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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책꽂이]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북한이 온다(정욱식 지음, 서해문집) 국내 최고 한미동맹·북핵문제 연구자인 저자가 2019년 이후 북한을 설명한다. 미국을 향한 미련을 버리고 민족제일주의에서 국가제일주의로 변모한 북한을 짚으면서 한미일 대 북중러의 상황, 더 나아가 동아시아 질서까지 진단한다. 248쪽. 1만 6500원.2030 삼성전자 시나리오(김용원 지음, 세이코리아) 주주 600만명에 이르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기업. 그러나 지금은 미중 갈등이 부른 지정학적 위기, 반도체를 둘러싼 ‘칩 워’ 등으로 위상이 흔들린다. TSMC, 애플, 인텔, 중국 등 삼성이 싸워야 할 주요 경쟁자와의 대결 구도, 관전 요소를 설명한다. 320쪽. 2만 3000원.여전히 미쳐 있는(샌드라 길버트·수전 구바 지음, 류경희 옮김, 북하우스) 페미니즘 비평의 시대를 연 ‘다락방의 미친 여자’의 두 저자가 40년 만에 돌아왔다. 저자들은 1950년부터 2020년까지 70년 동안의 여성과 글을 살피며 ‘다른 미래를 상상한 여성들의 삶과 글’, ‘함께 맞서 싸운 여성들’, ‘서로 경합하는 여성들’로 풀이한다. 616쪽. 3만 3000원.홀로(다니엘 슈라이버 지음, 강명순 옮김, 바다출판사) 가족과 함께 둘러앉은 식사 자리에서, 코로나19 대공황으로 매대가 텅 빈 슈퍼마켓에서, 부녀가 다정하게 공놀이하는 운동장에서 혼자가 되는 것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경험한 저자가 외로움에 대해 쓴 에세이집. 외로움은 ‘질병’이 아닌 ‘감정’임을 역설한다. 224쪽. 1만 6000원.우리는 가끔 아름다움의 섬광을 보았다(금정연·정지돈 지음, 푸른숲) 영화 시나리오를 쓴 서평가와 영화를 전공한 소설가가 영화를 향한 애정과 증오를 뼈 있는 농담 속에 녹여 냈다. 오랜 기간을 영화와 함께한 이들의 에세이집으로, 내레이션과 이미지와 텍스트를 결합한 글을 읽다 보면 한 편의 영화를 감상하는 듯하다. 328쪽. 1만 7500원.난처한 미술 이야기 내셔널 갤러리 특별판(양정무 지음, 사회평론)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영국 내셔널 갤러리 명화전’을 책으로 만난다. 터너, 반다이크, 베케라르, 티치아노 등 거장의 작품으로 서양미술의 주요한 장르와 탄생 기원, 발전 양상은 물론 당시 역사와 문화를 읽을 수 있다. 280쪽. 1만 8000원.
  • 키신저 만난 시진핑 “중미 협력이 세계 변화시켰다”

    키신저 만난 시진핑 “중미 협력이 세계 변화시켰다”

    50여년 전 극비리에 중국을 방문해 미중 수교 초석을 놓은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2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시 주석은 “그의 역사적 공헌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중국중앙(CC)TV는 “시 주석이 댜오위타오 국빈관에서 키신저 전 장관과 회담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중국인은 정의를 중시한다. 우리는 ‘오랜 친구’(라오 펑요우)를 절대 잊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키신저 전 장관이 최근 100세 생일을 맞았고 중국 방문이 100회가 넘는다는 점을 언급하며 “두 개의 100을 합하면 이번 중국 방문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52년 전 마오쩌둥 주석과 저우언라이 총리, 닉슨 대통령, 그리고 당신이 탁월한 안목으로 ‘중미 협력’이라는 선택을 했다”며 “이는 양국을 행복하게 했고 세계도 변화시켰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키신저 전 장관은 “중국을 방문하게 돼 영광”이라며 “두 나라 사이의 관계는 세계 평화와 인류 사회의 진보와 관계 있다”고 밝혔다. CCTV는 “양측이 (미중 갈등이라는) 얼음을 깨고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악수를 실현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최근 중국을 찾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접견했지만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존 케리 기후변화 특사는 대면하지 않았다. 현직이 아닌 키신저 전 장관을 현 미 정부 고위 관료보다 더 정중하게 예우한 것이다. 앞서 키신저 전 장관은 지난 18일 중국을 깜짝 방문해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을 만난 데 이어 전날에는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회동했다. ‘미 외교의 살아 있는 역사’로 불리는 키신저 전 장관은 미국 내 영향력은 유명무실하지만 중국에선 여전히 각별한 환대를 받는다. 중국을 개혁개방으로 이끌어 준 데 대한 감사의 표시이자 워싱턴 조야에 ‘양국 수교 당시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란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키신저 방중에 대해 “본인 의지에 따른 것으로 미 정부를 대신해 행동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 ‘100세’ 키신저, 中서 시진핑과 면담 “양국 관계, 세계 평화와 인류 진보 직결”

    ‘100세’ 키신저, 中서 시진핑과 면담 “양국 관계, 세계 평화와 인류 진보 직결”

    50여년 전 극비리에 중국을 방문해 미중 수교 초석을 놓은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2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시 주석은 “그의 역사적 공헌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중국중앙(CC)TV는 “시 주석이 댜오위타오 국빈관에서 키신저 전 장관과 회담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중국인은 정의를 중시한다. 우리는 ‘오랜 친구(라오 펑요우)’를 절대 잊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키신저 전 장관이 최근 100세 생일을 맞았고 중국 방문이 100회가 넘는다는 점을 언급하며 “두 개의 100을 합하면 이번 중국 방문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52년 전 마오쩌둥 주석과 저우언라이 총리, 닉슨 대통령, 그리고 당신이 탁월한 안목으로 ‘중미 협력’이라는 선택을 했다”며 “이는 양국을 행복하게 했고 세계도 변화시켰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키신저 전 장관은 “중국을 방문하게 돼 영광”이라며 “두 나라 사이의 관계는 세계 평화와 인류 사회의 진보와 관계있다”고 밝혔다. CCTV는 “양측이 (미중 갈등이라는) 얼음을 깨고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악수를 실현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최근 중국을 찾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접견했지만,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존 케리 기후변화 특사는 대면하지 않았다. 현직이 아닌 키신저 전 장관을 현 미 정부 고위 관료보다 더 정중하게 예우한 것이다. 앞서 키신저 전 장관은 지난 18일 중국을 깜짝 방문해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을 만난 데 이어, 전날에는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회동했다. 키신저는 ‘미 외교의 살아있는 역사’로 불리지만 현재 미국에서는 영향력이 유명무실하다. 그럼에도 중국에선 여전히 환대를 받는다. 중국을 개혁개방으로 이끌어준 데 대한 감사의 표시이자 워싱턴 조야에 ‘양국 수교 당시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란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이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키신저 방중에 대해 “본인 의지에 따른 것으로 미 정부를 대신해 행동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 中·유럽은 휘청하는데… ‘골디락스’ 낙관론에 美증시 후끈

