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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재 떨쳐내야”vs“살상무기 변질”… 미중 공방으로 끝난 민주주의 회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 등 전 세계 110여개국을 초청해 마련한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이틀간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고자 기획된 이번 회의에서 미중 양국은 마지막까지 서로를 비난하며 격한 감정을 쏟아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러의 정치제도를 “독재”로 규정하며 각국에 민주주의 수호를 호소했고, 중국은 워싱턴을 향해 “민주주의가 미국이 다른 나라에 개입하려는 대량살상무기로 변질됐다”고 힐난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주의 정상회의 폐막 연설에서 “독재가 전 세계 사람들의 가슴속에서 타오르는 자유의 불꽃을 꺼뜨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독재의 주체를 밝히진 않았지만 이번 회의의 목적을 살펴보면 중국과 러시아를 뜻하는 것임을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다. 그는 “민주주의에는 국경이 없다. 반부패 활동가와 인권 옹호자는 물론 매일의 작은 활동에도 민주주의가 있다”며 “독재를 떨쳐 내고 민주주의를 강화하자”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정상회의는 전 세계에 민주주의가 꽃을 피울 수 있도록 토양에 씨를 뿌리는 것”이라며 “민주적 가치를 지지하기 위한 세계의 결집과 열정에 고무됐다”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각국 정상을 초청해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열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지난 9일부터 이틀간 화상으로 열린 첫 회의에 대만을 위협하는 중국과 우크라이나 침공을 준비하는 러시아는 초대하지 않았다. 권위주의 정권이 통치하는 이집트와 터키, 태국, 베트남도 배제했다. 안 그래도 미국의 베이징동계올림픽 보이콧 선언으로 감정이 크게 상한 중국은 격한 표현으로 미국을 비난했다. 12일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전날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은 오랫동안 자신의 정치 제도를 원하지 않는 이들에게 일방적으로 제재를 남용하고 ‘색깔 혁명’을 부추긴다”고 밝혔다. 특히 “2001년 이후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리비아, 시리아에서 미국이 벌인 전쟁과 군사 작전으로 수십만명이 사망하고 수백만명이 다쳤으며 수천만명의 이재민이 생겨났다”며 “미국식 민주주의를 강요하는 것은 전 세계에 더 큰 혼란과 재앙을 가져오고 국제사회의 강력한 비난과 반대만 일으킬 뿐”이라고 꼬집었다.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대해서도 “미국은 민주주의를 대립을 선동하고 패권을 유지하려는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번 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스스로 포기한 국제질서 리더십을 되찾아오는 동시에 동맹을 규합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목적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민주주의가 훼손됐다고 지적받는 필리핀과 폴란드, 인도 등도 초청 대상국에 포함돼 미국 언론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이번 회의에서 참가국들의 공동 성명이나 발표문은 나오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 회의는 화상이 아닌 대면 회의로 열고 싶다”고 밝혔다.
  • 文대통령, 수교 60주년 호주 국빈방문… 경제외교 순방

    文대통령, 수교 60주년 호주 국빈방문… 경제외교 순방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호주 캔버라에 도착, 3박 4일간의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호주를 한국 대통령이 국빈 방문하는 것은 2009년 이후 12년 만이며,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호주가 초청한 첫 외국 정상이다. 문 대통령은 13일 캔버라에서 스콧 모리슨 총리와 정상회담 및 공동기자회견 등을 한다. 14일에는 시드니로 이동해 야당인 노동당 앤서니 알바네이지 대표를 면담하고 호주 경제인들을 만나 핵심 광물 공급망의 안정적 구축을 위한 협력을 주제로 간담회를 한다. 이번 순방은 수교 60주년을 맞는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원자재와 핵심 광물의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하고 방산, 수소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경제 외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호주는 한국의 8번째 교역 대상국(한국은 호주의 4번째)인 동시에 광물자원 수입 1위 대상국이다. 최근 중국발 요소수 품귀 사태 당시 가장 먼저 도움의 손길을 건넨 곳도 호주였다. 일각에서는 호주가 중국과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이뤄진 이번 방문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미중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호주는 일찌감치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동맹)의 일원으로 내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대해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번 순방을 중국이 불편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이에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중국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이자 최대 교역국”이라며 “정부는 중국과의 관계도 조화롭게 발전시켜 나간다는 입장이며, 이런 기본 입장에서 호주와 지역 및 국제 문제 관련 관심사에 대해 긴밀하게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 문 대통령, 호주 국빈방문…‘공급망 다변화’ 물꼬 트나

    문 대통령, 호주 국빈방문…‘공급망 다변화’ 물꼬 트나

    한국 정상 호주 국빈방문 12년만코로나19 사태 이후 최초 외국정상 방문광물 공급망 안정적 구축 등 논의할 듯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부인 김정숙 여사와 3박4일 일정으로 호주 국빈방문을 위해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요소수 사태’로 촉발된 공급망 다변화 필요성을 감안해 호주 정부와 적극적인 경제외교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한국 정상이 호주를 국빈방문하는 것은 2009년 이후 12년 만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호주가 초청한 최초의 외국 정상으로, 양국 논의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13일에는 수도 캔버라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과 공동 기자회견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후 전쟁기념관을 찾아 한국전쟁참전 기념비에 헌화하고 한국전 참전 용사들과의 만찬을 갖는다. 14일에는 시드니로 이동해 호주의 야당인 노동당 앤서니 알바네이지 대표를 면담하고 호주 경제인들을 만나 핵심 광물 공급망의 안정적 구축을 위한 협력을 주제로 간담회를 한다. 이어 15일 귀국한다.청와대 측은 “최근 요소수 사태에서 보듯 핵심 품목들의 경우 도입선을 다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국빈방문은 원자재와 핵심광물 공급망을 안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은 전 세계 전략 금속 공급망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IT(정보기술) 제품과 군용 무기 생산에 필수인 ‘희토류’ 공급을 관리하는 회사를 설립했다. 이에 중국이 본격적으로 서방국가를 겨냥해 전략물품을 ‘무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호주는 희토류가 풍부하고 리튬이나 니켈 등 천연자원도 많이 생산되고 있어 공급망 다변화에 일정 역할을 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것이 청와대 설명이다. 다만 이번 방문을 중국이 불편한 시각으로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중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과 호주 등 이른바 오커스(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국가들은 내년 베이징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호주와 중국 모두 우리에게 중요한 국가”라며 “양국과 우호적 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 “독립세력과 선 그어라” 中, 대만기업 길들이기

