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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병, 미세먼지 발생전에 알아채고 막는 ‘마이너리티 기술’ 나온다

    질병, 미세먼지 발생전에 알아채고 막는 ‘마이너리티 기술’ 나온다

    겨울철 인플루엔자나 조류 인플루엔자(AI)를 발생 전에 인식하고 대비할 수 있는 스마트 질병안전망, 온실가스나 미세먼지의 선제적 제어...가까운 미래에는 질병과 각종 환경오염을 사전에 인식하고 막을 수 있는 ‘마이너리티 리포트’ 같은 기술들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표적인 미래학자인 토마스 프레이 다빈치연구소 소장도 이런 차원에서 미래는 자율감시 시스템 덕분에 경찰인력이 대폭 감소될 뿐만 아니라 병원 진료의 80%는 자동진단으로 대체되고 3D 프린팅을 이용해 음식과 건축물을 생산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과학기술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미래과학기술포럼은 2일 ‘미래과학기술 오픈포럼’을 열고 4차 산업혁명과 신기후체제, 100세 시대를 맞아 필요한 ‘12대 미래유망기술’을 발표했다. 미래기술포럼은 한국을 대표하는 3대 한림원인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한국공학한림원, 대한민국의학한림원과 정부출연연구기관, 5대 과학기술원을 포함한 산학연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과학자 70여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모임이다.연구자들은 2050년이 되면 무료화되는 의식주, 기본소득의 보편화, 전세계 1일 생활권, 정부의 축소, 우주 식민지 형성이 가능해 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미래사회는 새로운 형태의 지능연결사회가 될 것이라는 전제하에 4차 산업혁명과 신기후체제, 100세 시대를 맞아 필요한 5개 기술군집을 도출하고 이들에서 12개 핵심기술을 제시했다. 이들은 안보네트워크 스마트 환경 및 자원관리 스마트 의료서비스 친환경 스마트 소재 기반 플랫폼 5개 기술군을 선정하고 ICT 기반 방위체계, 재난리스트 관리기술, 유기체 보안지능 기술, 스마트 식량자원 관리기술, 지능형 수자원 통합 관리기술, 온실가스 및 미세먼지 선제적 제어기술, 스마트 질병안전망, 선제적 맞춤의료, 스마트 커넥팅 소재, 매스 커스터미제이션, 고신뢰 CPS통신체계, 에너지 프로슈밍 12개 기술을 뽑아냈다.특히 스마트 질병 안전망은 감염병 원인의 생태 역학적 특성연구를 통해 새로운 감염병이 언제 어떤 형태로 유입되는지 사전에 파악하고 확산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이다. 또 개인 유전체 정보, 의료 빅데이터를 통합함으로써 개인 건강 및 질병관리, 치료 반응을 사전에 파악해 건강한 100세 시대를 살 수 있는 선제적 맞춤 의료도 조만간 우리 곁으로 다가올 것으로 예상됐다. 문일 한국연구재단 국책연구본부장은 “4차 산업혁명을 비롯해 미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미래유망 기술을 선정해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국제사회·반대파 포섭 없이… 고립 부른 ‘독립 무리수’

    국제사회·반대파 포섭 없이… 고립 부른 ‘독립 무리수’