    中·유럽은 휘청하는데… ‘골디락스’ 낙관론에 美증시 후끈

    글로벌 경기 둔화의 국면에서도 미국은 경기 연착륙을 자신하며 ‘골디락스’(경제가 인플레이션 없이 성장을 이루는 상태)를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강한 경제 회복력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동력을 상실한 중국이나 사실상 경기침체에 돌입한 유럽과 대비된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6% 오르며 7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76% 올라 미국 증시의 3대 지수가 나란히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경제가 하반기에 연착륙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다. 반도체 및 기술주가 ‘서머 랠리’를 이끌어 온 데 이어 최근 며칠간은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 등 대형 금융사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증시를 끌어올렸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3.0%)이 2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가라앉으며 시장에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확신을 안겼다. 여기에 이날 발표된 6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0.2% 증가하며 석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 간 것도 미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5%)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오히려 소비가 ‘지나치게 뜨겁지 않은’ 덕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록펠러 글로벌 패밀리 오피스의 지미 창 최고투자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끝내고 경제가 괜찮은 상태일 때 시장은 반등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우리가 이 골디락스 시나리오의 단계를 밟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은 2분기 경제성장률(6.3%)이 시장 전망치(7.1%)를 하회하고 6월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4% 줄어들었다. 중국 경제를 지탱하던 내수마저 활력을 잃어 6월 소매 판매 증가율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1%로 5월(12.1%) 대비 큰 폭으로 내려앉으며 저성장과 물가 하락이 악순환하는 ‘디플레이션’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저성장은 유럽 경제에까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각각 -0.1%)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 간 가운데 유로존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의 경제성장률은 -0.3%를 기록했다. 여전히 높은 물가상승률 탓에 유럽중앙은행(ECB)이 긴축을 이어 가는 데다 중국의 소비 둔화가 제조업 위주의 독일 경제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티인덱스의 피오나 신코타 수석시장분석가는 “중국의 경제 약세가 독일 경제에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많은 우려가 있다”고 했다. 다만 미국 경제 역시 ‘차이나 리스크’를 피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미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경기 둔화가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중국의 추가 부양정책과 미중 갈등의 완화 여부는 미국의 경기에도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 中·유럽 경제 휘청이는데 … 미국 나홀로 ‘골디락스’

    中·유럽 경제 휘청이는데 … 미국 나홀로 ‘골디락스’

    글로벌 경기 둔화의 국면에서도 미국은 경기 연착륙을 자신하며 ‘골디락스’(경제가 인플레이션 없이 성장을 이루는 상태)를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강한 경제 회복력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동력을 상실한 중국이나 사실상 경기침체에 돌입한 유럽과 대비된다. 美 물가 둔화·견조한 경제지표에 ‘골디락스’ 전망 확산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6% 오르며 7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76% 올라 미국 증시의 3대 지수가 나란히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경제가 하반기에 연착륙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다. 반도체 및 기술주가 ‘서머 랠리’를 이끌어 온 데 이어 최근 며칠간은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 등 대형 금융사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증시를 끌어올렸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3.0%)이 2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가라앉으며 시장에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확신을 안겼다. 여기에 이날 발표된 6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0.2% 증가하며 석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 간 것도 미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5%)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오히려 소비가 ‘지나치게 뜨겁지 않은’ 덕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록펠러 글로벌 패밀리 오피스의 지미 창 최고투자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끝내고 경제가 괜찮은 상태일 때 시장은 반등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우리가 이 골디락스 시나리오의 단계를 밟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은 2분기 경제성장률(6.3%)이 시장 전망치(7.1%)를 하회하고 6월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4% 줄어들었다. 중국 경제를 지탱하던 내수마저 활력을 잃어 6월 소매 판매 증가율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1%로 5월(12.1%) 대비 큰 폭으로 내려앉으며 저성장과 물가 하락이 악순환하는 ‘디플레이션’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中 부진한 경제에 유로존까지 타격 … “중국 경제, 미국에도 중요한 변수” 중국의 저성장은 유럽 경제에까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각각 -0.1%)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 간 가운데 유로존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의 경제성장률은 -0.3%를 기록했다. 여전히 높은 물가상승률 탓에 유럽중앙은행(ECB)이 긴축을 이어 가는 데다 중국의 소비 둔화가 제조업 위주의 독일 경제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티인덱스의 피오나 신코타 수석시장분석가는 “중국의 경제 약세가 독일 경제에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많은 우려가 있다”고 했다. 다만 미국 경제 역시 ‘차이나 리스크’를 피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미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경기 둔화가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중국의 추가 부양정책과 미중 갈등의 완화 여부는 미국의 경기에도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 할 말 하면서도 ‘선’ 지킨 한중… 사드·대만 등 불씨는 여전

    할 말 하면서도 ‘선’ 지킨 한중… 사드·대만 등 불씨는 여전

    윤석열 대통령의 대만 관련 발언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베팅’ 발언 등으로 2016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최악으로 치닫던 한중이 관계 복원의 모멘텀을 만들었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당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이 지난 14일 올 들어 처음 열린 장관급 양자회담에서 ‘상황 관리’에 방점을 찍고 양국 관계의 안정적 운영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하면서다. 다만 사드를 둘러싼 잠재적 갈등은 물론 한중 관계는 미중 관계와 연동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불씨는 여전하다. 박 장관과 왕 위원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만나 지난해 11월 윤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에서 밝힌 한중 관계의 지속 발전에 대한 공감대를 재확인하고 ▲외교안보대화 ▲차관급 전략대화 및 인문교류촉진위 ▲1.5(반민반관) 트랙에서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측은 한중일 협력이 역내 평화·번영에 긴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정상회의 등 3국 협력 협의체의 재활성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올해 한중일 정상회담 의장국인 정부는 연내 회담 개최를 도모 중인데 한미일 결속을 느슨하게 하려는 중국도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15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 위원은 회담에서 “간섭을 배제하고, 화목하게 서로 잘 지내며”라며 미국의 영향력 배제와 함께 “한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수하고, (대만 문제를) 신중하고 적절하게 처리하길” 요구했다. 이에 박 장관은 한국이 ‘하나의 중국’ 입장을 견지해 오고 있다면서도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다”고 했다. 양측 모두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선’을 넘지 않으려고 톤을 조절한 흔적이 엿보인다. 이처럼 양측이 대만 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진화했지만 지난 4월 윤 대통령의 로이터 인터뷰(“대만해협에서의 일방적 현상 변경을 절대 반대한다”) 후폭풍에서 보듯 안심하기는 이르다. 지난달 경북 성주 사드 기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가 완료되면서 갈등 재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17년 10·31 협의로 양국이 사드 갈등을 봉인한 뒤인 2019~2021년 중국이 ▲3불(不) 1한(限) 관련 이행 현황 통보 ▲사드 영구 배치 방지를 위한 미국 설득 노력 ▲기술 전문가 정례회의 개최 등 ‘세 가지 조건’을 압박했던 점을 고려하면 언제든 갈등 요인으로 재부상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최근 관계 안정화를 도모하고 있는 미중 관계도 변수다. 첨단 기술과 관련해 미중 공급망 갈등이 커지면 한중 관계도 유탄을 맞을 수 있어서다.
  • 케리 미 기후특사 訪中…두 오염源 이견 제쳐두고 공동 보조 맞출까

    케리 미 기후특사 訪中…두 오염源 이견 제쳐두고 공동 보조 맞출까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가 16일부터 19일까지 중국을 방문하는 가운데 기후변화를 초래한 데 가장 큰 책임을 나눠 져야 하는 두 나라가 이견을 제쳐두고 공동 보조를 맞출 수 있겠느냐에 관심이 쏠린다고 영국 BBC가 지적했다. 젠화 중국 기후 특사의 초청 제안을 받아들이는 형식을 빌었는데 앤서니 블링컨 국무, 재닛 옐런 재무 장관에 이어 세 번째 미국 행정부 고위 관료의 중국 방문이라 갈등과 이견보다 협력과 공동 보조의 행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미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 13일 주요 국제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종소리’(鐘聲) 평론을 통해 “최근 일부 선진국 기후 정책에선 후퇴가 나타났고, 화석 에너지 소비와 탄소 배출이 오히려 늘어나 지구 기후 거버넌스의 진전에 영향을 줬다”며 “미국 정부는 ‘투명’, ‘책임’, ‘국제 규범 준수’를 반복해 이야기하지만, 늘 연속성과 일치성, 투명성, 책임감이 부족한 기후변화 정책이었다”고 공격했다. 이어 “심지어 교토의정서를 아직도 비준하지 않았고, 파리협약에서 탈퇴하는 등 글로벌 기후 거버넌스의 방해자가 됐다”고 비판했다. 인민일보는 또 미국이 자국의 에너지 전환을 구실 삼아 각종 불공정 법안과 행정 조치로 자국 내 제조업에 수천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투입했다고 지적했다. 또 타국의 녹색산업을 겨냥한 무역장벽을 대거 쌓음으로써 개발도상국이 녹색기술을 획득할 길을 끊었다고도 주장했다. 이어 “이런 행위는 국제기구의 규칙을 공공연히 위반한 것으로, 글로벌 녹색산업과 공급망을 교란한다”며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를 실현하려는 각국의 노력을 훼손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국제사회의 집단적 노력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인민일보는 중국에 대해 “생태 문명의 실천자, 기후 거버넌스의 행동파”라고 자평했다. 중국이 이산화탄소 배출 억제 등 목표를 선포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비율로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신문은 중국이 풍력·태양광 발전 설비량·발전량, 신에너지 자동차 판매량에서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중국이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블룸버그통신 보도를 인용했다. 인민일보는 “중국은 스스로 녹색발전의 길을 계속 걸어갈 뿐만 아니라 ‘일대일로’(一帶一路: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와 개발도상국의 협력으로 다른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에 지지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이런 입장은 기후변화 대응 책임을 ‘미중 모두의 것’으로 묶으려는 미국과의 기후 문제 소통을 앞두고 ‘미국 탓’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이런 중국의 입장은 옐런 장관이 “(미중이)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두 온실가스 배출국이자 가장 큰 재생에너지 투자자로서 선도할 공동의 책임과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녹색기후기금(GCF)·기후투자기금(CIF) 같은 현존하는 다자 기후 기구에 중국이 미국 등과 함께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한 것에 대해 의도적으로 어깃장을 내놓아 협상 과정에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 최태원, “미중갈등과 지정학적 위기로 제4경제블록 만들어야”

