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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플러스 / 사업보고서 미제출 10社 퇴출 위기

    12월결산 상장·등록법인 10개사가 마감시한까지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상장법인은 경향건설 1개사,등록법인은 뉴씨앤씨,벨로체피아노,스탠더드텔레콤,아이텍스필,애드모바일,어플라이드 엔지니어링,올에버,코리아링크,테라 등 9개사다. 이들은 일단 투자 유의 및 관리 종목으로 지정된 뒤 제출마감일로부터 10일 이내인 오는 10일까지 사업보고서를 내지 않을 경우 퇴출된다.
  • 부시의 전쟁/美경제 회복세에 ‘찬물’

    지난해부터 가까스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던 미국경제가 전쟁충격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내구재 수요는 2월에 하락세로 반전됐으며 신축주택 판매도 예상을 뒤엎고 크게 하락하는 등 민간 소비지출이 크게 위축됐다.그동안 미국경제는 주택경기 호황에 따른 소비지출 강세에 의해 주로 지탱돼 온 것이 사실이다. 미 상무부는 26일 수명이 3년 이상인 내구재 수요가 2월에 전달에 비해 1.2% 하락했다고 밝혔다.이는 월가에서 예상한 1.5%보다는 하락폭이 좁은 것이다.내구재 수요는 1월에 1.9% 증가했다. 전미제조업자연맹(MA)의 대니얼 머크스트로스 수석연구원은 “2월이 나쁜 달이었다.”면서 “특히 제조업 쪽이 그렇다.”고 말했다.그는 “지난 겨울의 이례적인 혹한에 전쟁 위협,이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이 소비자 심리를 위축시켰으며 내구재 수요가 전반적으로 주저앉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부문별로는 컴퓨터와 전자제품이 2.9% 줄었으며 기업투자 심리와 직결되는 민간자본재 수요도 5.2%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커뮤니케이션장비수요는 4.4% 하락했다.자동차의 경우 1월에 9.9% 증가한 것이 2월에는 1.5% 하락으로 반전됐다. 반면 군용기 수요는 6.7%,수송관련 수요는 0.9% 각각 증가했다.반면 민항기 수요는 26.4% 급락함으로써 전쟁관련 부문만 호조를 보였음을 뒷받침했다.상무부는 2월에 신축주택 판매가 계절적 요인을 감안해 연율 기준으로 85만 4000채에 그쳐 전달에 비해 8.1% 하락했다고 밝혔다.2월의 실적은 한해 전에 비해 8.9% 줄어든 것으로 지난 2000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신축주택 판매가격은 2월에 평균 23만 5000달러로 4.3% 뛰었다. 함혜리기자 lotus@
  • 송광수 검찰총장 내정자...소신있는 일처리 검찰행정에 정통

    차기 검찰총장으로 내정된 송광수 대구고검장에 대한 평가다.일부는 검찰을 위해서는 필요하지만 상관으로 모시기는 부담스럽다고 한다.업무 지상주의자여서 후배에게는 피곤한 스타일이라는 것이다. 송 고검장이 서울지검 부장검사 시절의 한 일화.월말 미제사건이 밀려 있는데도 한 검사가 처리를 미적거리자 밤 11시가 넘도록 퇴근을 하지 않고 기다려 결국 결재를 하고 퇴근했다는 것.좌중을 이끌 정도로 화술도 뛰어나다.검찰국장으로 재직할 때인 지난 2001년 검찰개혁과 관련한 TV토론에 출연,일반인들의 오해를 푸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법무부 검찰1∼4과장을 모두 거쳐 검찰의 장·단점을 두루 꿰뚫고 있었기 때문에 설득력 있는 토론이 가능했던 것. 송 고검장이 소신파라는 별명이 붙은 데는 평검사 시절 간부들이 강요하는 폭탄주를 단호하게 거부한 일화가 작용했다.상사한테 직언도 서슴지 않아 위기에 빠진 검찰을 구해낼 적임자라고 보고 있다.그러나 검사생활의 대부분이 수사보다는 검찰행정에 치우쳐 있는 것이 단점이다. 강충식기자 ◆검찰반응10일 저녁 송광수 대구고검장이 차기 검찰총장에 내정됐다는 소식에 검찰 관계자들은 안도하는 모습이다. 검찰 관계자들은 송 총장 내정자에 대해 “수사보다는 기획파트에 근무해 처음 실시되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소극적인 평가에서부터 “개혁바람에 휘둘리고 있는 검찰 조직을 잘 추스를 수 있을 것”이라는 적극적인 기대까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대검의 한 과장은 “기획통으로 능력을 발휘하신 분인 만큼 최근 화두로 등장한 검찰개혁의 제도화 문제를 잘 풀어내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다른 과장은 검찰 조직에 대한 강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며 “검찰개혁을 둘러싼 일련의 사태를 잘 수습해 검찰 조직 안정에 큰 역할을 하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법무부의 한 과장은 “수사를 못하는 검사는 검사로 여기지 않을 만큼 일에서 엄격하신 분”이라면서 “수사권 독립이라는 측면에서 적절한 인사”라고 평가했다. 조태성 안동환기자 cho1904@
  • [열린세상]허울좋은 장애인 특별전형

