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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세없어 수목원 애태우는 희귀 토종동물들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산림동물원 내 2세를 갖지 못한 백두산 호랑이와 토종 늑대 부부,노총각 백두산 반달가슴곰 등 동물 3인방 때문에 고민이다. 가장 큰 골칫거리는 1994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중국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으로부터 선물받은 백두산 호랑이 한쌍.백두산 호랑이는 야생동물보호기금으로 당시 10만달러(1억원)라는 거액의 몸값을 주고 데려왔지만 암컷이 수컷과 관계를 거부,10년이 지나도록 2세를 갖지 못하고 있다. 수목원측은 이들이 2세를 갖도록 고단백질 먹이와 함께 비아그라를 투여했고 다른 호랑이의 교미장면을 담은 영상물을 상영하는 등 연간 4000만원의 비용을 들여가며 최고의 대접을 했지만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지난 5월 중국 둥베이후린위안(東北虎林園) 소속 전문가 방한 당시 2세를 기대할 수 없다는 보고를 접한 수목원측은 중국 정부측에 애프터서비스(?) 차원으로 추가 기증을 요구할 계획이다. 반면 백두산 반달가슴곰은 아내가 없어 2세를 갖지 못하는 처지이다. 1997년 한·중임업기술협력사업 일환으로 동갑내기 암컷(당시 2살)과 함께 한국에 온 수컷 백두산 반달가슴곰은 다음해 11월 암컷이 심장판막병으로 돌연사하자 6년 동안 짝을 찾지 못해 노총각 생활을 하고 있다. 수목원측이 3년여 전부터 전국을 돌며 찾아낸 암컷 3마리에 대해 최근 토종 여부를 가리는 유전자 감식에 나섰지만 토종 유전자와 차이가 있어 당분간 노총각 신세를 면하지 못할 전망이다.더욱이 우리 나이로 36살에 해당하는 백두산 반달가슴곰은 산림동물원 개방과 함께 히말라야 반달가슴곰 암컷 3마리가 옆 우리로 이사오자 관람객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구애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이밖에 지난 1월 28일 서울대공원에서 국립수목원으로 이송 도중 수컷이 우리를 뚫고 탈출했다 붙잡혔던 토종 늑대부부도 올해에는 2세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 번식기인 1∼3월을 탈출과 포획 등의 소동으로 수컷이 스트레스를 받아 암컷과 격리돼 합방시기를 놓쳤고 스트레스가 완벽하게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립수목원 관계자는 “산림동물원을 찾은 관람객에게 새끼와 함께 생활하는 3인방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다.”며 “관람객들이 백두산 호랑이의 소식을 접할 때마다 안타까워해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포천 연합
  • 두피 관리는 어떻게

    시원한 가을 바람은 도둑이다.피부 곳곳에서 수분을 빼앗아가기 때문.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러한 ‘피부 건조주의보’에 바싹 긴장하지만 쉽게 빼먹는 곳이 있다.바로 두피다. 환절기에는 두피 세포 사이클이 둔화돼 죽은 세포들이 제대로 떨어져 나가지 못한다.그래서 조금만 관리를 소홀해도 비듬이 생긴다.또 남성 호르몬이 일시적으로 활발해져 탈모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두피 건강을 위해 가장 기본적인 것은 머리를 적당한 횟수로,제대로 감는 것.흔히 머리를 자주 감으면 탈모를 일으킨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오히려 두피가 오염되면 세균이 번식돼 탈모의 원인이 된다.중건성인 경우 최소 주 2∼3회,지성인 경우 매일 감아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머리를 감기 전에는 천연소재로 만든 빗으로 머리 전체를 가볍게 빗어준다.그래야 머리카락이 자극을 덜 받기 때문이다.500원짜리 동전만큼 샴푸를 짜 양손으로 충분히 거품을 낸 다음 두피에 마사지하듯 바른다.이때 귀 뒷부분까지 손가락 끝으로 꾹꾹 눌러 마사지해 주면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두피 건강에 좋다.적어도 3분은 마사지를 해야 샴푸로 머리감는 의미가 있다. 헤어팩도 두피 건강에 도움을 준다.정상피부의 경우 요쿠르트팩이 좋다.요쿠르트와 헤어오일을 섞어 두피에 골고루 바르고 스팀타월로 덮어 10분간 팩을 한 후 헹궈낸다.건성피부라면 달걀 흰자를 이용해 같은 방법으로 팩을 하면 된다.민감성 두피는 케라틴을 공급해 주는 헤어팩 제품을 사용한다.지성피부는 팩보다는 샴푸로 피지를 깨끗하게 제거하는 데 신경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음식 역시 두피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자극이 강한 음식을 피해야 함은 두말하면 잔소리.밀눈,땅콩,효모 등 남성 호르몬을 함유하고 있는 식품도 피하는 것이 좋다.들깨,검정콩,호두,미역,다시마 등 단백질과 섬유질,해조류 등은 두피를 건강하게 하는 음식.충분한 양의 물을 마시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 도움말 태평양 미장센BM팀 양정선 과장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빈 집’ 베니스영화제서 호평“김기덕 영화중 최고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가운데 최고다.” 베니스 영화제 메인 경쟁부문인 베네치아61(Venezia61)에 초청된 김기덕 감독의 ‘빈 집’이 6일 밤(현지시간) 열린 첫 시사회에서 평론가들과 언론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빈 집’은 폭력적이고 일방적인 사랑에 감금돼 무기력한 여자 선화(이승연)와 가진 게 없어 잃을 것도 없는 남자 태석(재희)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올해 영화제에는‘깜짝 상영작’(Film sorpresa)으로 뒤늦게 경쟁부문에 합류했다.밤 늦은 시간임에도 시사회에는 많은 관객이 참석해 김 감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2000여석을 가득 메운 관객은 영화의 첫 자막이 올라가자 환호와 함께 박수를 보냈다.시사회가 끝난 뒤에는 관객들이 휘파람 소리와 함께 5분여 동안 박수를 보냈으며,일부는 기립박수를 치기도 했다.오스트리아 데우 스트란다드 신문의 도리닉 바나리다슈는 “미장센 면에서나 유머,사랑을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점에서 지금까지 본 김기덕 감독의 영화중 최고”라고 평했다. 이에 앞서 영화제측은 ‘빈 집’의 깜짝 초청 사실을 발표하면서 김기덕 감독을 ‘한국 영화의 거장이며,세계 영화의 새로운 주역중 한명’이라고 극찬했으며,‘빈 집’에 대해서도 ‘사랑과 고독에 대한 시적인 서술을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연합
  • 금강산 신계사 복원 11월 대웅전 낙성식

    금강산 신계사 복원 11월 대웅전 낙성식

    조계종이 올해부터 4개년 계획을 세워 추진중인 금강산 신계사 복원사업중 1단계인 대웅전 복원이 11월 중순쯤 마무리될 전망이다. 2일 조계종에 따르면 16일부터 24일까지 대웅전 1차 조립공사에 들어가 10월1일부터 2차 조립공사를 진행하며 10월12일쯤 복원공사를 총괄 진행할 현지 상주 스님을 파견할 계획이다. 대웅전 낙성식은 11월18일부터 20일 사이 법장 총무원장을 비롯한 스님과 신도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한편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비구니회 대표단이 현장을 방문해 공사의 원만한 진행을 비는 기원법회를 열 예정이다. 대웅전 복원 공사는 초석다짐부터 시작해 기둥조립 대웅전 지붕 밑 나무로 겹겹이 층을 이루고 있는 부분인 포,지붕,처마,기와,단청의 순서로 진행된다.단청은 소나무의 송진이 빠지는 1년 후에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대목과 석수,와공,미장,소목 등 17명이 공사에 매달려 있으며 모든 공사는 문화재수리기능공 제1521호인 대목수 최현규씨가 총괄하고 있다.최씨는 여주 신륵사 심검당 중창 공사와 아산 고성사 대웅전 신축을 담당한 베테랑으로,현재 분당 열반사 무량수전 공사를 맡고 있으며 지명입찰을 통해 신계사 대목수로 선정됐다. 대웅전 공사에 이어 올해 말까지는 삼층석탑이 복원되며 내년에는 만세루가 복원돼 온전한 모습을 드러낸다. 한편 조계종은 지난 3일부터 25일까지 신계사에 대한 2차 발굴조사를 벌여 대웅전 남쪽에서 일제강점 이전에 축조된 것으로 보이는 방형(方形)의 부석(敷石)시설을 확인했다.이와 함께 조선 말기에 건립된 만세루는 일제강점기의 만세루에서 북쪽으로 1.2m,동쪽으로 3m가량 떨어진 곳에 세워졌으며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만세루는 정면 5칸,측면 3칸의 15칸 건물인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 신계사는 신라 법흥왕 5년(519) 보운 스님에 의해 창건된 이후 여러 차례 중수·중건됐으며 광복 이후 화재로 소실되어,현재는 석탑과 1929년에 세워진 만세루의 돌기둥(石柱) 몇 개만 남아 있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우리 동네 이야기] 논현동

