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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IDB가입 사실상 확정

    |브라질리아 박정현특파원|우리나라의 미주개발은행(IDB) 가입이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우리나라 기업들이 연간 140억달러 규모의 중남미 정부 조달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브라질을 국빈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7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디 실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브라질이 우리나라의 IDB 가입을 지지해 준 데 사의를 표시했다. 두 정상은 한국과 남미공동시장간 교역증대를 목표로 한 한·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무역협정 타당성에 관한 공동연구를 개시한다는 등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은 “이르면 이번 주말에 우리나라의 IDB가입 전자투표가 끝날 것”이라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은 IDB 차관으로 발주되는 연간 140억달러 규모의 중남미 정부 조달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IDB가 우리나라의 가입을 결정하면, 우리나라는 국회동의 비준을 거치게 된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한국의 지원을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내년 5월 서울에서 열리는 정부혁신 세계포럼에 룰라 대통령의 참석을 요청했으며 룰라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자 브라질의 일간지인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와 가진 회견에서 “한·미 양국이 주요현안에 대해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을 받는 건강한 협력관계를 유지할 때 반미정서는 자연스럽게 극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jhpark@seoul.co.kr
  • 盧대통령 ‘브릭스외교’ 결산

    盧대통령 ‘브릭스외교’ 결산

    |브라질리아 박정현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이 16일 오후(현지시간) 두번째 남미 순방국인 브라질을 국빈방문해 룰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짐으로써 ‘브릭스(BRICs) 외교’를 일단락지었다. 지난해 중국 방문에 이어 올 하반기 러시아·인도·브라질을 잇달아 방문해 에너지·자원을 확보하는 경제통상외교를 펼친 것이다. 세계적인 투자기관인 골드만 삭스가 2050년이면 세계 5대 경제대국으로 꼽은 나라가 중국·미국·인도·일본·브라질 순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 96년 김영삼 대통령에 이어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두번째로 브라질을 방문해 기존의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21세기 공동번영을 위한 포괄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룰라 대통령과 합의했다. 브라질과의 경제통상외교는 브라질 자체의 경제적인 협력강화에다 중남미시장 진출의 교두보라는 성격을 띠고 있다. 브라질은 세계 매장 흑연의 21%, 주석의 6.8%, 철광석의 6.5%를 보유하고 있는 어마어마한 자원대국이다. 노 대통령의 남미순방을 수행중인 정부 고위관계자는 “원자재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이런 에너지·자원외교는 안정적인 공급 여건을 마련했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브라질은 외환위기 직전에 일인당 5000달러의 국민소득이 2003년에는 2780억달러로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룰라 대통령 당선 이후 정치적 안정을 되찾고 경제도약의 발판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국토 뿐 아니라 인구면에서 세계 5위인 브라질은 중남미에서 경제·외교적으로 실질적인 맹주로 평가된다. 노 대통령이 우리의 미주개발은행(IDB) 가입에 미온적이던 브라질의 지지를 확보함으로써 IDB가입이 사실상 마무리된 점도 이런 위상과 무관치 않다. 지난 96년 김영삼 대통령 방문 이후 21세기 위원회가 구성됐으나 99년 협력관계가 끝난 뒤 양국사이에는 민관차원의 전략적 협의채널이 없는 상태였다. 노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의 회담은 이런 끊어진 협력관계를 복원했다는 의미도 갖는다. jhpark@seoul.co.kr
  • “한국 우라늄농축 美도 책임”

    |도쿄 이춘규특파원|한국의 미신고 우라늄 농축 실험을 둘러싸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보고서 채택 여부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공동연구 형태로 한국에 기초적인 기술을 제공한 미국의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4일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한국 과학자들은 1980년대 미국에 유학한 핵무기 개발 거점인 로렌스 리버모어 연구소나 공군무기연구소의 자금과 설비 등을 제공받아 레이저 농축 장치의 심장부에 해당하는 동증기(銅蒸氣) 레이저나 미세가공 등의 기술을 습득했다. 레이저 농축 전문가로 한국원자력연구소 과학자들을 잘 아는 미주리대학 제프 아켄스 박사는 한국이 습득한 동증기 레이저 기술이나 이 기술을 기초로, 특수한 금속을 대신해 사용한 테스트의 집적이 “우라늄 농축 성공의 배경에 있다.”고 지적했다. taein@seoul.co.kr
  • 韓·美정상 ‘북핵해법’ 한목소리 낼까

    남미 3개국 순방에 나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오는 20일쯤 칠레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30분가량 가질 정상회담에 관심이 모아진다. 짧은 회담이기는 하지만, 부시 대통령이 재선된 뒤 처음 갖는다는 점에서 ‘2기 부시 행정부’의 북핵 해법 변화 여부와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재선 부시 6자회담 입장 주목 부시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한 강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북핵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 부시 대통령은 재선 직후 각료회의에서 “미국의 동맹국과 함께 테러범을 격퇴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터다. 북한이 핵관련 물질을 제3국으로 넘기는 경우를 ‘레드 라인(한계선)’으로 정하고, 만약 이 선을 넘으면 즉각 엄격히 대처한다는 얘기가 부시 행정부 내에서 흘러나온다.1기 행정부 시절보다 더욱 강경한 북핵 정책 가능성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노 대통령은 이에 대해 북핵을 ‘역점 프로젝트’로 정해 해결하자고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 직후 공동언론발표문에 6자회담을 비롯한 북핵해법을 담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도 북핵문제 해결의 외교무대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盧대통령, 對남미 경제외교 강화 남미 3개국 순방의 초점은 경제통상외교 강화다. 브라질 방문으로 러시아·인도·중국 등 ‘브릭스(BRICs) 외교’를 일단락짓게 된다. 강성 노조운동가 출신으로 노 대통령과 비슷한 측면이 많다는 다 실바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의 만남도 관심을 모은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양국간 현안뿐 아니라 국제정세와 지역협력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리카르도 라고스 칠레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올해 4월 발효된 우리나라 최초의 자유무역협정(FTA) 성과를 점검하고 이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아르헨티나를 방문해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의 무역협정 체결 방안을 논의한다. 메르코수르의 회원국은 아르헨티나·브라질·우루과이·파라과이 등 4개국이다. 이와 함께 미주개발은행(IDB)에 우리의 가입 방안을 협의하고 경제무역협력협정과 문화교육협력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CEO 칼럼] 멀지만 큰 시장 ‘중남미’/신동규 수출입은행장

