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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현 산청장사 ‘꽃가마’

    ‘골리앗’ 김영현(LG)이 산청장사에 올랐다. 김영현은 31일 산청체육관에서 열린 산청장사씨름대회 마지막날 지역장사결승전에서 신봉민을 3-2로 물리치고 지난 6월 구미장사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 지역장사 타이틀(통산 5번)을 따냈다.포항 백두장사와 설날장사까지 포함하면 올해 4번째 타이틀. 결승전 첫판을 기습적인 왼덧걸이로 따낸 김영현은 두째판과 세째판을 들배지기에 이은 잡치기와 들배지기에 이은 왼덧걸이로 내줘 1-2로 리드당해 막판에 몰렸다.그러나 김영현은 자신의 특기인 밀어치기로 네째판과 다섯째판을 연이어 따내 역전승을 거두었다.김영현은 8강전과 4강전에서 현대의 윤경호와 이태현을 각각 2-0으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신봉민(현대)과 장명수는 각각 감투상과 ‘산청 예절상’ 수상자로 뽑혀 1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한편 30일 열린 한라급 경기에서는 한라장사 최다타이틀 획득 기록(10회)을 갖고 있는 김선창(삼익 캐피탈)이 남동우를 3-0으로 가볍게 꺾고 97년4월충주대회 이후 2년6개월만에 11번째 한라장사 정상에 서는 동시에 소속팀에첫 우승을 선물했다. ■ 산청장사 순위 ①김영현(LG) ②신봉민 ③이태현(이상 현대) ④황규연(삼익) ⑤염원준(태백) ⑥윤경호 ⑦김동욱(이상 현대) ⑧김경수(LG)산청 유세진기자 yujin@
  • ‘고문기술자’ 이근안 조사 안팎

    31일로 4일째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이근안(李根安) 전 경감은 ‘고문기술자’라는 이력과는 대조적으로 조사과정에서 자신의 몸을 최대한 아끼는등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 ■검찰은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된 지난 29일 이씨가 허리디스크와 당뇨증세로 인한 고통을 호소해 4시간만에 서울 성동구치소로 돌려보냈다.30일에도오전 10시부터 조사에 들어갔으나 이씨가 수차례에 걸쳐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괴롭다고 하소연해 예정보다 이른 오후 5시쯤 구치소로 돌려보냈다.이씨는 도피기간동안 병원치료를 받지 않아 조사를 받는 중에도 인슐린을 투여할정도로 당뇨증세가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중국 출국 가능성에 대해 검찰이 구체적인 단서를 찾아내지 못하자 검찰 주변에서는 제보자들이 목격한 사람이 이씨를 빼닮은 장남(40)일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큰 아들은 중국을 수차례 오가며 사업을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한 제보자는 “중국에서 본 사람이 60세 가량이었다”고 진술하고있어 검찰의 수사가 혼선을 빚는 등 장기전에 접어들고 있다. ■검찰은 이씨의 부인 신옥영(申玉泳)씨의 미장원에서 낯선 남자들이 밤늦게 어울려 포커도박판을 벌였다는 인근 주민들의 목격담에 따라 탐문수사를 펴는 한편 이들이 이씨의 비호세력인지를 캐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겨울철 실업대책 요지

    정부가 29일 발표한 겨울철 실업자 구제를 위한 대책의 주요 내용을 요약한다. [99년 4·4분기 지자체 시행 공공근로사업] 총 인원은 26만명으로 이중 19만명은 이미 선발됐고 추가로 7만명을 뽑는다.호적전산화사업 국토공원화사업철도변화경정화사업 하천정비사업 간병 등 복지도우미사업 수해복구사업 등에 투입된다.이와는 별도로 일일취업센터(안내소) 취업정보센터에서 추천한건설 일용직 근로자 1만5,000명을 선발,영세민 주거환경 개선,재해위험지구정비,도시 소공원 정비 및 조경사업 등에 투입한다. [99년 4·4분기 중앙부처 시행 공공근로사업] 총 21만5,000명으로 이중 15만2,000명은 이미 결정됐고 6만3,000명을 추가로 선발한다.대학도서관·박물관 지원,구직세일즈공공근로,집단급식소 영양개선,산업단지 기동지원 사업,정보화근로사업 등에 투입된다. [2000년 1·4분기 지자체 및 중앙부처 시행 공공근로사업] 지자체 1단계 사업에 24만7,000명이 투입된다.중앙부처는 내년으로 예정된 26만8,000명중 85%인 22만7,000명을 1·4분기에 집중 투입하며 내년도 공공근로사업비의 77%인 4,064억원을 앞당겨 집행한다. [대졸·고졸자 인턴제 확대] 대졸 및 고졸 취업대상자 57만5,000명 중에서당초 계획보다 2만명 많은 4만8,000명을 인턴으로 선발해 기업등에서 임시로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연수기간은 3개월로 한달에 50만원씩 지급한다.연수후 기업이 정규직으로 채용되면 3개월동안 추가로 지원한다. [건설일용직 능력개발훈련 지원] 1,100명을 선발,오는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3개월동안 훈련비 및 훈련수당을 지원한다.직종은 배관 보일러 쇠붙이기벽돌쌓기 도배 미장 도장 타일 등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日영화 이마무라감독 ‘나라야마 부시코’ 국내 개봉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죽게 마련이다.그것은 낡은 옷을 갈아 입듯 자연스런 일이다.슬퍼할 일도 아쉬워할 일도 아니다.그러나 그 죽음에 이르는 길이강제에 의한 것일 때도 과연 의연할 수 있을까. 일본을 대표하는 현역 감독이마무라 쇼헤이(今村昌平·74)의 ‘나라야마 부시코(楢山節考)’는 나이든탓에 산 채로 산에 내버려지는 죽음조차 자연의 이법으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신비한 분위기의 영화다. ‘나라야마’는 일흔이 되는 노인들을 생매장했다는 일본의 전설적인 산,또 ‘부시코’는 노래(ballad)를 뜻한다.제목이 암시하듯 ‘나라야마 부시코’는 중세 일본에 있었던 ‘기로(耆老)풍습’을 소재로 삼는다.일본판 고려장이야기인 셈이다. 영화의 배경은 가난에 찌든 산간마을,대자연의 풍광이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지만 이곳의 겨울은 굶주림의 지옥이다.겨우내 태어난 사내 아이들은 이웃 논바닥에 버려지고,여자 아이는 한줌의 소금과 맞바꿔진다.그리고 70세의 노인은 나라야마로 가야 한다.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감독은 이영화에서 주인공 오린(사카모토 스미코)을 어떠한 광풍에도 높지 않는 들풀처럼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노인으로 그린다.오린은 자신이 죽을만큼 쇠약해졌음을 알리기 위해 스스로 돌절구에 자신의 이를 으깬다.핏물이 뚝뚝 떨어지지만 오린의 입가엔 희미한 미소가 감돈다.마침내 오린은 아들다츠헤이(오가타 켄)의 등에 업혀 나라야마 꼭대기에 이르고,평상심 속에 오린은 죽음을 맞는다. 널려진 해골 더미 위로 까마귀떼가 날고,기적처럼 내려 쌓이는 눈은 세상의부질없는 인연을 덮어버린다. 이 영화가 더없이 강렬한 잔상을 남기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그중 하나가 인간과 자연이 하나로 그려진다는 점이다.사랑의 행위를 나누는 남녀와 뱀의 교미장면이 나란히 비쳐지는가하면,도둑질한 가족이 생매장되자 집안의 업구렁이가 슬그머니 도망친다.인간과 동물의 삶이 마치 씨줄과 날줄처럼 촘촘히 짜여져 있다. 그래선지 영화는 곳곳에서 범신론적인 냄새를 풍긴다.이마무라 감독 영화의형식상 특징은 다큐멘터리 지향성이다.이 영화 역시 한편의 자연다큐멘터리로 읽힌다.쇼맨십 없는 정공법의 연출이 영화에 힘을 얹어준다. ‘나라야마 부시코’는 ‘하나비’‘카게무샤’‘우나기’에 이어 네번째로 국내에 개봉(30일)되는 일본영화다.지난 83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받은 이 영화는 퍽이나 관념적이고 철학적이다.하지만 ‘설화적인’ 드라마의 줄거리와 비범한 영상미를 좇다보면 120분이 결코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1951년 오즈 야스지로의 조감독으로 일하며 감각을 익힌 이마무라는 58년‘빼앗긴 욕망’으로 데뷔,60년대 일본의 뉴 웨이브를 이끈 전후 1세대 감독이다.그는 ‘나라야마 부시코’로 구로사와 아키라 이후 나락으로 치닫던 일본 영화를 단숨에 절정으로 끌어 올렸다.97년엔 ‘우나기’로 다시 한번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 노병은 죽지않음을 보여줬다. 김종면기자 jm
  • [문명자 회고록] 비화 3공의 실세들 (6)반대자들의 변신

