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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필과 칠판] 학부모가 된다는 것 걱정만 할것인가

    내 딸이 학교에 간다.새해 첫날부터 딸 아이가 들은 수많은 덕담들은 한결같이 학교 들어가면 공부 열심히 하라는 것이었다.그래도 실감나지 않더니 취학통지서를 들고 초등학교예비소집에 다녀오니 이제야 슬슬 내가 학부모가 된다는 것이 실감나기 시작한다. 병원에 가서 홍역 예방 접종 확인서를 떼고,공부방을 꾸며주고,입학식에 입고 갈 옷을 한 벌 사고,책가방에 신발주머니에 학용품을 사고,이만하면 모든 준비가 끝난 것만 같은데 맘이 무겁다.학부모가 된다는 것이 왜 이렇게 겁나고 두려운 것일까. 3월 4일이 딸의 초등학교 입학식이다.‘학교에 가면 선생님들이 공부 못한다고 혼내?’하면서 걱정하던 딸 아이의 손을 꼭 잡고 입학식에 가고 싶은데 어려울 것 같다.우리 학교도 그 날 입학식이 있기 때문이다.부모가 불참한 딸의 입학식. 생각만으로도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다.하지만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것은 그것만이 아니다. 3월 한달은 학교 적응기간으로 일찍 귀가시킨다.방과후에돌봐줄 사람을 구하든지 아니면 학원을 알아봐야 한다.새로운 곳에적응한다고 힘들텐데 부모가 퇴근할 때까지 떠돌이처럼 여기저기 쉴 새없이 다녀야 하는 처지가 안쓰럽다. 그리고 무엇보다 초등학교는 부모가 해야할 것이 아주 많다.이미 초등학생 숙제는 엄마 숙제라고 할 정도로 분에 넘치며 아이가 학교 임원이나 되면 부모는 끊임없이 학교에 불려 간다.오죽하면 선배 교사는 뒷바라지할 능력이 안 되면 임원은 절대 시키지 말라고 당부했을까. 예비소집이 있던 날 교실이 너무 비좁아서 정원을 물어보니 40명이 넘는다고 했다.‘교사 혼자 그 많은 학생들을 어떻게 관리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섰다.그 열악한 환경속에서 적응이 안되어 친구들의 놀림을 받고 교사도 모르게방치된다면 그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는 걸까.첫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새내기 학부모들의 마음은 다 이럴 것이다.그러나 이렇게 걱정만 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나도 이제 학부모다.교육의 주체다.내 딸이 다니는 학교가건강한 교육의 장인가를 감시,관리할 의무와 책임을 가진 학부모인 것이다.우리가 내 자식의 이익만을 따질 때 치맛바람의 장본인으로 전락하겠지만,크고 바른 교육을 생각할 때 당당한 교육의 주체가 될 것이다.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은 학부모들의 손에 달렸다. 아이가 자라서 학교에 간다는 것은 가슴 벅찬 일이 되어야한다.취학은 ‘행복 끝 불행 시작’도 아니고,낙오하면 안되는 치열한 경쟁의 출발선도 아니다.학교는 배움이 있어서아름다운 곳이며 친구들이 있어서 행복한 곳이어야 한다.안그런가?▲장미정 구미 형남중 교사
  • 장애인 동계오륜 선수단 결단식

    “솔트레이크시티에서 겪은 한국 대표팀의 설움을 꼭 되갚고 오겠습니다.” 새달 7∼16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리는 장애인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선수단이 26일 전국동계체전이열리고 있는 강원도 용평에서 결단식을 가졌다.감독을 겸임하는 김남제(40)를 비롯해 전영진(46) 김미정(25·여)김홍빈(28) 이환경(29) 한상민(23) 등 선수 6명과 임원 등 14명으로 구성된 선수단의 목표는 대회 사상 첫 메달 획득과 종합10위권 진입이다. 스키 알파인 4종목에 출전하는 한국의 메달 유망주는 전영진과 김미정이다.건설현장에서 감전사고를 당해 양쪽 팔을 못쓰는 전영진은 92년 알베르빌 장애인 동계올림픽부터 줄곧 참여해 온 베테랑이다.폴 없이 타는 일반스키에 출전하며 98년 나가노대회 회전 7위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꼭 메달을 따내겠다는 각오다. 98년 나가노대회 ‘시각스키’(형광색 옷과 스피커를 등에 진 가이드를 따라 내려오는 종목)에 출전,회전 4위를차지한 김미정 역시 강도 높은 체력훈련으로 메달에 근접해 있다. 또 스키 알파인 국가대표로 활약하다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김 감독도 나가노대회에서 활강 15위에 머물렀지만이번 올리픽에서는 ‘시트스키(스키 플레이트가 달린 휠체어에 앉아 타는 종목)’ 메달에 도전한다. 이밖에 킬리만자로 등 4대륙 최고봉을 등정한 산악인 출신의 김홍빈은 지난 91년 맥킨리봉 등반 도중 동상에 걸린 두 손목을 절단했음에도 99년부터 알파인스키에 빠져 구슬땀을 흘려왔다.사고전인 88년부터 노르딕스키 광주대표로 동계체전에 출전,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후천성 소아마비로 하반신을 못쓰는 한상민과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절단한 이환경도 시트스키와 외발스키에각각 출전한다. 박준석기자 pjs@
  • 중고차 ‘눈속임 판매’ 많다

    중고 자동차를 잘못 샀다가 피해보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26일 “지난해 중고차 매매와 관련한 소비자 피해 상담건수가 4211건으로 전년(3335건)에 비해 26.3%가 늘었다.”고 밝혔다.이 가운데 실제 피해구제로이어진 사례는 198건이었다. 198건 가운데 ‘차량인수 뒤 하자발생’이 28.3%(56건)로 가장 많았다.이어 ‘차량 이전등록 지연’,‘사고차량의무사고 위장’,‘공과금·과태료 미정산’ 등의 순이었다. 소보원은 중고차 매매업자가 소비자에게 의무적으로 주어야 하는 자동차 성능점검 기록부를 주지 않거나 거짓으로작성하는 사례가 많고 주행거리를 조작하는 경우도 잦다고 지적했다.관계자는 “중고차를 살 때에는 매매업자에게성능점검 기록부를 줄 것을 요구하고 계약서에 6개월 정도 보증기간을 명시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소보원 상담실 (02)3460-3000. 김태균기자 windsea@
  • 정년퇴임 교원 수상자 명단(2)

