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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진여파… 대일 해상운송 “마비”/수출입 비상

    ◎고베항 폐쇄… 기항지 변경 불가피/선적예약 취소 사태… 일부는 회항/부산항 적체심각… 곧 포화상태 일본 간사이(관서) 대지진으로 고베항이 전면 폐쇄됨에 따라 대일 수출 화물의 해상 운송에 비상이 걸렸다.고베항은 그동안 일본 수출입 화물의 상당량을 다른 항구로 배분하는 환적항의 기능을 해왔으나 이번 지진으로 사실상 해운을 통한 대일 수출이 마비상태에 빠졌다. 요코하마 또는 오사카 등 컨테이너 전용부두가 설치된 주변 항구들도 고베항에서 회항한 대형 화물선들 때문에 심각한 체선현상을 빚고 있다.또 그동안 고베항을 기점으로 미주 지역이나 중국·동남아 등으로 화물을 수송하던 외국선사들도 부산을 기항으로 삼기로 해 부산항의 화물 선적도 크게 지체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부산항은 연간 20만TEU(1 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남짓의 외국 화물이 몰릴 것으로 보여 체선·체화 현상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베를 경유,오사카에서 국내로 반입되는 항공화물도 고베 지역의 마비로 30% 이상 감소했다. 정부는 19일 한일간을운항하는 9개 해운선사 관계자회의를 긴급 소집,오사카나 요코하마 등 주변 항으로 회항할 것을 당부하는 한편 일본에 기항지 변경 등 출항허가를 요청했다.부산 항에는 임시 컨테이너 전용부두를 설치,체선 현상에 대비키로 했다. 그러나 해운선사들은 회항할 경우,추가로 육송 운송비를 부담해야 하는데다,부두 확보도 외국 선사와의 경쟁으로 쉽지 않아 물동량 수송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또 일본 바이어들이 농수산물을 중심으로 선적 예약을 취소하는 사태도 잇따르고 있다. 해운항만청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일본에 수출하는 해운 물동량은 연간 33만2천7백40 TEU로 이중 18.7%인 6만2천1백54 TEU를 고베를 통해 수출한다.요코하마가 6만1천 TEU,오사카 5만6천9백 TEU,도쿄 4만2천8백 TEU,나고야 3만4천6백 TEU 등이다. 해운 화물의 경우 운임·보험료를 포함한 가격(CIF)으로 수출하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국내 해운선사들은 부산에서 가장 가까운 고베항을 주로 이용했었다.그러나 고베항이 폐쇄되자 현대상선,한진해운,조양상선 등 국내 3대선사는 오사카 항으로 기항을 변경하기로 했으나 컨테이너 전용부두를 확보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고려·흥아·천경해운 등은 비싼 육운비를 부담하며 화물을 마이주루 등 고베 서쪽의 항만으로 돌리기로 했으며 일부 해운선사들은 아예 부산으로 회항했다. 고베에 기항,중국이나 미국으로 화물을 수송하던 일부 외국 선사는 부산을 기항으로 정해,부산의 물동량이 폭증할 전망이다.중국 최대의 해운선사인 코스코사가 7만 TEU 남짓의 화물을 부산에 풀기로 하는 등 연말까지 20만 TEU의 화물이 부산항에 몰릴 전망이다. 부산해항청 관계자는 『일본 고베항의 부두시설을 복구하는 데는 짧게 잡아도 5∼6개월이 걸릴 것』이라며 『그동안 고베항으로 기항하던 각국의 환적화물까지 부산항으로 몰려 체선과 체화가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LG방북권/24일께 파견

    LG그룹은 빠르면 오는 24일 박수환 LG상사 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6명의 방북 조사단을 평양과 나진·선봉지역에 파견한다. 구자극 미주사업본부 사장과 이수호 LG상사 전무 등으로 구성된 조사단은 북한에 우리 중소기업의 전용공단을 건설하는 문제와 김책 제철소 및 나진 정유공장의 개보수 및 설비확장,컬러TV 조립공장 설립 등에 관해 구체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다. 특히 그룹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3단계 경협방안도 제시할 예정이다.1단계로 우리 중소기업들과의 동반진출을 위한 공단을 조성하고,금·은·아연·철강 등 기존 물자교역과 임가공 사업을 확대하며 김책 제철소의 생산설비를 확장한다는 내용이다. 중소기업 전용공단은 가급적 남포지역을 원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을 2단계로는 김책 제철소의 열연강판 생산설비 등의 확장과 주요 원자재의 공급 및 전체 생산설비의 개보수 등을 통한 가동 정상화이다.나진 정유공장의 개보수와 원유공급을 통한 석유제품의 임가공도 예정돼 있다. 물론 우리 정부의 전략물자 해금조치를 전제로 한것이다.
  • 주미대사 박건우씨

    정부 임명 정부는 17일 주미대사에 박건우 외무부차관을 임명했다. 박신임대사는 오는 30일 부임한다.박차관의 후임으로 내정된 이시영오스트리아대사는 20일 귀국한다. ◎대미업무 13년 전담 “베테랑”/박건우 주미대사(얼굴) 직업외교관으로선 첫 주미대사에 발탁된 행운아.63년 외무부 입부이래 32년의 경력중 미국 관련 업무만 13년간을 맡아왔다.많은 미 행정부와 의회,학계 인사들과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깔끔한 업무처리가 강점이지만 지나치게 매끄럽다는 지적도.부인 문희옥씨와 1남1녀.취미는 음악감상 ▲대전 58세 ▲서울대 법학과졸 ▲미주국장▲캐나다 대사 ▲월드컵 유치위원회 사무총장 ▲외무부차관
  • 2월말 투표… 후보별 표밭갈이 분주/중기회장 3파전/불붙는 득표전

    ◎개별접촉통해 재임업적 홍보 주력/박상규씨/제조업체 경영20년… 「새부대론」주장/변정구씨/최연소 도전… 재정자립 등 공약제시/박상희씨 다음달 28일로 예정된 제 18대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의 회장 선거가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표밭갈이에 들어갔다. 재선을 노리는 박상규 현 회장(59)에게 박상희 철강조합 이사장(44)과 변정구 금속가구조합 이사장(53)이 「물갈이」를 외치며 도전장을 냈다.3파전인 셈이다. 지난 연말부터 투표권을 가진 전국 1백53개 조합의 이사장들과 접촉해온 후보들은 앞으로 후원회 개최 등 치열한 「대권 레이스」 경쟁을 계획하고 있다. 개방화 시대를 맞아 중소기업의 경영 환경과 위상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서 8만여 중소기업의 대표가 되려는 후보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현재 가장 앞서는 주자는 철강조합의 박이사장(미주그룹 회장).1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회장 추대를 위한 모임과 전국조합 이사장,연합회 회장 및 관련단체 임원들이 참가하는 철강인의 밤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박이사장은 역대 출마자 가운데 가장 젊다.창업 16년만에 철강·주택·건설 등 7개 회사를 거느린 중견 기업가로 급성장한 배경에 걸맞게 파격적인 비전을 제시한다.재정자립을 통한 중앙회의 정부 예속 탈피와 기협 회장의 연임 철폐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후보들 가운데 가장 확실한 중소기업 발전 방안을 갖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중소기업 발전에 관한 정책토론회를 다른 후보들에게 제의했다. 지난해 4월부터 선거운동 본부를 가동하기 시작한 변이사장(삼신 대표)은 지난 1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금속가구조합 관련 인사 2백여명을 초청,후원회의 밤 행사를 갖고 공식 출사표를 던졌다.다음달 초순에는 투표권을 쥔 중앙회 소속의 전국조합 이사장들을 대상으로 지지행사를 벌일 예정이다.76년에 창업,20년 가까이 제조업체를 경영해온 건실한 중소기업인이란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현 박회장은 구체적인 선거운동 전략을 내놓지 않고 물 밑에서 전국조합 이사장들과의 개별 접촉을 통해 중소기업연구원 설립과 연수원 착공 등 재임중의 업적을 홍보하고 있다.상대편 후보들이 세계화 원년을 맞아 내세우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논리에 맞서 『중소기업 정책의 지속성을 위해』 자신의 재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이동통신 지분 취득 과정에서 구설수에 올랐고,최근엔 외국인 산업 연수생 문제로 감사원 및 검찰의 조사를 받은 바 있어 수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1만명 유치”… 대대적 「관광세일」(오늘의 북한)