    “독립세력과 선 그어라” 中, 대만기업 길들이기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갈등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가운데 중국이 미중 패권 경쟁의 최전선이 된 대만의 기업들을 길들이기 시작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대통령)과 집권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이 베이징의 눈치를 보지 않고 독립을 외칠 수 있는 배경에는 이들 기업이 제공하는 후원금이 있다고 판단해서다. 중국 당국은 여당에 정치자금을 댄 기업에 거액의 벌금을 부과한 데 이어 기업인들을 향해서도 “대만독립세력과 선을 그으라”며 엄포를 놨다. 9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서열 4위인 왕양(汪洋)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은 지난 7일 ‘양안 기업인 회의’에 보낸 축사에서 “기업인들이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서 대만 독립세력과 단호히 선을 긋고 조국의 완전한 통일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에 기여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왕 상무위원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공식’(‘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알아서 해석하기로 한 1992년 합의)을 지키고 대만 독립을 책동하는 분리주의적 행위, 외세의 간섭을 단호히 반대하라”고도 했다. 축사라기보다 경고에 가깝다. 대만의 중국 담당부처인 대륙위원회는 그가 대만 기업인들을 위협했다고 비난했다. 대륙위원회는 “중국이 기업인들에게 정치적 입장을 표명하도록 해 아주 오싹하게 만들었다. 대만인들은 이런 방법을 혐오스러워한다”며 “이제라도 기업인들은 중국 공산당의 위험을 인식하고 중국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왕메이화 대만 경제부장(장관)도 “기업이 예기치 못한 정치적 위험에 빠져서는 안 된다”며 “중국에서 활동하는 대만 기업들이 돌아오는 것을 환영한다”고 맞불을 놨다. 최근 중국은 대만 기업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여 가고 있다. 공공연히 독립 의지를 표시하는 민진당에 타격을 주기 위해서다. 특히 차이 총통이 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끄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등 ‘하나의 중국’ 원칙을 흔드는 것도 이들 기업이 물밑에서 그를 돕고 있기에 가능하다고 여긴다. 지난달 중국 정부는 대만 위안둥(遠東)그룹 계열 아시아시멘트와 위안둥신세기가 “중국 내 사업장에서 환경보호 등 법규를 위반했다”며 4억 7400만 위안(약 880억원)의 벌금을 추징했다. 중국 정부는 “대만 독립 분자와 관련 기업, 자금주를 법에 따라 단속한 것”이라며 당시 조치가 위안둥그룹의 민진당 지원을 차단하려는 목적임을 숨기지 않았다. 결국 쉬쉬둥 위안둥그룹 회장은 대만 연합보 기고를 통해 “대다수의 대만인과 마찬가지로 나도 양안 관계의 현상 유지를 희망한다. 대만의 독립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중국 사업을 이어 가기 위한 일종의 ‘반성문’이다. 글로벌타임스는 “대만 분리주의 정치인을 지지하는 기업에 대한 중국 본토의 경고가 성과를 거뒀다”며 “대만 분리주의자를 후원하는 기업에 대한 단속은 앞으로도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문대통령 “민주주의, 포퓰리즘·가짜뉴스 도전에 직면”

    문대통령 “민주주의, 포퓰리즘·가짜뉴스 도전에 직면”

    “개인·표현의 자유 보장하되, 모두를 위한 자유와 조화” “가짜뉴스로부터 민주주의를 지킬 자정 능력을 키워야”문재인 대통령은 9일 밤 “인류는 민주주의와 함께 역사상 경험한 적이 없는 번영을 이뤘지만 포퓰리즘과 극단주의, 불평등과 양극화, 가짜뉴스, 혐오와 증오 등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민주주의를 지켜낼 방안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부터 이틀에 걸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재로 화상으로 열리는 ‘민주주의 정상회의’ 첫날 본회의(Leaders’ Plenary) 첫 세션 발언자로 나서 “개인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는 확고히 보장하되, 모두를 위한 자유와 조화를 이룰 수 있어야 하며 가짜뉴스로부터 민주주의를 지킬 자정 능력을 키워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아시아에서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함께 이뤄낸 성공적인 경험을 토대로 민주주의 증진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기여해 나갈 것”이라며 민주주의 증진을 위한 기여 의지를 천명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부정부패야말로 민주주의의 가장 큰 적”이라며 “청탁방지법과 이해충돌방지법, 공익신고자 보호제도, 돈세탁 방지법 등 한국의 반부패 정책 성과를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개도국과 한국의 전자정부 시스템을 나누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한국이 반세기 만에 전쟁의 폐허를 딛고 군사독재와 권위주의 체제를 극복하면서 가장 역동적인 민주주의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국제사회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민주주의 강화를 위해 적극 협력하고 기여해 나가겠다”고 했다.미중, 미러 갈등이 임계치로 치닫는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동맹국들을 규합한 이번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중국 내 인권 문제나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미국 등의 ‘외교적 보이콧’과 연결지어 해석될수 있는 발언은 전혀 하지 않았다. 최대 우방이자 ‘가치동맹’으로 엮인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대화테이블 복귀나 경제적 측면에서도 협력이 절실한 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하는 데 따른 고민의 산물로 풀이된다. ‘회의 참석 자체가 중국을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에 전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아시아 지역 민주주의 선도 국가인 우리나라가 참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중국이나 러시아도 기본적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인 셈이다.
  • 보이콧 이어 ‘민주주의 동맹 강화’… 전방위 中 압박하는 美

    보이콧 이어 ‘민주주의 동맹 강화’… 전방위 中 압박하는 美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올림픽 보이콧’에 이어 약 110개국이 참석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고리로 다시 한번 중국을 압박하고 나선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9~10일 열리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와 관련,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권위주의에 맞서며 부패를 척결하고 인권을 증진하는 것이 회의의 목표”라고 밝혔다. 화상으로 열리는 회의에는 한국을 비롯해 약 110개국 정부와 시민사회, 민간 분야 인사들이 참석하는데 중국과 러시아는 제외한 대신 미중 갈등 최전선에 있는 대만과 미러 충돌의 핵심인 우크라이나는 초청했다. 미 정부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이번 정상회담 기간 대만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만은 권위주의에 맞서고 부패와 싸우며 국내외에서 인권 존중을 증진한다는 정상회의의 목표를 향해 의미 있는 헌신을 할 것이다. 그것이 대만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이번 회의가 중국을 겨냥한 것임을 드러낸 것이다. 바이든은 지난달 1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대만을 흡수통일하는) ‘대만의 현상 변경’에 반대했고, 전날에는 신장 위구르 지역의 인권침해 등을 이유로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앞서 이날 바이든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21분간 화상을 통한 정상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문제로 충돌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바이든은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의 눈을 똑바로 보고 우리가 2014년에는 하지 않은 일(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합병을 막지 않은 것)을 지금은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재차 강조했다. 러시아가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경우 강력한 경제 조처 등으로 대응할 것임도 분명히 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글로벌 결제 시스템에 대한 러시아의 접근 차단 외에 러시아·독일 간 ‘노르트스트림2’ 송유관 카드를 언급했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것은) 바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하려는 위험한 시도를 하고 있고, 러시아 국경 인근에서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책임을 떠넘겼다. 또 나토의 동진 금지를 문서로 보장했으나 바이든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미측이 전했다.
  • 靑 “올림픽 보이콧 검토 안 해”… 호주 동참, 英·日 급 낮춘 사절단 검토