    ◇홍조근정훈장 ▽서울 △金炯老(응암초등 교감)△李壽哲(수락초등 교장)△林圭敦(영도초등〃)△李容鉉(도성초등〃)△李基鴻(정덕초등〃)△金晶姬(홍익대부속여고 교사)△韓勝熹(동덕여고〃)△李奎成(한성고〃)△崔三洙(영훈중 교장)△田秀男(홍익대부속고〃)△羅鉉柱(한양공업고 교사)△朴贊道(송정중 교장)△柳在仁(경기상업고 교사)△宋尙基(아현중 교장)△金次英(개원중〃)△成泰洙(증산중〃)△崔湳洪(선린인터넷고 교사)△曺才煥(동작교육청 장학관)△河鳳求(영등포중 교장)△朴潤健(면목중〃)△崔正鎬(공릉중〃)△金榮夏(광장중〃)△鄭正煥(강남교육장)△曺潤鉉(하계중 교장)△張茂雄(영신고 교사)△鄭允劑(명일여중 교장)△金龍水(안천중〃)△盧雄來(서울직업〃)△姜天鎔(금천고〃)▽부산△韓春培(부산과학고〃)△李昌植(부곡중 교사)△金漢守(석포여중 교장)△姜淳窈(양운중〃)△金在福(금정고〃)△李樹乙(부전초등〃)△朴榮培(송도중〃)△朱文中(브니엘예술중 교감)△許敬德(부산중앙고 교장)△朴一奎(부산전자공업고 교사)△朴斗玉(동신중 교장)△孫晋鶴(개금고〃)△成泰慶(해송초등 교사)△全東權(운송중 교장)△朴憲哲(구포중〃)△表昌鎬(모산초등〃)△金容鎬(반여중〃)△金達鉉(성지중 교감)△金汶洪(감천중 교장)△金秀雄(재송여중〃)△朴鍾來(광안중〃)▽대구△李正泰(팔달중〃)△羅長薰(성산중〃)△李成雲(청구고〃)△韓 陽(서부고〃)△全洙浩(서부고교사)△金仁述(경북공고〃)▽인천△韓浩淳(강화여자종합고 교감)△安良洙(선인중 교장)△張日煥(안남중〃)△尹興元(연화중〃)▽광주△徐漢香(학운중 교감)△朴佑成(각화중 교사)△劉 鍾(문산중 교장)△韓珍鈺(효광중 교감)△朴興均(대촌중 교장)△李爀周(금호중 교사)△尹洹燮(하남중 교장)△金彰中(광주고〃)△柳容泰(금파공고〃)△李相鎬(광주정보고〃)△沈正植(동아여고〃)▽대전△韓澤萬(법동중〃)△韓熙奉(중리중〃)△尹起陳(동산고〃)△都永熙(충남여중 교사)△韓濬求(대전여중 교감)△安泰泳(대전고 교장)△吳泳斗(대문중〃)△呂鼎鉉(새일고〃)△金智謙(만년중〃)△安鍾浩(봉산중〃)△盧承柱(대전과학고〃)△李鍾燮(대전체육고〃)△李駿求(유성중〃)△表祥榮(송촌고〃)▽경기△許在善(부천동초등 교사)△徐廷仁(송내초등 교장)△이 돈(토평초등〃)△申鉉卓(장호원상업고〃)△李鳳浩(하남고 교감)△洪性壽(평택중 교장)△金四植(화홍고〃)△鄭東洙(신장중〃)△鄭永漢(수원중〃)△洪昌男(서현중〃)△金鍾敏(저동고〃)△韓載元(부흥중〃)△丁應鎭(성문여중〃)△閔弘基(광명여중〃)▽강원△宋殷永(태백교육장)△黃義永(학생교육원장)△金俊喆(북평중 교장)△崔五鏞(묵호고〃)△兪根在(거진종합고〃)△尹德鎬(지정중〃)△李相夏(설악중〃)△李重燮(홍천중〃)△金鐘熏(북원여고〃)△權東洙(주천종합고〃)△曺圭正(동명중〃)△姜焄淵(성수여자정보산업고〃)△柳太烈(부평초등〃)△金喆起(도학초등〃)▽충북△金東憲(교육과학연구원장)△愼俊晟(내덕초등 교감)△李鍾聲(수안보중 교장)△朴商信(충주농업고〃)△朴弘雄(교원대부설고〃)▽충남△張學淳(용남초등〃)△李永年(금마초등〃)△李秉相(남양초등〃)△申相穆(온양고〃)△任東昶(교육과학연구원장)△이길종(천안교육장)△金容柱(신창중 교장)△金萬圭(아산중〃)△李杰洙(대명중〃)△李京求(성연중〃)△白南勳(고북중〃)△李相卓(인지중〃)△李東稙(천북중〃)△蔡洙千(봉황중〃)▽전북△鄭重根(교육청 장학관)△黃圭洪(전주남중 교장)△韓圭源(전주중〃)△黃義沃(군산동중〃)△朴周燮(서흥중〃)△金石川(이리중〃)△金福秀(삼례여중〃)△李鍾德(완주중〃)△黃仁煥(용진중〃)△宋址悅(봉남중〃)△梁原玉(아영초등〃)△魯珍善(백운중〃)△韓明錫(고창중〃)△金鍾河(금산상업고 교감)△鄭福謨(이리고 교사)△安蓉鎬(고창고 교장)△金永厚(정읍농공고〃)△黃騏淵(전주고〃)△韓英洙(번암중〃)▽전남△朴鍾權(법성상고〃)△金燦午(이수중〃)△李善京(관산중〃)△徐春煥(장산중〃)△金萬龍(청산중〃)△梁弼浩(유달중〃)△尹滋淳(율어중〃)△朴洸植(현산중〃)△鄭光柱(팔금중〃)△박병욱(무안종합고〃)△林得春(전남외고〃)△趙冠承(장흥여중 교사)△梁炯東(여수중〃)▽경북△張永福(순심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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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한미정상회담 반응/ 北 ‘대미공세’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북한 조선중앙TV는 21일 북한의대량파괴무기(WMD) 개발 문제에 대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반박하면서,미국이 한반도 정세를 전쟁 접경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TV는 ‘시사해설’ 코너에서 “미국에 대한 비판이 세계 각국은 물론 미국 내에서조차 비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 행정부 당국자들은 계속 조선반도 정세를 지금 전쟁에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미국은 핵무기고에 무려 2만여개의 핵무기를 쌓아놓고 우리에게 핵참화를들씌울 기회만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TV는 부시 대통령이 전날 도라산역을 방문해‘전쟁 의사 없음’을 밝힌 데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20일 밤 김일성방송대학 특강 프로그램에서는 2000년말로 예정됐다가 취소된 빌 클린턴 당시 미 대통령의 방북때 북ㆍ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보장체계 구축 및양국간 관계개선 문제가 논의될 예정이었다고 공개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새달 北에 대화 제의

    한·미 두 나라는 21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조지 W부시 미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대화를 통한 대북문제 해결’방침을 뒷받침하기 위해 다음 달 남북 대화제의를 하기로 하는 등 정상회담 후속조치에 착수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이날 부시 대통령을 수행했다가 서울에남은 잭 프리처드 미 국무부 대북 협상특사와 실무 접촉을갖고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북·미간 접촉 시도 등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했다.정부 관계자는 이날“비료 및 식량지원 문제를 논의할 경협추진위와 금강산관광 활성화를 위한 당국간 회담,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회담 등 우리측이 추진 중인 남북대화 계획을 미국측에설명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미국측은 “경의선 연결 사업이 군사 신뢰구축의 단초가 되고 재래식 무기 협상을 위한 기본이 되는만큼 북한의 긍정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은 이와함께 북한이 긍정적인 자세를 보일 경우 곧바로 한·미 당국간 실무회담을 갖고 추가 조치를 검토하기로 했다.앞서 프리처드 특사는 이날 오전 차영구(車榮九) 정책보좌관과도 북·미대화와 관련한 협의를 했으며,22일 이한에앞서 최성홍(崔成泓) 외교부장관과 이태식(李泰植) 차관보를 잇따라 만나 추가적인 대화 재개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정부는 또 22일 오후 정세현(丁世鉉) 통일장관 주재로외교·국방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열어 대북일정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최성홍 외교부장관은 이날 “북한이 한·미 양국의 대화의지를 잘 이해하고,조속히 남북대화와 북·미대화에 적극적이고 전향적으로 나오기를 기대한다”면서 북한측에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정부는 이와함께 3월말 쯤 한·미·일3국의 대북정책조정그룹(TCOG)회의를 열고 한·미정상회담이후 북한의 반응 등을 평가한 뒤 구체적인 전략을 모색할예정이다. 한편 부시 미 대통령은 21일 오전 오산 공군기지 방문을끝으로 2박3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중국으로 떠났다. 오풍연·김수정기자 poongynn@
