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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는 대형 포장 좋아하고 일본은 소포장 선호“

    “러시아는 대형 포장 좋아하고 일본은 소포장 선호“

    “러시아 사람들은 대형 포장을 좋아하니 양을 늘리는 것이 좋아요” “(대추 등은)처음 접하니까 가격을 약간 올려도 큰 부담은 없을 듯 하네요. 현지 시식행사 등을 병행하면 효과가 높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산림비전센터에서는 수출 바이어 상담회를 연상케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한국말에 능통한 러시아인들이 앞에 놓인 오미자·산양삼·곤드레·감·대추 등 임산물 제품을 놓고 업체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날 행사는 한국임업진흥원이 임산물의 러시아 시장 진출 가능성을 파악하기 위해 러시아 출신 이주여성 5명을 초청, 진행한 마켓테스트였다. 이들에게는 사전에 제품을 배송해 직접 먹어 보고, 조리해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다. 마켓테스터는 국내 이주여성취업자센터 등의 추천을 받아 선정했다. 러시아에서 수의사와 교사 등을 했던 전문직으로 한국어도 능통하다. 현지인들이 좋아할 맛인지, 제품의 디자인과 제품명, 가격 등에 대한 평가와 생산업체 상담 역할까지 맡았다. 마켓테스트에 참여했던 업체 관계자는 “러시아 시장조사를 실시하기 어려운 상황과 인터넷 검색만으로 얻을 수 없는 귀한 정보를 알게 됐다”며 “현지 마켓테스트는 시간적 제한으로 간단한 기호도에 대한 설문만 가능했는데 제품개선 방향에 대한 심층 토의까지 얻을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임업진흥원은 2017년 기준 13만명에 달하는 결혼이주 여성을 임산물 수출 ‘역군’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에 따라 글로벌시민마켓테스트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현지에서 다양한 경험자 및 고학력자를 테스터로 자문수당 등을 지급키로 했다. 임산물 업체들은 비용 부담 등을 들어 수출국 소비자에 대한 조사없이 진출해 시행착오로 인한 비용과 노력이 더 크게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이주여성의 조력을 받아 맞춤형 수출전략을 지원할 계획이다. 러시아를 시작으로 10월에는 대만과 베트남 이주여성이 참여하는 마켓테스트를 진행키로 했다. 테스트 방식도 업체와 제품 수를 최소화홰 집중화할 계획이다. 업체 요구시 설문조사 및 상담회를 각각 서비스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구길본 임업진흥원장은 “현지를 잘 알고, 실제 구매력을 행사하는 여성들이 수출 지원 전략에 참여하는,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 기대된다”며 “나아가 자칫 소외계층으로 전락할 수 있는 이주여성들의 일자리 창출과 역할을 높이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트럼프 겨냥한 우드워드 신작 ‘공포’ 출간…불붙은 진실 공방

    트럼프 겨냥한 우드워드 신작 ‘공포’ 출간…불붙은 진실 공방

    밥 우드워드의 저서 ‘공포:백악관 안의 트럼프’가 11일(현지시간) 공식 출간됐다. 미국 행정부의 비화를 폭로한 우드워드의 신간을 두고 저자와 당사자 간의 공방이 치열하다. 책 속에 등장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직 출신들은 곧바로 관련 내용을 부인하는 성명을 냈다. 게리 콘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 책은 백악관에서의 내 경험을 정확히 묘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책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자유무역협정(FTA) 폐기하려 하자 이를 막기 위해 콘 전 위원장이 대통령 책상에서 서한을 빼돌렸다는 내용 등이 나온다. 우드워드는 한미FTA 관련 내용 외에도 백악관 참모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무모하고 즉흥적인 결정을 막고자 갈등하는 모습을 그렸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우드워드의 책이 “소설에 불과하다”고 공격했다. 우드워드 또한 수많은 증거와 증언을 토대로 책을 썼다고 맞섰다. 우드워드는 11일 뉴욕타임스(NYT) 팟캐스트 ‘더 데일리’에 나와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관계자가 ‘책 내용은 1000% 정확하다’며 옹호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NBC방송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했다. 우드워드는 “지금까지 대통령이 이처럼 현실에서 동떨어진 경우를 본 적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거짓말쟁이”라며 우드워드를 몰아세웠다. ‘공포:백악관 안의 트럼프’ 11일 공식 판매가 이뤄지기 전부터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출판사 측은 100만 부를 인쇄할 예정이다. 저자 밥 우드워드는 현재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으로 1972년 ‘워터게이트’ 사건을 터뜨려 닉슨 대통령을 사임하게 만든 바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우주 수수께끼 품은 미지의 검은 에너지 ‘암흑물질’을 찾아라

