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미제 사건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실제 창업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AI 도시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65
  • 성폭력 수배자 200여명 검거령

    경찰이 부산 여중생 납치·살인사건을 계기로 성폭력 수배자의 대대적 검거에 나섰다. 재범 우려가 높은 성폭력 수배자를 겨냥한 ‘검거전담반’을 편성하고, 수사인력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경찰청은 16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 대청마루에서 전국 지방경찰청장 등 83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 ‘전국 지방청장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경찰이 성폭력 미제사건과 수배자 검거에 나선 것은 성폭력 사건의 경우 재범 우려가 높다는 판단에서다. 2월 말 현재 성범죄 관련 기소중지 건수는 643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강간 기소중지 건수도 215건이었다. 복수의 가해자가 존재하는 것을 감안하면 200명 안팎의 강간 피의자가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셈이다. 기소중지는 범죄혐의가 있지만 피의자나 참고인의 소재를 알 수 없을 때 수사를 중지하는 것으로 피의자는 지명수배된다. 부산 여중생 납치·살인 사건 피의자 김길태도 지난 1월 말 22세 여성을 감금하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았으나 잡지 못해 기소 중지됐다. 결국 수배 중에 납치 살인극을 벌인 셈이다. 아울러 경찰은 초·중·고교 등·하굣길 주변에 경찰관 기동대를 집중 투입, 학생들의 안전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지방자치단체, 아동안전보호 협의회 등과 함께 방법시설 설치 및 합동 순찰도 강화하기로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망자의 恨 산자의 과학으로 듣다

    망자의 恨 산자의 과학으로 듣다

    지난 18일 서울 신월동 국립과학수사연구소(NISI) 부검실. 메스를 든 부검의가 두꺼운 안경알 너머 냉철한 눈길로 시신을 바라본다. 최근 수도권에서 피살된 30대 여성이 차가운 수술대에 누워 있다. 망자(亡者)는 말이 없지만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 그의 일그러진 입술이 사건의 참혹함을 증언하고 있다. 부검의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시신을 뜯어 본다. 검안 단계다. 아랫배에 흉기에 의한 외상(外傷)이 있지만 결정적인 사인은 아니다. 부검의와 연구사 등 3명의 시선이 목에 남겨진 작은 상흔(傷痕)에 쏠린다. 결론은 피의자의 진술과 일치하는 ‘질식사’. ●서래마을 영아유기사건 등 해결 연구사와 부검의의 손길이 다시 빨라진다. 사인을 밝힌 이들은 차분하게 부검 칼자국을 봉합하며 망자의 한을 달랜다. 안치실로 되돌아가는 시신을 바라보는 부검의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송 맺혀 있었다. 하지만 편하게 커피 한 잔 마실 틈도 없다. 곧바로 중년 남성의 시신이 수술대에 놓인다. 메스를 집어 든 부검의는 다시 마음을 가다듬어 망자의 영혼을 달랜 뒤 죽음의 의문을 풀기 위한 작업을 시작한다. 1955년 3월 처음 문을 연 국과수는 대한민국 과학수사의 보루다. 최첨단 과학수사 기법을 통해 영구 미제로 남을 뻔한 수많은 강력사건을 해결해 왔다. 2006년에는 서울 방배동 서래마을 영아 유기사건의 범인이 프랑스인 부부라는 사실을 밝혀내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2월에는 연쇄살인범 강호순의 점퍼에서 피해자 DNA를 추출해 결정적인 증거를 제공하기도 했다. 지난해 모처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형제 사망사건도 시신에서 진정제 성분을 검출, 범인이 간호사인 엄마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성과를 거뒀음에도 국과수에서 일하는 법의학 전문의와 연구사들의 근무 여건은 열악하다. 부검의 1명, 연구사 2명, 촬영 담당 1명 등 총 4명이 1개 팀으로 활동하는 부검조는 각각 하루 최대 30명의 시신을 부검한다. 때문에 끼니를 놓치기 일쑤다. 전국 대학에 있는 교수를 모두 합해도 법의학 전문의는 40여명에 불과하다. 다른 전공에 비해 업무량은 넘치지만 수입은 많지 않아 의사 지망생들에게는 대표적인 ‘3D업종’이다. 국과수는 지난해 3명, 올해 1명의 부검의를 충원했지만 아직 5명이 공석이다. 부산의 국과수 남부분소는 부검의가 없어 아예 문을 닫았고, 전남 장성군의 서부분소도 곧 폐쇄될 위기다. 구형남 국과수 연구사는 “선진국 수준에 오르려면 현재보다 10배는 많은 법의학 전문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부검의 1명… 하루최대 30명 부검 전염병으로 사망한 시신에서 균이 옮는 사례도 적지 않지만 정부 지원이 부족해 부검실 시설 개선조차 쉽지 않다. 구 연구사는 “부검의와 연구사들은 ‘결핵에 걸려 보지 않으면 진정한 부검의가 될 수 없다.’는 자조 섞인 농담도 한다.”며 “열악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키워드로 풀어본 퀴즈 2009] 온 가족 함께 풀어보세요

