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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넉달여 만에 2220대…한진그룹주 강세 보인 이유

    코스피, 넉달여 만에 2220대…한진그룹주 강세 보인 이유

    코스피가 14일 넉 달여 만에 2220선을 넘어섰다. 기관들의 순매수에 힘입었고 미중 무역갈등 해빙에 대한 기대감 등 시장에 대한 긍정론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4.37 포인트(1.11%) 오른 2225.85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10일(2228.61) 이후 처음 222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5.56 포인트(0.25%) 내린 2195.92에서 출발해 약세 흐름을 보였지만 장 막판에 급반등했다. 기관이 2236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916억원, 50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코스피가 옵션 만기일이었는데 미중 무역분쟁 해소에 대한 기대감, 지난 12일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가 바닥에서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감 등으로 최악으로 치닫던 시장 투자심리가 일정 부분 개선될 수 있다고 확인돼 시장을 중립 이하로 보던 프로그램 수급이 막판에 선물 쪽으로 대거 몰리면서 긍정적인 만기 효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 관세 인상 시점을 60일 연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것도 국내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삼성전자(2.81%), SK하이닉스(1.57%) 등이 올랐고 셀트리온(-0.94%), 현대차(-2.41%) 등은 내렸다. 특히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한진그룹 주요 계열사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전날 한진그룹이 행동주의 펀드 KCGI와 국민연금의 압박에 반응하면서 지주사인 한진칼과 한진에 감사위원회를 만들고 사외이사를 늘리는 등 지배구조 개선안과 부문별 중장기 성장 전략을 담은 ‘그룹 중장기 비전 및 한진칼 경영발전 방안’을 발표한 영향이다. 한진그룹은 오는 2023년까지 그룹 전체 매출 22조 3000억원, 영업이익 2조 2000억원,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와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매각 및 제주 파라다이스호텔 사업성 재검토 등 사업구조 개선 방안 등도 제시했다. 한진칼의 경우 주주 이익 환원을 위해 배당성향을 약 50%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우선주인 한진칼우는 전장보다 8.53% 오른 1만 8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한 때 가격제한폭(30%)까지 오른 2만 21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대한항공우는 4.18%, 한국공항은 4.12% 올랐고 대한항공(3.22%), 진에어(0.72%), 한진(0.11%) 등도 동반 상승했다. 한진칼은 보합세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6 포인트(0.32%) 오른 742.27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종가 기준 지난해 10월 22일(744.1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 메디톡스(1.31%), 펄어비스(0.50%) 등이 올랐고 셀트리온헬스케어(-1.88%), CJ ENM(-1.55%) 등은 내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4원 오른 달러당 1125.1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근원 인플레이션이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점이 환율 상승의 요인이다. 다만 다음달 초로 예고된 미중 무역협상 시한이 60일 연장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강달러 흐름에서도 환율 상승폭은 제한됐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한은 “미 통화정책, 속도 조절보다 경기 둔화가 더 문제”

    한국은행은 14일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속도 조절이 국내 금융·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고개를 들고 있는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이런 긍정적인 영향이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은은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는 우리나라 수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은은 이날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19년 2월)’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그 추이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12월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으나, 올해부터는 통화 정책의 속도를 조절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될 가능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은 “시장에서는 연준이 통화정책 기조를 급격하게 전환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만약 미국이 정책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면 우리나라 금융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를 덜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줄이고 시장금리 상승을 제한해 실물경제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미국 경기가 둔화되면 이러한 실물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이 상쇄될 여지도 남아 있다. 한은은 “향후 미국 및 글로벌 금융·경제 전개 상황과 미 연준의 정책 변화 등을 계속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은은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해 “갈등이 일부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양국 간 통상·외교 등 여러 문제가 얽혀 있기 때문에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또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되면 세계교역 및 우리나라 수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우리 경제의 높은 무역의존도를 감안할 때 글로벌 통상여견 변화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 등으로 수도권의 집값이 당분간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가계부채가 소득보다 빠르게 늘어나는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에 대해서는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가계부채 총량 수준이 이미 높은 데다가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대출 수요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허진호 한은 허진호 부총재보는 기자설명회에서 “통상적으로 명목 소득 증가율과 비슷한 정도로 가계부채가 늘어난다면 크게 문제가 없다고 본다”며 “지금은 가계부채 증가율이 조금 떨어졌지만 아직은 명목 소득 증가율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제조업 재고율 외환위기 이후 최고…작년 말 116%

    제조업 재고율 외환위기 이후 최고…작년 말 116%

    불황으로 만들어도 팔리지 않는 제품이 늘어나면서 제조업 재고율이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11일 국제금융센터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제조업 재고율은 116.0%였다. 122.9%를 기록한 1998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제조업 재고율은 월말 재고(생산분 중 팔리지 않고 남은 것)를 월중 출하(생산분 중 시장에 내다 판 것)로 나눈 값이다. 제조업 재고율은 지난해 말부터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10월 106.9%에서 11월 111.7%로 뛰더니 12월에는 4.3%포인트 더 올랐다. 제조업 재고율은 대체로 경기가 꺾일 때 빚어지는 현상이다. 제품을 생산한 뒤 수요가 부족해 팔리지 않는 제품이 쌓인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재고율이 계속 상승하면 제조업체는 공장 가동을 줄인다. 결국 생산이 둔화해 경기는 더 위축된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2.7%로 2개월 연속 떨어지며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부업종별로 지난해 12월 자동차 제조업 출하가 한 달 전보다 7.1% 감소하고 재고가 6.5% 늘었다. 반도체 제조업 출하도 5.1% 줄고 재고는 3.8% 늘었다. 철강과 같은 1차 금속의 출하는 2.5% 감소, 재고는 3.2%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재고율 상승은 수요가 부진한 경제 상황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미중 무역분쟁으로 글로벌 교역이 주춤해 재고가 쌓이는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반도체 경기도 하반기 들어 일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미중 무역분쟁도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며 개선의 여지도 있다고 내다봤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신년 인터뷰] 외교안보연구소장 3인 한반도 정세· 과제 전망