    [CEO 칼럼] 멀지만 큰 시장 ‘중남미’/신동규 수출입은행장

    얼마 전에 우리는 수출 2000억달러 시대를 열었다.1964년 1억달러를 달성한 이래 40년이 지난 오늘 2000배라는 세계에서 유례없는 증가를 기록한 것이다. 내수 부진이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성장동력의 한 축인 수출이 이나마 버텨 주니 여간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수출이 이제까지처럼 앞으로도 계속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규 수출시장 확대와 개척 노력이 필요하다. 수출시장 개척을 위해 시선을 아시아에서 조금 멀리 중남미로 옮길 필요가 있다. 중남미는 수출시장으로서의 잠재력이 무한한 곳이다. 전체 국내총생산(GDP) 2조달러, 인구 5억명의 거대시장이다. 브라질·아르헨티나 등으로 구성된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만도 GDP 규모가 1조달러에 이른다. 브라질·칠레·멕시코 등의 1인당 국민소득은 중국의 3∼5배로 실질 구매력도 높다. 중남미는 미국 시장의 교두보이기도 하다. 미국은 중남미로부터 연간 3000억달러를 수입한다. 현재 미국은 캐나다와 멕시코로 구성된 NAFTA를 미주 전체로 확대하는 미주자유무역지대(FTAA)를 추진 중이다. 이 FTAA가 출범하면 인구 8억명,GDP 12조달러의 세계 최대 단일시장이 탄생한다. 최근 우리가 과도하게 중국에 쏠려 있어 ‘차이나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큰 시점에서 중남미 시장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또한 중남미는 자원이 매우 풍부한 곳이다. 브라질의 철광석, 칠레의 구리, 멕시코·베네수엘라의 석유 등 광물자원뿐만 아니라, 브라질·아르헨티나의 농산물, 아마존 유역의 임산자원 등은 종류나 양에 있어 세계 자원의 보고다. 국제 원자재난에 취약한 우리에게 중남미에서의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이다. 그런데 중남미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다는 이유로 무역과 투자에서 우리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또 일부 국가의 잦은 외환위기로 인해 중남미 전체의 위험도가 높게 인식돼 기업이나 은행들이 중남미에 대한 진출과 지원을 기피한 점도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중남미 총수출 비중이 4.5%, 직접투자는 4.8%에 불과한 점도 이러한 사실을 잘 말해 주고 있다. 현재 일부 중남미 국가들이 외환위기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나, 풍부한 자원, 우수한 인력, 진전된 산업화 등으로 경제적 여건은 다른 어느 지역보다 양호하다. 따라서 재정개혁 등 경제 안정화를 위한 조치를 확실히 추진한다면 빠른 속도로 경제의 재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브라질은 올해 3% 이상의 경제성장을 하면서 경제 회복국면에 들어섰고, 아르헨티나도 2001년 디폴트 상태에서 지난해 8.7% 성장하는 등 점차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밖에 멕시코·베네수엘라는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올해 각각 4.0%,11.9%의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 중남미 국가들의 시장 잠재력이 새롭게 인식되면서 최근 일본·유럽연합(EU) 등 선진국들이 중남미와의 경제교류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일본·멕시코,EU·남미공동시장간 FTA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우리도 서두르지 않으면 중남미의 수출시장, 자원시장을 확보하는 데 경쟁국들보다 크게 뒤처질 수 있다. 중남미에서는 아직 우리나라, 우리 상품의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따라서 우선 우리의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러한 점에서 조만간 실시될 노무현 대통령의 중남미 방문은 매우 시의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계기로 기업들의 중남미 진출 노력이 강화된다면 향후 중남미시장 개척은 큰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동규 수출입은행장
  • [부시 집권2기]‘美 대외정책 어디로 갈까’ 전문가 대담

    [부시 집권2기]‘美 대외정책 어디로 갈까’ 전문가 대담

    미국 대통령 선거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승리로 막을 내린 가운데 한·미, 북·미관계 등 한반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미 공화당이 상·하원까지 장악한 상황에서 미국의 대외정책 기조가 더욱 강경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유찬열 덕성여대 정치학과 교수와 전봉근 평화협력원 원장으로부터 이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유찬열 부시 대통령의 재선은 전쟁 기간 중 연속성을 유지하고 싶다는 미 국민들의 바람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9·11 이후 미국이 직접 공격을 받은 것에 대한 분노, 미국인들의 애국심이 크게 작용했다. 전봉근 탈냉전 이후 ‘탈탈냉전’ 시대를 맞아 안보정국 하에서 안보대통령을 뽑았다고 정의할 수 있다. 미국 내 진보적 가치와 개인주의적 보수적 가치의 충돌이 첨예했지만 미국 본류의 사람들이 전통적 가치와 가족주의를 선택했다. 민주당은 국민들에게 안보정국에 맞는 리더십을 보여 주는데 실패했다.‘2기 부시 행정부’의 대외정책 방향과 관련해 크게 두가지 견해가 있다. 먼저, 부시 대통령이 선거인단과 전국득표에서 모두 승리했고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했기 때문에 강경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견해다. 그런가하면 이제 여유가 생겼으니 역사에 남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 관용적인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유 교수 미국의 일방주의 자체는 약해질 수도 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국가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나. 부시 대통령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과 이념 성향 및 용어 사용 등 여러 면에서 비슷하다.9·11 이후 미국인이 받은 상처, 부시 대통령 주변 인물들의 이념 성향 등으로 볼 때 더 강력하게 밀어붙일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 내 수십개 대학이 모여 이런(일방주의) 식으로 외교를 하면 안된다는 성토가 있었다고 한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9·11 이후 세계 각국과 테러 정보를 공유하고 외교적 노력을 같이 하면서 미국의 일방주의는 사라졌다고 말한다. 미국이 앞으로는 강경하게 나가면서도 과거와 같은 일방주의는 아닐 것이다. 전 원장 새로 짜여질 ‘2기 부시 행정부’의 외교·안보라인은 기존의 대테러 정책과 대이라크 정책의 코드를 바꾸지는 않을 것 같다. 강경파들은 남을 것이고 파월 장관이 나가게 돼도 같은 성격의 인물로 대체될 것이다. 우리 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유지했던 파월 장관이 나가면 한·미 대화채널이 약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중간자적 입장에서 한국입장을 이해해 줄 고위급 인사들이 있겠느냐는 것이다. ●파월 하차땐 한국 대변할 고위층 없어 유 교수 그동안 미국이 한국을 불신했던 것이 사실이다. 전반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됐다. 자이툰부대를 파병하면서 한국을 보는 미국의 시각이 조금 우호적으로 바뀌었다. 한·미 군사동맹에서 우리나라는 협력적 자주국방 개념을 말하고 있지만 한·미관계를 우호적으로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 독일 등 다른 국가들도 미국과의 관계가 삐걱거릴 때가 있었지만 본질적으로는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 전 원장 한·미동맹의 재조정이 필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냉전이 끝나면서 전지구적 안보상황이 바뀌었다. 협력적 자주국방을 위해서는 일방적 동맹관계에서 상호적 동맹관계로 넘어가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의 취해진 조치가 자이툰부대 파병이었다. 유 교수 한·미관계가 돈독하지 않으면 북·미관계에서 미국이 우리를 제껴 놓을 가능성이 있다. 부시 대통령이 ‘악의 축’으로 규정한 나라 가운데 남은 건 북한과 이란이다. 우리는 중재자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 한·미관계를 우호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불상사를 막는 길이다. ●한미동맹 삐걱거리면 北문제서 소외 전 원장 전세계적 안보상황 변화 속에서 주한 미군은 북한의 위협만을 염두에 둔 중보병에서 지역기동화부대로 바뀌고 있다. 우리 정부가 입장을 정리하고 새로운 21세기 한·미동맹을 규정해야 한다. 자이툰부대 파병은 우리로서는 결단을 내린 것인데 일부 혼선이 빚어지면서 효과를 충분히 거두지 못한 것이 아쉽다. 유 교수 한미주둔군지위협정(소파)을 몇번 개정하면서 이제 독일·일본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보도가 있었다. 연합방위체제에 근무하는 실무자 이야기를 들어 보면 우리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된다고 한다. 전 원장 안보정책을 볼 때 그동안 한국이 북한만을 상대하던 로컬 파워였다면 이제는 동북아지역 전체를 생각하는 리저널 파워로 바뀌어야 한다. 한·미동맹이 필요없다는 의견도 있지만 동북아에는 지역패권을 노리는 중국이 있고 세계 2위의 경제력에 정치력·군사력까지 갖추려는 일본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안보적인 생존공간, 활동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한·미동맹이 필요하다. 동맹은 이론보다 실용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 유 교수 동아시아에서 미국의 존재는 엄청나고 우리로서는 미국 외에 선택이 별로 없다. 러시아, 일본, 중국 등 다른 국가와 손을 잡는 것은 어렵다. 동맹은 좋아해서 하는 게 아니라 필요해서 하는 것이라는 격언이 있다.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높이고 받는 것이 있으면 돌려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대등한 관계를 맺는 길이다. 미국의 절대 우위는 오래 갈 것이다. 전 원장 북·미관계를 볼 때 1기 부시 행정부는 굉장히 강경한 담론을 가지고 있었지만 행동은 거기에 미치지 못했다. 북한의 전략적 가치가 중동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이라크전에 말려들었고 북한 핵문제는 6자회담이라는 시스템으로 적절한 수준의 관리가 가능했었다.2기 부시 행정부는 기존의 기조처럼 북한이 돌발적으로 나오지 않으면 소강상태를 유지하며 점진적으로 압박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 반대로 이제 외교적 노력은 소진됐으므로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압박을 계속하면서도 결정적인 강경책은 펴지 않을 것으로 본다. 유 교수 부시 행정부가 지금까지 해온 걸 보면 북한에 대한 부정적 톤을 유지했다. 북한은 미국이 원하는 대로 대가없이 뭔가를 내 줄 국가가 아니다. 미국도 양보하기 어렵다. 중동이 안정되면 북핵 문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핵 보유보다 확산을 더 걱정한다. 북한이 현금을 확보하는 주요 통로가 무기수출이기 때문이다. 무력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래서 한·미간 의사소통이 중요하다. ●6자회담 성공 中역할 긴요 전원장 북핵 문제를 바라보는 미국의 입장은 두가지다.6자회담으로 푸는 것과 리비아식 해결방식이다.6자회담은 협상을 통해서 이야기하자는 것이고, 리비아식은 너희가 포기하면 보상하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미국이 6자회담에 전념했느냐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다자협상·다자보상체제로 만들려는 것이었을 수 있다. 진심은 리비아식 해법에 있는 것 같다. 미국이 강수를 취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우리 정부는 조정을 하기 위해 6자회담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하고, 중국도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유 교수 중국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중국이 아니라면 미국이 훨씬 강경하게 나갔을 수도 있다.6자회담으로 미국은 중국에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94년 핵 위기 때 북한이 제네바 합의를 받아들인 것도 중국의 압력이 유효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한때 미·중 충돌 우려도 있었으나 테러 이후 나아졌다. 전세계 질서는 강대국 협력 양상이다. 이슬람권의 테러 위협이 존재하는 한 미·중 협력은 유지될 것이다. 미국은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고 있으며, 타이완으로 중국을 견제할 뿐이다.5∼10년은 이런 관계가 계속될 것이다. 일본도 미국에 반하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다. 전 원장 한국이 동북아 환경에서의 생존전략을 재정립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먼저 대북·대미 정책과 관련, 노무현 정부의 2년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남은 3년을 어떻게 할 것인가 검토할 필요가 있다. 지금 우리에게는 21세기적 통일·외교·안보 수요가 있는데 시스템이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대대적인 투자를 해서 시스템을 확충해야 한다. 다음으로 북·미관계에 대해서는 한·미 공조체제를 돈독히 하고, 한국판 안보전략을 세워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미간 외교안보정책에 있어 관리들만 만나서는 안되고 다양한 방향으로 접촉해야 한다. 정리 장택동·김준석기자 taecks@seoul.co.kr
  • [사설] “韓·美관계 이번만큼은 잘해보자”