    경찰관 1명을 포함해 6명의 목숨이 희생된 ‘용산 참사’의 책임공방으로 시작한 2009년 기축년은 ‘지구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세계 119개국 정상이 덴마크 코펜하겐에 모였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막을 내린다. 다사다난했던 올 한해 놓치기 아쉬운 뉴스 속의 키워드를 퀴즈 형식으로 정리해 보며 2010년 희망의 경인년을 준비하자. 출제 이종원 DB팀 기자 jongwon@seoul.co.kr 1월 ①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대원 3명을 사살한데 대한 보복으로 팔레스타인이 로켓으로 공격하자, 이스라엘이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명목으로 팔레스타인의 가자지구를 공습하면서 시작된 ‘가자전쟁’이 18일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휴전 선언으로 끝이 났다. 아마드 야신이 1987년 말에 창설한 반(反)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무장저항단체의 이름은? ② 20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의 건물을 점거하고 옥상에서 농성을 벌이던 세입자와 전국철거민연합회회원, 경찰과 용역회사 직원 사이에 충돌이 벌어진 가운데 발생한 화재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노후불량건축물이 밀집한 지역에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하여 시행하는 도시정비사업은? 2월 ① 김수환 추기경이 87세를 일기로 16일 별세했다. 추기경이 선종한 뒤 대한민국은 ‘신드롬’이라 할 정도로 수십만 명에 이르는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그가 각막을 기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반 국민의 장기기증 참여가 크게 늘어나기도 했다. 김수환 추기경의 천주교 세례명은? ②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지로 아시아 4개국을 택했다. 힐러리 장관은 16일부터 이루어진 순방기간 중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를 비롯한 각국의 안보현안과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하여 한반도 주변국이 참여하는 다자(多者) 회담은? 3월 ① 탈북자 문제를 취재하던 미국 국적의 여기자 2명이 17일 북한 압록강 일대에서 북한군에 억류됐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8월 북한을 방문하면서 이들은 석방됐고, 이를 계기로 물꼬가 터진 북·미 직접대화의 움직임이 본격화했다. “남한을 배제한 채 미국만 상대하겠다.”는 북한의 대미 외교정책은? ② 김연아가 29일 ‘2009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프리스케이팅에서 종합점수 200점을 돌파하며 우승했다. 그녀는 올해 출전한 5개 국제 대회에서 최고점을 잇달아 경신하며 밴쿠버 겨울올림픽의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프리스케이팅과 달리 정해진 6~7가지 종류를 넣어서 각자의 안무로 2분간 연기하는 피겨경기 종목은? 4월 ① 2008년 하반기 리먼 브러더스의 부실과 환율 폭등 등 대한민국 경제의 변동 추이를 예견하여 주목을 받았던 인터넷 논객 박대성씨가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후 20일 1심 판결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풀려났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지혜의 여신’인 박씨의 인터넷 필명은? ② 멕시코에서 처음 발생한 신종플루는 순식간에 유럽과 아시아 등으로 확산되면서 지구촌을 공포에 떨게 했다. 지금까지 208개국에서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1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현재 스위스의 제약회사 로슈가 특허권을 가지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독점 생산하는 신종플루 치료제의 이름은? 5월 ① ‘지구촌 최대의 선거’로 불리는 인도 총선이 16일 집권 국민회의당이 주도하는 통일진보연합의 승리로 끝났다. 1916년 간디의 영향으로 국민회의에 참가하여 독립 이후 초대 인도총리를 역임했으며 비동맹 외교로 제3세계의 지도자를 자임했던 사람은? ②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돼 검찰의 조사를 받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23일 경남 김해 고향마을에 있는 봉화산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함으로써 이 사건은 영구 미제로 남게 됐다. 야당은 검찰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반발하는 등 정치권에 파장을 몰고 왔다. 수사 중인 피의자가 사망할 경우 수사가 종결되도록 되어있는 검찰 사건 사무규칙은? 6월 ① 25일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사망했다. 그의 사인은 심장마비. 그의 죽음을 두고 수많은 의혹이 제기됐으며 로스앤젤레스 검시소는 잭슨의 죽음을 ‘살인‘으로 결론지었다. 잭슨이 솔로로 독립하기 이전에 활동했으며 잭슨 형제로 이루어진 인디애나 주 출신의 대중음악 그룹은? ②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27일 조선왕릉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확정했다. 이전까지 우리나라가 보유한 세계문화유산은 석굴암과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을 비롯해 종묘, 창덕궁, 수원 화성,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등이었다. 경기 여주에 있는 세종대왕과 소헌왕후의 합장릉은? 7월 ①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한족과 위구르족 노동자들의 집단 충돌로 19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뿌리 깊은 차별과 경제적 소외감 등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위구르는 티베트와 함께 중국의 화약고로 남을 전망이다. 톈산산맥의 북쪽 기슭, 해발 915m의 고지에 위치한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수도 이름은? ② 22일 대기업 및 일간신문의 방송사 지분 소유 허용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미디어법 개정안이 본회의에서 가결되었다. 야당은 헌법재판소에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했음에도 사실상 유효한 것으로 결정이 나면서 정국은 급속도로 냉각됐다. 뉴스 보도를 비롯하여 드라마·교양·오락·스포츠 등 모든 장르를 편성하여 방송할 수 있는 채널은? 8월 ① 폐렴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18일 서거했다. 김 전 대통령의 장례는 고인이 남긴 민주화 및 남북화해 업적을 고려해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국장으로 치러졌다. 그의 서거로 이른바 ‘3김시대’는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김 전 대통령을 일컫는 별칭이면서 혹독한 겨울의 척박한 땅 위에서도 꽃과 향기를 뿜어낸다는 식물은? ② 일본에서 30일 하토야마 유키오가 이끄는 민주당이 중의원 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54년동안 지속돼 온 자민당 일당 지배체제가 무너졌다.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으로 대변되는 아시아 중시 외교는 동북아 국제질서에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중의원과 함께 일본의 양원 국회의 하나로 상원에 해당되는 의회는? 9월 ① 이명박 정부의 집권 2기의 출발을 좌우할 중대 정국 변수인 ‘정운찬 총리 인준안’이 가결됐다. 인사청문회 당시 정 총리가 행정중심복합도시 계획의 수정을 언급하면서 야권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며 하반기 정계 갈등의 기폭제가 되었다. 충청남도 연기군, 공주시 일대에 2015년까지 정부 부처가 이주하기로 했던 행정도시의 이름은? ② 24일 미국 피츠버그에서 개최된 제3차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한국이 내년 11월 제5차 G20 정상회의 개최국으로 선정됐다. 한국은 신흥국 중 최초로 G20 정상회의를 유치함으로써 세계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되었다. 제4차 정상회의 개최가 예정인 나라와 도시는? 10월 ①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가 2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121차 IOC총회에서 2016년 여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됐다. 리우는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처음으로 올림픽을 개최하는 도시가 됐다. 브라질과 경합을 벌였던 나머지 3개 후보도시는 미국 시카고, 일본 도쿄, 그리고 어디인가? ②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인천대교가 19일 개통됐다. ‘바다위의 고속도로’라 불리는 인천대교는 연결도로를 합치면 21.38㎞에 다리의 길이만 12.12㎞로 국내에서 가장 길다. 외국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송도처럼 일정한 구역을 지정하여 경제활동상의 예외를 허용해주며 따로 혜택을 부여해주는 특별 구역의 명칭은? 11월 ① 북한 경비정이 서해북방한계선(NLL)을 무단 침범, 우리 해군과 교전을 벌였다. 경고통신에도 계속 남하하던 북 측 경비정의 공격에 우리 해군은 함포로 대응사격을 가해 퇴각시켰다. 2002년 제2연평해전의 전사자를 기리기 위해 참전했던 참수리급 357정의 정장 이름을 따서 지어진 대한민국 해군의 차기 고속함은? ② 28일 의문의 교통사고를 기점으로 연일 터지고 있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섹스 스캔들이 결국 우즈가 무기한 골프 중단을 선언하는 사태로까지 비화됐다. 우즈의 공백은 향후 골프계에 커다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골프경기 한 홀에서 기준 타수보다 1타 많은 타수로 홀인(hole in)하는 골프용어는? 12월 ①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18일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에게 인사청탁 명목으로 5만 달러를 받은 혐의로 검찰에 체포됐다. 전직 총리가 체포영장이 발부돼 강제 구인되기는 한 전 총리가 처음이다. 형사책임에 관하여 자기에게 불리한 진술을 강요당하지 않는 권리로 검찰에 소환된 한명숙 전 총리가 행사했다는 기본권은? ②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전 세계 119개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7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막됐다. 구속력 있는 합의문 도출에는 실패한 채 선언적인 협정문을 발표하는 데 그쳤다는 분석이다. 애초 이번 대회는 2012년 만료되는 ‘이것’을 대체할 새로운 협약 마련을 위해 열렸다. 여기서 ‘이것’은?
  • [사설] 강력범 DNA 국가관리 만시지탄이다

    강력범의 유전자(DNA) 정보를 국가가 영구 관리할 수 있는 길이 트였다. 어제 국무회의에서 ‘DNA 신원확인 정보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안’이 의결됐다. 이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모든 수형자나 벌금형 이상 유죄 확정자, 구속 피의자의 DNA가 데이터베이스(DB)에 저장돼 범죄수사에 쓰이게 된다. 범죄수사와 예방 차원의 법적 토대가 마련된 만큼 환영할 일이다. 우리 사회의 범죄는 갈수록 횡포화, 지능화돼 기존 수사기법으로는 해결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다. 어제 통과된 법안만 하더라도 대상 범죄를 12개로 정하고 있다. 범죄 영역이 확대되고 있지만 불충분한 증거 탓에 미제사건이 쌓여가고, 범인을 코앞에서 풀어주는 경우도 다반사다. 유전자 분석을 통한 수사의 필요성이 강조돼 온 이유이다. 최근 미국서 30명의 목숨을 앗아간 연쇄 강간살인범을 30년 만에 붙잡은 것이나 아동 성폭행범을 19년 만에 밝혀낸 성과도 DNA 수사의 단적인 예이다. 이 법안의 일차적 목표는 효과적인 수사와 정보 확보를 통한 확실한 범죄포착이다. 법은 공정, 엄정하게 집행될 때 공신력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만큼 애먼 희생자를 낳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시민단체들이 이 법안에 반대해 온 것도 인권의 침해가 가장 큰 요인이다. 재판서 무죄, 공소기각 판결을 받거나 검찰 불기소처분을 받은 대상자의 유전자 정보를 삭제토록 한 것은 당연하다. 억울한 희생자를 없애고 범죄 예방 효과를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새 제도가 운용되기를 기대한다.
  • 강력범 DNA 국가서 관리