    ◎「평양 체육문화 축전」통해 외화벌이·이미지 개선 겨냥/자본주의 색채짙은 프로그램 기발·홍보/관광객 5천명 모집권 해외업체에 할당 북한당국이 오는 4월 28일부터 개최될 「평양 국제체육 문화축전」에 외국관광객과 해외동포들을 대거 끌어들이려는 계획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북한의 태도는 종래의 폐쇄적 노선과 대비되는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북측은 지난해 김일성사후 현재까지 일반 외국인의 입국을 엄격히 제한해 왔다. 지난해 경제난으로 일본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도 불참했던 북측이 외국관광객 1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은 일단 외화벌이를 겨냥하고 있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나아가 대서방 이미지 개선을 겨냥한 양수겸장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이는 자본주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프로레슬링을 행사프로그램에 포함시킨 사실이나 한때 대일·대미 막후 교섭을 맡았던 김용순 노동당비서가 이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데서 분명해진다. 북한측은 외국관광객을 위해 「5·1경기장」에서축제 개막식과 폐막식을 비롯해 집단체조·민속경기·예술공연·평양야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다.이 가운데 주행사라고 할 수 있는 체육행사는 북한의 아·태 평화위원회(위원장 김용순)와 신일본프로레슬링주식회사(대표 이노키 간지 일본 스포츠 평화당당수)가 공동주최토록 되어 있다. 북측은 이번 행사의 성패를 좌우할 외국관광객 모집을 위해 이미 일본 주가이여행사와 일본교통공사와 관광객 모집계약을 체결한바 있다.미주지역 한인여행사들을 통해서도 3일간의 축전을 포함해 3천5백달러의 공식경비가 소요되는 관광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만명 외국관광객 유치라는 목표달성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서방측 인사들에게는 정해진 코스만 「안내」하는 북한관광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의 전도를 어둡게 하는 또 다른 요인은 하이라이트 행사격인 조지 포먼(프로복싱 헤비급 세계챔피언)과 이노키의 복싱 대 레슬링의 대결이 무산될 위기에 놓여 있다는 사실이다.포먼은 지난 연말 『나는 권투선수 이전에 애국자』라며 미국과 북한의 공식관계가 트이기 전에는 평양에 가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북한당국도 이 점을 의식,갖가지 자구책을 취하고 있다.어차피 외국관광객으로만 목표달성이 어렵다고 보고 조총련계와 미주 한인교포 사회에도 발을 뻗치고 있는 것이 이를 말해준다. 일본에서 전설적인 프로레슬러로 추앙받고 있는 고 역도산의 딸과 손녀(현재 북한거주)를 이달초 일본에 파견한 것도 관광세일즈의 일환이다.특히 북측은 국내 초미니 무역업체인 이온해외통상측에 5천명의 외국관광객 모집권을 할당할 의사를 타진할 정도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북측이 이처럼 관광객 동원에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은 지난 89년 「평양축전」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 일 것이다
  • 고시합격·하위공무원 1만명해외연수/일반행정분야 부처별 업무보고내용

    ◎언론계에 증면 과당경쟁 자제 촉구/공직자 4만6천명 추가 재산등록/임정요인 묘소 국립묘지 이장 추진/「경찰 통제선제」 도입… 폭력시위 엄단 ▷총무처◁ ▲공직의 세계화 역량 확충=고위직에 대해 특별연찬회,중·하위직에 대해 특별연수 등 전 공직자를 대상으로 1,2월중 세계화 특별연수를 실시한다.통상·과학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해외훈련 대상을 1천명 이상으로 확대하고 지역도 미국·일본 중심에서 중국·러시아·중남미 등으로 다변화,지역전문가를 양성한다.훈련기관도 학교위주에서 국제기구와 외국정부로 전환한다.하위직 1만명과 고등고시 합격자에게 해외연수를 실시한다.각급 교육원과 직장에 외국어과정과 외국어교실을 설치,운영한다.국내외 학위와 자격증 소지자에게 공직문호를 개방,민간경력을 공직경력으로 인정하고 계약제등 외부전문가 활용제도를 확대한다.국제전문가 육성을 위해 매년 3백명 선의 국제업무 특별과정을 신설하고 국제전문직위 5백여개를 지정하며 우수근무자에게 전문직위 수당과 외국어수당을 지급한다. ▲행정 생산성 향상=과단위 이하 조직의 개편권을 각 부처에 위임하고 지역적·집행적 사무를 과감하게 지방에 이양한다.민간 자율성과 국가경쟁력을 저해하는 규제를 과감하게 폐지하고 규제에 대한 사전심사를 강화한다.각급 교육원에 사무개선과정을 설치하고 선진외국과 민간의 새로운 사무관리방법을 보급한다.올해 개인용 컴퓨터를 2명에 1대꼴로 보급하고 일상업무 6백여종에 대한 전산화를 추진한다. ▲공직사회 활성화=개인별 업무목표를 사전에 설정,실적을 평가한 뒤 승진·보직·보수등에 활용한다.5급승진을 시험위주에서 업무실적 평가결과를 반영하는 심사승진제도로 운영한다.97년까지 국영기업 수준으로 보수를 높이고 무주택공무원 해소를 위한 주택지원 4개년 계획을 추진하는 한편 공무원연금제도를 개선한다.재산등록 범위를 지난해 3만4천명에서 8만명으로 확대하고 장기근속자와 우수근무자를 위한 특별휴가제와 효친휴가제도를 검토한다. ▷공보처◁ ▲세계화지표 집중홍보=각 사회 분야에서 현재 수준과 선진국 수준을 비교한 「세계화 잣대」를 제시,단계별로 세계 7대 강국 도달을 위한 실천목표를 설정한다.세계화 추진의 수단별 전략으로 인적자원,법·제도,집행·운영,의식·관행 등 4개 세계화 추진수단을 체계화해 집중 홍보하고 이를 위해 세계화홍보위원회를 구성,범국민적 교육실천운동으로 확산시킨다. ▲뉴미디어시대 본격 전개=올해안에 CA­TV 32개 채널이 개막되고 연말까지 1백50만가구 가입이 예상된다.방송통신대학 채널등을 추가 신설하고 중소도시에도 종합유선방송국 운영을 점차 확대허가한다. 미국등에 교포위성방송망을 구축한다.미주지역의 20여개 모든 교포방송국을 대상으로 위성방송 송출및 수신체제를 구축한다.중국·러시아의 교포방송국에도 방송영상물을 적극 공급한다.미주권,유럽권,아시아권의 외국 위성채널을 빌려 위성방송 코리아채널을 개설함으로써 국내방송의 해외진출을 추진한다.일부 아시아국가들과 민간기업으로 구성되는 단일 컨소시엄을 형성,위성방송 아시아 채널을 개설해 각국 뉴스,문물소개,드라마 등을 편성·방송한다.96년 하반기부터 위성방송 개시를 위해 올해 위성방송관계법을 개정하고 방송주체를 선정한다. ▲언론의 세계화정책 지원=ABC제도 도입·정착을 지원하고,지면과당 경쟁과 불공정거래에 대한 언론계 자제를 촉구하면서 신문계의 공동결의등 자율조치 필요성을 주지한다.언론연구기관의 기능을 대폭 보강,언론의 국제경쟁력지표를 연구·제시하도록하고 언론인의 국내외 장·단기 연수를 확대한다. ▲국내외 홍보 강화=지방자치 기획홍보전담반을 구성,범정부 차원의 공명선거 계도를 위한 종합홍보를 시행하고 사이비언론의 공명선거 저해사례를 엄단한다.물가·노사·환경·교육·교통·시장개방및 규제완화,정보화및 과학기술·에너지·지방자치·통일 등 국정홍보 10대 과제를 선정해 기획홍보를 추진한다.위기관리 홍보체제를 구축,대형재해 현상에 홍보팀을 파견해 프레스센터를 운영하는 등 효과적 관리홍보를 추진한다. ▷정무1◁ ▲세계화추진을 위한 정당체질 개선=중견의원의 당운영 적극 참여 도모등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당운영질서를 모색한다.중앙당과 지구당의 효율적인 운영방안을 강구,민주적 당운영체제를 확립한다.전문지식을 갖춘 외부인사에 문호를 적극 개방,정치의 선진화를 모색한다.일정기간 당원으로 의무를 다한 당원에 의한 지구당위원장 선출을 통해 대의정치를 활성화하고 정통성을 확립한다.당의 정책개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당 산하에 전문적인 정책연구기관을 설립한다. ▲행정부와 여야 정치권의 국정협조 강화=고위당정정책조정회의의 효과적인 운영을 통해 주요 정책에 대한 당정간 협의를 내실화 한다.야당에 주요 정책에 대한 국정설명회를 수시 개최하고 야당의 건설적 정책 대안을 국가정책에 적극 수용한다.부동산실명제의 7월 시행을 위해 다음 임시국회에서 여야합의로 관련법 통과를 위해 노력한다.국회의원선거구 조정을 위한 선거법 개정과 국회법상의 상임위원회 조정을 추진한다. ▲공명선거를 통한 정치개혁 정착=법에 어긋나는 선거운동을 한 후보자에 대해서는 당이 자체적으로 제재하는 등 여당이 주도적으로 불법선거를 척결한다.능력과 덕망있는 사람을 지방선거후보자로 선정,유능한 인사들이 지역행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선거후 지방화시대의 「지역단위 당정협조체제모델」을 검토한다. ▷법제처◁ ▲세계화추진을 위한 법적기반 조성=민간자율과 능력발휘를 저해하는 불합리한 법령을 정비하고 각종 규제완화와 병행,행정의 서비스 기능을 보강함으로써 정부조직개편의 효과를 극대화 한다.WTO협정등 국제규범에 어긋나는 법령과 국가간 인력및 물자교류를 제한하는 법령을 정비및 개선한다.국민의 생명·신체의 안전,환경·보건위생등 민생 취약분야의 법제를 보강한다.법제처 법제관으로 「경쟁력강화입법지원반」을 확대 개편,세계화추진위원회등 관련 기구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세계화 입법을 지원한다. ▲법제조사및 해외홍보강화=각급 연구기관및 외국기관과 협력체제를 강화,법령 정보를 상호교환하고 주요 선진국의 최신입법자료를 조사·수집해 공공기관과 민간단체에 제공한다.주요국의 비관세 무역장벽등 통상제도,보조금제도,투자제도와 그린라운드,기술라운드등 국제통상 관련제도를 조사·연구해 무역마찰에 대비한다.외국법령 종합정보센터를 설치,선진 각국의 법령을 신속히 수집하고 소장하지 못한 러시아등 주요 국가의 법령집을 추가로 수집해 민간에 제공한다.통상·무역관련 법령 1백70여개를 연차적으로 영역,국제정보통신망을 통해 홍보를 펼친다. ▲지방화,남북협력 활성화에 대비한 법적 지원 강화=시·군등 일선 공무원에게 지방자치법과 자치입법 실무를 중심으로 법률교육을 실시한다.자치법규 제·개정때 필요한 입법자료와 법률적 의견을 제공하고 시·군등 일선기관에 출장을 통해 자치입법활동을 지원한다.북한의 대외경제·무역과 중국 베트남의 개방관련 법제를 조사·연구해 경제교류에 활용한다. ▷보훈처◁ ▲광복 50주년 계기 민족정기 선양사업=독립유공자 1천여명 건국훈장 포상 계획과 함께 국내 곳곳에 흩어진 대한민국 임시정부요인 묘소 33위중 유족과 협의,서울 동작동 국립묘지로의 이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우선 유족이 이장을 희망한 7인에 대해서는 올해중 먼저 이장한다. 국외 독립유공자 및 외국인 독립유공자 관련행사로 광복절을 전후해 중국·러시아·미국 등 해외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3백명과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쓴 외국인 독립유공자 38명의 후손을 국내로 초청,광복절 경축행사에 참석시킨다. 조국광복을 위해 싸우다 국외에서 순국하신 윤현진선생등 선열유해 8위를 광복절에 즈음해 합동봉환하고 해외 순국선열들의 미확인 묘소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한다.각 지역에 있는 독립유공자 묘소 2백10기를 국립묘지로 옮겨 안장한다. ▲국가유공자의 영예로운 생활보장과 예우기풍 진작=국가유공자의 노령화 추세에 따라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노후복지 종합계획」을 더욱 활성화하며 이의 일환으로 중부권·동해안·서해안·제주지역 등 4곳에 5백실 규모의 휴양시설 건립을 연차적으로 추진한다. 또 보훈병원의료진으로 하여금 벽·오지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및 재활용사촌에 사는 상이용사 가정을 한주일에 2차례씩 방문,순회진료를 실시하게 한다. ▲제대군인 지원 및 참전군인 명예선양사업 실시=한국전쟁에 참전한 미 참전용사를 위한 기념탑을 워싱턴에 세우고 개막행사를 지원하는 한편 제대군인2백여명에게 직장을 적극 알선한다.
  • 북 4월축전 참관단/미주한인 상대 모집/1천명 규모

