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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정치판 ‘대물림’ 성행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이번 달 처음으로 의회에 등원한 일리노이주의 대니얼 리핀스키(민주) 하원의원은 “아버지 덕분에 공짜로 당선됐다.”는 평을 듣는다. 그의 아버지는 윌리엄 리핀스키 전 하원의원. 윌리엄은 지난해 11월 2일 선거가 치러지기 직전 은퇴를 발표한 뒤 아들을 후계자로 지명해 버렸다. 민주당으로서는 예비선거를 치를 시간적 여유가 없어 대니얼을 그대로 후보로 냈다. 일리노이주는 민주당의 아성이어서 다니엘은 손쉽게 당선됐다. 미 상원 외교위에서 동아태담당 소위원장을 맡아 한반도 정책에도 발언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이는 리자 머코스키(공화·알래스카)는 프랭크 머코스키 알래스카 주지사의 딸이다. 상원이었던 프랭크도 지난해 11월 주지사에 출마하면서 20년 동안 아성을 구축했던 지역구를 딸에게 넘겨 줬다. 이처럼 가문의 후광을 업고 손쉽게 의원에 당선되거나 정부 고위직을 차지하는 이른바 ‘블루 블러드(명문가)’의 고위직 세습에 대한 비판이 미국에서도 확산돼 가고 있다. 특히 지난 20일 재선 취임식을 가진 조지 W 부시 대통령 본인이 대통령의 아들이자 상원의원의 손자로 동생 젭(플로리다 주지사)과 조카(조지 P 부시)가 대권후보군에 올라 이같은 논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100명의 상원의원 가운데 18명이 ‘집안의 후원’을 받아 당선됐다. 뉴햄프셔 출신의 존 스누누 상원의원은 아버지가 주지사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냈다. 또 아칸소의 마크 프라이어(민주), 유타주의 로버트 베넷(공화), 코네티컷의 크리스토퍼 도드(민주) 상원의원 등 6명은 아버지가 의원이었다. 이번에 새로 선출된 매트 블런트 미주리 주지사도 하원의 공화당 원내총무인 로이 블런트 의원의 아들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영국의 경우 토니 블레어 총리가 600개가 넘는 세습 의원 자리를 철폐한 점을 지목하며 “워싱턴은 21세기에 프랑스 루이 14세 당시의 궁정정치를 재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주 캘리포니아 출신의 로버트 마쓰이 하원의원이 사망하자 나흘 뒤 그의 부인 도리스가 보궐선거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현상은 미국에서 그다지 특별한 일이 아니다. 미국 여성정치센터에 따르면 미 의회에서 사망한 남편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당선된 여성은 모두 45명이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여성 가운데 한 명인 힐러리 클린턴 뉴욕주 상원의원은 남편 빌 클린턴이 대통령 재직 중에 선거에 나서 화제가 된 바 있다. 빌 클린턴과 96년 대선에서 격돌했던 밥 돌 전 상원의원의 아내 엘리자베스도 노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이다. 또 메인주에서 주지사를 지낸 존 매커난의 아내 올림피아 스노도 같은 주에서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유권자의 표를 얻어 당선되는 의원직과 달리 대통령이 임명하는 정부 고위직에 명문가의 자제가 들어가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더욱 크다. 워싱턴포스트는 부시 대통령이 유명 정치가문들 덕분에 집권한 뒤 후원자의 자식들에게 보상을 해줬다고 비판했다. 부시 대통령 재임중 딕 체니 부통령의 딸과 사위가 국무부와 법무부에서 요직을 얻었으며 콜린 파월 국무장관의 아들 마이클은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이 됐다. 또 윌리엄 렌퀴스트 대법원장의 딸은 보건부 감사 책임자에, 안토닌 스칼리아 대법관의 아들은 노동부의 최고위직 가운데 한 자리에 각각 임명됐다. 노동장관 일레인 차오는 켄터키 출신의 공화당 중진인 미치 매코널 상원의원의 부인이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텍사스주 감사인 캐럴 키튼 스트레이혼의 두 아들을 백악관 공보비서와 의료보험 담당국장으로 임명했다. dawn@seoul.co.kr
  • [눈높이 코리아오픈배드민턴대회] 日배드민턴 “주봉사마 믿습니다”

    “일본을 주목하라.” 세계 무대 8강 언저리가 고작인 일본 셔틀콕 대표팀이 비장한 각오로 한국을 찾는다. 오는 25일 인천에서 개막되는 세계 최고 상금(25만달러)의 눈높이 코리아오픈배드민턴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다.2005년 첫 국제대회로, 세대 교체가 한창인 각국의 전력 탐색의 무대다. 그동안 일본은 한국과 중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이 초강세를 보이는 배드민턴에서 뒷전에 밀려 있었다. 급기야 일본은 박성우(35·일본 도나미운송코치) 코치에 이어 지난해 11월 미주지역 진출을 모색하던 ‘셔틀콕 황제’ 박주봉(41)을 대표팀 감독으로 전격 영입했다. 배드민턴 변두리 국가의 수모를 떨치기 위한 특단이다. 일본은 한국인 코칭스태프가 찰떡 궁합으로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때 금메달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 1997년 세계선수권 단식 2위를 차지했던 박성우는 이듬해 여자 핸드볼 스타 임오경과 결혼해 더욱 화제가 됐었다. 이후 일본 실업팀을 지도하며 대표팀 코치로 발탁됐다. 세계선수권 7회 우승으로 기네스북에도 오른 박주봉은 영국과 말레이시아 대표팀 감독에 이어 지난해 잠시 한국 대표팀 코치로 나서 남복 김동문-하태권조의 금메달을 일궈내 진가를 더했다. 서명원 대한배드민턴협회 이사는 “세계 최고의 지도자가 지휘봉을 잡은 만큼 일본의 성장을 예의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최강 예 자오잉(중국)을 꺾는 파란으로 여단 4위에 올랐던 김지현(31)이 은퇴후 4년 만에 불모지인 뉴질랜드팀(6명)의 지도자로 한국을 찾았다. 친정인 삼성전기에서 훈련중인 김지현 코치는 “대표팀은 아니지만 유망주 중심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며 “성적보다는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삼성전자 조직개편 단행

    삼성전자가 올해 임원 인사에 이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삼성전자는 18일 독립회사 성격의 ‘총괄’ 체제를 유지하면서 기술총괄 책임자를 부회장급(이윤우 부회장)으로 격상시켰고 현업 경험이 풍부한 임형규 사장에게 삼성종합기술원장을 맡겼다고 밝혔다. 최지성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이 공석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겸임하고 장창덕 부사장을 국내영업사업부장에 보임했다. 또 박근희 중국본사 사장이 중국전자총괄을 함께 맡았고 구주총괄은 김인수 부사장, 독립국가연합(CIS)총괄은 백봉주 전무, 서남아총괄은 오석하 전무가 각각 담당토록 했다. 삼성전자는 시장 및 소비자 중심의 마케팅을 위해 영업과 마케팅분야의 조직과 인력을 크게 늘리고 조직 계층을 줄여 경영의 스피드와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품질, 서비스, 구매 등 전략적 강화가 필요한 분야에 임원 및 조직을 집중 보강했고, 디지털 솔루션센터를 개편하는 등 총괄간 융화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조직을 정비했다. 해외사업 확대 전략에 따라 각 지역총괄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하고 공격적인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현지 마케팅 조직을 임원급으로 보강하고 미주와 중국은 사장급 임원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성그룹 ②-막강 파워 구조조정본부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성그룹 ②-막강 파워 구조조정본부