    [신년 인터뷰] 외교안보연구소장 3인 한반도 정세· 과제 전망

    지난해 3번의 남북 정상회담과 역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데 이어 올해에도 비핵화 로드맵의 구체적 내용을 결정할 2차 북·미 정상회담, 역사상 첫 북한 정상의 서울 답방 등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에 김연철(55) 통일연구원장, 이관세(67)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장, 이재영(55)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등 3명의 외교안보연구소 수장에게 ‘새해 한반도 정세 및 과제’를 물었다. 김 원장은 한·미가 각각 총선 및 대선 준비기간에 돌입하기 전인 상반기에 비핵화 협상의 결과물이 나와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소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를 분석하고 북·미 협상이 곧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원장은 북한 경제 상황은 새해에도 녹록지 않지만 비핵화 진전으로 대북제재가 완화된다면 한반도의 신성장동력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김연철 통일연구원장 “한미 선거 국면 앞둬… 상반기 북미협상 진전 이뤄야” 올해 펼쳐질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시간’인 것 같다. 하반기부터 미국은 대선국면에, 한국은 총선 준비기간에 들어간다. 상반기에 진전을 이루는 게 좋다. ●김정은·트럼프 새해부터 회담 기대감 밝혀 우선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밝힌 신년사에 미국과의 협상 의지를 밝혔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곧바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언급했다. 새해에는 북·미 고위급 회담을 통해 양국이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비핵화 프로세스에도 긍정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 같다. 남북 관계가 북·미 관계의 영향을 받지만 남북 관계의 진전도 북·미 협상을 위해 중요하다. 지난해 북·미 간 교착 상황에서도 남북은 9월 군사합의에 따른 이행 조치를 매우 순조롭고 속도감 있게 진행했다. 올해도 군사 신뢰 구축 조치를 진전시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북·미 비핵화 협상의 환경을 조성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이 북한을 설득할 수 있는 관계를 유지해야 한·미 차원에서도 대북 정책을 둘러싸고 공동 협력이 가능하다. ●북미 교착상황 땐 한국 창의적 해법 제시해야 또 북·미 교착상황의 경우, 한국은 근본적으로 중재자보다 당사자로서 창의적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지난해에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6·12) 이후 안타깝게도 6개월 이상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했다. 결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임기 안에 북한의 비핵화를 마무리하려면 한정적이고 제한된 시간 안에서 비핵화를 압축적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 미국의 상응 조치도 압축해서 진행해야 한다. 결국 북·미 관계 정상화 및 평화체제와 관련해 압축적 비핵화를 위한 창의적 해법이 필요하다.(통일연구원은 지난해 12월 12일 평화협정 초안을 제안하며 평화협정 체결 시점을 ‘비핵화 50% 달성’으로 잡았다) 비핵화 50%는 핵무기와 핵물질을 제거하는 시점이다. 나머지 핵시설 해체는 얼마든지 시간을 두고 해결할 수 있다. 1차 북·미 정상회담이 만남 자체로 의미가 있었다면 2차 회담은 의제가 중요하다. 따라서 이제 톱다운 방식은 한계가 분명히 있다. 구체적인 합의를 위한 북·미 간 실무적 준비가 중요하다.■ 이관세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장 “김정은 비핵화 협상 의지 확고… 2차 북미회담 곧 재개될 것”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밝힌 신년사에서 남북 관계, 북·미 관계, 비핵화 협상의 3두 마차를 선순환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난해 남·북·미가 완전한 비핵화라는 큰 원칙에 합의했다면 올해는 이행 단계로 들어가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북미 비핵화 협상 이행 단계 밟을 듯 또 김 위원장은 비핵화 협상에 대한 의지를 확고하게 밝혔다. 북·미 간 협상도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 관계 면에서 북한은 지난해 남북이 합의한 군사적 긴장 완화 조치를 적극적으로 이행해 한반도 평화 정착, 체제 안전 보장, 남북관계 발전에 긍정적 여건을 조성하려 할 것이다. 다만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는 과정에서 정치적인 측면의 환경 조성을 위해 대남 평화 공세를 전개할 가능성이 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완화되거나 해제되지 않을 때도 북한은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사업 등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교류·협력 확대를 추진하려 할 수 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지속하는 가운데 대체 효과를 거두고 남북관계 진전으로 체제 안전 보장을 확고히 하려는 것이다. 북·미 간에 실무선에서 비핵화 로드맵이 잘 만들어져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다시 거론될 것이다. 김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 전에 올 수도 있고 후에 올 수도 있다. ●미중 무역갈등 외부 변수로 작용할 수도 한국은 지난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노력했지만 북·미가 접점을 찾지 못했다. 올해 북·미가 접점을 찾더라도 한국의 촉진이 있어야 남북 및 북·미 관계가 선순환될 것이다. 한국은 당사자 역할을 해야 하고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북한의 경제집중 노선은 계속된다. 2020년이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이고 김정은 체제가 출범해서 만든 국가발전 5개년 계획도 2020년에 마무리된다. 2019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2020년 성과가 결정된다. 북핵 문제의 외부 변수는 미·중 무역마찰이 대표적이다. 미·중 간 경쟁·대립과 양자 간 공동이익 부문의 협력이 혼재되고 있다. 이 상황에서 미·중 간 무역갈등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지만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수립에 대해서는 갈등보다 협력 쪽으로 수렴해 나가지 않을까 싶다.■ 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대북제재 완화 땐 신경제구상 탄력” 새해 북한을 포함한 북방지역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세계경제가 글로벌 통화긴축, 미중 통상분쟁, 신흥국 금융 불안 가능성 등 하방요인이 가시화되면서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선진국 대부분은 물론이고 신흥경제권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성장률이 낮아질 것이다. 특히 북방지역의 맹주인 러시아 경제도 1.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추가 대러 제재,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각종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민간 소비와 투자가 위축될 것이기 때문이다. 중앙아시아 국가의 경제성장률도 전년에 비해 소폭 둔화된 4.5%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들은 러시아와 중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바, 이와 관련된 대외여건이 불리하기 때문이다. 다만 세제개혁 및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날 우즈베키스탄은 5%대 성장이 가능할 것이다. ●대북제재로 北내부경제 악영향 게다가 북한경제는 대북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의 통계 기준, 2018년 1~9월 동안 북한의 대중 수출과 수입은 1억 5000만 달러(약 1조 7344억 원), 15억 6000만 달러(약 1조 7456억 원)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89.3%, 38.9%씩 감소했다. 새해 북한경제는 대북제재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휘발유 등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상품 가격이 상승하고 달러화·위안화의 변동폭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제사회가 동의할 수 있는 수준의 비핵화를 이행하기 전까지 대북제재가 북한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러 동방정책 가속… 北지도부 경제협력 우선시 하지만 최근 러시아를 비롯한 북방경제권은 동방정책을 가속화하면서 동북아와 경제협력을 확대하고자 하며 북한 지도부도 경제협력 강화를 우선시한다는 점은 한국에 커다란 기회 요인이다. 2019년 북한 비핵화의 진전에 따라 남북관계가 더 개선되고 대북제재가 완화된다면 한반도 신경제구상의 실현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 또한 남·북·러 3각 협력 등의 내실화를 통해 신북방정책의 추동력을 확보하여 한반도와 유라시아 대륙 간의 연계성을 증진시킬 수 있다.
  • 10분간 ‘고객’ 30번 언급한 구광모, ‘신차’ 출시 발표한 정의선

     미중 무역분쟁, 신흥국 금융불안, 내수경기 침체 등 대내외적인 위험요인을 비롯해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산업구조 재편까지 맞닥뜨린 재계 수장들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위기 극복에 대한 의지와 계획을 밝혔다. 최고경영자들(CEO)은 ‘고객가치’를 우선에 두고 ‘혁신’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불안정한 경제상황의 돌파구를 모색하자는 각오를 메시지에 담았다.  그룹 총수가 된 이후 공개석상 첫 발언을 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자신의 첫 신년사에서 10분간의 연설 중 ‘고객’이란 단어를 모두 30번이나 언급했다. 그는 이날 서울 강서구 마곡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새해모임’에서 “LG가 쌓아온 전통을 계승·발전시키는 동시에 더 높은 도약을 위해 변화할 부분과 나아갈 방향을 수없이 고민해 봤지만 결국 그 답은 ‘고객’에 있었다”고 말했다. 고객을 중심에 두고 기술과 제품을 개발해야 비즈니스 가치를 고객에게 제대로 전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구 회장은 ‘LG만의 진정한 고객 가치’에 대한 세가지 기준도 제시했다. ▲고객 삶을 바꾸고 감동을 주는 것▲남보다 앞서 주는 것▲지속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조현준 효성 회장도 이날 신년사에서 고객을 강조했다. 조 회장은 “고객의 요구를 파악해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기업이 존재할 수 없다”며 “고객의 소리를 경청하는 것이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사상 최악의 성적을 낸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다른 CEO보다 구체적인 사업전략을 내놔 눈길을 모았다. 정 수석부회장 명의로 신년사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자동차 제조업의 추격자 중 하나가 아니라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시장의 판도를 주도해 나가는 게임체인저가 되자”며 올해 우수한 품질과 상품성을 갖춘 13개 신차를 국내외에 출시해 미국과 중국 등 주력시장의 사업을 조기에 정상화하고 인도·아세안 등의 신흥시장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2025년 친환경차 44개 모델, 연간 167만대 판매를 통해 ‘클린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선언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이날 GS타워에서 열린 ‘2019 GS신년모임’에서 “경쟁에서 이기고 앞서가기 위해서는 남이 모방할 수 없는 우리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속적이고 성장 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새로운 시도를 장려하는 조직문화와 조직구조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도 “신사업 추진체계를 통해 미래 사업을 더욱 다양하게 발굴함과 동시에 그룹의 핵심으로 육성중인 이차전지소재 사업에 투자 등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삼성 계열사 CEO들의 신년사 키워드는 ‘초격차’다. 중국 등과 아직 상당히 벌어져 있는 기술격차가 생존과 성장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경기 수원시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차세대 제품과 혁신 기술로 신성장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건설적인 실패를 격려하는 기업 문화, 신기술에 대한 과감한 도전과 투자로 미래 지속성장의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도 신년사에서 “높이 나는 새는 포수의 총에 명중되지 않는다”며 기술 차별화를 강조했다.  이동통신업계 신년사 화두는 단연 ‘5G’다. 3사 CEO는 모두 5G 시대를 이끌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KT 황창규 회장은 임직원에게 이메일로 발송한 신년사에서 “5G에서 압도적인 1등을 달성하고 글로벌 1등 플랫폼 사업자로서 본격적으로 성장하자”고 주문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올해는 5G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가시적 성과를 본격적으로 창출하는 해로,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를 선도하는 강한 기업이 되자”고 말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도 “5G 네트워크는 세계 최고 수준이 되도록 역량을 발휘하고, 5G 서비스는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만들어 고객 일상에 변화를 일으키자”고 말했다.  온라인 시장 확대, 디지털 전환 등 격변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유통업계 CEO들은 신년사에서 혁신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를 강조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비즈니스 전환을 이뤄내자”고 당부했다. 이어 “고객의 변화를 면밀히 분석·재정의하고 잠재고객을 발굴해야 한다”면서 “글로벌 사업에서도 기존 이머징 마켓(신흥시장)에서의 전략을 재검토하고 선진국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사업 전반에 걸친 디지털 전환을 통한 비스니스 혁신, 주변 공동체와의 공생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 등을 언급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중간은 없다”를 신년 경영 화두로 제시했다. 정 부회장은 “최근 유통업계의 고민은 고객이 아주 빠른 속도로 스마트하게 변하는데 있다”면서 “스마트한 고객 때문에 결국 ‘중간’은 없어지고 시장은 ‘초저가’와 ‘프리미엄’의 두 형태만 남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아직 미지의 영역인 초저가 시장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면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신세계만의 스마트한 초저가 모델’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올해는 우리 그룹이 세계를 향해 비상하는 매우 중요한 해”라며 “초격차역량을 바탕으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공격적인 사업확장을 할 것”을 당부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사업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사업을 적기에 변화시기지 못하면 결국 쇠퇴하게 된다”면서 ▲미래 비전을 위한 성장동력 확보 ▲사업방식의 혁신을 통한 미래 대응 ▲실행력을 제고하는 조직문화 구축 등 3대 경영방침을 제시했다.  정부에 대한 ‘쓴소리’도 나왔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해 저성장과 양극화 등 우리경제의 구조적 문제들을 치유하고 중장기 하향세를 바꿀만한 물꼬를 트지 못한 점은 큰 아쉬움이었다”면서 “미국 실리콘밸리의 창업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공한 배경에는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쪽에 힘을 실어주는 제도와 시장생태계의 뒷받침이 있었다”고 밝혔다. 즉 기업을 옥죄는 법과 제도를 시대 흐름에 맞게 과감히 바꿔 기업으로 하여금 경제·사회적 효용을 창출하는 시도를 할수 있게 해달라는 재계 건의사항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경제 전문가들이 말하는 정부의 최우선 경제과제는?