    범죄자의 유전자(DNA) 정보를 정부가 데이터베이스(DB)로 관리한다. 법무부와 행정안전부가 공동 발의한 ‘DNA 신원확인 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DNA 정보법) 제정안이 20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이 법안에 따르면 수사기관이 DNA를 채취·보관하는 범죄는 살인, 아동성폭력, 강간·추행, 강도, 절도, 방화, 약취·유인, 감금, 상습폭력, 조직폭력, 마약, 군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 등 12개 유형이다. 검찰은 형이 확정된 피고인의 DNA를, 경찰은 구속피의자의 DNA를 당사자의 동의를 받아 수집한다. 동의가 없으면 법원의 ‘DNA 감식시료 채취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한다. 재판에서 무죄 또는 공소기각 판결을 받거나 검찰에서 ‘혐의 없음’ 등 불기소 처분을 받을 때는 정보를 삭제한다. 당사자가 사망했을 때도 유족이 요청하면 DNA 정보는 없어진다. 집행유예형이나 벌금형을 받은 사람, 보호관찰 명령자도 대상자에 포함돼 연간 3만명의 DNA가 저장될 것으로 법무부는 예상했다. 이렇게 보관된 DNA 정보는 특정 직원만 열람한다. 만약 누설하면 3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진다.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국무총리 산하 관리위원회에서 DNA 정보가 적법하게 사용·운용되는지도 감시한다. 법무부는 DNA 채취·보관으로 범인 검거율이 높아지고 억울한 피해자를 구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영국에서는 1998~2005년 미제사건 31만 3972건 중 34%(10만 6902건)를, 미국에서는 지난해 6월까지 미제사건 23만 8441건 중 31.9%(7만 5976건)를 DNA 검색을 통해 해결했다. 또 미국에서는 DNA를 활용한 ‘결백 프로그램’을 시행해 수형자 218명(사형수 16명 포함)의 무죄를 밝혀냈다. 현재 범죄자의 DNA를 관리하는 나라는 70여개국이다. 그러나 법조계는 DNA 정보를 채취하는 범죄 범위가 지나치게 넓고 유죄가 확정되지 않은 구속 피의자까지 포함시켜 ‘과도한 입법’이라고 비판한다. 법원행정처는 ‘DNA 정보법’ 검토보고서에서 “DNA 분석이 없어도 범인 특정이 가능한 체포·감금죄나 절도 같은 범죄는 제외해야 한다.”고 반대입장을 밝혔다. 이은우 변호사도 “유럽연합은 DNA 정보의 보관 기한을 제한하고 있다.”면서 “사망할 때 삭제하는 것은 지나치게 길다.”고 지적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씨줄날줄] DNA의 증언/김성호 논설위원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에는 정상궤도에서 벗어난 일탈이 생기게 마련. 범죄는 그중에서도 보편적 도덕의 궤도를 벗어나 심한 해악을 끼치는 악의 일탈이다. 제재가 필요하고 사회질서 유지차원의 처단이 필요하지만 그러지 못할 때가 많다. 경찰수사의 미완이나 답보인 미제사건이다. 미제사건은 피해자·가해자 등 당사자의 개인적 요인 탓이기도 하지만 증거 불충분이 가장 큰 요인일 것이다. 미제사건의 해결방법으로 DNA 분석을 통한 과학수사가 각광받고 있다. 생명체의 유전정보가 담긴 DNA 속에는 30억개의 염기가 늘어서 있고 그 배열순서가 모두 다르다는 점에 착안한 수사기법. 모든 사람이 다른 지문을 갖고 있듯 DNA도 제각각이어서 100억분의1g 정도의 혈액, 정액, 머리카락, 침만으로도 DNA를 추출할 수 있어 범인 식별이 가능하다. 1970∼80년대 30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LA 연쇄 강간살인 사건 범인을 30여년이 지난 올해 5월 잡아낸 쾌거도 DNA분석을 통한 과학수사 덕분이었다. 미국에서 19년 동안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다가 뒤늦게 범인이 잡힌 아동 성폭행사건이 화제다. 여덟 살 소녀를 납치, 성폭행한 뒤 아무렇지도 않게 살던 범인이 덜미를 잡힌 것이다. 성인이 된 피해자가 자신의 신분을 공개하고 범인 신상을 폭로한 용기있는 노력의 끝. ‘나영이 사건’과 맞물려 관심이 쏠린 이 사건의 해결은 피해자 용기에 얹어 DNA 분석수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사건당시 용의자 옷에서 DNA를 추출하고도 기술부족으로 분석하지 못하다가 피해자의 언론 호소 후 FBI가 첨단장비를 동원해 용의자 신원을 밝혀낸 것이다. 1987년 영국 과학자가 ‘유전자 지문’이란 검사법을 고안해 시작된 DNA 분석수사. 과학수사의 기초로 통할 만큼 중요해졌지만 여전히 광범위한 통용엔 한계가 있는 듯하다. 헌법상 보장된 인권침해의 우려다. ‘모든 범죄엔 흔적이 남는다.’ 유전자 분석수사야말로 이 말에 가장 잘 맞지 않을까. ‘DNA감식은 범인을 잡을 뿐만 아니라 무고한 사람도 풀어준다.’는 말마따나 이제 ‘DNA의 증언’을 심각하게 들여다봐야 할 것 같다.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애완견 목줄 시비 이웃주민 살해

    서울 광진경찰서는 11일 개 목줄을 매지 않았다고 핀잔을 준 동네 주민을 흉기로 살해한 이모(64)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10일 오후 4시50분쯤 구의동의 한 주택가 골목에서 애완견에 목줄을 매지 않고 다닌다고 항의한 고모(47)씨의 등과 입에 낫을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범행 전 50대로 보이는 다른 행인과 같은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홧김에 150여m 떨어진 자신의 집에서 낫을 갖고 나왔지만 행인은 이미 사라진 뒤였고 현장에는 당시 이들의 언쟁을 지켜본 고씨만 있었다. 이씨는 고씨에게 행인의 행방을 물었지만 고씨가 “모른다. 하지만 개 목줄을 매지 않은 당신이 잘못한 거 아니냐.”고 하자 격분해 들고 있던 흉기를 고씨에게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당시 애완견을 데리고 인근 공원에 있던 노모를 찾으러 가는 중이었다고 한다. 20년 전에 부인과 헤어지고 자식과도 연락을 하지 않고 살고 있다. 이씨는 “언쟁을 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가 흉기로 고씨의 입을 훼손하는 등 잔인하게 살해한 점 등으로 미뤄 다른 미제 살인사건과 연관이 있는지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UAE 전국민 DNA 채취… 세계 첫 DB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정부가 세계 최초로 전국민과 거주 비자를 받은 외국인들의 유전자(DNA)를 모두 채취해 데이터베이스화하겠다고 밝혀 인권 침해 논란이 거세다. 내무부 산하 국립DNA데이터베이스국의 아메드 알 마르주키 국장은 “볼 안쪽을 면봉으로 긁는 방법으로 DNA 샘플을 채취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7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더 내셔널이 전했다. 그는 “1년에 100만명의 DNA를 수집할 예정이며 인구 증가율을 감안하면 10년 안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첫 단계로 앞으로 1년간 시설을 구축하고 연구 인력을 모집할 예정이다. UAE의 현재 인구는 480만명이며 이중 78%인 370만명이 외국인이다. 일부 정부 관계자들은 DNA 정보시스템을 구축하려면 새로운 법안이 필요하다고 제동을 걸었다. 그러나 마르주키 국장은 “DNA 정보는 미제사건 해결이나 무연고 시신의 신원 확인, 인재나 자연재해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이건 단순히 안보 현안으로 파악할 문제지 의회의 법안이 필요치 않다.”고 잘라말했다. 현재 UAE는 유죄가 입증된 중범죄자 5000여명의 DNA만 보유하고 있다. 범죄자의 DNA를 채취해 범죄수사에 활용하는 경우는 있지만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사례는 없어 악용될 경우 사생활 침해가 우려된다. 영국에서도 DNA정보 활용에 대해 논란이 일자 지난해 유럽인권재판소는 범죄자가 아닌 사람의 DNA 정보는 제거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UAE의 실험이 다른 국가에도 도미노 효과를 일으킬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DNA 지문기술을 발견한 영국의 유전학 개척자 알렉 제프리 박사는 “이번 실험이 대성공으로 비쳐진다면 다른 나라들도 같은 길을 따르겠지만, 재앙으로 바뀐다면 얘기는 끝이다. 매우 흥미로운 실험이 이뤄지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구멍뚫린 치매노인 대책] 전문가가 말하는 예방·대책

