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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일 TV 하이라이트]

    ●어여쁜 당신(KBS1 오후 8시25분) 기준은 인영을 잊으려고 애쓰지만 인영과 재민이 함께 있던 모습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선미는 미정이 성만과 데이트하는 것 때문에 심란해 하는 인철에게 미정이에 대한 감정이 사랑일지 모른다고 말한다. 인영은 엄마의 사진을 보여주는 힘찬이를 보며 감회에 젖는다. ●오픈 스튜디오(SBS 오후 4시10분) 당뇨병이 21세기 문명생활병으로 퍼질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다.30년 전만 해도 100명 중 1명 꼴이던 당뇨병 환자가 최근에는 10명 중 1명 꼴로 늘어났다. 당뇨병의 발병 현황과 합병증 피해 사례는 물론, 당뇨 자가진단 및 예방을 위한 음식과 생활습관에 대해 알아본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역사상 가장 큰 제국이었던 몽골. 지금은 소련의 붕괴로 경제가 큰 혼란에 빠졌고 인구의 절반은 실업상태. 닥치는 대로 일자리를 찾다보니 울란바토르 거리 한편에서는 전화기를 들고 서 있다가 외국인들에게 전화를 걸게 해주는 ‘인간 공중전화’도 생겼다. 이들의 한달 수입은 6만원 정도라는데…. ●책, 내게로 오다(EBS 오후 10시50분) 문화사학자 신정일 선생은 “슬픔은 현실이고 삶”이라고 말한다. 신정일 선생의 슬픔에 관한 명문선집 ‘울고 싶지? 그래, 울고 싶다’를 통해 슬픔이 근원적으로 표출되거나 승화될 때, 그 슬픔은 아름다움으로 나타나며, 개인과 사회를 변화시킬 것이라는 ‘진정한 슬픔론’을 되새겨 본다. ●내 이름은 김삼순(MBC 오후 9시55분) 삼순은 술에 취해 쓰러진 진헌을 끙끙거리며 오피스텔로 데려간다. 진헌은 술버릇 탓인지 삼순을 붙잡고 못가게 늘어져 어쩔 수 없이 진헌의 집에서 밤을 지새운다. 아침 일찍 진헌의 오피스텔 현관 벨이 울리고, 희진이 들어서자 삼순은 깜짝 놀란다. ●마법전사 미르가온(KBS2 오후 6시40분) 아라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미르와 가온 둘 중 누군가와 상황을 바꾸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된 미르는 아라를 대신해 아라와 위치를 바꾸는 마법을 시도한다. 경아와 승구는 돌아온 아라가 반갑지만, 마법거울에 갇혀 있는 미르를 생각하면 마음이 불편하다.
  • 막판까지 고민하던 韓·日정상회담 20일 연다

    막판까지 고민하던 韓·日정상회담 20일 연다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오는 20일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역사교과서 왜곡 등 양국 현안과 북핵문제 등을 논의한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14일 발표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바람직한 한·일관계를 위한 역사인식을 공유하고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협력방안에 대해 폭넓게 협의할 것”이라면서 “정상간 심도있는 의견교환을 통해 올바른 한·일관계를 논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일 정상회담은 지난해 12월 일본의 가고시마에서 열린지 6개월만이고, 참여정부 출범 이후 7번째다. 한·일 정상회담은 지난달 초 모스크바에서 한·중, 한·러 정상회담과 지난주 한·미정상회담에 이어 이뤄지는 것으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당사국 정상 회담의 마무리 성격도 갖고 있다. 노 대통령은 회담에서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등에 대한 일본의 자세변화를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는 “양국이 그동안 의제와 장소 등을 놓고 협의를 한 끝에 고이즈미 총리가 20일 서울을 방문, 당일 정상회담을 갖고 21일 오전 일본으로 떠나는 1박2일 방한일정으로 합의됐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영화속 수능잡기] 미션

    [영화속 수능잡기] 미션

    영화 ‘미션’은 1750년대 브라질, 파라과이, 아르헨티나의 접경 지역에서 ‘과라니’족을 선교했던 예수회 선교사에 대한 이야기다. 당시는 유럽의 강국이 된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남아메리카에 영구적인 식민사업의 기반을 다져가는 때였다. 영화의 소재가 되는, 폭포 위에 위치한 원주민 선교회는 스페인과 포르투갈 식민지의 구획 정리가 필요하던 곳이었다. 주인공 가브리엘 신부가 선교한 그 부락은 지리적으로 애매한 접경지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먼저 개척한 교회측의 승인 없이는 누가 그곳을 정치적으로 지배할지 미정으로 남아 있던 것이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당국자들은 어차피 둘 중 하나가 지배할 터이니 싸울 것 없이 교회의 판가름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원주민의 의견이 아니다. 그들에게는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결정할 권리, 즉 자결권(自決權)이 없다. 모든 것은 바깥 세계의 힘의 논리에 따라 이루어진다. 교회는 원주민을 무차별 학살하거나 노예로 전락시키고 평화로운 마을을 모두 불태워버리는 것을 방임하게 된다. 표면적으로 교회는 미지의 땅, 야만의 땅을 문명화시키겠다는 미션(임무)을 내세우지만 따지고 보면 그것은 신대륙에서 이권을 챙기겠다는 속셈을 미화한 것에 불과했다. 제국주의자들은 세계를 문명과 야만의 이분법적 구도로 파악했다. 야만인들을 문명화하는 것이 백인들의 의무(mission)라는 명분까지 내걸고 식민지 정복의 길로 나선 것이다. 영국의 탐험가 스탠리는 아프리카를 가리켜 ‘암흑의 대륙’이라고 명명했다. 우리는 빛이고 너희들은 어둠이다. 우리들은 이성이고 너희들은 미신이다. 우리는 문명이고 너희들은 야만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너희들을 우리와 같이 계몽시키겠노라. 제국주의자들의 침략의 명분은 그럴싸하다. 한 민족과 국가를 침탈하는 것이 아니라 한 민족과 국가를 개화시키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그들은 말한다. 너희들은 스스로 근대화를 추진할 만한 자생적 능력이 없으므로 우리가 너희들을 근대화시키겠다는 것이 식민주의자들의 궤변이다. 그들의 논리대로라면 전통은 전근대적인 것이 되고 전통적 믿음은 미신이 되며, 과학이 아닌 것은 모두 비이성적인 것이 된다. 제국주의의 비뚤어진 시각도 문제지만 더욱 큰 문제는 서구의 폭력적 계몽주의가 이제는 우리 안에도 자연스럽게 내면화되었다는 데 있다. 우리는 스스로 열등한 존재로 인식하면서 우리 자신을 야만으로 규정하는 몰주체적인 사고방식이 그것이다. 서양인처럼 노랗게 염색한 머리, 토속적인 음식보다는 서양음식에 대한 선호, 동남아시아 노동자들은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면서도 서양인들은 세련된 존재로 보는 우리들의 태도가 우리 안에 깊숙이 각인된 서구우월주의를 말해준다. 롤랑 조페 감독, 로버트 드 니로, 제레미 아이언스 주연,1986작. 김보일 서울배문고 교사 uri444@empal.com
  • 국보법 위반혐의 재판 계류중인 전상봉씨 방북 허가