    우리의 바람이 무엇이었든, 미국민은 다시 부시를 선택했다. 북핵문제 등에 강경대처를 요구하는 네오콘들의 어젠다는 강화됐다. 세계의 지도적 위치가 더욱 강고해진 2기 부시행정부가 산적한 현안들 앞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냉엄한 상황앞에 새로운 미국과 마음을 터서 한반도 안정과 국익을 극대화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몫이 됐다. 부시의 우위를 미국 방송들이 보도하는 동안 여권에서 나온 분위기는 그리 밝은 것이 아니었다. 그러니 청와대 대변인이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동반자관계의 심화발전을 확신한다고 축하했지만 부시의 재선으로 한·미관계가 더 헝클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시선들이 더러 있게 돼 있다. 외교는 ‘세일즈’가 아니던가. 북핵처리 문제 같은 현안을 생각한다면, 정부와 여당은 심중의 기대가 무엇이었든 이젠 잊어버려야 할 일이다. 그 다음에 마음을 먼저 열고, 전방위로 다가가야만 한다. 열린우리당이 부시의 당선 뒤 ‘반(反)부시정서’를 실어나를 개연성이 있는 개별행동의 자제를 요청한 것은 그런 점에서 다행스럽다. 여야가 대표단 등을 구성해 미국과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한 것도 괜찮다. 다 아는 대로 미국에 대한 외교는 참여정부 들어 미국무부와 외교부를 잇는 단선외교로 축소돼 왔다. 그나마 틈만 나면 ‘친미주의자’로 몰아치는 통에 대미라인의 사기도 말이 아니고, 양국을 흐르는 ‘감정’도 몇년전과 많이 다르다. 한나라당에서는 부시 재당선을 계기로 우리의 외교라인을 전면 교체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게 능사는 아니다. 그보다는 대미 외교시스템을 다채널, 광역화로 재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의회는 의회대로, 학계는 학계대로, 미국의 정책라인에 우리의 우호적 감정과 희망을 전달할 네트워크를 설치해야 한다. 반미냐 친미냐 따지지 말고 경력과 능력이 있으면 이 네트워크에 참여시키자. 당당하게 이야기하자. 그러나 진정한 동맹이고자하는 마음과 네트워크는 그보다 앞선 전제다.
  • [부시 재선] 高유가·弱달러 지속

    조지 부시 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유력 소식을 접한 국내 경제관료들의 반응은 덤덤했다. 누가 되든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은 큰 차이가 없다는 사전분석 때문이었다. 그러면서도 내심으로는 ‘대북 리스크’와 ‘국제유가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눈치다. 부시 대통령의 재선이 이 두가지 변수에는 다소 불리하기 때문이다. 달러화는 일시적으로 강세를 보였지만 전반적으로는 약(弱) 달러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미(對美)수출도 득실 요인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무난하다는 분석이다. 3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시간외 전자거래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선물 가격은 한때 전일 정규장 종가(49.62달러)를 훌쩍 뛰어넘어 배럴당 51달러를 돌파했다. 부시 후보가 재선에 성공하면 중동지역의 긴장 고조와 대(對) 테러 강경노선의 유지로 국제유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입증된 셈이다. 그러나 고유가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대한투자증권 하민성 과장은 “부시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면 대북 리스크가 우리 경제에는 가장 큰 부담”이라면서 “고유가 부담은 지금보다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도 “부시 후보가 재선하면 경제정책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대북 강경노선으로 컨트리 리스크가 재부각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재경부는 부시 후보의 ‘간판 정책’이 감세였던 데도 은근히 신경쓰는 눈치다. 추가 감세를 요구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목소리가 더 커질 것을 의식해서다. 산업자원부는 부시 후보의 감세정책 영구화가 미국경제 부양에 기여했고, 이것이 결과적으로 오랫동안 부진을 면치 못하던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2003년 대미 수출증가율은 전년대비 4.4%에 불과했으나 올들어 8월까지는 전년동기대비 30.5%나 증가했다. 하지만 부시 후보가 추진하고 있는 ‘미주무역자유지대’(FTAA)가 내년에 출범하면 국내 기업이 관련 시장에 진출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약 달러 기조 유지 관측에 따른 환율 하락세도 가격경쟁을 벌여야 하는 수출업체에는 부담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거래일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중국과 일본을 환율조작국으로 지명하는 등 강경한 환율정책을 천명한 케리 후보에 비해 부시 진영이 온건할 것이라는 인식이 달러에 힘을 실어주었다. 그러나 ‘쌍둥이 적자’에 따른 부담으로 미국 상품의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약달러 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화 공격경영 펼 ‘젊은 인재’ 전면배치