    입학시즌이 되자,장애인들의 서울대학교 입학이 미담기사로 신문지상을 오르내린다.사진에 실린 장애인 특별전형제 합격생들의 행복한 얼굴이 눈길을 끈다.그들이 갖고 있는 원대한 포부에 독자들도 덩달아 고무된다.대학은 그들이 수학할 여건을 만들어 주고자 각종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들린다.읽고 있으면 가슴이 훈훈해 온다.우리 사회도 그늘에서 고통받는 인간의 삶에 눈길을 주기 시작하고 있다는 감회로 가슴이 벅차 오른다. 서울대 역시 1년 전부터 중증 장애인들을 상대로 장애인 특별전형제를 실시하고 있다.하지만 1년 전에 환한 표정으로 입학했던 장애학생들은 이제 더 이상 웃지 않는다.일부는 “이럴거면 왜 뽑았어요? 책임도 못 지면서 제도는 왜 만들었어요?”라고 피맺힌 절규를 토하기까지 한다.대학측으로서는 하느라고 해도 장애인들의 입장에서는 수학여건이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서울대도 제한된 예산과 인력 속에서 장애인들을 위해 장학금지원,기숙사나 가족거주용 숙소배정,승강기설치,건물진입로 개축,장애인용 화장실설치,수강신청 우선권부여,강의실 앞줄에 좌석지정,강의실을 아래쪽 층으로 지정,장애인 학습도우미제 실시,전동 휠체어 구비,장애인용 영송버스운행 등의 조치를 취하느라 숨이 턱에 차다. 현재 기획예산처는 장애인특별전형 후속조치로 대학에 지원할 정부예산이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다고 말한다.학교 혼자서 재정부담을 다 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이다.심하게 말하자면 일반학생들에게 배당된 교육비를 전용하라는 의미도 된다.장애인 학습지원인력 충원은 더더욱 어렵다.행정자치부는 IMF 이후에 직원 수 증원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전문 수화통역사·속기사·영송버스 운전기사·장애인 학습 및 진로상담원·행정지원인력 등을 구할 길이 없다. 결국 지원예산도 충원인력의 풀도 제로인 상태에서 대학이 혼자서 다 알아서 시행하라는 것이 장애인특별전형제의 실체이다.대학은 자신의 능력 이상으로 뛰며 탈진한 과진아 같다.더 기막힐 노릇은 대학이 장애학생들의 거센 항의에 대꾸 한 마디 못하는 새색씨 꼴을 하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장애인 특별전형제는 원래 장애인과 정상인이 함께 공부하자는 ‘통합교육’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것이다.이는 엄청난 시설투자와 보조인력충원을 감당할 수 있는 선진국에서 시작된 이야기이다.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교육투자비에서 통합교육을 실시할 여유가 얼마나 되는가? 장애인도 정상인들과 함께 대학을 다니도록 사회적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사회적 합의과정을 거쳤었는가? 이 어떤 것도 없이 대학 ‘혼자서’ 장애인들이 공부할 여건을 만들라는 주문은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정책사례일 것이다.악의적으로 해석하자면 전시행정의 극치가 아닐까? 우리들은 이제 장애인의 서울대 입학기사를 보면서 감동하는 나이브한 낭만주의자의 티를 벗어야 한다.그 대신 준비도 되지 않은 교육여건 속에서 공부하는 장애인들의 절규를 들어야 한다.장애인들은 자신의 책임이 아닌 장애로 인해 이미 삶에 호된 대가를 치르고 있다.그들에게 전시행정을 통해 더 이상의 고통을 강요하는 것은 차라리 죄악이다. 사람들은 행정가들에게 가혹한 잣대를 적용한다.뜻은 좋으나 현실성이 없는 제도를 놓고,정책 의도만으로 감동하지는 않는다.제도가 현실에서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가를 시뮬레이션하지 않은 채로 남발된 정책은 재앙을 불러오기 때문이다.그런 정책을 우리는 ‘안 태어나는 것이 더 좋은 정책’이라고 부른다.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게 된다는 결과를 염두에 두지 않았으므로….장애인 특별전형제도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끌어내고 행·재정적 지원의 틀을 완비하지 않으면,이 역시 ‘안 태어나는 것이 더 나은’ 제도가 될지도 모른다.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때 서둘러야 된다.그 때가 지금이다. /이미나 서울대 교수 사회문화교육
  • 장광근의원 전국구승계로 재선

    10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선서를 한 장광근(사진) 의원은 2차례 지역구 선거에서 낙선하고 2차례 전국구를 승계하는 ‘특이한’ 경력을 갖게 됐다.지금까지의 재임기간은 5개월이 채 못되지만 엄연한 재선 의원이다. 장 의원은 95년 12월 15대 총선을 앞두고 통합민주당에서 국민회의가 분리돼 나오면서 당시 박지원 의원의 순번을 물려받았고,이번에는 황승민 전 의원의 별세로 한나라당 전국구 의석을 승계했다. 그는 13대 총선에서 제정구·유인태·원혜영·김부겸씨 등 ‘통추’ 인사들과 함께 창당한 ‘한겨레 민주당’ 후보로 동대문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했으며,15대에선 한나라당 후보로 같은 지역구에 나섰었다.유신 철폐 시위 등으로 모교 연세대학에서도 2차례 제적됐던 장 의원은 통합민주당과 신한국당,한나라당에서 수석 부대변인을 각각 지냈다. 장 의원은 이날 선서에서 97년 말 미제사건으로 종결된 ‘자택 피습사건’을 언급했다.그는 “제가 오랜기간 야당의 ‘입’ 역할을 한 대가인지,백주에 테러를 당해 그간 14차례의 수술을 하면서도 남편을 격려해준 집사람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
  • 장애 女학생 두겹의 고통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金昌國)가 대학에 재학중이거나 졸업한 여성장애인을 조사한 결과 이들이 교수나 동료학생으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거나 성희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권위는 4일 “이화여대 아시아여성학센터와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동안 전국 15개 대학 여성장애인 28명을 심층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대부분이 학습권 침해는 물론 성희롱과 성폭력 등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일부 교수가 여성 장애인에게 출석을 부르지 않거나 결석을 권하는 등의 방법으로 학습권을 침해했으며,학생은 공동과제 수행 과정에서 여성장애인을 일방적으로 배제하거나 소외시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동료나 학교직원이 도움을 빙자해 신체접촉을 하고,장애인 화장실을 남녀공용으로 설치하거나 남자화장실 안에 설치하는 등 여성장애인을 무성(無性)적 존재로 보는 차별도 대학 안에서 빈번했다.”고 전했다. 인권위는 여성장애인 전담 도우미제나 교수·교직원·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인권교육 등의 장애학생 지원체계를 마련하도록 각 대학에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세영기자 sylee@
  • [사설]핵폐기물 주민 설득이 먼저다

    최장기 국가 미제(未濟)사업으로 꼽히던 방사성 폐기물 시설 후보지가 동해안 2곳,서해안 2곳으로 결정됐다.정부는 앞으로 정밀 지질조사 및 환경성 검토,지역협의 과정을 거쳐 내년 3월 중 동·서해안 각 1곳으로 압축해 확정할 계획이다.폐기물 시설이 들어서는 지역에 대해서는 공공·소득증대시설,지역숙원사업 등으로 모두 3000억원 정도를 지원하는 한편 주민들의 동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활동에 나서기로 했다고 한다. 지난 1984년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관한 기본원칙이 결정된 후 후보지 선정작업은 해당 지차체와 주민,환경단체 등의 반대에 부딪혀 번번이 무산된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하지만 우리나라는 1978년 고리원전 1호기를 가동한 이래 모두 18기의 원전을 가동하는 시설용량 세계 6위의 원전 선진국이다.원전은 국내 발전량의 38.9%를 차지하는 주력 에너지원이기도 하다.이같은 상황에서 ‘님비’에 떼밀려 방사성 폐기물 처리시설 건립이 미뤄진 결과,원전내 임시 저장소는 2008년이면 한계에 이르게 됐다.정부가 역대 정부처럼 차기 정부로 떠넘기지 않고 후보지 발표를 강행한 것도 이러한 여건을 감안한 것으로 이해된다. 우리는 원자력 발전시설을 가동하는 31개국 가운데 폐기물 처리시설 확보에 성공한 26개국에서 해법을 찾을 것을 당부한다.이들 국가 역시 부지 선정 초기에는 거센 반발에 부딪혔으나 고용 창출,세금 감면,직접 보상 등 지원책 외에 정보 공유,끈질긴 주민 설득 등을 통해 합의 도출에 성공했던 것이다.특히 현재 동계 아시안게임이 열리고 있는 일본 아오모리(靑森)의 방사성 폐기물 처리시설 유치과정은 귀감이 될 만하다. 경제성과 효율성,세계적인 추세 등을 고려하면 원전의 추가 건설은 불가피하다.따라서 원전 건설 중단을 전제로 한 환경단체의 ‘반핵’운동은 부적절하다고 본다.정부와 해당 지자체,주민들이 머리를 맞대고 최선의 해법을 찾기를 기대한다.
  • 뮤지컬 리뷰/‘캣츠’ 눈과 귀 즐거운 ‘스펙터클 쇼’

