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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러 군용기 8대, 한국 방공식별구역 진입 후 이탈

    중·러 군용기 8대, 한국 방공식별구역 진입 후 이탈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6일 한국 방공식별구역(카디즈)에 진입했다가 이탈했다. 미중 및 미러 간 갈등 상황에 더해 최근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 등 한반도 안보 긴장까지 높아져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 중러의 의도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11시 52분부터 오후 1시 49분까지 중국 군용기 4대와 러시아 군용기 4대가 남해 및 동해 카디즈에 순차적으로 진입 후 이탈했으며, 영공 침범은 없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어 “우리 군은 중국 및 러시아 군용기가 카디즈에 진입하기 이전부터 식별했고, 공군 전투기를 투입해 우발상황을 대비한 전술 조치를 실시했다”고 전했다. 방공식별구역이란 자국 영공으로 접근하는 외국 군용 항공기를 조기에 식별해 대응하기 위해 임의로 설정하는 선을 가리킨다. 개별국가의 영토와 영해의 상공으로 구성되는 영공과는 다른 개념이다. 다만 다른 나라 방공식별구역 안에 진입하는 군용 항공기는 해당 국가에 미리 비행계획을 제출하고 진입 시 위치 등을 통보하는 것이 국제적 관행이다. 카디즈는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동·서·남해 상공에 설정돼 있다. 중국 국방부는 이날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 공식 채널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가 양국 군의 연간 협력 계획에 근거해 6일 동해와 동중국해 관련 공역에서 제6차 연합 공중 전략 순찰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간 중국과 러시아는 합동 순찰이나 연합훈련 등을 명목으로 군용기를 카디즈에 진입시킨 사례가 적지 않았다. 가까이는 지난해 5월과 11월 중러 군용기들이 카디즈에 진입했다가 이탈한 적이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중국 폭격기 2대와 러시아 군용기 6대(폭격기 4대, 전투기 2대) 등 모두 8대가 남해와 동해 카디즈에 진입했다. 중국 단독으로는 지난 1월 군용기 2대가 이어도 남서쪽 중국 방공식별구역(차디즈)와 카디즈가 겹치는 중첩구역에 진입했다가 이탈한 바 있다. 당시 카디즈 진입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의 방한 일정이 공식 발표되기 하루 전이었다.
  • [열린세상]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 실존의 문제다/송경진 전 세계경제연구원장

    [열린세상]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 실존의 문제다/송경진 전 세계경제연구원장

    코로나19와 미중 패권 경쟁, 길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기후변화 현상이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의 취약성과 중요성을 부각했다.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과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청정에너지 전환 추세로 핵심광물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광물은 일부 국가에 편중돼 있기 때문에 핵심광물의 안정적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경제안보를 넘어 실존의 문제와 직결된다. 특히 핵심광물의 95%를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에는 더욱 그렇다. 과도한 의존성과 취약성이 두드러진 현재의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은 자원의 무기화가 쉽다. 수입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공급 충격에 노출된다. 한국의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제조에는 실리콘, 갈륨 등 다양한 핵심광물이 필요하다. 갈륨은 중국이 94%를 생산한다. 중국은 코발트(65%), 리튬(60%), 망간(95%) 등의 정련 공정도 주도한다. 핵심광물 공급망의 안정화 및 다변화가 각국의 국정과제로 부상한 가운데 핵심광물 전략이 발표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지난 2월 ‘핵심광물 확보 전략’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핵심광물의 특정국 수입의존도를 50%대로 완화하고 재자원화를 20%대로 확대한다는 야심 찬 내용이다. 리튬, 코발트, 흑연 등 33개 핵심광물 목록도 함께 발표했다. 미국, 유럽연합(EU) 등도 해마다 점검·관리하는 핵심광물 목록을 발표한다. EU는 30개, 중국 37개, 호주는 26개다. 미국은 50개나 된다. 경쟁과 함께 국제협력 또한 중요하다. 핵심광물 부존국과 생산국의 갑작스러운 변화와 변덕은 개별국가의 힘으로 당해내기 어렵다. 공조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마침 지난달 27일 미국 디트로이트시에서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출범 1년 만에 무역, 청정경제, 공정경제와 함께 IPEF의 4대 축을 이루는 ‘공급망’ 관련 협정이 타결됐다. 공급망 관련 최초의 국제협정으로 IPEF 공식 출범 후 달성한 첫 구체 성과다. 이 협정의 공식 발효까지는 14개 참여국의 국내 승인 절차가 남아 있다. 타결된 공급망 협정에 따르면 참여국들의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IPEF 공급망위원회, IPEF 공급망 위기대응네트워크 그리고 IPEF 노동권자문위원회의 설치가 고려되고 있다. 이들 기구의 설치와 함께 높은 수준의 노동기준과 환경·사회·거버넌스(ESG) 기준의 적용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수준의 ESG 기준 적용 원칙은 바람직하지만 현실을 참작해야 한다. 핵심광물 부존국 중 개도국이 많고 핵심광물 제련·정련 단계에서 다량의 오염물질을 배출한다. 따라서 투자국은 유엔의 지속가능개발목표와 자국의 공적개 발원조를 활용해 투자 대상국의 지속가능한 개발에도 기여하고 점진적 ESG 기준 적용을 고려해야 한다. 동시에 친환경 공정을 앞당길 친환경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와 성과가 시급하다. 필연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지 않을 수 없는 한국 정부와 기업 그리고 학계가 인내심 있는 중장기 기술 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를 바란다. 투자의 성패는 결국 인재의 유무에 달렸다. 우리 사회의 고질적 병폐인 학벌, 인맥 우선주의가 우리 과학계의 인재 육성과 확보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전 세계 관련 분야 인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스코퍼스(Scopus) 등 객관화된 글로벌 데이터베이스가 존재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게 데이터 기반 인재 확보에 나서야 한다. 외교는 안정적 글로벌 공급망 확보 경쟁과 협력의 최전선에 있다. 인구도 많지 않은 서호주 주도 퍼스에 34개국이 총영사관 등 다양한 형태의 외교공관을 운영하고 있다. 핵심광물의 보고인 서호주의 전략적·경제적 중요성 때문이다. 수입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제 안보와 국익을 위해 외교공관 설치를 서둘러야 한다.
  • 美 “대중 관계 탈동조화 아닌 탈위험화 추구”

    美 “대중 관계 탈동조화 아닌 탈위험화 추구”

