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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In&Out] 발리 G20 정상회의가 남긴 빛과 그림자/김창범 전략문화연구센터 고문(전 주인도네시아 대사)

    [글로벌 In&Out] 발리 G20 정상회의가 남긴 빛과 그림자/김창범 전략문화연구센터 고문(전 주인도네시아 대사)

    지정학적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렸다. 이번 정상회의는 ‘제2의 냉전 시대’ 아래서 최초로 열린 글로벌 정상회의라는 평가를 받는다. ‘함께 하는 회복, 더 강한 회복’(Recover Together, Recover Stronger)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회의는 G20 체제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수행하게 될지를 엿보게 하는 시금석이 됐다.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직후 출범한 G20 정상회의는 그 후 세계 경제문제를 다루는 최상위 포럼으로 자리잡게 됐다. 그러나 G20 체제는 금융위기 대응 당시의 결속력을 점차 잃어 가고 기후변화, 디지털 전환, 보건 등 당면한 글로벌 도전 과제들을 다루는 데 있어 기능과 역량에 한계를 드러냈다. 미중 간 경쟁 격화도 G20 체제에 어두운 그늘을 드리웠다. 특히 이번 정상회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식량 부족, 에너지 수급 불안 등의 위기 속에서 열려 그 어느 때보다 험난한 파고가 예상됐다. 올해 의장국을 맡은 인도네시아는 G20 정상회의가 전쟁과 대립으로 얼룩져 회의가 퇴색되지 않도록 하는 데 주력했다. 미중 간 각축 속에서 균열상만 노정하게 되면 G20 체제의 미래는 더욱 어두워질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이 때문에 주요국 간 긴장 관계와 식량·에너지 위기, 기후변화 등 전 세계 상황에 관한 정상선언문을 합의 도출해 내는 것 자체가 크나큰 도전이었다. 사실 이번 정상회의에 앞서 진행된 각종 G20 장관급 회의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회원국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지 못해 공동 합의문을 내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결과적으로 인도네시아 주도 아래 연일 새벽까지 이어지는 어려운 협상을 거쳐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한 현실적인 문안 타협점을 찾아냈다. 마지막 순간에 발리 정상 선언문을 채택하게 된 배경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강력히 규탄하는 문구를 포함시키긴 했으나 러시아 등의 반대로 “모든 회원국”이 아니라 “대다수의 회원국”이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고, “상황과 제재에 대해 다른 관점과 상이한 평가도 있었다”는 표현을 삽입하는 것으로 낙착을 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법과 다자주의 체제를 준수하는 것이 필수불가결하고 핵무기 사용이나 위협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는 점을 명시한 것은 평가받을 만하다. 선언문에 “오늘날이 전쟁의 시대가 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못박은 것도 의미 있는 진전이다. 위기 속에서 파국은 피해야 한다는 절박함과 글로벌 복합위기의 먹구름이 다가오고 있다는 인식이 이번 발리 정상회의를 합의로 이끌어낸 셈이다.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리더십도 한몫을 단단히 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직접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잇달아 방문해 중재를 시도했다. 미중 정상이 22개월 만에 처음으로 발리에서 대면 정상회담을 가진 것도 환영할 만한 성과다. 인도네시아가 이번 회의를 통해 다자 정상외교의 유용성과 공동체 의식을 각인하는 역할을 했다. G20 회원국 인구를 합치면 전 세계의 3분의2에 이른다. 국내총생산(GDP)은 전 세계의 85%를 차지한다. 유엔과 세계무역기구(WTO) 등이 제 기능을 못 하는 현 상황에선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이 함께 참여하는 G20의 위상과 가치를 계속 보전할 필요가 있다. 기후변화 대응, 식량, 에너지안보 등의 위기에 맞서 G20이 더욱 긴밀히 협력해야 할 시점에서 내년 G20 의장국을 맡은 인도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2008년 1차 회의부터 참가하고 2010년 서울 G20 정상회의를 통해 출범 초기부터 존재감을 보여 왔던 우리나라도 G20 체제 강화를 위해 의제설정 단계부터 선도적으로 참여해야 할 것이다.
  • “차량 SW·반도체 역량 업”… 자동차 공급망 생태계 강화한다

    “차량 SW·반도체 역량 업”… 자동차 공급망 생태계 강화한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미중 갈등 속에 지난 8월 미국이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자동차에만 보조금 혜택을 주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발효되면서 전 세계 자동차시장에 폭풍이 휘몰아쳤다. 자국 보호무역주의 기승 속에 유럽도 중국 의존도가 높은 전기차 배터리 원자재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내용의 ‘유럽 원자재법(RAM)’ 초안을 내년 1월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 속에 자국 내 공급망 강화로 위기를 타개하려는 자동차 업계의 생존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정부는 미래차 핵심 부품의 기술 자립과 공급망 혁신을 위해 차량용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등 차세대 자동차 공급망 생태계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9월 완성차·부품업계 등이 참여하는 ‘자동차 산업전략 원탁회의’를 열고 자동차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 및 공급망 안정화 방안을 담은 ‘자동차산업 글로벌 3강 전략’을 발표했다.먼저 전동화 경쟁력을 주도하는 차량용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분야 역량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소프트웨어가 자동차의 ‘두뇌’라면 반도체는 자동차의 ‘뇌세포’로 불린다. 미국 테슬라, 독일 폭스바겐 등 소프트웨어를 선점하는 기업들이 이러한 핵심 공급망 내재화를 위해 치열한 기술 경쟁을 벌이는 분야다. 미래차 경쟁력의 중심축은 엔진 같은 파워트레인에서 배터리·소프트웨어·반도체 등으로 이동했다. 전문가들은 “소프트웨어 개발 인재 확보와 융합 생태계 조성이 미래차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결정 짓는다”고 입을 모은다. 산업부는 2026년까지 운영체제(OS), 무선업데이트(OTA) 등 차량용 주요 소프트웨어를 국산화하고, 올해 224억원을 투입한 미래차 인력 양성 사업을 확대 개편해 2030년까지 소프트웨어 융합인력 1만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또 차량용 소프트웨어 인증 지원센터를 구축해 2030년까지 관련 전문기업 300개를 집중 육성한다. 극심한 공급난을 보이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의 경우 최신 기술 선점, 공급망 내재화, 생태계 조성, 기업 지원 등 4대 전략을 통해 프로세서, 센서, 전력반도체 등 16대 핵심 품목을 집중 개발한다. 이를 통해 세계시장 점유율을 2021년 3.3%에서 2030년 6.6%로 두 배 확대할 계획이다. 각국의 보호주의 기조에 적극 대응해 공급망 안정화도 꾀한다. 미국의 전기차 세액공제 개편으로 인한 한국 자동차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미 협상을 지속하고 IRA 법안 요건에 맞는 배터리의 조기 확보에 나선다. 독일과 일본 수입 의존도가 높은 전기·수소차의 부품 기술 자립화에도 속도를 낸다. 전기·수소차 소재 국산화율을 현재 70%에서 2025년 90% 이상 높인다. 산업부 관계자는 29일 “자동차 생태계 다양성을 강화해 우리 기업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에 정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새마을금고중앙회, ESG 경영 도입 ‘수익·투자·사회공헌’ 모두 실현

    새마을금고중앙회, ESG 경영 도입 ‘수익·투자·사회공헌’ 모두 실현

    새마을금고중앙회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으로 수익, 투자, 사회공헌 등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 새마을금고는 29일 올해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수준을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갈등 등 대외적인 불안 요소에도 불구하고 탄력적인 대체 투자와 선제적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대체투자 관련 수익은 3분기까지 약 1조원으로, 지난해 7000억원 대비 40% 넘게 성장했다. 기업금융 부문의 사모펀드(PEF) 관련 투자수익률도 현재 8%를 넘어섰다. 최근에는 ESG인프라금융실을 출범해 ESG 관련 약 1조원 수준의 투자 약정금액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새마을금고는 사회공헌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청년 취업캠프 ‘내일을 잡(JOB)아라’, 청년주거 안정을 위한 ‘MG희망나눔 청년 주거장학사업 내집(Home)잡(Job)기’, 청년 창업가 대상 ‘사회적경제 창업캠프’ 등의 사업이 호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ESG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중앙회 주요 업무에 ESG 경영을 도입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미중 해빙 아니다”… 선 그은 백악관 왜?

