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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대서양 관계 복원” 中 “글로벌 난제 공동 대응”

    EU “대서양 관계 복원” 中 “글로벌 난제 공동 대응”

    일본 “미일 동맹 더 공고히 해 나갈 것” 이란 “폭군 시대 끝나… 핵합의 복원을” 20일(현지시간) 취임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세계 각국 및 지역 정상들로부터 축하와 희망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유럽연합(EU)의 행정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미국이 돌아왔다. EU는 우리의 소중한 동맹에 새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관계를 재건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의 새 행정부 탄생을 환영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지난 4년간 크게 악화된 대서양 관계를 복원하기 위한 기회가 왔다”면서 코로나19 극복과 경제 재건 등 다방면에서의 협력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새로운 미국 정부와 협력을 고대한다”며 기후변화 대응, 코로나19 극복, 상호 안보 증진 등을 시급한 공통 과제로 제시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영상 성명을 통해 “오늘은 민주주의가 승리한 날”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해 안심이며 많은 독일 사람들이 이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접한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와 미국 두 나라는 가까운 친구, 동반자이자 동맹으로 이웃 이상의 관계”라면서 “코로나19의 세계적 과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경제 회복을 지원하는 작업에 있어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축하 메시지를 발표한 데 이어 21일 오전 관저 출근길에 기자들에게 “미일 동맹을 한층 더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면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의 실현,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등 국제적 과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트위터에서 “양국 관계를 더 높은 단계로 끌어올리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과의 협업에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도 이민자 출신 어머니를 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는 “양국 관계를 더 튼튼하게 하기 위해 해리스 부통령과 소통하기를 기대한다”며 별도의 메시지를 보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날 “미국 건국 때부터 다른 국가들에 영감을 준 고귀한 정치, 윤리, 종교의 가치로부터 미국인들이 계속 힘을 얻기를 기원한다”며 바이든 대통령 취임을 축하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다방면에 걸쳐 미국과 대립이 불가피한 중국의 추이톈카이 주미대사는 트위터에서 “미국의 새 정부와 협력해 중미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양국이 공중보건, 기후변화, 경제성장 등 글로벌 난제에 공동으로 대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극한 대립을 보였던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폭군의 시대는 끝났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당면 현안인 핵합의 복원에 적극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바이든 반복적인 ‘통합’ 메시지는 미국의 위기의식을 담은 것”

    “바이든 반복적인 ‘통합’ 메시지는 미국의 위기의식을 담은 것”

    분열 가속화에 일단 ‘브레이크’북한 언급 없는 건 예상됐던 일한미일, 부분 군사협력 가능해도한미일 동맹은 한국에 큰 부담싱가포르 선언은 원칙 표명일뿐“이렇게 완전히 ‘통합’이란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취임사를 한 건 처음인 것 같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을 지켜본 김준형(58) 국립외교원장은 “이번 미국 행정부의 교체가 미국 역사 뿐 아니라 인류사에서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01년 9·11테러 이후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한 자유주의 국제질서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완전히 깨져 버렸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일단 수습할 시간을 벌었다는 것이다. 21일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만난 그는 “시작도 하기 전에 (통합에) 성공할 지 얘기하는 건 가혹하다”면서 “바이든 말처럼 ‘변곡점’이 될 수 있을지 함께 지켜보자”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바이든 취임사에서 눈에 띈 부분은. “민주주의, 통합 등 핵심 단어를 표현을 달리하면서 계속 반복하고 재강조했다. 그만큼 미국 내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간에 코로나19 사망자에 대한 명복을 빌며 묵념한 것도 울림이 있었다.” -취임사 전반에 대한 인상은. “미국은 현재 보건·경제·분열·인종차별·기후변화 위기 등 5가지 위기가 한꺼번에 왔다고 한다. 취임사 곳곳에서 이러한 위기의식이 담겨 있다. 바이든에게는 해결해야 될 과제이자 도전이다. 이를 극복하겠다는 게 취임사를 관통하는 메시지 아닐까 싶다.” -미국이 과연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10년간 미국 중심의 자유주의 질서 체제가 유지됐다. 하지만 2001년 9·11테러와 2008년 금융위기, 2016년 브렉시트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을 거치면서 통합 분위기는 완전히 깨졌다. 트럼프가 ‘촉매’ 역할을 했다고 본다. 바이든이 브레이크를 밟고 ‘일단 멈춤’에는 성공했지만 유턴을 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래도 미국에 지금 필요한 리더십은 ‘치유자’ 이미지를 가진 바이든일 수 있다.” -취임사에 한반도 정책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 “예상됐던 일이다. 다만 ‘동맹 회복’이란 표현 속에 기본적으로 다 녹아 있다고 본다.” -동맹 강화 메시지가 의미하는 바는. “미국의 동맹 복구에는 크게 두 가지 배경이 있다. 우선 미국의 힘이 약화되고 중국이 부상한다는 현실적 인식이다. 미국이 리더십을 회복하려면 동맹이 필요하다. 특히 한국과 일본은 동아시아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굉장히 중요한 국가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두 번째, 트럼프 정부 때와 달리 동맹국으로부터 보호비를 갈취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방위비 분담감을 통해 협박 카드로 쓰지 않겠다는 것이다.” -중국에 대한 압박 차원에서 동맹 강화는 한국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트럼프와 달리 바이든은 원칙, 이념을 중시하면서 자칫 이념 전쟁으로 갈 수 있다. 근본적인 가치 싸움이 되면 실제적으로는 미중간 냉전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 입장은 분명하다. 한미일이 북한 문제 등에서 부분적으로 군사협력을 할 수는 있어도 한미일 동맹은 아니라는 것이다. 동맹은 자동적으로 모든 일에 개입하기 때문에 중국을 적으로 만들 수 있다.”-북한 입장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어떤 언급을 하길 기대하지 않았을까. “취임사에 북한 관련 언급이 없었다고 북한이 실망을 하거나 이를 도발의 이유로 삼는다면 미국을 모르는 것이다. 대북 메시지는 거대한 취임식보다는 미국 외교안보팀의 인사청문회 등을 통해 나올 가능성이 크다.” -김정은 위원장이 조건부 대화를 제안했는데 미국이 먼저 손을 내밀까. “앞으로 6개월 간 눈치 싸움이 될 거다. 바이든 정부는 트럼프 정부의 이벤트 접근방식을 거부한다고 했기 때문에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는 동안에는 조심스럽게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상황이 아주 악화되지 않는다는 전제를 달면 오바마 정부 때처럼 도발의 패턴은 따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빅딜’보다는 ‘스몰딜’ 방식을 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내에서도 북한의 핵 능력이 고도화된 상태에서 일시에 비핵화를 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본다. 그렇다고 그대로 둘 수도 없다. 중간 단계로 스몰딜도 필요하다. 일단은 북한의 핵을 동결시키고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이든 정부 출범에 맞춰 우리 외교라인도 진용을 재정비했다. “미국의 민주당과 한국의 진보 정부가 겹칠 때 항상 한 쪽은 임기 말이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시간표상 우리에게 유리하지 않다. 그래도 정의용(외교부 장관 후보자)·서훈(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투톱 체제’ 카드를 내민 건 문재인 정부가 최소한 (대화의) 기반을 갖추겠다는 것이고, 할 수 있다면 최대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뜻이다.” -우리 정부가 앞으로 해야 할 역할은. “한미 양국이 북한 문제에 있어서 서로 의심하지 않도록 공조를 튼튼히 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지나치게 조심스러울 필요는 없다. 오히려 승부를 걸어볼 시점이다. 미국에도 ‘과감하게 나아가겠다’고 설명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오는 3월 한미군사연합훈련이 걸림돌이 될까. “코로나19로 정상적인 훈련은 어렵다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 다만 축소를 하더라도 코로나19 때문이 아닌 한반도 평화를 위한다고 ‘포장’을 잘 해야 한다. 한국보다는 미국이 선제적으로 그런 방식으로 했으면 좋겠다.” -북미 싱가포르 합의를 계승·발전시키자는 우리 측 제안이 역효과를 낼까. “바이든 정부가 트럼프 정부 때의 모든 성과를 뒤집지는 않을 거라고 본다.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체제, 완전한 비핵화 등이 담긴 싱가포르 합의는 원칙을 표명한거다. 이것 자체를 버린다는 건 아무 것도 안 한다는 거다. 이를 추인하는 게 트럼프를 인정하는 것도 아니다. 폐기할 이유 없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바이든 시대, 방위비는 안심?… 연합훈련이 한미관계 가늠자

