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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농정 현장을 가다] (10.끝)영동화훼조합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동덕1리 영동화훼영농조합.3000여평 규모의 초대형 유리온실 앞에 일본으로 수출될 장미꽃 상자가 수북하다.그 옆 창고에서는백합꽃을 담아내는 손길이 분주하다.지난해 매출 6억원 가운데 3억원을 수출로 올렸다는 얘기가 실감난다. 영동화훼조합은 ‘수출영농’이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주는 곳이다.3년여전만 해도 수출을 위해 사방으로 수소문을 해야 했지만 지금은 말 그대로 앉아서 손님들을 맞는다.그 비결은 강원도에서 처음으로 시작했던 ‘양액(養液)재배’다.현재 대표를 맡고 있는 최명식(崔明植·46)씨 등 동네 화훼농민 5명이 조합을 결성한 것은 1995년.단지(團地)를 만들어 규모화 하지 않고서는 미래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했다.재산을 탈탈 털고 농협 융자까지 받아 각자 2억원씩 출자,6000여평 규모의 화훼단지를 차렸다. 장미 국화 백합 글라디올러스 유색칼라 등 10여가지 꽃을 정성껏 길러냈지만 기대만큼의 ‘시너지효과’는 나오지 않았다.꽃의 질이 수출할 정도가 안된 탓이었다.일본 등 해외시장 공략이 안되다보니 규모가 뻔한 국내시장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그런 와중에 맞은 97년 말 외환위기.국내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꽃값은 바닥으로 떨어졌고,수입에 의존하던 종자값은 하늘로 치솟았다.융자금 이자까지 나날이 불어나면서 사업을 계속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 빠지고 말았다. 최씨 등이 마지막 승부수로 띄운 것이 ‘양액재배’ 농법이었다.지금은 전국 화훼농가의 50% 가량이 양액재배를 하고 있지만 당시 98년초만 해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대모험이었다.흙을 모두 퍼내고 양액설비를 갖추는 데 다시 어마어마한 돈이 들었다.몇몇 농가는 강하게 반대했다. 이렇게 시작된 강원도내 첫 양액재배는 상상 외의 성공을 가져왔다.흙이 없으니 병균이나 해충이 들끓지 않아 꽃의 상태가 깨끗했고,알짜배기 영양분만 흡수하다보니 싱싱함과 화려함을 갖출 수 있었다.토양재배 때에는 전체 수확량의 10% 밖에 수출하지 못했지만 양액재배 이후에는 60% 수준으로 뛰었다. 수출은 여전히 늘고 있다.지난해 5만송이였던 장미 수출은 올해 10만송이를 넘길 것으로예상된다.하지만 아직 어려운 점은 있다.종자와 양액을 절반이상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원가 부담이 높은 편이다.정부기관 등의 효율적인 화훼수출 지원도 아쉽다.최 대표는 “물류비용이 높은데다 수출이 규모화·체계화되지 못한 상태”라면서 “정부 등이 종합지원 시스템을 갖춰준다면 일본·중국을 벗어나 미주·유럽으로도 수출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릉 김태균기자 windsea@
  • 외국기업 ‘한국배우기’ 열풍

    “대접이 확 달라졌습니다.” 최근 해외 투자설명회(IR)를 다녀온 기업들이 세계속에서 달라진 한국과 한국 기업의 위상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미국·일본의 주요 기업들이 ‘냉대’를 받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월드컵 4강 진입으로 높아진 한국의 이미지가 한국 기업을 단순한 ‘주목’의 대상에서 ‘벤치마킹’의 모델로 변화시키고 있다. ◆삼성- 세계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지난달 19일부터 열흘간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홍콩,싱가포르 등에서 한 IR에서 축하 인사와 함께 ‘삼성전자의 경쟁력’ 요인에 대한 질문공세를 받기 바빴다.2·4분기에 세계IT제조기업중 순익 1위를 기록한 데 대한 반응이었다.주우식(朱尤湜) IR팀장은 “도대체 삼성만이 좋은 실적을 거둔 이유가 뭐냐,하반기 IT경기를 어떻게 보고 있느냐 등이 주된 관심사였다.”면서 “반도체,LCD,휴대전화,디지털 가전 등 삼성 특유의 사업 포트폴리오와 중장기 발전전략이 투자가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끌었다.”고 전했다. 삼성SDI도 해외 IR에서 호평을 받아 9월에는 뉴욕과 중국 상하이에서,10월말·11월초 유럽과 미주,아시아 지역에서 잇따라 로드쇼를 가질 계획이다. ◆LG- LG전자는 지난달 11일부터 홍콩과 미국 뉴욕·보스턴·LA 등지에 투자설명회를 다녀왔다.올 2·4분기 가전업체로는 드물게 1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회사 자체적으로 사상최대 실적을 올린 것이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관계자는 “한국 기업이 경쟁력이 있고 투명하다는 인식이 높아진 데다 월드컵 4강 진출이 덕담으로 오가면서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면서 “전반적으로 LG전자에 대한 평가가 기존보다 크게 업그레이드됐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이어 “비슷한 시기 뉴욕에서 IR를 가졌던 일본 전자기업의 분위기는 냉랭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기타- 유상부(劉常夫) 회장이 지난달 영국 런던과 아일랜드 더블린의 투자자들을 방문했다.이 자리에서 아일랜드은행과 메릴린치 소속 펀드매니저들이 세계 철강산업의 흐름과 톱클래스 철강사로서의 포스코 경영방향에 깊은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태(金正泰) 국민은행장도 지난 6월 홍콩·싱가포르·유럽·미국 등을 순회하며 가졌던 IR에서 국민·주택은행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와 경영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INI스틸은 지난달 초 해외 주식예탁증서(GDR)를 발행,1억 300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해 한국 기업의 저력을 과시했다. ◆해외언론- 한국경제와 산업이 미국,일본과 ‘디커플링(Decoupling·차별화)’에 성공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뉴욕타임스는 2일자에서 최근 한국 증시가 아시아의 다른 증시와 미국,유럽 증시를 훨씬 능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4일자에서 한국경제가 외환위기 이후 꾸준한 체질개선 노력으로 강한 펀더멘털을 구축,일본 발전모델과 차별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여경기자 kid@
  • 한국우표 세계최우수작 뽑혀

    한국이 지난 2000년 발행한 ‘멸종위기 및 보호 야생동·식물 특별우표’(사진)가 세계우표품평회 특이우표부문에서 최우수작에 뽑혔다. 우표인쇄 국제회의인 정부우표인쇄책임자회의는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9차 세계우표 품평회를 열고 평판,요판,특이 등 6개 부문 최우수작을 선정했다. 특이우표부문 최우수작인 ‘멸종위기 및 보호 야생동·식물 특별우표’는 나도풍란,솔나리,황근,광릉요강꽃 등을 4종 연쇄 형식으로 발행됐다.이 우표는 인쇄부분에 제비꽃 향을 마이크로 캡슐속에 넣어 코팅처리,문지르면 캡슐이 터지면서 향기가 난다. 또 2000년 발행한 ‘우표취미주간 특별우표’(겸재 정선의 불정대)는 평판부문 우수작에 선정됐다. 정기홍기자 hong@
  • 항공화물 자동처리 출국 30분전에 OK, news95시스템 개발

    사누키트 인터내셔날은 최근 항공화물을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news95’를 개발했다. 짐을 자동으로 측정하고 비행기안 탑재 위치를 정확히 전달,안전비행 및 시간절약에 도움을 준다. 현재 대부분의 항공사는 화물을 실을 때 사람이 짐의 무게를 일일이 확인하며 위치선정도 수동으로 처리하고 있다.이에 따라 미주노선의 경우 예약한 짐이라고 하더라도 출발 3시간전에 화물이 수속카운터에 도착해야 한다. 그러나 news95 시스템을 활용하면 미주노선은 출발 30분전까지 짐을 실을 수 있다.또 수동에 가까운 탑재 요령을 배우기 위해 들어가는 교육 비용도 줄일 수 있다. 박봉훈 대표이사는 “지난 2월 아시아나항공과 납품 계약을 맺었다.”며 “이를 계기로 세계 항공화물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02)3446-6016. 김경두기자
  • ‘사망 여중생’ 49재 전국 시위

    지난 6월13일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고(故) 신효순·심미선 양의 49재추모제와 반미 시위가 31일 밤늦게까지 서울과 경기,부산 등지에서 잇따라 열렸다.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정문 앞에서 시민,대학생,각계 인사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제를 열고 미국의 형사재판관할권 포기와 부시 미 대통령의 사과,살인미군 구속,불평등한 한·미주둔군 지위협정(SOFA)의 전면 개정 등을 촉구했다. 경찰은 행사장과 주한 미 대사관 주변 등에 25개 중대 2500여명을 배치,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경기 양주군 광적면 효촌2리 마을 주민과 일반 시민 300여명이 사고현장을 찾아 추모제를 가졌다.오후에는 한양대에서 700여명의 학생이 참가한 가운데 ‘청년학생 결의대회'가 열렸다. 구혜영기자 koohy@
  • 美, 재판권 不이양 재확인

    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대사는 의정부 여중생 장갑차 사망사건과 관련,유감을 표명했으나 주한미군은 한국 정부의 재판권 이양요청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허바드 미대사는 30일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와 면담한 자리에서 이번 사건은 어떠한 표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일이며 정식으로 ‘사과’라는 표현을 사용,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형사재판권 이양과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에는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고 연대회의측이 기자회견을 통해 말했다. 이와 관련,주한미군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소파는 양국 정부가 수개월의 논의를 거쳐 공정하게 만든 것”이라면서 “주한미군은 (재판권 이양 요청에 대해)거부권만 있다.”고 말했다.이 발언은 주한미군이 이날 이례적으로 각 언론사 논설위원을 용산 미8군사령부로 초청,여중생 사건에 관한 조사내용과 대책 등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나왔다.이 자리에는 대니얼 자니니 미8군사령관(중장) 등이 참석했다. 주한미군은 다음달 7일까지 한국측의 재판권 이양 요청에대해 답변하게 돼있다.한편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소속 대학생 19명은 이날 오전 11시쯤 서울 용산 미8군사령부 영내로 진입하려다 전원 경찰에 연행됐다. 박재범 이창구기자
  • 張裳 총리 인사청문회…오늘 증인19명 증언/””3차례 위장전입 투기의혹””