    6·15 5주년 민족통일대축전에 참가하는 민간대표단 300명 가운데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재판에 계류중인 한국청년단체협의회(한청) 전상봉( 40) 의장이 정부당국의 최종 방북 승인허가를 받은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정부당국이 이적단체로 규정한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이규재의장도 방북승인을 받은것으로 알려졌다. 전 의장은 2001년 평양에서 열린 8·15 민족통일대축전 당시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 앞에서 열린 개·폐막식 행사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국가보안법상 특수잠입·탈출죄가 적용돼 현재 서울고등법원에서 2심 재판이 진행중이다. 정부는 전 의장이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남측 대표단 명단에 포함된 뒤 관계부처의 협의를 거치는 동안 일부 부처에서 “재판 계류중인 국보법 위반자의 방북승인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보이는 등 출국 직전까지 막판 조율작업을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그러나 6·15선언 이후 남북관계의 화해협력 분위기가 고조되는 점을 감안, 북측의 초청장과 담당재판부의 확인서, 출입국관리사무소의 출금대상 검토 등의 절차를 거쳐 전 의장의 방북을 최종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에 계류중인 사람에 대한 방북승인은 통일부장관의 재량권이 판단근거가 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재판에 계류중인 사람이라도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방북 절차를 거쳐 재판부의 방북가능 확인서를 첨부, 최종적으로 통일부장관이 판단해 방북의 승인여부를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 의장의 변호를 맡고 있는 장경욱 변호사는 “출입국관리사무소의 확인결과 전씨는 출국 금지자 대상에 없었다.”면서 “재판부에서 전씨가 방북하더라도 향후 재판을 진행하는데 지장이 없다는 확인서도 받았기 때문에 법적으로 전씨의 방북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14∼17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6·15 통일대축전에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하고, 북핵 해결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대통령은 13일 청와대에서 정동영 통일부장관으로부터 방북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이번 행사에서 당국간 접촉이 북핵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은 방북기간 북측 대표단을 만나 한·미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대북 메시지를 전하며 북한의 조속한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하고, 북핵 해결시 포괄적인 지원방침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남측대표단은 14일 전세기로 평양에 도착해 이날 저녁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 참가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시론] 한미정상회담, 6월위기설 잠재워야/박태우 타이완국립정치대학 객좌교수·국제정치학박사

    어중간한 민족공조 논리를 버리지 못하고 중재자로의 역할을 언급하는 자리가 된다면 우리의 위상을 더 악화시키는 외교적 자충수를 초래할 것이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개최될 한·미 정상회담의 무게와 중요성에 전세계 언론이 주목하고 있다. 한반도 주변의 급박한 상황전개를 반영, 통상적인 의전을 초월하여 계획된 이번 정상회담은 한반도의 운명을 상당부분 결정하는 역사적 회담이 될 것이다. 한·미동맹의 포괄적 성격 및 주한미군의 미래지향적인 전략적 유연성을 놓고 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단호한 어법으로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외교안보정책의 큰 그림을 제시할 것이다. 특히, 북핵 해법과 관련해 마지막으로 외교적 해결을 위한 북한의 회담복귀를 주문하면서 북한측에 복귀 명분을 제공하기 위한 평화적 해결의 기본원칙을 노무현 대통령의 목소리를 일정 부분 수용하는 선에서 재확인할 것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점은 외교적 수사(修辭)에 기반한 원론적 합의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핵 보유국을 향한 북한의 위장전술에 대한 인내심이 한계에 이른 미국 부시 행정부가 최종적으로 마련한 ‘북핵 독트린’을 우리 정부가 어떻게 조율하고 수용하느냐 여부일 것이다. 이미 북한도 이번 정상회담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지난 6일에 미국의 조지프 디트라니 북핵 대사 및 국무부의 한국과장이 북한 유엔대표부를 방문해 협의하는 과정에서 6자회담 복귀가능성에 대한 북측의 의도를 일정부분 보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외교적으로는 국무부의 라이스 장관 및 한반도 담당 참모들을 통해 북한의 회담 복귀 및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명시적으로 얘기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은 최근 북한 제재를 위한 무언의 정지작업을 하고 있는 미국의 속내일 것이다. 아직도 우리의 외교부가 이론적 적실성이 현실적인 국내외 상황과는 동떨어진 ‘변형된 동북아 균형자론’을 이야기하면서, 미국 정부의 최근의 민감한 움직임에 대해 국내언론의 과민반응 운운하고 우리에게 많은 시간이 있는 것처럼 상황을 너무 안이하게 보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점이다. 군사제재에 앞서서 일단은 부시 대통령의 단계적 북핵 해법 제시에 대해 노 대통령은 어떻게 대응할 것이지 온 국민이 숨 죽이며 지켜보고 있는 형국이다. 필자가 보기엔 이미 미국은 북한에 대한 경제 및 해상 봉쇄와 유엔의 안보리에 상정하는 결심을 굳힌 것 같다. 이번 회담은 우리의 입장에선 한반도의 현실성을 담아낸 진일보한 북핵 해법을 설명하고 우리의 한·미동맹관(觀)을 전달하는 자리도 되겠지만, 이보다는 부시 대통령의 단호한 결심을 노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이의 수용여부를 물음으로써 균열조짐을 보이고 있는 한·미동맹에 대한 우리정부의 진정한 의도를 묻는 확인 장(場)으로서의 의미가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일 정권의 교체까지 생각하고 있는 미국의 부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어중간한 민족공조 논리를 버리지 못하고 중재자로의 역할을 언급하는 자리가 된다면, 변변한 ‘고위급대북대화채널’도 확보하지 못한 정부로서는 미국의 장기적 동아시아전략의 운영 축에서 동맹국으로서 입지가 일정부분 흔들리고 있는 우리의 위상을 더 악화시키는 외교적 자충수를 초래할 것이다.21세기의 새로운 지구촌시대의 변화에 걸맞은 한국의 위상을 한·미동맹의 틀에 반영하고 과거의 양국간 불평등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틀을 만들어서 담아내는 정부의 주장은 당연한 것이고 모든 국민들의 바람을 담는 당연한 노력이기도 하다. 하지만, 국민들의 생존과 안위가 걸린,50년 동안 지속되어온 동맹체제 및 한반도의 불안정한 안보상황의 주범인 북핵 문제 해법을 다루는 정상회담에서 노 대통령은 검증되고 확실한 노선을 미국과의 공조 틀 내에서 우선 선택하고, 인도적 차원의 민족의 문제와 연관된 우려와 견해 피력은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끈 다음에 해도 늦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박태우 타이완국립정치대학 객좌교수·국제정치학박사
  • 盧대통령 “한·미 동맹 많은 변화…이견 해소”