    바이든 시대, 방위비는 안심?… 연합훈련이 한미관계 가늠자

    20일 출범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한미관계에서 전임 트럼프 정부와 달리 방위비 분담금 등 경제적 분담을 증대하라는 압박은 줄이되, 중국 견제 등 미국의 글로벌 전략하에서 한국의 정치·안보적 역할을 확대하라는 요구는 강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미관계의 핵심 현안이 트럼프 정부 때 한미 방위비분담협상이었다면 바이든 정부 들어서는 한미 연합훈련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이 될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 정부의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 지명자는 19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에 제출한 청문회 서면 답변 자료에서 ‘한국과의 방위비분담 협상을 조기에 타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바이든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분담금 대폭 인상 요구를 접고 협상 타결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미 방위비협상 대표단은 지난해 분담금 13% 인상안에 잠정 합의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50% 인상을 주장하며 거부해 협상이 교착에 빠졌다. 김태형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바이든 정부는 한미 동맹의 가치를 인정하고, 한국 정부도 합리적인 선에서 인상에 동의하기에 조기 타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바이든 정부의 동맹 중시 기조가 한국에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바이든 정부는 중국을 견제하는 인도·태평양전략에서 동맹국과의 파트너십을 강조하고 있는데, 한국에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 참여나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 등 중국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는 요구를 들고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바이든 정부는 미중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한국에 광범위한 활동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는 3월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의 축소 내지 연기와 전작권 전환 문제에서도 대북 및 대중 억제 차원에서 트럼프 정부에 비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합훈련의 비용을 문제 삼아 축소 내지 연기에 긍정적인 입장이었다. 정부는 북한의 반발을 최소화하고 남북·북미 대화 재개의 동력을 되살리고자 연합훈련을 축소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기에, 3월 연합훈련의 개최 여부와 방식이 바이든 정부 초기 한미관계를 좌우할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코로나19 상황 등을 이유로 연합훈련 축소에 동의하더라도 전작권의 조기 전환에는 난색을 표할 수 있어 내년 5월 문재인 정부 임기 내 전환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는 “바이든 정부는 외교안보정책을 대통령 개인이 아닌 시스템으로 결정하겠다고 한 만큼, 국방부와 군의 의견을 많이 반영해 연합훈련과 전작권 전환에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위안부 판결에 앙심 日외무상 “독도, 국제법상 일본땅” 또 도발(종합)

    위안부 판결에 앙심 日외무상 “독도, 국제법상 일본땅” 또 도발(종합)

