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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산범, 딸과 목소리+이름 같은 여자아이가 나타났다 ‘소름’

    장산범, 딸과 목소리+이름 같은 여자아이가 나타났다 ‘소름’

    관객들을 홀릴 미스터리 스릴러 ‘장산범’이 드디어 오늘(17일) 개봉하며 극강의 스릴을 선사하는 명장면 및 명대사를 전격 공개했다. 그 첫 번째는 사건의 키를 쥔 미스터리한 여자애와의 첫 만남이다. “여보, 애기가 길을 잃은 거 같아” 숲 속을 헤매는 낯선 ‘여자애’(신린아)와 처음으로 만나는 ‘희연’(염정아)과 그녀의 남편 ‘민호’(박혁권)의 모습이 담긴 이 장면은 ‘희연’과 그녀의 가족이 미스터리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시발점이기도 하다. 아이에 대한 강한 모성애와 불안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희연’은 낯선 이를 경계하는 동시에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듯한 ‘여자애’에게 감정적으로 흔들리게 되고 이상하게 자꾸 끌리게 된다. 이처럼 낯선 ‘여자애’와 ‘희연’ 그리고 ‘민호’의 첫 만남은 앞으로 그들에게 펼쳐질 미스터리한 사건을 예고하는 동시에 관객들의 몰입도를 끌어 올린다. 두 번째 명장면 및 명대사는 딸 준희와 목소리도, 이름도 똑같은 여자애가 처음으로 목소리를 내는 장면이다. “나 준희야”, “나도 준희인데” “나 준희야” 라고 말하는 ‘여자애’의 목소리는 ‘희연’의 딸 ‘준희’(방유설)의 목소리와 같아 관객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든다. “나도 준희인데” 라고 말하는 ‘희연’의 딸 ‘준희’의 모습은 ‘희연’과 그녀의 가족들에게 일어날 미스터리한 일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유발한다. ’희연’의 딸과 이름이 같고 심지어 목소리까지 닮은 ‘여자애’의 모습은 본격적인 사건의 시작을 알리는 동시에 관객들의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마지막 명장면은 바로 <장산범>만이 선사할 극강의 사운드 스릴이 절정으로 치닫는 동굴 속 장면이다. 마침내 동굴로 들어가게 된 ‘희연’과 ‘여자애’는 서서히 정체를 드러내는 공포의 존재 앞에서 극도의 공포와 긴장감에 휩싸이게 된다. 허정 감독의 연출력은 폐쇄된 공간인 동굴 안 장면에서 다시 한 번 빛을 발한다. 사실적인 카메라 앵글과 미장센은 지켜보는 관객들을 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 같은 동굴 속으로 몰아넣으며 극중 등장인물들의 감정들을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동굴 속에서 “어떤 소리도 내면 안 돼” 라고 말하는 ‘여자애’의 경고는 과연 동굴 안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앞으로 이들 앞에 나타날 ‘장산범’은 어떤 존재일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는 동시에 관객들의 심장을 조여 온다. 560만 흥행신화 <숨바꼭질>의 허정 감독과 염정아, 박혁권, 신린아 등 충무로 대표 배우들의 열연으로 탄생한 올 여름 단 하나의 미스터리 스릴러 <장산범>은 바로 오늘부터 전국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그가 오고 모두가 달라졌다…‘매혹당한 사람들’ 메인 예고편

    그가 오고 모두가 달라졌다…‘매혹당한 사람들’ 메인 예고편

    제70회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매혹당한 사람들’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1964년, 전쟁으로 모두가 떠난 마을에 심각한 다리 부상을 입은 군인 ‘존’이 오게 된다. 그가 머무는 대저택에는 7명의 여자만 살고 있다. 유혹하는 여인 ‘미스 마사’, 사로잡힌 처녀 ‘에드위나’, 도발적인 10대 소녀 ‘알리시아’까지 매혹적인 손님의 등장으로 그녀들의 욕망이 드러난다. 영화 ‘매혹당한 사람들’은 여자들이 사는 대저택에 부상당한 한 남자가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은밀한 관계를 그린 작품이다. 소피아 코폴라 감독 연출에 니콜 키드먼, 커스틴 던스트, 엘르 패닝, 콜린 파렐 등 할리우드 대표 연기파 배우들의 출연으로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고혹적인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미장센과 음악이 시선을 모은다. 특히 여자들의 숨겨진 욕망과 ‘존’의 비밀스런 관계가 밝혀진 뒤, “탐하는 순간 전부 빼앗긴다”라는 문구는 영화의 결말을 궁금케 한다. 연출을 맡은 소피아 코폴라 감독은 거장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딸이다.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2004)로 제76회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 ‘썸웨어’(2010)로 제67회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또 ‘마리 앙투아네트’(2006), ‘블링 링’(2013)에 이어 ‘매혹당한 사람들’까지 칸에 공식 초청되면서 명실상부 이 시대 대표 여성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칸영화제 70년 역사상 두 번째로 여성 감독의 감독상 수상을 이뤄낸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신작 ‘매혹당한 사람들’은 오는 9월 7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15세 관람가. 94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박찬욱 “모험 두려워 않는 감독으로… 70대까지 일해야죠”

    박찬욱 “모험 두려워 않는 감독으로… 70대까지 일해야죠”

    “(50년, 100년 뒤에) 비슷한 세계에 안주하지 않고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은 감독이었다는 평가를 들었으면 좋겠어요. 아니, 그냥 이름만 남아도 다행일 것 같네요. 하하하.”●임권택·안성기 이어 3번째 헌정관 지난 27일 서울 용산CGV에 ‘박찬욱관’이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우리 영화인의 이름을 딴 헌정관은 지난해 임권택·안성기에 이어 세 번째다. 개관식에서 만난 박찬욱(54) 감독은 헌정관 제안에 고민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아직 가슴 뜨거운 현역인데 일러도 너무 이른 대우라는 이야기다. “우리나라 감독들은 자의 반 타의 반 일찍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요. 윗세대가 자꾸 얇아지는 바람에 이런 어색한 일이 생겼네요. 허진호, 김지운 등 제 또래들이 70대까지 열심히 일을 해서 다시는 50대에 헌정당하는 후배들이 없도록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새달 23일까지 개관 기념 특별전 그럼에도 헌정관을 수락한 까닭은 무엇일까. 최상의 이미지와 사운드, 환경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헌정관을 약속받았기 때문이라고 박 감독은 귀띔했다. “감독들은 이미지나 사운드, 어느 한쪽은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에서 후반 작업을 해요. 자신이 만든 영화를 온전히 볼 수 있는 최선의 극장을 찾으려면 이곳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겁니다.” 카메라 사진 작업에도 애정을 쏟고 있는 그는 자신의 작품 6점도 헌정관에 걸어놨다. “넉 달에 한 번은 교체할 예정이라 헌정관이 없어지지 않는다면 미니 사진전도 계속될 겁니다.” 박찬욱 개관 기념 특별전도 새달 23일까지 진행된다. 그의 대표작 8편 외에 추천작 7편이 상영되는 점이 흥미롭다. “해외 작품은 본 지 오래되어 가물가물하거나 자막이 없어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기회가 닿지 않아 아예 보지 못했던 작품들을 골랐어요. 올해 칸에서 심사할 때 본 소피아 코폴라 작품의 원작인 돈 시겔의 ‘더 비가일드’가 그중 하나죠. 두 작품을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있을 거예요. 앞으로도 관객과 함께 보고 싶은 영화를 골라 상영하는 기획전을 이곳에서 열어 보려고요.” ●박찬욱 대표작 8편·추천작 7편 상영 한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영화광이었던 그는 처음 두 작품이 ‘폭망’하며 어려움을 겪던 시절, 잡지에 기고한 영화평을 모아 ‘영화 보기의 은밀한 매력’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스스로 생각하는 ‘박찬욱 영화’의 은밀한 매력은 무엇일까. “그간 노력한 것에 견줘 인정받지 못한 부분이 유머예요. 제가 좋아하는 종류의 유머라는 게 공포, 슬픔, 고통 등 부정적인 감성을 배가시키는 것이긴 한데, 그래도 좀 웃어 줬으면 하는 장면에서 관객들이 좀처럼 안 웃더라고요. 두 번, 세 번 제 작품을 본다면 반드시 발견하게 될 겁니다.” ●“시네마테크 건립에 힘 보탤 것” 아직도 해외에서는 박찬욱 영화하면 폭력과 장도리를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적지 않아 아쉽다고도 했다. “제 작품이 영국에 처음 소개 될 때 ‘아시안 익스트림’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어요. 작품을 널리 알리는 데 도움이 됐지만 반면에 극단적인 폭력과 잔인한 묘사가 다분하다는 인상을 심어 주며 작품에 편협하게 접근하도록 했죠. 그런 오해와는 다르게 제 작품은 결국에는 따뜻하고 인간적인 감정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예요. 늘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영화를 찍죠.”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감독 중 어느새 맏형 그룹이 된 박 감독은 자신의 창작 활동 외에도 무척 신경 쓰고 있는 일이 있다. “미장센 단편 영화제는 우리 영화 산업에서 큰 역할을 할 재목을 발굴하는 매우 소중한 기회예요. 시네마테크 친구들 영화제도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죠. 장차 새로 등장할 한국 영화의 재능들이 영화를 공부할 수 있는 시네마테크 전용관을 세우는 일이니까 어떻게든 계속 참여하려고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외로운 농촌에서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외로운 농촌에서