    미국이 내년 2월 중국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화하고 중국과 최악의 갈등 상황에 놓인 호주도 동참 의사를 밝힌 가운데 청와대는 8일 “정부는 현재 내년 베이징동계올림픽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미국이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는데 정부 입장은 무엇인가’란 질문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그는 “미국은 보이콧을 발표하기 전 한국에도 미리 알려 왔다”며 “그러나 외교적 보이콧을 할지는 각국이 판단할 사항이라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한국이 참석하는 것으로 결정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 대표단 참석과 관련해 결정된 바가 없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대통령도 화상으로 참석하는 9~10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주재 민주주의 정상회의에서 보이콧 동참 압박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예단해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날 외교적 보이콧 동참 의사를 밝혔다고 BBC 등이 전했다. 보이콧 국가는 미국, 호주, 리투아니아, 뉴질랜드 등 4개로 늘었다. 모리슨 총리는 “중국 정부가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 탄압과 우리 나라에 대한 무역 보복 조치 등에 대해 제대로 답변을 한 적이 없다”며 “올림픽에 선수들만 파견한다”고 전했다. 영국과 일본은 중국과의 관계를 감안해 사절단은 파견하되 급이 낮은 관리를 대표로 세우는 ‘절충안’을 고민 중이다. 영국은 사절단을 정부 핵심 인사가 인솔하지 않는 ‘부분적’ 외교 보이콧을 숙고 중이라고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일본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나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 대신 문부과학성 산하 스포츠청의 무로후시 고지 장관 등을 보내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양국 모두 ‘미국의 입장을 배려하면서 중국과도 척지지 않겠다’는 속내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전날 “유럽 및 세계 파트너들과 숙고할 계획”이라고 했다. 중국과의 긴밀한 경제 관계 등을 감안해 최종 결정을 미룬 것으로 풀이된다.
  • [사설]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참여 여부, 국익을 잣대로

    [사설]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참여 여부, 국익을 잣대로

    미국이 중국의 인권 탄압 문제를 이유로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방침을 공식화했다. 미 백악관은 어제 중국 신장위구르 지역의 지속적인 종족 학살과 반인도적 범죄, 기타 인권 유린을 이유로 어떤 외교적ㆍ공식적 대표단도 베이징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보내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한다고 밝힌 지 18일 만이다. 외교적 보이콧은 선수단은 파견하지만 개·폐회식 등 주요 행사 때 공식적인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다는 의미다. 미국의 이번 결정은 이번 주 열리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와 직결된 사안이다. 한국을 포함해 110개국이 참가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에서 이번 외교적 보이콧 문제를 주요 의제로 삼겠다는 복안이 담겨 있다. 미국의 동맹국들을 중심으로 외교적 보이콧이 확산된다면 신냉전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우려도 크다. 뉴질랜드는 어제 외교적 보이콧 동참을 선언했고 영국과 유럽연합(EU), 유엔 기구까지 미국 지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미중과 정치·경제·군사적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한국으로서는 선택을 강요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미국 정부는 표면적으로 동맹국들의 외교적 보이콧이 스스로의 판단에 달려 있다고 말하지만 동참을 요구하는 압박이 거센 것이 사실이다. 미국은 한국의 군사 동맹국이고 중국은 경제적으로 영향이 막대한 우리의 전략적 동반 관계다. 바이든 행정부가 동맹을 중시한다지만 한국의 국익을 미국과 100% 일치시킬 수는 없는 게 냉엄한 현실이다. 미국의 결정으로 동북아·한반도가 신냉전 구도에 빨려들어 어느 일방의 선택을 강요받는 구도는 우리로선 바람직하지 않다. 문재인 정부가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종전선언을 추진하려던 계획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아쉽긴 하지만 그보다 세계 10위권 국력의 한국이 미중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지 않도록 완충 역할을 해야 하는 더 큰 외교적 과제에 봉착했다. 미중 협력적 관계를 견인하는 것이 한국의 외교안보는 물론 경제적 측면에서도 국익에 부합된다. 올림픽 정신은 스포츠를 통해 세계 평화에 기여하자는 것이다. 미국의 결정이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고 평화를 후퇴시킬 수 있다는 비판도 많다. 인권이 민주주의의 보편적 가치를 대변한다지만 스포츠의 정치화 못지않게 인권의 정치화 역시 경계해야 한다. ‘인류 평화의 제전’이라는 올림픽이 미중 패권전쟁의 수단이 돼서도 안 된다. 정부는 국익을 최우선 잣대로 삼아 외교적 보이콧 참여 여부를 냉정하게 판단하길 바란다.
  • 지지율 바닥 치자 中 때리는 바이든… 미중 냉전으로 돌아서나

    지지율 바닥 치자 中 때리는 바이든… 미중 냉전으로 돌아서나

    미국이 내년 2월 열리는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선수단은 파견하되 정부 사절단은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화하면서 중국과의 관계가 더욱 악화할 전망이다. 지난달 16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을 계기로 두 나라가 제한적이나마 공조를 재개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나왔지만 이번 발표로 물거품이 될 공산이 커졌다. 6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메리스트대가 지난달 16~1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2%로 집계됐다. 같은 달 7~10일 워싱턴포스트·ABC방송의 설문에서도 41%에 그치는 등 대부분 조사에서 그의 지지율은 집권 이후 최저를 면치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공급망이 무너져 물가가 치솟는 등 경제에 실패해 민심을 잃었다는 평가다.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민주당은 불안한 기색이 역력하다. 선거 패배로 정국 주도권을 공화당에 뺏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024년 11월 대선 승리도 장담할 수 없다. 결국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을 더 압박해 국내 여론을 바꿔 보기로 결심한 듯하다. ‘반중’이 국민 정서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중국과 상생하려는 유화적 행보로는 지지율 반전을 꾀하기 어렵다는 계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바이든 대통령은 전 세계 110개국을 초청해 여는 ‘민주주의 정상회의’(9~10일)를 사흘 앞두고 보이콧을 선언해 반중 기조를 극대화했다. 기후변화와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베이징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을 감안해 올림픽 개최 직전까지 모호한 입장을 취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단호히 정공법을 택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흔들어 가며 대만을 회의에 초청한 만큼 시 주석을 향해 제대로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기 위해서다. 미국의 동맹국들도 보이콧 동참 여부를 저울질하기 시작했다.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우리(일본)의 대응은 올림픽과 외교의 의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국익의 관점에서 스스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도 “개별 회원국이 알아서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유럽의회는 지난 7월 올림픽 보이콧을 회원국에 권고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뉴질랜드는 ‘파이브 아이스’(미국의 정보동맹) 회원국 가운데 처음으로 “올림픽에 정부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한 결정이라고 했지만 미국의 보이콧 선언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대변인은 AFP통신에 “정부 관계자 및 외교관 파견은 각국 정부의 순수한 정치적 판단”이라고 밝혔다. 미중 관계는 양국 정상의 화상 회담 이전의 경직된 분위기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스포츠를 정치화하고 동계올림픽을 파괴하는 언행을 멈추지 않으면 양국 대화와 협력에 해를 끼칠 것이다. 미국은 잘못된 행위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게 될 것이다. 다들 지켜보라”고 말했다. 당장 국제 유가 안정을 위한 비축유 방출 등 양국 간 협력 흐름이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 또 미중 선택 기로에 선 한국… 文 ‘종전선언 구상’ 차질 불가피