    【뉴욕=나윤도특파원】 미·북한간 수교와 4월말 워싱턴에의 북한연락사무소 개설을 앞두고 북한측이 오는 4월 평양에서 개최되는 「평화를 위한 평양 국제체육및 문화축전」(이하 평양축전)에 참가할 1천명규모의 미주 한인관광단 모집에 나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위성방송/「아시아채널」 연내 개설/공보처 업무보고

    ◎한·중·일·영 4개국어로 방송/민간전문 인력 공직특채 확대/부모생일때 공무원 효친휴가/총무처 정부는 13일 위성방송시대를 맞아 해외위성방송을 통해 국가홍보를 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올해 안에 「아시아채널」의 개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시아채널」은 중국 일본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등 아시아 국가들의 대표적 민간기업들을 참여시켜 단일 컨소시엄으로 구성하며 각국의 뉴스·문물·드라마등을 소개함으로써 아시아공동체의 초석이 되게 할 계획이다. 「아시아채널」이 개설되면 한국어·중국어·일본어·영어등 4개국어로 방송을 하게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인환 공보처장관은 이날 청와대에서 김영삼대통령에게 새해 업무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해외위성방송 추진계획을 이같이 밝히고 외국위성채널을 임차,미주·유럽·아시아등 권역별로 위성방송을 실시하게 되는 「코리아채널」의 개설도 중장기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고 보고했다. 또 미주지역의 모든 교포방송국을 대상으로 위성을 통한 우리 방송의 송·수신체제를 구축하고 중국 러시아의 교포방송에도 방송영상물을 정기적으로 공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보처는 96년 국내에서 무궁화위성을 이용한 방송을 시작하기 위해 올해안에 위성방송주체를 선정하되 방송초기에는 공영방송 중심의 국내및 국제방송으로 가동하고 점차 민간방송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CATV와 관련해서는 올해 방송통신대학채널을 추가허가하고 중소도시에 지역방송국을 확대할 예정이다. 공보처는 이어 신문발행공사제도(ABC)제도도입,무절제한 과당증면경쟁 지양을 위한 신문계의 공동결의 추진,국내언론사의 해외진출 등을 언론지원정책의 주요 방향으로 설정했다. 총무처는 이날 새해 업무보고에서 유능한 민간인력을 공직에 적극 유치하기 위해 민간경력을 공직경력으로 인정하고 외부전문가를 계약제로 수시활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기근속자와 우수근무자에게 특별휴가를 주고 부모생일때 효친휴가를 주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보훈처는 광복 50주년을 맞아 새로 독립유공자 1천명을 발굴,표창하고 노령화된 유공자를 위한 노후복지종합계획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 새 외교팀/대미외교 목소리 높인다

    ◎세계화 수행과 연계 “외교 다원화” 추진/「대미위주」 탈피… 국력걸맞게 보폭확대 「12·23」개각으로 들어선 새 외교팀의 대미 외교기조가 변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대미외교의 경우 우리 외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나기 때문에 대미외교의 기조변화는 크게 주목되는 것이다. 그러나 김영삼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나 공로명 외무장관의 공식석상에서의 발언등 외형적인 것만을 종합해 보면 아직 딱부러지는 「변화」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그럼에도 내면적으로는 「미국중시」라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려는 조그만 현상들이 곳곳에서 감지된다.새 외교팀이 우리 외교의 자주성을 빈도높게 거론,대미외교에 대한 시각을 교정하려는 움직임의 강도도 무시못할 정도다. 이같은 현상 등은 김대통령이 국정과제로 제시한 「세계화」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외교의 다원화를 꾀하면 자연히 「미국중시」의 틀이 무너질 수 밖에 없다는 관점에서 당연하다는 시각도 있다. 공 장관은 대미 외교정책의 수정가능성을 질문받을 때마다 『미국은 일본과 함께우리외교의 주축』이라며 그 가능성을 일축하면서도 『경제력 수준에 걸맞는 외교를 해야 한다』면서 북핵 문제로 소원해진 다른 나라,다른 외교이슈에도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한다. 공 장관은 취임식에서도 『그동안 북한 핵문제로 일부 부서가 소외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이의 「치유」를 약속했다.치유란 다시말해 국력에 걸맞는 「외교 다변화」를 뜻하는 것이다.김 대통령도 신년 회견에서 『우리 국력에 맞게 세계를 상태로 외교를 해나가겠다』면서 공 장관의 발언을 확인시켜 주었다. 새 외교팀의 대미관을 읽을 수 있는 첫 사건은 「미군 헬기사건」이었다.여기서 새 외교팀은 과거 한승주 장관때와는 다른 몇가지 「미국 길들이기」방법을 선보였다.공 장관은 한국을 찾는 미국관계자들이 「시도 때도 없이 장관실을 드나들고 전화를 거는 것」에 제동을 걸었다.때문에 이 사건 처리를 위해 외무부를 방문한 허바드 미국무부차관보는 우리쪽의 카운터파트너인 미주국장만을 상대해야 했다. 미측이 당초의 약속과 달리 북한측과의 협상에서「남한 미전향장기수」거론에 응해준데 대해서도 즉각 제동을 걸었다.박건우 차관이 카트만 주한 미대리대사를 불러 『우리의 주권사항이므로 깊이 우려한다』고 공개항의를 한 것이다.이를 문민정부이후 우리의 목소리를 미측에 분명히 전달한 일대 「사건」으로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다. 외교전문가들은 앞으로의 대미외교에서 우리 목소리가 자주 크게 나올 것이며 때에 따라서는 한­미간 갈등으로 비화될 소지도 없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현재 북­미간 경수로·연락사무소협상,한반도 평화체제구축문제,한­미통상문제등 한­미간 갈등요소가 산적해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특히 김대통령이 『남북관계 진전없이 경수로 지원없다』고 회견에서 못박음으로써 경수로협상은 향후 한­미관계를 측정해볼 수 있는 「가늠자」로 등장할 것 같다. 대미외교 한 실무자는 『공 장관의 대미관은 이전의 한장관의 것과는 사뭇 다른 것 같다』면서 『재임기간중 미국측이 껄끄럽게 생각할 부분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중경임정」승인 미에 요구했었다/미 문서보존소서 비망록찾아/보훈처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1944년 6월10일 미국 국무장관에게 임정승인을 요구하면서 제시한 「임시정부승인요구이유 12개항」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국가보훈처는 4일 당시 중국 중경에 있던 임시정부가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임무와 능력을 역설하면서 임정승인의 당위성을 주장한 비망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비망록은 보훈처가 지난해 미 정부문서기록보존소에서 믿아낸 임정관련문서 6백여장을 정리,발간한 「해외독립운동사료집ⅩⅠ 미주편2」에 수록돼 있다.이 사료집은 이밖에 1940∼1944년까지의 한국 국내와 임정에 관한 외교문서·백악관비망록·신문기사등을 싣고 있다.
  • 에이즈환자 백만명 넘었다/WHO 공식집계

