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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모 마리아의 기적을 목격한 아이들, 보스니아 ‘메주고리예’ 마을 [한ZOOM]

    성모 마리아의 기적을 목격한 아이들, 보스니아 ‘메주고리예’ 마을 [한ZOOM]

    1981년 6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남부에 있는 작은 마을 ‘메주고리예’(Medugorje)에서 여섯 명의 아이들 앞에 성모 마리아가 나타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날 우리는 포드브르도(Podbrdo) 언덕에서 놀고 있었어요. 갑자기 어디선가 팔에 아이를 안은 여인이 나타났어요. 그녀는 우리에게 가까이 오라고 손짓했지만, 우리는 처음 본 그녀가 무서워서 가까이 가지 않았어요. 다음 날도 그녀가 나타났어요. 우리는 다가오라고 손짓하는 그녀에게 다가갔어요. 그녀는 성모 마리아의 모습을 하고 있었어요. 그녀는 우리에게 화해와 평화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그날 이후 그녀는 몇 번이나 우리 앞에 나타나 하나님의 말씀을 들려주었어요. 아이들이 성모 마리아를 만났다는 소식은 순식간에 퍼져 나갔다. 하지만 사회주의 정부는 아이들이 신비주의를 조장하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리고 아이들과 부모 그리고 이들이 다니던 성당 사람들까지 박해했다. 심지어 성당의 신부를 3년 동안 감옥에 가두기까지 했다. 그러나 성모 마리아가 나타났다는 이야기는 계속해서 퍼져 나갔고, 성지순례를 위해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은 날이 갈수록 늘어만 갔다. 한편, 교황청에서도 교구 주교를 통해 아이들의 이야기가 맞는지 조사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증거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교황청은 오랫동안 이 곳을 성모 마리아 출현지로 인정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지순례를 위해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줄어들지 않았다. 그리고 2019년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모 마리아의 출현지로 인정할 수는 없지만, 이 곳을 순례하는 것은 인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치유의 예수상 포드브르도 언덕 아래로 내려가면 ‘성 야고보 성당’이 있다. 성당의 정문을 등지고 바라보면 저 멀리 거대한 청동 예수상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거대한 청동 예수상은 ‘치유의 예수상’이라고 불린다. 예수상의 오른쪽 무릎 옆부분에 헝겊을 가져다 대고 살살 문지르면 물방울이 세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물방울을 환자의 아픈 부위에 가져다 대면 병이 낫는다는 전설이 있어 이 예수상을 ‘치유의 예수상’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직접 헝겊을 가져가 대고 문질러 보았다. 많은 사람들의 손길을 거쳐간 이 부분은 이미 반들반들해져 있었다. 조심조심 문지르고 있으니 물방울이 배어 나오기 시작했다. 신기함에 놀랄 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도대체 이 물방울이 어디서 생긴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응결현상이 생길 만큼 그 날은 춥지도 않았지만, 만약 응결현상 때문이라면 이 부분 말고도 주변에 물방울들이 맺혀 있어야만 했다. 역시 세상에는 기적이라는 말로 밖에 설명되지 않는 현상들이 아직도 많은 것 같다.과달루페 성모의 기적 1531년 12월 9일 새벽 얼마 전 카톨릭으로 개종한 아스테카 원주민 후안 디에고가 새벽 미사를 가기 위해 ‘테페약’(Tepeyac) 언덕을 넘고 있었다. 그때 어디선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이 목소리를 따라간 곳에서 그는 성모 마리아를 만났고, 성모 마리아는 이 곳에 성당을 지어달라는 말을 주교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디에고는 성모 마리아의 말을 주교에게 전했지만, 주교는 개종한지 얼마 안된 디에고의 말을 믿지 않았다. 얼마 후 디에고 앞에 다시 성모 마리아가 나타났다. 성모 마리아는 디에고에게 장미꽃이 피어있는 곳을 알려 주고 주교에게 장미꽃을 가져가라고 말했다. 성모 마리아가 알려준 곳으로 가보니 한겨울임에도 정말 장미꽃이 피어 있었다. 디에고는 원주민 전통 복장인 ‘틸마’에 장미꽃을 싸서 주교에게 가지고 갔다. 그리고 주교 앞에서 장미꽃을 꺼내려고 하는데 장미꽃이 바닥에 떨어지고 틸마에 성모 마리아의 모습이 나타났다. 주교는 눈물을 흘리며 기도를 올렸고 처음 디에고가 말한 대로 언덕에 성당을 세웠다. 1531년부터 짓기 시작한 성당은 1709년에 완성되었다. 후안 디에고가 입고 있던 틸마에 나타난 성모 마리아의 그림이 걸리면서 ‘과탈루페 성모 대성당’은 멕시코를 대표하는 카톨릭 성지가 되었다. 1754년 교황 베네딕토 14세(Benedictus PP. XIV∙1675~1758)는 과달루페를 성모 마리아 발현지로 공식 인정했다. 1966년 교황 바오로 6세(Paulus PP. VI∙1897~1978)는 과달루페 성모 마리아 그림을 보관하는 황금 장미장을 전달했고, 1999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Ioannes Paulus PP. II∙1920~2005)는 과달루페가 성모 마리아를 만난 12월 9일을 아메리카 대륙 전체의 축일로 지정했다. 프랑스 루르드(Lourdes), 포르투갈 파티마(Fátima)와 함께 교황청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세계 3대 성모 발현지가 된 ‘과달루페 성모 대성당’은 전 세계인의 성지가 되었으며, 매년 디에고가 성모 마리아를 만났다고 전해지는 12월 9일이 되면 대성 주변에는 사람들로 가득 채워진다.과달루페 성모의 기적 메주고리예는 공식적인 성모 발현지로 인정받지 못했다. 반면 과달루페 성모 대성당은 교황청으로부터 세계 3대 성모 발현지의 하나로 인정받았다. 두 곳의 이야기를 듣고 처음에는 객관적인 증거가 무엇이길래 메주고리예는 인정하지 않고 과달루페 성모 대성당은 공식적인 성모 발현지로 인정했는지 궁금해졌다. 하지만 곧 그 생각은 사라졌다. 어차피 모든 기적은 과학적 합리론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믿음에서 시작되는 것이니까.
  • 화려한 추상화로 ‘불쌍한 탈북민’ 편견을 깨다

    화려한 추상화로 ‘불쌍한 탈북민’ 편견을 깨다

    北 실상 고발 사실주의 작품 배제‘나는 누구인가’ 정체성 고민 담아시멘트 위에 다양한 색깔로 묘사 “탈북민 작가의 그림은 보기도 전에 ‘불쌍하다’는 사람들의 선입견을 깨고 싶어요.” 북한 함경북도 출신인 안충국(30) 작가는 17일 서울 강서구 통일부 남북통합문화센터 전시관에서 열린 ‘저 너머의 형태’ 특별 전시를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탈북 작가에게는 통상 인권 억압 같은 북한의 실상을 고발하는 사실주의 작품을 기대한다면서 이런 정치색과 다른 작품 세계를 보여 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시멘트와 아크릴 바탕에 점·선·면으로 구성된 추상화를 그린다. 이번 전시에서 공개한 신작은 ‘나는 어디에서 왔고, 누구이며, 어디로 향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나름의 답변이다. 북한에서 태어나 15년, 한국에 넘어와 15년을 보낸 탈북민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도 녹아 있다. 북한 사회에 불만을 품었던 안 작가의 아버지는 그가 12세이던 때 중국을 거쳐 한국에 정착했으며 안 작가는 이후 아버지의 연락을 받고 15세 때 두만강을 건넜다. 안 작가는 “어떻게 나를 표현해야 할지를 모를 때가 많았다”며 “사람들이 ‘너는 탈북민이니까 탈북 과정이나 북한 인권, 통일에 대해 그려라’라고 하는데 작은 시골 마을에서 자라 그런 것에 대해 잘 모른다. 편견에 따라 그리긴 싫다”고 했다. 그는 “이제 북한에서 배운 것보다 한국에서 익힌 기법을 더 많이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그의 그림에는 북한 특유의 빈곤이 엿보인다. 기본 바탕에 시멘트를 칠했는데 이 시멘트 재료에는 경제난으로 도둑이 많은 북한에서 아버지와 생필품 보관 창고를 지으며 미장을 접했던 기억이 녹아 있다. 또 그는 “시멘트를 캔버스에 바르면 마르면서 많이 떨어지고 부서지는데 그 과정에서 상상하지 못한 흔적을 남기더라”며 “생각지도 못한 일들을 거쳐 한국에 온 나와 비슷하다”고 했다. 안 작가는 탈북 당시 두만강을 건너며 충격을 받았다던 중국의 화려한 불빛을 다양한 색깔의 선으로 추상화에 옮겼다. 반면 조명이 발달하지 않은 고향에서 봤던 백열등, 달빛 등은 단색의 원으로 구현했다. 다만 안 작가는 이런 자세한 설명을 관람객들에게 먼저 하지는 않는다. 안 작가는 “한국 사람들은 작품을 볼 때 답을 맞히려고 한다”며 “정답은 없다. 진정한 작품의 완성은 관람객, 작가, 작품 3가지 요소의 의사소통을 통해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의 전시는 오는 6월 28일까지 열린다.
  • 서울서 막 오른 ‘민주주의 정상회의’… AI·사이버 위협 등 논의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18~20일 서울에서 열린다.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2021년 12월 권위주의에 대한 방어, 인권 존중 증진 등을 주제로 미국 주도로 시작됐다. 지난해 3월 2차 회의는 미국이 우리나라와 코스타리카, 네덜란드, 잠비아와 공동 주최했고 미국이 아닌 나라에서 개최하는 건 처음이다. 외교부는 “세계 민주주의 증진에 대한 우리 정부의 기여 의지를 전 세계에 보여 주는 것”이라며 “이번 회의 개최를 통해 민주주의를 달성하고 발전시킨 한국의 경험과 성과를 공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 세대를 위한 민주주의’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회의는 18일 ‘인공지능(AI), 디지털 기술 및 민주주의’를 주제로 장관급 회의와 전문가 라운드 테이블로 문을 연다. 사이버 위협 등에 대응하기 위한 민주적 프로세스, 인권을 존중하는 민주사회의 기술 혁신, 자유로운 온라인 공간을 위한 민주 사회의 역할 등이 논의된다. 19일에는 국내외 시민사회가 주도하는 주제 토론과 워크숍 등이 진행된다. 각국 정상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이 참석하는 정상회의 본회의는 20일 오후부터 화상으로 열린다. 윤석열 대통령은 ‘기술, 선거 및 가짜뉴스’를 주제로 한 두 번째 세션을 주재한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17일 오후 경기 평택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해 1박 2일 방한 일정을 시작했다. 블링컨 장관은 18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오찬을 겸한 회담도 갖는다. 지난달 28일 미국 워싱턴DC에서 회담한 뒤 19일 만이다. 두 장관은 양국 간 민주주의 협력 방안과 한미동맹 강화 방안, 한반도 지역과 글로벌 정세 등을 두루 논의한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윤 대통령도 예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 화재 현장에서 연기 마신 강아지…소방관은 인공호흡 해가며 살리려 했다