    日외무상 외교 연설서 8년째 독도 도발“다케시마 역사적으로 日영토, 의연히 대응”“위안부 판결 도저히 생각 못 할 이상한 사태”韓정부 “2015년 밝힌 사죄 정신 입각해야”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일본 정부 손해배상 판결에 강력하게 반발하던 일본이 또다시 독도 도발을 시작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은 18일 정기 국회 개원을 계기로 한 외교 연설에서 독도가 역사적으로, 국제법상으로 일본 고유 영토라고 주장하며 ‘망언’을 쏟아냈다. 모태기 “한국 위안부 판결 매우 유감” 일본 외무상이 외교 정책의 기본 방향을 설명하는 외교 연설에서 독도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한 것은 2014년 이후 8년째다. 모테기 외무상은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 봐도 국제법상으로도 일본 고유의 영토이며 이런 기본적인 입장에 토대를 두고 냉정하게 의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한일 관계가 일제 강점기 징용 문제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로 “엄중한 상황에 빠져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최근 서울중앙지법이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배상하도록 명령한 최근 판결에 대해서는 “국제법상으로도 양국관계에서도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이상한 사태가 발생했다”면서 “매우 유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반응했다. 재판부는 지난 8일 다른 위안부 피해자 12명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소송은 1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받았다. 재판부는 일본의 불법적 행위에 주권면제를 적용할 수 없다며 소송을 낸 피해자 1인당 손해배상금을 1억원씩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강경화에 “韓 국제법 위반 시정 강력요구” 주일대사 아그레망 취소 주장도 모태기 외무상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전화 회담에서 한국 정부가 국제법 위반을 속히 시정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모테기 외무상은 한국이 “중요한 이웃 나라”이며 지역의 안정이나 북한 대응을 위해 미일, 한미일 협력이 없어서는 안 된다고 규정했으나 최근 상황에 관해서는 이처럼 한국을 강하게 비난했다. 자민당 외교부회에서는 지난 12일 일본 정부가 위안부 배상 판결에 맞서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는 등 대항 조치를 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또 남관표 일본 주재 한국대사 귀국 요구까지 거론하고 강창일 신임 주일대사의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사전 동의)을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했다고 산케이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자민당 외교부회장은 전날 외교부회 회의에서 한국 법원의 위안부 판결에 대해 한일 청구권 협정과 한일 위안부 합의, 주권면제를 인정하는 국제법을 무시했다고 비판한 뒤 ICJ 제소와 남관표 대사 귀국 요구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대사는 강창일 신임 주일대사가 이달 중 부임함에 따라 조만간 귀국할 예정이다. 또 아이보시 고이치(相星孝一) 신임 주한일본대사의 한국 부임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日, 정작 국제사법재판소 제소는 머뭇부정적 일로 국제사회 주목 부담 우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정작 한국 법원 판결에 반발하면서도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는 방안 실행은 머뭇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위안부 판결에 대항하는 조치로 ICJ에 제소하는 구상에 관해 일본 측에서는 신중한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지난 14일 보도했다. 배경에는 일본 정부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형태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 소식통은 “생각한 것처럼 전개될지 알 수 없다”고 반응했다. 일본 정부는 2015년 한일 외교장관 합의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으로 해결됐다고 주장해 왔는데 ICJ 제소로 인해 긁어 부스럼이 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한국 정부는 ICJ의 강제 관할권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한국 정부가 수용하지 않을 경우 ICJ 제소가 판결을 무력화하는 수단이 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정부 “日 독도 부당 주장 즉각 철회하라” 정부는 모테기 외무상이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항의했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성명에서 “정부는 일본 정부가 외무대신의 국회 외교연설을 통해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을 또다시 되풀이한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이를 즉각 철회할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정부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질없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올바른 역사 인식이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발전의 초석이라는 점을 깊이 반추해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제기 손해배상 소송 판결과 관련한 일측의 일방적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는바, 일본 정부도 2015년 위안부 합의 당시 스스로 밝혔던 책임 통감과 사죄, 반성의 정신에 입각해 피해자 명예와 존엄 회복 및 양국 간 건설적이고 미래지향적 협력 지속을 위해 함께 지혜를 발휘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주일대사 임명한 날 ‘위안부 승소’ 판결...“이제부턴 외교의 시간”

    주일대사 임명한 날 ‘위안부 승소’ 판결...“이제부턴 외교의 시간”

