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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 휴가철 재판 안한다

    서울중앙지법(법원장 이주흥)은 다음달 30일부터 8월11일까지 2주간 휴정제도를 시행한다고 24일 밝혔다. 휴정제도는 휴가철에 사건 당사자는 물론 판사 및 변호사, 공판검사, 국가소송 수행자 등이 휴가를 제대로 못 가게 됨에 따라 시기를 정해 일제히 재판을 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이 기간에는 민사·가사사건의 변론기일 및 변론 준비기일, 조정·화해기일과 불구속 피고인의 형사재판, 인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공판, 기타 긴급하지 않은 재판 기일 등은 진행하지 않는다. 그러나 민사·가사·행정사건의 가압류 및 가처분 심문 기일이나 구속 피고인의 형사 재판 기일, 영장실질심사, 체포 및 구속적부심 심문 기일 등은 휴정기간에도 진행된다.법원은 휴정기간 중 휴가일을 뺀 시기에 재판부가 장기미제 사건이나 법리 및 사실관계가 복잡한 사건 등을 검토하도록 권고했다. 서울행정법원도 다음달 30일부터 8월10일까지 휴정제를 실시한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부산 연제구, 차상위계층 산후 조리 지원

    “구청에서 산후조리 도와줍니다.” 부산 연제구가 7일부터 생활이 어려운 출산가정 산모를 무료로 돌봐주는 ‘산모돌보미봉사단’을 만들어 운영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연제구는 이를 위해 지역의 자원가사봉사회 회원을 주축으로 출산과 육아 경험이 있는 40∼50대 주부 15명을 뽑았다. 이들은 산모를 돌보는 데 필요한 의료 상식 등 2주간 교육을 받았다. 연제구는 매월 4가구에 도움을 줄 예정이며 반응이 좋으면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 봉사단은 차상위계층 등 생활이 어려운 산모가정을 돌보는 활동을 한다. 최극빈층인 기초생활수급대상자가 아닌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현재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산모도우미제는 기초생활 수급대상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차상위계층은 실질적인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제구는 따라서 일정액의 소득이 있더라도 형편상 도움이 필요한 가정과 중앙정부의 지원 후 추가 지원이 필요한 가정 등에 무료로 산후관리사를 파견하기로 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뮤지컬 ‘캐츠’ 오리지널팀 내한 공연

    뮤지컬 ‘캐츠’ 오리지널팀 내한 공연

    오페라하우스에 짙은 어둠이 찾아들었다. 어둠에 시야가 익숙해기지도 전에 파열음처럼 배경음악이 터져나왔다. 수런거림으로 들뜬 911명의 관객들은 일제히 숨을 멈췄다. 뮤지컬 ‘캐츠’ 가 제1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7월2일까지) 공식초청작으로 사뿐히 내려앉았다.4년만에 한국에서 다시 보는 대작이다. 오리지널 월드 투어로 한국을 찾은 ‘캐츠’팀은 5개월간 대구를 거쳐 서울, 광주, 대전을 누비며 순회 공연을 펼친다. 지난 31일 오후 8시 대구 오페라하우스 무대는 ‘고양이’들의 신비롭고 요염한 움직임으로 달아올랐다. 고양이 그리자벨라의 처연한 눈빛과 ‘메모리’를 부르는 음성이 극장을 메우자 객석에선 탄성이 흘러나왔다. 이날의 인기는 그림자로 무대를 장악한 마법사 고양이 미스토펠리스와 호기어린 몸짓으로 암컷 고양이들을 사로잡은 럼텀터거에게 모아졌다. 1층부터 4층까지 수시로 객석을 드나들던 고양이들은 휴식 시간에도 쉬지 않았다. 살금살금 기어다니거나 손톱을 세워 할퀴려는 배우들의 장난 때문에 여기저기서 ‘꺅’하는 소리가 새어나왔다. 관객의 신발을 가지고 달아나기도 해 웃음을 자아냈다. 공연은 순조로웠지만 무대 왼쪽과 오른쪽 위쪽에 마련된 자막이 말썽을 부렸다.2막 초반에는 자막 화면이 멈춰 몇분간 극과 맞지 않는 자막을 봐야했다. 2시간40분 간 무대와 객석을 누빈 고양이들에게 관객은 아낌없는 기립박수를 보냈다. 공연을 보려고 서울에서 KTX를 타고 왔다는 배은지(22)씨는 “이번이 브로드웨이 공연의 마지막 순회라고 들었다. 첫 공연을 놓치면 손해일 것 같아 왔다.”면서 환상적인 공연을 보니 오길 잘한 것 같다고 감상을 밝혔다. 음악 수행평가 때문에 극장을 찾은 대구여고 1학년 권혜민(15)양은 “예전에 봤던 DVD보다 동작이 확실하지 않아 실감이 덜 나고 무대가 좁아 움직임이 작았다.”고 실망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캐츠´를 수입한 설앤컴퍼니의 설도윤 대표는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공연만 200번, 연습까지 합하면 400여번을 봤지만 보면 볼수록 재미있는 부분이 보인다.”면서 “캐츠는 여러 얼굴을 가진 작품”이라고 소개했다.‘미스사이공’이나 ‘레미제라블’이 관객을 몰입하게 하는 작품이라면 ‘캐츠’는 관객이 앉는 자리마다 다른 느낌으로 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공연을 관람하고 나온 이필동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집행위원장은 “캐츠와 같은 오리지널 공연팀이 관객을 늘려줘 반갑다.”면서도 ‘해외 수입´ 공연이 전체 공연에서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는지는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언제까지 외국에 비싼 로열티를 주면서 작품을 가져와야 하는지 고민해봐야 한다는 얘기다. 대구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사설] 학교폭력 심각성 교사들은 모른다니

    일선교사들이 학교폭력을 그다지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한국교육개발원 연구팀의 논문 내용은 충격적이다. 논문에 따르면 교사들은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5점 척도에서 평균 2.18점으로 판단했다. 이는 학교폭력의 정도를 보통(3점) 수준에 못 미치는, 대체로 심각하지 않은(2점) 수준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학교폭력 근절에 앞장서야 할 교사들의 인식이 이렇다면 정말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몇년새 우리사회는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아이들을 너무 많이 보아왔다. 심지어는, 아들이 고교 3년동안 고통을 당했지만 학교 측이 아무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원망하며 일가족 3명이 동반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또 충주시에서는 자살한 고2 여학생에 대한 교내 폭력을 재수사해 달라며 6개 고교 학생 1707명이 검찰에 진정서를 낸 일이 있었다. 학교폭력의 심각성은 숫자로도 확인된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 지난 연말 공개한 실태조사 보고서는 1년 안에 폭력을 당한 학생이 17.3%나 됐으며 그 숫자가 5년새 두배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아울러 학교폭력이 갈수록 저연령화하고 여학생 폭력이 급격히 늘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런데도 일선교사들은 학교폭력이 심각하지 않다고 보니 이 괴리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막막하다. 학교폭력의 실상을 파악하고 예방하는 일에 교사보다 적임자는 없다. 교사들의 노력만으로 학교폭력을 뿌리 뽑기는 힘들 테지만,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교내 폭력 추방은 영원한 미제로 남는다는 사실을 외면하지 않기 바란다.
  • “한국 젊은세대 진보·보수 대립구도 떠났다”

    “한국 젊은세대 진보·보수 대립구도 떠났다”