    그토록 염원하던 ‘독립 공화국’의 꿈은 손에 잡힐 듯 다가왔다 멀어져버렸다. 스페인의 카탈루냐와 이라크의 쿠르드 자치정부 두 세력은 모두 여기까지일까. 스페인 정부는 지난 27일 카탈루냐의 자치권을 박탈했다. 독립 선언을 둘러싼 줄다리기 한 달여 만이다. 쿠르드 자치정부의 마수드 바르자니 수반은 29일 사퇴하기에 이르렀다. 쿠르드 정부가 실효적으로 지배하던 키르쿠크 유전을 이라크 중앙정부가 점거하며 압박한 결과이다. 분리·독립이라는 ‘정치적 도박’을 감행한 두 지도자는 자기 민족을 더욱 궁지에 몰아넣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들이 어떤 실패의 과정을 겪게 됐는지 짚어봤다.■궁지 몰린 카탈루냐 독립파 푸지데몬, 압도적 지지 없이 강행 EU 등 국제적 공감 얻는 데 실패 잔류파에 향후 주도권 빼앗길 듯 스페인 중앙정부가 지난 27일(현지시간) 독립 공화국을 선포한 카를레스 푸지데몬(54)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과 내각 관료를 모두 해임하고 오는 12월 21일 새 자치 의회를 구성하기 위한 조기 선거를 실시하기로 했지만 정국 혼란은 그치지 않고 있다.‘카탈루냐 유럽민주당’과 민중연합후보당 등으로 구성된 연립 정권의 수장으로 지난해 1월 취임한 푸지데몬 수반은 독립국 건립을 공약으로 내세운 ‘골수 독립파’로 통한다. 하지만 일간지 엘 문도가 29일 공개한 카탈루냐 주민 대상 여론조사 결과 현재 카탈루냐 유럽민주당 등 독립파 정당에 대한 지지율은 42.5%, 사민당 등 잔류파 정당에 대한 지지율은 43.4%를 기록했다. 이는 12월 21일 조기 선거에서 독립파가 스페인 잔류파에 정국 주도권을 뺏기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애초에 푸지데몬 수반이 독립에 대한 압도적 지지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무리수를 뒀다는 점을 보여 준다. 지난 1일 90%의 찬성률을 보인 독립 주민 투표도 투표율 자체는 43%에 그쳐 잔류를 지지하는 다수의 여론이 침묵한 가운데 독립파의 의견만 과잉 부각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실제로 독립파만큼이나 잔류파의 저항도 거셌다. 카탈루냐의 독립을 반대하는 ‘카탈루냐 시민사회’ 등 잔류파들은 지난 8일에 이어 29일에도 바르셀로나에서 최소 30만명이 집결해 독립 반대 시위를 벌였다. 카탈루냐는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20%가량을 차지하는 부유한 지역이지만 주민 투표 이후 1700여개의 기업이 다른 지역으로 본사 이전을 결정하자 독립의 역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간 막강한 경제력을 믿고 독립을 추진했지만 분리될 경우 경제가 휘청거릴 수 있다는 우려다. 푸지데몬 수반의 가장 큰 패착은 카탈루냐가 스페인으로부터 억압받고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지 못했다는 점이다. 2008년 세르비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해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은 코스보의 사례를 보면 1990년대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정권으로부터 ‘인종청소’식의 대규모 학살을 경험해 유엔의 보호를 받은 바가 있다. 프랑스 국제법 전문가인 장 클로드 피리스 전 유럽연합(EU) 고문은 지난 28일 “주권, 영토, 국민을 갖춰도 국제적 승인이 없으면 주권 국가 기능을 할 수 없다”면서 “EU 국가들이 스페인 중앙정부를 지지하는 상황에서 카탈루냐의 독립은 공허한 선언에 불과하며 카탈루냐는 그동안 (코소보와 달리) 민주적 권리를 모두 누려 왔다”고 지적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지난 1일 주민 투표 후 당장 독립을 추진할 것처럼 기세등등하던 푸지데몬 수반은 결국 지난 10일과 16일 스페인 정부에 두 달간의 독립 추진 유예 조건으로 대화를 제안했다. 이는 EU와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 중앙정부의 도발을 유도하고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에 19일 오전까지 독립 여부를 명확히 밝히라며 최후 통첩을 날렸고 사실상 이때부터 전세가 역전된 셈이다. 카탈루냐 유럽민주당 내에서도 오는 12월 선거를 명분 삼아 이제 독립에서 한발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돼 푸지데몬은 사면 초가에 몰리게 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바르자니 수반, 불명예 퇴진 IS격퇴 힘입은 바르자니 수반 임기 연장하며 주민투표 승부수 이라크, 미국 등에 업고 협상 외면 마수드 바르자니(71) 쿠르드자치정부(KRG) 수반이 29일(현지시간) 퇴임 의사를 밝혔다.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바르자니 수반은 이날 자치의회에 제출한 서한을 통해 내달 1일까지인 자신의 임기를 연장하지 않겠다면서 수반의 권한을 자치내각과 법원, 의회에 분산해 달라고 요구했다. 쿠르드 자치의회는 격론 끝에 이를 승인했다. 바르자니 수반은 국제사회의 흐름은 읽지 못한 채 자신의 영향력 강화를 위해 분리·독립 투표를 강행하다 역풍을 맞은 것이다. 2005년 6월부터 12년간 KRG를 이끌어 온 바르자니 수반은 이라크 쿠르드족의 독립 항쟁을 이끌어 온 집안 출신이다. KRG의 집권여당인 쿠르드민주당(KDP)에 3대째 몸담아 왔고 1979년부터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바르자니 수반이 당수를 맡았다. 그에게 쿠르드의 독립은 자신이 이루고픈 최대의 업적이었다. KRG는 2014년부터 이라크군을 대신해 이라크 서북부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IS를 막아내고 있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그는 지난 6월 7일 분리독립 찬반 주민 투표 실시를 발표했다. 지난달 25일 찬성 92.7%(투표율 78%)라는 압도적인 결과를 바탕으로 바르자니 수반은 이라크 정부에 협상을 요구했다. 후폭풍은 거셌다. 이라크는 지난 16일부터 군사작전을 벌여 KRG가 실효 지배해 오던 키르쿠크주 유전지대를 장악했다. 국제사회도 KRG를 외면했다. 특히 1991년 걸프전과 2003년 이라크 침공 당시 KRG의 도움을 받은 미국이 나서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우리는 이 전투에서 어느 편도 들고 있지 않다”고 했다. 내심 의지했던 미국의 외면은 상당한 충격이었다. 터키와 이란도 자국 내 쿠르드족이 독립국가의 출현에 영향을 받을까 봐 반대 입장을 굳혔다. 유럽연합 역시 영국 스코틀랜드와 벨기에 플랑드르 등 다른 지역까지 분리독립 바람이 불 것을 걱정했다. 바르자니 수반의 결정적 패착은 독립국가의 탄생을 견제하는 국제사회의 흐름을 읽지 못한 것이었다. 실패의 또 다른 원인은 바르자니 수반이 석유가 생산되는 키르쿠크의 지배권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섣불리 독립 카드를 꺼내 이라크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다. 쿠르드 자치정부는 하루에 약 56만 배럴을 생산해 터키 방면 파이프라인을 통해 수출하는데 이 중 절반가량이 키르쿠크 일대에서 생산된다. 아랍에미리트(UAE) 매체 더 내셔널은 키르쿠크를 놓고 줄곧 이권다툼을 해 온 이라크로서는 KRG가 키르쿠크를 기반으로 독립국가가 되는 것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KRG는 지난 25일 “분리독립 찬반 투표 결과를 동결한다”며 백기투항했고, 바르자니 수반의 퇴임으로 이어졌다. 바르자니 수반은 이날 성명을 발표해 “현 상황은 독립투표 탓이 아니고 이라크 중앙정부가 예전부터 계획했던 일(KRG 흡수)의 핑계일 뿐”이라면서 “미국이 테러분자로 지정한 세력(시아파 민병대)이 미제 탱크로 우리를 공격하는 데 놀랐다”면서 미국에 불만을 표했다. 그러나 바르자니 수반은 정계를 완전히 떠나는 대신 2선으로 물러나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은 바르자니 수반의 조카이자 KRG 총리인 네차르반 바르자니가 권력 공백기에 지배권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콜드 케이스’ 해결 위해 54억원 내건 호주경찰

    ‘콜드 케이스’ 해결 위해 54억원 내건 호주경찰

    1980~81년 여성 6명 연쇄 살인...사건당 9억원씩 현상금 호주 경찰이 ‘콜드 케이스’(Cold case, 장기 미제 사건) 해결을 위해 54억원 현상금 걸었다.호주 빅토리아주 경찰은 40여년 전인 1980~1981년까지 18개월에 걸쳐 6명의 여성이 잇따라 살해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사건의 단서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100만 호주달러(약 9억원)씩 총 600만 호주달러(54억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고 21일 밝혔다. 한꺼번에 600만 호주달러라는 거액의 현상금이 제시된 것은 퀸즐랜드주 경찰 사상 처음이다. 당시 피살된 이들은 14~73세의 여성 6명으로 멜버른 곳곳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려고 걷거나 가까운 거리를 걸어 이동하는 도중 살해됐다. 이 때문에 경찰에서는 연쇄 살인범의 소행에 무게를 두고 있다. 범인은 살해 뒤 멜버른 외곽지역의 각각 다른 잡초지역에 은닉했으며 피해자들의 신원을 밝혀낼 수 없도록 개인 물품을 남기지 않았다. 경찰은 당시 2000여 명을 조사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고 1998년에도 수사팀을 꾸려 재조사에 나섰지만 한 명도 기소하지 못했다. 경찰은 재조사에 나서면서 “6건의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많은 이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살인사건의 첫번째 피해자인 앨리슨 루크(당시 59세)의 아들인 케이스씨는 “엄마의 죽음으로 우리는 큰 충격을 받았고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며 “많은 시간이 흘렸지만 끝까지 추적해 살인범을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6명의 자녀를 둔 앨리슨은 당시 실종 이후 2개월만에 시체로 발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영화> 30년 만에 나타난 그놈…‘반드시 잡는다’ 1차 예고편