     국내 대표 경제전문가들이 정부에 바라는 최우선 경제 과제는 무엇일까. 설문 응답자들은 “정부가 규제를 풀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내수 및 수출 경기가 전반적으로 부진한데다 소비까지 주춤한 상황에서 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 한계가 있는만큼, 과감한 규제개혁을 통해 기업들이 신(新) 산업에 투자하고 일자리를 늘리는 등 활발히 경영활동을 할 수 있는 판을 깔아줘야 한다는 얘기다.  경제·금융 전문가와 기업인으로 구성된 설문 응답자 50명 가운데 66%는 ‘새해 가장 크게 요구되는 정부의 역할’로 ‘규제 완화·투자 활성화’를 꼽았다. 이는 최근 주한유럽상공회의소가 ‘한국은 세계에서 유례없는 규제들이 많은 갈라파고스 국가’라고 쓴소리한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 전 한국국제통상학회장인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세상과 동떨어진 남태평양의 고도(孤島) 갈라파고스 섬이란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글로벌 트렌드에 역행하는 해묵은 규제사슬을 끊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응답자들이 뽑은 정부의 역할 두번째는 부동산 시장 안정(12%)이었다. 올 한해 서울과 일부 대도시에 ‘미친 집값’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집 값이 뛰어서다. 미래 산업 등 돈이 흘러야 할 곳엔 흐르지 않고 부동산에만 쏠리는 기현상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음은 고용개선과 기타가(6%), 기업 구조조정 (4%), 소득 불균형 해소(2%), 가계부채 해소(2%)가 그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에게 한국경제를 위한 제언도 물었다. 답을 요약하면 크게 세가지다.  첫째는 ‘산업 경쟁력 강화 및 리스크 대비’다. 장병돈 KDB산업은행미래전략연구소장은 “국내 경제는 고임금 구조에 걸맞는 제조업의 고도화가 이뤄지지 못해 전통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신산업 활성화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제조산업 기지로서의 장점을 살릴 수 있게 산업 고도화를 진행해 전통산업 경쟁력을 키우고 인건비 비중이 높은 기존 산업들은 해외시장에서의 활로를 모색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한국경제학회장인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도 “미국은 제조업 부활을 위해 ‘미중무역전쟁’을, 독일은 ‘인더스트리 4.0’을 각각 산업정책으로 활용하는데 한국은 중국으로 주력산업이 넘어갈 상황인데도 산업정책이 뚜렷하지 않은만큼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산업정책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장기화로 대중 수출 의존도가 큰 국내 기업에 불똥이 튀고 있어 정부 정책 수립시 이런 국제 상황과 국제법과의 관계를 고려해 리스크를 대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두번째로 ‘규제완화 등 정책궤도를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대표적인 예가 최저임금이다. 이재원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중소기업과 영세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큰 만큼 업종·규모·지역별로 최저임금을 구분하고 중소기업에 혜택이 없는 주휴수당도 폐지해야 한다”면서 “일자리 창출과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금융, 관광, 원격의료, 공유경제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에 대한 과감하게 규제를 혁신하고 각 지방정부가 특색에 맞는 성장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국토 이용, 환경, 조세 등의 권한을 대폭 이양해 지방분권경제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주요 산업 경쟁력이 약화되고 국제경제 환경 악화도 우려되는만큼 최저임금. 근로시간 단축 등 소득주도 성장의 주요 노선의 궤도 수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은 기업의 기(氣) 살리기다. 단기적으로는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유연하게 푸는 동시에 전방위적인 규제완화로 신산업 육성 및 투자유치에 나서고 장기적으로는 핵심 제조업체들을 적극 지원해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산업 간 진입장벽을 낮추면서 생기는 갈등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중재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사 임원은 “우리나라를 먹여 살리는 건 결국 수출이다. 수출이 잘되게 나라에서 기업을 도와주는 정책을 써야 한다”면서 “예컨대 투자나 고용 연구개발(R&D)에 세액 공제를 해주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캐나다인 3번째 체포로 도마에 오른 ‘중국 보복 정책’

    캐나다인 3번째 체포로 도마에 오른 ‘중국 보복 정책’

    ‘화웨이 사태’, 막후 흥정 없으면 중국-캐나다 냉각‘확전 자제’ 캐나다 “멍완저우와 관련없다” 선긋기재판 장기화시 中, 경제보복 주목…FTA 무산 위기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창업자의 딸 멍완저우(孟晩舟)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캐나다에서 체포됐다가 풀려난 이후 3번째 캐나다인이 중국에 구속됐다.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내세운 시진핑 국가 주석이 이끄는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했던 미중 무역전쟁에서는 꼬리를 내렸다가 미국보다 약한 나라에 대해서는 철저한 보복 정책으로 일관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사고 있다. 캐나다 외교부의 매건 그래버린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우리 국민 1명이 중국에서 억류된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이토록 나서는 것을 두고 업계에선 “화웨이가 중국 정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방증”이라고 보고 있다. 앞서 중국 정보기관은 지난 10일 캐나다인인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과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를 각각 체포해 안보 위해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멍완저우가 체포에 대한 보복을 계속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이에 대해 캐나다 정부는 철저히 선을 긋고 있다. 중국과의 확전을 피하고자 하는 까닭이다. 캐나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억류가 멍 부회장의 체포 건과 연관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거나 “이번 건이 최근 중국에서의 캐나다인 억류 사건과 연관돼 있다고 믿을만한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캐나다 정부는 앞서 2건의 자국인 체포에 대해서도 수차례에 걸쳐 “멍 부회장 사건과의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캐나다가 중국에 대해 정치적 발언도 자체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석방은 됐으나 캐나다에 머물며 재판을 받아야 하는 멍완저우의 재판결과가 나오기까지 계속될 중국 보복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정치적 막후 흥정이나 협상이 없이 멍완저우 재판이 대법원까지 간다면 수년이 걸릴 수 있다. 중국의 캐나다인 체포가 계속되면 중국과 캐나다의 관계가 얼어붙을 수 밖에 없다.중국의 캐나다 보복이 캐나다인 체포에서 경제보복으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실제로 화웨이 사태로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하려된 캐나다의 희망이 무산될 수도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에 자국에 ‘밉보인’ 국가에 경제보복을 여지없이 단행한바 있다. 2008년 달라이 라마를 접견한 프랑스, 2010년 센카쿠 열도에서 중국 어선을 나포한 일본, 같은해 류샤오보에 노벨평화상을 준 노르웨이, 2016년 달라이 라마를 접견한 몽골, 같은해 남중국해에서 영토분쟁을 벌인 필리핀 등에 ‘연어 수입금지’ ‘바나나 수입 금지’ ‘희토류 수출 금지’ 등의 정책으로 경제 보복을 가했다. 지난해 한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를 배치하자 역시 ‘관광 금지’ 등으로 한국에 보복을 가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전쟁에 대해서는 중국이 유화 제스춰를 취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를 두고 중화민족 부흥을 꿈꾸는 중국 대외 정책이 ‘강약약강(强弱弱强·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강한 모습) 같은 패권을 추구하는 것이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로 보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10월 수출 사상 최대 기록…80개월 연속 흑자 행진

    10월 수출 사상 최대 기록…80개월 연속 흑자 행진

    수출이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우면서 우리나라 10월 경상수지가 역대 최장기간인 80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또 중국인 입국자 수가 꾸준히 증가, 여행수지 적자가 23개월 만에 최소 수준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18년 10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10월 경상수지는 91억 9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경상수지는 2012년 3월부터 시작한 흑자 기록을 80개월째로 늘렸다. 흑자 규모는 전월(108억 3000만 달러)보다 줄어들었지만 작년 같은 달(57억 2000만 달러)보다 커졌다. 경상수지 흑자는 상품수지 영향이 컸다. 수출입 차인 상품수지는 110억달러 흑자를 냈다. 석유제품, 기계류 호조 속에 수출이 572억 4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기록을 작성했다. 1년 전 같은 달보다 28.8%나 늘었다. 작년 10월 장기 추석 연휴 때문에 영업일 수가 줄었다가 늘어난 영향도 작용했다. 수입은 462억 4000만 달러였다. 영업일 수 확대, 유가 상승에 따른 원유 도입 단가 상승으로 수입도 1년 전보다 29.0%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22억 2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다만 전월(25억 2000만 달러 적자)은 물론 작년 동월(35억 3000만 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줄었다. 그 동안 서비스수지 적자가 늘어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여행수지가 개선된 데 힘입었다. 여행수지는 9억5천만 달러 적자로, 2016년 11월(7억5천만 달러 적자)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적자 규모가 가장 작았다. 중국인, 일본인을 중심으로 입국자 수가 늘어나는 가운데 출국자 수 증가는 지난해 기저효과 때문에 둔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행수입(15억 4000만 달러)은 2016년 5월(17억 2000만 달러) 이후 가장 컸다. 본원소득수지는 9억 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전소득수지는 5억 4000만 달러 적자였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 자산(자산-부채)은 105억 9000만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43억 2000만 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9억 6000만 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선 내국인 해외투자가 26억 7000만 달러 증가했다. 내국인 해외 증권투자는 2015년 9월 이후 매달 증가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주식시장 약세, 미국 정책금리 인상 기대 때문에 9월(77억 2000만 달러)보다 증가 규모가 축소했다. 외국인들의 국내 증권투자는 40억 8000만 달러 감소했다.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주식시장 약세에 따라 투자 심리가 약화한 여파로 외국인들의 국내 증권투자는 2개월 연속 줄었다. 파생금융상품은 7억 7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 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21억 6000만 달러 늘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기업전망·소비심리 탄핵정국 수준 후퇴