    “NL(민족해방)은 농경적 신체,PD(민중민주)는 기계적 신체의 이데올로기이다.”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의 ‘민주화 20년’ 진단은 상당히 독특하다. 진 교수는 지난 19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 20년을 특집으로 다룬 계간 ‘사회비평’ 여름호에서 ‘신체의 지질학’이라는 글을 통해 20년간의 구조변동을 한국인의 사회적 신체변화로 분석해냈다. 진 교수는 “급격한 지각의 변동이 지질학적 지층에 고스란히 기록되듯이, 급격한 사회의 변동 역시 한국인의 사회적 신체 안에 고스란히 충적되어 있다.”고 전제한 뒤 “온갖 디지털기기와 결합되어 있는 한국의 젊은 세대는 세계에서 가장 사이보그화한 신체가 되었다.”고 진단했다. ●농경적신체(NL)는 민족주의 우선 그는 “NL,PD 등 운동권의 두 기둥은 한국사회가 거쳐온 두개의 발전단계, 그 과정에서 형성된 두개의 신체를 대표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NL은 산업화 과정에서 몰락한 농민들의 좌절감, 농촌지역의 소외감, 농민계급의 위기감 등을 ‘미제(美帝)’에 대항하는 민족주의로 승화시킨 ‘농경적 신체’의 이데올로기이다.80년대 운동권에서 NL이 주류로 떠오른 것은 급격한 산업화 속에서도 여전히 한국인들 신체가 농경문화에 젖어있었음을 말해준다는 것이다. ●산업적신체(PD)는 논리·원칙 중시 다른 한쪽 기둥인 PD는 70∼80년대에 이루어진 산업화의 정서를 대변하는 ‘기계적 신체’의 이데올로기이다. 진 교수는 “NL이 인간을 믿는다면,PD는 텍스트(문자)를 믿는다.”면서 “PD에게는 품성보다는 논리가 중요하고, 의리보다는 원칙이 중요하다.”고 해석했다. NL과 PD의 대립을 두개의 다른 이념의 대립이 아닌, 두개의 다른 신체의 대립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진 교수는 87년의 정치적 체험공간은 농경적 신체를 지닌 NL과 산업적 신체를 지닌 PD가 공동으로 헤게모니를 장악한 이례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보화신체는 노동이 오락화 그럼 2007년 우리의 신체는? 진 교수는 “IT분야에서 선두권에 속하는 한국은 이미 정보사회로 진입을 완료했다.”면서 “정보가 재화가 되고, 소비가 기호화하고, 생산이 정신화하고, 노동이 오락화하는 사회는 당연히 이전까지와는 다른 신체를 요구하게 된다.”며 ‘정보적 신체’의 등장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정보적 신체를 가진 젊은 세대에게 중요한 것은 집단의 미래가 아니라, 자기 개인의 발 앞에 닥친 현실”이라면서 “텍스트 세대의 눈에는 ‘보수화’로 보일지 모르지만 젊은 세대는 이미 진보나 보수의 ‘이항대립’ 구조를 떠났다.”고 진단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청와대 근처서 또 불발탄

    서울 종로구 옥인동 신축공사장에서 지난 26일에 이어 30일에도 불발탄이 발견돼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30일 오후 1시30분쯤 GS건설연구소 신축공사장에서 길이 114㎝, 직경 36㎝에 무게가 253㎏이나 되는 미제 폭탄이 발견됐다. 이곳은 소형 아파트와 다세대·다가구 주택이 밀집해 있는 주택가로 청와대에서 불과 1㎞가량 떨어진 지점이다.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김형기의 영화, 99가지 모놀로그]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우리들이 죽음을 말할 때, 그것은 언제나 인간의 죽음에 관한 얘기다. 다른 생물이나 동물의 죽음은 곧 소멸이라서 그 이상 아무것도 얘기할 게 없기 때문이다. 죽음이 곧 인간의 죽음이란 얘기는 단단히 또 똑똑히 강조되어야 한다. 다른 생물은 죽지 않는다. 다만 없어지는 것뿐이다. 잘해야 생명이 주어진 것뿐이다. 인간만이 오직 죽음을 맞는다. 인간은 그 죽음을 생물학적인 사실에서 자유롭게 풀어 놓는 유일한 존재다. 인간에겐 인간 스스로 생물이나 동물이 아니라는 자기 증거를 위해 죽음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것은 죽음이 갖는 지상의 존재 이유 바로 그것이고 가치 그 자체이기도 하다.”(‘김열규의 한국인의 죽음론’중에서) 데자뷰라는 현상은 수세기 동안 인류의 미스터리 중 하나였다. 데자뷔의 느낌은 가끔씩 전혀 생각지 못한 순간에 우릴 찾아와 당혹케 한다. 전혀 모르는 사람과 순간적으로 뜨거운 사랑에 빠지게 될 때, 처음 와보는 장소인데도 마치 내 집 앞마당처럼 익숙하게 느껴질 때, 어떤 일을 전에도 여러 번 해본 것 같은 생각이 들 때 우린 모두 묘한 느낌에 사로잡힌다. 누구나 한번쯤 겪어 봄직한 기묘하고 익숙한 경험. ‘데자뷰(Deja Vu,2006년)’의 제작은 이런 의문에서 시작됐다. 대체 이 느낌은 어디서 오는 걸까? 모든 게 생각의 착각일 뿐일까, 아니면 뭔가 숨겨진 진실이 있는 것일까?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 그리고 대체 이 현상이 의미하는 것은 뭘까?. 영화적으로는 러브 스토리와 범죄 스릴러라는 이중 구조 속에서 폭파사건과 죽음의 시공을 넘나들며 사건을 풀어나가는 독특한 구조로 탄생했다. ‘그놈 목소리(2007년)’는 15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압구정동 이형호 유괴살해사건’을 모티브로 한다.1991년 1월29일 압구정동에서 유괴당한 9살 이형호 어린이가 44일 후 한강 배수로에서 싸늘한 시체로 발견됐던 이 비극적인 사건은, 범인이 끊임없는 협박전화로 비정하게 부모를 농락했다는 점, 범죄 수법이 경찰의 추적을 유유히 따돌릴 정도로 치밀하고 지능적이었던 점이 당시 세간에 큰 화제가 됐다. ‘개구리소년 실종사건’‘화성연쇄살인 사건’과 더불어 3대 미제사건으로 불린 이 사건은, 당시로선 드물게 과학수사가 진행되고, 지난 15년간 총 인원 10만여명의 경찰 병력을 투입했지만, 범인의 윤곽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지난 1월 결국 공소시효가 만료됐다.1992년 SBS 다큐 프로 ‘그것이 알고 싶다’의 조연출로 이 사건을 직접 취재하면서 충격과 분노를 느꼈던 박진표 감독은 우리 사회가 이런 비극적인 사건을 쉽게 잊거나 용인하지 않도록 영화적으로 재조명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대한민국 형사소송법 제249조에 의하면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의 공소시효는 15년으로, 올해 1월 공소시효가 만료된 ‘이형호 유괴사건’은 이제는 인면수심의 범인이 잡히더라도 더 이상 법적인 처벌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믿는다. 진실엔 공소시효가 없다는 것을. 다시 김열규 교수의 글을 인용하며 이 글을 마칠까 한다.“이 세상에 삶만이 있기를 바라는 것은 죽음만 있기를 바라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삶과 마주한 죽음에게 전한다. 죽음아, 이제 네가 말하라!”시나리오 작가
  • [주말탐방] 서울지방경찰청 CSI