    우주 수수께끼 품은 미지의 검은 에너지 ‘암흑물질’을 찾아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만져지지 않지만 어떤 존재가 강하게 느껴진다면 그것은 있는 것일까, 없는 것일까.빛 공해가 없는 시골에서 맑은 밤하늘을 바라보면 수많은 별들이 눈 안으로 한가득 쏟아져 들어온다. 그런데 공기가 없는 우주에서 별과 별 사이는 무엇으로 채워져 있을까. 실제 우주에는 있는 듯 없는 듯한 유령 같은 존재가 별과 별 사이를 가득 채우고 있다. 밤하늘의 별처럼 우주에서 우리 눈에 보이는 ‘일반 물질’은 약 4~5% 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 95~96%는 베일에 감춰진 수수께끼 같은 존재인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로 채워져 있다. 암흑물질의 존재 가능성은 1933년 프리츠 츠비키(1898~1974)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 교수가 처음 제기했다. 츠비키의 주장은 당시 과학자들에게 무시돼 20년 이상 잠들어 있다가 1950년대 말 미국의 천문학자 베라 쿠퍼 루빈 박사가 애리조나 키트피크 천문대에서 은하 내부 별의 회전속도를 측정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재조명됐다.은하를 이루고 있는 별들은 은하 중심을 공전하고 있는데 기존 중력 법칙에 따르면 별들의 속도가 중심에서 멀어질수록 느려져야 한다. 그런데 루빈 박사의 관측에 따르면 은하 중심부 별들과 바깥쪽 별들의 속도가 거의 같았다. 일부 과학자들은 중력 법칙을 수정해 이런 현상을 설명하려고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중력 법칙을 수정하기 위해서는 기존 중력 법칙이 부분적으로라도 틀렸다는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증거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새로운 물질의 존재를 가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바로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다. 레이저 간섭계 중력파 관측소(라이고) 연구단이 2016년 2월 중력파 관측 성공을 선언함으로써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1915년 발표한 일반상대성이론이 예측한 현상 중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숙제가 풀렸다. 중력파 발견 이후 과학계는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 탐색을 위한 실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2년 ‘신의 입자’라고 불리는 힉스입자를 발견한 유럽핵입자물리연구소(CERN)도 향후 연구 대상으로 암흑물질을 지목했다. 지난 3일 이탈리아 국립핵물리연구소 산하 프라스카티 국립실험실은 암흑물질 탐색을 위한 ‘파드메’(PADME) 실험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파드메’ 실험은 ‘양전자 소멸을 통한 암흑물질 실험’의 준말이다. 연구팀은 암흑물질이 현재 물리학에서 통용되고 있는 4가지 힘인 중력, 전자기력, 강한 핵력, 약한 핵력이 아닌 ‘제5의 힘’에 민감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가설에서 실험을 시작했다. 제5의 힘은 ‘암흑광자’(Dark photon)에 의해 전달된다. 그렇기 때문에 암흑광자를 찾게 되면 암흑물질의 존재를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암흑물질의 직접 검출이 쉽지 않기 때문에 암흑물질들 사이의 힘을 매개하는 물질을 찾는 것으로 전략을 바꾼 것이라 할 수 있다. 이탈리아 사피엔자대 마우로 라지 박사는 “현대 과학으로도 우주의 90% 이상이 어떤 것으로 구성돼 있는지 정확하게 모른다”며 “우주의 90%를 좌우하는 제5의 힘을 발견한다면 우주를 보는 관점을 완전히 바꿔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암흑물질 검출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지하실험연구단은 암흑물질의 유력 후보로 알려진 중성미자 연구를 위해 강원도 정선 신동읍 한덕철광 부지 일대 지하 1100m 깊이에 2000㎡ 규모의 실험공간을 건설 중이다. 지하실험연구단은 ‘약하게 상호작용하는 무거운 입자’라는 뜻의 암흑물질인 ‘윔프’의 신호를 찾기 위해 강원도 양양 양수발전소 지하 700m에서 윔프 검출 실험도 진행 중이다. IBS 지하실험연구단 관계자는 “지하 깊숙이 들어갈수록 실험에 방해가 되는 물질이 줄어 검출기 민감도가 높아지게 되고 그렇게 되면 우주의 비밀을 간직한 물질을 예상치 못하게 발견할 가능성도 커진다”고 말했다. IBS 액시온 및 극한상호작용연구단도 CERN과 함께 또 다른 암흑물질 후보인 액시온 검출을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9테슬라(자기장 세기의 단위)급의 강력한 자석을 개발 중이다. 액시온은 강한 자기장을 만나면 빛을 내는 광자로 바뀐다고 예측되고 있어 9테슬라급 자석으로 태양에서 날아오는 액시온을 검출하겠다는 것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美 픽업트럭 수출길 막히고 25% 관세까지

    지난 3일 공개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결과문을 둘러싸고 자동차 업계에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픽업트럭 관세 연장 등 자동차 분야에서 미국에 양보한 데다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고율 관세(25%) 부과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2021년 철폐될 예정이었던 픽업트럭 관세(25%)가 20년 연장된 것은 미국이 국내 완성차 업계의 자국 픽업트럭 시장 진출을 ‘원천봉쇄’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픽업트럭은 뚜껑 없는 적재함을 장착한 차량으로, 일반 가정에서도 수요가 높아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15%를 차지하는 ‘알짜’ 시장이다. 포드와 GM 등의 모델이 베스트셀링카 상위권을 휩쓸며 상당한 수익을 남기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가 미국에 픽업트럭을 수출하고 있지는 않아 당장의 수출 타격은 없지만, 향후 미국 픽업트럭 시장으로의 진입은 난관에 부딪쳤다. 현대차는 2015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픽업트럭 ‘산타크루즈’ 콘셉트카를 이르면 2020년 미국에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5% 관세가 부과되면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면 관세를 피할 수 있지만 픽업트럭 생산라인을 새로 구축해야 해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는 무엇보다 ‘발등의 불’인 미국의 고율 관세 문제를 남겨 뒀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최근 미국이 멕시코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개정하면서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자동차가 연간 240만대를 넘어설 경우 초과 물량에 대해 관세 25%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국가 안보를 이유로 한 ‘관세폭탄’이 한국 등 다른 국가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3월 한·미 FTA 개정안이 공개된 후 업계에서도 다각도로 분석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와 당장의 타격은 없다”면서도 “한·미 FTA를 지렛대 삼아 가장 시급한 문제인 자동차 관세 면제를 얻어 내지 못한 것은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독소조항 ‘ISDS’ 손보고 車관세 내주고… 연내 국회 비준 잰걸음