    지난해 삼성은 ‘건국 이래 최대 불황’이라는 어려움을 뚫고 매출액 135조원, 세전 이익 19조원을 달성하는 놀라운 저력을 보였다. 경영혁신 신경영을 선언하기 전인 1992년과 비교해 볼 때 매출은 4배, 이익은 80배로 뛰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의 기술경영 자매지인 ‘닛케이(日經) 비즈테크’는 지난해 10월호에 ‘삼성, 역전의 방정식’이란 제목으로 48쪽에 걸친 특집을 게재하면서 이건희 회장의 리더십과 구조조정본부의 전략·보좌 시스템을 격찬했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재벌 체제의 사령탑으로 지목하며 해체 압력을 가하는 구조본이 해외에서는 오히려 한국 대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으로 평가받은 것이다. ●재벌 개혁의 상징, 삼성 신화의 원동력 지난 98년 그룹 비서실에서 구조조정본부로 이름을 바꾼 삼성 구조본은 법무실, 재무팀, 경영진단팀, 기획팀, 인사팀, 홍보팀, 비서팀 등 7개 실·팀으로 구성돼 있다. 규모는 생각보다 크지 않아 각 계열사에서 파견나온 100여명이 일하고 있다. 구조본은 그 자체로서 별도 법인이 아니기 때문에 직원들이 구조본 명함을 쓰지만 실제 소속은 삼성전자, 삼성생명, 제일기획 등으로 나뉘어 있다. 구조본이 재벌체제를 상징하며 폐지 압력을 받고 있지만 삼성은 구조본 체제를 유지하면서 IMF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났다. 구조본에서 일하다가 계열사로 옮긴 임원들은 하나같이 “구조본이 계열사 전반을 넓고 높은 시각에서 조명해 주지 않으면 계열사간 중복투자, 과당경쟁 등 ‘누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삼성을 끈질기에 괴롭힌 삼성에버랜드의 금융지주회사 문제도 구조본에서 해법을 내놓았다. 삼성에버랜드가 보유 중인 삼성생명 지분 일부(6%)를 제일은행에 5년간 신탁하고 일정기간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삼성의 결정이 공정거래법 15조 즉, 누구든지 지주회사의 행위제한의 적용을 면탈하려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정위는 삼성의 ‘묘안’이 현행법에 어떻게 위반되는지 정확한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 ●신경영 전도사 이학수 부회장 구조본의 현재 수장은 삼성의 ‘2인자’ 이학수(58) 부회장이다.97년 비서실장을 맡은 이후 8년째 구조본을 이끌고 있는 이 본부장은 이건희 회장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지 바로 뒤에서 수행한다. 이 회장이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보다 한남동(최근 이태원으로 이사) 자택에서 주로 업무를 보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사실상 이 본부장이 그룹 업무를 책임지고 있다. 이 본부장은 이 회장의 의중과 경영철학을 누구보다 잘 꿰뚫어 낸다. 이 회장의 두터운 신임과 계열사 CEO들의 폭 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이 본부장은 200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연말에 출입기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삼성에 대한 기자들의 궁금증을 어느 정도 풀어줬다. 반응은 “(이 본부장이) 생각보다 소탈하고 부드러워 보인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그만큼 외부에 비친 그의 모습이 카리스마 그 자체였던 것이다. 경남 밀양생으로 부산상고, 고려대 상대를 졸업한 이 본부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고교 1년 선배라는 이유로 현 정부 출범 이후 줄곧 주목을 받았다. 노 대통령 탄핵심판의 주심을 맡았던 주선회 재판관도 고향이 비슷하고 고대 동창이어서 가까운 편이다. 비서실에서 같이 일하다가 열린우리당 재정위원장을 거쳐 지난해 대한주택공사 사장으로 임명된 한행수씨는 부산상고 2년 선배다.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중학교(마산중) 동창이다. 이 본부장은 “취임 이후 삼성이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평가에 “내가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겸손해 하지만 삼성자동차 사태와 외환위기로 그룹 전체가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강력한 구조조정과 개혁으로 헤쳐나온 일등공신으로 평가받는다. 94∼96년 안국화재에서 막 이름을 바꾼 삼성화재 대표이사를 맡으며 경영 능력도 검증받았다.94년 삼성과 제일제당(CJ)의 관계가 불편할 때 제일제당 대표이사로 파견된 사람도 이 본부장이었다. 이건희 회장이 그만큼 믿고 맡길 수 있었던 것이다. ●오른팔의 오른팔 김인주 사장 지난해 부활된 구조본 차장직에 오른 김인주(47) 사장은 이 본부장, 삼성전자 CFO인 최도석 사장과 함께 ‘제일모직 경리팀 사단’으로 불린다. 경남 김해생으로 마산고를 졸업했다. 서울대와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한 김 사장은 80년 제일모직에 입사한 뒤 90년부터 비서실(현 구조본)에서 일하며 줄곧 재무를 담당했다. 김 사장은 97년 이사,98년 상무,99년 전무,2001년 부사장,2004년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이 본부장의 마산중 후배인 김 사장은 유력한 차기 본부장 후보로 거론된다. 재무팀은 IMF때 전 계열사를 샅샅이 뒤져 각종 부실과 문제점 등을 찾아내고 강력한 구조조정을 지휘했다. 당시 김 사장은 자신의 키보다 더 높은 분량의 보고서를 제출했고, 그때 수립했던 전략이 오늘날 삼성의 밑거름이 됐다.CJ, 신세계, 한솔 등을 분가시킬 때마다 대주주와 계열사간에 얽히고 설킨 지분관계를 말끔히 정리한 것도 재무팀의 공이다. 삼성의 지배구조를 지탱하는 것도 재무팀의 역할이다. 재무팀이 ‘빛나는’ 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김 사장은 2003년 말 대선자금 수사때 고역을 치러야 했다. 당시 검찰 수사에서 구조본 재무팀이 맡아야 하는 ‘악역’이 공개됐다. 정치자금 마련부터 전달 수단과 방법까지 재무팀이 담당한 것이다. 궂은 일은 도맡아야 하는 만큼 ‘보상’도 철저하다. 삼성은 지난해 시민단체 등의 거센 비난을 받았던 이 본부장과 김 사장을 오히려 한 직급씩 승진시켰고 대선자금 제공에 연루됐던 윤석호 전무(대외협력담당)도 삼성SDS 부사장으로 영전시켰다. ●구조본의 ‘7인방’ 김 사장의 뒤를 이어 재무팀을 맡고 있는 최광해(49) 부사장은 부산 출생으로 경남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93년부터 줄곧 재무팀에서 일했으며 삼성의 지주회사격인 삼성에버랜드의 감사를 맡기도 했다. 이종왕(56) 법무실장(사장)은 경북 경산생으로 경북고와 서울대법대를 졸업했다. 사시 17회로 노무현 대통령과 동기다.99년 대검 수사기획관을 끝으로 검찰을 떠나 국내 최대 로펌인 ‘김&장’의 대표변호사를 지내다가 지난해 삼성으로 자리를 옮겼다. 장충기(51) 기획팀장(부사장)은 부산고와 서울대 무역학과(현 국제경제학과) 72학번이다. 그는 94년 기획팀으로 오기 전에는 삼성물산에서 영업과 전략기획팀장을 맡았다.‘불도저와 돌다리’라는 독특한 별명이 붙어 있는데 소신껏 밀어붙이면서도 섬세하게 고려하기 때문에 주변에서 붙여준 것이다. 이런 스타일이 기획과 대외 관계를 총괄하는 기획팀장에 적격이라는 평이다. 노인식(54) 인사팀장(부사장)은 서울 중앙고와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인사팀에서 일하다가 97년 구조본으로 자리를 옮겼다. 유연하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인사팀장의 전형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5∼10년후 뭘 먹고 살지에 대한 해답으로 제시한 우수인재 확보와 글로벌 인재전략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의 감사를 총괄하는 최주현(51) 경영진단팀장(부사장)은 경북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삼성전자 미주 본사에서 일하다가 99년 구조본으로 이동한 뒤 지난해부터 경영진단팀장을 맡고 있다. 작은 구멍이 조직을 망가뜨리기 전에 이를 집어내는 ‘사전 진단형’ 감사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삼성의 모 해외조직의 잘못을 감사에서 적발해 현재 대대적인 개혁을 진행 중이다. 배재고,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출신인 이순동(57) 홍보팀장(부사장)은 홍보를 경영의 한 축으로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 홍보팀을 창설, 책임자로 시작해 20여년간 일하다가 99년부터 홍보팀장을 맡고 있는 이 부사장은 삼성이 최고의 기업 이미지와 글로벌 브랜드가 되는 데 기여했다. 전경련 경제홍보협의회장과 한국PR협회장을 맡으며 ‘반기업 정서 해소’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건희 회장과 늘 함께하는 김준(47) 비서팀장(전무)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마치고 삼성생명에 입사한 뒤 94년 비서실 부장으로 비서 업무를 시작했다.2001년부터 비서팀장을 맡아 1년에 수개월을 해외에서 보내는 이 회장을 수행하느라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언제나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업무에만 충실하다는 평이다. 이같은 ‘노고’를 인정받아 지난 12일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삼성의 인재 양성소 계열사 전반을 아우르는 구조본의 업무 성격 때문에 구조본 출신은 ‘엔지니어’ 출신과 함께 삼성 CEO의 양대축을 형성하고 있다. 삼성SDI 김순택 사장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경북대 경제학과 출신인 김 사장은 72년 제일합섬으로 입사했지만 78년 비서실 감사팀,91년 비서팀장 등 구조본에서만 17년을 일했다. 구조본 경영진단팀장을 6년간 맡은 박근희 중국본사 사장은 계열사 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다. 지난해 구조본에서 삼성캐피탈 사장으로 옮겨 삼성카드와의 합병, 증자 등을 마무리지은 뒤 ‘문제’가 발생한 중국본사로 옮겼다. 박 사장은 청주대 상학과 출신으로 ‘실력을 따지지 학력은 따지지 않는다.’는 삼성식 인사의 상징이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도 경영진단팀장을 2년간 맡았고 이우희 에스원 사장은 기획홍보팀장·인사팀장을, 김인 SDS 사장은 인사팀장, 유석렬 삼성카드 사장은 재무팀장을 역임했다. 일본본사 정준명 사장과 이창렬 사장은 둘다 비서팀장 출신이다. 중국본사도 지난해까지 비서실 출신인 이형도 회장-이상현 사장체제로 움직였다. 최근 사장으로 승진한 삼성전자 북미총괄 오동진 사장도 비서실 감사팀장·경영분석팀장을 지냈다. 최근 세계 규모의 광고홍보대행사로 면모를 바꾼 제일기획의 배동만 사장도 전략홍보팀장 출신이다. 최지성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 이석재 삼성코닝정밀유리 사장, 고홍식 삼성토탈 사장, 안복현 삼성BP화학 사장, 김상기 삼성벤처투자 사장, 한용외 삼성문화재단 사장 등도 비서실을 거쳐간 CEO다. ●한국 재계를 움직이는 구조본 ‘동문’ 구조본 출신으로 외부에서 맹활약하는 이들도 숱하게 많다. 황영기 우리금융 회장은 1989년부터 94년까지 비서실 재무팀 이사로 일했다. 삼성전자, 삼성생명을 거쳐 삼성증권 사장으로 일하다가 우리금융 회장으로 뽑혔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도 78년 삼성에 입사해 90년 비서실 국제팀 차장을 지내다가 95년 SK텔레콤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으로 옮겨갔다. 김 사장은 김인주 사장의 서울대 산업공학과 2년 선배로 윤창번 하나로텔레콤 사장과 동기동창(74학번)으로 ‘산공과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현명관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93∼96년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제주 출신인 그는 공무원에서 삼성인으로 변신, 비서실장까지 지낸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디지털방송 관련업체인 알티캐스트 지승림 사장은 비서실 기획팀장(부사장)까지 승진했다가 2000년 그만뒀다. 알티캐스트는 계열사인 알티전자 회장에 삼성물산 회장 출신의 이필곤씨를 영입하면서 삼성과의 끈끈한 연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은 구조본을 중심체로 움직이지만 보다 상위의 의사결정은 ‘구조조정위원회’에서 이뤄진다. 삼성은 지난해 구조위의 구성원을 6명에서 11명으로 늘렸다. 구조본에서는 위원장인 이학수 본부장과 김인주 사장이, 삼성전자에서는 윤종용 부회장, 이윤우 부회장, 최도석 사장, 황창규 사장이 참여한다. 금융계열사 대표로 배정충 삼성생명 사장, 이수창 삼성화재 사장, 유석렬 삼성카드 사장이, 이밖에 이상대 삼성물산 사장,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도 계열을 대표해 참석한다. 구조위는 2주에 한번꼴로 회의를 개최, 신규 사업 진출과 투자, 사업조정, 구조조정 전략 등을 논의한다. 구조위에서 논의된 내용은 이건희 회장의 최종 승인을 받고 실행에 들어간다. ukelvin@seoul.co.kr ■ 구조본의 역사 ‘재계의 청와대’로 불리는 삼성 구조조정본부는 1959년 5월 고 이병철 회장의 지시로 탄생했다. 이 전 회장은 삼성의 규모가 날로 커져 계열사의 일들을 직접 챙기기 힘들어지자 관리조직을 분산한다는 차원에서 비서실을 만들었다. 처음엔 삼성물산안의 과조직으로 출발, 직원은 20여명에 불과했다. 초대 실장은 당시 제일모직 총무과장이던 36세의 이서구씨로 2년 6개월간 비서실을 맡으면서 조직의 기반을 닦았다. 이씨는 제일제당, 중앙개발 대표이사를 거쳐 삼성문화재단 이사를 끝으로 삼성을 떠났다. 대림콘크리트 사장, 고문을 지냈지만 지금은 은퇴했다. 비서실이 막강한 파워를 갖기 시작한 것은 70년대 들어서다. 삼성의 조직 규모가 급팽창하면서 비서실의 기능은 크게 확대됐다. 지난 72년 당시 비서실 구성을 보면 송세창 실장(전 나산 부회장), 이두석 실차장(현 성우회장), 이수빈 재무팀장(현 삼성사회봉사단 회장), 심명기 기획팀장(전 인천무역상사협의회장), 손병두 조사팀장(전 전경련 부회장), 양인모 비서팀장(삼성엔지니어링 부회장), 이용석 감사팀장(전 삼성화재 전무), 한의현 마케팅팀장(전 유양정보통신 사장) 등이다. 계열사를 벌벌 떨게 만드는 감사팀은 67년 1월에 발족됐다. 당시 비서실 근무자의 전언에 따르면 이병철 회장이 어느 날 비서실 직원을 다 불러 놓고 문을 걸어 잠근 뒤 “계열사의 경영 진단과 능률 감사를 위해 감사실을 만든다.”고 전격 발표했다. 78년부터 90년까지 비서실장을 맡은 소병해씨는 강력한 추진력과 엄격한 관리로 비서실의 기능을 크게 강화시켰다. 소 실장 시절 비서실은 15개팀에 250여명의 인력을 거느린 대조직으로 성장했다. 기능도 인사 위주에서 감사, 기획, 재무, 국제금융, 경영관리, 정보시스템, 홍보 등으로 다양해졌다. 소 실장은 삼성생명·삼성카드 부회장을 거쳐 삼성화재 비상임 고문으로 있다. 삼성의 은퇴 임원 가운데 최고 대우를 받고 있으며 최근 건강이 많이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비서실은 자율 경영을 강조하는 이건희 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기능과 역할이 점차 축소됐다. 이 회장의 취임은 87년 11월이다. 91년부터 93년까지 비서실장을 지낸 이수빈 회장은 이 회장의 서울사대부고 4년 선배로, 이 회장이 그룹 경영을 속속들이 이해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이 회장의 신경영 선포와 맞물려 93년 6월부터 비서실장을 맡은 현명관 현 전경련 부회장은 삼성 공채 출신이 아니어서 ‘개혁’ 작업에 적임이었다는 평가다. 현 부회장은 “비서실장으로 있으면서 회장을 법정에 세운 게 가장 가슴 아팠다.”고 회고했다. 90년 이후 점차 조직이 축소된 비서실은 98년 IMF 체제에 돌입하자 계열사 사업 및 인력구조조정이 핵심현안으로 등장하면서 발전적으로 해체되고 지금의 구조조정본부로 재탄생하게 됐다. 하지만 삼성의 사장단 50여명 가운데 20여명이 구조본 경력을 갖고 있고, 계열사 경영진에 구조본 출신이 중용되는 전통이 계속 이어져 내려온다.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최광숙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삼성, 455명 사상최대 임원 승진