    5·16 직후 워싱턴에 있던 한국학생·지식인·예비역 장성 가운데 5·16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백악관앞에서 연일 ‘5·16 반대시위’를 벌였다.이는 미국정부가 5·16을 인정하지 않도록 압력을 넣기 위한 것이었는데 이 일을 처음 시작한 사람은 5·16후 ‘한국인 정치망명 1호’를 기록한 내 남편 최동현(崔潼鉉)이었다. 5·16 반대시위에 열성적으로 참여한 사람들로는 당시 주미대사였던 장리욱(張利郁·작고)박사,주미대사관 참사관 신병현(申秉鉉)전 부총리,최경록(崔慶祿)·강문봉(姜文奉·작고)·김웅수(金雄洙)장군과 국회의원 양일동(梁一東·작고)씨 등이었다.강영훈(姜英勳)전 국무총리는 5·16직후 시골에 있어시위에 참가하지는 못했지만 워싱턴으로 온 뒤부터는 이 모임에 항상 참여했다. 5·16 당시 강씨는 육사 교장이었는데 쿠데타세력이 요구한 육사 생도들의5·16지지 시가행진을 거부했다.강씨와 처남 매부간인 김웅수 장군(전6군단장),장면(張勉) 정권에서 육참총장을 지낸 최경록씨도 5·16을 반대했다.당시 2군사령관이던 최씨는 자기밑에부사령관으로 있던 박정희(朴正熙)가 쿠데타를 일으켰으니 하극상 사태를 당한 셈이었다.최씨는 조선일보 등에 “군은 절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글을 발표하는 등 5·16을 반대했다.이 세사람은 5·16이 기정사실화된 후 미국측 배려로 미 국방부 장학생으로 미국에 왔다. 백악관앞 시위에는 워싱턴 조지타운대학에 재학중이던 한국유학생도 많이참여했다.당시 열심이던 학생으로는 오세응(吳世應·전 국회부의장)씨와 한광년이 기억에 남는다.그때 오씨는 워싱턴지역 한국학생회 회장이자 ‘한국인 택시운전사 1호’였다.한광년은 초지일관하지 못하고 70년대 들어 중앙정보부의 공작에 넘어가고 말았다. 5·16 직후 박정희는 민주당 정권이 임명한 주미 대사관 공관원들을 모두해임시켜버리고 그 자리를 온통 자신의 수족들로 채웠다.그가 특히 신경을썼던 주미대사 자리에는 당시 하버드대학 청강생으로 있던 정일권(丁一權)을 ‘미국통’이라고 해서 앉혔다. 정일권이 주미대사로 앉게 되자 백악관앞 5·16 반대시위 참여자 중 여러사람이 입장이 난처하게 되었다.남편 최동현부터 정일권의 하버드시절 그의 영어가정교사를 했던 사람이었다.영어선생과 학생이 데모대장과 진압대장으로만난 셈이었다.또 강문봉 장군은 정일권과 같은 함경도출신으로 현역때부터형님,동생 해온 사이였다.그런 그가 백악관앞에서 반(反) 5·16 시위를 하니 정일권이 닦달할만도 하였다.그때마다 그는 “골프치러 가려고 운동화 신고 나서는데 최경록이가 와 같이 가자고 해서 할 수 없이 따라갔어요”하는 식의 변명으로 모면하곤 했다. 한편 백악관 앞에서 5·16 반대시위를 벌인 사람들의 그후 행적을 살펴보면 여러가지 생각되는 바가 많다.박정희는 이들을 한 사람씩 회유해 한국으로불러들였다.민주당정권때 주미대사관 경제담당 참사관으로 있던 신병현씨는5·16이 나자 이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으며 백악관앞 시위에는 그의 부인까지도 참여했던 것으로 기억된다.이후 미국에서 세계은행 이사로 있던 신씨는 그의 후배 김정렴(金正濂)이 박정희의 비서실장이 된 후 회유공작에 넘어가 귀국,청와대 경제특별보좌관을 거쳐한국은행 총재를 지냈다.최경록장군도 “선배님,그러실 것 없이 한국에 와서 손잡고 일합시다”하는 박정희의 간청에 결국 귀국해 주영대사,교통부장관 등을 지냈다. ‘백악관앞 시위동지’들 중 가장 부끄럽게 처신한 사람은 강영훈이라 하겠다.강영훈도 초기에는 깨끗하고 꿋꿋하게 살았다.그의 부인은 미장원에서 일했는데 독한 파마액때문에 손가락이 모두 헐 지경이었다.그런 생활고 때문이었던지 70년대 들어 강씨는 결국 중앙정보부의 돈으로 ‘한국문제연구소’라는 것을 설립,미국 언론계·학계에 친박정희세력을 심는 역할을 담당했다. 백악관 앞 시위에 참가하지는 않았지만 5·16을 반대한다고 떠들던 사람들의 행적도 기억해둘 만하다.장면 정권하에서 민주당 원내총무를 지낸 이석기(李錫基·작고)씨와 나중에 야당 당수를 지낸 이철승(李哲承)씨가 그들이다. 이석기는 주미대사관 국정감사를 위해 워싱턴에 왔다가 5·16소식을 듣고는장리욱 대사 방에 달려와서 와이셔츠 소매를 걷어붙이고 “대사님,미군을 동원시켜야 합니다”하면서 열을 올렸다.그런데 5·16이 기정사실화되고 미 CIA부장 매쿤의 초청으로 당시 김종필(金鍾泌·현 국무총리) 중앙정보부장이처음 미국에 왔을 때의 일이다. 주미 대사관 중앙정보부 공사 김동환의 집에서 김종필 부장 환영파티가 열려 다른 특파원들과 함께 갔더니 뜻밖에도 이석기와 이철승씨의 모습이 보였다.나는 이석기에게 대뜸 물었다.“이의원,와이셔츠 걷어붙이고 미군 동원시키라던 분이 웬일이세요? 번지수를 잘못 알고 오신 것 아닙니까?” 이석기는 당황한 표정으로 변명했다.“김 부장하고 나는 한 고향 출신이라 옛날부터잘 아는 사이입니다.게다가 김 부장의 춘부장도 제가 잘 알고,김 부장의 형님도 내가 은행에 취직시킨 처지라 먼길 오셨는데 몰라라 할 수도 없고….” 뒷날 김종필이 정계에 진출할때 이석기는 자신의 지역구인 부여를 주고 자신은 서울로 옮겨갔다.그 점에선 이철승도 마찬가지다.그토록 열렬히 5·16을 반대한다던 그가 왜 그자리에 왔었겠는가.정리 정운현기자 jwh59@kdaily. com
  • 신인 김용대 첫 한라봉 정복