    기업전망·소비심리 탄핵정국 수준 후퇴

    BSI 전망치 88.7로 22개월 만에 최저 車·철강 등 제조업 부진에 비관론 확산 미중 무역분쟁·고용부진 악재 장기화 소비자 체감경기 작년 3월로 뒷걸음질 주택가격전망은 9월 고점 찍고 급락세기업들의 경기 전망과 소비심리가 ‘탄핵정국’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기 침체와 제조업 위기, 고용대란 등 한국 경제를 둘러싼 악재들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내수가 움츠러들고 있으며, 이는 기업의 위축과 고용 축소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2월 전망치는 88.7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전이었던 2017년 2월(87.7)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BSI 전망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자동차와 조선, 철강 등 한국 경제를 지탱해 왔던 주력 제조업의 부진으로 기업들에 경기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한경연은 분석했다. 산업별로 제조업과 중화학공업의 경기 전망치는 각각 82.1, 79.2로 3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경연은 “기업들은 2%대 저성장의 고착화와 금리 인상, 민간소비 둔화 등 전반적인 경기 불황이 부정적 경기 전망의 주요 이유라고 응답했다”면서 “자동차·조선·철강 등 전후방 산업에 파급효과가 큰 기반산업의 지속적인 침체도 경기전망 악화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 역시 탄핵 정국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이달 CCSI는 전월보다 3.5% 포인트 하락한 96.0으로, 지난해 2월(93.9) 이후 21개월 만에 최저이자 탄핵 정국 당시인 지난해 3월(96.3)과 비슷한 수준이다. CCSI는 소비자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준값인 100보다 낮으면 소비심리가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한은은 “미·중 무역분쟁 지속에 따른 국내외 경기 둔화 우려, 고용지표 부진, 주가 하락 등으로 경기 관련 지수가 하락한 가운데 생활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가계 재정상황 관련 지수도 약세를 보이며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모두 하락했다. 현재경기판단CSI(62), 향후경기전망CSI(72)는 5포인트씩, 현재생활형편CSI(90)와 생활형편전망CSI(90)는 1포인트씩 각각 떨어졌다. 가계수입전망CSI(97)와 소비지출전망CSI(108)도 각각 2포인트, 3포인트 내렸다. 이 중 생활형편전망은 2011년 3월(90) 이후 7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또 주택가격전망CSI(101)는 13포인트 떨어졌다. 9월(128) 고점을 찍은 뒤 두 달 연속 급락세다. 정부의 규제 강화에 따른 거래 둔화, 시중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포토] 개회사 하는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

    [서울포토] 개회사 하는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

    12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호텔에서 열린 ‘미 중간선거 결과 평가 및 미중 통상분쟁 전망’ 국제포럼에서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미국 중간선거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정책 변화 가능성과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전망하기 위해 한국무역협회가 마련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전문]文대통령 시정연설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로”