    [주말탐방] 서울지방경찰청 CSI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 ‘한국판 CSI(과학수사대·Crime Scene Investigation)’로 화제를 모으며 지난달 1일 문을 연 서울지방경찰청 ‘다기능 현장증거분석실’이 과학 수사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개소한 지 한 달 남짓된 ‘다기능 현장증거 분석실’에 들어서자 분석 요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4900여만개의 지문이 입력된 지문 자동검색시스템과 수사 종합검색시스템, 족(足)윤적시스템, 컴퓨터 몽타주작성 시스템 등 22종류의 첨단장비들이 보는 이를 압도했다. 이곳에는 3개의 현장팀으로 나뉘어져 22명이 근무하고 있다. ●과학수사로 검거율 100%에 도전한다 8일 오전 3층에 있는 증거분석실에 들어서자 신재관(48·현장 1팀)경사가 광학현미경을 보며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미세 증거 분석에 몰두하고 있었다. 증거물은 며칠 전 은평구의 한 빌라에서 떨어져 숨진 20대 여인의 손톱에서 채취한 것. 신 경사는 “만약 죽기 전에 범인과 싸우거나 해서 신체 접촉이 있었다면 손톱에 상대의 피부나 입었던 옷의 섬유다발이 미세하나마 끼어있다. 이럴 경우 타살 가능성을 의심해 볼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성우(36·현장 1팀)경장은 국내·외에서 만들어진 신발 바닥 문양 1만 5000개가 입력돼 있는 족윤적시스템으로 종로구 다세대주택 도난사건 용의자의 족적을 찾느라 분주했다. 대낮에 창살을 절단기로 자르고 들어가 100만원어치를 훔친 범인이 남긴 유일한 단서는 신발 발자국뿐. 박 경장은 특수스티커로 채취한 발자국을 스캔해 컴퓨터에 입력한 뒤 비슷한 모양을 가진 운동화를 일일이 대조해 ‘N’사 브랜드의 조깅화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 “세상에 그 브랜드 운동화를 신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발자국으로 범인을 잡느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채취한 자료를 DB에 축적해놓으면 또다시 절도 사건이 일어났을 때 그 운동화를 통해 두 사건의 연관성을 좀 더 쉽게 찾아낼 수 있죠.” 지문 감식만 24년을 해온 베테랑 김희숙(45·현장 2팀)경사도 지문 자동검색시스템의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김 경사는 “용의자로 추정되는 지문에 대한 상세정보를 컴퓨터에 입력한 뒤 경찰청에 지문조회를 의뢰하면 전국민의 지문과 대조해 빠르면 10여분만에 용의자의 신원이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지문이 없는 경우는 DNA 정보를 찾는다. 지난해 10월 서울 상계동에서 발생한 술집 여주인 살인 사건에서는 범행 현장에 아무런 증거가 없어 현장 감식에 애를 먹었다. 다행히 범인이 먹고 버린 포도 껍질과 신발 자국을 찾아냈다. 포도 껍질은 증거물 건조기로 말려 DNA가 손상되지 않게 처리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하고, 발자국은 족윤적시스템으로 운동화를 확인해 범인을 찾아내는 데 단단히 한 몫을 했다. 김 경사는 “전에는 현장에서 혈액인지 페인트인지 여부를 알지 못했고, 피해자가 성폭행을 당했는지 여부를 즉시 확인할 수 없어 애를 먹었지만 이제는 현장키트를 통해 이를 즉시 확인한 뒤 국과수에 DNA분석 의뢰를 하게 됐다.”며 자랑했다. 폐쇄회로 TV(CCTV) 분석을 맡고 있는 김진수(37·현장 3팀)경사는 최근 강남지역에서 일어난 절도사건 용의자가 담긴 화면을 반복해서 돌려보고 있었다. 용의자가 승용차를 타고 범행지역을 빠져나가는 장면이 불법주차 단속 CCTV에 담겨 이를 토대로 차량번호를 확인하고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확보하려던 것. 하지만 CCTV와 차량의 거리가 멀어 차량 번호 파악이 쉽지는 않은 듯 그래픽 작업을 통해 번호를 복원해내려 애썼다. ●분석실의 자랑 ‘브레인스토밍’ 분석실을 열면서 과학수사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 첨단 혈액측정도구로 현장에서 혈흔을 채취한 뒤 30초면 ABO식 혈액형을 감식할 수 있다. 범죄수사 드라마에서나 보았던 자외선단파장 카메라로 어두운 곳의 지문과 발자국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증거물 건조기는 DNA 손상을 막아 범죄 은닉을 막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분석실의 또 다른 자랑은 ‘브레인스토밍’으로 불리는 수사통합자료시스템. 1964년부터 현재까지 서울에서 발생한 수사기록 정보를 검색할 수 있어 발생 일시와 장소, 범죄유형, 수사결과 등 다양한 DB를 활용할 수 있다. 그동안 수십년 경력의 베테랑 형사들의 ‘감(感)’에만 의존해야 했던 갖가지 범행 패턴들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또 여러 관할에 걸친 사건들을 온라인을 통해 서울 전 형사들이 함께 자료를 공유하고 ‘댓글’로 의견을 주고받아 수사방향 설정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분석실 한 쪽에서 꼼꼼하게 수사기록 DB를 작성하고 있던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가)’ 김윤희(30)경장은 범죄심리학 전공자로 지난해 과학수사대에 특채됐다. 김 경장은 “미제사건의 DB를 철저하게 분석해 데이터를 축적하다보면 나중에라도 유사 사건이 발생할 경우 동일범 소행 여부 등을 빠르게 판단할 수 있죠. 이런 식으로 프로파일링 작업이 이어지면 수사가 미궁에 빠지는 일이 크게 줄어들 겁니다.”라고 설명했다. 과학수사실장인 박동주(40)경감은 “모든 범죄는 반드시 흔적을 남기게 돼 있다.”면서 “과학수사를 통해 검거율 100%에 도전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교래(30)현장1팀장은 “과학수사 인력의 전문화를 위해 이공계 전공자에 대한 특채도 고려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아직까지 미개척 분야인 만큼 도전 정신을 가진 젊은이들의 많이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경찰이 본 미국 드라마 CSI 미국의 범죄수사 드라마 ‘CSI:과학수사대’ 시리즈는 전세계 과학수사대원들을 스타로 만들었다. 국내에서도 과학수사대원이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 1∼2위를 다투고 있고, 대원들이 ‘CSI’ 로고가 새겨진 작업복을 입고 현장에 나타나면 여학생들의 환호성이 이어진다.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원들은 자신들을 유명하게 만들어준 ‘미드’(미국드라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답변은 예상과 달리 부정적이었다. 지나치게 과장한 것도 문제지만 증거감식 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해 범죄은닉 요령까지 일러주는 역효과를 내기 때문이란다. ●CSI는 만병통치약? 이 드라마에 대한 가장 큰 불만은 대중에게 ‘어떤 미제사건도 CSI의 손만 거치면 한 권의 완벽한 범죄시나리오로 재구성된다.’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 주었다는 것. 정교래 경위는 “실제로 미국에서는 배심원들이 ‘드라마에서 머리카락 하나만 있어도 범인을 찾던데 너희는 이렇게 단서가 많은데도 왜 범인을 못 잡느냐.’며 법정에서 과학수사대원에게 호통치는 경우가 다반사”라면서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인데 과학수사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커져버렸다.”고 꼬집었다.CCTV 분석을 담당하는 김진수 경사도 “각 경찰서에서 CCTV 차량 분석을 의뢰하면서 ‘드라마에서처럼 화면상의 극히 작은 일부분을 무한히 확대해 달라.’는 어이없는(?) 요구를 한다.”면서 “현재의 기술로는 CCTV에서 불과 10여m만 떨어져도 번호판 식별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범죄지능화에도 한 몫? 각종 현장증거 분석방법들을 상세히 설명해 일반인이 몰라도 되는 증거은닉 분야도 자연히 알게 된다는 점 또한 안타까워했다. 지문감식을 담당하는 김희숙 경사는 “계획적인 범죄의 경우 예전에는 지문만 지우고 달아났지만 최근에는 드라마 탓인지 현장에 조금이라도 단서가 될 만한 증거들은 모두 치우고 떠나는 예도 많다.”고 설명했다. 발자국 감식을 담당하는 박성우 경장도 “과학수사 요령 등을 설명하면 되레 이를 역이용해 수사를 방해하려는 이들이 생겨날까봐 걱정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과학수사의 중요성 알린 점은 인정 그렇지만 대중에게 현장 보존과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한 것은 높이 평가한다. 정 경위는 “드라마 덕분에 ‘현장의 먼지 하나, 흔적 하나도 범인을 잡는 결정적인 증거가 되는 만큼 현장에 손대선 안 된다.’는 인식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범행 현장 주변 사람들이 ‘재수없다.’며 경찰이 오기 전 현장을 청소하는 일이 많았지만 요즘에는 주민들에 의한 현장 훼손도 줄었다는 것이 정 경위의 설명이다. 글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열린세상] 대선주자 검증,피할 일은 아니다