    법률에 의한 국무총리 국회 인사청문회가 29일 장상(張裳) 총리서리를 대상으로 처음으로 열린 가운데 장 총리서리가 위장전입을 통해 아파트 투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심재철(沈在哲) 의원은 “장 총리서리가 지난 80년 6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신7차아파트를 분양받은 뒤 주민등록만 이전,실거주 의무를 규정한 주민등록법을 위반했으며,85년 서초구 반포동 구반포주공아파트와 87년 2월 양천구 목동신시가지아파트 등에도 위장전입하는 등 모두 3차례에 걸쳐 아파트 투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장 총리서리는 “투기나 위장전입은 절대 아니며,여러 사정으로 인해 이사를 가지 못했거나 시어머니가 임의로 한 일이어서 당시에는 몰랐다.”고 해명했다. 한나라당 김용균(金容鈞) 의원은 73년 장 서리가 미국 영주권을 취득한 것과 관련,“당시는 유신 직후여서 미국으로의 망명 요구 붐이 일었으며 혹시 미국시민이 되겠다는 예비단계로 영주권을 취득한 게 아닌가.”라고 물었다.이에 장 서리는 “73년 장남이 태어나 장학금만으로는 생활이 불가능해 직장을 갖고 대출을 받기 위해서였는데 귀국 이후 자동 소멸됐다.”고 밝혔다. 장 서리는 또한 호적에서 제적된 장남의 주민등록이 남게된 것을 ‘행정착오’로 표현한 데 대해 “국적을 포기하면서 주민등록을 정리하지 않은 것은 전적으로 나의 불찰”이라고 사과한 뒤 “잘못된 방식으로 혜택받은 건강보험료를 반납하겠다.”고 약속했다. 청문회에서는 이밖에 장 서리의 국정수행 능력과 장남 국적논란,학력표기등 그간 제기된 각종 의혹과 함께 중립내각 운영방안,서해교전 및 대북정책,비리척결 방안,마늘 파문,공적자금,주5일 근무제,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등 정책현안에 대한 장 서리의 시각을 집중 추궁했다. 앞서 장 서리는 모두발언에서 “중립내각을 이끌어야 할 국무총리이며,헌정사상 최초의 여성총리 내정자로서 자식의 국적문제와 학력기재,부동산구입등의 문제로 심려를 끼쳐드린 것 자체가 부덕의 소치”라면서 “12월 대선의 공정관리와 국정개혁 마무리,민생안정,사회통합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할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회는 30일 법무부,보건복지부,건강보험공단 관계자 등 19명의 증인들을 상대로 이틀째 청문회를 실시한 뒤 31일 본회의를 열어 장 서리에 대한 인준여부를 표결 처리한다. 이지운 김재천기자 jj@
  • [열린세상] 통치능력 상실한 아르헨티나

    지난 3월7일자 파이낸셜 타임스에는 경제학자 루디거 돈부시와 리카르도 카바예로가 기고한 ‘믿을 수 없는 아르헨티나’란 글이 실렸다.두 사람은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스스로 통치할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에,제3국의 전문가집단이 관리하는 위원회의 통치를 적어도 5년간 받아야 한다는 충격적인 제안을 했다. 이 글에 따르면,아르헨티나는 자신의 통화·재정·규제·자산 관리의 주권을일정 기간 포기하여 경제가 정상화될 때까지 ‘멀리 떨어져 있는,불편부당한 소국인 영국·네덜란드·또는 아일랜드’ 출신 총독(commissioner-general)의 통치를 받는 게 좋단다. 특히 아르헨티나의 통화정책을 경험이 많은 외국 중앙은행 금융인들이 통제해야 한다고 이들은 주장한다. 민영화할 수 있는 것은 거의 모두 팔아먹었기에,돈부시와 카바예로는 이제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항구와 세관을 민영화할 것을 제안한다.당연히 민영화와 탈규제 사업도 외국인 대리인들이 맡아야 한다고 덧붙인다. 아르헨티나 정치인들과 국민들에게 거의 모욕으로 여겨질 ‘주권 이양’ 주장은 단순히 저명한 경제학자들의 소신에 그치지 않는다.돈부시는 7월 들어‘세계경제보고·미국의 경기회복에 대한 위험으로서 주변부의 문제점’이란보고서를 의뢰한 ‘초국적 연구소’(Trans-National Research Corporation)에 제출한 모양이다. 이를 입수한 아르헨티나의 한 일간지에 따르면,보고서의 골자가 “권위주의가 탄생할 때까지 IMF 지원은 멈춰야 한다.”는 내용이라고 한다. 마르틴 그라노프스키 기자의 요약을 살펴보자.보고서에 따르면 그는 아르헨티나의 제도들은 “계속 붕괴하고 있어 어떤 군부독재가 들어설 때까지 외부지원을 이야기할 수도 없으리라.”고 진단한다.“아르헨티나에는 배제된 사람들의 계급투쟁이 확산되고 있고,제도들은 완전히 붕괴되고 있다.”는 것.그의 진단은 다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제도들은 계속 붕괴하고 있다.둘째,제도의 붕괴는 군부독재로 귀결될 것이다.셋째,아르헨티나에 대한 경제지원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세 문장을 연결된 분석이라고 한다면 여기서 두 개의 조건문이 탄생한다.첫째,군부독재가 들어서면 경제지원을 할 수 있다.둘째,군부독재가 들어서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경제지원을 해야만 한다. 불행히도 민주주의를 살리기 위해 인도적 차원에서 경제지원을 해야 한다는 주장은 국무부의 미주담당 차관보인 오토 라이시가 주도하는 강경노선이나 앤 크루거가 주도하는 IMF 근본주의 입장과는 양립하지 않는 것 같다. 그렇다면 대답은 간단하다.군부독재가 들어서서 시민들의 시위나 불복종을 완전히 잠재울 수 있어야 경제지원의 효과가 발생하리라는 결론이 위 보고서의 핵심일 것이다. 투자은행이나 IMF의 이해를 대변하는 한 경제학자의 보고서가 연초부터 아르헨티나 정가를 여러 차례 강타하고 있지만,정작 국난을 극복하기 위한 리더십이나 연대의식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페론당 지도자들은 국난 극복은 뒷전이고 여전히 파벌의 손익계산에 맞춰 움직인다.정치인들의 구태에 식상한 시민들은 주방기기를 두들기며 연일 광장과 가도를 누빈다. 당연히 무력진압 과정에서 사상자가 나온다.민중과 정치인들 사이에 증오는 더욱 심해진다.지식인들도 암울한 현실에서 점차 무력감을 느끼고,급진화된 말만 내뱉는다.중도좌파 정치인들에 대한 지지도가 늘어가지만,이들이 과연 국제금융권과 여론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인지 의문스럽다. 이런 와중에 차라리 외국인 총독정치가 뭐가 나쁘냐는 반응도 만만찮다.수도권의 800명을 대상으로 한 최근의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45%가 주권 이양 의사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던 것이다. 비전이 없는 엘리트들은 주권을 방어할 능력을 상실했고,정치인들은 신뢰를 깡그리 잃어버렸다.국민들은 빈자와 부자로 양분화되어 서로에 대한 증오를 재생산한다.과학자들과 젊은이들은 나라를 등지고 먼 이국 땅에서 자신의 미래를 도모한다.부에노스아이레스의 잠 못이루는 밤은 언제나 끝날 것인가? 이성형(세종硏 초빙연구위원.정치학)
  • [8.8재보선 후보 해부] (2)서울 종로