    남소 방지… 재판부 저지 땐 즉시 종결 한국산 픽업트럭 관세철폐 20년 연장 美 안전기준 차량 年 5만대 수입 허용 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마무리를 위한 잰걸음에 들어갔다. 지난 3월 한·미 FTA 개정 협상에 대한 원칙적 합의를 선언한 이후 정부는 내년 1월 1일 개정안 발효를 목표로 국회 비준 동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하지만 미국의 수입자동차 관세 부과 여부에 따라 국회 비준 동의가 험난할 수도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한·미 FTA 개정 협상 결과 문서를 공개했다. 공개된 협정문은 이르면 9월 말까지 서명을 위한 절차를 완료하고 양국 통상장관이 서명한 뒤 국회 비준동의를 받아야 한다. 미국은 지난달 13일 의회와의 협의를 통해 서명을 위한 국내 절차가 마무리됐다. 협정문에는 대표적 독소조항으로 꼽히는 ‘투자자·국가 분쟁해결제도’(ISDS) 남소를 방지하기 위한 방안이 담겼다. 동일한 정부의 조치에 대해 다른 투자 협정을 통해 ISDS 절차가 개시된 경우 한·미 FTA를 통한 ISDS 절차를 진행할 수 없게 했다. 예를 들면 체코 정부의 동일한 조치에 대해 투자자인 미국의 A회사가 투자자 자신과 자회사인 네덜란드의 B회사를 통해 ISDS를 중복 청구한 사례가 있는데, 이런 중복을 금지한다는 것이다. 유명희 산업부 통상교섭실장은 “한국과 미국이 추진한 FTA 가운데 한·미 FTA에 최초로 적용된 조항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ISDS 소송 도중 절차가 진행될 필요가 없다고 중재재판부가 판단하면 바로 종결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다른 투자협정상의 분쟁해결절차 조항을 적용하기 위해 최혜국대우 조항을 원용할 수 없도록 하고, 청구 시 투자자의 입증 책임을 명확하게 하기로 했다. ‘설립 전 투자’의 의미는 구체적인 행위(허가, 면허 신청)를 한 경우로 제한하기로 했다. 정부의 정당한 정책 권한을 보호하는 조항도 담겼다. 내국민대우·최혜국대우 위반 여부 판단에 공공복지 목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도록 했다. 또한 당사국의 행위가 투자자 기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는 투자에 손해가 발생해도 소송을 제기하지 못하도록 했다. 정부는 미국의 수입 자동차 관세 여부와 관계없이 한·미 FTA 서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미 FTA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것이 향후 자동차 관세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 정부는 한·미 FTA를 통해 자동차 관세 문제가 해결됐다는 입장이다. 개정안의 자동차 관세 합의는 미국 측의 성과로 꼽힌다. 양국은 한국산 픽업트럭 관세 철폐 시한을 20년 연장하고, 연간 5만대까지 우리나라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차량도 수출을 허용한다. 다음 연비·온실가스 기준(2021∼2025년)을 만들 때는 미국 기준 등 세계적 추세를 고려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한·미 FTA 발효를 자동차 관세 면제 여부와 연계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당초 지난 8월로 예상했던 상무부의 ‘무역확장법 232조’ 자동차 조사 결과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 조사 결과가 언제 나오느냐에 따라 국회 비준 과정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또한 미국이 멕시코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타결한 것도 자동차 관세 문제에 변수가 될 수 있다. 미국이 멕시코와 자동차의 역내 부가가치 기준을 유례없는 75%로 확대하기로 합의하면서 우리나라에 비슷한 요구를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유 실장은 “자동차 관세 부과는 불확실성이 많기 때문에 향후에도 계속 파악하면서 한국의 자동차에 관세 부과 조치가 되지 않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트럼프 “캐나다 빼거나 나프타 깨거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 협상에 실패하자 캐나다를 NAFTA에서 제외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캐나다와 NAFTA 협상을 해야 할 정치적인 이유가 없다”며 “10여년간 (캐나다가) 불공정하게 이득을 취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 공정한 협상을 타결하지 못한다면 캐나다는 (협상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NAFTA는 지금까지 타결한 무역 거래 중 최악”이라며 “미국은 수천개의 사업과 수백만개의 일자리를 잃었다”고 강조했다. 캐나다를 제외한 NAFTA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회를 향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가 이 같은 협상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며 “그렇지 않으면 NAFTA를 완전히 종료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캐나다는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NAFTA 재협상에서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양측은 ‘NAFTA 폐기’를 거론하는 등 강경 대응했지만 재협상 여지는 마련했다. 미국 측 협상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90일 이내에 잠재적으로 캐나다를 포함해 멕시코와 NAFTA 개정 합의에 서명하길 원한다는 뜻을 의회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의회 비준 기간을 90일로 제시함으로써 9월 말까지 캐나다와 추가 협상을 통해 최종 합의 도출을 다시 시도하고, 이마저도 불발되면 미국과 멕시코 간 합의 내용으로 의회 비준을 강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양측은 캐나다의 농업정책, 특히 낙농 분야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미 경제방송 CNBC 등이 전했다. 양측은 오는 5일부터 2차 재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가 미 유제품의 캐나다 판매를 불공정하게 제한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자동차 관세 부과 카드’를 앞세워 캐나다를 압박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폭염·가뭄 이겨 낸 오미자 맛보세요”

    “폭염·가뭄 이겨 낸 오미자 맛보세요”

    29일 경남 거창군 가북면 수도산의 단지봉 아래 해발 700고지의 고랭지 오미자 밭에서 농민들이 올여름 폭염과 가뭄을 이겨 낸 오미자를 처음 수확하고 있다. 거창 연합뉴스
  • ‘속전속결’ 나프타 협상… 美, 캐나다 압박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캐나다와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 협상에 대해 합의가 안 되면 캐나다가 빠진 멕시코와의 양자 합의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미 경제매체인 CNBC방송에 출연해 “캐나다와의 ‘무역 딜’이 곧 이뤄질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미국은 멕시코와의 합의를 더 진전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목표는 캐나다를 조속히 합류토록 하는 것”이라며 “이번 협상은 미국 기업들의 무역을 늘리는 일이다.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캐나다와의 협상을 시작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31일을 협상 마감 시한으로 정하고 캐나다를 압박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캐나다산 자동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미국과 캐나다 간의 협상에서 최대 쟁점은 5년마다 재협상해 협정을 연장하지 않으면 자동폐기하는 ‘일몰조항’이다. 트럼프가 요구하고 있는 유제품 무역장벽 해제와 관련해서도 캐나다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모두가 승리하는 협상을 하겠다”면서도 “나프타 협상에서 낙농가를 보호하겠다는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므누신 장관은 캐나다와의 협상을 마친 뒤에는 유럽연합(EU) 및 중국과의 협상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입장은 매우 명료하다. 우리는 중국 시장 접근을 보다 쉽게 할 수 있어야 한다. 호혜적인 무역을 필요로 하고 있다”면서 “이런 이슈들은 주요 7개국(G7) 동맹들이 우리와 동의하는 것들”이라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일몰조항 넣은 美·멕시코 새 무역협정…트럼프 “멋진 빅딜”

    일몰조항 넣은 美·멕시코 새 무역협정…트럼프 “멋진 빅딜”