  • 한미정상회담 뒷얘기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21일 오전 2박3일간의 한국 방문을 마치고 중국으로 떠났다. ■부시 대통령은 첫 한국 방문을 통해 한국 국민들에게 우호적인 인상을 심어주겠다는 목표를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지난 20일 전방의 미군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인의 생활에 불편을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눈길을 끌었다. 한 외교당국자는 “부시 대통령은 ‘악의 축’ 발언 이후들끓고 있는 한국내 여론 등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갖고있었다.”면서 “‘북한과 전쟁할 의사가 없다.’는 발언에는 주한미군을 격려하는 것 외에 한국에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려는 뜻이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부시 대통령은 정상회담과 만찬에서 ‘연민(sympathy)’이라는 단어를 여러 차례 쓰며 이산가족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부시 대통령은 특히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000만명이 넘는 이산가족이 상봉을 기다리고있다.”고 설명하자 매우 안타까워했다는 것. 오풍연기자 poongynn@
  • [사설] “전쟁 불원, 대화로 해결” 옳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방한중인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일 정상회담을 갖고 그동안 틈새를 보이는 듯했던 대북한 한미공조체제를 복원하고,북한 문제를 대화로 해결해 나가기로 합의했다.특히 부시 대통령이 회담후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전쟁의사가 없다.미국은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해결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북한 당국과 직접 대화할용의가 있다.”고 말한 것은 그의 ‘악의 축’ 발언 이후급격히 고조된 한반도 긴장상태를 완화하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국 정상은 또 한미동맹관계의 강화,대테러전 협력,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미사일 문제의 대화를 통한 해결,햇볕정책에 대한 미국의 지지,양국간 경제통상관계의 확대 발전 등에 대해서도 뜻을 같이했다.두 정상이 50여년동안 동북아시아 지역의 안정과 평화에 기여해온 양국 관계의기본틀인 한미동맹관계를 정치 외교 경제등 모든 분야의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확대 발전시켜 나가기로 한 것은 ‘21세기 글로벌 파트너십’의 구축선언이라고 하여도 좋을것이다.부시 대통령이 햇볕정책을 적극 지지하는 한편 남북이산가족 문제에 구체적인 숫자를 들어가면서 관심을 표명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부시 대통령은 이와 함께 북한 주민에 대한 식량지원을계속할 것임을 약속하고 그들이 자유와 인간적 존엄성을갖고 살기를 희망했다.경의선 도라산역을 방문한 자리에서김 대통령이 ‘희망의 길’이 열려야 한다고 호소한 데대해 부시 대통령은 “한반도가 교류와 협력을 통해 조만간 통일되는 것이 나의 비전”이라고 화답했다.그의 언급이 우리의 화해 교류 협력 방안과 일치할 뿐만 아니라 미국 대통령이 한반도에 대해 통일이라는 단어를 직접 사용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자 한다. 이번 양국 정상회담 결과는 총체적으로 보아 한국은 미국이 희망해 온 대량살상무기와 미사일 문제의 해결을 위해협력하는 한편 미국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전쟁을 일으켜서는 안된다는 한국민들의 열망을 수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각론에 들어가서는 양국간에 시각과 인식의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잊어서는 안된다.기실 부시 대통령은 이날도 김정일 위원장과 북한 정권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햇볕정책의 성과에 대한 회의적 입장을 숨기지 않았다.앞으로 한·미 양국은 북한에 대한 메시지가 혼선을 초래하지않도록 긴밀하게 협의,분명한 한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다.또 민족화해와 통일을 향한 한국민의 염원과 테러를 종식시키겠다는 미국민의 의지에 대한 현실적 인식을 바탕으로양국 공조의 폭과 강도를 심화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으로 한·미 양국은 북한에 대해 평화와 자유 그리고 대화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했다.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정세는 대결과 응징에서 대화와 협력으로 물꼬를 돌리기 시작했지만,이제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북한이 대화에 조속히 그리고 성실한 자세로 임해주어야 할 것이다.지금부터 남북대화는재래식 무기와 대량살상무기까지 협상 대상으로 삼게 된다.무기와 군사 분야의 협상은 상호신뢰 구축을 전제로 길고 어려운 협상을 거쳐야 되는 분야다.따라서 대화를 촉진시키기 위해 한·미 양국은 지금까지의 원론적 대화 제의를구체화시켜 북한에 제안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어떤 문제를 어떻게,어떤 순서로 다뤄나갈 것인지 양국이 긴밀하게 협의하여 정리된 제안을 내놓을 것을 권고한다.