    삼성은 12일 삼성전자 디지털솔루션센터장 권희민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창사이래 최대규모인 총 455명에 대한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였던 지난해(448명)보다 7명이 많은 것으로 지난해에 이룬 사상 최대의 경영실적을 반영한 것이다. 직급별 승진자는 부사장 26명, 전무 69명, 상무 124명, 상무보 236명 등이다. 삼성은 향후 경영을 이끌어갈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두껍게하기 위해 부사장·전무 승진자를 최대규모인 95명으로 확대했다. 이와함께 신규 임원(상무보) 수도 삼성전자 등 경영실적이 좋은 계열사를 중심으로 지난해 대비 11명 늘렸다. 승진자 중 조기 승진한 ‘발탁’의 경우 82명으로 늘려 근무기간과 연공서열보다 실적과 능력이 인사의 가장 중요한 기준임을 분명히 했다. 외국인 직원 중에서는 미국현지법인 메모리 마케팅·영업 책임자인 토머스 퀸(42)이 정규임원으로 선임돼 4년 연속 외국인 임원이 배출됐다. 지난 2002년 외국인으로 최초로 본사 정규임원이 된 데이비드 스틸(38) 상무보는 3년만에 상무로 승진했다. 삼성은 또 삼성SDS 웹서비스추진사업단 윤 심(41) 단장과 ‘배터리와 결혼한 여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삼성SDI 2차전지 개발팀 김유미(46) 부장을 상무보로 승진시킨 것을 비롯해 신규임원 3명과 기존임원 3명 등 총 6명의 여성을 승진시켰다. 이로써 삼성내 여성임원은 모두 14명으로 늘어났다. 삼성가에서는 지난해 호텔신라 상무보로 승진한 이 회장의 맏딸 이부진(35)씨가 1년만에 발탁인사로 상무로 승진하고 남편 임우재(36)씨도 삼성전기 상무보로 나란히 승진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 미주법인 소속이었던 임씨는 최근 미 MIT에서 MBA과정을 이수했다. 둘째딸인 제일모직 이서현(32) 부장도 상무보로 승진했으나 장남 이재용(37) 삼성전자 상무는 전무승진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어떻게 지내세요] 코미디언 구봉서

    [어떻게 지내세요] 코미디언 구봉서

    “요즘 코미디는 위트와 감동이 없어요. 개그라는 이름으로 말장난 위주이다 보니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코미디계의 살아 있는 전설 구봉서(79)씨.6일 오후 서울 잠원동 자택 인근의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 첫마디가 “세상이 왜 다들 편치 못하느냐.”면서 “젊은이나 노인이나 다들 기가 죽어 있어 답답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TV에서 코미디프로를 거의 안 본다는 그는 코미디극을 쓰고 연출도 해볼 생각이었지만 체력이 떨어져 포기했다고 덧붙였다. “2년 전부터 서예를 시작했지. 늘그막에 괜찮은 것 같아. 그런데 말야, 요즘에는 중(中)자의 가운데 획을 아래로 확 그어내려야 하는데 그게 좀 비뚤어져. 나원 참, 흐르는 세월은 어쩔 수 없나 봐.” 그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평일 오전 두 시간씩 동네 서예학원에서 붓을 든다. 정신집중을 위해서다. 세월의 덧없음에 대해 한시(漢詩)를 써보며 마음을 달래보기도 한다. 직접 써서 집에 보관해둔 한시 한 토막을 들려준다.‘남산세세(南山歲歲) 백화발(百花發)/한수유유(漢水悠悠) 불휴류(不休流)’. 그는 ‘남산과 한수는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는데 인간은 늙어만 간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서예 선생은 내 글씨가 나중에는 값어치가 있기 때문에 부지런히 쓰라고 하거든. 글쎄, 선이 비뚤어지는데 뭐. 아무래도 아니야.” 구씨는 2년 전 ‘희사모’(희극을 사랑하는 모임)를 결성, 회장을 맡고 있다. 한때 명콤비를 이루었던 배삼룡씨, 남성남·남철씨 등 원로희극인 50명이 참여하고 있다. 경기도 퇴촌에서 살고 있는 배씨와는 1년 전까지만 해도 자주 만났지만 최근에는 전화안부만 주고받는다고 했다. 하남시와 퇴촌에서 지내는 남성남·남철씨와도 마찬가지. 그는 얼마전 동네 노인들 중심으로 ‘8인회’를 결성했다. 공직자·전직 정치권 인사·서예가 등 출신 직업도 다양하다. 그냥 점심이나 같이 하자는 취지에서다. 그는 TV방송의 뉴스는 빼놓지 않고 보고 신문의 경우 정치면과 칼럼 등을 자주 읽는다고 했다. 건강진단은 한달에 한번 정도 받으며 다리가 불편한 것 외에는 특별한 이상은 없단다. 아침에는 토스트와 계란, 점심은 8인회들과 외식, 저녁에는 부인과 밥상에 마주앉아 즐겁게 식사를 하는 것이 건강비결이라고 했다. 주일에는 서울 평창동의 예능교회에서 아들·며느리·손자·손녀 등을 만난다. 큰아들은 중앙일보 미주판의 한 간부로 있고, 둘째는 사업, 나머지 둘은 회사원이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누드 브리핑] ‘시장님 실제 말씀’과 보도 자료

    지난 20일 서울시청 기자실에 ‘시장님 실제 말씀 원고’라는 이상한 보도자료가 뿌려져 기자들의 눈을 휘둥그레하게 했다. 사건은 이날 이명박 시장이 세종문화회관에서 주한미군 위문 오찬을 가진 뒤 벌어졌다. 이날 처음 배포된 보도자료에는 이 시장이 인사말을 통해 “한국내 반미 감정이 수그러지지 않기 때문에 한·미 양국간의 오래된 관계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돼 있었다. 또 “반미를 외치는 사람은 극소수이며, 대다수는 미국을 가장 중요한 동맹국으로 여기고 있다.”는 말도 들어 있었다. 이 내용은 곧바로 통신으로 타전됐다. 그런데 이를 읽은 이 시장이 “하지도 않은 말이 어떻게 보도된 것이냐.”며 대노했다. 이 시장의 인사말 ‘원본’을 부랴부랴 찾아내 다시 배포한 게 바로 ‘시장님 실제 말씀 원고’다. 바로잡은 내용은 이렇다.“반세기 전 미국인들이 한국을 위해 피를 쏟은 것과 같은 희생 없이는 한국민들이 이제는 당연하게 여기는 민주주의 체계와 경제성장을 이룰 수 없었을 것”이라고 돼 있다. 이어 “한국민 대부분은 도움받은 데 대해 고맙게 여기며, 이제 양국은 일방적으로 받기만 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 이득이 되는 상호적인 관계가 되도록 한국이 역할을 찾아 보답할 때”라고 이 시장이 말했다는 게 골자다. 그렇다면 왜 하지도 않은 인사말이 취재진의 손에 쥐어졌을까. 의례적으로 서울시장의 연설문 초안은 행사를 주관하는 실무부서에서 작성해 비서실에서 다듬도록 돼 있다. 이날 또한 주한미군 위안 행사를 주관한 국제교류과에서 기초문안을 만들어 시장에게 올렸다. 그러자 이 시장이 신경질적인 반응과 함께 ‘반미주의‘ 운운하는 부분을 지웠다고 한다. 그런데 이날 현장을 찾은 취재진들이 궁금하게 여길 것이라고 본 직원들이 행사장에서 배포한 원고가 하필 국제교류과에서 만든 초안이었다. 비서실과 손을 맞추지 못한 결과였다. 중요한 것은 이같은 ‘해프닝 아닌 해프닝’이 재발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는 점이다. 주한미군 철수, 북핵문제 등 산적한 현안을 놓고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한·미 관계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는 발언이 보도자료로 버젓이 배포됐기 때문이다. K국장은 “통신보도가 나온 뒤 시장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인사]

    ■ 감사원 ◇이사관 승진 △비서실장 김병철 △감찰관 서양래 △감사원 유구현 김용우 이술영 ◇부이사관 승진 △기획관리실 감사기획심의관 홍정기 △〃 대외협력심의관 정창영 △감사교육원 교수부장 조현명 △감사원 성낙준 ◇이사관 전보 △재정금융감사국장 유충흔 △사회복지〃 남일호 △행정안보〃 이창환 △특별조사국장 유영진 △공보관 홍기완 △법무조정심사관 성용락 △감사교육원 연구위원 황숙주 △감사원 문태곤 박수원 ◇부이사관 전보 △특별조사국 민원심의관 고갑수 △기획관리실 조정심의관 황인권 △〃 심사심의관 서수열 ◇서기관 전보 △총무과장 임하영 ■ EBS ◇승진△방송본부 영상미술국장 趙炳錄△경영본부 총무국장 崔雲龍△정책기획실 조직관리팀장 全龍洙△경영본부 e-러닝센터〃 李貞玉△방송본부 TV제작 2국 1CP-CP 孫福姬△〃 〃 2CP-CP 吳丁錫△〃 기술관리국 방송기기정비팀장 金錫中△〃 제작기술국 편집〃 鄭長春△경영본부 사업국 광고사업〃 盧鍵◇전보△방송본부 영상미술국 영상2팀 국장대우 위원 李相喆△〃 제작기술국 〃 〃 崔載煥△EBS 중장기 전략기획단장 鄭然道△유럽지역 특파원/팀장 鄭賢淑△미주지역 〃 류현위△아시아지역 〃 丁晧榮 ■ 교보생명 △전략기획팀장 겸 헬스케어개발팀장 이삼 ■ 교보증권 △변화추진팀장 朴煥圭 ■ 한국도로공사 ◇처장급 전보△전략경영실장 崔奉煥△사업개발실장 姜在秀△영업처장 權相泰△스마트웨이사업단장 尹柱鏞△도로교통기술원장 朴文淇△중부지역본부장 安成淳△호남〃 申寬淳△경북〃 姜昇遠△경남〃 金善之△교육파견 李在煥 文炫秀 洪鍾均 崔高一△대외파견 李載能◇처장급 승진△감사실장 朴得源△총무처장 朴鎔源△인력관리처장 崔承奎△건설관리처장 왕이완△제2연육교 준비요원 鄭日煥△교육파견 黃圭福◇부처장급 전보△노사협력팀장 李玄雨△시설영업팀장 李正祚△인력개발센터소장 金權泰△ITS사업실장 柳志戀△건설계획팀장 李潤宰△기술심사실장 李哲洙△익산-장수 건설사업소장 金基植△무안-광주 〃 金成中△중부 〃 朴商一△청원-상주 〃 吳昇鐸△현풍-김천 〃 許寅△대구-포항 〃 金在洽△경기 〃 朴律奎△동해 〃 金洛柱△영동-김천 〃 金性煥△영남 〃 姜漢旭△대구-부산 〃 裵英晳△중부지역본부 관리처장 金兌烈△〃 기술처장 李寅△인천지사장 鄭鉉卓△시흥〃 桂勳燦△군포〃 姜相基△화성〃 金泰植△경안〃 張東和△동서울〃 趙文聖△이천〃 吳得煥△동서울영업소장 鄭柄壽△강원지역본부 관리처장 金英環△홍천지사장 金榮成△제천〃 李昌聖△충청지역본부 기술처장 崔潤和△대전지사장 許福一△논산〃 金敬熙△호남지역본부 관리처장 裵載德△〃 기술처장 李相槿△광주지사장 林勳澤△경북지역본부 관리처장 殷東辰△〃 기술처장 李在旭△영천지사장 趙來鉉△경남지역본부 관리처장 黃堯性△〃 기술처장 金秉徹△서수원-평택 준비요원 朴成植△서울대 교육파견 李鍾萬◇부처장급 승진△원주지사장 李相龍△대관령〃 金在永△천안〃 尹文鎬△영동〃 金正根△당진〃 張貞植△서해대교관리소장 池東漢△전주지사장 李忠求△남원〃 金泳燮△대구〃 金兪植△고령〃 孫禎杓△군위〃 李圭虎△영주〃 李勝宇△울산〃 裵淳建△양산〃 辛元建△창녕〃 全德洙△창원〃 李採植△진주〃 金會政△산청〃 朴權濟△서울대 교육파견 裵鍾燁 李信宰 姜相明 柳煥奉 崔潤澤 白元煜
  • 내년 美에 휴대전화 1000만대 수출