    미국이 지난달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대중 ‘디커플링’(탈동조화) 대신 ‘디리스킹’(탈위험화)을 강조하는 가운데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디리스킹’ 개념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중국이 군사적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을 지켜 미국을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한다는 의미란 것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4일(현지시간) CNN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중국과 디커플링이 아닌 디리스킹을 추구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디리스킹은) 청정에너지 기술이나 반도체 등 핵심적인 물품에 대해 (중국 등) 한 국가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탄력성 있는 공급망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국내 원천 산업에 투자해야 한다. 그래야 향후 수년간 우리가 의존할 핵심 품목을 성장시킬 능력을 갖출 수 있다”고 전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지만 외교도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지난달 자신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원의 회동을 거론했다. 그는 “향후 수개월간 미국 정부 인사들이 중국 측과 계속 대화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언젠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시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베이징 소식통은 “미국이 디리스킹을 통해 민감한 분야의 중국 의존도를 줄여 (미중 간) 상호의존이 무기로 악용되는 것을 차단하고, 공급망 회복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중 무역 의존도가 절대적인 상황에서 중국과의 완전한 분리를 뜻하는 디커플링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워싱턴도 깨달았다”며 “지금의 중국 중심 글로벌 공급망을 유지하는 가운데 첨단기술 등 일부 분야만 도려내려는 취지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자다오정 베이징대 국제학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통해 “미국의 표현이 ‘디리스킹’이든 ‘디커플링’이든 중국을 특정해 사용하는 단어는 중국의 우려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설리번 美 보좌관 “대중 디리스킹은 첨단기술 보호·공급망 확보 의도”

    설리번 美 보좌관 “대중 디리스킹은 첨단기술 보호·공급망 확보 의도”

    미국이 지난달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대중 ‘디커플링’(탈동조화) 대신 ‘디리스킹’(탈위험화)을 강조하는 가운데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디리스킹’ 개념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중국이 군사적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을 지켜 미국을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한다는 의미란 것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4일(현지시간) CNN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중국과 디커플링이 아닌 디리스킹을 추구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디리스킹은) 청정에너지 기술이나 반도체 등 핵심적인 물품에 대해 (중국 등) 한 국가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탄력성 있는 공급망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국내 원천 산업에 투자해야 한다. 그래야 향후 수년간 우리가 의존할 핵심 품목을 성장시킬 능력을 갖출 수 있다”고 전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지만 외교도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지난달 자신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원과의 회동을 거론했다. 그는 “향후 수 개월간 미국 정부 인사들이 중국 측과 계속 대화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언젠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시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베이징 소식통은 “아직 디리스킹에 대한 명확한 정의는 없다”면서 “미국이 디리스킹을 통해 민감한 분야의 중국 의존도를 줄여 (미중 간) 상호의존이 무기로 악용되는 것을 차단하고, 공급망 회복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중 무역 의존도가 절대적인 상황에서 중국과의 완전한 분리를 뜻하는 디커플링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워싱턴도 깨달았다”며 “지금의 중국 중심 글로벌 공급망을 유지하는 가운데 첨단기술 등 일부 분야만 도려 내려는 취지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자다오정 베이징대 국제학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통해 “미국의 표현이 ‘디리스킹’이든 ‘디커플링’이든 중국을 특정해 사용하는 단어는 중국의 우려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설리번 보좌관은 명확한 입장 차이를 내놓았다. 그는 “우리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왕 정치국원에게도 ‘대만해협에서 현상 변경을 시도하는 세력은 (미국이 아닌) 중국’이라고 분명히 말했다”고 언급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을 ‘원칙’이라고 부르며 다른 나라가 대만 독립에 빌미를 줄 만한 어떠한 행동도 해선 안 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미국은 이를 ‘정책’으로 칭하며 대만 독립을 인정하지 않는 한 다양한 지원 활동을 해도 된다고 반박한다.
  • “韓 마이크론 반사이익 땐 1년유예 연장 안 돼”… 거세지는 美의회 압박

    “韓 마이크론 반사이익 땐 1년유예 연장 안 돼”… 거세지는 美의회 압박

    미중 갈등 국면에서 한국 기업이 어부지리를 얻지 말아야 한다는 미 의회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한국이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제품 판매를 금지한 중국에 맞서는 데 동참해야 하고, 이를 어기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 1년 유예’를 연장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 거세지는 미국의 ‘공개 압박’에 우리 정부의 고민이 깊다.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장과 마이크 갤러거 하원 미중전략경쟁특위 위원장은 지난 2일(현지시간)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리는 한일 기업들이 중국의 부당한 보이콧으로 마이크론이 잃은 매출을 가져가지 않도록 신속히 한일 정부와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정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론의 시장 점유율을 채우는 것을 막기 위해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언급했다며 “한국 기업들이 마이크론의 시장 점유율을 대체하도록 허용하면서 동시에 이들 기업에 반도체법 규정 이행과 중국을 겨냥한 특정 수출 통제에서 예외를 주는 것은 중국 정부에 위험한 신호를 보내고 우리와 한국의 긴밀한 동맹을 약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정부가 한국 반도체 기업에 반사이익을 포기하도록 조율하지 않는다면 미국 정부가 직접 압박하라고 미 의회가 요구한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년간 유예를 받은 반도체 장비에 대한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를 오는 10월에 갱신해야 한다. 또 미 상무부는 반도체법 보조금을 받은 기업은 향후 10년간 중국 내 생산능력 확장을 5%까지 허용하는 잠정안을 공개했는데, 올해 안에 최종 규칙을 내놓는다. 대중 강경파인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마이크론과 관련해 지난달 30일 러몬도 장관에게 첫 서한<서울신문 6월 1일자 4면>을 보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중 수출 통제 1년 유예를 문제 삼았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을 앞에 두고 한미 간 이견을 노출하지 않으려 의회를 통해 공개 압박에 나섰다는 게 워싱턴DC 외교가의 분위기다. ‘중국 때리기’가 표심을 모은다는 점에서 의회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마이크론의 로비가 작용했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삼성전자 공장이 있는 텍사스주 오스틴이 지역구인 매콜 위원장도 나섰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한국이 미중 갈등에 낀 구도로 보인다. 반면 한국 정부는 중국 시장을 고려할 때 ‘경제적 강압’이라는 미국의 평가에 공개적으로 동의하기 어렵고, 한국 반도체 기업에 증산 금지를 공식 요청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 中군함, 대만해협서 美구축함 150m 앞 접근… ‘샹그릴라’서도 설전