    협정 유효기간 16년 설정· 6년마다 재검토 북미지역 車 부품비율 75%로 상향 조정 타결 소식에 나스닥 사상 첫 8000선 돌파 트럼프 “캐나다와 조만간 협상 시작할 것” 캐나다, 일몰조항 반대 커 합의 가시밭길미국과 멕시코가 1994년 출범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할 새로운 무역협정에 합의했다. 양국이 협상에 합의하면서 기존 NAFTA 회원인 캐나다와도 새 무역협상 합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미국과 멕시코는 27일(현지시간) 새로운 무역협상의 주요 내용이었던 자동차부품 원산지 규정 및 일몰 조항 등에서 큰 틀의 합의를 이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NAFTA 재협상에 착수한 지 1년 만이다. 이에 따라 멕시코에서 생산된 자동차가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되기 위한 조건인 북미 지역 내 부품 비율이 현행 62.5%에서 75%로 상향 조정됐다. 멕시코의 최저임금(시간당 16달러) 노동자의 생산 비중이 40∼45%로 결정되면서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멕시코 이전 현상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산 부품 사용률도 늘게 된다. 미국은 5년마다 협정 내용을 재검토하지 않으면 자동 파기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멕시코는 도입 자체를 반대해 의견 차가 첨예했던 일몰 조항도 협정 유효기간을 16년으로 설정하고 6년마다 협정 내용을 재검토하는 것으로 잠정 합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오늘은 무역에 있어 중요한 날(big day)”이라며 “양국 모두에 정말 좋은 거래, 훨씬 더 공정해진 거래”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트위터에도 “멕시코와의 멋진 빅딜”이라고 글을 올렸다. 오는 12월 1일 취임하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 측도 “에너지와 노동자 임금 분야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시장도 우호적으로 반응해 미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초로 8000선을 넘긴 8017.90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에 대해 새 협정에 합류할 것인지를 지켜볼 것이라는 위협성 발언을 내놓았다. 애덤 오스텐 캐나다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캐나다는 미국, 멕시코와 정기적으로 접촉하고 있으며 새로운 협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티나 프릴랜드 캐나다 외무장관은 28일 워싱턴을 방문해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하지만 캐나다가 미국의 일몰 조항 요구에 반대하는 입장이 강해 양국 간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신중 기류도 적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과의 조기 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지지부진한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중국 책임론’을 제기한 그는 멕시코와 NAFTA 개정 양자 협상이 타결된 직후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전화 통화 도중 “알다시피 이와는 관련이 없지만 다른 나라들과도 협상하고 있다. 중국이 그중 하나”라며 “그들(중국)은 대화하길 원한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지금은 중국과 대화할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짧은 만남 끝에 긴 이별…이산가족 작별상봉

    짧은 만남 끝에 긴 이별…이산가족 작별상봉

    이산가족상봉 2차 행사가 2박 3일의 짧은 일정의 마지막 날을 맞았다. 65시간 만에 만난 남북의 이산가족은 다시 기약 없이 헤어진다. 이산가족들은 26일 오전 10시 작별상봉을 시작했다. 이들은 작별상봉과 공동중식까지 이어지는 3시간 동안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며 기약 없는 이별을 준비한다. 북측 언니 량차옥(82) 씨와 상봉한 양경옥(74) 씨는 작별상봉이 시작되기에 앞서 취재진에게 “작별상봉에서 언니와 헤어지면 눈물이 날 것같다”고 말했다. 북측 오빠를 만난 허금분 씨도 “너무 빨라서 아쉽다”고 했고, 북측 언니와의 이별을 앞둔 최성랑(74) 씨는 “언니가 많이 울지 않게 기쁘게 만나고 헤어지겠다”고 다짐했다. 북측 강호례(89) 씨와 상봉한 조카 강미자(54) 씨는 “눈물이 나서 아침 내내 울고 왔다”고 말했다. 생면부지의 아버지 조덕용(88) 씨를 만난 남측 조정기(67) 씨는 “그냥 기분이 좋아요. 돌아가셨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얼굴 봤으니까요. 어머니 대신 한풀이 했으니 이제는 그냥 좋아요”라고 작별상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81가족 324명의 남측 상봉단은 작별상봉 뒤 오후 1시 30분쯤 금강산을 떠나 동해선 육로를 통해 귀환할 예정이다. 남북 이산가족들은 첫날 단체상봉과 환영 만찬, 이튿날 개별상봉과 객실중식, 단체상봉, 마지막 날 작별상봉 및 공동중식 순서로 65년만에 만난 가족들과 총 12시간 상봉했다. 이로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27 정상회담에서 합의했던 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마무리된다. 앞서 1차 상봉단이 20∼22일 금강산에 가 북측 가족을 만났고 24∼26일 2차 상봉이 이어졌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美, 中·멕시코와 무역협상… ‘쩐의 전쟁’ 출구 찾나

    美 증시 사상 최고… 중간선거 호재 “트럼프, 100% 자신이 옳다고 확신” 中 전격적 양보 없인 타결 어려울 듯 멕시코와의 협상은 오늘쯤 합의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중국·멕시코 등과 연이어 무역협상에 나섰다. 무역전쟁의 무작정 확전보다 내실 있는 마무리가 오는 11월 미 중간선거 국면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무역적자뿐 아니라 환율, 지적재산권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미·중 무역전쟁은 중국의 전격적인 양보가 없는 한 출구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과 중국은 23일(현지시간)부터 160억 달러(약 17조 8000억원) 규모의 상대국 제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가운데 22~23일 워싱턴DC에서 4차 무역협상을 재개했다. 지난 5~6월 세 차례 협상이 무위로 끝난 지 80여일 만에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은 것이다. 에드와르 프라사드 미 코넬대 교수는 21일 CNBC방송에서 “미·중 협상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미 증시도 무역협상 재개 기대감에 S&P500 지수가 21일 한때 장중 사상 최고치인 2873.23까지 올라 지난 1월 26일 최고치 2872.87을 경신했다.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그러나 “미·중 대표들이 무역협상 테이블에 다시 마주 앉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 타결의 실마리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은 중국산 소비재 등 2000억 달러 규모의 관세폭탄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이 2000억 달러 규모 제품에 관세를 물리려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관세폭탄을 거두기 위한 협상을 재개하는 강온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면서 “환율문제 등도 걸려 있어 중국이 순순히 양보할지 알 수 없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정부의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강한 자신감도 협상의 걸림돌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문제에 100% 자신이 옳다고 확신하면서 세계 무역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기꺼이 고통도 감수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반면 22~24일 역시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국과 멕시코의 나프타(북미자유무역협정) 협상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멕시코 양국이 23일쯤 합의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미무역대표부(USTR) 대변인은 21일 성명에서 “나프타 재협상에 관련된 합의는 없다”면서 “중요한 문제들이 아직 남아 있다”며 한발 물러섰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열린 집회에서 “우리는 멕시코와 공정한 거래를 하고 있다”며 나프타 협상 타결 가능성을 높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중국, 미국에 패배를 인정하고 협상에 나서라” 中경제전문가의 뼈아픈 조언