    화재 현장에서 연기 마신 강아지…소방관은 인공호흡 해가며 살리려 했다

    전북 군산시 한 한 반려동물 분양업체에서 불이 나 강아지들이 폐사했다. 출동한 소방관이 쓰러진 강아지들에게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을 하며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강아지들은 깨어나지 못했다. 군산소방서 등에 따르면 8일 오전 9시 47분쯤 군산시 미장동 한 반려동물 분양업체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군산소방서 지곡119 안전센터에서 현장에 출동해 즉시 진화에 나섰다고 불은 30여분 만에 꺼졌다. 그러나 이 불로 강아지 5마리가 폐사하는 등 3000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출동한 이호용 소방위(센터팀장) 등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어린 강아지들에게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을 하며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연기를 많이 마신 강아지들은 의식을 찾지 못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광주시, ‘폴리 둘레길’로 도시에 생명력 불어넣는다

    광주시, ‘폴리 둘레길’로 도시에 생명력 불어넣는다

    광주시가 옛 도심에 자리한 도시재생 건축물 ‘광주폴리’를 연결하는 둘레길을 조성, 도심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광주시는 (재)광주비엔날레와 함께 광주폴리를 연결해 하나의 문화관광자원으로 만드는 ‘폴리 둘레길’을 조성하고, 저탄소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신규 폴리’ 4점을 제작하는 등 광주폴리 5차 사업을 올 상반기 완공한다고 4일 밝혔다. 제5차 광주폴리 주제는 ‘순환폴리(Re:Folly)’로,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소재를 활용하고 광주폴리를 하나로 연결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광주시는 지난 2021년부터 총사업비 50억원(국비 25억원을 포함)을 들여 폴리 둘레길 조성, 신규폴리 제작, 시민참여 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광주시는 먼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주변 도심 곳곳의 폴리들을 유무형의 선으로 이어 하나의 문화관광자원으로 만드는 ‘폴리 둘레길’을 조성하고 있다. 현재 폴리를 연결하는 둘레길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주변 중앙도서관과 서석초등학교 앞 ‘아이러브 스트리트’에 이어 푸른길공원과 연계한 거점시설 ‘숨쉬는 폴리’, 농장다리에 위치한 ‘푸른길 문화샘터’를 잇는 약 2㎞ 1차 구간이 지난해 10월말 완료됐다. 올해는 ‘푸른길 문화샘터’를 기점으로 청미장, 콩집, 꿈집, 광주사람들, 서원문 제등, 소통의 오두막, 잠망경과 정자 등 기존폴리 7점과 이코한옥, 옻칠 집 등 신규폴리 2점을 연결하는 둘레길 2차구간 조성을 6월 완료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폴리와 폴리를 연결하는 둘레길을 ‘걷고 싶은 길’로 만들어 도심 속 관광자원화할 방침이다. 또 ‘순환폴리(Re:Folly)’라는 주제에 맞춰 저탄소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신규 폴리’를 제작, 둘레길과 폴리를 연계해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프로그램을 추진한다.둘레길 거점시설인 ‘숨쉬는 폴리’는 동명동 동구인문학당 인근 푸른길 공원 주변에 장성지역 편백나무 등 저탄소 친환경 건축 소재로 제작했다. 특히 동명동 공·폐가 한옥을 친환경 재료로 선보이는 ‘이코한옥’, 옻칠을 구조재 및 내외장재로 사용한 ‘옻칠 집’,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생분해성 비닐로 만든 ‘에어폴리(미역집)’등 신규 폴리작품 3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둘레길과 폴리를 연계해 ‘지구를 살리는 건축과 밥상’과 ‘기후 어린이 도서관’ 등 시민과 함께하는 ‘순환폴리 프로그램’을 지난해 11월 진행했다. 또 둘레길과 폴리를 연계해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우리밀 식문화 프로그램’ 등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오는 6월까지 마무리한 이후 하반기부터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준영 신활력추진본부장은 “제5차 광주폴리가 문화전당권 사업과 연계돼 도심 관광자원화 등 신활력을 불어넣는 동반상승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염부의 땀이 스민 집, 예술의 혼이 담긴 집[건축 오디세이]

    염부의 땀이 스민 집, 예술의 혼이 담긴 집[건축 오디세이]