    <새영화> 30년 만에 나타난 그놈…‘반드시 잡는다’ 1차 예고편

    미제사건 추적 스릴러 ‘반드시 잡는다’ 1차 예고편이 공개됐다. 영화 ‘반드시 잡는다’는 30년 전 미제사건과 같은 수법의 살인이 또다시 시작되자, 동네를 잘 아는 터줏대감과 사건을 잘 아는 전직 형사가 촉과 감으로 범인을 쫓는 추적 스릴러다. 공개된 1차 예고편은 여느 동네와 다를 것 없는 평화로운 아리동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곧 한 노인의 시체가 발견되고 “오늘 또 한 명이 죽었다”는 카피와 함께 분위기가 급반전된다. 이어 30년 전에도 같은 패턴으로 발생했던 미제사건 범인을 아직 잡지 못했다는 대화를 통해 현재 일어난 사건이 과거와 어떤 연관이 있을지 궁금케 한다. 특히 사건이 벌어진 동네 구석구석을 완전히 꿰는 터줏대감이자 뛰어난 열쇠공 ‘심덕수’와 30년 전 발생한 장기 미제사건의 범인을 끈질기게 쫓는 전직 형사 ‘박평달’ 역을 각각 맡은 백윤식과 성동일의 열연이 기대를 모은다. 영화 ‘반드시 잡는다’의 연출은 ‘공모자들’과 ‘기술자들’을 연출한 김홍선 감독이, 제작은 ‘끝까지 간다’의 제작사 ㈜AD406가 맡았다. 영화의 제작을 맡은 차지현 대표는 “‘반드시 잡는다’는 우리에게 트라우마처럼 남아있는 미제사건 범죄자들이 평범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있을지 모른다는 설정에서 시작된 이야기”라고 밝혔다. 김홍선 감독 역시 “영화 ‘살인의 추억’의 실제 사건이 발생한 지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며 “영화 ‘반드시 잡는다’는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인 미제사건들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작품”이라고 전했다. 영화는 오는 11월 말 개봉 예정이다. 15세 관람가. 110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北 “핵무기 협상 절대 없다…핵무력 완성 보게 될 것”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핵무기가 대상이 되는 어떤 협상에도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조선중앙통신사의 초청으로 방북한 타스 통신사 대표단에게 “우리는 미제(미국)와 실질적 힘의 균형을 이루는 최종 목표를 향한 길에서 거의 마지막 지점에 도달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타스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 외무상은 어떤 조건에서 미국과의 대화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미제의 대조선(대북) 압살 정책이 근원적으로 사라지지 않는 한 우리의 핵무기는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리 외무상은 “안보리 제재 결의에 대한 대응으로 최후 수단(핵무기) 사용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점도 재차 확인했다. 리 외무상은 러시아와 중국이 제안한 한반도 위기의 평화적 해결 방안을 담은 ‘로드맵’(단계적 문제 해결 방안)도 “미국이 최대한의 압박과 제재, 도를 넘는 대조선 군사위협에 집착하고 있는 현 상황은 협상을 진행할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에는 “문제는 그들이 조선 민족의 자력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는 원칙을 어기면서 미국의 대조선 적대 정책을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은 우리가 저들의 제재·봉쇄와 군사적 압살 책동을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리며 국가 핵 무력 완성 목표를 어떻게 달성하는가를 제 눈으로 똑똑히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강도 도발이 예상됐던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기념일은 조용히 보냈지만 핵 무력 완성을 위한 추가 도발 의지가 여전하다는 사실을 분명히 한 것이다. 특히 신문은 최근 미국 전략폭격기 B1B 편대의 한반도 출동과 한·미 연합훈련 계획 등을 거론하며 “미국은 핵 전략자산을 조선반도(한반도)와 주변 지역에 전개하면서 북침전쟁 광기를 부리고 있다”고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김정은 “핵·경제 병진 지속”…김여정 정치국 후보위원에

    김정은 “핵·경제 병진 지속”…김여정 정치국 후보위원에

    최룡해 보직 8개… 핵심 실세로 당 부위원장 6명 대대적 ‘물갈이’ 통일부 “국면 전환용 인적 쇄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7일 당의 핵·경제 건설 병진노선의 지속 추진과 자력갱생을 통한 제재 극복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자신의 여동생인 김여정(작은 사진)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을 당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정치국 후보위원에 임명하는 등 대규모 인사 개편을 단행했다.김 위원장은 이날 평양에서 열린 당 중앙위 제7기 2차 전원회의를 주재하고 “조성된 정세와 오늘의 현실을 통해 우리 당이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의 병진노선을 틀어쥐고 주체의 사회주의 한 길을 따라 힘차게 전진해 온 것이 천만번 옳았으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이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이어 “올해의 투쟁을 통해 적들이 그 어떤 제재를 가해 온다 해도 나라의 경제구조가 자립적으로 완비돼 있다”며 “미제와 그 추종세력들의 극악무도한 제재압살 책동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화를 복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기본열쇠가 바로 자력갱생이고 과학기술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당 중앙위 전원회의는 지난해 5월 제7차 당 대회 직후 열린 이후 1년 5개월 만에 열렸으며 조직 문제도 논의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특히 김여정은 당 중앙위원에 이름을 올린 지 1년 5개월 만에 당의 모든 사업을 조직·지도하는 핵심보직인 정치국 후보위원에 올랐다. 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 김경희가 만 42세에 당 중앙위원에 오른 뒤 당 경공업부장과 군 대장 등을 거쳐 66세 때인 2012년 정치국 위원에 임명된 것에 비해서도 빠른 속도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자기 여동생을 주요 핵심인사로 부각시킨 것은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면서 김정은 체제의 불안정성이 생길 수 있는 요소를 막기 위한 중용”이라고 분석했다. 또 최룡해 당 중앙위 부위원장은 당 중앙군사위원에 재선출되고 당 전문부서 부장에 임명돼 당·정·군을 아우르는 핵심 실세로 자리매김했다. 이로써 최룡해는 정치국 상무위원, 정무국 부위원장,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등을 포함해 모두 8개의 당·정 주요 보직을 맡게 됐다.이와 함께 박광호(직전 직책 미상), 박태성 평안남도 당위원장, 태종수 전 함경남도 당책임비서, 박태덕 황해북도 당위원장, 안정수 당 중앙위 부장, 최휘 함경북도 당 부위원장 등 6명이 과거 당비서 역할을 하는 당 중앙위 부위원장에 새로 선출됐다. 통일부는 “김정은이 현 국면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그 돌파를 위한 인적 개편 측면과 7차 당대회 후속 세대교체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미국 풋볼스타 O.J.심슨, 한밤 가석방…9년 만에 나와