  • 한·미 정상회담/ 해외언론 반응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20일 김대중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통해 ‘악의 축’ 발언이후 벌어졌던 양국의 대북정책을 둘러싼 이견을 해소한 것으로 긍정 평가했다.미 언론들은 부시 대통령이 한국 정부의 입장을 고려,‘악의 축’ 표현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북한에대한 기존 입장을 재천명하고 북한 체제를 강도높게 비판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이 ‘악의 축’ 발언 이후 미국에 대한 한국민들의 분노와 두려움을 달래기 위해 김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북한을 공격할 의사가 없음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부시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미국의 대화 제의에 응하지 않고 있다는 말을 수차례 반복,미·북대화 중단의 책임이 북한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서울에서) 부시 대통령의 대외정책이가장 껄끄러운 문제에 당면했다.”며 “어떻게 북한에 대한 압력을 계속 가하면서 한국의 햇볕정책에 대한 지지를병행해나갈 수 있을지 문제”라고 지적했다. CNN방송은 부시대통령의 서울방문은 이번 아시아순방에서 외교적으로가장 민감한 사안으로 비춰지고 있다고 전했다.이 방송은“부시 대통령은 ‘악의 축’ 대신 ‘매우 강한 어휘’를사용했지만 국정연설에서 한 자신의 발언을 적극 옹호하고한국인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양국 안보동맹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로이터통신은 “한국 방문은 부시 대통령의 외교력의 시험대”라며 “부시의 방한 목표는 한국 국민들에게미국의 대북 강경정책과 한국의 햇볕정책이 상충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설득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신문들은 한·미정상회담을 석간 1면등에 비중있게다루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이들은 공동 기자회견 내용을토대로 사실전달에 치중하면서도 ‘부시 대통령이 포용정책의 유용성에 의문을 표시했다.’는 등 양국 정상간에 시각차이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기고] 한미정상회담을 보고

    부시 대통령이 연두교서에서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후 한·미,북·미,남북관계는 그 동안 난기류에 휩싸여 있었다.마침내 부시가 방한,김대중 대통령의 대북 햇볕정책 지지와 조건 없는 대북 대화를 제의하고,나아가 ‘악의 축’의 턱 밑인 도라산역에서 자유와 평화를 강조함으로써 3주만에 그 난기류가 한반도에서 걷히기 시작하고 있다. 특히 남북 분단의 상징인 도라산역에서 평화와 자유를 강조한 것은 미국이 그 동안의 대북 강경일변도 입장에서 상당히 물러서는 것일 뿐 아니라 한반도에서 긴장이 완화되는 계기로 작용하는 긍정적인 의미로도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한·미정상회담 이후 나온 부시 대통령의 도라산역 발언에도 불구하고 부시는 북한이 먼저 근본적인 입장의 변화를 보이지 않는 한 대북 시각을 바꾸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부시 행정부는 출범 초부터 전임 클린턴행정부의 유화적인 단계적 대북 포용정책과는 다른 차별적인 대북 강경정책을 제시했다.9·11 테러사건 이후 미국의 대북 정책은 더욱 강경해지기 시작했고,대북 정책을 세계적인 반 테러 정책의 연장선상에서 추진하여 북한에 대해압박정책을 구사해 왔다. 북한의 대량 살상무기가 미 본토를 위협할 수 있다는 인식 하에 핵·미사일의 개발·수출 금지 및 재래식 무기의 후방배치도 요구했으며,북한에 대해 이란 이라크와 함께 ‘악의 축'을 이루고 있다는 발언까지 하게 되었던 것이다.이러한 미국의 대북 입장은 북한의 긍정적인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하루아침에 바뀌어질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부시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서 햇볕정책을 지지하고 조건없는 대북 대화를 제의한 것은 다분히 수사적성격이 강하다.북한정권과 김정일 위원장을 회의적으로 보는 부시 대통령의 대북관은 여전히 크게 변화된 것이 없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부시 대통령의 수사적인 대북 입장의 변화도 그동안 우리 외교안보팀들의 전방위적이고 집중적인 대미 설득에 기인한다는 사실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긍정적인 것은 무엇보다도 이번 정상회담을 통하여 부시 대통령이 최초로 분단의 현장을 직접 목격하고 한국민들의 민족애와 통일에 대한 열망을 몸소 체험함으로써한반도에 대한 인식을 어느 정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데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동족인 북한을 포용하여 남북관계를 진전시켜 나가는 동시에 동맹국인 미국의 세계전략을 수용하면서 공동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해야 하는,즉 두 마리의 토끼를 함께 잡아야 하는어려운 입장에 놓여 있다. 따라서 정부는 먼저 북한이 세계 보편적인 국가의 일원으로 인정받고 경제적인 회생을 위해서는 진정한 의미에서개혁·개방을 하고 대화의 장에 나와서 현안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대북 설득 노력을 계속해야 할것이다. 부시 대통령이 또 다시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공격의포문을 열기 전에 우리 정부가 먼저 북한을 상대로 대량살상무기 등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제의해 볼 필요도있을 것이다.북한도 대량 살상무기라는 카드를 들고 미국과 벼랑 끝 외교를 시도해서는 안되며,‘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 등 협상을 통해서 문제해결을 시도해야 한다.힘을 강요하는 미국에 북한이 힘으로 맞설 수도 없고,만약 그렇게 하겠다면 그것은 부시 행정부에는 도저히 먹혀들 수 없는 무모한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한이 한가지 분명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미국은 국가간의 상호의존적 관계와 대화를 강조하면서도,그것이 미국의 국익에 배치될 경우 가차없이대화보다는 힘에 의한 외교를 최근에도 서슴지 않아 왔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따라서 한반도의 평화 정착도 미국의 이러한 외교전략과 맞물려 돌아갈 수밖에 없고,이 속에서 우리 정부가 대미·대북 관계에서 어느 정도 외교적 지혜를 짜내느냐에 그 장래가 달려 있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 윤해수 명지대·정치외교학과 교수
  • 한·미 정상회담/ 여야 반응

    여야는 20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우려했던 부시 대통령의 대북 강경 발언이 나오지 않고,‘북한과의 조건없는 대화’의지가 표명되자 일제히 환영했다.다만 야당측은 한·미간 대북 정책의 각론적 접근방법의 차이에 대해선 우려를 표시했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미정상이 대북포용정책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북한 대량살상무기 문제 등을 대화로 풀어나간다는 점을 확인한 것을 환영한다.”면서 “이같은 합의는 한반도 정세의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 정상이 분단현장인 도라산역에까지 가서북한에 보낸 평화와 자유의 메시지에 대해 북한이 긍정적으로 호응하기 바란다.”고 말하며 북한이 남북 및 북·미 대화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한반도 문제를 대화로 풀겠다는 의지를 함께한 것을 환영한다.”면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유도하기 위해 진지한 노력을 표시한 유익한 회담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남 대변인은 “그러나 양국이 각론적 접근방법에선 적잖은 시각차를 드러낸 만큼 이를 좁히는 데 배전의 노력을경주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회담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위협을 제거하고 이를 통해 한반도 평화정착을 실현할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자민련 정진석(鄭鎭碩) 대변인은 “한·미 정상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북한과의 대화 노력을 거듭 강조한 것은 한국국민의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높이 평가한다.”고 논평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회담을 통해 북한의 태도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실효성있는 대북협상 방법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지 못한 점은 아쉽다.”면서 “정부는 대량살상무기에대한 북한의 태도변화를 최우선으로 촉구하는 미국 정부의한반도안보 정책의 본질을 냉철하게 직시,햇볕정책을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춘규 이지운기자 taein@
