 4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나 양국 간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어깃장을 놨다. 중국 국빈 방문을 마치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동맹이 곧 속국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유럽의 전략적 자율성을 강조해 미국의 반발을 샀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그의 ‘나홀로’ 행보 배경으로 2021년 9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오커스(미국·영국·호주의 반중 안보협력체) 깜짝 창설을 지켜보며 ‘워싱턴을 무조건 믿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본다. 그간 유럽 안보의 유일한 축은 미국이 이끄는 나토였다. 프랑스도 나토의 핵심 회원국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극비리에 영국, 호주와 손잡고 앵글로색슨 안보동맹을 출범시켜 나토를 흔들자 마크롱 대통령이 강한 배신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호주가 오커스 참여 대가로 미국에서 핵잠수함 기술을 제공받기로 하면서 프랑스와 맺은 기존 디젤 잠수함 계약을 파기한 것도 프랑스로서는 큰 충격이었다.
  • 尹 안보전략, 文종전선언·평화협정 삭제

    尹 안보전략, 文종전선언·평화협정 삭제

    대통령실이 ‘자유·평화·번영의 글로벌 중추국가’를 지향 목표로 하는 ‘국가안보전략’을 7일 공개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한반도 비핵화 로드맵의 주요 단계로 명시했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이 모두 빠지고 대신 북한 핵·미사일 고도화를 가장 큰 안보 도전으로 꼽는 등 전임 정부의 남북대화 기조가 전면적으로 바뀌었다. 윤석열 정부 첫 국가안보전략은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강조했던 전임 문재인 정부와 비교해 외교·안보의 시각을 한반도에서 국제사회로 넓힌 것이 특징이다. 외교안보 정책 최상위 지침인 국가안보전략은 노무현 정부 이후 새 정부 출범 때마다 발간된다. 이번 국가안보전략은 현재 안보의 가장 심각한 도전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고도화를 꼽으며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우리의 독자적 대응 역량을 획기적으로 보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는 북핵 위협에 대한 별다른 기술 없이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북한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던 반면 윤석열 정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을 ‘실체적 위협’으로 적시했다. 더불어 국가안보전략은 ▲미중 경쟁 심화 ▲경제안보 경쟁 격화 ▲새로운 안보 위협 요인의 등장 등을 꼽고 이에 대응한 현 정부의 외교·안보 기조를 서술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난 정부가 5년간 한반도에 대단히 많은 관심과 시간을 부여했다면 지금 정부는 똑같은 한반도의 중요한 문제에 접근하더라도 글로벌 무대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는 세계 주류 시각, 주요 동맹세력, 안보적 역량을 결집할 수 있는 우군과 가치와 이익의 공감대를 마련해 놓고서 한반도 문제에 접근한다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일 관계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가 “역사 왜곡 및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 등에 단호히 대응한다”고 밝힌 것과 달리 이번 국가안보전략은 “(한일이)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면서 한반도와 지역·글로벌 차원의 협력을 강화한다”고 밝히는 등 한일 협력을 강조했다. 한미일 협력 역시 “새로운 수준으로 한미일 협력이 제고되고 있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점증하고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정해지는 등 도전 요인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3국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한미일 협력을 수차례 강조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한 듯 일본을 중국이나 러시아보다 먼저 언급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정해진 법칙은 없지만, 헌법과 자유의 가치 지향점에 있어서 조금 더 (우리와) 가까운 나라를 (먼저) 배치하는 것이 기준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공식 통일 방안인 ‘민족공동체통일방안’이 내년에 30주년을 맞는 만큼 그동안 달라진 국제 정세와 통일 환경 변화를 종합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간 남북 교류협력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일부 단체와 사업자들의 불법과 일탈 행위들이 발생했다”며 남북 교류협력 관련 법령·제도 정비 및 과태료의 엄격한 부과를 천명하기도 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국가안보전략 발간 관련 브리핑에서 “윤 정부의 외교·안보 전략 기조는 자유와 연대의 협력 외교를 전개하면서 국익과 실용외교를 추구하는 것”이라며 “한반도와 동아시아 그리고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것이 정부 대외정책의 궁극적 지향점이며, 이는 지역과 이슈별로 특화된 글로벌 전방위 외교를 통해 구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 미중러 해군 모두 불러 모은 ‘인도네시아 파워’ [뉴스 분석]

    지난해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미국·유럽연합(EU) 대 중국·러시아’ 구도가 굳어지는 가운데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다국적 해상 훈련에 미국과 중국, 러시아, 호주 해군이 모두 함정을 파견해 관심을 끈다.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리더 국가’로 인도네시아의 전략적 가치가 빛을 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인도네시아 안타라통신에 따르면 전날 마카사르에서 개막한 ‘국제 다자간 해군 코모도 훈련’(MNEK)에 미국과 중국, 러시아, 호주 해군이 참가했다. 코모도 훈련은 인도네시아가 주도해 2014년부터 격년으로 열리는 행사로, 올해는 한국을 포함해 총 36개국이 함께 훈련한다. 미국은 연안전투함(LCS)을 파견했고 중국도 유도 미사일을 장착한 구축함을 보내는 등 모두 17척의 각국 군함이 참가했다. 코모도 훈련은 비전투 훈련이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갈등의 골이 깊어진 서방 진영과 중국·러시아가 공동 훈련을 벌이는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념과 관계없이 훈련에 초청된 국가는 대부분 참가했다. 인도네시아의 지정학적 잠재력이 이들 나라를 한자리에 불러 모은 원동력이 됐다. 그동안 인도네시아는 20세기 미소 냉전 시대부터 비동맹 중립 노선을 추구해 미국을 위시한 서방 국가들과 종종 각을 세웠다. 미국과의 군사 협력을 유지하면서 중국과도 안보 동맹을 강화해 왔다. 지금은 미중 패권 전쟁의 최전선인 남중국해 지역의 핵심 국가라는 지정학적 위치를 십분 활용해 갈등의 중재자로 떠오르고 있다. 게다가 4차 산업혁명 핵심 소재로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에 필수적인 니켈의 최대 매장국이기도 하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니켈 수출만 하지 않고 전기차 제조사와 이차전지 공장을 유치해 인도네시아를 ‘글로벌 전기차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야심이 있다. 글로벌 패권을 두고 경쟁하는 미국과 중국 입장에서는 인도네시아를 반드시 자기편으로 끌어안아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한편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은 전날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리상푸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과 만나 양국 간 국방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프라보워 장관은 “국방과 안보 분야에서 양국 간 포괄적인 협력이 증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北위성’에 이은 중러 도발… 동해 상공서 군용기 8대 무력시위