    국내 법원의 첫 위안부 재판 선고일본 정부, 남관표 주일대사 소환강창일 신임 대사 “정치적 지혜 필요”동맹 중시 바이든, 한국 압박할 수도외교부가 강창일 전 의원을 주일본대사로 임명한 8일, 한국 법원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해자 손을 들어줬다. 국내 법원의 첫 위안부 사건 선고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한국 법원의 재판 결과를 인정하기 보다 정치적 대응을 할 가능성이 높아 조기에 외교적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4부(부장 김정곤)는 고 배춘희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12명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들에게 1인당 1억원씩 지급하라”는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외교부가 강창일 전 의원의 주일본대사 임명 소식을 밝힌 직후 나온 결과다. 강제징용 문제로 악화된 한일 관계를 풀기 위해 ‘일본통’인 강 전 의원을 주일대사로 앉혔는데 임명 첫 날부터 민감한 이슈인 위안부 재판 결과가 나온 것이다. 강창일 신임 대사는 이날 언론에 “이 판결로 한일관계 정상화가 더 어려워질 수 있지만 이런 문제까지 포함해서 정치적으로 풀어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면서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제철, 미쓰비시중공업 등 전범기업들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사건과 달리 이 재판은 일본 정부가 당사자라 일본의 충격과 반발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이날 일본은 즉각 남관표 주일대사를 소환해 위안부 판결에 대해 항의를 했다. 한국 외교부도 난감한 상황이긴 마찬가지다. 문재인 정부는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재협상을 하지 않겠다고 두 차례 밝히는 등 외교 쟁점으로 삼지 않았다. 때문에 현재로선 “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는 원론적 입장 외에 할 수 있는 게 전혀 없다.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적극적인 해법을 내놓지 않고 시간을 끌다가 스스로 궁지에 몰렸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13일 고 곽예남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들이 낸 재판에서도 원고 승소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2018년 10월 강제징용 재판에 이어 이번 판결로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 자체는 국내적으로 완전히 붕괴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 소송이 연내 또 다시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국내법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 대안을 우리 정부가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국제법상 주권면제 이론을 앞세워 재판에 참석하지 않은 만큼 항소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 그렇게 되면 이번 판결이 그대로 확정돼 일본 정부는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 의무를 진다. 배상 판결을 이행하지 않으면 강제징용 재판과 마찬가지로 강제집행 절차가 진행될 수 있다. 한국에 있는 일본 정부 자산을 상대로 현금화 작업을 추진하는 식이다. 주한 일본대사관, 일본문화원의 차량, 집기 등을 압류할 수도 있다. 한일 양국 모두 상상하기 싫은 모습이지만, 조기에 외교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면 이러한 수순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오는 20일 출범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다. 바이든 정부는 동맹 관계를 중시하고 한일 관계 정상화를 바란다. 위안부 문제로 한일 관계가 더 악화될 경우 미국은 우리 정부를 압박할 수 있다. 법원 판결에 반하는 행위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미일 협공까지 받는 최악의 상황이 펼쳐질 수 있는 셈이다. 일본 전문가들도 “미국 민주당 정권에서는 (타국 문제에) 개입을 하려고 하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더 불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원덕 국민대 교수는 “일본 법원과 우리 법원의 판단이 다른 만큼 제3자인 국제사법재판소(ICJ)의 법적 판단을 받는 것도 방법이 될 수는 있다”면서도 “다만 재판 과정에서 위안부 문제가 국제사회에서 다시 환기될 것으로 보여 일본 정부가 선뜻 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법원에서는 주권면제가 인정되지 않으면서 위안부 피해자들이 승소했지만 ICJ가 주권면제를 다시 쟁점으로 삼아 일본 정부 손을 들어줄 가능성도 있어 우리 정부도 섣불리 나서긴 어려울 것이라고 이 교수는 덧붙였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소녀상 있는 굴욕적인 장소에 돌아갈수 없어”…日정부 인사 ‘분개’

    “소녀상 있는 굴욕적인 장소에 돌아갈수 없어”…日정부 인사 ‘분개’