    팬택&큐리텔은 미국 휴대전화 유통업체인 오디오박스 유통망을 통해 자사 브랜드로 내년 한해 동안 북미시장에 1000만대의 단말기를 수출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공시했다. 1000만대 수출은 16억달러에 해당하는 규모로, 국내 휴대전화 업체의 단일 수출계약으로는 사상 최대다. 팬택&큐리텔의 수출은 과거와 같은 제조자설계(ODM) 방식이 아닌 자가브랜드로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휴대전화를 공급함에 따라 내년 북미 CDMA 시장에서 15%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에 수출되는 제품은 버라이즌, 스프린트 등 미주지역 12개 이동통신 사업자에게 공급되며 브랜드는 ‘팬택(PANTECH)’ 또는 사업자와의 공동 브랜드를 사용하게 된다. 팬택 계열은 내년에 오디오박스를 통한 물량 외에 북미 현지법인인 P&C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도 200만대 이상을 공급할 예정이어서 팬택의 내년도 미국 수출 물량은 12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삶과 경영 이야기] (38) ‘두산동아’ 제2 전성기 이끄는 최태경 두산출판BG 사장

    [삶과 경영 이야기] (38) ‘두산동아’ 제2 전성기 이끄는 최태경 두산출판BG 사장

    국내 출판업계의 선두주자인 ㈜두산 출판BG(Business Group)는 지난 20여년간 사용해온 ‘두산동아’라는 브랜드로 더욱 친숙하다.1985년 동아출판사를 인수한 뒤 탄탄대로를 걷다가 외환위기때 시련에 부딪쳤지만 이를 극복하고 ‘제2의 전성기’를 누리게 된 데는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최태경(58) 사장의 남다른 도전정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게 출판계의 평가다. ●30년 두산맨, 출판사장으로 -68년 두산상사에 입사한 뒤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당시 무역이 최고로 중시되던 때라서 대학원 졸업 후 미쓰비시 뉴욕지사에 입사해 3년간 일했다.80년 다시 두산상사로 돌아왔다. 이후 두산컴퓨터와 오비씨그램, 두산제관 등에서 임원을 했고 97년 두산정보통신 대표를 맡았다.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8월 두산동아 대표로 옮겨 99년 2월 사명이 두산출판BG로 바뀌면서 초대 사장이 됐다. 책을 읽는 것은 평소에도 좋아했지만 ‘두산맨’ 30여년간 출판쪽과 인연을 맺게 될 줄은 몰랐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출판업은 재고관리를 위한 데이터베이스(DB)가 중요시되는 위탁산업이자 대리점 영업이다.DB를 통해 물량을 예측해야 반품을 줄일 수 있다. 대리점 관리 또한 중요하다. 이 때문에 컴퓨터·주류 계열사에서 DB 및 대리점 경험을 한 내가 출판사를 맡게 된 것 같다. ●50억원 들여 재고 사전 모두 회수 -외환위기 직후 외국 컨설팅사와 함께 회사를 살려낼 전략을 짜기 시작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잡히는 것이 없었다. 고민하던 차에 고객 만족을 생각했다. 회사고객을 내부고객인 직원들과 외부고객인 대리점·학부모·학생 등으로 나눴다. 당시 회사가 적자에 허덕이며 매우 어려워 구조조정을 한다는 둥, 문을 닫는다는 둥 뜬소문이 많아 직원들이 굉장히 불안해했다. 외부고객들도 두산출판이 책을 계속 낼 것이냐, 어떻게 할 것이냐식으로 반신반의했다. 그런 와중에 98년 11월 양쪽 고객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큰 결심을 했다. 단돈 1억원이 아쉬웠던 때, 대리점을 통해 재고 사전을 모두 반품받기로 한 것이다. 반품된 사전은 일부 기증하고 나머지는 폐기처분했다. 사전 반품에 30억원 투자키로 했으나 50억원 가까이 썼다. 그러나 효과는 엄청났다. 재고 사전을 거둬들임으로써 회사가 문닫지 않고 계속 영업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외부에서 “두산출판이 몇십억원이나 투자했으니 다시 한번 해볼 모양이다.”라는 평가가 들렸다. 직원들의 눈빛도 완전히 달라졌다. 다시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였다. 대리점 사장들도 반품 처리에 고마워하며 우리 책을 더 많이 팔아줬다. 분위기가 확 달라졌고 신바람이 났다.99년 들어 매출이 어느정도 회복됐지만 적자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직원과 고객의 신뢰를 회복했으니 새로운 수익 창출이 관건이었다. ●직원의 자율성 강조 적중 -새로운 책을 준비하면서 ‘엉터리 책은 절대 안 낸다.’고 마음먹었다. 거래처들이 “두산출판에서 나온 책 맞아?”라고 할 정도로 내용은 물론, 디자인과 레이아웃, 컬러 등을 일대 쇄신했다. 직원들이 모든 과정을 미주알고주알 나한테 가져오는 관행도 없앴다. 사장이 기획안을 결재하면 그 다음부터는 직원들이 모두 알아서 하라고 했다. 처음에는 직원들이 우왕좌왕했지만 고객의 니즈(요구)를 파악한 뒤 시장조사를 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밟기 시작했다. 책 한권이라도 마케팅·디자인·영업·편집팀 등에서 1명씩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TF에서 결론이 나면 끝까지 밀고 나가도록 했다. 위에서 지시만 받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직접 책임지고 철저한 시장조사 결과에 따라 만드니까 반응이 훨씬 좋았다. 물론 직원들끼리 합의해 만드는 데 시간은 더 걸린다. 그러나 좋은 책이 나오는 과정이기 때문에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 이제는 자연스러워졌다. -직원들에게도 고객은 두가지다. 편집직원의 내부고객은 영업직원이다. 좋은 책을 만들어야 팔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선생님·학부모·학원강사 등 외부고객이 뭘 원하는지도 알아야 한다. 고객의 마음을 알아야 성공할 수 있으며, 그것이 곧 마케팅이다.3년째 모든 직원들이 한양대 마케팅 교수들과 팀을 이뤄 마케팅 교육을 받고 있다. 일을 잘한다고 해서 스카우트해오면 우리 회사의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해 나가기도 한다. 시키는 일만 하다가 능동적으로 하려니 못 견디는 것이다. 우리 회사는 직원이 자산이다. 시키는 일만 해서는 어떤 경쟁에서도 이길 수 없다. ●투명경영으로 회사 비전 제시 -마케팅을 통한 핵심역량 강화, 선택과 집중에 의한 수익 극대화도 중요하지만 투명경영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사장이 되자마자 임직원 대상 분기별 경영설명회를 계획했다. 임원들이 “회사 치부까지 드러내면 타사에 들어가 곤란하다.”며 들고 일어났다. 그러나 직원들을 모아놓고 직접 매출·손익 등을 설명했다. 처음에는 정보가 외부로 많이 나갔지만 2∼3번쯤 하니까 유출이 싹 없어졌다.‘이 부문의 실적이 안 좋은데 우리끼리 숨길 것도 없고 얘기하고 반성하자. 이 부분은 잘 되는데 잘 되는 이유를 나눠보자.’는 식으로 토론을 했다. 지금은 경영설명회가 자연스럽게 기업문화가 돼 매년 4번씩 한다. 실적이 안 좋았을 때보다 지금이 효과 만점이다. 결국 투명경영이 이긴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장 취임 후 3∼4년 정도는 회사를 안정시키기 위한 시간이었다.4년째 되니 이익도 좀 났다. 그러나 이에 만족할 수 없다. 투명경영을 통해 회사 비전을 보여줘야 직원들이 따라온다. 직원들이 떠나지 않는 회사만이 희망이 있는 회사다. ●등산 통해 도전정신·끈기 길러 -지난 3년여간 백두대간을 종주한 것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다.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됐고, 경영에도 큰 도움을 받았다. 산을 타게 된 것은 회사가 적자에 허덕이던 98년. 하루종일 회의에 시달리다가 머리를 식히러 공원 등에서 매일 1시간씩 산보를 한 것이 계기가 됐다. 머리가 맑아지고 생각도 많이 하게 됐다.99년 들어 남산·북한산 등을 타면서 ‘회사 식구만 200명이 넘는데 회사가 잘못되면 안 된다.’고 다짐했다. 회사를 살리려면 마음을 독하게 먹어야 했다. 이를 위해 개인적으로 어려운 목표를 세워 도전하기로 결심하고 53세의 나이에 백두대간 종주를 타깃으로 삼았다. 내 스스로 도전해서 이기지 못하면 직원들도 따라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침 출판인산악회가 백두대간에 도전한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연습을 시작했다. 속리산 등을 헤매며 동계훈련을 끝내고 2000년 3월 소백산에서 첫 등정에 나섰다.3년3개월간 매월 한번씩 탔는데 한번도 빠지지 않았다. 하루 18시간 걷기도 했고 죽을 뻔한 고비도 많이 넘겼지만 종주를 끝내니 뿌듯했다. 당시 직원들에게 장문의 메일을 보냈다.‘백두대간은 끝났지만 또다시 시작이다. 뭔가를 이뤘다고 해서 멈추면 안 된다. 변화와 도전을 위해 또 걷자, 또 오르자.’고 썼다. 매년 2번씩 직원들과 산을 탄다. 최근에는 설악산에서 분기설명회를 했다. 직원들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끈기를 기르기 위한 교육에 따라와줘 고마울 뿐이다. -조직의 리더는 ‘페이스메이커’다. 돌격할 때도 있고 1보 전진했다가 2보 후퇴도 있다. 등산과 마찬가지로 경영도 좀 쉬면서 영양을 보충하기도 하고, 부상자도 치료해야 한다. 등산하기 전 장비와 식량을 준비하는 것도 경영과 같다. 무작정 하는 것이 아니라 효율성이 최고 미덕이다.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등산도 경영도 망치고 만다. ●책은 인생의 최고 스승 -책이라는 것은 제일 좋은 선생님이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책을 읽는 만큼,‘평생교육을 통한 자아실현’이 우리 회사의 모토다.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자부하는 초·중·고 학습물을 비롯, 유치·유아 부문의 교재를 새롭게 출시하고 있다. 강제로 시키는 것이 아니라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레고 등을 이용한 다양한 형태의 학습물도 만들고 있다. 중등 온라인교육 및 전자사전 시장에도 뛰어들었으며, 토익·토플 등 성인 영어교재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오랜 전통의 백과사전도 야생화 및 한국의 산, 세계의 문화유산 등을 가다듬어 펴내려고 한다. 일본의 대형 종합출판사를 벤치마킹해 임신·출산·육아 및 실버 관련 출판물도 기획해 시장을 넓힐 계획이다. 올해는 기존제품 대비 신상품 비율이 95대 5 정도였지만 내년에는 85대 15로 만든 뒤 2007년 7대 3,2009년 6대 4 정도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최태경 사장은 회사 안팎에서 ‘카리스마 최’로 불린다는 최태경 사장을 만나 보니 나이에 비해 동안(童顔)인 데다가 캐주얼한 의상, 부드러운 눈웃음에 깜짝 놀랐다.‘고상한’ 출판사 사장의 이미지를 보여준 것도 잠시, 다양한 계열사를 돌며 쌓은 경험과 백두대간 종주 등의 인생 스토리에서 관록이 묻어나왔다. 연세대 경제학과와 뉴욕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미국에서의 한차례 ‘외도’를 제외하고 줄곧 두산그룹을 지켜온 최 사장. 지난 6년간 책과 등산에 관심을 쏟아 몸도 마음도 건강해졌다고 했다. 주중 야근은 물론, 주말·휴일에도 나와 일하는 직원들을 보면 회사가 생기있게 돌아가는 것 같다고 자랑한다. 대학교수인 아내가 미국 초빙교수로 일하고 있어 2년째 떨어져 살고 있지만, 영문학 전공인 아내의 교육컨설팅이 큰 도움이 된다고 귀띔했다.
  • 스포츠스타 日 격투기 진출 봇물

