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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경제학적 고민… K반도체 “中서 10% 증산” 美에 요청

    지리·경제학적 고민… K반도체 “中서 10% 증산” 美에 요청

    한국 정부가 미국 반도체법(CHIPS Act) 보조금을 받는 기업에 대한 중국 내 반도체 생산능력의 확장 기준을 10%까지 두 배로 늘려 달라고 미국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한국이 미국 주도의 대중 견제 반도체 공급망에 적극 참여하는 상황에서, 안보를 위협하지 않는 수준에서 한국 기업이 중국 내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이해하라는 취지로 읽힌다. 23일(현지시간) 미 행정부 관보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미국 상무부가 지난 3월 21일 공개한 반도체법 ‘가드레일’(안전장치) 조항 세부 규정안에 대해 공식 의견을 제출했다. 핵심 취지는 “가드레일 조항을 미국에 투자하는 기업에 부당한 부담을 주는 방식으로 이행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정부 중에서는 한국만 의견서를 냈고 중국에서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대만 TSMC 등도 제출했다. 이른바 미국의 ‘가드레일’ 규정에는 자국 보조금을 받은 기업에 대해 중국 내 첨단 반도체 생산능력을 향후 10년간 5% 이상 늘릴 수 없다는 독소 조항을 담고 있다. 이를 어기면 보조금이 회수된다. 그러면서 실질적인 확장을 첨단 반도체의 경우 5% 이상, 이전 세대의 범용 반도체는 10% 이상으로 규정했다. 정부는 우선 ‘첨단 반도체의 실질적인 확장 기준을 기존의 5%에서 10%로 늘려 달라’고 요청했다. 국내 반도체 업계 역시 공장을 운영하면서 생기는 자연적인 확장만 해도 10년간 5%를 넘는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이번 의견서에 “미국의 규정에서 ‘실질적인 확장’과 ‘범용 반도체’ 등 핵심 용어의 정의를 재검토할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미국이 첨단 반도체의 대중 판매를 제한하는 상황에서 범용 반도체의 정의가 넓을수록 한국 기업의 중국 내 사업 영역도 증가하게 된다. 이 외에 중국 내 우려 기업과의 공동 연구나 기술 라이선싱(특허사용계약)을 하면 보조금을 회수하는 조항도 명확히 기준을 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단순 라이선싱까지 막거나 기존에 진행 중인 중국 기업과의 공동연구까지 미국이 모두 막는 것은 과도하다는 불만이 적지 않다. 정부는 향후 미 상무부 등과 이번 의견서를 토대로 협의를 진행한다. 워싱턴DC 외교가에서는 한국 반도체 기업의 중국 내 사업이 축소될 경우 미국의 바람과 달리 중국 기업의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한국 기업의 중국 내 사업이 인공지능(AI)·슈퍼컴퓨터용 반도체 등 중국의 기술 굴기를 촉진하는 영역이 아니라는 점에서다. 한국 반도체산업협회(KSIA)도 상무부에 의견서를 제출하고 특허사용계약은 ‘기술 환수’ 조항의 ‘공동 연구’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구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양국 정부 간 추가 협상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 관보에 구체적인 내용까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정부가 기업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한 것으로 안다”면서 “양국의 소통 분위기 자체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지정학적인 측면에서 미중 갈등과 엮일 경우 한국 정부의 요청이 수용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도 커진다. 특히 중국이 미국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에 대해 최근 판매금지 제재를 내린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사이익을 얻으려 움직일지 여부에 미국의 관심이 쏠린 상황이다. 미 하원의 마이크 갤러거 미중전략경쟁특위 위원장은 23일 “미국은 미국 기업이나 동맹에 대한 경제적 강압을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중국에 분명히 해야 한다”며 “최근 몇 년간 중국의 경제적 강압을 직접 경험한 동맹국인 한국도 빈자리 채우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중국의 마이크론 판매금지 조치를 안보 문제로 보고 있다. 중국이 마이크론을 제재하면 반도체 공급이 부족해 안보 불안을 초래할 것임을 알면서도 단행한 건,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체 공급해 줄 것을 확신했다는 것이다. 이런 민감한 상황을 고려한 듯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마이크론 문제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 삼성·SK 中반도체공장 딜레마…정부 “美, 中공장 증설 상한 늘려라”

    삼성·SK 中반도체공장 딜레마…정부 “美, 中공장 증설 상한 늘려라”

    반도체법 보조금 수혜기업의 中 첨단 공장 10년간 5% 확장금지 기준 10%로 확대 요구 美 의회 등 한국의 대중 밀착 가능성 우려해 갤러거 “韓, 中서 마이크론 빈자리 채워선 안돼”미국 반도체법 상 보조금을 받은 기업은 중국 내 첨단 반도체 생산시설을 향후 10년간 5% 이상 늘릴 수 없다는 소위 ‘가드레일’(안전장치) 세부 규정에 대해 우리나라 정부가 10%까지 2배로 늘려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 주도의 공급망에 적극 참여하는 상황에서, 안보를 위협하지 않는 한국 기업의 중국 내 사업은 이해하라는 취지로 보인다. 24일 미국 행정부 관보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반도체법 가드레일 조항 세부 규정안’에 대해 제출한 공식 의견서에서 “가드레일 조항을 미국에 투자하는 기업에 부당한 부담을 주는 방식으로 이행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부 차원에서 한국만 의견서를 냈고 중국에서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대만 TSMC 등이 의견서를 제출했다. ●정부 “첨단·범용 반도체 범주 명확히 하라” 요청<br> 한국 정부는 이번 의견서 비공개본에서 ‘첨단 반도체의 실질적인 확장 기준을 기존 5%에서 10%로 늘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미국은 반도체법 보조금을 받은 기업은 향후 10년간 중국 등 우려국에서 첨단 반도체는 5% 이상, 이전 세대의 범용(legacy) 반도체는 10% 이상 증설하지 못하도록 했고, 어기면 보조금이 회수된다. 하지만 공장을 운영하면 생기는 자연 증설분만해도 10년간 5%를 넘는다는 게 반도체 업계의 설명이다. 또 한국 정부는 의견서에 “미국의 규정에서 ‘실질적인 확장’과 ‘범용 반도체’ 등 핵심 용어의 정의를 재검토할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현재로서는 범용 반도체는 10%까지 시설 확장이 가능해 범용 반도체의 늘릴수록 한국 기업의 중국 내 수익이 늘 수 있다. ●중국 내 한국 기업 위축 땐 중국 기업 이익 증가 이외 중국 내 우려 기업과의 공동 연구나 기술 라이선싱(특허사용계약)을 하면 보조금을 회수하는 조항도 명확히 해달라고 했다. 단순 라이선싱까지 막거나 보조금 수혜 전에 진행하던 중국과의 공동연구까지 모두 막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우리 정부는 향후 미 상무부 등과 협의를 진행한다. 워싱턴DC 외교가에서는 한국 반도체 기업의 중국 내 사업이 축소될 경우 미국의 바람과 달리 중국 기업의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한국 기업의 중국 내 사업이 인공지능(AI)·슈퍼컴퓨터용 반도체 등 중국의 기술 굴기를 촉진하는 영역이 아니어서 미국의 제한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미국은 최근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디커플링’(관계단절)이 아닌 ‘디리스킹’(위험억제)라고 강조하고 있다. ●안보 문제 맞물려 협상 전망 낙관적이지 않아 하지만 미 상무부가 이번에 접수된 의견서를 종합해 올해 내에 내놓을 최종 규정에 한국 정부의 요청이 수용될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중국이 미국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에 대해 최근 판매금지 제재를 내린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사이익을 얻으려 움직일지에 대해 미국의 관심이 쏠린 상황과 맞물린 것도 이유다. 미 하원의 마이크 갤러거 ‘미중전략경쟁특위’ 위원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은 미국 기업이나 동맹에 대한 경제적 강압을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중국에 분명히 해야 한다”며 “최근 몇 년간 중국의 경제적 강압을 직접 경험한 동맹국인 한국도 (한국 기업이 마이크론의) 빈자리 채우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中, 다음 이어 네이버도 접속 차단… G7 정상회의 계기 통제 강화한 듯

    中, 다음 이어 네이버도 접속 차단… G7 정상회의 계기 통제 강화한 듯

    중국이 미중 디커플링(탈동조화) 심화 국면에서 대내외 통제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현지 접속이 차단됐다. 23일 베이징 교민사회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베이징과 랴오닝성 선양 등 주요 지역에서 네이버 접속이 되지 않거나 로딩 속도가 터무니없이 느려졌다. 뉴스를 검색해도 기사에 첨부된 사진이나 동영상, 댓글 등은 보이지 않는다. 정상적으로 접속하려면 인터넷 우회 접속 프로그램인 가상사설망(VPN)을 설치해야 한다. 공교롭게도 이 현상이 나타난 시기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중국에 대한 전방위 견제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한 다음날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 회의에 초청받아 참석한 터라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중국에서 한국 업체의 사이트가 모두 막힌 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 조치가 이어지던 2019년 이후 4년여 만이다. 해외 교민들에게 네이버는 현지 생활·여행 정보를 공유하고 물품 거래를 돕는 ‘한인사회 핵심 플랫폼’이다. 중국에서는 2019년 1월부터 포털사이트 다음 접속이 차단돼 네이버 의존도가 더욱 크다. 베이징의 한 조선족 사업가는 “무역 관련 이메일을 수시로 확인해야 하는데 네이버가 열리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고 토로했다. 중국에서는 2018년 10월부터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 등 일부 기능 접속이 차단됐다. 다만 검색 및 메일 기능 등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다. 중국은 사회 통제를 위해 수시로 국내외 인터넷 사이트를 제한하는데,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네이버도 전면 차단 대상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관련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며 “유관기관과 함께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구체적인 정보가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편 가수 겸 배우 정용화가 중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아이치이’의 새 오디션 프로그램 ‘분투하라 신입생 1반’ 출연차 중국을 찾았으나 돌연 출연이 취소됐다고 텅쉰망이 23일 보도했다. 다음달 18일 우한에서 열리는 음악축제에 가수 현아가 참석한다는 사실에 중국 누리꾼이 반발하면서 참가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 中서 다음 이어 네이버도 차단…인터넷 통제 강화 포석