  • [데스크 칼럼] 한미정상회담 어떻게 볼까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보면서 국제무대에는영원한 동지도 영원한 적도 없다는 말을 새삼 실감케 된다. 한국 중국 일본 세나라 중에서 부시 대통령이 가장 환대받는 나라는 바로 한때 미국의 주적이었던 중국이다.실무방문이지만 국빈방문에 버금가는 의전을 준비중이라고 한다.굳이 순위를 매긴다면 일본이 그 다음이고 한국이 마지막이되지 않을까 싶다. 일본은 일본인 특성답게 적당히 예의바르게 손님을 잘 대접하고 대신 많은 실리를 챙겼다.전통적인 맹방이라는 한국에서는 한총련 학생들의 미국상공회의소 점거소식과 시민단체들의 방한 반대 시위로 시끌시끌하다.일본에서도 반미시위가 있었지만 그 강도나 규모가 우리보다는 한결 부드러웠다. 중국이 부시를 환대하는 데는 자본주의 경제실험에,그리고세계무역기구(WTO)체제에서 활동하는 데 미국과의 우호관계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작용하고 있을 것이다.‘지금 필요한것은 적보다 동지’라는 중국식 실사구시의 발로인 셈이다. 누가 뭐래도 우리의 안보근간은 한·미안보동맹이다.여당의원이동맹국 대통령을 가리켜,그것도 국회 본회의장에서‘악의 화신’운운한 것은 아무리 본인의 소신이라고 해도그 방법이 너무 거칠고 무례하다. 김대중 대통령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한·미동맹의 강화이며 반미는 적절치 않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음에도여당 의원들의 반미발언이 그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에게 미국은 과연 어떤 존재인가.이런 반미 돌출행동이 우리의 국익에 무슨 도움이 되는가.정상회담을 계기로이런 혼선들이 조금이나마 정리돼야 한다. 부시대통령은 회담에서 테러와의 전쟁 수행에 우리의 협조를 구할 것이다.부시행정부는 테러전의 명분에 자유민주주의 가치관의 수호를 내세우고 있다.일본은 동참을 약속했다.우리 역시 이 연대에 참여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미국의일방주의에 비판적인 유럽국들이 아프간전에 동참한 것도이 자유주의 가치관의 수호라는 명분 때문이었다. 반미감정 때문에 이 연대에 등을 돌려서는 안된다.언제가될지 모르지만 북한체제의 지향점도 결국은 이 연대에의 동참이 돼야 하지 않을까.부시 대통령의 대북 강경정책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고 나아가 전쟁위기를 고조시켰다는비판이 있다.그러나 미국이 진정으로 북한을 무력공격하겠다는 것을 지지할 대한민국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대북 강경책이 곧 평화파괴행위라는 등식은 과장됐다. 부시 대통령도 자신이 한 일련의 발언들이 북한에 대한 실질적인 무력위협을 의도한 것이 아니었음을 이번에 분명한어조로 밝혀야 한다. 대북정책을 놓고 앞으로 한·미간에 유사한 혼란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우리정부는 무엇보다도 양국의 대북관에 차이가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그래야 상호접점을 찾는 노력을시작할 수 있다. 부시 대통령이 한국에 와서까지 북한에 ‘거친’ 발언을하지는 않으리라고 본다.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일희일비하거나 국내정치적으로 유리한 면만 견강부회하면또 일회성 회담으로 끝난다. 이번 회담이 ‘악의 축’ 이후겪은 두나라간 정책혼란을 근본적으로 바로잡고 북한과의대화를 이끌어 내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 [이기동 국제팀장 yeekd@
  • 김 대통령·부시 대통령 대북발언론

    ▶김 대통령. ●우리는 북한 미사일 문제가 투명하게 해결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2001.3.8, 워싱턴 한미정상 공동회견). ●북한의 개혁, 개방이 남북한 모두의 경제에 이득이 되어야 한다. (2001.3.13, 육사졸업식).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답방은 반드시 이행돼야 하고 될 것으로 믿고 있다. (2001.6.6, 현충일 추념식). ●북한의 체면을 세워주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는냐는 생각을 갖고 부시 대통령과 만나 논의할 생각이다. (2002.1.14, 연두기자회견). ●우리는 한미동맹을 확고히 하고, 테러에 반대하며, 대량살상무기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는 데 미국과 차이가 없다. (2002.2.15, 각계 원로 초청 오찬). ▶부시 대통령. ●북한의 지도부에 대해 약간의 회의감을 갖고 있다. (2001.3.8, 워싱턴 한미정상 공동회견). ●북한이 긍정적으로 호응,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면 우리는 북한 주민들을 돕기 위한 노력을 확대하고 제재를 완화할 것이다. (2001.6.6, 대북 성명). ●김정일 위원장이 위기를 수습하지 않고 지나치게 의심하고비밀스럽다는 점에 실망했다. (2001.10.16, 연합뉴스 회견). ●북한은 이라크,이란과 함께 '악의 축'이다. (2002.1.29, 국정연설). ●미국은 모든 선택 방안을 테이블위에 올려 놓고 있다. 그들은 오판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2002.2.18, 도쿄 미일 정상 공동회견).
  • [김삼웅 칼럼] DJ, 당당하게 부시 설득하라

    한반도문제에 적잖게 영향을 미치는 한·미정상회담이 내일 서울에서 열린다.어느 때라고 양국 정상회담이 중요하지 않는 바 아니지만 이번 김대중 대통령과 부시 미국 대통령의 회담은 부시의 ‘악의 축’발언 등 ‘전주곡’이요란했던 터라 국제적 관심이 높을 만큼 중요성이 더하다. 부시의 연두교서에서 시작된 일련의 발언으로 볼 때 한반도가 자칫 새로운 전쟁터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다행히방한을 앞두고 햇볕정책을 지지하고 내일 DJ와 도라산역을 방문해 대북메시지를 밝힐 예정이지만 출국회견이나 일본발언에서 다시 강경해지고 있어 발언내용과 수위에 따라상황전개가 어찌될지 가늠이 쉽지 않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김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어떤 경우에도 이 땅을 전쟁터로 삼아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당당하게 주장하고 부시를 설득해야 한다.한반도 문제는 어디까지나 남북한이 주체이고 미국 등 주변국가는 화해협력과통일을 돕는 제3자의 위치를 지켜야 한다.특히 한·미 두나라는 우방이지 주종관계가 아니다.‘우방’은 친구의 수평관계다.미국은 일제해방과 6·25 때 공산침략을 물리친 은혜까지 포함하여 우리의 가장 가까운 우방 아닌가.‘혈맹’으로도 불린다.그런 한편 서울 한복판의 군사기지나 한국 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잇따른 미군범죄,무기강매나 부시집권에서 비롯된 남북관계 악화등으로 이성적인 한국인들은 우방의 처사에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이같은 정황을 바탕으로 정상회담은 전통적 우호관계를 확고히 다지면서 남북,북·미관계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도록 뜻을 모아야 한다. 부시의 강경발언이 나오면서 우리 내부가 보여준 행태는참으로 개탄스럽다.‘악의 축’과 관련,일본을 제외한 거의 모든 국가가 독선과 군사주의를 비판할 때 한국의 수구언론과 수구정치인들은 이를 ‘지지찬양’하는 꼴사나운모습을 보였다.이들은 부시발언 내용을 따지기보다 햇볕정책과 DJ정부의 대미외교 실패쪽에 책임을 물었다.엄연히드러난 현상까지 왜곡하면서 내부에 비수를 꽂는,골수에전 사대근성이다. 동족을 팔아 영달을 누린 ‘악의 상속’은 어제 오늘의일만도 아니다.신라 진덕여왕은 백제,고구려를 치고자 비단치마에 당나라 황제를 칭송하는 ‘태평가’를 수놓아 당고종에게 바치고 자진해서 중국의 관제·연호·의복을 사용했다.스스로 주종관계의 종노릇을 한 것이다.조선조 송시열은 임진왜란때 도와준 명나라 신종의 사당을 짓고 명나라 의종의 친필 ‘비례부동(非禮不動)’의 넉자를 절벽에 새기며 만동묘를 지어 사대의 성역을 만들었다.이 서원은 유생 특히 노론(老論)이 국정을 농락하고 백성을 토색하는 ‘악의 소굴’이 됐다. ‘은혜불망(恩惠不忘)’은 동방예의지국의 도리지만 은혜를 빌미삼아 세력화하고 외세에 충성하는 사대주의자들의발호는 우리 역사의 비극이다.일제 때 ‘미·영 타도’에앞장선 친일파가 광복 후 미국을 업고 분단과 냉전을 주도해온 것이나 그 세력이 여전히 활개치는 현실은 현대사의부끄러운 유산이다.이와 관련,“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악의 축’발언을 인도스(Endorse:승인)했다.”는 워싱턴포스트 보도가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진위를 밝혀 대권주자들의 분별없는 외세의존성을 막아야 한다. 남쪽의 사대성향과 북쪽의 국수주의는 둘다 겨레의 비극이다.인민이 굶주리면서 대량살상무기를 만들어 국제평화를교란하는 모험주의는 용납될 수 없다.전쟁의 빌미가 되어서는 안된다.북한이 변하기 위해서는 한·미 두나라의 도움이 필요하다.살상무기 감축과 전방부대 후방이동은 상대적인 만큼 상호신뢰를 담보하는 협상과 대화로 풀어야 한다. 또 남북의 국력이 20대1의 수준에서 ‘상호주의’가 얼마나 비현실적인가를 정상회담에서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 김 대통령은 7천만 겨레의 운명을 생각하면서 당당하게 부시를 설득하고 충고하기 바란다.우방과의 우호와 한반도평화를 위해서이다. [주필 kimsu@