    김용대(현대)가 데뷔 첫해 한라장사에 오르는 영예를 누렸다.지난 1월 계약금 8,000만원 연봉 2,000만원에 현대 유니폼을 입은 김용대는 포항장사씨름대회 3일째(26일·포항체) 한라급 결승에서 역시 생애 첫 한라장사 등극을노린 장명수(태백건설)를 3―1로 이겼다.올시즌 합천·삼척·구미대회에서연속 4강에 오르며 신인돌풍을 예고한 김용대는 이날 첫 장사타이틀을 따내새 강자로 떠올랐다. 한편 전날 열린 백두급에서는 ‘골리앗’ 김영현(LG증권)이 맞수 이태현(현대)을 3-0으로 누르고 구미장사·올스타장사에 이어 3연속 우승을 차지,독주체제 굳히기에 들어갔다. ■ 한라급 순위 ①김용대(현대)②장명수(태백건설)③김은수(현대)④박공선⑤남동우(이상 LG증권)⑥모제욱(태백건설)⑦장준⑧이성원(이상 LG)■ 백두급 순위 ①김영현(LG)②이태현(현대)③신봉민(현대)④황규연(삼익)⑤김경수(LG)⑥염원준(태백건설)⑦윤경호(현대)⑧진상훈(삼익)포항 유세진기자 yujin@
  • [대한광장] 한 우물 파기