    또 미중 선택 기로에 선 한국… 文 ‘종전선언 구상’ 차질 불가피

    美, 새달 9~10일 ‘민주주의 정상회의’서韓 등에 대중국 포위망 동참 압박 전망北 협상 이끌려면 中과의 협력도 절실靑 “남북 평화 희망하지만 美결정” 신중이인영 “올림픽 아니라도 종전선언 최선”미국이 내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정부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 발표하면서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가치 동맹’을 앞세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인권 탄압을 보이콧의 명분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깊어지는 미중 갈등 국면 속에 한국도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북미중 종전선언을 통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개의 물꼬를 트려던 문재인 대통령으로선 고심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7일 “다른 나라의 외교적 결정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미국은 외교 경로를 통해 이번 결정을 미리 알려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평창과 도쿄 올림픽에 이어 이번 올림픽이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 번영 및 남북 평화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는 기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은 표면적으론 보이콧 동참을 요구하지 않는 모양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동맹국에도 이 결정을 알렸고, 명백히 각자 결정하도록 맡겨 둘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9∼10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화상으로 주재하는 ‘민주주의정상회의’에서 한국 등 동맹국들에 대중국 포위망 동참을 압박할 것이란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북한을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견인하기 위해서도 중국의 협력이 절실하다. 게다가 요소수 사태에서 보듯 경제적 측면에서도 중국과 척을 질 수 없는 상황이란 점에서 고민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국제사회의 동참 여부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과 캐나다, 호주 등이 보이콧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는 관례에 따라 중국 측에 주무장관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참석자로 이미 제출했는데 변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남북과 함께 종전선언 주체인 미중 관계가 악화된다는 점에서도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구상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반면 정부는 최근 “베이징올림픽과 종전선언을 불가분의 관계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이인영 통일부 장관)며 올림픽을 계기로 한 종전선언 추진에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이 장관은 이날도 “중국에서도 종전선언 지지 입장을 밝힌 만큼 조속히 성과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고위 관계자도 “종전선언은 (올림픽이 아니라도)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나올 수 있는 여건만 갖춰진다면 성사될 수 있는 문제로 보이콧과 연결 지을 필요는 없다”면서 “대통령의 참석 여부를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했다.
  • 지지율 바닥’ 바이든, 민주주의 정상회의 앞두고 올림픽 보이콧 ‘쐐기‘

    지지율 바닥’ 바이든, 민주주의 정상회의 앞두고 올림픽 보이콧 ‘쐐기‘

    미국이 내년 2월 열리는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선수단은 파견하되 정부 사절단은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화하면서 중국과의 관계가 더욱 악화할 전망이다. 지난달 16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을 계기로 두 나라가 제한적이나마 공조를 재개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나왔지만 이번 발표로 물거품이 될 공산이 커졌다. 6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메리스트대가 지난달 16~1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2%로 집계됐다. 같은 달 7~10일 워싱턴포스트·ABC방송의 설문에서도 41%에 그치는 등 대부분 조사에서 그의 지지율은 집권 이후 최저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공급망이 무너져 물가가 치솟는 등 경제 관리에 실패해 민심을 잃었다는 평가다.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민주당은 불안한 기색이 역력하다. 선거 패배로 정국 주도권을 공화당에 뺏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024년 11월 대선 승리도 장담할 수 없다. 결국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을 더 압박해 국내 여론을 바꿔 보기로 결심한 듯하다. ‘반중’이 국민 정서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중국과 상생하려는 유화적 행보로는 지지율 반등을 꾀하기 어렵다는 계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바이든 대통령은 세계 110개국을 초청해 여는 ‘민주주의 정상회의’(9~10일)를 사흘 앞두고 보이콧을 선언해 반중 기조를 극대화했다. 기후변화와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베이징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을 감안해 올림픽 개최 직전까지 모호한 입장을 취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단호히 정공법을 택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흔들어 가며 대만을 회의에 초청한 만큼 시 주석을 향해 제대로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기 위해서다.미국의 동맹국들도 보이콧 동참 여부를 저울질하기 시작했다.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우리(일본)의 대응은 올림픽과 외교의 의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국익의 관점에서 스스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도 “개별 회원국이 알아서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유럽의회는 지난 7월 올림픽 보이콧을 회원국에 권고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뉴질랜드는 ‘파이브 아이스’(미국의 정보동맹) 회원국 가운데 처음으로 “올림픽에 정부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한 결정이라고 했지만 미국의 보이콧 선언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대변인은 AFP통신에 “정부 관계자 및 외교관 파견은 각국 정부의 순수한 정치적 판단”이라고 밝혔다. 미중 관계는 양국 정상의 화상 회담 이전의 경직된 분위기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스포츠를 정치화하고 동계올림픽을 파괴하는 언행을 멈추지 않으면 양국 대화와 협력에 해를 끼칠 것이다. 미국은 잘못된 행위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게 될 것이다. 다들 지켜보라”고 비난했다. 당장 국제 유가 안정을 위한 비축유 방출 등 양국 간 협력 흐름이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베이징 류지영·도쿄 김진아 특파원·서울 김소라 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절단 안 보낸다” 미국,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공식화

    “사절단 안 보낸다” 미국,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공식화

    미국이 중국의 인권 탄압을 문제 삼아 오는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화했다. 선수단은 파견하되 외교사절단을 보내지 않겠다는 것이다. 미국 외에 다른 서방국가도 동참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중국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의 정부 관리들은 베이징올림픽에 참석하지 않을 거라면서 이는 중국의 인권 관련 전력 때문이라고 밝혔다. 외교적 보이콧이란 선수단을 파견해 올림픽에는 참가하되 개·폐회식 등 행사 때 공식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것을 말한다. 미국 의회에서는 중국 신장 지구의 위구르 소수민족 탄압, 홍콩 인권 탄압 등을 문제 삼아 베이징올림픽에 선수단 자체도 보내지 않는 전면 보이콧을 해야 한다는 강경한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선수 파견조차 하지 않는 것은 과도한 조치라는 반론이 나오면서 정부 사절단만 불참하는 외교적 보이콧이 거론돼 왔다.조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달 18일 외교적 보이콧에 대한 언론의 질문에 “우리가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사키 대변인은 이날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것은 미국이 평상시와 다를 바 없이 행동할 순 없다는 메시지를 중국에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이 국제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관련 문제들에 대해 조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선수단을 파견키로 한 데 대해선 선수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은 옳은 조처라고 느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외교적 보이콧 방침은 오는 9~10일 약 110개국이 참가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발표된 것이다. 한국도 참가 대상인 이 회의는 바이든 대통령이 정권 출범 초기부터 민주와 인권을 기치로 내걸고 권위주의 정권으로 규정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대형 행사라는 평가를 받는다.미국이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화함에 따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서방 진영의 연쇄 동참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현재 미국을 비롯해 ‘파이브 아이즈’라 불리는 영국, 캐나다, 호주가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온 상태다. 지난달 미중 정상 간 처음으로 이뤄진 화상회담에도 불구하고 양국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외교적 보이콧이 공식화됨에 따라 미중 관계는 더욱 급랭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공화당 정부였던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이어 민주당 정부인 바이든 정부 역시 중국 견제 정책을 이어감에 따라 미중 갈등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앞서 자오리젠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움직임에 대해 질문받자 “스포츠 정치화를 그만두고 이른바 ‘외교적 보이콧’을 중지함으로써 중·미 관계의 중요 영역에서의 대화와 협력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만약 미국이 독단적으로 행동한다면 중국은 반드시 반격하는 조치를 결연하게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외교적으로 보이콧하겠다는 미국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IOC 대변인은 이날 AFP통신에 “정부 관계자와 외교관의 파견은 각국 정부의 순수한 정치적 판단”이라며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는 IOC는 이 같은 판단을 절대적으로 존중한다”고 말했다.
  • “러시아 17만 병력 공격 우려”… 바이든·푸틴 우크라 담판