    [우리 동네 이야기] 논현동

    내로라하는 부자들과 ‘나가요’ 아가씨들이 동거하는 강남구 논현동은 ‘논고개’라는 지명에서 유래했다.151∼153번지 논현동 천주교회 일대 고개와 영동우체국에서 반포아파트까지 연결되는 산골짜기의 좌우로 펼쳐지는 벌판이 논밭으로 연결돼서다. 2.72㎢의 논현동에 모여 사는 인구는 4만 8000여명이다.강남·도산대로 남쪽에 위치하며 동쪽은 서초구 반포·서초동과 접하고 서쪽은 삼성동,남쪽은 역삼동,북쪽은 신사동과 맞닿아 있다. 조선시대 말까지는 경기도 광주군 언주면 논현동으로 불렸다.1914년 자연마을이던 언구비,절골,부처말 등이 합쳐져 논현리가 형성됐으며 1963년 서울시 논현동으로,1982년 학동이 논현동에 편입됐다.행정동은 논현1·2동으로 나뉜다.오늘날에는 지하철 7호선 학동역을 중심으로 한 블록 4개로 구성된다. 1960년대 말까지 전형적인 농촌이었으나 강남개발이 시작되면서 점차 고급주택가와 상업·업무지역으로 변모했다.학동공원 주위에는 높은 담과 넓은 정원을 자랑하는 고급 주택들이 잇달아 들어섰다.현재 20억∼30억원을 호가하는 주택과 빌라가 대다수다.또 지하철 7호선 논현역∼학동역에는 가구거리가 형성됐다. 하지만 80년대 후반부터 일부 빈터에 상가건물이 들어서면서 부자 동네의 이미지가 타격을 받았다.더군다나 개발 수익을 노려 100∼200평의 넓은 대지에 연립주택이나 다세대,원룸이 무작위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특히 논현초등학교 일대에는 유흥업소 종업원들이 하나 둘씩 모여 들면서 새로운 경제블록을 형성했다.이곳이 종업원들의 천국으로 자리잡은 것은 강남역과 신사동,압구정동 등 유흥가와 인접해서다. 점차 이 일대는 신축건물의 대다수가 원룸이나 다세대 주택으로 바뀌었다.건물 1층에는 어김없이 미장원과 옷가게가 들어설 정도로 이들을 뒷받침하는 공급도 넘쳐났다.때로는 이들의 씀씀이가 우리나라의 체감 경제지표로 파악될 정도까지 성장했다.논현동은 이제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서울 하늘아래 異國지대 속으로

    서울 하늘아래 異國지대 속으로

    서울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이 늘어나면서 ‘외국인 마을’이 곳곳에 들어서고 있다.동부이촌동,방배동 등 10여곳에 이른다.대외 접촉이나 거래가 늘어나는 등 서울의 국제화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내 ‘외국인 거리’에서 이국적 볼거리와 먹을거리 등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서울시민들의 ‘특권’이다.관광 목적이 아닌 취업 등을 이유로 서울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 수는 작년 말 기준으로 모두 10만 2882명이다.서울시민 100명 가운데 1명이 외국인인 셈이며,10년전인 지난 1995년(4만 5072명)과 비교할 때 2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서울의 외국인촌은… 지역별 외국인 수는 주한 외국공관들을 비롯,이태원이라는 ‘국제관광특구’가 있는 용산구가 전체의 8.6%인 8852명으로 가장 많다.또 중소기업들이 몰려 있는 서울 서남권의 영등포구(7625명)와 구로구(6593명),금천구(6131명) 등에도 조선족 동포를 비롯한 외국인 근로자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다. 국적별로는 중국이 전체의 절반이 넘는 5만 2572명이다.이어 ▲미국 1만 1484명 ▲타이완 8908명 ▲일본 6139명 ▲필리핀 3894명 ▲베트남 2052명 ▲몽골 1936명 ▲캐나다 1723명 ▲프랑스 1076명 등의 순이다. 이처럼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서울 곳곳에 뿔뿔이 흩어져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모두 10여곳에 이르는 ‘그들만의 동네’가 있다. ●70년대부터 외인촌 형성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외국인 마을로는 용산구 이촌1동과 한남동,이태원동 등 3곳을 꼽을 수 있다. 우선 이촌1동은 70년대 한강외인아파트가 들어서면서 형성되기 시작,지금은 이 일대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일본인 1500여가구 5000여명이 모여 살고 있다.서울에 거주하는 일본인 5명 중 4명은 이곳 주민인 셈이다. 60년대부터 주한 외국공관들이 속속 들어선 한남동은 400여명의 독일인을 포함,외교관 가족들이 주로 거주하고 있다. 용산 미8군기지에 근무하는 군인과 군속 등이 많은 이태원동에는 최근 주말이면 이곳 이슬람사원을 찾는 인도·파키스탄·방글라데시 등의 노동자들이 부쩍 몰리면서 색다른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또 프랑스어 간판과 표지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서초구 반포4동 프랑스 마을(서래마을)은 지난 1985년 당시 한남동에 있던 프랑스 학교가 이곳으로 옮겨오면서 지금은 상사 주재원과 외교관 가족 등 500여명의 프랑스인들이 둥지를 틀었다.‘맹모삼천지교’가 동양에서만 통용되는 이치는 아닌듯 싶다. ●90년대,‘코리안 드림’을 위한 보금자리 90년대 이후 ‘코리안 드림’을 품고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새롭게 만든 외국인 마을도 눈에 띈다. 구로공단이 디지털산업단지로 ‘업그레이드’되는 과정에서 공단 근로자들의 거주지였던 구로구 가리봉동과 영등포구 대림동 일대의 쪽방 형태의 속칭 ‘벌집촌’은 조선족 등 한국계 중국인들로 채워졌다.이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외국인들은 줄잡아 2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또 90년대 후반부터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투르크메니스탄 등의 보따리상들이 동대문일대 의류시장을 찾기 시작하면서 중구 광희동 일대는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촌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까닭에 이곳 골목골목에서 러시아어인 키릴문자를 접하기는 어렵지 않다. 게다가 최근에는 몽골인들이 늘면서 ‘몽골 타워’라 불리는 몽골 식품과 신문 등을 구할 수 있는 건물도 들어섰다. 이밖에 종로구 동숭동 혜화동로터리 동성고교 주변은 일요일 오후가 되면 필리핀 장터가 열린다.2년전쯤부터 혜화동 성당에서 필리핀인들을 위한 미사가 마련되면서 주말 나들이를 나온 이들이 좌판을 형성했다. 장세훈·이유종기자 shjang@seoul.co.kr ■구로구 가리봉동 ‘옌볜거리’ 서울시민들에게 자장면과 짬뽕이 없는 중국집을 상상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그러나 이같은 한국식 중국요리가 없어도 ‘문전성시’를 이루는 중국음식점들이 서울 하늘 아래 존재한다.이른바 ‘옌볜 거리’로 불리는 구로구 가리봉동 가리봉시장 일대가 바로 그곳이다. 90년대 후반부터 조선족 등 중국인 노동자들이 타향살이의 설움을 달래기 위해 모여들면서 200m에 이르는 도로 양쪽은 중국식료품점과 중국노래방,환전소,국제전화방 등으로 가득 찼다.이곳에서 10년째 과일가게를 열고 있는 조한수(51)씨는 “최근 불법체류자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이곳을 찾는 중국동포 수는 절반 이상 줄었다.”면서 “대신 중국 정통요리를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는 소문이 번지면서 주말에는 내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 위치한 10여곳의 중국음식점에는 자장면과 짬뽕이 없다.대신 중국 본토에서나 맛볼 수 있는 류산슬,라조육,자라탕,해삼탕,궁보기정,건두부볶음 등을 내놓는다.음식을 우리 입맛에 맞도록 했으며,가격도 1만∼2만원 수준으로 저렴하다. 이 중 ‘삼팔교자관’(三八餃子館,02-856-3868)은 큼지막한 돼지고기를 납작하게 튀겨낸 ‘꿔보루’(1만 2000원)라 불리는 중국식 탕수육,식사 대용으로도 그만인 물만두(4000원) 등으로 유명하다. 중국 헤이륭장성 출신의 강용근(47) 사장은 “내국인 손님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청량리·안양·일산 등지에서 오는 단골 손님도 상당수”라고 귀띔했다. 또 중국의 재래시장에 온 것같은 착각이 들 만큼 다양한 종류의 중국제품을 갖춘 가리봉시장은 ‘보는 재미’가 쏠쏠하며,해가 질 무렵 등장하는 노점상에서는 양고기 꼬치구이라는 별미도 접할 수 있다. 옌볜 거리는 지하철 7호선 남구로역 3번 출구로 나와 200m 가량 내려오면 닿을 수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중구 광희1동 러·중앙아시아촌 지하철 2호선 동대문운동장역 12번 출구에서 서쪽으로 20m쯤 지나면 남쪽으로 향한 거리를 좌우로 러시아·중앙아시아촌이 눈에 들어온다.이 일대 가게에는 러시어가 병기돼 있으며 행인들도 대다수 코가 높은 러시아·중앙아시아인들이다.이국적인 향취가 물씬 풍기는 이 거리의 주소는 중구 광희1동. 여기에는 아예 10층짜리 건물 한 동을 몽골인들이 사용하는 ‘몽골타워’도 있다.광희1동 143의2에 위치한 ‘뉴금호타워’에는 술집과 노래방인 1·2층을 뺀 나머지 3∼10층에 몽골 식당을 비롯,몽골식 미장원,화장품점,식료품점,국제전화카드점,무역회사,화물운송업체 등이 들어있다.몽골 신문과 방송테이프는 각각 1000원,5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3층에는 한국에 체류하는 몽골인들끼리 각종 정보를 교환하는 게시판까지 마련돼 있다. 5000원 정도이면 3층 몽골 식당에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몽골인 보이보 이나(23)는 “한국에서 번 돈을 몽골에 송금하기 위해 이 곳을 찾는다.”면서 “주말에 주로 오며 몽골식 생필품을 사거나 친구들을 만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우리 입맛에는 다소 맞지 않으나 러시아·중앙아시아의 현지 음식을 그대로 파는 가게도 있다.‘우즈베키스탄’과 ‘사마리칸트(02-2277-4261)’에서 쯔예플랴토를 비롯,타바카,플로브,슈르파 등 러시아 요리를 즐길 수 있다.음식값은 4000∼5000원 정도로 비싸지 않은 편이다.술은 1500∼2000원선.사마리칸트의 샤리오(34)는 “평일에는 러시아 음식을 즐기려는 한국사람들도 상당수 몰린다.”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서초구 반포4동 ‘프티 프랑스’ ‘프티 프랑스’(작은 프랑스)로 일컬어지는 서울 서초구 반포4동 서래마을은 이름에 걸맞게 와인 등으로 유명하다.이곳에서는 수백종의 와인을 백화점보다 10∼20%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있어 구입할 수 없는 와인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저 와인을 살 수도 맛볼 수도 있는 ‘와인숍&바’로는 ‘뚜르드뱅’(Tour Du Vin,02-533-1846)과 ‘비니위니’(Viniwini,02-592-9035)를 꼽을 수 있다.국내 최대 규모인 뚜르드뱅에서는 500여종의 와인을 소믈리에(Sommelier·와인전문가)의 추천을 받아 구입한 뒤 바에 앉아 직접 시음할 수 있다.비니위니는 300여종의 와인과 함께 100가지가 넘는 크라상과 델리 등을 갖추고 있어 출출함을 달래는 데 그만이다. 전문판매장인 ‘텐투텐’(Ten to Ten,02-3477-0303)은 200여종의 와인과 40여종의 치즈,냉동야채 등을 골고루 진열하고 있다.이혜진(23·여) 매니저는 “몇 천원에서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다양한 와인이 갖춰져 있다.”면서 “와인숍마다 특색이 있어 이곳에서 구하지 못하는 와인은 없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들 와인숍에서는 주문배달도 가능하다. 또 여느 와인바의 경직된 분위기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맘마키키’(Mammakiki,02-537-7912)를 들러보라.이곳을 운영하는 연극인 부부 정원경(37)·신리(46·여)씨는 “가격과 격식에 대한 부담을 없애고,선술집처럼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고 말했다.1만 5000원∼3만원 선의 와인에 와사비 소스를 곁들인 삼겹살(1만 6000원),마늘 소스를 얹은 훈제연어(1만 9000원) 등을 안주로 곁들이면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이밖에 프랑스 제빵사가 직접 만드는 ‘파리크라상’(02-3478-9139)의 빵맛도 일품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용산구 이촌1동 ‘리틀 도쿄’ ‘리틀 도쿄’로 불리는 이촌1동 일대 아파트 단지는 외관상으로는 일본 냄새가 거의 풍기지 않는다.일본사람들이 5000여명이나 몰려 살지만 왜색(倭色)은 의외로 미미하다.그저 아파트 단지로만 보일 뿐이며 부동산에 내걸린 일어간판이 그나마 이 지역의 특성을 드러낸다. 하지만 속살을 들여다 보면 사뭇 다르다.일본사람이 직접 운영하는 음식점이 더러 있어 왜색 먹을거리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상사 주재원으로 한국에 왔다가 16년째 체류중인 미타니 마사키(56)가 운영하는 우동집 ‘미타니(02-797-4060)’에서는 5000∼9500원에 정통 일본우동을 즐길 수 있다.시금치와 미역,대파에 튀김옷이 들어간 이 가게 특유의 미타니 우동을 비롯,유부우동,튀김우동,야마가케우동 등이 메뉴판에 올라있다.덮밥은 8000원∼1만 4000원.미타니는 “모든 일본사람들의 식성에 맞게끔 도쿄식과 오사카식의 중간형태로 우동을 내놓고 있다.”면서 “면과 주요 재료는 모두 수입해서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식 라면과 돈가스,중화·일품요리를 즐기려면 ‘아지겐(02-790-8177)’을 찾으면 된다.사또 에이지가 운영하는 이 가게는 3년전 이 곳에 자리를 잡았다.도쿄식이며 7000원∼1만 3000원선이면 일본 라면을 즐길 수 있다. 일본에서 직접 조리법을 배운 주방장이 음식을 만드는 ‘보천(02-795-8730)’도 우동전문점으로 인기가 높다.우동은 5000∼7000원선이며 초밥과 각종 덮밥도 있다.주인 용원중(45)씨는 “예전보다는 일본사람들이 크게 줄었다.”면서 “하지만 아직도 30%정도는 일본사람들이 고객”이라고 말했다.또 간장이나 소바소스 등 일본식 생활용품은 ‘모노마트(www.monomart.co.kr)’에 거의 모든 것이 구비돼 있다.종업원 김금옥(25·여)씨는 “고객 가운데 한국인과 일본인의 비율은 6대 4”라고 밝혔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종로구 혜화동 ‘필리핀장터’ ‘젊음의 거리’ 대학로와 지척에 위치한 서울 종로구 혜화동로터리는 일요일 오후가 되면 색다른 광경이 연출된다.동성중·고등학교 담장을 따라 100여m 남짓한 거리에는 생소한 물건을 사고파는 낯선 얼굴들을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곳은 바로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 거주하는 필리핀 노동자들의 일요 장터가 서는 곳이다. 필리핀 국민 절대 다수가 가톨릭을 신봉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들어온 이들은 2년전쯤부터 혜화동 성당에 모여 일요 미사를 보고 있다.장터는 미사를 마친 필리핀인들이 이야기 꽃을 피우고,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랠 수 있는 유일한 장소다. 인도 양쪽으로 늘어선 30∼40개의 좌판이 전부지만 없는 게 없다.화장품·샴푸·조미료·향료·소스 등 생활필수품부터 망고·코코넛·롱빈(콩류) 등 과일·야채류를 비롯,필리핀에서 건져올린 생선에 이르기까지 백화점이 부럽지 않다.또 필리핀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TV 드라마나 영화의 녹화테이프도 불티나듯 팔리고 있다.여기에 소형 트럭에 각종 조리기구와 음식을 싣고 나와 즉석에서 요리·판매하는 필리핀식 먹거리는 필리핀인 뿐만 아니라,이곳을 지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눈과 코를 자극하고 있다. 필리핀인 아내 알리스 큐(47)와 함께 이곳에서 노점을 열고 있는 박일선(55)씨는 “한때 장터를 찾는 필리핀인들이 2000∼3000명에 이르기도 했지만,불법체류자 단속이 강화된 이후 지금은 500명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면서 “노점상에 대한 집중단속이 이뤄지고 있어 어려움이 많지만,필리핀인들에게는 유일한 나들이 공간이기에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당뇨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유자와 비슷한 ‘안빨라야’ 등 야채류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자주 찾는다고 덧붙였다. 우리민족 고유의 시골장터와 분위기를 견줄 수는 없지만,이색적인 볼거리와 먹거리를 경험해보고 싶다면 이곳에 한번 들러봄 직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성공시대] 베이글 전문점