    ***李 ‘특보' 盧 ‘동지' 대리전 ‘정치 1번지’격인 서울 종로는 선거 때마다 관심을 끄는 곳이다.이번에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대리전 성격을 띠고 있어 더욱 그렇다. 한나라당 박진(朴振) 후보는 이 후보의 특보출신이고,민주당 유인태(柳寅泰) 후보도 노 후보와 정치적인 인연이 깊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이 후보를 낸 것도 종로의 상징성과 무관치 않다.종로구청장 출신으로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흥진(鄭興鎭) 후보도 만만치 않은 기세다. ◇당선돼야 하는 이유- 박진 후보는 종로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임을 앞세운다. 그는 우리나라 정치가 새로운 국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는 점에서,또 지역적인 틀에서 만들어진 사람보다는 전문성 있는 국제화 시대에 맞는 감각있는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당선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유인태 후보는 개혁의 상징적인 인물이라는 점을 내세운다.지속적인 정치개혁을 위해서는 청년 시절부터 민주화운동에 앞장서고 야당 분열의 고비 때마다 소신을 굽히지 않은 유인태만한 사람은 없다고 주장한다.유 후보측의 한관계자는 “실천으로 이어지는 명실상부한 정치개혁을 이끌어내기 위한 선택은 유 후보뿐”이라고 강조했다. 민노당 양연수(梁蓮洙)후보는 서민과 노동자들에게 실망만 안겨다 준 ‘국민의 정부’나 현 정권에서 이뤄지고 있는 미온적인 개혁조차 거부하는 한나라당에만 국회를 맡겨놓을 수 없다는 논리를 편다. 민선 1·2기 종로구청장을 지낸 정흥진 후보는 자신만큼 종로에 대해 속속들이 잘 아는 후보는 없다고 자신있게 말한다.시의원 4년,구청장 7년 등 종로를 위해 11년간 일해왔다는 점을 제시한다. ◇약점과 의혹에 대해서는…-박진 후보는 아들의 국적 문제에 대해 “이미정리된 사안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한다.미국 유학중 태어난 그의 아들은 최근까지 ‘이중 국적’이었다가 지난 11일 미국 국적을 포기했다. 유인태 후보는 지난 2000년 총선 당시 한나라당의 공천을 시도한데 대해 “당시 한나라당이 개혁적으로 공천하겠다고 해서 갔는데 실제개혁적이지도 않았고,해당 지구당에서 반발해 영입 제의를 거절했다.”고 해명했다. 정흥진 후보는 민주당 후보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는 지적과 관련,“공천신청은 했으나 민주당이 나의 재입당 절차를 문제삼아 공천 대상에 포함시키지도 않는 바람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당선되면…-박진 후보는 두터운 해외 경제 지도자들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종로에 세계적 기업의 투자를 유치,종로의 옛 영화를 되찾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또 세계적인 명문대학 분교를 유치해 서울의 ‘교육 1번지’라는 자존심도 되찾겠다는 의욕을 보인다.낮에만 200만명 이상의 유동인구가 왕래하는 종로의 상습적인 교통정체를 해소하겠다는 공약도 냈다. 유인태 후보는 국민경선과 당정분리 등 민주당에 이제 막 싹이 트기 시작한 정치개혁의 ‘불씨’를 활활 타오르게 하겠다고 다짐한다. 역사와 문화,예술이 한데 어우러져 살아숨쉬는 종로를 체계적으로 개발,‘관광 1번지’로 탈바꿈시키려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양연수 후보는 모든 분야의 노동시간 단축과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생존권 차원의 노점상 합법화,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의 전면 개정,영세상인을 위한 상가임대차 보호법 보완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정흥진 후보는 구청장으로 행정 업무를 추진하면서 느꼈던 지역 발전의 한계를 법과 제도적으로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다. 주거환경 개선과 청와대 인근 지역의 고도제한 완화,종로 재개발사업과 축구장·구립 운동장 건립이 주요 공약들이다. 조승진 김재천기자 redtrain@
  • 아이스발레로 만나는 신데렐라, 새달 2∼11일 예술의전당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발레단이 고전발레의 품격과 피겨스케이팅의 오락을 결합한 은반 위의 발레 ‘신데렐라’를 새달 2∼1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 동화로 친숙한 ‘신데렐라’를 국내에서 아이스발레로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 지난 98년이후 2001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호두까기 인형’으로 우리나라를 찾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아이스발레단(옛 레닌그라드 아이스발레단)은 아이스 발레의 창시자로도 유명하다.고전발레의 대가이며 ‘빙상 위의 연인’으로 추앙받는 콘스탄틴 보얀스키가 정상급 무용수와 스케이터들을 모아 1967년 만들었다. 아이스링크에서 펼치는,일반적인 쇼 성격의 월트디즈니식 아이스발레와는 달리 무대예술에 가까운 고전발레를 빙상에서 충실히 재현해 낸다는 게 이들이 받는 평가. 24시간동안 14㎝ 두께에 가로·세로 15m짜리 얼음판을 만들어내는 얀츠멧 이동식 아이스링크와,8t에 달하는 화려한 의상·소품을 러시아에서 직접 가져와 무대를 장식한다. 이들이 유럽과 미주 지역에서 가진 공연은 5000회가 넘는다.초등학생 연령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어 아이를 위한 피서용 공연으로도 제격이란 설명. 단장 미하일 카미노프는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 출신으로 창단 당시수석 솔리스트로 활약했다.안무·연출은 러시아 3대 무용수 중 하나로 꼽히는 콘스탄틴 라사딘.라사딘은 “고전발레의 날아가는 듯한 가벼움 대신 스케이트만이 구사하는 미끌어지는 듯한 속도감이 보는 재미를 더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막이 열리면 무대에서 찬 기운이 객석 쪽으로 슬금슬금 흘러든다.얼음무대를 위해 실내 온도를 10∼15도로 유지하기 때문.관람할 때 입을 겉옷 하나를 챙기는 게 좋다. 1588-7890(1555). 주현진기자 jhj@
  • [2002 대선 대해부] 유권자 지지 경로분석

