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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냉전 아닌 경제안보 블록시대… 한국, 힘의 균형 결정”[석학에 미래를 묻다]

    “신냉전 아닌 경제안보 블록시대… 한국, 힘의 균형 결정”[석학에 미래를 묻다]

    “신냉전이 아니라 경제안보의 시대다.” 신년을 맞아 서울신문이 지난달 말에 만난 마우로 기옌(59) 영국 케임브리지 저지 비즈니스스쿨 학장, 강상중(73) 일본 도쿄대 명예교수, 스인훙(72)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 등 3명의 석학은 지금의 세계를 이같이 정의했다. 이들은 한국에 대해 북핵 문제는 물론 미일중러의 지정학적 최전선에서 ‘힘의 균형’을 결정하는 국가라며 한쪽으로 치우쳐 ‘균형자’ 역할을 저버려선 안 된다고 제언했다. 기옌 학장은 “현시대는 냉전이나 신냉전이 아니다. 미국과 구소련이 상이한 경제체제를 가졌던 냉전과 달리 지금 미중은 세계경제에 완전하게 참여하고 있다”며 “한국만 해도 양쪽과 모두 교류하지 않냐”고 말했다. 강 명예교수도 “미국 자본주의의 20세기가 지나고 중국의 등장으로 동남아, 인도 등 많은 곳들이 미중과 동시에 교류하고 있다. 미중 간 대립으로 좁게 생각하면 이 다국화 현상이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스 교수는 신냉전의 성격도 감지된다고 평가했지만 2018년부터 시작된 미국의 대중 군사압박, 2019년 중국에 대한 첨단기술 규제 개시, 2021년 미 동맹의 포괄적인 북중러 견제 전략 등을 열거한 뒤 “정치·경제의 복합적 양극화”라며 경제안보 대결구도를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동맹 및 파트너들과 손잡고 북중러를 사실상 국제무대에서 배제하려고 하니 중국이 이에 맞서 북한, 이란과의 전략적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석학은 미중이 각각 경제안보를 중심으로 ‘소다자 블록’을 형성하려 노력하고 있고, 이에 따라 각국의 이합집산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공통적으로 인식했다.강 명예교수는 이런 혼란의 시대에 다른 어느 곳보다 한국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는 지정학적 역학 관계의 최전선에 있으며 주요 7개국(G7)에 속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위상이 달라졌다”며 “남북 분단은 물론 미중 갈등, 미러 갈등 속 한국의 역할이 중요해, 한국이 세계의 ‘파워 밸런스’(세력균형)를 결정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기옌 학장은 “한국은 미국과 매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중국과 열린 소통을 하는 외교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강 명예교수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을 촉진시키는 방향이 아니라 미중을 중화시키는 식의 (한국의) 외교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포괄적 동맹으로 격상되는 한미 관계와 달리 한일, 한중 관계는 여전히 숙제가 적지 않다. 스 교수는 미국과의 경제안보동맹, 대만의 입장에 기운 한국 기조 등을 거론하며 “한국이 미국에 너무 가까워 중국과의 갈등을 키우고 있다”고 자국 내 부정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또 강 명예교수는 “(윤석열 정부 들어 한일 관계에 대한) 미디어의 평가는 좋아졌지만 실제 개선 여부는 물음표”라며 “지정학적 대립 속에 한미일이 가까워졌지만 근본적인 한일 역사 문제는 어느 하나도 구체적으로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기옌 학장은 베스트셀러 ‘2030 축의 전환’을 쓴 국제 비즈니스 전략 분야의 석학이고 강 명예교수는 한국계 최초의 도쿄대 교수로 한일을 아우르는 지성인으로 꼽힌다. 스 교수는 중국을 대표하는 국제관계 전문가이자 국무원 고문이다. 서울신문은 4일자 지면부터 이들 석학 3명의 인터뷰를 시리즈로 전한다.
  • [사설] 다시 일어서자 대한민국