    최근 4~5년 사이 노인인구가 급증했다. 그런 가운데 실종 노인도 늘었지만 정부 대책은 걸음마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나주봉 전국 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의 모임 회장은 “실종 노인에 대한 문제가 이슈화됐을 때만 반짝 관심을 가질 뿐 언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 본 적이 있느냐.”며 울분을 토했다. 현재 전문가들이 말하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임시노인보호소’ 마련이다. 임시아동보호소 설치로 수많은 실종아동이 부모를 찾은 사례와 대조적으로 노인을 임시로 보호하는 기관은 존재하지 않는다. 노인 실종 사례는 초기에 해결하지 않으면 영원히 해결되지 않는 ‘미제사건’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임시보호소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나 회장은 “치매노인을 찾는 가족들은 길어야 3개월, 짧게는 한달만 실종 신고를 해 놓았다가 포기해 버리는 사례가 대부분”이라면서 “경찰이 거리를 방황하는 치매노인을 임시보호소에 유치한 뒤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면 간단히 가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대안은 치매노인을 대상으로 한 ‘DNA 등록’이다. 일선 경찰서에서 지문인식 작업을 통해 치매노인 찾기에 나서고 있지만 지문조회로도 신분확인이 어려운 사례가 적지 않다. 김현지 어린이재단 실종노인상담지원센터 사회복지사는 “법적으로 노인의 DNA를 통해 신분확인을 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 노인복지법 개정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국의 요양기관에 대한 일제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노인요양기관이 난립하면서 인지능력이 낮은 치매노인을 임의로 데려가는 사례가 일부 발생하고 있지만 실태파악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경찰이 각 지역 단위로 점검을 하고 있지만 ‘반짝행사’에 그친다는 비판이 많다. 여러 대책이 제시돼 있지만 현재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노인에 대한 인식 제고다. 핵가족화로 인한 가족문화의 붕괴는 해외여행을 이용한 ‘신(新)고려장’이라는 단어까지 탄생시킬 만큼 우리 사회를 각박하게 만들었다. 실제로 해외여행을 빙자해 치매노인과 함께 여행을 떠난 뒤 자신들만 귀국하는 몰지각한 자식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심지어 치매노인이 사라진 뒤 실종신고도 내놓지 않다가 시신이 발견된 뒤에야 ‘장례 부의금’을 노리고 서로 가족임을 주장하는 사례도 있다. 나 회장은 “며칠간 찾는 시늉만 하다가 돌아가시면 그제서야 부모의 시신을 수습하는 것이 요즘의 세태”라면서 “실종된 치매노인을 찾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의 마음과 의지”라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막걸리집 주인장의 ‘이태원살인사건’ 바라보기 (인터뷰)

    막걸리집 주인장의 ‘이태원살인사건’ 바라보기 (인터뷰)

    사람을 만나다 보면 고급스러운 카페에서의 커피 한잔 보다 허름한 막걸리집에서 탁주 한 사발 나누고 싶은 사람이 있다. 영화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 ‘오 꿈의 나라’, ‘선택’, ‘세번째 시선’ 등 소외 계층과 인권문제에 대해 남다른 시선을 품어온 홍기선 감독이 그렇다. 실제 자그마한 막걸리집의 주인장이기도 한 홍기선 감독, 그런 그가 바라본 1997년 이태원 햄버거가게 살인사건은 어땠을까? ‘이태원살인사건’에서 박대식 검사로 분한 배우 정진영은 이 영화를 두고 “할리우드식 스릴러가 아닌 한국식 막걸리 스릴러”라고 표현했다. 홍기선 감독은 미스터리의 갈증을 풀어줄 시원한 맥주도 아니고 목구멍이 뜨거워지는 독주도 아닌, 막걸리처럼 담백하면서도 진득한 그런 영화를 만들어 냈다. “범인이 누구인지 심증은 가지만 얘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범인을 밝히는 것보다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용의자들이 한국을 무시하는 또 우리 스스로도 한국을 비하하고 있는 현실, 바로 그 정체성의 상실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태원살인사건’은 12년 전 이태원의 한 햄버거 가게에서 발생한 실제 살인사건을 소재로 했다. 용의자는 미국 국적의 한국계 청소년 두 명이지만 대한민국 수사기관과 사법부는 판결에 애로사항을 겪으며 결국 모두 무죄로 석방된다. 영구미제 사건도 아닌 무죄판결을 받은 사건인 만큼 표현의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홍기선 감독이 겪는 어려움도 클 수 밖에 없었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다 알만한 햄버거 가게 아닙니까? 계열 로펌사에서 전화가 왔어요. 매장은 물론이고 상표 디자인 등 어떤 유사한 것만 나오더라도 법적 대응하겠다고요. 장소 섭외는 불가능이었죠. 꼼꼼한 변호사 자문이 필요했습니다.” 혹자는 이 영화를 두고 불합리한 한미관계의 갈등을 다룰 것이라 예상하는 측면도 적지 않았다. 홍기선 감독의 전작들을 떠올리면 그럴 만도 하다. 하지만 ‘이태원살인사건’은 이야기를 그저 ‘담담히’ 풀어나간다. 아니, 오히려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다. “(웃음) 답답함을 느끼는 게 당연할 것입니다. 관객들은 미스터리를 끝내고 싶으니까요. 처음부터 커머셜(상업적)로 시작된 영화가 아닙니다. 왜 우리가 이 답답함을 느껴야 하는가를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런 영화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처음의 ‘이태원 살인사건’은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시작된 소박한 영화였다. 그러다 배우 정진영과 장근석이 캐스팅되고 이들의 호연과 홍기선 감독에 대한 기대가 모아지다 보니 생각보다 규모가 커졌다. “장근석이 사실 미남형은 아니잖아요? 우리끼리 농담으로 눈매가 범죄형이라고….(웃음) 때로는 어린 아이 같으면서도 어느 순간 살인자 같은 모습으로 돌변하는 얼굴, 이중적인 캐릭터의 전형을 훌륭히 소화해 냈습니다. 물론 정진영은 말할 것도 없죠.” 홍기선 감독에 따르면 주연배우 정진영과 장근석을 비롯해 거의 모든 스태프들이 노 개런티나 마찬가지일 만큼 제작에 적극 참여했다. 덕분에 많지 않은 제작비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완성될 수 있었다. 그들이 이 영화를 위해 그토록 헌신적으로 발 벗고 나설 수 있던 이유는 뭘까? 바로 홍기선 감독에 대한 믿음과 개인의 욕심을 포기할 만큼 우리에게 던져줄 가치 있는 메시지가 분명 영화 속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 판단은 이제 관객의 몫으로 남았다. 서울신문NTN 조우영 기자 gilmong@seoulntn.com / 사진 = 강정화 기자
  • 정진영 “열혈검사 되려고 검사들 만나고 또 만나고…”

    정진영 “열혈검사 되려고 검사들 만나고 또 만나고…”