    최태원, “미중갈등과 지정학적 위기로 제4경제블록 만들어야”

    미중갈등과 지정학적 위기가 계속되면서 우리도 일본과 손을 잡고 제4의 경제블록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태원 상공회의소 회장은 14일 제주 해비치호텔 앤(&) 리조트에서 열린 ‘경영인 콘서트’에 참석해 “국가라는 단일 개념에서 벗어나 생존전략을 다시 짜야한다”며 “우리나라도 이웃 일본과 손잡고 미국, 중국, 유럽연합(EU)에 이은 제4의 ‘경제블록’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지금과 같은 단일국가의 작은 개방경제로는 국가간 경제전쟁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재벌 회장이 새로운 경제블록 창설을 주장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최 회장은 이번에 새롭게 마련된 ‘경영 토크쇼’에서 진행을 맡은 송재용 서울대 교수,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김영훈 대학내일 대표와 함께 대전환 시대를 맞은 기업 미래 대응 등에 대해 머리를 맞댄 자리에서 이런 화두를 꺼냈다. 그는 “큰 변화 없이 중국을 업어 타고 이익을 얻던 시절이 끝나고 있다”며 “중국이 경쟁자가 돼서 우리가 하던 것을 뺏어가는 시대가 왔기 때문에 이제는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어 “국가라는 개념에 묶여 있으면 우리나라는 가장 불리한 곳에 경쟁할 수밖에 없다”며 “이웃나라 일본과 우선 파트너가 되면 전체 7조 달러 시장이 새로 만들어지고 이후 다른 아시아 시장과 또 협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 미국, 중국, EU와 대항할 수 있는 새로운 ‘메가블록’을 우리가 만들어야 현재 한국이 처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최 회장의 생각이다. 그러면서 그는 EU를 언급했다. 최 회장은 “EU가 20여년이 되면서 상당히 많은 시너지가 나는데 우리도 그 형태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4의 경제블록 속에서는 저성장 같은 고질적 문제가 한꺼번에 풀릴 수 있고 미국과 중국의 정치 경제적 강요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특히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우선 북한을 통과할 수 있는 방법만이라도 마련해 패러다임의 변화를 만들어내자고 제안했다. 사실상 섬나라나 다름없는 한국이 유럽대륙과 연결돼 성장동력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일본과 한국 유럽이 하나로 이어진다면 그 자체가 하나의 경제적 블록이 되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중심에 우리나라가 위치하게 되는 것”이라며 “이게 우리 경제의 솔루션이자 국가전략이 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 회장은 ‘멀티 최고경영자(CEO)’ 도입도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 시대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왜 CEO는 한명이냐. 멀티가 차라리 낫다”며 “내가 잘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인공지능(AI)이든, MZ 세대든 잘 아는 사람을 데려와서 CEO를 만들면 된다”고 조언했다. 최 회장은 ‘이모작 사회’를 언급하며 “내가 은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은퇴가 되는 것 아니겠느냐”며 “거버넌스를 바꾸면 우리가 행복하게 되고 이모작 사회도 건강해진다”고 말했다.
  • 취임 100일 윤재옥 “의회정치 안 나아져 답답”...TK물갈이론엔 “부정적”

    취임 100일 윤재옥 “의회정치 안 나아져 답답”...TK물갈이론엔 “부정적”