    “중국, 미국에 패배를 인정하고 협상에 나서라” 中경제전문가의 뼈아픈 조언

    “중국은 미국에 패배를 인정하고 협상에 나서라.”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강하게 맞대응하고 있는 것은 현실적 전략이 아니며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려면 패배를 인정하고 미국과의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중국의 경제전문가가 조언했다. 베이징에서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이코노미스트인 쉬이먀오는 10일 중국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 보복전략은 분명히 실패했다며 이 같은 내용의 칼럼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기고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주가와 위안화가 곤두박질치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 중국이 미국에 보복할 수단이 갈수록 없어지고 있다며 중국은 미국에 ‘백기 투항’하고 무역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것이다. 쉬이먀오는 “미국의 500억 달러(약 56조 4500억원)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에 중국이 보복관세로 맞서고 600억 달러 규모 미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실 중국이 내놓을 수 있는 카드는 한계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중국의 대미 수출이 5000억 달러를 넘었지만, 미국의 대중 수출은 1300억 달러에 불과한 만큼 중국이 미국에 ‘보복관세’로 계속 맞불을 놓았다가는 경제적 피해만 가중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경고한 것이다. 중국은 당초 미국이 무리한 관세폭탄을 터트리고 있는 까닭에 유럽연합(EU) 등을 중국 편으로 끌어들이면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EU가 미국 편으로 돌아섰음을 분명히 했다. 지난달 26일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이 미 워싱턴으로 날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무역분쟁을 타결지으면서 손을 잡았다. 도널드 투스크 EU 상임의장은 융커 집행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문제를 해결한 직후 “미국과 EU는 가장 친한 친구다. 우리가 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가짜 뉴스”라는 트윗을 날렸다. 프란스 팀머만스 EU 집행위 수석부위원장도 트위터에 “유럽인과 미국인은 역사와 그들의 공통 가치에 묶여 있다”고 올렸다. EU는 이뿐만이 아니다. 중국기업의 EU 테크(기술)기업에 대한 투자를 보다 면밀히 감시하기로 했다. EU와 일본은 지난달 17일 세계 GDP의 30% 차지하는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 협정에 서명했고, 나아가 미국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문제도 곧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당선인은 앞서 지난달 31일 NAFTA협상이 조만간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잠재적 우군이 모두 사라진 셈이다. 쉬이먀오는 “중국은 무역전쟁에 대응해 유럽 등과 힘을 합치려고 노력했지만, 이 역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오히려 EU, 일본, 멕시코 등이 미국과의 유대를 강화하는 분위기”라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tit for tat)식의 강공전략을 재고해야 할 시점이 됐다는 것이 쉬이먀오의 견해이다. 베이징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지금이라도 중국이 미국에 투항하고 미·중 무역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들은 중국이 40년 전 개혁개방을 선언하고 미국 중심의 국제무역질서에 편입돼 현란한 경제성장을 이뤘다며 지금이라도 그 체제에 순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는 “무역전쟁에서 강경 대응으로 일관한 중국의 전략은 분명히 실패했고 오히려 미·중 갈등만 부추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은 지금 글로벌 패권을 추구할 때가 아니라 중국 내부의 발전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며 국내 경제를 더욱 개혁해야 할 때라고 보고 있다. 쉬이먀오는 “중국 내 학계, 싱크탱크, 금융계 등에서 무역전쟁과 관련해 중국의 정책 방향을 우려하는 의견이 많다”며 “중국이 지난 40년간 개혁·개방을 통해 얻은 것은 미국 및 그 동맹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경제 시스템에 통합됐기 때문이라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여전히 미국의 수요에 많은 의존을 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과 경제적으로 대치할 준비가 아직 되지 않으며, 미국과의 대결보다는 중국 내부의 발전과 개혁에 집중해야 한다는 얘기다. 미국에 투항하고 무역전쟁을 끝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서는 관료들이 아니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직접 나서 트럼프 대통령과 담판을 짓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쉬이먀오는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선언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고통스럽고 수치스러운 일이 되겠지만, 단기적인 손실이 때로는 장기적인 이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글을 맺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위안부 삶 그린 만화 ‘풀’ 원화 13~19일 성남시청서 특별전

    위안부 삶 그린 만화 ‘풀’ 원화 13~19일 성남시청서 특별전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삶을 그린 김금숙(47) 작가의 장편 만화 ‘풀’ 원화전이 오는 13~19일 경기 성남시청 로비에서 열린다. 성남시는 올해 처음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8월 14일)을 기념하고 힘겹게 살다 세상과 작별한 고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특별 전시회를 마련했다. 8월 14일은 1991년 고 김학순 할머니가 국내 최초로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한 날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풀’의 10장 미자 언니(본명 하옥자) 편에 나오는 원화 37점과 김 작가가 직접 취재한 피해자 할머니의 생생한 증언을 들을 수 있다. 제목은 밟혀도 다시 일어나는 민중, 풀처럼 강한 우리 할머니들을 상징한다. ‘풀’은 할머니들을 피해자로만 여기던 소극적 시각에서 벗어나 삶에 대해 주체적인 의지를 갖고 전쟁에 반대하며 적극적으로 나서는 평화운동가, 인권운동가로 살아가는 존재로 관점을 변화시켰다는 데 의미를 둔다. 성남시 관계자는 “작품들을 보면 할머니의 삶과 아픔을 느끼게 되고,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사과를 받지 못한 상황에 뼛속까지 쓰리다. 시에선 할머니들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기 위한 사업을 꾸준히 펼칠 생각”이라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미자, 10년간 44억원 넘는 탈세..방식 보니