    中군함, 대만해협서 美구축함 150m 앞 접근… ‘샹그릴라’서도 설전

    미국 해군 구축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동안 중국 인민해방군 군함이 150m 거리 내로 접근해 충돌 직전까지 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중 경쟁 속 대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대만해협 문제만은 여전히 긴장이 고조되는 형세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3일(현지시간) “이지스 구축함 정훈함(DDG93)이 캐나다 해군 호위함 ‘HMCS 몬트리올’(FFH 336)과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동안 중국 인민해방군의 이지스 구축함 ‘루양Ⅲ’(PRC LY 132)가 정훈함 부근에서 안전하지 않은 기동을 했다”고 밝혔다. 중국 군함은 정훈함의 좌현을 추월해 거리 150야드(137.16m)를 남겨두고 선수를 가로질러 접근했으며 정훈함은 충돌을 피하려 속력을 10노트(시속 18.52㎞)로 낮췄다. 이에 대해 인태사령부는 “공해에서의 안전 항행에 관한 ‘해상충돌 예방법’ 위반”이라고 했다. 이후에도 중국 군함은 2000야드(1.82㎞) 지점에서 정훈함의 우현에서 좌현으로 선수를 두 번째로 가로질렀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스이 대변인은 웨이보 공식 계정에 “관련 국가(미국·캐나다)는 대만해협에서 의도적으로 분규를 만들고 고의로 위험을 일으키며 악의적으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해 대만 독립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고 비판했다. 앞서 싱가포르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대화)에서는 관심을 모았던 미중 국방장관 회담이 무산됐고, 양측은 대만해협을 둘러싸고 장외 설전을 벌였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지난 3일 싱가포르 현지 연설에서 “대만해협에서의 충돌은 치명적일 것”이라며 “우리는 (중국과) 갈등이나 대립을 추구하지 않으나 괴롭힘이나 강압에 움츠러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에 따르면 샹그릴라대화에 참석한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징젠펑 부참모장은 기자들과 만나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된 것”이라며 “중국 인민해방군은 상시로 전쟁에 대비하고 있으며, 언제든 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 강대국의 첨예한 갈등에 우선 미중 간 대화가 외교·안보·통상 분야에서 성과를 내면서 국방 분야로 확산하기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동아태차관보는 4∼10일 중국과 뉴질랜드를 방문한다. 지난 2월 중국의 정찰풍선 사태로 취소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방중 일정이 논의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지난달에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이 각각 만났다. 외교·안보·통상 분야도 상호 입장 차는 여전하나,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대화를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 24일 귀국 이낙연 “대한민국 위해 할 바 할 것”

    24일 귀국 이낙연 “대한민국 위해 할 바 할 것”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대한민국의 생존과 국민의 생활을 위해 제가 할 바를 하겠다”며 오는 24일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잇단 악재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사실상 정치 활동 재개를 선언함으로써 지난 대선 과정의 ‘명낙대전’(이재명·이낙연 대전)이 재연될지 주목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대한민국의 정치는 길을 잃고 국민은 마음 둘 곳을 잃었다. 국가를 위한 저의 책임을 깊이 생각하겠다”며 정치 활동 복귀를 시사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의 대선·지방선거 연패 후 지난해 6월 미국으로 떠나 1년여간 조지워싱턴대에서 방문연구원 생활을 했다. 출국 당시 민주당의 엄중한 상황에 대해 “동지들이 양심과 지성으로 잘 해결해 가리라 믿는다”고 했던 그는 이날 “그동안 미국에서 저는 한반도 평화와 미중 경쟁을 연구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생존전략: 이낙연의 구상’이라는 책을 써내 꽤 많은 주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미국을 떠나 독일의 튀빙겐대와 베를린자유대에서 강연을 한 뒤 24일 귀국할 예정이다. 그는 “독일 정치인과 동포들을 만나 대한민국 생존을 위한 여러 의견을 듣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대표와 경쟁을 펼치며 대립각을 세웠다. 미국에 체류하는 기간에도 강연 등을 통해 윤석열 정부와 민주당을 동시에 비판하는 모습을 보여 줬다. 귀국 후 이 전 대표의 당내 역할을 두고 민주당은 술렁이는 분위기다. 비명(비이재명)계와 친명(친이재명)계의 대립 구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 전 대표가 비명계의 구심점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도 패배 원인을 두고 친명계와 친낙(친이낙연)계 의원들의 ‘네 탓 공방’ 설전이 오간 바 있다.
  • 부실 철로·신호 오류… 모디 정부, 고속화 내달리다 ‘안전 탈선’

    부실 철로·신호 오류… 모디 정부, 고속화 내달리다 ‘안전 탈선’

    세계 최대 철도망을 가진 인도에서 지난 2일(현지시간) 일어난 세 대의 열차 충돌 사고로 4일 오전까지 적어도 275명이 목숨을 잃었다. 병원으로 옮겨진 1175명 가운데 793명은 귀가했다. 부상자 구조가 일단락된 가운데 북동부 오디샤주에서 벌어진 이번 사고의 원인을 둘러싸고 정부 차원의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될 전망이다. 14억 2000만명의 세계 1위 인구대국 인도는 과거 영국 식민지 시대에 조성된 광범위하고 복잡한 철도망을 갖고 있다. 총연장은 10만㎞에 이르며 여객 열차는 1만 4000대, 철도역만 8000곳에 이른다. 사고 발생도 그에 비례한다. 지난해 당국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7~2021년 열차 관련 사고의 희생자는 10만명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다른 보고서에 따르면 같은 기간 이 나라에서 일어난 2017건의 철도 사고 중 탈선이 6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선로 결함, 부실한 유지 보수, 옛날식 신호 장비, 인재 요소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이번 참사는 잘못된 신호로 벌어진 전형적인 인재로 파악되고 있다. 고속으로 달리던 여객 열차가 엉뚱한 철로로 진입하라는 신호를 전달받은 것이 화근이었다. 이 열차가 정차해 있던 화물 열차를 들이받으며 튕겨 나갔는데 마침 역에 진입하던 다른 여객 열차와 충돌하는 바람에 인명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인도 정부와 철도당국은 매년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어 철도 현대화와 고속화에 힘쓰고 있다. 올해에만 선로 개선, 혼잡 완화, 신규 열차 도입 등에 지난해보다 절반가량 늘어난 2조 4000억 루피(약 38조 2000억원)를 투입했다. 지난달 25일에는 수도 뉴델리와 북부 우타라칸드 주도 데라둔을 오가는 준고속 전기열차의 개통식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영상 연설을 통해 “인도는 이 열차 속도처럼 빠르게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디 총리의 발언은 일주일 만의 대형 참사로 무색해지고 말았다. 충돌 방지 장치를 열차마다 달아야 한다는 논의는 무성했지만 지금까지도 델리~뭄바이, 델리~콜카타 두 노선을 운행하는 열차에만 달려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관리 인력을 제대로 훈련하지 못하고, 선로 보수를 끝낸 뒤 기록하고 보고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사항조차 지켜지지 않는 일이 수두룩했다. 현장 점검에 매달리는 인력이 업무량 과다로 제대로 쉬지 못해 대형 참사를 낳은 것으로 분석된다.열차 참극 현장을 찾은 모디 총리는 “이번 사고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는 이들을 엄중 처벌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2017년 4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연방정부의 감사 결과를 보면 1129건의 탈선 사고 가운데 책임자를 가려 책임을 물은 사례는 20건밖에 되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트위터를 통해 “한국을 대표해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미국·중국·러시아·유럽 주요국 지도자들도 애도의 뜻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 “韓 마이크론 반사이익 땐 1년 유예 연장 안돼”…美 의회 공개 압박