    브로드웨이 투어팀의 내한공연으로 기대를 모은 뮤지컬 ‘캣츠’는 소문대로 최고의 시청각적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무대였다. 별빛이 점점이 박힌 까만 밤하늘 아래 보라·초록빛 등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조명이 밤 공기를 신비하게 물들이고,저마다 독특한 무늬와 색채로 단장한 고양이들이 춤솜씨를 뽐낸다.음악은 때로는 부드럽고 때로는 경쾌하게 고양이들의 축제를 감싸안고….‘캣츠’는 최고의 안무·조명·음악이 어우러진 한 편의 스펙터클 쇼 같았다. 하지만 ‘오페라의 유령’이나 ‘레 미제라블’처럼 아련하고 묵직한 드라마의 감동을 기대할 수는 없었다.T S 엘리엇의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를 토대로 극을 구성했기 때문에 ‘캣츠’의 대사들은 시적이고 사색적이었다. 하늘로 올라가 새로운 삶으로 다시 태어날 고양이를 선정하는 젤리클 축제가 무대의 배경.도둑·선지자·배우·기차검사원·마법사 등 다양한 고양이들이 차례로 등장하며 각각 특성과 일화를 설명하는,에피소드 나열형으로 극은 구성돼 있다.사전지식 없이이번 공연에서 ‘캣츠’를 처음 감상한다면,뚜렷한 기승전결 없이 진행되는 공연에 하품을 감추기 어려울 듯. 게다가 자막과 무대를 번갈아 보다 보면 극의 전개를 놓치기 십상이다.제대로 ‘캣츠’를 감상하고 싶다면 기본 줄거리나 각각의 고양이들의 이름과 특성 정도는 파악하고 가야 한다. 브로드웨이의 노하우가 살아 있는 연기나 무대 세트는 놀라웠지만 모두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가장 실망스러운 건 ‘메모리’를 부르는 그리자벨라의 목소리.애절하게 심금을 울려야 할 노래는 너무 힘있고 강했다.지난달 30일 공연에서는 폐타이어를 타고 올라가던 그리자벨라가 무대장치의 고장으로 다시 내려오는 일도 있었다. ‘캣츠’는 4대 뮤지컬 중 가장 ‘포스트 모던’한 작품이다.현대무용과 발레를 넘나드는 춤,객석을 뛰어다니며 무대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고양이들,장르가 혼합된 음악 등 고전 뮤지컬과는 많이 다르다. 그러나 21세기의 관객이 보기에 그다지 새롭지는 않다.1981년 초연 때는 관객과 평단을 놀라게 했을지 모르나,지금 와서는 단지 볼거리가 많은 쇼에 다름 아니다.아마 이것이 영국과 미국에서 ‘캣츠’가 막을 내린 이유가 아니었을까. ‘캣츠’를 보면서 시청각적 아름다움에 감탄하고,인간이란 존재를 되돌아보는 것은 좋다.하지만 1년에 공연 한 편 안 보다가,유명한 외국팀이 온다니까 비싼 티켓을 끊는 것은 호사가적 취미를 넘지 못할 것 같다.3월1일까지.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02)580-1300. 김소연기자 purple@
  • 뮤지컬/레미제라블 콘서트 외

    ■ 레 미제라블 콘서트 2월5∼7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18-7343.뮤지컬 ‘레 미제라블’의 세 주역 랜달 키스,마 앤 조니시오,조셉 마호왈드가 ‘레 미제라블’‘미스 사이공’의 삽입곡을 부르는 콘서트. ■ 캣츠 3월1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 오후 3시·8시,일 오후 2시·7시(월 쉼)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02)580-1300.각양각색의 인생경험을 가진 고양이들의 무도회.브로드웨이 투어팀 초청공연.제미로. ■ 아씨 2월6∼8일,14∼17일 오후 3시30분·7시 장충체육관 특별무대(02)766-8551.이철향 작,이종훈 연출.남편의 냉대와 시어머니와의 불화를 견디고 꿋꿋하게 일어선 전통적 여인.악극.여운계 선우용녀 오정해 출연.뮤지컬컴퍼니대중. ■ 도깨비 스톰 2월16일까지 오후7시30분 정동극장(02)2068-0657.윤영선 작·연출.일상에 찌든 회사원과 도깨비가 펼치는 전통·현대음악의 신명나는 퍼포먼스.미루스테이지. ■ 더 플레이 2월9일까지 화∼목 오후7시30분,금∼일 오후 3시·7시30분 코엑스 오디토리움(02)574-1470.김수경 작,김장섭 연출.사이버 악당 갓스와 인터넷 악동 지니가 만나 벌이는 게임.올해 뮤지컬대상 5개부문 수상작.인터씨아이. ■ 풋루스 3월2일까지 화·목 오후7시30분,수·금·토·일 오후 4시·7시30분 연강홀(02)766-8551.딘 피치포드 작,이종훈 연출.춤을 사랑하는 한 고교생이 보수적인 시골마을에서 화합을 이끌어 냄.브로드웨이 흥행작.뮤지컬컴퍼니대중. ■ 속(續) 불효자는 웁니다 30·31일 오후 3시·7시,2월1·2일 오후 2시·6시 리틀엔젤스예술회관(02)368-1515.윤정건 작,문석봉 연출.출세를 위해 과거를 지우려는 한 남자,그에게 버림받는 한 여인,그를 위해 희생하는 어머니의 이야기.신파극.극단광장. ■ 봄날은 간다 2월9일까지 평일 오후 4시·7시30분,토·일 오후 3시·6시30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02)369-1577.김태수 작,김덕남 연출.한 여자의 삶을 짓밟은 떠돌이 이발사 동탁과,첫날밤 이후 남편과 헤어진 명자의 기구한 인생.악극.극단가교. ■ 55size 500cc 5cup 3월2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4시30분(월 쉼)창조콘서트홀(02)923-2131.김영수 작·연출.단식원에서 벌어지는 살빼기 대작전.소극장 뮤지컬.극단신화.
  • [사설] 보안 불감증이 빚은 폰뱅킹 사건