    며칠 전 전북 무주군 부남면의 한 마을을 다녀왔다. 내가 가르치는 건축학과 학생 스물여섯 명이 ‘농촌집 고쳐 주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평범한 농촌 마을이다. 낮에는 삽질도 하고 미장일도 거들다가 저녁 때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았다. 30여 호의 집들로 이루어진 마을은 농번기임에도 적막하기 그지없었다. 곳곳에서 마당의 무성한 잡초가 빈집임을 알렸고 콘크리트블록 담장이 여기저기 무너져 있었다. 뜬금없이 마을 길에 깔려 있는 아스팔트는 어수선한 분위기를 더했다.지역별 빈집에 대한 통계청의 최근 통계는 2010년 것인데, 읍·면 지역에서 1년 이상 비어 있는 집은 15만 4103호로, 해당 지역 일반 단독주택 수(192만 4270호)의 8%나 된다. 행정자치부의 1996년 통계에 따르면 전체 농촌주택 284만 6000채 가운데 2%인 6만 2000여채가 1년 이상 비어 있었다. 20여년 만에 빈집의 비율이 네 배가 된 것이다. 빈집과 직접 관련되는 것이 인구 구조인데 근래 읍·면 인구는 동 지역과 달리 매년 줄어 2015년에는 전국 인구의 18%였다. 읍·면 인구의 21%, 면 지역 인구의 28%가 만 65세 이상 노인이니 농촌은 이미 노인 인구가 20% 이상인 초고령사회다. 면 지역에서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약 3분의1이고 그 절반가량이 노인 1인 가구다. 그러니 앞으로 농촌 마을에서 빈집이 더 늘 가능성은 매우 크다. 그 마을에서 우리를 졸졸 따라다니는 어린이가 있었다. 마을의 유일한 초등학생이다. 축구공을 담벼락에 차면서 늘 혼자 놀던 그에게 난생처음 여러 명의 언니가 나타났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으리라. 오후가 되니 학생 둘이 택시에서 내린다. 마을의 유일한 중학생과 고등학생으로 읍내의 학교를 택시로 통학한다. 그 마을에 학생은 이 세 명이 전부다. 그들은 도시 학생들이 모를 한 가지 고민에 시달리고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래가 없는 외로움 말이다. 마을 인구 대부분을 차지하는 노인들은 어떨까. 여러 노인이 같이 살고 있으니 행복할까? 그렇지 않을 것 같다. 노인 심리에 대한 연구들에 따르면 노인의 고독은 노인들 속에서 해소하기 힘들다. 노인이 고독에서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어린이나 젊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다. 나는 그날 마을 입구의 정자에 앉아 계신 남녀 노인을 관찰해 보았는데 서너 시간 동안 “할아버지, 여기 좀 쓸게 비켜 보슈”라는 딱 한 문장을 들을 수 있었다. 마을에 젊은이가 몇 안 되니 노인들도 외롭기는 마찬가지이리라. 사람이 줄고 빈집이 늘어 가는 농촌 마을은 사라지거나 적어도 크게 축소될 위기에 직면했다. 그러면 우리는 이런 농촌 해체의 추세를 받아들이고 농촌 마을을 하나씩 포기해 나가야 할까? 식량 안보라는 말이 있지만, 그래서는 안 되는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고 본다. 그것은 농촌이 우리 문화의 원류라는 사실이다. 오늘날과 달리 전근대기에 우리 문화의 산실은 읍치, 곧 도시가 아니라 농촌이었다. 전통 사회에서 문화는 도시와 거리를 두고 있는 향촌에서 문중을 중심으로 형성됐으며, 주로 관속(官屬)들이 거주했던 읍치는 문화를 생산하고 주도할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 읍치에서 떨어진 지역에 마을을 이루고 거주하던 양반층이 지식을 독점하고 이른바 고급문화를 주도했던 것이다. 이는 지배 엘리트 계층이 다른 계층들과 같이 도시 안에 거주함으로써 중세기에 이미 도시가 고급문화의 주 생산지가 됐던 유럽의 상황과 대조된다. 그러니 오래된 마을 한 곳을 없애는 것은 우리 문화라는 거대한 나무의 뿌리 한 가닥을 잘라 버리는 것과 같다. 이미 많이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농촌의 의미와 가치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것은 농촌 마을을 문화적 장소로 인식함으로써 가능해진다. 그리고 국가는 문화적 장소의 격에 맞는 정책을 수립하고 사업을 펼쳐야 한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 이래로 주택이나 마을공간 등 물리적 환경을 개선하는 데만 초점을 맞추었던 정책과 사업에서 벗어나 역사적으로 형성된 집과 마을 공간의 의미를 이해하고 그에 적합한 일을 해야 한다. 그래야 마을길을 넓히고 직선으로 만들고 아스팔트로 포장하는 것처럼 국가 예산을 들여 오히려 마을 환경을 훼손하고 마을 사람들을 더욱 외롭게 만드는 일을 멈출 수 있다.
  • [이호준 시간여행] 방역차의 추억