    대선주자에 대한 ‘검증’이 시작됐다. 본격적 대선정국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또 하나의 신호탄이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특정인의 숨겨진 비밀이나 치부를 담은 내용의 자료를 ‘X파일’이라고 부르는 게 유행이다.FBI의 미제사건을 다룬 ‘X파일’이라는 외화가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얻으면서부터이다. 이렇게 상대방의 약점이나 부정적 측면을 들춰내 공격하는 선거전략을 네거티브 캠페인이라고 부른다. 외국에서조차 이 네거티브 캠페인은 ‘뭘 좀 아는 이’들의 바람과 달리 곧잘 정책 중심의 선거를 압도한다. 세계 최대 강대국인 미국은 네거티브 캠페인에 있어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상대방을 공격하고 흠집내는 선거전략 기법이 워낙 다양하기도 하고, 우리와 달리 TV광고를 통해 공개적이고 직접적으로 사활을 건 부정적 선거 전략이 이용된다. 상대후보가 당선되면 핵 전쟁이 일어난다는 ‘소녀와 꽃잎’ 광고는 정치광고사의 첫 머리에 등장한다. 지난 1988년 미국 대선에서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이 민주당 듀카키스 후보의 범죄에 대한 관용적 태도를 문제 삼아 ‘회전문에서 쏟아져 나오는 범죄자’들을 비춰준 광고 역시 유명하다. 또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과 클린턴 전 대통령 간에 ‘허풍쟁이(waffler)’ 또는 ‘얼간이(stupid)’라고 서로 비하하는 상호비방도 이제 선거전략 관련 교과서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다. 우리나라의 네거티브 캠페인 역사도 만만치 않다. 물론 자유당 시절부터이다. 대개 전혀 근거없는 허무맹랑한 소문을 내거나, 상대방 후보를 가장해 ‘돈 봉투’ 대신 ‘빈 봉투’를 주거나 하는 식의 낯 뜨겁고 저급한 수준의 마타도어가 기승을 부렸다. 물론 요즘도 가끔 볼 수 있지만 과거 선거에서 주로 현재의 민주화 진영 후보에 대해 습관적으로 빨갱이 딱지를 붙이는 전략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지난 대선에서 상대방 후보 가족의 병역기피 문제를 폭로해 도덕성에 타격을 입혔으나 법정에서 최종적으로 사실이 아니었다는 판결을 받은 ‘허위사실을 통한 흠집 내기’ 역시 네거티브 캠페인의 한 예가 될 수 있다.이러한 선거에서의 네거티브 캠페인의 효과는 일반적으로 꽤 높다고 평가된다. 언론보도와 마찬가지로 선거광고나 전략에서도 대개 부정적(negative) 메시지에 대해서 유권자들은 높은 주목도를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주로 미국의 사례지만 일반적으로 허위사실에 근거하거나 과거 사생활 문제를 걸고 넘어질 경우에는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는 것이 정설이다. 반면 과거의 특정 법안에 대한 찬반 여부라든지, 공인으로서의 불법 자금 문제에 대해서는 대개 유권자가 높은 수용도를 가진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대선주자에 대한 검증에 대해 60% 이상의 국민들이 찬성의 입장을 보였다. 또 차기 대통령의 결격사유에 대해 ‘깨끗하지 못한 사생활 문제’,‘세금체납 등 조세문제’,‘부동산 등 재산문제’ 등이 우선적으로 꼽혔다. 사실 공인으로서의 중대한 하자가 있는 문제를 밝히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잘못된 것일 수 없으며, 반드시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다만 우리 국민은 지난 대선에서 ‘폭로를 무작정 믿어서는 안 된다.’라는 교훈을 얻었다. 검증공방을 보는 유권자의 안목이 필요하다는 얘기이다. 또 언론과 시민단체는 좀 더 차분하고 정확한 사실에 근거한 냉철한 검증을 주도해야 한다. 앞으로 대선까지 우리 국민은 대선주자들에 대한 열띤 검증을 지켜 보게 된다. 나라의 지도자가 능력과 도덕성을 나란히 갖춘다면 국민이 행복한 일이다.
  • [Local] 전남도 섬지역 복지도우미제

    전남도가 올해 전국 처음으로 섬마을 복지도우미제를 견본으로 실시한다. 도우미들은 국민기초생활수급자 가운데 독거노인과 정신지체장애인들에게 주어지는 정부 지원금을 대신 관리하고 일상생활에 편의를 제공한다. 도내 시·군 가운데 신안과 완도, 진도 등 3개 지역에서 읍·면 출장소가 없는 섬마을에서 우선 시작한다. 앞서 도는 가사·간병과 급식 도우미 167명을 대상으로 이틀 동안 소양교육을 마쳤다.
  • [13일 TV 하이라이트]

    ●라이프 n 조이(YTN 오전 11시35분) 우리나라 최대의 대나무 산지인 전남 담양을 찾아간다. 고즈넉한 대나무 숲을 찾아 한겨울의 이색적인 망중한을 즐겨본다. 예쁜 이름을 가진 여덟 개의 산책로가 있는 죽녹원을 거닐며 사색하는 기회도 갖는다. 또 실내에 있는 대나무 정원과 각종 대나무 분재를 둘러보고 다양한 체험학습도 해본다.   ●책 읽어주는 여자, 밑줄 긋는 남자(EBS 오후 9시30분) 시대를 넘어서 인간의 실존의식과 구원의 꿈에 대한 내밀한 탐구를 효과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아르헨티나의 유명한 화가 루이스 스카파티에 의해 시각적으로 재해석되면서 다시 한 차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불후의 고전 ‘변신’을 살펴본다.   ●그것이 알고싶다(SBS 오후 11시15분) 완전범죄는 없다는 말을 비웃기나 하듯 미제사건의 범인들은 철저하게 준비한 범행으로 자신을 숨기고 있다. 그들과의 숨바꼭질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동안 해결되지 않은 사건을 되짚어 봄으로써 아직까지 미제로 남겨진 이유를 알아보고, 미제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생각해 본다.   ●누나(MBC 오후 7시55분) 승주아버지는 기억이 되살아나지만 승주를 알아보지 못한다. 병원에서 수아의 이상한 행동을 본 건우는 핑크에게 수아가 노할아버지에게 어떻게 했냐고 물어본다. 핑크는 수아가 한 행동 그대로 노할아버지 팔목을 비틀어 잡으며 야단친 걸 흉내낸다. 초조한 수아엄마는 사채업자에게 전화를 하지만 계속 불통이다.   ●행복한 여자(KBS2 오후 7시55분) 준호는 황금박쥐 모임에서 고교시절 첫사랑 하영을 만난다. 하영은 준호의 와이프가 보고 싶다면서 함께 스키장에 놀러가자고 제안한다. 준호는 지연에게 함께 스키장에 가자고 하지만, 지연은 회사일 때문에 못 가니까 준호도 가지 말라고 한다. 한편, 대길은 빚 때문에 불려나가 호되게 얻어맞는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KBS1 오전 10시) 북섬과 남섬의 두 개 섬인 본토와 주변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뉴질랜드는 이국적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아름다운 바다와 화산, 그리고 거대한 모래언덕까지 다양한 자연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찾는다. 자연과 문명이 어우러져 모두가 행복해 보이는 곳. 공존의 섬, 모험의 나라, 뉴질랜드로 떠나본다.
  • [인사]