    [성공시대] 베이글 전문점

    “내수 침체의 여파로 이 근처 패스트푸드 가게들은 매상이 크게 줄었다며 분위기가 험악해요.한데 우리 가게는 베이글이라는 웰빙 먹거리를 특화시킨 덕에 끄덕 없어요.” 베이글은 2000여년전 유태인들이 아침식사로 즐겨 먹던 계란과 유지,방부제를 뺀 빵에서 유래했다.저지방,저칼로리의 건강식품이라서 오늘날은 뉴요커의 아침식사로 각광을 받는다.몇 년전부터는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외국인이나 외국 체류 경험자들을 중심으로 퍼졌다.새 먹거리 문화를 선점해 불황에 더욱 빛나는 무교동의 베이글 전문점 ‘베이글 스트리트’를 찾았다. ●새로운 먹을거리로 ‘불황 파고’ 돌파 “회사원은 적성에 잘 맞지 않는데다 평생직장의 개념은 이미 깨진 상태라 창업을 결심했어요.저칼로리의 건강식품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베이글을 사업 아이템으로 정했고요.” 베이글 스트리트 무교점의 대표 안익재(36)씨는 유수의 대형 금융회사에 다니던 샐러리맨이었다.하지만 능력과 무관하게 모두 비슷한 월급을 받는 직장생활에 대해 점차 매력을 잃었다.웰빙의 바람을 타고 지난해 7월 국내에는 다소 생소한 베이글 가게를 열었다.여기에는 군대 동료이던 신동렬(36)씨도 함께 했다. “저는 대학을 졸업한 뒤 직장생활만 했기 때문에 상술에 대한 감이 없었어요.장사 경험이 많은 점장이자 제 친구인 신씨의 도움을 많이 받았죠.” 신씨는 파스타가게를 비롯 돈가스,인테리어,옷,미장원,연극 등 장사에 관해서는 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겪은 베테랑이다.이들은 제주도 해안가의 초소를 지킨 전우로 처음 만나 계속 우정을 이어온 십년지기다. “아직까지 베이글에 대한 인식이 그리 높지 않아요.옆집이 주류가게여서 베이글과 발음이 비슷한 빽알(고량주)을 파는 데가 아니냐는 어이없는 오해도 받았어요.” 하지만 이 곳을 구수한 빵냄새 풍기는 베이글 가게로 알고 즐겨 찾는 외국인들도 많다.이 일대에는 롯데호텔을 비롯해 서울프라자,프레지던트,코리아나,뉴서울 등 유명호텔이 즐비하다.이곳의 투숙 외국인들과 이 일대에서 근무하는 주한 외국인들에게 이 가게에 대한 입소문은 이미 번졌다.손님 가운데 외국인의 비중이 무려 30%이다. ●입맛따라 피망·양파·치즈등 곁들여 “사실 외국인 취향의 베이글과 유흥주점이나 한식집이 대다수인 무교동의 분위기는 잘 어울리지 않죠.” 하지만 주변환경과 불협화음인 이 가게를 찾는 사람은 적지 않다.통상 하루 120여명이 찾으며 거의 매일 오는 단골고객만도 70여명에 이른다.이들은 취향에 따라 상추,양파,피망,토마토 등 야채와 치즈를 골라 베이글에 끼우고 향이 좋은 커피를 곁들여 아침 식사를 한다. “아침에는 베이글 샌드위치,점심에는 음료수가 주로 팔려요.주 5일제가 시행돼 주말매출이 감소한 반면 서울광장이 생겨서 유동인구는 늘었죠.” 매출에서 샌드위치와 음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6대 4.베이글 빵만은 하루 80여개쯤 팔리며 야채와 치즈가 삽입된 베이글 샌드위치는 60여개,음료수는 100잔 안팎이 나간다.아침 7시에서 오후 9시까지가 영업시간이며 손님들이 주로 몰리는 시간대는 아침 8∼10시와 정오∼오후 2시,오후 6∼8시이다.베이글 샌드위치는 종류에 따라 2800∼6500원이며 음료수는 2000∼5000원.야채와 치즈를 뺀 순수 베이글은 1000∼1300원에 판다. “실은 저희 가게가 이 일대보다 500∼1000원가량 더 받아요.하지만 아직도 제값을 받는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커피나 빵의 재료를 성실하게 써서 원가부담이 큰 편이에요.” ●2억원 투자… 월 700만~900만원 순익 베이글 스트리트는 캐나다에 본사를 둔 베이글 전문 체인점이다.우리나라에는 10여개의 점포가 있다.본사에서는 15일 동안의 베이글 교육과 재료를 공급한다.13평짜리 무교점에 들어간 창업 비용은 보증금과 시설비,권리금 등을 포함해 2억원 정도.월 매상은 1600만∼1700만원.여기서 임대료 300만원과 재료비 200만∼300만원,인건비 300만원 등을 빼면 월 700만∼900만원의 월 순이익이 남는다. 글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무점포 창업 ‘유행’보다 ‘유망’ 좇아라