    이번 조사에서 후보의 자질 평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응답자의 출신 지역과 세대(연령) 변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신과 세대는 자질 평가에 영향을 미치면서 동시에 지지 후보 결정으로 이어지는데,그 강도는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가장 컸다. ◆출신과 자질평가 = 영남 출신 응답자는 비영남 출신에 비해 한나라당 이회창후보의 자질을 높게 평가하고,호남 출신 응답자는 비호남 출신보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자질을 높이 평가한다. 반면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은 지역별 영향력을 비교적 적게 받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언론사 여론조사로는 처음 실시한 ‘경로분석(Path Analysis)’을 통해 드러났다.출신이 후보 자질 평가에 미치는 영향력을 수치화한 ‘표준계수’에 따르면,영남 출신의 이 후보 평가 계수가 0.17인 반면 호남 출신의 이 후보 평가는 -0.22로 매우 부정적임을 알 수 있다.[경로분석 모델1참조] 또 호남 출신의 노 후보 평가는 0.12,영남 출신의 노 후보 평가는 0.08로 나왔다.노 후보의 출신 지역이 영남인데도 불구하고 매우 낮은 평가를 받은것은 지역주의에 기반한 정당 구조의 현실을 입증한다.하지만 호남 출신의 이 후보 평가(-0.22)보다는 그리 나쁘지 않은 편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한편 정 의원에 대해서는 영·호남 모두 표준계수가 -0.01로 영향력이 미미하다. ◆세대와 자질평가 = 변화를 갈망하는 젊은 세대들은 노 후보와 정 의원의 자질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나, 안정을 희구하는 기성 세대들은 이 후보의 자질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대 효과가 이 후보에 대해 0.15,노 후보 -0.17,정 의원 -0.12로 나타나 연령이 낮을수록 노 후보나 정 의원을 지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젊은 세대가 노 후보와 정 의원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는 증거다. 반면 기성세대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이 후보는 노ㆍ정 경합 구조로부터 반사이익을 챙기고 있다. 경로분석 결과,유권자의 후보 자질 평가는 곧 바로 후보 지지로 연결된다는 사실이 발견됐다.특히 이 후보에 대한 자질 평가가 이 후보 지지로 연결되는 강도가 0.60으로,노 후보 0.51,정 의원0.48에 비해 가장 크게 나타났다. 또 이 후보 자질을 높게 평가한 사람들이 노 후보와 정 의원에 대해 갖는 반감의 강도가,노 후보와 정 의원을 높게 평가한 사람들이 이 후보에 대해 갖는 반감의 강도보다 훨씬 크다.이는 이 후보 자질 평가와 노 후보·정 의원 지지 간의 계수가 각각 -0.35,-0.30인 반면 노 후보 자질 평가와 이 후보·정 의원 지지 간의 계수는 각각 -0.20,-0.28인 데서 잘 나타나 있다. 결론적으로 이 후보의 자질을 높게 평가한 사람들의 결집력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다시 말해 노 후보나 정 의원의 경우 자질은 높게 평가하면서도 후보에 대한 지지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DJ 국정능력과 자질평가 = 김대중(金大中·DJ) 정부의 국정수행능력은 후보평가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이 역시 경로분석을 통해 살펴보면, DJ의 국정능력이 노 후보와 정 의원의 자질 평가에는 각각 표준계수 0.42, 0.23으로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이 후보의 평가(0.06)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로분석 모델2 참조] 이는 DJ의 국정운영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사람들이 노 후보와 정의원의 자질을 높이 평가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거꾸로 말하면 DJ의 실정이 노 후보에게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또 DJ 지지가 노 후보와 정 의원 지지에 똑같이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지지층이 중첩된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유권자들의 행태로 미루어 볼 때 노 후보와 정 의원의 지지층은 반이회창·범여권 세력이라는 공통 성격을 가진다고 할 수 있다.따라서 친여 지지층의 분할은 이 후보의 낙승과 직결된다. 이같은 사실은 KSDC의 다른 조사에서 69.4%에 달하는 압도적 다수가 이 후보의 당선을 예측하고 있는 데서도 잘 알 수 있다.결국 친여 지지층을 결집해낼 수 있는지 여부가 여권의 당면 과제이자 오는 12월 대선 결과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다시 말해 노 후보가 과연 친여·반이회창 지지층을 결집시켜나갈 수 있는가의 문제,또 정몽준·고건(高建)·이한동(李漢東) 등 제3후보가 등장해 이들을 결집시킬 수 있느냐가 이번 대선 레이스에서 제1의 화두로 부각될 전망이다. ◆경로분석이란 = 유권자가 어떤 이유와 경로를 거쳐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지를 보다 심층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분석.여러 변수들 간의 인과관계를 정확히 알아내는 고급 통계기법이다. ‘경로분석 모델’에서 화살표 상의 표준계수가 클수록 상대적인 영향력이 크다는 뜻이며, 마이너스이면 부정적으로 영향을 준다고 해석한다. ■후보 자질·유권자 지지 관계 후보의 자질 가운데 개혁성과 도덕성이 후보를 지지하는 데 가장 결정적인 작용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이는 후보자질 평가와 후보지지 간의 상관관계에 대해 ‘다중회귀분석(multiple-regression analysis)’이란 통계기법을 이용한 결과 드러났다.후보 자질별 ‘표준회귀계수(β)’를 통해 지지후보를 결정하는 데 미치는 영향력을 측정해 봤다. 이회창(李會昌) 후보 지지자들은 이 후보의 개혁성 평가(β=0.317)가 지지에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다음이 도덕성에 대한 평가(β=0.198)였다.노무현(盧武鉉) 후보의 도덕성(β=-0.146)과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개혁성(β=-0.137)은 이 후보 지지에 부정적 방향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즉, 노 후보와 정 의원의 개혁성을 높이 평가하는 사람은 이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떨어진다는 점이 확인됐다. 한편 노 후보의 경우도 개혁성(β=0.345)이 지지 결정의 가장 큰 요인이었으며,도덕성(β=0.149)도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그런데 이 후보의 개혁성(β=-0.167),정 의원의 개혁성(β=-0.174)과 도덕성(β=-0.152)이 노 후보 지지도를 깎아내리는 강도가 노 후보의 도덕성이 주는 영향보다 다소 크게 나왔다. 정 의원의 지지 요인도 비슷한 양상이다.개혁성(β=0.323)이 가장 중요하고 도덕성(β=0.194)이 그 다음이다.이 후보의 개혁성(β=-0.184)과 노 후보의개혁성(β=-0.181)은 비슷한 수치로 정 의원의 지지도를 갉아먹는다. 결론적으로 후보의 개혁성과 도덕성이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인 반면 후보의 정치지도력, 국가발전 제시능력,대북 대처능력은 의외로 후보 지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후보별 자질 평가 이번 KSDC의 대선 후보자질 평가 조사에서는 각 후보들이 개혁성,정치지도력,국가비전 제시 능력,대북 대처 능력,도덕성 등 5개 항목에서 얼마나 많은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각 항목별로 10점 만점으로 평균 점수를 매겼다. 먼저 이 후보는 정치지도력(6.22점),국가비전 제시 능력(5.64점),개혁성(5.60점),대북 대처 능력(5.56점) 등 4개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도덕성 평가에서는 5.00점으로 세 후보 중 가장 낮았다. 조사 대상자의 24.8%가 이 후보의 도덕성을 낮게 평가한 데서도 잘 나타나있다. 현재 이 후보가 3자대결 구도에서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대선후보 자질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후보가 ‘도덕성’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점은 그동안 현실정치에서 아들 병역,호화빌라 등 이 후보의 도덕성과 연계된 문제에 대해 국민들에게 명쾌한 해명을 주지 못했다는 비판적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노 후보의 경우 개혁성(5.32점),도덕성(5.34점),국가비전 제시 능력(5.20점),정치지도력(5.37점),대북 대처 능력(5.24점) 등 다섯 항목에서 거의 비슷한 점수를 받고 있다. 하지만,‘개혁성’에서 이 후보에게 뒤지고 ‘도덕성’과 ‘대북 대처 능력’에서조차 정 의원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다. 현재 노 후보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의 본질이 여기에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노풍이 위력을 상실하게 된 가장 중요한 원인은 노 후보의 개혁주도 이미지상실에 있는 것 같다. 지난 3월에 세차게 불었던 노풍의 힘은 개혁과 변화를 원하는 계층의 정치적표출이 결집돼 나타난 현상이었는데,민주당 대선 후보 확정 후 노 후보가 보여주었던 일련의 언행과 행보에서 개혁적 의지를 찾아보기 힘들었던 점이노풍 소멸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정 의원은 도덕성 항목에서 5.43점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개혁성은 4.84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예상과는 달리 대북 대처 능력(5.36점)에서는 노 후보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하지만 국가비전 제시 능력(5.01점)과 정치지도력(5.02점) 면에서는 이-노 후보보다 훨씬 떨어진다.유권자의 22.0%가 정의원의 정치지도력이 낮다고 평가하고 있는 데서 잘 나타나 있다. 현재 정 의원의 급부상은 월드컵 4강 효과와 검증되지 않은 도덕성에 기인한 면이 강하다. 정 의원이 ‘도덕성’에서 가장 높게 평가받은 것은 이-노 후보가 대선 후보 경선 과정을 거치면서 상대 후보의 공격과 언론의 검증 과정에서 도덕성에 어느 정도 흠집을 받은 반면, 정 의원은 아직까지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이 작용한 것 같다. ■유권자 지지 조사 초점은 - ‘왜 지지할까' 과정 추적 우리 사회의 선거보도는 이른바 경마식 보도로 일관되어온 경향이 있다. 어느 후보가 몇 %의 지지를 확보하고 있는지에 모든 관심을 쏟아왔다.누가 이길 것인가의 문제에만 보도의 초점을 맞추어온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보도관행은 우리 정치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지 못한것이 사실이다.왜냐하면 선거과정에서 유권자들이 무엇을 근거로 하여 지지후보를 결정하게 되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통상적으로 설명에 도입되는 변수들은 사회경제적 배경변수뿐이었다.예컨대 젊은 세대가 노무현 후보 지지 성향이 높고,기성세대는 이회창 후보 지지 성향이 높다는 식의 해석이 제공되고 있다.그러나 이러한 해석은 ‘왜 젊은 세대가 노후보를 지지하는가.’에 대한 과학적 분석과 설명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사회경제적 배경변수와 지지후보 사이의 단순한 관계를 부각하는 것은 오히려 겉으로 드러난 부분적 현상을 고착화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한 예로 영남사람들은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고,호남사람들은 노무현 후보를 지지한다는 식의 설명이 결국 지역주의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심화시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조사는 사회경제적 배경과 후보 지지 사이에서 작용하는 변수들을 찾아 심층분석이 가능하도록 기획되었다. 주요 변수로는 각 후보들의 자질(quality)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를 포함하였고,이들 변수와 후보 지지 사이의 상호작용을 파악하기 위하여 요인분석,경로분석,회귀분석 등의 고급 통계기법을 동원하였다.그 결과 후보 자질과 국정운영 평가 변수가 유권자가 후보지지를 결정하는 데 있어 영향력 있는 중요변수로 부각되었다. 요컨대 선거과정에서 우리 유권자들은 다양한 측면에서 드러나는 후보들의 자질과 현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해서 평가하는 것은 물론이고 특별히 도덕성,개혁성 등에 대한 평가 결과를 후보 지지 결정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향후 당선을 목표로 뛰고 있는 각 대선 주자들은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하며,이러한 국민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기 위한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언론의 선거보도 역시 후보 중심의 경마식 보도를 지양하고,유권자들의 평가와 바람을 조사하여 가감없이 보도하는 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 ■공동 집필자 약력 대한매일이 민영화 원년을 맞아 선거보도에 일대 혁명을 가져오기 위해 기획·보도 중인 ‘2002 선거 대해부’시리즈의 일환으로 국민여론조사를 실시,그 결과를 전문가들이 분석했습니다. 대한매일 창간 98주년을 기념한 것이기도 합니다.분석·정리는 한국조사연구학회와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 학자들로 구성된 ‘대한매일 2002년 대선 조사분석위원회’ 위원들이 공동으로 맡았습니다. 집필자 약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남영(李南永·50·위원장) 숙명여대 정치학과 교수·KSDC 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김형준(金亨俊·45) KSDC 부소장·국민대 정치대학원 겸임교수,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안순철(安順喆·40) 단국대 정외과 교수,미국 미주리대 정치학 박사 ◆이건(李建·48)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미국 하버드대 사회학 박사
  • [편집자문위원 칼럼] 마지막 한 문장까지 최선을…

    참으로 지난 6월은 ‘한판 잘 놀았던’한 달이었다. 전국을 붉은색으로 칠하고, 대∼한민국을 외치며 누구와도 소주 한 잔 걸치면서 기분좋게 취할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지난 6월은 언론역사에도 특이한 시기로 기록될 만하다. 인터넷 시대와 함께 사라졌던 호외가 발간됐고 그것도 스포츠가 담당했으니 언론도 6월에는 ‘비정상의 정상’이 아니었던가 싶다. 대∼한민국과 함께 대∼한매일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으니, 자문위원으로서 이 또한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대한매일의 논조와 기사,편집에서 발전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지만 다른 한편 뭔가 빠져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필자는 대학에서 강의하면서 학생들에게 대한매일을 비롯,몇몇 유력신문의 기사를 비교하는 보고서를 학기마다 내주고 있다.학생들의 반응에서 필자가 확인하는 것은 역시 대한매일이 객관적인 기사를 다루는 데는 성공하고 있으나,신문의 색깔을 드러내는 데는 부족하지 않은가 하는 점이다. 무색무취의 신문이라고 할까. 이렇게 된 데는 과거 서울신문의 이미지가 청산되지않아서 일 수도 있고, 대한매일이 아직 철학과 정체성을 확고히 정립하지 못해서 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필자는 대한매일의 기사와 사설 등에서 마지막 한 문장이 빠져 있다는 데서 이유를 찾는다.물론 이는 대한매일의 철학·정체성과 관련돼 있는 문제다. 지난 2주동안 관심을 끌었던 가장 큰 사건은 ‘서해교전’이다.대한매일은 이에 대해 다른 신문에 뒤지지 않을 정도의 알찬 보도를 했다.그리고 여러 논란들에 대해 7월2일자에서 보듯 여·야 및 여러 정치세력의 입장을 비교설명하고,사설에서는 ‘교전수칙 개정’에 대한 신중한 접근(7월2일),미국특사파견 철회에 대한 반대입장(7월3일),‘서해교전’을 입맛에 따라 해석하는 것에 대해 비판(7월6일과 7월9일)적 입장을 개진했다.이는 중립적 입장을 견지하고자 한 노력의 결과로 보인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 이런 입장을 개진한 뒤 남는 물음에 마땅한 대답이 없다는 점이다.비록 NLL의 불안정을 지적하고 7월3일자에 ‘공동어로구역’과 같은 대안을 밝혔지만,NLL에 대한 근본적인 불안정성과 여러정치세력의 이전투구,국론분열과 같은 현재의 상황에 대해 대한매일 자신의 목소리는 너무나 작아보인다.이것이 바로 마지막 한 문장을 다 채우지 못하는 대한매일의 현실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이러한 경향은 최근 국민적 관심사가 된 미군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에서도 보인다.사건도 문제지만,이후에 벌어진 우리 검찰의 저자세,미군의 검찰출석 문제,재판권 청구 등과 관련해 사실에 대한 기사는 있지만,왜 우리가 이토록 미군 범죄에 저자세를 보여야만 하는지 근본질문에 대해서는 대답이 없다.역시 마지막 한 문장이 빠져 있다. 현재의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의 문제를 지적하고,대안을 모색하는 기사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반미시위가 돼서는 안된다는 사설(7월6일자)보다 미군의 오만한 자세를 지적하는 사설을 싣는 것이 정도라고 생각한다. 이제 또 선거가 다가온다.그때는 달라진 대한매일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정영철 서울대 사회발전硏 연구원
  • 미군에 재판권포기 첫 요청