    ‘최홍만 효과’인가. 일본 격투기 무대의 전방위 공세에 한국 스포츠 스타들이 흔들리고 있다. 한국씨름의 간판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4)이 K-1의 유혹에 넘어가 일본 진출을 결정하자마자 그동안 사태를 주시하던 일부 선수들이 봇물 터진 듯 일본행을 타진하고 있다. 유도 간판 윤동식(32)이 프라이드FC행을 결정했고, 뒤 이어 96애틀랜타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인 김민수(29·KRA트레이너)도 K-1 진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민수는 20일 “지난 6월 K-1 주관업체인 FEG의 다나카와 사다하루 대표로부터 출전 제의와 함께 정식 계약서까지 받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윤동식과 김민수는 최홍만과 거의 같은 시기에 일본측의 제의를 받고도 거절했었다는 점에서 이들의 일본행 재고에는 최홍만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K-1과 프라이드FC 등이 한국 스타들의 영입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일본 격투기의 세계화 전략에 따른 것이다.‘메이드인 재팬’인 격투기가 유럽과 미주대륙에서까지 인기를 끄는 이유는 ‘K-1월드그랑프리 파이널’을 2연패한 레미 본야스키와 ‘미스터 퍼펙트’ 어네스트 후스트(이상 네덜란드),‘크로캅’ 미르코 필리포비치(크로아티아),‘프라이드 헤비급챔피언’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브라질), 밥 샙(미국)등 각국을 대표하는 스타들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스카우트 표적이 되고 있는 국내 선수들의 실력이 충분히 통할 것이라는 점과 최근 일본 내 ‘한류열풍’에 편승하려는 속셈도 깔려 있다. 한국 선수들의 진출은 흥행의 상승효과를 불러올 확실한 카드인 셈이다. 일본측은 씨름의 황대웅, 태권도의 문대성과 김제경, 유도의 전기영 등에게도 손길을 뻗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홍만 등의 진출로 그동안 머뭇거리던 스타들이 마음을 바꿀지,‘최홍만 효과’의 끝은 어디인지 주목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대게 먹을까 과메기 먹을까