    ◎1년새 16만명 증가… 동남아서 급증/실제환자 4백50만… 천9백만 감염 지난 70년대말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가 처음 발생한이후 전세계적으로 에이즈로 공식보고된 사례가 처음으로 1백만명을 돌파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3일 발표했다. WHO는 지난 94년 12월31일까지 1백92개국가에서 총 1백2만5천명이 에이즈 발병환자로 공식보고됐다고 말하고 이는 1년 전의 85만1천6백28명보다 20% 더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WHO는 그러나 보고체제의 미비등으로 실제 에이즈 환자수는 약 4백50만명이 될것이라고 말하고 사하라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지역과 미주지역에서 주로 에이즈가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WHO는 또 에이즈 바이러스인 HIV에 감염된 사람은 지난 7월보다 2백만명 더 늘어난 총 1천9백50만명이었으며,그중 1백50만명이 어린이이고,1천3백만∼1천5백만명은 감염됐으나 아직 살아있다고 말했다. WHO대변인은 에이즈 환자수와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자수 모두 꾸준히 늘어나고있다고 말하고 『특히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지역에서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이 늘어남으로써 개발도상국에 에이즈 영향이 크게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지역별로 보면 아프리카가 전체 에이즈 발병환자의 34%,미국 39%,중남미 12%,유럽 12.5%,아시아 2%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은 빠른 진단과 즉각적인 보고체계로 공식 보고건수의 39%를 기록했으나 실제 감염자수로는 전체의 9%만을 차지할 것이라고 WHO는 밝혔다.
  • 남·북긴장 완화돼야 북해체 당겨진다/브레진스키박사의 예진

    ◎미 지도력 약화… 세계질서 불확실성 여전/북경·평양서 권력다툼땐 「아·태시대」 도래 지연/경제블록화 가속… 동아경협체 등장 시간문제/보스니아내전 등 냉전유산 다음세기까지 문제로 □대담=이경형워싱턴특파원 1995년의 세계도 여전히 불확실성의 시대에 놓여 있다.석학이자 백악관 안보보좌관을 역임했던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박사에게 새해의 국제정세와 한반도 장래에 대한 전망을 들어본다.브레진스키 박사는 현재 존스 홉킨스대 폴니체 국제정치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미전략문제연구소(CSIS)고문직도 맡고 있다.지미 카터대통령 시절인 지난 77∼81년 백악관 안보보좌관을 역임하면서 미·중국 국교수립에 크게 공헌했으며 50년대는 미하버드대 교수로,60년초부터 89년까지 30년간은 컴럼비아대 교수로 재직했었다. ­90년대 초반부가 탈냉전이 시작한 시대였다면 90년대 후반부는 냉전시대의 유산이 사라져가는 시대로 규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이러한 시대의 조류속에서 95년 한해는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십니까. ▲1995년은 「어려운 한해」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예를 들어 유럽에서는 보스니아 문제,구소련지역에서는 러시아의 입지와 그들의 야망,극동지역에서는 등소평이후 중국의 권력승계 물론 북한체제의 안정 여부와 그들의 진로 문제도 모두 미해결의 사안들입니다. ­다음 세기에도 냉전유산이 지속 될 것으로 보신다는 뜻입니까.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는 훨씬 더 오래 지속될 것입니다.아마 다음 세기에도 계속 될 것입니다. ­소련의 붕괴 이후 이데올로기의 차이에서 연유하는 분쟁보다는 인종적·종교적 상이성에서 오는 지역분쟁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이같은 경향은 금세기말까지도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십니까. ▲산업혁명이나 프랑스혁명의 영향을 받아 일어났던 이데올로기적인 투쟁은 더이상 현대적 의미가 없으며 그런 시대는 거의 끝났다고 믿습니다.이러한 혁명들은 모든 사회문제들이 인간의 본성이나 역사성에 관한 교조주의적 가설에 따라 해결된다고 보는 소위 「강압적인 유토피아」 사회로 나가는경향이 있었습니다.이같은 이데올로기적인 도식은 더이상 성립될 수 없습니다.그러나 종교적 감성에 의해 촉진되는 인종적·종교적 분쟁은 훨씬 뿌리가 더 깊고 특히 언어나 문화,역사에서 연유되는 국민의 심정적 정체성과도 많이 연관되어 있습니다.이같은 분쟁은 아마 계속될 것으로 봅니다. ­오늘날은 과거에 세계를 이끌었던 진정한 의미의 초강대국이 없다고 생각됩니다.미국이 계속 세계의 지도자로서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봅니까. ▲최근까지 초강대국은 미국과 소련 뿐이었고 이 둘중에서 이제 미국만 초강대국으로 존재합니다.미국이 과거에 비해 일관성이 부족하고 전략적으로 지향하는 목표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은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그러나 미국은 분명히 세계의 지도국이고 또 지도국으로서 중심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예를 들어 미국은 핵확산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강대국이지만 과거처럼 목표가 분명하고 정교한 방식으로 그리고 확고하게 지도력을 구사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미국의 이같은 변화는 지도자 개인의 속성에서도 일부 연유하나 현재 대통령의 외교보좌팀도 그렇게 강하다고는 할 수 없으며 외교적으로도 전략적인 초점이 없는 것같습니다.클린턴 대통령도 외교문제보다는 미국내 문제 우선정책을 쓰고 있습니다. ○유엔 평화역할 한계 ­보스니아 사태에서 보듯이 유엔이 국제사회에서 평화유지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며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봅니까. ▲유엔이 평화유지자로서 역할이 점차 사라진다는 명제는 잘못된 도식입니다.언제 유엔이 진정한 평하유지자였던 때가 있었습니까.그렇지 않습니다.유엔이 한국전쟁에서 싸웠을 때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미국의 주도 아래 싸웠습니다.우리가 유엔에 너무 큰 기대를 걸지 않는다면 어떤 면에서는 과거보다 평화유지자로서의 기능을 더욱 발휘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캄보디아가 바로 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유엔은 주요국가들이 이해를 달리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이에 해당하는 예가 바로 보스니아 문제로 미국과 러시아간에만 견해가 다른 것이 아니라 미국과 영국·프랑스와도 의견이 다르지 않습니까.이러한 상황 아래서는 유엔이 효과적인 평화유지 기능을 할 수 없는 것이지요. ­새해부터 새로운 세계무역기구(WTO)체제가 출범합니다.이러한 신국제무역질서가 통상을 촉진하고 국제사회를 통합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봅니까.또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나 유럽공동체(EU) 등 지역경제협력체가 세계를 지역경제세력으로 분할하지는 않을까요. ▲WTO가 자유무역을 증진시키리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만 그 속도는 느릴 것으로 봅니다.무역장벽을 제거하는데는 앞으로도 수년이 걸릴 것입니다.이러한 장벽 가운데 법률처럼 명시적이고 공식적인 사항은 빠르게 제거될 수 있을 것이지만 이들중에 특정국가의 문화나 고유한 관행,전통에 뿌리박고 있는 비공식적이고 간접적인 장벽은 쉽게 제거될 수 없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WTO가 정착되면 무역자유화는 분명히 촉진될 것입니다.그리고 경제의 블록화는 세계무역의 자유화를 위한 필수적 과정의 하나라고 봅니다.지역적 협력에 바탕을 둘 때 범세계적인 협력을 성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EU는 더욱 확대되고 있으며 동아시아에서도 지역적 경제협력체가 나올 것으로 봅니다.그리고 NAFTA도 AFTA(미주자유무역지대)로 확대되는 것은 거의 틀림이 없습니다.한가지 중요한 것은 이들 지역경제협력체도 외부에 대해 개방적일 때만 세계자유무역 신장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동아시아의 급진적 경제성장에 힘입어 무기경쟁의 양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특히 중국과 일본의 군사대국 가능성이 없지 않은 가운데 앞으로 주한미군의 단계적 철수 문제를 어떻게 봅니까. ○자유무역 촉진될듯 ▲극동지역이 경제적으로 급성장하고 있으나 열강들간의 경쟁도 심한 지역입니다.동아시아에서는 중국이 주요한 열강으로 등장하고 있으며 이는 일본과 한국으로 하여금 안보문제에 더욱 신경을 쓰도록 할 것입니다.이러한 틀에서 볼 때 주한미군의 유지는 지역안정의 가장 필수적인 요소입니다.만약 미군이 철수한다면 아시아 열강들간의 세력경쟁 움직임은 크게 촉진될 것이며 다른 아시아국가들의 안보도 위협하게 될 것입니다. ○안보협력 강화해야 ­동아시아지역에서도 유럽안보협력회의(CSCE)와 같은 안보협력기구의 형성이 가능할 것으로 봅니까. ▲유럽과 동아시아는 서로 여건이 다르다고 봅니다.유럽에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같은 통합된 군사조직을 갖고 있지요.그리고 약간 느슨한 기구이지만 CSCE도 있지요.그러나 진정한 의미에서 안보기구는 아닙니다.만장일치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정치적·군사적으로 일정한 방향이 결여되어 있습니다.동아시아의 현 상황에 비추어 기껏해야 유럽안보협력회의 같은 기구가 형성될 수는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그러나 그것이 실질적인 안보협력체제라고 착각해서는 안됩니다.그리고 이는 열강들의 패권정치에는 효과적인 억제책이 될 수 없습니다.지역안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우선 지역안보 문제에 관해 특수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나라들끼리 즉 미국과 일본·중국 그리고 한국을 포함한 여타 국가들간의 더욱 긴밀한 안보협력을 증진시켜야 할 것입니다.그러나 그같은 안보협력이 이뤄진다 해도 오늘날 유럽과 같은 안보기구를 만들 수는 없을 것입니다. ­중국과 아세안국가들을 포함한 동아시아지역은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지역의 하나로 되고 있습니다.21세기는 동아시아·태평양의 시대가 될 수 있을까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무엇보다 경제기적으로 불리는 아시아의 성장에 관한 얘기는 많은 부분이 공허한 신화라고 생각합니다.아시아는 경제수준이 매우 낮은데서부터 출발했고 자본과 값싼 노동을 효과적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고도의 성장을 유지한 것은 사실이나 이것도 선진산업국가들의 과거 개발단계와 비교하면 그다지 높은 것은 아닙니다.일본에서도 침체가 나타나듯이 한국도 아마 과거보다도 훨씬 많은 성장의 어려움을 맞을 것입니다.지금까지 보호속에 누려왔던 특수한 지위는 이제 더이상 가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중국의 경우 지금과 같은 성장을 지속한다면 오는 2020년까지는 강대국이 될 것입니다 만 국내에 심각한 정치적 위기가 발생한다면 과연 그렇게 될 수 있겠습니까.또 동아시아에 중요한 안보 문제가 발생한다면 이 지역의 높은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동아시아가 현재와 같은 높은 성장률을 지속할 것이며 21세기가 동아시아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가설은 변수를 무시한 독단적인 것이라고 봅니다. ­이제 한반도 문제로 질문을 옮겨 보겠습니다.미국과 북한간의 핵합의가 남북한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리라고 봅니까. ◎국제사회 멀지않아 핵위협 직면/독·베트남과 달리 점진적 흡수통일 가능할것 ▲한반도의 안정화에 기여할 것입니다.남북한 관계의 안정은 궁극적인 한반도 재통일의 필수불가결한 전제조건이라고 봅니다.북한체제는 이미 실패했습니다.그 체제는 또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그러나 그들이 위협을 느낄 경우 이를 방어할 충분한 힘을 갖고 있지요.역설적이긴 하지만 보다 긴장이 완화되고 협력적인 분위기를 만든다면 종국적으로 통일을 촉진하는 북한의 해체를 앞당길 것입니다.남북한의 통일은 동서냉전에 의해 분단된 다른 두 지역과는 전혀 다른 방식과 단계로 이뤄질 수 있을것입니다.베트남의 경우는 어느 일방의 군사적 승리에 의해 통일이 달성되었고 독일은 전쟁을 치르지 않고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에 대한 정치·경제적 경쟁에서 승리함으로써 통일이 성취되었습니다.한국의 경우 제 3의 방법인 남한의 북한에 대한 우호와 협력에 의해 점진적 흡수 방법으로 통일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미국과 북한간의 관계개선 전망을 어떻게 보며 새해에는 정식외교관계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합니까. ▲1∼2년 사이에 외교관계 수립이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만 시기를 구체적으로 적시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미북한간의 합의가 북한의 약속위반이나 미의회의 클린턴행정부에 대한 합의이행 유보 강요나 아니면 한국이나 일본이 경수로 제공에 따른 재정부담을 떠맡지 않으려 하는 등의 이유로 이행이 지연되지만 않는다면 미국과 북한간의 외교관계는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 답변과 관련하여 새해부터 공화당이 장악하게 되는 미국의회가 북미 합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 않습니까.▲공화당으로부터 북미 합의에 대한 일부 반대가 나올 수 있을 것이나 합의 전부를 거부하리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그 합의에 대한 미국의 일방적 해석이나 합의를 더 엄격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한반도의 통일이 달성되었을 때 동북아의 세력 균형은 어떻게 될 것으로 봅니까. ▲무엇보다 통일한국이 핵을 보유하고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만약 핵보유국이라면 동북아지역의 안정을 저해할 것이며 일본의 핵무장을 고무시킬 것입니다.둘째는 등소평 이후 중국의 권력승계가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또 중국이 국제적인 체제에 얼마나 참여하느냐에 따라 다를 것으로 봅니다.그러므로 여기에는 많은 불확실성이 개재되어 있다고 봅니다.적어도 중국의 권력경쟁에 있어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는 보다 확고한 민족주의적 대국주의 정책을 추구하는 것이 될 것으로 봅니다.이같은 경향은 이 지역의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을 것입니다.이같은 요소가 중국내부의 권력이양 과정으로 국한되고 이 과정의 갈등이 외부로 확산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만 그렇지 않을 위험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따라서 한반도의 재통일이나 중국의 권력승계나 이를 싸고 발생할 수 있는 권력투쟁은 이 지역에 불확실성을 가져온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새해는 미국이 일본에 원폭을 투하한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핵확산금지조약(NPT)체제는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요.핵기술 획득에 혈안이 되어 있는 일부 국가들은 결국 핵보유국이 되리라고 봅니까. ▲핵확산을 전면 중지시킬 수는 없다 하더라도 완화는 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일부 국가들은 적어도 핵무기의 잠재능력을 보유할 것으로 보며 현재보다는 더많은 국가들이 핵무기를 보유할 것으로 봅니다.여러가지 가능성으로 볼 때 장래 어느 시점에 가서는 핵무장한 지역 세력국가들간의 핵무기 분쟁이 어떤 형태로든 있을 것으로 봅니다.그러한 의미에서 앞으로 국제사회는 실질적인 핵위협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94년은 세계난민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르완다를 비롯,곳곳에 5천5백만명의 난민이 발생했습니다.유엔이나 국제사회는 더이상 내전이나 이같은 난민 발생에 대처할 능력을 갖고 있지 않습니까. ▲유엔이 캄보디아에선 잘 대처했으며 소말리아나 르완다에서도 합리적으로 대처했거나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만약 지역적 내전의 참화에 강대국간의 이해가 대립되어 있을 때는 유엔이 제대로 기능을 할 수 없으나 그렇지 않을 때는 유엔이 거기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 내년 7·10월 두차례/김 대통령 방미예정