    “미중 해빙 아니다”… 선 그은 백악관 왜?

    중국과 연쇄적인 고위급 접촉 속에도 미국이 ‘해빙 무드’에 선을 긋고 나섰다. 존 커비 백악관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조정소통관은 22일(현지시간) 화상 브리핑에서 지난 14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대면 정상회담 이후 이어진 고위급 소통과 관련해 “나는 중국과의 관계를 해빙이라고 묘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시 주석이 태국 방콕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대화를 나눴고, 21일엔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이 캄보디아 시엠레아프에서 양자회담을 열었다. 커비 소통관은 “중국 지도부와 소통을 유지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의지에 따른 것(고위급 만남)으로 좋은 일”이라면서도 “남중국해든 대만이든 공정무역이든 여전히 대중 관계에서 갈등 현안들이 있을 테고, (이에 대해) 우리는 문제를 소극적으로 제기하진 않겠다”고 말했다. “우리는 중국이 북한에 도발적인 행동을 중단하도록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믿지만 중국은 그러지 않았다”고도 했다. 사실 과도한 미중 관계 완화는 차기 대선 정국으로 접어드는 바이든 정권의 표심에 악재다. 무엇보다 반중 기조로 미국은 동맹의 단합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자국 이익 중심의 통상정책을 동맹에 이해시키고 있다. 반면 23일 중국의 관영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미중 국방장관 회담에 대해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처음 열렸고 회담 시간도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며 “두 나라의 관계가 밑바닥을 훑는 터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중국으로선 미중 갈등을 관리하면서 대만 통일 기조를 밀어붙이려는 의도가 강하다.군사 전문가 쑹중핑은 매체에 “미국은 중국이 대만 문제에 대해 타협할 생각이 없음을 깨닫기 바란다”고 밝혔다.
  • 잇딴 미중 소통…美 “해빙 아니다” vs 中 “긍정신호”

    잇딴 미중 소통…美 “해빙 아니다” vs 中 “긍정신호”

    미 NSC “대중 문제 제기에 적극적일 것”“중국, 북한에 압박 가하지 않았다” 지적중 관영지 “미중 국방장관 만남, 긍정적”“대만 문제 관련 중국은 타협 생각 없어” 미중 정상회담에 이은 연쇄적인 고위급 접촉 속 미국이 ‘해빙 무드’에 선을 긋고 나섰다. 존 커비 백악관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조정소통관은 22일(현지시간) 화상 브리핑에서 지난 14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첫 대면 정상회담 이후 이어진 고위급 소통과 관련해 “나는 중국과의 관계를 해빙이라고 묘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9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시 주석이 태국 방콕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대화를 나눴고, 전날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이 캄보디아 시엠레아프에서 양자회담을 열었다. 커비 소통관은 “중국 지도부와 소통을 유지하겠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이것(고위급 만남)은 좋은 일”이라면서도 “남중국해든 대만이든 공정무역이든 여전히 대중 관계에서 갈등 현안들이 있을 것이고, (이에 대해) 우리는 문제를 제기하는 데 소극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는 중국이 북한에 도발적인 행동을 중단하도록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믿지만 중국은 그러지 않았다”고도 했다. 사실 과도한 미중 관계 완화는 차기 대선 정국으로 접어드는 미국 내에서 바이든 정권의 표심에 악재가 된다. 무엇보다 반중 기조로 미국은 동맹의 단합을 이끌어 내는 동시에 자국 이익 중심의 통상정책을 동맹에 이해시키고 있다. 반면 23일 중국의 관영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미중 국방장관 회담에 대해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대만 방문 이후 처음 열렸고 회담 시간도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며 “두 나라의 관계가 밑바닥으로 추락한 상황에서 국방장관의 만남은 그 자체로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중국으로선 미중 갈등을 관리하면서 대만 통일 기조를 밀어부치려는 의도가 강하다. 군사 전문가 쑹중핑은 매체에 “미국은 중국이 대만 문제에 대해 타협할 생각이 없음을 깨닫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전날 웨이 국방부장이 오스틴 장관에 “대만 문제는 미중 관계에서 넘지 말아야 할 첫 번째 레드라인(한계선)”이라고 강조한 점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 [글로벌 In&Out] 윤석열 외교 6개월을 진단한다/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글로벌 In&Out] 윤석열 외교 6개월을 진단한다/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최근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주요 20개국(G20),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정상회의가 이어지면서 미중, 중일, 한일, 한중 등의 정상회담이 오랜만에 성사됐다. 국가별로 강조점은 다르지만 다음의 두 가지는 분명해졌다고 생각한다. 첫째로 미중 대립은 여전히 첨예하지만 반드시 갈등이 필연적인 것만은 아니며 정치적 선택에 따라 긴장의 강도가 결정될 것이란 점이다. 둘째는 이렇게 긴장이 팽배한 미중 관계에서 한일 간 정책 선택의 폭은 상당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점이다. 미중 대립이 초래할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한일 관계가 대립에서 협력으로 방향을 트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윤석열 정권 출범 이후 6개월간의 외교 분야를 평가해 보고자 한다. 우선 대일 관계다. 일부에서 ‘대일 저자세’라는 비판도 있지만 윤석열 정권이 한일 관계 개선에 적극성을 보이는 것은 일본 정부와 사회에 호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북한의 거듭된 미사일 발사로 양국의 안보 환경이 극도로 악화된 상황에서 역사 문제로 인해 정상회담조차 열리지 못하는 상황은 어떻게든 타파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나는 양국 정부의 이러한 판단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3월 대선에서 진보 정권이 탄생했다고 가정하더라도 심각한 안보 환경에 대한 대응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 그만큼 한일의 안보는 현실적으로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일본 내에서는 역사 문제는 한국이 전적으로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는 강경론도 있지만 한일 정부 사이에 타협점 모색을 위한 협의도 진행되고 있는 듯하다. 일본 측의 배려가 필요한 것은 물론이고 한국 야당에도 협력을 기대해 본다. 하지만 윤석열 정권이 현 상황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군사도발을 일삼는 북한에 대해 ‘억지’뿐 아니라 ‘관여’를 통해 그들을 컨트롤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 윤석열 정권은 ‘담대한 구상’을 제시하며 북한이 비핵화의 첫발을 내딛는 조건으로 경제 지원과 북미협상 중개를 약속했다. 그러나 북한이 비판하듯 이는 실패로 끝난 이명박 정권의 ‘비핵·개방·3000’의 재탕에 불과하다는 평가도 있다. 북한은 명확한 원칙 없이 개발해 온 핵미사일에 대해 새로운 핵 독트린(기본원칙)을 제정함으로써 핵 중심의 안보정책을 확립하려 하고 있다. 계속되는 미사일 발사는 한미 합동군사훈련에 대한 맞대응 조치인 동시에 이러한 핵 독트린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이 어떤 접근법을 취하든 아랑곳하지 않고 독자 노선을 가겠다는 의미인 것이다. 한국이 미국에 의한 확장억지의 신뢰성을 높이는 등 억지력에 보다 역점을 두지 않을 수 없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의 위협을 가장 심각하게 받고 있는 만큼 대응 주도권을 잡아야 하는 것도 한국이다. 최근 한국의 전문가로부터 “현 상황에서 북한 문제에 한미가 움직이기는 어렵다. 일본이 주도권을 쥘 수는 없을까”라는 질문을 받은 적 있다. 나는 일본도 북일 국교 정상화를 카드로 북일 협상에 임하면서 일본에 위협이 되는 핵미사일 문제와 납치 문제를 대화 테이블에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 정치를 보면 보수는 대일 외교에는 전향적이지만 대북 정책에는 지나치게 신중하다. 반대로 진보는 대일 외교에는 서툴면서 대북 정책에는 성급하다. 북한이 수용을 검토해 볼 수 있는 대북 관여 정책을 분명히 제시한 뒤 일본을 설득해 여기에 동참시키는 대일·대북 정책의 조합을 선택할 수는 없는 것일까. 돌이켜 보면 2000년 전후 김대중 정권 전반기에는 그러한 것이 가능했던 것 같다. 윤석열 정권이 김대중 외교를 모델로 삼는다면 한일 파트너십 선언뿐 아니라 대북 화해 협력 정책도 접목한 형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 담대한 구상, 결국 남한이 北 설득 키 쥔 셈