    盧대통령 “한·미 동맹 많은 변화…이견 해소”

    노무현 대통령은 8일 “한·미동맹은 우리 안보의 근간이며,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안정을 위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리언 러포트 주한미군사령관 등 주한미군 고위장성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9일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출국을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노 대통령이 한·미동맹 50주년이던 지난 2003년 9월 주한미군 장성 및 장병, 주한미대사관 직원 등을 청와대로 초청한 적은 있으나 주한미군 고위 장성들만 초청한 자리는 처음이다. 노 대통령은 “내가 대통령이 되고 난 뒤 한·미 동맹관계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면서 “그 변화를 감당하는 동안 한·미 양국 군 지휘부 모두가 매우 힘든 과정을 잘 겪어줬고 변화를 잘 관리해냈다.”고 평가했다. 노 대통령은 “약간씩 불만이 남아 있는 부분도 없지 않겠지만 전체적으로는 대부분 견해가 일치하며, 아주 적은 부분에서 약간의 이견들이 있었으나 잘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사설] 한·미정상, ‘진정한 공감’이 필요하다

    오는 11일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의 대북 강경책이 공표되지 않을 것이라고 정부 당국자가 밝혔다. 이번 회담은 이례적으로 미국의 요청에 의해 열림으로써 대북 강경책이 한국에 통보되는 자리가 아닐까 하는 우려를 낳았는데, 당국자 말이 맞다면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정상간 견해차가 심각하다면 ‘평화·외교 해결’이라고 아무리 겉포장을 해도 곧 문제점이 드러나게 된다. 북한은 어제 미국과 뉴욕채널을 가동했으나 기대했던 6자회담 복귀 의사는 밝히지 않았다. 그렇다고 판을 깨려는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모호함을 견지하는 가운데 만남으로써 한 방향의 결론을 내리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북한의 궁극적 의도에 대한 판단이 다를 수 있다. 시나리오별 대응 수순에 있어서도 강·온이 갈릴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 큰 틀의 공감대를 이루지 못하면 북핵을 둘러싼 한·미 관계는 계속 삐걱거리게 된다. 예측이 쉽지 않은 북한을 상대하면서 단선적 대책은 효과가 없다. 북한의 6자회담 복귀, 핵상황 악화, 그리고 시간만 끄는 상황을 다양하게 상정하고 단계별 대응에서 한·미 정상이 보조를 맞추려는 의지를 다져야 한다. 북핵 상황이 나빠졌을 경우에 대비한 내부대응책 마련이 특히 어렵다. 북한이 핵실험이나 유출에 나선다면 제재는 불가피하지만 한반도 전쟁은 피해야 한다. 두 정상이 상대를 신뢰해야 예상되는 단계별 대응책에 대한 진정한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며,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이 여기에 있다. 북핵 대응에서 마음이 통하면 한·미 동맹을 둘러싼 불협화음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일부 외신보도와 달리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6자회담 유인책은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고 당국자들이 미리 선을 그은 점은 아쉽다.6자회담장에서 제시할 내용이라면 사전에 그 요점을 알려줌으로써 북한의 조기 회담 복귀를 이끌어내는 방안을 미국측과 막판까지 협의해야 할 것이다.
  • [부고]

    ●조경호(전 스포츠서울 사진부장)성민(덕선개발 부장)씨 모친상 임창규(자영업)씨 빙모상 백미정(전 굿데이신문 연예부 차장)씨 시모상 6일 서대문 적십자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 (02)2002-8939 ●장성규(전 창원시 서부경찰서장)동규(한국감정원장)씨 모친상 5일 창원 파티마병원, 발인 9일 오전 7시 (055)270-1940 ●지태섭(서울성동구상공회장)씨 상배 승주(오아시스코리아 대표)승규(인브레인 주임)승남(SK텔레텍 대리)씨 모친상 연기형(한일화학 대표)민경식(시스컴 이사)씨 빙모상 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 (02)3410-6916 ●김동만(동산엔지니어링 대표)동안(대우자동차 과장)대화(우진전자 대표)씨 부친상 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일 오전 6시 (02)3010-2268 ●김화중(전 숭의여중고 이사)씨 별세 윤형선(윤형선소아과원장)명선(재미 의사)경선(윤내과원장)씨 모친상 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9일 오전 10시 (02)3410-6990 ●김종호(회사원)진호(정책기획위원회)씨 부친상 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일 오전 5시 (02)3010-2261 ●정규원(사업)규용(자영업)씨 모친상 진수웅(사업)이길호(전 삼성전자 전무)김종호(한국복합물류 사장)씨 빙모상 6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 (02)590-2358 ●김재훈(대림통상 특판본부장)씨 별세 성윤(청솔학원 강사)씨 부친상 6일 경희의료원, 발인 8일 오전 8시 (02)969-6099 ●강인석(경상대 교수)씨 모친상 최인환(캐나다 거주)조남윤(가산토건 이사)씨 빙모상 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8일 오전 7시 (02)3410-6902 ●유창열(한국사료향미양행 대표)규열(유한에이씨에스 〃)수열(뉴질랜드미디어플라자 〃)씨 부친상 백남석(신천교회 사무장로)황한규(위니아만도 고문)씨 빙부상 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30분 (02)3010-2292 ●김종식(광주시 서구청장)두식(사업)도식(건설업)씨 모친상 6일 광주 상무병원, 발인 8일 오전 9시 (062)600-7406 ●심상률(한국표준과학연구원 감사)씨 별세 6일 대전 을지대학병원, 발인 8일 오전 9시30분 (042)471-1321 ●홍원표(KT휴대인터넷사업 본부장)씨 모친상 이종환(나이테 대표)씨 빙모상 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02)3010-2295 ●이병규(문화일보 사장)병호(현대자동차 이사)병상(사업)씨 모친상 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9일 오전 9시 (02)3010-2270,2370
  • “盧대통령·5黨대표회담 갖자”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는 오는 11일 미국 워싱턴에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노무현 대통령과 5당 대표가 만나 주요 사안을 미리 협의할 것을 2일 제안했다. 김 대표는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 핵 공방의 평화적 해결과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해 초당적 협력과 모색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노 대통령이 미국의 대북압박 동참 요구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화’에 자칫 동의한다면 모처럼 조성된 남북화해와 정상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핵문제에 대한 주도권도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부시 “Mr.김정일… 核 외교해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은 북한 핵 문제를 외교로 해결하기 위한 시도를 할 것이며, 결국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경멸적인 느낌을 섞어 ‘폭군’ 대신 ‘미스터 김정일’이라는 호칭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붙여 주목받았다. ●폭군호칭 떼내 유화 제스처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 “우리는 외교가 효과를 내기 원하며 외교가 작용할 기회를 줘야 한다.”면서 “그것이 효과가 있기를 희망하며 그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정확한 정부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의 다른 4개국과 미국은 이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를 원한다.”면서 “이것은 김정일씨에게 ‘만일 당신이 이웃국가들에 의해 받아들여지고 세계에서 존중되는 나라들의 일부가 되려면 우리와 함께 협력해 핵무기 프로그램을 제거하라.’는 메시지를 계속 보내는 문제”라고 말했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부시 대통령이 오는 10일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핵 문제의 외교적·평화적 해결 원칙을 재천명한 것은 6자회담 재개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미정상회담 짧지만 깊이 있을것” 한편 주미 대사관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과 관련, 두 정상이 ‘속을 터놓고 얘기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 준비 대표인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과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가 이날 워싱턴에 도착하면서 회담 의제와 시간 등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갔다. 회담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워싱턴에 짧은 기간 체류하지만 부시 대통령과 하고 싶은 말을 충분히 할 만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상회담 시간이 일부에서 알려진 50분보다 훨씬 길 뿐만 아니라 오찬에서도 두 정상이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dawn@seoul.co.kr
  • 한·미 核공조 견제용?