    김영삼대통령은 새해 7월과 10월 두차례에 걸쳐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새해 7월하순 워싱턴에서 있을 6·25 참전기념비 제막식 참석 및 클린턴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공식방문하는데 이어 10월에는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창설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클린턴대통령은 김대통령의 방미와 관련,30일 김대통령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새해 7월 김대통령께서 워싱턴을 방문해주실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때 만나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대통령도 『그렇게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혀 이를 확인했다. 김대통령은 두차례의 미국방문을 전후해 미주지역의 다른 국가도 순방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 멕시코 경제 “NAFTA 몸살”/“부러움속 출발” 1년후의 모습

    ◎대미적자 눈덩이… 페소화 급락/물가상승… 인플레 불안도 고조/잇단 정치적 암살사건 겹쳐 나라 “흔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출범한 94년은 멕시코로서는 약속과 번영의 한해로 여겨졌다.이 나라는 세계 최대의 자유무역협정을 운영하는 관계로 전세계 투자가들의 부러움을 받는 처지에 있었다. 그러나 북미자유무역협정 출범 1년을 맞는 멕시코는 엄청난 정치 및 경제적 변동으로 얼룩졌다.인디언의 반란,일련의 암살사태,마약 및 페소화의 하락 등의 사태를 겪었다.그런가하면 외국투자가들은 수백만 달러를 잃었다.또 멕시코 증시는 44%나 하락했다. 고위인사에 대한 일련의 암살사건은 이 나라를 흔들어 놓았다.지난 3월에는 여당 대통령 후보에 이어 9월에는 사무총장이 살해됐다.마약거래자들은 미국과 멕시코의 사법당국자를 비웃기라도 하듯 멕시코 북서부를 배회했다.이처럼 올해는 불확실성 속에서 출발해 불확실성 속에서 끝났다. 전임 카를로스 살리나스 데 고르타리 대통령은 지난달 1일 멕시코는 시장경제이행계획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자평했다.물론 NAFTA는 수백개의 국영기업을 민영화하고 인플레율을 한자리 숫자로 만들어버린 살리나스 전대통령의 주요업적 가운데 하나였다.그는 그간 멕시코가 많이 변했다고 전제한 뒤 인플레·만성적자·실업률 증가 같은 현상은 이제 더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다시 일어나고 있다.치아파스주의 인디언 반란에 뒤이어 나타난 페소화의 하락은 다시 임금상승 및 인플레의 우려를 일으켰다.소설가 겸 사회평론가인 오메로 아리드히스씨는 멕시코의 번영이라는 이미지가 잔혹한 현실하에서 사라져버렸다고 말했다. 2주전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미주정상회담에서 라틴 아메리카 지도자들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오는 2005년을 서반구의 무역장벽을 철거하는 해로 결정한 바있다.NAFTA는 이 계획의 주춧돌이다.이 무역협정은 미국·캐나다 및 멕시코를 연결하는 자유무역지대를 창설했다.그 규모는 3억6천만 소비자와 연간 6조달러의 생산물 산출이다. 확실히 NAFTA는 약속의 조짐은 보였다.올해 첫 6개월간 미국의 대멕시코 수출은 지난해 수준보다 16% 늘어나 2백45억달러에 이르렀다.또 멕시코의 전체수입은 21%늘어 2백34억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수출이 수입과 발을 맞추지 못해 무역적자폭은 커져갔다.이는 멕시코가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많다는 사실을 의미한다.이 결과로 나타난 현상이 페소화의 약세였다. NAFTA 지지자들은 이 조약의 장기목표가 단기간의 위기로 가려져서는 안된다고 역설한다.관세가 15년간에 걸쳐 없어지기 때문에 적극적인 이익은 점차적으로 느껴볼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주멕시코 미국대사관의 대니얼 돌란 경제참사관은 『멕시코는 가망성 있는 곳』이라고 전제한 뒤 『미국은 멕시코의 후퇴를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국제통화기금 관계자들은 29일 멕시코에서 경제안정화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세디요 대통령은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4%,인플레율을 4%로 각각 내다본 바있다.그러나 이런 전망은 페소화의 하락으로 바뀌어야할 전망이다. 수백만의 가난한 멕시코인들은 이 자유무역협정의 영향이나 혜택을 받지못하고 있다.아무도 NAFTA의 발효로 미국이나 멕시코 양쪽에 얼마나 많은 직업이 창출됐는지를 모른다.멕시코 정부는 실업률이 20년만의 최저치인 6.9%까지 떨어졌다고 말한다.그러나 이는 불완전 고용과 미국 내의 멕시코 불법노동자 3백만을 감안하지 않은 숫자다.
  • 르완다·보스니아 종족학살 최대비극/되돌아 본 지구촌 ’94