    취임 100일을 맞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임하며 가장 중요하게 말씀드린 게 ‘의회정치 복원’이었는데 나아진 게 없는 것 같다 부끄럽고 답답한 심정”이라고 소회를 밝다. 내년 총선까지 원내지도부를 이끌게 될 윤 원내대표는 공천을 앞두고 나오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물갈이’ 주장에 “부정적 영향만 미친다”고 회의적인 시각을 전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지난 100일 동안 우리 국회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어떤 기사들이 있었는지 훑어봤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좋은 기사가 없더라”며 “이 자리에서 굳이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고 싶지 않지만 이제부터라도 우리 국회가 조금이라도 제 자리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윤 원내대표는 ‘서민 경제 고통’, ‘북핵 위협’, ‘미중갈등 및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점이자 해결 과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 우리 국민들의 형편이 얼마나 어려운가, 글로벌 외교환경도 우리 미래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국회가 정쟁의 틀에 갇혀 제때, 제대로 일하지 못하면 국민이 힘들어지고 나라의 미래도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남은 21대 국회 임기 동안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치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21대 국회 임기가 10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았고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간은 반년 남짓인데 마지막까지 국민을 실망시켜선 안된다”라며 “사실상 21대 국회 종착역인 이번 9월 정기국회를 잘 마무리해 국민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선거를 앞둔 상황이랴 협상환경이 좋진 않겠지만 선거법, 내년도 예산 등 첨예한 과제들을 원만하게 풀어내고 시급한 민생법안들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원내대표로서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 입법 현황을 살펴보니 통과시켜야 할 법안은 총 329건인데 이제 겨우 132건이 통과됐고 197건은 아직 국회에 잡혀있다. 모두가 국민과 나라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법안이다. 21대 국회에서 다 통과시킬 수는 없겠지만 하나라도 더 통과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민주당도 선거보다는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대화와 타협에 나서주길 당부드린다”고 전했다.윤 원내대표는 여야의 협치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많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여야 모두 힘을 합쳐서 한뼘이라도 앞으로 나가는 국회를 만들었으면 한다”라며 “현재 민주당도 혁신위원회를 가동하는 만큼 정당 혁신과 정치개혁에 진일보한 방안들이 도출돼 양당이 미래와 혁신을 위한 경쟁에 함께 나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대구 달서구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윤 원내대표는 소위 ‘TK물갈이론’이라고 하는 일각의 주장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TK가 국민의힘의 핵심 지지 지역임에도 선거 때만 되면 늘 이런 이야기가 나와 지역이 피폐해지고 정치력이 약해진다”며 “이런 일이 반복돼 지역민들도 불이익을 보고 지역 정치 위상에도 나쁜 영향이 미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윤 원내대표는 인위적인 물갈이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 당을 가장 많이 지지하는 지역의 정치인이 이런 시달림을 받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 선거 때는 가장 애를 많이 쓰고 있는 분들인데 그 분들이 70~80% 가까이 지지해 어려운 선거를 치르는데 이렇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대중 수출 감소, 미중갈등 때문 아니다…구조개혁 늦어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대중 수출 감소, 미중갈등 때문 아니다…구조개혁 늦어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대중국 수출이 줄어든 것은 미중 갈등 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구조개혁이 늦어진 측면이 있다는 쓴소리를 했다. 여기에 우리의 경직된 노동구조와 교육환경도 산업 혁신을 가로막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 인하도 어렵다는 통화정책 기조도 재확인했다. 이창용 총재는 14일 제주 해비치호텔&리조트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서 ‘글로벌 경제상황과 기업환경’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이 총재는 지난 10년간 우리 국내 산업이 ‘중국 특수’의 달콤함에 빠져 구조조정 기간을 놓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과 서구 선진국이 국민소득 1만달러에서 2만달러로 넘어가기는 기간 동안 제조업 비중이 줄어들면서 산업구조조정이 일어나 서비스업 전환이 일어나는데 우리의 경우는 중국 시장 개방과 이에 따른 저임금 특수를 누리며 제조업 비중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중국의 부상이 산업 변화의 패러다임을 늦추고 산업 구조가 더 높은 단계로 가야할 시간을 늦춘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최근 대(對) 중국 수출이 줄어드는 이유도 단순히 미중 갈등 때문이 아니라 이같은 구조적 원인이 숨어 있는 것으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실제로 관세청에 따르면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 감소세는 계속되면서 이달 10일까지 중국 수출은 1년 전보다 20.6% 줄었다. 대중 수출 감소세는 지난달까지 1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 총재는 이와함께 노동구조가 경직된 측면도 문제라는 시각을 보였다. 그는 기후변화나 저탄소, 헬스케어 등으로 산업트렌트가 변화하고 있는데 우리의 경우 평생직장 개념대문에 해고가 어렵고 구조조정도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교육정책의 문제도 거론했다. 이 총재는 “산업 전환이 일어나면 교육도 변화해야 하지만 우리는 고3때 성적에 따라 전공이 결정되고 그마저도 교수들의 기득권 때문에 정원 조정도 어려워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인하 등과 관려 이 총재는 연내 금리 인하는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총재는 “당분간 금리를 내린다고 얘기하기에는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금리) 내릴 것을 크게 기대하지 말라”며 “연말까지 상황을 보고 금리를 조정하면서 거시적으로 보겠다”고 강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 총재는 6월 2.7%까지 낮아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말 3%대로 다시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내년 금리 전망에 대해서는 “내년에는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금리 인하가 어려운 이유로 물가와 가계부채를 꼽았다. 이 총재는 “기술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내려갈지 확신이 없기 때문에 지켜 봐야 한다”며 “미국이 금리를 2번 정도 더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내리면 격차가 훨씬 커져서 외환시장이 어떻게 될까 하는 걱정도 있다”고 전했다. 이번 한은 금통위의 4연속 동결 결정으로 한국(3.50%)과 미국(5.00∼5.25%)의 금리차는 1.75%포인트로 유지됐다. 이 총재는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해서도 “속도가 문제지만 반등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올해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 이 총재는 “미중 경제가 우리 수출 양대 축인데, 미국 경제는 생각보다 성장률이 높아질 것 같아서 우리에게 좋은 뉴스”라며 “반면 중국은 불확실성이 크다. 하반기나 내년 성장이 조금 더 불확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반도체 가격이 더 내려갈 데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게 얼마나 빨리 올라갈 거냐에 따라 성장률이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라 불확실성이 있지만 (올해 성장률을) 1.4%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최근 공개한 ‘하반기 주요 산업 정책 방향’에서 삼성전자 등 메모리 기업의 감산 효과가 본격화되는 3분기부터 수급이 개선돼 10월 이후 반도체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 돌연 사라진 北 대남 선전라인… 강경파 세력이 장악했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10~11일 한국을 ‘남조선’이 아닌 ‘대한민국’으로 지칭한 가운데 최근 평양에서 대남 선전 라인이 대거 보직 해임되는 등 고강도 인사가 단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2월 ‘하노이 노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김영철 전 조선노동당 대남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약 3주 전 복권된 뒤 북한이 남북 관계를 ‘제로베이스’에서 재설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대북 소식통은 13일 “얼마 전부터 북한의 대남 선전 관련 인사들이 예외 없이 자리에서 물러났다”며 “이 때문에 남북한 사이에서 은밀히 이뤄지던 (물밑) 소통도 모두 끊어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를 두고 베이징 소식통은 “그간 남북 정상회담을 주도하다 경질된 김영철이 지난달 당 정치국으로 복귀한 것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 ‘올드보이’인 김영철이 당 업무에 전격 복귀한 뒤 이뤄진 이번 인사는 대규모 숙청이나 쇄신 인사라기보다는 김여정과 리선권 통전부장이 이끄는 남북 관계의 전략전술 재구성으로 분석된다. 군부 출신인 김영철은 2010년 천안함 폭침을 주도하고 2013년에는 서울과 워싱턴이 불바다가 될 수 있다고 위협한 강경파다. 2018~2019년 북미 정상회담과 남북 정상회담 실무를 맡았다.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나자 입지가 좁아졌다. 2021년 노동당 8차 대회(당대회)에서 대남비서 자리가 폐지돼 사실상 통전부장으로 강등됐고, 지난해 6월에는 통전부장 자리마저 후배인 리선권에게 넘겨줬다. 리선권은 2018년 9월 평양 옥류관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한국 대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고 질타한 인물이다. 지난달 19일 조선중앙통신은 “당 전원회의에서 김영철을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보선(보충해 뽑음)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노동신문도 그의 사진을 게재하며 ‘통일전선부 고문’이라고 표기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맞서 한미일 3국이 공조해 압박을 강화하자 김 위원장도 대남·대미 도발 수위를 더욱 끌어올리고자 경험이 풍부한 김영철을 다시 불러들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에서는 한국을 별개의 국가로 보려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2021년 8차 당대회 이후 대남 핵심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모습을 감춘 것이 대표적이다. 이달 1일 북한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 요청을 거부하면서 조평통이 아닌 외무성을 발표 주체로 내세웠다. 우리나라로 치면 핵심 대북 현안을 통일부가 아닌 외교부에서 대응한 격이다. 앞으로 한국을 미국이나 일본 같은 ‘다른 나라’로 보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 2일 윤석열 대통령이 “통일부는 북한 지원부가 아니다”라고 질타하는 등 대북 정책 조정 의지를 밝히자 북한 역시 강대강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베이징 소식통은 “이런 추세는 남북 관계가 미중 갈등이라는 큰 틀에서 종속변수가 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한반도 구도가 ‘한미일 대 북중러’로 고착화되면서 우리나라가 통일을 위해 창의적 역량을 발휘할 공간이 좁아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 최태원 대한상의회장 “반도체 사이클 업다운 빨라지고 진폭 커지는 문제 우려”