    이미자, 10년간 44억원 넘는 탈세..방식 보니

    가수 이미자(77)가 법원이 부과한 19억 원의 종합소득세 중 일부를 취소해 달라는 소송에서 패소했다. 이미자는 10년 간 44억 원이 넘는 소득 신고를 누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이성용 부장판사)는 이미자가 반포세무서를 상대로 낸 종합소득세 등 부과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한다”고 판결했다. 이미자는 각종 공연을 통해 얻은 이익 중 상당한 부분을 매니저 권모(사망)씨를 통해 현금으로 받은 뒤 이를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세무조사 결과 드러났다. 매니저로부터 받은 돈을 자신의 계좌가 아닌 남편의 계좌에 입금하거나, 아들에게 약 20억원을 현금으로 증여하는 방식 등이 동원됐다.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이런 방법으로 탈루한 수입금액은 총 44억5천여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조사결과에 따라 반포세무서는 이미자에게 19억9천여만원의 종합소득세를 경정·고지했다. 이미자는 이 가운데 2006∼2010년 귀속 종합소득세 9억7천여만원은 5년의 과세가능기간(부과제척기간)이 지났다는 이유로, 2011∼2014년의 부정 과소신고 가산세 중 1억4천여만원은 일반 과소신고 가산세가 적용돼야 한다는 이유로 각각 취소해 달라고 국세청 심사를 청구했다가 기각되자 소송을 냈다. 국세기본법은 과세가능기간을 5년으로 정하되 과세가 필요한 사실을 발견하기 곤란하게 하거나 허위사실을 지어내는 등 부정한 행위가 있는 경우에는 이를 10년으로 연장하도록 규정한다. 아울러 소득을 낮게 신고했을 때 10%의 가산세를 부과하되, 여기에도 부정행위가 개입한 경우 가산세를 40%로 높인다. 이미자와 남편은 “매니저 권씨를 절대적으로 신뢰해 시키는 대로 했을 뿐, 탈법이 있었다는 사실은 몰랐다”며 부정행위를 부인하는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종합소득세를 단순히 적게 신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인 은닉행위를 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이미자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이미자가 공연료 수입액을 몰랐을 리 없는데도 그에 현저히 미달하는 금액만 신고하면서 매니저 말만 믿고 문제가 없을 줄 알았다고 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공연기획사들도 이미자의 요구에 따라 출연료를 나눠 지급했는데, 이는 거래처에 허위증빙을 하도록 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미자는 1959년 ‘열아홉순정’으로 데뷔한 이후 1964년 ‘동백아가씨’로 35주 동안 가요 순위 1위를 차지하는 등 대중가수로 큰 인기를 모았다. 현재도 현역으로 활동 중이며, 트로트의 여왕, 엘레지의 여왕이라고 불린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40억대 소득 신고 누락’ 이미자, 19억원 소득세 취소 소송 ‘패소’

    ‘40억대 소득 신고 누락’ 이미자, 19억원 소득세 취소 소송 ‘패소’

    2016년 세무조사를 받은 가수 이미자씨가 10년간 44억원이 넘는 소득 신고를 누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법원은 19억원대 종합소득세 중 일부를 취소해달라는 이씨의 소송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 이성용)는 이씨가 반포세무서장을 상대로 낸 종합소득세 등 부과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이씨는 지난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콘서트를 하며 벌어들인 수익을 매니저 권모(사망)씨에게 맡겼고, 권씨는 이씨의 출연료를 본인 명의로 계좌로 받는 방식으로 소득 신고를 누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씨는 권씨에게 받은 돈을 자신이 아닌 남편의 계좌에 입금하거나 아들에게 약 20억원을 현금으로 증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10년간 탈루한 수입금액은 총 44억 5000여만원으로 조사됐다. 서울지방국세청은 이 같은 이씨의 소득 신고 누락 사실을 반포세무서에 통보했고, 반포세무서는 이씨에게 해당 기간 귀속 종합소득세인 19억 9000여만원의 경정을 고지했다. 이씨는 2006~2010년 귀속 종합소득세 9억 7000여만원은 5년의 과세가능기간이 지났고, 2011~2014년 부정 과소신고 가산세 중 1억 4000여만원은 일반 과소신고 가산세가 적용돼야 한다는 이유로 각각 취소해 달라며 국세청 심사를 청구했지만 기각되자 소송을 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씨가 종합소득세를 단순히 과소 신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인 은닉행위를 통해 반포세무서의 조세부과와 징수를 현저하게 곤란하게 했다”면서 “이 행위에 대해 ‘사기 혹은 그 밖의 부정한 행위, 부당한 방법’으로 장기부과 제척기간과 부정 과소 신고가산세를 적용한 처분은 적법하다”고 판단했다. 국세기본법은 과세가능기간을 5년으로 정했지만 과세가 필요한 사실을 발견하기 곤란하게 하거나 허위사실을 지어내는 등 부정한 행위가 있는 경우에는 이를 10년으로 연장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재판부는 또 “이씨가 공연료 수입액을 몰랐을 리 없는데도 그에 현저히 미달하는 금액만 신고하면서 매니저 말만 믿고 문제가 없을 줄 알았다고 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공연기획사들도 이씨의 요구에 따라 출연료를 나눠 지급했는데, 이는 거래처에 허위증빙을 하도록 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국제물리올림피아드, 中 15년 연속 1위