    그곳에 염부(鹽夫)들이 살았다. 바닷물을 받아 태양과 바람을 이용해 소금을 짓는 그들은 동창이 밝아 오면 몸을 일으켜 일하러 나가고, 밤하늘의 별을 보며 고단한 몸을 뉘었다. 4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뒤 염부들의 집은 이제 예술가들의 작업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아티스트 레지던스에 머물며 작가들은 소금밭 한가운데서 하얀 소금 대신 세상에 둘도 없는 예술작품을 지어낸다. 전남 신안군 증도면 태평염전(대표 김상일)에 있는 ‘스믜집’의 이야기다.천일염을 생산하는 태평염전은 1953년에 설립돼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역사를 지닌다. 한국전쟁 중 북에서 피난 내려온 사람들의 정착을 돕기 위해 유엔 지원으로 제방을 쌓고 소금을 생산하기 시작한 것이 지금 태평염전의 기원이다. 여의도 2배 면적에 해당하는 140만평의 부지에 염전만 90만평으로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다. ●38년 전 지어져 장기간 방치된 건물 염전 외에도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석조소금창고 건물을 개조한 소금박물관과 광활한 염생식물원을 갖춘 태평염전에서는 소금과 문화예술의 접목을 위해 2019년부터 아트 프로젝트 ‘소금 같은, 예술’(Art Like Salt)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외 예술가를 초청해 지역의 자연환경과 문화 자산을 배경으로 작업하고 소금박물관에서 결과물을 선보인다. ‘소금 같은, 예술’의 가장 중요한 사업은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젝트다. 국제 공모로 해외 예술가를 선발해 매년 8월부터 2월까지 증도에 머무르며 작업할 시간과 장소를 제공한다. 스믜집은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예술가를 위한 집으로 계획됐다. 1986년 염전 인부들을 위해 지어진 단층의 숙소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작업은 국제 공모 심사위원으로 활동해 온 조웅희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TCA 대표건축가)가 맡았다.스믜집은 드넓게 펼쳐진 염생식물원과 소금박물관으로부터 약 2㎞ 떨어진 조용한 갈대숲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소금 생산의 기초 원료인 바닷물을 가둬 두는 저수지와 바닷물을 농축시키는 증발지와 결정지(소금 결정이 만들어지는 곳), 소금 창고 등을 지나 길고 작은 개천을 건너면 스믜집에 다다른다. 개천 변으로 사람 키를 훌쩍 넘는 갈대숲이 보인다. 고요하고 평온하다. 조 교수는 “38년 전에 지어진 건물이 철거를 하다 만 상태로 장기간 폐가로 방치돼 있었다”며 “지붕과 깨진 벽체만 남은 건물이었지만 벽지와 못 자국 등에서 과거 생활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고 시각적으로 무척 흥미로웠다”고 말했다.●자연과 주변 재료가 디자인의 시작 디자인의 시작은 관찰이다. 태평염전의 하얀 소금밭, 붉은 염생식물, 유채꽃밭, 갈대숲, 거친 자갈길, 막 자란 자생식물 등 지역의 풍요로운 색채와 질감을 카메라에 담아 사무실 벽에 붙여 놓고 수시로 들여다봤다. 자연과 주변 건물의 재료 등을 관찰하고 수집하는 과정에서 그는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다. “염전에서 구조물을 만들고 관리하는 데 있어 자연 그대로의 상태에서 소금을 채취하기 위해 소금이 닿는 모든 표면은 방부제 등 화학약품의 사용을 금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금 결정이 맺히는 결정지의 표면은 화학적 방부 처리를 하지 않은 소나무 원목 판재를 사용하고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소금 제조를 하지 않는 겨울철에 판재를 전면 교체합니다.” 조 교수는 “지역의 재료를 사용해 자연스럽게 나이를 먹고 스러지는 건축을 추구하는 구마 겐고의 ‘약한 건축’의 태도를 산업 현장에서 직접 목격한 듯했다”며 “소금을 만드는 과정 중 나무를 사용하는 방식에서 힌트를 얻어 건물 외벽은 자연 소재의 나무를 검게 태우는 방식으로 구상했다”고 말했다.나무의 표면을 검게 태워 그을리는 방법은 일본 전통 건축에서는 ‘야키스기’로, 한국 전통 가구에서는 ‘낙송법’으로 불린다. 표면을 태우는 과정에서 얇은 코팅막이 형성돼 자연 친화적인 방법으로 방부, 방충 효과를 낸다. 전나무, 소나무, 삼나무, 가문비나무 등 다양한 수종으로 테스트를 진행했고 그중 현장에서 수급이 원활한 가문비나무를 최종적으로 선택했다. 그러나 한정된 예산에 탄화목 자재를 가공하고 공급할 업체를 찾기도 어려웠다. 증도는 워낙 오지여서 전문 시공팀을 부를 수 없었고 비용도 문제였다. 그러나 문제는 생각보다 쉽게 해결됐다. “시공업체를 부르지 않고 태평염전의 직원들과 지역 농민들이 직접 공사를 하기로 돼 있었는데 그게 오히려 해결책이 됐어요. 별도의 설비 없이 노천에서 농업용 가스 토치를 이용해 목재를 하나하나 태우는 방식으로 설계 의도를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원시적인 방법이었지만 비전문가들이 힘을 모아 하나씩 완성해 나가는 데서 얻는 보람이 무척 컸습니다.”염부의 집 공사는 설계한 건축가나 건축주 그리고 작업에 참여한 지역의 주민들(주로 농부들)에게 협동 작업의 즐거움을 안겨 줬다. 물론 애로 사항은 많았지만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해 설계를 변경해 가며 작업을 진행했다. 조 교수는 “공법이나 재료 선정에서는 외딴 지역의 특성상 자재 운송 비용이 높다는 점과 중장비 사용이 제한적이라는 점, 비전문가인 지역 주민들이 직접 시공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했다”며 “이러한 조건을 고려해 콘크리트의 사용은 최소화하고 시멘트 블록, 스틸 파이프, 합판, 목재와 같이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수급이 원활하면서 손으로 직접 들고 옮길 수 있는 재료만을 이용했다”고 설명했다.●드러낸 건물 ‘속살’엔 거쳐 온 역사가 염부의 숙소로 지어진 건물은 8평 남짓한 유닛이 여덟 칸 붙어 이뤄진 가로로 긴 단층 건물이다. 각 유닛은 4인 가족이 생활할 수 있도록 입구 공간과 방 2개, 부엌이 있는 구조였다. 2개 동이 있는데 왼쪽 건물만 우선 작업했다. 스믜집이라는 이름은 삼각 지붕(ㅅ), 처마의 수평선(ㅡ), 사각 창틀(ㅁ), 바닥 데크의 수평선(ㅡ), 칸막이벽의 수직선(ㅣ)을 본떠 지었다. 그러니 상형문자인 셈이다. 생김새는 이름 그대로이고 특히 수평 라인의 인상이 무척 강하게 다가온다. 건물의 정면을 따라 유닛마다 90도 각도로 CMU(콘크리트 블록) 조적벽을 덧대 수평 라인이 강조된 건물의 입면에 수직의 리듬을 부여했다. 조적벽은 삼각형 지붕의 횡하중을 지탱하는 버트레스(buttress·부축벽)인 동시에 각 유닛의 출입부에서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는 칸막이벽 역할을 한다. 지붕은 샌드위치 패널로 된 기존 지붕 위에 골 강판을 덧대고 판의 얇은 두께를 그대로 노출했다. 둔각의 매스가 만드는 둔중한 무게감이 지붕 판의 얇은 두께와 만나 가볍고 경쾌하다.각 유닛의 실내는 기존 건물의 공간 구조를 유지한 상태에서 일부 벽을 터 공간을 연결하거나 부분별로 필요한 요소를 덧댔다. 침실과 주방이 있는 거실 겸 작업 공간, 기존의 부엌을 고쳐 만든 화장실 겸 샤워실이 전부다. 입구에서 뒷마당으로 통하는 문까지 이어지는 공간은 작지만 커다란 창문이 있어 답답하지 않다. 가로 1.6m, 세로 1.6m 크기 창문의 창틀을 안으로 1m가량 연장해 작업용 테이블로 만들었다. 이곳에 앉아 작업을 하고 식사도 하는 등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창밖으로 아침의 해가 뜨는 장면, 갈대와 저수지 그리고 넓게 펼쳐진 하늘을 바라볼 수 있다. 롤 블라인드는 조 교수가 직접 디자인하고 재료를 사다가 만들었다. 도르래에 매달린 실을 잡아당겨 벽에 부착된 핀들을 따라가며 삼각형, 별자리 등 다양한 모양을 만들 수 있는 고정장치는 전통 놀이인 실뜨기에 착안해 디자인했다. 아티스트들이 함께 식사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라운지 공간은 두 칸의 유닛을 연결해 만들었다. 기존에 있던 방문을 뜯어낸 모양을 그대로 살려 거친 미감을 드러내고 있다. 라운지 입구에서는 원건물의 거친 미장 마감과 새로 덧댄 스틸 파이프와 CMU 벽이 차례로 노출돼 건물이 거쳐 온 역사를 보여 준다.연세대 건축공학과와 하버드 건축대학원에서 공부하고 뉴욕과 베를린에서 10여년간 일하다 2017년 귀국한 조 교수에게 국내 첫 단일 프로젝트였던 스믜집은 지난해 한국건축가협회상을 안겼다. 첫 작품이라 각별한 애정이 간다는 조 교수는 “도면이 아닌 그림과 말로 소통해야 하는 상황에서 무수한 시행착오가 일어나기도 했지만 자잘한 시공의 오차는 너그럽게 수용하는 태도를 가지게 됐고, 함께 작업하면서 여타 현장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강한 동지애를 느끼기도 했다”며 활짝 웃었다. 함혜리 건축 칼럼니스트
  • “하루 3시간 자고 배달로 2억원 벌었어요”…中 불편한 진실

    “하루 3시간 자고 배달로 2억원 벌었어요”…中 불편한 진실

    중국 청년들이 경제 부진과 역대급 취업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현지 언론은 ‘밑바닥 성공 사례’를 잇달아 보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펑파이신문은 17일(한국시간) 초등학교조차 졸업하지 못한 20대 청년이 배달기사로 일하면서 3년만에 102만 위안(1억 9000만원)을 번 사례를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올해 26살인 천쓰씨는 80만 위안(1억 5000만원)을 빌려 고향인 장시성 푸저우에 음식점을 차렸으나 5개월만에 큰 손실을 보고 정리했다. 그는 상하이에 답이 있다고 믿었다. 그는 그곳에서 배달일을 시작해 ‘배달의 왕’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열심히 일했다. 대출금도 대부분 갚아 남은 대출금이 10만 위안(1860만원)만 남는 등 재기에 성공했다.천쓰씨는 “큰 도시로 가면 분명 기회가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해 2019년 상하이로 갔다”며 “식당에서 일하며 1만 3000위안(242만원)의 월급을 받았다. 하지만 배달기사가 더 돈을 많이 벌어 이 일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천스씨는 하루 3시간만 자고 남은 시간은 오직 배달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하루 180~200건을 처리했는데, 그게 가능하냐며 의심하는 사람도 많지만 어쨌든 나는 해냈다”고 강조했다. “막노동으로 집까지 장먄”…‘밑바닥 성공사례’ 대대적 보도 또 다른 매체 ‘하이바오 신문’도 지난 15일 건설 현장에서 막노동 일을 해 7년 만에 빚을 갚고 집까지 장만한 30대 셰언쑹씨의 사연을 전했다. 18살 때 산둥성 지난에서 벽돌을 쌓는 미장 일을 배워 2년 만에 자동차를 샀고 7년 뒤 부모 빛을 모두 청산했다고 밝혔다. 셰언쑹씨는 “세식구가 함께하면 보름 동안 재료비까지 합쳐 4만 위안(744만원) 안팎을 벌 수 있다”며 “웬만한 월급쟁이보다 낫다”고 말했다.中 취업난 속 ‘동굴 속 손오공’까지 등장 그런가하면 황금색 털 가면을 뒤집어쓰고 손오공 분장을 한 청년도 소개됐다. ‘손오공’ 아르바이트를 하는 그는 돌무덤처럼 생긴 동굴의 작은 입구 앞으로 얼굴만 내밀고 아이들이 내미는 음식을 받아먹는다. 이 남자는 중국 허베이성 한단시에 위치한 오지산 관광지에서 손오공으로 분장해 관광객과 소통한다. 2명의 손오공이 오전, 오후로 시간을 나눠 3시간 정도 일하고, 한 달 월급 6000위안(110만원)을 받는다. 이 같은 기사들이 쏟아지자 최악의 취업난에 당국이 제대로 된 고용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청년들을 자유직 종사로 유도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나왔다.
  • ‘오징어 게임2’ 황동혁 감독 “새로운 게임 더 깊어진 이야기 기대”

    ‘오징어 게임2’ 황동혁 감독 “새로운 게임 더 깊어진 이야기 기대”