    ■ 행정자치부 ◇팀장 전보 △자치행정팀장 鄭宗題△정부청사관리소 관리총괄과장 徐汶錫△광주광역시 전출 宋英哲△운영지원팀장 李在豊△정보화능력개발센터장 洪性祐△교부세팀장 康盛照△전자정부제도〃 林相圭△지방혁신인력개발원 인력개발총괄〃 吳鎭燮△국가기록원 보존복원센터장 朴明均■ 산업자원부 △기간제조산업본부장 金榮鶴△에너지자원개발본부장 金正寬△지역산업균형발전기획관 陳鴻△미래생활산업본부장 金昊源■ 국가보훈처 ◇부이사관 승진 △정책홍보관리실 재정기획담당관 李成春■ 중소기업청 ◇부이사관 승진 △운영지원팀장 이광재중소기업청 ◇부이사관 승진△운영지원팀장 이광재■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선임연구부장 金石英△기획〃 金昌睦△행정〃 鄭哲淳△경영관리〃 李性哲△슈퍼컴퓨팅센터장 金重權△지식정보〃 崔曦允△정보분석〃 文永鎬△e-Science 사업단장 邊玉煥△고성능연구망 〃 黃日善△NTIS 〃 李相弼△TCI 〃 朴英緖△정보기술개발단장 韓善和△전략사업실장 朴贊震△정책연구〃 高亨坤■ 덕성여대 △사무처장 柳碩馨■ 한국씨티은행 (영업점장) △개인영업부장 겸 을지로지점장 安浩寅△서초중앙〃 蘇源大△역삼동기업금융〃 玄之澔 △종로〃 梁鉉辰■ PCA생명 ◇승진 △인사 총괄 전무 황정희△재무 담당 상무 송형구△FC 채널 총괄 〃 공태식△계리. 상품 개발 〃 지왕 흥■ STX그룹 ◇㈜STX △부사장 배대관△전무 정준표 윤제현 조미제 문기웅 서진왕 노광기△상무 금덕수 정남수△부상무 강인권 박기문 이상로 김명환(신규 선임)△실장 심병학 안용찬 최필준 신상진 백진학 백태진 조종래 이은익 ◇STX팬오션△전무 서충일 이일연 배선령△상무 변희옥 윤민수(신규선임)△부상무 김혁중 박현목 우병륜△실장 김종욱 심윤국 임채업 신종주 노재호 ◇STX조선△상무 이수정 차상선 류정형(전보)△부상무 조성암 양영준 표기준 홍만선△실장 정종민 임재호 ◇STX엔진△부사장 정동학△전무 이욱상(전보)△상무 최기석 조기동△부상무 최영은 김호성 임순길△실장 이용수 안재형 ◇STX건설△상무 구백서 황해룡△실장 박만규 주원찬 정석구 ◇STX중공업△전무 정영환(신규 선임)△부상무 서정우 이달용 ◇STX에너지△전무 오광학△상무 방영석△부상무 이종민 김봉경 ◇STX엔파코△실장 이상두
  • 본사·행자부 추진 ‘살기좋은지역 만들기’ 지자체 90% 참여… 경쟁률 4.2대1

    서울신문사와 행정자치부가 추진하는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대상지역 선정을 위해 각 기초자치단체로부터 계획서를 접수한 결과,90%의 참여율을 나타냈다. 28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계획서 제출 대상 기초자치단체 140곳 가운데 126곳이 계획서를 제출했다. 최종 선정지역이 30곳인 만큼 경쟁률은 4.2대1이다. 계획서 제출 대상 기초자치단체가 한 곳도 없는 서울·대전·광주를 제외한 13개 시·도 가운데 부산·대구·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제주 등 8개 시·도 소속 기초자치단체는 모두 참여했다. 행자부는 올해 말까지 민·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선정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어 다음달 25일까지 1차 서류심사,2차 현지실사 등을 거쳐 같은 달 31일 최종 선정지역 30곳을 발표할 예정이다. 문영훈 행자부 살기좋은지역기획팀장은 “계획서에 반영된 내용의 타당성과 적절성, 실현 가능성 등에 초점을 맞춰 대상지역을 심사·선정할 계획”이라면서 “지역별 인구 분포나 시·도별 균형 등도 고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정책은 행자부가 주도하는 도농복합 시·군 단위 지자체 140곳, 건설교통부가 추진하는 도시 지역 지자체 90곳 등 이원화된 체제로 추진되고 있다. 건교부는 다음달 19일까지 계획서를 접수한 뒤 심사를 거쳐 3월 말쯤 최종 선정지역을 발표할 예정이다. 선정지역 수는 시범도시 5곳, 시범마을 16∼32곳 등 최대 37곳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계획서 제출현황 ●부산 기장군 ●대구 달성군 ●인천 (강화·옹진군) ●울산 (울주군) ●경기 남양주·용인·파주·이천·안성·김포·화성·양주·포천시, 여주·연천·가평·양평군(평택·광주시) ●강원 춘천·원주·강릉·삼척시, 횡성·영월·평창·정선·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양양·홍천군 ●충북 충주·제천시, 청원·보은·옥천·영동·진천·괴산·음성·단양·증평군 ●충남 천안·공주·보령·아산·서산·논산·계룡시, 금산·연기·부여·서천·청양·홍성·예산·태안·당진군 ●전북 군산·익산·정읍·남원·김제시, 완주·진안·무주·장수·임실·순창·고창·부안군 ●전남 여수·순천·나주·광양시, 담양·곡성·구례·고흥·보성·화순·강진·해남·영암·무안·함평·영광·장성·완도·진도·신안·장흥군 ●경북 포항·경주·김천·안동·구미·영주·영천·상주·문경시, 군위·의성·영덕·고령·성주·칠곡·예천·봉화·울진·울릉군(경산시, 청송·영양·청도군) ●경남 진주·통영·사천·밀양·거제·양산시, 의령·고성·남해·하동·함양·거창·합천·산청군(김해·마산·창원시, 창녕·함안군) ●제주 제주·서귀포시 *괄호 안은 계획서 미제출 지자체
  • 2006년 지구촌 사라진 별들