    “韓 마이크론 반사이익 땐 1년 유예 연장 안돼”…美 의회 공개 압박

    루비오 상원의원 이어 매콜 하원 외교위원장 서한 “美, 한일 기업이 마이크론 매출 갖지 않게 협상을” 한국이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제품을 금지한 중국 제재에 맞서는 데 동참해야 하고, 이를 어기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 1년 유예’를 연장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 미 의회에서 확산하고 있다. 거세지는 미국의 ‘공개 압박’에 우리 정부의 고민이 깊다.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장과 마이크 갤러거 하원 미중전략경쟁특위 위원장은 지난 2일(현지시간)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리는 한일 기업들이 중국의 부당한 보이콧으로 마이크론이 잃은 매출을 가져가 마이크론을 약화하지 않도록 신속히 한일 정부와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정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론의 시장 점유율을 채우는 것을 막기 위해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언급했다며 “한국 기업들이 마이크론의 시장 점유율을 대체하도록 허용하면서 동시에 이들 기업에 반도체법 규정 이행과 중국을 겨냥한 특정 수출통제에서 예외를 주는 것은 중국 정부에 위험한 신호를 보내고 우리의 한국과 긴밀한 동맹을 약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리 정부가 한국 반도체 기업에 반사이익을 포기하도록 조율하지 않는다면, 미국 정부가 직접 압박하라는 의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년간 유예를 받은 반도체 장비에 대한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를 오는 10월에 갱신해야 한다. 또 미 상무부는 반도체법 보조금을 받은 기업은 향후 10년간 중국 내 생산능력 확장을 5%까지 허용하는 잠정안을 공개했는데, 올해 내에 최종 규칙을 내놓는다. 대중 강경파인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마이크론과 관련해 지난달 30일 러몬도 상무장관에게 첫 서한(서울신문 6월 1일 자 4면)을 보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중 수출통제 1년 유예를 문제 삼았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을 앞에 두고 한미 간 이견을 노출하지 않으려 의회를 통해 공개 압박에 나섰다는 게 워싱턴DC 외교가의 분위기다. ‘중국 때리기’가 표심을 모은다는 점에서 의회도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마이크론의 로비가 작용했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삼성전자 공장이 있는 텍사스주 오스틴 지역구인 매콜 위원장도 나섰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한국이 미중 갈등에 낀 구도로 보인다. 반면, 한국 정부는 중국 시장을 고려할 때 ‘경제적 강압’이라는 미국의 평가에 공개적으로 동의하기 어렵고 한국 반도체 기업에 증산 금지를 공식 요청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 블링컨 방중 움직임 속 미중 국방부 충돌…“갈등 치명적”vs“임전태세”

    블링컨 방중 움직임 속 미중 국방부 충돌…“갈등 치명적”vs“임전태세”

    미 동아태차관보 방중…국무장관 방문 조율 전망 싱가포르 샹그릴라대화서 미중 국방장관 회담 무산미중 상무장관의 회동에 이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방중이 재추진되는 분위기지만, 국방 분야에서는 미중 국방장관 회담 무산에 이어 장외 설전이 벌어졌다. 외교·안보·통상 분야에서 미중 경쟁 속 대화 필요성이 커졌지만, 대만해협 문제는 무력 분쟁까지 거론할 정도로 긴장이 고조되는 형세다. 미국 국무부는 3일(현지시간)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오는 4∼10일 중국과 뉴질랜드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그는 세라 베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대만 담당 선임국장과 베이징을 찾는다. 워싱턴DC 외교가에서는 지난 2월 중국의 정찰풍선 사태로 취소된 블링컨 국무장관의 방중 일정이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10~11일에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동했고, 25일에는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이 미 워싱턴DC에서 만난 데 이은 후속 움직임이다. 외교·안보·통상 분야의 경우 양국 간 입장 차는 여전하나,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소통의 필요성에는 상호 공감하고 있다. 반면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대화)에서는 관심을 모았던 미중 국방장관 회담이 무산됐고, 양측은 더 나아가 날 선 비판을 서로에게 가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3일(싱가포르 시간) ‘미국의 인도태평양 지역 리더십’ 연설에서 “대만해협에서의 충돌은 치명적일 것”이라며 “(대만해협에) 상업용 해운 항로와 글로벌 공급망의 안전이 달려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중국과) 갈등이나 대립을 추구하지 않으나 괴롭힘이나 강압에 움츠러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항행의 자유’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며 중국에 지금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외 그는 “중국이 양국 군 사이의 위기관리를 위한 더 나은 방법을 찾기를 꺼리는 데 대해 깊이 우려스럽다”며 국방장관 회담 무산을 사실상 중국 책임으로 돌렸다. 반면,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에 따르면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징젠펑 부참모장은 기자들과 만나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이익과 관련된 것”이라며 “어떠한 타협이나 양보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공급 확대 등을 언급한 뒤 “중국 인민해방군은 상시로 전쟁에 대비하고 있으며, 언제든 싸울 수 있다.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대중견제 동참해야” 한국 압박하는 미국, 정작 비밀리에 중국과 접촉