    [이호준 시간여행] 방역차의 추억

    여름마다 찾아오는 고역이 어찌 더위뿐일까. 가뭄에 좀 덜하다 싶었는데 7월의 문턱에 들어서면서 모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모기는 꽤 높은 아파트까지 거침없이 올라온다. 그 빈약한 날개로 어떻게 그런 비상이 가능한지. 더위에 뒤척이다 간신히 잡은 잠을 방해받을 땐 짜증이 치민다. 뜬금없이 어릴 적 골목마다 누비던 방역차가 그리워지기도 한다. 배경은 1970~80년대 무렵. 땅거미가 슬금슬금 스며들 무렵이면 어김없이 방역차가 나타났다. 차보다는 늘 요란한 소리가 먼저였다. 그 뒤로 뭉게구름 같은 연무와 특유의 냄새가 따라오기 마련이었다. 방역차 소리가 들리는 순간 아이들은 송사리 떼처럼 후드득 달려 나갔다. 골목에서 놀던 아이도, 엄마 손을 잡고 장에 다녀오던 아이도, 엎드려 숙제를 하던 아이도 예외는 없었다. 어른들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도 소용없었다. 그렇게 모여든 아이들은 망설임 없이 연무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차가 내뿜은 뭉게구름이 아이들과 동네를 순식간에 삼켜 버렸다. 차량을 통한 방역이 1960년대부터 시작됐으니, 그 무렵 성장한 이들은 방역차의 추억을 조금씩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연무 속을 달리다가 전봇대에 부딪혀 별을 봤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집에 누워 있더라는 친구도 있다. 누구는 짐을 잔뜩 실은 자전거와 부딪쳐서 아버지가 배상을 해 줬다고 하고, 또 누구는 정신없이 달리다 보니 아무도 없고 날이 어두워져서 울면서 돌아왔다고 회상한다. 방역차 소리만 나면 아이들을 일부러 내보내는 엄마도 있었다. 소독약을 온몸에 맞으면 이도 없어지고, 심지어 배 속의 회충까지 잡을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날마다 방역을 한 이유는 물론 모기나 파리를 잡기 위해서였다. 경유에 살충제를 섞어 방역기로 가열하면, 점화되면서 연기 모양으로 뿜어지는 원리를 이용했다. 하지만 방역 효과는 그리 높은 편이 아니었다. 살충제 농도를 무척 옅게 했기 때문에 모기는 잠시 기절하거나 행동이 둔해지는 데 그쳤다고 한다. 그러니 옷 속에 붙어 있는 이나 배 속의 회충까지 잡는다는 믿음이야말로 터무니없는 것이었다. 구충제 사는 것조차 쉽지 않아 학교에서 나눠 주던 시절이었다. 아직도 차량 방역을 하는 지자체가 있다는 말은 들었는데 직접 보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다가 우연하게 기회가 왔다. 남녘 땅 어느 작은 읍내에 들렀다가 방역차와 만난 것이다. 저만치 뭉글뭉글한 연무 덩어리가 보이는 순간 생각할 틈 없이 차를 세우고 카메라를 집어 들었다. 아, 정말 방역차가 있었구나. 차도 세련되고 소리도 많이 달라졌지만, 짙은 연무를 뿜으며 골목을 누비는 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차가 가는 대로 구멍가게와 미장원과 기름집이 쓱쓱 지워졌다. 한데, 뭔가 허전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른 건 똑같은데 결정적으로 달라진 게 있었다. 방역차가 나타나도 소리 지르며 꽁무니를 따라가는 아이들이 없었다. 그만큼의 세월이 흐르고 세상은 달라진 것이다. 그나마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배회하던 아이 하나가 페달을 힘차게 밟아 연무 속으로 뛰어드는 모습에 조금 위안을 받았다고 할까. 연무 속으로 사라진 아이의 뒷모습이 눈에 고여 있어서 그랬던지, 석양 속에 잠긴 마을 풍경이 쓸쓸하게 다가왔다. 내 어린 시절도, 젊은 날도 저 연무 속에 묻혀 버렸구나. 방역차와 아이가 떠나 버린 골목이 적막 속으로 깊게 가라앉는 저녁이었다.
  • 영화 ‘리얼’ 김수현 눈물부터 이사랑 감독 사과까지..화제 속 예매율은?

    영화 ‘리얼’ 김수현 눈물부터 이사랑 감독 사과까지..화제 속 예매율은?

    영화 ‘리얼’이 숱한 화제 속에 28일 개봉했다. ‘리얼’은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후 4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김수현의 새로운 변신을 예고하며 일찍이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잦은 부상 속에서도 멈추지 않는 열정으로 촬영에 임한 김수현의 명품 연기는 영화 ‘리얼’을 관람하는 핵심 포인트 중 하나. 여기에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 성동일부터 이성민과 최근 충무로가 주목하는 배우 설리와 조우진이 가세해 극에 힘을 실었다. 또한 이번 영화에는 국내외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제작진까지 총출동해 감각적인 미장센과 공간, 스타일리쉬한 퍼포먼스와 액션을 완성했다. 그러나 ‘리얼’은 개봉 직전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혹평을 받았고 이에 부담을 느낀 듯 김수현은 VIP 시사회 자리에서 결국 눈물을 보였다. 27일 열린 시사회 후 김수현은 무대에 나와 “안녕하십니까? 리얼에 장태영 역할을 맡은 김수현입니다”라고 인사했고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어 김수현은 “정말 오늘 오래오래 너무 너무 기다렸습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울컥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에 응원의 박수와 환호성이 다시 터져 나왔고 김수현은 “그 만큼”이라고 말하다 또 다시 울컥하며 눈물을 훔쳐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감정을 추스른 김수현은 “오늘이 너무 기대되기도 하고 너무 긴장이 많이 되기도 합니다”라고 말한 뒤 “영화가 다소 불친절할수도 있다”고 혹평을 의식한 발언을 했다. ‘리얼’은 김수현이 군 입대를 앞두고 ‘20대 김수현’을 대표할 작품으로 선택한 영화다. 그러나 크랭크인 시기가 예정보다 뒤로 밀리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으며 감독이 이정섭 감독에서 제작사 대표인 이사랑 감독으로 교체되기도 했다. 이어 출연배우 설리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았으며 시사회 후에는 혹평이 줄을 이었다. 이러한 마음고생이 결국 눈물로 쏟아져 나온 것으로 보인다. 영화의 제작사 대표이자 메가폰을 잡은 이사랑 감독은 영화에 대해 “과감한 시도를 했다. 독특하고 크리에이티브한 작품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출연 배우 이경영의 애매한 역할에 대한 질문에는 “신인감독이다 보니 영화가 점점 방대해지더라. 어쩔수 없이 편집을 많이 했다. 이 자리를 빌려 이경영 님께는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감독이 자신의 부족함을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이었다.‘리얼’은 여러 논란에도 불구, 개봉 전날 예매율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28일 낮 12시 기준, 이제훈 주연의 영화 ‘박열’이 실시간 예매율 32.8%를 기록하며 순위를 뒤집었다. ‘리얼’은 29.7%를 기록, 2위가 됐다. ‘리얼’이 혹평을 딛고 어느 정도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전문건설업 수주 두달 연속 감소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건설업계의 바닥 경기를 예측할 수 있는 전문건설업 수주액이 두달 연속 감소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문건설업 수주는 전월보다 7.6% 줄어든 6조 1000억원으로 4월에 이어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도 5% 줄어들었다. 원도급은 전월 대비 13.7% 감소하고, 하도급은 전월 대비 4.9% 줄어들었다. 전문건설업의 상위 5개 업종(전체 수주액의 약 70.8% 규모) 가운데 금속구조물창호공사업과 미장방수조적공사업 수주액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이문식 “저예산 영화라고 연기도 저예산은 아니잖아요”