    미국 풋볼스타 O.J.심슨, 한밤 가석방…9년 만에 나와

    미국 풋볼스타 O.J.심슨(70)이 9년 만에 가석방됐다. 심슨은 전처 살해 혐의로 기소돼 무죄 평결을 받았다가 다시 강도와 납치 혐의로 유죄선고를 받고 복역해왔다1일 AP통신에 따르면 미 네바다 주 교정국 브룩 키스트 대변인은 “이날 0시 8분쯤 네바다주 북부에 있는 러브록 교정센터에서 출소했다”고 밝혔다. 키스트 대변인은 언론의 주목과 만일의 불상사를 피하기 위해 심슨을 한밤중에 석방했다고 설명했다. 러브록 교정센터는 네바다주 서부의 리노에서 145㎞가량 떨어진 곳에 있으며, 심슨은 2007년부터 이곳에서 복역해왔다. 심슨이 석방 직후 누구를 만났는지, 어디로 갔는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최근 변호인은 심슨이 가족들과 다시 만나 식사를 하고 플로리다로 돌아가길 바라고 있다고 전해 가석방 후 심슨이 플로리다주에 정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플로리다주 교정국은 이송 요청이나 필요한 서류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팸 본디 플로리다주 법무부 장관은 AP에 “그가 플로리다에 편안하게 산다는 것은 선택사항이 될 수 없다”며 “플로리다주는 이 유죄선고를 받은 범인을 위한 사교클럽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심슨은 1970년대 미국프로풋볼(NFL) 스타 선수로 그라운드를 풍미했다. 2007년 그는 한 호텔에서 동료 5명과 함께 스포츠 기념품 중개상 2명을 총으로 위협하고 기념품을 빼앗은 혐의로 이듬해 최고 33년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심슨은 9년간 가석방 금지 처분과 2017년까지 연속적인 의무 복역 판결을 함께 받았다. 이후 감형 처분을 받았고 지난 7월 네바다주 가석방심의위원회는 심슨의 가석방을 확정했다. 앞서 1994년엔 전처 니콜 브라운과 그의 연인 론 골드먼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오랜 재판 끝에 형사상 무죄판결을 받았으나 민사재판에서는 패소했다. 이 사건은 법조계에 증거주의 판단에 대한 커다란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미 범죄사에서 대표적인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신문 “서울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 군사옵션은 없어”

    北신문 “서울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 군사옵션은 없어”

    북한은 1일 미국이 언급한 ‘서울을 중대한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 군사적 옵션’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대결광신자에게 차례질 것은 죽음뿐이다’라는 제목의 개인필명 정세논설에서 “미제 호전광들은 불안과 공포에 떠는 괴뢰들을 안심시켜보려고 ‘서울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 군사적 선택안’이 있다고 하면서 책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매체는 이어 “서울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 군사적 선택안이란 애당초 있을 수 없다”며 “만일 미제의 부질없는 전쟁광기로 조선반도(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경우, 남조선 전역이 쑥대밭으로 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노동신문은 “괴뢰들이 미국의 무분별한 북침전쟁 도발책동에 편승해 나서는 것이야말로 무지스러운 망동”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8일(현지시간)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서울을 중대위험에 빠뜨리지 않고 북한에 취할 수 있는 군사옵션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그렇다. 있다”면서 “하지만 상세한 말은 하지 않겠다”고 답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썰전’ 박형준 “경찰, 고 김광석 딸 죽음 당시 부검한 이유가…”

    ‘썰전’ 박형준 “경찰, 고 김광석 딸 죽음 당시 부검한 이유가…”

    ‘썰전’ 유시민 작가와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고 김광석과 딸 서연양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28일 JTBC ‘썰전’에서는 박형준 교수는 고 김광석의 죽음에 대해 “유명인이 죽었으면 경찰들이 대충 넘기지 않았을 것 같다”는 MC 김구라의 말에 “초동수사가 부실했다는게 이상호 기자의 주장이다. 가족들이 의문을 가졌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왜 그렇게 수사하고 마무리 했을까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유시민 작가도 고 김광석의 죽음에 의문을 제기하며 “전날 밤에 같이 어울렸던 가수의 말로는 (죽음의)조짐이 없었다”며 “가족들은 우울증 약을 복용한 적도 없었고 메모를 많이 하는 사람인데 유서도 없이 자살한 건(이상하다)”고 말했다. 고 김광석의 사망에 대해 재수사가 어렵다는 점에 대해서는 두 사람 다 동의했다. 유시민 작가는 “(시신을)화장하고 매장하면 다 없어져 버린다. 미제사건 수사 기록도 보관이 잘 안되는데 자살로 처리된 사건의 기록이 제대로 있을리 만무하다. 재수사가 어렵다”고 말했다. 박형준 교수는 “문제는 공소시효가 지나버렸기 때문에 다시 수사할 근거가 적다”고 말했다. 고 김광석의 딸 서연양의 죽음에 대한 재수사에 대해서 박형준 교수는 “서연이는 부검을 했다. 경찰에서도 죽음이 석연치 않다 생각한 면이 있으니까 부검했을 것”이라며 “(부검 결과)특이한 사항이 없다고 나와서 종결된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개구리소년 사건 유골 발견 15주기…‘개구리소년 사건’이란