    최태원 대한상의회장 “반도체 사이클 업다운 빨라지고 진폭 커지는 문제 우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3일 “반도체 사이클의 업앤다운이 빨라지고 진폭이 커지는 문제점에 봉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12일 대한상의 주최 제주포럼을 계기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반도체를 우리가 주축으로 하는데 이렇게 널뛰면 프로그램이 어려워진다는 그런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올 2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7%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표였다. 최 회장은 “반도체의 진폭과 사이클이 빨라지는 경향이 있다보니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 너무 어려워졌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다만 최 회장은 이런 어려움에도 결국 경기는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 회장은 “결국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얘기하고 싶지만 정확히 언제라고 말할 시점은 모르겠다”며 “2년뒤 3년뒤는 아니고 6개월뒤냐 1년뒤냐 이런 정도의 문제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연내에는 좀 풀려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미중 갈등과 공급망 문제 등에 대해서 최 회장은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는, 기업 경쟁력 자체에 개입하는 일들이 생겼다”고 진단하면서 “이제는 정부 플러스 기업의 경쟁 형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 경쟁력을 키워야하지만 이제는 밖에 나가서 기업만으로 이길 수 없는 상태”라며 “정부와 민간이 ‘원팀’이 돼서 활동해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준 디스플레이 산업을 언급하며 “우리가 대응을 잘해서 주도권을 잃지 말아야 하는 것은 잃지 말고 끌고 나가야 한다”며 “한번 없어진 주도권은 회복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미중 갈등이 꼭 나쁘다고만 볼 수 없으며 나쁜점만 보니까 그런 것으로 우리의 대응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 회장은 대한상의주도로 올 11월 한중 고위급 회담을 열어 관계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 공략과 관련해 앞으로는 하나의 공통된 시장이 아닌 쪼개진 수많은 시장을 상대해야 한다면서 “중국의 리오프닝이 그만큼 효과가 안난다”며 “기대가 너무 컷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전했다. 2030부산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장이기도 한 그는 엑스포 유치가 시장 개척의 기회라며 “(유치 가능성에 대해) 가능하면 낙관적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사회공헌과도 관련해 “음수사원(飮水思源)이란 말을 즐겨 쓰는데 저도 사회에서 혜택을 받은만큼 그 빚이 남아있다”라며 “우물을 만들어서 후대에 누가됐던 상관없이 누군가 물을 마실수 있게끔 하는게 제가 갖고 있는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4대 그룹의 전경련 복귀 가능성과 관련해 최 회장은 “경쟁이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다. 가능한 시너지 효과를 내야한다”며 “새롭게 잘 이끌어져서 잘 됐으면 좋겠다. 할수 있는 일은 지원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최원목의 글로벌한국] 반도체산업 전쟁, 지원체계 보강해야/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최원목의 글로벌한국] 반도체산업 전쟁, 지원체계 보강해야/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역사상 ‘30년전쟁’이 또다시 벌어진다면 그것은 반도체산업 전쟁일 것이다. 그 원인과 영향부터 정확히 진단해야 한다. ‘칩 워’(Chip War)란 저서로 세계적 이목을 끌고 있는 크리스 밀러 미 터프츠대 교수는 군사안보 측면에서 원인을 찾는다. 반도체는 원래 군사장비에 쓰인 재료여서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부문이다. 1980년대 접어들며 세계 군사강국들이 기술적 자율성과 군사적 지능성을 추구하기 위해 반도체를 필수 자산으로 여기게 됐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도 반도체 기술을 도입한 저궤도 인공위성이 혁신적 통신수단을 제공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차세대 군비경쟁에서 반도체는 더욱 중요해진다. 주요국들이 반도체산업에 대대적인 보조금을 계속 지급할 만한 이유다. 보조금 경쟁은 불공정 무역 시비도 국제적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분야의 시스템을 개발하려는 노력은 반도체 보조금 정책과 그에 대한 보복 논리의 악순환을 낳고 있다. 미국은 50조원 규모의 반도체 보조금을 내세워 자국에 투자하는 기업이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대중국 투자를 확대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네덜란드와 일본도 끌어들여 반도체 제조 첨단장비를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하고, 중국이 클라우드 컴퓨팅에 접속하는 통로도 차단하기로 했다. 중국도 미국의 대표적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사 제품에 대한 구매 중단 조치를 취했다. 미국은 마이크론이 빠지는 중국 시장의 공백을 한국 기업들이 채우지 말 것을 경고하고 있어 불똥은 이미 한국 경제에 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일본은 미국 편에 재빨리 섰다. 그 대가로 IBM은 2나노 최첨단 반도체 개발을 일본 기업들과 추진할 뜻을 밝혔다. 도쿄일렉트로닉스는 도요타, 덴소, NTT, 소니 등 민간기업들과 합작해 라피더스라는 국책 반도체 회사까지 설립했다. 일본의 자동차, 전자, 통신 회사들이 필요한 첨단 반도체를 국내에서 자체 생산하는 계획까지 세운 것이다. 대만의 TSMC도 도쿄대와 연구협력 체계를 형성해 이에 직간접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미국·일본·대만의 삼각 협력 체계가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 형국이다. 메모리반도체 분야의 핵심 공급 국가인 우리나라는 그동안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安美經中)이라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 이런 양다리 전략이 그럭저럭 먹힌 것은 한국산 반도체가 전 세계적으로 공급되지 않으면 전 세계 60%의 정보기술(IT) 산업이 마비되기에 미중 양쪽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2나노 공정이 성공할지는 미지수이나 지금처럼 한국 기업들이 각자도생해야 하는 체제로는 일본과의 경쟁에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중국은 공산당이 직접 관할하는 중앙과학기술위원회를 신설해 40조원이 넘는 반도체 기금을 조성하고 각종 세제 혜택, 정부 조달, 보험 가입 지원 제도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일본의 메모리 생산기술이 발전하는 속도와 중국의 반도체 자급력 증진 속도에 정비례해 한국 반도체의 국제적 영향력도 감소될 것이다. 우리의 양다리 전략이 통하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 우리의 반도체 기술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우리도 범정부 차원에서 반도체 지원 기구를 만들고 민간기업들이 공동 투자하는 국책 반도체 협력 체계도 구축할 필요가 있다. 권석준 성균관대 교수의 제안처럼 대외적으로는 반도체 다자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전략물자 수출 통제에 관한 바세나르체제나 다자미사일통제체제 등을 벤치마킹할 수 있다. 동북아시아 기술병목 지역에서 고조되는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우리가 세계적•지역적 조정 체계 구축 작업에 선도적으로 나서야 한다.
  • 새 방첩법에 달러 유출 초비상… 中 “민간기업 전폭 지원” 진화 [뉴스 분석]

    ‘시진핑 3기’ 출범 이후 중국에서 ‘국진민퇴’(국영기업을 육성하고 민영기업은 축소)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당국이 민간기업과 외자업체를 상대로 ‘경영을 적극 돕겠다’고 나섰다. 미중 갈등 심화와 ‘중화인민공화국 반간첩법’(방첩법) 개정안 등으로 ‘중국은 더이상 투자하기 좋은 나라가 아니다’라는 인식이 퍼지자 급한 불을 끄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12일 상하이증권보 등에 따르면 중국 과학기술부와 중화전국공상업연합회는 지난 5일 베이징에서 샤오미와 알리클라우드, 신아오(에너지), 커다쉰페이(인공지능), 헝퉁(통신인프라) 등의 기업 관계자를 불러 경영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왕즈강 과학기술부장은 “혁신의 출신을 묻지 않고 민간기업이 (국영기업보다 차별받지 않으면서) 권리와 기회, 규칙의 공평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독려했다. 미중 전략경쟁 상황에서 미국이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자 뒤늦게 ‘자국기업 살리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앞서 미 컨설팅 회사 베인앤드컴퍼니도 “지난 5일 위융 상하이시 징안구 공산당서기가 상하이 사무소를 방문했다”고 10일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을 통해 밝혔다. 위 서기는 “상하이는 중국 대외개방의 고지이자 창구”라며 베인앤드컴퍼니의 적극적 역할을 강조했다. 중국 공안은 올 3월부터 미국 컨설팅 업체 민츠그룹과 베인앤드컴퍼니, 캡비전을 간첩 혐의 등으로 압수수색했다. 위 서기의 ‘병 주고 약 주고’식 방문은 방첩법 개정 이후 외자기업들 사이에 퍼지는 단속 공포를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시진핑 국가주석도 거들었다. 이날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중앙 전면개혁심화위원회 회의에서 “더 수준 높은 개방 경제의 새로운 시스템을 건설하는 것은 개방을 통해 개혁과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라며 “대외 개방을 새로운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관련 정책과 조치들을 정비하라”고 지시했다. 중국이 기업 친화 움직임을 서두르는 것은 최근 외국인 자금의 ‘탈중국’ 현상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11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올 2분기 중국 증시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4억 달러(약 5200억원) 이상 빠져 나갔다. 코로나19 대유행 때인 2020~2022년에도 1100억 달러 넘게 유입됐고, 올해 1분기만 해도 270억 달러 이상 들어온 것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근 중국 정부가 민간기업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약속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조치는 미흡하다. 당국의 이야기는 그저 ‘립서비스’로 인식된다”고 지적했다.
  • 中 민간·해외기업 잇따라 불러 “경영 돕겠다” 왜? [뉴스 분석]

    中 민간·해외기업 잇따라 불러 “경영 돕겠다” 왜? [뉴스 분석]