    한일 위안부 합의(2015년 12월 28일) 5주년을 맞아 한국에 대한 일본 정부와 보수언론의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 외무성 관계자가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된 옛 일본대사관 터를 ‘굴욕적인 장소’라고 지칭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전날 한국에 대해 “합의정신을 짓밟은 문재인 정권의 대응은 불성실하기 짝이 없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던 일본 최대 발행부수의 요미우리는 이날은 3면 톱 기사에서 “문재인 정부는 합의를 일방적으로 사실상 파기하고 형해화를 진전시키고 있다”고 재차 비판했다. 요미우리는 “서울 중심부에 위치한 일본대사관은 노후화에 따른 재건축을 위해 2016년 5월 철거했지만, 아직 공사를 시작하지 않은 상태”라면서 “(건물 신축을 하지 않는 것은) 정면에 위안부를 상징하는 소녀상이 철거되지 않았고 시민단체가 매주 수요시위를 진행하고 있어 평온한 환경에서 대사관 업무를 보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 일본대사관은 상업빌딩(서울 종로구 트윈트리빌딩)에 연간 약 3억엔의 임대료를 주고 입주해 있는 이례적인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와 관련해 일본 외무성 관계자가 “상업빌딩은 안전상 문제 등에서 우려가 있지만 그 굴욕적인 장소(옛 일본대사관 자리)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다”며 분개했다고 소개했다. 요미우리는 “한국은 2015년 협정에서 소녀상 문제에 대해 ‘적절하게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한국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소녀상은 불가침의 존재로 철거될 가망이 없는 상황’이라며 옛 일본대사관 부지가 전후 최악이라는 한일 관계의 상징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요미우리는 이어 “일본 정부는 조 바이든 미국 차기 정권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며 “중국·북한에 대항하기 위해 일미한(한미일) 제휴 강화를 원하는 미국이 이전에도 일한에 관계 개선을 촉구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전날에는 사설에서 “위안부 합의 당시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비판적인 문재인 정권은 ‘합의는 피해자의 생각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며 재단을 해산시켰고,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 문제에 대해서도 해결 노력의 책무를 포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2017년 ‘위안부 기념일’이 만들어졌는데, 상황 타개에 대한 전망도 없이 반일여론을 부추기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요미우리는 또 “정권이 바뀌더라도 나라 간의 약속이다. 책임을 지고 실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의 위안부 합의 관련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시론] 바이든의 다자체제 복원… 국내 규제 개정을/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시론] 바이든의 다자체제 복원… 국내 규제 개정을/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1945년 12월 18일. 불과 4개월여 뒤 세상을 떠났던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영국 상원에서 마지막 공식 연설을 했다. 그는 당시 미국 주도로 형성되고 있던 다자주의 체계가 적대적 대립을 완화하고 상호 이익과 존중을 가져온다는 장점을 열거하면서 의회가 이런 움직임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간곡히 호소했다. 75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그동안 다자주의 경제체제가 어떻게 발전해 왔고, 위기를 겪고 형해화돼 왔는지를 목격해 왔다. 1970년대부터 흔들리기 시작한 서구 중심의 다자경제체제는 1980년대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시작된 세계화의 바람을 타고 우루과이라운드 타결을 도출했다. 1990년대 들어와서는 공산권의 몰락 이후 구 공산권 국가들을 대거 편입시켜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가 출범하게 되는데, 이것으로 명실상부한 다자경제체제가 마침내 완성됐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간과하는 사실이 있다. 다자주의가 잘 작동해 왔다고 생각하는 전후 40여년이 사실은 다수의 공산권 국가들이 참여하지 않은 반쪽짜리 복수국 간 협정에 불과했으며, 다자경제체제 아래에서 진행된 여러 차례의 무역자유화 협상은 관세장벽의 철폐라는 큰 성과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비관세장벽에 관해서는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했다. 역설적이게도 명실공히 거의 모든 국가들이 참여하는 다자주의가 확립된 1990년대 중반 이후 WTO 중심의 다자체제는 부분적 성과에도 불과하고 가장 핵심적인 ‘도하 어젠다’를 합의하지 못하고 표류해 왔다. 게다가 우리는 지금 보호무역주의의 도래, 미국과 중국 간 거친 경쟁을 목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계속 강화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받아 들고 있다. 이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동맹을 중심으로 다자체제를 복원한다는데,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미국이 트럼프 시대와는 달리 WTO를 통해 산업보조금, 국영기업, 지식재산권 및 노동과 환경 이슈를 풀어 나가겠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이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인내를 요하는 지난한 경로이다. 미국이 인내심과 관심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는 한편으로는 이러한 WTO의 개혁이 우리의 통상정책 방향과 큰 차원에서 일치한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내부적으로 WTO 개혁방향에서 걸림돌이 되는 국내 규제가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고 필요하다면 전향적인 개정을 고려해 볼 일이다. 디지털 무역과 관련해서는 양자, 다자, 복수국 간 협정을 모두 동원해 디지털 무역규범을 확립하는 데 적극 참여해야 한다. 특히 디지털 무역규범이 다자차원에서 확립되는 데 힘을 쏟아 규범 제정에 영향을 미치고 규제 조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우리나라의 FTA에서 디지털 분야에 관한 규정은 ‘미일 디지털동반자협정’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이나 ‘포괄적 점진적 환태평양동반자협정’(CPTPP)에 비해 훨씬 낙후돼 있다. 특히 데이터 지역화에 관한 입장, 개인정보의 보호와 활용 간에 적절한 균형을 찾는 문제는 우리가 머지않아 결정을 해야 하는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유럽연합(EU)이 확정한 개인정보보호규정(GDPR)을 하나의 모범 사례로 적극 검토해야 한다. 환경 관련 이슈는 파리협정과 더불어 우리가 참여하지 않은 다수의 양자 및 지역 FTA에서 이미 합의된 규정들이 있다. 이를 고려해야 하며 기존에 합의된 규범이 우리의 환경정책과 얼마나 부합하고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 친환경 상품에 대한 전면 무관세는 과거 정보통신기술(ICT) 상품에 대한 무관세와 같은 획기적인 국제적 합의의 대상이라고 할 것이다. 기후변화 및 환경과 관련해서는 한중일 협력이 특히 중요하다. 공기오염의 국제 간 이동뿐 아니라 폐플라스틱 처리, 해상 및 육상 운송의 친환경화, 동북아 소재 원전 영향 공동평가, 탄소 배출 억제와 관련되는 천연가스 활용 협력, 신재생에너지의 국제 간 이동 등 지리적으로 인접 국가라서 더욱 중요해지는 친환경 협력의 의제는 너무나도 많이 있다. 다시 케인스로 돌아가 보자. 그는 상원에서의 마지막 연설에서 초강대국 미국이 현대사에서 처음으로 관세를 낮추는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이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환경 분야는 미국과 중국 모두 관심을 갖고 추구하고 있는 분야이다. 이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
  • 한일 관계 복원 ‘훈풍’ 불지만 ‘강제징용 배상’ 각론 시각차

    한일 관계 복원 ‘훈풍’ 불지만 ‘강제징용 배상’ 각론 시각차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놓고 2년간 갈등을 빚은 한일이 최근 다양한 채널로 활발하게 접촉하면서 관계 복원의 모멘텀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내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한일은 물론 남북·북미 관계 교착을 단번에 풀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지만, 양국이 마지막 문턱을 넘긴 어려울 것이라는 신중론도 공존한다. 양측은 이견을 좁힌 것은 대체로 인정하지만, ‘진도’에 대한 시각차는 분명해 보인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9일 “강제징용 해법에 대해 상당부분 접근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반면 일본 측 관계자는 “전보다 다가선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최근 (합의가 임박했다는) 보도들은 한국 측 희망이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최근 양측의 소통은 일본 측이 방한해 갈등 해법을 모색하고 한국 측이 방일해 해법을 제안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은 지난달 17~19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등과 만나 ‘문희상안’(한일 기업과 국민의 자발적 모금)의 동향을 물었다. 다키자키 시게키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지난달 28~30일 방한, 8개월여 만에 국장급 대면 협의를 했다. 이후 박지원 국가정보원장(8~11일)과 김진표 한일의원연맹 의장(12~14일) 등이 잇따라 방일,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면담했다. 박 원장은 ‘문재인-스가 선언’, 김 의장은 ‘스가 총리의 방한’을 제안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일 정상이 강제징용 문제를 큰 틀에서 타결하고 도쿄올림픽에서 남북미일 정상 또는 북측 최고위급 인사를 만나도록 해 한일·남북·북미·북일 관계의 선순환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양측 모두 운신의 폭이 좁다는 점이다. 스가 총리로선 일본 기업의 자산 현금화는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 도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뒤 내년 10월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치러 재집권해야 하는 만큼, 강제징용 현안에서 물러서기는 쉽지 않다. 피해자 동의 원칙과 삼권분립에 따른 사법부 판결 존중을 내세우는 청와대가 현금화를 인위적으로 막기도 어렵다. 박근혜 정부와 양승태 대법원이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지연시킨 ‘제2의 사법농단’ 논란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강제징용 해법과 관련 중간지대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한일 활발한 접촉… 강제징용 문턱 넘고 관계 복원 이루어내나