    대게 먹을까 과메기 먹을까

    대게 VS 과메기 살튀기는 속살전쟁 바닷물이 차가워지면서 동해안은 만선의 깃발이 드높다. 다리에 살이 꽉 차오른 대게를 실어나르는 어부의 얼굴에도, 씹을수록 고소한 과메기를 말리는 덕장에서 일하는 아낙네의 얼굴에도 해뜨는 곳, 동해의 웃음이 있다. 곰치와 도루묵, 포항물회와 영덕막회도 이곳에선 더욱달착지근하다. 이 겨울에는 동해안 남부쪽으로 가기가 한결 가까워졌다. 대구∼포항 고속도로가 최근에 개통된 까닭이다. 스트레스까지 단숨에 날려버릴 수 있는 동해로 떠나보자. 포항 · 영덕 이기철 한준규 기자 chuli@seoul.co.kr ■영덕 싱싱탱탱 대게잡이 동승기 지난 8일 새벽 4시, 경북 영덕의 대진항.“그만 일어나이소.”라는 굵은 목소리에 잠이 깼다. 전날 대게잡이 배를 동승, 취재하기로 하고 유신호(9.77t)선장 김택열(44)씨 댁에서 눈을 붙였던 것이다. 군대시절 신병처럼 벌떡 일어나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고 숙소를 나섰다. 나름대로 옷을 두껍게 입었지만 칼바람이 그대로 얼굴을 때리고 파고들었다. 유신호에 오르자, 선장 김씨는 엔진 키를 돌렸다. 힘찬 시동과 함께 배는 미끄러지듯 포구를 빠져나왔다. 불빛을 밝힌 다른 배들도 뒤따랐다. 모두 대게잡이로 출항하는 배다. 칠흑같이 어둔 바다, 하지만 서울 도심에선 보기 힘든 별만 영롱했다. 바닷바람을 맞고 있는 모습이 안쓰러웠던지 선장 김씨는 “이리 들어가이소.”하며 선장실 안의 작은 방으로 들어갈 것을 권했다. 내실에는 난로가 있었지만 스위치를 암만 당겨도 불이 붙지 않았다. “저기요 이거 불이 안 켜지는데요.”라고 작은 소리로 말하자, 경상도 ‘사나이’는 “아, 가스가 떨어져 삔네, 낭패네…. 추워도 좀 참으이소.”하며 무뚝뚝하게 키를 돌렸다. ‘으미 추운 거.’ 한 시간을 추위에 떨다 갑판으로 나왔다. 우려했던 배멀미가 순식간에 몰려왔다.‘참아야 하느니라….’이를 악물었다. 때마침, 어둠이 가시며 동녘에서는 서서히 붉은 물이 들었다. 아침해가 떠오를 준비를 시작했다. 운행에 가려 일출을 못봐 안타까웠다.11월부터 다음해 5월말까지 대게를 잡을 수 있다. 하지만 11월에는 속이 꽉 차지 않아 어민들은 한 달을 기다려 12월부터 본격적인 대게잡이를 한다는 것이 선장 김씨의 이야기였다. 오전 7시, 유신호가 속도를 줄이자 선원들이 부표를 건져 올렸다. 그러고는 줄을 감았다. 이 해역은 수심 430m의 깊은 바다로 대게의 씨알이 굵다고 한다. 슬슬 그물의 모습이 드러났다. 하지만 뭔가 이상하다. 빈 그물이다. 선장 김씨는 연신 담배만 피워댔다. 갑판에서 사진 찍을 준비를 하고 있던 나는 선장 김씨에게 다가갔다.“누군가 그물을 건드린 것 같네. 그물이 엉켜 있어.”라며 “아마 오징어배가 그물을 들었다 놓은 모양이야.”라며 한숨을 내쉰다. 아니나 다를까. 그물이 뒤죽박죽이다. 오징어 채낚기 바늘도 걸려 있다. 그래도 계속 그물을 걷어 올렸다. 불가사리, 해초류, 말미잘 같은 것만 올라왔다. 첫 작업은 허탕이었다. 파도에 흔들리는 배는 마치 표류하는 것처럼 심하게 흔들렸다. 나의 배멀미는 정점을 향해 치닫기 시작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입사 10년차 기자, 배위에서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더욱 괴로운 것은 ‘대게가 줄줄이 딸려 올라오는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라고 하는 일 걱정이었다. 보통 그물을 바닷속에 15일 이상 쳐 놓아야 게들이 오가다가 붙는다. 이렇게 오랫동안 바다에 놓아두었던 2000m짜리 그물에 대게 20여 마리가 걸려 올라오다니 정말 통탄할 노릇이다.“보통 여기는 수심이 깊어 씨알이 굵은 놈들로 1000여 마리는 올라와야 하는데….”라며 말끝을 흐리는 김선장. 같이 타고 있는 입장에서도 미안했다. 내 미안함을 눈치챘는지 사나이는 말했다.“그래도 이 정도는 양반이지. 그물을 통째로 가져가는 나쁜 사람들도 있습니다.”며 “다른 곳에서 한번 땡겨보입시다.”라며 아무렇지도 않은듯 출발했다. 오전 10시30분, 그냥 귀항했으면 좋으련만 무심한 유신호는 2m 안팎의 파도를 헤치고 나아갔다.12시쯤 다시 부표를 건져올리고 작업을 시작했다. 와, 드디어 대게가 올라왔다. 마치 줄줄이 사탕처럼 그물에 걸린 대게가 잇따라 올라온다. 속은 울렁거렸지만 마음이 안정됐다. 한 쪽에서 그물에 엉켜있는 대게를 떼냈다. 그다음 먼저 손으로 대게의 등딱지를 잡고 그물을 벗긴 다음 쑥 잡아당기니 길다란 다리가 그물에서 쏙 빠져나왔다. 신기하네∼.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다리가 하나라도 떨어지면 상품성이 확 떨어진다. 그래서 작업은 조심스러웠다. 그물에서 떼어낸 대게가 금방 수북하게 쌓였다. 사진을 몇 장 찍고나니 속이 다시 울렁거렸다. 넘실대는 푸른 바다가 낭만적이기는커녕 이렇게 미워보이긴 처음이다. 오전 일을 망친 어부들에게 빨리 돌아가자고 말할 수도 없고, 정말 바다에 뛰어들어 쉬고 싶었다. 구석에 처박혀 ‘노란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데 선원 하나가 갑자기 애써 잡은 대게를 바다로 집어 던졌다. 힘든 몸을 일으켜 “아저씨, 왜 버려요?”라고 묻자 그는 “대게의 어족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빵게(암게)와 게딱지의 직경이 9㎝가 넘지않는 대게는 다시 놓아주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작은 게를 잡았다가 해경에 적발되면 50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1년 이하의 징역을 살게된다고 덧붙였다. 영덕대게는 유충에서 9㎝크기로 자라는데 보통 10년이 걸린단다. 드디어 선장은 귀항을 명령했다. 유신호가 대진항으로 선수를 돌렸다.‘빨리 가자.’내 마음은 벌써 대진항에 닿았다. 육지가 이렇게 그리울 수가. 서너 박스의 대게를 트럭에 옮겨 싣고는 수족관에 하나씩 꺼내 옮겨 놓았다. 이로써 하루의 대게잡이 작업이 끝이다. 이제 게들은 음식점이나 택배로 소비자들 식탁으로 올라갈 것이다. 비록 만선은 아니지만 하루 일을 끝낸 어부들의 얼굴에 흡족한 웃음이 번졌다. ●맛있는 대게 고르는 법 영덕대게는 일반게인 홍게(붉은게)와는 다르다. 영덕대게는 색깔이 누런 주황색이며 속살이 꽉 차 있다. 그리고 맛을 보면 약간 단맛이 나면서 쫄깃하다. 값싼 수입산과 달리 몸체와 다리에 하얀 반점(따개비와 같은)이 없고 말갛다. 크기가 크다고 맛있는 게가 아니다. 일단 속이 꽉 찬 대게를 고르려면 다리나 배쪽을 살짝 눌러 보면 된다. 배쪽이 거무스름하고 눌렀을 때 단단한 느낌이 들며 등껍질은 살짝 말랑해야 한다. 겉으로 봐서 다리가 비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든지 물이 왔다갔다 하면 상품가치가 없는 물게다. ●대게 요리법 ▲대게는 삶기 전에 반드시 미지근한 물에 담가 두었다가 죽은 것을 확인한 뒤 쪄야 한다. 보통 5∼10분을 담가 놓으면 된다. ▲대게는 삶지 말고 김으로 쪄야 한다. 이때 대게의 배를 반드시 위로 향하도록 놓아야 한다. 그래야 뜨거운 김이 들어가더라도 게장이 흘러나오지 않는다. ▲게 비린내를 없애려면 정종이나 맥주, 혹은 녹차를 물속에 조금 붓는 것이 좋다. ▲보통 30분 정도 강한 불에서 찌고,10분 정도 뜸을 들인다. ● 영덕선 대~게 여기서 먹죠 대진항에서 12년째 영덕대게를 팔고 있는 은하수수산(054-733-6447)은 영덕대게가 가장 싼 집이다. 남편이 15년째 대게잡이 배를 타고 있고, 부인이 식당을 운영해 진짜 영덕대게를 믿고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원래는 도매만 했는데 손님들이 “현지에서 게를 쪄 먹고 싶다.”고 해서 간단한 밑반찬과 스팀기로 대게를 20분 만에 쪄 준다. 가격은 8000원짜리부터 10만원까지 크기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또한 배멀미에 자신있는 사람들은 미리 전화하면 대게잡이 배를 같이 타고 조업을 나갈 수도 있다. 물론 성인에 한한다.3만원을 내면 배에서 조업을 하는 것을 보며 대게도 실컷 먹을 수 있다. 주인 김순옥(011-884-9422)씨는 “우리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좋은 품질의 대게를 제일 싼 가격에 팔고 있어예.”라면서 “외형이나 시설이 좋은 곳에서 비싸게 드시지 마시고 진짜 드이소.”라고 구수한 사투리로 권했다. 또 대게 음식경연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는 김씨는 살아있는 게를 구워먹는 게구이와 회로 먹는 게무침, 게조림 등 다양한 음식도 만들어 준다. 주말은 예약이 필수. 전화로 주문하면 택배로 배달해 준다. 이외에도 물곰탕과 밥식해가 유명한 강구항의 청송식당(733-4675), 모듬물회가 유명한 축산항의 울릉도식당(732-4321), 해물탕으로 이름난 영해의 산해식당(732-2401) 등이 있다. ● 서울선 대~게 이집을 찾죠 대게는 언제 먹어도 맛있다. 서민들에겐 만만찮은 가격이 부담스러운 게 단점.4인 가족을 기준으로 20만원은 잡아야 한다. 이왕 게요리를 맛보려면 대형 음식점이 좋다. 재료의 보관이 좋고 조리법이 체계화돼 맛이 안정적이고 메뉴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이다. ●왕돌잠(723-3433) 게요리 전문점의 대명사격인 왕돌잠은 끊임없이 게요리를 개발하는 것이 발길을 잡는 비결이다. 서울경찰청 후문 쪽의 왕돌잠 입구의 거대한 수조엔 킹크랩·러시아산 대게 등도 있는데 요즘은 영덕산 대게를 내놓는다. 대게찜·게다리카레볶음·게살샐러드·킹크랩찜·대게탕 등 게요리 10여가지가 나오는 뷔페(5만원)가 인상적이다. 게찜과 게살영양밥 등이 나오는 점심 코스 정식(2만원), 여기에 생선회와 맑은 생선국 등이 추가된 저녁 진수성찬(5만원)도 인기다. 논현점(3444-3334)도 있다. ●유빙(403-6400) 입구 양쪽에 늘어선 수족관에서 손님이 직접 게를 고른다. 영덕 대게를 비롯해 태평양산의 킹크랩, 북한산 털게, 러시아산 대게, 코코넛 크랩 등 종류가 다양하다. 푸짐한 살에 쫀득한 맛을 내는 킹크랩을 많이 주문한다. 조리법은 담백하며 부드러운 게살과 달착지근한 게향을 즐기기 가장 좋은 게찜요리를 권한다.1인당 권장량은 600g(5만∼6만원)으로 별도 요금 없이 풀코스를 즐길 수 있다. 문정로데오거리의 우성아파트 인근에 있다. ●무화잠(3443-7852) 무화잠은 왕돌잠·신바위와 함께 대게가 많이 사는 동해 바다속의 섬이다. 대게와 함께 킹크랩을 낸다. 점심에는 돌솥게살비빔밥(1만원)도 있고, 게살초밥(3만원) 등을 많이 찾는다. 킹크랩과 대게 등이 들어가는 해물 샤부샤부(3만원)도 많이 찾는 메뉴다. 대게 찜으론 1인분에 600∼700g(5만원선)을 권한다. 양재점(2057-0001)도 있다. ●코오라(540-4244) 게살을 양념에 푹 절였다가 조리하기 때문에 맛이 진하다. 영덕게 샤부샤부(3만원), 왕덕게 스테이크(이상 2만 2000원), 왕게 샐러드(1만원), 왕게 한마리 코스(4만원)도 있다. 도산사거리 만리장성 맞은편 씨네하우스 옆에 있다. ●대게 셀프 카메라 ‘대게’는 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아니다. 다리의 마디 모양이나 누르스름한 아이보리 빛깔이 얼핏 마른 대나무와 비슷하다는 데서 비롯된 명칭이다. 때문에 한자로는 ‘죽해(竹蟹)’라고도 한다. ■포항 구룡포 과메기가 최고 “구롱(룡)포 과매(메)기는 몸에 최고니더. 과매기 무모(먹으면) 감기가 업습디더.”(구룡포의 한 과메기 덕장에서 꽁치를 손질하던 70대 김 할아버지.) “과메기에는 불포화지방산이 많고, 숙취해소에도 좋은 단백질도 풍부하대요. 인공 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 자연 식품이지요.”(울산에서 과메기를 먹으러 온 김승환씨.) “전라도에 홍어삼합이 있다면 포항에는 과메기가 있습니다. 홍어가 코를 똑 쏘는 아린 맛이 있지만 과메기는 생각보다 느끼하지도 비릿하지도 않습니다.”(과메기를 즐기던 김장석씨.) 경북 포항은 요즘 과메기가 한창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구룡포항의 도로옆 바닷가 빈터마다 과메기를 말리는 덕장이다. 과메기가 언제 시작됐는지 잘 모른다.‘할아버지의 할아버지’를 몇차례 거쳐야 할 만큼 오래됐다. 과메기 덕장을 운영하는 범진상사 김진희씨는 “조선시대 후반에 궁궐에 진상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수백년은 됐겠지요.”라고 말한다. 수백년도 어림짐작이다. 과메기를 만드는 옛 방식은 청어를 꼰 새끼에 끼워 부엌의 살창에 걸어 두었다. 밥을 지을 때 솔가지의 연기가 빠져 나가는 살창에 걸어 두면 외풍으로 자연스럽게 얼었다 녹았다하는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솔향까지 뱄다고 한다. 솔향이 밴 청어 과메기가 얼마나 맛 있었으면 궁중에 진상까지 했을까?김삼식(79)씨는 “옛날엔 겨울 밤 식구들끼리 둘러앉아 역거리(통과메기)껍질을 벗겨서 찢어 생미역에 돌돌말아 초고추장에 푹 찍어 먹었지요.”라고 말했다. 지금은 조금 달라졌다.1960년대 이후엔 포항 앞바다에서 청어가 잡히지 않아 꽁치를 대신 쓴다. 부엌의 살창이 아니라 해풍이 잘 드는 바닷가에서 과메기 말리는 틀인 ‘대차’에 걸어 얼렸다가 말린다. 대부분 꽁치를 활복, 뼈를 추려 말린다. 이를 ‘찌거리’라한다. 정재덕 구룡포과메기협회장은 “역거리는 말리는데 15일 가량 걸리지만 찌거리는 이틀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과메기는 자연에 노출된 상태이기 때문에 위생이 무척 중요하다. 좋은 과메기를 고르려면 껍질이 은빛이 나는 것이 좋다. 이런 것을 ‘은광어(銀光魚)’라고 하는데 육질과 신선도 면에서 최고의 품질이다. 누른 빛은 피하는 게 좋다. 배쪽은 터지지 않아야 하고, 꼬리쪽은 너무 말라 단단하거나 물렁하지 않아야 한다. 통과메기는 살아 있을 때의 모양새 그대로를 유지해야 한다. 반면 뼈를 추려낸 활복 과메기는 살이 발그스럼하면서 길게 고랑이 진 것이 좋다. 이맘 때면 포항시내 웬만한 음식점에선 과메기를 내놓고 있다. 다행히도 옛날의 청어 과메기를 맛볼 수 있는 곳도 있다. 호미곶 가는 방향의 백경횟집(054-292-7136)은 1월쯤이면 청어를 직접 얼말려 곁들이는 밑반찬으로 내놓는다. 청어 과메기는 꽁치보다 훨신 두텁과 기름진 것이 특징. 포스코의 큰 손님들이 주로 이용하는 회 전문집으로 회는 한 사람에 2만∼5만원. 꽁치 과메기론 웬만한 미식가들은 동국대병원 맞은편의 다락방(283-1915)을 가장 먼저 꼽는다. 주변의 화려한 네온사인이 반짝거리는 것과는 달리 분위기는 소박하다. 과메기 단일 메뉴로 20년을 한자리에서 지켜온 주인 조순옥씨는 “질 좋은 과메기만 받아와 팔고, 좋은 과메기가 들어오지 않으면 장사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직접 담근다는 초고추장 맛도 깊다. 불친절한 듯 보이지만 투박한 포항 사투리에 정은 오히려 깊다. 과메기 1인분(1만 2000원). 스티로폼 포장과 택배비를 부담하면 포장판매도 한다. 양념과 생미역·파 등의 야채까지 넣어준다. 다락방 인근의 소문난 막창 과메기(275-6410)도 손님들이 찾는다. 또 옛 삼성생명 뒷골목의 해구식당(247-5801)을 빼놓을 수 없다. 포항 과메기를 팔기 시작한 원조격에 해당하는 식당이다. 주인 지영자씨가 31년 동안 꽁치 과메기만 팔아 왔다. 발그스름한 과메기 살점을 모양좋게 발라내준다. 역시 포장 판매도 한다. 과거엔 과메기를 겨울 한철만 먹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1년 내내 먹을 수 있다. 진공 포장한 다음 영하 20도에서 보관하는 까닭에 여름에도 내놓는다. 현지에서 과메기 20마리 한 두름에 1만원선이다. 포장과 택배비만 부담하면 집으로 배달된다. 택배 문의는 범진상사(284-5371), 구룡포과메기협회(276-2253). ● 물곰탕·고래고기도 맛보세요 과메기가 겨울 한철이라면 포항의 사계절 음식은 단연 물회다. 물회는 200여년전 포항앞바다에서 고기가 너무 많이 올라와 뱃사람들이 젓가락질할 시간이 없어 개발된 음식이란다. 오대양물회식당 박상규(57)씨는 “막 잡아 퍼덕거리는 생선을 썰어 넣고 야채와 고추장을 풀어 훌훌 마신 것이 물회”라며 “물회 생선은 광어나 도다리 등 넓적한 물고기를 쓴다.”고 말했다. 박정출(42)씨는 “물회는 회를 고추장에 으깨듯이 잘 비빈 다음 물을 풀어 먹는다.”고 말했다. 물회의 양념으론 배·상추·잔파 등을 넣고 깨소금·참기름을 얹어 비벼 먹는 것이다. 고추장을 볶아서 만드는 물회 초고추장에 맛의 비법이 달려 있다. 포항의 횟집마다 메뉴판에 물회를 적어두고 있지만 토박이들은 포항시청 뒤쪽의 오대양물회식당(244-7164)을 단연 최고의 물회집으로 꼽는다. 주인 박씨는 “우리집에선 고조할아버지부터 물회를 만들어 먹는 가전 비법대로 만든다.”고 말했다. 수족관엔 납작한 물고기만 넣어두고 있다. 박씨는 “고기를 섞어 넣어 두면 다른 물고기의 회충이 전염돼 회맛이 반감된다.”고 말했다. 이집의 물회(1만 1000원)는 물을 자작하게 부어 숟가락으로 떠먹고 국물은 마시는데 속까지 후련하게 한다. 다른 서비스없이 밑반찬으로 등푸른 생선, 메가리로 만든 밥식해를 내놓는다. 이집외에도 고속버스터미널 후문쪽의 코리아물회(274-0574)와 죽도시장 가는 길목의 새포항물회(241-2087)도 물회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환호일출공원 인근의 환여횟집(251-8847)은 물회국수(1만원)로 널리 알려져 있다. 맛의 비결은 육수. 배·사과 등의 과일과 함께 여러가지 야채를 넣어 새콤·달콤·매콤한 육수에 국수를 만 것으로 색다른 식도락을 즐길 수 있다. 살짝 얼린 육수는 부서지는 포말처럼 시원하다. 포항은 또한 고래고기로도 유명하다. 포경업은 금지됐지만 그물에 걸려오는 고래고기는 맛볼 수 있다. 죽도시장 안쪽의 할매고래집(241-6283)과 옆집의 왕고래집(247-2552)은 고래육회와 수육을 내놓는다. 한접시에 1만∼3만원으로 고래 특유의 냄새 때문에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거북해할 수도 있다. 주머니 사정이 허락한다면 귀빈예식장 근처의 구룡포돌문식당(276-2705)의 고래고기를 권할 만하다. 질 좋은 참고래를 재료로 써 가격이 만만치 않다. 돼지고기 편육과 비슷한 모양인 우네(가슴부위·3만 5000원)는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술마신 다음날 속푸는 해장으론 생아귀와 물곰이 좋다. 구룡포항의 조포네(276-1219)는 손님이 보는 앞에서 생아귀를 잡아 끓여내는 아귀탕(8000원)이 좋다. 아귀를 큼직하게 4∼5조각 썰어넣고 포항의 명물 부추와 콩나물·무·파를 넣고 끓여 낸 것이다. 국물엔 아귀 내장이 둥둥 떠 더욱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고기는 쫄깃하다. 북부해수욕장 앞의 설옥물곰식당(249-6969)의 물곰탕은 깔끔한 맛으로 술꾼들이 찾는 집이다. 물곰탕(7000원)의 물곰은 살이 흐물흐물하지만 해장국 뿐 아니라 식사도 좋다. 포항은 영덕이나 울진보다도 대게를 더 많이 잡는 곳이다. 구룡포해수욕장의 원경대게회식당(276-1711)은 대게를 비롯해 킹크랩도 내는 대게 전문 음식점이다. 포항에서 입이 궁금하다면 동해안 최대의 수산물 집산지 죽도시장을 찾으면 된다. 식당에 앉아 회를 주문해도 되지만 싱싱한 횟감을 직접 골라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물회나 횟밥 양념값으로 보통 1인당 3000원.3만원 정도면 회와 매운탕까지 먹을 수 있다. 일출을 보러 호미곶으로 갔다면 조금 떨어져 있는 선주회식당(284-9675)과 장기곶회식당(284-7752)이 좋다. 민박집도 겸하고 있는 장기곶회식당은 주인이 직접 배로 잡은 자연산 물고기를 내놓는다. 언덕위에 있어 동해안의 탁트인 조망도 빼어나다. ● 서울선 이집을 찾으세요 ●고래불(556-3677) 포항과 영덕 향토 음식을 많이 내놓는 이집은 거의 이틀에 한번꼴로 구룡포에서 과메기를 가져온다. 과메기(2만원)가 싱싱하다. 서울 역삼동에 있다. ●영덕회식당(2267-0942) 서울시내에서 가자미 종류인 미주구리회를 야채와 초고추장에 비벼 먹는 막회의 원조격으로 20여년 됐다. 수년 전부터 과메기를 들여와 막회 못지않게 인기를 끌고 있다. 충무로 중구청 근처에 있다. ●광교 과메기(720-6075) 조흥은행 본점 뒷골목에 있다. 포장마차 분위기로 상호도 없다. 단골들이 그냥 ‘광교 과메기’로 부른다. 살빛이 붉고 꾸덕꾸덕해 비린맛이 덜하다. 초장을 듬뿍 찍어먹는다. ●영덕대게(3210-1379) 교보문고 뒷골목에서 미대사관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오른쪽에 나온다. 상호는 대게집이지만 대게보다 막회와 과메기를 많이 한다. 과메기는 6월까지 낸다. ● 과메기 셀프카메라 과메기는 이름이 좀 독특한 만큼 유래된 설도 다양하다. 황인 포항향토사학자는 “청어를 새끼를 꼬아 매달아 말린다는 뜻에서 ‘꼬아 메기’에서 유래됐다는 주장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생선의 눈을 꿰어 말린다는 뜻의 관목어(貫目魚)에서 관목의 ‘목’이 포항지역의 사투리 탓으로 ‘메기’라고 발음돼 ‘관메기’로 변하고, 이어 ‘ㄴ’자가 탈락되면서 ‘과메기’로 굳어졌다는 설도 있다. 더불어 어민들이 보릿고개를 넘길 때 먹었다는 뜻에서 나온 ‘과맥어(過麥魚)’에서 유포됐다는 주장도 있다. 조선시대에는 진상품으로 선정된 과메기는 비웃(청어)를 썼으나 1960년대 이후엔 꽁치를 쓴다.
  • “美시장 교포기업 통해 뚫어라”