    [전문]文대통령 시정연설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로”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이제 우리는 경제적 불평등의 격차를 줄이고 더 공정하고 통합적인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성장에 치중하는 동안 양극화가 극심해져 발전된 나라 중 경제적 불평등 정도가 가장 심한 나라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함께 잘 살자’는 우리의 노력과 정책 기조는 계속돼야 한다”면서 “국가가 국민의 삶을 전 생애에 걸쳐 책임지고,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개인이 일 속에서 행복을 찾을 때 우리는 함께 잘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연설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국회의장님과 의원 여러분. 2019년도 예산안을 국민과 국회에 직접 설명 드리고,협조를 요청하고자 합니다. 국민의 삶을 함께 돌아보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예산은,성실하게 일한 국민과 기업이 빚어낸 결실입니다. 정직하게 세금을 납부해주신 국민과 기업에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그 결실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어떻게 쓰여야 하는지,깊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먼저 내년도 예산안의 방향과 목표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는 우리 사회가 가야 할 방향과 목표를 말씀드리는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함께 잘 살아야 합니다. 국민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잘 살아야 개인도,공동체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함께 잘 살자는 꿈이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의 동력이 되었습니다. 함께 잘 살 수 있다는 믿음 속에서 우리는 어려운 일상에서 힘을 내며 우리의 공동체를 발전시켜올 수 있었습니다. 국민의 노력으로 우리는 ‘잘 살자’는 꿈을 어느 정도 이뤘습니다. 그러나 ‘함께’라는 꿈은 아직 멀기만 합니다. 사실 우리가 이룬 경제발전의 성과는 놀랍습니다. 올해 우리는 수출 6천억불을 돌파할 전망입니다. 사상 최초,최대입니다. 수출 규모로만 보면 세계 6위의 수출대국입니다. 경제성장률도 우리와 경제수준이 비슷하거나 앞선 나라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가장 높은 편입니다. 세계가 우리의 경제성장에 찬탄을 보냅니다. 우리 스스로도 자부심을 가질만합니다. 그러나 우리 경제가 이룩한 외형적인 성과와 규모에도 불구하고,다수 서민의 삶은 여전히 힘겹기만 한 것이 현실입니다. 성장에 치중하는 동안 양극화가 극심해진 탓입니다. 발전된 나라들 가운데 경제적 불평등의 정도가 가장 심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 사회는 공정하지도 않습니다. 불평등이 그대로 불공정으로 이어졌습니다. 불평등과 불공정이 우리 사회의 통합을 해치고,지속가능한 발전을 가로막기에 이르렀습니다. 역대 정부도 그 사실을 인식하면서 복지를 늘리는 등의 노력을 꾸준히 기울여왔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커지는 양극화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습니다. 기존의 성장방식을 답습한 경제기조를 바꾸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점을 직시해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경제적 불평등의 격차를 줄이고,더 공정하고 통합적인 사회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지속가능한 성장의 길이라고 믿습니다. 지난 1년 6개월은 ‘함께 잘 살기’ 위해 우리 경제와 사회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고자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평범한 국민의 삶에 힘이 되도록 사람중심으로 경제기조를 세웠습니다. ‘함께 잘 살기’ 위한 성장전략으로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를 추진했습니다. 구조적 전환은 시작했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멉니다. 전통 주력산업인 제조업의 침체가 계속되고 있고,고용의 어려움도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어 더욱 엄밀하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새롭게 경제기조를 바꿔 가는 과정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고령층 등 힘겨운 분들도 생겼습니다. 그러나 ‘함께 잘 살자’는 우리의 노력과 정책 기조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거시 경제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한편,정책 기조 전환 과정에서 생기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보완적인 노력을 더 강화하겠습니다. 저성장과 고용 없는 성장,양극화와 소득 불평등,저출산·고령화,산업구조의 변화 같은 구조적인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입니다. 우리 경제 체질과 사회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뀌고 성과가 나타날 때까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경제 불평등을 키우는,과거의 방식으로 되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물은 웅덩이를 채우고 나서야 바다로 흘러가는 법입니다. 전환과정에서 발생하는 고통을 함께 이겨내겠습니다. 분담하고 협력하는 가운데 우리는 누구나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고,함께 공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국가가 국민의 삶을 전 생애에 걸쳐 책임지고,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개인이 일 속에서 행복을 찾을 때 우리는 함께 잘 살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바꿔야 합니다. 사회안전망과 복지 안에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공정한 기회와 정의로운 결과가 보장되는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국민 단 한명도 차별받지 않는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입니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이며,우리 정부에게 주어진 시대적 사명입니다. 이미 세계은행,IMF,OECD 등 많은 국제기구와 나라들이 포용을 말합니다. 성장의 열매가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가는 ‘포용적 성장’과 중·하위 소득자들의 소득증가,복지,공정경제를 주장합니다. 우리 정부가 추구하는 포용도 같은 취지입니다. 포용적 사회,포용적 성장,포용적 번영,포용적 민주주의에 이르기까지,‘배제하지 않는 포용’이 우리 사회의 가치와 철학이 될 때 우리는 함께 잘살게 될 것입니다. 국회에서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2019년도 예산안은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드는 예산입니다.포용국가를 향한,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의원 여러분. 포용국가가 지금 내 삶과 어떻게 관련되는지,실감 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몇 천 억,몇 십 조 하는 예산상의 숫자만으로 와 닿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오늘,2019년도 예산안이 시행될 때 우리의 삶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어느 4인 가족을 가정하여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30대 여성과 남성이 만나 가정을 꾸렸습니다. 어머니를 모시며,출산을 앞둔 부부는 준비해야 할 것도,걱정도 많습니다. 포용국가에서 출산과 육아는 가족과 국가,모두의 기쁨입니다. 따라서 부담도 정부가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 출산급여는 그동안 고용보험 가입자에게만 지원되었지만,내년부터는 고용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비정규직,자영업자,특수고용직 등의 산모에게도 매달 50만원씩 최대 90일간 정부가 출산급여를 지급합니다. 산모는 건강관리사에게 산후조리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빠는 기존 3일에서 10일간 유급 출산휴가를 쓸 수 있게 되고 중소기업의 경우 정부가 5일치 급여를 부담합니다. 엄마와 아빠가 번갈아 육아휴직을 할 때 두 번째 휴직 부모의 혜택을 더 늘렸습니다. 두 번째 휴직하는 부모는 첫 3개월간 상한액을 250만원까지 올린 육아휴직 급여를 받습니다. 이후 9개월의 급여도 통상임금의 50%를 받게 됩니다. 올해 9월부터 한 아이당 월 10만원,아동수당이 지급되고 있습니다. 아기 분유와 기저귓값 걱정을 덜 수 있습니다. 내년에 도입하는 신혼부부 임대주택과 신혼희망타운은 부부의 내 집 마련 꿈을 앞당겨 줄 것입니다. 정부가 금리 차이를 지원해,최저 1.2%의 저금리로 사용하고 30년 동안 나눠 상환할 수 있게 함으로써 대출 부담도 덜어드리겠습니다. 부부 중 한 명이 올해 중소기업에 새로 취업한다면 청년내일채움공제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3년이 되면 3천만 원의 목돈이 만들어집니다. 더 좋은 직장을 희망한다면 근로자 내일배움카드로 연간 200만원까지 교육훈련비를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65세가 넘으신 어머니는 매달 기초연금 25만원을 받습니다. 내년에 시작하는 사회서비스형 어르신 일자리 사업은 어머니의 삶에 활력을 드릴 것입니다. 기존 어르신 일자리보다 월급도 2배나 됩니다. 이 가정에 부부와 어머니의 월급 외에 최고 100만원이 넘는 추가수입이 생겼습니다. 공공임대주택은 10년 후 분양 전환으로 완전한 내 집이 될 수 있습니다. 포용국가에 중점을 두어 편성한 정부 예산이 적지 않은 역할을 했습니다. 결혼에서 출산까지,평범한 신혼부부 가족의 어깨가 많이 가벼워졌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의원 여러분. 이제,2019년 예산안의 특징과 주요 내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총지출은 470조 5천억 원 규모로 올해보다 9.7% 늘렸습니다. 2009년도 예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예산안입니다. 우리는 작년에 3%대의 경제성장을 달성했지만 올해 다시 2%대로 되돌아갔습니다. 여러 해 전부터 시작된 2%대 저성장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외여건도 좋지 않습니다.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무역분쟁,미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세계 경기가 내리막으로 꺾이고 있습니다. 대외의존도가 큰 우리 경제에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재정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때입니다. 작년과 올해 2년 연속 초과 세수가 20조원이 넘었는데,늘어난 국세 수입을 경기 회복을 위해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재정 여력이 있다면 적극적인 재정운용을 통해 경기 둔화의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일자리,양극화,저출산,고령화 같은 구조적인 문제에 본격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IMF,OECD 등 국제기구들도 재정여력이 있는 국가들은 재정을 확장적으로 운영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내년 예산안은 세수를 안정적이면서 현실적으로 예측하고,늘어나는 세수에 맞춰 지출규모를 늘렸습니다. 우리나라는 국가채무비율이 세계적으로 낮은 편이지만,재정건전성을 위해 국가채무비율을 높이지 않으면서 재정이 꼭 해야 할 일을 하는 예산으로 편성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포용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예산입니다. 일자리를 통해 누구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혁신성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포용적인 사회를 위해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는 데도 중점을 두었습니다. 소득 3만 불 시대에 걸맞게 국민의 안전과 삶의 질을 높이는 노력에도 큰 비중을 두었습니다. 첫째,일자리 예산을 올해보다 22% 증가한 23조5천억원 배정했습니다. 일자리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한 출발점입니다. 청년,여성,어르신,신중년,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만드는 데 역점을 두었습니다. 청년추가고용장려금을 7천억원으로 대폭 늘렸습니다. 올해 9만명을 포함하여 대상자가 18만8천명으로 확대됩니다. 청년을 한 명 더 추가 고용할 때마다 3년 동안,연간 최대 9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청년내일채움공제 대상도 11만명에서 23만명으로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중소·중견기업에 취직하면 3년 안에 최대 3천만원의 목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직이나 재취업을 희망하는 신중년에게는 맞춤형 훈련을 지원할 것입니다. 어르신들 일자리는 61만개,아이·어르신·장애인 돌봄 일자리는 13만6천개로 늘렸습니다. 장애인 일자리는 2천500개를 신설해 2만개로 확대했습니다. 중증장애인 현장훈련과 취업을 연계해주는 지원고용사업을 2천500명에서 5천명으로 확대했습니다. 둘째,혁신성장 예산을 크게 늘렸습니다. 경쟁력 있는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해 성장과 일자리에 함께 도움을 줄 것입니다. 연구개발 예산을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한 총 20조4천억원으로 배정했습니다. 기초연구,미래 원천기술 선도투자와 국민생활과 밀접한 연구개발을 대폭 확대했습니다. 혁신성장을 위해 데이터,인공지능,수소경제의 3대 전략분야와 스마트 공장,자율주행차,드론,핀테크 등 8대 선도 사업에 총 5조1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합니다. 혁신적 창업은 혁신성장의 기본토대입니다. 지난 8월까지 7만개의 법인이 새로 생기고,2조2천억원의 신규 벤처투자가 이뤄졌습니다. 경제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모두 사상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신규 벤처투자가 대폭 늘어났습니다. 단지 혁신성장뿐 아니라 우리 경제에 희망을 주는 지표들입니다. 청년 창업의 꿈을 더 키우겠습니다. 시제품 제작,마케팅 등에 필요한 자금을 바우처 형식으로 최대 1억원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창업부터 성장과 재창업에 이르기까지 기업 단계별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 일자리창출촉진자금을 신설하고,창업성공패키지 지원을 확대해 창업생태계가 활성화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혁신성장을 위한 규제혁신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의료기기,인터넷은행,데이터경제 분야에서 규제혁신이 이뤄졌습니다.한국형 ‘규제 샌드박스’는 기업의 신기술과 신제품의 빠른 출시를 지원하게 될 것입니다. 셋째,가계소득을 높이고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예산을 대폭 늘렸습니다. 일하는 저소득가구에 지원하는 근로장려금(EITC)은 소득주도 성장에 기여하고,포용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핵심정책입니다. 근로장려금 예산을 올해 1조2천억원에서 3조8천억원으로 대폭 확대했습니다. 연령 기준을 없애고,소득과 재산 기준을 완화해 지원 대상이 166만 가구에서 334만 가구로 크게 늘었습니다. 이 중,자영업을 하는 115만 가구도 똑같은 혜택을 받습니다. 최대 지원액도 단독가구는 85만원에서 150만원으로,홑벌이 가구는 200만원에서 260만원으로,맞벌이 가구는 25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늘어납니다. 생계·의료·주거·교육 등 기초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예산을 올해 11조원에서 12조7천억원으로 늘렸습니다. 기초연금과 장애인연금은 당초 인상 계획을 앞당겨 소득 하위 20% 어르신 150만명과 생계·의료급여 수급대상 장애인 16만명에게는 바로 내년 4월부터 월 30만원을 지급할 계획입니다. 그동안 정부의 손길이 부족했던 분야도 많습니다. 한부모가족의 아동양육비를 월 13만원에서 20만원으로 인상했습니다. 지원 대상을 만 14세에서 만 18세 미만으로 늘렸습니다. 만 24세 이하 청소년인 한부모에게 지원되는 아동양육비는 특별히 18만원에서 35만원으로 늘렸습니다. 보육원을 퇴소하는 보호종료 아동 4명 중 한 명은 빈곤층이 되고 있습니다. 지자체의 지원과 별도로 월 30만원의 자립수당을 추가 지원해 국가의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올해 발달장애인에 대한 생애주기별 종합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이에 따른 예산도 반영했습니다. 영세 소상공인과 자영업은 우리 경제의 중요한 구성원입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일자리 안정자금을 내년에도 2조8천억원 반영했습니다. 카드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소상공인 간편 결제시스템을 구축해 우선 내년에 100만 점포를 지원하고,저금리 특별대출 2조원,신용보증 2조원 확대도 추진합니다. 1인 영세 자영업자에 대한 고용보험료 지원 대상을 대폭 확대하고 지원 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늘렸습니다. 넷째,국민의 안전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예산도 꼼꼼하게 챙겼습니다. ‘국민생명지키기 3대 프로젝트’에 2조2천억원을 배정했습니다. 자살 예방,산업재해 방지,교통안전 강화로 국민의 안전을 지키겠습니다. 생활 SOC로 생활환경과 삶의 질을 더 높이겠습니다. 국민체육센터 160개가 새로 들어서고 모든 시군구에 작은 도서관이 1개씩 생깁니다. 전통시장 450개의 시설을 현대화하고 주차장도 확충할 것입니다. ‘어촌뉴딜300’을 통해 우선 내년에 70개 어촌·어항의 현대화를 지원합니다. 도시재생과 농어촌 생활기반 지원은 구도심과 농촌 지역의 활력을 높일 것입니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올해보다 50% 증가한 8조7천억원을 생활SOC에 지원할 것입니다. 아이돌봄서비스 지원 대상을 두 배로 늘리고,사용시간도 연 600시간에서 720시간으로 확대했습니다. 국공립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여전히 많이 부족합니다. 내년에 국공립 어린이집 450개를 더 만들겠습니다. 국공립 유치원 천 개 학급 확충도 내년으로 앞당겨 추진하겠습니다. 아울러 아동의 학습권을 보장하고,교사의 처우개선으로 더 좋은 교육이 이뤄지도록 하겠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후 온종일 돌봄도 대폭 확대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의원 여러분. 포용국가와 더불어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이끄는 또 하나의 축은 평화의 한반도입니다. 지난 1년 사이,세 차례 남북정상회담과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되었습니다. 남북은 군사 분야 합의서를 통해 한반도에서 남북 간의 군사적 충돌 위험을 완전히 제거했습니다. 서해 5도의 주민들은 더 넓은 해역에서 안전하게 꽃게잡이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파주와 연천,철원과 고성 등 접경지역은 위험지대에서 교류협력의 지대로 탈바꿈할 것입니다. 이제 남과 북,미국이 확고한 신뢰 속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이뤄낼 것입니다. 두 번째 북미 정상회담이 눈앞에 와 있습니다. 조만간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시진핑 주석의 방북도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조만간 이뤄질 것입니다. 한반도와 동북아 공동 번영을 향한 역사적인 출발선이 바로 눈앞에 와 있습니다. 우리는 기차로 유라시아 대륙을 넘고 동아시아 철도공동체를 통해 다자평화안보체제로 나아갈 것입니다. 기적같이 찾아온 기회입니다. 결코 놓쳐서는 안 될 기회입니다. 튼튼한 안보,강한 국방으로 평화를 만들어가겠습니다. 평화야말로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국방예산을 올해보다 8.2% 증액했습니다. 한국형 3축 체계 등 핵심 전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국방 연구개발예산을 늘려 자주국방 능력을 높여나가고자 합니다. 험한 지역에서 근무하는 장병의 복지를 확대하고 군 의료체계를 정비하는 등 복무여건도 개선할 것입니다. 남북 간 철도와 도로 연결,산림협력,이산가족상봉 등 남북 간에 합의한 협력 사업들도 여건이 되는대로 남북협력기금을 통해 차질 없이 지원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의장님과 국회의원 여러분. 나라다운 나라,정의로운 대한민국은 우리 정부의 확고한 국정지표입니다. 국민은 일상에서의 작은 불공정도,조그마한 부조리도 결코 용납하지 않는 사회를 원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국민의 요구에 응답하여 권력 적폐를 넘어 생활 적폐를 청산해 나갈 것입니다. 사회 전반에 반칙과 특권이 없는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데 국회가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권력기관 정상화를 위한 법과 제도의 정비도 더 이상 늦출 수 없습니다. 정부는 역사상 최초로 검경 수사권 조정 합의안을 도출해 냈습니다. 국회에서 매듭을 지어주시기 바랍니다.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 법안도 하루속히 처리해 주시길 바랍니다. 국정원은 국내 정보를 폐지하는 등 스스로의 노력으로 개혁을 추진해 왔습니다. 국회가 국정원법 개정을 마무리해 국민의 정보기관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이번 정기국회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가 매우 큽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과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아픔을 덜어주십시오. 민생법안에 대해 초당적인 협력을 기대합니다. 법에 따라 5년 만에 쌀 직불금의 목표가격을 다시 정해야 합니다. 정부는 우선 현행 기준으로 목표가격안을 제출할 수밖에 없습니다. 농업인들의 소득 안정을 위해 목표가격에 물가상승률이 반영되기를 바랍니다. 정부는 그와 함께 공익형으로 직불제를 개편해나가겠습니다. 적정한 수준의 목표가격이 설정되도록 협력해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이 성과를 내면 공정경제의 제도적 틀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규제혁신 관련 법안은 혁신성장에 속도를 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국가균형발전과 자치분권의 확대를 위해 중앙 사무를 지방에 일괄 이양하고 지자체의 실질적 자치권과 주민자치를 확대해야 합니다. 관련 법안들이 국회에서 신속히 심의 처리되길 바랍니다. 아울러 전 세계가 한반도를 주목하고 있는 이때,우리 스스로 우리를 더 존중하자는 간곡한 요청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정부와 미국 정부가 북한과 함께 노력하고 있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에 국회가 꼭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리에게 기적같이 찾아온 이 기회를 반드시 살릴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이 기회를 놓친다면 한반도의 위기는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습니다. 절대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노심초사에 마음을 함께 해주십시오. 남북국회회담도 성공적으로 진행되길 기대합니다. 정부로서도 모든 지원을 다 할 것입니다. 국민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고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일에 정부와 국회,여와 야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11월부터 시작하기로 국민들께 약속한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가 협력 정치의 좋은 틀이 되길 바랍니다. 우리는 함께 잘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함께 잘 살 수 있습니다.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포용국가를 향한 국민의 희망이 이곳 국회에서부터 피어오르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정부의 경기 진단마저 돌아서게 한 엄혹한 경제상황