    국민은행의 잇단 억대 폰뱅킹 불법인출사건은 국내 전자 금융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이 시급함을 일깨워준다.더욱이 이번 사건 이전인 지난 2001년 12월에도 똑같은 수법의 사건이 발생했으나 당시 보안대책을 철저히 세우지 않아 이번에 피해를 키운 측면이 없지 않다. 2년전 사건 당시 서울에 사는 김모씨가 자신의 국민은행 계좌에서 5000만원이 빠져나간 사실을 알고 은행측에 지급정지를 요청했으며,지금까지 서울시경 사이버 수사대에서 수사중이나 범인이 중국으로 달아나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다.이 사건도 범인이 미리 중국 조선족과 짜고 조선족 계좌에 현금이 입금된 것을 확인한 순간 위안화로 환치기하고 달아나 이번 광주지점 사건과 수법이 거의 같다.이런 사건이 계속 발생하는 데도 은행측은 ‘채무관계에 의한 사건’,‘비밀번호 관리 잘못’이라며 고객의 잘못으로 전가하고 있다.폰뱅킹으로 현금을 인출하기 위해서는 사용자 번호와 비밀번호,개인별 승인번화,계좌번호,계좌비밀번호 등을 차례로 입력해야 가능하다.때문에 경찰은 금융 보안시스템에 이상이 있거나 내부 공모자 없이는 범행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수사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지만 사건이 계속 발생하는 만큼 금융당국은 고객의 잘못으로만 돌릴 것이 아니라 이를 거울삼아 재발방지를 를 위한 대비책을 세워야 옳다.국내 폰뱅킹 고객은 2358만명으로 인터넷뱅킹 고객수 1694만명은 물론 전체 경제활동인구 2070만명보다도 많다.여러 은행에 중복 가입한 고객이 많긴 하지만 경제활동인구 거의 대부분이 이용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지금부터라도 철저한 보안점검과 대책을 세워 고객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게 해야 마땅하다.
  • ‘윤리경영’선택 아닌 기업 생존 잣대

    국내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윤리경영’을 올해 경영목표로 선포하고 나서면서 윤리경영이 재계에 전면 부각됐다.기업윤리(Business Ethics)는 일반적인 윤리의 기본원칙을 기업이라는 특수한 사회적 상황에 적용하는 것을 의미한다.따라서 종업원,소비자와 정부 등 안팎 환경속에서 기업이 준수해야 할 가치와 사명을 지키면서 경영하는 것이 윤리경영의 요체라고 할 수 있다. 소극적 의미에서는 기업의 태도,행동의 옳고 그름이나 선과 악,도덕적인 것과 비도덕적인 것을 구분하게 해 주는 가치판단의 기준이나 잣대다.적극적인 의미에서는 선과 악,도덕과 비도덕적인 것을 넘어서서 바람직한 기업의 행동이라고 판단되는 것을 구체적으로 실천해 나가는 것을 뜻한다. 기업의 목적인 이익추구도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얻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기업의 존립과 발전을 위해서는 윤리경영의 의미는 갈수록 중요해질 수 밖에 없다. 밀레니엄면은 삼성그룹의 협찬으로 기업경영의 새로운 트렌드를 3회에 걸쳐 집중 조명한다. “기업이 할 일은 돈에 관한 것이 아니라책임에 관한 것입니다.특히 개인의 욕심이 아니라 공익에 관한 것이어야 합니다.” 세계 굴지의 화장품업체인 바디샵의 창업자 아니타 로딕은 기업의 탐욕을 경계했다.기업의 주된 역할은 물질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한 공장이 아니라 인간정신을 키우는 것이라는 게 그녀의 소신이었다. 저한 반전주의자였던 그녀는 이런 신념을 실천하기 위해 자신의 기업 이사회의 결정에 직접 반기를 들기도 했다.1990년 걸프전이 터지자 즉각 반전캠페인을 벌였다.매장마다 전쟁에 반대하는 진정서를 비치하고,고객에게 부시 대통령과 사담 후세인에게 전쟁중단을 요구하는 팩스를 보내라고 독려했다.하지만 이사회는 회사의 이미지를 해치고 수익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캠페인 중단을 의결했다.이 문제를 놓고 사태는 직원들간의 표대결로까지 번졌고 직원들이 그녀의 손을 들어줘 캠페인은 계속됐다. 27년 전 초라한 구멍가게로 시작한 바디샵이 전 세계 50여개 국에 1800개 매장을 두고 9000만명의 고객을 갖는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비결의 하나는 이처럼 기업의 도덕적 의무를 우선시한 경영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그리고 바디샵은 가장 윤리적인 기업이라는 평가도 보너스로 얻었다. 미국 엔론,월드콤 등이 지난해 회계부정으로 이미지를 구겼지만 바디샵처럼 상당수 외국기업들에는 ‘윤리경영’이 이미 뿌리를 내리고 있다.1982년 미국 존슨앤드존슨사가 취한 조치가 대표적이다.어떤 정신병자가 이 회사의 진통해열제 타이레놀 캡슐에 청산가리를 집어넣어 7명이 숨졌다.회사측은 윤리강령인 ‘우리의 신조’에 따라 즉각 대응했다.미 식품의약국(FDA)은 시카고 지역의 제품을 수거하라고 명령했지만 회사측은 한발 더 나아가 미국 전역에 있는 제품을 전량 회수했다.“원인이 밝혀지기 전에는 복용하지 말라.”면서 대대적인 홍보도 했다.이런 비용으로만 1억달러가 들었다.사건직후 타이레놀의 시장점유율은 32%에서 6.5%로 떨어졌으나 6개월만에 회복됐고 현재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해열제가 됐다. 정반대의 사례도 있다.1978년 8월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10대 세 자매가 포드사의 73년형 소형차핀토(Pinto)를 타고 가다 사고를 당했다.뒤따라 오던 차가 들이받았는데,연료탱크가 터지면서 세 자매는 불에 타 숨졌다. 포드사는 살인죄로 재판을 받았다.논점은 연료탱크가 뒤에서 충격을 받으면 쉽게 파괴될 수 있는 위험이 있었는데도 포드측이 고의적으로 이를 무시했다는 것이었다.2년여의 재판끝에 법원은 살인죄에 대해 무죄판결을 내렸다.포드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정부의 명령으로 제품을 회수해야 했고,재판이 끝난 뒤에도 윤리적으로 적절치 못한 기업이라는 비난에 한동안 시달렸다. 21세기 들어서는 기업의 성장을 담보하는 조건이 ‘강한 기업’(Strong Company)에서 ‘착한 기업’(Good Company)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얼마를 벌었느냐?’가 기준이 아니라 ‘어떻게 벌었느냐?’가 중요시된다.선진국에서는 이미 주주총회 서류에 재무제표뿐만 아니라 환경공해의 정도를 나타내는 ‘환경보고서’와 윤리적 행동의 정도를 나타내는 ‘윤리감사보고서’가 포함된다.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도 새해 들어 ‘윤리경영’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LG건설은 건설현장과 협력업체 사이의 비리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공정문화팀’을 발족했다.현대·기아차그룹은 불공정거래를 인터넷을 통해 신고받는 ‘사이버 감사실제’를 확대했다. 코오롱상사는 ‘접대는 1인당 2만원,총액 5만원으로 제한한다.’는 윤리규정을 이미 실천하고 있다.신세계는 기업윤리 실천사무국을 사내에 신설하는 등 윤리경영분야에서 선도 기업으로 꼽힌다.지난해에는 윤리경영 백서도 발간했다. 기업들이 이처럼 윤리경영에 앞장서는 것은 기업에 대한 투자자와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고,반기업정서를 해소하는데도 효과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기업윤리 이론과 실제’의 저자 이종영(李種永·전 경북대 교수) 박사는 “실제로 고객들은 비윤리적인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면서 “업무나 사업의 결정 과정이 부당한 기업체에서는 종업원들의 무단결근율과 이직률이 대체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리적인 경영은 기업의 시장가치를 높이는 데도 큰몫을 한다.‘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10대기업’들의 2001년 주가수익률은 평균 9.7%로 S&P의 500대 기업평균인 -11.9%를 훨씬 상회했다.국내에서도 윤리경영을 적극 실천하는 기업의 경영성과가 탁월하다는 평가가 나와있다. 국내 30대 그룹 소속 기업을 대상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전담부서를 설치해 윤리경영을 실천중인 기업의 주가상승률은 1999년부터 2002년까지 평균 46.3%였다.반면 윤리헌장 미제정기업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22.1%에 그쳤다.영업이익률도 전담부서를 설치한 기업이 98년부터 2001년까지 평균 10.3%로 나타나 윤리헌장 미제정기업의 평균치 7.3%를 앞섰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앞으로 기업별로 윤리경영지수를 평가해 우수기업에게는 법인세 감면 혜택을 주거나,동일범죄에 대해 경감조치를 내리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kdaily.com ***부당한 지시 이행도 잘못,삼성 '윤리 메뉴얼' 강화 삼성은 그룹차원에서 ‘윤리경영’을 강화하고 있다.이건희(李健熙) 회장이 신년사에서 ‘고객의 사랑과 사회의 신뢰’를 강조한 것과 무관치 않다. 우선 2001년부터 계열사별로 추진해온 윤리강령과 이에 따른 행동지침 수립작업을 매듭짓고 본격적인 윤리경영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올해부터 상사의 직무유기나 부당한 지시에 대해 부하직원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따를 경우 이를 부정행위로 간주하는 등 윤리실천 매뉴얼인 ‘부정 판단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삼성전자 윤리헌장’을 만들어 운영중이다.2001년 말 윤종용(尹鍾龍) 부회장 등 경영진과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공정거래 자율준수 선포식’을 갖기도 했다.당시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깨끗한 구매를 다짐하는 ‘구매윤리헌장’을 선포하고 ‘깨끗한 구매,정도 구매’의 실천을 선언했다. 삼성화재는 윤리지수를 측정해 임원평가에 반영하고,전 직원을 대상으로 사이버기업윤리과정을 운영하고 있다.사내 인트라넷상에서는 내부제보제도를 가동중이다.삼성카드는 옴부즈맨제도와 고객만족(CS)재판소를 운영,고객을 우선하는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오남수 금호 경영본부 사장 “윤리경영을 적극 실천한 기업의 생산성이 높다는 것은 이미 선진국에서 입증된 사실이지요.” 금호그룹 전략경영본부장인 오남수(吳南洙) 사장은 윤리경영이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려면 임직원들부터 윤리경영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사장은 지난해 9월 박삼구(朴三求) 회장이 그룹 4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표방한 윤리경영을 그룹에 전파하는 전도사 역할을 맡고 있다.가장 먼저 한 일은 협력업체와 계열사 사장,임직원 등 2000여명에게 윤리강령과 규칙,‘선물안주고 안받기’내용을 담은 편지를 보내는 것이었다. 이런 당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해 추석 때 113개 협력업체 사장들이 선물을 돌리다가 들통이 났다.그러자 이들을 바로 불러들여 ‘협력사 윤리강령 실천 결의대회’를 갖게 한 뒤 따끔하게 주의를 줬다. 오 사장은 “초기엔 ‘선물 안받고 안주기 운동’에 대해 협력사는 물론,사내에서조차 불편해 하는 기류가 팽배했다.”면서 “그러나 몇달이 지나면서 ‘선물을 주지 않아도 금호의 일감을 따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는 인식이 협력사에 확산됐다.”고 말했다. ‘선물 안받고 안주기 운동’이 정착되면서 지난 6일 사내 ‘선물경매’에 나온 물품은 박 명예회장 등이 받은 와인과 T셔츠 등 5점에 불과했다.이 경락대금(25만원)은 모두 은혜학교에 보내졌다. 윤리경영이 생색내기용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오 사장은 계열사인 아시아나골프장을 예로 들었다.아시아나골프장은 1994년부터 호우로 골프가 중단되면 그린피의 절반을 되돌려 주는 ‘그린피 환불제’를 자발적으로 채택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01년 유사시 그린피를 되돌려 받을 수 있도록 약관을 개정한 것보다 7년 앞서 ‘환불제’를 도입한 셈이다. 당시 아시아나골프장의 경영을 맡았던 오 사장은 “아시아나의 그린피 환불소식이 알려지자 환불을 기피하던 다른 골프장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면서 “돈만 생각했다면 이런 제도를 도입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대전·충남 치안 ‘블랙홀’