    [사설] 다시 일어서자 대한민국

    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어느 해가 그렇지 않았겠나만 2023년 올 한 해는 대한민국의 국운이 걸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로벌 경제난 속에 우리 앞엔 1%대의 저성장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팍팍한 경제 상황 속에서 미래세대를 위해 노동·연금·교육 등 핵심 분야의 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피해 갈 수 없는 과제들이지만,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고 그만큼 국민 모두의 총화가 절실하다. 저성장 기조를 속히 벗어날 경제 활성화와 이를 위한 규제 완화 또한 시급하다. 급변하는 세계 안보질서의 변화 속에서 슬기롭게 북핵 위기를 헤쳐 가며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견인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한마디로 올 한 해는 많은 난관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을 새롭게 설계하고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리빌딩의 해가 돼야 한다. 2023년은 ‘대한민국 재도약’의 해 올 한 해 중차대한 국가 과제들을 풀어 나가기 위해 무엇보다 정치의 정상화가 절실하다. 지난해 우리 모두가 목도했듯 21대 국회 여소야대의 구도 속에서 협치는 사라지고 정치 현안과 민생 입법 등에서 끊이지 않는 파열음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떠안았다. 집권 2년차를 맞은 윤석열 정부는 국정 방향을 바로잡아야 하고, 거대 야당은 당리를 넘어 오로지 국익의 관점에서 정부ㆍ여당을 견제하고 협력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 신년사에서 지난 정권의 비정상들을 바로잡아 국정 기조를 리셋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다짐했다. 전국 단위의 선거가 없는 올해는 여론에 흔들리지 않고 국정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최적기다. 이를 위해 정치부터 복원해야 한다. 야당이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다고 비난하는 데 머문다면 이는 국정을 책임진 자세가 아니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의견을 달리하는 국민과 야권을 설득하고 이들의 협력을 이끌어 낼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야당이면서 의회 권력을 거머쥔 더불어민주당의 의정 자세도 바뀌어야 한다. 정권 교체 후 지난해 말까지 윤 정부가 제출한 법안은 107건으로, 이 가운데 예산 부수법안 등을 제외한 87건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대부분 민주당이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청년구직수당 확대, 희귀질환 의료비 지원 등의 입법이 지연되면서 민생의 주름만 더 깊어졌다. 다수 국민의 이익이 아닌 소수의 극렬 지지층만 의식한 정치 행태를 이어 간다면 민주당은 내년 4월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의 선전을 장담하기 어렵다. 정치 정상화 통한 3대 개혁 매진해야 정부와 여야는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 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데 총력을 다하기 바란다. 근로시간제 등 노동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제도들은 지금 그 당위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경직성으로 인해 기업 환경과 시대 흐름을 좇아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근로자와 기업인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변화가 절실하다. 대기업과 정규직의 소수 근로자 이익만 대변되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 노조 중심의 노동시장 이중 구조도 개선해야 한다. 연금개혁은 선거가 없는 올해를 놓치면 사실상 물건너간다. 올 10월까지 정부안을 내놓겠다는 계획은 너무 느슨하다. 정부안을 최대한 빨리 내놓고 국회 논의를 압박해야 한다. ‘더 내고 더 받든’, ‘더 내고 덜 받든’ 선택하지 않으면 국민연금의 미래는 없다. 저출산 속 대학 구조조정과 경쟁력 제고, 첨단산업 육성을 뒷받침할 교육개혁과 보장성 강화에 치중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된 ‘문재인 케어’를 정상화하는 건강보험 개혁, 의료 인력 불균형과 수급 부족, 의료서비스 지역 불평등의 문제를 해소할 의료개혁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규제 혁파로 ‘고용 없는 성장’ 헤쳐가야 새해에는 성장동력 확충과 함께 ‘고용 없는 성장’에도 대비해야 한다. 정부는 올해 신규 취업자 수를 10만명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81만명의 8분의1 수준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보다 더 적은 8만명을 내다봤다. 애플, 구글 등 미국 빅테크 기업에서 시작된 감원 한파는 우리나라에서도 현재진행형이다. 지난해까지는 ‘성장 없는 고용’이 화두였지만 이제는 ‘고용 없는 성장’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더욱 큰 문제는 성장마저도 담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정부가 1.6%, 한국은행이 1.7%에 그친 성장 전망을 내놓은 가운데 주요 해외투자은행 9곳의 전망치를 평균 내 봐도 간신히 1%대(1.1%) 턱걸이다. 성장동력 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국정의 최우선순위를 둬야 함은 불문가지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부터 만들어야 한다. 규제 완화와 구조 개혁밖에 답이 없다. 투자와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에는 지나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혜택을 몰아줘야 한다. 물가도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 전기·가스 요금과 지하철·버스 요금 인상이 낳을 물가 불안을 최소화해 시민 고통을 덜기 바란다. 인도·태평양 전략, 한국 외교 새 출발점 대외 환경의 변화에도 긴밀히 대응해야 한다. 올해는 2022년의 불투명성이 이월된 해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 공급망 경쟁 양상에 따라 우리 외교ㆍ경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 무엇보다 대만해협을 둘러싼 미중 양강의 힘겨루기가 고조될 것이다. 한미동맹의 미래를 고려하면 미중 사이를 오가는 전략적 모호성은 더이상 수용되기 힘들어졌다. 실리에 기반을 둔 우리 외교의 좌표를 설정하고 드러낼 준비를 해야 한다. 그 첫걸음은 세밑에 발표된 한국형 인도·태평양 전략이다. 다른 선진국보다 다소 늦었다지만 우리의 인태 전략은 대한민국 외교 리빌딩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 새해엔 북한의 핵 위협이 한층 고조될 공산이 크다. 서울까지 무인기를 침투시킨 대담성을 생각하면 안보 위협의 양상도 새롭게 전개될 것이다. 서해 5도 등 국지적 도발이 잦은 지역은 물론 대한민국 전 영토ㆍ영공이 북한의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 특히 북한이 대남 전술핵 사용을 시사한 만큼 미국의 확장억제력 또한 한층 강화해야 한다. 해결의 가닥을 잡은 한일 강제동원 문제도 상반기 내에 타결시켜 양국 관계의 미래지향적 동력을 만들어 내야 한다. 역사 문제는 국민 설득이란 국내 정치 과정도 중요하다. 누구나 만족하는 합의는 불가능한 만큼 피해자가 반발한 위안부 합의의 재판이 되지 않도록 치밀한 절차를 밟길 바란다. 올해의 성패는 윤석열 정부의 남은 4년의 운명만 가르는 게 아니다. 10년, 20년 뒤까지의 국운을 좌우한다. 국민 모두가 신발끈을 동여맬 때다. 다시 일어서자. 대한민국!
  • [데스크 시각] 탈세계화 시대, 시험대 선 한국/안동환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탈세계화 시대, 시험대 선 한국/안동환 국제부장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재임 시절 중국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유독 두 참모에게 “당신들(you guys) 대체 중국에 얼마나 양보한 거야”라고 ‘뼈 있는’ 농담을 던지곤 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대중국 전략을 총괄한 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과 재무장관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가 대통령의 상대였다. 두 사람은 2001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협상을 주도한 당사자였다. 베이더는 퇴임 후 직접 관여했던 대중 정책 결정 과정을 생생하게 까발린 ‘오바마와 중국의 부상’(Obama and China’s rise)이라는 책을 썼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시작된 중국 견제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2년간 바이든 행정부와 의회가 초당적으로 발의한 대중국 법안과 결의안은 230건이 넘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에 부과한 보복 관세도 철회하지 않았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대혼란 속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대중 기술 격차를 유지하려는 ‘미국혁신경쟁법’을 필두로 ‘반도체·과학법’(8월), ‘반도체 및 반도체 생산장비 대중수출통제 조치’(10월)로 ‘반도체 전쟁’(Chip War)의 포문을 열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 창업주 모리스 창은 지난달 미국 애리조나주의 반도체 신공장 장비 반입식에서 “세계화는 거의 끝났다. 자유무역도 끝났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반도체 분업의 수혜자로 TSMC의 성공 신화를 써 온 그가 세계화와 자유무역을 이끌어 온 미국 대통령 앞에서 한 역설적 발언은 국제 정세의 변화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미국과 중국은 반도체·전기차·배터리 등 전략 품목부터 핵심 광물자원까지 자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에 나서면서 정치안보적 목적 달성을 위해 경제를 수단화하는 ‘지경(地經)학적 대결’을 벌이기 시작했다. 유아독존했던 트럼프와 달리 바이든의 미국은 동맹을 끌고 들어온다. 한국은 미 주도의 공급망 구축 협의체인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 합류했고, 반도체 동맹인 ‘칩4’ 참여 또한 기정사실화되는 기류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해 발효된 중국 주도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참여국이기도 하다. 올해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도 앞두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지난달 28일 우리의 첫 독자적인 ‘인도·태평양 전략’을 공개했다. 미국과의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에 방점을 찍으면서도 중국을 ‘상호 존중하는 주요 협력국’으로 규정한 인태 전략을 두고 미국과 중국은 ‘환영한다’와 ‘주시하겠다’로 반응이 엇갈렸다. 미중 사이 소극적 중립이나 전략적 모호성이 해법이 될 리 만무하다. 자칫 일관성과 유연성 모두 놓칠 수 있다. 새해는 미국과 중국의 두 노선이 위태롭게 충돌하는 원년이 될 공산이 크다. 위기와 기회가 공존한다. 이익을 지키는 것 못지않게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인태 전략에서 북태평양, 동남아·아세안, 남아시아, 오세아니아, 인도양 연안 아프리카, 유럽·중남미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로 넓힌 외교 공간을 다층적 협력 수단으로 만들어야 한다. ‘지경학적 세계질서’가 안정적으로 균형을 찾아갈지는 불확실하다. 집권 2년차로 접어든 윤석열 정부는 내치와 외치, 당파를 뛰어넘는 협치의 조응으로 경색된 남북 관계와 대내외 복합위기를 헤쳐 나갈 ‘3치(治)의 도약’이 절실하다. “세계가 분열된 현재 위기를 극복하려면 효과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정부가 필요하다.” 냉전 외교의 산증인으로 올해 100세를 맞은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이 전하는 혜안이다.
  • “상반기 채권, 하반기 반도체·2차전지 주목”

    “상반기 채권, 하반기 반도체·2차전지 주목”