    “러시아 17만 병력 공격 우려”… 바이든·푸틴 우크라 담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화상 회담을 연다. 바이든은 미중 정상회담, 미러 정상회담, 110개국이 참석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 등을 연이어 열며 미국에 대항해 밀착하는 러시아와 중국 압박에 나서고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4일 “바이든은 (미러 화상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이뤄지는 러시아의 군사적 활동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강조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의 주권 및 영토적 통합성에 대한 미국의 지지도 재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가 내년 초 17만 5000명까지 병력을 증원한 뒤 여러 전선에서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정보 당국 문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WP가 보도한 러시아 국경 인근 위성사진과 기밀문건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미 국경 지역 4곳에 집결해 있고, 50개의 전투전술그룹을 배치한 상태다. 미국과 유럽은 푸틴이 2014년 크림반도를 강제합병한 데 이어 또다시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미·유럽 연합군 성격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허용하지 말고, 우크라이나 주변 지역에서 나토의 군사 활동을 자제하라고 미국에 촉구해 왔다. 지난 2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만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푸틴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우리는 어떤 충돌도 원하지 않지만 나토의 확대는 명백히 우리 안보를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가능성 보도에 대해 “우리는 러시아의 행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레드라인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양국의 갈등은 연일 고조되고 있다. 이날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전날 우크라이나가 접하고 있는 흑해 상공에서 미 공군 소속 정찰기 2대가 러시아 민간 여객기에 20m 거리까지 근접비행했고, 이에 러시아 공군이 전투기들을 띄우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됐다. 미러 정상 간 힘겨루기가 끝나면 오는 9일과 10일에는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화상으로 열린다. 중국과 러시아는 초대받지 못했고, 중국과 갈등 중인 대만과 러시아의 침공 위협을 받는 우크라이나는 초청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회의에 앞서 부정부패, 인권침해 등으로 민주주의를 훼손한 외국 정부 당국자들을 대거 제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항하는 중국은 120여개국에서 400여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가한 ‘민주: 전 인류의 공통 가치’ 국제포럼을 베이징에서 열었다고 신화통신이 5일 전했다. 황쿤밍 중국 공산당 중앙 선전부장은 “민주에는 전 세계의 보편적인 모델이 없다. 100년간 중국공산당 지도자는 초지일관 민주를 추구하고 발전시키며 실현했다. 인민이 주인이 되는 것이 중국 민주의 본질이자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 팀 마셜 인터뷰 “향후 10년 간 동아시아 제일 위험한 지역될 것”

    팀 마셜 인터뷰 “향후 10년 간 동아시아 제일 위험한 지역될 것”

    [윤연정 기자의 글로벌 줌] ‘지리의 힘’ 저자, 팀 마셜 인터뷰남중국해·대만은 동아시아 화약고한국, 핀란드·타지키스탄과 비슷지리·이념 차이에도 “균형 잡아야”코로나19 탓에 국경을 넘는 일이 어려워졌지만, 온라인에서는 여전히 세계가 연결돼 있습니다. ‘윤연정 기자의 글로벌 줌’은 글로벌 석학이나 유명 전문가들과의 화상 인터뷰 등을 통해 그들이 가진 통찰을 독자들께 전해 드리는 시리즈입니다.“향후 5~10년간 동아시아는 가장 위험한 상태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지리의 힘’ 저자 팀 마셜(62) 국제 전문 저널리스트는 2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마셜은 동아시아의 위험 요인으로 중국을 꼽으면서 그 최전선으로 남중국해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중국이 앞으로 남중국해 소유권을 더 강하게 주장할 경우 인근 국가들은 해상 통로(공급망)를 빼앗길 수 있는 만큼 중국과 해안선을 공유하는 나라들은 긴장상태에 계속 노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남중국해는 연간 최소 3조 4000억 달러(약 3836조원) 규모의 상품이 통과하는 요충지이자 중동의 원유, 동남아시아의 각종 천연자원이 한중일로 전달되는 핵심 통로다. 그는 이런 이유에서 “경제적으로는 물론 군사적으로도 중국이 더이상 우호국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남중국해 관련국 모두에 확실해졌다”면서 “동아시아 국가들은 해안선을 사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필리핀, 대만, 베트남 등 각국과 해양 영유권 갈등을 벌이고 있다.남중국해와 같이 대만도 ‘아시아의 화약고’로 불릴 만큼 미중 갈등의 최전선에 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주장하며 대만의 독립을 반대하고 미국은 이를 인정한다면서도 군사관계법을 근거로 무기를 판매하고 반도체동맹으로 대만 경제를 지원하며 중국을 고립시키는 고리로 이용하고 있다. 마셜은 “미국과 중국에게 대만은 지정학적으로 장벽을 이루는 가장 큰 벽돌”이라며 “서로가 대만을 빼앗기는 순간 중국은 태평양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잃고 미국은 서태평양을, 주변국은 자유롭게 항해할 국제해협을 잃게 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자 외교를 기반으로 중국을 지속적으로 압박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국은 지난 9월 영국·호주와 함께 중국 견제용 안보 협정인 ‘오커스’를 출범시키며 중국 포위망을 한층 강화했다. 또 지난 3월 미국·일본·인도·호주의 안보 협의체인 ‘쿼드’는 첫 정상회의를 개최해 희토류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한편 희토류 공급망을 다양화하기로 했다. 다만 그는 “오커스 협정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10년은 걸린다”며 “세력이 강력해지기 전에 중국은 대만을 차지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은 이에 대항하기 위해 세계무역기구(WTO) 중심의 무역 질서를 강조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미국이 빠진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신청을 공식화하며 신규 경제 블록에 합류했다. 미국은 자국 내 경제 상황을 고려해 CPTPP 가입을 보류하고 있다.마셜은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 낀 타지키스탄과 유럽과 러시아 사이에 있는 핀란드를 예로 들며 “역사적으로 지리적·이념적 차이가 있더라도 큰 강대국 사이에 껴 있는 나라들은 언제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극단적인 상황이 아닌 현재 상황에서 한국은 미국과의 협력에 조금 더 무게를 두면서 균형 잡기를 잘해야 한다”며 다자 외교를 통한 관계 다각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팀 마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를 거쳐 BBC 기자로도 일하는 등 25년 이상 전 세계 30여개국의 분쟁 지역을 다니며 국제 문제 전문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다. 현재는 더 타임스, 가디언 등에 국제 이슈 관련 글을 게재하고 있다. 그가 쓴 책 ‘지리의 힘’은 각국을 둘러싼 지리적 요인이 정치·국제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지정학적 관점에서 서술한 내용으로 한국에서 꾸준히 인기를 모은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다. 내년 초에는 후속 편이 한국에서도 출간된다. 이 외에 ‘장벽의 시대’ 등이 있다.
  • “新냉전의 서막… 10년간 동아시아가 최대 화약고 될 것”

    “新냉전의 서막… 10년간 동아시아가 최대 화약고 될 것”