    “대중견제 동참해야” 한국 압박하는 미국, 정작 비밀리에 중국과 접촉

    지난달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비밀리에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고위급 대화가 본격화되면서 양국 관계가 개선의 조짐을 보이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블룸버그통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의 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번스 국장은 지난달 중국 베이징을 찾아 중국 측 카운터 파트를 만났으며, 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과 CIA는 파이낸셜타임스의 확인 요청에 논평을 거부했으나, 번스 국장의 이번 방중이 연초 중국의 정찰풍선 사태 이후에 이뤄진 최고위급 미국 인사의 방문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분석이 쏟아졌다.  앞서 양국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된 정상회담 당시까지는 대화 모드를 이어갔으나, 올해 초 정찰풍선 사태가 발생한 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이 예정됐던 중국 방문을 전격적으로 취소하면서 냉랭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대화가 다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당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은 지난달 10∼1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10시간 넘게 회동하고 양국 관계 현안 전반에 대해서 논의했다.  또 왕원타오 상무부 부장은 지난 달 25∼26일 미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무역장관 회의 참석차 방미했다. 왕 부장은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과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회동해 경제 현안을 다뤘다.  셰평 신임 주미 중국 대사도 지난달 23일 부임하면서 약 5개월간의 주미 중국대사 공백이 메워졌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일본 후쿠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미‧중 관계가 곧 해빙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우리는 중국과 분리(디커플링,de-coupling)하려는 것이 아니라 위험을 제거(디리스크, de-risk)하고 중국과의 관계를 다변화 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번스 CIA 국장의 이번 방중은 지난 2월 중국 정찰풍선 사태 이후 냉각된 양국 관계를 재설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는 강경파로 채워졌던 대중 외교 안보 라인을 대폭 개편하는 등 중국과 관계 재설정을 위한 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에 ‘대중 견제 동참’ 압박하는 미국 미국은 중국과의 개선에 ‘진심’인 모양새지만, 동시에 한국을 향해서는 대중견제에 동참하라는 메시지를 지속해서 보내고 있다.  특히 미국 의회에서는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제품을 금지한 중국에 맞서는데 한국이 동참해야 한다는 요구가 확산하고 있다.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장과 마이크 갤러거 하원 미중전략경쟁특위 위원장은 2일(현지시간)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일본과 한국의 기업들이 마이크론이 잃은 시장 점유율을 가져가지 않도록 일본과 한국과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의 장영진 1차관을 거론하면서 "하지만 장 차관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론의 시장 점유율을 채우지 않도록 하는 데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한국 기업들이 마이크론의 시장 점유율을 대체하도록 허용하면서 동시에 이들 기업에 반도체법(CHIPS Act) 규정 이행과 중국을 겨냥한 특정 수출통제에서 예외를 주는 것은 중국 정부에 위험한 신호를 보내고 우리의 한국과 긴밀한 동맹을 약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미국 외교정책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하원 외교위원장이 직접 발언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갤러거 위원장은 지난달 23일에도 성명을 내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론의 빈자리를 채워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며 한국의 중국의 경제적 강압에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 中 환대받은 머스크 ‘IRA 비웃기’… 美당국 “지켜보겠다” 부릅뜬 눈

    中 환대받은 머스크 ‘IRA 비웃기’… 美당국 “지켜보겠다” 부릅뜬 눈

    반도체 분야를 중심으로 두 나라끼리 전략경쟁이 심화하는 와중에도 미국의 거물급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따라 중국을 찾고 있다. 워싱턴의 대중 압박 기조에도 14억 인구의 거대 시장을 포기할 수 없다는 계산으로 ‘줄타기’에 나선 모양새다. 1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달 30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친강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났고 세계 1위 배터리 업체 닝서스다이(CATL)의 쩡위친 회장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블룸버그통신은 “머스크가 CATL과 합작해 미국에 배터리 제조 공장을 짓는 방안을 논의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이차전지 공급망에서 중국을 떼어 내려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비웃는 행보다. 31일에는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진좡룽 공업·정보화부 부장을 면담한 뒤 상하이로 떠났다.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을 둘러보고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도 만난다. 머스크가 중국 내 사업 확대 움직임을 보이자 31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지난 3월 31일 이후 두 달 만에 주당 200달러 선을 회복했다. 머스크의 재산은 1923억 달러(약 254조원)를 기록해 ‘명품의 신’으로 불리는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1866억 달러)을 제치고 ‘세계 1위 부자’로 재등극했다. 세계 최대 커피 체인인 스타벅스의 새 CEO 랙스먼 내러시먼도 30일 중국을 방문해 “현재 6200여개인 중국 내 매장을 2025년까지 9000개로 늘린다”고 밝혔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 역시 31일 상하이 금융포럼 행사에서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중국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이달 중 중국을 방문해 세계 최대 게임 유통사 텐센트와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 등을 찾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31일 정례 브리핑에서 거물급 미 CEO들의 중국 방문 행렬에 대해 “(미중) 경제적 경쟁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결과 가운데 하나가 아웃바운드(대외) 투자와 미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국에 대한 민간 투자가 어디까지인지에 대한 논의였다”며 “우리는 중국과의 관계를 경쟁 관계로 본다. 안보적 요소에 관해 이야기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만 경제적인 측면도 고려 대상”이라고 했다. 현재 워싱턴은 중국의 첨단산업 발전에 대한 미 기업의 투자를 제한하는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 반도체 수출 -36.2%… 15개월째 ‘무역적자 늪’