    中서 다음 이어 네이버도 차단…인터넷 통제 강화 포석

    중국이 미중 디커플링(탈동조화) 심화 국면에서 대내외 통제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현지 접속이 차단됐다. 23일 베이징 교민사회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베이징과 랴오닝성 선양 등 주요 지역에서 네이버에 접속이 되지 않거나 로딩 속도가 터무니없이 느려졌다. 어렵사리 네이버에서 뉴스를 검색해도 기사에 첨부된 사진이나 영상, 댓글은 나오지 않는다. 네이버에 정상적으로 접속하려면 인터넷 우회 접속 프로그램인 가상사설망(VPN)을 설치해야 한다. 공교롭게도 이 현상이 나타난 시기가 미국이 주도하는 주요 7개국(G7)이 중국에 대한 전방위 견제 내용을 담은 정상회의 공동성명을 발표한 다음날이어서 여러 해석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옵서버(참관인) 자격으로 G7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베이징 교민들은 “네이버가 제대로 열리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해외 교민들에 네이버는 현지 생활·여행 정보를 공유하고 물품 거래를 돕는 ‘한인사회 핵심 플랫폼’이다. 중국 내 조선족도 네이버를 통해 한국 소식을 접하고 여러 문화 콘텐트를 소비한다. 중국에서 2019년 1월 포털사이트 다음 접속이 차단되자 네이버 의존도는 더욱 커졌다. 베이징의 한 조선족 사업가는 “무역 관련 이메일을 수시로 확인해야 하는데 네이버가 열리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고 토로했다. 중국에서는 2018년 10월부터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 등 일부 기능 접속이 차단됐다. 다만 검색 및 메일 등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다. 중국은 사회 통제를 위해 수시로 국내외 인터넷 사이트를 차단 또는 제한하는데,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네이버 사이트도 전면 차단 대상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그간 중국 내 한국 전문가들은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 기사에 달리는 댓글에 반중 혐오 내용이 지나쳐 한중 관계 악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해왔다. 중국에서는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은 물론 카카오톡과 텔레그램 등 메신저, 해외 유명 언론 매체 등도 ‘만리방화벽’에 막혀 있다. 중국 공산당에 대한 비판이 유입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 당국이 여론통제를 위한 민감한 해외 사이트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며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네이버도 이와 비슷한 사례로 보인다”고 말했다.
  • 한반도 외교 중심추… 통상·영사·원조까지 도맡은 ‘민들레 홀씨’ [윤석열 정부 2023 공직열전]

    한반도 외교 중심추… 통상·영사·원조까지 도맡은 ‘민들레 홀씨’ [윤석열 정부 2023 공직열전]

    외교관은 흔히 ‘민들레 홀씨’에 비유되곤 한다. 전 세계 재외공관으로 흩어져 나간 외교관 한 명 한 명이 외교 활동으로 국위 선양에 보탬이 되는 것을 빗댄 별명이다. 외교부는 정부의 외교정책 전반과 외국과의 조약·협정 업무를 총괄한다. 윤석열 정부가 글로벌 중추 국가(GPS)와 가치 지향 외교를 추진하면서 외교의 방향과 전략이 상당 부분 조정되는 과정에서 외교부의 역할과 존재감이 높아졌다. 특히 미중 전략 경쟁이 고조되고 북한이 7차 핵실험 가능성 및 미사일 위협을 한층 높인 가운데 어느 때보다 국제사회와 조율하는 한반도 외교의 중심추가 중요해졌다.●양자·가치 외교 사령탑 ‘1차관실’ 외교부는 24시간 전 세계와 소통하는 잠들지 않는 부처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반도체법 등 경제안보, 세일즈 외교부터 시작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늘어난 재외 국민·여행객의 안전·영사 업무, 국제 정세 정보 수집, 저개발국 개발협력 원조, 한류 전파로 인한 공공문화외교까지 업무 영역도 한층 광활해졌다. 다자외교의 총집합소인 유엔 등에서 한국의 위상이 올라가면서 한국 외교관들의 존재감도 커졌다. 외교부는 양자외교를 담당하는 1차관실과 다자·경제외교, 공공문화외교를 관장하는 2차관실, 차관급인 한반도평화교섭본부로 나뉜다. 4선 중진 의원 출신인 박진(67·외무고시 11회) 장관을 필두로 1·2차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차관급) 등 산하 14국 21관 1협력관 79과·담당관으로 이뤄진다. 여기에 다음달 출범하는 재외동포청이 최초의 외교부 외청으로 운영된다. 외교관 양성, 외교정책 연구를 겸임하는 국립외교원도 소속돼 있다. 총 167개 재외공관(대사관 116개·총영사관 46개·대표부 5개)은 전 세계에 퍼져 있다. 인력은 본부 972명을 포함해 총 2529명이다. 우리 정부 외교 인력은 비슷한 규모의 외국에 견줘 적은 편이다. 미국 국무부(약 2만 4000명)와 비교하면 10분의1 수준에 불과하며, 인구가 우리의 3분의1(1720만명)인 네덜란드의 외교 인력 규모(약 3000명)와 비교해도 미약한 편이다. 동북아시아와 아시아태평양, 북미 등 지역국을 관장하는 장호진 1차관은 직전 주러시아 대사로 북핵외교기획단 부단장, 북미국장과 대통령실 외교비서관, 국무총리실 외교보좌관 등을 두루 거친 북핵·북미통이다. 러시아 참사관 시절이던 2003년 북한의 ‘6자 회담 동의’ 1보를 본부에 타전하는 등 북한과 미국, 러시아 사정에 두루 밝으며 뚝심과 추진력이 좋은 의리파다. 정무적 판단도 빠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영삼 차관보는 양자 외교와 한중일 협력 등을 총괄한다. 직전 대변인 출신으로 외교부 내 차이나 스쿨 선두 주자다. 중국 업무와 외교부 내 중국 인력에 대한 애정이 매우 높고 주중 공사, 문화외교국장 등을 지냈다. 역대 차관보는 미국통과 일본통이 많았지만 이번 정부에서 전략적으로 중국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발탁된 경우다. 전략적 리더십, 맥을 짚는 업무 능력으로 국실별 업무 조정에 탁월하다. 조구래 기획조정실장은 워싱턴 스쿨 및 인사 업무 전문으로 분류되는 한미 전문가다. 외강내유형으로 발언은 센 편이나 마음이 여린 스타일로 사람을 잘 챙긴다는 게 후배 외교관들의 평이다. 박근혜 정부 당시 5년 임기를 채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보좌관으로 보필한 것으로 정평이 났다. 임수석 대변인은 ‘영국 신사’라는 별명만큼 사려 깊은 덕장 스타일로 평판이 높다. 유럽국장, 주그리스 대사를 지낸 정통 유럽통이다. 때론 궂은 역도 맡아야 하는 대변인 역할이 맞을지 걱정하는 시각도 있었으나 기우였다는 평가다. 장관에게 매일 올리는 언론 동향 보고 등을 놓고도 박 장관의 신뢰가 높다고 한다. 직전 제주도 국제관계자문대사를 맡았으며, 훤칠한 키로 외교부 농구 동호회에서도 활약했다. 이상화 공공외교대사는 유엔 다자 전문가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임기 내내 곁을 지킨 보좌관 출신으로 일명 ‘반기문 스쿨’ 대표 주자다. 주미얀마 대사 시절인 2021년 미얀마 민주화 시위를 맞아 대사관을 24시간 가동하며 교민 안전을 총지휘하는 등 침착한 대처로 점수를 땄다. 치밀하고 꼼꼼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만큼 직원들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아 까다로운 상사라는 평도 있다. ●외교 활동 한 명 한 명이 국위 선양 김태진 의전장은 윤 대통령과 충암고 선후배 사이로 주미대사관 공사참사관, 북미국장 등 미국 라인을 충실히 밟았다. 직전 주체코 대사 시절 원전 수출 등 경제 외교도 측면 지원했다. 업무적으로 치밀하고 깐깐한 스타일로, 상관들 사이에서 중용하고 싶은 후배로 꼽히곤 했다. 박근혜·문재인 정부에서 연이어 국가안보실 파견 근무를 하는 등 정권에 무관하게 중용됐다. 안은주 부대변인은 유엔과 다자외교 전문가로 주유네스코 공사참사관, 언론담당관을 지냈다. 여성 외교관들이 본격 배출되기 시작한 외시 30회 출신이다. 외교부 내 유리천장에 금이 가게 한 실·국장급 여성 간부 중 한 명이다.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소지한 수재이며, 언론 설명이 명확하고 깔끔하다. 개방형 직위인 임동혁 감사관은 감사원 5급 특채로 공직에 발을 들였다. 회계사 출신으로 재정경제 감사 분야에서 잔뼈가 굵고, 재방행정감사 2국장을 지낸 뒤 외교부로 적을 옮겼다. 활달한 성격으로 상사와 부하 직원들 사이에서 두루 신망이 높고 일 처리가 확실하다. 김우식 장관정책보좌관은 국회에서 비서관·보좌관 경험을 쌓았고 박 장관의 의원 시절 보좌관으로 오랜 시간 함께했다. 입법부 경험을 바탕으로 정무 감각 및 분석력이 탁월해 ‘타 부처와의 조율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 외교부에서 직원들에게 국회 협업, 정무 판단 등에 대한 깊이 있는 조언으로 호평받고 있다. 여의도 국회, 용산 대통령실과의 폭넓은 인맥도 자랑한다. 행시 41회 출신인 황소진 조정기획관은 2006년 외교부 내에서 통상교섭본부가 덩치를 키우던 시절 농촌진흥청에서 외교부로 넘어왔다. 인사운영팀장, 남미 과장을 지낸 중남미 지역 전공으로 분류된다. 대외 업무에서 두각을 드러내 국회 업무, 부처 간 갈등 관리 등에서 탁월하다. 외교부 노조가 뽑은 ‘같이 일하고 싶은 상사 1위’에 랭크될 만큼 하급 직원들 사이에서 덕망이 높다. 부 내에서 가장 민원을 많이 받는 김학조 인사기획관은 주이탈리아 공사에 부임한 지 6개월 만인 지난해 3월 본부로 소환된 비운(?)의 케이스다. 문재인 정부에 이어 박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준비단에서 청문회를 원활히 마무리하는 등 새 정부의 외교부 안착에 이바지했다. 박근혜 정부 초기 윤병세 장관 비서관을 약 1년 반가량 지냈고 한미안보협력과장 등을 거친 ‘브레인’ 스타일이다. 배일영 정보관리기획관은 외교정보직 경력직 채용으로 입부한 전문가로, 통신 직렬 중 최고위직이자 유일한 국장 자리를 꿰찬 주인공이다. 보안 전문가로 주중국 참사관 시절에도 보안 업무를 맡았다. ●광폭 네트워크로 ‘인태 전략’ 구축 개방형 직위인 우정엽 외교전략기획관은 윤석열 정부의 핵심 외교전략인 인도태평양 전략의 이행을 총괄하고 있다. 프레젠테이션에 능한 달변가다. 5선을 지낸 우근민 전 제주지사의 아들로, 아산정책연구원 워싱턴소장 등을 지내 미국 조야 인사들과의 광폭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인태 전략을 짜고 있다. 서민정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외교부 사상 첫 여성 아태국장이다. 행시 39회 출신으로 2006년 교육부에서 외교부로 넘어와 통상업무에 잔뼈가 굵다. 이후 주일본 공사참사관으로 정무 업무를 다루며 아태국 심의관을 지냈다. 폐쇄적으로 꼽히는 재팬 스쿨들을 제치고 ‘비(非)외시, 여성’으로 핵심 지위인 아태국장 자리에 오르며 ‘파격’이란 평이 나왔다. 정부의 일제 강제동원 해법 실무를 주도하며 험한 여론 속에서도 강단 있는 업무 처리, 추진력으로 인상을 남겼다. 위아래를 막론하고 신망받는 인물이다. 최용준 동북아국장은 차이나 스쿨의 선두 주자로 입직이 다소 늦은 편이나 부드럽고 차분한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다.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시절 보좌관을 지낸 뒤 동북아국 심의관을 거쳤다. 중국과의 관계 설정이 어려운 시기에 균형 감각 있는 의사 결정으로 부하 직원들 평도 좋다. 정의혜 아세안국장은 영어에 능통한 해외파로, 강단 있는 반면 사석에선 털털하고 솔직한 성격이다. 주재국 수가 많아 컨트롤이 어려운 아세안 국가들의 시니어급 주한 대사들을 요령 있게 통솔하는 것으로도 정평이 났다. 시원시원하게 업무 영역을 명확하게 그어 줘 직원들이 좋아한다. 격식 없이 어울려 국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고 직원들이 회식도 반기는 커뮤니케이션이 좋은 상사라는 평이다. 김준표 북미국장은 새 정부의 한미 안보협력 강화 실무를 총괄하는 정통 미국통이다. 북미1과장, 주말레이시아 공사참사관을 거쳐 통일부 통일정책협력관으로 약 20개월간 일했다. 훤칠한 키에 농구를 좋아하는 주당이다. 시원시원하고 선이 굵은 업무 스타일로 올해 한미 정상회담을 막후에서 조율한 핵심 일꾼이다. 최종욱 중남미국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중남미 전공이다. 매사에 진중한 리더십을 펼치고 있다. 스페인어 전공에 스페인 연수를 다녀왔고, 남미과장, 주스페인 공사참사관, 중남미국 심의관 등 반듯한 코스를 밟았다. 외시 30회로, 연수는 31회와 함께 밟아 동기들 사이에서 ‘무게감 있는 형님’으로 꼽힌다. 최태호 유럽국장은 직전 주아프가니스탄 대사로 외교부 요직에 포진한 31회 중 한 명이다. 수교국이 많고 정상외교 등이 잦아 업무가 과중한 유럽국을 매끄럽게 통솔하고 있다. 러시아 전문성을 갖춰야 하는 유럽국의 특성상 대북정책협력과장, 주러시아 대사관 경험이 있어 적임자라는 평가다. 또 노회한 주한 유럽국 대사들을 다루려면 경력도 중요한데 주오스트리아·주이라크 대사관 등을 거쳐 노련하다. 김은정 아프리카중동국장은 외교부 내 손꼽히는 여장부로 꼽힌다. 중동 업무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기로 유명하다. 국가별로 민감한 이슈가 시시각각 터지는 중동 외교에서 교통정리를 깔끔하게 하고 일명 ‘휘어잡는 스타일’을 구사한다. 올해 초 윤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당시 “UAE의 적은 이란” 발언 논란을 뒤에서 조용히 해결했다. 김 국장 이후 아중동 전문가를 키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함께 외시 33회인 이원우 북미국 심의관은 전임 장관 보좌관 출신이다. 후배들을 치켜세워 주고 조용히 소임 이상을 해낸다는 평가로, 외교부 음악 동호회에서 기타리스트로도 활약하고 있다. 송용민 인사운영팀장은 외시 37회로, 북핵·북미 업무를 거쳐 기조실 업무가 두 번째인 차세대 주자다.
  • ‘中 디리스킹’으로 한발 더 간 G7 [이슈 포커스]