    개구리소년 사건 유골 발견 15주기…‘개구리소년 사건’이란

    ‘개구리소년 사건’ 유골 발견 15주기 추모제사가 26일 오전 대구 달서구 와룡산 유골 발견 현장에서 열렸다.유가족 측은 이날 추모제에서 사건의 진실 규명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진상규명위원회’ 설치를 촉구했다. 유가족들과 시민의 모임 등은 이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미흡했고 사건의 진상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당시 경찰이 곡괭이와 삽으로 아이들의 유골 발굴 현장을 훼손했다. 유골 4구를 파헤쳐 놓았고 유골 1구만 감식반이 와서 조사했다”며 “유골 발견 이틀 만에 사인을 저체온증에 의한 자연사로 추정했지만 결국 경북대 법의학팀은 검사 40여일 후에 타살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지난 6월엔 전미찾모 나주봉 회장과 고(故) 우철원군의 아버지 우종우(70)씨가 개구리 소년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 대구 성서경찰서에 아이들 실종 후 2년, 시신 발견 후 1년 동안의 수사관련 자료 정보공개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편 ‘개구리소년 사건’은 1991년 3월 26일. 대구광역시 달서구 성서 지역에 살던 5명의 국민학생들이 인근 와룡산에 올라갔다 실종된 사건으로, 국내에서 발생한 실종 사건 중 가장 유명한 어린이 실종 사건이다. 정식사건명은 “대구 성서초등학생 실종사건”이었으나, 2002년 시신들이 발견되면서 “대구 성서초등학생 살인 암매장 사건”이 되었다. 수사는 별다른 성과 없이 영구미제 사건으로 기록되었다. 2011년 ‘그것이 알고 싶다’는 범죄심리학자의 말을 통해 ‘아무리 상대가 어린아이라도 5명이나 되면, 범죄자의 입장에서도 어느 정도 위축되는 면이 생긴다’는 분석과 범인이 1명이었다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산에 오르거나, 일시적으로 한두 명이 떨어져서 놀던 차에 아이들 중 일부를 먼저 발견하였고, 순차적으로 살해하였을 가능성도 제시하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10만 군중 집회…“최고 사령관 동지께서 명령만 내리시면”

    北, 10만 군중 집회…“최고 사령관 동지께서 명령만 내리시면”

    북한은 미국에 대해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을 선언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성명을 지지하는 집회를 잇달아 열고 반미의지를 다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반미대결전에 총궐기하여 최후승리를 이룩하기 위한 평양시 군중집회가 23일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됐다”며 10만여 명의 각계각층의 군중이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집회에서는 김수길 평양시 당위원장이 김정은 성명을 낭독했다. 리일배 노농적위군 지휘관은 연설을 통해 “악마의 제국 미국을 이 행성에서 송두리째 들어낼 최후결전의 시각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최고사령관 동지께서 명령만 내리시면 혁명의 붉은 총창으로 침략의 무리를 모조리 쓸어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집회에 이어 군중시위가 이어졌으며 중앙통신은 “조선 인민의 쌓이고 쌓인 한을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괴멸’이요, ‘완전파괴’요 하며 악담질을 하는 천하 무도한 미국 깡패무리들을 씨도 없이 모조리 쓸어버릴 기세에 충만한 시위 참가자들의 함성이 광장에 메아리쳤다”고 밝혔다. 이날 인민문화궁전에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성, 중앙기관 집회도 열렸다. 집회에서 신영철 내각 정치국장은 연설에서 “만약 미제가 이 땅에 전쟁의 불구름을 몰아온다면 전민항전으로 침략자, 도발자들을 가장 처절하게, 가장 무자비하게 징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청년동맹도 같은 날 청년공원 야외극장에서 청년학생들의 집회를 개최했다. 북한은 평양시와 중앙기관, 청년동맹에 이어 김정은 성명을 지지하는 집회를 앞으로 각 지역과 직능단체별로 잇달아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 노동당과 군부의 핵심간부들은 22일 김정은 성명에 호응하는 집회를 열었다. 우리의 경찰청 격인 인민보안성에서도 23일 최부일 인민보안상과 간부들, 인민내무군 장병 등이 참가한 집회가 열렸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살인 사건에 대한 여러가지 기억, 진실은

    살인 사건에 대한 여러가지 기억, 진실은

    거울의 책/E O 키로비치 지음/이윤진 옮김/민음사/484쪽/1만 5000원1987년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둔 저녁 미국의 한 저명한 교수가 끔찍하게 살해된다. 용의자는 프린스턴대 영문과를 다니는 한 모범생. 하지만 27년 후 뉴욕의 출판 에이전시에 이 남자가 보낸 한 편의 소설 원고가 도착하면서 사건의 새로운 실마리가 드러난다. 죽은 자는 말이 없고 산 자들의 기억은 거짓말처럼 조금씩 다르다. 도대체 누구의 말이 진실일까. 과연 기억은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이 진실한 것일까. 루마니아 출신의 작가 E O 키로비치의 심리 스릴러 소설 ‘거울의 책’은 세 남녀의 미묘한 관계와 한 교수의 의문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다. 작가를 꿈꾸는 리처드 플린은 같은 학교 심리학과 대학원생 로라 베인스와 한 숙소에 머물게 되면서 사랑에 빠진다. 로라와 사귀면서 미국 심리학계 스타 조지프 와이더 교수를 알게 된 리처드는 그의 커다란 서재에서 자료를 정리하는 일을 돕게 되며 자연스럽게 그의 집에 드나든다. 그러던 리처드에게 문득 로라와 와이더 교수의 관계가 생각보다 가까워 보였고, 이 의심은 질투로 번진다. 어느 날 리처드와 함께 저녁 식사를 마친 와이더 교수는 며칠 후 자신의 저택에서 살해된 채 발견된다.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지만 끝내 범인은 밝혀지지 않는 가운데 리처드가 용의자로 지목된다. 소설은 사건의 당사자가 아닌 또 다른 세 사람의 화자를 통해 이 미제 살인 사건을 추적한다. 리처드의 소설을 건네받은 이들은 뉴욕 출판 에이전트 피터 카츠, 카츠의 제안으로 수사를 떠맡게 된 전직 미스터리 잡지 기자 존 켈러, 27년 전 와이더 사건의 담당 형사였던 로이 프리먼이다. 작가는 세 화자가 만난 목격자들이 같은 사건을 바라보는 ‘기억의 방’이 얼마나 다르게 생겼는지 안내한다. 소설은 인간이 기억하는 세계가 얼마나 주관적이고 쉽게 조작될 수 있는지 좇는다. 기억은 사실이 아니라 개개인의 욕망이며, 사실을 들여다보는 창이 아니라 결국은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것. 작가는 어머니, 형과 함께 어린 시절의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우연히 이 소설의 영감을 얻었다. 그가 영어로 쓴 첫 번째 책이기도 한 이 소설은 작가의 말에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의 상상력이 객관적인 현실을 다른 무언가로 바꿔 우리만의 주관적인 현실로 만들어 버린다면 어떻게 될까”에 대한 답변이다. 단순히 범죄 사건의 진짜 범인이 누구인지를 찾는 것 이상으로 기억이라는 신비한 세계를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씨줄날줄] 노후 헬기, 퇴역 초계기/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노후 헬기, 퇴역 초계기/오일만 논설위원