    ◎중동·남아공·아일랜드 평화 큰 걸음/아·구·미주 경제블록간 경쟁 격화 예고/부패스캔들·폐페스트 공포로 “홍역” 94년 역시 수많은 사건·사고가 지구촌에서 벌어졌다.제각기 별개의 사건들인 이것들을 하나로 묶어 말하기는 어렵다.하지만 굳이 두드러진 한가지 추세를 끄집어낸다면 종족분쟁으로 대표되는 정치 측면에서의 분열과 블록화라는 말로 상징되는 경제 측면에서의 통합이라는 상반된 현상이 두드러졌던 한 해였다. 이같은 양극화 현상은 앙골라·라이베리아 내전 등의 휴전 돌입,남아공·북아일랜드에서 볼 수 있었던 기대 이상의 평화 진전 및 반세기만에 관계개선의 돌파구를 찾은 미국과 북한,노벨 평화상 공동수상자를 낳은 중동 각국간의 관계 개선에 비해 눈에 띄게 심했던 보스니아와 르완다,체첸공화국 등에서 목격된 비극적 분쟁에서도 뚜렷한 대비를 나타냈다. ○명암 뚜렷이 갈려 국제정치면에서는 냉전구조 와해 후 단결목표를 잃은 각국이 아직 윤곽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새 국제질서를 어떻게든 자국에 유리한 쪽으로 확립하기 위해 끝없는 암중 대결을 계속했다. 미국은 여전히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위치를 점하고 있지만 미국에 밀리기만 하던 러시아는 옛 영화를 되찾으려는 듯 코지레프 외무장관,옐친 대통령 등이 미국에 대해 러시아를 배제한 국제사회의 안정은 있을 수 없다는 경고를 잇따라 내놓았다.또 그동안 미국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기만 했던 아시아에서도 일본과 동남아 등에서 미국의 일방적인 독주를 견제하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오랜 동맹관계에 있던 서유럽도 보스니아 내전 해결 방안을 놓고 미국과의 대립을 서슴지 않았다. ○미·러 대립 새국면 공산체제가 무너진 후 이념 대립에 따른 대결 구도는 사라졌다.그러나 종족대립과 종교갈등 등이 그 빈 자리를 완벽하게 대체하면서 아프리카와 옛 소련,동유럽 등지에서 과거와는 다른 국지적 분쟁이 94년 지구촌의 새 이슈로 떠올랐다.종족·종교갈등은 분쟁의 최대 원인으로 부각됐다. 소수 투치족에 대한 다수 후투족의 학살로 시작돼 5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르완다 내전과 이슬람교를 믿는 보스니아 주민들에 대한무자비한 「종족 청소」가 끝없이 이어진 것은 94년 지구촌의 최대 비극으로 기록됐다.분리독립을 선언한 체첸공화국에 대한 러시아의 전격 무력침공은 「도를 지나친」 인권탄압이란 비난을 불렀고 성탄절을 앞두고 벌어진 알제리 이슬람원리주의자들의 비행기 납치와 인질 살해극은 사랑과 평화로 가득해야 할 성탄절을 피로 물들게 했다.협상을 통한 통일성취로 부러움까지 샀던 예멘은 경제적 불평등에 따른 불만을 극복하지 못하고 남예멘측이 다시 독립을 시도,전쟁까지 치른 끝에 무력으로 독립 움직임을 잠재웠고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또다시 쿠웨이트에 침공 위협을 가해 걸프전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았음을 새삼 깨닫게 하기도 했다. ○러 인종분규 이슈화 이같은 사건들은 국제정치 분야에서 확실한 중심 핵이 사라짐으로써 옛 체제속에서의 협조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한데서 비롯되었다.구심점을 잃은 국제정치무대에서는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목소리만 커졌고 구멍난 협조체제의 균열 사이를 종족·종교갈등과 이해대립이 비집고 나왔다.옛 소련의 자멸로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란 뜻하지 않았던 지위를 얻은 미국은 국제사회에서 확고한 지도자의 위치를 굳히려 했지만 소련의 공백을 채우지 못함으로써 기대 만큼의 영향력을 확보하는데는 실패했다. 그 반면 나날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경제 분야에서는 세계경제를 하나의 협조틀 속에 묶는다는 취지 아래 오랜 우여곡절을 극복하고 세계무역기구(WTO)를 내년초 출범시키기로 합의했다.그러나 WTO체제가 얼마만큼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선 전망이 불투명하다.협조체제 구축보다는 치열한 경쟁에 따른 이해 마찰의 소지가 아직도 더 크다.살아남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올 한해 지구 전체에서 큰 유행을 이룬 통합의 물결은 경제주도권을 잡기 위한 통합경제세력간의 경쟁이 격화할 것을 예고해 주고 있다. ○WTO성공 불투명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한 유럽경제지대(EEA)의 창설과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를 미주자유무역지대(AFTA)로 확대·발전시키려는 움직임,가장 활발한 경제성장을 계속한 아시아지역에서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출범 노력등 94년 내내 이어진 활발한 통합 물결은 정치분야와는 달리 경제분야에서는 어떤 틀을 형성해 간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이같은 경쟁 심화는 한편 실질적인 경제 성과와는 관계없이 경제적인 위기감을 느끼게 해 국민들로 하여금 보수화의 길을 걷게 했다.그 대표적인 예가 40년만에 공화당이 상·하 양원을 장악한 미국 중간선거 결과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깨끗한 정치와 개혁을 내걸고 출범한 일본 연립정권이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자민·사회 연정에 정권을 내준 것이라든지 독일의 콜 총리가 전후 최장수 총리 기록을 경신하면서 재집권한 것과 프랑스 좌파정부의 몰락,동유럽에서 확연히 눈에 띄는 옛 공산정당들의 부활 추세 등 보수화의 물결은 올 한해 지구촌 곳곳을 휩쓸었다. 한국에서도 세도사건으로 나라가 온통 시끄러웠지만 유럽,특히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도 부정·부패 스캔들은 94년 주요 뉴스로 연일 현지 언론들을 장식했다.지난 3월 화려한 출범식을 가진 이탈리아의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끝내 부패의 올가미를 벗어나지 못하고 사임,단기총리로 막을 내렸다.프랑스에서는 끝없는 각료들의 부정·부패 스캔들로 현직 각료가 구속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영국에서 전해진 살을 파먹는 괴박테리아 소식과 인도에서 발생한 폐페스트 소식은 전염병에 대한 인류의 공포에 다시 한번 불을 지폈다.지옥이 따로 없는 참극을 빚은 르완다는 곳곳에 널린 난민들의 시체와 불결한 위생 상태로 온갖 전염병의 발원지가 됐으며 그밖에도 아프리카와 동남아,러시아와 동구,또 중국에서도 페스트와 콜레라,디프테리아,홍역 등 갖가지 전염병의 발병 소식이 전해졌다. ○종파갈등 더욱 심화 한편 연초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연말 일본에서 일어난 강진,유난히 잦았던 호우·가뭄 등 자연재해와 일본에서의 여객기 추락과 에스토니아호 침몰 등 많은 인명피해를 낸 대형사고 앞에서 인류는 엄청난 과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미약하기만 한 존재를 다시 실감해야만 했다.「인간복제」실험은 그 결과가 가져올 가공할 사태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논란을 빚었으나 미국 조지 워싱턴 대학의 메디컬센터연구팀이 결국 이 연구를 중단해 인간의 오만에 대한 자성의 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 다시 새겨보는 갑술년의 정관가 어록