     정부가 ‘경기 회복세’라는 기존의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섰다. 기획재정부는 어제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투자·고용이 부진한 가운데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지난해 10월부터 10개월 연속 “우리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이번에는 경기 ‘회복세’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기재부는 이에 대해 ‘경기 국면이 침체로 전환했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사실상 기존의 고집을 꺾고 ‘경기 침체의 초입 단계’라는 대다수 경제 전문가들의 입장을 수용한 모양새다. 최근에는 민간 연구기관은 물론 국책연구소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한국의 경기 전반이 정체돼 있다”고 진단하는 등 ‘정부가 잘못된 경기 인식을 고수하는 탓에 되레 시장에 혼란을 주고 있다’는 쓴소리가 많았다.  정부의 뒤늦은 입장 변화는 그만큼 우리 경제의 상황이 엄혹하다는 뜻이다. 고용은 외환위기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통계청이 어제 내놓은 ‘고용동향’에 따르면 9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4만 5000명 증가했다. 3000명 늘어난 데 그쳤던 지난달보다는 다소 호전됐지만 8개월 연속 10만명대 이하로 처져 있다. 내용은 더욱 부실하다. 국가 재정이 투입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13만 3000명이 늘어난 것을 제외하고 숙박·음식점업이나 제조업 등 주요 업종에서는 여전히 일자리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사회의 중추인 30대는 지난해 9월보다 10만 4000명, 40대는 12만 3000명 감소한 반면 60대 이상은 23만 3000명 증가했다. 특히 실업자는 102만 4000명으로 9개월 연속 100만명대를 기록했다. 1999년 6월~2000년 3월 10개월 연속 실업자 100만명 이상이 계속된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실업률도 13년 만에 가장 높은 3.6%였다. 통계청이 ‘일자리 대란은 인구감소 탓’이라는 기존 청와대 설명을 뒤집고 “인구감소를 고려해도 고용상황이 좋아졌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밝힐 정도다.  국내외 금융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코스피는 그제 2129.67로 거래를 마치면서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4월 12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루만에 65조원의 시가총액이 날아갔다. 코스닥도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 부담과 미중 무역분쟁 심화, 기술주 불안 우려 등이 겹치면서 미국 증시가 폭락한 여파다. 다행스럽게 코스피와 코스닥이 어제 반등하기는 했지만 시장의 불안은 여전하다. 아르헨티나에 이어 파키스탄까지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협상을 시작하면서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금융불안도 임계점에 다다른 상태다. IMF는 최근 세계 금융안정 보고서를 통해 “신흥시장에서 연간 최대 1000억 달러가 빠져나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맞먹는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경고할 정도다.  우리 경제는 사면초가에 빠진 형국이다. 내수와 고용이 부진한 가운데 반도체 업황이 나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등 수출 전선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여기에 금융시장까지 출렁거리면 그에 따른 후폭풍은 상상하기 싫을 정도다. 미국 금리인상에 따라 우리 역시 금리를 올려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큰 부담이다. 가계부채가 1500조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서민 중산층의 고통을 더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어제 공공기관 인턴을 5000명을 추가 채용하는 등 동절기 계층별 맞춤형 일자리 공급을 늘리기로 하고, 한국은행도 필요하다면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이 정도로 눈 앞의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재정 투입으로 만들 수 있는 일자리는 한계가 있는데다 질 또한 떨어진다. 고용의 실질적인 주체인 기업의 일자리 만들기를 촉진하고, 신성장동력 발굴과 투자환경 개선 등 혁신성장의 동력을 확충하는 작업이 계속돼야 한다. 금융당국은 비상한 경계심을 갖고 국제 금융시장의 급변을 예의주시하고, 국내 시장이 투기자본의 공격에 노출되지 않도록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 “해외 車업계, 노사 협력으로 위기 넘겼다“