    ‘中 디리스킹’으로 한발 더 간 G7 [이슈 포커스]

    3월 EU집행위원장 방중 후 확산바이든, G7서 “미중관계 곧 해빙”일각 “韓, 中과 대화채널 총동원을” 지난 19~21일 개최된 일본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가장 두드러진 장면은 ‘중국 위협론’에 항상 등장하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아니라 ‘디리스킹’(위험억제)으로 무게중심이 옮겨 갔다는 점이다. G7 정상들이 발표한 공동선언은 중국의 군사·경제적 위협에 맞선 단호한 대응을 천명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우리의 정책 접근은 중국에 해를 끼치거나 발전과 성장을 방해하기 위한 게 아니다”라고 명시했다. 22일 외교안보 전문가들에 따르면 디리스킹의 핵심은 중국과 완전히 결별하거나 중국을 고립시키는 게 아니라 중국에서 오는 위험요소를 관리해 나가자는 취지로 제안된 개념이다. 이 용어의 본격 등장은 지난 3월 30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중국을 방문하면서다. 당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나는 중국으로부터 디커플링하는 것이 가능하지도, 유럽의 이익에 들어맞지도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프랑스와 독일을 중심으로 ‘디리스킹’이라는 정책의제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4월 27일 정책연설에서 “우리는 (대중) 디커플링이 아니라 디리스킹을 지지한다”며 호응하고 나섰다. 당시 설리번 보좌관은 “디리스킹은 근본적으로 탄력적이고 효율적인 공급망을 확보해 어느 국가의 강압에 종속될 수 없다는 점을 보장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 G7 정상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중국과 분리(디커플링)하려는 것이 아니라 위험을 제거(디리스킹)하고 중국과의 관계를 다변화하려고 한다”며 “(미중 관계가) 아주 조만간 해빙되기 시작하는 것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디커플링에서 디리스킹으로 무게추가 옮겨 간 것은 중국 고립 정책과 경제적 실리 사이에서 직면할 수밖에 없는 현실과 무관치 않다. 특정국을 배제하거나 고립시키는 것이 아니라 중국이 갖고 있는 위험 요소를 억제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대중 압박의 명분을 보태기 위한 것이다. 주재우 경희대 교수는 “유럽과 미국에서 디리스킹을 강조하는 것은 코로나19 엔데믹 국면에서 경기 회복에 나선 이들 국가가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라며 “2018년 이후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이 본격화하고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의 4개국 협의체인 쿼드가 이미 궤도에 오른 상황에서 대중 외교에서 실리를 취하는 쪽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준영 한국외대 교수는 “결국 미국도 디커플링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며 “유럽 역시 각국마다 처한 상황이 제각각이라 결국 실용적으로 접근하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커플링에서 디리스킹으로 용어가 달라지더라도 중국이 받아들이는 체감온도는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실제 중국 외교부는 지난 20일 논평에서 G7 공동성명에 대해 “강렬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명했다. 그러면서도 “진영 대결 조장과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 협력의 올바른 길로 돌아갈 것을 촉구한다”며 여지를 남겨 뒀다. 대사 출신 한 외교관은 “패러다임 변화로 보는 건 지나친 해석이다. 기존 대중국 노선의 큰 틀을 유지하는 속에서 명분도 쌓고 중국에 퇴로도 열어 주는 미세 조정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국가와 국가의 관계 자체가 ‘모 아니면 도’가 될 수 없다. ‘밀고 당기기’(밀당)야말로 외교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주 교수는 “대중 관계 개선 흐름에 우리도 발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강 교수도 “한반도 안보, 공급망 등 실익에 기반한 외교를 위해 중국과의 대화 채널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용준 외교부 동북아국장은 22일 방한 중인 류진쑹 중국 외교부 아주사장(아시아 담당 국장)과 서울에서 한중 국장급 협의를 가졌다. 우리 측은 상호존중에 기반해 성숙하고 건강한 한중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국장급 면담은 지난 1월 한중 외교장관 전화 통화 이후 처음 이뤄진 당국 간 대면 소통으로, 양국 대화 채널 가동 관련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보인다.
  • [공직열전]외교부<상>한반도 외교 중심추, 통상·영사·원조까지 도맡은 ‘민들레 홀씨’

    [공직열전]외교부<상>한반도 외교 중심추, 통상·영사·원조까지 도맡은 ‘민들레 홀씨’