    법무부는 10일 주한 미군의 장갑차 추돌에 의한 여중생 2명 사망 사건과 관련,미군측에 사고 당사자인 미2사단 소속 장갑차 운전병 마크 워커 병장과 관제병 페르난도 니노 병장 등 2명에 대한 재판권 포기를 공식 요청했다.미군의 공무중 발생한 범죄에 대해 우리측이 재판권 포기를 요청한 것은 지난 91년 SOFA(한미주둔군지위협정)의 관련 규정 개정 이래 처음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재판권 포기 요청 시한이 11일로 촉박한 상황에서 여중생 2명이 사망한 사안이 가볍지 않고 피해자들의 과실이 없었던 점과 유가족들의 입장을 고려해 재판권 포기요청서를 미군측에 보냈다.”고 설명했다. 미군측이 재판권 포기 요청을 수용하면 워커 병장 등을 우리 검찰이 소환조사한 뒤 기소 절차를 밟아 재판에 넘기게 된다. 미군측은 앞으로 재판권 포기 요청에 대해 1차 28일,2차 14일 등 최장 42일안에 포기 여부를 우리측에 통보해야 한다. 그러나 SOFA에는 재판권 포기요청에 대해 ‘우호적으로’고려하도록 규정,재량 사항인데다 이미 미군측이 워커 병장 등을 기소한 상태이기 때문에 재판권을 포기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출두 요청을 거부해 오던 워커 병장과 니노 병장은 이날 오후 2시15분 서울지검 의정부지청에 전격 출석했다 신변위협 등을 이유로 1시간만에 돌아갔다. 미군들은 미군 출석 사실이 알려지자 시위대가 몰려오고 청내에서 기자가 사진촬영을 하는 등 보안에 문제가 있어 조사받기에 적절치 않다며 오후 3시20분 쯤 미군과 인솔 미군 등 10여명이 모두 철수했다.검찰 관계자는 “미군측과 조사 기일을 다시 협의하기로 했다.”며 “이르면 11일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 한만교 박홍환기자 mghann@
  • 인권위, 미군 첫 조사 착수

    국가인권위원회는 8일 취재 도중 미군으로부터 폭행·감금당했다며 인터넷방송국 ‘민중의 소리’가 주한미군을 상대로 낸 진정사건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인권위가 주한미군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는 것은 처음으로,이날 미 제2사단장을 상대로 자료제출 요구서와 서면조사서를 보냈다. 인권위는 “부대내 경찰권을 한국 정부로부터 위임받았음을 규정한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을 감안할 때,주한미군이 인권위의 조사대상인 국가기관에 해당한다는 법적 판단에 따라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권위는 미 2사단측에 피의자 체포·구금 때 처우에 대한 내부규정 및 지침 등 관련 자료를 요구했다.또 민중의 소리 기자 한유진(32)씨등 2명을 체포한 미군과 유치장 구금을 담당한 미군 헌병을 상대로 통역관 및 변호사 대면요구를 무시한 이유,미란다 원칙고지 여부 등에 대해 서면조사에 응해줄 것을 요청했다. 인권위는 오는 15일까지 미 제2사단이 서면조사를 수용하는지 기다린 뒤 방문조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
  • [2002 선거 대해부] 유권자 성향분석·대선 전망

    鄭, 盧후보 오차범위내 추격 대선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한나라당의 압승으로 끝난 6·13지방선거 이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대통령후보의 대세론이 다시금 탄력을 받고,한국의월드컵 4강 신화 실현으로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의 지지도가 급상승하면서 대선 기류에 변화 조짐이 일어나고 있다. 이회창-노무현(盧武鉉) 양자구도가 이회창-노무현-정몽준 3자구도로 전환될수 있는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여론 조사기관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이회창-노무현 양자 대결구도에서 이 후보가 노 후보를 10% 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정 의원의 지지도가 월드컵 개최 전에 비해 약 한달 만에 8∼10% 포인트 정도 급상승하고 있다. 더구나 MBC·코리아리서치와 문화일보·TN 소프레스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이회창-노무현-정몽준의 가상 3자 대결에서 정 의원이 노 후보를 오차범위내에서 추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문화일보·TN소프레스 조사에서는 이회창-노무현 양자구도에 정 의원이 가세할경우,무응답층의 42.1%가 정 의원 지지로 선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부 언론에서는 정 의원의 지지도가 20∼30대,수도권에서 급상승하며 이회창 후보를 앞서는 양상이 마치 노풍(盧風)의 초기 현상과 비슷하다는 성급한(?) 결론을 내리고 있다. 李 반대층 23% 정몽준 지지 정몽준 의원은 이회창 절대 지지층에서 4.7%,노무현 절대 지지층에서 3.3%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의원은 이회창 절대 지지층에서 3.0%,노무현 절대 지지층에서 8.7%의 지지를 받아 정 의원보다는 노 후보 절대 지지층에 대한 잠식력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과 박 의원의 경우,이회창 후보의 절대 반대층에서 지지도는 각각 9.1%,7.4%로 비슷했다. 하지만 이 후보의 잠재적 반대층에서는 정 의원 지지가 23.2%인 반면에 박의원의 지지는 2.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이 후보 반대층에서는 박 의원보다는 정 의원을 대안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조선일보와 한국갤럽이 지난달 29일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 의원과 박대표 중에서 무소속이나 신당의 후보로 누가 더 적합한가’라는 질문에 정의원(49.5%)이 박 의원(19.5%)을 크게 앞선 것에서도 이런 경향은 감지되고있다. 잠재지지 합쳐도 과반 미달 여야 후보자별 지지계층 분석 결과의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는 절대 지지층과 잠재적 지지층의 규모가 상당히 적다는 점이다.KSDC 조사결과에 따르면 현 시점에서 전체 유권자의 53.4%가 상황에 따라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유동층이라는 결론이 도출된다. 이러한 수치는 전체 유권자 비율에서 이 후보의 절대 지지층과 잠재적 지지층 26.3%와 노 후보의 절대 지지층과 잠재적 지지층 20.3%를 뺀 수치이다.이런 결과는 제 3후보가 대선구도에 언제든지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KSDC가 2001년 3월에 같은 방식에 따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회창 후보의 절대 지지층은 20.8%였다.한나라당이 6·13지방선거를 압승한 직후 실시한 조사 결과에서도 이 후보 절대 지지층의 규모에서는 거의 차이가없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이 후보 고정층의 규모가 20% 내외로 취약하다는 것은 정치상황의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제 2의 노풍’이나 ‘제 3후보의 신풍’에 의해 다시 타격을 받을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잠재 지지층 李6.4% 盧8% 97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에게 투표했고,2000년 총선에서도 한나라당 후보에게 투표했으며 현재도 한나라당을 선호(지지)하는 사람은 이 후보의 절대지지층으로 분류했다. 그 규모가 전체 유권자의 19.9%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이 후보의 잠재적 지지층은 전체 유권자의 6.4% 정도로 나타났다. 반면 97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았고 2000년 총선에서도 한나라당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았으며 현재도 한나라당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은 이 후보의 절대 반대층으로 분류하였는데 그 규모는 16.3%였다. 한편 잠재적 반대층의 규모는 잠재적 지지층과 같은 6.4% 정도였다. 한편 97년 대선에서 김대중(金大中)·이인제(李仁濟)후보에게 투표했고,2000년 총선에서도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했으며 현재 민주당을 선호하는 사람은 노 후보 절대 지지층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그 규모는 12.3%였다. 반면 97년 대선에서 김대중·이인제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았고 2000년 총선에서도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았으며 현재도 민주당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은 노 후보의 절대 반대층이라고 분류할 수 있는데 그 규모는 21.5%였다.노 후보의 잠재적 지지층은 8.0%,잠재적 반대층은 7.7%였다.
  • “형사재판권 포기 美측에 요청해야”민변.대책위 촉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과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는 3일 서울 종로구 느티나무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진상규명을 위해 법무부가 미군측에 형사재판관할권 포기를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체 현장조사를 진행한 민변은 “미 2사단측이 치밀하게 조사하지 않았거나 진실을 제대로 밝히지 않아 사고경위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법의학자의 감정과 사고차량 현장검증,사고차량 운전병 등 피의자 조사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석태 변호사는 “사고차량 운전병이 피해자들을 발견하지 못했고,운전병이 선임 탑승자의 경고를 듣지 못했으며,제동장치를 작동한 후에도 제동거리 때문에 차량이 계속 진행했다는 미 2사단의 발표는 대부분 허위이거나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민변은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상 미군에 형사재판관할권 포기를 요청할 수 있는 시한은 5일까지로 이 기간이 지나면 사건의 진실이 묻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사설]美 장갑차 사건 공동조사해야

    미군 궤도차에 의해 두 명의 여중생이 사망한 충격적인 사건으로 미2사단주둔지 의정부 인심이 20일 가깝게 들끓고 있다.5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의정부 역사에서 천막농성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고교생들도 침묵농성으로 동참하고 있다.이들은 미국독립기념일인 4일 주민들과 함께 미군부대의 축제에 맞서 범국민규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미군과 관련된 사건이 항용 그렇듯 미군의 월권 및 은폐 의혹이 주민들의 공분을 키웠다.월드컵 기간이자 지방선거 투표일이던 지난달 13일 경기도 양주군 광적면 효촌리 56번 지방도 갓길에서 이 마을에 사는 중학교 2년생 신효순 심미선 두 학생이 미2사단 공병대 소속 54t짜리 부교운반용 궤도차량에 치여 그 자리에서 숨졌다. 사고 미군운전병은 우리 경찰의 조사가 이뤄지기 전 한·미주둔군지위협정에 따라 미 헌병대로 넘겨졌고,엿새 뒤 미2사단은 “선임 탑승자가 피해 여중생들을 30m 앞에서 발견해 운전병에게 소리쳤으나 소음이 심해 운전병은 8초 뒤에야 정지 고함을 알아들었으며 그때는 이미 피해자들은숨졌다.”는 사고 경위를 발표했다.이 조사는 한국 군경과 합동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미군은 밝혔으나 시민단체와 유가족의 범국민대책위는 의심스러운 점이 많다며 유족·시민단체·미군 등이 참여하는 공동진상조사단 구성을 제안했다.숨진 여중생 유가족은 미군 장갑차 운전병과 동승 장교,소속 부대장 등 미군 여섯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서울지검 의정부지청에 고소했는데,우리는무엇보다 범대위의 공동진상조사단 구성 제안이 타당하다고 판단한다. 미2사단은 이 제안을 거부하고 있으나 주장대로 단순한 업무상 과실치사라면 공동조사를 거부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2일 미군으로부터 넘겨받은 관련자 진술서에 의하면 “운전병은 당시 부대장과 지휘본부 사이 무전교신으로 경고를 듣지 못했다.”고 한다.첫 발표 때와는 상당히 다른 것으로,객관적인 공동조사의 필요성을 웅변하고 있다.
  • [월드컵 다시보기] (4)2002년 6월 한국