    코스피 예상 밴드 2000~2750수출 부진·기업실적 하락 등 고전美 긴축 2분기 끝나면 반등 가능성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고금리 여파로 올해 국내 증시도 만만치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상반기 주요국의 긴축정책이 종료되면서 하반기부터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날 수 있는 만큼 상반기에는 주식보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채권 비중을 확대하고, 하반기부터는 반도체와 2차전지 관련 종목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1일 서울신문이 5대 증권사(미래에셋·한투·NH·삼성·KB)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센터장들은 올해 코스피 예상 밴드를 2000에서 2750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2800~3400까지 잡았던 것과 비교해 크게 낮춘 수치다. 코스피 하단은 지난해 연저점(2155.49)보다도 낮은 2000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했다. 그만큼 올해 상반기는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 부진, 기업 실적 하락 등으로 코스피가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침체와 기업실적 둔화로 1분기 중 지수 저점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선진국 경기침체 가능성에 따라 올해 연간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대 중반 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의 긴축 행보가 올해 2분기 안에 일단락될 것이라며 2분기를 저점으로 경기가 반등하면서 ‘상저하고’ 흐름을 나타낼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미국 최종 금리 상단은 미래에셋증권(5% 초반)을 제외하고 4곳 모두 5%로 내년 금리 인상이 종료될 것으로 봤다. 김동원·김상훈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엔 경기침체 이슈가 부각되지만 상반기에 경기 저점 통과, 미국 금리인상 정점 통과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하반기부터 증시가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은 이미 상반기 주가에 반영될 것이고, 하반기 연준의 ‘피벗’(pivot·정책 전환) 가능성을 제한적으로 평가하므로 ‘상고하저’ 공산이 크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미국이 내년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올릴 것이라고 예상한 데 반해 한국은행은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베이비스텝(0.25% 포인트 인상)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경기침체와 금융 안정 리스크가 화두가 되면서 4분기에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내릴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투자자들의 자산분배 전략으로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인플레이션 불확실성과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채권의 프리미엄이 높아졌고, 기업실적 하향 조정이 좀더 이어질 전망이므로 상반기까지는 채권 비중 확대를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했다. 주식 비중을 줄이더라도 투자할 만한 업종에는 2차 전지와 반도체, 기계 등을 꼽았다. 서 센터장은 “구조적으로 성장하며 금리 하락의 도움을 받는 2차 전지와 신재생 에너지 등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윤 센터장은 “반도체, 2차 전지, 산업재(조선·기계·플랜트 등) 등 핵심 기업간거래(B2B) 자본재 대표주가 주가 정상화의 동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밝혔다. 유 센터장은 “하반기로 갈수록 낙폭이 컸던 반도체, 2차전지, 게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동원·김상훈 센터장도 반도체주가 하반기부터 반전할 것이라고 했다. 우려되는 업종으로는 일제히 건설 업종을 지목했다. 국내 부동산 경기 악화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불안으로 일부 업체의 부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건설시장 전반에 불안심리가 확산될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국내 증시에 큰 변수로 작용할 대외 요인으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미중 갈등 격화 등이 꼽혔다.
  • 기술 전쟁인데 성과 급급… 지원하되 간섭 말아야 ‘혁신’

    기술 전쟁인데 성과 급급… 지원하되 간섭 말아야 ‘혁신’

    5년마다 바뀐 국정과제에 단기 임무중장기 연구로 게임 체인저 키워야獨처럼 자율성 줘야 ‘제2의 허준이’전문성 있다면 ‘네 편’도 ‘내 편’으로지난해 과학계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 성공, 한국형 첫 달 탐사선 ‘다누리호’ 발사 및 궤도 안착에 성공했다. 또 미국 프린스턴대 수학과 허준이 교수가 수학계 노벨상인 필즈상을 한국계로는 처음 수상하기도 했다. 또 지각 예산 처리로 문제가 되기는 했지만 올해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이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했다는 소식도 연말을 장식했다. 그렇지만 좋은 소식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조직 개편으로 누리호 발사 성공의 핵심 인력들이 잇따라 사퇴하는 등 내부 갈등에 휩싸이는 모습도 보였다. 코로나19 확산이 4년째로 접어들고 있으며 세계 경제 침체로 인해 과학기술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과학계는 올해 우리 사회의 위기로 대외적으로는 기술경쟁의 심화, 대내적으로는 정치력의 실종을 주로 꼽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혁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은 “2000년대 이후 한국은 미국을 정치적 파트너로, 중국을 경제적 파트너로 삼는 투트랙 전략을 바탕으로 성장해 왔지만 최근 반도체 공급망 등 미중 간 경제와 기술 경쟁이 격화되면서 맞닥뜨린 상황이 가장 큰 위기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이런 외부 환경에 국내적 요인까지 겹쳐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국내 상황을 보면 위기 아닌 것이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고 한 이덕환(전 대한화학회장) 서강대 화학·과학커뮤니케이션학과 명예교수는 “국가 발전과 국민 통합을 위한 정치가 실종됐다는 것이 제일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극단적 포퓰리즘에 포획된 정직하지 못한 정치꾼들에 의한 국민 분열과 갈등의 증폭이 우려를 넘어서 위기라는 것이다. 이 교수는 “전문성을 무시한 각종 국가 정책들은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또 하나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노도영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도 “과학을 단순히 경제발전을 위한 도구로만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5년마다 바뀌는 정부 국정과제에 묶여 연구기관들의 임무가 수시로 바뀌고 단기적 연구라는 임무에 묶이는 경우가 많다”면서 “단기간 산업기술적 목표 달성을 우선시하는 전략에서 탈피해 중장기적 연구가 더 많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구 절벽’과 ‘지역 소멸’을 언급한 윤석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은 “인구 절벽은 2명이 해야 할 일을 앞으로는 1명이 해내야 하는 상황이 된다는 것”이라며 이를 극복하지 않으면 한국의 위기 상황이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학계 인사들은 어려움을 헤쳐나갈 유일한 돌파구는 ‘혁신’이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과학기술이라고 한결같은 해법을 내놨다. 연구 현장과 괴리된 관(官) 주도의 각종 규제, 경직된 과학기술 분야 고용구조를 개선해야 한국이 ‘게임 체인저’로 새로운 발견이나 연구 분야를 창출해 낼 수 있다고 압축했다. 5년 이하의 단기적 투자 대신 장기적 차원에서 과학기술 분야에 투자하고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회를 비롯해 선진국의 연구기관들처럼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연구자와 연구기관에 자율성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과학기술 정책 거버넌스도 변해야 한다. 과학기술계에서 신뢰받지도 못하는 사람을 자기편이라고 낙하산으로 보내지 말고 자기편이 아니더라도 전문성이 있다면 배치하고 정책 추진에 자율성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 미중 갈등·北 핵무력 강화… 尹정부 ‘전략적 선명성’ 드러내야