    필자가 살고 있는 아파트 앞에는 여러 종류의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그 가운데 20년 넘게 간이슈퍼마켓을 운영하는 노부부가 있다.말이 슈퍼마켓이지 구멍가게나 다름없다.가게 는 허름한 판잣집 모양새고 아크릴이나 네온사인 간판도 없다.그런데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아파트만 해도 몇 채가 넘고 가까운 은행에서는 귀빈으로 모실 만큼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한다.확인한 바 없기때문에 그것이 사실인지 알 길은 없지만 그 가게를 드나드는 동네사람들은족히 그러고도 남을 것이라고 말한다. 20년 넘게 한 장소에서 가족끼리 한 우물을 팠다면 생수가 안 솟았을 리 없다.바로 그 옆에 구멍가게보다는 크기가 약간 작은 다른 가게가 있다.그런데 20년 동안 가게이름과 주인이 열두번도 더 바뀌었다.양장점,뜨개질점,만화방,미장원,부동산소개소,일년이 멀다 하고 이름과 주인이 바뀌는 그 가게는앞서 말한 가게와는 많은 것을 대비시킨다. 성공한 가게의 특징은 주인이 이른 새벽부터 늦은 저녁까지 가게를 지키며장사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그런가하면 주인이 번갈아 바뀌는 가게의 특징은 이 가게는 잘 안된다는 자기 암시에 걸린 채 장사를 시작하는가하면 가게는 점원에게 맡긴 채 주인은 나돌아다니거나 아니면 화투판을 벌이고 있다는점이다. 두 가게 이야기는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두 모습을 반영한다.자신이 전공하고 시작한 한가지 일을 끝까지 고집스럽게 지켜나가는 부류의 사람들이있는가하면,일년이 멀다 하고 직업을 바꾸는 사람도 있고,이판 저판을 기웃거리는 부류의 사람들도 있다. 며칠전 피부과 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노령의 전문의를 만났다.그의 나이 76세.대학교수로 봉직하다가 정년퇴임한 이래 자신의 전공분야를 살려 병원을개업해서 오늘에 이르렀다는 것이다.“건강하신 모습이 부럽습니다”,“욕심을 버리면 건강하게 마련이죠”,“은퇴하신 후 다른 일은 안해 보셨습니까?”,“그런 재주도 없구요.그리고 한 우물을 파야죠.의사가 정치를 하겠습니까,장사를 하겠습니까?” 이 간단한 대화 속에서 한 우물을 계속 파내려 가는 소시민의 모습,그리고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직업인의 모습을 발견할수 있었다. 종교개혁자 칼뱅은 직업을 ‘부르심’으로 이해했다.그것은 조물주가 나를그 직업에로 부르셨다는 논리에서 비롯된다.솔직하게 말해 처자식을 먹여 살리기 위해 이곳 저곳 직업전선을 옮겨 다닌다든지 이런 일 저런 일 손에 닿는 대로 해야 하는 민초들을 가리켜 그 누구도 철새라고 비아냥댈 사람은 없다.문제는 전문교육을 받았거나 전문직에 종사하던 사람들이다.그럴싸한 구실로 몸담고 있던 전문직 자리를 떠나는 사람들은 전공선택이 잘못이었는지아니면 전문직 선택이 잘못이었는지 자문자답해 볼 필요가 있다.그것도 저것도 아니라면 보다 높은 공명심과 야망의 충족 때문일까? 성직자에겐 성직자로서 걸어가야 할 길이 있고 학자는 학자로서 가야 할 길이 있다.예술인이 걷는 길이 다르고 정치인이 걸어야 할 길이 따로 있게 마련이다.그것은 마치 고속도로의 차선과 같아서 지그재그로 휘젓고 다니다 보면 대형사고의 원인을 제공하기 십상인 것과 비슷하다.대형사고란 나도 남도 비참하게 만들고 만다.모든 생명체 가운데 인간만이 유일하게 ‘예’와 ‘아니오’를 언어로 표현한다.헬라인들은 인간의 유형을 다섯으로 분류했다. 그것은 생각하는 존재(Homo Sapiens),도구를 만드는 존재(Homo Fabet),유희하는 존재(Homo Ludens),희망적 존재(Homo Esperans),그리고 부정할 수 있는 존재(Homo Negans)이다. 인간은 옳은 일 앞에서 ‘예’라고 말할 수 있고,옳지 않은 일 앞에서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판단능력을 지니고 있다.다시 말하면 선택과 포기,수락과 거절을 위한 결단이 가능하다.우리 시대를 이끌어 가야 할 각계 각층의 지도자는 어느날 갑자기 돌출된 사람이나 하루아침에 스타군에 낀 사람들로서는 안된다.한 우물을 판 사람,그래서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라야 한다.더욱이 다가선 새 천년은 한 우물을 파지 않으면 물 한 모금도 얻어먹지 못하는 비정의 경쟁윤리가 지배하게 될 것이다.세계와 겨루기 위해 한 우물을 파는 힘찬 소리가 듣고 싶다. 박종순 충신교회 담임목사
  • [北 서해NLL 무효화 파장] 해외언론 반응

    [워싱턴 최철호특파원·황성기기자·베이징연합] 미국의 CNN방송은 2일 북한의 북방한계선(NLL)무효화 선언을 즉각 주요뉴스로 보도했다. CNN방송은 서울발 로이터통신을 인용,“북한 인민군 총참모부가 해상군사통제수역을 선포하고 동시에 북방한계선의 무효화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북한의 미사일발사 문제로 남북한이 긴장관계에 놓여있는 상황에서북한의 이같은 조치가 나와 남북관계가 더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도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가 북·미장성급회담 결렬 하루 만인 2일 서해에 해상군사통제수역을 선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을 인용,신속히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가 해상군사통제수역 선포와 함께 서해 북방한계선의 무효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이 통신은 북한이 여러가지 수단과방법으로 서해의 해상 군사분계선에 대한 자위권을 행사할 것임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아사히(朝日) 요미우리(讀賣) NHK 등 일본의 신문과 방송들도 북한의 조치를 주요 기사로 다루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아사히는 “북한군은 1일 판문점에서 열린 유엔군사령부와의 장관급 회담에서 경계선 문제와 관련,‘자주권을 지키기 위해 단호하고 결정적인 조치를취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하고 이 ‘조치’의 하나가 NLL 무효선언과 독자의 경계선 설정이라고 보도했다. 요미우리도 북한의 기존 NLL의 무효화 선언을 보도하면서 “북한이 일방적으로 선언한 해상 군사경계선은 한국전쟁 후 유엔군측이 북쪽에 통보해 사실상의 남북경계로서 운영돼온 NLL보다 훨씬 남쪽으로 끌어내려진 것”이라고설명했다. hay@
  • [세계로 나가자] 상반기 해외취업 결산

    해외로 눈을 돌리는 실업자들이 늘고 있으나 취업에 성공하는 사례가 드물어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설사 자리를 구했더라도 인턴이나 단순노무직이 대부분 이어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동안 해외에 취업한 사람은 모두 6,941명.그러나 이들 중에는 △외항선원 3,631명 △연예인 900명△워킹홀리데이(WHP) 619명 △집단농장 383명 △국제산업재단 취업알선 312명 △문화교류 인턴사원 208명 등으로,변변한 직장을 가진 사람은 12.8%인888명에 그쳤다. 연예인은 주로 국내 민간송출업체의 소개를 받아 일본의 유흥주점 등에서일하고 있다,.WHP도 청소년들이 호주에서 몇개월 동안 식당이나 미장원 등에서 일하면서 외국어를 배우는 것으로 실제 취업과는 거리가 멀다. 국제산업재단의 취업알선과 집단농장 취업,문화교류 인턴도 단기간동안 대학생들이 외국문화 등을 체험하는 것에 불과하다.공신력이 높은 정부 창구인 한국산업인력공단을 통한 취업이 가장 믿을 수 있지만 취업알선 자체가 유명무실하다. 올 상반기동안 해외취업을 의뢰한 사람은 8,337명에 달했으나 외국업체에취업한 사람은 1.7%인 146명이었다.특히 지난해에는 해외취업을 의뢰한 8,900명 가운데 고작 13명만 외국업체에 입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취업실적이 저조한 것은 취업 희망자들이 외국기업이 원하는 어학실력과 전문기술 등을 제대로 갖추고 있지 못한 점이 가장 큰 이유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해외취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나 대책이거의 없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인턴이나 단순노무직을 주로 알선하는 민간업체의 경우에는 일단 보내고 보자는 식의 취업 알선이 대부분이어서 취업 성공률은 높다.그러나 출발전과계약내용은 물론 일의 성격이 다른 경우도 적지않아 중도에서 되돌아 오는 사례도 많다. 김병헌기자 bh123@
  • [깊이읽기] 부르크하르트의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