    넷플릭스 최고의 흥행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두 번째 시즌 세트장 일부가 국내외 취재진에게 공개됐다. 황동혁 감독은 “지난 7월부터 시즌2를 촬영 중이며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7일 충청도 모처의 ‘오징어 게임’ 시즌2 세트 2곳을 공개했다. 이날 자리에는 황 감독과 제작사인 퍼스트맨스튜디오 김지연 대표, 시즌1에 이어 시즌2 세트를 책임진 채경선 미술감독 등이 함께했다. 황 감독은 “시즌2에서는 새로운 게임, 새로운 캐릭터와 함께 펼쳐질 더욱 깊어진 이야기와 메시지를 기대해도 좋다”고 팬들의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시즌2는 앞서 황 감독이 각종 인터뷰에서 밝힌 대로 주인공 성기훈(이정재)이 다시 생존 게임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 대표도 “시즌2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과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훌륭한 작품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각오로 모든 제작진과 출연진이 최선을 다해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1년 9월 공개 후 세계적으로 호평받은 ‘오징어 게임’ 시즌1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촬영돼 세트장 공개가 이뤄지지 않았다. 시즌1의 미장센과 강렬한 핑크 색감의 세트 자체도 큰 화제가 됐다. 넷플릭스는 시즌1 세트장을 재현해 실제 게임을 벌이는 리얼리티 쇼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도 최근 공개했다. 이 쇼는 현재 2주 연속 영어권 시리즈물 최대 시청 수(Views)를 기록하며 흥행 중이다. 지난해 제26회 미국 미술감독 조합상을 수상했던 채 미술감독은 “황 감독의 크레이티브 비전과 주제 의식을 잘 구현할 수 있게 (시즌2에서도) 미술팀 모두가 힘쓰고 있다”고 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1은 현재까지도 넷플릭스 사상 가장 많은 시청 수 1위에 올라 있다. 황 감독과 주연배우 이정재는 이 작품을 통해 에미상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시즌2 제작 소식과 리얼리티 쇼 공개 이후 ‘오징어 게임’ 시즌1을 재시청률이 높아지면서 역주행 중이다. 시즌1은 최근 2주 연속 비영어권 국가의 시리즈물 시청 수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이정재, 이병헌, 임시완, 강하늘, 박규영, 박성훈, 조유리, 위하준, 양동근, 강애심, 이다윗, 이진욱, 최승현(탑), 노재원, 원지안, 공유가 출연한다. 내년까지 촬영이 이어지고 후반 작업을 거친 이후 공개될 예정이다.
  •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장인의 힘, 연장의 힘’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장인의 힘, 연장의 힘’

    전통 건축의 명맥을 이어오기 위해 분투한 장인과 이를 가능하게 했던 도구의 가치를 돌아보는 특별전이 열린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와 궁능유적본부가 오는 17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성동구 한양대 박물관에서 여는 ‘한국 전통 건축: 장인의 힘, 연장의 힘’ 전시다. 전시는 전통 건축 분야의 장인과 도구에 관한 학계의 연구 성과를 모으고 그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면서도 일제강점기 등을 거치며 변형도 일어난 전통 건축 장인들의 도구 실물과 실제 도구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보여주는 영상을 살펴볼 수 있다. 외래 도구와 함께 전시해 우리 전통 도구와의 차이점도 드러냈다.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전통건축 기술 연구’를 위해 장인의 도구, 치목(나무를 깎고 다듬는 일) 기법 등에 대한 조사 연구를 이어오고 있는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이번 특별전에 대목이 사용했던 대패, 톱, 자, 먹통, 자취 등 51종 92건의 도구를 소개할 예정이다. 대목은 전통 목조 건축의 기술을 가진 목수로, 건축물의 기획·설계·시공은 물론 수하 목수들에 대한 관리·감독까지 책임지는 장인을 일컫는다.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영상, 삽화, 책자 등도 나란히 선보인다. 궁능유적본부에서는 직영보수단에서 사용해온 나무 달고(땅을 단단히 다지거나, 목재를 조립할 때 쓰는 연장), 톱, 자귀(나무를 깎아 다듬는 데 쓰는 연장), 와도(기와를 쪼개는 칼) 등 40여종의 전통 건축 도구를 함께 전시한다. 1980년 창설된 직영보수단은 목공·석공·미장공·단청공 등 총 27명의 기능인으로 구성된 문화재청 직속 전문 기능인 집단으로, 궁·능 보수 현장에서 시급한 관리가 필요한 중·소 규모의 보수·정비 업무를 매년 300여건가량 도맡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우리 전통 문화를 지키고 전승하는 데 일생을 바쳐온 장인과 잊혀져 가는 대목의 기술과 도구를 재조명하고 그 가치와 중요성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건설업의 혁신 ‘스마트 건설’의 현재와 미래 [노승완의 공간짓기]

    건설업의 혁신 ‘스마트 건설’의 현재와 미래 [노승완의 공간짓기]

    스마트 건설은 전통적인 건설방식에 디지털 모델링, 사물 인터넷, 인공지능 등 혁신기술을 접목한방식이다. 건설의 전 단계에 걸쳐 디지털 전환을 도모해 건설 생산성과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영국의 건설 리더십협회(CLC, Construction Leadership Council)에 따르면 스마트 건설에 대해 디지털 기술과 산업화된 제조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는 협력적 파트너쉽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전체 건설 비용을 최소화하며 지속성을 높이고, 사용자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설계, 건설, 운영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정의했다.손으로 그렸던 청사진, 디지털 도면을 넘어 스마트 건축으로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건설현장에서 A1 사이즈 혹은 A0 사이즈의 청사진 도면을 보며 공사를 했었다. 당시에 설계사무소에서 캐드(CAD, Computer Aided Design)로 도면을 본격적으로 납품하기 시작한 과도기라 A3 사이즈의 하얀색 도면도 있었지만 과거 손으로 직접 눌러 그린 청사진 도면을 보던 시절이 그리웠던지 나이가 지긋한 현장소장은 항상 대형 크기의 청사진으로 도면을 보곤 했다. 이제는 더 이상 설계사무소나 건설현장에서 청사진 도면을 구경할 수 없고 인허가 도면, 착공도면, 준공도면도 모두 건축행정시스템인 ‘세움터’로 온라인 접수를 하고 있다. 예전에 설계사가 A3, A4 사이즈로 건축, 구조, 토목, 전기, 설비, 소방, 통신 등 공종별로 제본하여 납품했던 도면이 전자문서인 디지털 도면으로 대체된 후 물리적 자료의 양이 줄어 보관과 검색이 용이해졌으며 업무 효율이 높아졌다. 종이 도면의 변화를 넘어 이제는 평면적으로만 보이는 도면을 3차원으로 해석하여 시뮬레이션 하는 것은 기본이고 실제 건물을 짓는 과정까지도 미리 구현해 볼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으며, 설계, 시공, 자재생산, 장비, 안전, 검사 및 측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스마트 건설’이라는 이름으로 건설업의 혁신이 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의 스마트 건설 활용과 기술투자 실적지표 도출 지난 15일 대한경제’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스마트건설지원센터와 서울대 건설환경종합연구소, 오토데스크 코리아와 공동으로 ‘2023 스마트건설기업지수’(Smart Construction Corporation Index, 이하 ‘SCCI’)를 발표했다. 최근 3년간 국내 종합건설회사의 스마트건설 활용과 기술투자 등의 실적지표와 기업의 역량에 대한 자기평가서를 토대로 결과를 도출했으며 AAA(탁월)부터 CCC(미흡)까지 7단계로 구성됐다. 그 결과 국내 건설사들은 B등급에서부터 AA등급까지 평가를 받았으며 평균은 BBB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스마트 건설 기술 현황 현재 국내외에서는 스마트 건설 기술이 개발되어 진행되고 있다. 가장 활성화되고 있는 분야는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으로 개발 초기에는 복잡한 2D 도면을 입체적인 3차원으로 해석하는 수준이었다가 점차 차원(Dimension) 개념을 적용해 4D(공정), 5D(원가), 6D(조달), 7D(운영), 8D(안전) 등 수준까지 진화하고 있다. 국내 10대 건설사는 대부분 3D 모델링을 적용하고 있으며 프로젝트에 따라 공정(4D), 원가(5D) 또는 안전(8D) 등 관리 항목을 선별적으로 더해 운영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드론(Drone) 활용 기술을 들 수 있다. 드론을 활용해 공사중인 현장의 사진을 촬영하는 것은 기본이고 지형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시각화하여 공사 계획에 활용하거나 공정 진척도를 검토할 수 있다. 또한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고층건물이나 터널, 교량 등의 시공 상태를 확인하고 품질 점검을 하는 업무에도 활용할 수 있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당일 작업의 위험도 등을 평가해 근로자의 안전을 사전에 확보할 수 있다.  안전분야에서도 스마트 기술의 도입이 활발하다. 스마트 안전시스템이란 건설 및 산업현장에서 사람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모든 행위를 말한다. 각종 센서와 AI기술, IoT 기술을 융합하여 주변의 위험요소를 수집, 분석하여 사전에 예측하고 위험상황 발생 시 소리, 빛 등으로 경고를 주어 사고를 예방하는 활동을 한다. 예를 들어 지게차나 굴착기 등 장비 작업 시 작업반경 내 사람이 진입하면 즉각 장비를 세우고 알람 소리를 내어 사고를 방지한다. 이 외에도 신재생 에너지 의무화를 위한 RE100과 탄소 중립, 탄소 저감 활동 등 각종 자재나 제품의 생산단계에서부터 친환경자재 사용, 자동화, 로봇화, 에너지 저감 설계, 모듈러 공법 등의 요소를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해외에서는 건설 현장에 각종 기계나 로봇의 활용이 점차 늘고 있다. 전통적으로 건설업 특성상 쓰이는 자재의 종류가 많고 부위가 워낙 다양하여 자동화 도입이 느린 영역으로 여겨지고 있으나 최근에는 벽체 미장을 해주는 로봇, 천장에 드릴을 뚫어주는 로봇, 콘크리트 바닥에 먹매김을 해주는 기계 등이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앞으로 전개될 스마트 건설 기술은 2023년 11월 7일부터 9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투모로우 빌딩 월드 콩그레스(Tomorrow Building World Congress)의 핵심 주제는 단연 스마트 건설이다. BIM, AI, 증강현실, 디지털 트윈과 같은 디자인 분야, 탈탄소화(Decarbonization), 에너지 저감, Net zero 에너지, 신재생에너지 등의 온실가스 저감 분야, 이와 관련된 Prop-Tech, 도시 인프라 부문 및 모듈러, 3D 프린팅, OSC 등의 스마트 공법 분야까지 다양한 주제를 아우른다. 전 세계 건설사, 시행사, 자산운용사, 금융사, 디지털 소프트웨어의 탑 플레이어들이 대거 참여하여 분야별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국제 기준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국내 업체들은 자체적으로 신기술, 신공법 등을 개발하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스타트업 기업들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한 공모전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2020년부터 창업진흥원, 서울경제진흥원 등과 함께 호반혁신기술공모전을 개최하여 해마다 새로운 기술과 가능성을 선보인 기업들을 발굴하여 수상하고, 테스트베드를 제공하고 컨설팅을 지원하는 등 스마트 아이디어 발굴 및 도입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는 생산공정 최적화 AI 솔루션, 스마트 컨시어지 운영 소프트웨어, 자율주행 테니스 로봇, PHC파일의 기계적 이음공법, IoT 무선센서를 이용한 건물 정밀계측 시스템 등의 기술이 수상 업체로 선정되었다. 현대건설은 지난 10월 12일부터 이틀간 <현대건설 기술 엑스포 2023>를 개최하여 67개 업체들을 위한 전시, 홍보 부스를 계동 사옥 앞에 설치하고 여러 건설 업계 관계자를 초청하여 스마트 기술들을 선보이고 세미나를 갖는 등 기술 협력 및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엑스포 현장에서 골조공사의 편의성을 높이는 거푸집 기술, 근로자의 피로도를 낮추는 웨어러블 로봇, 매립형 안전벨트 고리, 스마트 욕실 환풍 시스템, 신개념 타일마루재, 고성능 층간차음 기술 등 안전, 구조, 설비,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이 소개되었다.줄어드는 노동력, 대안은 스마트 기술 최근 건설현장 근로자의 평균 연령은 50~60대이다. 젊은 층일 수록 건설 현장 등 육체적으로 힘들고 위험한 일을 기피하는 경향이 증가함에 따라 건설업에 신규 유입 인력도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증가하였지만 취업비자의 쿼터가 실제 필요한 근로자 수보다 턱없이 모자라 현장마다 근로자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외국인 근로자의 경우 의사소통이 어렵고 전문성이 부족하여 안전 및 품질확보 또한 쉽지 않다. 출산율 최저를 기록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앞으로 건설업의 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바, 해결책은 장비, 로봇, 기기 등을 활용하여 부족한 인력을 대체하고 일의 효율을 대폭 높일 수 있는 스마트 건설 기술이 빠르게 보급되어야 할 것이다. CAD가 도입되었을 때 변화에 느린 일부 소규모 설계사무소는 직접 손으로 도면을 그리기도 하였으나 요즘 설계도면을 청사진으로 보는 사람이 없듯, 스마트 건설 기술은 건설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큰 흐름이며 사조로 이해하고 업계에서는 조속히 인력을 대체하고, 효율과 안전을 높이는 기술들을 개발, 적용할 필요가 있다.
  • 유엔 제재 위반인데…러시아서 버젓이 북한 노동자 구인공고