    ‘北위성’에 이은 중러 도발… 동해 상공서 군용기 8대 무력시위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 8대가 6일 한국 방공식별구역(카디즈)에 진입했다가 이탈했다. 미중 및 미러 간 갈등 상황에 더해 최근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 등 한반도 안보 긴장이 높아진 상태에서 이뤄진 것이라 중러의 의도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11시 52분부터 오후 1시 49분까지 중국 군용기 4대와 러시아 군용기 4대가 남해 및 동해 카디즈에 순차적으로 진입한 후 이탈했으며, 영공 침범은 없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어 “우리 군은 중국 및 러시아 군용기가 카디즈에 진입하기 이전부터 식별했고, 공군 전투기를 투입해 우발 상황에 대비한 전술 조치를 실시했다”고 전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중러 군용기가 카디즈를 이탈했다가 재진입하기를 반복해 카디즈에 머무른 전체 시간은 60분 이내였다. 방공식별구역은 자국 영공으로 접근하는 외국 군용 항공기를 조기에 식별해 대응하기 위해 임의로 설정하는 선을 가리킨다. 개별 국가의 영토와 영해의 상공으로 구성되는 영공과는 다른 개념이다. 다만 다른 나라 방공식별구역 안에 진입하는 군용 항공기는 해당 국가에 미리 비행 계획을 제출하고 진입 시 위치 등을 통보하는 것이 국제적 관행이다. 카디즈는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동·서·남해 상공에 설정돼 있다. 중국 국방부는 이날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 공식 채널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가 양국 군의 연간 협력 계획에 근거해 6일 동해와 동중국해 관련 공역에서 제6차 연합 공중 전략 순찰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중러가 합동순찰이나 연합훈련 등을 명목으로 군용기를 카디즈에 진입시킨 사례가 적지 않았다. 가까이는 지난해 5월과 11월 중러 군용기들이 카디즈에 진입했다가 이탈한 적이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중국 폭격기 2대와 러시아 군용기 6대(폭격기 4대, 전투기 2대) 등 모두 8대가 남해와 동해 카디즈에 진입했다. 중국 단독으로는 지난 1월 군용기 2대가 이어도 남서쪽 중국 방공식별구역(차디즈)과 카디즈가 겹치는 중첩구역에 진입했다가 이탈한 바 있다. 당시 카디즈 진입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의 방한 일정이 공식 발표되기 하루 전에 이뤄졌다.
  • 중·러 군용기 8대, 한국 방공식별구역 진입 후 이탈

    중·러 군용기 8대, 한국 방공식별구역 진입 후 이탈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6일 한국 방공식별구역(카디즈)에 진입했다가 이탈했다. 미중 및 미러 간 갈등 상황에 더해 최근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 등 한반도 안보 긴장까지 높아져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 중러의 의도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11시 52분부터 오후 1시 49분까지 중국 군용기 4대와 러시아 군용기 4대가 남해 및 동해 카디즈에 순차적으로 진입 후 이탈했으며, 영공 침범은 없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어 “우리 군은 중국 및 러시아 군용기가 카디즈에 진입하기 이전부터 식별했고, 공군 전투기를 투입해 우발상황을 대비한 전술 조치를 실시했다”고 전했다. 방공식별구역이란 자국 영공으로 접근하는 외국 군용 항공기를 조기에 식별해 대응하기 위해 임의로 설정하는 선을 가리킨다. 개별국가의 영토와 영해의 상공으로 구성되는 영공과는 다른 개념이다. 다만 다른 나라 방공식별구역 안에 진입하는 군용 항공기는 해당 국가에 미리 비행계획을 제출하고 진입 시 위치 등을 통보하는 것이 국제적 관행이다. 카디즈는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동·서·남해 상공에 설정돼 있다. 중국 국방부는 이날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 공식 채널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가 양국 군의 연간 협력 계획에 근거해 6일 동해와 동중국해 관련 공역에서 제6차 연합 공중 전략 순찰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간 중국과 러시아는 합동 순찰이나 연합훈련 등을 명목으로 군용기를 카디즈에 진입시킨 사례가 적지 않았다. 가까이는 지난해 5월과 11월 중러 군용기들이 카디즈에 진입했다가 이탈한 적이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중국 폭격기 2대와 러시아 군용기 6대(폭격기 4대, 전투기 2대) 등 모두 8대가 남해와 동해 카디즈에 진입했다. 중국 단독으로는 지난 1월 군용기 2대가 이어도 남서쪽 중국 방공식별구역(차디즈)와 카디즈가 겹치는 중첩구역에 진입했다가 이탈한 바 있다. 당시 카디즈 진입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의 방한 일정이 공식 발표되기 하루 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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