    이문식 “저예산 영화라고 연기도 저예산은 아니잖아요”

    스크린에서 감초로 빛나는 연기자들은, 영화 개봉작이 그가 출연한 작품과 출연하지 않은 작품으로 나뉜다는, 그런 시기가 있다. 이문식(50) 또한 그랬다. 그러나 요 몇 년간은 좀처럼 스크린에서 만날 수 없었다. 그가 ‘미쓰고’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15일 개봉하는 ‘중독 노래방’이다.“이유는 간단해요. ‘공필두’, ‘플라이 대디’, ‘구타유발자’ 등 주인공을 맡은 영화들마다 줄줄이 흥행에 실패했어요. 들어오는 시나리오가 줄더라고요. 나중에 알게 된 건데 주연까지 했는데 설마 조연을 다시 할까 하는 분위기도 있었다고 해요. 영화 쪽으로 일이 잘 안 풀리다 보니 쉬고 있는 것보다 연기를 이어 간다는 생각에 드라마를 많이 하게 됐죠. 그러다 보니 세월이 4~5년 훅 갔네요. 남들은 TV를 하면서 영화도 많이 하던데 전 아직 그 지점을 잘 모르겠어요. 허허허.” ‘중독 노래방’은, 영화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고 막무가내로 들이켠 작품은 아니다. 미장센이 돋보이는 미스터리 판타지물이다. 고풍스럽고 비현실적인 기운을 뿜어내는 외딴 지하 노래방에 세상에 상처받고 저마다 한 가지씩 중독에 빠져 세상을 등진 인물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관객들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대안 가족의 탄생을 지켜보게 된다. 이문식은 노래방 주인이자 ‘야동 중독자’인 성욱으로 전혀 웃기지 않은, 진지한 연기를 펼친다. ‘복면달호’를 공동 연출했던 김상찬 감독의 단독 연출작이다. “분위기가 너무 어두워 망설여지기도 했어요. 저예산 영화의 한계가 있어 겁이 나기도 했죠. 개봉 시기가 신경 쓰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저예산 영화라고 연기도 저예산이 아니잖아요. 또 폭력적이거나 코믹하지 않은 연기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도 항상 있었죠.” 무대를 주름잡다 TV나 영화에서 감초 연기자로 출발, 스타덤에 오른 뒤 맡은 주연작이 대박을 터뜨린 동료들도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7번방의 선물’(2013)의 류승룡, ‘럭키’(2016)의 유해진이 대표적이다. “부럽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죠. 비주얼적으로 썩 좋지 않더라도 연기적으로 해낼 수 있다는 게 고무적이잖아요. 그런 작품이 터져 줘야 영화의 다양성도 늘어나겠죠. 저도 그러지 말라는 법 없잖아요. 배우로서 조연이든 주연이든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하다 보면 그런 날이 오겠죠. 평생 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1993년 말 대학 졸업 즈음 대학로에 뛰어들었으니 배우 길을 걷게 된 지 곧 사반세기다. 영화로는 자잘한 단역을 빼면 ‘간첩 리철진’(1999)이 출발점이다. 이문식은 스크린에서 보인 자신의 연기에 대해 60점을 주겠다며 웃었다. “누군가는 저를 보고 까다롭다고 하는데, 개런티를 따지면 이상하겠지만 캐릭터의 정당성을 따지는 것은 배우의 권리이자 의무라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연극할 때의 반도 못하는 것 같아요. 연극은 한 캐릭터를 놓고 3개월 정도는 아파하고 고민하죠. TV나 영화에서는 그렇게까지는 못해요. 100점은 허상인 것 같고, 80점 정도는 받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백승종의 역사 산책] 외교 비화(秘話) 한 토막 - 역관 홍순언

    [백승종의 역사 산책] 외교 비화(秘話) 한 토막 - 역관 홍순언

    홍순언(洪純彦)은 선조 때의 이름난 역관이었다. 당시 명나라의 역사책에 조선왕조의 계보가 잘못 기록돼 있어 나라의 근심거리였다. 홍순언은 이를 바로잡는 데 공을 세워 광국공신이 됐다(1590년).시작은 우연한 일에서 비롯됐다. 실학자 이익은 ‘성호사설’ 제9권에 사정을 자세히 기록했다. 홍순언이 사신을 따라 명나라에 갔을 때, 한 번은 아름다운 창녀와 잠자리를 같이 하게 됐다. 그녀는 본래 양가의 처자였다. 원(袁)씨 성을 가진 이 처자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장례를 제대로 모실 수가 없을 정도로 가난했다. 그래서 몸을 팔게 됐다고 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홍순언은 그날 밤 잠자리를 따로 했다. 날이 밝자 거금을 그녀의 손에 쥐여 주었다. 자유의 몸이 된 원씨는 훗날 명나라 대신 석성(石星)이 사랑하는 첩이 됐다. 홍순언이 다시 명나라에 파견돼 조선왕조의 계보를 바로잡으려 하자 원씨는 남편을 움직여 조선의 편을 들었다. 그 얼마 후 임진왜란이 일어났고, 홍순언은 조정의 명으로 명나라에 가서 원병을 청했다. 그때도 원씨는 남편을 설득해 조선을 도왔다. 중국 기록인 ‘설부’(說郛)에 따르면 원씨의 아버지는 심유경(沈惟敬)의 친구였다. 그런데 심유경의 벗 가운데 물장수 심가왕(沈嘉王)이 있었다. 심가왕은 왜구의 포로가 돼 일본에서 18년 동안이나 살았기 때문에 일본 사정에 밝았다. 그를 통해 심유경도 일본 사정에 능통했다. 이 사실을 환히 알았던 원씨의 아버지는 사위 석성에게 심유경의 등용을 권했다. 심유경이 유격 장군으로 조선에 파견된 배경이다. 그는 일본과 명나라의 정전협상을 꾀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심유경에 대한 후세의 평가는 부정적이다. 그러나 이익의 판단은 달랐다. ‘심유경은 조선을 돕기 위해 정성을 쏟았다’고 평가했다. 심유경은 조선에 오면서 심가왕을 대동했다. 심가왕은 바로 왜장 고니시 유키나가를 진중으로 방문해 50일간의 임시 정전협정을 맺었다. 덕분에 전쟁으로 피폐해진 조선 백성들은 잠시 숨을 고를 수 있었다. 이익이 심유경을 호평한 이유는 그 점에 있었을 것이다. 이익의 주장에 따르면 홍순언은 사심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는 원씨가 은혜를 갚기 위해 많은 금과 비단을 가지고 찾아오자 ‘이런 보답을 받으려고 도운 것이 아니었다’며 사양했다. 그때 원씨는 자신이 손수 짠 비단을 펼쳐 보였다. 거기에는 ‘보은단’(報恩緞) 곧 은혜를 갚는 비단이라는 글씨가 새겨 있었다. 성의에 감동한 홍순언은 보은단을 가지고 귀국했다. 후세는 그가 살던 마을을 ‘보은단골’이라 불렀다(서울시 태평로 1가 미장동). 홍순언의 강직한 성품은 김시양의 ‘하담파적록’에도 기록돼 있다. 당시 조정에서는 굵직한 외교 현안이 있을 때마다 뇌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통역관 홍순언은 이를 강력히 반대했다. “차라리 몇 해 더 시간을 끌망정 뇌물을 씀으로써 나라의 체모를 떨어뜨릴 수는 없습니다.” 조정대신의 상당수가 홍순언의 주장에 동의했다. 덕분에 조선은 임진왜란과 정유왜란 때 한 푼의 뇌물도 쓰지 않고 명나라에 원병을 청했다. 오늘날 우리의 현실을 보면 강대국들과의 외교 관계가 복잡하게 꼬여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사드 문제든 위안부 협상이든 저들의 요구가 너무 일방적이고 과도하지 않은가. 이처럼 복잡한 현안을 현명하게 해결하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불현듯 홍순언의 옛일이 떠올라 몇 자 적어 보았다.
  • “쉿! 여기 노래만 하는 곳 아니에요”…‘중독노래방’ 포스터&예고편