    유엔 제재 위반인데…러시아서 버젓이 북한 노동자 구인공고

    러시아 정부의 채용 사이트에 한때 북한 노동자 구인공고가 올라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러시아 매체 옥타곤을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북한 노동자의 해외 취업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에 따라 금지돼 있는데, 이에 아랑곳하지 않은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9월 13일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났을 때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 파견 문제를 논의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건설회사 부간은 러시아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취업 포털에 니즈니노브고로드주 등지 건설 현장에서 근무할 노동자를 찾는다는 공고를 게시했다. 이 구인 공고는 콘크리트 작업자와 도장공, 전기 및 가스 용공, 타일공, 미장공 등을 찾고 있다며, 조선어(북한어)를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 회사는 조선어 번역가도 채용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 체류에 필요한 문서의 번역을 담당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공고는 현재 삭제된 상태로, 그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부간 대표 강성진은 옥타곤과 통화에서 “러시아인을 고용할 수도 있지만, 북한 노동자를 고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면서도 “북한 노동자를 러시아로 데려오는 데 법적인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유엔 안보리는 2017년 채택한 대북 제재 결의 2375호에서 회원국들의 북한 노동자에 대한 고용 허가 부여를 금지했고, 이어 채택된 2397호에서 해외 북한 노동자들을 2019년 12월 22일까지 모두 송환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에 있던 북한 노동자 수만명이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지만 러시아에서 이를 무시하고 북한 노동자를 채용하려는 움직임이 지난해부터 나오고 있다고 RFA가 전했다. 최근 북러가 밀착 강도를 높이는 것도 이같은 움직임의 이유로 꼽힌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9월 13일 러시아에서 북러 정상회담을 했고, 지난 19일에는 김 위원장이 방북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과 만나 1시간 이상 대화를 나눴다. 라브로프 장관이 북한을 찾은 건 5년여 만의 일이다.
  • ‘거미집’ 김지운 감독이 말하는 “감독이란...”

    ‘거미집’ 김지운 감독이 말하는 “감독이란...”

    “감독이란 만사 제쳐두고 잘 찍혔는지 질문하는 사람인 거 같습니다.” 27일 개봉하는 영화 ‘거미집’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은 “영화 속 김열 감독에게 내 모습이 많이 투영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번 영화는 전작 ‘인랑’(2018)이 실패를 겪은 뒤 5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1970년대 초반 군사독재 시절이 배경이다. 이미 다 찍은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송강호)이 재촬영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일을 코믹하게 그렸다. 제작사 후계자인 신미도(전여빈)를 설득한 김열 감독은 베테랑 배우 이민자(임수정), 톱스타 강호세(오정세), 떠오르는 스타 한유림(정수정)까지 불러 모아 촬영을 강행한다. 그러나 스케줄 꼬인 배우들은 불만투성이인 데다 설상가상 출장 갔던 제작자와 검열 담당자까지 들이닥치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어 버린다. 영화를 찍다가 세트장에 화재가 일어나는 장면이 나온다. 김 감독은 “실제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촬영 당시 폭발 장면을 찍다가 옆 세트에 불이 붙었다. 다들 도망가는 데 나만 반대로 달려가서 촬영 감독을 붙들고 ‘잘 찍혔느냐’고 소리치고 있더라”고 소개했다.김열 감독이 세트 뒤에서 호세를 다그치는 장면도 자기 이야기란다. 극 중 김열 감독은 ‘이게 나 혼자 잘되려고 하는 거냐. 배우도 가짜 연기를 하면 힘든 거 아니냐’고 말한다. 김 감독은 “영화를 찍다 보면 ‘왜 나만 애쓰지, 배우들은 왜 방해만 하는 거지?’ 이런 감정을 느낀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나는 천재가 아닐까’ 아니면 ‘나는 쓰레기인가’ 하는 믿음과 혐오와 의심이 끊임없이 오간다”고 했다. 그동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러브콜을 많이 받았지만, 한국 영화의 위기 상황을 고려해 극장을 선택했다. 김 감독은 “지금은 규모가 큰 한국 영화가 기획되기 어려운 시기다. ‘거미집’은 영화를 소재로 한 이야기인데 OTT에 걸리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영화관에 먼저 걸리는 게 맞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영화 속 김열 감독이 찍은 흑백 영화 ‘거미집’이 1.66대 1로 삽입돼 이어진다. 당시 감성을 살리기도 하지만, 다소 이질적으로 보인다. ‘대중에게 다가가기 어렵겠다’는 지적에 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관객들이 바로 쫓아갈 수 있도록 반걸음 정도 앞서가는 영화가 세련된 영화”라면서 “이번 영화 역시 새로운 것들을 넣고, 대중성을 벗어나지 않으려 노력했다. 웃음의 장치를 여기저기 뿌려놨으니 취향이 맞으면 웃음이 빵빵 터질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런 영화의 중심을 잡는 역할로는 역시 배우 송강호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는 “아무도 안 웃는 곳에서 터지게 만드는 무언가를 송강호가 가지고 있다”면서 “무슨 역할을 해도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얼굴도 장점”이라고 꼽았다. “얼굴 자체가 풍경이 되고, 가장 강력한 미장센을 연출하게 만드는 배우”라고 덧붙였다. 캐스팅도 송강호부터 정한 뒤 다른 배우를 정했다고 한다. “오정세는 힘을 빼면서 유머 뉘앙스를 살릴 수 있는 배우, 정수정은 음색이 차가우면서 깨끗한 배우, 박종수는 끊임없이 속사포 대사를 능수능란하게 할 수 있는 배우, 전여빈은 마음이 보이는 배우”라고 했다. 특히 전여빈 배우에 대해서는 “꽂히면 직진하는 신미도 역을 누가 하느냐가 가장 큰 고민이었는데, 전여빈은 실제로 그런 사람이었다”고 극찬했다. 개봉을 앞두고 고민도 커진다. ‘거미집’을 찍은 뒤 그는 ‘영화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의 답을 찾았을까. “영화를 찍다 보면 어느 순간 지치고 환멸을 느끼는 순간이 옵니다. 나는 굳이 왜 이걸 하고 있나, 그냥 편한 거 할 걸 이런 생각을 하게 되죠. 이번 영화는 이런 순간에 힘을 잃지 말라는 나의 주문 같은 것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영화를 사랑하기 때문에 이 일을 하게 됐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습니다. 그 사랑의 순간들을 회복하고 힘을 잃지 말라는 격려의 영화였습니다.”
  • 물빛 위로 가을이 파도친다…별빛 아래 세월이 넘실댄다[권다현의 童行(동행)]

    물빛 위로 가을이 파도친다…별빛 아래 세월이 넘실댄다[권다현의 童行(동행)]