    ◎복지부동… 세감… ’94풍미한 말… 말… 말…/김 대통령 “필사즉생 각오로 개혁추진”/연이은 대형사고에 「사화총리」 생기고/개방압력·UR파고에 「신토불이」 대응 94년 한해는 숨가쁘게 진행된 국내외의 변화 만큼이나 숱한 말의 성찬이 베풀어졌다.김영삼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 3개국 순방을 마치면서 밝힌 「세계화」구상은 새로운 국정목표로 주목되고 있다.유난히 사건 사고가 많았던 올해는 공무원의 「복지불동」이 도마에 올랐고 이어 「복지안동」(땅에 엎드려 눈치만 살핀다),「신토불이」(땅과 똑같이 움직이지 않는다)라는 시리즈도 등장했다.또 「사고 공화국」이라는 오명과 함께 「사과 총리」「사과 정권」이라는 유행어도 생겼으며 전국적으로 확산된 세무비리사건은 「세도」라는 신조어를 낳았다.유난히도 다사다난 했던 올 한해를 정·관가의 어록으로 되돌아본다. ○…김영삼대통령은 지난달 아시아·태평양 3개국 순방을 마친 뒤 귀국인사에서 『이시간부터 우리가 뛰어야 할 목표는 미래와 세계』라고 선언했다.이어 후속조치로 정부조직개편이 이루어졌고 정·관가는 세계화의 무드로 변모했다.김대통령은 통치권자로서 개혁의 지속을 유난히도 강조했다.김대통령은 올해가 개의 해임을 강조하면서 『개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 사랑을 받지만 또 한편으로는 달리는 기차를 보고도 짖는다.그러나 개가 짖는다고 뒤를 돌아볼 여유가 없다』(1·3신년하례),『변화와 개혁을 거부하는 집단에는 멸망의 길 밖에 없으며 개혁하지 않는 개인이나 집단은 불행의 길을 걸을수 밖에 없다』(4·17 신한국인과 오찬),『나는 「필사즉생 필생즉사」의 각오로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4·28 현충사 다례행제)고 심경을 밝혔다. 김대통령은 외교에 대해서도 『일거리가 들어오길 기다리는 창구형외교나 공관을 지키는 문지기형 외교가 돼서는 안된다』(2·3 미주 아주지역 공관장과 만찬),『1백년전 제1의 개국과정에서 범한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국제화를 통해 제2의 개국을 능동적으로 실천해야 한다』(2·25 취임1주년 회견)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대형사고가 발생하자 『한강대교 부실문제가 거론될 때 철저히 점검하라고 지시해 점검이 다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런 사고가 발생하다니…』(10·21 성수대교 붕괴사고소식을 접하고)라고 안타까워 했다.김대통령은 세무비리사건이 터지자 『9년전부터 못된 짓을 해오다가 새정부가 들어서자 엎드려 있더니 다시 그런짓을 했다.로마제국은 외침이 아니라 내부 부패로 망했다』(9·14)면서 엄단을 지시하기도 했다. 김대통령은 취임 2년째를 맞아 자신의 인기도가 떨어진데 대해 『지지율이 90%를 넘을 때는 너무 높아서 어지럽고 스트레스를 받았다.민주국가에서는 반대도 있을 것이니 이제야 정상으로 돌아온 것이다』(2·25 취임 1주년회견)라고 여유를 보였다.김일성사망소식을 듣고는 『보름후면 남북정상이 한자리에 모여 민족의 장래를 위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기로 했는데 이 소식을 접하면서 아쉽게 생각한다』(7·9)고 말했다.정경유착에 대해서는 『경제외적인 이유로 기업이 고통받는 일도 없을 것이며 정치적 배려로 특혜받는 예도 없을 것이다』(6·22 건설진흥촉진대회)라면서「윗물맑기」 의지를 과시하기도 했다. ○…정가에서도 말의 잔치는 여전했다.황락주국회의장은 『일하는 국회가 되기 위해서는 국회를 항상 열수 있도록 해야 한다.여당이건 야당이건 국가적 중요사건이 있을 때 소집을 요구하면 즉각 열릴 수 있게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3·23 국회제도개선위원회 회의)고 강조했으나 올 정기국회는 야당의 장기간 등원거부로 진통을 겪어야만 했다. 민자당의 김종필대표는 자신의 위상과 관련한 발언을 자주해 눈길을 끌었다.김대표는 『태양이 떠있을 땐 촛불의 존재는 미미하지만 어둠이 짙어져 밤이 되면 촛불의 빛은 더 밝게 온 세상을 비춘다』(1·15 중앙상무위 신년하례식)고 자신을 촛불에 비유했다.또 『보이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는 「사불상」(사불상)이 당안에 있다』고 당내의 비판세력을 겨냥하기도 했다. 민주당의 이기택대표는 『북한핵문제 해결등을 위해 도움이 된다면 언제라도 김일성주석과 만날수 있다』(1·12 신년기자회견)고 기세를 올렸으나 정부에서 허가가 나지 않아 좌절됐다.이대표는또 정부의 개혁의지 퇴조를 지적하면서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국내외적 위기의 본질은 국가경영능력의 부재와 대통령의 독단적인 통치행태에서 비롯된 것이다』(4·6 기자회견),『과거 6공정권은 「물정권」이라고 했으나 현정권은 대통령·총리·장관을 합해 1년동안 10번 이상 사과를 한 「사과정권」이라 한다』(4·9 UR 비준저지대회 연설)고 목소리를 한껏 높였다. 김대중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이사장도 정치재개와 관련한 발언들로 주목됐다.김이사장은 『정치를 안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만약 정치를 다시 한다 해도 민주당이나 계파를 업고 정치를 하지는 않을 것이며 그럴 처지도 못된다』(5·4 대전일보와 인터뷰)고 말했고 그뒤에도 『정치를 안한다는 결심에는 변함이 없다』고 누차 강조하기도 했다. 신민당의 김동길공동대표는 『나는 한글전용자라서 그런게 없다』(10·11 KBS프로에 출연)고 말해 양순직씨에게 「당권을 주겠다」고 써준 합의각서를 부인했으나 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결과가 진본으로 드러나 창피를 당하기도 했다.또박찬종전공동대표는 『나는 누구보다 개인적 인기가 높으므로 제3의 정파나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도 (서울시장에)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다』(8·31일 기자회견)고 말했다. 여야대변인들의 설전도 치열했다.박범진 민자당대변인은 민주당 이기택대표의 장외투쟁에 대해 『지역구도 없는 사람이 전국민을 상대로 무엇을 하겠다는 거냐』(11·15)라고 비판했고 박지원 민주당대변인은 김종필대표의 통일발언을 비꼬아 『교육적으로나 통일을 위해서도 불필요한 언사만 일삼는 그분에게 우리는 바늘과 실을 보낼 것을 검토중』(8·31)이라고 말했다. ○…관가에서는 사건·사고와 관련한 발언들이 많았다.성수대교 붕괴사고로 취임한 최병렬서울시장은 『접시를 닦다 깨뜨리는 공무원이 뒷짐을 지고 있는 공무원보다 낫다』고 공무원의 복지부동을 질책했다. 총리권한 문제로 사임한 이회창전국무총리는 『안보정책조정회의에 회부,조정된 안건은 관계장관이 사전에 총리의 승인을 받아 시행하라』(4·21 총리실 간부회의)고 말했고 이어 취임한 이영덕전국무총리는 『국무총리는 대통령의 명을 받아 각 부처를 통괄하도록 돼있다』(4·30 취임기자회견)고 총리의 역할을 규정하기도 했다.
  • 국정교과서 등 9사/장외시장 등록

    공기업인 국정교과서 등 9개사가 28일 장외시장 거래종목으로 등록됐다.이로써 장외등록 법인은 3백10개사가 됐다. 새로 등록된 법인은 ▲국정교과서(출판) ▲미주실업(건설) ▲삼천리자전차공업(운송장비) ▲세광알미늄(조립금속) ▲로보트보일러(가정용기구) ▲한국화이바(비금속광물) ▲동신특강(철강) ▲미주제강(조립금속) ▲석천(컴퓨터 주변기기) 등이다.
  • 정통 외교관 중용… 세계화 역량 강화/주요 공관장 인사(해설)

    ◎외부영입 철저 배제… 세대교체 가속화 예고 28일 주미,주일대사 등 주요국 공관장 내정자가 밝혀짐으로써 드러난 「문민」제2기 외교사령탑의 특징은 학자나 정치권인사등 외부인사의 기용을 철저히 배제하고 정통외교관료들을 주요 포스트에 대거 포진시킨 점을 들 수 있다.외교문제 전문가들은 신임 공로명장관이 최근 국정의 최대목표가 된 「세계화」역량집결을 위해 실무에 밝은 직업외교관들을 중용시킨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또 이번 공관장인사를 통해 외무고시 1회(68년)이재춘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부장이 처음으로 1차관보에 내정,승진함으로써 직업외교관들의 세대교체바람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외무부 자체에서조차 「놀라운」인사로 평가되고 있는 부분은 박건우차관의 주미대사 내정.당초 김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정치권인사나 학자등 외부인사출신이 유력시돼 외무부로서는 기대를 하지 않았던 영역이었다.더욱이 박차관의 기용은 49년 초대 장면대사이후 정통외무관료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주미대사에 발탁된 케이스다.박차관은미주국장과 캐나다대사등을 역임,부내에서 미주통으로 알려진 정통외교관료. 80년대이후 11대 대사는 군출신인 유병현대사,12대는 청와대비서실장을 지낸 김경원대사,13대는 외무장관을 지낸 박동진대사,14대는 안기부1차장등을 지낸 현홍주대사,15대도 장관등을 지낸 한승수대사가 봉직,그동안 주미대사 자리는 하나의 「정치적 자리」로 여겨져 왔었다. 주일대사의 경우도 최근 들어서야 정통관료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 자리.이 자리에 내정된 김태지대사는 고시8회출신으로 주일정무과장,아주국장등을 거치면서 공장관과 더불어 일본통으로 꼽힌다.일본어가 능숙해 일찌감치 일본대사 하마평에 0순위에 지목됐었다.이원경(9대)·오재희(10대)·공로명대사(11대)가 있기 전까지 김정렴(6대·청와대비서실장출신)·최경록(7대·군출신)·이규호씨(8대·장관출신)등 정치적 인물들이 대부분 임명됐다. 박수길 외교안보연구원장의 유엔대사기용,이시영대사의 외무차관 기용은 특히 정부의 세계화 구상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박원장은 유엔의 군축분야 위원회가 몰려있고 국제기구 본부가 소재한 제네바대사를 역임,다자외교에 나름대로의 식견을 가진 인물이며,이대사는 사무관시절부터 거의 본부와 유엔을 오간 전형적인 「유엔통」으로 알려져 있어 두사람 모두 다자외교에 강한 인물들이다.95년 유엔총회에서 한국의 「96∼97년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목표를 앞두고 이들의 팀 플레이가 기대되고 있다.
  • “조종사 송환­북미합의 연계”/돌 미공화 총무 경고