    “미국에 교포기업만 3만개가 넘습니다.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이들 교포기업만 접촉해도 수출선은 훨씬 쉽게 뚫릴 겁니다.” 미국에서 30여년간 섬유사업 및 신용조사업을 하고 있는 이동연(53) 한미신용정보 회장의 말이다. 하지만 교포 기업가를, 그것도 업종이 엇비슷한 곳을 찾아내는 것이 어디 말처럼 쉬운가. 이 회장이 1년여의 준비작업 끝에 최근 ‘미주 한인기업 연감’을 발간한 이유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미국으로 이민간 지 100년이 넘었지만 미국내 교포기업 소개책자가 나오기는 처음이다. 연감 발간을 기념해 고국을 찾은 이 회장은 15일 기자와 만나 “미국시장 공략은 돈이 아니라 정보”라고 힘주어 말했다. 500쪽 분량의 연감에는 알짜 교포기업 5000여개의 미국내 주소, 대표, 연락처 등이 나와 있다. 무엇보다 업종별로 갈무리해 한국내 중소기업들이 자신들과 연관되는 회사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한마디로 ‘바이어 명단’인 셈이다. 물론 자체 신용조사를 거쳐 어느 정도 튼실한 회사만 엄선했다. 이 회장은 “미국시장에 진출하려는 한국 중소기업이나 거꾸로 한국시장에 관심있는 미국내 교포기업들이 그동안 사업 파트너를 찾으려고 해도 상호 정보가 부족해 애를 먹었다.”면서 “이같은 정보 네트워크야말로 시장을 공략하는 초석”이라고 강조했다. “9·11 사태이후 외국인, 특히 동양인에 대한 적대감이 커져 이제는 미국이 무섭다.”는 그는 “얼마전 미국을 찾은 노무현 대통령의 말처럼 서로 말이 통하는 기업끼리 손을 잡는 윈윈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수출주문을 따내기 위해 매출이나 품질을 부풀리는 등의 ‘거짓말’은 절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연감은 전국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국 내년 경제성장률 3.7%”

    “한국 내년 경제성장률 3.7%”

    내년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 전망이 아시아에서 최하위권에 머물 것으로 예측됐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이 6일 발표한 2005년 아시아 각국의 경제성장 전망 보고에 따르면 한국은 내년 3.7%의 성장을 기록, 일본(2.0%)과 뉴질랜드(2.1%)·호주(3.4%)에만 앞설 뿐 중국은 물론 다른 주요 경쟁국들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내년도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은 평균 6.3%의 경제성장으로 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최고 성장을 기록한 올해의 7.2%에 비하면 성장 속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유럽이나 미주 등 다른 지역에 비하면 여전히 매우 높은 수치다.ADB는 아시아 경제가 내년도 고유가에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후퇴라는 역풍을 맞아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경제성장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분석했다.ADB는 그러나 보다 성숙한 확장 단계로 진입하기 위한 조정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및 재정적자가 내년에도 계속 확대되고 달러화의 약세 지속으로 금융시장의 파동이 예상되는 한편 상당수 아시아 국가들이 인플레 압력에 시달리는 바람에 통화정책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것 역시 아시아의 성장세를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ADB는 밝혔다. 내년도 아시아 경제가 직면할 또 하나의 문제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이다.ADB는 올해 8.8%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의 경제성장이 내년에는 8.3%로 소폭 줄어들 뿐 큰 하락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아시아 각국의 대 중국 수출은 어쩔 수 없이 줄어들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내년도 아시아 각국의 경제상황은 수출보다는 내수 소비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 것이라고 ADB는 예측했다.ADB는 그간 축적된 경제성장으로 아시아 각국의 기대수준이 이미 상당히 높아져 내수 기반이 어느 정도 마련돼 있다면서, 수출보다는 내수 소비를 바탕으로 한 성장은 이제 세계적인 장기적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ADB는 이런 면에서 한국은 고유가에다 신용카드 과다사용에 따른 거품 붕괴 등으로 국내 소비지출이 부진에 빠지는 등 내부적인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 유엔, 무력사용 5원칙제시

    내년에 창설 60주년을 맞는 유엔의 개혁을 위해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구성한 고위급 자문위원회가 국가간 무력사용 원칙과 안전보장이사회 확대 방안을 골자로 한 101개항의 보고서를 마련했다. 보고서는 특히 합법적인 무력사용의 요건을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지난해 미국이 이라크를 유엔 안보리 결의 없이 침공한 뒤 벌어진 선제공격 논란을 해소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고서는 안보리의 승인이 있을 경우 선제공격을 허용해 기존 유엔 헌장과 달리 선제공격의 필요성을 어느 정도 인정했다. 보고서는 대신 합법적 군사 행동의 조건을 5가지 항목으로 제시했다. 첫째, 위협의 심각성이 인정돼야 한다. 국가 안보나 인도적인 재난이 군사력 사용을 정당화할 만큼 충분히 심각해야한다는 것이다. 둘째, 무력사용 목적이 당면한 위협을 막거나 피하기 위한 것이어야지 다른 목적이나 동기가 개입돼서는 안 된다. 셋째, 무력사용이 최후의 수단이어야 하고 그에 앞서 모든 대안들을 검토·동원해야 한다. 넷째, 무력사용 규모가 필요한 최소 한도여야 한다. 끝으로 무력사용 결과가 성공적이라고 판단할 합리적 근거가 있어야 한다. 보고서는 안보리 확대에 관한 두 가지 방안도 제시했다. 첫번째는 거부권이 있는 상임이사국을 현재의 5개국에서 11개국으로 늘리고 2년 임기의 비상임이사국을 10개국에서 13개국으로 늘리는 안이다. 두번째는 기존 5개 상임이사국에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 미주대륙에서 각각 2개국씩 4년 임기의 준상임이사국을 8개국 추가하고 임기 연장을 가능하게 하며 비상임 이사국을 11개국으로 1개국 늘리는 방안이다. 황장석기자 연합 surono@seoul.co.kr
  • [부고]