    북측이 6·15 공동선언 5주년을 맞아 평양에서 갖기로 한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남측 대표단을 대폭 줄여줄 것을 요청해 온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총 685명서 220명으로 북측은 북핵문제를 둘러싸고 최근 미국의 대북 압박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남측 당국 대표단과 민간대표단 규모를 애초 70명과 615명에서 30명과 190명으로 줄여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행사 축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북핵문제와 관련, 북측이 이달 6자회담 복귀 여부와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관계의 행보를 조율하려는 것이 아니겠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홍재 통일부 대변인은 “북측은 1일 오전 전화통지문을 보내 남측 당국 대표단 규모를 30명으로 줄일 것을 요청해 왔다.”고 말했다. 우리측 당국 대표단의 규모는 70명이었다. 김 대변인은 “북측은 미국이 최근 핵 문제와 관련, 북한 체제를 압박ㆍ비난하고 (북의) 정치체제까지 모독ㆍ중상하며 남측에 스텔스전폭기를 투입하는 등 축전 개최를 앞두고 새로운 난관이 조성되고 있다면서 축소를 요청해 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남측 당국과 남북해외 공동행사 준비위원회측은 남북간 합의사항을 준수하라고 촉구할 계획이다. ●한·미정상 핵회담 사전견제 북한 문제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6월은 한·미정상회담과 6자회담 복원문제 등 북측이 또다른 압박을 받을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북측이 차관급회담에서 남북관계 복원에 주력했지만 관련국들의 반응이 미미하자 남북관계를 큰 규모로 확장하는 것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핵문제를 중심으로 급박하게 돌아가는 정세 속에서 6·15 행사를 크게 치르는 것이 역량 낭비라는 판단을 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남북관계만 놓고 볼 때 차관급회담에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남측이 제시한 ‘중요한 제안’을 불투명한 방안으로 받아들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1일 TV 하이라이트]

    ●어여쁜 당신(KBS1 오후 8시25분) 물건을 사기 위해 인철의 할인마트를 찾은 선미는 인철과 미정의 다정한 모습에 이상하게 쓸쓸한 기분이 된다. 한편, 아빠와 함께 출근하겠다고 떼를 쓰는 힘찬이를 어쩔 수 없이 데리고 출근한 재민은 힘찬이와 즐겁게 노는 인영의 모습이 더욱 새롭게 다가오는데…. ●생방송 TV연예(SBS 오후 8시55분) 행복한 커플로 탄생한 에릭과 박시연. 멋진 남자 에릭을 사로잡은 그녀만의 매력, 그리고 사랑에 빠진 그의 행복한 모습을 공개한다. 욘사마 배용준, 그리고 한국 대표 청순배우인 손예진 두 사람의 만남으로 화제가 됐던 영화 ‘외출’, 그 현장에서 두 사람을 직접 만났다. ●시사 업클로스(YTN 오후 3시5분) 최근 일본 외무성의 야치 차관은 “미국이 한국을 신뢰하지 않는 것 같아서 일본 역시 한국과의 정보 공유 및 협력이 망설여진다.”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켰다. 야치 발언 파문과 한·미·일 공조체제에 대한 문제제기에 대해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여·야 간사위원으로부터 입장을 들어본다. ●책, 내게로 오다(EBS 오후 10시50분) 행동하는 지식인으로 한국과도 인연이 깊은 작가 오에 겐자부로, 현대 터키문학의 대표주자이며 ‘동양의 새로운 별’이라 불리는 오르한 파묵 두명의 작가를 만나본다. 그들의 문학과 사상을 직접 접해보며, 지금 그들이 서 있는 자리에서 우리에게 전해주는 진실에 귀를 기울여 보자. ●논스톱5(MBC 오후 6시50분) 논씨네 간판배우 승기와 이정이 드라마에 캐스팅됐다. 그런데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한편, 수아와 함께 나이트를 다니며 춤을 사랑하게 된 정린. 형돈은 수아 때문에 정린이가 변했다며 수아와 어울리지 말라고 한다. 그 말에 화가 난 진우도 수아에게 정린이와 다니지 말라고 하고…. ●마법전사 미르가온(KBS2 오후 6시40분) 마법 휴대전화를 통해 미래에 사라와 결혼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미르는 사라를 대하기가 어색하기만 하고, 진아는 10년 후에도 여전히 노처녀로 지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울해진다. 한편 승구는 5년 후 경아에게 버림받아 노숙자가 된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 [여의도 in] 재보선의원 ‘개점휴업’