    무점포 창업 ‘유행’보다 ‘유망’ 좇아라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서울산업진흥재단은 지난 6∼9일 강서구 등촌동 서울산업지원센터에서 ‘무점포 성공창업 강좌’를 열었다.20대 청년부터 60∼70대 노년층까지 골고루 참여한 강좌의 열기를 지면을 통해 소개한다. ●남편을 빌려드립니다 러시아에서 벌어진 실제상황으로,남편은 ‘작업인부’를 의미한다고.경제적으로 독립하는 러시아 여성이 늘면서 독신 여성도 증가 추세다.때문에 힘든 가사일을 하거나 부부동반모임이 있을 경우 평소에는 안중에도 없던 ‘남편’을 잠시 빌려주는 사업이 등장했다. 이 업체는 처음에 ‘인부를 빌려드립니다.’라고 광고를 했지만,러시아 독신여성들의 눈길을 사로잡지 못했다.그러나 ‘인부’를 ‘남편’으로 바꾸면서 사업 성공의 길이 열렸다. 우리나라에서도 결혼식 하객이 적을 것을 우려하는 사람들을 위해 ‘하객 50명’ 식으로 주문(?)을 받는 사업이 성업중이다.즉 사회의 트렌드를 읽는 눈이 필요하다는 것. ●구멍가게라도 제휴하라 이종 업체간의 전략적 제휴는 비단 대기업 사이에서만 이뤄지는 일은 아니다.소규모 창업에서도 멋진 성공사례를 줄줄이 낳고 있다. 예컨대 1층 갈비집이 손님으로 늘상 장사진을 이루지만,2층 노래방은 오후 늦은 시간이 되어야 영업에 들어갔다.이같은 사실에 착안,갈비집은 대기표를 가진 손님들에게 낮시간 동안 노래방을 무료사용토록 하고,노래방은 ‘과외 수입’인 만큼 이용금액의 30%만 받아 ‘누이 좋고 매부 좋고’를 실현한 것이다. 미장원 안에 네일아트 코너를 임대해 서로 이익을 취하는 ‘Shop in shop’도 이같은 전략적 제휴를 활용한 창업의 기본이다. ●시행착오는 대부분 막연한 기대 탓 유망사업과 유행사업은 분명 다르다.너도나도 뛰어드는 유행사업이 아니라,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오랫동안 꿈꿔온 유망사업을 이끄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사업을 이끌 최고경영자(CEO)로서 갖춰야 할 덕목은 결정해야 할 순간에 이를 미루지 않는 용기와 문제 해결 능력이다. 특히 사업은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변화를 주도하는 자,이를 통해 자신감을 얻는 자만이 성공할 수 있다.창업 초창기에 겪게 되는 시행착오의 80%는 창업자의 독단 또는 ‘어떻게든 되겠지.’하는 막연한 도전정신에서 빚어진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정보는 공짜로 주고받아라 인터넷을 즐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곳곳을 누비는 ‘발품’도 중요하지만,‘손품’을 잘 팔아야 사업 성공을 위한 재료를 구할 수 있다.창업 성공과 실패를 기록한 인터넷 사이트들을 방문하는 데 주저하면 안 된다. 인터넷을 매개로 정보나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정보나 지식은 무료로 해야 한다.수입은 광고나 정보·지식 제공을 통해 이익을 얻는 이들에게 수수료를 받는 게 낫다.예컨대 바닷가 민박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 이용객이 아닌 민박업자에게서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 이같은 강좌를 놓쳤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강좌는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연중 실시되기 때문.서울산업진흥재단 홈페이지(www.sisc.seoul.kr)를 정기적으로 방문하면 유용한 정보를 취할 수 있다. 최이해 시민기자 csksea@hanmail.net
  • 무점포 창업 ‘유행’보다 ‘유망’ 좇아라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서울산업진흥재단은 지난 6∼9일 강서구 등촌동 서울산업지원센터에서 ‘무점포 성공창업 강좌’를 열었다.20대 청년부터 60∼70대 노년층까지 골고루 참여한 강좌의 열기를 지면을 통해 소개한다. ●남편을 빌려드립니다 러시아에서 벌어진 실제상황으로,남편은 ‘작업인부’를 의미한다고.경제적으로 독립하는 러시아 여성이 늘면서 독신 여성도 증가 추세다.때문에 힘든 가사일을 하거나 부부동반모임이 있을 경우 평소에는 안중에도 없던 ‘남편’을 잠시 빌려주는 사업이 등장했다. 이 업체는 처음에 ‘인부를 빌려드립니다.’라고 광고를 했지만,러시아 독신여성들의 눈길을 사로잡지 못했다.그러나 ‘인부’를 ‘남편’으로 바꾸면서 사업 성공의 길이 열렸다. 우리나라에서도 결혼식 하객이 적을 것을 우려하는 사람들을 위해 ‘하객 50명’ 식으로 주문(?)을 받는 사업이 성업중이다.즉 사회의 트렌드를 읽는 눈이 필요하다는 것. ●구멍가게라도 제휴하라 이종 업체간의 전략적 제휴는 비단 대기업 사이에서만 이뤄지는 일은 아니다.소규모 창업에서도 멋진 성공사례를 줄줄이 낳고 있다. 예컨대 1층 갈비집이 손님으로 늘상 장사진을 이루지만,2층 노래방은 오후 늦은 시간이 되어야 영업에 들어갔다.이같은 사실에 착안,갈비집은 대기표를 가진 손님들에게 낮시간 동안 노래방을 무료사용토록 하고,노래방은 ‘과외 수입’인 만큼 이용금액의 30%만 받아 ‘누이 좋고 매부 좋고’를 실현한 것이다. 미장원 안에 네일아트 코너를 임대해 서로 이익을 취하는 ‘Shop in shop’도 이같은 전략적 제휴를 활용한 창업의 기본이다. ●시행착오는 대부분 막연한 기대 탓 유망사업과 유행사업은 분명 다르다.너도나도 뛰어드는 유행사업이 아니라,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오랫동안 꿈꿔온 유망사업을 이끄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사업을 이끌 최고경영자(CEO)로서 갖춰야 할 덕목은 결정해야 할 순간에 이를 미루지 않는 용기와 문제 해결 능력이다. 특히 사업은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변화를 주도하는 자,이를 통해 자신감을 얻는 자만이 성공할 수 있다.창업 초창기에 겪게 되는 시행착오의 80%는 창업자의 독단 또는 ‘어떻게든 되겠지.’하는 막연한 도전정신에서 빚어진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정보는 공짜로 주고받아라 인터넷을 즐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곳곳을 누비는 ‘발품’도 중요하지만,‘손품’을 잘 팔아야 사업 성공을 위한 재료를 구할 수 있다.창업 성공과 실패를 기록한 인터넷 사이트들을 방문하는 데 주저하면 안 된다. 인터넷을 매개로 정보나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정보나 지식은 무료로 해야 한다.수입은 광고나 정보·지식 제공을 통해 이익을 얻는 이들에게 수수료를 받는 게 낫다.예컨대 바닷가 민박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 이용객이 아닌 민박업자에게서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 이같은 강좌를 놓쳤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강좌는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연중 실시되기 때문.서울산업진흥재단 홈페이지(www.sisc.seoul.kr)를 정기적으로 방문하면 유용한 정보를 취할 수 있다. 최이해 시민기자 csksea@hanmail.net˝
  • [이런 책 어때요]