    외교관은 흔히 ‘민들레 홀씨’에 비유되곤 한다. 전 세계 재외공관으로 흩어져 나간 외교관 한 명 한 명이 외교 활동으로 국위 선양에 보탬이 되는 것을 비유한 별명이다. 외교부는 정부의 외교정책 전반과 외국과의 조약·협정 업무를 총괄한다. 윤석열 정부는 글로벌 중추 국가(GPS)와 가치 지향 외교를 추진하면서 외교의 방향과 전략이 상당부분 조정되는 과정에서 외교부의 역할과 존재감이 높아졌다. 특히 미중 전략 경쟁이 고조되고 북한이 7차 핵실험 가능성 및 미사일 위협을 한층 높인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 국제사회와 조율하는 한반도 외교의 중심추가 중요해졌다. ●양자 외교 사령탑 1차관실 외교부는 24시간 전 세계와 소통하는 잠들지 않는 부처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반도체법 등 경제안보, 세일즈 외교부터 시작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더 늘어난 재외 국민·여행객의 안전·영사 업무, 국제 정세 정보 수집, 저개발국 개발협력 원조, 한류 전파로 인한 공공문화외교까지 업무 영역도 한층 광활해졌다. 다자외교의 총집합소인 유엔 등에서 한국의 위상이 올라가며 한국 외교관들의 존재감도 커졌다. 외교부는 양자외교를 담당하는 1차관실과 다자·경제외교, 공공문화외교를 관장하는 2차관실, 차관급인 한반도평화교섭본부로 나뉜다. 4선 중진 의원 출신인 박진(67·외무고시 11회) 장관을 필두로 1·2차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차관급) 등 산하 14국 21관 1협력관 79과·담당관으로 이뤄진다. 여기에 다음달 출범하는 재외동포청이 최초의 외교부 외청으로 운영된다. 외교관 양성, 외교정책 연구를 겸임하는 국립외교원도 소속돼 있다. 총 167개 재외공관(대사관 116개, 총영사관 46개, 대표부 5개)은 전 세계에 퍼져 있다. 인력은 본부 972명을 포함해 총 2529명이다. 우리 정부 외교 인력은 비슷한 규모의 외국 대비 적은 편이다. 미국 국무부(약 2만 4000명)와 비교하면 10분의1 수준에 불과하며, 인구가 우리의 3분의1(1720만명)인 네덜란드의 외교 인력 규모(약 3000명)과 비교해도 미약한 편이다. 동북아시아와 아시아태평양, 북미 등 지역국을 관장하는 장호진 1차관은 직전 주러시아 대사로 북핵외교기획단 부단장, 북미국장과 대통령실 외교비서관, 국무총리실 외교보좌관 등을 두루 거친 북핵·북미통이다. 러시아 참사관 시절이던 2003년 북한의 ‘6자 회담 동의’ 1보를 본부에 타전하는 등 북한과 미국, 러시아 사정에 두루 밝으며 뚝심과 추진력이 좋은 의리파다. 정무적 판단도 빠르다는 평가다. 최영삼 차관보는 양자 외교와 한중일 협력 등을 총괄한다. 직전 대변인 출신으로 외교부 내 차이나 스쿨 선두주자다. 중국 업무와 외교부 내 중국 인력에 대한 애정이 매우 높고 주중 공사, 문화외교국장 등을 지냈다. 역대 차관보는 미국통과 일본통이 많았지만 이번 정부에서 전략적으로 중국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발탁된 케이스다. 전략적 리더십, 맥을 짚는 업무 능력으로 국실 별 업무 조정에 탁월하다. 조구래 기획조정실장은 워싱턴 스쿨 및 인사 업무 전문으로 분류되는 한미 전문가다. 외강내유형으로 발언은 센 편이나 마음이 여린 스타일로 사람을 챙긴다는 게 후배 외교관들의 평이다. 박근혜 정부 당시 5년 임기를 채운 윤병세 외교장관의 보좌관으로 보필한 것으로 정평이 났다.임수석 대변인은 ‘영국 신사’라는 별명만큼 사려 깊은 덕장 스타일로 평판이 높다. 유럽국장, 주그리스 대사를 지낸 정통 유럽통이다. 때론 궂은 역도 맡아야 하는 대변인 역할이 맞을지 걱정하는 시각도 있었으나 기우였다는 평가다. 장관에게 매일 올리는 언론 동향 보고 등을 놓고도 박 장관의 신뢰가 높다고 한다. 직전 제주도 국제관계자문대사를 맡았으며, 훤칠한 키로 외교부 농구 동호회에서도 활약했다. 이상화 공공외교대사는 유엔 다자 전문가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임기 내내 곁을 지킨 보좌관 출신으로 일명 ‘반기문 스쿨’ 대표주자다. 주미얀마 대사 시절인 2021년 미얀마 민주화 시위를 맞아 대사관을 24시간 풀가동하며 교민 안전을 총지휘하는 등 침착한 대처로 점수를 땄다. 치밀하고 꼼꼼한 업무로 직원들에 대한 기대 수준도 높아 한편 까다로운 상사라는 평도 있다. 김태진 의전장은 윤 대통령과 충암고 선후배 사이로 주미대사관 공사참사관, 북미국장 등 미국 라인을 충실히 밟았다. 직전 주체코 대사 시절 원전 수출 등 경제 외교도 측면 지원했다. 업무적으로 치밀하고 깐깐한 스타일로, 상관들 사이에서 중용하고 싶은 후배로 꼽히곤 했다. 박근혜·문재인 정부에서 연이어 국가안보실 파견 근무를 하는 등 정권에 무관하게 중용됐다. 안은주 부대변인은 유엔과 다자외교 전문가로 주유네스코 공사참사관, 언론담당관을 지냈다. 여성 외교관들이 본격 배출되기 시작한 외시 30회 출신이다. 외교부 내 유리 천장에 금이 가게 한 실·국장 급 여성 간부 중 한 명이다.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소지한 수재이며, 언론 설명이 명확하고 깔끔하다. ●외교관 한 명 한 명이 국위 선양 개방형 직위인 임동혁 감사관은 감사원 5급 특채로 공직에 발을 들였다. 회계사 출신으로 재정경제 감사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고, 재방행정감사 2국장을 지낸 뒤 외교부로 적을 옮겼다. 활달한 성격으로 상사와 부하 직원들 사이에 두루 신망이 높고 일 처리가 확실하다. 김우식 장관정책보좌관은 국회에서 비서관·보좌관 경험을 쌓았고 박 장관의 의원 시절 보좌관으로 오랜 시간 함께했다. 입법부 경험을 바탕으로 정무 감각 및 분석력이 탁월해 ‘타 부처와의 조율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 외교부에서 직원들에게 국회 협업, 정무 판단 등에 대한 깊이있는 조언으로 호평받고 있다. 여의도 국회, 용산 대통령실과의 폭넓은 인맥도 자랑한다. 행시 41회 출신인 황소진 조정기획관은 2006년 외교부 내에서 통상교섭본부가 덩치를 키우던 시절 농촌진흥청에서 외교부로 넘어왔다. 인사운영팀장, 남미 과장을 지낸 중남미 지역 전공으로 분류된다. 대외 업무에서 두각을 드러내 국회 업무, 부처 간 갈등 관리 등에서 탁월하다. 외교부 노조가 뽑은 ‘같이 일하고 싶은 상사 1위’에 랭크될 만큼 하급 직원들 사이에서 덕망이 높다. 부 내에서 가장 민원을 많이 받는 김학조 인사기획관은 주이탈리아 공사에 부임한 지 6개월 만인 지난해 3월 본부로 소환된 비운(?)의 케이스다. 문재인 정부에 이어 박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준비단에서 청문회를 원활히 마무리하는 등 새 정부의 외교부 안착에 이바지했다. 박근혜 정부 초기 윤병세 장관 비서관을 약 1년 반 가량 지냈고 한미안보협력과장 등을 거친 ‘브레인’ 스타일이다. 배일영 정보관리기획관은 외교정보직 경력직 채용으로 입부한 전문가로, 통신 직렬 중 최고위직이자 유일한 국장 자리를 꿰찬 주인공이다. 보안 전문가로 주중국 참사관 시절에도 보안 업무를 맡았다. 개방형 직위인 우정엽 외교전략기획관은 윤석열 정부의 핵심 외교전략인 인도태평양 전략의 이행을 총괄하고 있다. 프리젠테이션에 능한 달변가다. 5선인 우근민 전 제주지사의 아들로, 아산정책연구원 워싱턴소장 등을 지내 미국 조야 인사들과의 광폭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인태 전략을 짜고 있다. ●광폭 네트워크로 인태 전략 구축 서민정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외교부 사상 첫 여성 아태국장이다. 행시 39회 출신으로 2006년 교육부에서 외교부로 넘어와 통상업무로 잔뼈가 굵었다. 이후 주일본 공사참사관으로 정무 업무를 다루며 아태국 심의관을 지냈다. 폐쇄적으로 꼽히는 재팬 스쿨들을 제치고 ‘비(非)외시, 여성’으로 핵심 지위인 아태국장 자리에 오르며 ‘파격’이란 평이 나왔다. 정부의 일제 강제동원 해법 실무를 주도하며 험한 여론 속에서도 강단있는 업무 처리, 추진력으로 인상을 남겼다. 위아래를 막론하고 신망받는 인물이다. 최용준 동북아국장은 차이나 스쿨의 선두주자로 입직이 다소 늦은 편이나, 부드럽고 차분한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다. 강경화 전 외교장관 시절 보좌관을 지낸뒤 동북아국 심의관을 거쳤다. 중국과의 관계 설정이 어려운 시기에 균형감각 있는 의사 결정으로 부하 직원들 평도 좋다. 정의혜 아세안국장은 영어에 능통한 해외파로, 강단있는 반면 사석에선 털털하고 솔직한 성격이다. 주재국 수가 많아 컨트롤이 어려운 아세안 국가들의 시니어급 주한 대사들을 요령있게 통솔하는 것으로도 정평이 났다. 시원시원하게 업무 영역을 명확하게 그어줘 직원들이 좋아한다. 격식 없이 어울려 국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고 직원들이 회식도 반기는 커뮤니케이션이 좋은 상사라는 평이다. 김준표 북미국장은 새 정부의 한미 안보협력 강화 실무를 총괄하는 정통 미국통이다. 북미1과장, 주말레이시아 공사참사관을 거쳐 통일부 통일정책협력관으로 약 20개월 간 일했다. 훤칠한 키에 농구를 좋아하는 주당이다. 시원시원하고 선이 굵은 업무 스타일로 올해 한미 정상회담을 막후에서 조율한 핵심 일꾼이다. 최종욱 중남미국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중남미 전공이다. 매사에 진중한 리더십을 펼치고 있다. 스페인어 전공에 스페인 연수를 다녀왔고, 남미과장, 주스페인 공사참사관, 중남미국 심의관 등 반듯한 코스를 밟았다. 외시 30회로, 연수는 31회와 함께 밟아 동기들 사이에서 ‘무게감 있는 형님’으로 꼽힌다. 최태호 유럽국장은 직전 주아프가니스탄 대사로 외교부 요직에 포진한 31회 중 한 명이다. 수교국이 많고 정상외교 등이 잦아 업무가 과중한 유럽국을 매끄럽게 통솔하고 있다. 러시아 전문성을 갖춰야 하는 유럽국의 특성상 대북정책협력과장, 주러시아 대사관 경험이 있어 적임자라는 평가다. 또 노회한 주한 유럽국 대사들을 다루려면 경력도 중요한데 주오스트리아·주이라크 대사관 등을 거쳐 노련하다. 김은정 아프리카중동국장은 외교부 내 손꼽히는 여장부 간부로 꼽힌다. 중동 업무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기로 유명하다. 각 국가별로 민감한 이슈가 시시각각 터지는 중동 외교에서 교통 정리를 깔끔하게 하고 명확한 업무 처리로, 일명 ‘휘어잡는 스타일’을 구사한다. 올해 초 윤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당시 “UAE의 적은 이란” 발언 논란을 뒤에서 조용히 해결했다. 김 국장 이후 아중동 전문가를 키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함께 외시 33회인 이원우 북미국 심의관은 전임 장관 보좌관 출신이다. 후배들을 치켜세워주고 조용히 소임 이상을 해 낸다는 평가로, 외교부 음악 동호회에서 기타리스트로도 활약하고 있다. 송용민 인사운영팀장은 외시 37회로, 북핵·북미 업무를 거쳐 기조실 업무가 두 번째인 차세대 주자다.
  • “美 압박에도 양안전쟁 필연…韓, ‘반중’ 후과 계산하고 대응해야”