    “터졌다 하면 대전,아니면 충남” 22일 발생한 현금수송차량 탈취사건은 대전과 충남지역이 이같은 강력사건의 주 무대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1년 남짓 사이에 대전과 충남에서 2건씩 모두 4건의 비슷한 유형의 대형사건이 터지자 ‘왜 대전·충남에만 집중되는지’에 세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경찰 관계자들은 대전권이 사통팔달로 뚫린 교통망으로 인해 범행 후 도주가 쉽기 때문이라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아무래도 설득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잇따른 사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충남경찰의 수사력 부족과 치안부재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훨씬 크다. 현금수송차량 탈취사건이 평균 3개월에 한 번 꼴로 터지는 상황인데도 경찰이 해결한 사건은 고작 1건에 불과해 사실상 치안공백지대임을 입증했다. 뻥 뚫린 치안망은 ‘대전·충남에서 한탕하면 미제로 남는다.’는 우려가 강력사건을 부추기는 촉매제로 작용할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이번 사건에 앞서 2001년 12월21일 대전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 충청지역본부 지하 1층 주차장에서 3억원,지난해 3월8일 충남 서산시 고북면 신정리에서 7억 3000만원,같은 해 5월27일 천안시 수신면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천안휴게소에서 1억 1000만원 등 3차례에 걸쳐 현금수송차량을 노린 강력사건이 꼬리를 물었다.경찰은 이들 가운데 서산사건만을 해결했고,나머지 3건은 아직 미해결 상태다. 특히 은행 직원 한 명을 권총으로 사살까지 한 국민은행 사건은 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 된 지난해 12월 용의자 3명을 검거했다며 들떠 있다 법원으로부터 ‘증거 불충분’으로 구속영장이 기각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이른바 ‘발바리’로 불리는 강도·강간범 한 명이 둔산신도시 등 대전지역 일대의 원룸을 마구 휘저으며 홀로 있는 여성 50여명을 성폭행한 뒤 금품을 강탈하고 있으나 경찰은 속수무책이다. 수사 능력도 문제지만 왜 이런 사건이 이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는지에 대한 원인분석 및 처방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결국 강력사건은 넘치고 있으나 해결 능력이 부족한 수사력과 엉성한 치안망이 이런 사건을 부채질하는 게 아니냐는 시민들의 질타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 386 문화전사들 대학로서 뭉쳤다/연출가 김정환씨등 뮤지컬 ‘대륙의‘ 제작