    “아무 이유 없이 죽은 청년이 있는데, 아무도 책임을 못져준 거잖아요? 그런 것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최근 서울 압구정동 한 카페에서 만난 정진영(45)은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을 이렇게 소개했다. 그의 말대로 ‘이태원 살인사건’은 지난 1997년 이태원에서 실제로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을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다. 죽은 사람은 있지만, 유력한 용의자를 두고 끝내 범인은 밝히지 못한 미제사건을 홍기선 감독은 4년여의 고증과 준비를 거쳐 영화화했다. 여기서 정진영은 치열하게 진실을 파헤쳐가는 담당검사 ‘박대식 검사’ 역을 맡았다. 지난 5월 중순 40일간 23회에 걸쳐 숨가쁘게 촬영한 작품은 이제 1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31일 언론시사회 무대인사에서 그는 ‘이태원 살인사건’을 ‘막걸리 스릴러’라 표현했다. “예고편을 본 사람들이 할리우드 스릴러를 예상하는 듯해서 반농담 삼아 팁을 준 거예요. 왜 막걸리는 취기가 한번에 ‘좍’ 올라오는 게 아니라, ‘스멀스멀’ 올라오잖아요?” 말하자면, ‘이태원 살인사건’은 빠른 속도와 자극을 자랑하는 스릴러가 아니라, 느리지만 농밀하게 뒷전을 때리는 스릴러란 뜻일 게다. ‘이태원 살인사건’은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1992년)로 데뷔한 홍기선 감독의 3번째 장편 연출작이다. 홍 감독과 정진영은 2003년 인권영화 ‘세번째 시선’ 중 하나인 단편 ‘나 어떡해’에서 함께 호흡한 적이 있다. 다시 홍 감독의 작품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정진영은 간명하게 답했다. “시나리오에 끌려서”라고. “홍 감독은 1980년대 전두환 정권 시절에 영화로서 저항하셨던 분이죠. 동시대를 살아온 후배로서 그 무게가 무엇인지 알기 때문에 남다른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흔히 갖는 편견처럼 영화가 경직되거나 선동적이진 않아요. 제가 ‘이태원 살인사건’을 하게 된 것도 무엇보다 시나리오가 좋아서죠.” 영화는 박 검사의 입장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어나간다. 정진영은 “온전히 사건에 집중토록 하기 위해 캐릭터 드라마로 풀지 않으려 했다.”고 말한다. 과도하게 캐릭터가 부각되면 이야기에 불필요한 색깔이 입혀질 수 있기 때문에 배우로서 감정표현을 되도록 눌러야 했다고 덧붙인다. 평범하면서도 열정적인 박 검사의 모습은 이같은 치밀한 연기계산 끝에 탄생했다. 진실과 거짓, 은폐와 폭로, 방관과 투신 등 갖은 대립구도가 선명해진 것도 그의 절제된 연기 몫이 크다. ‘킬러들의 수다’ 이후 두번째로 맡은 ‘검사’란 직업을 연기하기 위해 그는 실제로 검사들을 만나고 다녔다. 검찰 조직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을 때였지만 직접 만나본 검사들은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이 굉장히 투철했단다. 그리고 “계속 만나다 보니 농담 같지만, 정말 비슷해지더라.”며 신기해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현장검증 장면이다. 용의자들의 진술이 계속 엇갈리자 사건을 맡은 검사와 변호사, 판사가 모두 청년이 살해당한 장소인 햄버거 가게 화장실로 모인다. 정진영은 “화장실 현장검증 장면이야말로 어리석은 사회의 축도다. 그곳에 모여든 사람들의 이상한 결집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그것이 감독이 작품을 만든 의도”라고 전했다. 1988년 연극 ‘대결’로 데뷔한 정진영은 영화 ‘약속’(1998년)으로 본격적으로 직업 영화배우 길에 접어들었다. 특히 ‘황산벌’, ‘왕의 남자’, ‘님은 먼 곳에’ 등 이준익 감독의 작품에 잇따라 출연해 ‘이준익의 페르소나’라 불리기도 한다. 그는 “이 감독님이 제작자일 때부터 만나 신뢰를 쌓은 사이”라며 “친하지만, 서로 꼭 함께해야 한다는 억압은 느끼지 않는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태원 살인사건’을 여행에 비유했다. “뉴욕이나 앙코르와트가 아니라, 타이 깐짜나부리를 예상하시면 돼요. 화려한 휴양지나 기념비적 유적지는 아니지만 어딘가 독특하고 낯선 여행지를 방문한 기분이 드실 거예요.” 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영화리뷰] 실화 재현에 치중… 극적 재미 반감 아쉬워

    무고한 대학생이 이태원 한복판에서 살해된다. 2명의 한국계 미국인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지만, 누구도 처벌받지 않고 유유히 빠져나간다.영화 ‘이태원 살인사건’은 지난 1997년 4월 실제로 이태원의 한 햄버거 가게에서 일어난 사건을 소재로 한다. 당시 붙잡힌 10대 한국계 미국인 피어슨과 알렉스(이상 가명)는 둘 중 한명이 범인임이 명백함에도 자신은 목격자일 뿐이라며 무죄를 주장한다. 이들은 말한다. “우리가 죽였어요. 근데 난 안 죽였어요.” 증언에 따르면 그들이 살인을 저지른 이유는 단지 재미를 위해서다. 더 분통 터지는 것은 시시각각 말을 바꾸고 교묘한 심리전을 펴는 용의자들 앞에서 수사기관은 무력하기 짝이 없다는 것이다. 허술한 현장보존과 증거관리, 법망의 미비함, 한·미간의 정치적 역학관계 등으로 사건은 결국 미궁 속으로 빠지고 만다.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범죄스릴러의 계보를 잇는다. 화성 연쇄 살인사건을 다룬 ‘살인의 추억’, 이형호군 유괴사건을 모티브로 한 ‘그 놈 목소리’, 서울 서부지역 연쇄 살인사건을 재구성한 ‘추격자’ 등이 같은 테두리에 속하는 작품들이다. 이 영화들은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소재로 한국사회의 단면을 되짚어보게 한다는 점에서 사회적 이슈 몰이에 강점을 보여왔다.‘이태원 살인사건’ 역시 대한민국의 답답한 실상을 폭로하며 미제 사건이 남긴 숙제들을 곱씹어보도록 하는 데 성공한다. “법대에서 교재로 쓸 수 있을” 만큼이나 법정 공방을 꼼꼼히 묘사한 것도 특이점으로 꼽힌다. 장근석, 신승환이 각각 피어슨과 알렉스로, 정진영이 그들을 쫓는 열혈검사로 분해 흡인력 있는 연기를 보여준다.그러나 극사실주의는 ‘이태원 살인사건’의 미덕이자 족쇄가 돼 버렸다. 현실의 우직한 영화적 재현은 이뤄내고 있으나, 때문에 드라마적 양감과 긴장감은 반감되고 말았다. 실제 사건의 무게감을 지나치게 의식한 탓인데, 장르적 재미를 기대했던 사람이라면 실망할 수 있겠다. 또한 용의자의 내면 심리나 담당검사의 고뇌를 기대만큼 깊이있게 그려내지 못했다. 인간사회의 불합리와 부조리 등 보편적인 진실을 짚어내려는 시도가 있지만 보다 다층적으로 접근하지 못한 것도 아쉬운 점이다. 10일 개봉. 15세 관람가.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식당도 프로파일링”…맛집을 알아보는 3가지