    한일 활발한 접촉… 강제징용 문턱 넘고 관계 복원 이루어내나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놓고 2년간 갈등을 빚은 한일이 최근 다양한 채널로 활발하게 접촉하면서 관계 복원의 모멘텀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내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한일은 물론 남북·북미 관계 교착을 단번에 풀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지만, 양국이 마지막 문턱을 넘긴 어려울 것이라는 신중론도 공존한다. 양측은 이견을 좁힌 것은 대체로 인정하지만, ‘진도’에 대한 시각차는 분명해 보인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9일 “강제징용 해법에 대해 상당부분 접근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반면 일본측 관계자는 “전보다 다가선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최근 (합의가 임박했다는) 보도들은 한국 측 희망이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최근 양측의 소통은 일본 측이 방한해 갈등 해법을 모색하고 한국 측이 방일해 해법을 제안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은 지난달 17~19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등과 만나 ‘문희상안’(한일 기업과 국민의 자발적 모금)의 동향을 물었다. 다키자키 시게키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지난달 28~30일 방한, 8개월여 만에 국장급 대면 협의를 했다. 이후 박지원 국가정보원장(8~11일)과 김진표 한일의원연맹 의장(12~14일) 등이 잇따라 방일,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면담했다. 박 원장은 ‘문재인-스가 선언’, 김 의장은 ‘스가 총리의 방한’을 제안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일 정상이 강제징용 문제를 큰 틀에서 타결하고 도쿄올림픽에서 남북미일 정상 또는 북측 최고위급 인사를 만나도록 해 한일·남북·북미·북일 관계의 선순환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김 의장은 한 인터뷰에서 ‘강제징용 문제는 두 정상이 타결할 수 있으면 결단을 하되, 그럴 수 없다면 도쿄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7~8개월 (강제징용 가해기업의 국내자산 현금화 등을) 동결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양측 모두 운신의 폭이 좁다는 점이다. 스가 총리로선 일본 기업의 자산 현금화는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 도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뒤 내년 10월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치러 재집권해야 하는 만큼, 강제징용 현안에서 물러서기는 쉽지 않다. 피해자 동의 원칙과 삼권분립에 따른 사법부 판결 존중을 내세우는 청와대가 현금화를 인위적으로 막기도 어렵다. 박근혜 정부와 양승태 대법원이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지연시킨 ‘제2의 사법농단’ 논란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강제징용 해법과 관련 중간지대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2000자 인터뷰 47]박철희 “한일 접근, 트럼프 사라진 세상에 적응하는 과정”

    [2000자 인터뷰 47]박철희 “한일 접근, 트럼프 사라진 세상에 적응하는 과정”