    오랜 칩거에서 벗어난 김승연 한화 회장의 ‘경영 구상’이 세대 교체를 통한 친정체제 재편으로 나타났다. 한화그룹은 1일 계열사 대표이사 3명과 구조조정본부장을 교체하고 팀장급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한화종합화학㈜ 대표이사에 조창호 전 한화석유화학 PVC 부문장을, 한화S&C㈜ 대표이사에 박석희 전 한화증권 자산운용부문장을 각각 발령냈다. 또 ㈜대덕테크노밸리 대표이사에는 정승진 전 구조조정본부 총무팀장을 내정했으며,㈜한화 화약사업 총괄담당 임원으로 남영선 전 구조조정본부 홍보팀장을 선임했다. 그룹 구조조정본부장에는 최웅진 전 한화미주법인장을, 총무팀장에 김남규 전 한화싱가포르법인장을, 지원팀장에 이선우 전 ㈜한화 화약 기획구매담당 임원을, 홍보팀장에는 최선목 전 홍보팀 상무를 각각 발령냈다. 이번 인사는 성장 엔진 발굴을 위해 ‘젊은 얼굴’들을 전면에 배치함으로써 흐트러진 조직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50대 초반의 핵심 상무급 임원을 발탁해 계열사 대표이사 자리에 앉히는 등 파격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화측은 “‘국내에서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김 회장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며 “10년 후 미래성장 사업의 기반을 다질 수 있는 핵심인재를 발탁해 그룹 주요 CEO로 전진 배치함으로써 공격적 경영을 펼치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인사에서는 처음으로 이공계 출신 임원과 해외 법인장 출신을 그룹의 주요 보직인 구조조정 본부장과 팀장으로 기용하는 등 인사폭은 크지 않았지만 조직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토요영화]

    [토요영화]

    ●딥 레드(EBS 밤 12시)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은 ‘서스페리아’의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이 만든 1975년 작품. 이 영화는 국내에서 ‘서스페리아2’라는 제목으로 비디오가 출시된 바 있다. 아르젠토 감독은 ‘이탈리아의 히치콕’으로 불리는 호러영화의 거장으로, 잔인하면서도 탐미주의적인 공포로 유명하다. 24살에 영화에 입문,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마카로니 웨스턴 ‘옛날 옛적 서부에서(Once Upon a Time In The West)’의 각본을 썼을 정도로 다재다능한 감독이지만 유독 공포영화에 심취, 독특한 스타일의 공포로 전세계 수많은 컬트팬들을 거느리고 있다. 독심술에 능한 한 영매가 사람들이 많은 광장에서 살인자를 찾아낸다. 그러나 영매는 곧 살해된다. 그 살인 현장을 목격한 영국인 재즈피아니스트 마크데일리와 신문기자 자나 브레지는 함께 사건의 비밀을 캐기 시작한다. 이들이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사이 사건의 열쇠를 쥔 사람들이 잇따라 살해당한다. 마크는 살인자가 자기 주위에 있음을 느끼고 주변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누가 나를 미치게 하는가(MBC 오후 11시30분) 이병헌·최진실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7번째 신춘문예 응모를 포기한 종두는 애인 주영을 잃기 싫어 그녀가 취직한 제약회사에 입사한다. 능력있는 세일즈 우먼으로 인정받게 된 주영은 종두가 근무하는 지점 팀장으로 오게 된다. 주영은 무능한 종두를 뜯어고치겠다며 그의 집으로 들어온다. 여기저기서 얻은 스트레스 때문에 폭발 직전에 이른 종두. 예비군 훈련장에서 우연히 얻은 총 한자루를 들고 그를 괴롭혔던 사람이 모두 모여있는 베를린 호프로 돌진하는데….110분.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농수산물유통公 사장 정귀래

    정부는 농수산물유통공사 사장에 정귀래(鄭貴來·61) 전 서울산업진흥재단 대표이사를 26일자로 임명했다. 충북 청주 출신인 정 사장은 코트라(KOTRA)에서 미주본부장, 외국인투자지원센터 초대소장, 무역진흥본부장 등을 거쳤다.
  • 盧대통령 새달 APEC·南美 3개국 순방

    노무현 대통령은 다음달 칠레에서 열리는 제12차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과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등 남미 3개국 순방을 위해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다음달 12일 출국할 예정이라고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21일 밝혔다. 노 대통령은 다음달 20∼21일까지 칠레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북핵문제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요청할 방침이다.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은 “노 대통령은 APEC이 열리는 기간에 미국 등 주요국가 정상들과 별도 양자회담을 추진해 북핵 문제와 국제테러, 경제통상협력 강화 등 현안들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앞서 다음달 14∼16일 아르헨티나를 공식방문해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농업·수산업 및 광물자원의 공동 개발협력과 한·남미 공동시장간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공동연구 등을 논의한다. 또 한·아르헨 경제무역협력 협정 및 문화교육협력 협정 체결을 통해 상호 경제협력 증진의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어 16∼18일에는 브라질을 국빈방문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정상회담에서는 우리 기업의 브라질 인프라 확충사업 참여와 정보기술(IT)협력센터 설립, 자원협력 약정, 미주개발은행(IDB) 가입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APEC 참석에 앞서 18∼19일 칠레를 방문해 리카르도 라고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지난 4월 발효된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성과를 점검하는 한편 정보통신분야 협력 강화, 한국 기업의 칠레 인프라 구축사업 참여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키로 했다.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지난 96년 이후 두번째로 남미국가를 순방하는 노 대통령은 이들 국가와 ‘21세기 공동번영을 위한 포괄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자원협력과 수출시장 확대, 통상장관회담 정례화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노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방문길에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방문, 미 외교정책민간단체인 ‘국제문제협의회’(WAC)가 주최하는 오찬에서 한·미관계의 비전을 제시하고 23일 귀국길에 호놀룰루를 방문, 동포간담회를 갖는다. 김 대변인은 이번 노 대통령의 남미 순방에 대해 “지난 9월 러시아와 10월초 인도 방문에 이어 브릭스(BRICs) 경제외교의 완결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문학이 머문 풍경-시인 김남주