    코로나19 탓에 국경을 넘는 일이 어려워졌지만, 온라인에서는 여전히 세계가 연결돼 있습니다. ‘윤연정 기자의 글로벌 줌’은 글로벌 석학이나 유명 전문가들과의 화상 인터뷰 등을 통해 그들이 가진 통찰을 독자들께 전해 드리는 시리즈입니다.국제사회의 신냉전 기류가 계속해서 감지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대만·남중국해 문제 등을 두고 팽팽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동아시아가 다시 세계의 화약고로 부상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폴란드·벨라루스, 우크라이나·러시아 국경 분쟁과 난민 사태가 연달아 일어나면서 서방 대 러시아 신냉전 사태도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지리의 힘’ 저자 팀 마셜(사진·62) 국제 전문 저널리스트는 2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화상 인터뷰에서 “향후 5~10년간 동아시아는 가장 위험한 상태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셜은 동아시아의 위험 요인으로 중국을 꼽으면서 그 최전선으로 남중국해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중국이 앞으로 남중국해 소유권을 더 강하게 주장할 경우 인근 국가들은 해상 통로(공급망)를 빼앗길 수 있는 만큼 중국과 해안선을 공유하는 나라들은 긴장상태에 계속 노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남중국해 분쟁이 첨예한 이유는 정치·경제적 요인 때문이다. 남중국해는 연간 최소 3조 4000억 달러(약 3836조원) 규모의 상품이 통과하는 요충지이자 중동의 원유, 동남아시아의 각종 천연자원이 한중일로 전달되는 핵심 통로다. 주변국 입장에서도 중요한 해상 통로인데 중국이 영유권을 강하게 주장하면서 관련국들을 위험에 빠뜨린다는 견해다.그는 이런 이유에서 “경제적으로는 물론 군사적으로도 중국이 더이상 우호국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남중국해 관련국 모두에 확실해졌다”면서 “동아시아 국가들은 해안선을 사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중국해와 같이 대만도 ‘아시아의 화약고’로 불릴 만큼 미중 갈등의 최전선에 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주장하며 대만의 독립을 반대하고 미국은 이를 인정한다면서도 군사관계법을 근거로 무기를 판매하고 반도체동맹으로 대만 경제를 지원하며 중국을 고립시키는 고리로 이용하고 있다. 마셜은 “미국과 중국에게 대만은 지정학적으로 장벽을 이루는 가장 큰 벽돌”이라며 “서로가 대만을 빼앗기는 순간 중국은 태평양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잃고 미국은 서태평양을, 주변국은 자유롭게 항해할 국제해협을 잃게 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자 외교를 기반으로 중국을 지속적으로 압박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국은 지난 9월 영국·호주와 함께 중국 견제용 안보 협정인 ‘오커스’를 출범시키며 중국 포위망을 한층 강화했다. 또 지난 3월 미국·일본·인도·호주의 안보 협의체인 ‘쿼드’는 첫 정상회의를 개최해 희토류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한편 희토류 공급망을 다양화하기로 했다. 다만 그는 “오커스 협정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10년은 걸린다”며 “세력이 강력해지기 전에 중국은 대만을 차지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은 이에 대항하기 위해 세계무역기구(WTO) 중심의 무역 질서를 강조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미국이 빠진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신청을 공식화하며 신규 경제 블록에 합류했다. 미국은 자국 내 경제 상황을 고려해 CPTPP 가입을 보류하고 있다. 마셜은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 낀 타지키스탄과 유럽과 러시아 사이에 있는 핀란드를 예로 들며 “역사적으로 지리적·이념적 차이가 있더라도 큰 강대국 사이에 껴 있는 나라들은 언제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극단적인 상황이 아닌 현재 상황에서 한국은 미국과의 협력에 조금 더 무게를 두면서 균형 잡기를 잘해야 한다”며 다자 외교를 통한 관계 다각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럽에도 신냉전 바람이 불고 있다. 2014년 친러 세력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합병한 러시아는 현재 9만여명의 대규모 병력을 우크라이나 국경 주변에 배치한 것에 대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경고한 바 있다. 앞서 러시아와 연합한 벨라루스는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서방국과 러시아 간의 대치가 격해졌다. 그는 “앞으로 유럽에서 물·에너지 안보 문제는 미래에 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유럽은 천천히 에너지 공급망을 다각화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러시아가 우위를 점하고 있어 당분간 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시리아·이라크 등에서 데려온 난민들을 나토 블록의 동쪽 끝인 폴란드·리투아니아·라트비아 국경 쪽으로 보내며 나토를 압박하면서 이에 대해 벨라루스 인접국들에서는 장벽 건설을 시작했다. 영국은 폴란드의 장벽 건설을 도울 공병부대를 파병하기로 했고, 폴란드·리투아니아·라트비아 3국은 유럽연합(EU)에 장벽 설치 비용 등을 위한 재정 지원을 요구했다. 마셜은 “통제되지 않는 방식으로 대거 몰려오는 난민들에 대한 유럽 내 여론이 좋지 않다”며 “대다수의 사람들은 난민들이 국경을 훼손하며 들어오는 데 대해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극우 정당에 대한 지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난민 문제로 지난 10년 동안 힘 없던 극우 정당들은 30%까지 비중을 차지하는 등 극단적으로 커졌다.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 독일의 무슬림 이주민을 반대해 온 독일을 위한 대안(AfD)당 등이 지지를 얻는 게 대표적이다. 그는 앞으로 집중해야 할 나라로 인도·태평양의 중심지가 된 호주를 꼽으며 “지금까지 호주가 미중 사이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가 매우 중요했는데, 호주의 노선은 ‘미국행’으로 정해졌다”고 말했다. 최근 미 국방부는 해외 주둔 미군 재배치 검토(GPR) 결과 발표에서 인도·태평양을 가장 먼저 거론하며 “중국의 군사적 위협을 저지하기 위해 동맹 및 파트너와 추가 협력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중국은 대중 포위망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호주를 겨냥해 석탄 수입 전면 중단 조치 등 경제제재에 나섰다. 마셜은 중동 지역의 강대국인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와 가스가 발견된 그리스, 기후변화에 따른 빈곤 문제가 집약된 사하라사막 남쪽에 있는 사헬 지역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마셜은 “21세기의 가장 심각한 문제인 빈곤 때문에 사헬 지역 사람들이 집단 이동하고 있다”며 “빈곤 등에 의해 테러가 발생한다면 대부분 북아프리카로 이동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유럽으로 난민이 넘어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자연스럽게 유럽의 난민 문제는 계속 심각해지고 정치 영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중 이외에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작은’ 냉전 시대(아직 진입하고 있는 신냉전)를 이루는 여러 나라들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팀 마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를 거쳐 BBC 기자로도 일하는 등 25년 이상 전 세계 30여개국의 분쟁 지역을 다니며 국제 문제 전문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다. 현재는 더 타임스, 가디언 등에 국제 이슈 관련 글을 게재하고 있다. 그가 쓴 책 ‘지리의 힘’은 각국을 둘러싼 지리적 요인이 정치·국제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지정학적 관점에서 서술한 내용으로 한국에서 꾸준히 인기를 모은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다. 내년 초에는 후속 편이 한국에서도 출간된다. 이 외에 ‘장벽의 시대’ 등이 있다.
  • [데스크 시각] 대만의 ‘반도체 방패’ TSMC/주현진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대만의 ‘반도체 방패’ TSMC/주현진 국제부장