    반도체 수출 -36.2%… 15개월째 ‘무역적자 늪’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8개월째 허우적대고 있다.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최대 교역국인 대중국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5월 수출은 또다시 15% 이상 감소했다. 수입보다 수출이 더 줄면서 무역수지는 21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5개월 연속 최장기 무역적자는 외환위기(IMF) 이후 27년 만이다. 정부가 수출난 타개를 위해 ‘범정부 수출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고 국가첨단산업육성전략 수립과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 공제율을 상향 조정하며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좀처럼 글로벌 업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정부는 하반기부터는 무역수지 적자가 개선되면서 수출이 상승 국면으로 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과 설비투자 지연, 미중 패권 경쟁 등 수출을 에워싼 국내외 상황이 만만치 않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5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수출액은 522억 4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2% 줄어들었다.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반도체 수출 부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는 전년 같은 달보다 36.2% 줄면서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글로벌 수요 부진 속에 D램·낸드 등 주요 제품 가격이 1년 전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 결정타였다. 지난해 6월 D램 가격은 3.35달러였지만 지난달에는 3분의1 수준인 1.40달러로 폭락했다. 자동차(49.4%), 일반기계(1.6%), 이차전지의 양극재(17.3%) 등은 늘었지만 반도체를 비롯한 석유제품(-33.2%), 석유화학(-26.3%), 이차전지(-4.9%) 등 주요주력 상품 수출이 줄줄이 감소했다.산업부는 지난해 5월 수출이 역대 월 기준 2위(616억 달러)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미국, 아세안(ASEAN), 유럽연합(EU), 중남미, 중동 등 6대 주요 지역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특히 중국은 5월에도 20.8%가 줄면서 12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했다. 대중 수출 적자(17억 4000만 달러)도 8개월째 지속됐다. 중국은 리오프닝 효과(경제 활동 재개)가 더딘 가운데 수요 부진에 따른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반도체 대중 수출이 34% 줄고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따른 자국산 배터리 시장점유율을 높이면서 이차전지 대중 수출도 20.3% 하락하는 등 철강·석유화학 등 주요 업종들이 수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수입액은 543억 4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줄었다. 이는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 수입액이 20.6% 감소한 영향이 컸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21억 달러 적자로 지난해 3월 이후 1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적자는 273억 4000만 달러로 늘어났다. 김완기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수출 전망과 관련, “하반기에 무역수지부터 개선된 뒤 수출도 개선될 것이란 전망은 그대로 유지한다”면서 “대중국 석유제품과 일반기계 등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상저하고’ 수출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 반도체 수출 -36.2%… 15개월째 ‘무역적자 늪’

    반도체 수출 -36.2%… 15개월째 ‘무역적자 늪’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8개월째 허우적대고 있다.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최대 교역국인 대중국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5월 수출은 또다시 15% 이상 감소했다. 수입보다 수출이 더 줄면서 무역수지는 21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5개월 연속 최장기 무역적자는 외환위기(IMF) 이후 27년 만이다. 정부가 수출난 타개를 위해 ‘범정부 수출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고 국가첨단산업육성전략 수립과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 공제율을 상향 조정하며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좀처럼 글로벌 업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정부는 하반기부터는 무역수지 적자가 개선되면서 수출이 상승 국면으로 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과 설비투자 지연, 미중 패권 경쟁 등 수출을 에워싼 국내외 상황이 만만치 않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5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수출액은 522억 4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2% 줄어들었다.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반도체 수출 부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는 전년 같은 달보다 36.2% 줄면서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글로벌 수요 부진 속에 D램·낸드 등 주요 제품 가격이 1년 전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 결정타였다. 지난해 6월 D램 가격은 3.35달러였지만 지난달에는 3분의1 수준인 1.40달러로 폭락했다. 자동차(49.4%), 일반기계(1.6%), 이차전지의 양극재(17.3%) 등은 늘었지만 반도체를 비롯한 석유제품(-33.2%), 석유화학(-26.3%), 이차전지(-4.9%) 등 주요주력 상품 수출이 줄줄이 감소했다. 산업부는 지난해 5월 수출이 역대 월 기준 2위(616억 달러)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미국, 아세안(ASEAN), 유럽연합(EU), 중남미, 중동 등 6대 주요 지역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특히 중국은 5월에도 20.8%가 줄면서 12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했다. 대중 수출 적자(17억 4000만 달러)도 8개월째 지속됐다. 중국은 리오프닝 효과(경제 활동 재개)가 더딘 가운데 수요 부진에 따른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반도체 대중 수출이 34% 줄고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따른 자국산 배터리 시장점유율을 높이면서 이차전지 대중 수출도 20.3% 하락하는 등 철강·석유화학 등 주요 업종들이 수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수입액은 543억 4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줄었다. 이는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 수입액이 20.6% 감소한 영향이 컸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21억 달러 적자로 지난해 3월 이후 1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적자는 273억 4000만 달러로 늘어났다. 김완기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수출 전망과 관련, “하반기에 무역수지부터 개선된 뒤 수출도 개선될 것이란 전망은 그대로 유지한다”면서 “대중국 석유제품과 일반기계 등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상저하고’ 수출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 반도체 등 12대 수출 주력 업종 대기업, 하반기 수출 하락세 진정 전망

    반도체 등 12대 수출 주력 업종 대기업, 하반기 수출 하락세 진정 전망

    우리의 수출 주력업종인 반도체와 자동차 등 12대 수출 주력업종 대기업들은 올 하반기 큰 폭의 수출감소세가 누그러져 수출 하락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12대 수출주력업종 15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2023 하반기 수출전망’ 설문조사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응답 기업들은 올 하반기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최근 10% 안팎의 감소세를 보인것과 비교해 감소세가 다소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일반기계 -4.6%, 석유화학·석유제품 -3.2%, 전기·전자(반도체, 디스플레이, 컴퓨터, 이동통신기기) -1.3%, 철강 -0.6% 등으로 나타났다. 수출 감소 전망 원인으로는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35.7%)과 미중 패권 경쟁에 따른 공급망 애로(21.4%), 원자재 가격 하락 등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18.6%) 등이 꼽혔다. 반면 수출 증가를 전망한 원인으로는 주요 수출 대상국의 수요개선(60%)과 생산 및 물류 차질 해소(21.3%) 등이 꼽혔다. 응답 기업의 39.3%는 올 하반기 수출 채산성(기업이 수출로 벌어들이는 이익의 수준)이 악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45.4%는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고 15.3%는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채산성 악화 전망이 많은 업종은 전기·전자(50%), 일반기계(44.8%), 석유화학·석유제품(42.4%), 바이오헬스(42.3%) 등이었다. 채산성 악화 요인은 원유, 광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37.3%)과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이자 비용 상승(22%),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 상승(16.9%) 등이 꼽혔다. 올 하반기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은 대응 전략으로 공장운영비·판관비 등 비용 절감(44.3%), 수출시장 다변화(27.1%), 공급망 재편(15.7%) 등을 검토 중이라고 대답했다.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정책의 우선순위로는 원자재 수급 관련 세제 지원(44%)을 가장 많이 꼽았다. 공급망 애로 해소를 위한 외교적 노력 강화(23.3%), 수출물류 차질 방지를 위한 지원(12%) 등을 희망했다. 한편 기업들은 하반기 원/달러 환율 최고가를 평균 1355.9원으로 전망했다.
  • [데스크 시각] 쯔위의 손짓이 바꾼 ‘하나의 중국’/윤창수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쯔위의 손짓이 바꾼 ‘하나의 중국’/윤창수 국제부장