    문학이 머문 풍경-시인 김남주

    시인 김남주는 글로 ‘지금’을 말한다.‘당신은 묻습니다/언제부터 시를 쓰게 되었느냐고/나는 이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투쟁과 그날 그날이 내 시의 요람이라고’(‘시의 요람 시의 무덤’에서) ‘김남주 평전’을 쓴 대구가톨릭대 강대석(철학과) 교수는 “시인은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혁명가로서 불꽃같이 살다 갔다.”고 평했다. 시인 스스로도 “나는 사랑하고 증오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고 시에서 적었다. 이처럼 사랑과 증오를 삶의 원동력으로 삼아 지난 70∼80년대 독재정권에 맞서 저항한 민중시인 김남주. 1994년 2월,48세로 사망(췌장암)하기까지 길지 않은 고단한 삶 속에서 그는 470여편의 시를 남겼다. 감옥생활 9년3개월 동안 칫솔을 갈아 우유곽에 300여편의 시를 눌러냈다. 암울한 시절, 햇볕으로 나온 시들은 희망의 메시지로 퍼져나갔다. ●제도권이 싫다. ‘해남의 수재’이던 시인은 광주의 명문고교에 들어가지만 사회과학서적과 더 가까워졌다.1965년 2학년 때, 한·일회담 반대 데모가 한창이었다.“좋은 학교, 우수한 학생들이 교실에서 책상만 지켜야 되겠느냐.”며 시위 참가를 소리쳤지만 메아리로 끝났다. 번민하던 그는 이후 학교를 그만뒀다. 같은 고향이자 해남의 2대 수재였던 평생 친구 이강(58)씨는 “시인은 마음씨가 선(善) 그 자체였다. 오죽했으면 박석무(광주 5·18기념재단이사장) 선배가 남주한테 ‘물봉(호구)’이란 별명을 지어줬겠느냐.”고 웃었다.“하지만 결단을 내리면 목에 칼이 들어와도 뜻을 꺾지 않던 사람”이라고 털어놨다. 시인의 삶은 저항과 투쟁의 연속이었다.1946년 전남 해남군 삼산면 봉학리에서 3남3녀의 둘째로 태어났다. 머슴살이로 중농을 이룬 부친으로서는 남주가 그의 분신이자 희망이었다. 중학교 때부터 유달리 영어를 잘했던 그는 영국시인 바이런의 시를 암송하던 꿈 많은 문학소년이었다. 고교 때 광주 미문화원에서 미국을 비난하는 원서를 훔쳐 읽었던 일화도 있다. 시인이 전남대 영문과를 택한 것도 외국의 진보적인 서적을 맘껏 읽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대학생활 내내 강의실에 나온 것은 손에 꼽을 정도이고 밖으로만 돌았다. 강대석 교수는 “시인은 끝까지 지식인과 혁명가의 순결을 지키며 살았다.”고 그의 평전에 기록했다. ●나는 꿈꾼다. 고등학교 때 늘상 자취방에서 함께 뒹굴었던 이강씨는 “당시 광주 계림동에 헌 책방이 즐비했는데 책을 유달리 좋아했던 남주는 시간만 나면 이곳에 들러 서적을 탐독했다.”고 말했다. 시인의 엄청난 독서량은 대학교에 들어가면서 사상적 토대로 자리매김된다. 이씨는 “당시 남주의 인식론은 아나키즘적 경향을 보였던 것 같다. 반미주의자라고는 할 수 없지만 국내 모순의 근원을 미국에 두고 있었다.”고 회고했다. 주변에서 그를 지켜본 지인들은 그를 완벽주의자로 봤다. 허점을 보이지 않고 피해를 안 주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시인은 늘 “글쓰는 사람들이 재주는 있지만 동·서양 고전을 아우르는 철학사상이 빈곤한 게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고교시절 싹튼 독재정권에 대한 저항은 대학 졸업반이던 73년 3선개헌 반대운동의 불쏘시개가 된 지하신문 ‘함성’으로 이어졌다. 반공법 위반으로 첫 구속되는 계기다.75년 인혁당 관련자들에 대한 사형집행은 김남주를 투사의 길로 들어서게 했다. 그의 데뷔작인 ‘진혼가(1974년)’에서 ‘공포(고문)야말로 인간의 본성을 캐내는 데 가장 좋은 무기’라고 정의했다. 78년 남조선민족해방전선 준비위(남민전)에 참여해 소식지인 ‘민중의 소리’를 제작해 돌렸다. 이듬해 체포돼 15년형을 선고받고 9년만인 88년 가석방된다. 이 해 연인이자 동지였던 박광숙(교사)씨와 가정(1남·현재 14살)을 꾸리고 민족문학작가회의 상임이사 등으로 5년가량 모처럼 창작세계에 몰두하게 된다. 스스로 ‘시인’으로 불리기를 바라던 시인이 대학시절,“그래도 얘기가 통하는 친구”라고 말했다는 이경순(전남대 영문과) 교수의 회고다.“그는 글쓰기를 좋아했고 스스로 시인이라고 했어요. 시인이 되고 싶다고 늘 말했지요. 그의 빼어난 언어감각이나 해독 능력에 혀를 내둘렀어요.”지난 74년 이래 시인과 두터운 교분을 유지했던 염무웅(영남대·민족문학작가회의회장) 교수는 “그가 살았던 때는 ‘꽃 속에 피가 흐른다’고 읊어야 할 만큼 가혹했다. 자신이 몸으로 겪은 그 시대를 꾸미지 않은 목소리로 외친 김남주의 삶이 곧 시였고 투쟁”이라고 말했다. ●김남주를 알자. 시인의 생가에는 현재 동생인 덕종씨가 살고 있다. 전국에서 그의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발길도 이어진다. 지난 2월 시인의 10주기를 맞아 민족문학작가회의는 김남주의 실천적 삶과 정신을 기리는 추모 문화제를 열었고 출판계에서는 그의 평전과 시선집을 잇따라 펴냈다. 염 교수는 ‘꽃 속에 피가 흐른다’라는 시선집을 출간했다. 혁명가로서 뼈대를 갖추기 전에 써낸 소박한 시에서부터 옥중시, 현실의 고뇌를 담은 시 등 120편을 골라냈다. ‘민중시인 김남주 해남기념사업회’의 김경윤(해남공고 교사) 회장과 지역회원 80여명이 김남주 문학관 건립에 힘쓰고 있다.2000년 5월에는 광주시립 민속박물관 앞쪽에 시인의 시비도 세워졌다. 해남군도 내년부터 2년으로 잡고 11억원을 들여 생가 터에 전시관과 창작실, 소공원 등을 만든다. ■시인의 주요시집 ▲ 진혼가·잿더미(74년) ▲ 나의 칼 나의 피(87년) ▲ 조국은 하나다(88년) ▲ 산이라면 넘어주고 강이라면 건너주고(89년·옥중서한집) ▲ 사랑의 무기·솔직히 말하자(89년) ▲ 학살(90년) ▲ 사상의 거처(91년) ▲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91년) ▲ 이 좋은 세상에·저 창살에 햇살이(92년)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2004 美대선] 케리 2차 TV토론도 우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민주당의 존 케리 대통령 후보가 8일(현지시간) 열린 조지 W 부시 대통령과의 2차 TV토론에서도 근소한 우세를 보였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학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는 북한 핵,주한미군 감축,이라크전,실업,줄기세포 연구 등 나라 안팎의 현안에 대해 보다 뚜렷해진 입장 차이를 보이며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두 후보 사이의 지지율은 계속 백중세를 보이고 있다. ●“병력 빼내도 한반도 억지력 유지” 케리 후보는 부시 대통령이 북핵 문제에 늑장 대처하는 바람에 북한의 핵무기 보유 추정치가 1개에서 4∼7개로 늘어났다며 한반도 문제로 포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케리 후보가 1차 토론에서 주장했던 북·미 양자회담은 “순진하고도 위험스러운 것”이라며 “이라크전과 관련해선 다자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고 비난하면서 북한과의 6자회담은 망치려 한다.”고 공박했다. 부시 대통령은 징병제 부활 소문을 일축하고 “미군을 재편중이며 한국에서 병력을 빼내고 더 효율적인 무기로 대체하는 중”이라며 “한반도의 전쟁 억지력을 유지하기 위해 이전만큼 병력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 비밀이어폰 사용? 1차 토론에서 참패한 부시 대통령은 설욕을 작심한 듯 토론회 초반에 ‘고함’에 가까울 정도로 목소리를 높여가며 강한 톤으로 케리 후보를 공격했으나 중반 이후에는 윙크를 하고 유머까지 구사하는 등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려 애썼다. 케리 후보는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파킨슨 병을 앓고 있는 영화 배우 마이클 J 폭스,하반신이 마비된 슈퍼맨의 주인공 크리스토퍼 리브의 예를 들어가며 배아 줄기세포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신문과 인터넷 사이트 등은 지난달 30일 열린 1차 토론회 당시 부시 대통령의 양복 상의 뒷부분이 불룩 튀어나왔던 것을 두고 부시 대통령이 비밀 리시버를 통해 칼 로브 백악관 보좌관으로부터 답변 방향을 조언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측은 “양복의 주름이었을 것”이라며 “터무니없는 추측”이라고 부인했다. ●지지율 격차 없어져 ABC방송은 토론회를 시청한 유권자 515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케리가 승리했다는 답변이 44%,부시 대통령이 승리했다는 응답이 41%였다고 보도했다.CNN과 USA투데이,갤럽이 공동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케리가 승리했다는 답변이 47%,부시가 승리했다는 응답이 45%였다.CNN은 이같은 결과는 “통계적으로 무승부”라고 보도했다. AP는 최근 11개 기관의 여론조사중 9곳에서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9일 타임 여론조사에 따르면 두 후보 모두 4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dawn@seoul.co.kr
  • 나는 어떻게 번역가가 되었는가? / 에드워드 사이덴스티커 지음