    “美 압박에도 양안전쟁 필연…韓, ‘반중’ 후과 계산하고 대응해야”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정상회의를 통해 대중국 포위망을 더욱 촘촘히 좁히자 중국과 러시아는 이에 강하게 반발하며 ‘결연한 대응’을 예고했다. 앞으로 미중 패권 구도는 어떻게 전개될까. 최근 출간된 서적 ‘이미 시작된 전쟁’의 저자인 중국 전문 컨설턴트 이철(사진) 박사는 “이 추세가 이어지면 서구세계의 전방위적 압박에도 양안(중국과 대만) 전쟁을 피할 수 없다”며 “미중 무력 충돌 상황에서 한반도는 안전지대가 아니다. 지금부터 우리 정부도 ‘둠스데이(운명의 날) 시나리오’를 마련해 최악의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그를 만나 미중 패권 전망과 한반도의 운명을 들어봤다.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중국이 대만에 대한 무력 시위 강도를 크게 높였다. “10여년 전부터 ‘결국 중국은 대만을 공격할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불과 1~2년 전까지도 이 이야기를 꺼내면 ‘이상한 사람’ 취급 받았다. 안타깝게도 현 상황을 보면 양안전쟁이 기우(杞憂)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미 군부 내 일부 강경파는 “중국이 가장 약한 날은 바로 오늘”이라며 “전쟁을 피할 수 없다면 하루라도 빨리 (중국을) 치자”는 주장을 공공연히 내놓는다. 다만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중국을 서서히 말려 죽이는 고사(枯死) 작전을 펴고 있어 아직 미중 군사 충돌은 생겨나지 않고 있다.” -대만이 반도체를 방패삼아 미국의 지원을 끌어내고 있다. 서방국가들도 ‘대만해협 현상변경 반대’를 외치며 중국에 다같이 경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의 빅테크(초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은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TSMC 없이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하다. 워싱턴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차단하고 자국 중심 반도체 주도권을 지키려면 대만의 안보가 필수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도 ‘우리가 망가지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도 무너진다’는 논리로 워싱턴의 보호를 요청한다. 그럼에도 양안 전쟁은 피할 수 없다. 중국의 대만 통일 구상은 시진핑 국가주석 개인의 결정이 아니다. 장쩌민 전 주석 시절인 1999년부터 꾸준히 준비돼 온 공산당 ‘100년 계획’의 핵심이다. ‘안 되면 말고’ 식으로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그런 견해를 반영하듯 최근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부 장관은 “미중 갈등으로 5~10년 안에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이 과연 미국과 대결 가능한가. “과거에는 경제·군사적 실력이 부족해 미국을 상대할 확신이 없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최소한 대만해협에서는 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이런 자신감에 근거해 최근 시 주석은 대만이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 원칙을 거부하자 ‘책사’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에 새로운 통일 전략 수립을 지시했다.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무력 통일 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대만과의 통일을 앞당기고자) 비밀리에 네 번째 항공모함 건조에 착수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중국의 대만 침공 방식을 두고 미국에서 수많은 시나리오가 나온다. “베이징은 세계 최강 미국과 전면전을 벌여서는 승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안다. 베트남전에서 미국을 쫒아낸 보구옌지압(1911~2013) 장군의 3대 전략처럼 ‘적이 원하는 시간에 싸우지 않고 적이 원하는 장소에서 싸우지 않고 적이 생각하는 방법으로 싸우지 않는’ 방식을 택할 것이다.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로 대만을 공격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 -워싱턴에서 ‘대만 유사시 한국군도 참전할 것’이라는 신호가 나온다. “올해 4월 제주 공해에서 열린 한미일 합동 훈련에 미국의 핵항공모함 니미츠가 나왔다. 북한에는 수십년째 이어진 경제난으로 제대로 운영되는 해군 함정이 거의 없다. 3국 합동 훈련이 정말로 북한만을 겨냥했다면 니미츠함 같은 전략자산까지 동원할 필요는 없다. 지난해 7월 미 하와이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상훈련 ‘림팩’(환태평양훈련)에서 우리 해군 제독이 처음으로 연합군을 지휘해 미군의 새 개념인 ‘원정전방기지작전’(EABO)을 수행했다. EABO는 적에게 빼앗긴 섬을 탈환하기 위한 작전이다. 미군은 ‘양안전쟁 발발시 대규모 사상자가 생겨날 대만섬 상륙작전을 우리 군에 맡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윤석열 정부에 왜 이렇게 강하게 반발하는지 모른척해선 안 된다.” -우리 정부가 대만 사태 개입을 완강히 거부하면 한반도는 안전하지 않을까. “중국은 경제력의 80%가 집중된 동부 지역에 주한미군과 국군을 내버려 두고 대만과 총력전을 펼치기 힘들다. 북한에 ‘국지전을 일으켜 한미 양국의 군사력을 한반도에 묶어 달라’고 은밀히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의 의도와 관계없이 한반도가 미중 패권 경쟁의 전쟁터가 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양안전쟁을 통해 아시아 최강국의 지위를 회복하고 싶어하는 일본의 움직임도 배제해선 안 된다.”-한일 양국이 그간의 앙금을 풀고 밀착을 강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가 일본을 경계해야 하나. “현재 일본은 쇠퇴하는 국력을 되살려 ‘아시아의 영국’이 되고 싶어한다. 양안전쟁을 계기로 ‘잃어버린 30년’을 끝낼 새 판을 짜려는 속내다. 영국이 미국의 ‘영원한 혈맹’으로 유럽에서 독보적 지위를 누리듯 일본도 아시아에서 미국의 후광으로 거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길 바란다. 일본은 앵글로 색슨 운명 공동체 ‘파이브 아이스’(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와 핵심 기밀을 공유하는 이른바 ‘식스 아이스’가 되길 원한다. 이렇게 되면 워싱턴이 입수한 한국의 군사기밀은 물론, 삼성전자·현대차의 핵심 영업기밀까지 손쉽게 얻을 수 있다. 우리 입장에서 제조업 등 여러 산업에서 경합하는 일본에 패를 보여주며 싸워야 하는 상황이 된다. 일본이 한미일 동맹을 강화하려는 진짜 의도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우리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현재의 반중 기조를 포기하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입게 될 경제적 타격·안보 위기 증폭 등 후과는 정확히 계산한 뒤 대응하는지 의구심이 들 때가 많다. 지금부터라도 각계 전문가 및 여러 부처의 의견을 모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사회적 합의점을 찾길 바란다.” ■이철 박사는 중국 전략 컨설턴트 겸 칼럼니스트.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SDS 중국법인장, 디지카이트 대표, 中 TCL 최고정보책임자(CIO), SK엔카 중국본부장 등을 지냈다. 중국에서 30년 가까이 생활하며 얻은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외 주요 기관과 업체들에 중국 관련 정보 분석 및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신문에 온라인 칼럼 ‘이철의 차이나 핀홀’을 연재 중이다. 저서로 ‘중국의 선택’(2021), ‘중국주식 투자비결’(2022), ‘이미 시작된 전쟁’(2023) 등이 있다.
  • [열린세상] 외교정책 전환이 국익으로 이어지려면/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

    [열린세상] 외교정책 전환이 국익으로 이어지려면/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

    지난 1년 동안 윤석열 정부는 한국 외교정책의 대전환에 나섰다. 국제질서의 지축을 흔드는 미중 관계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버리고 전략적 명료성을 선택했다. 지역 질서의 판도를 가르는 한일 관계에서 전환기 정의보다 역사적 화해를 우선했다. 한반도 질서의 향방을 가늠할 남북 관계에서 관여정책의 색채를 누그러뜨리고 봉쇄정책의 색채를 뚜렷이 했다. 위험 분산보다는 동맹 강화를, 도덕 공세보다는 안보 협력을, 상호 대화보다는 군사 억제를 한국의 평화와 번영을 지속할 수 있는 실효적 정책 도구로 인식하는 윤 대통령의 외교 철학이 오롯하다. 윤 정부의 정책 전환이 실제 국익 실현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험난하다. 영합 게임의 속성을 강하게 띠는 국제관계에서는 한쪽으로의 경사가 쉽게 다른 한쪽의 반발을 불러오는 ‘작용 반작용의 법칙’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한미동맹의 결속력을 높이면 방기의 위험성을 낮추지만 연루의 위험성은 높아진다. 북한 위협에 대한 억제력을 제고하는 수익 확보가 가능한 반면 대만 유사시 중국과의 분쟁에 끌려들어 가는 위험 회피는 어려워진다. 무력으로 현상을 변경하려는 중국의 일방주의적 시도를 제어하는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중국이 경제적 상호의존을 무기화해 한국을 징벌하려는 위험이 상승한다. 한미일 삼각 안보 협력의 실효성을 높여 북한을 억제하고 중국을 견제하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지만 일본의 군사력 증강과 지역적 영향력 증대에 따른 위험을 지켜봐야 한다. 한국의 안보에 ‘미국을 불러들이고, 중국을 밀어내며, 일본을 일으켜 세우는’ 정책 선택에 나서면 그 편익에 상응하는 비용을 감수할 각오가 필요하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 “상대의 선의에 기대는 가짜 평화가 아닌 압도적인 힘에 의한 평화로 미래세대들이 안심하고 꿈을 키워 나갈 수 있는 튼튼한 안보를 구축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제는 대통령의 결단이 국민적 결의를 대신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지난 12일 한국갤럽이 공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가장 큰 이유도 외교 성과이고,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가장 큰 이유도 외교 성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 정부가 단행한 한국 대전략의 전환을 지지세력은 가장 커다란 정책 성공으로, 반대세력은 가장 커다란 정책 실패로 각각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정책 전환에 대한 한쪽의 강한 지지가 다른 한쪽의 강한 반대를 불러오는 ‘작용 반작용의 법칙’은 국내 정치에서도 예외가 아닌 셈이다. 결국 외교정책 전환이 실제 국익 실현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윤 정부가 얼마나 국제관계와 국내 정치의 양면 게임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윤 정부는 무엇보다도 외교정책 전환에 따른 다층적 국제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한미일 삼각 안보협력을 심화하는 선택에 나선 만큼 윤 정부는 북한 위협뿐만 아니라 대만해협 위기를 포함한 지역 질서의 발화점에 앞으로 어떻게 관여할 것인지를 깊이 숙고해야 한다. 동시에 윤 정부는 외교정책 전환이 국내 정치 갈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잘라 낼 수 있는 방법도 찾아야 한다. 국정 운영의 양대 축 가운데 하나인 국회를 반대당이 장악하고 있는 이상 윤 대통령은 외교정책 전환의 배경과 내용을 설득하는 정치 전략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를 심각하게 구상해야 한다. 외교정책 전환에 따른 국제관계의 다면적 위험을 관리할 역량 및 국내 정치의 양극적 대결을 극복할 역량을 동시에 키워야 하는 셈이다. 국제질서가 협력에서 대결로 가파르게 치닫고, 지역 질서가 안정보다는 불안 요소를 크게 늘리며, 한반도 질서가 교류에서 단절로 솟구쳐 역류할 때 윤 대통령에게 정책 및 정치 역량 축적의 시간은 무엇보다 소중해 보인다.
  • “5~10년 내 3차 세계대전 터진다” 99세 원로의 핏빛 경고