    프랑스 자동차기업 르노의 영업이익은 2011년 12억 4400만 유로(1조 6424억원)에서 다음해 10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르노의 프랑스 공장 가동률도 60%대에 불과했다. 남아도는 생산능력에 대한 구조조정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노사는 9개월간 협의 후 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조는 고용 7500명 축소, 3년간 임금 동결, 근로시간 연장 등을 양보했다. 사측은 닛산·다임러·피아트 등 제3자 생산물량을 끌어와 르노 프랑스 생산량을 30% 이상 늘리고 국내 공장을 전부 유지하기로 했다. 그 결과 르노의 프랑스 생산량은 2014년 31%, 2015년 24% 늘었고 사측은 2015∼2016년 760명을 뽑겠다던 약속 이상으로 3000명을 추가로 채용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미국 GM, 프랑스 르노 등 해외 자동차업계를 사례로 들며 협력적 노사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경연은 11일 “미국의 GM과 델파이, 프랑스 르노, 푸조·시트로앵(PSA) 등 해외 자동차 기업의 구조조정 사례를 분석한 결과, 협력적 노사관계가 구조조정의 성패를 가르는 요소였다”고 밝혔다. GM과 르노는 성공사례다. 미국 자동차시장이 쪼그라들고 시장점유율마저 하락하자 GM은 2005년부터 매년 대규모 적자를 냈고, 결국 2008년 구제금융 신청을 거쳐 2009년 법적 구조조정 절차를 밟았다. 그러자 노조는 신입사원 임금을 기존직원의 절반으로 낮추는 이중임금제 도입과 함께 퇴직자 연금·의료혜택 축소, 해고 시 평균임금의 95%를 지급하는 잡뱅크제 폐지 등에 동의했고 향후 6년간 파업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사측은 향후 미국 시장 회복과 경영 개선으로 생산량이 늘면 미국에 물량을 먼저 배정하고 해고자를 우선 고용하겠다고 약속했다. GM은 2010년 흑자로 전환했으며, 사측은 2011년까지 미국에 46억달러를 투자하고 해고직원 중 1만1천명을 재고용하는 등 약속을 이행했다. 하지만 PSA는 달랐다. PSA의 경우 유럽의 국가 부채위기와 경기침체 여파로 2012년 유럽 매출이 2007년 정점에 비해 22.6% 줄고 영업손실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결국 PSA는 오네이 공장을 2014년 폐쇄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사측의 자구안을 놓고 노사간 협상이 결렬되고 파업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공장 생산능력은 1일 250대에서 40∼50대로 현저히 하락했다. 경영진과 노조가 서로 형사고발을 벌이는 사이 오네이 공장은 충분한 구조조정을 거치지 못한 채 계획보다 1년 빨리 폐쇄됐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우리나라 대기업은 생산성 정체와 높은 인건비, 대립적 노사관계란 삼중고를 겪고 있다”며 “미중 무역분쟁 위험, 한국 성장률 전망 하향조정 등 대내외 여건 악화 속에서 노사가 서로 협력해 선제적으로 기업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한미 금리차 0.75%P로 벌어져…김동연 부총리 “충격 제한적”

    한미 금리차 0.75%P로 벌어져…김동연 부총리 “충격 제한적”

    미국이 26일(현지시간) 올들어 세 번째로 금리를 올리면서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 차가 0.75%포인트로 커졌다. 미국 금리가 한국의 기준금리보다 그만큼 높다는 뜻으로 투자자로선 한국 시장에서 자금을 빼 금리를 더 주는 미국 시장으로 옮겨 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번 미국의 금리인상이 당장 대규모 자금유출을 초래할 것으로 보는 의견은 많지 않다. 올해 3월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역전된 뒤 자금의 급격한 이동은 없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외국인 자금의 급격한 이탈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은 장기적으로는 한국 경제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이 느끼는 금리 인상 압박감도 커졌다. 미 연방준비제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정책금리를 연 2.00%∼2.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연 1.50%다. 올해 미 연준이 금리를 3차례 올릴 동안 한은은 계속 동결했다. 그 사이 한미 금리차는 자꾸 벌어졌다. 한은은 금리인상 깜빡이를 켜놨다. 이일형 금통위원이 7월부터 0.25%포인트 인상 의견을 내고 있다. 다른 금통위원들도 금융안정을 고려하는 모습이다. 이주열 총재는 27일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거시경제와 금융불균형 축적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줄여나가는 것은 필요하다”면서도 “미 금리인상 결과와 미중 무역분쟁 등을 봐가면서 고민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총재는 “그는 내외금리차에 좀 더 경계심을 갖고 자금흐름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해 “우리나라의 건실한 경제 기반이나 과거 사례를 고려할 때 외국인 자본의 급격한 유출 등 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부총리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6차 혁신성장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김 부총리는 “앞으로도 몇 차례 있을 수 있는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 위기확산, 미·중 무역 마찰이 장기화할 수 있다”며 “이에 대비한 여러 가지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엄중한 국제 상황이 단기간에 그치지 않고 중기적으로도 갈 수 있다는 인식하에 산업구조 개편 등의 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OECD, 韓성장률 3→2.7%로 하향

    OECD, 韓성장률 3→2.7%로 하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2.7%로 전망했다. 4개월 만에 무려 0.3% 포인트나 끌어내렸다. 수출로 먹고 사는 한국이 미·중 무역 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투자 지표 등이 나빠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OECD는 20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18년 9월 중간 경제 전망’을 발표했다. OECD는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올해 2.7%, 내년 2.8%로 제시했다. 지난 5월 전망치보다 각각 0.3% 포인트, 0.2% 포인트 낮춘 것이다. OECD는 한국 경제에 대해 “무역 분쟁 심화에 따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국내 수요에 힘입어 이와 같이 성장할 것”이라면서 “대규모 재정 확대로 가계소득·지출 증대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월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 올해 2.9%, 내년 2.8%의 성장률을 전망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OECD가 세계경제 성장세 약화를 전망하면서 한국 성장률도 같이 내렸다”면서 “2분기 들어 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0.6%로 떨어졌고 설비투자가 5.7%, 건설투자가 2.1% 급감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OECD는 세계경제 성장률을 올해와 내년 모두 3.7%로 전망하면서 5월보다 각각 0.1% 포인트, 0.2% 포인트 내려 잡았다. 글로벌 통상 갈등과 신흥국 금융 불안 등 하방 리스크가 확대돼서다. 미국 경제는 양호한 고용 상황 등이 국내 수요를 견인해 올해 2.9%, 내년 2.7% 성장할 것으로 봤다. 유로존은 산업 부진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점치면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0.2% 포인트씩 깎았다. 위기설이 부각되고 있는 터키, 아르헨티나, 브라질의 올해 성장률도 각각 1.9% 포인트, 3.9% 포인트, 0.8%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OECD는 “경기 부양 노력과 함께 정책 불확실성 축소, 생산성 증대, 포용적 성장, 금융 리스크 완화, 구조 개혁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2019년 최저임금 인상…재계 “영세·중소 상인 존폐 위기 내몰 것”

    2019년 최저임금 인상…재계 “영세·중소 상인 존폐 위기 내몰 것”

    최저임금위원회가 14일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폭을 10.9%로 결정하자 경영계는 즉각 반발했다. 최저임금 심의를 집단으로 ‘보이콧’한 사용자위원들은 최저임금 결정 뒤 입장을 내고 “어려워진 경제 상황과 악화하는 고용 현실에도 불구하고 10%가 넘는 고율 인상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사용자위원들은 “최저임금 인상의 부작용을 다소나마 경감시키고자 기업의 지급능력을 고려한 사업 종류별 구분 적용을 강하게 주장했으나 부결됐다”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영세·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존폐의 기로에 설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록 올해는 무산됐지만 영세·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절박한 목소리를 감안해 최저임금의 업종별·규모별 구분 적용이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밝힌다”며 “이를 뒷받침할 방안을 강구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사용자위원들은 “이번 결정은 영세·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절박한 현실을 외면한 채 이뤄진 것으로, 향후 이로 인해 파생되는 모든 문제에 대한 책임은 결정에 참여한 공익위원과 근로자위원이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용자들을 대표하는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도 입장을 내고 “경영계는 어려운 경제 여건과 고용 부진이 지속되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내년도 최저임금이 8350원으로 결정된 것에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총은 “최저임금 구분 적용이 부결되고 두 자릿수의 최저임금 인상이 모든 업종에 동일하게 적용됨으로써 영세·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한계상황으로 내몰 것으로 우려된다”며 “앞으로 최저임금의 업종별 구분 적용은 반드시 시행돼야 하며 최저임금위원회는 이를 뒷받침하는 실질적 방안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최저임금 고율 인상의 부작용을 경감시킬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에 인건비 상승, 내수 부진 등으로 경제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생산성을 초과하는 인건비 상승은 기업들 경쟁력을 훼손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10.9% 인상으로 한계상황에 다다른 영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며 “취약계층 일자리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앞으로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업종별 최저임금 구분 적용, 최저임금 산입범위의 확대 등 최저임금 인상의 부작용을 해소할 방안을 마련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한상공회의소(상의) 고위 관계자도 이날 “최저임금 인상률이 두 자릿수에 달하고, 주휴수당을 포함하면 사실상 시급은 1만원이 넘게 된다“면서 ”인상폭을 봤을 때 논리적인 근거가 없어 보이고 노동계의 입장만을 반영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대기업들도 우려를 나타냈다. 한 10대 기업 관계자는 “가뜩이나 대내외 경제 변수도 크고, 미중 무역전쟁, 유가 문제 등으로 여건이 힘든데 기업을 옥죄는 정책이 나오면 대기업뿐 아니라 소상공인, 자영업자들 힘들어진다”며 “이는 고용 증가나 가처분소득 증대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 중산층을 벼랑 끝으로 내몰면서 결국 내수가 무너지는 결과가 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끝내 현실화한 미중 무역전쟁, 긴 안목의 대비 필요하다