    미중 갈등·北 핵무력 강화… 尹정부 ‘전략적 선명성’ 드러내야

    전 정권 탈피하려는 노선 경쟁 치우쳐 경제 수호동맹으로 확대시켜야 할 때 한국전쟁 이래 가장 큰 지각변동 예상 외교안보정책은 초당적 지지 받아야2023년 윤석열 정부 2년차의 ‘외교안보’호(號)는 신냉전의 파고가 한층 높아진 망망대해에서 국익을 위한 선택의 방향키를 잡아야 한다. 미중 갈등과 우크라이나전 지속으로 인한 핵전쟁 및 인플레이션 위협이 상존하는 가운데 한국은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통일이라는 먼 목적지를 향해 ‘글로벌 중추국가’의 닻으로 항해하고 있다. 세밑에 윤 정부는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하며 미국에 한층 밀착하며 나아가고 있었으나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능력 고도화, 7차 핵실험 가능성 등으로 먹구름은 한층 짙게 드리워졌다. 올해는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는 해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북한 비호 역할을 자처하고 있으며, 경제안보·한일 관계 개선 등 챙겨야 할 외교안보 현안은 산적해 있다.새해에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한반도 외교 정책이 결국 미중 양강 구도 사이에서 불가피하게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할 것이며, 국익을 최대화하는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새로운 외교·경제안보 개념을 확립하고 역대 정부가 취했던 외교의 ‘전략적 모호성’에서 탈피해 ‘전략적 선명성’을 드러내야 할 시기라는 지적이다. 전통적인 개념의 안보 동맹을 경제 수호 동맹으로 확대시켜 전략적인 종합 대응을 하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일 “미중은 물론이고 공급망을 자국 위주로 구축하려는 글로벌 추세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우리는 실리적인 공급망 구축보다도 무조건 이전 정권의 외교 정책을 탈피하려는 노선 경쟁에만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외교안보 분야의 정부 실패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했다. 윤 정부는 대북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을 제시했으나 북한은 잇단 ICBM 발사와 핵무력 법제화로 응답했다. 미국이 지난해 중간선거 이후 2024년 대선 레이스를 시작한 만큼 북한으로선 조 바이든 행정부와의 대화 전환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볼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북한의 벼랑 끝 전술은 한층 첨예화될 수 있다. 임한택 국립외교원 국제법센터 고문은 “세계 경제가 불확실한 가운데 안보 위기까지 겹친 국면으로, 한국전쟁 이래 가장 큰 지각 변동이 예상되는 한 해”라고 내다봤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는 인태 전략의 연장선에서 한국 역시 명확히 한편에 서길 원하고 있다. 반면 북한의 뒷배를 자처하는 중국은 안보·경제 측면에서 한미일에 맞서 대립 전선을 이어 가고 있다. 대만 문제와 신장 위구르 등 인권·민주주의와 관련한 가치 대결에서도 ‘자유주의 대 권위주의’ 대치 전선이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중국의 국익을 존중하는 한편으로 중국으로부터 얻을 전략적 이익들을 챙겨야 하는데 지나치게 미국에 편향된 운영은 (미중 양국에 잘못된 신호를 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미·대중 외교를 두루 거친 조희용 전 주캐나다 대사는 “핵심 외교안보 정책은 당파적 경쟁(파티전십)을 떠나 국민들의 초당적 지지를 받아야 한다”면서 “안보 정책을 초당적으로 추진한다는 점을 주요국에 수시로 표명할 수 있어야 우리의 외교적 파워가 올라가고, 남남 갈등으로 역이용당하는 것을 피할 수 있다”고 했다.
  • 복합위기 시대, 담대한 변화만이 살 길

    복합위기 시대, 담대한 변화만이 살 길

    또 다른 ‘다사다난’이 기다리는 계묘년 새해 첫날의 태양이 떠올랐다. 다사다난의 다른 이름은 복합위기, 다중위기다. ‘북핵 시계’가 종말을 향해 가는 사이 우리 내부에는 여전히 진영, 세대, 젠더가 뒤엉킨 갈등과 난제가 가득하다. 실물 경기의 어려움은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예상되고 ‘신냉전의 시대’, 글로벌 헤게모니의 대전환 한가운데에서 무엇이 국익을 위한 선택인지 매번 혼란스럽기만 하다.#노동·세대 등 신뢰 회복 나서야 이 같은 복합·다중 위기를 풀어낼 해법은 ‘쾌도난마’다.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단칼에 잘라버리듯 복합·다중의 ‘위기 방정식’을 단번에 풀어낼 방법 역시 담대한 변화, 시스템 전반의 대대적 정비라는 의미다. 업무개시명령 카드로 화물연대 파업 사태를 빠르게 수습했던 지난해 노동개혁 사례는 우리 사회가 통상적인 대처 방식 이상의 대범함과 적극성이 필요한 때라는 사실을 방증했다. 집권 2년차 윤석열 정부는 노동·교육·연금의 3대 과제에 다시 한번 ‘개혁의 칼’을 겨누고 있다. 이들 3대 개혁 분야는 우리 사회가 처한 ‘신뢰의 위기’를 담고 있다. 특히 노동개혁에 대한 우호적 여론은 기득권 강성 노조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지를 확인시켰다. 노동개혁은 노사 간·노노 간 불신을 넘어 세대 간 불신, 조직화되지 못한 노동자의 소외 문제까지 아우르는 이슈가 됐다. 교육개혁은 우리 교육시스템을, 연금제도는 현 사회보장체계를 각각 얼마만큼 신뢰할 수 있는지의 문제로 귀결된다. 젊은 세대는 현 정권이 과연 기득권과 직역(職域)이기주의에 맞서 개혁을 추진할 수 있을지 의구심마저 보이고 있다. 극단적 진영 논리에 빠진 정치는 사회 전반의 신뢰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 자기 진영만 바라보는 정치에 빠져 있고, 생산적으로 해결돼야 할 갈등은 정치의 영역으로 들어온 순간 더욱 파괴적으로 증폭된다. 심지어 외교정책까지도 당파적 논리에 따라 결정돼 온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한반도 주변의 주요국 가운데 우리처럼 대외정책이 진영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국가는 한 곳도 없다. #선거 없는 계묘년 ‘협치’ 기대 때마침 올해는 전국 단위 선거도, 굵직한 재보궐 선거도 없는 해다. 선거로 인한 정치적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기라는 점에서 올해를 ‘개혁 원년’으로 삼겠다는 윤석열 정부로서는 쾌도난마식 행보로 더욱 적극적으로 시스템 개혁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치권도 소모적 정쟁을 잠시나마 멈출 수 있는 기회다. 여야가 선거라는 부담을 내려놓고 정치개혁 이슈를 두루 살피고 ‘정책 경쟁’에 나설 때 자연스럽게 협치의 토대도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제 역시 올해가 어두운 터널의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산업 생태계를 새롭게 정비해야 할 시점이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미국이냐, 중국이냐’라는 선택을 강요받아 왔지만, 우리 경제의 경쟁력과 잠재력을 믿고 좀더 진취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 더불어 한 국가의 기술적 우위가 국제정치의 패권까지 좌우하는 ‘기정학’(技政學)의 시대가 도래한 만큼 산업 생태계의 핵심 키워드로 ‘혁신’을 올려놓고 정부와 기업, 학계가 머리를 맞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에 과감히 투자할 때이기도 하다. #진취적 외교 역량 ‘신냉전 극복’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위기관리 역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미중 사이에서 스스로 선택을 강요하던 행태에서 벗어나 이데올로기가 아닌 국익을 모든 판단의 중심에 놓고, 외교 지평을 전 세계로 확대할 때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한반도 안보 위기를 우리 손으로 좌우할 수 있는 역량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지혜를 상징하는 ‘검은 토끼의 해’인 계묘년 새해 벽두, 정치·경제·사회는 물론 글로벌 이슈까지 복잡하게 뒤엉킨 복합·다중 위기의 시대를 진단하고 이를 슬기롭게 풀어 갈 수 있는 해법이 무엇인지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두루 모았다.
  • 바이든은 IRA, 시진핑은 脫코로나, 기시다는 방위력…미중일 신년사