    2006년 방위사업청 개청 이래 지난해 10월까지 한국이 도입한 미국산 무기는 총 36조 360억원어치로 미제 무기 구입 1위국이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의 연감을 보면 2014년 78억달러(약 9조1300억원)어치 무기를 계약했고 이 가운데 90%가 미국산이다.한국이 국제 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큰손임에도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정황이 많다. 심지어 ‘호갱’이란 굴욕적인 말도 듣는다. 총사업비 17조원에 이르는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KFX) 사업이 대표적이다. 2013년 9월 당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비교 우위 평가를 받던 보잉사의 F15SE 기종에서 록히드마틴사의 F35A 기종으로 갑자기 변경했다. 우리 군이 절실하다고 판단한 4개 핵심 기술 이전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고도 구매를 결정했다. 기종 변경에 대해 당시 김 장관은 ‘정무적 판단’이라는 아리송한 해명을 했지만 아직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차세대 전투기 사업에 최순실이 개입했다는 연계설이 아직도 돌고 있는 이유다. 최근엔 노후 헬기와 퇴역 초계기가 구설에 올랐다. 35년 사용하던 시누크헬기(CH47D) 14대를 2014년 당시 김 장관의 구두 지시 이틀 만에 도입이 결정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의원은 “노후 헬기 처분 1년 만에 해당 기종의 수리 부속 판매가 중단됐고 심지어 우리 군이 성능 개량 사업 자체를 중단했을 정도”라고 밝혔다. 국방부나 방사청은 “정당한 절차에 따라 계약을 했고 앞으로 15년 정도 더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석연치 않은 구석은 많다. 더욱 가관인 것은 초계기 S3B 도입 건이다. 40년 가까이 미군이 쓰다가 애리조나 사막에 폐기 처분한 기종이다. 2012년 10월, 당시 ‘잠수함 도발 대비 TF’가 2009년 전량 퇴역 후 사막에 보관 중인 이 기종을 콕 찍어서 도입을 건의했다. 김관진 당시 국방장관의 지시로 일사천리로 구매가 추진되다 노후한 점이 말썽이 되자 12대로 축소됐다가 지난해 10월에야 최종 포기했다고 한다. 구매가 불발돼 다행이지만 무기 구입을 둘러싼 한심한 작태가 아닐 수 없다. 전문적인 지식과 정확한 정보가 아쉬운 대목이다. 내년 국방 예산은 43조 1177억원이다. 올해 예산(40조 3000억원)에 비해 6.9% 증가했고 전력 유지와 방위력 개선 사업은 전체의 20조원이 훌쩍 넘는 57.3%를 쓴다. 경제 활성화와 복지 예산에 쓰일 우리의 혈세다. ‘그 많은 국방비 어디에 썼느냐’고 질타한 군 최고 통치자의 심정이 국민의 마음이다.
  • 베스트셀러에 감춰진 충격적인 비밀!…‘유리정원’ 예고편

    베스트셀러에 감춰진 충격적인 비밀!…‘유리정원’ 예고편

    문근영 주연의 영화 ‘유리정원’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엽록체를 이용한 인공혈액을 연구하던 과학도 재연(문근영)은 후배에게 연구 아이템을 도둑맞고 사랑하는 사람마저 빼앗긴다. 이후 재연은 어릴 적 자랐던 숲 속의 유리정원에 스스로를 고립한다. 어느 날부터 무명작가 지훈(김태훈)이 그녀를 지켜보게 되고, 초록의 피가 흐르는 연인에 대한 소설 연재를 시작한다. 그리고 그는 곧 인기 작가 반열에 오른다. 그러던 어느 날 충격적인 미제 사건 범인으로 재연이 지목되고, 이 사건이 지훈의 소설 속 이야기와 같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상이 시끄러워진다. 영화 ‘유리정원’은 베스트셀러 소설에 얽힌 미스터리한 사건과 슬픈 비밀을 그린 작품이다. 2015년 ‘사도’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문근영이 박사과정 연구원생인 과학도 ‘재연’ 역을 맡았다.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그간의 작품들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선보이는 문근영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슬픔과 분노, 열망 등 다양한 감정들이 뒤섞인 그녀의 다채로운 표정은 그동안 그녀가 선보인 연기 이상의 열연을 기대케 한다. 여기에 문근영 주변을 맴돌며 그녀의 인생을 훔쳐보는 소설가 김태훈과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베스트셀러에 얽힌 충격적인 비밀이 더해져 결말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낸다. 영화 ‘마돈나’의 신수원 감독이 연출한 ‘유리정원’은 10월 12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프리미어 상영 후 25일 개봉한다. 12세 관람가. 116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아침마당’ 이경실 “아들 손보승 뮤지컬배우 데뷔” 연기 본 반응은?

    ‘아침마당’ 이경실 “아들 손보승 뮤지컬배우 데뷔” 연기 본 반응은?

    19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에는 개그우먼 이경실 손보승 모자가 게스트로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과거 JTBC 예능프로그램 ‘유자식 상팔자’에 출연했던 손보승은 최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로 연기 신고식을 치렀다. 방송 출연 이후 뮤지컬 배우의 꿈을 키운 손보승은 최근 한 뮤지컬 대회에서 뮤지컬 ‘레미제라블’로 상을 수상했다고. 이날 이경실은 연예인 자녀의 방송 출연 특혜에 대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경실은 “아무래도 일반인보다 관심을 가지게 되니까 혜택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굉장히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경실은 “연기 조언은 해주지만 오디션을 볼 때는 전혀 관여를 안 한다. 보통 일반인 엄마는 아들이 나오면 찾아가서 인사도 할 텐데 저는 한 번도 촬영장에 가 본 적이 없다. 오히려 드라마 관계자에게는 경우 없는 엄마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사실 방송에 출연하는 선생님들도 제가 다 아는 분이지 않나. 전화해서 아들 잘 부탁한다고 할 수도 있는데 그 말도 못하겠더라. 행여나 오해를 살까봐 조심스럽다. 이 자리를 빌어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털어놨다. 이경실은 아들 손보승의 첫 연극을 보고 한참을 울었다고 했다. 이경실은 “연극 연기라는 게 기성 연기자들도 어색해하는 분들이 있다. 그런데 제 아들이 연기하는 걸 보고 무대에서 논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친구들도 아들 손보승의 연기를 본 뒤 저에게 ‘네 아들이 맞긴 맞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경실 아들 손보승은 “처음에는 무대라는 게 얼마나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하는 건지 몰랐다. 그래서 즐길 수 있었고, 오히려 지금 무대 위에 올라갈 때마다 마음이 무겁다”고 전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현대차 ‘대학 연극·뮤지컬 페스티벌’