    ■‘대~한민국' 환희의 ‘붉은 축제' 활짝 2002년 6월 한국 사회에는 무슨 일이 벌어졌나.월드컵으로 인해 분출된 역동성과 새로운 사회현상들이 우리 사회에 어떻게 자리매김될 것인가.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와 길거리응원의 중심에는 새로운 세대의 등장과 여성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다. ‘대∼한민국’의 마력 앞에 해외동포들은 가슴 찡한 감동의 눈물을 흘렸고,전 세계는 부러움과 놀라움의 감탄사를 연발했다.특히 길거리 응원은 21세기 초 우리 사회에 새로운 문화코드를 이끌어 냈으며,기성세대의 고정관념까지 보기좋게 허물었다.지난 한달 동안 4700만 국민 모두가 공유한 흥분과 감격,환희와 눈물의 체험을 되짚어 본다. ◇208세대의 힘= 온 몸을 태극기로 휘감고 ‘대∼한민국’을 목터져라 외친 20대 초반의 여성들,‘386세대’들이 비장하게 부른 ‘아리랑’,‘애국가’를 테크노 리듬에 맞춰 머리 흔들며 부른 젊은이들,승리의 환호 속에서도 쓰레기를 줍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준 앳된 학생들…. 세계를 놀라게 한 길거리 응원의 배경에는 그동안 늘 ‘말썽꾸러기’로 어른들의‘꾸중’을 듣던 ‘208세대’가 있었다.20대,2000년대 학번,80년대 출생자들이다. 젊음을 원동력 삼아 자발적으로 모인 ‘208세대’는 딱딱하고 비장하게만 느껴졌던 ‘태극기’와 레드 콤플렉스 탓에 금기시했던 ‘붉은색’을 아무거리낌없이 길거리에 내놓았다.이들은 ‘태극기 패션’,‘페이스페인팅’등 파격과 일탈의 문화코드를 유행시켰다.국가가 개입하지 않은 21세기형 ‘잔치 문화’의 흥겨움도 선사했다. 이들이 서울 광화문에서 물꼬를 튼 ‘축구 해방구’는 가정화목과 세대화합,이웃사랑의 한마당을 통한 국가 통합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이다. 한림대 사회학과 한준 교수는 “‘208세대’가 보여준 건강하고 당당한 모습이야말로 우리나라를 세계의 중심 국가로 우뚝 서게 할 원동력”이라면서“외국인들도 이 엄청난 열정의 분출 광경을 경이의 눈으로 주시했다.”고평가했다. ‘우리의 세계’를 열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한 ‘208세대’는 앞으로 문화변동을 주도하는 세력으로 등장할 전망이다.원하는 문화현상을 만들고 스스로 창출한 문화를 즐길 줄 아는 문화창조자와 문화수요자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자신감’으로 충만돼 있기 때문이다. ◇거리로 나선 여성·아줌마 부대= 여성들이 보여준 뜨거운 응원열기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바꿔 놓기에 충분했다. “여성과 아줌마 부대를 뺀 길거리 응원은 생각할 수도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길거리 응원에 나선 인파의 절반 이상은 여성들이었다. 동덕여대 사회학과 정준영 교수는 “스포츠,특히 축구라면 남편이나 남의 일로만 치부해 왔던 아줌마부대가 아이들의 손을 이끌고 거리로 나오면서 ‘월드컵 문화’의 당당한 주인공으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월드컵 이전만 해도 여성들에게 축구경기는 군대 얘기와 함께 ‘선수와 공이 힘차게 부딪치는,남성들의 운동’에 불과했다.그러나 월드컵과 길거리응원의 열풍은 마침내 여성을 집 밖으로 끌어내 축구잔치의 황홀한 체험을 공유하게 만들었다. 길거리 응원에 세 차례나 나왔던 주부 양미경(37·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씨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의 이름은 물론 포지션과 장·단점까지 훤히 꿰뚫고 있다.”고 자랑했다. 젊은 여성들은 외국의 꽃미남 스타들을 보며 가슴 설레는 환성을 내지르기도 했다.일부는 ‘보는’ 축구가 아닌 직접 ‘하는’축구를 찾아 나서기도한다.전문가들은 가부장제의 남성우월주의로 인해 욕구를 분출할 기회를 갖지 못했던 여성들이 길거리응원을 통해 집단행동의 카타르시스를 체험했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일부 여성들은 “한반도 전체가 경련하듯 비명을 지른 잔치에 우리도 거리낌 없이 참여한 것일 뿐”이라며 “여성의 관심을 특별히 바라보는것 자체가 성차별적인 인식”이라고 반박한다. ◇잔치 한마당,뒤풀이= 폴란드와의 경기 때만 해도 전국적으로 50만여명에 불과했던 길거리 응원단은 경기가 거듭되면서 400만여명까지 늘어났고 급기야 지난달 25일 독일전에서는 전 국민의 20%에 해당하는 700만여명으로 불어났다.놀이터,학교 운동장,술집,식당 등에 모인 소규모 응원단의 숫자까지 합치면 온 국민의 절반 이상이 ‘집 밖 응원전’에 동참한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팀의 경기가 열린 날 도심 거리는 잔치 마당으로 변했고,아파트단지 베란다에서도 ‘오 필승 코리아’가 메아리쳤다.흥에 겨운 젊은이들이 차량위에 올라가 태극기를 흔들기도 했고,처음 만난 사람들과 어깨를 걸고 ‘기차놀이’를 벌이기도 했다. ‘열린 가슴’이 빚어낸 ‘난장’은 일상으로까지 이어졌다.‘대∼한민국’과 ‘오 필승 코리아’는 자연스러운 인사말이 됐고,오가는 차량들도 ‘빵빵 빵빵빵’을 울려 대며 ‘우리’라는 동질감을 만끽했다. 잔치에는 승패가 중요하지 않았다.한국팀이 패배한 날에도 뒤풀이 응원의 모습과 열기에는 변함이 없었다. ‘광장’의 개념도 이념의 탈을 벗었다.‘4·19’,‘5·16’등 질곡의 현대사에서 ‘광장’은 언제나 ‘싸움터’였다.당시 ‘광장’으로 나온 사람들은 억압의 대상에 저항하기 위해서였다.그러나 월드컵 기간 국민들은 신명을 내고 잔치를 즐기기 위해 ‘광장’으로 나왔다. 중앙대 사회체육학과 안민석 교수는 “수백만명이 광장에 모여 일희일비했는데도 기성세대들이 우려했던 과격행동이나 폭력사태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우리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입증하는 것”이라면서 “외국의 언론들이 한국의 응원문화를 전하면서 ‘훌리건’대신 ‘콜리건’이란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자랑스러운 한국인= 이번 월드컵은 이역만리 해외동포들에게도 ‘조국애’의 진수를 체험케 했다.동포들은 “태극전사의 승전보를 접할 때마다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해외동포의 현지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라는 내용의 글이 속속 올랐다.영국 유학생협회 게시판에서 ‘박종성’이란 ID의 네티즌은 “외로운 유학생활 4년 동안 이번처럼 한국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운 적은 없었다.”고 감격해했다. 300여명의 일본인들과 함께 ‘코리아-재팬(Korea-Japan)응원단’을 만들어 열띤 응원을 펼친 700여명의 재일동포들의 감동은 각별했다.대한해협을 넘어온 이들은 한국팀이 경기할 때마다 ‘화해와 감동’의 응원전을 펼쳤다.오사카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권동품(52)씨는 “이번 월드컵이 두 나라의 아픈 역사를 치유하는 데 좋은 약이 됐다.”고 털어놨다. 한국의 ‘도움’으로 16강에 진출한 미국은 연일 신문 머리기사 1면과 상보를 통해 ‘한국의 기적’,‘현대축구의 신데렐라’라며 한국팀의 신화를 빠뜨리지 않고 전했다.미국 현지동포들은 월드컵을 계기로 전 교민이 한마음이 돼 내년 ‘미주이민 100주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며 들떠 있다.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5년째 살고 있는 김수경(33·여·회사원)씨는 “대통령 아들의 비리사건 등 우울한 소식이 많아 교민 모임도 뜸했는데 이제는 하루가 멀다하고 만나 축하인사를 나눈다.”고 좋아했다. ◇월드컵의 환호에 가린 그늘= 월드컵의 열기에 숨겨진 우리 사회의 아픈 모습 또한 모두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지난 5월 시작된 노동계의 임·단협 총파업은 월드컵이 시작되면서 ‘나홀로 투쟁’의 양상을 띠게 됐다.미군캠프기지의 고압선에 감전돼 두 다리와 팔을 잃은 전동록씨가 세상을 등졌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월드컵에 묻혀 있었다.수많은노점상과 철거민들은 ‘국제적 행사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단속과 철거를 당하며 힘겨운 생존권 투쟁을 벌였다.지난달 13일에는 미군 장갑차에 깔려 꽃다운 소녀 두 명이 목숨을 잃었다. 월드컵의 뒤안길에 묻혀 있는 소외계층의 아픔을 우리 국민 모두가 보듬어야 한다는 지적이다.상지대 교양학부 정대화(43) 교수는 “월드컵은 변화의 구심점이 없는 우리사회에 커다란 기둥으로 작용했다.”면서 “국민 개개인의 자발적 참여가 모여 이뤄진 ‘연대’의 기운을 소외된 이웃에게도 나눠주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구혜영 이영표기자 koohy@ ■쏟아진 월드컵 유머·유행어 월드컵 기간에 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만큼이나 각종 유행어와 유머도 많이 쏟아졌다. PC통신의 축구동호회에서 붉은악마가 탄생했듯 네티즌들은 히딩크 감독과 대표팀,축구를 주제로 많은 화젯거리를 만들어냈다.스타 선수와 각종 사건·사고,극적 반전이 만발했던 월드컵은 항상 ‘재미’를 추구하는 네티즌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주제였다. ◇히딩크=희동구(?)/ 네티즌은 히딩크 감독의 귀화를 위해 상암 희씨의 시조로 희동구(喜東丘)란 한국 이름을 붙인 모의 주민등록증을 만들었다.한국팀이 승승장구하자 히딩크의 얼굴 사진을 확대 복사한 대형 주민등록증이 응원단의 단골 메뉴로 등장했다. ‘히딩크 감독 귀화운동’과 ‘이적반대 서명운동’까지 벌인 네티즌들은 히딩크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담은 갖가지 이야기를 퍼뜨렸다.‘전능하사 세계를 하나되게 하신 축구신과 그 외아들 거스 히딩크 감독님을 내가 믿사오니…킥 오프’라는 ‘히딩크 주기도문’이 등장했다.‘송종국(國) 설기현(縣)에 살며 김남일을 한다….’로 시작되는 ‘히딩크 설화’까지 나왔다. 히딩크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남긴 명언을 묶은 ‘히딩크 어록’을 응용한 ‘히딩크식 수능대처법’도 등장했다.길거리 응원만 열심히 다닌 수험생이 “모의고사 성적이 이게 뭐냐?”고 닦달하는 부모님께 “모든 것은 11월에 맞춰져 있습니다.그때까지는 과정일 뿐입니다.11월이 되면 전국을 깜짝 놀라게 하겠습니다.”라고 대꾸한다는 것이다. 축구 열기 때문에 ‘월드컵 세대’로 불리는 현재 고교생들이 ‘단군이래 최저학력’을 기록하리라는 우려에는 “현재 200점,하루에 1점씩 올린다면 130일 후에는 330점이 될 것입니다.”라고 답한다는 유머도 나왔다.“골드컵을 원한다면 골드컵에 맞춰주고,월드컵을 원한다면 월드컵에 맞춰주겠다.”란 히딩크의 말을 응용해 “모의고사를 원한다면 모의고사에 맞춰주고,수능을 원한다면 수능에 맞춰주겠다.”라는 우스갯소리도 나돌았다. ◇꽃미남 열풍/ 잉글랜드의 베컴,한국의 안정환 등 축구실력뿐 아니라 외모까지 뛰어난 선수들은 ‘꽃미남’으로 불리며 여성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두 선수가 각각 ‘인디언 머리’,‘아줌마 파마’라는 독특한 머리 모양을 선보이자 젊은이들 사이에 새로운 유행으로 퍼지기도 했다. 네티즌에게 가장 인기높은 국가대표 선수는 기죽지 않는 거친 수비로 히딩크 감독의 ‘총애’를 받은 김남일 선수.일부 네티즌들은 나이트클럽 종업원으로 일했던 김 선수의 이력과 외국 선수들에게 ‘욕설’도 서슴지 않는 일화를 엮은 ‘김남일 어록’을 만들어 그의 인기를 확대 재생산했다. 김남일의 팬들은 월드컵 주제가 ‘발로 차’를 개사(改詞)한 ‘걷어 차’를 김 선수의 주제가로 선사했다. ‘압박축구’가 한국 축구의 새로운 스타일로 부각되면서 한국 영화 ‘해적,디스코왕 되다’의 제목과 포스터를 패러디한 ‘한국,압박왕되다’라는 합성사진도 단연 인기를 끌었다. 각국 선수 이름이나 팀의 별명을 이용한 말장난도 많았다. 네티즌들은 팔꿈치를 이용한 교묘한 반칙으로 ‘아주리 군단’이 아닌 ‘아주 까리 군단’으로 불린 이탈리아가 한국에 패한 뒤 ‘(집으로)아주 가 버리게’ 됐다고 비꼬았다. 윤창수기자 geo@
  • [월드컵 다시보기] (3)대회 진행 평가