    “쉿! 여기 노래만 하는 곳 아니에요”…‘중독노래방’ 포스터&예고편

    영화 ‘중독노래방’이 강렬하고 독특한 영상미와 스토리를 담은 메인 포스터와 예고편을 공개했다. ‘중독노래방’은 현실에 있을 것 같으면서도 없을 것 같은 한적한 지하 공간, ‘중독노래방’이 배경이다. 영화는 비밀을 간직한 사람들이 이곳에 모이게 되면서 펼쳐지는 기묘하고도 기상천외한 미스터리 판타지를 그렸다.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4명의 인물이 노래방 입구에서 무언가를 보고 놀란 표정을 짓고 있다. 세로로 쓰인 ‘쉿! 여기 노래만 하는 곳 아니에요’ 라는 카피는 그곳에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궁금케 한다. 함께 공개된 예고편은 시작부터 독특한 미장센이 시선을 압도한다. 저수지로 가는 길에 있는 ‘중독노래방’의 주인 ‘성욱’(이문식)과 노래방 도우미로 온 ‘하숙’(배소은), ‘나주’(김나미), 커다란 점으로 시선을 모으는 ‘점박이’(방준호)의 범상치 않은 캐릭터는 과연 이들이 어떤 비밀을 안고 있을지 호기심을 자아낸다. 독특한 색감과 미스터리한 캐릭터를 엿볼 수 있는 포스터와 예고편 공개로 기대를 모으는 ‘중독노래방’은 이문식, 배소은, 김나미, 방준호 등이 출연한다. ‘복면달호’의 김상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6월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악녀’ 김옥빈의 남다른 액션 본능 “여배우로서 사명감”

    ‘악녀’ 김옥빈의 남다른 액션 본능 “여배우로서 사명감”

    배우 김옥빈이 ‘악녀’에서 여배우의 틀을 깨는 강렬한 액션을 선보인다. 정병길 감독의 ‘악녀’는 중상(신하균)에 의해 어린시절부터 킬러로 길러진 숙희(김옥빈)가 자신을 둘러싼 비밀과 음모를 깨닫고 복수에 나서는 내용을 그린 작품. 2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김옥빈은 기존 한국 영화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여성 킬러 역을 맡아 촬영 2개월 전부터 액션스쿨을 다니며 피나는 수련을 했다. 총 70회차 중 61회차의 촬영 동안, 90%에 육박하는 액션 신을 촬영하며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그녀는 주요 장면들을 대부분 대역 없이 소화해냈다. 11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악녀’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김옥빈은 촬영 현장을 담은 영상을 본 뒤 “고생했던 생각이 나서 서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메이킹 영상에는 김옥빈이 남자 배우들과 거친 액션 합을 맞추는 모습과 버스에 매달려 촬영을 하는 모습, 연기 도중 격하게 카메라에 부딪히며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 등이 담겨 있었다. 김옥빈은 “힘든 날들이 계속 됐는데 부상 없이 정해진 시간 안에 촬영을 마치기 위해 독하게 마음을 먹고 했다”고 밝혔다. 신하균은 “제가 봐도 정말 대단하다”고 혀를 내둘렀고, 김옥빈은 “저는 촬영 전 두 달 동안 맹연습을 하고 액션에 들어갔는데 신하균 선배님은 따로 연습하지 않고도 이미 액션이 몸에 배어있더라. 처음 액션 합을 맞춰봤는데 제가 완전 밀렸다. 그래서 그 뒤로 2배로 더 연습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김옥빈은 “그냥 액션도 힘든데 겨울이어서 추위와 싸우는 게 더 힘들었다. 감독님이 미장센을 위해 비를 자꾸 뿌리시더라. 촬영이 길어지면서 저체온증으로 죽을수도 있겠구나 생각한 적도 있다”며 감독님을 원망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김옥빈은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 맞는 것 같다. 또 액션을 하라면 하겠다”며 “현장에서 스태프들이 ‘다음에도 액션 하실 거예요?’ 물어보면 ‘이번이 은퇴작’이라고 답했었는데 촬영이 끝나고 나니 일주일 만에 현장에 다시 가서 연기를 하고 싶더라. 몸은 고달팠지만 즐거워했던 것 같다”고 액션배우로서의 본능을 드러냈다. 그는 실제 합기도, 태권도 유단자이기도 하다. 김옥빈은 또 “액션 장르는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이 있지만 여배우도 똑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여배우가 부상 위험도 높고 거친 액션을 잘 소화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있기 때문에 캐스팅에 망설임을 가지게 된다. 제가 잘 해야 다음에 여배우를 위한 액션 영화가 더 많이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으로 책임감을 느끼고 부상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잘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했다”고 전했다.신하균 또한 숙희를 살인병기로 길러내는 킬러 중상 역을 맡아 차원이 다른 액션을 선보인다. 절제된 액션이지만 움직임 하나도 예사롭지 않은 절대 고수의 카리스마를 뿜어낼 예정. 그는 중상에 대해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다. 과연 이 사람이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가, 숙희에게 어떤 마음이 있는가 등의 의문이 들게 하면서 연기했다”고 밝혔다. ‘우린 액션배우다’ ‘내가 살인범이다’ 등 액션에서 두각을 보인 정병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악녀’는 이제까지 충무로에서 볼 수 없었던 압도적인 액션의 쾌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6월 초 개봉 예정.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서울광장] 편은 우리가 갈랐다/진경호 부국장 겸 사회부장