    “식당도 프로파일링”…맛집을 알아보는 3가지

    프로파일링(profiling)이 화제다. 주요 범죄의 가해자와 피해자의 공통점을 파악해 수사에 참조하는 방식이다. 미국에서는 진작부터 주요 수사 기법으로 자리 잡았다. 이를 주도한 것이 바로 미 연방수사국(FBI)의 행동분석팀(BAU)이다. 전국폭력범죄분석센터(NCAVC)의 일원인 이들은 과거 범죄의 가해자와 피해자 분석 자료를 근거로 범인을 추정해나가는 방식을 개발해왔다. 이들의 활약상을 드라마화 한 것이 국내에도 케이블 방송을 통해 소개되고 있는 <크리미널마인드>다. 최근에는 우리 경찰도 전문적인 프로파일러를 육성해, 범죄 수사에 활용중이다. 프로파일링을 범죄 수사에만 활용하라는 법은 없다. 좋은 식당, 나쁜 식당을 추려내는 데에도 활용할 수 있다. 자신의 과거 선택과 다른 사람의 경험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BAU는 30대 전문직 백인 여성이라는 피해자의 공통점을 확인한 후, 범인이 유년기 일 때문에 가정에 소홀했던 어머니를 두었던 중산층 출신의 백인 남성이라는 추론을 한다. 어머니에 대한 상실감과 피해의식이 일종의 보복이란 형태로 범죄에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우리 경찰도 팔당호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사이코패스 성향을 프로파일링 하고 미제 사건과의 관련성을 밝히고자 했다. 이 용의자는 여죄 추궁 과정에서 자살하고 말았다. 식당 프로파일링이라는 이름을 붙였을 뿐, 이미 미식가들은 식당을 선택하는 데 나름의 경험을 활용해왔다. 미식 취미를 가진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다. 좋은 식당과 나쁜 식당에는 나름의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프로파일링이 이미 저질러진 범죄의 범인을 찾는 것이라면, 식당 프로파일링은 최악의 선택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식당의 간판을 보고 들어가, 메뉴판을 보고, 식당 내부를 둘러보며, 종업원에게 주문을 하기 전까지 유용한 방식이다. 일단 주문을 하고 나면 돌이킬 수 없다. 다시는 오지 말아야지 하는 소극적 보복 외에는 방법이 없다. 식당 선택의 대형 참사를 막기 위해 미식가들의 경험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들의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사항들, 즉 식당 프로파일링의 기본 법칙 3가지를 소개한다. 1. 간판은 식당의 거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 미식가들은 간판으로 식당의 수준과 환경을 70% 이상 파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렇다고 좋은 식당 간판의 구체적인 공통점이 많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나쁜 식당에는 공통점이 꽤 많다. 예를 들어 식당 이름이 지나치게 말장난에 치우쳐 있다고 치자. 음식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그보다는 술에 탐닉하는 젊은 사람들의 기분 전환에 더 관심이 많은 식당이라는 뜻이다.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데만 치중해 간판이 지나치게 화려한 경우도 마찬가지다. 해당 음식점의 장르와 음식점명, 외관에 일관성이 없는 경우도 피하는 것이 좋다. 한정식집이라는 데, 크고 눈에 띄는 영어로만 ‘Kim’s Korean Restaurant’라고 돼 있다면? 이 식당에서는 어설픈 퓨전 요리에 지나치게 자부심 강한 조리사와 주인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가격도 꽤 비쌀 것이다. 업종에 잘 맞는 식당 이름과 소박한 간판, 여기에 오랜 연륜이 느껴지면 십중팔구 좋은 식당이다. 2. 메뉴판은 식당의 얼굴이다. 일단 자리에 앉으면 메뉴판을 유심히 보라. 종업원이 건네준 것도 좋고, 벽에 붙은 것도 상관없다. 메뉴판의 형식을 보라는 것이 아니라 메뉴를 유심히 관찰하라는 뜻이다. 메뉴의 일관성이 가장 중요하다. 중국집에서 냉콩국수를 한다면 중국 요리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물론 해당 식당의 고충은 이해할 만하다. 손님을 한 사람도 놓치지 않고 싶은 욕심에서 저지른 일이다. 그러나 중국 식당은 맛 있는 중국 음식으로 승부해야 한다. 메뉴가 적을수록, 그리고 오래 된 집일수록 전문성이 있는 집이다. 물론 메뉴가 많은 집 가운데서도 좋은 식당이 많다. 그러나 이 경우도 메뉴의 통일성은 있어야 한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가격이 최고로 중요한 것은 아니다. 식당 선택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수는 있을지언정 식당의 수준이나 품질 등에 대해서는 많은 정보를 제공해주지 않는다. 비싸다고 다 괜찮은 것도 아니고, 싸다고 다 엉망인 것도 아니다. 3. 인터넷이 제공하지 않는 정보를 확인하라. 간판이나 메뉴는 해당 식당에 가지 않고도 확인해볼 수 있는 세상이 됐다. 인터넷을 통해서다. 블로그나 카페, 지역 정보 등을 뒤져보면, 단순한 문자 정보가 아니라 사진이나 심지어 동영상도 넘쳐난다.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식당을 선택한다고 실패 확률이 크게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인터넷 식당 정보는 해당 정보를 제공한 이의 취향이나 수준을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이 문제다. 신뢰할 수 없는 증인의 제보로 수사를 결론지을 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꾸준히 접해서 정보 제공자를 어느 정도 이해한 경우에만 해당 정보를 활용해야 한다. 실제 식당에 들어가면 인터넷에서 확인할 수 없는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내부 장식과 손님 응대 방식, 그리고 종업원의 태도 등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모든 것이 유용한 정보다. 화려한지 여부는 결코 중요하지 않다. 실내건, 종업원이건 당당하면서도 손님을 배려하는 태도가 엿보이면 가장 이상적이다. 못 미쳐도 안되지만, 지나쳐도 곤란하다. 음식점 분위기나 손님과 관계없이 주인이 개인적인 소장품을 쌓아둔 곳이라면 음식으로 높은 평가를 받기는 어려운 식당이다. 반면 종업원이나 주인이 음식이나 음식을 먹는 방법에 대해 지나치게 손님을 교육시키려 드는 곳도 별로다. 이런 곳은 인터넷이나 구전 홍보를 통해 실력에 비해 과대평가된 곳일 가능성이 많다. 이런 정보를 통해, 적어도 최악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 주문을 하자. 주요 용의자들을 제외한 후에라야 범인을 추정하듯. 서울신문NTN 이여영 기자 yiyoyo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박연차 수사가 이 사회에 던진 과제

    검찰의 박연차 게이트 수사가 막을 내렸다. 검찰은 지난 석 달여에 걸쳐 진행해온 사건 수사 결과를 어제 발표하고,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등 정·관계 인사 11명을 추가로 불구속 기소하는 것으로 수사를 마무리했다. 전직 대통령의 자살이라는 초유의 비극 앞에서 사실상 수사가 중단된 셈이고, 수사과정에서 제기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640만달러 수수 의혹의 실체는 영구미제로 남게 됐다. 검찰이 노 전 대통령 의혹과 관련해 구체적 혐의사실을 밝히지 않은 것은 불가피했다고 본다. 고인의 명예를 떠나 피의자의 사망으로 공소권이 상실된 터에 검찰의 일방적 발표는 공정성을 갖추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직 대통령의 재임 중 비리에 대한 실체적 진실이 영원히 역사 속에 묻히게 됐다는 사실은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검찰이 막판까지 수사결과 공개를 고민하는 등 정치적 행보를 보인 점도 개운치 않다. 검찰 수사는 끝났지만 이번 사건이 우리 사회에 안긴 과제는 막대하다. 당장 검찰 수사를 짚어 봐야 한다. 인권 침해가 있었는지, 법이 금지한 피의사실 공표의 잘못은 없었는지 따져 봐야 한다. 보복수사 논란도 있는 만큼 수사의 적정성을 가릴 슬기로운 해법을 찾는 데 여야 정치권이 앞장서기를 바란다. 물론 어떤 경우에도 검찰의 엄정한 수사의지를 꺾는 결과가 돼서는 안 될 것이다. 권력비리 근절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여야는 정략적인 책임 공방에서 벗어나 즉각 국회를 소집, 사정기관 정비 등 다각적인 제도적 개선책을 찾는 데 머리를 맞대야 한다. 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적 성찰이다. 박연차 게이트와 노 전 대통령 서거가 남긴 국가적 분열상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사회 각 주체들의 냉정한 판단과 실천이 요구된다. 이번 사건을 한낱 정쟁의 대상으로 묶어두는 한 우리는 영원히 그 정쟁의 포로에 머물 것임을 모두가 명심해야 한다.
  • 2년전 실종된 영국소녀 ‘매들린’ 그후…