    담대한 구상, 결국 남한이 北 설득 키 쥔 셈

    윤석열 대통령의 첫 동남아 순방이 끝난 16일 대통령실은 브리핑을 통해 ‘지난 15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상호 존중·호혜에 입각한 새로운 한중 관계 발전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강조했지만 향후 한중 관계는 그리 녹록지 않다. 양국 정상의 첫 만남은 북한·안보·공급망과 관련한 입장 차를 확인하는 자리였던 만큼 분야별 도전 요인들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향후 양국 관계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 중국은 북한을 전략적 요충지로 여기고 있지만 북한의 7차 핵실험 도발은 전혀 다른 차원이다. 핵실험 감행 시 필연적으로 확대될 한미일 지역안보 협력체제는 중국이 가장 꺼리는 시나리오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한 핵·미사일 문제를 중심으로 하는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는 양국이 이익을 공유한다”며 “이 부분에서 협력 공간으로 최대한 이끌어 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중이 전략적 이익은 공유하나 접근 방법에선 그동안 시각차를 보였기 때문에 이를 풀어 나가는 게 과제라는 지적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 문제에 대해 ‘한국이 변화해야 한다’는 식으로 일종의 책임론을 제기한 것은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데 중국이 동참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의미로 읽힌다”고 우려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담대한 구상을 사실상 중국이 지지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북한이 담대한 구상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남한이) 지속적으로 잘 설득해 보고, 북한이 이를 받아들이는 순간 중국이 전폭적으로 힘을 보태겠다는 메시지로 읽었다”고 설명했다. 경제안보 분야에서는 한미일 3국 밀착으로 초조해진 중국의 입장을 역활용해 중국이 먼저 언급한 ‘정치적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을 추구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주재우 경희대 중국어학과 교수는 “3연임을 확정한 시 주석으로서는 공급망 분야에서 서방 세계와 협력하지 않고선 살아남을 수 없고, 안보 분야에서도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고리로 코너에 몰리는 입장”이라며 “중국이 미 주도의 반도체동맹 ‘칩4’를 겨냥해 ‘경제협력을 정치화하고 범안보화하는 것에도 반대해야 한다’고 밝힌 대목이 이를 반영한다”고 했다. 이런 측면에서 양측이 고위급 대화 활성화에 공감을 표시하고, 시 주석이 1.5트랙(민관 합동) 대화체제 구축을 제안한 것은 양국 교류·협력의 긍정적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앞서 양국 간에는 국장급 대화 채널이 운영되고 있었지만 2015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갈등 이후 7년째 단절된 상태다. 김치·한복 논란 등 문화 갈등, 상대국에 대한 양국 국민들의 호감도 감소 등도 인문 교류 확대를 통해 개선될 여지가 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도 긍정적이다. 한편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이날 한국판 인·태 전략을 거론하며 “미중 갈등 속에서 확실히 미국 편에 서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평가절하했다.
  • 한중 정상회담 성과와 과제는, ‘한반도 긴장 완화’ 협력공간 찾아야

    한중 정상회담 성과와 과제는, ‘한반도 긴장 완화’ 협력공간 찾아야

    윤석열 대통령의 첫 동남아 순방이 끝난 16일 대통령실은 브리핑에서 ‘15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상호 존중·호혜에 입각한 새로운 한중관계 발전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강조했지만 향후 한중관계는 그리 녹록지 않다. 양국 정상의 첫 만남은 북한·안보·공급망 관련한 입장 차를 확인하는 자리였던 만큼 분야별 도전 요인들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향후 양국 관계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 최대 현안인 북핵 문제와 관련해 중국은 북한을 전략적 요충지로 여기고 있지만 북한의 7차 핵실험 도발은 전혀 다른 차원이다. 핵실험 감행 시 필연적으로 확대될 한미일 지역안보 협력체제는 중국으로선 가장 꺼리는 시나리오이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한중 모두 한반도의 긴장 고조를 바라지 않고, 북한 핵·미사일 문제를 중심으로 하는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는 양국이 이익을 공유한다”며 “이 부분에서 협력 공간으로 최대한 이끌어 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중이 전략적 이익은 공유하나 접근방법에선 그동안 시각 차를 보였기 때문에 이를 풀어나가는 게 과제라는 지적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시진핑 주석이 북한 문제에 대해 ‘한국이 변화해야 한다’는 식으로 일종의 책임론을 제기한 것은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데 중국이 동참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의미로 읽힌다”고 우려했다.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담대한 구상을 사실상 중국이 지지하지 않은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북한이 담대한 구상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남한이) 지속적으로 잘 설득해 보고, 북한이 이를 받아들이는 순간 중국이 전폭적으로 힘을 보태겠다는 메시지로 읽었다”고 설명했다. 경제안보 분야에서는 한미일 3국 밀착으로 초조해진 중국의 입장을 역활용해 중국이 먼저 언급한 ‘정치적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을 추구해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주재우 경희대 중국어학과 교수는 “3연임을 확정한 시진핑 주석으로서는 공급망 분야에서 서방 세계와 협력하지 않고선 살아남을 수 없고, 안보 분야에서도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고리로 코너에 몰리는 입장”이라며 “중국의 이번 G20 참석은 이런 초조한 상황에서 비롯된 측면도 있다. ‘미 주도의 반도체동맹 ‘칩4’를 겨냥해 경제협력을 정치화하고 범안보화하는 것에도 반대해야 한다’고 밝힌 대목이 이를 반영한다”고 했다. 이런 측면에서 양 측이 고위급 대화 활성화에 공감을 표시하고, 시 주석이 1.5트랙(민관 합동) 대화 체재 구축을 제안한 것은 양국 교류협력의 긍정적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앞서 양국 간에는 국장급 대화 채널이 운영되고 있었지만 2015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갈등 이후 7년 째 단절된 상태다. 김치·한복 논란 등 문화 갈등, 상대국에 대한 양국 국민들의 호감도 감소 등도 인문 교류 확대를 통해 개선될 여지가 있다.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2단계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자는데 의견을 모은 것도 긍정적이다. 한편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이날 한국판 인·태 전략을 거론하며 “미중 갈등 속에서 확실히 미국 편에 서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대중국 봉쇄를 위한 미국의 인디아태평양 전략과 명칭부터 같으며 그 내용도 미국의 전략과 일맥상통한다”고 평가절하했다.
  • [사설] 미중 회담서 드러난 시진핑의 아쉬운 북핵 인식