    [서울광장] 편은 우리가 갈랐다/진경호 부국장 겸 사회부장

    김영삼 집권에 더 큰 울분을 터뜨린 쪽은 호남이 아니라 TK(대구·경북)였다. 박정희·전두환·노태우 세 정권을 이어 가며 30년을 ‘성골’로 보낸 그들 눈에 김 대통령의 고향 PK(부산·경남) 인사들은 점령군이었다. ‘개핵’(개혁)을 외치며 자신들이 앉았던 요직을 죄다 꿰차고 앉는 모습에 경악했다. 같은 영남이 아니었다. 부산 어느 복국집에서 “우리가 남이가”라 외쳤다더니 ‘우리’는 따로 있었다. 삽시간에 ‘저들’이거나 들러리가 됐다. 5년 뒤 김대중 정권이 몰고 온 격랑은 더 컸다. 정권 교체의 완력을 절감했다. 주요 정부부처와 사정기관, 공공기관 심지어 주요 기업과 언론사 등의 인사에까지 서남풍이 거세게 몰아닥쳤다. 5년짜리 대통령이 내 자리, 내 인생에 얼마나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대다수 대한민국 국민들이 또렷이 목도했다. 노무현 집권은 ‘패권’이 무엇인지를 일깨웠다. 3김 정치가 깔아놓은 지역분할구도 위에 이념분할구도가 얹어지면서 나라는 바야흐로 다중분할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강남좌파’가 등장했고 영남보수와 영남진보, 호남진보와 호남보수가 본격적으로 담을 쌓았다. ‘우리’와 ‘저들’을 가려내는 시선은 더욱 날카로워졌고, 피아 식별이 일상이 됐다. 뒤를 이은 이명박 정부의 영포라인과 박근혜 정부 진박 세력이 보여준 인사 전횡은 대통령 선거라는 것이 세력과 세력의 권력 쟁탈전임을 거듭거듭 확인시켜 주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30년간 10년 터울로 두 차례 정권교체를 겪는 과정에서 어김없이 강고한 ‘완장’들이 등장했고, 이들의 구심력과 원심력으로 인해 누구는 빨려들고 누구는 밀려났다. 대선이 다가올수록 정치권에 줄을 대려는 공직사회의 움직임은 분주해졌다. 교수 사회는 넘쳐나는 폴리페서들로 점점 번잡해져 갔다. 심지어 새 정부가 들어서면 방송토론 주요 패널들마저 면면이 바뀌었다. 모두 기형정치의 변주들이다. 언제부턴가 소통은 우리라는 울타리 안에서만의 것이 됐다. 지역과 이념, 계층과 세대 가릴 것 없이 담장 밖은 죄다 말이 안 통하는 ‘저들’뿐이다. 누구에겐 막말이 누구에겐 ‘사이다 발언’이다. 증오와 분노를 넘어 모두가 지친 지금의 피로사회, 단절과 불신의 사회는 그렇게 정치 완력이 그려온 궤적 위에 만들어졌다. TV토론에서 ‘적폐’와 ‘패권’을 운운한 대선 후보들을 향해 쏟아지는 비난은 공허하다. 패권세력, 적폐세력이라고 손가락질하면서 입으로는 ‘협치’와 ‘통합정부’를 말하는 그들의 표리부동만큼이나 헛헛하다. 그런 자세로 어떻게 통합을 이루겠느냐고 질타하지만, 기실 알게 모르게 편을 먹고, 그 속에서 ‘담장 밖 이해 못할 사람’들을 탓하며 게으른 넋두리를 되뇌는 건 그들이 아니라 우리인지 모른다. 초유의 안보 위기와 고령화의 시한폭탄 앞에 섰다. 너와 내가 따로 없는 외환과 내우다. 사흘 남겨 놓은 19대 대선은 이미 배척의 선거가 됐다. 아무개가 대통령 되는 것만은 반드시 막겠다는 노기(怒氣) 속에 새 대통령이 나온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차라리 벼룩 세 마리를 끌고 가는 게 쉬울 상황이다. 이런 분열사회를 한낱 국민통합기구 같은 정치적 미장센으로 묶을 수 없음은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보여줬다. 국무총리를 다른 지역 출신으로 삼는다고 탕평이 되지도 않는다. 모두의 용기가 필요하다. 배격의 기저에 깔린 ‘저들’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고, 신념이라 믿는 아집도 한 번쯤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한다. ‘우리’만큼 ‘저들’을 인정하는 관용도 요구된다. 후보들부터 나서야 한다. 파부침주(破釜沈舟), 타고 온 배부터 버리길 바란다. 대선 때 몰려든 인사를 멀리하고, ‘저들’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 ‘우리’의 지지로 당선됐지만 ‘저들’의 박수 속에 떠나는 대통령을 꿈꿔야 한다. 대통령 되더니 사람 달라졌다, 속았다는 극언까지도 겁내지 말아야 한다. 어느 정권만큼은 안 된다는 각각의 ‘우리’들도 모두의 대통령이 된 당선자에게 통합의 길을 터줘야 한다. 자신을 고릴라라고 멸시한 자를 국방장관에 앉힌 링컨과, 그렇게 멸시한 자의 부름에 응한 윌리엄 스탠턴, 둘 다 우리에겐 절실하다. jade@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연탄가스 중독/손성진 논설실장

    [그때의 사회면] 연탄가스 중독/손성진 논설실장

    “방방이 군불을 때고, 풍로에 따로 숯불을 피워 반찬을 하던 주부들에게 부엌에서 온종일 물이 끓고, 필요할 때면 언제나 불을 쓸 수 있는 연탄아궁이는 나일론 양말 못지않은 복음이었다.” 작가 고 박완서씨는 연탄의 고마움에 대해 이렇게 썼다. 추위를 견디게 해 주고 밥을 끓여 준 연탄은 너무나 소중한 존재였다.연탄은 구공탄이라고도 했는데 구멍이 19개인 19공탄의 줄임말이다. 1961년에 연료 비중은 땔나무가 57.8%, 연탄이 31.9%였으나 1965년에 연탄이 1위가 됐다. 1960년대 초에는 아파트에서도 연탄을 썼다. 연탄을 태울 때 나오는 여러 가지 유해가스 가운데 특히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면 목숨까지 잃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일산화탄소는 인체에 들어가면 혈액 속의 헤모글로빈과 즉시 결합해 산소 공급을 정지시킨다. 두통과 근육 경련, 의식장애를 일으키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한다. 연탄가스는 구들장을 통과하여 굴뚝으로 나가는데 이 과정에서 장판 틈새나 벽틈, 문틈으로 스며든다. 겨울이면 연탄가스 중독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일가족 네댓 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는 것은 다반사였고 같은 집에서 하숙하던 학생들이 떼죽음을 당하기도 했다. 심지어 부엌문을 잠그고 밥을 먹던 아이나 부엌에서 목욕하던 어른이 연탄가스에 중독돼 사망한 사건도 일어났다. 서울에 갓 올라온 열세 살 먹은 ‘식모’가 구공탄 불꽃이 신기해 얼굴을 가까이 대고 구경하다 숨지기도 했다. 연탄가스 사고 사망자는 전염병에 의한 사망자의 열배가 넘었다. 1968년 한 해에 350여명이 연탄가스로 숨졌다. 1973년에는 580명으로 늘었고 1976년에는 절정에 이르러 1013명이 사망했다. 사망자가 급증하자 전국 규모의 대책기구를 설립하고 1980년부터는 연탄가스주의보를 매일 밤 방송뉴스로 내보냈다. 아궁이 시공자나 미장공이 구속되기도 했다. 셋방에서 사고가 나면 집주인을 처벌했다. 김현옥 서울시장이 상금 1000만원을 건 제독제 공모에 2000건이 넘게 접수되기도 했고 연탄가스에는 비타민C가 특효라는 유명 여대 교수의 실험성공 사례가 신문에 실리기도 했으며 ‘호박산소다’ 주사로 간단히 깨어난다는 국립공업연구소장의 연구도 있었다. 그러나 모두 근본적인 예방과 치료에는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엄청난 뉴스가 신문의 1면 머리를 장식했다. 식초로 가스중독을 치료할 수 있다는 발표였다. 하지만 식초요법은 해롭다는 반론이 제기되고 결국에는 효과가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뉴스가 해프닝으로 끝난 것이다. 고압산소치료기가 효과가 있었지만 1973년 당시 전국에 6대밖에 없었다. 사진은 1963년 우마차로 연탄을 배달하는 모습(사진 출처: 국가기록원). 손성진 논설실장 sonsj@seoul.co.kr
  • 박찬욱의 파격, 김지운의 유머…‘중독노래방’ 티저 예고편