    지난 4·30재보선에 당선된 6명의 의원들이 상임위를 배정받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의원 회관에 사무실을 배정받았지만 여야가 상임위 정수 조정문제로 난항 중이어서 본의 아닌 ‘개점 휴업’ 상태인 것. 한나라당 고조흥 의원은 “정책보좌관을 정해서 현안을 파악하고 의정활동을 준비해야 하는데 상임위가 없으니 진도를 나갈 수 없다.”며 “국회에 나가지만 할 일이 마땅치 않아 어정쩡한 상태여서 뒷문으로 들어온 학생처럼 마음이 편치 않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엄밀히 말하자면 달라진 의석 비율에 따라 비례대표 의원 배분도 조정해야하는데 여당이 상임위 정수 조정조차 응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라고 꼬집었다. 같은 당 김정권 의원도 “다른 보좌진은 다 짰는데 정책 보좌관·비서관은 미정”이라며 “빨리 상임위가 결정돼야 공부도 못하고 감을 잡을 수 있을 텐데….”하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무소속의 정진석 의원의 사정도 비슷하다.“본회의장에서 의원 선서를 한 지 1달이 다돼 가는데 세비만 축내고 의원으로서의 기본적 책임과 의무를 방기한 채 허송세월만 하고 있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속앓이는 엇비슷하지만 이들이 내리는 상황 진단과 처방은 조금씩 달랐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달라진 정치 지형을 반영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반면 정진석 의원은 “중요한 것은 여야의 논리가 아니다.”라며 “여야 모두 대화와 타협으로 국회를 정상화시키려는 사명감이 없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美 또 ‘원색설전’

    |워싱턴 AFP 연합·서울 구혜영 기자|지난 14일 북·미 뉴욕채널 가동 이후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북·미간 비난 공방이 재고조되는 양상이다.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은 30일 CNN방송 토크쇼 인터뷰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가리켜 “핵 개발을 추진하면서 국민 빈곤엔 관심없는 무책임한 지도자”라면서 “김 위원장은 인구의 과반수가 비참한 빈곤 상태에서 살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군사화된 사회를 이끌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체니 부통령은 이어 “그는 권력을 휘두르고 싶어 핵 보유국이 되려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핵 보유국이 되면 산업과 교역에서 외부와 정상적인 관계를 맺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평양방송은 이날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을 조롱하는 만필 ‘백악관에 암탉이 운다.’를 내보내며 “치마 두른 라이스가 날치는 통에 럼즈펠드가 눈치를 살피고 있다.”면서 “라이스가 럼즈펠드를 밀어내고 백악관의 명배우 자리를 차지한 것은 부시의 세계 제패 야망을 찬양하며 돌격대로 맹활약한 덕분”이라고 비꼬았다. 북·미관계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은 뉴욕채널 접촉 결과 미국의 대북정책 본질이 변화했다고 판단하지 않으면서도 탐색전을 벌이고 있는 것 같다.”면서 “미국도 신중한 입장을 보이지만 부시 대통령이 최근 언급한 ‘미군은 국가 대신 정권을 겨냥할 수 있다.’는 말과 작계5029를 한·미정상회담 의제로 삼겠다는 뜻을 고려, 다음달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종합적인 의견이 타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koohy@seoul.co.kr
  • 여의도~포천 100㎞ 자전거여행