    바이든은 IRA, 시진핑은 脫코로나, 기시다는 방위력…미중일 신년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코로나19 극복’,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방위력 강화’를 각각 새해 화두로 내세웠다. 바이든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자정을 앞두고 “2023년에 맞을 일들을 처리할 준비가 됐다”며 커피를 들고 출근하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리고 자정이 지나 새해 첫 게시물로 “지난해 (의회를) 통과시킨 많은 것을 구현하기 시작할 것이기 때문에 올해는 멋진 한 해가 될 것이다. 전기차를 살 때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고 썼다. 한국, 유럽, 일본 등이 반발하며 수정을 요구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새해 가장 주요한 업적으로 내세운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전국적으로 새 다리를 건설하고, 납 파이프를 청소하고, 사람들을 온라인으로 연결할 것”이라며 “보수가 좋은 수많은 제조·건설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시 주석은 신년사에서 “코로나19 상황에 희망이 보인다”며 단결과 인내로 이겨내자고 강조했다.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전날 시 주석은 전국에 방송된 신년사에서 “현재 감염병 예방·통제 정책이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 여전히 힘이 들지만 모두 끈질기게 노력해 서광이 눈앞에 있다”며 “모두 조금만 더 힘을 내자”고 말했다. 지난달 전격적인 ‘위드코로나’ 전환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한 데 대한 주민들의 불만을 달래려는 취지로 보인다. 대만 문제에 대해 시 주석은 “소통과 협상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며 “양안(중국과 대만)은 일가친척으로 동포들이 손을 잡고 나아가며 중화민족의 복지를 창조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기시다 총리는 신년사에서 올해 5월 히로시마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과 핵위협을 거부한다는 강한 의지를 역사에 남긴다는 무게를 가지고 보이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대만에 군사력을 강화하려는 중국을 각각 견제한 것이다. 이어 “특히 방위력 강화에도 전력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신년사에서는 ‘올해의 큰 테마’라며 헌법 개정을 강조했었지만 올해 신년사에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 수세 몰린 러시아, 떨떠름한 중국…푸틴 초청에 시진핑 ‘평화회담’ 딴말

    수세 몰린 러시아, 떨떠름한 중국…푸틴 초청에 시진핑 ‘평화회담’ 딴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수세에 몰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군사 협력 강화를 요청했으나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하며 거리를 뒀다. 두 정상 간 회담은 시 주석이 지난 10월 3연임을 확정한 이후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영TV를 통해 방송된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을 “친애하는 친구”라고 부르면서 “내년 봄에 모스크바로 국빈 방문하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초청했다고 로이터가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의 모스크바 방문을 두고 “전 세계에 러시아와 중국 간 연대의 공고함을 보여줄 것”이라며 양국의 군사 협력 심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시 주석이 답변에 할애한 시간은 푸틴 대통령과 비교해 4분의 1에 불과했다. 시 주석은 현재 상황을 두고 “어렵다”고 평가하며 “러시아와 전략적 협력을 증진할 준비가 돼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전인 2월 러시아와 ‘제한 없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과시했으나 러시아가 수세에 몰리자 ‘적당한 거리두기’에 돌입했다. 미중 갈등이 악화일로인 터에 러시아의 패전이나 전쟁 장기화 모두 중국에 매우 불리하다. 중국이 러시아를 향해 평화회담으로 당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배경이다. 시 주석은 이날 “평화협상의 길은 순탄치 않겠지만 노력을 포기하지 않으면 평화의 비전은 항상 존재한다”며 “중국은 계속해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견지할 것이며, 국제사회가 힘을 합쳐 우크라이나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있어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서방 국가의 강도 높은 군사적 압박을 받고 있다. 당초 단기 속도전으로 끝내려 했던 전쟁이 이달로 10개월째 장기화한 가운데 미국은 최근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포함해 18억 5000만 달러(약 2조 3500억원) 상당의 무기 지원을 약속했다. 러시아를 향한 서방 국가의 전방위적 경제 제재도 강화됐다. 기술 수출 금지, 중앙은행 자산 압류에 이어 지난 5일부터는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가격 상한제‘가 시행됐다. 러시아 정부는 유가상한제 시행으로 내년 예산 적자 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날에는 우크라이나 지대공 미사일이 러시아의 최대 우방이자 참전설이 제기됐던 벨라루스 영토에 떨어졌다. 크렘린은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극도의 우려를 불러일으킨다”며 반발했다.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발사가 의도적이라고 봤다.
  • 中 신임 외교부장에 친강 주미대사

    中 신임 외교부장에 친강 주미대사

    경제 보복까지 동원해가며 강경하게 자국의 이익을 관철하는 중국의 이른바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의 상징 친강 주미대사가 신임 외교부장에 임명됐다.  30일 관영 중앙TV(CCTV)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가 이날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의 외교부장직을 면하고 친강 주미대사를 후임 외교부장으로 임명하는 인사안을 단행했다. 친 대사는 톈진 출신으로 1988년 외교부에 입부했다. 2011∼2014년 두 차례에 걸쳐 외교부 대변인으로 재직하면서 자국 입장을 반영한 거침없는 발언들을 해왔다. 지난해 7월 주미대사로 부임한 이후에도 주재국과 자국 간(미중간) 무력 충돌 가능성을 경고하는 이례적 발언을 하는가 하면, 지난 1월에는 미국의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만은 중국과 미국 사이의 가장 큰 화약고”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왕이 전 외교부장은 양제츠 전 중앙정치국 위원의 뒤를 이어 외교 진용의 최고위직인 공산당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을 맡게 됐다. 왕이 전 외교부장은 지난 10월 20차 당 대회(전국대표대회)에서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에 올랐다.
  • 푸틴, 내년 봄 시진핑 모스크바 초청…군사 협력 필요성 강조

    푸틴, 내년 봄 시진핑 모스크바 초청…군사 협력 필요성 강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화상 정상회담을 통해 “내년 봄에 모스크바를 국빈 방문하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초청했다고 타스통신이 밝혔다. 두 정상 간 회담은 시 주석이 지난 10월 3연임을 확정한 이후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영TV를 통해 방송된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의 모스크바 방문을 두고 “양국 관계에서 새해의 주요 정치 행사가 될 것”이라며 “전 세계에 러시아와 중국 간 연대의 공고함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푸틴 대통령이 약 8분에 걸쳐 양국 관계의 중요성과 군사 협력 심화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반면 시 주석이 답변에 할애한 시간은 약 2분에 그쳤다. 시 주석은 현재 상황을 두고 “어렵다”고 평가하며 “러시아와 전략적 협력을 증진할 준비가 돼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내놨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전인 2월 러시아와 ‘제한 없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과시했으나 러시아가 수세에 몰리자 ‘적당한 거리두기’에 돌입했다. 미중 갈등이 악화일로인 터에 러시아의 패전이나 전쟁 장기화는 중국에 매우 불리하다. 시 주석은 지난 21일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베이징을 찾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을 향해서도 “평화회담을 통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길 원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러시아는 서방 국가의 강도 높은 군사적 압박을 받고 있다. 단기 속도전으로 끝내려 했던 전쟁이 이달로 10개월째 장기화한 가운데 미국은 최근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포함해 18억 5000만 달러(약 2조 3000억원) 상당의 무기 지원을 약속했다. 러시아는 서방 국가의 전방위적 경제 제재에도 직면했다. 전쟁 이후 기술 수출 금지, 중앙은행 자산 압류에 이어 지난 5일부터는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가격 상한제’가 시행됐다. 러시아 정부는 유가상한제 시행으로 내년 예산 적자 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열린세상] 중국의 동해 진출, 두만강 출해권에 주목하라/양희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법·정책연구소장

    [열린세상] 중국의 동해 진출, 두만강 출해권에 주목하라/양희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법·정책연구소장