    ‘시진핑 3기’ 출범 이후 중국에서 ‘국진민퇴’(국영기업을 육성하고 민영기업은 축소)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당국이 민간기업과 외자업체를 상대로 ‘경영을 적극 돕겠다’고 나섰다. 미중 갈등 심화와 ‘중화인민공화국 반간첩법’(방첩법) 개정안 등으로 ‘중국은 더이상 투자하기 좋은 나라가 아니다’라는 인식이 퍼지자 급한 불을 끄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12일 상하이증권보 등에 따르면 중국 과학기술부와 중화전국공상업연합회는 지난 5일 베이징에서 샤오미와 알리클라우드, 신아오(에너지), 커다쉰페이(인공지능), 헝퉁(통신인프라) 등의 기업 관계자를 불러 경영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왕즈강 과학기술부장은 “혁신의 출신을 묻지 않고 민간기업이 (국영기업보다 차별받지 않으면서) 권리와 기회, 규칙의 공평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독려했다. 미중 전략경쟁 상황에서 미국이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자 뒤늦게 ‘자국기업 살리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앞서 미 컨설팅 회사 베인앤드컴퍼니도 “지난 5일 위융 상하이시 징안구 공산당서기가 상하이 사무소를 방문했다”고 10일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을 통해 밝혔다. 위 서기는 “상하이는 중국 대외개방의 고지이자 창구”라며 베인앤드컴퍼니의 적극적 역할을 강조했다. 중국 공안은 올 3월부터 미국 컨설팅 업체 민츠그룹과 베인앤드컴퍼니, 캡비전을 간첩 혐의 등으로 압수수색했다. 위 서기의 ‘병 주고 약 주고’식 방문은 방첩법 개정 이후 외자기업들 사이에 퍼지는 단속 공포를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시진핑 국가주석도 거들었다. 이날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중앙 전면개혁심화위원회 회의에서 “더 수준 높은 개방 경제의 새로운 시스템을 건설하는 것은 개방을 통해 개혁과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라며 “대외 개방을 새로운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관련 정책과 조치들을 정비하라”고 지시했다. 중국이 기업 친화 움직임을 서두르는 것은 최근 외국인 자금의 ‘탈중국’ 현상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11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올 2분기 중국 증시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4억 달러(약 5200억원) 이상 빠져 나갔다. 코로나19 대유행 때인 2020~2022년에도 1100억 달러 넘게 유입됐고, 올해 1분기만 해도 270억 달러 이상 들어온 것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근 중국 정부가 민간기업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약속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조치는 미흡하다. 당국의 이야기는 그저 ‘립서비스’로 인식된다”고 지적했다.
  • 추경호 “반도체 경기 바닥 지나 3~4분기에 호전될 것”…최태원 “미중갈등 등 지정학적 문제로 새로운 시장 개척해야”

    추경호 “반도체 경기 바닥 지나 3~4분기에 호전될 것”…최태원 “미중갈등 등 지정학적 문제로 새로운 시장 개척해야”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익이 95%줄어드는 등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바닥을 지났고 3~4분기에는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제주 해비치 호텔&리조트에서 개막한 대한상의 ‘제46회 제주포럼’ 개막식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있다”며 “지금 최악의 상황에서 반도체는 3~4분기에는 나아지지 않겠냐”라고 전망했다. 추 부총리는 중국과의 외교적 갈등이 우리 기업에 불이익을 줄지 모른다는 우려에 대해 “미국과 일본과 가까워진다고 해서 중국을 배척할 이유는 없다”며 “중국시장은 반드시 공략하고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중무역수지는 2013년부터 무역수지 흑자가 피크를 이뤘지만 기조적으로 내려오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중국과의 관계가 나빠서 그런게 아니라 중국 자체 내부의 문제로 봉쇄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져서 경제가 좋지 않다”고 진단했다. 추 부총리는 “중국의 저소비 시장을 열고 들어가야하 한다”며 “13억 인구시장을 활짝 열어야하며 정부도 외교적 노력을 하고 저도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개막식 연설에서 “미중간의 갈등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지정학적 문제가 불거진 만큼 우리 기업은 그동안 상대하지 않았던 조그만 시장도 품을 들여 개척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진단했다.그는 “우리의 넘버원 시장인 중국을 대체할 시장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예전에는 전 세계가 하나의 시장으로 값싸고 질좋은 물건을 내놓으면 다 샀던 시기로 수출주도형이 행운이었지만 그런데 미국과 중국이 쪼개지고 유럽연합(EU)도 쪼개지면서 정치와 안보 논리가 들어와 똑같이 만들면 팔리지 않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중국시장이 우리의 넘버원 시장이었는데 이제 거기를 대체할 시장이 많이 필요하게 됐다”며 “그동안 우리가 상대하지 않았던 곳을 상대해야하고 품을 팔아서 조그마한 시장도 가야하는 그게 우리의 운명이 됐다”고 덧붙였다. 오는 15일까지 3박4일간 열리는 대한상의 제주포럼은 1974년 시작된 경제계 최초·최대 하계포럼이다. 이번 포럼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전국의 대중소기업인 550여명이 참석했다. 제주포럼은 기업을 둘러싼 패러다임 변화와 대응방안에 대한 정책과 인사이트도 제시된다. 13일에는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급격히 진행되는 기후위기와 온실가스 감축 압박 속에 탄소 중립과 녹색성장의 기회를 만들기 위한 정책 방향을 소개한다.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과 김성훈 홍콩과기대 교수는 인공지능(AI)이라는 거대한 시대적 흐름이 우리사회 전반에 끼칠 영향과 기업이 준비해야 할 과제에 대한 혜안을 들려준다. 14일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연사로 나서 글로벌 경제동향과 기업의 대응방안을 얘기하고 김태유 서울대 명예교수는 글로벌 경제패권의 대이동 속에서 승자가 되기 위한 한국의 국가전략을 말한다. 새롭게 마련된 ‘경영 토크쇼’에는 최 회장이 직접 나선다. 최 회장은 진행을 맡은 송재용 서울대 교수, AI 반도체 스타트업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기업문화 전문가 김영훈 대학내일 대표와 함께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우리 기업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15일에는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경제성장을 이끄는 법무행정과 기업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한다 포럼 기간 대한상의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와 제주상의가 함께 하는 해양환경 정화 행사도 열린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과 양문석 제주상의 회장 등 50여명이 표선해변에서 해변 쓰레기를 수거하는 플로깅 활동을 할 예정이다. 우태희 상근부회장은 “제주포럼은 기업인이 급변하는 경제환경에 대응할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각계 최고 연사의 강연과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으로 준비했다”며 “제주포럼을 통해 최고경영자들이 인사이트를 얻고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말했다.
  • 방미 김기현 국힘 대표 “오염수는 주권적 판단, 미국과 논의할 이유 없어”

    방미 김기현 국힘 대표 “오염수는 주권적 판단, 미국과 논의할 이유 없어”