    [사설] 미중 회담서 드러난 시진핑의 아쉬운 북핵 인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그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첫 대면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현안에 대해 3시간여 동안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두 정상은 대만 문제와 무역 갈등 등 서로가 첨예하게 맞선 현안에 대해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협력 필요성에 공감을 나타내 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안겨 줬다. 하지만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선 의미 있는 합의점을 찾지 못한 듯하다. 우리로선 못내 아쉬운 대목이다. 미중 정상회담이 양강을 주축으로 한 신냉전과 충돌을 우려하는 국제사회에 안정감을 줬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양국 간 경쟁이 충돌로 비화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열린 소통선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동워킹그룹을 통해 현 메커니즘을 진전시키는 한편 후속 조치를 위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하는 데 양 정상이 합의했다고도 했다. 중국 외교부도 “이번에 도달한 공동 인식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구체적 조치를 지시했다”고 했다. 두 정상이 정기적 접촉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북한 문제에 대해선 의미 있는 결과가 보이지 않는다. 백악관 발표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북한의 도발적인 행동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국제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북한이 책임 있게 행동하도록 촉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북한의 도발 억제에 대한 중국의 관여를 압박한 것인데 정작 중국측 발표문에는 북한 핵 문제나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한 내용이 없다. 시 주석이 의미 있는 답을 내놓지 않았을 가능성을 말해 준다고 하겠다. “중국이 (북한) 핵실험을 포함한 북한의 도발을 제어할 수 있다고 확신하기 어렵다”는 백악관측 언급도 이런 추론을 뒷받침한다. 북한 핵 문제와 중국의 역할을 기대하는 우리에겐 실망스런 결과다. 중국은 지금까지 신냉전 구도 속에서 북한을 미국 견제를 위한 지렛대로 활용하는 모습을 이어 왔다. 이런 중국의 태도가 미국과 함께 G2의 위상을 자임하는 대국답지 않은 것은 물론이다. 북한 핵 문제 해소를 위한 중국의 역할이 미진할수록 미국의 대북 확장억제 정책은 강화될 수밖에 없다. 역설적으로 이는 중국이 바라는 바가 아닐 것이다. 북의 7차 핵실험 저지의 주역이 되는 것이 그들의 실익에 부합한다는 사실을 시진핑은 직시해야 한다.
  • 尹 “北도발 억제 역할 해달라” 시진핑 “담대한 구상 北 호응이 관건”

    尹 “北도발 억제 역할 해달라” 시진핑 “담대한 구상 北 호응이 관건”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은 수교 30주년을 맞은 한중 관계에 중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3각 안보 협력 구축 등으로 미국에 밀착하는 윤석열 정부가 북한·안보·경제 분야에서 중국과의 갈등 관리를 할 필요성이 한층 높아졌다. 약 3년 만에 성사된 이날 한중 정상회담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한미 동맹 강화, 한일 관계 개선 시도 등 한미일 3국의 밀착 분위기 속에 약 25분간 열렸다. 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동아시아·국제사회에서 자유·평화·번영을 증진하는 데 있어 중국의 역할과 ‘보편적 가치’, ‘상호 존중’을 강조한 반면 시 주석은 ‘칩4’(한미일·대만의 반도체 공급망 협력대화) 등 미국을 위시한 경제안보 행보에 견제구를 던지는 등 온도 차를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전례 없는 빈도로 도발을 지속하며 핵·미사일 위협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하며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인접국으로서 중국이 더욱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요청했다. 시 주석은 ‘담대한 구상’에 대해 ‘북한의 의향이 관건’이라고 조건을 달았으나 “북한이 호응해 온다면 담대한 구상이 잘 이행되도록 적극 지지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그러나 회담 직후 중국 외교부가 언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는 ‘북한’이나 ‘한반도’ 단어가 언급되지 않았다. 중국으로서는 자신들이 전략적 요충지로 여기는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한반도 비핵화에서 영향력을 행사해야 하는 입장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전날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북핵 문제 관련 의견이 교환됐지만 중국은 사후 발표 자료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언급을 빼는 등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북한이 실제 핵실험 단행 시 나눠 져야 할 외교적 책임을 피하려는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관영 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전과 안정, 원활한 흐름을 함께 보장해야 한다”면서 “경제 협력을 정치화하고 범안보화(안보와 경제를 자의적으로 연계)하는 것에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이 반도체 등 핵심 산업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행보에 한국이 동참하는 것을 견제하는 의미로 읽힌다. 시 주석은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정치적 신뢰를 증진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정치적 신뢰’, ‘전략적 소통’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국면에서 중국 측이 자주 써온 표현이다. 한미동맹 강화 행보가 중국의 안보 이해를 해쳐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완곡히 전달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또 “중한 경제는 상호 보완성이 높기 때문에 발전 전략 연계를 추진해 양국의 공동발전·번영을 실현해야 한다”며 “양자 간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가속화하고 첨단기술 제조업, 빅데이터, 녹색경제 등 분야 협력을 심화하며 국제 자유무역 체계를 공동으로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담에서 언급된 FTA 2단계 협상의 조속한 마무리, 양국 간 1.5트랙(반관반민) 대화체제 구축 등은 양국 교류·신뢰 증진의 주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이 “코로나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윤 대통령의 방한 초청에 기쁘게 응할 것”이라고 화답한 점도 주목된다. 이번 회담은 당일 전격 발표될 정도로 막판까지 양국의 물밑 조율을 거쳤다.
  • 협력 강조한 尹… 한미밀착 견제한 시진핑

    협력 강조한 尹… 한미밀착 견제한 시진핑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첫 한중 정상회담에서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인 ‘담대한 구상’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30주년을 맞은 한중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입장을 같이했다. 반면 안보와 더불어 경제까지 미국에 밀착하고 있는 우리 외교노선에 대해 시 주석은 경계 메시지를 내며 이견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상호존중과 호혜에 기반한 성숙한 한중 관계를 위해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경제교류, 인적교류를 포함해 한반도 역내 평화와 안정, 나아가 기후변화와 에너지 안보와 같은 글로벌 이슈에서도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정부의 외교 목표는 동아시아와 국제사회의 자유, 평화, 번영을 주도하고 기여하는 것이고 그 수단과 방식은 보편적 가치와 국제규범에 기반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자유·평화·번영을 추구하는 데 있어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시 주석은 이태원 참사에 대한 애도를 전하며 시작한 모두발언에서 “한중 양국은 이사를 갈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고,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파트너다. 진정한 다자주의를 함께 만들자”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회담에서 북한 도발에 대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인접국인 중국이 북한의 전례 없는 위협에 대해 더욱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시 주석은 이에 “한중 양국이 한반도 문제에 공동이익을 가진다”며 “평화를 수호해야 하며, 한국이 남북 관계를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또 ‘담대한 구상’에 대해 북한 의향이 관건이라며 “북한이 호응해 온다면 담대한 구상이 잘 이행되도록 적극 지지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정상은 또 고위급 대화 활성화와 1.5트랙 대화체제 구축,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의 조속한 마무리에도 뜻을 모았다. 중국 관영 CCTV는 이날 시 주석이 “경제협력을 정치화하고 범안보화(안보와 경제를 자의적으로 연계하는 것)하는 것에 반대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중 간 패권전쟁 중 미 측이 주도하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한국이 동참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또 한중 갈등 국면에서 중국 인사들이 썼던 표현인 ‘전략적 소통 강화’와 ‘정치적 신뢰 증진’도 언급하며 한미 동맹 강화에 대한 우려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19년 12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된 이후 3년 만에 열린 것이다. 앞서 한미·한일·한미일에 이어 한중 정상회담까지 치르며 윤 대통령은 이번 동남아 순방을 계기로 미중일 정상들과 이례적인 ‘릴레이 회담’이라는 굵직한 외교 이벤트를 마무리했다.
  • 尹 “北도발 억제 역할 해달라” 시진핑 “담대한 구상 北 호응이 관건”