    나는 어떻게 번역가가 되었는가? / 에드워드 사이덴스티커 지음

    한국은 언제쯤 노벨문학상을 탈 수 있을까.한국문학의 세계화에 관심을 기울여온 이들은 한결같이 “우리에게도 한국의 에드워드 사이덴스티커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사이덴스티커는 일본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을 번역해 그가 1968년 노벨문학상을 받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사이덴스티커는 1974년 외교관 자격으로 일본에 오지만,이내 갑갑한 외교관 생활을 접고 도쿄에 머물며 프리랜서 작가 겸 번역가로 활동한다.그는 가와바타 야스나리,다니자키 준이치로,미시마 유키오 등 일본 현대문학 3대 거장의 소설을 처음 영어로 번역해 세계에 알렸다.일본인들도 현대어 번역 없이는 읽을 엄두를 못내는 고전 ‘겐지 이야기’를 10여년간의 고투 끝에 번역해내기도 했다.‘설국’에 대한 유려한 번역은 지금까지도 화제다. ‘나는 어떻게 번역가가 되었는가?’(원제 Tokyo Central,권영주 옮김,씨앗을뿌리는사람 펴냄)는 미국 최고의 일본문학 번역가로 꼽히는 에드워드 사이덴스티커의 자서전이다.사이덴스티커는 1921년 2월11일 미국 콜로라도주 더글러스 카운티라는 산골 마을에서 태어났다.2월11일은 일본의 건국기념일.이 때문에 그는 전생에서부터 일본과 인연이 있는 사람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그는 병역문제로 고민하다 우연히 해병대 일본어 통역 요원으로 입대한 것이 계기가 돼 일본 문학의 매력에 빠져들게 됐다. 책에는 전후 일본 문단의 풍경,번역에 대한 저자의 소신 등이 담겨 있다.한국의 도자기와 ‘사상계’ 발행인이었던 장준하에 대한 일화도 소개돼 눈길을 끈다.이 책은 전통적인 일본의 미를 추구한 가와바타 야스나리,저자가 일본 최고의 작가로 평가하는 탐미주의 경향의 다니자키 준이치로,국수주의 색채를 보이다 결국 할복으로 생을 마친 미시마 유키오(본명 히라오카 기미타케) 등 전후 일본 문학을 이끈 이들에 대한 증언이기도 하다. 사이덴스티커는 번역가를 지망하는 이들에게 좋은 번역의 요령에 대해 한마디 조언한다.“작품을 시작하고 끝맺는 단락에는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사람들이 가장 많이 주목하고 흠을 잡는 부분이기 때문이다.이런 원칙을 좀 더 일찍 깨달았다면,나도 ‘설국’의 서두를 보다 직역에 가깝게 했을 텐데….” 그는 “번역이란 끊임없이 뭔가를 내버릴 것을 요구하는,마구잡이에다가 가차없는 작업”이라는 말도 덧붙인다. 저자는 일본 못지않게 한국에도 관심을 갖고 좋은 인연을 맺었다.일본 도자기보다 한국 도자기를 더 좋아해 슬쩍 밀반출한 한국 도자기를 평생을 옆에 끼고 살았다고 멋쩍게 회고하는가 하면 장준하를 가리켜 유교에서 말하는 군자의 전형이라고 격찬하기도 한다.장준하에 대한 추억 한토막.“일본에서는 한국인이 시끄럽고 싸움을 좋아하며 마늘 냄새를 풍긴다고 생각하지만,장준하는 그런 일본인들의 고정관념과는 전혀 맞지 않는 사람이었다.다정한 태도와 부드러운 말씨를 지니고 있었고,매우 품위 있는 사람이었다.” 2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IT업계 움직이는 여성임원 5명

    IT업계 움직이는 여성임원 5명

    “남성이 ADSL(초고속인터넷)이라면 여성은 영역이 더 넓은 BcN(광대역통합망)이다.” 최근 KT의 전문 임원에 영입된 차영 상무는 IT 컨버전스(융합)시대에 부드럽고 섬세한 여성의 장점이 IT업계에 무한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요즘 IT업계에 전문성을 겸비한 ‘여성 바람’이 불고 있다.업체들의 잇따른 외부 전문가 영입에다가 내부 승진한 임원들도 관심권에 들면서 전면에 포진되고 있다. ●IT업계,전문임원 영입 바람 “아이 손잡고 보따리 머리에 이고,흔들리는 버스에 타는 어머니처럼 여성은 한꺼번에 컨버전스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죠.” KT의 차영(42) 마케팅전략팀 상무 대우는 여성을 미래 통합통신망인 ‘BcN’에 비유,IT분야 일이 여성에게 안성맞춤이라고 강조했다. 광주MBC 아나운서 출신인 그는 지난 9월 초 마케팅 전략을 짜는 전문임원에 영입됐다.서울 월드컵 당시 청와대 월드컵총괄비서관으로 ‘IT월드컵 마케팅’을 하면서 IT 잠재력에 빠져 선택했다.넥스트미디어홀딩스 사장을 역임해 경영자 수업도 쌓았다. 차 상무는 마케팅 전략을 ‘유비쿼터스와 어머니’로 요약했다.그는 “유비쿼터스가 실현될 홈 네트워크의 수혜자는 여성이며,이들을 주요 마케팅 대상으로 삼겠다.”고 말했다.말보다는 행동,책상보다는 현장을 강조했다.멋진 조사분석도 현장의 미세한 변화를 발견하지 못하면 효과는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하나로텔레콤의 제니스 리(43) 전무는 통신업계 첫 여성 최고재무책임자(CFO)다.볼보건설기계 코리아 CFO로 있다가 지난 5월 영입됐다.그는 83년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대우중공업 미주 본사 등에서 선진 경영기법을 몸에 익혔다.‘젊은 조직’으로 탈바꿈 중인 하나로텔레콤은 선진 재무관리시스템을 도입하는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오래 끌지 않고 정확하고 제대로 일하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미국 대우중공업 근무때 두 아이를 보육원에 맡기며 일했던 그는 “집에서 일 걱정,직장에서는 아이들을 걱정한다면 직장과 가정 모두 지키기 어렵다.”며 전문성을 요구했다. ‘국내 최연소 상무’ ‘천재 여성 임원’이란 수식어가 붙어다니는 SK텔레콤의 윤송이(28) 상무는 3월 영입 당시 화려한 조명을 받았다. 그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박사학위를 받고 매킨지 경영컨설턴트를 거친 뒤 2002년 10월부터 SK그룹 자회사인 와이더덴닷컴에서 이사로 재직해오다가 SK텔레콤 비즈니스전략본부 CI태스크포스팀장을 맡았다. 윤 상무는 “IT분야는 전문지식,고객에 대한 이해,그리고 논리적인 문제 해결 능력이 중요시되고 이에 의해 성과가 달라질 수 있는 분야”라면서 “여성이 참여해 실력을 발휘하기에 아주 좋은 환경”이라고 밝혔다. ●내부출신 여성 임원시대 도래 KT에서 19년을 몸담은 권은희(45) 상무 대우는 서비스개발연구소의 BcN 응용연구팀장을 맡고 있다.정부가 차세대 성장동력의 인프라로 BcN을 추진 중이어서 사내에서 그의 역할을 무척 크다. 경북대 공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86년부터 KT에 몸담아 주로 통신망,지능망사업부서에서 일해 왔다.그는 “30대에 아이와 지능망 사업을 같이 키워 이 서비스가 자식과도 같다.”며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권 상무는 전국을 한 번호로 묶는 전국대표번호 ‘1588서비스’를 개발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이 서비스는 한 해에 1000억여원의 매출을 내고 있다. 그는 BcN사업과 관련,“매출 1조원 이상으로 키워 새로운 신화를 쓰고 싶다.”고 밝혔다.최근에는 여사장들의 모임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면서 미래 CEO를 꿈꾸고 있다. 또 KT 사상 첫 여성임원이었던 이영희(47) KT차이나법인 사장은 중국에서 국내 IT업체의 중국 진출에 필요한 마케팅 지원을 하고 있다. 이 사장은 기술고시 16회 출신으로,그동안 KT의 인터넷망,ADSL망을 설계하고 구축하는 데 중심 역할을 해왔다.KT내 해외통으로 평가받고 있어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이외에 KT에는 이후선(49) 영업본부 기업영업3팀장(상무 대우),조화준(47) 재무관리실 IR팀장(상무 대우)도 터를 단단히 닦고 있어 여성 전문임원시대를 열고 있다. ●KT 이영희 중국법인사장 ▲서울사대부고,한국항공대 통신공학과 졸,스위스 브뤼셀자유대 전자계산학 석사,KT 글로벌사업팀장 역임. ▲국내 IT업체의 중국 해외진출 지원사업 지원. ●KT 차영 상무대우 ▲전남대 졸,고려대 경영대학원 마케팅 전공(석사).넥스트미디어홀딩스(국민일보그룹) 사장 역임. ▲유비쿼터스시대 맞아 ‘홈 네트워크’ 마케팅 주력. ●SK텔레콤 윤송이 상무 ▲서울과학고,KAIST,미국 MIT 졸.국내 최연소 박사.연세대 영상대학원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문위원,와이더덴닷컴 이사. ▲비즈니스전략의 지도를 새로 그리겠다. ●하나로 제니스 리 전무 ▲이화여대 영문과,미 오하이오주립대(석사),클리블랜드주립대(MBA),시카고대학원(MBA) 졸.볼보건설기계 코리아 CFO 역임. ▲재무관리시스템에 선진 경영기법 접목. ●KT 권은희 상무대우 ▲경북대 전자공학과 졸,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전공(석사).한국전자통신연구원 연구원,KT 지능망연구팀장,지능망사업팀장 역임. ▲지능망사업통.BcN사업 매출 1조원 달성 목표. 정기홍 주현진기자 hong@seoul.co.kr
  • [기고] 北美전쟁,교포들이 막아야 한다/이선형 美 캘리포니아주 공무원