    ■공석사태 빼곤 성공적 운영 “당초 사상 첫 공동개최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지만 아시아에서 처음 열린 대회로선 대단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번 월드컵을 공식 후원한 독일 아디다스사 허버트 하이너 회장은 지난 24일 2002한·일월드컵을 이렇게 평가했다.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와 일본월드컵조직위원회(JAWOC)는 입장권 문제를 둘러싼 잡음을 제외하고는 원활한 협조체제로 성공적인 대회를 진행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공동개최 우려 씻어- 72년 월드컵 역사에서 처음 시도한 공동개최인 데다 양국의 특수한 역사적 관계까지 겹쳐 개막을 앞두고 우려가 적지 않았다.대회 명칭,경기배분과 일정 조정,선수단과 관중의 이동,숙박 등 어려운 과제가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양국 조직위 사무총장이 두달에 한번꼴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 상생(相生)의 지혜를 찾아내 대부분의 난제를 원만하게 해결했다는 평가다. 경기장 시설은 유럽의 명문구장과 비교해도 손색없다는 평을 들었다.비록 국제축구연맹(FIFA)의 기준에 맞추느라과잉투자를 한 부분도 없지 않지만 한국의 대전등 축구 전용경기장은 여러 면에서 높은 평점을 받았다. 한국에서 자동차 짝홀수 운행제가 실시되고 한·일 항공노선에 전세기가 투입되는등 양국의 치밀한 준비 덕에 선수단 이동에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숙박시설 또한 예약 대행업체인 영국 바이롬사의 계약 파기 등으로 한때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무난했다는 반응을 얻었다.당초 우려한 숙박난이 없었던 데는 입장권 해외판매가 저조해 유럽이나 미주지역 관광객들의 방문이 적었던 것도 한 이유다. 또 안전문제나 훌리건 등에 대해 양국이 철저히 준비한 결과 커다란 사건·사고없이 대회를 마무리할 수 있었던 점도 칭찬받을 대목이다.다만 국내 자원봉사자 일부가 경기 관람에 몰입하거나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등 본분에 어긋난 행동으로 여러 차례 지적을 받은 것이 옥에 티다. -FIFA가 문제- 이번 월드컵의 최대 오점은 해외 입장권 판매가 부진해 대량 공석사태가 빚어진 것.지난 98프랑스 대회때 암표상들이 설친 일을 의식해 FIFA가 실명제 판매원칙을 세웠지만 개막 일주일을 앞두고 사실상 철회해 암표상들의 준동과 혼돈을 부추긴 것도 문제였다. 또 매진됐다고 바이롬이 밝힌 개막전 입장권이 3500장 가량 팔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는 등 해외 입장권이 제대로 팔리지 않아 학생들을 동원하거나 천으로 좌석을 가리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한 것은 커다란 오점이다. 입장권 판매가 부진한 것은 FIFA가 배후 시장이 탄탄한 유럽이나 남미에서 개최될 때와 달리 아시아지역에서 열리는 점을 감안해 FIFA와 바이롬이 미리 마케팅을 벌이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조직과 재정에서 열악한 바이롬은 전세계를 상대로 한 마케팅 능력은 물론 입장권 교부 능력도 없어 곳곳에서 혼선이 일었다. 더욱이 일본과 물가 차이를 감안하지 않고 국내 입장권 가격을 책정해 이같은 공석 사태를 부채질한 것은 KOWOC의 계산 착오였다.“80% 이상 판매했다.”는 바이롬의 공언만 믿고 뒷짐을 지고 있던 조직위 등이 경기 하루 이틀전에야 판매현황을 파악하고 허둥댄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그러나 지난 27일 FIFA가 밝힌 대로 경기장 평균 94%의 판매를 회복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FIFA가 양국의 장마를 피하기 위해 대회를 앞당기는 바람에 유럽 팀들은 개최시기를 둘러싸고 이의를 제기했다.또 유럽 팀을 중심으로 ‘개최국 어드밴티지’탓에 피해를 입었다고 하소연하자 FIFA가 심판 배정 원칙을 중도에 바꾸는 등 휘둘린 점도 눈에 거슬렸다. 또 공식 파트너나 공급권자,라이선스 업자외에는 대회 명칭과 엠블럼,마스코트를사용하지 못하게 한 FIFA가 법적 테두리를 뛰어넘지 않는 국내 기업들의 ‘앰부시(매복) 마케팅’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예민하게 대응,반발을 사기도 했다. 임병선기자 bsnim@ ■방송결산/ ‘제살 깎기' 최악 시청률 경쟁 이번 월드컵에선 방송사들이 지상파 방송역사상 최악의 시청률 경쟁을 보여주었다.지상파 3개사는 FIFA 산하의 HBS에서 보내주는 동일한 중계화면을 사용해야 하는 탓에 화면상 차이점을 보여주지 못하면서도 주요 경기를 같은 시간대에 동시 중계,‘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계속한 것. 이같은 경쟁행태는시청자들의 채널선택권을 제한함으로써 당연히 전파 낭비라는 비난을 불러왔다. 한국전 등 주요 경기가 열리는 날은 생중계뿐 아니라 재방송과 하이라이트까지 하루 평균 15∼16시간씩 축구경기로 채웠고,간판뉴스를 포함해 드라마·연예오락·시사교양 프로가 부실해지거나 사라지기 일쑤였다. 심지어 KBS는 전파 낭비라는 거듭된 비난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와 펼친 16강전,스페인과의 8강전을 KBS1·2 두 채널에서 동시에 내보내 빈축을 샀다. 이는 방송 3사로 구성된 코리아풀(Korea Pool)이 3500만달러(약 450억원)의 엄청난 비용을 들여 FIFA로부터 중계권을 따낸 탓에 각 방송사로선 광고수익이 보장되는 월드컵 중계방송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에 일본은 위성방송인 스카이퍼펙TV만 64개 전 경기를 생중계하고 지상파 방송사는 경기가 중복되지 않도록 사전협의를 거쳐 공영방송인 NHK가 24경기를,후지TV 등 민영방송사가 16경기를 각각 중계했다.시청자의 채널 선택권을 존중한다는 원칙에 충실한 처사였다. 위성방송인 스카이퍼펙TV가 전 경기를 생중계하는 정책으로,올해 들어 100만명이 넘는 가입자가 생기도록 해 위성방송 사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이같은 첨예한 시청률 경쟁에도 불구하고 방송3사는 큰 이익을 남기지 못했다. 표면적으로는 KBS·MBC·SBS가 한국전 방송 때 시청률이 60%를 넘나들면서 유례없는 광고호황을 누렸다.각 조별 예선 3경기와 8강 스페인전,그리고 25일 열린 독일과의 4강전까지 MBC는 120억원대,SBS는 108억원대,KBS는 99억원대의 광고수입을 올렸다. 그러나 각 방송사는 그나마 차별화한 중계화면을 보여주고자 ‘버추얼 이미징 시스템’에 만만치 않은 돈을 들였다.또 SBS는 이외에도 펠레·에우세비오 등 월드컵 축구스타를 수억원을 들여 해설위원으로 영입했으며,MBC도 월드컵 송 ‘발로차’를 만드는 등 월드컵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많은 돈을 투자해 실제 이익은 별로 없다는 후문이다.한국방송광고공사 관계자는 “3개 방송국이 동일한 경기를 중계방송하다 보니 경기 전날에야 광고가 마감되는등 광고영업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면서 “한국이 4강까지 진출하지 못했다면 방송사들은 엄청난 손해를 봤을 것”이라고 실토했다. 한편 월드컵 중계방송 해설전쟁에서는 MBC 차범근 해설위원이 SBS 신문선 해설위원과 KBS 허정무 해설위원을 따돌리고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MBC는 초기에 SBS와 시청률에서 비슷한 출발을 보였으나 갈수록 격차를 벌려놓았다. 이송하기자 songha@ ■문화행사 결산/ “FIFA 상술 족쇄에 죽쒔다” 월드컵이 문화행사라고? 월드컵 기간에 푸짐한 잔칫상을 차린 공연·전시계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한마디로 죽을 쒔다.”고 말한다.뭐가 문제였을까. 우선 FIFA의 상술에 들러리를 설 수밖에 없었던 구조적 문제점을 지적한다.월드컵 명칭을 사용한 문화행사는 전야제,개막식,월드컵 프라자를 제외하고는 7가지.단일 행사로는 2002 깃발미술축제와 국립합창단의 100일 전야 음악축제뿐이었다. 공연·전시계가 ‘월드컵’ 명칭을 포기했던 것은 까다로운 규제 때문.FIFA의 공식 후원업체로부터만 협찬을 받고,포스터나 공연 내용 등에도 ‘검열’을 받아야하는 등 타이틀 이용권 말고 하나도 득이 될 게 없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기획사는 승인 요청을 취소했다.대신 문화관광부는 ‘다이내믹 코리아 페스티벌 2002’라는 공동 명칭을 쓰게 했지만 그나마 홍보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몇 안되는 국가 차원의 대대적인 문화행사에는 관객이 몰렸지만 다수의 민간행사는 개점 휴업 상태를 맞았다.잠실과 월드컵공원에서 열린 공식 전야행사에는 20만명이 모였지만,하회별신굿 탈놀이를 재구성해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무대에 올린 한 공연 기획사는 문을 닫았다. 대표적인 공식행사인 전야제와 개막식 행사도 혹평이 많았다.단국대 유민영 대중문화예술대학원장은 개막식에 대해 “기획은 좋았으나 고리타분하지 않으면서도 한국적이라고 느낄 만한 것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특히 비가 내린다는 이유로 클래식 공연이 취소되고,간간이 진행이 중단된 전야제는 주최측조차도 실패를 시인했다. 정동극장 공연기획팀 김영욱 팀장은 “월드컵으로 국민화합의 장을 연것은 바람직하지만 문화계에 할퀴고 지나간 상처는 너무 크다.”면서 “제자리를 찾아가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털어놓았다. 김소연기자 purple@ ■한·일 공동개최 성과 월드컵 대회 사상 처음으로 행사를 함께 치른 한국과 일본.‘21세기 한·일 양국 우호친선 시대 개막’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며 손을 맞잡은 한·일 양국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어느 정도의 관계 개선을 이룩했을까. 공동개최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각 경기와 행사들이 자국 문화 중심으로 치러졌다는 지적도 없진 않지만 양국 국민 정서상의 괴리는 상당히 좁혔다는 평가다.한국인들이 일본을,일본인들이 한국을 가슴을 열고 응원하는 모습은 양국 현대사에서 생소한 모습임이 분명했다.이를 토대로 한·일 양국 정상은 오는 7월1일 폐막식후 정상회담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한·일 동반자 관계를 대내외에 천명한다. -국제사회의 관심 모은 양국관계- ‘멀고도 가까운 나라’ 한·일 양국 관계개선에 대한 전망은 세계언론의 주요 관심사였다.인터내셔널 해럴드트리뷴(IHT)과 인디펜던트,AP통신 등 외신들은 개막 초기 “‘강제 결혼’한 한국과 일본이 과거사 등 묵은 관계를 털어내고 새로운 친선관계를 정립할지 지켜보자.”며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치열하게 월드컵 유치경쟁을 벌인 끝에 국제축구연맹(FIFA)의 조정으로 공동개최한 두 나라는 개막 직전까지 월드컵 마스코트 작명이나 개최국 표기문제,대회공식구 제작 등에서 갈등을 빚었던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개막식날 터진 악재- 새 한·일 관계 도래를 기대하며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가 나란히 앉아 개막 경기를 관전하는 동안 축제에 재를 뿌린 사건이 일어났다.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관방장관이 “일본도 핵무기를 보유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앞서 4월 고이즈미 총리의 전격적인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이은 일 정부 고위관리의 망언은 우리 국민들에겐 허탈한 배신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고이즈미 총리가 개막식장에서 진화에 나서고 일본내 여·야 정치권의 비난 공세도 이어졌다.후쿠다 장관도 연일 해명하면서 불은 꺼졌지만 일본의 전형적 ‘치고빠지기’수법으로 인식돼 한국민들에게 찜찜한 기억으로 남았다. -진전의 토대들- 그럼에도 한·일 양국은 개막 보름전부터 실시한 한국인들의 일본 입국 비자면제 조치,한·일 국민 교류의 해 행사 등으로 비교적 따스한 교감을 나누었다.47일간 실시된 비자 면제 조치와 사전입국 심사제 실시로 11만여명이 편리하게 양국 사이를 오간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일본 왕족으로선 처음으로 다카마도노미야(高円宮) 일본 축구협회 명예총재가 공식 방한,“한국인들과 친구가 되고 싶다.”는 메시지를 던지며 한국의 구석구석을 다닌 것은 다행한 일로 평가받고 있다.그는 5박6일 체류일정중 매 끼니를 한식으로 하는 등 강행군을 하며 한국 바로알기에 전념했다.또 각종 문화행사들이 국민교류의 해 명목으로 양국에서 펼쳐졌다.한·일 친선대사로 나선 영화배우인 한국의 김윤진과 일본의 후지와라 노리카와가 함께 응원에 나서 한·일간 감정의 골을 메우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한·중 대 한·일 정서- 대회기간에 한국민들의 대일 감정은 상당히 누그러졌다는 평가다.일본이 8강 문턱에서 좌절한 뒤 수많은 일본인들이 한국팀을 응원하는 모습이 과거사에서 비롯된 한국민들의 대일 감정을 어느 정도 해소하는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공교롭게도 지난 13일 중국이 주중 한국 대사관 영사부에 진입,탈북자들을 강제 연행하면서 상대적으로 일본쪽으로 우호적인 감정이 쏠리게 됐다는 시각도 있다. -앞으로가 과제- 한·일 양국은 월드컵 성공개최에 따른 우호협력 분위기를 최대한 살려나간다는 차원에서 폐막식을 준비하고 있다.한·일 양국은 자유무역협정(FTA)과 항구적 비자 면제,문화개방 등 양국 현안들에 대한 전향적인 조치들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한·일 관계를 매번 뒷걸음치게 한 요인인 일본 정부의 신사참배나 역사 교과서 왜곡문제,핵보유 발언 등이 다시 불거질 경우 양국 관계는 제자리로 되돌아갈 수도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새 앨범/조선지심 등