    ●세계의 종교/니니안 스마트 지음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세계의 종교를 폭넓게 다뤘다.종교는 지구촌 사회의 다양한 문명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열쇠다.영국 종교학회의 주축인 랭커스트학파를 이끈 저자는 ‘종교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물.그는 종교를 인류 문화사의 맥락에서 끊임없이 살아 움직이는 세계관으로 간주한다.책은 한국 종교에 관해서도 언급한다.저자는 “한국의 종교는 일찍부터 중국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며 “신라 때 가장 중요한 불교사상가론 원효와 의상이 있고,한국 종교사상에서 가장 독창적인 것은 지눌이 화엄불교와 선불교를 연결한 것”이라고 주장한다.4만 2000원. ●에도의 패스트푸드/오쿠보 히로코 지음 1657년 일본에서는 에도 시내의 3분의2를 태워버린 ‘메이레키 대화재’가 일어났다.그 이후에도 에도엔 잦은 화재로 복구공사가 끊이지 않았다.때문에 이곳엔 쇼쿠닌(職人,목수·미장이·노무자)이라 불린 장인들이 몰렸다.이들에게 손쉽고 값싸게 먹을 수 있는 포장마차의 먹거리는 안성맞춤.이 책은 음식으로 보는 에도의 문화사다.당시 바쁜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에도풍 패스트푸드인 덴푸라와 소바,그리고 스시는 인구 100만의 대도시 에도의 포장마차에서 시작됐다.쇼군은 꼬치에 꽂은 덴푸라는 물론 기름진 음식도 먹어선 안됐다.1만 2000원. ●콜럼버스 항해록/크리스토퍼 콜럼버스 지음 이탈리아 항해가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은 유럽인에겐 위대한 역사적 발견이지만,아메리카 대륙에서 평화롭게 살던 인디오들의 입장에서 보면 재앙의 시작이었다.인디오들은 처음엔 콜럼버스 일행을 경계했지만 이내 의심을 걷어내고 그들을 환대했다.심지어 ‘하늘에서 온 사람’이라고까지 여겼다.이에 반해 콜럼버스는 인디오들을 영리해 노예로 쓰기에 적절한 인종으로밖에 보지 않았다.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기까지 200여일간의 항해일지인 이 책은 유럽과 아메리카의 만남의 역사를 보여준다.‘인간’ 콜럼버스도 발견할 수 있다.1만 1900원. ●소나무와 나비/임태승 지음 공자는 괴력난신을 이야기하지 않은 완고한 현실주의자이자,누구보다 큰 이상을 품은 이상주의자였다.그러나 공자는 현실 안에서만 발버둥쳐선 이상을 실현할 수 없다고 봤다.‘참여 속의 초월’이 전제된 이상만이 참다운 이상임을 갈파했다.공자가 예술행위와 예술적 인생을 강조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반면 장자가 나비를 꿈꿨다는 것은 허무적 종말을 지향한다는 의미가 아니다.구원의 가능성이 희박한 세계에 대한 정신적 곤경의 활로가 바로 나비이고 꿈이다.동아시아 미학의 두 흐름인 유가미학과 도가미학의 특징을 공자와 장자의 예를 들어 설명한다.2만원. ●제발 까불지마, 이게 중국이다/이상재 지음 중국에선 숫자도 서열이 있다.가장 높은 숫자가 9다.9자는 황실을 상징하기 때문이다.황제는 항상 9룡포를 입고 9999간 궁궐에 산다.궁궐을 자세히 살펴보면 모든 문의 위 아래와 옆이 모두 9줄로 장식돼 있는 것을 알 수 있다.9자의 발음은 ‘주’.구(久)자와 발음이 같아 같은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영영무궁토록 지속되고 변하지 않는다는 뜻이 담겼다.대한상공회의소 베이징사무소장을 지낸 저자는 중국의 사회 시스템과 중국인의 관습,사고방식 등을 현지 경험을 바탕으로 들려준다.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성공과 실패요인도 소상히 살폈다.1만원.˝
  • [꼬불 꼬불 뒷골목] 광주 금남로 예술의거리

    경기침체로 화랑가들이 된서리를 맞으면서 예술의 거리를 찾는 발걸음도 뚝 끊어졌다.요즘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다는 화랑 주인들의 푸념이 허튼소리로만 들리지 않는다. 부르는 게 그림값,눈먼 돈을 마구 챙길 때가 있었다.개발독재가 서슬퍼렇던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말,5월 광주의 상징인 금남로 뒤편 화랑골목에는 돈이 넘쳐났다. 지난 87년 예술의 거리로 지정된 광주시 동구 궁동 동부경찰서 앞에서 중앙로를 잇는 300여m.남도의 멋과 끼가 배어 있어 ‘예향’ 광주를 찾은 이방인들이 꼭 들러가는 곳이다.표구점과 화랑,갤러리(전시관),화방과 필방(서양화와 수묵화 재료상),골동품 공예품점,미술 서점,전통찻집,소극장 등 53개가 어깨를 맞대고 있다.토요일이면 차 없는 거리가 되고 개미장터가 열린다.고서예품·엽전·떡살·비녀·놋그릇·민화·향로·연적·목각품 속에는 쓸 만한 물건도 있다.야외 전시대에는 학생들의 창작품이 선보이고 매달 한차례는 음악회,빛의 축제 등으로 열기가 더해진다. 예술의 거리는 원래 50∼60년대에 막걸리 골목이었다.이후 여고생들의 수예표구가 유행하면서 광주여고,전남여고,조대부여고 등 이들 학교의 중간지점인 지금의 장소로 표구점들이 모여들면서 화랑가로 변모했다. 이후 70년대 후반 80년대 말까지 호황기를 구가하다 90년대 들어 극심한 불황에 빠져 있다.자유당 때는 그림을 그린 화가들이 직접 내다팔아 호구지책으로 삼았다.한 화랑주인은 “당시 힘이 세던 검사 명함 뒤편에다 ‘잘 부탁한다.’는 검사 사인을 받아서 기관에 들러 그림을 팔았다.”고 말했다. 그림값은 경기침체와 정비례한다.이 골목이 내리막길로 들어선 것은 95년 민선단체장 시대부터.또 문민정부 때 공직자 선물 안주고 안받기로 대못이 질러졌다.그림값을 결정하던 진급용이나 선물용 구입이 사실상 사라졌기 때문이다.주 고객은 90%가 건설업자들이나 이들이 그림 대신 현찰 박치기로 관행을 바꾸었다.송림화랑 양원호(52)씨는 “80년대 후반 소나무 몇개만 그려놔도 없어서 못 팔 때가 있었다.”고 호시절을 회고했다. 또 그림값은 권력자들의 눈치를 본다.붓글씨를 잘 썼던 박정희와 JP,5공의 실세인 전경환은 의제 허백련 그림을 선호했다.전씨가 광주에 뜨면 광주 화랑가에 그림이 동났다고 한다.DJ는 남농 허건의 조부인 소치 허유의 산수화를 좋아했다. 이 골목에서 남종화(시·서·화를 겸함)의 일맥인 남농 허건의 그림은 전지 크기(40호·1호는 엽서크기) 산수화가 7년 전 10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떨어졌다.표구값은 30년 전보다 2만원 오른 12만원.30∼40년 된 중견화가들의 산수화는 같은 크기에 80만∼100만원이다.이마저 팔리지 않아 “입에 풀칠하려면 공사판이라도 나가야 할 상황”이라고 화가들이 말한다.반면 의제의 그림은 희귀성으로 수요가 높아 전지 1장에 3000만∼4000만원을 호가한다. 70년대 그림 전시회는 다방.Y다방,희다방에서는 ‘배보다 배꼽이 큰’ 낭만도 있었다.제자 전시회에 스승이나 선·후배들이 자신들의 그림을 찬조 출품했다.전시자의 그림을 사면 수백배 비싼 유명인사의 찬조작품을 추첨해 덤으로 나눠줬다. 예술의 거리에서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터줏대감이 있다.한국화와 고미술품 감정가인 박당화랑 박환승(66)씨.정확히 50년에 이쪽에 뛰어들었으니 올해로 만 54년째다.의제와 남농의 어깨너머로 눈썰미를 익혔다.그는 “가짜에도 솜씨에 따라 등급이 있다.요즘에는 인쇄술 발달로 정교하게 인쇄된 가짜가 많지만 돋보기로 보면 인쇄지는 그물망이 나온다.”고 웃었다.가짜는 현금과 맞교환이 가능한 유명인사의 것이 많다고 했다. 가짜중에는 남농의 것이 많다.범인은 대개 제자들로 드러났다.수요자들이 작품 내용보다는 유명화가의 그림만을 선호하기 때문에 가짜 시비가 줄지 않는다.설경(雪景) 작가로 일본인 고객들이 많은 영창필방화랑 안재홍(56) 화백은 “손님들이 표구해 달라고 가져온 유명한 작품 중에 가짜도 있었다.하지만 그림을 판 상대가 있기 때문에 절대 가짜라고 말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나이 든 화가들은 가짜와 뒤섞인 자신의 작품도 분간해 내지 못해 가짜를 양산하는 빌미를 주기도 한다.한때 다방이나 여관 등에 내걸렸던 그림은 무명화가들이 판화찍듯이 개수치기로 그린 것들이다.건달들이 유명화가들을 여관방에 가둬두고 억지로 그림을 그리게 한 뒤 이를 강매해 활동자금으로 쓰기도 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쓸 돈이 없다](상) 가계 소비위축 실태