    미국이 7월 6일(현지시간) 대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해 예정대로 고율의 관세부과를 강행했다. 우려했던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한 것이다. 미국은 이날 340억 달러(38조원) 상당의 중국의 대미 수출품목 818개에 25%의 관세를 매기기 시작했다. 이는 지난달 15일 “중국이 미국의 지적재산권을 훔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 1102개 품목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조치다. 이에 맞서 중국은 “국가의 핵심 이익과 국민의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반격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34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돼지고기와 대두, 옥수수, 쇠고기 자동차, 화학제품 등 545개 품목에 대해 25%의 관세부과 조치에 나섰다.  G2(주요 2개국) 무역전쟁의 향배를 가늠하기 쉽지 않지만, 분명한 것은 이번 조치로 두 나라 모두 치명타를 입는다는 것이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5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상품에 대한 고율 관세부과로 내년 말까지 미국 내에서 14만 5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국내총생산(GDP)은 0.34%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 부과로 성장률이 연간 0.3%포인트가량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분쟁이 장기화하면 금융시장이 취약한 중국은 경제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 그럼에도, 양국은 보복에 보복으로 맞서고 있다.  우려스러운 것은 양국의 무역전쟁이 세계 경제에 치명적이라는 점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미국의 압박에 따라 중국이 총수출을 10%만 줄여도 아시아 국가의 GDP 성장률이 1.1%포인트 하락한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G2(주요 2개국)의 무역전쟁은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 같다. 미국은 ‘중국 제조 2025’를 통해 첨단 분야에서도 미국을 추월하려고 하고, 미국은 이를 막기 위해 정보통신, 로봇공학, 항공우주 등 첨단 제품에 관세 장벽을 치고 있다. 단순 무역전쟁을 넘어 패권싸움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미·중 양국은 우선 냉정을 되찾아야 한다. 세계 경제가 흔들리면 미국이나 중국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미국은 관세 압박 수위를 조절하고 협상에 나서야 한다. 중국은 보호무역의 ‘피해자 행세’를 하고 있지만, 그동안 첨단 기술의 무단절취 등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G2답게 글로벌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문제는 우리다. 정부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우리의 대중·대미 수출이 3억 3000만 달러(3700억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미국의 대중 수입이 10% 감소하면 우리의 대중 수출이 282억 6000만 달러(약 31조 5200억원)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것에 비하면 너무 낙관적이다. 미·중 무역전쟁은 단기간에 끝날 사안도 아니고, 교역구조상 우리가 이를 피해갈 수 없다면 긴 안목으로 차분히 준비를 했으면 한다. 항상 강조하지만, 수출을 다변화해 중국과 미국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 기업의 자체 경쟁력이다. 원가절감과 기술개발로 무역전쟁의 파고를 흡수해야 한다. 정부와 기업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 산업연구원, “미중 상호 관세부과로 한국 수출 영향은 미미”

    미국과 중국이 500억 달러 규모의 상호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우리나라의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이 21일 미·중 상호 관세부과의 한국 수출영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이 각각 500억 달러 규모의 25% 관세를 부과할 경우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은 2억 7000만 달러(-0.19%), 대미 수출은 6000만 달러(-0.09%)가 각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생산은 2017년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05% 수준인 약 8억 달러가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원은 미국이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1102개 품목에, 중국이 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659개 품목에 각각 25% 관세를 부과하는 것으로 가정했다. 1차적으로 미국은 다음달 6일 기계·자동차·전자 등 818개 품목에 340억 달러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중국도 같은 날 농축산·자동차 등 545개 품목에 같은 금액의 관세를 부과한다. 이 경우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은 1억 9000만 달러(-0.13%) 감소하고, 대미 수출은 5000만 달러(-0.07%)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국내 생산은 명목 GDP의 0.04% 수준인 5억 7000만 달러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업종별 영향을 보면 통신장비, 컴퓨터 부품 등의 정보통신기술(ICT)(-1억 7000만 달러), 화학(-4000만 달러), 자동차·부품(-2000만 달러) 등에 제한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미중 상호 수출이 감소하는 부분을 우리나라가 대체하면 수출 감소를 일부 상쇄할 가능성도 있다고 산업연구원은 분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중국에 수출하고 있는 중간재의 경우 최종적으로 미국으로 귀착되는 제품은 2014년 기준으로 전체 대중 수출액의 5%에 불과하다”면서 “미·중 간의 무역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감안해 추정하긴 어렵지만, 미·중 분쟁 시나리오를 검토하면서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美전략무기 B52, 분쟁지역 인근 비행... 미중 갈등 고조

    美전략무기 B52, 분쟁지역 인근 비행... 미중 갈등 고조

    미국 B-52 전략폭격기 2대가 4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대상인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 필리핀명 칼라얀 군도) 인근에서 비행했다고 CNN 방송이 미 국방 관료를 인용해 5일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핵 탑재 능력을 갖춘 B-52가 스프래틀리 제도로부터 20마일(약 32㎞) 떨어진 상공을 비행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B-52 출격이 ‘일상적인 훈련 임무’였다면서 미국령 괌 앤더슨공군기지에서 출발해 인도양의 영국령 디에고가르시아 섬의 해군 지원시설까지 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 로건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작전이 “미 태평양사령부의 ‘폭격기 지속배치’(CBP) 임무의 일환”이라며 “미군 준비 태세를 유지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B-52의 이번 비행은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정책을 강하게 비난해 양국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매티스 장관은 지난 2일 샹그릴라 대화에서 최근 중국이 남중국해 인공섬에 첨단 무기를 배치한 데 대해 “이웃 국가를 겁주고 협박하려는 군사적 목적”이라면서 “실수하지 마라. 미국은 인도-태평양에 계속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 합동참모본부의 케네스 매켄지 중장은 남중국해 암초에 중국이 건립한 인공섬을 폭파할 능력이 있느냐는 한 기자의 물음에 “미군은 서태평양에서 작은 섬들을 점령해버린 경험이 많다고만 말해주겠다”고 밝혀 중국의 반발을 샀다. 연이은 미국의 엄포에 중국도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이 “도둑이 ‘도둑질을 그만하라’고 외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논평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년 3차세계대전 나면 바로 ‘북한’에서 시작될 것”

    “내년 3차세계대전 나면 바로 ‘북한’에서 시작될 것”

    내년 제3차 세계대전이 발발한다면 한반도가 가장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만과 우크라이나, 터키, 페르시아만 국가들도 위험하다고 꼽혔다.미국의 외교안보 전문지 ‘내셔널인터레스트’(TNI)는 로버트 팔리 켄터키대 패터슨외교국제통상대학원 교수의 기고를 인용해 “북한이 현재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전쟁 위기 지역”이라고 보도했다. 팔리 교수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대한 집요함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분야 경험부족이 문제를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하며 “서로 상대를 사전에 제압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한쪽이 오판해 선제공격에 나서면 곧바로 전쟁으로 치닫게 되고 일본과 중국도 휘말려 들게 도리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대만 ‘무력통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대대적인 군사력 증강에 나서고 미국은 중국의 군사적 확장을 비난하며 대만에 첨단무기를 판매할 채비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만 역시 화약고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팔리 교수는 “북한 문제에 대한 중국의 지지가 필요한 트럼프 정부로선 중국에 대한 대만 문제 관련 입장이 상호 충돌한다”며 “미중 관계의 불확정성 증가는 결국 중국과 대만의 무력충돌이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정부군과 러시아가 후원하는 분리주의 반군 간의 충돌이 순식간에 대규모 전쟁으로 확산될 소지가 다분하다고도 강조했다. 팔리 교수는 교전 격화에 따라 러시아가 점령 지역을 확대하고 이에 반발해 우크라이나에 우익 강경파 정권이 들어서게 돼 내전이 더욱 확산되고 미국·유럽연합(EU)과 러시아 사이에도 전선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통의 ‘화약고’ 중동도 또 다른 군사분쟁의 가능성을 이어가고 있다. 팔리 교수는 시리아 내전의 종결에 따라 향후 초점은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대치로 옮겨가며 분란을 촉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팔리 교수는 “세계는 현재 전쟁위기의 경계선에 놓여있다”며 “트럼프 정부의 외교정책은 이 위기를 지속적으로 고조시키며 각 지역 정세의 불확정성을 높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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