    여의도~포천 100㎞ 자전거여행

    ‘자전거는 엔진이 갈 수 없는 모든 길을 간다. 몸 앞의 길이 몸 안의 길로 흘러들어왔다가 몸 뒤의 길로 빠져나갈 때 바퀴를 굴려서 가는 사람은 몸이 곧 길임을 안다.’작가 김훈은 자전거여행을 이렇게 노래했다. 자전거는 자유를 주고 욕심없는 마음과 또한 자연을 사랑하는 여유까지 준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보라. 그들은 자전거를 통해 세대를 뛰어넘는 만남을 즐기고, 또한 굳은 얼굴로 오가는 자동차 속의 사람들과 달리 초보자를 발견하면 서로 도와주려고 한다. 운동을 원한다면, 삶이 얼마나 향기로운가를 느끼고 싶다면, 또한 욕심없는 마음이 얼마나 행복을 부르는가를 확인하고 싶다면 그대 자전거에 오르라. 그리고 페달을 열심히 밟아 보라.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지난 21일 토요일 오전 9시, 서울 중랑천 다리 밑으로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한다. 조그만 배낭과 헬멧, 장갑까지 갖춘 그들은 마치 사이클 선수 같았다. ●봄을 찾아 떠나는 이들 “어, 형 오셨어요. 오늘은 날씨가 좋아 좋은 여행이 되겠어요.”“그래 오래간만에 ‘찐’하게 라이딩 한번 하자.”며 웃는 이들은 인터넷 다음카페의 아마추어 자전거 동호회회원들. 여의도에서 출발해 경기도 포천의 허브아일랜드까지 자전거 여행을 떠난다. 왕복 100㎞가 넘는 거리다. 평지만 달리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여성 라이더도 보여 무리가 아니냐고 물으니, 아마추어자전거 동호회 서울지부 운영자인 김덕우(39·컴퓨터 프로그래머)씨는 “약간은 무리가 따를 수도 있지만 서로 도와가면서 가면 누구나 갈 수 있어요.”라며 서로 돕는 것이 바로 자전거라이딩의 예의라고 말했다.“혼자서는 누구나 힘들어요. 감히 엄두도 못낼 만큼. 하지만 함께 움직이면 본인도 모르는 힘이 나옵니다.” 어느덧 10시가 가까워지자 20여명의 회원들이 모였다. 첫 여행을 떠난다는 배정숙(36·아디다스 마케팅)씨는 “어젯밤 잠을 설쳤어요. 괜히 짐이 되지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설레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젠 자신 있어요!”라고 한마디. “흔히 술로 스트레스를 푼다고 하지만 땀 흘리고 마시는 물 한잔은 정말 스트레스 해소에 최고예요.” 심교진(37·의류업)씨는 2번째 정기모임에 참가하는 초보라면서도 자전거 재미에 푹 빠졌다. 세무사 사무소에 근무하는 류혜종(28)씨는 다이어트가 필요없다고 말했다.“여성들에게 더욱 좋아요. 허리와 뱃살을 빼는데 그만이에요. 평소에 맛있는 음식 앞에 두고 고민할 필요없이 많이 먹어도 매주말 자전거여행으로 빼주면 걱정 없어요.” ●나이는 묻지 마세요 마침 도착한 10여명의 라이더가 숨을 고르기 위한 듯 자전거에서 내렸다. 그런데 헬멧과 고글을 벗으니 어르신들이 아닌가. 더욱이 60대도 계셨다. 목적지가 강원도 고성이라니…. 이영희(65)씨는 60세때 난생처음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단다.“처음엔 용기가 필요했어요. 혹시 노인네가 주책을 떤다는 이야기를 들을까봐…. 하지만 조심스럽게 자전거사랑전국연합회에 문을 두드리면서 인생이 달라졌어요.”신선균(63)·박종숙(57)씨는 부부 교육자 출신으로 은퇴 후 나란히 자전거란 같은 취미생활을 하면서 노년을 즐기고 있다. 특히 신씨는 암수술을 받을 만큼 건강이 나빠졌으나 올 3월부터 자전거를 타면서 건강도 회복됐다.“취미가 같다 보니 대화도 많아졌고, 함께하는 시간도 늘어 요즘 너무 행복하다.”는 부부에게선 신혼의 활력이 느껴질 정도다. ●만병통치약이 따로 없네 자전거로 건강을 회복한 사람은 또 있다. 이점홍(60)씨는 자전거를 타고난 후 의사도 놀랄 정도다.“재작년 암수술을 받고 항암제를 먹으며 힘들었을 때 의사가 자전거를 권했죠. 수술 후 몸뿐 아니라 마음도 많이 아팠는데 자전거 타고 난 후에는 새 사람이 됐어요.” 더욱이 자전거 여행의 장점은 경제적인 부담이 없다는 것. 기름값은 물론 통행료 한 푼 없어 젊은이는 물론 은퇴한 이들에게도 제격이다. 막내 손영화(37)씨가 “우리 몸매 보세요. 쫘∼악 빠졌잖아요.”라고 일행을 웃긴 후 그들은 함께 자전거에 올랐다. 그리고 쑥부쟁이가 활짝 핀 중랑천을 따라 1차 목표인 축석고개로 힘차게 페달을 밟았다. ●숨은 가빠도 행복해요 상계동에서 중랑천을 따라 의정부를 거쳐 축석고개까지 1시간30분 코스. 자동차로 먼저 달려가 그들을 기다렸다. 울긋불긋한 옷에 헬멧, 고글, 마스크…. 한줄로 서서 도로를 질주하는 이들이 축석고개에서 숨을 고른다. 숨소리가 들릴 정도다. 힘들어하는 여자회원들 뒤로 남자회원들이 다가가 밀어주기도 한다.“정말 힘들게 언덕을 오르면 신나는 내리막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 인생과 같지 않나요.”라며 막판 힘을 모으는 초보 배정숙씨는 가쁜 숨을 몰아쉰다. 낙오자 한명없이 축석고개에 올랐다. 김국현(56·자전거숍 운영)씨는 “혼자 탈 때보다 함께 도로를 질주하는 맛은 정말 짜릿합니다. 또한 뒤에서 밀어주고 앞에서 끌어줄 때 서로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어 더욱 애착이 갑니다.”라고 말했다. 매일 장안동에서 강남까지 출퇴근한다는 조언식(31·전기설계 기사)씨는 땀흘리는 기쁨을 이야기했다.“흔히 자전거가 큰 운동이 되냐고들 하지만, 셔츠가 흠뻑 땀에 젖는 기쁨은 타본 사람만 알지요.” ●밤낮을 가리지 않아요. “자전거는 낮에만 타는 것이 아닙니다. 밤에 서울의 야경을 보며 즐기는 라이딩은 정말로 달콤합니다. 사람들이 없어서 더욱 좋습니다.”라는 최창환(32·자전거미캐닉)씨는 야간에 즐기는 자전거는 또 다른 재미를 준다고 한다. 낮에 시간이 없는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주로 밤에 모여 자전거를 탄다고 한다. 여의도나 잠실에 모여 시민공원도로를 이용해 남산순환도로를 타고 정상인 약수터까지 오른다. 김미정(29·플로리스트)씨는 “꽃구경 멀리 갈 것 있나요. 벚꽃이 바람에 흩날리는 길을 자전거를 타고 달릴 때는 정말 황홀해요. 영화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에요.”라며 라일락과 아카시아가 한창인 남산순환도로를 권했다. 특히 야간에는 사고의 위험이 높으므로 혼자보다는 단체로 움직이는 편이 낫다. 후미등과 전조등은 꼭 필요하다. 또 호루라기를 소지해 사고를 예방한다. ●자전거, 어디서 배울까 전국 자전거사랑 연합회(www.bike love.or.kr,02-2203-6283)는 전국적인 조직으로 각 동네마다 조직이 있어 어르신들이 참가하기 좋은 모임이다. 다음 카페에 아마추어 자전거 연합회(cafe.daum.net/donga li)는 20∼40대가 주축인 동우회로 매주 오프라인 모임을 하는 등 지역별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 장비 이렇게 준비하세요 자전거는 10만원대에서 티타늄을 소재로 한 1000만 원 이상의 ‘명품’까지 천차만별이다. 온·오프라인 자전거숍인 UTL유토피아라인(www.utlbike.com,02-992-2826)의 이영규점장은 “자전거는 자신의 키나 몸무게 어깨넓이 등과 타는 용도를 고려해서 선택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전거 전문숍에서 충분히 상담을 받고 선택해야 제대로 된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보통 전문적으로 자전거 여행을 즐기려는 사람들은 60만원대 정도의 자전거를 선택하면 된다. 또한 자전거로 여행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안전장비다. 특히 도로 산악 야간 주행 때 안전장비는 필수적이다.UTL의 이점장은 “자전거 헬멧의 중요성은 두말하면 잔소리”라며 “자동차를 타면 안전띠를 매는 것과 같이 자전거를 타면 헬멧은 필수. 또한 넘어질 때를 대비한 장갑도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헬멧은 대개 10만원선. 장갑은 3만원 선이다. 또 자전거용 쫄바지(5만원 선)는 엉덩이에 쿠션이 덧대 있어 장시간 라이딩을 할때 도움이 된다. 도로 주행이나 산악 주행할 때 쓰는 마스크는 2만원 선. 미끄럼 방지와 힘이 고루 실리는 기능이 있는 자전거용 신발은 6만원 선이다. 이밖에도 펑크날 때 응급조치를 할 수 있는 키트가 5000원. 디지털 속도계(3만원)도 갖추면 좋다. ■ 자전거 초보자 5계명 1.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익숙해지는 것이 좋다. 자전거를 탈 때와 걸을 때 사용되는 근육은 다르다. 발 근육이 페달을 밟는 것에 익숙해지기까지는 오래타기 힘들다. 처음에는 평지에서 편안하게 타다가 익숙해지면 매주마다 기어비를 조금씩 올려 저항을 높이며 탄다. 또는 언덕을 정해놓고 올라가는 것도 좋다. 처음부터 무리하면 무릎이 상하기 쉽다. 2. 천천히 페달을 밟는다.1분당 바퀴회전수를 50회 정도로 시작하는 게 좋다. 점점 익숙해지면 속도를 빠르게 한다. 더욱이 빠른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이 아니므로 음악을 들으면서 가볍게 박자를 맞추는 것이 페달을 일정한 속도로 돌릴 수 있다. 3. 운동의 강도를 서서히 증가시킨다.20분 정도 편안한 속도로 페달을 밟는 것으로 운동 목표를 정하고 속도의 강약을 조절하면서 운동 시간을 늘려가는 것이 좋다. 4. 타는 거리와 속도를 적어 놓는다. 자전거로 여행한 거리와 시간을 기록한다. 그래야 스스로 능력을 조절할 수 있다. 5. 매일, 꾸준히 운동한다. 조금이라도 매일 꾸준히 자전거를 타는 것이 중요하다.
  • 새달10일 워싱턴서 한미정상회담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다음달 10일 워싱턴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이 24일 전했다. 노 대통령은 다음달 9일 출국해 10일 오전(한국시간 6월10일 자정 무렵) 부시 대통령과 회담과 오찬을 가진 뒤 11일 귀국하는 1박3일의 실무방문 형식의 방문계획을 미측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칠레에서 열렸던 아·태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참석했을 때 개별 회담 이후 7개월 만이고, 부시 대통령의 재선 이후 첫 회담이 된다. 두 정상은 참여정부 출범 이후 세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고,11차례 전화통화를 가졌다. 외교 소식통은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북핵문제와 한·미동맹 발전문제 등이 큰 틀에서 논의될 것”이라면서 “노 대통령은 방미 기간 동안 정상회담 이외의 다른 행사일정은 거의 갖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다음달 20일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패션+α]