    다섯살 때 미국으로 이민가 현재 캘리포니아주 보건국의 공무원으로 일하는 이선형 씨가 ‘북한 방문기’를 보내왔다.이민 1.5세대가 보고 느낀 북한의 모습을 요약해 싣는다.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그리고 뉴욕에서 모여든 미주 한인청년 8명으로 구성된 평화대표단은 지난 6월22일 평양에 도착하였다.청년 평화대표단은,대부분 미국에서 성장하였으나 한국인으로서의 문화적 유산,정체성,그리고 동포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유지해 온 젊은 전문가들로 구성되었다.12일동안 우리는 군사분계선 북쪽의 삶을 약간이나마 맛보았다. 북한에서 대표단은 여성복 공장·협동농장·진료보건소·법원 그리고 사범대학 등 여러곳을 방문하였다.모든 시민이 독서·음악감상·컴퓨터사용을 할 수 있는 7층짜리 건물인 인민대학습당에서는 무료 시민교육을 하는데,우리는 한 강의실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엑셀 프로그램을 가르치는 것을 보았다.초등학생들이 방과 후 무용·음악·체육 등의 특기활동을 하는 대소년궁전도 가보았는데 소년궁전은 지역마다 있다고 한다.항일투쟁 기념탑들을 둘러보았고,북쪽의 판문점에 들러 조국분단의 생생한 증거를 보았다.백두산·묘향산의 아름다운 자연도 경험했다. 북쪽 생활은 남쪽과 현격한 차이가 있지만,어느면에서는 믿기 어려울 만큼 비슷했다.음식이라든가(평양냉면은 정말 맛있다!),노래를 좋아하는 것,한국인으로서의 긍지 등 공통점이 정말 많았다. 북한은 식량부족을 국제원조에 의존해 왔지만 그 양이 충분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하루 성인에게 필요한 칼로리의 반 정도만을 평범한 북한인들은 섭취해 왔다고 들었다.13세라고 들은 어린이들이 신장이 작아 우리 눈에는 8세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았다.농장 일이 대부분 손으로 되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움직이는 트랙터는 거의 없었다.2200만 인구의 13% 정도가 기아나,관련된 이유로 사망하였을 것이라는 통계 자료들이 있다. 이 시대에 한나라가 고립되어 생존하기는 매우 힘들 것이다.북한도 국제사회와 교류를 활발히 하고 있다.우리 대표단은 많은 유럽 기술자들과 남한 사업가들,그리고 중국 관광객들을 보았다.2000년 6·15공동선언 이후 한반도에서 긴장이 완화되면서 남북교류에 많은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과거 4년동안 5만명의 남북한 이산가족이 만났으며 65만명의 남한 사람이 금강산을 관광하였다.현재 두 정부는 신의주·금강산·개성 등 3가지 공동경제협력 사업을 벌이고 있다. 남한의 많은 사람이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빠르게 적응하는 데에 반해 미주 한인들은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인정하는 것이 훨씬 늦다.실제 미주 한인동포 가운데 미국이 북한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키는 것에 찬성하는 경우까지 있다.우리는 그러나 한반도 평화가 미주 한인동포들의 안전보장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임을 이해해야 한다.남북한에 우리 가족이 남아있을 뿐만 아니라,미국의 대북 전쟁은 미국에서 사는 우리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대이라크 전쟁 발발후 미국에 사는 아랍인들과 남아시아 사람들이 미 국민 대중의 무지함과 편견 때문에 공격받고 차별을 겪은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똑같은 일이 미주 한인동포들에게 일어날 수 있다.그러므로 우리는 미국 정부에 대북 정책이 평화를 보장하는 쪽으로 추진되도록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지난 60년 가까이 우리 조국은 전쟁과 이념차로 갈라졌으나 5000년 역사를 가진 민족에게 60년은 긴 시간이 아닐 것이다.왜 우리는 다른 사람은 환영하고 초대하면서,동포를 이방인으로,적으로 간주하는 것일까? 평화와 상호이해는 우리나라가 화합하는 길의 시작이다.우리는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남은 분단국가이다.이제 다음 세대를 위해서 우리 노력으로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단합으로 나아가자. 이선형 美 캘리포니아주 공무원
  • 앙드레 류 오케스트라 첫 내한공연