    현대차 ‘대학 연극·뮤지컬 페스티벌’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16일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에서 개최한 ‘제5회 전국 대학 연극·뮤지컬 페스티벌’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의 연극 ‘아마데우스’와 용인대의 뮤지컬 ‘레미제라블’이 각 부문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날 시상식에는 서경석 현대차그룹 전무와 정인석, 박용재 페스티벌 집행위원장 등 총 300여명이 참석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 강릉 70대노파 살인사건 12년만에 쪽지문 때문에 잡혀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을 뻔 했던 2005년 강원 강릉 70대 노파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현장에 남긴 쪽지문(조각지문) 때문에 12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지방경찰청 미제사건수사전담팀은 강릉 70대 노파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A(49·당시 37세)씨를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사건은 2005년 5월 13일 강릉시 구정면 덕현리에 혼자 살고 사는 B(당시 70세)씨가 손발이 묶인 채 숨져 있는 것을 이웃 주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주민은 “B씨의 집 현관문과 안방 문이 열려있고, TV 소리가 들리는데 인기척이 없어 방 안으로 들어가 보니 B씨가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숨진 B씨의 입에는 포장용 테이프가 붙여져 있었고, 손과 발은 전화선 등으로 묶인 상태였다. 시신 부검 결과 B씨의 사망 원인은 기도 폐쇄와 갈비뼈 골절 등 복합적인 원인이었다. 경찰은 범인이 포장용 테이프로 얼굴을 감아 숨을 쉬지 못하게 한 뒤 저항하는 B씨를 무차별 폭행한 것으로 추정했다. 안방 장롱 서랍은 모두 열려 있었고, B씨의 금반지 등 80여만원 상당의 귀금속이 없어졌다. 경찰은 금품을 노린 강도가 B씨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살해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였다. 당시 B씨가 피살된 현장에서 17점의 지문을 채취해 감식을 의뢰했지만 대부분 B씨와 가족의 것으로 밝혀졌다. 이렇다 할 단서를 확보하지 못한 경찰 수사는 미궁에 빠졌고, 이 사건은 12년째 미제로 남았다. 유일한 단서는 B씨의 얼굴을 감는데 사용한 포장용 테이프에 흐릿하게 남은 길이 1㎝ 남짓한 쪽지문(조각지문)뿐이었다. 하지만 테이프에 새겨진 글자와 겹친 데다 ‘융선(지문을 이루는 곡선)’마저 뚜렷하지 않아 용의자를 특정할 수 없었다. 12년의 시간이 흘러 경찰은 지난 7월 경찰청 증거분석계로부터 뜻밖의 감정 결과를 받았다. 12년 전보다 발전한 지문 감식 기술은 융선이 뚜렷하지 않았던 단 하나의 단서인 쪽지문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었고 경찰은 피살 현장의 쪽지문과 용의자 A씨의 지문이 일치한다는 감정 결과를 받고서 A씨 주변을 중심으로 재수사에 나섰다. A씨가 경제적으로 궁핍한 여러 정황을 확인한 경찰은 과거에도 유사한 수법의 강도 범행 전력이 있다는 점을 파악했다. 무엇보다 A씨의 알리바이가 주변인 등의 진술로 모두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경찰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3차례 거짓말 탐지기 시행에서도 모두 ‘거짓’ 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12년 전에는 쪽지문 분석 기술이 부족했지만, 이후 과학수사 기법이 발달해 지문자동검색시스템(AFIS)으로 쪽지문의 주인을 찾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3.3%… 소리 없는 강자, 경찰 아닌 경찰청 사람들

    [관가 인사이드] 3.3%… 소리 없는 강자, 경찰 아닌 경찰청 사람들

    2017년 6월 기준 전국 경찰 총인원은 12만 911명이다. 이 가운데 경찰에서 일하면서도 경찰이 아닌 이들이 있다. 경찰 내 일반직 공무원들이다. 2107년 6월 기준 경찰 내 일반직 공무원은 3997명으로 전체 경찰 인원의 3.3%에 불과하지만 기획조정과 과학수사, 경무 인사 및 감사 등 각 분야에 포진한 이들은 경찰 내 없어서는 안 될 존재들이다. 최근 검·경 수사권 조정과 맞물려 갈수록 다양화되고 치밀해지는 범죄 유형과 늘어나는 경찰 업무를 효율적으로 나누기 위해서는 경찰 비고유 업무 분야의 일반직 공무원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10일 경찰청에 따르면 6월 현재 경찰 내 일반직 공무원 중 가장 많은 직군은 행정 직군으로 1565명이다. 이어 사무직(577명), 전산직(386명), 공업직(189명), 전화상담직(106명) 등이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일반직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는 경찰서는 경찰청 본청이다. 경찰청 본청에는 총 287명의 일반직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의 업무는 기획조정(222명)이나 과학수사(164명), 정보화 장비(66명) 등 경찰 내에서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 특히 높은 전문성을 요하는 과학수사 분야의 경우 최근 과거 미제사건 해결 등에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내 각 분야에서 일반직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지만 경찰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서는 일반직 공무원 규모를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상수 한국공공신뢰연구원장은 “현재 경찰 조직은 급여, 복지, 청사관리, 유무선 통신 등 사법경찰의 법집행 업무와 업무적 관련성이 낮은 분야에서 근무하다 업무가 숙달될 즈음 다시 인사 발령으로 보직이 바뀌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인력 구조의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경찰직의 내근 행정·지원 업무를 일반직으로 전환하고 이들을 치안 현장으로 지속적으로 재배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실제로 경찰은 2006년 의무경찰 감축에 따라 대체 인력으로 일반직 290명을 증원해 교통내근이나 종합조회처리실 등에 배치했다. 또 2012년에는 심리상담을 담당하는 일반계약직 채용을 시작했고, 2013년에는 법률 및 소송업무 전문가를 일반계약직으로 채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에는 인사·복지·비상대비·통계분석 업무 등을 경찰직에서 일반직으로 대체하며 일반직 공무원 비중을 늘렸다. # 경찰 내 일반직 美 30%·英 37%·日 11% 그러나 선진국들의 경우 경찰 내 일반직 공무원 비율은 우리나라보다 많게는 10배 이상 많은 실정이다. 경찰 자체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전체 89만 9212명 중 일반직 공무원은 27만 1263명으로 전체의 30.2%다. 영국은 전체 경찰의 37.0%가 일반직 공무원이고 우리와 가까운 일본도 일반직 공무원이 전체 경찰의 11.2%를 차지하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일반 경찰관이 위험업무 수당 등으로 보수가 높아 예산 절감 차원에서도 일반직 공무원을 더 많이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디지털 포렌식·언론 담당 등 전문성 갖춘 인재도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일반직 공무원을 모집하기도 한다. 미국 버지니아주 경찰의 경우 스마트폰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범죄 증거를 찾아내는 ‘디지털 포렌식’ 분야를 비롯해 예산 집행과 언론담당자, 심리학자, 심지어는 자연과학자와 물리학자까지 채용하고 있다. 일선 경찰관들이 담당할 수 없는 전문가들을 일반직 공무원으로 채용해 전문성을 확보하고 치안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침이다. 아울러 일반 경찰관들이 치안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민원 등의 행정 업무를 분담하는 경향도 보인다.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미국 경찰의 경우 치안 현장은 사법경찰관이 담당하고 내근은 일반직이 담당하고 있는 구조로 돼 있다. 가장 작은 단위의 마을 경찰의 경우 일반직 공무원의 비율이 50.2%로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관 보다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작은 지역의 경우 치안보다는 지역 주민들의 민원 업무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경찰 역시 지방 경찰관들의 경우 치안 업무보다 지역 주민들의 민원 요청으로 인해 출동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공무원노동조합 신쌍수 위원장은 “경찰 내 일반직 공무원은 경찰관들의 원활한 법 집행 업무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전문적인 지원을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경찰 조직의 민주화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선진국처럼 과학기술과 연구 분야는 물론 감사, 인사, 총무 등 일반 행정 업무는 일반직 공무원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 내근 업무 일반직 전환하고 경찰은 현장 집중을 최응렬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치안 현장 주임의 경찰공무원 재배치와 경찰 인적 관리의 전문화를 위해 경찰의 인력 재배치는 필요하다”면서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치안 현장에서 경찰 공무원이 아닌 일반직 공무원이 담당할 수 있는 문서 접수, 시설 및 장비 관리 등의 직위는 과감하게 일반직으로 대체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드들강 여고생 살인범’ 대법원에 상고…‘무죄’ 주장