    386세대 문화전사들이 대학로에서 뭉쳤다.고구려를 소재로 한 가극단 금강의 뮤지컬 ‘대륙의 여인 守天’을 위해서다. 스태프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화려’하다.연출자 김정환은 노태우 정권시절 학생운동에 연루돼 보안사령부에 의해 산채로 야산에 묻힐 뻔했던 세칭 ‘보안사 생매장 사건’의 주인공.그 뒤 ‘양심수를 위한 시와 노래의 밤’등 재야단체의 문화공연을 10년 이상 연출해 왔다. 음악은 ‘전대협진군가’를 만든 대표적인 민중가요 작곡자이자 ‘Fucking USA’로 유명한 윤민석이 맡았고,가수 안치환이 극중 노래인 ‘시인의 노래’를 작곡했다.대본은 ‘겨울경춘선’의 시인 신동호가,영상은 ‘오 어머니 당신의 아들은’‘질주’의 이상인(용인대 교수)감독이 호흡을 맞췄다. 현실에 밀착해 목소리를 내온 이들이 왜 뜬금없이 고구려를 소재로 한 뮤지컬에 눈을 돌렸을까.김정환 연출가는 “이제는 예술작품 자체의 울림을 전달하면서 일반 관객과 호흡하고 싶다.”면서 “남과 북으로 나뉘어 살고 있는 우리 민족에게 대륙의 광활함을 알리고,남북이 함께 향유할 수 있는 민족의 신화를 복원하는 것이 작품의 의도”라고 밝혔다.다른 스태프들은 그의 첫 대학로 데뷔를 돕기 위해 모였다. ‘대륙의…’은 고구려시대에는 남편과 아내로,고려시대에는 아버지와 딸로,일제시대에는 어머니와 아들로,동몽골 초원에서 1500년을 산 장하독과 수천의 이야기.광개토대왕의 영토확장으로 다싱안링(대흥안령)에 정착한 둘은 꿋꿋이 그 땅을 지키며 고구려인의 정신을 잇는다. ‘수천’은 중원 고구려비에서 발견된 글자로,고구려가 하늘의 자손이며 다른 어떤 세력과도 균등하다는 대륙정신을 담고 있다.‘장하독’은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발견된 호위무사의 별칭으로,‘땅을 경계하는 자’란 뜻. 음악은 서정적인 아리아와 ‘레미제라블’의 혁명가 풍 노래가 어우러진다.출연진은 대부분 전문 연극·뮤지컬 배우들.음악극 ‘구로동연가’의 주연을 맡았던 김영,뮤지컬 ‘블루 사이공’과 TV 드라마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에 출연했던 김수진 등이 캐스팅됐다.23∼26일 평일 오후 7시30분,토 오후 4시·7시,일 오후 3시·6시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 1588-7890. 김소연기자 purple@
  • 검·경 ‘수사권’ 감정싸움

    경찰 수사권 독립 문제를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는 검찰과 경찰이 비리 조사 문제로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4일 서울지검이 각 부서에 공문을 보내 경찰의 부당한 사건 처리와 비위 사실 등을 적극 발굴토록 지시한 사실이 밝혀지자 경찰은 “수사권 독립 요구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경찰은 사태 진전을 보아가며 경찰이 수집한 검찰쪽 비리를 공개할 의사도 있음을 내비쳤다.그동안 물밑에서 감지되던 검·경의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는 것이다.(대한매일 1월13일자 27면 보도) 서울지검은 지난 8일 대검찰청이 하달한 ‘2002년도 하반기 업무평가 자료 제출’ 공문을 각 부서에 전달하면서 자체 작성한 A4용지 2장짜리 공문을 첨부,경찰과 직접 연관된 분야를 적극 발굴토록 지시했다.서울지검은 이 공문에서 “유치장 감찰 때 사건이 은폐·축소된 ‘암장’사건을 발굴한 건수,부당한 내사종결 사건을 다시 수사해 범죄를 규명한 사례,경찰관 비위적발 사례,부당 즉결 회부,장기미제 부당 누적 사례 등에 대한 실적 제출이 극히부진하니 자료를 발굴,제출하라.”고 시달했다. 경찰도 이에 맞서 “일선에서 취합한 검사들의 비리를 시민단체나 언론에 제공해 공론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검은 6개월마다 전국 검찰청의 실적을 평가하기 위해 강력사건 처리결과,공안사건 처리결과,민생치안 확립 등 23개 항목으로 이뤄진 평가자료를 받고 있다.서울지검이 별도 공문을 통해 강조한 내용은 평가항목 가운데 ‘수사지휘의 적정성’과 관련된 내용이다. 서울지검은 “지난해 평가 때에도 같은 내용의 공문을 각 부서에 하달했으며,수사권 독립과 관련해 경찰의 비리를 수집하기 위한 것은 결코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드디어 올 것이 왔다.”“비열한 발상”이라며 발끈했다.경찰청 고위 간부들은 검찰의 의도를 파악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비록 일부 경찰에 비리가 있다 하더라도 수사권 독립 논의 이후에 비리를 수집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전제한 뒤 “과거처럼 경찰관 몇 명을 구속한다고 수사권 독립요구가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청의 총경급 간부는 “검찰은 경찰을 수사할 수 있지만 검찰을 수사할 기관은 없기 때문에 검·경의 대립은 싸움이 아니라 일방적인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장택동 이창구기자 taecks@
  • ‘캣츠’ 오리지널 버전 29일부터, 9년만에 온 ‘진짜 고양이떼’

    ‘진짜 고양이떼가 나타났다.’ 세계에서 최장기 공연 기록을 다투는 ‘특급’뮤지컬 가운데 하나인 ‘캣츠’를 오리지널 버전으로 보는 기회가 왔다.전회 매진된,지난 94년 호주팀의 내한공연 이후 9년 만이다. 오는 29일부터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을 달굴 이번 무대는 엄밀히 말하면 인터내셔널 투어팀의 공연.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설립한 제작사 RUG가 런던과 뉴욕에서 막을 내린 뒤 세계 투어를 위해 새로 구성한 팀이다.배우·스태프들은 호주·남아공 출신.독일·일본의 라이선스 공연을 제외하고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만날 수 없는 무대인 셈이다.세트와 의상은 호주에서 새로 제작해 갖고 온다. ‘캣츠’는 ‘오페라의 유령’‘레미제라블’‘미스 사이공’과 함께 세계 4대 뮤지컬에 끼는 작품.T S 엘리어트의 우화집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를 토대로 각양각색의 인생경험을 가진 고양이들이 등장한다.고양이 눈높이로 맞춘 집채만한 크기의 깡통과 폐품더미 등 동화적인 무대에서 펼치는 환상적인 춤이 최대 볼거리.안개 가득한 무대에서 고양이를 태운 폐타이어가 하늘로 올라가는 마지막 장면이 하이라이트로 꼽힌다.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불러 널리 알려진 ‘메모리’가 ‘캣츠’의 타이틀송. 81년 런던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캣츠’는 지금까지 30여개국 300여 도시에서 500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웨스트엔드에서 21년간 8950회를,브로드웨이에서 18년간 7485회를 공연한 기록을 남겼다.수익은 20억달러.83년 토니상에서는 작품·연출상을 비롯, 일곱 부문을 휩쓸었다.3월1일까지 평일 오후 7시30분,토 오후 3시·8시,일 오후 2시·7시.3만∼12만원.(02)580-1300. 김소연기자 purple@
  • 평양 100만 집회