    2년전 실종된 영국소녀 ‘매들린’ 그후…

    2007년 실종된 영국인 소녀 매들린 매캔(Madeleine McCann)이 실종된 지 2년이 흘러가고 있다. 매들린의 실종 2주년을 맞아 미국 토크쇼 ‘오프라 쇼’에서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이제 6살이 되었을 매들린의 예상 얼굴을 발표했다. 또 이 얼굴사진을 이용한 새로운 전단지도 만들어 졌다. 새로운 전단지에는 ‘나를 포기하지 말아주세요’(Don’t give up on me)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으며 실종 당시 사진과 새로운 얼굴사진이 들어가 있다. 매들린 매캔은 2007년 5월 3일 포르투갈의 남부 휴양지 알바르부에서 가족과 함께한 휴가 중 실종돼 전세계의 관심과 안타까움을 남겼다. 벨기에와 아프리카등에서 목격했다는 제보도 있었지만 모두 잘못된 정보였으며 심지어는 부모를 의심하여 경찰이 조사도 하였고, 부모를 의심한 영국언론이 사과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 실종장소인 포르투갈의 경찰은 미제사건으로 수사를 종결한 상태이고 영국 경찰만이 시민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는 형편이다. 오프라쇼에 참석한 매들린의 엄마 케이트 매캔(Kate McCann)은 울음을 참지 못해 많은 시청자를 안타깝게 하였다. 매들린의 부모는 성명에서 “매들린이 실종된지 2년이 흘렀지만 그동안의 고통과 걱정은 줄어들지 않았다.” 며 “우리의 아름다운 딸을 찾고자 하는 마음도 여전히 굳건하다.” 고 밝혔다. 또 이번 새롭게 발표한 얼굴과 관련해 “우리는 더이상 4살의 매들린이 아닌 6살이 된 매들린을 찾아야 한다.” 며 ”제발 매들린을 포기하지 말아 달라.” 고 당부했다. 사진=매들린의 새로운 전단지 서울뉴스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형태(hytekim@gmail.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실적 나쁜 경찰 정신교육 시켜라” 주상용 서울청장 구두지침 논란

    주상용 서울경찰청장이 일선 경찰서에 실적이 좋지 않은 경찰들에게 정신교육을 시키라는 구두지침을 내린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잇따라 불거진 경찰 비리 등 내부 문제를 실적 건수로 만회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22일 서울청 및 일선 경찰에 따르면 주 청장은 이달 초 서울청 2층 강당에서 열린 일선서 형사과 과장 및 팀장과의 회의 때 “경찰들 중 실적이 형편없는 하위 3%를 뽑아 벽제 경찰수련원에 보내 정신교육을 시켜라.”고 구두지침을 내렸다. 경찰은 청와대 경비근무를 담당하는 101단 소속 경찰들에 교육을 맡겨 1주일간 정신교육 등을 받게 할 것이라고 말한다.평가는 한 달 실적을 기준으로 하되 실적은 검찰 송치 건수로 매겨지고, 송치 이후 혐의 유무는 상관없다. 4월 실적 하위 3% 경찰은 빠르면 새달부터 교육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교육을 받고 복귀 뒤에도 실적이 밑바닥을 맴돌면 연고지와 떨어진 지구대에 강제발령을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대해 일선 경찰들은 반발하고 있다. 한 경찰은 “실적을 강조하면 억울한 피해자가 양산될 수밖에 없다.”면서 “도둑 같은 범죄자 검거 등 경찰 본연의 활동으로 실적을 따지겠다는 게 아니다. 무조건 잡아들이는 건수대로 실적을 가리겠다는 것이다. 회의가 든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경찰은 “15일 공들여 도둑 한 명 잡아도 10점, 당일 백화점에서 들치기(남의 눈을 속여 날쌔게 물건을 훔쳐가는 사람) 한 명 잡아도 10점”이라면서 “당장 실적을 올려야 하는데 누가 도둑을 잡으려 하겠느냐. 백화점 가서 죽치고 있으면 하루 2~3명 정도 검거한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일선 형사들, 실적 때문에 시간 오래 걸리는 사건들은 미제 처리한다.”면서 “민생치안에 구멍이 뚫릴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이에 대해 서울청 관계자는 “일선 경찰들이 실적을 올릴 수 있도록 독려하는 말이었다.”면서 “교육은 인사계에서, 훈련은 경찰수련원에서 각각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강호순 정선서 1명 더 살해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이 지난 2006년 9월 실종됐던 강원 정선군청 여직원 윤모(당시 23세)씨를 추가 살해한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살해된 윤씨가 강호순의 첫 희생자로 밝혀지면서 당시 이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의 초동수사가 도마에 오르게 됐다. 검찰은 강의 추가 범행이 확인됨에 따라 그의 연쇄살인 행각이 경기 서남부권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이뤄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전국에서 발생한 유사 사건의 관련 여부도 캐기로 했다.●양봉하기 위해 정선·태백 머물러경기 서남부 연쇄살인사건 피의자 강호순의 여죄를 수사 중인 수원지검 안산지청은 강으로부터 2006년 9월6일 강원 정선군 정선읍에서 실종된 군청 여직원 윤모씨를 납치해 살해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고 17일 밝혔다. 강은 당시 오전 7시50분쯤 출근하던 윤씨를 승용차로 납치해 같은 날 오후 7시쯤 손으로 목졸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검찰에 따르면 윤씨 실종 당일 군청 동료는 윤씨가 출근시간이 지나도록 아무런 연락이 없자 윤씨 집으로 연락을 했고, 윤씨 어머니는 오후 1시30분쯤 정선경찰서 동부지구대에 실종신고를 했다. 강의 진술을 토대로 하면 실종신고 접수 당시만 해도 윤씨는 살아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경찰이 수사를 시작한 지 5시간30분 뒤에 윤씨는 무참히 살해됐다. 윤씨가 실종된 날은 정선에서 5일장이 열려 타지인에 의한 범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으나 경찰은 경제적, 가정문제 등에 따른 가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했던 것으로 나타나 초등수사 미흡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이로써 강호순에 의해 살해된 부녀자는 모두 8명으로 늘어났다. 검찰은 윤씨의 시신 발굴을 위해 수사관을 정선 현지로 보냈으며, 18일 강을 데리고 시신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강은 2006년 당시 양봉을 하기 위해 강원 정선과 태백 등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강의 추가 범행시기는 2005년 10월30일 안산 장모집 화재발생 시점과 지금까지 첫 번째 범행으로 알려진 2006년 12월14일 배모(당시 45세)씨 살해 시점 사이로, 네 번째 부인이 숨진 뒤 방황했다던 시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이에 따라 강이 “처가에서 발생한 화재로 장모와 전처가 사망하자 충격을 받고 자포자기 심정으로 전국을 떠돌아다니며 1년여를 방황한 뒤 여자들을 보면 살인 충동을 느꼈다.”고 진술한 점을 중시하고 있다.●‘22개월 공백기’ 추가범행 가능성검찰은 이와 함께 5차 살인(2007년 1월7일)과 이후 6차 살인(2008년 11월9일)까지 22개월간 범죄 공백기에도 추가 범행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전국의 비슷한 미제사건을 파악, 강의 연루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강의 윤씨 살해사건 진술 경위에 대해 “추궁이 없는 가운데 스스로 범행을 자백했다.” 고 말했다. 강은 그러나 4억 8000만원의 보험금을 타낸 장모 집 화재사고에 대해서는 여전히 방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검찰은 전했다.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씨줄날줄] 여죄/이용원 수석논설위원