    尹 “北도발 억제 역할 해달라” 시진핑 “담대한 구상 北 호응이 관건”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은 수교 30주년을 맞은 한중 관계에 중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3각 안보 협력 구축 등으로 미국에 밀착하는 윤석열 정부가 북한·안보·경제 분야에서 중국과의 갈등 관리를 할 필요성이 한층 높아졌다. 약 3년 만에 성사된 이날 한중 정상회담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한미 동맹 강화, 한일 관계 개선 시도 등 한미일 3국의 밀착 분위기 속에 약 25분간 열렸다. 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동아시아·국제사회에서 자유·평화·번영을 증진하는 데 있어 중국의 역할과 ‘보편적 가치’, ‘상호 존중’을 강조한 반면 시 주석은 ‘칩4’(한미일·대만의 반도체 공급망 협력대화) 등 미국을 위시한 경제안보 행보에 견제구를 던지는 등 온도 차를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전례 없는 빈도로 도발을 지속하며 핵·미사일 위협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하며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인접국으로서 중국이 더욱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요청했다. 시 주석은 ‘담대한 구상’에 대해 ‘북한의 의향이 관건’이라고 조건을 달았으나 “북한이 호응해 온다면 담대한 구상이 잘 이행되도록 적극 지지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그러나 회담 직후 중국 외교부가 언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는 ‘북한’이나 ‘한반도’ 단어가 언급되지 않았다. 중국으로서는 자신들이 전략적 요충지로 여기는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한반도 비핵화에서 영향력을 행사해야 하는 입장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전날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북핵 문제 관련 의견이 교환됐지만 중국은 사후 발표 자료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언급을 빼는 등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북한이 실제 핵실험 단행 시 나눠 져야 할 외교적 책임을 피하려는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관영 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전과 안정, 원활한 흐름을 함께 보장해야 한다”면서 “경제 협력을 정치화하고 범안보화(안보와 경제를 자의적으로 연계)하는 것에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이 반도체 등 핵심 산업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행보에 한국이 동참하는 것을 견제하는 의미로 읽힌다. 시 주석은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정치적 신뢰를 증진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정치적 신뢰’, ‘전략적 소통’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국면에서 중국 측이 자주 써온 표현이다. 한미동맹 강화 행보가 중국의 안보 이해를 해쳐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완곡히 전달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또 “중한 경제는 상호 보완성이 높기 때문에 발전 전략 연계를 추진해 양국의 공동발전·번영을 실현해야 한다”며 “양자 간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가속화하고 첨단기술 제조업, 빅데이터, 녹색경제 등 분야 협력을 심화하며 국제 자유무역 체계를 공동으로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담에서 언급된 FTA 2단계 협상의 조속한 마무리, 양국 간 1.5트랙(반관반민) 대화체제 구축 등은 양국 교류·신뢰 증진의 주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이 “코로나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윤 대통령의 방한 초청에 기쁘게 응할 것”이라고 화답한 점도 주목된다. 이번 회담은 당일 전격 발표될 정도로 막판까지 양국의 물밑 조율을 거쳤다.
  • 시진핑, 호텔 찾아온 바이든에게 “대통령 선생 니하오”

    시진핑, 호텔 찾아온 바이든에게 “대통령 선생 니하오”

    “역시 대면이 최고” 화기애애 시작美 블링컨·中 왕이 등 8명씩 배석“中관리, 인권 질문 美PD 끌어내”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무대인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세기의 회담’을 가졌다. 2017년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 때 바이든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부통령으로, 시 주석은 첫 국가주석 임기(5년)에서 4년차로 회동한 이후 5년 10개월 만이다. 두 정상은 미중 신냉전 상황에서도 환하게 웃으며 예정 시간인 120분을 훌쩍 넘겨 3시간 가까이 대화를 나눴다. 두 정상의 만남은 시 주석이 머무는 물리아호텔에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찾아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미국 대표단의 숙소는 이 호텔에서 10분가량 떨어진 그랜드 하얏트호텔이다. 푸른색 정장을 입은 바이든 대통령과 검은색 정장을 입은 시 주석은 서로를 향해 악수를 건네며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옛 친구’인 시 주석에게 “만나서 반갑다”(Good to see you)고 인사한 후 “늘 그랬듯 솔직한 대화를 기다려 왔다. 기회를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시 주석도 미소로 화답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2011년부터 자국 정부의 2인자로 10여 차례 만났다. 식사한 시간만 25시간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017년 1월 스위스의 다보스포럼에서 대면했지만 정작 지난해 1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에는 대면 회동을 이루지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이후 미중 관계는 ‘갈등과 충돌’의 연속이었다. 전화 통화 및 화상 회담을 통해 다섯 차례 대화했지만 대부분은 양측 간 핵심 이익을 둘러싼 ‘난타전’으로 끝났다. 이날 두 정상은 성조기와 오성홍기를 배경으로 카메라를 향해 웃으며 기념촬영을 했다. 두 정상 모두 준비한 모두발언을 통해 대면 회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통령 선생 니하오”라며 재치 넘치게 말문을 연 시 주석은 “당신이 취임한 후 우리는 화상 회담과 전화로 의사소통을 유지했으나 면대면 회담보다는 못하다. 오늘 드디어 대면 회담을 실현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우리는 부통령(시 주석은 부주석)이었을 때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고 당신을 만나 매우 기쁘다”며 “내가 대통령이 된 뒤 우리는 솔직하고 유용한 대화를 나눴지만 대면 회담을 대체할 것은 거의 없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지난달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10월 16∼22일)와 미국 중간선거(11월 8일)라는 중대 정치 일정을 무난히 치른 터라 안정된 리더십을 확보했다는 자신감이 충만했다. 양국 정상을 중심으로 양측에 각각 4명이 배석하는 방식으로 각각 8명의 핵심 참모들이 회담 테이블에 자리했다. 미국에서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재닛 옐런 재무장관,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 등이 배석했다. 중국에서는 딩쉐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판공청 주임과 왕이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등 ‘시주석 3기’를 이끌 미래 권력들이 참석했다. 딩쉐샹은 지난달 새로 구성된 최고지도부 중 유일하게 배석해 최측근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세기적 만남을 시샘하듯 웃지 못할 해프닝도 벌어졌다. 미국 측 기자단 가운데 한 명인 서배스천 스미스는 “미국의 한 TV 프로듀서가 회담장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번 회의에서 중국에 인권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 있느냐’고 물어보자 옆에 있던 중국인 관리가 그를 뒤로 끌어내렸다”고 전했다.
  • 긴장만 키웠던 5번 비대면 회담… “새 무역장벽 땐 중산층 타격”