    ●원로신학자 전경연 한신대 명예교수 원로신학자 전경연 한신대 명예교수가 30일 오전 타계했다.88세. 함남 함흥 출신인 고인은 니혼신학대를 나와 한국신학대와 중앙신학대 교수를 거쳐 한신대 교수로 재직했다. 유족은 부인 김봉화씨와 상윤(미국 미시간주 버추럴 감리교회 목사), 상명(동해대 자동차공학과 교수), 상건(서광교회 목사)씨 등 3남.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3일 오전 10시.(02)392-3299. ●송상태(전 서울신문 편집미술팀장)씨 부친상 30일 시립은평병원, 발인 2일 오전 9시 (02)304-4473 ●한영수(자영업)철수(축산업)응수(국정홍보처 주 뉴욕홍보관)씨 모친상 30일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시우리 215 자택, 발인 2일 오전 9시 (031)576-8600 ●손영채(전 하남시장)영훈(모범약국 대표)영국(공부하는세상 이사)씨 부친상 3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일 오전 9시 (02)3010-2295 ●심재규(자영업)재학(전 강남교육청 과장)재춘·재익(자영업)씨 모친상 김동선(서울시교육위원회 의사국장)씨 빙모상 3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일 오전 7시30분 (02)3410-6917 ●주영국(전 한일은행 퇴계로지점장)씨 모친상 30일 서울대병원, 발인 2일 오전 6시 (02)2072-2022 ●표승현(전 성신여대 예술대 교수)씨 별세 상우(주식회사 리얼웹 상무이사)씨 부친상 30일 서울대병원, 발인 2일 오전 6시 (02)2072-2016 ●홍융기(현진에버빌 이사)원기(원주시청 계장)동기(자영업)씨 부친상 임영빈(삼성생명 미주본부 법인장)씨 빙부상 30일 강원 원주의료원, 발인 2일 오전 7시 (033)760-4603 ●정동훈(한국수출입은행 관리지원실장)광준(한전산업개발 직원)동조(인천 남구청 〃)씨 모친상 29일 인천길병원, 발인 1일 오전 9시 (032)471-6361 ●오일환(엔젤미건 대표)점식(세무법인 삼익 대표세무사)씨 모친상 3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일 오전 7시 (02)3010-2293 ●최한구(코리아모터스 대표)씨 모친상 3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일 오전 7시 (02)3010-2292 ●민경삼(프로야구 SK와이번스 운영팀장)씨 형님상 30일 서울대병원, 발인 2일 오전 8시 (02)2072-2025
  • 日·아세안·EU등 22개국과 협상중

    우리나라가 칠레에 이어 싱가포르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함으로써 FTA 추진에 한층 탄력이 붙게 됐다. 전세계적으로도 올해 208건의 자유무역협정이 발효중으로, 세계 각국이 FTA 체결을 위한 물밑협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칠레·싱가포르 외에 FTA를 체결해야 할 나라가 적지 않다.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일본이다. 일본과 지난해말부터 협상을 시작했으며 ASEAN(아세안),EFTA(유럽자유무역연합)와는 현재 산·관·학 공동연구가 끝나 조만간 협상을 개시하게 된다. 또 멕시코와는 현재 양국간 공동연구가 진행 중이며 인도·캐나다·남미 메르코수르와의 FTA 추진을 검토하고 있어 한국의 FTA체결은 향후 2∼3년에 본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특히 일본과 타결될 경우 양국 산업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공산품 및 농림수산물 분야의 개방과 관련해 아직은 입장차이가 커 상품양허안을 교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세안과의 FTA 체결은 노무현 대통령이 ‘아세안+3’회의가 열리고 있는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내년 협상개시’를 선언할 예정이다. 아세안과는 농업 부문에서 일부 농산물의 수입 증가가 우려되고 있지만,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세계 각국이 아세안과 FTA 체결을 강하고 희망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나라에도 수출과 투자진출 기지로서의 중요성이 커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는 유럽에서 모두 108개의 무역협정이 체결·발효됐다. 아시아는 26개, 미주지역에는 17개의 협정이 발효 중이다. 일본은 지난해 1월 싱가포르와 FTA가 개시된 이후 멕시코와 협상이 타결돼 내년부터 협정이 발효되며, 아세안·태국·필리핀·말레이시아 등과도 추진 중이다. 미국은 캐나다·멕시코·이스라엘·요르단·칠레 등 6개국과 FTA를 체결했다. 현재 홍콩·마카오와 FTA를 발효 중인 중국 역시 아시아 지역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이번 정상회의에서 아세안과 상품 교역에 관한 FTA를 체결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지금 그곳은]반포 저밀도지구

    [지금 그곳은]반포 저밀도지구

    서울의 대표적인 ‘베드 타운’ 서초구 반포동.70년대 ‘강남 바람’을 불러일으킨 이곳은 몇년 전부터 저밀도 아파트를 시작으로 재개발 열풍이 불었다. 현재 반포지구중 고밀도 지구는 용적률 문제를 둘러싼 지루한 줄다리기가 계속되면서 삽을 뜰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는 반면 대표적인 저밀도 지구인 반포 주공3단지는 사업 승인을 받고, 순조로운 재건축 수순을 밟고 있다. 이 지역에도 재건축의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22일 오후 반포3동 신반포 6차 아파트 재건축조합 사무실에 모인 20여명의 조합원들의 얼굴은 수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지난 10일 열린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서초·반포아파트지구 개발기본계획변경 결정안’을 통과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허용 용적률을 개발기본계획에서 정한 220%로 할지, 시의회에서 건의한 230%로 할지 위원들의 의견이 팽팽히 엇갈렸다. 그러나 주민들은 여전히 250%안을 고수하고 있다.220%의 용적률로 재건축을 추진하면 일반분양 물량이 거의 없거나 적어 조합원들은 상당한 추가 부담금을 내야 하는 등 사업성 자체가 대폭 떨어진다. 서초지구 고밀도 재건축조합뿐 아니라 삼익, 진흥, 코오롱 등 다른 고밀도아파트 조합들도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주민들은 서명운동과 함께 헌법소원 제기 등 법적 투쟁까지도 불사할 태세. 서초·강남 고밀도협의회 박영덕(52) 회장은 “재건축의 희망에 몇 년 동안 녹물이 섞인 수돗물을 쓰는 고통을 참아왔던 게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처지”라면서 “10·29 부동산 안정화대책 때문에 사업이 망해도 집을 못 파는 주민들이 부지기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포 주공3단지는 지난달 30일 서초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주공 1·2·3단지와 미주아파트 등 반포저밀도지구에서는 첫 케이스.3411가구를 재건축할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단지의 분위기는 잠잠한 편이다. 재건축을 위해 집을 옮기는 가구는 보기 힘들다. 가격도 주민들의 바람과는 달리 소폭 상승에 그치고 있다.20평 아파트의 시세는 6억5000만원 정도. 사업 승인 전보다 많아야 2000만원 정도 오르는 데 그쳤다. 반포본동에서 대동부동산을 운영하고 있는 윤재기(50)씨는 “1·2단지보다는 낫지만 3단지도 급매물을 제외하고서는 집을 내놓는 사람도, 사려는 사람도 손으로 꼽을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국 25년만에 IDB가입

    우리나라가 25년만에 미주개발은행(IDB)에 가입했다.19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IDB는 18일(현지시간) 총회를 열고 36개 회원국의 91% 찬성을 얻어 우리나라의 회원가입을 확정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IDB의 47번째 회원국이 됐으며 이는 아시아에서 지난 1977년 일본에 이어 두번째다. 이번 가입으로 우리나라는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아시아개발은행(AD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아프리카개발은행(AFRD) 등 세계 5대 국제개발금융기구에 모두 가입하게 됐다. IDB는 자본금이 1010억달러로 ADB(520억달러)의 2배가 넘는 세계 최대·최고의 지역개발금융기구다. 특히 중남미에서 영향력이 커 이번 가입이 89억달러에 달하는 중남미 시장에 국내기업이 진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재경부는 평가했다. 가입을 위한 2억달러의 특별기여금이 6∼10년에 걸쳐 납부되며 이는 중남미 지역의 빈곤퇴치와 기술혁신 등에 사용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열린세상] 미국은 한국이 아니다/임현진 서울대 사회학 기초교육원장

    얼마전 가까운 후배교수가 미국에서 연수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자식들을 두고 왔다. 철저한 반미주의자인 그에게 물었다.“반미주의자가 미국에 애들을 두고 오다니 말이 되는가.” 내 힐난에 대한 그의 대꾸가 흥미롭다.“애들이 반미(反美)를 하려면 미국을 알아야 하지 않습니까.” 앞뒤가 안 맞는다. 그의 두 남매는 미국을 알기 전에 미국화될 것이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이중성을 탓하기에 앞서 한국의 교육제도가 갖는 모순을 생각하면 그의 처지가 이해된다. 우리의 경우 일년에 5조원 정도가 해외유학 비용으로 빠져나간다. 여러 나라들 중 미국에 유학생이 제일 많이 나가 있다. 흥미롭게도 미국에서 공부한 사람들은 많지만 전문가는 별로 없다. 미국은 더 이상 용광로 사회가 아니다.‘샐러드바’(salad bar)다. 여러 인종들이 문화적으로 융합되던 예전과 달리 지금은 다양하게 살아간다. 부시 재선의 일등공신 칼 로브는 바로 그것을 이용했다. 서로 다른 문화적 코드를 가진 사람들을 적대하게 만드는 전략을 통해 부시를 당선시킨 것이다. 분열을 더욱 분열시킨 격이다. 미국은 한국민에게 멀고도 가까운 나라지만, 한국은 미국민에게 멀고도 먼 나라다. 한국에 지미(知美)가 없는 것보다 미국에 지한(知韓)은 더욱 적다. 한국의 초등학생도 지구의에서 미국의 위치를 알지만, 미국의 대학생 중 삼분의 일은 한국이 아시아 대륙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른다. 미국민에게 한국은 그리 중요한 나라는 아니다. 그러나 한국민에게 미국은 매우 중요한 나라다. 지금까지 남북한은 대미자세와 입장을 바꿔왔지만 자신에게 각기 여전히 가장 중요한 국가로 미국을 상대하고 있다. 이것은 미국이 세계초강대국으로서 한반도에 깊은 이해관계를 광복 이후 줄곧 지녀왔기 때문이다. 항미(抗美)로 일관한 북한이 핵개발을 통해 용미(用美)의 몸짓을 하는 것이나, 친미(親美)로 얼룩진 남한이 미국의 대북공세 이후 반미의 바람을 맞고 있는 것도 미국의 위상을 되새기게 한다. 사실 미국 없는 남북한의 미래는 상상이 불가능하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한반도의 통일국가 수립 여부도 미국의 이해관계와 직간접으로 맞물려 있다.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인접 국가들에 한반도가 갖는 지정학적 중요성 못지않게 미국으로서는 세계-아시아-동북아 전략 차원에서 통일문제에 접근하고 있기 때문다. 비록 남북통일이 기본적으로 민족 내부의 문제이긴 하지만, 남·북·미관계의 기조와 변화에 의해 그 향방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눈여겨봐야 한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이 로스앤젤레스에서 미국의 대북강경정책에 반대하는 발언을 했다. 찬사와 비난이 엇갈린다. 미국에 대해 할 말을 했다, 혹은 미국의 심기만 그르쳤다는 비판이 그것이다. 세계 여러 나라들이 미국을 상대하는 방식에는 세 가지 유형이 있다. 첫째, 프랑스형으로, 미국에 대해 제한된 저항을 하는 것이다. 둘째, 영국형으로 미국이라는 제국의 대세에 영합(surfing)하는 것이다. 셋째, 일본형으로 일단 자국의 이익을 위해 수동적 지지를 보내는 것이다. 과연 한국은 어디에 서 있는가. 이것도 저것도 아니다. 참여정부에 들어와서 대미외교의 원칙이 오락가락하기 때문이다. 한·미관계는 현실이지 신화가 아니다. 미국을 일방적인 걸림돌로 여기는 민족공조나 미국을 무조건 디딤돌로 보는 한·미동맹은 똑같이 논리비약에 의한 현실왜곡의 위험성을 안고 있다. 미국은 구세주가 아니다. 미국도 자신의 국익을 추구하는 하나의 국가이다. 그러나 초강대국이다. 지구제국(global empire)에 대한 비판적 독해가 필요하다. 반미, 친미, 용미, 연미(聯美), 극미(克美) 다 좋다. 그러나 비미(批美)없인 다 헛것이다. 임현진 서울대 사회학 기초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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