    1986년 나온 할리우드 영화 ‘헨리-연쇄살인범의 초상’은 역대 공포영화 베스트나 영화감독·비평가가 권하는, 꼭 보아야 할 영화 목록에 자주 오르는 수작(秀作)이다. 그렇다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에 잔인한 장면이 이어지는 건 아니다. 도시의 뒷골목을 떠돌며 조용히, 무감각하게 살인을 저지르는 연쇄살인범의 뒷모습에서는 오히려 고독·슬픔 같은 감정이 묻어나온다. 하지만 현실 속의 살인범 헨리 리 루카스는 비루한 거짓말쟁이에 불과했다. 1982년 체포된 헨리는 곧 범죄 경력을 떠벌이기 시작했다. 혼자서, 때로는 떠돌이 동료인 오티스 툴과 함께 모두 600명이 넘는 사람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당연히 미국 전역이 발칵 뒤집혔다. 35개주의 경찰이 미제 살인사건 210건을 들고와 헨리와 면담하기를 원했다. 혼란이 극에 달하자 대규모 경찰 회의를 열었는데, 이 자리에서는 헨리가 자백한 특정사건이 자기 관할지역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경찰관끼리 다투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헨리는 범죄현장을 들러보거나 법정에서 증언한다는 핑계로 전국을 돌아다녔다. 에어컨 없는 텍사스의 감방에서 벗어나 비행기·승용차로 여행하면서 모텔에서 자고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 것이다. 거짓말은 결국 들통났다. 진술에 의문을 품은 한 수사관이 (중남미의 섬인) 가이아나에 가서도 살인을 했느냐고 묻자 헨리는 자동차를 몰고가서 범행했다고 대답했다. 헨리는 최후에 한 건의 살인사건으로만 기소돼 사형선고를 받았다가 종신형으로 감형됐다. 그를 직접 심문한 적이 있는 전설적인 프로파일러 로버트 케슬러는 훗날 그의 저서 ‘FBI 심리분석관’에서 헨리는 1975년 이후 5명쯤을 살해했다고 인정했으며, 나머지 자백은 “즐기기 위해서, 경찰이 얼마나 멍청한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거짓말을 했다고 분석했다. 경기도 화성의 한 골프장에서 진행되는 시신 발굴작업이 끝나면 연쇄살인범 강호순이 자백한 7건의 살인사건 수사는 종료된다. 그 뒤로는 여죄를 캐는 과정에 들어갈 것이다. 중요한 것은 미제사건 숫자를 줄이려는 노력이 아니라 진범을 정확히 가리는 일이라는 게 ‘헨리 리 루카스 사건’이 남긴 교훈이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 화성 ‘살인의 추억’ 형사가 본 강호순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 화성 ‘살인의 추억’ 형사가 본 강호순

    “검거된 강호순을 보면서 마음속의 큰 짐을 덜었다.” 1986~91년 경기 화성에서 발생한 연쇄살인사건을 수사하고 2005년 퇴직한 하승균(63) 전 임실경찰서장은 이렇게 말했다. 2006년으로 공소시효가 끝나버린 화성 사건처럼 이번 사건도 영구미제로 남을까봐 두려웠던 탓이다. 그는 2005년 11월 퇴임하기 직전 경기지방경찰청 수사지도관으로 일하며 이번 경기 서남부 실종사건 수사를 지휘한 적도 있어 감회가 남다르다. 경력 34년의 베테랑 강력통이었던 하 전 서장은 “강호순은 전형적인 연쇄살인범”이라고 잘라 말했다. 피해자를 유인해서 서너 시간 안에 성폭행과 살인, 암매장까지 끝낼 정도로 주도면밀한 것을 보면 사람을 죽이면서 양심의 가책은 전혀 갖지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 전 서장은 “강이 유족에게 죄송하다고 한 말, 나는 믿지 않는다. 치밀한 범행수법으로 미뤄 보면 뉘우치고 반성할 사람이 절대 아니다.”면서 “살인의 기억은 잘 잊혀지지 않는다. 아마도 강은 항상 살인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다음 범행을 추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호순이 검거되자마자 많은 사람들은 이번 사건과 화성 사건을 비교했다. 혹자는 강이 화성 사건의 범인이 아니냐는 추측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 전 서장은 “범행수법이 다르다. 동일범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수사에서는 범행수법을 중요시한다. 범인은 가장 즐겨 쓰는 방법이나 제일 손쉬운 방법을 택하기 마련이다. 화성 사건은 시체를 많이 훼손한 반면 강은 성폭행 후 시체를 바로 암매장했다.”고 설명했다. 화성 사건을 회고하며 하 전 서장은 새삼 후배들이 자랑스러워진다고 했다. “옛날엔 수사기법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원시적이었다. 지금 흔히 쓰이는 DNA(유전자) 분석기법도 1987년에야 겨우 들어왔다. 그러나 지금은 과학수사가 발전해 폐쇄회로(CC)TV로 범인을 검거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1년에 한 번 꼴로 일어나는 연쇄살인사건을 걱정하며 하 전 서장은 “제대로 된 처벌”을 주문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치안 사각’ 방치가 연쇄살인 불렀다

    강호순(38)이 저지른 연쇄살인 사건을 계기로 안산 화성 수원 등 경기 서남부 지역의 치안 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2006년 말 첫번째 실종사건이 발생했을 때부터 우범지대로 인식된 이곳의 치안서비스에 좀 더 관심을 기울였다면 나머지 사건은 막지 않았겠느냐는 지적이다. 실제로 강이 살던 곳의 이웃들이 범죄예방을 위해 가로등 설치 등을 시청 등에 요청했지만 묵살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의 집이 있는 경기 안산시 팔곡1동은 치안의 사각지대였다. 주민들은 으슥한 이 동네에서 살인마와 함께 살았다는 사실에 치를 떨고 있었다. 한 빌라 옥상에서 내려다본 동네에는 폐쇄회로(CC)TV는커녕 가로등조차 드물었다. 10여채의 빌라가 들어선 동네에는 2개의 가로등만 있을 뿐이었다. 통장 나모(38·여)씨는 “2003년 이후 10번 이상, 2007년에만 3번이나 가로등을 늘려 달라는 민원을 주민자치센터(옛 동사무소)와 시청에 넣었지만 모두 묵살됐다.”면서 “마을 내 가로등 2개도 주민들이 설치한 것”이라고 밝혔다. 강이 살던 동네는 동쪽으로는 농수로와 야산이 이어지고 북쪽으로는 논이 펼쳐져 있어 한눈에 우범지대처럼 보인다. 주민들은 밤마다 랜턴을 들고 다녔다. 쓰레기무단투기 단속용 CCTV가 1대 있었지만 그마저도 작동하지 않았다. 치안 공백에 대한 지적이 2006년부터 꾸준히 제기됐음에도 2008년 말 기준 경기도의 경찰 1인당 담당인구는 702명으로 전국 평균 504명(서울 421명)보다 월등히 많다. 특히 안산 상록경찰서는 경찰관 1명이 1212명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으며 화성 동부서는 1100명, 안양서는 1006명을 담당하고 있다. 경기지역의 살인사건 검거율은 2007년 92.4%(전국 96.2%·서울 98.4%)에 불과하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안산·화성·수원 등 경기 서남부 3개 시가 만나는 접경지역의 경찰관 수라도 먼저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외딴 버스정류장을 방치한 것도 희생자가 늘어나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도 있다. 대학생 연모(20)씨가 실종된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 버스정류장은 20~40분마다 버스가 지나갔다. 대학생 안모(21)씨가 실종된 군포보건소 앞 버스정류장도 3개의 노선 버스가 다니지만 배차 간격은 20분 이상이었다. 주민 황모(52·여)씨는 “범행이 일어난 뒤 1년이 지났지만 버스정류장에는 비상벨이나 CCTV가 설치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을 검거한 경찰은 “안전한 화성 만들기 프로젝트를 전개해 이제 화성 지역 강력범죄는 모두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2008년 11월 화성시 송산면 평택~시흥간 고속도로 3공구 현장에서 백골 상태의 여성 변사체가 발견되는 등 미제사건은 계속 발생하고 있다. 한남대 경찰행정학과 이창무 교수는 “경기 서남부는 신흥개발지역으로 인구의 증가와 새 도로 확장으로 강력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경찰을 많이 투입하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특진 욕심 때문에 공조 수사가 안 되는 것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이재연기자 kdlrudw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