    물놀이 싫어하는 아이를 못 봤다. 그럼에도 둘째의 물놀이 사랑은 유별나다. 백일 무렵부터 조리원 동기들과 아기수영장을 다녔던 게 이유일까. 돌이 지나 워터파크에 데려갔더니 수시로 잠수를 시도했다. 잠깐이 아니라 수초를 버티며 물속을 탐험했다. 반나절을 꼬박 놀아도 지치지 않았다. 여름이면 부지런히 물놀이를 즐기지만 녀석에겐 성이 찰 리 없다. 가을이 왔다는 소식에 “그럼 이제 바다 못 들어가요?” 제일 먼저 물었다. 오랜만에 찾은 강원 속초에서 첫 번째 목적지로 외옹치항을 골랐다. 잘 여문 햇살이 물결 따라 번지고 듬직한 바위마다 시원스레 파도가 부서지는, 바라보기만 해도 좋은 가을바다의 매력을 녀석에게 알려 주고 싶었다.외옹치(外瓮峙)는 대포동 끝자락에 위치한 전형적인 바닷가 마을이다. 외옹치란 지명은 항아리를 엎어 놓은 것처럼 생긴 옹치산에서 따온 것인데, 정겨운 이름만큼이나 소박하고 아담한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7번 국도가 놓이기 전까지 대포에서 속초 시내로 들어가려면 이 고갯길을 이용했다. 언덕을 따라 밭둑이 다닥다닥 계단처럼 붙어 있어 ‘밭둑재’로도 불렸다. 북쪽에서 사용하는 ‘밭뚝’이란 단어도 종종 들리는 걸 보면 실향민 도시 속초의 정체성이 드러난다. 외옹치 주민 대부분은 조상 대대로 바다와 더불어 살아온 토박이들이다. 덕분에 양지 바른 곳에 서낭당을 짓고 3년에 한 번씩 마을 입구에 장승을 깎아 세우는 토속문화를 지금까지 이어 오고 있단다.산책로 따라 바다 위를 걷는 기분 속초에서 가장 작은 항구로 꼽히는 외옹치항에는 10여개의 난전횟집들이 있다. 대부분 어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곳이라 신선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근처 대포항이나 동명항이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려졌다면, 이곳 외옹치항은 속초 사람들이 활어회를 먹으러 오는 현지인 맛집이랄까. 최근 대형 리조트가 들어서고 외옹치바다향기로가 조성되면서 횟집들도 세련된 모습으로 바뀌었다. 지난해인가, 취재 때문에 만났던 문화관광해설사도 외옹치항의 오랜 단골이라고 했다. 혹여 개발로 인해 뒤숭숭한 분위기는 아닐까 싶었는데, 배에서 갓 내린 싱싱함과 넉넉한 인심만큼은 변함이 없다고 했다. 외옹치바다향기로는 이곳 외옹치항에서 시작해 외옹치해수욕장까지 이어진다. 2018년에 완공된 산책로는 총길이 2.011㎞로, 일부 계단이 있긴 하나 대부분 평탄한 코스여서 아이와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어른 걸음으로는 30분 남짓, 아이와 함께여도 편도 1시간이면 넉넉하다. “난 이제 걷는 거 싫은데!” 투덜거리던 아이는 산책로에 들어서자마자 펼쳐지는 에메랄드빛 바다에 “와아, 진짜 바다네?” 금세 신난 얼굴이다. 산책로 아래를 이리저리 살피더니 “뭐야, 바다에는 못 들어가는 거예요?” 또 금방 실망하긴 했지만 말이다. 아이는 바다에 들어가지 못해 안달이지만, 해안 절벽을 따라 놓인 산책로는 발아래서 하얀 파도가 부서져 마치 바다 위를 걷는 기분이다. 바다와 너무 가까워 염분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정도다. 실제로 난간과 난간을 연결하는 브래킷이 부식돼 지난겨울 산책로 일부 구간 출입이 금지됐다. 현재는 모두 복구돼 안전하게 이용 가능하다. 하지만 바람이 거세고 파도가 높은 날에는 출입이 제한될 수 있으니 방문 전에는 반드시 기상을 확인해야겠다. 아이가 손에 닿을 듯 가까운 바위에 앉아 쉬고 있는 한 무리의 새 떼를 보고 “펭귄이다!” 소리쳤다. 윤기 나는 까만 몸에 얼굴 근처 하얀 털, 널찍한 물갈퀴가 언뜻 보면 펭귄을 떠올리게 하는 가마우지다. 가마우지는 원래 겨울마다 속초를 찾는 대표적인 철새였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로 먹이활동이 용이해지자 속초에 머무는 시간이 자꾸만 늘어 지금은 텃새가 됐다. 특히 외옹치해수욕장에서 바라보이는 작은 섬 조도는 급격히 늘어난 가마우지 떼의 주요 서식지가 되면서 황폐화됐다. 강한 독성을 지닌 배설물이 쌓여 오랜 세월 섬을 지키던 소나무들이 껍질이 벗겨진 채 고사한 것. 이에 반가운 철새였던 가마우지를 사살 가능한 유해동물로 지정해 달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가마우지를 둘러싼 치열한 논란을 전해 듣자 아이도 한숨을 푹 내쉰다. “지구가 따뜻해진 건 사람 때문 아니에요? 가마우지는 여기서 사는 게 좋았을 뿐인데…. 하지만 가마우지 똥 때문에 죽은 소나무도 불쌍하고. 에휴, 너무 어려운 문제네요.”해안철책선 너머 절경을 마주하다 산책로 중간에 접어들자 난간 대신 길게 늘어선 해안철책선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실 이 지역은 무려 65년 동안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없었다. 1968년 울진·삼척 무장공비 침투사건이 발생하면서 동해안의 경비는 더욱 삼엄해졌고, 이곳 또한 군인들이 철책선을 두르고 방어하는 군사지역이었다. 조금 더 걸어가면 당시 사용했던 초소도 그대로 남아 있다. 남북관계 화해무드 조성으로 이곳에 관광객들을 위한 해안산책로가 조성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민족 분단의 비극적인 현실을 잊지 않고자 일부 구간의 해안철책선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설명이 인상 깊다. 고향이 강릉인 나는 중학생이었던 1996년, 무장공비 침투사건을 직접 경험했다. 실제 적의 도발이 발생했을 때 발령되는 가장 강력한 경계조치인 ‘진돗개 하나’가 선언될 만큼 긴박한 역사의 현장 한가운데 있었지만, 어린 내게는 모든 것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어른들이 이야기하는 진돗개가 실제 개가 아니었다는 것도 대학에 와서야 알았다. 친구들과 “북한에서 무장공비가 내려왔다는데 진돗개 한 마리로 잡을 수 있을까?”, “백 마리쯤은 풀어야 하는 것 아닐까?” 제법 진지하게 걱정했던 웃지 못 할 에피소드도 있다. 아이에게 엄마의 경험을 들려주자 “그럼 엄마도 북한군을 봤어요?” 눈이 동그래진다. “북한군은 못 봤지만 북한군을 잡으려고 터트린 조명탄은 봤지. 엄마가 살던 집이 안인이랑 가까워서 밤새 터트린 조명탄으로 대낮처럼 밝았어.” 기억을 더듬어 보면 그 처절한 조명탄조차 어린 나는 불꽃놀이 정도로 여겼던 것 같다. 어쩌면 아이에게도 분단의 슬픔은 저 녹슨 철책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 않을까 생각이 많아졌다.떠나온 고향 그리며 먹던 애환의 맛 산책로 곳곳엔 바위 이름을 소개한 안내판이 있다. 주민들이 배를 타고 나가 소풍을 즐겼다는 마당바위, 물개들이 쉬어 간다는 해구바위 같은 재미있는 이름들이다. 요즘 한글 공부에 열심인 아이는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레 읽는다. “우와, 엄마 여기에 물개들이 있대요!” 한글을 익히는 건 조금 천천히 시작했으면 하는 마음이지만, 또 이렇게 글을 통해 여행지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걸 보니 그조차 엄마의 욕심 아닐까 싶다. 작은 것 하나라도 아이의 속도를 존중하자고, 다시 한번 다짐한다. 산책로가 끝나는 지점에 외옹치해수욕장이 펼쳐진다. 이곳 역시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됐다가 2005년 여름 간이해수욕장으로 개방됐다. 이때도 군사지역인 관계로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만 해수욕을 즐길 수 있었다고 한다. 이웃한 속초해수욕장에 비하면 아담한 규모지만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검은 바위와 쉴 새 없이 부서지는 하얀 파도, 맑고 투명한 물빛이 어우러져 그만의 매력을 즐기기 좋다. 아이는 기어코 바다에 발을 담갔다. 눈 깜짝할 사이에 허리춤까지 옷이 젖어 버렸지만 “엄마, 난 이제 가을바다가 더 좋아요!” 그 말간 웃음에 더이상 말리지 않기로 했다. 바람결에 아이 웃음소리가 멀리, 더 멀리 퍼져나갔다. 고민 끝에 다음 목적지는 아바이마을로 정했다. 한국전쟁 당시 함경도 지역 피란민들이 바닷가에 움막을 짓고 모여 살았던 것이 아바이마을의 시작이다. 이들이 속초에 정착한 이유는 단 하나, 고향으로 돌아가기 제일 가깝기 때문이다. 아바이마을이 있는 자리는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았던 땅이다. 그만큼 척박했지만 쫓겨날 걱정이 없으니 피란민들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돼 주었다. 남자들은 고깃배를 타고 여자들은 포구에서 생선을 손질해 주고 받은 내장으로 젓갈을 담가서 시장에 내다 팔았다. 원래는 함경도 지역 음식이었으나 지금은 속초의 이색 먹거리로 통하는 명태식해와 회냉면, 아바이순대 등이 유명해진 이유다. 다리가 놓이기 전까지 아바이마을과 시내를 연결해 주는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던 갯배도 이색 체험거리다. 요즘 속초를 찾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르는 핫플레이스, 칠성조선소다. 통유리창 너머로 시원스레 펼쳐진 청초호 풍경과 맛있는 커피 때문에 꼭 들러 봐야 할 카페로 인기인데, 사실 이곳엔 특별한 이야기가 숨어 있다.조선소가 박물관·놀이터·카페 변신 조선소는 말 그대로 배를 만들거나 고치는 곳이다. 칠성조선소는 1952년 북에서 피란 온 배 목수 고 최철봉씨가 처음 세웠다. 한국전쟁 직후 속초는 어업이 주를 이뤘고, 덕분에 칠성조선소도 수많은 어선이 드나들며 크게 번창했다. 하지만 1990년대 들면서 어획량이 줄고 어업인구도 감소하면서 칠성조선소는 설 자리를 잃어 갔다. 결국 2017년 여름, 65년의 세월을 뒤로하고 문을 닫았다. 하지만 손자가 조선소를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미면서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 조선소는 이제 작은 박물관과 놀이터 그리고 카페로 재탄생했다. 또 마당 한쪽에는 그림책과 다양한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을 판매하는 살롱도 들어섰다. 아이와 함께 마음에 드는 그림책 한 권을 골라 향기로운 커피와 함께 걸음을 쉬어 간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고소한 감자전 향기와 골프 게임을 재미있는 골프장도 있다. 1963년에 처음 문을 열어 2대째 운영 중이라는 보광미니골프장이 그 주인공.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에 콘크리트 미장으로 코스를 만들었는데,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만들다 보니 공이 굴러가는 길이 때론 울퉁불퉁하고 홀의 모양도 일정하지 않다. 게임 규칙도 일반적인 골프와는 좀 다르다. 홀이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인 코스가 있는가 하면 홀마다 점수가 달라 더 재미있다. 17개 코스에 붙여진 이름도 흥미로운데, 공이 언덕을 타고 올라가 경치를 즐긴다는 ‘동경탑’부터 공이 구르는 모습이 마치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은 ‘아폴로’까지 개성 넘치는 코스들이 가득하다. 마지막 18홀은 휴게소다. 갓 부쳐 낸 고소한 감자전 덕분에 세상 어디에도 없는 골프 게임이 완성된다. 이 골프장의 주인 역시 평양 출신의 실향민 고 이춘택씨다. 1·4후퇴 때 속초로 내려온 그는 북한 송도해변에 미니골프장이 있다는 말을 듣고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속초는 물론 강원도에서도 최초의 골프장이었다고 하니 그 인기가 어땠을지 짐작이 간다. 온 가족이 함께 60년 세월을 품은 골프장에서 색다른 골프를 경험해 보자.영금정서 즐기는 ‘거문고’ 파도 소리 밤에는 영금정 야경을 즐겨 봐도 좋겠다. 조선 중기 인문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영금정의 모습이 자세하게 묘사돼 있는데, 원래 이곳은 사방이 절벽을 이룬 큰 규모의 돌산이었다고 한다. 이 돌산에 영금정이란 이름이 붙은 것은 절벽에 부딪치는 파도 소리 때문이다. 바위로 밀려드는 파도가 부서지며 신비로운 거문고 소리를 냈다고 하는데,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밤마다 선녀들이 내려와 이 아름다운 음악을 감상하곤 했단다. 안타깝게도 일제강점기 속초항의 개발과 함께 영금정은 제 모습을 잃고 만다. 항구를 만들기 위해 돌산을 부수고 석재를 함부로 채취했던 것. 훼손된 영금정을 그리워하던 주민들은 1997년 직접 성금을 모아 돌산 정상에 정자를 지었다. 해변에 자리한 정자는 이후에 새롭게 지은 것으로, 이곳에 서면 눈에 들어오는 것은 오직 하늘과 바다뿐이라 ‘망망대해’라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밤에는 알록달록한 조명이 색다른 정취를 더한다. 여행작가
  • 아프간 탈레반 “모든 미용실과 뷰티샵 한 달 안에 문 닫아라”