    문화국민은 저마다 그들의 고전을 창출한 황금기를 갖는다.단테와 페트라르카,다빈치와 미켈란젤로,메디치 가와 피렌체의 이름과 맺어지는 15·16세기이탈리아 르네상스는 참으로 유럽 아니 세계사상 유례가 없는 현란한 문화의 황금기였다.우리들은 야콥 부르크하르트의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1860)라는 명품(名品)을 통해 그 전체의 면모를 체험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문화사학의 정초자(定礎者)요 미술사가인 부르크하르트에 있어 역사란 인간정신의 형태학이요, 르네상스의 주조음은‘개인’의 탄생과 발전이었다.이때개인이란 이성과 감성, 정신과 육체,아가페와 에로스의 조화를 이룬, 그러므로써‘위대한 삶’을 실현한 인격을 말한다. 부르크하르트는 15세기의 이탈리아를 가리켜 선과 악이 기묘한 혼합을 이루었던 시대였다고 말한 바 있으며,그러한 인물로서 당시의 전제군주,용병대장,고위 관리들을 우리들 앞에 내세운다. 성직자나 휴머니스트,예술가와 귀부인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마키아벨리가 군주에게 요청한 청탁을 함께 삼키는 덕성‘비르투’가 인간의 가능성과 위대함의 징표로서 찬탄되고 악도 또한 덕으로서 미장된,그리고‘명성’에 신들린 르네상스적 자아.그 자아의 비밀을 밝히는 소도구로서 부르크하르트는 그들의 기쁨과 좌절,환상과 불안,야심과 절망,영광과 몰락, 기지와 풍자,향락과 참회의 모양을 전체적 삶의 수준에서 펼쳐주며,또한 당시의 격언과 우화,사교와 의식,연설과 개선식,위상과 귀금속,간통과 창부,놀이와 성의물 숭배,미신 등의 변주곡도 빠짐없이 들려준다.이탈리아 르네상스를향한 애증(愛憎)이 뒤섞인 관찰에 있어 이 ‘진리를 널리 말하는 시인’은직관과 상상력 그리고 감정 표출의 독특한 문체를 아낌없이 구사한다.인간의심층세계를 파헤친 이 정녕의 역사가에 의해 역사서술은 예술이 되고 역사와문학의 주제는 하나가 되었다.그리하여 그는 아날 학파와 역사심리학의 개척자가 되기도 한 것이다. 부르크하르트는 도시공화국과 전제정치 그리고 특히 자유로운 시민의 공동체인 피렌체를 요람으로 자란 르네상스적 인간이 지향한 ‘보편적 인간’,‘독자적 인간’의 위대함과 그들에 의해 창출된 교양(휴머니타스),심미적 문화를 찬탄하여 마지않는다.그러나 이 뛰어난 인간 관찰자는 르네상스풍의 자아의 문제성을 결코 간과하지 않는다.그는 그들 속에 ‘무엇인가 진정 악마(demon)적인 것’을 예감하였다. 부르크하르트는 1789년 이후 그가 놓인 ‘혁명의 시대’의 상황이 ‘모든격정과 이기심을 방출한’광기의 소행임을 잘 알고 있었다.부르크하르트는반문화적인 정치가 모든 것을 제패하는 그의 시대를 철저하게 거부하였다.그리하여 그는 현실로부터 탈출과 구제의 길을 ‘아름다움과 위대성’에 빛났던 과거 속에서 찾았다.‘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는 바로 아름다운 역사에게 바쳐진 그의 신앙 고백이다. ‘모든 것을 단순화하는 무서운 인간’의 불길한 도래를 예언한 부르크하르트.마이네케는 역사적 삶의 심연을 통찰함으로써 현대의 우리들의 문제를 그발단에서 그리고 그 해답을 최초로 제시한 부르크하르트에 감탄하였다. 이 책은 역사서술을 시와 예술로 드높인 고전 중의 고전이다.만시지탄의 감이 없지않으나 이제라도 명저의 번역본이 나온 것은 반가운 일이다.하지만몇가지 오역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교황국→교황권,현대적→근대적,계급→신분,도덕과 종교→풍속과 종교 등등의 오역은 재판에서 바로잡아지기를 바란다.(안인희 옮김,푸른숲 2만9,000원)
  • ‘골리앗’김영현 올스타장사

    김영현(LG증권)이 지난 6월 구미장사에 이어 올스타장사에 올라 ‘골리앗’은 살아 있음을 입증했다. 김영현은 1일 목포KBS홀에서 열린 99올스타장사씨름대회 개인전 결승에서팀선배 김경수를 맞아 첫판을 비겼으나 둘째·셋째·넷째 판을 내리 배지기로 따내 3-0으로 승리,올스타장사에 등극하며 상금 500만원을 챙겼다. 지난해 전성기를 구가하다 겨울 훈련 부족으로 올초 이태현(현대)에게 거푸 덜미를 잡혀 체면을 구겼던 김영현으로선 자신의 명성을 재확인하는 순간이었다.통산 11번째 우승. 김경수는 준결승전에서 컨디션 부진으로 피로한 기색이 역력한 이태현을 2-1로 누르며 분투했지만 통산전적 2승13패로 절대 열세를 보이고 있는 김영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정상 일보전에서 분루를 삼켰다. 한편 삼익파이낸스 이적 후 올스타전 3연패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황규연은 8강전에서 신봉민(현대)에게 잡치기와 뿌려치기를 허용,0-2로 패했다. 정민혁(태백건설)은 8강전에서 이태현에게 1-2로 패했지만 멋진 뒤집기를성공시켜 감투상(상금 100만원)을 수상했다. 한편 31일 열린 단체전에서는 현대와 삼익증권으로 이뤄진 홍군이 LG증권,태백건설로 이뤄진 청군에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유세진기자
  • 황산피습 어린이 49일만에 숨져