    내년 1월 2300만 대만인이 총통(대통령)을 뽑는 선택을 세계가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올해 가장 중요한 선거였던 튀르키예 대선은 포퓰리즘의 승리로 끝났으며, 내년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열리는 대만 대선은 치열한 패권다툼 중인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이라 할 만하다. 게다가 분단 상황과 민주화 역사까지 대만과 비슷한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도 지대하다. 벌써부터 친미 성향의 여당인 민진당과 친중 성향의 야당인 국민당은 각각 당을 대표하는 인물들이 미국과 중국 방문을 통해 정체성 과시에 열을 올렸다. ‘권위주의 대 민주주의’와 ‘전쟁 대 평화’로 양당 후보들이 내놓는 구호도 색깔 차이가 뚜렷하다. 여론조사에서는 현 차이잉원 총통의 후계자로 그보다 대만 독립 성향이 더 강하다고 평가받는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경찰 출신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를 앞서고 있다. 1990년대 민주화 이후 세 번의 정권교체가 일어난 대만의 정치사는 우리와 흡사하다. 장제스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비견되며,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는 남북 관계와 비교된다. 대만의 국부 장제스의 흔적이 살아 있는 중정기념당에서는 ‘자유적 영혼 vs 독재자’란 전시가 열리고 있다. 46년 집권한 장제스 기념 건물은 미국 링컨기념관과 중국 자금성을 섞어 놓은 듯하다. ‘자유를 잃는 것은 인간의 가장 큰 고통’이란 말로 시작하는 대만 민주화 역사 전시에 한국 여성 아이돌그룹 트와이스에서 활약하는 대만 멤버 쯔위에 대한 한국 신문 기사가 크게 확대돼 걸려 있다. 쯔위는 2015년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에서 대만 국기를 흔들었다가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으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는 중국인의 분노 때문에 사과해야만 했다. 한국 신문의 기사는 당시 열여섯 살이었던 쯔위의 작은 손짓이 차이 총통의 득표율을 1~2% 높였다고 분석했다. 실제 차이 총통은 2016년 당선 연설에서 쯔위를 언급하면서 “이 사건은 나에게 국가를 강하게 만들고 일치단결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책무임을 영원히 일깨워 줄 것”이라며 “모든 억압은 양안 관계의 안정을 파괴한다”고 강조했다. 쯔위 사건과 차이 총통의 발언 이후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더욱 민감하게 대응했다.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제대로 표기하지 않은 한국 기업을 포함한 수많은 다국적기업들이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의 표적이 돼야만 했다. 양안 관계에는 미국, 중국, 대만을 중심으로 한 큰 삼각형과 중국공산당, 민진당, 국민당을 꼭짓점으로 하는 작은 삼각형이 있다. 국민당의 마잉주 총통 시기에는 공산당과 국민당이 협력해 큰 삼각형이 흔들리지 않았다. 민진당 출신 첫 총통인 천수이볜 시기에는 작은 삼각형의 문제를 견고한 미중 관계가 제거했다. 하지만 지금은 작은 삼각형과 큰 삼각형이 모두 흔들리는 시기로 대만해협의 불안정이 미중 갈등을 넘어 역내 국가들까지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한국은 2021년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에서 처음 대만 문제를 언급했고, 지난 4월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둔 윤석열 대통령은 “힘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고 해 중국의 강한 불만을 샀다. 미국에 대만은 미중 대결의 수단이며 우리에게는 임시정부의 후원자이자 남북 관계의 모범이며 7대 교역국가다. 양안 관계를 형성하는 두 개의 삼각형은 언제든 흔들릴 수 있으므로 군사 충돌을 포함해 대만 문제에 관한 일관된 입장과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는 한 함께 준수하면서 이 원칙의 범위 안에 있는 대만의 외교활동은 지지해야 할 것이다.
  • 中 선저우 16호 발사하자… 美 ‘우주 외교 전략’ 발표 맞대응

    中 비행사들, 우주정거장에 안착美 “우주 리더십 유지”… 中 견제동맹국들과 우주 협력 확대 강조 중국이 유인우주선 선저우 16호를 발사하자마자 미국이 자국의 우주 리더십 유지와 대중 견제를 담은 ‘우주 외교 전략’ 문서를 발표하며 맞불을 놓았다. 미 국무부는 30일(현지시간) 공개한 37쪽 분량의 ‘우주 외교를 위한 전략적 프레임워크’ 문서에서 “평화적 목적의 우주 탐사 및 이용에서 미국의 우주 리더십을 촉진하고 미국 및 동맹국의 안보 우선순위를 진전시킬 것”이라며 “우주 활동에 대한 규칙 기반의 프레임워크를 추구하고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문서에는 미국의 ‘리더십’이란 단어가 25번, 중국을 견제할 때 쓰는 ‘규칙 기반’이라는 문구는 8번 등장해 외교력까지 동원해 중국의 ‘우주굴기’를 억누르겠다는 목표를 강조했다. 국무부는 “중국은 2045년까지 미국과 동등하거나 능가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우주 리더가 되겠다는 목표를 향해 나가고 있다”며 “중국의 우주 활동은 (자국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고 군사, 기술, 경제, 외교 분야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는 국가정보국(DNI)의 연례 위협평가 보고서를 인용했다. 또 러시아에 대해서도 DNI 평가를 인용해 “주요한 우주 경쟁자”라고는 했지만,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제재 등으로 인해 장기적 목표 달성에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무부는 우주 분야에서 리더십 유지 등을 위해 우주를 위한 외교, 외교를 위한 우주, 우주 외교 관련 인적 역량 강화 등 3대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의도하지 않은 분쟁이나 긴장 고조를 줄이는 것을 ‘우주를 위한 외교’의 과제로 꼽았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해당 문서가 “최초의 우주 외교 전략 프레임워크”라고 밝혔다. 이어 “아르테미스 협정, 위성 공격 무기에 대한 반대 공약 등을 포함해 서로 이익이 되는 우주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상 우주 정책은 항공우주국(NASA)과 국방부가 주도하지만 중국과의 미래 경쟁에서 우주 분야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자 국무부도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지난 30일 오전 9시 31분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유인우주선 선저우 16호를 발사했다. 같은 날 오후 선저우 16호는 성공적으로 우주정거장 톈궁에 도킹했다. 선저우 16호 우주비행사들은 5개월간 우주에 머물며 일반 상대성 이론 검증과 생명 기원 연구 등 과학 연구를 수행한다. 중국은 지난해 말 독자 우주정거장 톈궁을 완공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활용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매년 유인우주선 2대와 화물우주선 1∼2대를 발사해 톈궁에 도킹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2030년까지 달 착륙을 목표로 우주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코앞에서 칼치기”…中전투기 vs 美정찰기, 공중서 아찔한 기싸움 (영상)