    올해도 우리와 호흡을 함께 하던 사회 각계 인사들이 동시대인들의 안타까움 속에 세상을 등졌다. 해외에서는 독재자·인권유린자들이 많이 생을 마감한 것이 눈에 띈다. #정계 최규하 전 대통령이 10월22일 급성 심부전증으로 향년 87세로 세상을 떴다. 최 전 대통령은 신군부 집권 당시 8개월 동안의 증언이나 기록을 남기지 않은 채 눈을 감아 79∼80년 격동기의 진실은 영원히 미제로 남게 됐다. 국회 부의장을 역임한 민관식씨도 1월16일 88세로 타계했다. 그는 3,4,5대 민의원,6대와 10대 의원을 지냈고, 대한체육회장과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을 맡아 국내 체육발전에 큰 족적을 남겼다. 재야운동의 대부이자 5·18민주화운동의 산증인이었던 인권변호사 홍남순씨는 10월14일 94세로 영면했다. 한·일 국교수교의 주인공으로 ‘최연소 외무부장관’ 등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던 이동원 전 외무부 장관은 11월18일 8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떴다.5공화국 시절 야당인 민주한국당 총재를 지낸 유치송 헌정회 원로회의 의장은 6월2일 82세로 숨졌다.조연하 전 국회부의장도 8월 유명을 달리했고, 한나라당 총재 권한대행과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강창성 전 의원도 2월14일 76세로 별세했다. 열린우리당 구논회 의원은 11월15일 46세의 한창 나이에 세상을 떴다.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지낸 박주천 전 의원은 12월2일 지병인 특발성 폐경화증으로 65세에 별세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사회계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지난 5월22일 집무 도중 쓰러져 유명을 달리했다.2003년 한국인 최초로 선출직 유엔 전문기구 수장에 오른 그는 에이즈와 결핵 등 질병 퇴치와 예방, 각국 보건의료행정 지원에 애쓰며 세계 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했다. 11월26일에는 ‘거지왕’ 김춘삼씨가 향년 77세로 세상을 등졌다.20대에 전국의 거지를 통솔하면서 일약 전설적 인물로 떠오른 그는 거지구제사업을 벌이는 등 사회사업에도 큰 공헌을 했다. 지난 11월14일 화재를 진압하다 숨진 서병길(57) 소방관은 우리에게 살신성인의 정신을 깨우쳐 주었다. 첫 귀환 국군포로인 조창호(76) 예비역 중위는 11월21일 타계해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문화계 “예술은 반은 사기”라는 말을 남긴 천재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이 1월26일 74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늘 새로운 다양한 방법과 시각으로 예술을 해석하는 데 온 삶을 바쳤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말년에도 창작 활동을 이어갈 만큼 열정적이었다. 한국 최초의 ‘햄릿’역을 맡은 연극배우 김동원은 5월13일 90세를 일기로 타계, 자신의 바람대로 ‘영원한 햄릿’으로 우리 가슴에 남았다. “노력과 열정, 창의력, 그리고 최은희가 내 영화의 전부다.”라던 신상옥 감독은 4월11일 80세로 별세했다. 함북 청진 출신인 신 감독은 납북과 북한 생활, 탈북 등 크고 작은 인생의 굴곡을 영화에 대한 열정으로 승화시켰다.‘한국 사실주의 연극의 최고봉’으로 불린 극작가 차범석도 6월6일 82세의 일기로 타계했다. 팔순 때도 신작을 발표했을 만큼 쉼 없는 창작열로 젊은 후배들의 귀감이 된 그는 60여편의 작품을 남겼다. 한국 개신교계의 큰 어른이었던 여해 강원용 경동교회 명예목사는 8월17일 89세를 일기로 하늘나라로 떠났다. 그는 평생을 우리 사회의 갈등을 걷어내기 위해 좌·우를 몸으로 껴안는 구도자의 삶을 걸었다. 한국 바둑계의 산증인 조남철 9단은 7월2일 83세로 타계했다. 그는 1945년 한국기원 전신인 한성기원을 설립했고 조훈현, 조치훈을 일본에 유학 보내 바둑 강국의 기반을 마련했다. 1980년 데뷔 이래 ‘회장님, 우리 회장님’‘탱자 가라사대’ 등 시사풍자 개그로 한때를 풍미했던 개그맨 김형곤씨는 지난 3월 46세의 한창 나이에 팬들과 이별, 아쉬움을 남겼다. ‘머나먼 쏭바강’ ‘왕룽일가’의 작가 박영한, 원로가수 신카나리아와 ‘불나비 사랑’을 부른 가수 겸 영화배우 김상국도 사랑했던 팬들과 다시는 만날 수 없게 됐다. 국내 최고의 조선왕조궁중음식 전문가 황혜성씨는 12월14일 86세로 별세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경제계 한국 중공업 발전의 초석을 다진 정인영 한라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7월20일 8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첫째 동생인 그가 숨짐으로써 ‘영’자 항렬은 정상영 KCC 명예회장만 남게 됐다. 해운업계는 두 명의 별을 잃었다.현영원 전 현대상선 회장이 11월24일 79세를 일기로 타계한 지 이틀 뒤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이 52세에 지병으로 별세했다. #체육계 통쾌한 ‘박치기’로 1960∼70년대 국민들에게 기쁨을 줬던 ‘전설의 프로레슬러’ 김일(77)씨가 심장마비로 10월26일 삶의 링에서 내려왔다. 라이벌이었던 ‘백드롭의 명수’ 장영철(78)씨는 앞서 8월8일 지병인 파킨슨 병에 따른 흡인성 폐렴으로 별세했다. 프로축구 성남에서 K-리그 3연패를 이룬 차경복(69) 전 성남 감독이 10월31일 타계했고,1950∼60년대 대표선수를 지낸 뒤 축구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문정식(76)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도 12월25일 생을 마감했다.김형칠(47)씨는 12월7일 도하아시안게임 승마 종합마술에 출전했다가 낙마사고로 숨져 국민들을 안타깝게 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해외 미국의 지원으로 아옌데 좌파 정권을 무너뜨린 뒤 17년간 공포정치를 편 칠레의 철혈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는 지난 12월10일 고문 등으로 사망한 4000여 피해자 가족들의 원망을 외면한 채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 1990년대 세르비아 민족주의를 내세우며 보스니아계 무슬림 20만명을 학살해 ‘발칸의 도살자’로 불린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 대통령은 유고전범재판소(ICTY)에 기소돼 재판을 받던 중 지난 3월11일 옥중 사망했다. 독재자 투르크메니스탄의 사파르무라트 니야조프 대통령도 최근 사망했다. 김선일씨를 납치·참수한 알카에다의 이라크 지부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도 지난 6월7일 미군 공습으로 사망했고, 체첸 반군 지도자 샤밀 바사예프는 러시아군 공격으로 숨졌다. 지난 7월21일 여든에 사망한 캄보디아의 타목은 ‘킬링필드의 도살자’로 불렸다. 논쟁의 중심에 선 경제학계의 두 거목도 유명을 달리했다.1976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밀턴 프리드먼은 현대 자유주의 경제학의 정신적 지주이자 통화주의의 수장.11월16일 94세로 세상을 떴다. 그 대척점에 선 경제학자 존 갈브레이스도 앞서 4월29일 97세로 타계했다. 정부의 사회문제 개입을 적극 주장했다. ‘팍스 아메리카나’를 가능케 한 미국의 외교안보 분야 관리들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스타워즈’로 유명한 전략방위계획을 추진했던 캐스퍼 와인버거 전 국무부 장관이 지난 3월 88세의 나이로, 네오콘의 대모격이랄 수 있는 진 커크패트릭도 12월 80세의 나이에 세상을 떴다. 백악관 안보 담당 핵심으로 미국 최초의 여성 유엔대사로 활동한 커크패트릭은 공산권 붕괴에 막대한 역할을 했다.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미망인으로 킹 목사의 뒤를 이어 인권 운동에 헌신한 코레타 스콧 킹과, 세계 여성운동계의 ‘신화’였던 베티 프리단은 모두 2월에 각각 78세와 85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악어 사냥꾼’(사실은 동물보호운동가)으로 어린이들의 우상이었던 스티브 어윈은 지난 9월 촬영 중 가오리 꼬리가시에 심장을 찔려 마흔넷의 젊은 나이에 사망했다. 골프계의 ‘살아 있는 전설’ 바이런 넬슨,1950·1960년 보스턴 셀틱스를 이끌며 통산 9회의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명장 레드 아우어바흐도 각각 9월과 10월에 사망했다. 회계부정 스캔들로 미 월가를 뒤흔든 엔론의 전 회장 케네스 레이도 지난 7월 선고 재판을 3개월 앞두고 심장병으로 돌연사, 끝내 명예회복을 하지 못했다.52년간 중국의 ‘국민 의사’로 불리며 의덕을 베풀어온 화이웨이가 지난 8월 73세의 일기로 사망, 중국인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만인의 어머니’로 불린 미국의 배우 제인 와이어트도 10월 96살의 나이로 삶의 무대를 떠났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여자에겐 관심없는 총각 배우재벌(俳優財閥)

    여자에겐 관심없는 총각 배우재벌(俳優財閥)