    현금화 모라토리엄, 원칙 맞서던 한일의 한단계 진전 사법절차 제3자 개입으로 실현 가능성 낮고 근본책 아냐 정부 先 대위변제, 後 기금 충당 등 다양한 방법 모색을 문재인·스가 선언은 현금화 해결이라는 전제조건 있어 바이든 시대 한일 개입은 바람직하지 않아, 당사자 해결을박철희 서울대 국제학 연구소장(국제대학원 교수)은 “경색된 한일관계를 타개하려는 한국 측 움직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라진 뒤 세계에 적응하려는 과정”이라면서 “내년 도쿄하계올림픽에서 남북, 북미, 북일을 엮어 평화 무드를 만드려는 문재인 정부의 의지에 따라 동시다발적인 일본 접근이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소장은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진표 한일의원연맹 회장이 꺼낸 현금화 모라토리엄(일시 중단) 제안은 원칙론에서 대립하던 한일관계에서 볼 때 한 단계 진전”이라면서 “실현 가능성이 문제이긴 하지만 강제동원 판결 배상금을 한국 정부가 우선 대위변제하고 뒤에 한일의 기금 등으로 충당하는 여러 방법론을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Q. 한일의원연맹 회장 김진표 의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방일 등 한국 측 움직임이 부쩍 바쁘다. 경색된 한일관계를 타개하려는 우리 측 노력의 일환인데 배경은 뭐라고 보나. A. 일련의 일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라진 세계에 적응하는 과정이라고 본다. 한동안 트럼프를 활용해 북미 간에 정상회담 열고 평화 분위기 조성하며 비핵화로 연결시키는 시나리오가 먹혔다. 조 바이든 당선자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남북 평화 분위기보다는 비핵화, 톱다운보다는 버텀업을 중시할 것이므로 트럼프 방식의 한반도 평화무드 조성 방식은 통하지 않을 것이다. 한반도 평화 무드를 연출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으려면 도쿄하계올림픽을 활용할 필요가 생겼을 것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을 남북 및 북미관계 개선의 계기로 삼았던 것처럼 도쿄올림픽을 평화의 제전으로 만들자는 명분을 활용하면서 남북, 북미, 북일을 엮어 평화 무드로 만드는 계기로 삼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의지로 보인다. 따라서 도쿄올림픽을 평화의 제전으로 만들어 남북관계를 개선하려면 일본과의 갈등을 최소한으로 해두지 않으면 안 되는 필요성이 생기면서 동시다발적으로 일본 접근을 강화시키고 있다고 본다. Q. 강제동원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게 아니라고 보는 건가. A. 강제동원 판결의 현금화가 시한폭탄처럼 다가오고 있지만 양자관계 틀에서 풀려면 너무 힘들다. 양국의 신뢰관계나 국제법적 문제가 급박하게 다가오니까 빅딜을 시도해 보자는 발상이다. Q. 어떤 빅딜인가. A. 현금화 문제를 관리하는 수준에서 도쿄올림픽까지 봉합한 상태에서 가져간 뒤 벌게 되는 시간 안에 해결을 모색해 보자는 것이다. 김진표 의원은 지난 14일 일본 도쿄에서 방일 일정을 마친 뒤 한국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한일 현안을 일괄 타결하는 게 좋겠지만 그게 안 되면 강제동원 문제가 더 악화하지 않도록 봉합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즉 현금화의 일시 중단, 모라토리엄을 꺼냈다. 현금화 연기 방안을 한국이 찾아 볼테니 일본도 호응해 달라는 제안을 한 것으로 보인다. Q. 현금화 모라토리엄 가능성이 있나. A. 실현 가능성에 의구심은 있지만 모라토리엄 자체는 좋다고 본다. 현금화를 하는 순간부터 양국 갈등의 파고가 높아지기 때문에 그것은 막아야 하겠다는 데는 전적으로 찬성이지만 두가지 문제가 있다. 과연 대법원이 결정한 판결의 이행 절차를 과연 당사자들 외에 제3자가 개입해 뒤로 미룰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게 사법농단이라는 것 아닌가. 피해자들도 현금화에 부담 느끼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제3자가 개입해서 연기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 하나는 문재인 정부가 만들어 낸 용어 중에 ‘피해자 중심주의’가 있다. 그 틀에서 예외로 인정하거나 벗어날 수 있는 논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피해자 중심주의라는 것도 피해자 전부가 아니고 다수가 수긍하면 인정할 수 있다면 빠져나갈 방안은 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전 정부의 위안부 합의를 비판할 때 46명 중에 34명이 납득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피해자 중심주의가 실현이 안 됐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상당수가 수긍하더라도 해결 방안을 인정 못 하겠다는 피해자가 나올 때 이들을 납득을 시킬 수 있는가 하는 측면 때문에 모라토리엄이라는 아이디어는 좋지만 실현에 의문을 가진다. Q. 모라토리엄은 문제의 연기이지, 해결은 아닌 것 같은데. A. 원칙론적 방식을 고집하던 그간의 양국을 본다면 한 단계 진전이다. 한국은 대법원 판결 존중해라 그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원칙, 일본은 우리는 잘 못 한 게 없고 국제법 위반이니 판결이 나온 한국에서 해결하라는 원칙에서 한 발씩 물러나는 것이 된다. 지금도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한국 측이 먼저 해결책을 제시해보라고 한다. 한국이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은 것도 아닌데 일본이 만족할 만한 게 아니라는 메시지이다. 일본은 한국 정부가 직접 관여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정부가 관여하지 않으면 사적인 행위가 되기 때문에 언제든지 뒤집힐 것이라 보는 것이다. 오코노기 마사오 게이오대 명예교수는 얼마전 한일포럼에서 ‘2단계 방식’을 말했다. 현금화가 실행되기 전에 한국 정부가 대위변제를 하고 3년이라는 민사재판의 소멸 시효로 강제동원 피해자 규모나 총액이 분명해지는 내년 10월 이후에 한국·일본 기업들이 돈을 모아서 메우자, 이 방법이라면 일본 정부도 동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 생각에도 정부가 대위변제를 통해 배상금을 해결하고 구상권을 피고 기업에 행사한 뒤 특별입법 등을 통해 갚는 방법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특별 입법을 통해 배상금 문제를 먼저 해결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누가 주도할지, 그리고 입법 과정의 합의에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현실적이지 않다. Q.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문재인·스가 선언을 얘기했다. A. 강제동원 문제가 잘 관리되고 해결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물론 지금의 한일관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필요는 있다. 하지만 서로 못 믿겠다던 한일이 갑자기 정치 선언을 하자는 것은 쇼에 불과하다. 강제동원 등 과거사로 묶여 있는 문제를 한국이 주도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일본이 손뼉을 마주치면 가능성이 열릴 것이다. Q. 현금화 전에 한일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어떤 일이 일어난다고 보나. A. 일본은 예고한대로 강경한 보복 조치를 동원할 것이다. 한국도 대응조치로 맞서는 게 불가피하기 때문에 대결적인 갈등 확산을 막을 수 없는 상태가 될 것이다. 문재인 정부에서의 한일관계 복원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Q. 조 바이든 시대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처럼 한일문제에 개입하려 들 것이다. A. 바이든은 한일관계 개선을 바라지만 기본적으로 양국 문제는 역사 문제라 미국이 개입할 여지가 많지 않고, 미국한테 기대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 미국이 늘 개입하는 것도 아니고 막바지 단계에서만 개입하기 때문에 그 개입이 지속적으로 작동하지도 않고 안정적이지도 않다. 한일 양국의 정치적 의사, 의지, 국민들 동의가 없으면 잠깐 접착제 처럼 봉합되어도 다시 떨어진다. 한일 양국의 정치적 결단에 의해 푸는 게 최상의 방도다. Q.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이라면. A. 북한의 비핵화 과정에서 비핵화가 확실히 일어나고 군축이 현실화될 때까지는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억지력의 일환으로 반드시 있어야 한다. 한국이 다자 네크워크를 강화하고 광역화할 때 한미일 동맹이 한 축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버려서는 안 된다. Q. 한일의 우호와 협력의 필요성은. A. 쉽게 말해 협력 안 하면 상호 손실이다. 기업은 사업의 안정성, 예측 가능성, 지속성이 특히 주력 산업인 전자·반도체를 중심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기업들은 귀책사유도 없이 왜 책임의 당사자가 되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도 있다. 한일갈등이 깊어지면 기업들이 손실을 보는 상황이 생겨난다. 일본이 아니더라도 이웃하고 관계가 좋아야 인적 교류, 사회문화교류, 방역협력이 일어나는데 갈등이 있으니 서먹서먹해져 뒤로 물러서면 그 손해는 국민이 감수해야 한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박지원 이어 여야의원 내일 방일…한일, 2년 만에 ‘해빙 무드’ 열리나