    방미 중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1일(현지시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과 관련해 “각국의 주권적 판단”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워싱턴DC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고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국제 안전기준에 맞는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평가를 미국이 옹호하는데 대해 미국 조야 인사들과 면담에서 해당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오염수와 관련해 미국과 만나 이야기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김 대표는 “이것은 과학적 근거와 국제 기구의 여러 검증 절차를 거치는 것이지 미국의 의견과 상관이 없다”며 “대한민국 주권에 관한 문제이며, 미국의 의견을 특별히 물어보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과 동시에 각국은 각국의 주권적 판단에 따르는 것”이라며 “우리의 결정은 우리가 주권적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적 우려에 대해선 “오염수를 방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우려는 국민 누구나 갖는 생각이지만,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서 우리의 뜻만으로 관철할 수 없다면 국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IAEA 등의 검증을 받고 과학적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공개하라는 것이 (전임)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의 결론”이라며 “그에 따라 절차가 진행된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을 비롯해 조야 인사들과 면담에서 한미 핵협의그룹(NCG) 첫 회의 등 현안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김 대표는“(미국측에서) 대한민국이 자체 핵무장을 원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계속 있었다”며 “대한민국의 안전 보장을 자체 힘으로 지킬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강한 의견이 있고 여전히 상존하지만, 그럼에도 NCG를 통해 한국의 안전이 보장된다면 그것도 의미 있다. 그런 만큼 실질적 안전 보장의 역할을 할 수 있게 해달라 요청했다”고 부연했다. 한일 관계와 관련해선 “캠벨 조정관도 그렇고 밥 메넨데즈 상원 외교위원장도 그렇고 한일 관계의 획기적 개선을 매우 주의깊게 보고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며 “조만간 한미일 정상 회담을 미국 초청 형태로 하게 될 것 같다는데, 그 자리에서 한미일 관계가 보다 진전된 모습으로 성과를 내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미중 갈등 속에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는 지적에 대해선 “만나는 사람들마다 한결같이 그 문제를 제기했다”며 “우리 경제는 중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며, 그런 측면에서 한중 관계는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측에) 한중 관계를 적절한 수준에서 잘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명확히 설명했다”며 “그 점에 대해 (미측 인사들이) 한결같이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했고, 한중 관계 개선에 있어 미국이 공동 보조를 맞춰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열린세상] 글로벌 공동 R&D센터 유치 시급하다/송경진 전 세계경제연구원장

    [열린세상] 글로벌 공동 R&D센터 유치 시급하다/송경진 전 세계경제연구원장

    지난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방중 사흘 전 핵심 공급망 다변화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3일 중국 상무부와 관세총국은 중국이 전 세계 공급의 94%와 90%를 각각 차지하는 갈륨과 게르마늄 및 관련 화합물 수출 시 새달 1일부터 당국의 사전 승인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 일본, 네덜란드의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에 대한 중국의 대응 조치다. 미중 경쟁이 본격화된 이후 2020년 제정된 중국 ‘수출통제법’의 첫 적용 사례다. 수출 통제 조치가 장기화되면 갈륨과 게르마늄의 글로벌 가격 상승과 첨단기술 상용화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 갈륨은 차세대 반도체, 전자기기, 태양광 패널, 전기차 등에 주로 쓰인다. 게르마늄은 광섬유통신, 야간투시경, 인공위성용 태양전지 등에 활용되는 핵심 광물이다. 향후 지정·지경학적 환경 변화에 따라 핵심 광물과 희토류 공급망을 장악한 국가들의 수출 제한 조치, 국유화 등 자원의 무기화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더욱이 핵심 광물과 희토류는 4차 산업혁명 가속화와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 전환에 절대적이다. 경제성장과 국가경쟁력에 직결되는 문제다. 따라서 특정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 감소 노력의 구체화·다각화가 시급해졌다. 안정적이고 탄력성 있는 공급망 확보에는 핵심 광물 부국들과의 협력이 우선이다. 한국은 지난해 6월 미국이 주도하는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에 참여했다. 지난달 희토류 매장량 세계 2위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한ㆍ베트남 ‘핵심 광물 공급망 센터’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지난달 27일 울란바토르에서 한국, 미국, 몽골이 민간 부문도 일부 참여한 핵심 광물 대화를 처음 갖고 더 많은 관련 정보 교환 및 협력을 약속했다. 인도네시아, 호주 등 핵심 광물 부국들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당장은 희토류와 핵심 광물 공급에서 중국의 독점적 지위를 대체할 국가가 없다. 핵심 광물 자원의 개발, 생산까지 현재의 기술로는 15~16년이 걸린다. 얼마 전 스웨덴에서 발견된 리튬 광산이 배터리 생산까지 이어지려면 15~16년이 걸린다는 얘기다. 미중의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한 핵심 광물 공급망 변동과 취약성, 에너지 전환, 기후변화로 그렇게 기다릴 여유가 없다. 광산 개발, 정련, 제련을 앞당기는 신기술과 대체기술의 개발이 더욱 절실한 이유다. 전 세계에 널리 분포된 소듐을 활용한 소듐 배터리가 리튬이온 배터리 대체재로 개발됐으나 내구성, 대량생산 및 상용화에 여전히 기술적 한계가 있다. 또한 핵심 광물 생산은 오염물질을 다수 배출하는 환경 파괴적 산업이므로 친환경 기술의 개발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신기술, 대체기술, 친환경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에는 막대한 장기 투자가 필요하다. 생각이 비슷한 국가들이 모여 집단 리더십과 협력을 발휘해야 한다. 신기술, 대체기술, 친환경기술 개발을 위한 ‘글로벌 R&D센터’ 설립을 제안한다. MSP 13개 회원국 혹은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 14개 회원국이 창립회원국으로 참여할 수 있다. 센터의 목적과 추진 방향에 관한 특정국의 지배적 위치 방지를 위해 참여국의 동일 지분·출자 원칙이 바람직하다. 참여국은 자국 정부뿐 아니라 관련 민간기업도 함께 참여토록 해 진정한 국제 민관 협력을 이끌 수 있다. 핵심 광물의 95%를 수입하는 우리나라는 ‘글로벌 R&D센터’ 유치에 적합한 나라다. 게다가 한국은 누구에게도 위협을 가하지 않는다. 안전하고 깨끗하며, 물가도 감당할 만한 수준이다. 잘 갖춰진 인프라에 인적 자원도 풍부하고 기술 수준도 높다. 우리가 나서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전 세계에 유익한 일에 우리가 솔선수범하는 것은 글로벌 중추국가로 인정받는 길이다.
  • 옐런, 中실세들과 10시간 ‘대화의 창’… 반도체·광물엔 ‘날선 창’

    옐런, 中실세들과 10시간 ‘대화의 창’… 반도체·광물엔 ‘날선 창’

    미국과 중국이 3박 4일에 걸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방중을 계기로 대화 채널 복원 필요성에 공감했다. 그러나 핵심 갈등 사안인 미국의 첨단기술 수출 통제, 중국의 광물 수출 제한 조치 등에서는 해법을 찾는 데 실패했다. 옐런 장관은 방중 마지막 날인 9일 베이징 미국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은 (중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추진하지 않는다”며 “디커플링은 (미중) 양국에 재앙이 될 것이며, 세계를 불안정하게 만들 뿐 아니라 실행도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미국이 디커플링이 아닌 핵심 산업 공급망 다변화를 통한 디리스킹(위험 제거)을 추구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옐런 장관의 방중으로 미중이 더 직접적인 의사소통을 약속함으로써 양국 관계의 확실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옐런 장관은 “미중 사이에는 중대한 의견 차이가 있다”면서 “두 나라가 ‘선명하면서도 직접적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중 간 갈등이 직접적인 충돌로 치닫지 않도록 관리를 위한 의사소통을 이어 가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지난 6일 베이징에 도착해 리창 국무원 총리와 허리펑 경제 담당 부총리, 류쿤 재정부장, 판궁성 인민은행 당서기 등 현직 경제 관료들과 10시간 가까이 개별 회담을 가졌다. 미중 경제팀이 상견례를 한 것이다. 옐런 장관은 시진핑 국가주석은 만나지 않았지만 퇴임 뒤에도 시 주석의 경제 자문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류허 전 부총리와 회동했다. ‘중국 경제 사령탑’인 허 부총리는 전날 옐런 장관에게 “불행하게도 비행선을 포함한 몇몇 예상하지 못한 사건 때문에 양국 정상이 도달한 합의 이행에 어려움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미중 관계가 경색된 원인인 ‘정찰풍선’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해 갈등 해소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양측은 핵심 쟁점에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옐런 장관은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조치 등과 관련해 “미국은 국가 안보를 지키고자 표적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미국 기업들에 취한 ‘징벌적 조치’를 비판하며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고도 했다. 중국 측에 ‘국가 안보를 내세운 대중 견제 정책을 거둘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중국에 대한 첨단기술 투자를 제한하려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계획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최근 중국은 미 반도체 회사 마이크론의 판매 제재를 시작으로 딜로이트, 베인앤드컴퍼니, 캡비전 등 미국 컨설팅 기업들에 압수수색 등 강도 높은 압박을 이어 갔다. 이달 들어서는 옐런 장관 방중을 앞두고 첨단 반도체 소재인 갈륨·게르마늄에 대한 수출 통제도 선언했다. 중국이 광물 수출 제한 확대를 시사한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도 중국 첨단산업 부문 해외 투자 제한 등을 추가로 시행할 예정이다. 미중 모두 핵심 쟁점에서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기술 패권 경쟁으로 인한 긴장과 마찰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옐런 장관은 “건강한 경제 경쟁은 양쪽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경우에만 지속할 수 있다”며 중국에 뼈 있는 일침을 날렸다.
  • [책으로 정책읽기] 지리는 힘이 세다, 러시아 옭죄는 ‘지정학의 멍에’