    지난해 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중 관계는 ‘갈등과 충돌’의 연속이었다. 지금까지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전화통화 및 화상회담을 통해 다섯 차례나 소통을 시도했지만, 대부분 핵심 이익을 둘러싼 ‘난타전’으로 끝났다. 1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3주 만인 2021년 2월 시 주석과 전화 통화를 갖고 상견례부터 홍콩과 신장, 대만 문제로 충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강압적이고 불공정한 경제적 관행과 홍콩·신장·대만 문제를 두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고 시 주석은 “중국의 영토와 주권을 존중하고 신중하게 행동하라”고 경고했다. 두 번째 통화는 같은 해 9월 이뤄졌다. ‘중국 때리기’ 수위를 높이던 바이든 대통령은 뜻밖에도 양측 간 우발충돌 방지를 강조하며 공세를 자제했고, 시 주석도 공존을 내세워 미중 관계 정상화를 촉구했다. 불과 열흘 전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로 중앙아시아 및 중동 지역 정세가 불안해지자 ‘전략적 휴전’을 택했다. 그러나 공존은 짧았다. 두 달 뒤인 11월 두 사람 간 첫 화상회담 땐 대만 문제로 얼굴을 붉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만의 현 상태와 평화, 안정을 저해하는 일방적 행위에 반대한다”고 하자 시 주석은 “대만이 미국에 의존해 독립을 꾀하는 시도는 위험한 불장난이다. 이들은 타 죽는다”라는 자극적인 말도 서슴지 않았다. 네 번째 통화는 올해 3월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첫 접촉이어서 세계의 관심사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중재’ 역할을 주문하고 중국의 대러 지원 움직임에도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4개월 만인 지난 7월 이들은 다섯 번째 통화에서 대만 문제로 또 충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대만해협의 현 상태를 일방적으로 바꾸려는 시도나 평화와 안정을 해치려는 것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고 시 주석은 전가의 보도인 “불장난하면 반드시 타 죽는다”는 표현을 재차 사용하며 반발했다. 두 정상 모두 중요한 정치적 이벤트(미 중간선거·제20차 당대회)를 앞둔 터라 ‘강대강 대치’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두 강대국이 지정학적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새 무역 장벽을 세운다면 중산층과 저소득층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다음 세대가 두 번째 냉전에서 살게 하는 것은 매우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 신냉전 상황서도 웃으며 시작한 3시간 회의..中 미래권력 총출동

    신냉전 상황서도 웃으며 시작한 3시간 회의..中 미래권력 총출동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4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세기의 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이 만난 것은 2017년 1월 스위스 다보스 포럼 회동 후 5년 10개월 만이다. 두 정상은 미중 신냉전 상황에서도 환하게 웃으며 예정된 시간(120분)을 훌쩍 넘겨 3시간여 대화를 나눴다. 이날 양국 정상의 만남은 시 주석이 머무는 물리아 호텔에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찾아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미국 대표단 숙소는 이 호텔에서 10분가량 떨어진 그랜드 하얏트 호텔이다. 푸른색 정장을 입은 바이든 대통령과 검은색 정장을 입은 시 주석은 서로를 향해 악수를 건네며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옛 친구’인 시 주석에게 “만나서 반갑다”(Good to see you)고 인사한 후 “늘 그래왔듯 솔직한 대화를 기다려왔다. 기회를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시 주석도 미소로 화답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2011년부터 자국 정부의 2인자로 10여차례 만났다. 식사한 시간만 25시간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017년 1월 스위스의 다보스포럼에서 대면했지만 정작 지난해 1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에는 대면 회동을 이루지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미중 관계는 그야말로 ‘갈등과 충돌’의 연속이었다. 지금까지 전화통화 및 화상회담을 통해 다섯 차례 대화했지만, 대부분은 양측 간 핵심 이익을 둘러싼 ‘난타전’으로 끝났다. 이날 두 정상은 성조기와 오성홍기를 배경으로 카메라를 향해 미소를 짓고 기념촬영을 했다. 두 정상 모두 준비한 모두 발언을 통해 대면 회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통령 선생 니하오’라며 말문을 연 시 주석은 “우리가 마지막으로 만난 2017년 다보스 포럼이 5년이 넘었다”며 “당신이 취임한 후 우리는 화상 회담과 전화로 의사소통을 유지했으나 면대면 회담보다는 못하다. 오늘 드디어 대면 회담을 실현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우리는 부통령(시 주석은 부주석)이었을 때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고, 당신을 만나서 매우 기쁘다”며 “내가 대통령이 된 뒤 당신과 나는 솔직하고 유용한 대화를 나눴지만,대면회담을 대체할 것은 거의 없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지난달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10월 16∼22일)와 미국 중간선거(11월 8일)의 중대 정치 일정을 무난히 치른터라 안정된 리더십을 확보했다는 자신감이 충만했다. 이번 회담이 다자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렸던 일반적인 양자회담과 달리 G20 정상회의 전체를 압도하는 무게감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양국 정상을 중심으로 양측에 각각 4명이 배석하는 방식으로 각각 9명의 핵심 참모들이 회담 테이블에 자리했다. 미국에서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재닛 옐런 재무장관,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 등이 배석했다. 중국에서는 딩쉐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판공청 주임과 왕이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등 ‘시주석 3기’를 이끌 미래권력들이 참석했다. 딩쉐샹은 지난달 새로 구성된 최고지도부 중 유일하게 배석해 최측근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류허 부총리의 후임 후보로 거론되는 허리펑 주임의 배석은 이번 회담에서 미중 관세와 미국의 대중 공급망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등 경제 현안에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지만,양국의 다른 참모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마주 앉았다. 웃지못할 해프닝도 벌어졌다. 미국 측 기자단 가운데 한 명인 세바스타안 스미스는 “미국의 한 TV 프로듀서가 회담장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이번 회의에서 중국에 인권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 있느냐’고 물어보자 옆에 있던 중국인 관리가 그를 뒤로 끌어 내렸다”고 전했다.
  • 긴장만 키웠던 美中 5번의 비대면 회담..“새 무역장벽 땐 중산층 타격”

    긴장만 키웠던 美中 5번의 비대면 회담..“새 무역장벽 땐 중산층 타격”

    지난해 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중 관계는 그야말로 ‘갈등과 충돌’의 연속이었다. 지금까지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전화통화 및 화상회담을 통해 다섯 차례나 대화를 시도했지만, 대부분은 양측 간 핵심 이익을 둘러싼 ‘난타전’으로 끝났다. 1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3주 만인 2021년 2월 시 주석과 전화 통화를 갖고 상견례부터 홍콩과 신장, 대만 문제로 충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강압적이고 불공정한 경제적 관행과 홍콩·신장·대만 문제를 두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고, 시 주석은 “이들 지역은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다. 미국은 중국의 영토와 주권을 존중하고 신중하게 행동하라”고 경고했다. 두 번째 통화는 7개월 만인 같은 해 9월에 이뤄졌다. ‘중국 때리기’ 수위를 높이던 바이든 대통령은 뜻밖에도 양측 간 우발 충돌 방지를 강조하며 공세를 자제했고, 시 주석도 미중 관계 정상화를 촉구하며 공존을 내세웠다. 불과 열흘 전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로 중앙아시아 및 중동 지역의 정세가 불안해지자 ‘전략적 휴전’을 택했다. 그러나 공존은 오래 가지 못했다. 두 달 뒤인 11월에 두 사람 간 첫 화상 정상회담이 진행됐는데, 대만 문제로 서로 얼굴을 붉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만의 현 상태와 평화, 안정을 저해하는 일방적 행위에 반대한다”고 하자 시진핑은 “대만이 미국에 의존해 독립을 꾀하는 시도는 위험한 불장난이다. 이들은 타죽는다”라는 자극적인 말도 서슴지 않았다. 네 번째 통화는 네 달 뒤인 올해 3월 이뤄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첫 접촉이어서 전 세계의 관심이 컸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중재’ 역할을 주문하고 중국의 대러 지원 움직임에도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는 얻지 없었다. 4개월 만인 지난 7월 이들은 다섯 번째 통화에서 대만 문제로 다시 한 번 충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대만 해협의 현 상태를 일방적으로 바꾸려는 시도나 평화와 안정을 해치려는 것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고, 시 주석은 전가의 보도인 “불장난하면 반드시 불에 타 죽는다”는 표현을 재차 사용하며 반발했다. 두 정상 모두 중요한 정치적 이벤트(미 중간선거·제20차 당대회)를 앞둔 상황이어서 ‘강대강 대치’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두 강대국이 지정학적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새 무역 장벽을 세운다면 중산층과 저소득층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다음 세대가 두 번째 냉전에서 살게 하는 것은 매우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 중국이 꺼리는 인권·경제안보 명시… 대통령실 “특정국 배척 아니다”