    여자처럼 예쁜 이런 얼굴이 그런 사나이다운 일을 할 수 있었구나-생각하자마자 「마론·브란도」의 그 단단하고 거친 얼굴이 이성훈(李星勳·29)씨의 여상(女相) 위에 겹친다. 과묵한 점에서도 그렇다. 1백50㎞로 「오토바이」를 모든 「드릴」을 비롯, 모든 「드릴」있는 일을 즐긴다는 점에서는 「제임즈·딘」이다. 자동차 부속품의 기름을 온통 손과 가슴에 칠해온 또하나의 「자이언트」의 주인공. 고(高)3때 부친(父親) 돌아가시자 학교다니며 차부속(車部屬)팔아 고교 3년때부터 자동차 부속품이라는 쇳덩어리를 자기의 삶처럼 어루만지고, 주무르고, 들어 올리고, 짊어진 이야기는 아닌게 아니라 선명한 영화 「신」처럼 「리얼」하다. 3남4녀중 장남이고 중앙(中央)고 3년때 아버지를 여의고 그래서 아버지가 하던 자동차 부속품상 「만흥상회」를 떠맡고 서강대(西江大) 독문(獨文)학과를 마칠 때까지 줄곧 쇳덩어리와 공부를 짊어 지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아버지는 주무시다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셨어요. 막막하더군요』 그러나 계속 막막해 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 그렇죠, 고등학교때부터 기술적인 걸 배웠어요. 상품의 가치를 판별하는 법도 배웠지요. 갑자기 돌아가셨으니까 유언도 못하셨는데 평소에 저한테 죽 일러오셨읍니다. 사람은 노력해야 한다고요. 돈은 들어오면 놓치지 말아라. 조금 한눈을 팔면 다른 데로 샌다. 돈은 자기가 버는 게 아니라 남이 벌어준다.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어려서는 몸이 약했으므로 운동을 하기 시작했고 육상 야구 축구 배구 등 운동이라면 거의 다하게 되었고, 거의 「프로」에 가까운 실력이어서 선수권을 가진 종목도 있고 그리고 합기도가 3단.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무역해 놓은 물건이 있어서 바탕은 허약한 편이 아니었어요. GMC 회사에서 「베베루비뇽」「샤도우」같은 부속을 수입해서 7~8배 남겼죠』 대학 2년때 미8군으로부터 부속품을 불하 받기 시작하면서부터 본격적인 쇠와 땀에 얽힌 싸움의 「드라머」가 보인다. 당시 미8군에서 고철을 불하한다고 하면 거기에 미친 사람들은 머리를 싸매고 몰려들었다. 불하라고 하지만 실은 중간 업자들의 농간에 의해서 버리다시피 하는 고철의 매매행위가 이루어졌던 것이다. 그래서 야바위 입찰경매라는 것으로 떠들썩하기도했다. 『저는 중간 상인을 피하고 미군과 직접 상대했어요. 이름은 잊어버렸지만 대령이었어요. 외국인과 사귀려면 역시 머리에 좀 든게 있어야겠더군요』 미군(美軍) 고철 불하(拂下)받으려고 두달동안 설득끝에 성공 『그때 그 대령은 제가 학생으로서 뭘 해보겠다고 애쓰는데 대해 무척 감동했어요. 잘보였죠. 두달동안을 매일 쫓아 다녔읍니다. 불하 면장을 받아 가지고 어머니와 같이 동두천 미군부대로 갔어요』 불하 받은 부속은 GMC「데우」 2백대분. GMC 20대로 운반해야 할 양이었다. 10대씩 두번 날라다가 창고에 쌓았다. 『처음에 GMC 10대를 끌고 어머니와 함께 맨 앞차의 운전석에 앉아 나오는데 검문소에서 차를 세워요. 무조건 다 내려 놓으라는 거예요. 일단 내려놓고 조사하자는 거죠. 그때는 모두 먹자판이었거든요. 처음에는 몰라서 돈 많이 버렸어요. 돈 뭉치를 창 밖으로 던지고 떠나오니까 아무 말도 못하고 멀거니 서서 바라보고 있더군요』 두번째 10대를 끄고 나올때는 꾀를 냈다. 『돈 안 아까운 사람 어디 있어요? 더구나 피땀 흘려 번돈인데 말이죠. 누구나 땀 흘려 번 돈은 막 뿌리지 못해요.두번째는 앞차에 다른 사람을 태웠어요. 10대에 모두 다른 사람을 태우고 맨 앞 사람이 이렇게 말하도록 했죠. 주인이 맨 뒤에서 돈을 뿌리며 온다. 주인과 상의해라. 10대가 다 통과하고 나서 나는 다른 차를 타고 지나왔죠. 검문소에서는 허, 하고 입만 벌리고 있더군요』 창고에 쌓아놓고 상점에는 「샘플」만 몇 개 갖다놓았다. 『그때 미제 「데우」라면 수요에 따르지 못했어요. 「샘플」본 사람들이 몇 대분 달라고 하면 그 사람을 차에 태워 창고있는 데로 갔죠. 2백대분을 1년에 다 팔았어요. 그 뒤로는 큰 몫이 없었죠. 대기업들이 치고 들어오니 당해낼 도리가 없었어요. 그래서 직접 전방 미군부대 폐차장으로 나갔죠』 벌떼처럼 달려드는 깡패 쫓으려다 수 없이 몸다쳐 중간 「브로커」를 이용했다. 어떤 물건이 있는데 값은 얼마고 어떤 줄을 타야 된다는 등의 정보를 얻는 것이다. 대학 3학년때. 『「트럭」에다 싣고 나오면 그곳 깡패들이 벌떼처럼 몰려들었어요. 차가 떴다 하면 2백~3백명이 몰려들어 길을 막는 거예요. 기계 하나 뽑아서 떨어뜨려봤자 그 많은 사람들의 배를 채울 수는 없지 않아요? 그 사람들도 먹고 살기 위해서 그러는 거였으니까… 차를 세워 놓고는 사방에서 차 위로 기어오르는 거예요』 그 벌떼를 막기 위해 이씨는 쇳덩어리 위에 앉아서 왔고 기어오기 시작하면 쇠뭉치를 들고 「트럭」위 울퉁불퉁 제멋대로 실려 있는 쇳덩어리 위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었다. 『이 쪽을 막으면 저 쪽에서 기어 오르고 걷잡을 수 없었어요. 제 다리에 상처가 많은데 그때 쇠에 부딪히고 까지고 한거죠. 다리 살이 칼로 찔러도 안 들어가요』 쇳덩이에 부딪히고 깨어지다가 쇳덩어리가 된 다리의 살. 그 때 상점에서 손수레를 끄는 영감님이 차 위에서 같이 이리 뛰고 저리 뛰었는데 상점에 도착해서 쇠를 운반하다가 머리가 깨져 입원뒤 일을 못하고 있다. 충분히 보살펴 주지못해 마음 아프단다. 학교 공부가 궁금하다. 『지금도 책상 서랍 열어보면 빙긋이 웃어요. 독일 「괴테·유니버시티」에서 온 초청장이 거기 들어 있거든요. 곽복록 선생이 거기 가 계실때 보내주신 거예요. 초청장 보고 빙긋 웃는 이유는 지금보다 더 잘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 때문이죠』 독일유학 제철기술 배우고 싶었는데 경영학과 법학을 집에서 혼자 공부하기도 했는데 한양대(漢陽大) 법과에 2년 다니기도 했다. 『독일 간다면 철의 강도를 조절하는 기술을 공부하고 싶었어요. 녹인 쇠를 약품 처리해서 굽는 과정의 온도 조절이 제일 중요해요』 『일본의 「도요다」같은 회사에서 무역하자는 제안도 있었지만 나는 일본놈들 하고는 장사 안하기로 했어요. 차라리 「양키」 것을 훔쳐낼 지언정 일본놈들 하고 할 생각은 없어요. 우리나라도 미군들 폐차된 부속품 훔쳐내는거 권장 했으면 합니다. 권장하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일본놈들은 「오끼나와」의 미군부대에서 훔쳐내는 거 권장할 뿐만 아니라 「에스코트」까지 해준대요. 훔쳐낸 물건 쓰면서 자기네 것은 외국에 수출합니다. 일본놈들 돈 벌기위한 계략은 치사할 정도예요. 「덤프·트럭」만 해도 67연도 형 부속은 68년에 안만듭니다. 1년 지나면 부속품 형을 바꿔버려요. 그러니까 67년에 산 차는 1년만에 못쓰게 되는 거죠. 폐차 시키지 않으면 새로운 형의 부속을 다시 사야 합니다. 이렇게 해서 부속을 계속 팔아먹어요. 저는 그게 메스꺼워서 형이 바뀌는데 따라 내가 개조해요. 그래서 새「트럭」이 나와도 쓸 수 있도록 합니다. 구형 부속으로 못쓰고 버릴 바에야 개조해서 쓰도록 하는 것이 「달러」를 버는 길입니다. 요새 거리에 「기모노」차림의 일본인들이 상당히 많이 눈에 띄는데, 그 사람들 보면 침뱉어 주고 싶을 정도로 미워요』 현재 금강상회는 신진6「톤」반, 쌍(雙)「덤프」5「톤」반, 「이스트·덤프」등의 「덤프·트럭」부속품을 주로 취급한다. 연간 유통자금은 1억원. 무교동에 미도 「빌딩」(6층)도 가지고 있다. 공장도 세울 계획. 새영화에서 문희(文姬)와 주연(主演) 밑바닥부터 배워 제작(製作)도 최근에는 『그여자에게 옷을 입혀라』라는 영화에 문희와 함께 주연으로 등장, 촬영을 끝마쳤는데 5월15일께 개봉할 예정이다. 『「액션」물을 하고 싶어요. 영화의 밑바닥부터 배워서 차차 제작에도 손을 대고 싶습니다』 이번 『그 여자…』에서도 「오토바이」를 십분 활용했는데, 이씨는 「오토바이」선수권을 가지고 있고 요즈음에도 김포가도를 1백50「킬로」로 달리는 「엑스퍼트」. 앞으로는 「스카이·다이빙」도 하고 싶은데 그런 「드릴」있는 것과는 전혀 먼 낚시도 한다. 오늘이 있기까지 어머니의 힘이 컸다고 강조하는 이성훈씨는 「가톨릭」신자. 일이 바쁘다 보니까 지금은 성당에 못나가고 있지만. 총각인데, 여자에게는 관심이 없단다. 『정말 관심이 없어요, 정말』 불고기 15인분을 먹는 대식가. [선데이서울 70년 5월 3일호 제3권 18호 통권 제 83호]
  • 병·의원 세원관리 강화