    ‘그 어린 것이 무슨죄가 있다고’ 황산피습을 당해 사경을 헤매던 김태완(6·대구시 동구 효목동)군이 사건발생 49일만인 8일 오전 끝내 숨졌다. ‘반드시 이겨내고 다시 웃는 모습으로 가족들에게 돌아올 것’이라는 부모와 이웃들의 간절한 소망을 영영 접어둔채 하늘나라로 떠났다. 태완군은 지난 5월 20일 오전 11시쯤 집주변 골목에서 황산피습을 당해 온몸에 3도의 중화상에다 두눈마저 실명한 채 경북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왔다. 병원 관계자는 “지난 3일부터 세균이 몸속에 침투해 번식하는 패혈증세가나타나면서 7일 밤부터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소아과병동 중환자실로 옮겨응급조치를 했으나 사망했다”고 말했다. 태완군은 그동안 어린나이 답지않게 피부가 타들어 가는 고통을 이겨내며생존확률 5%라는 진단에도 불구하고 의료진도 놀랄만큼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왔다. 생업인 택시기사와 미장원 일을 접어둔채 50일동안 병상에서 태완군의 회생을 눈물로 기원했던 부모들은 끝내 어린 아들을 가슴에 묻고 말았다. 태완군의 어머니 박정숙씨(36)는 “태완이만 살아준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었는데”라며 망연자실했다. 태완군이 입원해 있던 경북대병원 화상병동에는그동안 쾌유를 기원하는 시민들의 격려전화가 쇄도했고 방문자수도 상당수에달했다. 경찰은 그동안 수사전담반을 구성해 정신질환자 등을 상대로 수사를 폈고시내 황산취급업소 120개소 등을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벌여왔으나 사건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고시촌 24시](1)전국 최대 서울 신림동

    “고시촌은 세월이 흐르지 않는 곳입니다” 한 고시생의 얘기다.바깥 세상과 담 쌓고 공부하는 데 하루 이틀을 보내고,시험 한두번 치르다 보면 ‘몇 년’은 훌쩍 지나간다.몇 년은 10년,20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바깥 세상은 광속(光速)으로 변하는데도 세월이 정지된 듯한 외딴 세상에서 생각하고 생활하는 고시생들은 누구인가.그들은 책과 씨름을 하면서 고시촌만의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이방지대’를 심층취재해 고시생들의 생활과 문화,애환,그리고 주변의 얘기를 들여다보기로 한다. 서울 신림동 사거리에서 서울대 쪽으로 2∼3㎞쯤 가다 보면 오른쪽에 국민은행 신림남부지점이 나타난다.관악구 신림9동이자 고시촌이 시작되는 경계다.여기서부터 1㎞쯤 떨어진 상원서적까지는 고시학원,독서실,고시원 간판들이 즐비하다. 뒷골목으로 들어가면 별천지가 나타난다.운동복 차림의 젊은이,터부룩한 머리에 학원 앞에서 담배를 피우며 쉬고 있는 학생,책이 터져나올 만큼 무거운 가방들.패션과 담 쌓고 사는 데는 남녀가 따로 없다.고시원,학원,독서실 간판들은 눈이 어지러울 정도다. 주민등록이 된 신림9동의 인구는 2만6,000여명.이 가운데 5,000여명은 고시생이다.등록된 고시생들인 셈이다.여기에 더해 주민등록을 옮기지 않고 생활하는 ‘비등록’ 고시생은 1만5,000∼2만명으로 추정된다.생활인구 4만여명의 절반 이상이 고시생으로 구성된 신림9동은 전국 최대의 고시촌이다.상원서점을 지나면 나타나는 유흥가인 녹두거리완 완전히 딴 세상이다. 고시촌 어디를 둘러봐도 일반인을 위한 시설은 찾아보기 어렵다.철저하게고시생만을 위한 가게들뿐이다.고시원·원룸 250여개,하숙집 200개 등 약 500개의 숙박시설은 산꼭대기까지 빼곡하다.고시생 전문식당도 20여개이고 전문학원 5개,독서실 40여개가 있다.서점은 15개,복사가게는 30여곳이 성업중이다. 미장원의 고객도 고시생이 대부분이다.깊은 밤에 출출한 배를 채우려는 수험생들에게 24시간편의점은 인기 만점이다.비디오방,오락실,만화방 등은 고시촌에서 유일한 쉼터로 자리잡고 있다.동네 공원마저 어린이들보다는 고시생들 차지다. 고시생들이고시원,독서실,책 구입 등에 쓰는 한달 비용은 어림잡아 80만원선.한끼 식사에 1,300∼1,500원밖에 하지 않으며 물가는 시내에 비하면 엄청나게 싼 편이다.하지만 2만5,000여명의 고시생이 신림동 일대에서 뿌리는 돈만도 매월 2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이쯤되면 ‘고시특구(特區)’로 불릴 만하다. 27개 동이 있는 관악구에서 신림9동이 차지하는 경제 규모는 10∼20%.이형덕(李炯悳)신림9동장은 “관악구에서 우리 동이 차지하는 경제 규모는 20%”라고 가슴을 쭉 폈다.김건진(金建鎭)관악구 부구청장은 “10% 이상은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신림동 고시촌도 국제통화기금(IMF) 영향을 받기는 했지만 타격은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한다. 장택동기자 taecks@
  • 김영현 구미장사 꽃가마

    ‘슈퍼골리앗’ 김영현(LG·217㎝ 156㎏)이 구미장사씨름대회에서 정상에복귀,건재를 과시했다. 김영현은 21일 구미 코오롱우정관에서 열린 지역장사 결승전에서 황규연(현대)을 맞아 밀어치기로만 3판을 내리 따내 지난해 10월 대구대회 이후 8개월만에 최강자리를 탈환하며 우승상금 1,000만원을 거머 쥐었다.지난 19일 백두장사에 오른 황규연은 김영현의 큰 체격에 눌려 통산전적 1승5패로 밀렸다. 한편 합천과 삼척 지역장사를 거푸 제패한 이태현(현대)은 8강전에서 김경수(LG)에게 0―2로 패한 뒤 박광덕(LG)에게 져 5품에 머물렀다. 구미 유세진기자 yujin@ 구미장사 순위 ①김영현(LG)②황규연③김정필(이상 현대)④김경수(LG)⑤박광덕(LG)⑥이태현(현대)⑦김봉구(삼익)⑧신봉민(현대)
  • 수성이냐 탈환이냐…구미장사씨름 내일 개막