    ‘드들강 여고생 살인범’ 대법원에 상고…‘무죄’ 주장

    ‘드들강 여고생 살인사건’ 피고인이 “살해 사실이 없다”며 대법원에 상고했다.6일 법원 등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전남 나주시 드들강에서 여고생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1심과 2심에서 모두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피고인 김모(40)씨가 5일 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김씨는 살해한 사실이 없다며 사실 오인을 들어 상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또한 김씨가 이미 무기수 신분이라며 ‘사형을 해달라’고 이날 상고했다. 형사소송법상 기본적으로 사형·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 또는 금고형이 선고된 사건 피고인의 경우 양형부당은 상고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 그러나 검찰은 극악 범죄에 대해 사회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상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드들강 여고생 살인’은 2001년 2월 드들강에서 여고생이 성폭행을 당한 뒤 물에 잠겨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초기에 범인을 검거하지 못해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2012년 대검찰청 유전자 감식 결과 피해자 체내에서 검출된 체액이 다른 사건(강도살인)으로 복역 중인 무기수 김씨의 DNA와 일치해 수사가 시작됐지만 2014년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됐다. 그러나 2015년 ‘태완이법’(형사소송법) 시행으로 공소시효가 폐지되면서 재수사가 시작됐다. 검찰은 법의학자 의견, 교도소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추가 증거 등을 토대로 사건 발생 15년 만인 지난해 8월 김씨를 강간 등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지난 1월 열린 1심에서 재판부는 “죄질이 매우 나쁘고 범행을 부인하고 반성하지 않는다. 사회에서 반영구적으로 격리하고 피해자와 유족에게 참회하고 잘못을 반성할 시간을 갖도록 해야 한다”며 사건 발생 16년 만에 김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후 김씨는 “여고생을 만났지만 성폭행하거나 살해하지는 않았다”고 무죄를 주장하며 항소했다. 검찰 또한 “잔인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반성조차 하지 않는다. 이미 무기수 신분이기 때문에 사형해야 한다”고 항소했다. 2심 재판부는 검찰이 제출한 증거 등을 토대로 김씨를 유죄로 보고 죄질이 나쁘고 범행을 끝까지 부인하고 반성하지 않는 점, 행적을 조작한 점, 사회 격리가 필요한 점 등을 들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스페인, ‘얼굴 얼룩 미스테리’ 반세기…영구 미제로 남나?

    스페인, ‘얼굴 얼룩 미스테리’ 반세기…영구 미제로 남나?

    스페인에서 발생한 ‘얼굴 미스테리’는 결국 풀리지 않을 것인가. 최근 현지 언론은 ‘얼굴 미스테리’를 둘러싼 논란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며 이렇게 반문했다. 미스테리가 처음으로 발견된 후 수많은 기자, 과학자가 현장을 방문했지만 명쾌한 답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사건은 46년 전인 1971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페인 벨메스에 있는 한 주택의 부엌 바닥에 남자얼굴의 형상을 띈 얼룩이 나타났다. 당시 이 주택에 살던 주부 마리아 고메스 카마라는 하루아침에 생긴 얼룩을 보고 깜짝 놀랐다. 카마라는 얼룩을 지워보려고 했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얼룩은 지워지지 않았다. 웬만하면 넘어갈 일이었지만 얼굴 형상을 볼 때마다 섬뜩한 기분을 느낀 카마라는 얼룩 위에 시멘트를 발랐다. 얼굴을 보지 않기 위해서다. 하지만 얼굴이 가려진 건 불과 몇 주였다. 시멘트 위로 이번엔 뚜렷한 여자얼굴 모양의 얼룩이 나타났다. 이게 시작이었다. 거실과 방의 바닥과 벽 등 이곳저곳에 사람의 얼굴 모양을 한 얼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주택에 살던 가족은 언론에 이런 현상을 제보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얼룩을 확인한 기자들은 무언가 이상한 현상임을 직감하고 경쟁적으로 기사를 썼다. 1971년 11월의 일이다. 이후 문제의 주택엔 기자, 과학자, 심령학자 등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일각에선 “질산염과 염화은을 섞어 누군가 그린 그림일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지만 과학적으론 확인되지 않았다. 또 다른 일각에선 초자연적 현상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1936~1939년 스페인 시민전쟁(내전) 때 살해된 사람들의 영혼이 억울함을 표시하고 있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내전에선 카마라의 친인척 여럿이 살해됐다. 현지 언론은 “처음으로 얼굴 얼룩이 나타난 뒤로 46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미스테리는 풀리지 않고 있다”며 ‘얼굴 미스테리’가 영원히 풀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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