    소비위축의 여파가 심상치 않다.쓸 돈이 없기 때문에 내구소비재의 출하가 급감하는 등 내수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내수 중심의 중소기업들도 죽을 맛이다.장기간의 소비위축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을 왜곡시킬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소비위축을 가져온 가계수지의 악화 원인과 소비현장을 점검하고,향후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 등을 두차례에 걸쳐 싣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시근로자가구(2인 이상 가구) 월평균 소득은 293만 9000원으로,세금·보험료·연금·이자 등을 제외한 순수 소비지출액은 193만 7000원이었다.소득 10분위별로 볼 때 1∼6분위까지가 월평균 소비지출액을 넘지 못했다.소득분위별로 최하위인 1분위는 100만원,2분위는 130만원가량이었다. 소비지출이 크게 늘지 않는 데는 가계 부채에 대한 금융이자 부담과 청년실업에 따른 부양가족 증가 등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정 지출이 눈덩이처럼 늘어나면서 가계소득 가운데 순수 소비지출에 쓸 돈이 줄어들어 소비위축을 초래한다는 지적이다.지난해 전년동기 대비 소비증가율(3.2%)이 소득증가율(5.3%)을 밑돈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금융비용만 연간 36조∼48조원 물어야 이런 상황에서 400만명에 육박하는 신용불량자의 가계수지는 부채(440조원 추정)에 대한 금융이자 부담으로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다.금융이자를 연 8∼10%로 계산하면 대략 40조원 이상이다.가계신용잔액은 주택담보대출 및 카드관련 신용 등을 중심으로 계속 증가해 지난해에는 가구당 신용잔액이 1인당 2926만원으로 300만원대에 육박했다.특히 2002년에는 가계신용잔액(연말잔액 기준·439조 1000억원)이 개인처분가능소득(PDI·385조 6000억원)을 상회했을 정도다.지난해 말 기준으로 경제활동인구 100명당 신용불량자수는 16.2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청년실업·노인인구도 가계수지에 큰 부담 외환위기 이후 여전히 8∼9%대를 유지하고 있는 청년(15∼29세)실업률도 가계수지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다.4월 전체 실업률은 3.4%이지만 청년 실업률은 갑절이 넘는 7.6%(37만 6000명)나 된다.이들에 대한 부양도 가계수지가 떠안아야 한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고령화도 마찬가지다.돈 벌 사람은 줄어들고,부양받아야 할 사람은 늘어나 생산가능인구 100명당 부양인구 비율이 2000년 10명에서 2010년 15명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가계수지 악화는 저축률 하락으로 한국은행의 자금순환 통계에 따르면 개인 부문의 예금은행 저축성예금 순유입액은 지난해 12조 9546억원으로,2002년의 37조 6428억원에 비해 무려 65.6%가 급감했다.이는 1995년의 9조 6442억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저축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개인 부문의 저축성예금 순유입액은 외환위기 직후 10조∼20조원대로 줄었다가 매년 늘어나 2000년에는 61조 8896억원까지 치솟았다.그러나 2001년에 34조 1845억원으로 뚝 떨어진 후 2002년에도 30조원대에 그쳤다가 지난해에는 3분의1 수준인 10조원대로 주저앉았다.한국은행 관계자는 “저축률이 하락하면 자금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벤처기업들에 대한 대출이 어렵게 된다.”며 “이럴 경우 중소기업들은 높은 금리의 해외차입금을 끌어다 쓸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부동산시장의 두 얼굴도 복병 서울 강남 등 특정 지역의 부동산값은 주택거래신고제 등의 영향으로 보합세를 보이고 있으나,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소형 연립주택과 아파트 등의 값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부동산 시세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등으로 집을 마련한 서민들은 집값 하락이 계속될 경우 자산가치 하락과 금융이자 부담 등으로 집을 처분하게 되고,여기다 금융권이 주택담보대출 비율을 줄이고 융자금 회수를 서두르면 다시 부동산값이 내려가는 연쇄반응을 보여 자칫 부동산값 급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 시중은행 간부는 “최근 들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소형 연립주택과 아파트 매물이 엄청나게 쏟아지고 있다.”며 “특히 은행권도 주택담보를 처분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려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경기불안…부자들 지갑도 ‘꽁꽁’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좀체 열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사정은 비슷하다.‘덜 쓰고,덜 먹는 게 상책’이라는 인식이 깔린 듯하다. 백화점·할인점·재래시장 등 어느 곳 하나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시내 백화점 등의 주차장은 텅빈 지 이미 오래됐다.미장원·식당 등의 서비스 업종도 한숨을 푹푹 내쉬고 있다.경기 침체의 여파는 급기야 냉장고 에어컨 휴대전화 등 내구소비재 출하 감소로까지 이어진다. ●명품 가격 깎아주는 데도 썰렁 31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알짜배기 ‘강북부자’들이 몰리기로 유명한 곳이지만 매장은 한산하기만 하다.이탈리아 명품 ‘구찌’ 매장에는 세일기간이 아닌데도 이례적으로 일부 상품을 할인해 준다는 안내판이 붙어 있다.그러나 몇몇 손님들이 상품만 둘러보고 나갈 뿐이다. 숍마스터 서모(28)씨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30%가량 줄었다.”면서 “요새같은 때에 고정고객들이나마 가끔씩 찾아오면 다행”이라고 푸념했다. 같은 날 오후 6시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9층 가전매장.퇴근길 손님이 꽤 몰릴 법한 시간이지만 손님보다 매장 직원 수가 더 많아 보였다.에어컨을 판매하는 한 직원은 “올 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장사가 좀 되려나 싶었지만 매출은 전혀 늘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반면 같은 층에 위치한 ‘이벤트홀’에는 중저가 의류를 40∼50% 할인한 가격으로 팔고 있어서인지 젊은 여성들로 다소 북적댔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대형 백화점 가전 매출은 이달들어 평균 20% 가까이 떨어졌다.정부가 3월말부터 에어컨 프로젝션TV 등 일부 가전제품 특소세율을 30% 내렸지만 인하 전인 3월초(-10% 수준)보다 오히려 매출이 줄었다.백화점을 찾은 주부 박모(58)씨는 “꼭 필요한 상품말고는 될 수 있으면 구입을 미루고 있다.”면서 “백화점은 주로 눈요기를 하기 위해 찾는다.”고 말했다. 경기불황의 여파는 재래시장이 더 심각하다.서울 남대문의 한 의류상가에서 장사를 하는 곽모(39)씨는 “올초부터 매장이 하나둘 문닫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다섯 곳 가운데 한 매장 꼴로 문을 닫았다.”면서 “임대 계약기간이 남아 있어 어쩔 수 없이 장사는 하지만 이러다간 이곳 상가 전체가 문을 내려야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눈뜨면 문닫는 곳 늘어 근처 자유수입상가 앞 주차장도 트럭 20여대만 서 있었고,그중 절반은 텅 비었다.수입상가에서 물건을 떼다가 지방의 가게들에 되파는 ‘카세일’업자들이 트럭을 대놓는 곳으로,올초까지만해도 자리가 없어 차를 댈 수 없었던 곳이다.주차관리원 강모(41)씨는 “기름값이 치솟는 데다 물건도 잘 안팔리니까 이곳에 오는 업자들의 발길이 뜸해져 이제는 단골 손님들의 얼굴도 잊어버릴 지경”이라고 혀를 찼다. 젊은이들이 많이 몰리는 명동도 예외는 아니다.명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홍모(52)씨는 “손님들이 40% 가량 줄어든데다 머리를 손질하더라도 기왕이면 값이 싼 기본서비스만을 요구해 매출은 더 떨어졌다.”고 말했다. 패밀리 레스토랑 역시 각종 할인 행사를 벌이지만 손님들의 발길을 붙잡기에는 역부족이다.명동의 베니건스는 한 달에 3번 음식값을 40% 할인해 주는 행사를 벌이고 있지만 매출액이 신통치 않다.지난주 이 곳을 찾았다는 회사원 김모(27)씨는 “올초 행사 때는 4시간이나 기다렸다가 간신히 음식을 먹을 수 있었지만 지난번에는 곧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어 편하긴 했다.”면서도 “불과 몇 달 만에 손님이 대폭 줄다니 경기가 정말 안좋긴 안좋은 모양”이라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 ‘아리랑극장’ 들러보십시오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최초의 영화관이 문을 연다. 서울 성북구(구청장 서찬교)는 ‘아리랑 길’로 불리는 돈암동 538번지 언덕에 주민들이 영화를 감상하고 영화촬영을 직접 배울 수 있는 아리랑시네센터를 다음달 4일 개관한다. 구 관계자는 “춘사 나운규가 제작했던 아리랑과 같은 이름을 가진 언덕에 영화관련 시설을 세웠다.”면서 “구민들이 예술영화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자리잡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 도시관리공단이 운영하는 아리랑시네센터는 211석,173석,125석 등 3개 관이 들어선다.1·2관에서는 일반 개봉영화를 상영한다.3관에는 예술영화나 단편영화제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다음달에는 3관에서 ‘미장센 단편 영화제’가 열린다.관람료는 1·2관은 기존 개봉관과 같으나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3관은 3000∼3500원 수준으로 결정됐다. 회사원 오혜원(28·여)씨는 “강북에서 일반인이 예술영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드물다.”면서 “옆에 정보도서관도 있어 강북주민들의 문화명소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유종기자˝
  • [깔깔깔]

    ●효자 하루는 서울에서 대학에 다니고 있는 아들이 고향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버지께 드릴 정말 좋은 소식이 있어요!” 아들의 흥분된 목소리에 아버지도 굉장히 궁금해서 물었다. “좋은 소식? 그게 뭔데?” 아들이 말했다. “전에 아버지가 이번 시험에 F학점을 면하면 그 상으로 100만원 주신다고 하셨죠?” “그래,그럼 네가 이번 시험에서?” 아버지가 약간 기대에 차서 물어 보자 아들이 말했다. “예.그 돈 아버지 용돈 하세요!” ●세대별로 본 미장원 이용 20대 : 최신 유행이 뭔지 물어보고 그대로 해 달라고 한다. 30대 : 우아하고 분위기 있게 해 달라고 한다. 40대 : 무조건 볶는다.˝
  • 화장품 업계의 대모 에스티 로더 여사 사망

    |뉴욕 AFP 연합|2만명 이상의 종업원을 거느린 화장품 왕국 에스티 로더사 창업주 에스티 로더 여사가 지난 24일 심장 및 폐기능 장애로 뉴욕 맨해튼의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회사 측이 25일 발표했다. 97세. 에스티 로더사는 지난 1995년 상장됐을 당시 자산 규모가 20억달러 이상이었으며 지난해 매출 47억달러로 포천이 선정한 500대 기업 중 349위에 올랐다. 헝가리계 어머니와 체코계 아버지 밑에서 태어나 조제핀 에스터 멘처라는 이름으로 뉴욕주 커로나에서 성장한 로더는 화학자인 삼촌 존 쇼츠가 만들어낸 화장품을 미장원과 호텔에 팔러 다니면서 화장품 업계의 생리를 터득,1948년 뉴욕 삭스 백화점을 시작으로 고급 백화점에 판로를 열었다. “세상이 완전무결하다면 누구나 영혼의 따뜻함으로 심판 받겠지만 그렇지 못한 세상에서 여성은 용모의 덕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으로 최종 심판을 받는다.”고 말했던 그는 향수와 남성 화장품까지 영역을 넓혔다.1982년 남편이 사망한 뒤 아들들과 함께 회사를 운영해오던 로더 여사는 1995년 경영 일선에서 은퇴했으나 1998년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세기의 경영 천재 20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 [신용회복 현장을 가다] 벼랑끝 信不者사연