    19세기 말 동북아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아편전쟁은 지금까지도 중국 영토사에 씻을 수 없는 상흔으로 남아 있다. 특히 1856년 제2차 아편전쟁(애로호전쟁)으로 체결된 베이징조약은 우수리강 동쪽의 연해주를 러시아에 넘겨주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때 상실한 영토에는 두만강 하구를 통해 동해와 연결된 약 17㎞의 지역도 포함됐다. 조선과 함께 동해 연안국이었지만 동해 출해권(出海權)이 봉쇄된 것이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 역시 17㎞의 두만강을 중간선으로 확정해 중국의 동해 통항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중국의 출해권은 비단 두만강 하구의 문제가 아니다. 중국의 동해 진출과 태평양, 북극해를 연결하는 핵심 요충로의 상실을 의미한다. 중국은 그동안 동해 출해권 확보를 위해 북한, 러시아와 협상을 지속해 왔다. 1964년 중국 외교부가 러시아와 북한에 두만강 항행과 동해 통항권을 문의한 기록, 1990년 중국 국무원이 두만강 출항로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는 것이 이를 말해 준다. 이후 북한과 중국, 러시아는 1998년과 2002년 삼국 간 두만강 국경수역 경계점을 확정했다. 물론 중국이 동해 진출 시도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최근 미중 패권경쟁과 일본의 부상으로 동해 출해권 문제는 과거보다 더 절실하게 중국의 핵심 이익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 우리는 이미 중국 군용기의 동해 진입을 비롯해 해군 함정의 동해와 쓰가루해협을 통한 무력시위를 목도하고 있다. 동해 출해권은 중국의 오랜 갈망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중국몽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인 것도 분명하다. 그러나 두만강을 통한 동해 진출은 어불성설이다. 연안국도 아닌 중국이 두만강을 직접 통항하는 것은 북한과 러시아의 허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 또한 이용권 문제로 보는 것이 맞다. 그럼에도 중국의 출해권은 장기 계획으로 착실하게 준비되고 있는 듯하다. 2004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중국 어선의 북한 동해 진출, 동북 3성의 4대 경제벨트로 추진됐던 창지투(長吉圖) 개발계획이 대표적인 방증이다. 두만강을 국제하천으로 공동관리하는 구상, 반폐쇄해인 동해와 중국의 권리를 연결시키려는 시도 등 모든 계획이 동해 출해권을 전제로 한다는 것도 중국의 다급함을 보여 준다. 잃어버린 그 한 뼘의 출해권이 가져온 결과다. 두만강을 통한 중국의 동해 진출은 쉽지 않다. 북한과 러시아 일방이 중국의 두만강 항행을 허락한다고 해도 하구역의 활발한 퇴적으로 큰 배가 항행할 조건은 녹록지 않다. 강을 준설하는 방법이 있으나, 이 또한 북한과 러시아가 합의해야 한다. 만일 중국의 출해권이 확보된다면 동해를 접하고 있는 동북아 지역은 또 다른 군사안보 환경 변화가 불가피하다. 전쟁 가능한 국가로 변화하고 있는 일본과는 직접 충돌 위험이 상시화될 것이다. 독도와 동해는 또 다른 긴장 수역으로 전환된다. 동해 위기는 일본 열도를 관통하는 국제해협을 통해 미국 본토와 태평양, 북극해로의 긴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중국의 출해권 갈망은 국경 지역에 세워진 오대징(吳大?ㆍ청나라 말기 관리) 기념석에서도 엿볼 수 있다. “한 뼘의 국토를 위해 온 마음을 다한다.”(一寸國土盡寸心) 그는 청나라가 이미 상실했던 두만강 하구를 통해 중국 어선이 통항할 수 있다는 합의를 이끌어 낸 인물이다. 국내에서 아직 중국의 동해 출해권 문제를 염려하는 목소리는 없다. 그러나 중국의 동해 진출 꿈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잃어버린 국토는 되찾을 수 없다. 국제법에서 국경 조약은 종국적이고 그 결과는 영구적이다. 중국의 동해 출해권 문제를 주목하고 교훈 삼아야 하는 이유다.
  • [사설] 한국형 인태전략, 구체성 높여 국익 극대화하길

    [사설] 한국형 인태전략, 구체성 높여 국익 극대화하길

    정부가 인도·태평양(인태) 지역과의 협력 증진을 구체화한 한국형 인태전략을 어제 발표했다. 인태 지역은 세계 인구의 65%,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2%, 무역의 46%, 해양 운송의 절반을 차지하는 거대 권역이다. 경제성장을 견인해 갈 국가들이 총망라된 인태 지역의 구성원 중 하나인 대한민국이 어떤 방향과 좌표를 갖고 국익을 극대화할지 고민하는 시점에서 나온 시의적절한 전략이다. 한국은 미중일러 등 4강과 소지역에 치중한 외교를 해 왔다. 세계 10위권 경제규모의 우리는 협소한 외교에서 탈피해 글로벌 중추국가에 걸맞은 구상과 전략을 실천할 때가 됐다. 게다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의 압박도 커지고 있다. 쿼드나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등에서 우리의 방향이나 좌표 없이는 낭패를 볼 수 있다. 한국형 인태전략은 한반도에 국한됐던 우리 외교를 한 단계 격상시키는 주요한 분기점이다. 인태전략은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독일, 이탈리아, 아세안 등 10여개 국가·지역이 각자의 실정에 맞게끔 수립해 실천 중이다.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자유·평화·번영의 3대 협력 원칙, △규범과 규칙에 기반한 질서 구축 △경제안보 네트워크 확충 △디지털 격차 해소 △기후변화 등 9개 과제를 구체화하는 작업에 공을 들여야 한다. 일각에서는 중국을 견제하고 봉쇄하는 협의의 미국식 인태전략을 좇는 건 아닌지 의문을 제기한다. 문재인 정부는 인태라는 용어조차 쓰기를 꺼려 아세안과 인도를 묶은 신남방정책에 그쳤다. 윤석열 정부의 인태전략은 중국과의 협력을 기본으로 넣고, 한중일 협력도 강조한다. 전략 실천 과정에서 협력의 파트너로서 중국과 함께할 수 있는 분야를 늘리고 배려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 “한국, 미중과 협력 속 ‘전략적 자율성’ 확보해야”

    “한국, 미중과 협력 속 ‘전략적 자율성’ 확보해야”

    중국의 태평양 지역 부상과 함께 미국·서방 위주의 기존 질서가 흔들리자 주요국은 저마다 각국 전략적 이익에 부합하는 인도·태평양(인태) 전략을 발표해 왔다. 한국 역시 향후 세부 전략 추진에서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장 먼저 ‘인도·태평양’ 용어를 내걸고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FOIP) 개념을 고안한 일본은 미국과 함께 가장 선명하게 중국 견제 인태 전략을 펴고 있다. 최근 발표한 국가안전보장전략에서 중국을 “지금까지 없었던 최대의 전략적 도전”으로 기술하기도 했다. 캐나다는 지난달 발표한 인태 전략에서 중국을 반드시 억제해야 할 ‘파괴적인 강국’으로 명시했다. 그러나 인도, 아세안 등은 상대적으로 중립적인 인태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인도는 중국을 견제할 필요성에 따라 대미 협력을 강화했지만 자국 주도적 통상·외교 전략으로 전략적으로 자율적인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아세안 역시 미국의 개념에 궤를 맞추기보다는 자신의 지역 블록에 유리하게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펴고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28일 “미국이 주도하는 인태 전략에 한국이 대부분 동조하고 같은 방향으로 가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한중일 3국 협력의 동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보고서에 쓰인 대로 비전과 원칙을 일관되게 꾸려 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제임스 김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인태 전략과 별개로 한중일 3자 협력을 할 가능성도 있다”며 “기후변화, 환경, 보건 위주로 협력의 틈새를 노려야 한다”고 했다.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은 “지역적 범위에 중러는 제외됐고, 북한은 위협으로만 규정돼 있다”고 비판했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센터장은 “미국 전략의 부속품으로 들어가지 않으려면 중앙아시아, 러시아 다 중요하다”며 문재인 정부 신북방 정책의 대상들까지 포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성학 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특정 국가를 배제·견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중요 가치를 기본으로 역내 상호협조를 기반으로 한 제도화에 힘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 미중 반도체 패권전쟁 ‘승자’는 대만...반사이익 못 본 韓 돌파구는