    모래판의 최강자를 가리자.구미장사씨름대회(18∼21일)를 앞두고 이태현(현대),김영현(LG),황규연(현대) 등 최고의 자리를 노리는 장사들의 힘겨루기가 팽팽하다. 최고장사 1순위는 합천과 삼척 지역장사를 2연패한 이태현.그러나 지난해 8관왕으로서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김영현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또 재간둥이 황규연도 이젠 이태현의 그늘에서 벗어나 정상 등극을 노린다. 이태현은 올들어 김영현과의 4차례 대결을 모두 이기는 등 기량이 절정에달했으나 최근 자신을 둘러싼 트레이드 파문으로 겪은 마음고생이 어떤 영향으로 나타날지가 이번 대회에서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게다가 이태현은 백두급과 구미장사 모두 김경수(통산전적 17승13패),김영현(통산전적 11승8패)과 8강전 및 4강전에서 격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대진표도 힘겹게 짜여져 있다. 황규연은 4강전에서 마주칠 팀동료 신봉민만 꺽는다면 결승에서 힘이 많이빠진 이태현-김영현전 승자와 우승을 다투게 된다.지난해 8관왕에서 올해엔아직 무관에서 벗어나지 못한 김영현도 구미대회에서 만큼은 거인의 진면모를 되찾겠다고 칼을 갈고 있다. 유세진기자 yujin@
  • 美 워싱턴DC 첫 코리아타운 급성장

    미국의 수도 워싱턴 지역에서 ‘코리아타운(한인촌)’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이를 보는 미국인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워싱턴 포스트는 16일 ‘코리아타운 입성’이라는 1면 기사를 통해 워싱턴DC 남동쪽에 있는 페어팩스 카운티 안의 조용한 주거지역인 애넌데일이 한인들의 상업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페어팩스 카운티의 리틀리버 턴파이크지역의 1.5마일 가로를 따라 형성된한인 밀집지역에는 한국계 미국인 변호사,의사,컴퓨터 프로그래머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여러 복합건물에 입주해 있다. 또한 이들을 상대로 식당 27곳,교회 19개소,미장원 16곳,주간지 10개사,침술사 9곳,여성의류점 8곳 및 혼수점 2곳이 성업중이다.애넌데일 전지역에서영업중인 한국인 업소는 560 개로 90년보다 5배나 늘어났다. 애넌데일 한인촌의 급성장은 페어팩스 카운티내 한인 고객이 확보돼 있는데다 애넌데일의 널직한 상업용지,캐피털 벨트웨이와 셜리 하이웨이의 중간에위치한 지리적 잇점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 애넌데일을 포함,워싱턴 인근 지역에 모여있는 한국계 미국인들은 10만여명.이중 5만명이 페어팩스 카운티에 몰려있다.이곳의 공립학교가 좋다는 소문에 몰려들기 시작,30년만에 두배로 증가했다. 한인촌 번성은 미국인들로부터 환영과 비판을 함께 얻고 있다.지역경제를활성화시킨다는 환영과 함께 조용한 교외의 백인 중산층 거주지역의 분위기를 ‘해친다’는 불만이 들린다. 한인촌에 대한 불만의 저류에는 “한인 업소들이 비(非)한국인들에게 충분한 서비스를 하지 않고 있거나 그렇게 할 생각이 없다”는 인식이 흐르고 있다.한국어로만 된 간판이나 메뉴판은 대표적인 불만거리. 이 때문에 자성론도 대두되고 있다.영어 및 한국어로 된 간판걸기가 권장되면서 한국인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영업방식에 대한 자체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페어팩스 카운티 상공회의소의 앤 카니 소장은 “한인촌이 폐쇄된 사회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희준기자 pnb@
  • 張내각 국방부 사무차관 金 業옹

    김업(金業·89)옹은 장면(張勉)내각에서 국방부 사무차관을 지냈다.장관이현석호(玄錫虎)-권중돈(權仲敦)-현석호로 바뀌고 정무차관도 박병배(朴炳培)-우희창(禹熙昌)으로 갈렸지만 김옹은 제2공화국 내내 사무차관 자리를 지켰다. 차관을 국회쪽 업무를 전담하는 정무차관과 행정업무를 맡는 사무차관으로나눈 것은 내각책임제인 제2공화국의 독특한 제도다. 김옹은 “장면정부의 군 통제는 한마디로 엉망이었다”고 잘라 말했다.그는 현석호와 자신이 장·차관으로 취임한 뒤 처음 가진 3군참모총장 회의를 예로 들었다. “병력을 10만명 줄이겠다고 하니까 각군 참모총장이 펄펄 뛰며 반대합디다.하지만 ‘10만 감군’은 민주당의 오랜 공약인 데다 허정(許政)과도정부 때 이종찬(李鍾찬)국방장관이 정책으로 발표한 사항이거든요.그런데도 현장관은 제대로 설득조차 하지 못하더군요.” 그후에도 고위 장성회의가 열리면 장군들이 사사건건 반대만 하더라고 했다.김옹은 “하도 답답해 ‘군이란 건 우격다짐으로라도 손아귀에 넣어야지 지금처럼 놓아두다가는큰일난다’고 현장관에게 여러차례 직언했다”고 밝혔다. 김옹은 현석호 덕에 장면내각에 차관으로 참여했다.서울대 동기에다 같은고등문관시험(일제 때의 고등고시) 출신이어서 너나들이하는 사이였다는 것. 6·25때 공군에 들어가 재무감과 국방부 3국(공군 담당)부국장을 3년 지내고 대령으로 예편했으며 입각 당시에는 인천제철의 전신인 대한중공업 부사장이었다. 그는 현석호를 “국방장관을 하기에는 너무 대가 약한,순진한 서생 같은 사람”“안정된 사회에서는 능력을 발휘할지 몰라도 그때 같은 난세에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평했다.그런데도 장면이 굳이 그를 국방장관에 앉힌 까닭을 “인품이 뛰어나다고 해서 장총리가 가장 신임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리고는 “장총리는 국방장관을 꼭 민간인에게 시켜야 한다고 작정했다.군 출신을 기용하면 정권을 빼앗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듯했다”는 설명을덧붙였다. 김옹은 장면과 현석호가 국군 장성들은 물론 미8군 간부들과도 소원한 사이였다고 증언했다.“이승만(李承晩)전대통령은장군들을 자주 불러 술도 먹이고 등도 두드려 주었으며 미 장성들에게도 파티를 가끔 열어주곤 했다”는것.그런데 장면은 매카나기 주한미대사 등 대사관 사람들하고만 어울렸지 미군쪽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고 했다. “한번은 매그루더 유엔군사령관의 부관인 한국인 중령이 나를 찾아와 총리와 국방장관이 소홀히 한다고 불평하더군요.내가 주선해 그때서야 처음으로장총리가 주한 미장성들과 파티를 가졌습니다.” 김옹은 5·16쿠데타 당일 새벽 총소리에 놀라 깨어 국방부로 향하다 광화문 네거리에서 쿠데타군에게 붙잡혔다.프라자호텔 앞에 서서 감시를 받는데 얼마 뒤에 현석호가 끌려왔다.국방부 장·차관이 쿠데타군에게 잡혀 한자리에서 만난 것이다.김옹은 현석호에게 “다 네 책임”이라고 외쳤다고 한다. 쿠데타로 쫓겨난 김옹은 하는 일 없이 지내다 한 실업가로부터 같이 일하자는 제의를 받았다.그렇지만 “나하고 일해도 좋은지 쿠데타군쪽에 알아보라”고 했더니 “역시 안되겠다”는 반응이 왔다.김옹은 3년쯤 지나서야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고 기억했다. 이용원기자
  • 金杞載장관 파마머리 화제