    앙드레 류 오케스트라 첫 내한공연

    공연 내내 점잖게 앉아서 숨을 죽인 채 감상해야 하는 클래식 공연이,맞지 않은 옷을 껴입은 것처럼 불편했던 경험이 있다면,8·9일 펼쳐질 앙드레 류 오케스트라의 첫 내한공연을 한번 찾아보자.9000석 규모의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무도회처럼 펼쳐질 이번 무대는,공연진과 관객이 함께 어우러져 춤추고 즐기는 파티 같은 공연으로 짜여진다. 네덜란드 출신인 앙드레 류는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지휘자.5세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워 브뤼셀의 왕립음악원을 수석으로 졸업했고,1978년 마스트리히트 살롱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88년에는 단원 수를 40여명으로 대폭 늘려 지금의 요한 슈트라우스 오케스트라를 탄생시켰고,94년 쇼스타코비치의 ‘재즈모음곡 2번 중 왈츠’를 편곡한 ‘세컨드 왈츠’로 네덜란드를 비롯한 유럽 전역에서 스타덤에 올랐다. 그 뒤 지금까지 유럽,아시아,미주 등 전세계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특히 2001년부터 아시아 투어를 시작해 일본 도쿄에서는 2만석 전 좌석이 매진되는 대성황을 이뤘다.2003~2004 시즌 한해 동안 120회에 달하는 공연을 열었다. 무대 장치 관련 회사를 직접 경영하는 그는 자체 조달한 엄청난 양의 무대 장치와 소품들을 이용해 화려한 무대를 꾸미기로 유명하다.이브닝 드레스와 턱시도 차림의 젊은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호흡하며 바이올린을 연주하거나 지휘를 하는가 하면,왈츠까지 추는 앙드레 류의 무대는 팝 콘서트 못지 않게 들썩인다.야외무대에 장식된 풍선이 터지고,실내 무대의 샹들리에 조명 아래 아카펠라가 펼쳐지기도 한다. 이들은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를 비롯,친숙한 클래식 레퍼토리,영화음악,재즈,월드뮤직까지 소화한다.지나치게 대중화된 클래식 연주로 일부 평론가들에게 비난의 표적이 되기도 하지만 앙드레 류는 “모차르트도 하루종일 술을 마시고 사랑을 한 평범한 인간이었다.아름다운 음악을 찾아서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것이 나의 임무다.”라며 ‘클래식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앙드레 류와 요한 스트라우스 오케스트라는 관객의 인기에 힘입어 클래식계의 거대 기업으로도 발돋움했다.94년 왈츠 앨범의 빅히트를 시작으로 10년간 꾸준히 성장세를 지속해 지금은 연매출이 1억달러에 이르며 CD·DVD 등의 부대사업도 벌이고 있다. 이번 한국 공연에서는 요한 슈트라우스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와 ‘라데츠키 행진곡’,프란츠 폰 주페의 ‘경기병 서곡’ 등 단골 레퍼토리 외에 ‘돌아와요 부산항에’ ‘아리랑’ ‘만남’ 등 한국 관객들에게 익숙한 곡들도 연주할 예정이다.8일 오후 8시,9일 오후 7시.2만∼12만원.(02)599-5743.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기고] 서울 세계박물관대회에 관심을/강철근 2004 서울세계박물관대회 조직위 정부지원단장

    전 세계 100여개국에서 1500여명의 박물관장,큐레이터,학자가 참가한 제20차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서울총회가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ICOM은 1946년 비정부기구로 창설된 유네스코의 공식 자문 및 협력기구.ICOM 총회는 1948년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열린 이래 유럽과 미주에서만 개최되어 왔다.서울대회는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8일까지 열리는 서울 대회의 주제는 ‘박물관과 무형문화유산’.한국은 무형문화유산 보호제도를 가장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나라로 1990년대부터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대회를 훌륭하게 치러낸 한국이 또 다른 차원에서 높은 문화 수준을 세계에 과시하는 자리인 셈이다.이제까지의 총회와는 달리 학술적 논의 외에 무형문화와 관련된 공연들을 풍부하게 제시함으로써 우리 문화에 대한 세계인의 이해의 폭을 넓히게 된다.한국의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것은 물론 국제적 이해의 폭이 크게 넓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사실 이번 대회의 주제인 ‘박물관과 무형문화유산’은 전 세계적인 현안이라고 할 수 있다.유형문화유산뿐만 아니라 무형문화유산도 보호·발전·계승이 필요하다는 것은 세계인의 끊임없는 주문이었고,ICOM의 지향점이기도 하다.무형문화유산은 민족(내지 종족)의 역사 및 아이덴티티와 깊은 관련이 있지만 세계화 추세 속에서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이와 같은 노력은 ‘무형문화유산협약’으로 결실을 맺었다.2003년 9월29일부터 10월17일까지 파리에서 열린 제32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무형문화유산협약이 통과된 것이다. 협약은 집단 혹은 민족의 역사와 자연,환경 속에서 창조되어 계승되고 있는 무형문화유산은 물론 이와 관련된 물질문화와 문화적 공간을 포괄하는 ‘무형문화’라는 개념을 제시했다.협약은 또 무형문화가 궁극적으로 인간문화의 다양성과 창조성을 나타내 주는 것이라는 데 뜻을 함께한 것이었다. 한국은 폭넓은 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보존 또한 비교적 잘 이루어지고 있는 나라로 꼽힌다.판소리가 유네스코의 세계무형문화유산걸작으로 선정된 것은 협약이 통과된 직후인 2003년 11월7일이었다.이에 앞서 조선시대 국가제례 중에서 규모가 가장 컸던 종묘제례(宗廟祭禮)와 종묘제례악은 2001년 5월18일 세계무형문화유산걸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번 서울세계박물관대회는 무형문화유산에 대한 생생한 비교조사와 연구의 장을 제공함으로써 인적 교류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 한몫을 할 수 있을 것이다.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무형문화와 관련한 세계박물관인의 뜻을 한데 모은 ‘서울헌장’도 채택될 예정이다.무형문화유산 정책에 대한 보다 진일보된 논의가 이루어지는 것이다.그러나 서울 대회가 국민들의 참여없이 전문가들만의 잔치로 끝난다면 해외 참가자들로부터 아무리 성공적으로 치러졌다는 평가를 들어도 진정한 성공으로 보기는 어렵다.행사 기간동안 대회장에는 국내외 25개 기관이 설치한 70개의 부스가 운영된다. 문화재청이 마련한 20개의 부스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및 전승자 108명이 만든 전통공예품 288점이 전시되고 있다.일본 무형문화재 ‘하치오지구루마닌교(八王子車人形)’와 타이완 원주민 아미족(阿美族)의 전통음악도 공연되는 등 일반인들도 흥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국내외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한국 무형문화 발전의 전기가 될 이번 대회에 국민들의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강철근 2004 서울세계박물관대회 조직위 정부지원단장
  • [17대국회 첫 국감 D-3] ‘고품격 국감’ 선언 안팎

    국감 때마다 반복됐던 무책임한 한탕주의식 폭로,카메라만 의식하며 피감기관 윽박지르기,대안 없는 정치 공세,소모적 정쟁 등 악순환의 고리를 17대 국회는 과감히 끊을 수 있을까. 열린우리당 초선 의원 17명이 17대 국회 첫 국정 감사를 앞두고 30일 기자회견을 자청,기존 국감 활동과의 차별화를 선언하며 ‘테마와 대안이 있는 고품격 국감’을 다짐했다.사전 질의제와 함께 공동 질의제,대안을 모색할 수 있는 포지티브한 측면의 증인·참고인 채택 등을 앞장서 실천한다는 게 요지다. 16개 상임위에 고루 포진한 민병두·이인영·선병렬 의원 등 이들 초선 의원은 이날 ‘3불(不)3신(新)’을 국감의 기본 방향으로 내걸었다.갈등과 폭로,정쟁 등 구태를 지양하고 희망,대안,미래를 제시하는 새로운 국감으로 임하겠다는 것이다. 국감은 유신 헌법에 의해 폐지된 지 18년만인 지난 88년 부활된 이후 권위주의 정권의 견제기능을 해왔다는,즉 순기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하지만 이들의 이날 선언은 국감이 정략의 수단으로 전락한 측면이 있다는 자기 반성에서 출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의원의 다짐이 자칫 구두선(口頭禪)에 그칠 가능성은 상존한다. 특히 이들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려는 상임위별 사전 질의제와 공동 질의제는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무엇보다 187명에 이르는 초선 의원들로부터 ‘동의’를 얻어내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사전에 피감기관과 질의와 답변을 주고 받은 뒤 국감 현장에서는 심층적인 추가 질의를 통해 정책을 업그레이드시키겠다는 복안도 구체화되지 않았다.공동 질의제 역시 기존의 ‘역할 분담식’ 공세 수준을 넘어 정책과 대안 생산에 집중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공동 질의제와 관련해서는 열린우리당의 통일외무통상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준비하고 있어 주목된다.이들은 미주반,구주반,아주반으로 나눠 함께 공부하면서 질의 자료를 공동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화영 의원은 “공동 질의를 통해 한반도 평화 정착과 동북아시대를 위한 비전과 전략을 체계적이며 심층적으로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들은 전문가,학자들을 증인이나 참고인 등으로 활용키로 했다.갈등과 무책임한 폭로의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정책과 대안 생산의 협력자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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