    [책으로 정책읽기] 지리는 힘이 세다, 러시아 옭죄는 ‘지정학의 멍에’

    왜 신라였을까. 왜 고구려나 백제가 아니라 신라가 삼국통일의 주인공이 됐을까. 어떤 이들은 고구려가 됐어야 한다며 아쉬워하고 또 어떤 이들은 신라가 삼국통일을 한 덕분에 민족의 운명이 삐끗하기라도 한 것처럼 불만스러워한다. 하지만 동북아시아 지도를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신라만이 가진 너무나 명확한 장점이 눈에 들어온다. 신라에겐 백두대간이라는 막강한 자연 방어벽이 있었다. 반면 백제는 애초에 상당한 지정학적 취약성에 노출돼 있었다. 신라의 최전방요새였던 삼년산성(충북 보은군)에서 백제 도읍인 웅진(충남 공주시)은 80㎞밖에 안된다. 백제는 삼년산성을 함락시킨 적도 없을 뿐더러, 삼년산성에서 경주를 공격하려면 200㎞나 되는 산악지대를 뚫고 나가야 했다. 이런 요소를 염두에 둔다면 삼국통일의 분수령은 660년 백제 멸망이 아니었나 싶다. 백제가 멸망하면서 고구려는 서쪽과 남쪽에서 동시에 공격받게 됐다. 요동에서 당나라와 싸우는 것만으로도 버거운데 남쪽에서도 대규모 공격을 받게 됐으니 버틸 재간이 없다. 지리정치학, 줄여서 지정학은 지리적 요인들을 통해 국제적 현안을 이해하는 방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지정학이 단순히 산과 강, 사막과 바다만 따지는 건 아니다. 지정학은 기후와 인구통계는 물론 문화지역이나 천연자원에 대한 접근성까지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군대 작전개념에만 적용되는 것도 아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미국 미시간주립대 하름 데 블레이 지리학과 교수가 <왜 지금 지리학인가>에서 “지리적 문맹은 국가 안보에 크나큰 위협(5쪽)”이라고 한 건 결코 허투루 들을 수 없다. 이 책에 따르면 2009년 당시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하고 돌아와 CBS에 출연한 칼 레빈 상원 군사위원장이 아프가니스탄 상황을 설명하면서 “그곳에는 이라크 같은 민족적 분열은 없다”라고 말했는데, 아프가니스탄 인구집단이 파슈툰족(42%), 타지크족(27%), 하자라족(9%), 우즈베크족(8%) 등으로 나뉜다는 걸 생각해보면 이미 그 때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정책은 실패할 운명이라고 말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 같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전쟁이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배경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외교안보정책에서 지정학이 갖는 중요성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사실 지정학적 관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최근 우크라이나의 반격 등 전쟁 주요 양상에 상당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그 중에서도 권할 만한 책으로 팀 마샬이 쓴 <지리의 힘>을 꼽을 수 있을 듯 하다. 물론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에 나온 책이긴 하지만 1권에서 러시아 사례를 상세히 언급한 부분을 읽다보면 그 뒤 사태전개를 미리 예언한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영국 출신으로 파이낸셜 타임스와 BBC 등에서 30년 넘게 국제문제를 다룬 저자가 ‘지리의 힘’을 알리기 위해 첫번째로 꼽는 게 공교롭게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례였다. “블라디미르 푸틴은 매일 밤 잠들기 전, 신에게 이렇게 물을지도 모른다. ‘신이시여, 어찌하여 우크라이나에 산맥을 펼쳐두지 않으셨나이까?’(8쪽).” ‘신이시여, 어찌하여 우크라이나에 산맥을 펼쳐두지 않으셨나이까?’ 저자는 이렇게 강조한다. “우리의 삶은 언제나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땅에 의해 형성돼 왔다... 결국 이념은 스쳐 지나가도 지리적 요소는 오랜 세월이 흘러도 그래도 남는다(1권 10쪽).” 그는 2권 서문에서도 ”지리는 인간이 할 수 있거나 할 수 없는 것을 제한하는 주요한 요소”라면서 “어느 나라든 그들의 이야기는 이웃 나라들, 바닷길, 천연자연 등과 관련된 그 <위치>에서 시작된다(2권 14쪽)”고 단정짓는다. 그렇다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지정학이라는 프리즘으로 살피면 어떤 그림이 나올까. 저자가 “지리에게 ‘복수의 일격’을 당했다(15쪽)”고 표현한 러시아에서 주목하는 지정학적 요소는 북유럽평원과 부동항이다. 프랑스부터 우랄산맥까지 1600km나 뻗어있는 북유럽평원은 러시아 통치자들에게 항상 침략위협을 상기시킨다. 1812년 프랑스가, 1914년과 1941년 독일이 북유럽평원을 따라 러시아를 침공했다. 1812년 나폴레옹은 잠시나마 모스크바를 점령했고 1941년 나치 육군은 모스크바 바로 앞까지 진격하며 소련을 거의 붕괴 직전까지 내몰았다. 두 사례엔 공통점이 있는데 모두 우크라이나와 연관된다. 나폴레옹은 모스크바에서 남하해 우크라이나까지 진격하는 방안을 잠시나마 검토했고, 히틀러 군대는 우크라이나 거의 전부를 점령한 뒤 아제르바이잔까지 점령해 식량(우크라이나)과 석유(아제르바이잔)을 확보하려 했다. 지도를 보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별다른 천연 장애물 하나 없이 평원으로 이어져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전략적 중추지대로 간주해왔다. 러시아가 보기에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한다면, 그건 곧 러시아 코앞에 잠재적 ‘주적’이 주둔한다는 의미가 된다. 저자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일종의 레드라인을 넘는 행위로 본다… 친서방파와 파시스트파가 주축을 이루는 반러시아 파벌들이 우크라이나 정권을 장악했다. 주사위는 던져진 것이나 다름없었다(137~138쪽)”고 표현했는데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예언한 것이나 다름없게 느껴진다.(물론 그런 지정학적 고민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해 주는 건 결코 아니다.) 공교롭게도 우크라이나 전쟁의 서막이 됐던 크림반도는 러시아에게 늘 아킬레스건이었던 부동항 문제와 직결된다. 크림반도에는 러시아에게 유일한 진정한 부동항인 세바스토폴이 있다. 세바스토폴에는 러시아 흑해함대 기지가 있다. 크림반도는 사실 소련 시절 후르시초프 공산당 서기장이 1954년 우크라이나에 양도하기 전까진 200년 동안 러시아가 지배했던 땅이었다. 우크라이나가 독립한데다 러시아에 갈수록 적대적으로 바뀌면서 러시아는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저자는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장악한 걸 냉정하게 평가한다. “푸틴의 크림 반도 합병은 서구가 우크라이나를 근대 유럽과 서구 영향권으로 끌어넣은 행위의 대가로 봐야 한다(141쪽).”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을 들여다보면 한반도에 생각이 미치지 않을 수 없다. 분단 이후 휴전선이 동북아시아 지정학적 단층선이 되면서 남북한은 미국과 소련의 냉전, 미국과 중국의 신냉전의 최전선이 돼 버렸다. 자칫 한반도가 동북아시아의 우크라이나가 되지 말란 보장이 없다. 외교안보정책에서 지정학적 판단력, 더 나아가 지정학적 상상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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