    ●IPKN(입큰)은 ‘퍼퓸 파우더 팩트 샤이니핑크 기획세트’를 출시한다. 기존의 퍼퓸 파우더 팩트와 동일한 가격인 2만 8000원에 바디 쉬머 펄, 퍼프를 함께 구성했다. 바디 쉬머 펄은 화이트, 핑크, 실버 색상의 진주펄 성분을 섞어 얼굴과 몸에 반짝이는 효과를 주며 피부 본래의 탄력을 돋보이게 한다. 사랑스러운 분홍빛 케이스로 선물용으로 좋다.080-424-7788. ●백옥생은 행인, 피마자, 유근피, 상백피, 문형 등의 복합 한방성분과 콜라겐, 엘라스틴이 농축 함유된 ‘퓨어스노이 아이크림’을 출시했다. 주요성분인 행인(앵두추출액)은 주름을 펴고 피부에 보습을 주며, 문형(쇠뜨기)은 피부의 신진대사를 도와 혈행을 개선해 잔주름을 잡고 탄력 있는 눈매를 유지시킨다는 설명. 용량 30㎖,5만 5000원.(02)2285-0345. ●안경전문매장 아이닥(www.eyedaq.com)은 6월30일까지 고급 선글라스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눈 사랑 이벤트’를 연다. 광학렌즈(CR39), 폴리카보네이트 등으로 제작해 시력 보호 기능이 높은 국산 제품을 5900원,9900원 1만 9900원에 마련했다. 수입 선글라스는 4만 9900원. 명동엘리트안경원(02-754-0110), 엘리트안경 일산점(031-902-7711), 룩아이안경원(032-422-1088)에서 진행한다. ●젬브로스는 샹들리에 스타일의 6월 컬렉션 ‘지오로 루미나스’를 출시했다. 블루 그린 다이아몬드와 화이트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디자인이 시원함을 선사한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과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논현동 본사 부티크, 인터넷 쇼핑몰(www.gembros.co.kr)에서 만날 수 있다. 가격미정.(02)517-5727. ●빈폴진은 KTF의 모바일 게임 서비스 ‘지팡(GPANG)’과 손잡고 게임 마니아들을 위한 청바지 ‘지팡진’을 출시했다. 패션과 유행을 중시하고 최신 디지털기기에 관심이 많은 ‘테크노섹슈얼족’을 타깃으로 게임폰을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도록 수납 주머니를 만들었다.5가지 스타일,14만 9000∼15만 9000원. ●서울패션디자인센터는 지난 4월 열린 ‘2005 춘계 신진디자이너컬렉션’에 참가한 디자이너 전시회를 31일까지 현대백화점 신촌점 지하 2층 ‘씨컨셉트’에서 연다.‘New Creator’s Choice’라는 타이틀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는 고지현, 이영준, 김원미, 신민경·이미진, 오민아, 장종빈, 장주희, 정희정, 한정아 등 디자이너들이 컬렉션 사진과 의상 각 2벌씩을 출품할 예정이다.
  • 남북차관급회담 득과 실

    19일 타결된 남북 차관급회담에서 남측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평양행과 장관급 회담을, 북측은 비료 20만t을 각각 얻어냈다.10개월 만에 남북이 당국간 대화를 재개하면서 신뢰회복의 물꼬를 텄다는 점이 주요 성과라는 게 대다수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그러나 양측은 북핵문제를 둘러싸고 회담 내내 ‘동상이몽’을 절감해야 했다. 회담의 ‘격’을 둘러싼 마찰음도 피할 수 없었다. 남과 북이 각각 차관급과 실무자급으로 해석한 결과는 ‘명분’과 ‘실리’라는 확연히 엇갈린 명암을 낳았다. 장관급 회담 시기를 놓고 남측은 6·15 이전을, 북측은 6·15 이후를 고집했다. 남측은 6·15 이전에 회담을 열어야 같은 달 각각 예정된 한·미정상회담과 한·일정상회담에서 북핵문제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절박감이 작용했다. 반면 북한은 6·15 5주년 행사를 대규모 축제로 치르는 과정에서 남한측의 자세를 판단하겠다는 일종의 탐색전을 편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일정은 잡혔고, 그에 따라 재개되는 장관급 회담은 책임 있는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는 회의체라는 점에서 장성급·경추위 회담 재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6·15공동선언 5주년행사에 장관급 대표단이 참석키로 한 합의는 한 차원 높은 남북관계를 위한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간 중심의 행사로 치러져 왔지만 정부 당국이 결합하면서 대규모 축제의 장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북측이 민간단체의 독자성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차원에서 그 의미를 한껏 깎아내릴 경우 효과는 반감될 소지가 있다. 수석대표를 맡았던 이봉조 통일부 차관은 합의 직후 “이번 회담의 최대 쟁점 중 하나가 북핵문제였다.”라고 실토했다.“합의문에 (우리가 전달하고 촉구한) 모든 내용을 담기는 사실상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북측은 이번 회담을 핵 문제를 다루기에는 격이 맞지 않는 ‘실무회담’이라고 규정하면서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처음부터 논의 무대에 올릴 생각이 없었다는 얘기다. 남측은 ‘평화적 해결과 6자회담 조기복귀’입장을 북측에 거듭 밝혔다는 점에 만족해야만 했다. 비료 문제의 경우 당초 북측은 50만t 지원을 촉구했지만, 예년의 봄철 지원 수준인 20만t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나머지 물량은 장관급 회담에서 논의하기로 미뤄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기 및 방법과 관련해서는 모내기철이 시작된 북측의 절박한 사정을 감안해 불과 이틀 뒤인 21일 경의선 도로를 통해 첫 수송을 시작하고 해로를 통해서는 오는 25일 첫 선박을 보내기로 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공은 새달 장관급회담으로…