    “코앞에서 칼치기”…中전투기 vs 美정찰기, 공중서 아찔한 기싸움 (영상)

    남중국해 상공에서 미국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의 아찔한 ‘공중 기싸움’이 벌어졌다고 AP통신이 3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지난 26일 중국 전투기가 남중국해 상공에 있던 미국 정찰기에 공격적으로 접근해 미국 조종사가 난류를 뚫고 비행하도록 강요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군 J-16 전투기 조종사는 국제공역에서 일상적인 작전을 수행하던 미군 정찰기 RC-135의 기수 바로 앞에서 비행했다”면서 “이는 중국의 불필요한 공격적인 책략”이라고 비난했다. 실제로 미군이 공개한 영상은 중국군 J-16 전투기가 미군 RC-135 정찰기의 기수 코앞으로 비행하며 RC-135의 항로를 차단하는 아찔한 순간을 담고 있다.  앞서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지난해 12월에도 중국군 J-11 전투기가 남중국해 상공에서 비행 중인 미국 정찰기의 약 6m앞까지 근접 비행하는 등 아슬아슬한 위협 비행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군 측은 중국군이 지난 5년 동안 남중국해 국제공역에서 미국 항공기와 선박 등에 공격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이 대만에 군사적 지원 및 방어용 무기 판매,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 주권을 주장하는 중국에 대한 반발, 중국 스파이 풍선의 미국 상공 비행 등으로 지난 몇 달간 미중 간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공중 힘겨루기’ 사례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국방장관 회담 거부한 중국, 배경은? 앞서 중국은 미국과의 국방장관 회담에도 거부 의사를 밝혀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30일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6월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 간 회담을 하자는 미국 제안을 거절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2월 미국이 중국의 ‘정찰 풍선’을 격추한 것을 계기로 미중 간 안보대화가 완전히 단절됐음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중국 당국은 미중 국방장관 회담 거부 이유를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달 초 미국이 리상푸 국방부장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중 국방장관 회담을 수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사실상 리상푸 국방부장 제재 공방을 빌미로 국방장관 회담 뒤편에서 미중 간의 힘겨루기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양국 힘겨루기의 또 다른 배경에는 중국이 대만 다음으로 민감해하는 문제인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가 깔려있다.  실제로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는 군사 평론가 쑹중핑의 발언을 인용해 “중미 국방장관회담을 거부한 리 국방부장이 샹그릴라 대화에서 대만·남중국해와 관련해 중국의 입장을 재차 강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리 국방부장은 대만 문제와 관련한 ‘제3국’의 발언을 내정간섭으로 간주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고, 동시에 남중국해 ‘행동규범’의 조기 서명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영유권 주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 머스크 3년 만에 방중… “美中 디커플링에 반대”

    머스크 3년 만에 방중… “美中 디커플링에 반대”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3년여 만에 중국을 방문했다. 베이징에서 고위 관료들을 만난 뒤 상하이 테슬라 공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30일 “머스크 CEO의 전용기가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타전했다. 그의 중국 방문은 코로나19 대유행 직전인 2020년 1월 이후 3년 4개월 만이다. 머스크는 친강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나 “미국과 중국의 이익은 서로 얽혀 있는 샴쌍둥이처럼 나눌 수 없다”며 “테슬라는 디커플링(탈동조화)과 망 단절에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친 국무위원도 “중국의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 발전 전망은 광활하다”며 “중국은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높은 수준의 대외개방을 추진할 것이다. 테슬라를 포함한 각국 기업에 더 나은 시장화, 법치화, 국제화한 비즈니스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번 방문은 최근 세계 전기차 수요 증가세가 둔화하고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화하는 등 테슬라가 어려움에 봉착한 가운데 이뤄져 주목된다. 테슬라에 중국은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인 동시에 최대 생산 거점이기도 하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머스크의 방중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자 “중국은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을 모색하는 머스크와 다른 기업 지도자들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9일 테슬라는 상하이에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인 메가팩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도 테슬라가 대규모 중국 투자를 결정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이달 초 머스크는 CNBC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데 몇 가지 제약이 있다”며 “미국과 중국 간 긴장 고조에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미중 갈등 고조로 중국 사업 확대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솔직한 토로다.
  • 美 리상푸 국무위원 제재 해제 거부에, 중국도 양국 국방장관 대화 제의 거절

    올해 초 중국 ‘정찰풍선’ 사태로 미중 양국의 냉각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과 상무·통상장관 회담은 수용했지만 국방수장 대화는 거부했다. 워싱턴을 상대로 정랭경온(政冷經溫·정치는 차갑게 경제는 따뜻하게 대함) 기조를 지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달 초 미 국방부는 다음달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리상푸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의 회담을 제안했다. 그러나 중국은 양국 국방수장의 싱가포르 회담 제안을 거절한다고 전날 밤 공식 통보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은 2018년 “중국이 러시아 전투기를 구입해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를 위반했다”며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장비발전부장이던 리 국무위원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베이징은 이번 국방장관 회담의 전제조건으로 “리 국무위원에게 부과된 제재를 풀어 달라”고 요구했지만 워싱턴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대화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 관리는 WSJ에 “과거 막판까지 고위급 회담 개최 여부를 조율했던 것과 비교하면 중국의 이번 통보는 이례적으로 빠르고 직설적인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반면 중국은 미 경제 분야 장관과의 회담을 재개하며 적극적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미국을 찾은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은 지난 25일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장관을 만나 중국 정부의 마이크론 제재 조치 등을 논의했다. 26일에는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미국의 대중 무역장벽에 우려를 표시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이 당분간 통상 등 일부 분야에서만 미국과 소통하겠다는 판단으로 보인다”며 “무기한 미뤄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방중이 이뤄져야 양국 관계가 해빙 무드로 들어섰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 필리핀 해상경비대는 다음달 1∼7일 바탄반도 남단 마리벨레스 지역에서 미국·일본과 합동 해상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고 필리핀 매체들이 29일 전했다. 이에 질세라 중국도 캄보디아와 라오스,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5개국과 함께 대규모 연합 군사훈련을 추진하고 있다고 글로벌타임스가 같은 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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