    머리에 ‘파마 한방 먹인’ 남자 장관이 등장,관가에 작은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김기재(金杞載) 행정자치부장관.물론 멀리서 김장관의 달라진 모습을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다.그러나 가까이 다가가면, 꼬불꼬불할 정도는아니라도 머리카락에서 상당한 웨이브(굴곡)를 발견할 수 있다. 김장관은 2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하루에 머리카락 관리에 빼앗기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라고 이유를 설명했다.머리숱이 워낙 많아 관리가힘들어,그동안 아침마다 30여분씩 이발소에서 드라이를 하느라 시간을 보내야 했다는 것이다.그런데 행자부 업무가 워낙 광범위한 데다,최근에는 노사문제 등 업무가 폭주하는 바람에 이발소에 갈 시간이 없어졌고,부득이 드라이를 하지 않아도 되도록 파마를 했다는 설명이다. 김장관은 어디서 파마를 했느냐는 짓궂은 질문에 “이발소에서 했다”고만말하고 있지만 ‘동네 미장원일 것’이라는 등 이런저런 추정이 무성. 김장관의 한 측근은 그러나 “다른 이유도 있는 것 같다”고 귀띔한다.장관 취임 초기, 드라이하고기름 바른 머리 모습이 TV에 비치자 시장에 출마했던 부산의 여성지지자들로부터 전화가 많이 걸려왔다는 것이다.“왜 촌스럽게 ‘공무원 머리’를 하고 다니느냐”,“가뜩이나 날카롭게 보이는 사람이왜 더 각이 져 보이는 머리를 하느냐”고 어필해 왔다는 것. 다른 측근도 “김장관이 요즘 신는 구두는 앞굽이 들린 신세대 구두”라면서 “아마도 부산의 지지자들로부터 걸려온 전화가 파마를 하는데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서동철기자
  • 그린벨트내 단독주택·근린생활시설 새달부터 신축 허용

    다음달 중순부터 그린벨트안의 대지에 3층 이하의 주택은 물론 음식점 병원슈퍼마켓 독서실 등 근린생활시설을 지을 수 있다. 건설교통부는 연말로 예정된 그린벨트 전면 재조정에 앞서 그린벨트구역 주민의 재산권 보호와 불편 해소를 위해 이같은 내용의 ‘도시계획법 시행령및 시행규칙 개정안’을 3일 입법예고했다. 이에 따라 전국 대도시 및 중소도시 그린벨트 권역안 490만평(1,615만7,000㎡)의 노는 땅에 건물 신축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건교부는 그러나 주택 및 근린생활시설의 건축물 규모를 건폐율 20%,용적률 100%로 제한했으며 무분별한 개발을 막기 위해 연립·다세대주택과 아파트는 신축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건축물을 신축할 수 있는 곳은 ■그린벨트 구역지정 이전부터 용도가 대지인 나대지 ■구역지정 이전부터 주택이 들어서 사실상의 대지인 토지 ■구역지정 당시 주택지 조성을 목적으로 허가를 받은 토지 등이다. 또 논·밭 등 대지가 아닌 토지의 일부에 들어선 무허가 주택이라도 그린벨트 건축물 관리대장에 올라 있을경우 기존 건축 연면적 범위에서 신축이나개축을 할 수 있도록 했다.예컨대 무허가 주택 연건평이 60평일 경우 기존건물을 헐고 60평 범위에서 건물을 새로 짓거나 수리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그린벨트 대지에 신축이 허용되는 근린생활시설은 음식점 약국 조산원 한의원 탁구장 미장원 병원 등 26종이다. 朴建昇 ksp@
  • 서울시,10원만 받아도 공직서 추방

    高建 서울시장은 25일 시 과장급 이상 간부 254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리척결을 위한 대책회의’를 열고 중·상위직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비리와의 전쟁’을 강도높게 추진하기로 했다.高시장은 또 “앞으로 단돈 10원이라도 뇌물을 받는 간부직 공무원은 공직에서 영원히 추방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비리를 불러오는 과도한 규제와 민원업무에 대한 규제는 일부 부작용이있더라도 과감히 혁파하겠다”며 구체적인 규제개선안도 발표했다.다음은 서울시의 주요 개선안 내용.▒음식점 허가제도 변경 일반 및 휴게음식점의 허가를 신고제로 전환한다.▒규제 철폐 유흥업소 출입연령을 20세에서 19세로 조정하고 단란주점 면적제한을 철폐한다.유흥주점 허가를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완화하고 목욕탕이발소 미장원 영업시간도 자율결정하도록 한다.▒위법건축물 구제 불법 용도변경된 옥탑을 양성화한다.기존 옥탑은 과태료(주거용은 위반면적 시가표준액의 3배)를 부과한 뒤 준공처리해준다.▒건축관련 법령 개정 추진 90㎡이하 소규모 필지에 대한 건축기준을완화하고 기존 노후건물을 종전규모로 개축할 수 있도록 건폐율,일조권 등을 완화한다.발코니는 1m 초과부분만 건폐율에 산정하도록 하고 다가구주택의 건축기준도 현행 3층이하에서 복합용도인 경우 4층이상으로 건축할 수 있도록 한다.▒준공신고제 도입 준공검사된 건축물을 건축물대장에 바로 등재할 수 있도록 신고제로 전환한다.▒특별검사원제 도입 설계·감리·준공검사를 1명이 하도록 한 감리제도를감리건축사는 공사감리만 하고,준공검사는 행정기관이 임명한 특벌검사원이대행하도록 변경한다.▒건축 인허가 담당구역제 폐지 접수순으로 담당자를 지정하던 담당구역제를 폐지한다.▒금품수수 공무원 취업제한 및 시공자·건축사 면허취소 주택건축 관련 금품수수로 퇴직한 공무원은 유관기관의 취업을 5년간 제한하고 금품제공으로형사처벌된 건축사와 시공자는 면허취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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