    ◎미국무 부차관부 평양서 협상 【워싱턴 로이터 연합 특약】 미국공화당의 보브 돌 상원원내총무는 북한이 억류하고 있는 미헬기조종사 보비 홀 준위를 석방하지 않으면 40억달러상당의 경비가 들어갈 북·미협상이행을 봉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워싱턴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북·미합의에 비판적 입장을 보여온 돌 의원은 이날 워싱턴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보비 홀 준위의 북한억류와 동료조종사인 데이비드 하일먼 준위의 사망은 「어쨌든 좋지 않은」 북·미합의를 봉쇄할 이유가 된다』며 『북한사람들을 믿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돌 의원은 북한의 핵무기제조 잠재력을 줄이는 데 목적이 있는 북·미합의의 명백한 거부를 요구할 준비는 돼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2∼3일 평양체류 미군 헬기조종사 송환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토머스 허바드 미국국무부 아·태담당 부차관보가 28일 상오 판문점을 거쳐 평양에 도착했다고 북한 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평양을 방문한 미국 최고위급 관리인 허바드 부차관보는 이에 앞서 이날 아침 외무부로장재용 미주국장을 방문,이번 방북목적은 북한에 억류돼 있는 조종사 홀 준위 송환이라는 인도적 차원에 국한되어 있다고 밝혔다.그는 이번 방북기간중 북한측이 평화협정체결등 한반도의 안보와 평화에 관한 여러가지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홀 준위 송환 이외의 사안에 대해서는 협의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국장은 한국정부도 그의 이번 방북이 인도적 측면에서 조기송환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바드 부차관보는 2∼3일 평양에 머문 뒤 협상이 잘 진전될 경우 홀 준위와 함께 귀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 북·미 「헬기협상」 정치회담 국면으로/허바드 부차관보 방북 안팎

    ◎평양측,조종사 인질 삼아 고지 확보/북핵합의 이행과정 「한국 배제」 우려 미 국무부의 토머스 허바드 부차관보가 28일 미군조종사의 송환을 위해 평양땅을 밟기로 함에 따라 「헬기협상」은 미국과 북한간의 고위급정치회담이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17일 미군헬기 불시착이후 송환협상 과정에서 리처드슨 미하원의원과의 접촉을 무위로 돌린데 이어 자신들이 요구한 북­미간 장성급 회담 역시 무산시켰으며 주한미군사령관의 「유감서한」도 받아들이지 않는등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왔다.이런 가운데 북한은 26일 뉴욕의 유엔대표부를 통해 『차관보급인사를 보내주면 송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서한을 미국측에 전달했고 미국은 이를 선뜻 받아들인 것이다. 외교소식통들은 이번 「고위급정치협상」이 북한의 요청으로 이루어지는 만큼 억류된 홀 준위의 연내 석방은 일단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송환지연이 북­미간 관계개선협상이 진행중인 마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사실을 북한측도 헤아리고 있기 때문이다.문제는 이번 북­미간의 「새 선례」가 향후 북­미관계와 남­북관계에 악역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즉 북한은 억류조종사의 석방을 미국과의 직접적인 정치협상을 통해 「용서」하고 「해결」해줌으로써 미국에 정치적인 빚을 안겨주는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이 경우 북한은 현재 미국과 진행하고 있는 경수로협상,연락사무소협상등에서 유리한 협상고지에 서게 된다는 것이다. 또 「문제해결=북­미정치회담」이라는 「선례」를 남겨줘 한반도의 장기적인 과제라 할 수 있는 북한핵문제 해결과정에 한국은 계속 뒷전에 나앉게 되는 상황도 우려되고 있다.북­미간의 직접적인 정치접촉은 북­미간 관계개선에 한국을 계속 배제하려는 북한측 의도를 강화시켜 줘 『북­미간 관계개선에 남­북대화의 선행이 필수적』이라는 제네바의 「핵타결정신」을 점점 요원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사태진전과 관련,정부는 개각전 외교·안보팀의 대응과는 사뭇 다른 「강경한」각도에서 접근하고 있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측이 허바드의 평양방문사실을 우리측에 알려온데 대해 정부는 『인도적인 문제에만 국한시키라』며 강력한 제동의지와 함께 불편한 심기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정부는 또 개각전의 외교·안보팀때 미국측이 자주 한­미간의 공식적인 채널을 무시,우리 고위층과 「직거래」해온 것을 이번 기회에 교정시키려는 의도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8일 허바드 부차관보가 판문점을 넘기 앞서 우리쪽의 상대인 장재용미주국장을 만나 「송환문제」를 협의하게 한 것도 이같은 의도에서라는 지적이다.미국측은 과거 사안이 있을 때마다 「공조」를 이유로 전화나 면담을 통해 직접 한승주전장관등과 「거래」를 해왔다.그러나 이번 외교·안보팀은 가급적 「카운터파트」만을 상대하게 해 공식 채널을 복원시키고 대미외교에 있어 약간의 시각교정을 해보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허바드 부차관보와의 협상에서 사고의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요구를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데 정부는 미국측이 과연「인도적인 문제」만 협의하고 돌아올 것인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경계하고 있는 눈치다. ◎북의 「허바드부차관보 초청」 배경/「쌍무협상」 통해 평화협정체결 시도/연락사무소 조기개설 필요성 부각 속셈도 미국이 북한에 억류중인 헬기조종사 홀 준위의 송환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특사를 파견한 것은 북한의 요구에 순응한 것이다.이같은 순응은 게리 럭 주한미군사령관이 북한측에 영공침범에 대한 사과서한을 보낸데 이어 미국이 또한번 북한측에 「코가 끼어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미국정부는 26일 유엔대표부를 통해 「미국의 대표」를 파견해줄 것을 요청하는 북한측의 서한을 접수,이날로 미국무부의 토머스 허바드 동아시아태평양부차관보를 특사로 보내기로 확정한 것이다.허바드 부차관보의 북한행은 그가 북핵담당대사인 로버트 갈루치 차관보에 이어 국무부내 북한문제를 다루는 제2인자이고 미국의 대북한정책입안의 고위실무자라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지금까지 평양에 파견한 미국의 정부관리로서 최고위급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북한이 이번에 「미정부대표의 파견」을 요청한 이유에 관해 워싱턴의 한 외교관측통은 3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첫째 북한측은 영공침범이라는 휴전협정위반문제를 유엔정전위가 아니라 미국과의 쌍무적인 직접협상으로 처리함으로써 「휴전협정을 폐기하고 미·북한간의 평화협정체결추진」의 여지를 마련하자는 것이다. 둘째 이번 송환문제협의를 미·북한간의 조기 관계개선및 관계격상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계산이다.새해 1월중 실시키로 되어 있는 미국의 북한에 대한 직접통신규제철폐,은행계좌개설등 경제제재완화조치의 이행을 다시한번 확인하고 연락사무소의 조속한 개설을 촉구한다는 것이다. 셋째는 조종사의 신병을 인도해주면서 미국정부대표가 북한이 제시하는 신병인수서에 서명토록 함으로써 미국과의 관계전개에 있어 어떤 법적인 근거를 마련해 놓겠다는 속셈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정부가 북한측의 계산을 알면서도 「꼬리를 내릴 수 밖에 없는 것」은 클린턴 대통령을 비롯,미정부 고위관리들이 잇따라「성탄절전 송환」을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위로 그침으로써 클린턴 행정부의 대내외적인 위신이 크게 실추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송환특사파견으로 홀준위의 연말이전 석방이 기대되기는 하나 그들이 관영매체를 통해 『헬기의 간첩행위는 주권을 침해한 용서받지못할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는 점등에 비추어 섣불리 낙관론을 펴기는 아직 이른 것같다. 북한이 항로이탈에 의한 우발적인 사고가 아니라 스파이행위라며 미국이 그 책임을 져야한다고 하는 것은 설령 조종사를 풀어준다해도 허바드특사로 하여금 「간첩행위」를 인정하는 내용의 신병인수서에 서명하는 조건을 내세울지 모른다. 따라서 홀준위의 송환문제는 의외로 시간을 끌지모르며 미국과 북한간의 관계개선은 물론 북미핵합의이행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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