  • [대한광장] 한미정상회담에 거는 기대

    조지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삐걱거리던 북·미관계가 아프간에 대한 대테러 전쟁이 마무리에 들어간 지도 한참 지난 새해 벽두부터 파열음을 내고 있다.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은 비록 그것이 테러로 놀라고 분개한 미국민을 상대로 한 것일지라도 한반도 정세에 한층 긴장을 고조시켰다.파월 국무장관 역시 대통령의 발언이 있은 지 불과일주일만에 상원 청문회에서 “부시 대통령은 현재 이들 국가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을 추진중에 있다.”고 밝힘으로써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이 발언에 대해 한·미 양국의 전문가들은 그다지 긍정적인 점수를 주지 않는 것 같다.이를 의식했는지 최근에는 대화의 기운도 엿보인다.그러나 아직까지는 외교적 수사에 머물고 있다고 생각된다.19일 방한할부시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간의 한·미 정상회담이 개최된 후에야 북·미관계의 가닥이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 외견상 북한과 미국 모두 대화를 원하지만 서로 내걸고 있는 대화의 조건을 보면 접점을 찾는 일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양측은 서로 상대방에 “공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 북·미관계의 현실이다.이러한 일련의 상황 전개는 대북정책을 두고 한·미간의 공조가 과거처럼 간단치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그 배경에는 탈냉전이라는 시대적 상황과 9·11 테러 사태의 발생이 놓여 있다.탈냉전기 미국은 유일 초강대국으로서 세계의 경찰을 자임하고 있다.그러나 뉴욕 참사는 이러한 미국의 자부심에 먹칠을 했지만,다른 한편 미국의 적극 공세적 대외정책에 불을 당기는 역할을 했다. 우리 정부는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으로 9·11테러의 불똥이 한반도로 번지지 않도록 다각도의 노력을 벌이고 있다.일본의 고이즈미 총리를 통해서는 미국을 설득하고,중국 및 러시아를 통해서는 북한을 설득하고 있다.그러나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한·미관계이다.탈냉전은 한국과미국이 과거의 혈맹 하에서 가졌던 일심동체적 관계를 변모시켰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그 바탕위에서 다름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대화를 가져야 한다. 이평범한 발상이 지금의 한·미관계를 보다 굳건한 공조로 이끌고 가는 유일한 해법이 아닌가 싶다. 비록 북·미대화가 남북대화와 함께 남북관계를 푸는 데매우 중요한 변수로 자리 잡은 지는 얼마 되지 않지만,그영향력은 지대하다고 하겠다.북·미관계가 악화되면 역사적인 6·15 남북 정상회담에서 이룩한 대북 화해·협력 정책의 성과도 그 빛이 바랠 수밖에 없다.또한 한반도 평화정착의 가능성도 더 먼 거리로 물러서게 될 것이며,우리가 갖는북한에 대한 경제적 힘의 우위도 그 효과를 누릴 수 없게된다.이 점을 우리 국민들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최근 와서 불거진 대북정책을 둘러싼 이른바 ‘남남갈등’도 지금의 국면에서 다스려야 할 대목이다.지금의 상황은일종의 국가적 위기이며,이의 해소를 위해 여야의 구분이있을 수 없다.지난번 여야의 국회 대표 연설에서도 한반도에서 전쟁이 있어서는 안되며,북·미대화를 통해 핵,미사일등 군사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주문한 바있다.앞으로도 이러한 자세가 견지되어야 하겠다. 물론 당사자중 하나인 북한의 변화 노력도 절실히 요청된다.북한은 새해부터 러시아 및 중국과의 협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이들 전통적인 우방과의 관계도 중요하지만,향후 북한의 운명은 미국과의 대화가 얼마나 진전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북한의 안보도,경제문제도,국제관계도 결국 미국과의 관계에 의해 촉진될 수도 있고,제한될 수도 있다.당장 현안이 되고 있는 미사일 수출은 미국의 강경 반응만을 불러오고 있으니 북한으로서도 좀더 장기적인 외화 획득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미국은 한반도 평화의 제일 당사자인 우리 국민의 여망을반영하여 북·미관계를 대화로 풀어나가야 한다.한국과 미국이 반세기 넘도록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데 공조한 것처럼우리 국민이 바라는 평화를 지키기 위하여 부시 대통령의최초 방한으로 이루어지는 한·미정상회담에서 대북정책의분명한 공조를 기대한다. 박재규 경남대 북한대학원장 전 통일부 장관
  • 부시 대북메시지 의미/ 北변화 유도 ‘냉·온탕 해법’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방한 중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한국의 대북 포용정책을지지,북한과의 대화를 추진하되 다른 한편으로는 대량살상무기 및 미사일 개발과 재래식무기의 위협에 단호히 대처한다는 점이다.특히 북한이 상응한 조치를 취할 경우 경제제재를 해제할 의사를 다시 밝힌 점은 주목된다. 부시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동북아 순방에 오르는 첫기착지인 알래스카에서의 연설과 앞서 주례 라디오 연설 및아시아 언론과의 회견에서 이같은 강온 양면정책을 재확인했다.기존의 큰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으나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는 국가에 대해오판하지 말라고 경고하며 북쪽을 ‘압제’로 부른 것은 북한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앞서 한반도에서의 반미정서가 확산되는 점을 감안,통일에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악의 축’ 표현을 자제한 점은 새롭다고 할 수 있으나 대북 강경기조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그는 한반도에서 통일이 이뤄지기를 바라며 ‘햇볕정책’도이 때문에 지지한다고 밝혔으나 대북 포용정책의 한계성을꼬집었다는 측면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 주민들이 기아로숨지고 투옥되는 등 ‘자유’가 실종된 상황에서 남한의 일방적인 수혜로는 북한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지 못한다는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를 거듭 제의했지만 비무장지대에 대한 재래식무기의 철수도 함께 거론했다.전제조건은아니지만 대화가 시작될 경우 재래식무기의 철수를 요구할것이라고 못박았다.이는 핵과 미사일 개발문제는 북·미간에,재래식무기는 남북한이 우선 해결한다는 당초 한·미간역할분담에 변화가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북한은 주한미군의 철수를 주장하면서 재래식무기문제는 의제가 될 수 없다고 지금까지 반발해 와 대화 재개를 위한 협상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북한이서울을 겨냥해 막강한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한 한반도의평화는 불가능해 군사적 긴장완화가 필요함을 강조했으나한반도 정전협정이 평화협정으로 전환되지 않는 한 북한의일방적인 양보를 얻어내기란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과 확산에 대한경고도 빠뜨리지 않았다.특히 “북한 사회가 더욱 투명해지고 대량살상무기의 확산을 멈출 때까지 ‘최악의 상황(theworst)’을 상정할 것”이라고 말해 군사적 행동을 포함한모든 대안이 고려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한반도에서의 전쟁 가능성을 앞서배제했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은 실제 ‘진행형’이 아닌 북한에 대한 ‘엄포용’일 가능성이 크다.부시 행정부 내에서대북 강경기류가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님을 북한에 환기시키려는 일종의 ‘채찍’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당근’을 함께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채찍’의 무게는 상대적으로 반감되고 있다.그는 북한이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포기한다면 당장이라도 경제교류에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호구지책으로 미사일을 파는 것이라면 언제든지 북한 경제를 도울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철저한 검증을 요구했다. 다만 부시 대통령이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미국은 대량살상무기로 자유를 위협하는 북한 등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북한에 대한 양면성은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mip@