    중국이 꺼리는 인권·경제안보 명시… 대통령실 “특정국 배척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 계기에 ‘한국판 인도·태평양 전략’의 구상을 밝힌 가운데 향후 중국의 반발 및 충돌 가능성을 놓고 시선이 집중된다. 신냉전과 미중 갈등이 고착화하면서 중국이 민감히 반응하거나 반발할 지점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중국이 견제에 나설 공산이 적지 않다. 윤 대통령이 밝힌 인태 전략은 ‘보편적 가치에 기초한 규칙 기반의 국제질서 강화’ 원칙이 핵심이다. ‘자유·평화·번영’ 등 3대 비전과 보편적 가치에 기초해 동북아와 인태 지역에서 ‘포용·신뢰·호혜’ 3대 원칙에 따라 관련국들과 협력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관련국 범위에는 중국도 당연히 포함되지만, 협력보다는 충돌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구체적으로 보면 윤 대통령이 밝힌 9대 중점 추진 분야에는 ▲법치주의·인권 증진 ▲비확산·대테러 협력 강화 ▲포괄안보 협력 확대 ▲경제안보 네트워크 확충 ▲첨단과학기술·에너지 안보 협력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중 법치주의·인권 분야는 중국이 유엔에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신장·위구르 인권 문제가 포함될 수밖에 없다. 포괄안보 협력 분야에는 한미일 안보협력, 미 전략자산 배치 확대 등이 있지만, 이는 중국이 ‘자국 영토를 잠재적으로 겨냥한다’며 의구심을 갖는 대목이다. 경제안보 역시 중국이 ‘자국 배제 전략’이라며 반발하는 미국 주도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직결된다. 윤 대통령이 13일 제17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평화로운 인도·태평양을 위해선 북한 비핵화가 전제되어야 한다”며 “국제사회의 거듭된 우려·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재차 발사하거나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국제사회가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힌 것 역시 유엔 안보리 차원 대응에 소극적인 중국에 행동을 촉구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한국판 인태 전략은 미국의 인태 전략과 보폭을 맞추되 중국을 직접 자극하지 않으려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 국가를 매도하거나 배척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들과도 열린 자세로 공동 이익을 목표로 협력해 나가되 보편적 가치와 규칙기반의 국제질서를 훼손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해 나간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발언에서 “한국판 인태 전략이 (중립성이 강한) ‘인도·태평양에 대한 아세안의 관점’(AOIP)과 많은 부분 일치한다”고 밝힌 것은 중국의 반발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또 “공급망의 회복력을 높임으로써 (역내) 경제 안보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역시 앞서 중국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왔던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의 ‘공급망에 대한 도전’ 표현보다 수위를 낮춘 것이다. 한국판 인태 전략 추진 과정에서 아세안을 우리의 전략적 이익을 추구할 요충지로 활용하려는 계산도 엿보인다. 아세안은 중국에 이은 2위 교역·투자 대상 지역인 동시에 미중 전략 경쟁의 전쟁터이기도 한 만큼 아세안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시켜 안보·경제 분야에서 중국과의 대립을 피하겠다는 것이다.
  • “특정국 겨냥 아냐” 윤 정부 첫 공개한 인태 전략 의미는

    “특정국 겨냥 아냐” 윤 정부 첫 공개한 인태 전략 의미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 계기에 ‘한국판 인도·태평양 전략’의 구상을 밝힌 가운데 향후 중국의 반발 및 충돌 가능성을 놓고 시선이 집중된다. 신냉전과 미중 갈등이 고착화하면서 중국이 민감히 반응하거나 반발할 지점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중국이 견제에 나설 공산이 적지 않다. 윤 대통령이 이날 밝힌 인·태 전략은 ‘보편적 가치에 기초한 규칙 기반의 국제질서 강화’ 원칙이 핵심이다. ‘자유·평화·번영’ 등 3대 비전과 보편적 가치에 기초해 동북아와 인태 지역에서 ‘포용·신뢰·호혜’ 3대 원칙에 따라 관련국들과 협력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관련국 범위에는 중국도 당연히 포함되지만, 협력보다는 충돌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구체적으로 보면 윤 대통령이 밝힌 9대 중점 추진 분야에는 ▲법치주의·인권 증진 ▲비확산·대테러 협력 강화 ▲포괄안보 협력 확대 ▲경제안보 네트워크 확충 ▲첨단과학기술·에너지 안보 협력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중 법치주의·인권 분야는 중국이 유엔에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신장·위구르 인권 문제가 포함될 수 밖에 없다. 포괄안보 협력 분야에는 한미일 안보협력, 미 전략자산 배치 확대 등이 있지만, 이는 중국이 ‘자국 영토를 잠재적으로 겨냥한다’며 의구심을 갖는 대목이다. 경제안보 역시 중국이 ‘자국 배제 전략’이라며 반발하는 미국 주도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직결된다.윤 대통령이 13일 제17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평화로운 인도·태평양을 위해선 북한 비핵화가 전제되어야 한다”며 “국제사회의 거듭된 우려·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재차 발사하거나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국제사회가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힌 것 역시 유엔 안보리 차원 대응에 소극적인 중국에 행동을 촉구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윤 대통령이 밝힌 한국판 인·태 전략은 미국의 인태 전략과 보폭을 맞추되 중국을 직접 자극하지 않으려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현지 브리핑에서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 국가를 매도하거나 배척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들과도 열린 자세로 공동 이익을 목표로 협력해 나가되 보편적 가치와 규칙기반의 국제질서를 훼손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해 나간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우리 인·태 전략이 미국과 보폭을 맞췄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미국 입장에선 한국이 기대 수준에 부응하는 측면도, 아닌 면도 있을 것”이라며 “주요 강대국 간 전략 경쟁은 아랑곳하지 않고 중상주의적인 이익만 좇을 경우 오히려 미묘한 변화를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실수할 위험이 있다”고 ‘복합적인 고려를 거쳤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발언에서 “한국판 인·태 전략이 (중립성이 강한) ‘인도·태평양에 대한 아세안의 관점’(AOIP)과 많은 부분 일치한다”고 밝힌 것은 중국의 반발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또 “공급망의 회복력을 높임으로써 (역내) 경제 안보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역시 앞서 중국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왔던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의 ‘공급망에 대한 도전’ 표현보다 수위를 낮춘 것이다. 한국판 인·태 전략 추진 과정에서 아세안을 우리의 전략적 이익을 추구할 요충지로 활용하려는 계산도 엿보인다. 아세안은 중국에 이은 2위 교역·투자 대상 지역인 동시에 미중 전략 경쟁의 전쟁터이기도 한 만큼 아세안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시켜 안보·경제 분야에서 중국과의 대립을 피하겠다는 것이다. 향후 세부적인 인·태 전략의 완성과 병행해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의 틀 안에서 초반부터 중국의 우려들을 전달하고 우리 이익 침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 尹 외교·통일·국방 수장 역할 키우고, 美에도 한국 이익 반영시켜야 [尹정부 6개월 국정 점검]

    尹 외교·통일·국방 수장 역할 키우고, 美에도 한국 이익 반영시켜야 [尹정부 6개월 국정 점검]