    “아내와 세 딸만 있는 집에 채권 추심원이 들이닥칠 때가 가장 무섭습니다.여자들만 있는데 무슨 일이라도 나면 어떡합니까.남편 노릇,애비 노릇 못하는 제가 한스러울 따름이지요.” 지난 8일 서울 명동 센트럴빌딩 6층 신용회복위원회 상담실.서모(50)씨가 상담을 받다말고 눈물을 쏟았다.서씨는 매일밤 서울 망원동 건설현장 한쪽에 마련된 컨테이너 박스에서 잠을 청한다.1억 3500만원의 빚을 하루라도 빨리 갚기 위해서다.그는 중견기업의 전직 임원이었다. ●가족들 줄줄이 신용불량자 올 2월말 현재 신용불량자는 382만 5000여명.주변에 신용불량자가 있다는 게 그다지 놀랍지 않은 일이 됐다.2002년 11월 출범한 신용회복위원회는 상환기간 연장,이자 감면 등 채무조정을 통해 신용불량의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채무자와 금융기관을 연결시켜 주는 기관이다.채무 3억원 이하의,소득이 있는 신용불량자만 이용할 수 있다. 국내 최대 S그룹의 잘나가는 사원이던 서씨는 1993년 사업을 하는 여동생의 빚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빚더미에 앉게 됐다.빚쟁이들에게 시달리다 98년 퇴직금이라도 받아 빚을 갚으려 회사를 나왔지만 빚을 갚기에는 태부족이었다. 중견회사로 옮겨 매월 150만원씩 꼬박꼬박 빚을 갚아나가면서 터널의 끝이 보이는 듯했다.그러나 2002년 이 회사마저 문을 닫았다.서씨는 그때부터 신용카드로 빚을 내 은행이자를 막았다. “자전거를 탈 때 안 넘어지려고 페달을 계속 돌리듯이 신용불량자가 되는 걸 막기 위해 카드론과 대환대출(대출을 받아 빚을 갚는 것)을 계속 받았습니다.이자가 불어나는 것을 도리없이 지켜보는 그 심정 아십니까.” 이자는 원금의 배가 넘었다.결국 서씨는 지난해 11월 신용불량자로 등록됐다.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대환대출 받을 때 아내와 큰 딸까지 보증인으로 세웠던 것이다.서씨가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다음달 이들도 신용불량자가 됐다.서씨의 남은 희망은 공무원인 큰 딸을 흠잡히지 않고 시집보내는 것이다. ●“워크아웃,그런게 있었어요?” 김모(37·미장공)씨와 오모(34·미싱사)씨 부부 역시 대환대출로 배보다 배꼽을 더 키운 사례다.이들 부부는 뒤늦게 신용회복위원회를 찾은 것을 후회했다. “진작에 알았더라면 7∼8%의 낮은 이자로 갚아나갔을 텐데 25%의 높은 이자로 대환대출 이자를 받은 게 억울하기만 하네요.” 김씨는 부친이 위암말기 선고를 받자 카드빚을 끌어썼다.3년동안 신용카드 7개를 돌려쓰다보니 원리금이 1억원에 달했다.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11월 한 카드사가 현금서비스 한도를 0원으로 줄이면서 신용불량자가 됐다.신용회복위원회 상담원 유상철 과장은 “부부가 같이 찾아온 것은 약과이고,다섯 식구 모두 신용불량자로 등록돼 줄줄이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하고 간 적도 있다.”고 전했다.그는 특히 “보증인이 필요한 대환대출이야말로 가족 모두를 신용불량자로 만들기 좋은 구조”라고 말했다. ●옵티마 모는 청소부의 사연은 말쑥한 캐주얼 차림의 김모(32)씨가 상담석에 앉았다. 상담원은 서류를 훑어보고 “차를 먼저 파셔야겠네요.사치품들은 모두 팔아야 개인워크아웃을 받을 수 있거든요.”라고 말했다. “빚진 주제에 중형차를 사다니 제가 정신이 나갔던 모양입니다.하지만 지금은 팔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습니다.할부로 산 차라 캐피탈사에 담보로 묶여 있는데 상호저축은행에서도 담보를 잡았어요.자동차 할부가 100만원밖에 남지않았기 때문에 팔면 손해죠.” 제약회사 영업사원이었던 김씨의 현재 직업은 환경미화원.회사에 다니면서 다단계판매에 혹했던 게 문제였다.정신을 차린 뒤에는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상황버섯을 재배해 팔기도 했고 야간에 대리운전을 하기도 했다.아내는 시간당 2500원짜리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했다.하지만 때는 너무 늦어 있었다. “2000만원도 안되는 제약회사 연봉으로는 빚을 감당하기에 턱도 없었죠.환경미화원은 그래도 연 3000만원 정도의 수입이 생기니까 이제는 편안합니다.” ●“제발 신용불량자로 만들어달라” 강모(39·상업)씨는 상담석에 앉자마자 “제발 좀 되게 해달라.”로 애원조로 말했다. “공교롭게 가게 옆에 추심회사가 있습니다.그쪽 직원들이 수시로 들락날락하면서 빚 독촉을 해대니 도저히 장사를 할 수 없어요.어제는 가게를 가압류하겠다고 해서 부리나케 여기로 왔습니다.워크아웃에 들어가면 가압류가 안 된다고 하던데….” 하지만 상담원이 신용정보를 조회한 결과 강씨는 신용불량자가 아니었다.상담원은 “개인워크아웃은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사람들만 받을 수 있습니다.죄송하지만 안 되겠습니다.” 상담원의 말이 끝났지만 강씨는 자리에서 한동안 일어나지 않았다. 주부 강모(47)씨는 ‘맹모형 신용불량자’에 해당된다.몇년 전 남편이 실직하는 바람에 연년생 두 딸의 교육비를 모두 강씨가 마련해야 했다.미술을 전공하는 큰 딸,패션 디자인을 공부하는 막내딸 모두의 꿈을 꺾을 수는 없었다. 마사회 매표원으로 월 100만원을 벌어들였지만 카드에 손을 대게 됐고 결국에는 사채업자를 찾아갔다. 신용회복위원회 김승덕 홍보팀장은 “과소비로 인한 신용불량이 많기는 하지만 경기침체와 빈부격차 심화 등으로 생계를 꾸리려다 잘못되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다.”면서 “이들이 자립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사회가 나서서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 근린상가 투자자들 몰린다

    분양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근린상가 분양이 줄을 잇고 있다. 근린상가는 테마상가처럼 개발비가 없는 것이 장점이다.테마상가는 상권활성화 및 홍보비 명목으로 별도의 개발비를 받는 경우가 많다.계약서도 따로 작성해야 하고 비용도 분양가의 10∼30%나 된다.소모성 비용인 개발비는 분양가에 포함되지 않는 데다 상가 자체가 분양 보증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계약해지시 분양시행사 계약서에 따라 환불여부가 결정되는 등 불확실한 요소도 많다. 근린상가는 개발비가 없다.근린상가는 주택지역 인근에 있는 생활 필요 시설물을 말한다.제과점,약국,세탁소,미장원,학원,병·의원 등의 실생활과 거리상,편의상 인접한 업종이 주류를 이룬다.따라서 대규모 상권 개발을 위한 개발비나 홍보비 등을 절약할 수 있다. 최근들어 근린상가를 찾는 투자자들도 크게 늘고 있다.금액도 그리 크지 않을 뿐 아니라 테마상가 등에 비해 부도 등의 위험성이 적기 때문이다.그러나 근린상가는 중소건설업체 등이 시공하는 경우가 많아 시공사나 시행사의 안정성을 잘 살펴본 뒤 분양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김성곤기자˝
  • 화가 김병종 ‘생명의 노래’展 26일부터 가나아트센터

    단아(旦兒) 김병종(51·서울대 미술관장)은 한글세대를 대표하는 작가로,시서화 일치를 추구하는 전통적인 문인화와는 다른 차원의 한국적 미의식을 보여준다.그의 그림은 전통적이면서 동시에 현대적이다.전체적으로 보면 추상화이지만 하나하나 뜯어보면 구상적인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다.고구려 벽화 속의 비마(飛馬)가 한 순간에 뛰어나올 것 같은가 하면,한마리 새가 지상을 박차고 하늘로 날아오를 듯하다.하늘과 땅,음과 양,자연과 인간의 기운이 화면에 넘쳐난다. 생명의 환희를 노래하는 작가 김병종이 5년 만에 개인전을 연다.26일부터 4월18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김병종­생명의 노래’전에는 새,물고기,꽃,나비,말,아이 등이 등장하는 50여점의 작품이 선보인다.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어린시절 섬진강 물가에서 놀던 기억을 살려 물의 기운을 필획의 기(氣)로 풀어낸 신작들을 다수 공개해 관심을 모은다.물고기를 타고 가거나 물고기 위에 물구나무선 소년,물고기 옆에서 나란히 헤엄치는 소년의 모습을 힘찬 붓놀림과 여백의 울림을 통해 표현한다.작가는 “멱을 감다 우연히 바라본 햇빛이 수면에서 반짝이던 느낌과 물결에서 발견한 선의 이미지를 나타내고자 했다.”고 말한다.자신의 호 ‘아침 아이’의 이미지처럼 해맑은 동심을 전해주는 작품들이다. 작가가 10년 넘게 ‘생명의 노래’에 매달려 온 데는 남다른 사연이 있다.사회적 메시지가 담긴 ‘바보 예수’ 연작을 그려오던 작가는 1989년 치명적인 연탄가스 사고를 당했다.사경을 헤매며 두달 반 동안 입원한 그는 회복후 어느날 등산길에서 우연히 노란 들꽃을 만났다.그리고 거기서 생명의 신비를 발견했다.이후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도 무심히 봐넘기지 않게 됐다.작가 특유의 ‘생명의 미술’은 그렇게 탄생했다. 김병종은 자신의 그림 뿌리를 한국미술사에서 찾는다.“나는 한국미술사로 정신적 유학을 다녀왔다고 할 수 있다.그곳에서 내가 집어낸 것은 고구려 벽화의 힘과 문인화의 여유,민화의 해학,기운생동의 운필이다.” 작가의 말은 그의 작업방식에서 그대로 확인된다.화선지라는 전통적인 틀에서 벗어나 닥종이판에 먹과 몇몇 단색을 사용한 그의 그림은 문인화의 전통적인 기법을 계승하면서도 수묵화의 현대적 감각을 잊지 않는다.그는 먼저 치자로 물들인 닥원료를 천연풀에 반죽해 토담에 미장질 하듯 판을 짜고 물감을 겹겹이 바른다.그러면 누르스름한 바탕색이 배어난다.그의 그림이 주는 정겨움과 장판지 같은 투박한 맛은 그런 고단한 과정의 산물이다.김병종의 그림은 최근 들어 더욱 강해지고 단순화됐다.필치와 선조(線條)를 적절히 사용하는 골법용필(骨法用筆)을 한국화에 적용해 거칠면서도 굵은 획이 눈에 띈다.작가는 “단번에 긋는 꾸밈없는 필치를 구사하는 나는 전통 필법의 관점에서 보면 사문난적인 셈”이라고 말한다.‘해에게서 소년에게’‘산첩첩 물겹겹’‘춘삼월’‘봄날은 간다’‘송화분분’ 등은 그와 같은 작가의 회화의식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들이다.(02)720-1020. 김종면기자 jmkim@ seoul.co.kr˝
  • 뭘살까-인테리어 소품