  • “한반도문제 대화로 해결을”

    여야는 오는 20일로 예정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부시미국 대통령간의 한·미정상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북·미관계를 푸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며 해결방안을 주문했다. [민주당] 부시 대통령이 한반도 분단상황을 직접 확인하는만큼 한반도 문제는 ‘대화를 통한 해결’이 유일한 방안임을 양국 정상이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했다. 김근태(金槿泰) 상임고문은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군사적 위협이나 무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미국의 어떠한 시도도 반대한다.”면서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서울답방을 통해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한 뒤 월드컵 개막식에도 참석할 것”을 제안했다.정동영(鄭東泳) 상임고문도“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부시 대통령 방한에 앞서 김 대통령과 민주당 한광옥(韓光玉) 대표,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 자민련김종필(金鍾泌) 총재가 참석하는 4자 간담회를 열 것을 주문했다. [한나라당] 대화를 통한 해결 원칙을 재확인하면서도 이번회담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문제를 전향적으로 해결할 전기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나아가 우리 정부에 대해서도전면적인 대북정책의 수정을 주문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정부가 대북·대미정책 실패를겸허히 인정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시작”이라며 “북한의대량살상무기 위협 등에 대한 한·미간 시각차를 조율해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의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정부는 미국에만 문제 제기를 할 것이 아니라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민련] 정진석(鄭鎭碩) 대변인은 “북한이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신뢰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북·미뿐 아니라 남북관계도 정상화하기 어렵다.”며 북한으로부터 전향적 조치를이끌어낼 회담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경호 이종락기자 jade@
  • 對北시각차 해소 어떻게/ ‘스텝 바이 스텝’ 한·미 앙금 풀기

    워싱턴의 고위 외교소식통은 13일 “한·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성사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초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방미 때와 같은 한·미간 외교적 갈등이 재연돼서는 안 된다는 우려감의 표출이지만 실패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이후 한·미간 대북 접근방식에 미묘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어 한·미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대북정책의 조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이 북한과의 조건없는 대화를 제의하고 있지만 ‘햇볕정책’을 대북 ‘포용정책’의 근간으로 삼는 우리의 시각과는 아주 다르다. 부시 행정부는 철저한 상호주의와 검증을 바탕에 깔고 있다.일각에선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이 아무런 성과를거두지 못하고 있으며 김 대통령의 대북관이 너무 단순하다고 비판하기도 한다.이같은 부정적 시각은 9·11 테러공격이후 국방부내 강경파를 중심으로 부시 행정부에 크게 확산됐다.북한이 그동안의 협상과정에서 ‘당근’만 챙기고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불신감은 다수의 의견이 됐다. 무엇보다도 1994년 제네바 핵합의에 따른 핵사찰 의무를 지키지 않고 미사일 개발과 수출을 계속하는 데 대한 우려의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미국은 대테러전의 일환으로북한을 ‘악의 축’으로 지목했고 대량살상무기 위협을 공개적으로 거론,북한을 포용정책이 아닌 개입정책의 틀에 맞추고 있다. 정부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이 미국뿐 아니라 한국에도 중요한 관심사항임을 미국측에 밝혔다.그러나 한반도에서 불필요한 군사적 긴장감을 조성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함께 전했다. 당장 전쟁을 일으킬 것 같은 부시 행정부의 발언에도 우려를 표시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이틀 연속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없으며 북한과의 대화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밝혀 일단 우리측의요구를 부분적으로 받아들였다.그러나 북한 정권의 속성에대해서는 분명한 ‘선’을 그었다.북한은 독재정권이며 ‘악의 축’으로 부른 부시 대통령의 발언은 철회하지 않을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한·미간 이견은 없으나 시각차는 있을 수 있다.”고 표현했으나 이는 한·미간 대북정책 차이를 좁히는 데 한계가 있음을 시인한 것이다.다만 한·미정상회담에서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우리측의 실질적인 대처방안과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적극적인 대화의지가 맞교환될가능성은 높다. 시각차를 좁히지는 못하더라도 이를 통해 앙금이 쌓인 한·미 동맹관계를 어느 정도 정상궤도에 올려 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중동 6개국 대사 긴급좌담/ “惡의 축 발언 反테러 연대 약화”

    9·11 미 테러 이후 아랍국가들은 미국의 반테러전쟁에 적극 협조하며 실리외교를 펼치고 있지만,향후 미국이 이라크 등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경우 중동정세는 걷잡을 수 없는 혼미한 상태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을위해 일시 귀국한 중동지역 대사 6명은 8일 대한매일과의 긴급 좌담에서 9·11테러사태 이후의 중동정세를 이렇게 전망했다. 이들은 그러나 북한·이란·이라크 등 3개국을 ‘악의축’으로 지목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발언이 곧바로 이들 국가에 대한 군사적인 공격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내다봤다. 긴급 좌담에는 박명준(朴明濬) 주사우디아라비아대사,이태식(李泰植) 주이스라엘 대사,주철기(朱鐵基) 주모로코 대사,최종화(崔鍾華) 주요르단 대사,이상철(李相哲) 주이란 대사,황길신(黃吉信) 주아랍에미리트 대사가 참석했다. [박명준 대사] 9·11테러 이후 중동지역이 국제테러 위협의진원지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일부 과격 이슬람인들이 반미의식을 확산시키는 데 이를 활용하면서 중동지역의 국내 및 정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반미감정을 누그러뜨리는 것이 이 지역의 최우선 과제다. [최종화 대사] 테러 발생 직후엔 문명간 충돌과 종교간 갈등의 맥락에서 이를 해석했지만 아랍권 지식사회에서는 이것이 서방시각이라며 부정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대부분 중동국들은 현재 경제 및 사회 개발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며 9·11 이후 국제질서 재편과정에서 서방의 테러연대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있다. [이태식 대사] 9·11테러는 그동안 국제사회의 갈등을 푸는데 주효했던 ‘경고와 억지’가 더이상 먹혀들지 않는 사회가 됐음을 시사하고 있다.