    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 분야 국정목표는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다. 가치에 기반한 동아시아 외교, 능동적 경제안보 외교, 지역별 협력 네트워크 구축, 국가 사이버안보 대응역량 강화 등을 세부 과제로 설정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불거진 한중 갈등, 문재인 정부의 ‘전략적 모호성’을 표방한 대미·대중 외교, 최악의 한일 관계를 거울 삼아 새 정부는 ‘한미동맹 복원’을 외교의 1순위로 올려놨다. 당파 논리에서 벗어나 훼손됐던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복원하고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격상된 한미동맹 아래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등에 참여해 규범에 기반한 아태지역 질서 구축에 동참하기로 한 것이다. 큰 틀에서 4강 외교의 방향성은 잡혔다고 볼 수 있지만 지난 6개월간 국제외교 무대에서는 세부 전략 부재, 잦은 외교 결례와 대통령의 말실수 같은 파열음이 노출됐다. 특히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실장 김성한·1차장 김태효)이 외교라인을 장악한 가운데 외교·통일·국방부 장관 등 부처 각료들의 존재감이 보이지 않는다는 우려가 높다. 일각에서는 외교안보 분야 경험이 적은 윤 대통령이 친미 성향으로 분류되는 대통령실 참모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 속에 ‘외교는 외교부에 맡겨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윤 대통령은 지난 5월 취임 직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통해 국제 외교 무대에 등장했지만 잇단 결례로 도마에 올랐다. 지난 9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 참배 취소, 유엔총회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48초 환담’ 및 비속어 논란, 한일 정상회담의 성급한 발표 및 약식으로 마무리된 회담 등이 연거푸 이어졌다. 취임 초반 대통령의 해외 순방은 지지율 상승의 호재이지만, 윤석열 정부는 정반대의 기현상을 보였다. 임기 초반 국제무대가 낯선 윤 대통령이 변수투성이인 국제무대에서 양자 외교를 하는 것은 무리인데도 이를 강행 추진한 것은 결국 대통령실과 외교부 사이 손발이 맞지 않았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익명을 요구한 외교 전문가는 8일 “외교는 정치 논리도 반영돼야 하지만 박진 외교부 장관이 국가안보실보다 우위에서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면서 “대통령실 이너서클이 아닌 장관이 배제된 듯한 모양새는 불균형하며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통일·국방부는 실·국장 인사가 일단락됐으나, 외교부 공관장 인사가 6개월째 진행형인 것도 업무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한미동맹에 명확한 우선순위를 부여한 전략적 명확성이 격화된 신냉전, 미중 갈등 와중에 오히려 국익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중국과도 상호존중에 의한 양국 관계를 만들겠다는 게 정부 입장이나, 향후 혐한·경제보복 등이 다시 불거질 경우 우리 이익을 앞세우며 과감히 대중외교를 펼칠 수 있을진 의문”이라고 진단했다. 우리 정부가 IPEF는 물론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협의체), 오커스(미·영·호 3개국 안보동맹) 등 미국 주도 협의체 중 최소 1개 이상에서 초반부터 ‘리더십 롤(역할)’을 발휘하며 이익을 적극 취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경제안보 외교에서는 실용주의 시각도 앞세우고, 외교부·산업통상자원부로 쪼개진 부처 간 유기적 조율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우리 전기차·배터리 분야에 영향을 미칠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3년 유예 개정안 통과 여부가 당장 첫 고비가 될 전망이다.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불똥이 한국에 튀고 있지만 정작 미국이 주요 동맹 파트너인 한국을 적극 구제·배려하지 않는 데 대해 분명한 주장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흥규 아주대 교수는 “이분법적 시각으로는 중국을 배제해 우리 무역의 절반을 결딴내는 셈”이라며 “외교라인이 국제정세 변화에 새 컨센서스를 갖고, 야당의 주요 전략가들도 찾아서 경제안보 국익을 위한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 尹 외교·통일·국방 수장 역할 키우고, 美에도 적극적 목소리 내야 [尹정부 6개월 국정 점검]

    尹 외교·통일·국방 수장 역할 키우고, 美에도 적극적 목소리 내야 [尹정부 6개월 국정 점검]

    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 분야 국정목표는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다. 가치에 기반한 동아시아 외교, 능동적 경제안보 외교, 지역별 협력 네트워크 구축, 국가 사이버안보 대응역량 강화 등을 세부 과제로 설정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불거진 한중 갈등, 문재인 정부의 ‘전략적 모호성’을 표방한 대미·대중 외교, 최악의 한일 관계를 모두 거울삼아 새 정부는 ‘한미동맹 복원’을 외교의 1순위로 올려놨다. 당파 논리에서 벗어나 훼손됐던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복원하고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격상된 한미동맹 아래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등에 참여해 규범에 기반한 아태지역 질서 구축에 동참하기로 한 것이다. 큰 틀에서 4강 외교의 방향성은 잡혔다고 볼 수 있지만 지난 6개월간 국제외교 무대에서는 세부 전략 부재, 잦은 외교 결례와 대통령의 말실수 같은 파열음이 노출됐다. 특히 대통령실 국가안보실(김성한 실장·김태효 1차장)이 외교라인을 장악한 가운데 외교·통일·국방부 장관 등 부처 각료들의 존재감이 보이지 않는다는 우려가 높다. 일각에서는 외교안보 분야 경험이 적은 윤 대통령이 친미 성향으로 분류되는 대통령실 참모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 속에 ‘외교는 외교부에 맡겨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윤 대통령은 지난 5월 취임 직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통해 국제 외교 무대에 등장했지만 잇단 결례로 도마에 올랐다. 지난 9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 참배 취소, 유엔총회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48초 환담’ 및 비속어 논란, 한일 정상회담의 성급한 발표 및 약식으로 마무리된 회담 등이 연거푸 이어졌다. 취임 초반 대통령의 해외 순방은 지지율 상승의 호재이지만, 윤석열 정부는 정반대의 기현상을 보였다. 임기 초반 국제무대가 낯선 윤 대통령이 변수투성이인 국제무대에서 양자 외교를 하는 것은 무리인데도 이를 강행 추진한 것은 결국 대통령실과 외교부 사이 손발이 맞지 않았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익명을 요구한 외교 전문가는 8일 “외교는 정치 논리도 반영돼야 하지만 박진 외교부 장관이 국가안보실보다 우위에서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면서 “대통령실 이너서클이 아닌 장관이 배제된 듯한 모양새는 불균형하며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미동맹에 명확한 우선순위를 부여한 전략적 명확성이 격화된 신냉전, 미중 갈등 와중에 오히려 국익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중국과도 상호존중에 의한 양국 관계를 만들겠다는 게 정부 입장이나, 향후 혐한·경제보복 등이 다시 불거질 경우 우리 이익을 앞세우며 과감히 대중외교를 펼칠 수 있을진 의문”이라고 진단했다. 우리 정부가 IPEF는 물론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협의체), 오커스(미·영·호 3개국 안보동맹) 등 미국 주도 협의체 중 최소 1개 이상에서 초반부터 ‘리더십 롤(역할)’을 발휘하며 이익을 적극 취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경제안보 외교에서는 실용주의 시각도 앞세우고, 외교부·산업통상자원부로 쪼개진 부처 간 유기적 조율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우리 전기차·배터리 분야에 영향을 미칠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3년 유예 개정안 통과 여부가 당장 첫 고비가 될 전망이다.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불똥이 한국에 튀고 있지만 정작 미국이 주요 동맹 파트너인 한국을 적극 구제·배려하지 않는 데 대해 분명한 주장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흥규 아주대 교수는 “이분법적 시각으로는 최대 교역 시장인 중국을 배제해 우리 무역의 절반을 결단 내는 셈”이라며 “외교라인이 국제정세 변화에 새 컨센서스를 갖고, 야당의 주요 전략가들도 찾아서 경제안보 국익을 위한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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