    호국신산(護國神山). 미중 갈등의 화약고로 떠오른 대만(臺灣) 국토 남에서 북으로 해발 3000m가 넘는 산들이 이어진 중앙산맥을 현지인들은 이렇게 부른다. 해마다 동쪽에서 불어오는 태풍을 이 산맥이 가로막아 피해가 전국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나라와 국민을 든든히 지켜 주고 있다는 의미에서다. 기술 패권 시대에 접어든 요즘은 전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업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TSMC(臺灣積體電路)를 부르는 또 다른 이름으로 통한다. 국공 내전에서 공산당에 패한 장제스(蔣介石)가 쫓겨나 1949년 건립한 중화민국(대만)은 대한민국과 함께 미국의 군사동맹이자 ‘아시아의 네 마리 용’으로 불리며 경제성장에 시동을 걸었으나 ‘중국의 굴기’와 함께 잊혀지는 듯했다. 압도적 크기의 대륙인 중화인민공화국(중공)과 섬나라인 대만을 남북한과 같은 분단국으로 보는 시각은 바랄 수도 없었다. 그렇게 사람들의 기억에서 영원히 지워질 것만 같았던 대만의 국제적 위상을 TSMC가 빠르게 재정립하고 있다. 우선 TSMC는 대만의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TSMC의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2분기 기준)은 52.9%로 삼성전자(17.3%)를 압도한다. 시총(726조원)은 삼성전자(432조원)의 1.7배다. 글로벌 반도체 대란 현상과 맞물려 TSMC의 올해 매출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올해도 대만의 경제성장률은 최소 연 6% 이상으로 지난해에 이어 또 한번 주요국 1위로 예상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대만의 연평균 경제성장률(4.46%)은 한국(1.85%)의 두 배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대만의 1인당 국민소득은 2025년 한국을 앞지른다. 물리적으로는 대만을 중국의 무력 통일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고 있다. TSMC는 매출 60% 이상이 미국 수출에서 나온다. 미국과는 반도체를 설계해 주문하면 이를 생산해 주는 반도체동맹 사이다. 중국은 TSMC가 미국의 반중 정책에 동참해 반도체 공급을 중단한 여파로 중국 대표 기업 화웨이(華爲)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은 아픔이 있다. 미국은 이런 이유에서 대만을 애지중지 여기고, 중국은 통일 운운하며 대만을 무력으로 위협하면서도 막상 행동으로는 옮기지 못한다. TSMC의 독보적인 실력 덕분에 대만은 앞으로 더 나은 국가 대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 세계는 코로나19 이후 심각한 공급망 문제에 봉착했고, 그 핵심은 반도체 부족이다. 반도체가 없어서 자동차 생산이 줄고, 그 여파로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휘청할 지경이다. 다른 나라들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이달 초 유럽연합(EU) 의회 대표단이 처음으로 대만을 공식 방문해 “(중국이 아닌) 대만과 같은 진영에 서 있다”고 노골적으로 편을 들고, 미국이 ‘하나의 중국’을 인정한다면서도 대만을 다음달 열리는 세계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100여개국 중의 일원으로 공식 초청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미국이 구축하려는 ‘반중국 반도체동맹’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이제는 군사동맹이 아니라 기술동맹의 시대다. 미국은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에서 동맹을 구축해 중국을 고립시키려고 하고, 강소국들은 기업이 여기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느냐에 따라 경쟁력이 달라진다. 대만 현지인들 사이에 TSMC를 부르는 호국신산의 글로벌식 표현은 아마도 ‘반도체 방패’(semiconductor shield)가 아닐까 싶다. 한국도 막강한 기술 방패를 구축해야 미중 사이에서 할 말을 할 수 있다.
  • [문경근의 외교통일수첩] 교황 방북, 따뜻한 봄이면 가능할까?/정치부 기자

    [문경근의 외교통일수첩] 교황 방북, 따뜻한 봄이면 가능할까?/정치부 기자

    정부가 꽉 막힌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혈’을 뚫고자 프란체스코 교황의 북한 방문을 추진했지만,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출구가 보이지 않는 코로나 상황과 북미 대화 난항 등 조기 방북의 여건은 무르익지 않고 있다. 애초 연내 방북 가능성은 없었지만, 문재인 정부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봄까지 변곡점이 마련될지 미지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월 교황에게 방북을 공식 요청했다. 임기 중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개의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교황 방북만으로 북을 대화테이블로 돌아오게 하는 유인책이 될수 없지만 상징성을 감안하면 정상국가 인정을 열망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도 매력적인 카드다. 앞서 문 대통령이 제안한 남북미중 종전선언이나 한미가 조율 중인 대북 인도적 지원카드와 맞물린다면 2019년 ‘하노이 노딜’ 이후 이어진 한반도 경색국면을 돌파하고 대북제재 완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문 대통령은 2018년 10월에도 교황에게 방북을 제안했다. 당시 교황은 “북한의 공식 초청장이 오면 갈 수 있다”고 밝혔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앞서 교황 방북을 추진한 것은 북한의 전통적 우방 쿠바였다.정보당국에 따르면 2015년 9월 북한을 방문한 쿠바 대표단은 김 위원장에게 교황의 메시지를 전했다. 수교 55주년을 맞아 평양을 방문한 미겔 디아스카넬 베르무데스 쿠바 국가이사회 제1부위원장은 ‘북한을 방문하고 싶다’는 교황의 뜻을 전하며 2014년 12월 미국과 쿠바의 협상을 중재한 교황의 영향력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쿠바와 미국 간 중재에 역할을 하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프란치스코 교황은 쿠바 지도자 카스트로와의 협상에 큰 역할을 해 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이 2015년 9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예고하는 등 강경 노선을 밟으면서 방북은 성사되지 못했다.  정부는 평화의 메신저로 교황의 무게감과 북한 또한 이를 거절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지난 11일 정부가 북측에 교황의 방북 방안을 검토해 보라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다만 정 장관은 “교황청 입장은 북한의 공식 초청이 있어야 검토가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이 2015년, 2018년 두 차례 방북 시도에도 북한의 공식 초청이 없어 무산됐다는 것을 한계로 지적한 것이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도 교황 방북에 대해 원론적으론 긍정적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 남북 정상회담과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 등 대형 이벤트를 치러 본 북한이 그 정도 급에서 교황을 맞을 준비는 돼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득실을 따지면서 반응을 드러내지 않는 모양새다.  북한은 공식적으로는 코로나 확진자가 ‘0’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2년째 국경 봉쇄를 고수하고 있다. 방역 상황만큼 눈여겨볼 지점은 뉴욕 채널을 통한 북미 간 물밑 접촉이나 한미 양국이 막바지 조율 중인 종전선언 추진 상황이다. 궁극적으론 북미 대화를 통한 비핵화 협상을 마무리 짓고 제재가 해제되길 바라는 북한으로서는 당장 교황 방북에 반응을 보이기보다는 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최근 북측이 영변 핵시설 가동 상황을 일부러 노출시킨 것도, 미국과의 협상에서 레버리지를 높이려는 고민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정부도 어렵게 띄운 교황 방북 카드가 좌초되지 않기를 바란다. 애초 연내 방북 가능성은 없었다. 고령인 데다 남반구 출신인 교황은 겨울에는 바티칸 밖 출입을 하지 않고, 주요국 정상과 마찬가지로 순방 일정이 결정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한미는 종전선언 협의를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 매듭짓고 북에 카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북의 반응은 연말 혹은 신년사를 통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북이 만족할 만한 협상카드를 받아 들 때까지 교황 방북카드를 묵혀 둘지, 다른 방향으로 활용할지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 中 보란듯… 바이든, 새달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대만 불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공약인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개최하면서 대만을 정식 초청했다. ‘하나의 중국’을 견지하는 중국과 러시아는 즉각 반발했다.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 지 열흘도 되지 않은 시점에 양국이 대만을 놓고 또다시 대치하는 모양새가 됐다. 미 국무부는 23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달 9~10일 화상으로 개최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초청된 국가 명단을 공개했다. 모두 110개국이 초청됐다.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는 자리인 만큼 두 나라가 명단에서 빠진 반면 미국의 중국 견제용 카드인 대만은 이름을 올렸다. “중국의 강한 분노를 각오한 움직임”이라고 AFP는 평가했다. 예상대로 중국에선 강한 반응이 나왔다.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이 문제에 결연한 반대한다”며 “대만은 분리할 수 없는 중국의 일부이며 다른 국제법적 지위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대만 독립 세력과 함께 불장난을 하면 종국적으로 자기가 지른 불에 타 죽는다”며 노골적으로 경고했다. 반면 대만은 미국의 초청에 환영 입장을 냈다. 대만 외교부는 “다년간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촉진하고자 벌인 노력을 인정받았다”고 자평했다. 다만 대만은 정부 수반인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대신 샤오메이친(蕭美琴) 주미 대표와 ‘천재 해커’ 출신의 트랜스젠더인 탕펑(唐鳳·영어명 오드리 탕) 디지털 정무위원을 화상회의에 참석시키기로 했다. 양안 관계가 위험 수위에 다다른 상황에서 중국을 최대한 자극하지 않으면서 외교적 위상을 드러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대만이 참석자를 놓고 사전 조율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 러시아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새로운 분단선을 만들고 그들 입장에서 좋은 나라와 나쁜 나라를 나누고 있다”며 “미국이 민주주의란 용어를 사유화하려고 하는데 그렇게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번 초청국에는 미국의 전통적 혈맹인 한국과 러시아의 침공 위협을 받는 우크라이나도 포함됐다. 중동에서는 이스라엘과 이라크만 초청을 받았다. 미국의 전통적 우방이지만 전제 군주가 다스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는 빠졌다. 권위주의 정권인 이집트, 터키도 명단에 없었다.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중국과 러시아의 세력 확장에 맞서 동맹, 파트너와의 협력을 도모하고 미국의 국제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취지다. 미 국무부는 이번 회의가 권위주의에 맞선 민주주의 강화, 부패 척결과 인권 증진이라는 세 가지 주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 달러·위안화 얼마나 오를까… 미중, 인플레에 ‘환율 공조’