전쟁이 국가간이 아니라 조직에 의해 전선이나 영토없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테러사태는또 다른 한편으로 중동평화를 위한 미국의 노력에 압력을 높이고 있다.미국은 중단된 중동평화 방안을 담은 캠프데이비드 협정을 이번 기회로 이끌어 낼 가능성도 있다. [박명준 대사] 그렇다.미국의 대 테러전이 승리로 끝나면서오히려 중동평화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의 역할에 기대가 커지고 있다.미국이 앞으로 중동평화를 이끌지 못할 경우 미국의 이스라엘 입장을 두둔한다는 논리가 커지고 전체적으로반미감정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주철기 대사] 국제사회 초점이 다시 중동에 맞춰지고 있는게 사실이다.중동 국가들이 미국과의 경제·안보 관계 등을고려,반테러 연대에 참여하고는 있으나 심리적 기저에는 오사마 빈 라덴을 이해하는 정서가 깔려있다. [황길신 대사] 부시 행정부의 중동정책은 과거 클린턴 정부의 적극적 개입과는 다르다.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편향적인 자세가 9·11테러의 원인이라는 것이 중동지역의 대체적인 시각이다.특히 주민들의 반미감정은 더욱 표면화됐다.온건이든 과격이든 아랍국의 주민들간 반미 공감대는 강하다. 그래서 중동국가들은 주민들의 반미정서와 국익차원에서 미국의 눈치를 봐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있다. [이태식 대사] 미국의 친 이스라엘 정책이 테러 원인라는 주장에 대해 다른 시각도 있다.알카에다 조직의 9·11테러는최소한 1∼2년의 준비가 필요하다.부시 행정부는 들어선 지1년밖에 안됐다.클린턴 행정부는 임기내내 팔레스타인에 간여했다.미 대통령으로서 가자지구를 두번 방문하고 아라파트를 백악관에 초청했다.그래도 캠프데이비드 협정은 실패했다.그 이후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이상철 대사] 반 이스라엘정서가 가장 큰 곳이 이란이다. 이란인들은 국토회복을 위한 테러와 정치적인 목적을 위한테러는 구분돼야 한다고 본다.팔레스타인의 테러는 자유를위한 투쟁이며 테러가 아니라는 입장으로 반미적인 시각을대표하고 있다. [주철기 대사] 반테러 전쟁 초기 미국에 온건적인 왕정국가나 전통적인 반미국가인 시리아,리비아도 미국에 협조했다. 자국내 극단 이슬람세력 등 정권위해세력을 없애자는 다목적용이다.그러나 부시 미 대통령의 ‘악의 축’발언 이후 공조 여부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최종화 대사] 지금은 아랍권 단결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강하지는 않고 강온 세력이 혼재돼 조율이 쉽지는 않다.그러나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고 팔레스타인의 야세르 아라파트수반을 테러배후로 지목하는 충격을 가하면 반미정서는 걷잡을 수 없이 격화될 것이다.[이상철 대사] 그러나 대미 관계에서 국가간 이익이 다르다. 아랍권 전체로는 구두선에 그치는 수사적인 대응에 머물 수도 있다.또한 아랍권이 내부단합이나 응집력이 아직 미흡해미국에 대한 불만이나 반발이 조직화되지 못하는 한계도 있다. [황길신 대사] 미국은 아프간 다음 타깃으로 이라크와 소말리아 필리핀의 극단 이슬람세력들을 꼽고있다.그러나 중동국가들의 반미감정이 악화될 것을 우려해 섣불리 공격하지는않을 것이다. [최종화 대사] 요르단의 경우 분명한 친미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반테러전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라크를 공격하면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이다.요르단 정부는 미국에 대해 이같은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상철 대사] 부시의 ‘악의 축’ 발언 이후 이란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이란은 사실 테러전에서 미군에게 영공을개방하는 등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미국과의 물밑 접촉을 통해 정보를 제공했다.이번 발언을 일단 ‘경고성’ 발언으로이해하면서 공격대상으로 받아들이지는 않는 듯하다.특히 이란은 미사일 개발에 대한 기술수준이 북한보다 앞서기 때문에 북한의 미사일 중동 수출과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종화 대사] 시리아는 사실 북한의 미사일의 수입과 관련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다.정황상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태식 대사] 이스라엘이 중동 화약고의 핵이다. 그러나 올해 우리와 수교 40주년을 맞는 이스라엘은 우리 기업들의 중동 진출기지 및 투자유치국으로 큰 가치가 있다. [이상철 대사] 이란에는 서울로가 있고 서울에는 테헤란로가 있다.현재 이란은 최대 건설수주 시장이다.지난해 10월 국립 테헤란대학에 한국어강좌가 신설될 정도로 한·이란 관계는 확대되고 있다. 정리 김수정기자 crystal@
  • ‘한반도평화해법’ 큰 시각차

    부시 미 행정부의 대북 강경자세로 한반도 정세가 긴박해지면서 정치권의 논란도 가중되고 있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지난달 방미 중 미 관리들과 나눈 대화내용을 놓고 여야가 7일 뒤늦게 신경전을 벌인 사실이 이를말해준다.특히 부시의 대북정책에 대한 시각이나 한반도긴장 완화를 위한 해법에 큰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부시 강경책에 대한 시각= 민주당은 부시 행정부의 대북강경책이 한반도 평화안정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김근태(金槿泰) 고문은 지난 5일 국회 정당대표 연설을 통해 “지난 권위주의 시대에 미 행정부가 범했던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바란다.”고 강조했다.일부 의원들은부시의 강경책이 엔론 스캔들 희석과 미사일방어체제 구축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시각도 갖고 있다. 한나라당은 상대적으로 부시의 대북정책에 보다 공감하는듯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이 총재는 지난 4일 국회 연설에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문제 해결은 한반도 평화안정에 필수적”이라며 “북한은 이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는 데 역점을 뒀다.물론 한나라당도 즉각적인 북·미대화를 강조한다.다만 선후관계를 따지자면 북한이 즉각 미사일 개발을 중단하고 미국과의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으로 볼 수 있다. ●한미공조와 대북정책기조= 민주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햇볕정책의 기조가 유지돼야 한다는 주장이다.민주당도 긴밀한 한미공조를 강조하고 있긴 하다.그러나 외교채널을총동원,부시 행정부와 긴밀한 대화를 통해 대북 강경책을누그러뜨리는 데 최우선 목표를 두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한미간 공조를 보다 중시한다.이 총재는국회 연설에서 “한미 양국은 긴밀한 공조를 통해 대량살상무기 위협을 해소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이루기 위한 공동의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나라당은 북·미갈등이 자칫 한미공조를 해치는 쪽으로 나아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특히 9·11테러사태 이후 변화된 미국의대외정책에 우리 외교팀이 미숙하게 대응했다는 판단이다. ●대북정책= 민주당은 남북간 활발한 대화와 교류로 한반도 문제의 주도권을 한국 정부가 쥐는 정책구도를 그려왔으나,여의치 않게 되자 곤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특히북·미간 긴장고조로 남북대화가 더욱 지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민주당은 오는 19일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부시의 강경책을 완화한 뒤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북·미간긴장을 완화시킬 계기를 잡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정부의 ‘퍼주기식 햇볕정책’을 상호주의에 바탕을 둔 ‘전략적 포용정책’으로 즉각 전환해야한다는 주장이다.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오길 기다릴 것이 아니라,앞으로는 공고한 한미 공조를 지렛대로 삼아 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문제의 대량살상무기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선 신뢰구축,후 군비축소’의 접근방식인 반면한나라당은 ‘군비축소를 통한 신뢰구축’을 내세우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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