    “5~10년 내 3차 세계대전 터진다” 99세 원로의 핏빛 경고

    99세 미국 외교 원로가 5~10년 내 3차 세계대전 발발 가능성을 제기했다. 1970년대 리처드 닉슨 대통령과 그 후임 제럴드 포드 대통령 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 국무장관을 지낸 헨리 키신저(99)는 최근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진단하며, 공존을 위해 실용적으로 접근하라고 주문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오는 27일 100세를 맞는 고령임에도 국제 현안에 관한 의견을 활발하게 공유하고 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미국과 중국의 대립으로 3차대전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양쪽 모두 상대가 전략적 위험이라고 확신한다. 우리는 강대국 간 대치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고전적인 1차 대전 직전의 상황에 있다”며 “모든 쪽에 정치적 양보를 할 여지가 크지 않고 평형을 깨뜨리는 어떤 일이라도 재앙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인류의 역사가 미·중 관계에 달렸다고 보며, 특히 인공지능(AI)의 급진전으로 그 길을 찾는 데 5∼10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여겼다. 키신저 전 장관 현실주의에 바탕을 둔 공존을 그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에 전면전의 위협이 없는 공존이 가능한가? 나는 여전히 그렇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실패할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가 실패를 견딜 수 있을 만큼 군사적으로 강해져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는 대만 문제를 꼽았다. 키신저 전 장관에 따르면 닉슨 대통령이 1972년 처음 중국을 방문해 마오쩌둥 국가주석을 만났을 때 마오 주석은 대만 문제만큼은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당시 마오 주석은 “그들은 반혁명 분자고 우린 지금 그들이 필요없다”며 “100년은 기다릴 수 있다. 언젠가 우리가 그들을 찾을 날이 올지도 모르지만 먼일”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닉슨과 마오 사이에 형성된 양해는 50년 만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과 관련해 중국의 양보를 받아내려 하면서 뒤집혔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더 진보적인 수사법을 구사하나 트럼프를 따르고 있다고 키신저 전 장관은 진단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식 전쟁이 일어난다면 대만이 파괴되고, 대만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 때문에 세계 경제는 큰 충격에 빠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흥분을 가라앉히고 실무적인 관계와 신뢰를 점진적으로 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대통령이 중국 국가주석에게 불만 사항을 나열하지 말고 “지금 평화의 최대 위험 요인이 우리 둘”이라고 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중 양국이 대만에 관한 입장을 근본적으로 유지하되, 미국은 병력 배치에 신중을 기하고 대만 독립을 지원한다는 의심을 사지 않아야 한다고도 했다. 미국 일각에서는 중국이 패배하면 민주주의와 평화로 돌아설 것으로 생각하지만, 키신저 전 장관은 그런 선례는 없고 공산 정권이 무너지면 내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중국이 자국 이익에 따라 움직인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도 했다. 시진핑 주석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한 것을 두고 ‘공허한 제스처’라는 혹평도 있었지만, 키신저 전 장관은 중국이 국익을 위해 외교전에 나서는 진지한 의도를 공표한 셈이라고 풀이했다. 우크라전 자체에 대해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재앙 같은 실수라고 규명하면서도 서방에도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전쟁의 향방에 대해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를 가능한 한 많이 포기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푸틴이 최소한 크림반도 최대 도시이자 러시아 흑해 함대가 주둔하는 세바스토폴은 지키려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유럽이 ‘위험성이 있으니까 그들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는 안 왔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제일 좋은 무기를 주자’고 하고 있는데 정말 위험하다”며 “우크라이나는 가장 전략적 경험이 부족한 지도부를 가진, 세계 최고로 무장한 나라가 돼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중이 대화해야 할 중요한 분야로 AI를 꼽았다. 그는 “우리는 전례 없는 파괴의 세계에 살고 있다”며 “군사 역사를 보면 지리의 한계, 정확성의 한계 등으로 적군을 완파할 능력이 있었던 적이 없다. 이제는 그런 한계가 없다”고 지적했다. AI를 지금에 와서 폐기할 수는 없으므로 양국이 핵 군축처럼 AI 군사능력에 대한 억지력을 위해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기술의 영향과 관련해 교류를 시작하고 군축을 위한 걸음마를 떼야 한다”고 했다. 미국 외교에 대해서도 실용주의를 강조하며 인도를 예로 들었다. 그가 만난 한 인도 고위 당국자는 거대한 다자간 구조에 매이기보다 현안별로 맞춘 비영구적 동맹에 외교 정책의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미국은 외국에 개입할 때마다 세계를 자유·민주·자본주의 사회로 만들려는 것으로 그려지는데, 도덕적 원칙이 이익에 너무 자주 앞서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는 인류 역사를 보면 미국과 중국의 경쟁은 군사 충돌이라는 결과를 낳는 게 보통이었지만, “상호 확증적인 파괴와 인공지능을 보면 지금은 보통의 상황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유럽, 중국, 인도가 합류할 수 있는 원칙에 기반을 둔 세계 질서를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그 실용성을 본다면 끝이 좋을 수도 있고, 최소한 재앙 없이 끝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대만을 홍콩화하자” 머스크, 미·중 긴장에 또 무슨 말 했나?

    “대만을 홍콩화하자” 머스크, 미·중 긴장에 또 무슨 말 했나?

    ‘대만을 홍콩처럼 만들어야 한다’는 등 민감한 국제 정치적 사안에 줄곧 목소리를 내왔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번에는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긴장감 고조에 우려를 표명했다. 16일(현지시간) CNBC 등 현지 언론은 테슬라 연례 주주총회를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난 머스크가 미중 양국 사이의 긴장감 고조 양상에 대해 “이것이 모든 사람들의 관심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날 머스크는 대만에 대한 중국의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 고수에 대해서도 자신의 시각을 밝혔는데, 그는 “대만 문제에서 중국의 정책은 궁극적으로 통일을 달성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암묵적으로 해석될 필요는 없지만, 분명히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 사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대만에 대한 중국 정부의 통제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중국의 공식 정책이 대만이 (중국으로) 통합되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그들(중국 정부)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우회적으로 중국을 지지하는 듯한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머스크의 입장은 앞서 지난해 10월 그가 “대만을 홍콩처럼 중국의 특별행정구역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발언과 일맥하는 부분이다. 이번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또 중국이 빠른 시일 내에 대만을 장악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 “중국의 속뜻을 읽을 필요가 없다. 중국의 원칙은 대만과의 통합이다”고 자신이 보고 있는 중국과 대만 사이의 갈등 양상을 가감없이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그는 중국과 대만 양안 사이의 갈등이 글로벌 기업에 악영향을 끼칠 것인지에 대해서는 “중국 경제는 세계 경제와 쌍둥이처럼 결합돼 있다”면서 “실제로는 테슬라보다 다른 글로벌 기업들이 더 많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있은 직후 중국 관영 매체들은 ‘중국은 단 하나의 중국만 있을 뿐’이라면서 ‘대만은 중국 영토의 한 부분으로 양도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것을 이미 여러 차례 분명히 밝혔다’고 양안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공고히 했다. 이에 앞서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4월 7일 정례회의 기자회견에서 “대만의 미래는 조국의 통일에 있으며 대만 동포들의 안녕은 국가 부흥에 달려있다”면서 “평화 통일과 일국양제는 대만의 실제 상황을 충분히 고려, 통일 후 대만의 장기적인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조국 통일은 대만 문제 해결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정책이며 가장 좋은 방법이다”고 밝힌 바 있다. 
  • 수출기업 80% “연내 대중 수출 회복 어렵다..골든타임 3년” 위기감↑

    수출기업 80% “연내 대중 수출 회복 어렵다..골든타임 3년” 위기감↑

    대중(對中) 무역 수지가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수출 기업들은 이런 부진한 흐름이 올해 안에 반전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기업들은 특히 근본적인 문제로 중국의 기술자립도가 높아지며 국산 제품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을 지목하며 기술 격차를 벌릴 골든타임은 3년 정도에 불과하다는 위기감을 드러냈다. 10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대중 수출기업 300개사의 인식 조사에 따르면 올해 안에 대중 수출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 기업은 전체의 84.3%에 이르렀다. 응답 기업의 절반(50.7%)은 올해 들어 대중 수출의 위축과 부진을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체감 못한다’(18%·체감 못함 15.7%, 체감 전혀 못함 2.3% 합산)는 답변의 3배에 이르는 수치다. 中 기술 향상에 예년 같은 회복 어렵다 비관도76%, “5년뒤 중국 기술, 우리 앞서거나 비슷” 대중 수출이 회복되는 시점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기업인 40%가 ‘2~5년 후에야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에야 회복 가능’이라는 응답이 27.3%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기업의 5분의 1가량인 17%는 중국의 산업 구조 고도화와 기술 향상에 따라 예년 수준으로의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놔 개선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김문태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최근 대중 수출 부진은 반도체 단가 하락과 중국 기업들의 보유 재고량 증대 등 단기적 요인과 함께 한국으로부터 수입하던 중간재의 자급률 상승 등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반도체 가격 상승과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만을 바라고 있기보다 최근 10년간의 대중 수출 정체 추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기업들 사이에서는 중국의 빠른 기술 추격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기업과의 기술경쟁력 격차 체감 정도에 대해 ‘비슷한 수준’(36.6%)이거나 ‘뒤처진다’(3.7%)고 답한 기업이 40.3%에 달했다. 중국보다 앞선다는 응답도 ‘3년 이내’라는 응답이 38.7%로, ‘5년 이내’(15%)와 ‘5년 이상’(6%)을 합한 응답(21%)보다 많았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중국과의 기술경쟁력 격차를 유지하거나 벌릴 수 있는 골든타임이 3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위기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라고 짚었다. ‘앞으로 5년간 한국과 중국의 기술 성장 속도 예상’에 대해서는 10곳 중 8곳(76.3%)가 중국의 성장 속도가 우리나라를 능가하거나 비슷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5년 뒤 우리나라 기술의 성장 속도가 중국을 앞설 것이라는 답변은 23.7%에 그쳤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미중 갈등 심화와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등으로 글로벌 생산 거점을 중국에 둔 기업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중국의 자급률 제고는 첨단산업과 고부가가치 품목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무역흑자 전환을 앞당길 수 있는 단기 정책뿐 아니라 주력 제조업의 고도화, 첨단산업 분야 기술투자 위험 분담 등 수출과 산업 경쟁력 전반을 쇄신할 수 있는 구조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S공포 다시 스멀스멀

    S공포 다시 스멀스멀

    ‘실물경기 가늠자’ 원자재값 하락구리값 연고점 대비 7.9% 떨어져치솟던 국제유가도 도로 하락세4월 美 물가 전망치는 0.4% 올라기대 인플레 지표도 4%대로 유지韓, 수출부진에 경제전망도 암울경제성장률 잇단 하향 조정 전망 올해 초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가격이 치솟을 것으로 예상됐던 구리와 원유,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예상 밖의 하락세에 놓였다. 중국의 경기 회복이 더디고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다. 원자재 수입국인 우리나라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출 부진을 심화시키는 악재가 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진단이 나온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7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파운드당 3.93달러로 지난 1월 26일 기록했던 연고점(4.27달러) 대비 7.9% 하락했다. 구리는 자동차와 건축, 송전 등 산업 전반에 두루 쓰이는 광물로 가격의 흐름이 실물경제를 잘 예측해 ‘구리 박사’라고 불린다. 지난해 10월 파운드당 3.4달러대를 맴돌던 구리 가격은 중국의 리오프닝 등으로 수요가 폭증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1월 초 4달러를 돌파했다. 로이터통신은 “세계 최대 광물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에 대한 실망과 글로벌 경기 침체의 위협 속에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산유국의 감산으로 치솟는 듯했던 국제 유가도 미중 양국의 경기 먹구름이 찍어 누르는 모양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산유국들이 추가 감산을 발표한 뒤 지난달 12일 83.26까지 치솟았으나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지난 4일 17.6% 하락한 68.56달러까지 떨어졌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올해 원유 수요가 역사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며, 원유 수요 증가폭의 90%를 중국이 빨아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지난달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경기 수축’을 의미하는 50 아래로 떨어지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경기침체’를 언급하는 등 경보음이 잇따르자 유가도 꺾였다. 철광석과 리튬 등 광물 자원의 가격도 하락세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철광석 가격은 톤당 103.62달러로 7주 연속 내려갔다. 중국철강협회가 경기 부진을 이유로 제강사들에 감산을 촉구하는 등 하방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공단은 밝혔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 가격은 최근 1년 사이 60% 이상 하락했다. 중국 정부가 신에너지차(친환경차) 구매보조금을 폐지하면서 전기차 구매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경기는 침체된 가운데 ‘끈적한’ 인플레이션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으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키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지난 4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치는 전월 대비 0.4%, 전년 같은 달 대비 5.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당시 0.1% 상승보다 오히려 인플레이션이 가팔라졌다는 의미다. 기대인플레이션 지표도 높은 수준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소비자 기대 조사 결과 향후 1년간 예상되는 인플레이션율 중간값은 지난달 4.4%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4.7%) 대비 하락한 것이지만 올해 1~4월 각각 5.0%, 4.2%, 4.7%, 4.4%를 기록하는 등 연준의 긴축에도 목표치(2%대)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14개월째 이어지는 무역적자 등 길어지는 수출 부진의 터널은 올해 우리 경제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이날 한국금융연구원은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11월 전망치(1.7%)에서 0.4% 포인트나 하향 조정한 1.3%로 낮춰 제시했다. 연구원은 “글로벌 정보기술(IT) 수요 감소로 메모리 반도체 생산 설비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2.5% 감소할 것”이라면서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해 298억 달러에서 올해 183억 달러로 대폭 축소되고 수출이 6.8% 줄어 무역수지는 320억 달러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11일 한국개발연구원(KDI)과 25일 한국은행 역시 각각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기존 성장률 전망치(KDI 1.8%, 한은 1.6%)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 K칩스법·첨단산단 성과…규제 철폐 지연엔 아쉬움