    지난해 가을 신혼집을 꾸민 이선영(31·유니테크인포컴 과장)씨는 업무시간이 끝나면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어떻게 25평짜리 신혼집을 화사하게 바꿀까?’‘어떤 컬러가 좋을까?’이렇게 고민만 하다가 봄 다가는 건 아닌가 살포시 걱정마저 된다.봄 인테리어도 보면서 봄 분위기 물씬 풍기는 인테리어 소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곳,어디 없나? ●남대문 메사-가짓수는 백화점 가격은 남대문 남대문시장에 우뚝 솟은 쇼핑몰 메사의 생활용품관인 7층 ‘리빙메사’는 400평 규모에 주력상품인 주방용품,앤틱가구를 비롯해,침구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갖추고 있다. 최근 새단장을 한 이곳은 제품수준이 백화점과 동일하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는다.가격은 남대문 도매시장 수준으로 시중가보다 20∼30% 저렴하다.13일까지 구매가에 따라 교통카드,담요 등을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피터 래빗 주전자 3만 9000원,데커레이션 램프(가습기 겸용) 8만원,앤틱 전등 8만원. ●2001 아울렛 중계점-유럽풍 럭셔리 소품 절반가격에 ‘유럽풍의 소품이 비싸다는 편견을 버리세요.’ 2001 아울렛 중계점 6층에 자리잡은 ‘모던하우스’에서는 각종 수입 소품을 만날 수 있다.수입제품이지만 중간 유통없이 들여오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다.가령 촛대의 경우 시중에서는 하나에 최소 1만원이지만 이곳에서는 한 쌍에 1만원 안팎의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시중에서 흔히 구하지 못하는 제품들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는 점이 이곳의 특징.유리화분(소)4900원,장미장식바구니 6900∼1만 2900원. ●까사미아 대치점- ‘눈도장’ 찍어둔 상품 센스있게 구입 생활용품 전문 브랜드 까사미아의 아웃렛 매장에서는 2000여 가지의 홈컬렉션,가구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지하 1층은 키즈 & 주니어 용품(정상매장),1층은 소품,2∼3층은 침구와 가구,4층은 시스템 가구로 꾸며져 있다. 대부분이 이월상품이나 일부 소품류는 신상품도 들여놓았다.가격대는 기본 30%,최고 50%까지 할인된 것도 있다.생활용품은 매일 1만원 이내의 균일가전을 실시한다.모자이크 액자 1만 1400원,접시(대) 1만 5000∼1만 6000원.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분위기 꽃한송이로 업그레이드 꽃 하나가 집안 분위기를 확 바꿔놓는다는 것은 상식.하지만 생화는 가격도 만만치 않고 며칠 지나지 않아 휴지통으로 직행하기 마련이다.이럴 땐 고민하지 말고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 3구역으로 발길을 돌려보자.이곳에 도착하면 생화 같은 조화는 물론 국내 최대의 조화 상가답게 다양한 꽃장식을 만나볼 수 있다. 상가 내에는 조화 상점 외에도 각종 소품가게가 많다.마블인형·스텐실 제품을 갖춘 ‘그린토마토’,이탈리아 직수입 소품을 마련해 놓고 있는 ‘아르누보’등 눈길 가는 곳이 많다. 최여경 나길회기자 kid@ ˝
  • [쌍심지 켠 선거사범 단속] 특진 아른아른…‘한방’ 벼르는 경찰

    요즘 경찰들이 모두 바쁘다.수동적으로 움직이던 이전과는 달리 스스로 알아서 뛴다. 베갯머리와 밥상머리에서 부부간의 대화가 부쩍 늘면서 금실이 좋아졌다.아파트 부녀회나 계모임,동네 미장원과 슈퍼마켓에서 귀동냥 한 알토란 같은 소식으로 내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걸핏하면 “술과 친구밖에 모르느냐.”는 핀잔으로 고개 숙였던 일부 고참 형사들도 다져논 끈끈한 인간관계로 얼굴에 화색이 돈다.이번에 홈런 ‘한방’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이처럼 일선 경찰관들이 눈에 쌍심지를 켜는 것은 1계급 특진이 눈앞에 보이기 때문.경찰청 심사를 거치지만 후보자 구속이나 당선무효 또는 이 같은 첩보제공이면 경위·경감으로,후보자 가족이나 일반사범을 2∼3명 구속하면 경장이나 경사가 된다. ●정보망 백태 지난 16일부터 시·군 경찰서에서는 정보·수사·형사과 직원들로 선거사범 수사전담반과 선거 상황실이 간판을 달았다.직원들은 대개 지역 토박이여서 정보수집 자원이 풍부하다.초·중·고 등 학연,가족과 친·인척 등 혈연,면 단위 고향 등 지연을 망라한 이른바 ‘망원’들이 형사 개인당 20∼50명이다. 전남 순천경찰서 김모(45) 경사는 지난해 말 학교 후배가 해준 전화로 상대 입후보자를 비방하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날렸던 선거운동원을 붙잡았다.목포경찰서 이모(43) 경사는 지난달 부인의 전화를 받고 한 건 올렸다.“아파트 부녀회에서 그냥 식사한다고 해서 친구가 갔는 데 입후 보자가 슬며시 얼굴을 내밀고 지지를 호소 하더라.”고 알려왔다. 또 전남 A경찰서 수사전담반 윤모(41) 경사는 “이번 특진에 목숨을 걸다시피 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술값이 좀 들어도 집에서 인정한다고 했다.“친·인척과 선·후배 등 30여명으로 망원을 운영한다.정당 쪽에도 믿을 만한 선·후배와 선을 대 유리알처럼 들여다 보고 있다.”고 전했다.B경찰서 박모(50) 경사는 “정보과 형사가 선거에 개입한다는 오해를 사지 않은 범위에서 정당 쪽에서 일하는 후배로부터 입후보자의 활동 동향을 파악한다.”고 말했다. 광주서부서 수사과의 한 직원은 “경찰서에 조사받으러 나오는 참고인이나 민원실에 오는 민간인들에게 명함을 건네주고 친절을 베풀면서 신고 전화를 주도록 은근히 유도한다.”고 자신만의 방법을 소개했다.후보자가 7명이나 난립한 광주 북구을 모 정당의 이모(57) 사무국장은 “전화통화 감으로 (정보탐지)의심할 만한 전화를 가끔 받은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일선서보다 얼굴이 덜 팔린 지방경찰청 직원들은 퇴근 뒤 인근 지역으로 원정을 간다.경남 진주시 신안동에서 주점을 하는 최모(46·여)씨는 “요즘들어 낯선 사람들이 2∼3명씩 함께 와 별다른 애기도 없이 맥주를 시켜놓고 옆자리 대화에 귀를 기울인다.”고 귀띔했다. 특히 대구시내 일선경찰들은 수성구 들안길 일대 음식점 밀집지역에서 단체 예약을 점검하고 사우나와 찜질방 등에서 무료 입장권 배부 등에 대해 첩보를 수집한다.대구 달서구에 출마 할 박모(45)씨는 “당선도 중요하지만 선거법에 걸리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며 “아무도 믿을 수 없어 가족과 친척,친구만으로 선거캠프를 차리는 후보도 있다.”고 말했다. ●기동수사반 24시간 감시체제 선거사범 수사 전담반을 지휘하는 전남지방경찰청 김진희(51) 수사 2계장은 “선거와 관련해 첩보 수준이나 신병처리를 두고 하루에 2∼3번 청장에게 보고할 때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지방청에는 수사전담반과 선거 과열지구만을 전담하는 기동수사반이 2교대로,지방청과 일선 경찰서에는 선거상황실이 24시간 감시활동을 펴고 있다. 이번주부터 일선경찰서에서 1주일에 한 번 이상 지역을 바꿔가며 교차단속에 나선다.집단적인 향응제공이나 유인물,명함 배부 등을 적발하기 위해서다. 전북지방경찰청 김모(45) 경사는 “이번에 잘만하면 특진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동료들이 선거사범 단속에 혈안이 돼 있다.”고 강조했다. 요즘 지역구마다 정당별 경선으로 잡음이 적잖다.특정회사에 수십개의 전화를 설치해 수당을 주고 고용한 도우미를 활용하는 교묘한 방법을 쓰기도 한다.또 전화 여론조사를 빙자해 상대방을 비방하거나 지지를 호소하기도 한다.그래서 통신이나 온라인을 이용한 홍보나 비방전에 대비해 사이버 수사대는 눈코 뜰새가 없다. 광주동부경찰서는 관내 114개 PC방을 파악해 상대방에 대한 비방글이 뜨는 즉시 추적에 나선다.이 경찰서는 관내 선거구가 과열되면서 지금껏 경쟁 상대방이 제공하는 정보로 3건을 단속했다. 대전중부경찰서도 인터넷 사이트 검색활동에 주력하고 있다.충남경찰청 강종식 정보 3계장은 “경찰 등 감시 눈초리가 강화되면서 선거운동원들이 2∼3명씩 점조직으로 움직이는 추세”라고 밝혔다. 전국 정리 남기창기자 kc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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