    국세청은 6일까지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를 통해 제공될 의료비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병·의원들에 대해 앞으로 세원관리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국세청은 이를 위해 국세청 및 국민건강보험공단 간소화 홈페이지에 의료비 미제출 자료 신고센터를 설치,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신고 대상은 국세청이 6일 부분 개통에 이어 15일부터 전면 서비스를 하는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에 의료비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거나 누락해 근로자들이 의료비 내역을 확인할 수 없는 병·의원들이다. 국세청이 지난달 말까지 전체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자료제출 여부를 개별 확인한 결과 2만 2700개 기관,29.1%가 자료제출 거부의사를 밝혔다. 이 가운데 치과가 51.1%로 가장 많았고, 한의원 37.9%, 의원 36.8% 순이었다. 대형 병원과 약국들은 90% 이상이 자료제출 의사를 밝혔다. 국세청에 따르면 6일 현재 자료를 제출한 치과는 20%선으로 가장 낮았다. 이는 자료제출 의사를 밝힌 치과의원들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자료를 제출한 한의원도 30%, 일반 의원은 이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라고 국세청은 밝혔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지역 의료기관들의 자료제출 비율이 지방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승찬 국세청 원천세과장은 “일부 의료기관들이 (보험이 되지 않는) 비급여 의료비 제출에 따른 수입금액 노출 등을 우려해 자료제출을 거부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신고센터에 접수된 자료 미제출기관과 누락자료는 정밀 분석해 고의성이 드러날 경우 소명자료 제출 요구와 세무조사 등 세원관리를 철저히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Metro]경기 ‘영아 돌보미제’ 추진

    경기도는 15일 영아의 성장발달단계에 맞춰 육아를 책임질 수 있도록 영아돌보미, 일명 케어맘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케어맘은 전문보육사가 각 가정을 직접 방문하거나 특정한 장소에서 1대1 또는 2∼3명을 상대로 일정 시간 육아를 담당하는 사업이다. 맞벌이 부부의 보육부담을 해소하고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도입하기로 했다. 도는 이에 따라 국내외 영아보육실태와 문제점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케어맘 제도의 도입 타당성 등을 검토하기 위한 관련용역을 전문기관에 의뢰하기로 했다. 용역결과를 토대로 내년부터 케어맘 육성방법, 관리주체, 대상자 선정, 급여지급, 관리감독 등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해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현행 영아보육은 3000여개에 달하는 보육시설에서 담당하고 있으나 비용이 많이 들고 여건에 맞는 맞춤형 보육을 하지 못해 케어맘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소방관 그룹 ‘피닉스’ 영상곡 화제

    소방관 5명이 그룹사운드를 만들어 틈틈이 공연활동을 해 화제다. ‘소방관의 기도’라는 자작 영상곡은 인터넷 포털사이트(네이버)에서 누리꾼들 사이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울산중부소방서 김태용(43) 소방장 등 5명은 지난해 5월 그룹사운드 피닉스를 만들었다. 베이스기타를 맡은 김 소방장을 팀장으로 퍼스트기타 이은일(39) 소방교, 전자오르간 최병훈(36) 소방교, 드럼 유재학(32) 소방사, 보컬 조미제(29·여) 소방사가 멤버다. 김 소방장은 “음악을 통해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소방과 화재예방을 홍보하고 싶은 생각에서 그룹사운드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학창시절 그룹사운드 등에서 음악활동을 한 이들은 바쁜 생활 가운데서도 주말 등 틈날 때 모여 연습을 한다. 연습실은 소방서 내 3평 남짓한 창고를 이용하기도 한다. 아직 큰 무대에서 공연한 적은 없지만 울산 119동요대회, 차 없는 거리축제 등 지역행사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지난 8월 피닉스는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소방관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위한 뜻에서 미국시 ‘소방관의 기도’를 노래로 만들었다. “아무리 강렬한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저에게 주소서. 너무 늦기 전에 어린아이를 감싸안을 수 있게 하시고 공포에 떨고 있는 노인을 구할 수 있게 하소서.” 이같은 내용의 노래에다 화재진압과 구조현장에서 생명을 잃은 소방관 등의 사진을 넣어 5분9초짜리 영상곡을 제작해 지난 25일 포털사이트에 올렸다.“우리 모두를 위해 순직하신 소방관들과 그 유가족들에게 이 노래를 바칩니다.”라며 시작하는 이 영상곡은 며칠새 3만여회 가까운 조회를 기록하며 누리꾼 사이에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 소방장은 “소방관서와 학교 등에서 화재 예방교육 홍보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영상곡을 CD로 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Seoul In] 서초구 퇴직실업자 ‘청소 도우미제’ 운영

    서초구(구청장 박성중) 청소취약지역에 근로 능력이 있는 퇴직실업자를 활용한 ‘청소 도우미제’를 운영한다. 구는 13일 양재2동 양재근리공원에서 퇴직실업자 등으로 구성된 청소도우미 발대식을 갖는다. 청소도우미는 환경미화원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뒷골목 쓰레기 수거와 무단쓰레기 다량 적치 장소에 대한 특별 청소를 실시한다.
  • SBS스페셜, 한국 뮤지컬 조명

    ‘SBS 스페셜’은 다음달 1일 오후 11시5분 뮤지컬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로 꿈을 꾸다’를 방송한다.뮤지컬이 예술을 넘어 산업이 된 뉴욕 브로드웨이 현장과,2001년 ‘오페라의 유령’ 이후 급성장한 한국 뮤지컬의 꿈과 과제, 뮤지컬 ‘라이온 킹’으로 한국에 상륙한 일본 극단 ‘시키’의 도전 등이 소개된다. 특히 ‘맘마미아’‘지킬 앤 하이드’‘레미제라블’‘캐츠’ 등 유명 뮤지컬의 최고 장면들과 화려한 극장가, 일사분란한 무대의 뒷모습, 마지막 공연의 무대인사, 오디션 현장 등에 대한 생생한 화면은 흥미진진한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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