    K칩스법·첨단산단 성과…규제 철폐 지연엔 아쉬움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의 경제전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취임 1년을 맞은 윤석열 정부의 산업정책에 대해 경제계는 K칩스법과 6대 첨단산업 특화단지 전략을 최대 성과로 꼽았다. 이는 윤 정부의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는 의지와 방향을 압축해 현실화한 정책이라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 반면 더딘 규제 철폐와 정교하지 못한 외교 전략 등은 기업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사회적 갈등을 심화하는 ‘악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대기업 임원은 9일 “현 정부가 출범 초기부터 기업 살리기를 위한 화두를 여럿 던졌으나 가시화되는 게 없어 기업들 사이에서 의구심이 컸던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투자세액공제 확대 등은 반대 논리가 거셌지만 기업에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되는 정책을 결단하고 추진했다는 점은 과거 정부와 비교했을 때 높이 살 만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도 이날 정만기 상근부회장 명의의 논평을 통해 “정부가 반도체, 전기차 등 미래 산업에 대한 세액공제 확대 등으로 경영 여건을 개선하고 미래 경쟁력 회복에 힘을 기울였다”는 평가를 내놨다. 윤 대통령이 “기업의 모래주머니를 떼 주겠다”며 당선인 시절부터 강조해 온 규제 철폐가 제자리걸음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대통령이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며 해외에서의 투자 유치,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등에서는 실제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고 이를 통해 사회가 기업을 바라보는 시각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면서도 “기업 친화적 정책을 추진하는 대통령의 강한 드라이브와 달리 노동 개혁, 중대재해처벌법 등 규제 개혁 측면에서는 가시화되는 게 없다는 점은 문제”라고 말했다. 미국과의 협력 강화, 일본과의 셔틀외교 복원 과정 등에서 마찰이 이어진 중국, 러시아에 대한 정교한 외교적 접근법과 전략이 필요하다는 쓴소리도 다수 나온다. 또 다른 대기업 고위 관계자는 “중국이나 러시아 시장 모두 우리 기업으로선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자 생산지인데 해당국과 불편한 관계가 계속되면 기업 입장에서는 사업 운용의 리스크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미국, 일본과의 관계 강화, 개선도 중요하지만 이분법적으로 한쪽의 논리에 매몰되기보다는 최대한 실리를 추구할 수 있는 방법론과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짚었다. ‘주 69시간 근무제’ 논란처럼 설익은 정책 메시지를 낸 것은 노동 개혁을 오히려 공회전시키는 ‘자충수’이자 현장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불쏘시개였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기업, 노동계 등 이해당사자들로부터 충분히 의견 수렴을 하고 숙의를 거쳐 정책으로 만들어야 할 사안인데 성급한 발언으로 근로 현장에는 혼선을 야기하고 사회적 갈등은 더 키우는 부작용을 가져왔다”며 “정책 추진에 있어 이런 아마추어적인 메시지 발화와 대응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 사이에서는 국내외 경기 악화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정부 차원의 정치한 전략이 미흡하다는 지적, 가계 부채와 중소기업의 다중채무 등 민생 경제 안정화에 더욱 힘써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날 한국경제인총협회는 “우리 경제의 선진화를 위해 노동·연금·교육 3대 개혁 과제에 속도를 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 [데스크 시각] 규곽지성과 불용치훼/이제훈 신문국 에디터

    [데스크 시각] 규곽지성과 불용치훼/이제훈 신문국 에디터

    조선왕조실록 세조 편에는 명나라에서 온 사신을 향해 규곽지성(葵藿之誠)을 다하겠다는 표현이 나온다. 규곽이란 해바라기를 뜻하는 것으로 규곽지성은 해바라기가 해를 향하는 것처럼 항상 조선이 명나라를 향해 정성을 다하겠다는 뜻이다. 실제로 조선은 명나라 사신이 오면 머무는 도시마다 연회를 베풀었으며 돌아갈 때 사신에게 선물을 가득 안겼다. 윤석열 대통령이 5박7일간의 미국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양국 정상이 발표한 ‘워싱턴선언’은 그동안 미중 사이의 균형을 추구하던 한국이 미국의 대중국 견제 움직임에 맞춰 좀더 적극적으로 미국편에 서는 쪽으로 대외안보 정책을 변환했음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그동안 한국은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안미경중(安美經中)의 혜택을 누려 왔다. 그렇지만 미중 패권경쟁이 격화되면서 2차 세계대전 후 미국 주도로 만들어진 자유주의 경제질서는 급속하게 바뀌고 있다. 미국은 자국 산업과 기술 보호를 위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반도체법 등 안보와 경제를 결합한 새로운 국제질서를 만들고 있다. 두 국가의 갈등 속에서 인도와 프랑스, 독일 등이 줄타기 외교를 시도해 미국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그렇지만 대체적으로 미국의 의도대로 산업 재편이 이뤄지고 있고 그런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 같다. 한국은 윤 대통령의 방미를 통해 그동안의 입장에서 변화를 택했다. 인도태평양전략 협력을 강화하고 불법적인 해상 영유권 주장, 매립 지역의 군사화 및 강압적 행위를 포함한 인도ㆍ태평양에서의 어떤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경제적 강압, 외국 기업과 관련한 불투명한 수단의 사용을 포함한 경제적 영향력의 유해한 활용에 대해 우려와 반대를 나타내고 경제적 강압에 대응하기 위해 유사한 입장을 가진 국가와 협력하겠다고도 했다.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움직임이다. 한국의 움직임에 중국은 거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윤 대통령의 대만 문제 언급에 ‘불용치훼’(不容置喙·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라는 용어를 사용하는가 하면 외교부장은 ‘타 죽는다’는 표현을 쓰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사회주의 국가의 특징인지 모르겠으나 북한이 각각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해 ‘삶은 소대가리’, ‘늙은이’ 등 품격 잃은 언어를 사용하는 것과 행태가 비슷해 보인다. 외교적이지 않은 용어를 사용한 것 자체가 조급하다는 신호다. 중국으로선 일본에 이어 한국마저 미국 편에 확실하게 선다면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남중국해 갈등을 놓고 필리핀은 미국과 손을 잡았다. 중국을 에워싼 미국의 포위망은 한국과 필리핀의 동참 가능성으로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이미 삼성과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의 탈중국 행렬은 계속되고 있다. 보이지 않는 규제 장벽과 차별, 기술탈취 등으로 중국에서 외국 기업의 활동은 점점 더 어렵다. 생산기지로서 중국의 매력은 떨어졌다. 소비시장으로서도 녹록한 곳은 아니다. 우리 기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의 탈중국 행렬이 이어지면서 중국의 경제성장률도 둔화하고 있다. 한국이 떨어져나가면 그만큼 중국에도 손해가 난다. 경제보복으로 한국을 길들이려는 생각은 부작용만 남을 것이다. 왜 한국이 이 시점에서 미국과의 관계를 더 강화하기로 결정했는지 중국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한국은 중국만을 바라보는 해바라기가 아니었다. 불용치훼라는 말을 들을 만큼 함부로 대해도 되는 국가는 더더욱 아니다. 중국이 불편하게 생각하는 게 있다면 소통하며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터놓고 풀어 나가는 것이 도리다. 중국의 얘기를 듣고 우리의 전략을 짜는 것이 우리 외교 당국의 과제이기도 하다.
  • “시진핑 통제 강화로 최소 수만명 중국인 출국금지”

    “시진핑 통제 강화로 최소 수만명 중국인 출국금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사회 통제를 강화하면서 본토의 출국금지 대상자가 급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 보도했다. 스페인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이날 ‘갇혀버린: 중국의 출국금지 사용 확대’ 보고서에서 “투명한 공식 자료가 없지만 우리는 중국에서 최소 수만명이 출국금지 상태에 놓인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들 중 많은 이들의 출국금지는 불법이다. 세계 인권 선언의 이동의 자유 원칙에도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인권 운동가와 변호사, 신장위구르자치구 소수민족 등이 주된 출금 대상자라고 단체는 밝혔다. 2016∼2018년에 채무 문제로 출국금지된 사람이 3만 4000명이며, 이는 2013∼2015년보다 55% 늘어났다고 전했다. 1995~2019년에 중국에서 출금 조치당한 외국인도 미국인 29명 등 128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중국 최고인민법원 자료를 자체 분석한 결과 “2016년부터 지난해 사이에 출국금지를 언급한 사건이 8배 급증한 것을 확인했다”며 “출국금지를 언급한 대부분 사례는 (채무 관계 등에 따른) 민사 사건이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는 극악 범죄 용의자에만 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3년간 ‘제로 코로나’에서 벗어나 경제 회복을 위해 외국인 투자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음에도 외국 기업인을 출금 대상에 포함시켜 대외 개방 기조와 엇박자를 내고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 3월 미 기업실사업체 민츠그룹의 베이징 사무소를 급습해 중국 국적 직원 5명을 연행하고 해당 사무소를 폐쇄했다. 싱가포르 국적 간부는 출국금지를 당했다. 지난달에는 미 컨설팅회사 베인앤드컴퍼니의 상하이 사무소도 급습해 직원들을 조사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지난달 26일 간첩 행위 범위를 대폭 넓히는 반(反)간첩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오는 7월 1일 시행되는 이 법은 외국인도 출국금지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주중 미국상공회의소의 정책위원회 위원장으로 베이징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는 레스터 로스는 매체에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이러한 출국금지의 위험이 더욱 도드라진다”고 지적했다. 2017년 중국을 탈출해 미국으로 망명한 인권운동가 샹리는 “그들(중국 공산당)은 당신이 중국을 벗어나지 못하게 하려고 마음 먹으면 어떠한 이유도 찾아낼 수 있다”며 “중국은 법치국가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 中 노동절 극장가, 애국 영화 앞세워 흥행몰이…사흘만에 1900억원 돌파