    북한이 10년 만에 100만명 군중대회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국제사회와의 대치를 위한 내부 체제 결속 작업에 돌입했다. 북한은 NPT 탈퇴 선언 하루 뒤인 지난 11일 오후 100만명을 평양 시내에 동원했다.평양 김일성광장,주체사상탑,평양체육관,4·25문화회관,만경대학생소년궁전앞 광장 등 집회장에는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미제의 핵전쟁 책동을 짓부시자(짓부수자)’ 등의 구호판과 대형 선전화들이 세워졌으며 평양시민과 노동당 및 국가기관 간부들,인민배우들까지 참석해 반미 분위기를 고취시켰다. 북한은 조선중앙방송·평양방송·조선중앙텔레비전으로 이를 생중계해 북한 주민뿐 아니라 국제사회를 겨냥했다.주민들에겐 긴장의식을 고취,체제 결속을 꾀하고 외부 세계엔 김정일 체제의 확고함을 과시하려 했다는 분석이다. 김수정기자
  • 美 “北과 대화 용의”/TCOG 공동성명… 先핵포기 입장 후퇴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 정부가 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일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에서 북한핵 위기 발생 이후 처음으로 북한과의 직접 대화 의사를 표명했다. 미국은 회의 직후 한·미·일 3국이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의 핵의무 준수를 거듭 촉구한 뒤 “미국은 북한이 국제사회에 대한 북한의 의무를 어떻게 이행할지에 대해 북한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기존의 ‘선 북한 핵 포기,후 대화’ 방침에서 변화된 입장을 나타냈다. 미국은 그러나 “북한이 기존의 의무를 준수하는 데 대해 대가를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공동성명 발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지금까지 취한 조치를 원상복구시키겠다는 의사를 밝히고,프로그램 폐기 의사를 명백히 한다면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북한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이어 “이는 북한이 신속하고 규명할 수 있게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고 의무를 준수하는 방법에 관해 북한과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여 북한에 대한 ‘선 핵 포기’ 요구에 변화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태식 외교부 차관보도 회담 뒤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의 대북 대화 조건과 관련,“북한이 핵포기 의사를 밝히면 그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대화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미국의 입장변화를 뒷받침했다. 북한은 미국의 이러한 대화 의사 표명에 대해 직접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으나 8일 조선중앙통신은 “미제국주의의 위협 때문에 한반도에서 핵전쟁 위험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남북한이 힘을 합쳐 미국의 기도에 대응하자.”고 주장했다. 공동성명에서 한·미·일 3국은 북핵 사태의 평화적·외교적 해결을 재확인하면서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북한이 즉각적이고 검증가능한 방법으로 핵무기 개발계획을 완전히 폐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동성명은 이어 북핵 사태와 관련한 북한측 조치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북한은 그같은 조치들을 즉각 해제하고 어떠한 무모한 행동도 취해서는 안된다고 촉구했다. 성명은 “미국대표단은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위협하거나 침공할 의사가 없다고 천명한 사실을 거듭 밝혔다.”며 “3국 대표단은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데 어떠한 안보적 근거도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핵개발 계획과 관련,미국의 대화 제의에 회답할 것을 고려중이라고 유엔 주재 북한 외교관이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8일 보도했다. mip@
  • [사설] 민족공조를 위해 北이 할일

    북한은 1일 ‘위대한 선군기치따라 공화국의 존엄과 위력을 높이 떨치자'는 제목의 공동사설에서 올해를 ‘강성대국의 영마루에 총진군해 나가는 대담한 공격전의 해,거창한 변혁의 해'로 규정했다.북한의 신년사설은 지난해를 평가하고 새해 국정방향을 밝히는 지표가 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남북 할 것 없이 올해 가장 중요한 일은 어떻게 북한핵 문제를 해결해서 한반도의 안정을 이룩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우리는 북한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핵을 포기하고 공존의 길로 가야 한다는 점을 누차 강조해 왔다.하지만 북한은 “조선반도에서의 대결구도는 북과 남의 조선민족 대 미국”이라면서 “미제의 무분별하고 모략적인 전쟁책동에 온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단호한 반격을 가해야 한다.”고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북한의 대처방법은 분명히 재고해야 될 점이 있다. 한반도의 안정과 민족공조는 ‘반미’ 또는 ‘반미 대결’과 동일 선상에 있는 것이 아니다.북한이 주장하듯 남과 북,민족이 공조해서 미국과 대결하자는 주장은 지극히 단순한 이분법적 발상이다.지금 국제질서는 한반도를 남북의 문제로만 내버려두지 않고 있다.협력과 공조를 통해 이해를 조정해야 하는 문제다. 2월 출범하는 노무현 차기 정부도 남북화해와 한반도 안정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설정하고 있다.북한이 핵 문제의 대처방안으로 한반도와 미국의 대결로 몰아간다면 이는 한·미간을 이간시키는 것일 뿐 아니라 남북관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없다.이제 북한이 핵문제를 떨쳐버리는 지혜를 발휘할 때가 왔다.북한은 남한과 공조해 북한체제는 물론 한반도를 안정시키고 진정한 민족공조를 발전시키는 데 동참하기 바란다.
  • 北 신년 공동사설 분석/核문제 한민족·美 대결로 규정