    미중 반도체 패권전쟁 ‘승자’는 대만...반사이익 못 본 韓 돌파구는

    미국 반도체 공급망 재편 과정서 중국 빈자리 대만,베트남 채워 미국의 반도체 수입 시장에서 대만 점유율 7.7%P 큰 폭 증가 한국 점유율은 2.1%P 증가에 그쳐 반도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간 패권전쟁이 날로 격화되는 와중에 가장 큰 수혜를 본 나라는 대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우방국을 중심으로 반도체 공급망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중국에서의 반도체 수입을 대폭 줄이고 대만과 베트남으로 공급처를 확대했기 때문이다.반면 미국과 중국의 디커플링(탈동조화)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해 미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위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8일 펴낸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따른 한국의 기회 및 위협요인’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수입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30.1%에서 지난해 11.0%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빈 자리를 파고든 건 대만과 베트남이었다. 대만의 점유율은 2018년 9.7%에서 지난해 17.4%로, 베트남의 점유율은 2018년 2.6%에서 지난해 9.1%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반도체 수입 시장에서 대만의 점유율이 7.7%포인트 증가할 동한 한국은 2018년 11.2%에서 지난해 13.2%로 2.1%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쳐 수혜를 거의 누리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때문에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반도체 수출의 과도한 중국 의존 구조에서 탈피하고 새로운 수요처 확보를 위해 미국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인 과제”라고 진단했다. 미국은 지난해 기준으로 전 세계 반도체 수요의 21.6%를 차지하고 있고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대한 견제 수위를 수출 통제 등으로 높이고 있다. 때문에 우리나라는 수출 다변화뿐만 아니라 미국에 본사를 둔 대형 반도체 수요 업체 수주를 위해서도 미국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도원빈 무역협회 연구원은 “대만은 적극적인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데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견제하고 하고 있는 지금이 미국 시장을 선점할 적기”라며 “단기적으로는 미국이 주도하는 공급망 재편 구도에 참여해 핵심 장비·소재 수급의 안정성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연구개발, 설비투자 지원을 통해 첨단 기술 영역에서 초격차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반도체 시설투자에 25% 세액 공제를 지원하고 있다. 대만도 지난달 반도체 연구개발 및 설비투자 세액공제 비율을 기존 15%에서 25%로 확대하는 ‘산업혁신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주요국이 반도체 산업 주도권 강화를 위해 거세게 치고 나가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최근 반도체 설비투자에 대한 대기업 세액공제를 현행 6%에서 8%로 늘리는 데 그치며 경쟁에서 뒤처질 거란 우려가 업계 안팎에서 확산하고 있다.
  • [글로벌 In&Out] ‘낯설고 다른’ 렌즈로 봐야 위기가 보인다/김창범 전략문화연구센터 고문(전 주인도네시아 대사)

    [글로벌 In&Out] ‘낯설고 다른’ 렌즈로 봐야 위기가 보인다/김창범 전략문화연구센터 고문(전 주인도네시아 대사)

    연말이 되면 다가오는 새해에 펼쳐질 도전과 위기를 정확히 예견하고 이에 대비하려고 다들 분주해진다. 정부, 기업은 물론 개인에게도 이는 마치 해마다 돌아오는 ‘제례 의식’과 같은 과정이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우리는 바로 1년 전에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거나 가볍게 여겼던 일들이 버젓이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모순적인 결과를 종종 접하게 된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일까. 가장 가까운 사례는 올해 2월 러시아가 감행한 우크라이나 침공이다. 작년 11월 10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미ㆍ우크라이나 외무장관 회담 직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서 이례적 군사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면서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그 후 러시아가 2022년 초 17만여명의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 우크라이나를 여러 전선에서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연이어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전면적인 공격을 단행할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반신반의하거나 흘려 버리곤 했다. 지금과 같이 유례없는 참혹한 전쟁이 10개월 이상 계속되고 지정학적 격변을 넘어 에너지 위기와 식량 부족 상황을 일으킬 것으로는 대부분 예측하지 못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발생한 최대의 전쟁이자 ‘제2의 냉전’ 시대를 촉발한 것으로 평가되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되새겨 보면서 글로벌 리스크를 사전에 인지하는 방식에 문제가 없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된다. 우리는 흔히 우리를 둘러싸고 있고 우리가 현재 살아가는 방식을 ‘정상’이라 여기고 다른 방식은 모두 ‘비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익숙한 것’을 가까이하고 ‘낯선 것’을 피하고자 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판단을 가져온다.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은 다양하다. 각자가 처한 환경, 역사적 배경, 행동양식과 사고방식은 동일할 수 없다. 우리가 ‘정상’이라 생각하는 것이 다른 사람에겐 ‘이상’하게 보일 수 있다. 세상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고 다양한 렌즈로 다가가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만이 다가오는 위기의 징후를 포착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보듯이 러시아의 입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생각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고, 사전 징후들을 가볍게 여겼던 결과가 정확한 상황 판단을 방해했음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코로나 대유행이 단순히 감염병의 발병을 넘어 글로벌 위기로 빠르게 확산되는 데 따른 예측은 의학적인 지식 이상을 필요로 했다. ‘초연결 사회’의 특성에 대한 이해는 물론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분석 능력과 통찰력 없이는 제대로 된 예측을 할 수 없다. 우리가 당면한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 변동성이 넘치고, 불확실하며, 복잡하고, 모호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예측하기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우리를 둘러싼 위험은 항상 그 모습을 온전히 다 드러내지 않는다. 때로는 그늘 속에 감춰져 있다. “우리가 보지 못한 것이 무엇일까?” 끊임없이 자문해야 한다.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계가 펼쳐지는데 기존의 지식과 과거의 경험만 갖고는 앞을 내다볼 수 없다. 미중 간 전략 경쟁의 격화는 우리에게 ‘해도(海圖) 없는 항해’와 같이 예기치 않은 위협으로 다가서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 국내외 금융 충격 가능성은 경제 리스크로 이미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는 형국이다. 공급망 교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들은 ‘자국 우선주의’에 입각한 공격적 산업정책을 통해 ‘보조금 전쟁’에 불을 댕기고 있다. 안보 리스크로는 대만해협의 긴장 고조와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우선 눈에 들어온다. ‘제2의 우크라이나 사태’와 같은 리스크를 미리 찾아내기 위해서는 ‘낯섦과 다름’의 렌즈로 다가가야 한다.
  • 푸틴, 젤렌스키 방미 맞불… 시진핑과 이번 주 만난다