    中 노동절 극장가, 애국 영화 앞세워 흥행몰이…사흘만에 1900억원 돌파

    중국 극장가가 노동절 황금연휴(4월29일∼5월3일)를 맞아 애국주의 영화를 앞세워 흥행몰이에 나섰다. 2일 중국 박스오피스 제공사이트 덩타에 따르면 연휴 사흘째인 전날 오후 8시 11분쯤 노동절 연휴 영화 흥행 수입이 10억 위안(약 1900억원)을 돌파했다. 극장가 흥행을 이끈 영화는 스텔스기 등 최첨단 전투기를 등장하는 ‘장공의 왕’(長空之王)이다. 전날 오후 8시까지 모든 영화 수입의 38%가 넘는 3억 8100억 위안 수입을 기록했다. 중국 유명스타 저우동위와 왕이보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서방의 견제 속에 중국 과학자와 기술자가 스텔스기를 개발하는 과정과 시험 비행 조종사의 애환을 담았다. 젠20 스텔스 전투기를 비롯해 중국 주력 전투기인 젠16과 젠10C 등이 등장해 ‘중국판 탑건’으로도 불린다. 2위는 3억 2100억 위안 수익을 거둔 코미디 영화 ‘인생로부숙’(人生路不熟)이다. 예비 사위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가족에게 벌어지는 소동을 다룬 작품으로 판빙빙의 남동생 판청청이 출연했다. 덩타는 노동절을 맞아 군(軍), 사랑, 코미디, 애니메이션 등 20편에 달하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동시에 개봉해 관객의 선택권을 높인 점이 흥행 성공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미중 갈등이 본격화된 뒤로 춘제(음력설)와 노동절, 국경절 등 연휴에 맞춰 국민의 애국심을 고취하는 애국주의 영화를 잇따라 개봉하고 있다. 2020년 10월에는 항미원조 전쟁 참전 70주년에 맞춰 6·25 전쟁을 중국인의 시각에서 다룬 ‘금강천’(金剛川)을, 2021년 국경절에는 ‘장진호’(長津湖)를 개봉했다. 지난해 춘제에는 장진호의 속편인 ‘장진호 전투의 수문교’를 내놔 모두 대박을 터뜨렸다.
  • ‘대만 독립 강조’ 라이칭더, 대선 지지율 선두 질주

    ‘대만 독립 강조’ 라이칭더, 대선 지지율 선두 질주

    내년 1월 열리는 대만 대선에서 현재 집권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 총통 후보인 라이칭더 부총통이 야당인 국민당의 어떤 후보와 맞붙어도 이긴다는 결과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일 국민당 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라이 부총통이 지난달 12일 일찌감치 ‘민주주의 대 권위주의’란 이름으로 선거 유세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대만 여론 재단의 발표에 따르면 라이 부총통은 지지율 33.4%로 우위를 달리고 있어 그가 최초로 12년 민진당 집권을 이뤄낼 경우 대만해협의 미중 갈등이 증폭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지 않고 대만 독립을 지지하며 친미 정책을 펴는 차이잉원 현 총통보다 라이 부총통의 독립 성향이 훨씬 더 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2014년 중국 본토를 여행한 라이 부총통은 중국에서 금기시되는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언급하며 “대만 독립이 상당한 합의를 얻었다”고 말했고, 자신을 ‘대만 독립을 위한 일꾼’이라고 소개했다. 중국 본토에서는 라이 부총통이 불장난하고 있다며 비난하지만, 그는 공산당을 자극할 의도가 없다고 주장하기에 선거전에서는 강력한 독립 성향을 배제할 가능성도 있다고 SCMP는 내다봤다. 타이난 시장 출신인 그가 지지층인 대만 남부뿐 아니라 중간층의 표까지 끌어모으기 위해서는 실용적으로 선거에 접근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1월 민진당 주석이 된 라이 부총통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패배 요인으로 꼽힌 중국 공산당과의 대립을 누그러뜨리면서도 차이 총통의 양안(중국과 대만) 정책은 따르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대선 출마 회견에서 “대만은 이미 독립 국가로 독립을 선언할 필요가 없다”고 발언해 미국과 지지자들을 만족시키며 현상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었다. 미중 사이에서 조심스레 줄타기를 해 온 차이 총통처럼 라이 부총통 역시 중국의 군사 공격을 낳을 수 있는 대만 독립을 추구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그의 근본적인 독립 성향에 공산당이 인내심을 잃을 수도 있어 내년 대선은 ‘전쟁 대 평화’ 사이에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 대만 독립성향 라이칭더, 민진당 12년 집권 이뤄낼까

    대만 독립성향 라이칭더, 민진당 12년 집권 이뤄낼까

    내년 1월 열리는 대만 대선에서 현재 집권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 대선 후보인 라이칭더 부총통이 야당인 국민당에서 어떤 후보가 나오더라도 이긴다는 결과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일 아직 국민당 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라이 부총통이 지난달 12일 일찌감치 ‘민주주의 대 권위주의’란 이름으로 선거 유세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최근 대만 여론 재단의 발표에 따르면 라이 부총통은 지지율 33.4%로 우위를 달리고 있어 그가 최초로 12년 민진당 집권을 이뤄낼 경우 대만 해협에서 미중 갈등이 증폭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지 않고 대만 독립을 지지하며 친미 정책을 펴는 차이잉원 현 총통보다 라이 부총통의 독립 성향은 훨씬 더 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2014년 중국 본토를 여행한 라이 부총통은 중국에서 금기시되는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언급하며 “대만 독립이 상당한 합의를 얻었다”고 말했고, 자신을 ‘대만 독립을 위한 일꾼’이라고 소개했다. 중국 본토에서는 라이 부총통이 불장난하고 있다며 비난하지만, 그는 공산당을 자극할 의도가 없다고 주장하기에 선거전에서는 강력한 독립 성향을 배제할 가능성도 있다고 SCMP는 내다봤다. 타이난 시장 출신인 그가 지지층인 대만 남부뿐 아니라 중간층의 표까지 끌어모으기 위해서는 실용적으로 선거에 접근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1월 민진당 주석이 된 라이 부총통은 지난해 지방 선거에서 패배 요인으로 꼽힌 중국 공산당과의 대립을 누그러뜨리면서도 차이 총통의 양안(중국과 대만) 정책은 따르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대선 출마 회견에서 “대만은 이미 독립 국가로 독립을 선언할 필요가 없다”라고 발언해 미국과 지지자들을 만족시키며 현상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었다. 미중 사이에서 조심스레 줄타기해온 차이 총통처럼 라이 부총통 역시 중국의 군사 공격을 낳을 수 있는 대만 독립을 추구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그의 근본적인 독립 성향에 공산당이 인내심을 잃을 수도 있어 내년 대선은 ‘전쟁 대 평화’ 사이에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 베트남전 이어 우크라전도 남북 대리전? “北, 바그너에 포탄 준다” [월드뷰]

    베트남전 이어 우크라전도 남북 대리전? “北, 바그너에 포탄 준다” [월드뷰]

    1960년대 베트남전 당시 각각 미국과 북베트남(월맹)에 군사자원을 쏟아부으며 사실상의 대리전을 치른 남과 북이 우크라이나전 상황에서도 ‘포탄 대리전’을 치르는 모양새다. 한국은 미국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북한은 민간 용병 바그너그룹 등을 통해 러시아를 지원 사격하는 양상이다. 29일 일본 도쿄신문은 북한이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그룹에 포탄 약 1만발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북한 내부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 북한이 다음 달 초까지 러시아에 철도로 포탄을 수송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도쿄신문 소식통은 “이번 거래가 러시아 정부의 의향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보도에 의하면 포탄을 실은 열차는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 사이 북한 국경도시인 나선시의 두만강역에서 출발해 러시아 연해주 하산역을 경유,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수송될 예정이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달 30일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20개 이상 종류의 무기와 군수물자를 조달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도쿄신문은 이번 북한과 바그너 그룹 간 거래가 커비 조정관이 지적한 계획의 일부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러시아는 전쟁 장기화로 탄약 부족이 심화하자 북한에서 탄약을 조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작년 11월에도 바그너그룹에 무기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당시 북한이 바그너 그룹에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 등 무기와 탄약을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북한은 미국의 발표를 ‘중상모략’이라고 부정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의 122㎜와 152㎜ 포탄 및 122㎜ 로켓을 구매하길 원한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이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자 미국은 올해 1월 위성 사진을 증거로 제시하며 북한의 주장은 허위라고 쐐기를 박았다. 미 백악관은 또 북한의 무기 이전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서방 무기 전문가는 “북한이 러시아 무기와 호환되는 구형 견인포를 많이 생산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은 노후화한 탄약 재고를 비싼 값에 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반대로 한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는 표준 155㎜ 포탄으로 대리전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유출된 미국 기밀문건을 인용, 한국이 155㎜ 포탄 33만발을 폴란드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군 지원으로 포탄 재고가 부족해진 미국에 155㎜ 포탄 약 50만발을 ‘대여’하는 계약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도 대(對)우크라이나 조건부 무기 지원을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미국 국빈방문을 앞둔 19일 공개된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량학살 ▲전쟁법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사안이라는 조건을 달며 살상무기 지원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다.미국 방문 중인 28일 보스턴 하버브대 케네디스쿨 연설 후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한민국의 독자적인 정책이라는 것은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정책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함께 논의하고 조정해 가면서 해야 되는 것”이라고 윤 대통령은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지금 우크라이나에 전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리고 그 전황에 따라서 저희가 국제사회와 함께 필요한 또 국제규범과 국제법이 지켜지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거기에는 다양한 옵션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베트남전 당시 남과 북은 각각 월남과 월맹을 군사지원하며 한국전쟁 이후 처음으로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눴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패권 경쟁으로 한미일 대 북중러 신(新)냉전 구도가 뚜렷해지고, 북한의 무력도발도 거세진 상황에서, 동맹 및 우방에 연루된 남북이 또다시 간접전쟁에 휘말린다면, 한반도의 시계(視界)는 한 치 앞을 분간하기 어려울 만큼 캄캄해질 수도 있다.일단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할 경우, 러시아가 핵·미사일 기술 또는 신형 전투기 같은 무기를 북한에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 윤 대통령 발언 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연방안전보장회의 부의장은 “우리가 북한에 최신 무기를 제공한다면 한국 국민들이 뭐라고 할 지 궁금하다”고 위협했다. 러시아의 경제 보복도 우려스러운 지점이다.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LG전자 등 160여개 한국 기업의 러시아 법인 자산 규모는 수조원대인데, 러시아 경제 보복이 가시화할 시 피해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마냥 외면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특히 고조된 북한 핵 위협으로 70년 동맹 미국의 확장억제 강화가 절실해진 한국에게,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은 신뢰 입증의 시험대나 마찬가지다. 글로벌중추국가라는 현 정부의 가치 외교 전략에 비추어 봐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윤석열 정부는 주요 7개국(G7)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높아진 위상과 국력을 바탕으로, 보편적 가치와 규칙 기반 국제질서 강화를 위해 우리 위상에 상응하는 글로벌 중추국가 외교를 펼치고 있다. 지난 1월 말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과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방한해 대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요청한 것도 이 같은 외교 기조에 대한 일종의 ‘동맹 청구서’였다. 다만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줄 정도로 넉넉한 형편은 아니란 주장은 안보 공백 우려로 번지고 있다. ‘군수품관리 훈령’에 따라 우리 군은 60일 분량의 전투 예비탄약을 비축해야 한다. 국방부는 충분한 포병 탄약을 보유하고 있으며 군사대비태세 유지에도 전혀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강조했으나, 일각에선 실제 비축량이 이에 못 미친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복잡한 외교 안보 환경에 ‘낀 한국’은 동맹을 외면할 수도, 러시아를 등질 수도 없는 그야말로 딜레마 상황이다. 국익 우선 외교를 내세운 현 정부의 저울질이 어느 한쪽으로 기우는 것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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