    19일 타결된 남북 차관급 회담에서는 북핵문제를 공동보도문에 포함시키지 못함으로써 향후 북핵 해결의 전도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양측의 목표부터 달랐다. 남한측은 회담 첫날부터 ‘한반도 비핵화’와 ‘6자회담 조기 복귀’ 등을 강조한 반면 북한은 “외무성에 보고하겠다.”며 경청하며 시간을 끄는 수준으로만 대응했을 뿐이다. 그러나 북한이 장관급회담을 수용한 데다 이날 조지프 디트러니 미 국무부 대북협상대사가 “북·미 양자회담을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언급한 점은 긍정적인 기대를 품게 하는 대목이다. 북측이 뉴욕에서 이뤄진 북·미간 접촉에서 미국이 설명한 내용에 대해 2주일 이내에 회신을 할 것이라는 일본 교도 통신 보도와도 맥이 닿는다. 결국 6자회담이 재개되고 북한이 복귀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조짐이라는 것이다. 반면 폐연료봉 추출, 핵실험 징후설 등과 관련해 북측이 ‘벼랑끝 전술’을 펴는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어 6자회담이 조기에 재개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특히 장관급회담에서 비핵화를 또다시 제안하면 북한측이 다음 단계인 핵 사찰을 받아야 하는데 순순히 수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북핵문제는 이번 회담에서 향후 남북관계를 판단하는 ‘가늠자’ 역할을 했다. 남측은 겉으로는 ‘남북관계의 정상화’가 우선 기조라고 강조했지만 회담 내내 실질적인 ‘화두’로 북핵문제를 거론했던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는 북한과 대화채널을 유지하는 모양새를 보여 북핵문제의 주도적 역할을 확보해야 했다. 외부적으로는 평화적 해결의 모멘텀을 이어나가는 방패로서 관련국들에 명분을 내세워야 하는 이중 부담이 작용한 탓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남측의 ‘과도한 욕심’으로는 북측의 양보를 통한 ‘한판 승부’를 이끌어내기에 역부족이었다. 이날 “평화적 해결과 6자회담 복귀를 최선을 다해 설명했다.”는 이봉조 수석대표의 언급에서도 읽혀진다. 결국 첫날 제안했던 ‘비핵화’라는 용어도,‘협의중’이라던 표현도 ‘설명했다.’는 말로 수위가 낮아졌다. 쉽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공’은 다음달 21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장관급회담으로 넘어간 형국이다. 격이 높아진 데다 책임질 수 있는 수준의 회담이라는 점에서 의제 마련도 만만치 않다. 당장 6월 말로 잡혀 있는 한·미정상회담에서 대북 강경책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제고된’ 안이 나와야 한다. 최소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수준까지는 합의해야 남한측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북핵’ 별도 발표문 나올 가능성도

    ‘북핵’ 별도 발표문 나올 가능성도

    남북이 예정된 일정을 넘기고 차수를 변경하면서까지 회담을 연장하는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은 의제를 ‘포괄적’으로 끌고가려는 남한측과 ‘실무적’으로 해결하려는 북한측의 팽팽한 맞불전략 때문으로 보인다. 협상이 민족 내부 문제와 북핵문제라는 국제적인 사안이 겹쳐진 구도인 점도 어려움을 더하는 요인이다. 양측은 남북장관급 회담 일정과 북핵문제의 포함 여부를 두고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 관계자들은 회담 내내 “결코 쉽지 않은 협상”이라며 어려운 속사정을 내비쳤다. 남측은 남북관계 정상화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비료지원을 포함한 인도적 교류 등 3가지 기조를 세우고 테이블에 앉았다. 회담 직전 이봉조 수석대표는 남북관계 정상화를 우선 기조로 삼았다고 밝혔지만 회담 첫날 중반부터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중대한 제안’을 언급, 전략의 우선 순위가 바뀌는 모양새도 내비쳤다. 그러나 “핵문제는 해당 부분(외무성)에 전달하겠다.”면서 미동조차 하지 않은 북측의 태도를 지켜보며 이틀째인 지난 17일에는 다시 ‘남북관계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북한은 실무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탐색전을 하면서도 일관되게 비료 지원과 6·15 정신을 강조했다. 회담의 구조를 바라보는 시각차를 줄이지 못한 한계는 협상 내내 이어졌다. 남북관계 한 전문가는 18일 “북한이 이번 회담을 실무급 협상으로 간주한 이상 남한이 요구하는 6자회담 조기복귀와 한반도 비핵화 주장은 부국장급이 단장인 협상에서는 현실성이 없는 제안”이라고 분석했다. 정영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선임연구원은 “동결 대 보상에 다른 것을 포함한다면 양자회담일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장관급 회담의 재개 시점을 놓고도 양측은 공방을 벌였다. 다음달 중 개최한다는 원칙에는 합의했지만 6·15 이전을 주장하는 남측과 6·15 이후를 고집하는 북측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철기 동국대 교수는 “남한은 다음달 한·미정상회담 이전에 남북관계를 풀고 가야 한다는 절박감이 있고 북한은 정상회담 결과를 보고 개최하면 실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때문에 19일 회담이 재개되면 북핵문제의 경우 별도의 발표문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양측이 대화 재개 의지를 보이면서 6·15 5주년 기념행사에 공동연대를 강조해 6·15 정신의 산물인 장관급 회담의 경우 극적 타결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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