    국제물리올림피아드, 中 15년 연속 1위

    지난달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제49회 국제물리올림피아드에서 한국팀이 공동 종합 3위를 차지했다. 국제물리올림피아드 한국 대표팀은 지난 7월 21일~29일 리스본에서 열린 제49회 대회에서 87개국 396명이 참가한 가운데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를 획득해 러시아, 대만, 싱가포르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고 6일 밝혔다. 1위는 금메달 5개를 수상한 중국과 인도이며 7위는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딴 미국팀에게 돌아갔다. 중국은 2004년 포항에서 열린 제35회 대회부터 올해까지 15년 연속으로 단독 또는 공동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한국은 1992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제23회 대회부터 참가했으며 2003년 열린 제34회 대회와 2011년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42회 대회, 2016년 열린 제47회 스위스 취리히 대회, 지난해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서 열린 제48회 대회에서 공동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국제물리올림피드는 1967년에 시작돼 20세 미만 대학교육을 받지 않은 학생들이 참가해 대학 기초물리 수준의 이론(30점)과 실험(20점) 실력을 겨루는 국제대회이다. 올해 이론문제는 중력파 검출, 중성미자, 종양이 혈관에 미치는 물리적 영향에 대한 것이고 실험은 종이로 만든 트랜지스터와 고분자 실의 특성에 대한 것이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군포시, ‘제3회 책나라군포 신인문학상’ 수상자 발표

    경기 군포시가 31일 ‘제3회 책나라군포 신인문학상’ 수상자를 최종 발표했다. 신인문학상은 역량 있는 신예 작가를 발굴하고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작품 공모에 537명이 참가해 시 782편, 수필 188편, 단편소설 171편 등 총 1141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시 부문에서는 공공근로 참여자들의 일상적인 풍경을 통해 소박한 감동을 전하는 전선미(군산 거주) 씨의 ‘편지꽃’이 선정됐다. 수필 부문에서는 도자기의 표면에 생기는 빙렬을 소재로 불행과 고초를 견뎌내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풀어낸 홍미자(대구 거주) 씨의 ‘빙렬’이 최종 선정됐다. 단편소설 부문은 신예 작가 발굴이라는 문학상의 취지에 부합하는 작품이 없어 수상작을 내지 못했다. 최종 심사에 정호승 시인, 김영래 소설가, 장석주 작가 등 국내 저명 있는 문학가들이 참여해 문학상의 공정성과 전문성을 높였다. 부문별 최종 수상자로 선정된 2명은 9월 8일 ‘2018 군포독서대전’ 에서 시상할 예정이다. 최재훈 책읽는정책과장은 “전국에 숨겨진 역량 있는 작가들이 꾸준히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문학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가진 문인들이 책나라군포 신인문학상에 더욱 관심을 갖고 도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정부·업계, 미 자동차 232조 공청회 참석, “미국 국가안보 위협 안돼”

    정부가 미국 자동차 232조 공청회에 참석해 한국은 미국의 핵심 안보동맹국이자 신뢰할 수 있는 교역상대이므로 미국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강조했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강성천 산업부 통상차관보를 비롯해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 현대차·LG전자 현지근로자 등 4명이 공청회에 참석해 한국 입장을 전달했다. 이날 공청회에는 한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 국가와 자동차 관련 협·단체, 주요 업계 등 44개 기관이 참석했다. 강 차관보는 이날 공청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양국 자동차(승용차) 관세가 이미 철폐됐고, 개정협상에서 원칙적 합의를 통해 자동차 안전기준 인정 범위 확대, 픽업트럭 관세철폐 기간연장 등 미측의 자동차 관련 관심사항이 반영됐다”며 “미국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의 자동차 기업들은 100억 달러 이상 미국에 투자해 11만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하는 등 미국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대미 수출 주력차종은 중소형차 위주로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위주인 미국 자동차와 경쟁관계에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강 차관보는 자동차 산업과 국가안보 간 연관성이 없으며, 자동차 산업에 국가안보 예외를 적용할 경우 각국의 안보 예외조치의 남용을 유발할 수 있어 미국 국가안보 이익에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설명했다. 또한 232조 조치는 한·미 FTA의 혜택을 근본적으로 훼손할 우려가 있으므로 이런 점을 고려해 조치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한국산 자동차는 미국시장 내 점유율이 미미하고 소형차 위주로 미국차와 직접적인 경합관계에 있지 않다”면서 “무역제한조치가 부과될 경우 상당 기간 대체생산이 어려워 미국 시장이 위축되고, 소비자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한국산 자동차부품은 미국 자동차산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고 있고, 한·미 FTA를 통해 양국 자동차 산업이 상호 호혜적 관계로 진전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현지 기업 근로자들도 미국의 무역제한조치의 부당성을 적극 제기했다. 현대자동차 앨라배마 공장 직원인 존 홀(John Hall)은 “현대차가 미국지역 경제에 기여한 것을 직접 경험했다”면서 “특히 경기침체 시기에도 현대차는 인력조정 없이 미국 근로자와 함께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만약 25% 관세를 부과하면 가격 상승과 생산·판매 감소로 앨라배마주의 일자리가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 미국 배터리팩 생산법인의 판매 직원인 조셉 보일(Joseph Boyle) 역시 “LG전자가 미국 기업에 공급되는 전기자동차용 부품(배터리팩 등) 생산공장을 미국 내 건설중이며 이를 통해 300여개의 신규 일자리를 제공할 예정”이라면서 “미국 전기자동차의 경쟁력에 있어 글로벌 소싱이 중요하며 관세가 부과될 경우 미국산 전기 자동차의 성장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은 개회사를 통해 “아직은 232조 조사가 실제 조치의 권고로 이어질 지에 대해 말하기는 이르다”면서 “자동차산업은 자율주행차, 연료전지 등 신기술이 중요한 분야로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 자동차 산업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대다수의 미국 내 자동차 협·단체도 동맹국으로부터의 자동차 수입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으며, 관세 부과시 자동차 부문 일자리 감소, 투자 저해, 생산·판매 감소, 수출 억제 등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반면 전미자동차노조(UAW)는“저임금 국가들로부터의 수입으로 인해 미 노동자들의 임금 저하, 일자리 손실이 야기되고 있다”며 232조 조치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앞으로도 미국 상무부 보고서 발표 전까지 한국 입장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지속적으로 전달되도록 범정부적인 민관 합동 대응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EU, 철강 세이프가드 발동… 韓 비상