    아프간 탈레반 “모든 미용실과 뷰티샵 한 달 안에 문 닫아라”

    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 탈레반이 모든 미장원과 미용실의 문을 닫을 것을 명령했다고 영국 BBC가 4일 보도했다. 2021년 탈레반이 아프간의 전권을 다시 장악한 뒤 아프간 여성들에게 가혹한 규제들을 계속 도입해 왔는데 이번 조치는 가장 최근에 내려진 조치다. 아프간 권선징악부 대변인은 지난 2일을 시작으로 한 달 안에 모든 미장원과 미용실들에 문을 닫으라는 명령이 하달됐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10대 소녀들과 여성들이 교실, 체육관, 공원에 가지 못하도록 금지했고, 심지어 여성들이 유엔에서 일하는 것까지 금지했다. 탈레반은 또 여성들에게 눈만 드러나는 옷을 입어야 하며, 72㎞ 이상을 여행하려면 남성 친척을 동반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탈레반은 여성들은 물론 운동가들의 계속되는 문제 제기와 국제적 비난을 철저히 묵살하고 탄압을 계속해 왔다. 탈레반은 1996∼2001년 집권 때도 미용실을 폐쇄했다가 2001년 미국이 주도한 아프간 침공 몇 년 뒤 다시 문을 열었다. 익명을 요구한 아프간 여성은 BBC에 “탈레반은 아프간 여성들로부터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권리도 빼앗아갔다. 그들은 여권을 침해하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그들은 이제 여성들이 다른 여성들을 거드는 일도 못하게 한다. 나는 그 소식을 듣고 완전히 충격을 받았다”면서 “탈레반은 여성의 몸에 집중하는 것말고는 어떤 정치적 계획도 갖고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그들은 공적인 삶의 모든 수위에서 여성들을 제거하려고만 한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2년 전 미군이 전격적으로 철수한 뒤로 지금까지 아프간의 미용실 문은 열려 있었지만 창문을 뭔가로 가려져 있었고, 미용실 바깥의 여성 사진 같은 것도 스프레이로 얼굴을 지워버리곤 했다. 탈레반 정부는 왜 미용실 폐쇄 조치를 내렸는지, 미용실을 이용하지 못하는 여성들은 어떤 대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인지에 대해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고 BBC는 어이없어 했다. 이름을 물어보지 말라고 부탁한 다른 아프간 여성은 친구들이 카불 등의 미용실 폐쇄 사실을 확인해줬다고 말했다. 그녀는 “아프간 여성들에게 훨씬 충격적인 소식”이라며 “나도 외출해 돌아봤더니 우리 동네 모든 미용실이 문을 닫았더라”고 덧붙였다.
  • 현대엔지니어링, AI 미장로봇 유럽 최대 규모 로봇 전시회 에 선보여

    현대엔지니어링, AI 미장로봇 유럽 최대 규모 로봇 전시회 에 선보여

    현대엔지니어링과 국내 로봇 벤처기업인 ‘로보블럭시스템’은 2023 독일 뮌헨 자동화 전시회에서 양사가 공동 개발한 국내 최초 ‘인공지능(AI) 미장로봇’을 선보인다고 28일 밝혔다. 독일 뮌헨 자동화 전시회는 100개국 600개 업체가 참여하는 유럽 최대 규모의 로봇, 자동화 기술 설루션 전시회다.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마련한 한국 로봇 공동관 부스에 전시되는 AI 미장로봇은 바닥 미장 작업의 무인화를 목적으로 개발된 스마트 건설 장비다. 타설된 콘크리트 바닥 면을 3차원(3D) 스캐너로 정밀 측량하고, 기준치에서 벗어나는 부분을 4개의 미장 날이 장착된 2개의 모터를 회전시켜 미장 작업한다. AI 미장 로봇을 현장에 투입할 경우, 자율주행 기능을 활용해 반복 작업이 필요한 부분의 미장 작업을 자동화하는 등 시공 품질 균질화 및 인건비 절감을 통한 생산성 향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현대엔지니어링은 설명했다. 또 작업자가 작업 현장에서 떨어진 공간에서 로봇을 운용하기 때문에 작업에 대한 안전성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또한, 스마트팩토리나 대형 물류창고, 공장형 건축물 등 바닥 평활도 품질에 대한 중요도가 높은 현장에 투입돼 바닥 미장 불량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에는 층간소음 등의 문제로 아파트 시공 현장에서도 콘크리트 바닥 구조물의 평활도 품질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AI 미장로봇이 이런 산업계의 요구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건설 현장의 효율성과 안전성 향상을 위한 건설사의 스마트 건설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은 필수적”이라며 “현대엔지니어링은 연구·개발(R&D) 조직인 ‘스마트 기술센터’를 통해 자체 기술 개발부터 산학연 기관과의 업무협약, 오픈이노베이션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한 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 우주가 담긴 듯… 춤으로 풀어낸 한국의 美 ‘산조’

    우주가 담긴 듯… 춤으로 풀어낸 한국의 美 ‘산조’