    박찬욱의 파격, 김지운의 유머…‘중독노래방’ 티저 예고편

    기발하고 독특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영화 ‘중독노래방’ 티저 예고편이 공개됐다. ‘중독노래방’은 현실에 있을 것 같으면서도 없을 것 같은 판타지한 공간, ‘중독노래방’이라는 한적한 지하 노래방에 비밀을 간직한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펼쳐지는 기묘하고 기상천외한 미스터리판타지 영화다. 공개된 예고편은 기하학적으로 표현된 좌우대칭의 미장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어 노래방 복도를 배경으로 영화제 프로그래머, 평론가, 언론의 극찬 리뷰가 흐른다. 특히 ‘박찬욱의 파격! 김지운의 유머! 완벽하다!‘라는 리뷰가 눈길을 끈다. ‘중독노래방’은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곡성’, ‘아가씨’, ‘부산행’ 등과 함께 공식경쟁부문에 초청됐다. 또 국제판타지아영화제, 에든버러국제영화제 등 전 세계 유수 영화제 13곳으로부터 초청받아 그 기발함과 독특한 스타일을 인정받았다. 영화 ‘복면달호’를 연출한 김상찬 감독의 신작 ‘중독노래방’은 배우 이문식, 배소은, 김나미, 방준호가 출연했다. 6월 개봉 예정.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부고]

    ●김택근(강원 홍천경찰서장)씨 모친상 26일 경북 구미장례식장, 발인 28일 오전 8시 (054)443-5445 ●윤영호(미국 거주)철호(월요신문 대표이사)길호(선진엔지니어링 전무)경순(미국 거주)씨 모친상 김동규(미국 거주)씨 장모상 25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 (02)2258-5940 ●정영식(동국대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씨 모친상 26일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 070-7816-0229 ●오갑진(삼진제약 이사대우)씨 장모상 25일 충북 청주 성모병원, 발인 27일 오전 9시 (043)210-5444 ●이동훈(현대산업개발 홍보마케팅팀 과장)씨 부친상 최창균(써니전자 이사)씨 장인상 이주희(코리아헤럴드 경제산업섹션 에디터)씨 시부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5시 (02)3010-2252 ●김외곤(상명대 영화영상학과 교수)씨 별세 민곤(한국지엠 프로덕트플래닝부 차장)씨 형님상 14일 미국, 빈소 서울성모병원, 발인 29일 오전 7시 (02)2258-5940
  • ‘불한당’ 설경구 임시완의 파격 변신 그리고 ‘칸부심’(종합)

    ‘불한당’ 설경구 임시완의 파격 변신 그리고 ‘칸부심’(종합)

    설경구 임시완 주연의 ‘불한당’이 스타일리시한 범죄액션 영화의 탄생을 알렸다.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제작보고회가 19일 서울 CGV압구정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변성현 감독과 설경구, 임시완, 김희원, 전혜진이 참석했다. ‘불한당’은 범죄조직의 1인자를 노리는 재호(설경구 분)와 세상 무서운 것 없는 패기 넘치는 신참 현수(임시완 분)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액션드라마. 두 남자가 가까워지고 부딪히며 발생하는 시너지가 관전 포인트다. ◆ 빳빳하게 펴진 설경구 설경구는 마약 밀수를 담당하는 실세로서, 잔인한 승부 근성을 지닌 남자 재호 역을 통해 남성적인 매력을 선보인다. 단정한 더블 버튼 수트에 포마드를 바른 헤어스타일은 지금까지 설경구에게서 찾아볼 수 없었던 비주얼이다. 언제든지 자신과 반하는 인물을 처단할 수 있는 잔인한 눈빛 역시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움이다. “극중 맞춤정장은 처음 입어봤다”는 설경구는 “감독이 비주얼적으로 주문이 딱 두 가지 있었다. 가슴골을 만들고 팔뚝살을 키우라는 것이었다. 노출도 없는데 키우라더라. 옷을 입어도 태가 날 거라고 했다. 그래서 딱 두 부위만 몸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변성현 감독은 “셔츠에 팔뚝이 꽉 껴있는 느낌을 만들고 싶었다. 그런 느낌이 나왔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이어 “셔츠를 좀 줄였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설경구는 “영화 출연을 결정하기 전 감독을 사적으로 만났다. 전작 ‘나의 PS 파트너’에 대한 인터뷰를 보고 나갔는데 ‘지성 씨가 너무 반듯해서 구겨버리고 싶었다’는 내용이 있어 인상이 강렬하게 남았다. ‘나도 구길 거냐’고 했더니 ‘선배님은 이미 구겨져있어서 빳빳하게 펴고 싶다’더라. 허리에 힘 주고 빳빳하게 피려고 애썼다”고 밝혔다.◆ 액션천재 임시완 임시완은 단정하고 바른 청년 같았던 맑은 모습을 벗어나 거칠고 압도적인 매력을 선보인다. 교도소에서 치기 어린 막내부터 사회로 나와 재호를 등에 업고 승부 근성을 발휘하는 모습까지 지금껏 임시완에게서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매력이다. 비비드 수트를 차려 입고 순수한 얼굴 뒤에 숨어있는 상상 초월 잔인함은 새로운 액션 배우의 탄생을 예감케 한다. “설경구 선배님이 촬영장 분위기를 유하게 만들어 주셔서 저는 그 안에서 편하게 놀았다”는 임시완은 남다른 액션 본능을 드러냈다. 거친 액션 장면이 많아 힘든 점은 없었냐는 질문에 임시완은 “다행스럽게도 부상이나 크고 작은 사고가 하나도 없었다”며 신기해했다. 이에 변성현 감독은 “무술감독이 임시완이 몸을 되게 잘 쓴다더라. 대역 배우를 준비하고 있던 장면이 있었는데 임시완 씨가 그냥 쉽게 하더라. 정말 놀랐다”고 칭찬했다. ◆ 악역전문 김희원 ‘악역 전문’으로 불리는 김희원은 극중 재호를 도와 실세로 자리 잡아가는 병갑 역을 맡았다. 그는 교도소에 있는 재호와 가까워진 현수를 못마땅해 하며 그의 뒤를 쫓는다. 김희원은 이날 “저는 악역이 아니다. 이 중에 제가 제일 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히려 순박하다. 본성이 악해서 나빠지는 게 아니고, 사랑 받으려고 그런 거다. 부모에게 관심 받으려고 잘못된 행동을 하는 어린애 같은 캐릭터다”고 설명했다.◆ 걸크러쉬 전혜진 홍일점 전혜진은 그 어떤 남성 캐릭터들보다 강력한 포스를 자랑하는 경찰청 천인숙 팀장으로 분했다. 잔인한 조직과 마약밀수 세계를 일망타진하기 위해 큰 그림을 그리는 야심가로, 강한 남자들의 세계 위에 군림하는 여전사 같은 캐릭터를 소화했다. 전혜진은 “이제까지의 여자 경찰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불한당들 속에서 그들보다 더 냉혹해진다. 현장에 남자들이 너무 많았는데 동등한 관계가 되기까지 힘들었다. 그럴 때일수록 경멸하고 밟아주는 수밖에 없더라”고 걸크러쉬 매력을 드러냈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오는 5월 17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감독과 배우들은 칸 영화제에 진출한 기쁨과 자부심을 한껏 드러냈다. 변성현 감독은 “기분이 좋아서 술을 많이 마셨다. 소식을 접할 당시 지인들과 막걸리를 마시고 있었는데 주종을 양주로 바꿨다”고 밝혔다. 설경구는 “정말 열심히 찍었다. 칸 영화제에 맞춰 찍은 건 아닌데 좋은 결과가 있어서 보람이 있다.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칸 영화제에 가게 돼 무한한 영광이다”고 전했으며 임시완은 “칸 영화제에 간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도 잘 몰랐다. 너무 좋은 경험인 것 같고 기쁘다. 제 인생에 큰 반향점이 될 것 같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김희원은 “미장센이 남다른 영화다 보니 세계 영화제에서도 주목을 하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에 참여해서 영광이다”고 전했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코믹북을 보는 듯한 만화적 구성에 화려한 색감에서 오는 비주얼 임팩트를 강조했다. 각 공간과 씬마다 개성 있는 색감으로 관객을 주목시킬 예정. 고전 느와르 영화의 공식에 새로운 트렌드를 조화시켜 지금까지 보지 못한 장르물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오는 5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설경구 임시완 ‘불한당’ 칸 진출 쾌거 “인생에 큰 반향점 될 것”