    푸틴, 젤렌스키 방미 맞불… 시진핑과 이번 주 만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다. 우크라이나 침공 10개월째인 러시아의 패색이 짙어진 상황에서 양국 간 종전에 대한 대화가 오갈 전망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새해 전에 시 주석과 대화할 계획”이라며 “중국 측과 함께 적절한 시기에 방식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두 정상의 명확한 소통 방식을 밝히기엔 시기상조라고 했다. 푸틴·시진핑 양자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 종전을 둘러싼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은 지난 21일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베이징을 찾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에게 “평화회담을 통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길 원한다”고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대신 ‘특별군사작전’이라고 표현하는 푸틴 대통령도 지난 22일 “종전을 위해 노력할 텐데, 이는 빠를수록 좋다”고 언급한 바 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전까지 러시아와 ‘제한 없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과시했다. 그러다 러시아가 수세에 몰리자 ‘적당한 거리두기’에 돌입했다. 중국 내에서는 러시아 패전이나 전쟁 장기화로 ‘포스트 푸틴’ 시대가 앞당겨지리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미중 갈등이 악화일로인 터에 이는 중국에 ‘심각한 해악’으로 여겨진다. 푸틴 대통령도 지난 10여년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던 연말 행사를 줄줄이 취소했다. 반면 미국으로부터 패트리엇 미사일을 포함해 18억 5000만 달러(약 2조 3500억원) 상당의 무기 지원을 약속받은 우크라이나는 대러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중재자로 내년 2월 말까지 유엔에서 평화 정상회의를 열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러시아가 먼저 국제재판소에서 전쟁범죄로 기소돼야 한다”며 “오직 이 방식으로만 초청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종전을 외치는 러시아를 향해 ‘전범국 낙인’을 조건으로 내건 셈이다.
  • “러시아는 전범국” 수세 몰린 푸틴, 이번주 시진핑과 회담

    “러시아는 전범국” 수세 몰린 푸틴, 이번주 시진핑과 회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조만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우크라이나 침공 10개월째인 러시아의 패색이 짙어진 상황에서 양국 간 종전에 대한 대화가 오갈 전망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새해 전에 시 주석과 대화할 계획”이라며 “중국 측과 함께 적절한 시기에 방식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다만 두 정상의 소통 방식을 명확하게 해달라는 요청에는 “시기상조”라고 언급했다. 시진핑·푸틴 양자 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 종전을 둘러싼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은 지난 21일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베이징을 찾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을 향해 “평화회담을 통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길 원한다”고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대신 ‘특별 군사작전’이라고 표현해온 푸틴 대통령도 지난 22일 “종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고, 이는 빠를수록 좋다”고 언급한 바 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전까지 러시아와 ‘제한 없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과시했다. 그러다 러시아가 수세에 몰리자 ‘적당한 거리두기’에 돌입했다. 중국 내에서는 러시아 패전이나 전쟁 장기화로 ‘포스트 푸틴’ 시대가 앞당겨질 거라는 전망조차 제기된다. 미중 갈등이 악화일로인 상황에서 이는 중국에 ‘심각한 해악’으로 여겨진다. 푸틴 대통령도 지난 10여 년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해온 연말 행사를 줄줄이 취소했다. 반면 미국으로부터 패트리엇 미사일을 포함해 18억5000만 달러(약 2조3500억 원) 상당의 무기 지원을 약속받은 우크라이나는 대러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중재자로 내년 2월 말까지 유엔에서 평화 정상회의를 열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러시아가 먼저 국제재판소에서 전쟁범죄로 기소돼야 한다”며 “오직 이 방식으로만 초청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종전을 서두르는 러시아를 향해 ‘전범국 낙인’을 조건으로 내건 셈이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지위를 박탈하고 유엔에서 퇴출하자고 주장했다.
  • [단독] 美의회조사국 “美보호무역, 자국 살리려 이웃 궁핍화 정책”

    [단독] 美의회조사국 “美보호무역, 자국 살리려 이웃 궁핍화 정책”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이 자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이웃 국가를 가난하게 만드는 ‘근린궁핍화’(Beggar-they-neighbour) 정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이 보호무역으로 단기적 이익을 볼지 몰라도 장기적으론 자국 기업 경쟁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짚었다. 26일 미 의회조사국(CRS)의 ‘관리무역(보호무역) 및 수량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일부 의원들은 과거 무역 협상·협정이 타국의 불공정한 보호주의 관행을 털지 못했고, 미국 기업·농민·근로자에게 이익이 되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공정한 무역 환경을 달성하려면 보호무역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를 말한다. 이어 보고서는 이들이 보호무역을 위한 ‘수입 수량제한’(QR) 조치를 옹호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한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에 적용했던 ‘철강 쿼터제’를 사례로 들었다. 같은 맥락에서 미중 1차 무역협정이 ‘평등한 거래의 장’을 만들 것이라는 의회 내 평가도 전했다. 하지만 보고서는 “이런 수입제한·수출촉진 정책이 미국의 무역적자 규모 줄이기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데 경제학자 대부분은 동의하지 않는다. 양자 간 무역 흐름을 관리하는 것은 양자 간 무역 불균형에는 영향을 미치지만, 미국 전체 무역 수지에는 거의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외려 QR이 장기적으로 미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끌어내릴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1980년대 미국이 일본 자동차 수입을 막자 차량 가격이 올랐고 일본 자동차 공장의 미국 내 설립으로 미 자동차 업계는 더 치열한 경쟁에 내몰렸다는 것이다. 미국 가전업체 월풀의 요청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2018년 한국산 세탁기와 부품에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를 발령하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에 세탁기 공장을 세웠고 이후 월풀의 경쟁력이 떨어진 전례와 비슷하다. 보고서는 “QR 사용은 단기적으로 경쟁의 장을 평준화하기 위해 정당화될 수 있다”면서도 “미국 무역 파트너들은 이를 근린궁핍화 정책으로 볼 수 있고, (중국 등) 다른 국가는 보호주의를 강화하는 자체 정책을 채택하려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 의회가 지난 23일 예산안 통과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회기를 마치면서 상·하원에서 각각 발의됐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독소조항(북미산 최종조립 전기차에만 7500달러 세액공제 제공)의 3년 유예 개정안은 폐기됐다.
  • ‘대결 국면’ 치닫는 남북…러 싱크탱크 “北 핵실험 가능성도“

    ‘대결 국면’ 치닫는 남북…러 싱크탱크 “北 핵실험 가능성도“

    “2023년 남북이 ‘대결 국면’에 진입할 경우 북한이 새로운 탄도미사일 실험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핵실험도 배제할 수 없다.” 러시아 싱크탱크 국제문제위원회(RIAC) 안드레이 코르투노프 사무총장은 25일(현지시간)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구축한 대미(對美) 전선에 편승한 북한이 ‘핵무력 고도화’ 작업에 매진하면서 내년에는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에 오른다고 본 것이다. 코르투노프 사무총장은 러시아 대외정책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올해 3월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결정을 두고 “충격을 받았다”는 소신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남북 간 직접적인 대결이 가능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그는 “그럴 지도 모른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코르투노프 사무총장은 “한반도 정세는 전반적인 지정학적 상황에 달려 있다”며 “지정학적 긴장도가 높아질수록 미·중 관계는 더욱 첨예해질 것이며, 북한 지도부의 행동은 더 적극적이고 단호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안보 지형은 점차 위태로워지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이어 이달 ICBM 등에 장착할 수 있는 고체연료 엔진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으며, 우리나라는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로 맞서고 있다. 올해 5월 출범한 윤석열 정부는 북한 도발에 단호히 대처한다는 입장이라 남북대화 재개 가능성이 한층 희박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코르투노프 사무총장은 “전쟁 직전까지 상황이 악화되진 않았지만, 남북관계는 매우 심각하게 악화됐다고 본다”며 “북한이 미사일 실험을 하고 한국도 미국 쪽으로 기울어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했는데, 이는 경직적인 양극체제 강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한반도 안정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미중 관계가 안정되고 아시아·태평양지역 조정시스템이 확립될 경우 이러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해석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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