    ◇조선지심(朝鮮之心)= 민요에 재즈를 섞은 퓨전 앨범.미국에서 활동중인 미 국 재즈뮤지션 5명 참여.‘아리랑’‘새야 새야’‘뱃노래’‘진도 아리랑’등 16곡 수록.신나라뮤직. ◇자반돈= 미국 모던록 그룹 ‘헝그리 마인드 리뷰’의 두번째 앨범.96년작. 국내 첫 출시 앨범.‘Waiting’‘She Was Persuaded’ 등 14곡 수록. ◇월드 패션= 미주를 제외한 세계 각국의 명곡 엄선.로비 로버트슨의 ‘북 노래’,피에다드 페르난데스의 ‘흘러간 물’ 등 광고와 드라마에 삽입돼 잘 알려진 20곡.아이드림미디어·EMI. ◇ONE= SES의 슈와 일본 남성 댄스그룹 V6가 한·일 합작으로 제작해 두 나라에서 동시발매한 싱글 앨범.‘ONE’‘Let’s Sing a Song’ 등 2곡을 한국어와 영어버전으로 제작.SM. ◇‘Life’‘Imaginator’= 록 그룹 넬슨의 국내 미발표 앨범.‘Life’에는 ‘A Girl Like That’ 등 10곡,‘Imaginator’에는 ‘On/Off’ 등 17곡 수록 .스톰프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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