    수입 평균 100% 초과 물량에 25% 관세 美 수출 쿼터와 달리 보호무역 강화 우려 산업부·철강협회 긴급 대응 계획 논의 유럽연합(EU)이 19일부터 23개 철강제품에 대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잠정 조치를 발동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세이프가드는 특정 제품의 수입이 급증해 자국 업계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때 수입을 규제하는 조치다. 우리 기업들은 특히 EU의 세이프가드가 같은 무역규제라도 미국의 수출 쿼터(할당)와는 성격이 다른 데다 전 세계적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이어질 수 있어 긴장한 표정이다. 19일 EU 집행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EU는 최근 3년간(2015∼2017년) EU로 수입된 평균 물량의 100%까지는 지금처럼 무관세로 수입하고 이를 넘는 물량에 25% 관세를 부과한다. 무관세로 수출하는 국가별 물량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전체 물량만 정하고 물량이 소진되면 그때부터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다. 이번 조치에 따라 한국, 중국, 인도, 러시아, 터키, 우크라이나 등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이 EU에 수출하는 철강은 330만 2000t으로 29억 달러(약 3조 3000억원)에 이른다. 한 중소형 철강회사 관계자는 “미국발(發) 보호무역주의 여파가 EU, 중국 등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국내 기업들은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수출 환경에 직면하게 됐다”면서 “EU의 세이프가드 발동은 철강산업의 수출 침체뿐 아니라 전 세계적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이어져 연관된 수요 산업의 장기적 침체도 야기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조치의 경우 국가별로 보장된 물량이 없다 보니 특정 국가의 수출이 급격히 증가하면 다른 국가는 무관세 물량이 최근 3년 평균에 못 미칠 수 있다. 수출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업계는 이날 한국철강협회에서 문승욱 산업혁신성장실장 주재로 EU의 철강 세이프가드 잠정 조치에 대한 대책회의를 열어 대응 계획을 논의했다. 정부는 9월 12∼14일 열리는 공청회를 비롯해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무역위원회, 주요 20개국(G20) 통상장관회의 등 양·다자 채널을 통해 우리 입장을 적극 개진하기로 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외무장관을 만나 미국의 자동차 232조 조사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등 통상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우리나라를 포함해 주요국 경제 단체인 세계경제단체연합(GBC)은 G20 정상에게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요청했다. GBC는 성명서에서 시장개방 및 자유무역 기조를 유지하고 G20 회원국의 무역·투자 조치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차원의 지속적인 감시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통일은 목숨” “통일은 일자리”… 결 다르지만 필요성 공감합니다

    “통일은 목숨” “통일은 일자리”… 결 다르지만 필요성 공감합니다

    “지난 3월에 다녀온 통일 독일의 베를린은 감동이었어요. 목숨을 바쳐 통일을 바란다던 선조들이 이해됐죠.”-정막동(59·미용실 원장) “내가 죽은 뒤에 통일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통일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라는 데는 동의합니다.”-박효원(38·뮤지컬 배우)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지난 8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통일의 정의’를 묻자, 통념처럼 시민들은 고령일수록 통일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요인이나 북 인권 문제 등 인도적 배경에서 통일을 이루자고 주장하는 청년들도 꽤 있었다.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이 만든 긍정적인 교육 효과로 보인다. 결국 개인별로 다양한 생각을 평화체제 구축 및 통일의 동력으로 모아내는 것이 향후 대한민국의 과제인 셈이다.정씨는 “한반도가 통일되면 남한이 경제적으로 힘들어질 테지만 돈 때문에 통일을 못 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빚이 있다면 짊어지고 가자. 당장 앞을 보지 말고 크게, 멀리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박씨는 “솔직히 남북이 바르게 융합될 수 있을까 의문이 생기는 것이 사실이고 그 과정에 우리 세대가 끼어 있으면 힘들 것 같다”며 “또 통일 과정에서 사상적·이념적인 분열이 생길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통일 효과에 대한 기대도 엿볼 수 있었다. 문창선(42)씨는 “남한 남성과 북한 여성 간에 결혼이 늘면서 저출산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지 않겠냐”며 “다만 평창동계올림픽의 남북 여자아이스하키팀 논란을 보면 남북이 어떤 식으로 교류를 할지 대비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월 남북이 단일 아이스하키팀을 구성할 때, 수년간 노력한 남측 선수들이 출전의 기회가 박탈된다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딸과 함께 산책을 나온 박지은(37)씨도 ‘통일은 일자리’라고 정의했다. 그는 “경제성장이 멈추며 일자리가 늘지 않는데 통일 후 북한의 지하자원 채굴이나 개발이 이뤄지면 청년실업이 나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원래 통일에 반대했었고 북한은 대화 상대조차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지난 4월에 남북 정상회담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점진적으로 통일이 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김경아(46)씨는 통일로 북한 인권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통일이 북한 사람들에게 자유와 평화를 가져다줄 수 있다고 믿는다”며 “또 북한 경제가 발전하면 북측 주민들도 더 편안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통일 모델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도 들을 수 있었다. 손미자(61)씨는 “남북이 서로 교류를 하면 그게 통일 아니겠냐”며 “돌아가신 부친의 고향이 북한 황해도였는데 나라도 꼭 한번 가 보고 싶다”고 했다. 박사미(31)씨는 “빠른 시일 내에 통일이 돼 일자리 확대 등 경제적 측면의 혜택을 누리고 싶다”며 “내가 바라는 통일은 군사적 긴장 완화에서 시작해 한 국가를 이뤄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만난 시민들은 통일이 곧 현실화되겠냐는 질문에는 다소 망설였지만, 남북 정상회담이 통일로 가는 관문이 될 것이라는 데는 공감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의 지난 2분기 통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북의 개혁·개방 가능성에 대해 ‘높다’는 응답률이 71.6%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70%를 넘었다.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79.1%로 지난해 3분기(71.4%)보다 상승했고 통일 예상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10년 이내(28.4%), 20년 이내(20%), 불가능(12.8%) 순이었다. ‘통일이 불가능하다’는 응답률은 2016년 이후 가장 낮았다. 김병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는 “과거와 같은 민족주의적 통일이 아니라 경제적 미래나 미래 전략으로 통일을 어떻게 바라볼지를 고민한다면 젊은 세대의 통일 인식도 점차 바뀔 것”이라며 “특히 서울역에서 파리행 기차를 타고 여행을 갈 수 있다는 식으로 논의의 틀만 바뀌어도 통일에 대한 고정관념이 점차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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