    전통 기악 독주 양식인 산조에 담긴 한국적 아름다움을 춤으로 표현한 ‘산조’가 2년 만의 무대를 마쳤다. 흩어졌다 모이고 채웠다 비워내는 순환의 원리, 불규칙과 즉흥성 속에서도 갖춘 질서와 조화의 세계는 마치 작은 우주와도 같아서 블랙홀처럼 쉽게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여운을 남겼다. 국립무용단이 지난 23~25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인 ‘산조’는 산조 특유의 불규칙성과 즉흥성을 토대로 흩어짐과 모임의 미학을 춤과 음악, 무대 미장센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산조 음악의 다양한 장단과 기교가 평생 한국무용을 수련한 무용수들을 통해 무대 위에 펼쳐졌다. 작품은 총 3막 9장으로 구성됐다. 사서(四書) 중 하나인 ‘중용’의 내용을 주제로 삼았다.1막 ‘중용’은 비움의 미학과 절제미를 주제로 불균형 속 평온을 유지하는 한국적 움직임을 담았다. 2막 ‘극단’은 불균형 속 균형을, 3막 ‘중도’는 불협과 불균형마저 품어내는 새로운 균형을 표현했다. 부조화스럽지만 그 안에서 다시 조화를 이루고 무질서하지만 다시 질서를 찾아가는 무용수들의 모습은 산조 양식이 지닌 궁극적인 철학에 맞닿아 있었다. 안무가 최진욱이 전통과 현대를 절묘하게 조화시킨 춤은 연출가 정구호가 여백의 미를 살린 그림 같은 미장센과 만나 움직임이 더 돋보였다. 평생 한국무용을 수련한 무용수들은 자유로운 흐름과 에너지로 무대 위에서 마음껏 기량을 뽐냈다. 무용수들은 그 자체가 하나의 작은 우주로서 전체 큰 우주를 구성하며 한국적인 미학을 펼쳐냈다. 전통 산조를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재해석한 음악은 ‘보는 춤’을 넘어 ‘듣는 춤’으로 관객의 귀를 사로잡았다. 국악이 현대적인 비트와 섞여 중독성 강한 소리를 만들어내며 공연이 끝나고도 귓가를 맴돌게 했다. 무대 장치 역시 의미 있게 설치돼 작품의 깊이를 더했다. 1막에선 전통의 철학적 본질을 상징하는 지름 6m의 대형 바위 형상의 오브제가 등장해 변화를 보여줬고, 2막에선 움직이는 삼각형 조형물이 등장해 무용수들의 춤과 어우러져 불균형을 시각화했다. 3막에선 발광다이오드(LED) 패널이 제자리에서 회전하는 무용수들과 함께 안정적인 구조를 드러냈다. 관객들은 정(靜)과 동(動)의 조화를 이룬 춤사위를 통해 색다르고 새로운 균형의 미학을 경험할 수 있었다.
  • 자격 없는데 불법하도급…정부 단속 58건 적발, 형사고발 착수

    자격 없는데 불법하도급…정부 단속 58건 적발, 형사고발 착수

    건설업을 등록하지 않거나 자격을 갖추지 못한 업체에 불법하도급한 사례 등이 정부 단속 결과 58건 적발돼 형사고발 절차에 들어갔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12일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을 방문해 불법하도급 집중단속 현황을 점검하고, 공공공사 발주기관 및 관계 전문가들과 함께 불법하도급 근절방안을 논의했다. 국토부는 건설현장의 불법하도급을 근절하기 위해 지난달 23일부터 오는 8월 30일까지 508개 불법하도급 의심 현장에 대해 집중 단속 중이다. 이달 8일까지 총 77개 현장을 점검한 결과, 33개(42.8%) 현장에서 58건의 불법하도급이 적발됐다. 적발된 업체는 원청 28개사와 하청 14개사다. 무자격자에 대한 불법하도급 사례가 42건(72.4%)에 달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청(16건), 서울청(10건), 부산청(7건), 익산청(6건), 원주청(3건) 순이다. 하청이 발주자의 서면 승낙 없이 무자격자에게 다시 하도급을 준 불법 사례도 16건 적발됐다. 일례로 복합문화센터 공사를 수주한 종합건설업체 A건설사는 미장공사, 금속공사, 수장공사, 철공공사를 각각 무등록자에 불법하도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파트 건설 공사 중 지하층 흙막이 공사를 하도급받은 B전문건설업체는 무등록 항타기 임대사업자에게 지반공사를 불법 재하도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무자격자에게 불법하도급을 준 업체와 불법 재하도급한 업체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또 1년 이하 영업정지 또는 불법하도급 대금의 30% 이내 과징금 등 행정처분 대상이다. 건설업을 등록하지 않고 하도급받은 자는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자격 없이 하도급받은 자는1년 이하 영업정지 또는 불법하도급 대금의 30% 이내 과징금 처분을 받을 수 있다.국토부는 이번에 적발된 42개 건설업체에 대한 행정처분 및 형사고발 절차에 착수했다. 아울러 오는 8월 30일까지 단속 중 적발되는 업체에 대해서도 강력 처분할 예정이다. 단속이 마무리되면 결과를 분석해 공개하고 불법하도급 근절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원 장관은 “불법하도급은 건설업계 이미지를 훼손하고 업계를 병들게 하는 근원적인 문제”라면서 “불법하도급으로 인해 공사비가 누수되면 근로자에게 지급돼야 할 임금이 체불되거나, 부실시공으로 이어져 궁극적으로 국민에 피해가 간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토부는 불법하도급 처벌 수준 및 관리의무 강화 등을 위해 산업계 의견수렴 등을 거쳐 기존에 발의된 ‘건설산업법’ 개정안에 대한 수정 의견을 마련했으며, 국회 협의를 거쳐 이달 중 재발의되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 포스코이앤씨 “협력사와 강건한 생태계 조성”…동반성장 지원 강화

    포스코이앤씨 “협력사와 강건한 생태계 조성”…동반성장 지원 강화

    포스코건설에서 사명을 변경한 포스코이앤씨가 협력사들과 강건한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19일 인천 송도사옥에서 임직원과 협력사 대표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에코 앤 챌린지 투게더 동반성장지원단’ 출범식을 갖고 협력사들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달 사명 변경을 계기로 기존의 동반성장지원단을 ‘에코 앤 챌린지 투게더 동반성장지원단’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는 새로운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자 협력사들과 같이 친환경 미래 사회 건설을 위해 끝없이 도전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회사 측이 설명했다. 동반성장지원단은 협력사들이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안전·품질·기술 분야에 대해 6개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포스코이앤씨는 “400여 협력사들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전 분야와 관련, 동반성장지원단은 협력사들과 함께 2년 연속 중대재해 제로화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 회사의 ‘세이프티 아카데미’를 활용해 협력사 실무자 교육, 현장 근로자의 안전의식 고취를 위한 ‘찾아가는 VR체험 안전버스’ 등 현장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품질 분야에 대해서는 협력사들에 하자발생 빈도가 높은 방수, 실내 건축, 미장과 조적(벽돌쌓기) 등 품질 향상 교육을 제공해 하자 처리비용을 줄이고 고객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기술 분야에서는 친환경 리모델링 교육, 포스맥(친환경 내식강) 활용 및 친환경 외벽도료 개발 등 협력사와 공동 기술개발을 실시하고 성과공유제와 연계해 협력사들의 기술경쟁력 강화를 통한 매출 확대를 지원한다. 동반성장지원단 관계자는 “지원단 활동으로 협력사들이 당면한 어려움을 해결하고 경쟁력이 강화되는 등 협력사의 역량이 실질적으로 향상되길 바란다”며 “강건한 건설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내실 있는 지원단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 ‘아파트 층간소음 줄인다’…경기도, 바닥 시공 품질점검 강화

    ‘아파트 층간소음 줄인다’…경기도, 바닥 시공 품질점검 강화

    경기도는 신축 아파트의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5월부터 준공 전 바닥구조 시공에 대한 사전 품질점검을 강화한다고 18일 밝혔다. 주요 내용은 분야별 전문가들이 입주 전 아파트를 방문해 시공 현장을 점검하는 ‘경기도 공동주택 품질점검단’을 운영할 때 ‘층간소음 저감 업무지침서(가이드라인)’를 별도로 마련해 관련 품질점검을 강화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골조 공사(공정률 25% 내외) 기간에 관계 법령 및 시방 기준 준수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한다. 예를 들어 완충재 설치 전 바탕면 돌출부를 제거해 평탄성 확보, 방바닥 미장 전 균열 억제, 완충재 밀착시공을 통한 틈새 막기 등을 지적하고 사용검사(준공) 전 지적사항 조치 결과를 재차 확인하는 방식이다. 도는 이번 바닥 시공 품질점검 강화가 정부가 운영 중인 층간소음 사전인증제도와 사후확인제도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전인증제도는 바닥구조의 바닥충격음 차단 성능을 사전에 인정기관(한국토지주택공사·한국건술기술연구원) 시험실 등에서 평가하고, 성능을 인정받은 바닥구조만 설계·시공토록 하는 제도다. 다만 품질관리 측면에서 적정 수행 여부에 따라 층간소음이 크게 발생할 수도 있다 박종근 공동주택과장은 “층간소음 저감 가이드라인을 통한 품질점검 강화로 현장 관계자 인식개선과 층간소음 저감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공동주택 품질향상 등을 위해 2007년 전국 최초로 ‘공동주택 품질점검 제도’를 신설해 골조 공사 중(1차/도 자체), 골조 완료 시(2차/시·군), 사용검사 전(3차/도 자체), 사용검사 후(4차/시·군) 등 총 4차례 품질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 괴산군 대학찰옥수수 첨가한 별미장 개발

    괴산군 대학찰옥수수 첨가한 별미장 개발

    충북 괴산군 농업기술센터는 군 특화작물인 대학찰옥수수를 첨가한 별미장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별미장은 속성장 혹은 단기장으로 불린다. 콩을 주원료로 사용하고, 다양한 부재료를 첨가해 계절과 지역에 따라 별미로 담는 장이다. 발효기간이 짧고 다양한 부재료를 활용할 수 있어 특유의 향과 맛, 기능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 검은콩과 보릿가루를 사용한 대맥장, 콩과 메밀가루를 혼합한 생황장, 팥을 이용한 소두장, 찹쌀을 활용한 찌금장 등이 대표적이다. 군이 개발한 별미장은 부재료로 지역대표작물인 대학찰옥수수를 첨가했다. 충북농업기술원이 만든 우수한 발효종균도 넣었다. 이 별미장은 높은 감칠맛과 낮은 짠맛이 장점이다. 주원료인 콩에 옥수수가 더해져 단백질도 풍부하다. 괴산지역의 한 장류 제조업체가 기술이전을 마쳐 오프라인에서 판매중이다. 연구를 진행한 괴산군 농업기술센터 이태훈 연구사는 “된장국을 끓여 먹어도 좋다”며 “온라인 판매와 백화점 입점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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