    설경구 임시완 ‘불한당’ 칸 진출 쾌거 “인생에 큰 반향점 될 것”

    영화 ‘불한당’의 배우 설경구 임시완이 칸 영화제에 초청 받은 소감을 전했다. 변성현 감독의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오는 5월 17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되는 쾌거를 이뤘다. 19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제작보고회에서 변성현 감독은 칸 영화제 진출에 대해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이 좋아서 술을 많이 마셨다. 지금은 덤덤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이 4번째 칸 진출작인 설경구는 “정말 열심히 찍었다. 칸 영화제에 맞춰 찍은 건 아닌데 좋은 결과가 있어서 보람이 있다.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칸 영화제에 가게 돼 무한한 영광이다”고 밝혔다. 임시완은 “칸 영화제에 간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도 잘 몰랐다. 너무 좋은 경험인 것 같고 기쁘다. 제 인생에 큰 반향점이 될 것 같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김희원은 “미장센이 남다른 영화다 보니 세계 영화제에서도 주목을 하는 구나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에 참여해서 영광이다”고 전했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범죄조직의 1인자를 노리는 재호(설경구 분)와 세상 무서운 것 없는 패기 넘치는 신참 현수(임시완 분)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액션드라마. 고전 느와르 영화의 공식에 새로운 트렌드를 조화시켜 지금까지 보지 못한 장르물의 탄생을 알렸다. 오는 5월 개봉.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공사장 벽돌 책상 삼아 ‘열공’하는 中소녀

    공사장 벽돌 책상 삼아 ‘열공’하는 中소녀

    최근 중국에서는 11살 소녀가 공사장 앞에서 벽돌을 책상 삼아 공부에 열중하는 사진 한 장이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6일 장시성(江西省) 쑤이촨현(遂川县)의 한 공사장에서 벽돌로 쌓아 올린 책상에서 공부를 하는 시옹징(熊婧·11)의 모습이다. 시옹징의 부모는 쑤이촨현에서 오랫동안 미장일을 해오고 있다. 시옹징의 부모는 아이가 어린 시절에도 공사장으로 일을 나가야 했다. 아이를 맡길 이가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부모는 하는 수 없이 어린 그녀를 업고 공사장에 나가 일을 했다. 어느덧 초등학교에 입학한 시옹징은 지금 초등 4년생이다. 학교 수업을 마치면 곧장 엄마, 아빠가 있는 공사장으로 와서 숙제한다. 주말에도 예외는 없다. 공부를 마치면 부모를 도와 벽돌을 나르기도 하고, 엄마의 시멘트 반죽을 돕기도 한다. 엄마, 아빠가 목말라 보이면 차 한 잔을 타서 나르는 효녀다. 11살 소녀지만 행동거지는 성숙한 어른 같다. 비록 벽돌로 마련해준 책상이지만 성실히 공부하고, 부모를 걱정해 주는 딸의 모습이 대견하기만 하다. 그래서 딸 이야기가 나오면 엄마는 어깨에 힘이 절로 들어간다. “우리 딸은 학교에서 성적도 좋다”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게섰거라!’…핸드 브레이크 꼭 해야 하는 이유

    ‘게섰거라!’…핸드 브레이크 꼭 해야 하는 이유

    ‘비탈길에선 꼭 핸드 브레이크를 올리세요!’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미러는 최근 잉글랜드 스태퍼드셔주 스토크온트렌트의 A50 도로 램프(연결로)에서 핸드 브레이크 미장착 대형트럭이 도로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영상에는 비탈 진 램프로 진입하는 트럭을 긴 나무토막을 들고 급히 뒤쫓는 트럭 운전사의 모습이 보인다. 운전사는 있는 힘을 다해 쫓아가지만 트럭은 내리막 램프를 빠른 속도로 내려간다. 결국 도로에 진입한 트럭은 중앙분리대와 충돌하고 나서야 멈춰섰다. 다행스럽게도 트럭으로 인해 다른 차량과의 교통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부상자도 속출하지 않았다.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업로드된 해당 영상은 현재 185만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Mohammed Zahir Facebook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자동긴급제동장치, 추돌사고 25% 예방”

    “자동긴급제동장치, 추돌사고 25% 예방”

    장착 땐 대인사고 39% 감소 차량 앞부분 중파손은 0%차가 스스로 브레이크를 잡아 주는 ‘자동긴급제동장치’(AEBS)를 달면 추돌사고를 약 25% 줄일 수 있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AEBS는 차에 부착된 첨단 센서와 카메라 등을 이용해 충돌 사고 전 운전자에게 경고하고, 필요하면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시스템을 말한다.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9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자동긴급제동장치 사고예방 효과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소가 최근 5년간(2011~2015년) 삼성화재에 가입된 5개 국내외 자동차 브랜드 8종의 차량(총 6만 3829대)을 AEBS 장착 여부에 따른 ▲사고 발생률과 ▲부상 정도 ▲차량 파손도 등으로 분석한 결과 AEBS를 장착하면 추돌사고 발생률이 약 25%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차량 1000대당 추돌사고 건수는 AEBS 미장착 차량이 44.8건을 기록했지만, 장착 차량은 33.5건에 그쳤다. 사람이 차에 치이는 사고 역시 AEBS를 장착한 차량에선 39.5%가량 사고율이 낮았다. AEBS는 차가 심하게 상하는 것도 방지했다. 삼성화재가 교통사고 차량 317대를 표본 조사한 결과 AEBS 장착 차량 중 차량 앞부분이 절반 이상 파손(중파손 사고)된 사고는 0%였다. 미장착 차량의 4.7%가 중파손이었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 비슷한 조사 결과는 외국에서도 찾을 수 있다.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에 따르면 AEBS를 장착한 차량은 추돌 사고율이 40% 감소했고 연간 교통사고 발생률도 20%나 줄었다. 유로NCAP와 오스트랄라시아(호주·뉴질랜드·서남 태평양제도) NCAP의 공동 연구에서도 AEBS 장착 시 추돌 사고가 38% 줄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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