    북한이 3개 신문 공동사설 형식으로 발표한 2003년 신년사의 핵심은 현 정세를 ‘북과 남의 조선민족 대 미국의 대결 구도’라고 밝힌 점,그리고 ‘선군 정치’와 ‘강성대국’건설을 재확인한 점이다. ●민족공조냐,외세공조냐 지난해 12월12일 핵 동결 해제 조치 발표 이후 핵시위 가속 페달을 밟아온 북한의 신년사설에서 특히 주목을 끄는 부분은 ‘민족공조’다.핵문제를 중심으로 한 대미·대남 관계 방향을 압축적으로 표현하고 있고,우리 정부의 대북 해법도 이와 밀접하게 연계돼 있는 민감한 측면이기 때문이다. 고유환(高有煥) 동국대교수는 “북한이 한반도 상황을 ‘조선민족’과 미국과의 대립으로 규정하고 위기를 민족공조로 돌파하겠다는 뜻을 보인 대목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한·미간 공조와 충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최근 남한 사회에 확대된 반미 정서와 미국의 대북 압박책을 반대하고 나선 노무현 당선자 체제의 등장 등 제반 여건을 다분히 의식했다는 것이다. 박의춘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가 지난해 12월 31일 러시아의 소리방송과가진 인터뷰에서 “민족공조를 우선시 하는 사람과는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다.노무현과도 이러한 원칙에서 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것도 북측의 의도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내부적으론 체제결속 강화 공동사설의 제목이 ‘위대한 선군 기치 따라 공화국(북한)의 존엄과 권위를 높이 떨치자.’일 정도로 사설은 체제 강화를 위한 구호로 가득하다.2003년을 ‘선군(先軍)의 기치 따라 강성대국의 영마루에로 총진군해 나가는 대담한 공격전의 해’로 규정했다.선군에 입각,‘강성대국’ 고지점령을 위해 총궐기하자는 것이다. 백승주 국방연구원 북한실장은 ‘공화국의 존엄’을 강조,체제유지와 사상동요 방지에 크게 고심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북측은 지난 한해의 성과를 가리키는 대목에서도 “제국주의 초대국(미국)과 당당히 맞서 세계정세의 흐름을 주도했다.”면서 향후 미국과의 핵대치 국면속에 형성될 긴장을 체제 강화로 연결하고,이를 위한 주민 사상교육과 동원체제를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인 경제전략에서도 국방공업(군수산업)에 우선적 지위를 부여했다.또 ▲에너지 금속 철도 등 기간산업 혁신 경공업 현대화 ▲농업혁명과 토지정리 ▲경제관리 개선과 첨단 과학기술 발전을 언급했다.7·1 경제관리 개선조치는 그대로 추진하겠지만 지난해 발표했다가 양빈 특구장관의 구속 등으로 한발 물러선 특구 등 경제개방과 관련해서는 제자리걸음을 하며,사태를 관망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공동사설 요지 조국통일의 이정표는 6·15 남북공동선언이다.통일위업수행에서 결정적 전환을 가져와야 한다.민족공조를 실현하는 것은 통일에로의 지름길이다.민족공동의 이익을 첫 자리에 놓고 모든 것을 여기에 복종시킨다. 현 시기 조선반도에서의 대결구도는 북과 남의 조선민족 대 미국이라고 볼 수 있다.북과 남,해외의 전체 조선민족은 미제의 무분별하고 모략적인 전쟁 책동에 단호히 반격해야 한다. 위대한 영도자의 두리(둘레)에 뭉친 일심단결은 혁명의 천하지대본이며 강성대국 건설의 결정적 담보다. 사회주의 원칙을 확고히 지키면서 가장 큰 실리를 얻을 수 있게 경제를 관리운영해 나가야한다.각 경제 부문의 현대화와 기술개건(改建)에 역량을 집중해야 하며,전 주민들은 군사(軍事)를 국사(國事)중의 국사로 내세워 국방력 강화에 전력을 쏟아야 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쇄신파“비대위에 지도부 배제” 당권파 “혁신·단결 같이 가는것”

    26일 천안 연수원에서 열린 한나라당 연찬회는 비상대책기구의 성격과 구성문제에 초점이 모아졌다.미래연대 등 쇄신파는 기존 지도부의 일괄 배제를전제로,당의 전권을 수임받는 비상기구를 제안했다.‘단결우선론자’들은 이를 ‘인적청산론’으로 받아들이며 혁신의 속도조절을 강조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혁신과 단결이 따로 가는 것만은 아니다.”라면서 “나이든 사람 물러나게 하고 편을 가르는 듯한 오해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미리 차단막을 치기도 했다. 다음은 자유토론 발언록. ◆권기술 의원-개혁을 명분으로 자리에 욕심내서는 안 된다.나이가 많다고물러나라고 하면 되나.사고가 젊고 깨끗해야지.제도 개선을 통해서 얼마든지 물러날 수 있다. ◆안상수 의원-당장 물러나는 게 좋다.비상대책기구에는 20∼30대 인구비율을 감안,초·재선을 절반 정도 넣자.부패청산위원회를 구성해 DJ정부 비리의혹도 철저히 조사하자. ◆원희룡 의원-대표 등 지도부가 즉각 사퇴하고 새 지도부 구성에 참여해서는 안된다.(이때 ‘개인의견인지,미래연대 의견인지 분명히 하라.’는 요구가 나옴) 미래연대의 결정사항이다.원내정당을 지향하고 정치개혁을 위한 민주당과의 협의체를 구성하자. ◆이해봉 의원-시민단체와 선관위 요구수준 이상으로 개혁하는 모습 보여주자.(인적청산은) 부정비리 등을 기준으로 해야지 나이로 해선 안 된다. ◆김홍신 의원-과거형 인물,이회창 후보의 옆에 있던 사람들,역사의 흐름을제대로 읽지 못한 사람들은 떠나라.저쪽은 민주당 간판이 아니라 역사의 흐름으로 대선을 치렀다.당이 깨져도 국민에게 이익이 된다면 깨질 필요도 있다. ◆권철현 의원-당개혁이 권력투쟁의 수단이나 특정인 청산의 수단이 돼서는안 된다.쇄신기구에는 의원 10명,원외 5명으로 하되 초·재선이 6명 들어가야 한다.40대 당수가 필요하다면 해야 한다.영국 노동당 중진들이 토니 블레어를 옹립,국민들의 찬사를 받았었다. ◆김용갑 의원-원내정당도 좋지만 한국정치의 현실에 맞아야 한다.민주당의좌파적 개혁에 따라가면 안 된다.사퇴한 최고위원은 즉각 복귀해 수습을 같이해야 한다.탈당 안 한다는 서약을 오늘 모두 하자. ◆이방호 의원-총선대비체제를 시급히 만들자.영·미제도를 무조건 추종하는 원내중심 정당은 재검토해야 하지만 중앙당 축소와 정치비용 감소는 필요하다. ◆박원홍 의원-탈당·해당행위 금지에 서약하자. ◆심재철 의원-선거 키워드는 변화였다.국민이 OK할 때까지 변해야 한다.중진들이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박창달 의원-민주당의 인책론은 DJ세력에 대선책임을 묻는 것으로 우리당은 상황이 다르다.사퇴논의에 앞서 어떻게 개혁할지를 논의해야 한다.패인의 가장 큰 이유는 지역주의다. ◆김영춘 의원-질 수 없는 선거를 졌다.책임을 통감한다.한나라당은 혁명수준 아니고는 개혁하기 어렵다.대세론에 안주,그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지 않은 게 후회된다. ◆김형오 의원-경선때 인터넷 투표제를 도입하지 않고 인터넷 세대를 배제,이들을 무시하는 정당으로 낙인찍힌 게 패배의 한 원인이다. ◆심규철 의원-수도 이전 문제에 적절히 대처해야 한다.비용이 많이 드는 최고위원 경선은 폐지해야 한다. 천안 이지운 박정경기자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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