    달러·위안화 얼마나 오를까… 미중, 인플레에 ‘환율 공조’

    미국 달러화와 중국 위안화의 가치가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최근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시작해 금리 인상을 눈앞에 둔 미국은 물론 수출로 먹고살아야 하는 중국도 현 추세를 용인하는 분위기다. 전 세계를 뒤흔든 원자재 초인플레이션(시장 통제를 벗어나 가격이 끝없이 오르는 현상) 우려를 덜고자 두 나라가 환율 문제만큼은 협력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뉴욕 외환시장에서 0시 현재 달러 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는 96.52로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았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CFETS)가 발표한 24일 위안화 환율지수(24개 무역 상대국 통화 대비 위안화 가치)도 101.82로 2015년 12월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위안화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기준치를 1달러당 6.3903위안으로 고시했다. 두 나라 화폐가 동시에 강세를 보이는 것은 양국의 경제지표가 크게 나아지고 있어서다. ‘소비의 나라’인 미국은 지난달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7% 상승해 시장 예상치(1.4~1.5%)를 웃돌았다. 2년 가까이 이어 오던 양적완화를 끝내고 내년 중 금리 인상 계획을 밝힌 것도 달러 가치 상승에 일조했다. 중국은 빠르게 경제를 정상화한 덕을 보고 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1% 늘어났다. 무역 흑자액도 845억 3000만 달러(약 100조원)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중국의 채권과 주식에 투자하는 해외 자금이 꾸준히 느는 것도 영향을 줬다. 그간 두 나라는 자국의 통화가 강해지는 것을 불편하게 여겼다.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미국은 양국 간 무역전쟁이 한창이던 2019년 8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워싱턴과 베이징 모두 통화 강세에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는 모습이다. 일부 원자재 가격이 몇 달 새 2~3배 오르자 암묵적으로 환율 상승 움직임에 공감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6.2%로 31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같은 달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도 13.5%로 집계를 시작한 1996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인플레이션 위기에 서로 협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달러화와 위안화의 가치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수입품 가격이 내려가 물가 상승 부담을 덜어 준다. 이 때문에 두 통화의 동시 강세 현상은 적어도 원유 및 석탄 수요가 안정화될 것으로 점쳐지는 내년 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달러·위안화 어디까지 오를까… 미중, 인플레에 ‘환율 공조’

    달러·위안화 어디까지 오를까… 미중, 인플레에 ‘환율 공조’

    미국 달러화와 중국 위안화의 가치가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최근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시작해 금리 인상을 눈앞에 둔 미국은 물론 수출로 먹고살아야 하는 중국도 현 추세를 용인하는 분위기다. 전 세계를 뒤흔든 원자재 초인플레이션(시장 통제를 벗어나 가격이 끝없이 오르는 현상) 우려를 덜고자 두 나라가 극심한 갈등 상황에도 환율 문제만큼은 묵시적으로 협력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뉴욕 외환시장에서 0시 현재 달러 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는 96.52로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았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CFETS)가 발표한 24일 위안화 환율지수(24개 무역 상대국 통화 대비 위안화 가치)도 101.82로 2015년 12월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위안화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기준치를 1달러당 6.3903위안으로 고시했다. 두 나라 화폐가 동시에 강세를 보이는 것은 양국의 경제지표가 크게 나아지고 있어서다. ‘소비의 나라’인 미국은 지난달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7% 상승해 시장 예상치(1.4~1.5%)를 웃돌았다. 2년 가까이 이어 오던 양적완화를 끝내고 내년 중 금리 인상 계획을 밝힌 것도 달러 가치 상승에 일조했다. 중국은 빠르게 경제를 정상화한 덕을 보고 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1% 늘어났다. 무역 흑자액도 845억 3000만 달러(약 100조원)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중국의 채권과 주식에 투자하는 해외 자금이 꾸준히 느는 것도 영향을 줬다.그간 두 나라는 자국의 통화가 강해지는 것을 불편하게 여겼다.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미국은 양국 간 무역전쟁이 한창이던 2019년 8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워싱턴과 베이징 모두 통화 강세에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는 모습이다. 일부 원자재 가격이 몇 달 새 2~3배 오르자 암묵적으로 환율 상승 움직임에 공감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6.2%로 31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같은 달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도 13.5%로 집계를 시작한 1996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인플레이션 위기에 서로 협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달러화와 위안화의 가치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수입품 가격이 내려가 물가 상승 부담을 덜어 준다. 이 때문에 두 통화의 동시 강세 현상은 적어도 원유 및 석탄 수요가 안정화될 것으로 점쳐지는 내년 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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