    박지원 이어 여야의원 내일 방일…한일, 2년 만에 ‘해빙 무드’ 열리나

    “저서에 사인 받아” 밝은 분위기 강조연내 한중일 회담서 文·스가 만남 추진日, 징용배상 판결 방치 땐 경제적 부담‘실리 중시’ 스가 성향도 관계개선 기대감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 특사로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만나고 12일부터 한일의원연맹 대표단이 일본을 방문하는 등 경색된 양국 관계를 풀기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10일 박 원장과 스가 총리의 만남은 지금까지의 한일 고위급 접촉과 달리 상당히 밝은 분위기 속에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장은 회동 후 기자들에 스가 총리의 저서 ‘정치가의 각오’에 직접 저자 사인을 받았다며 부드러운 만남이 이뤄졌음을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한일의원연맹 소속 여야 의원 7명이 12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 여야 주요 인사들과 만나 경색된 양국 관계 해법의 실마리를 모색한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한(한일) 관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박 원장과 한일의원연맹 관계자들이 일본을 찾아 의견을 나누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8년 10월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전향적인 대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일본제철, 미쓰비시중공업 등 일본 기업(피고) 자산의 현금화가 이뤄질 경우 양국 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다다를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을 서로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은 연내에 서울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에 스가 총리를 참석시켜 관계 개선의 전기로 삼으려 하고 있다. 그동안 징용 배상판결에 대해 ‘100% 한국의 국내 문제’라며 책임을 떠넘겨온 일본 정부로서도 경색된 관계를 마냥 방치하기에는 외교, 경제적으로 부담이 큰 상황이다. 이념 지향 일변도의 아베 신조 전 총리에 비해 경제와 실리를 중시하는 스가 총리의 성향도 긍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 아사히신문은 최근 “양국 경제 관계를 중시하는 스가 총리는 관계 개선을 위해 뭐라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전했다. 내년부터 미국에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는 것도 한일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한미일 3각 안보체계를 중시하는 바이든 당선인은 2015년 당시 오바마 행정부의 부통령으로서 한일 위안부 합의 성사에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큰 틀에서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공유하더라도 각론으로 들어가면 양국이 서로에 양보할 수 있는 폭이 좁아 어느 순간에는 다시 평행선을 탈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 측은 이날도 한국 내 자국 기업 자산 현금화와 관련해 “한국 측에 일본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책을 조속히 제시하라고 강력히 요구해 나간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방위비 한시름 덜었지만… 강제동원 등 韓압박 우려

    방위비 한시름 덜었지만… 강제동원 등 韓압박 우려

    ‘동맹 중시’ 바이든, 방위비 신속 타결전작권 전환·사드 배치는 마찰 가능성美, 반중 네트워크에 韓참여 기조 지속강제동원은 日 입장과 비슷… 한국 불리미국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동맹 경시’와 ‘일방주의’로 대표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 기조를 ‘동맹 중시’와 ‘다자주의’로 돌려놓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따라 한미 관계도 변화를 겪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처럼 비즈니스 거래의 관점에서 동맹국인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등 비용을 과도하게 청구하지는 않겠으나, 민주적 가치를 앞세워 중국 견제에 한국의 참여를 요구하거나 한미일 공조를 명분으로 한일 갈등 관계에 대해선 한국의 양보를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 정부가 내년 1월 출범하면 한미 방위비분담협상은 신속히 타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바이든 당선인이 지난달 국내 언론 기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분담금 인상 압박을 ‘동맹 갈취’라고 비판한 만큼 한미가 분담금 인상 폭을 둘러싼 이견을 조속히 좁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분담 협상을 주한미군 철수와 연계시킨 데 대해 ‘무모한 협박’으로 규정했기 때문에 주한미군 철수 내지 감축을 협상의 지렛대로 쓰진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해외 주둔 미군의 재배치는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정부부터 시작, 민주당의 오바마 정부도 추진했던 정책인 만큼, 바이든 정부도 계승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주한미군 순환배치를 강화하려 할 수 있으나, ‘동맹 중시’의 관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바이든 당선인이 방위비분담협상의 갈등을 이어가거나 주한미군 감축 문제를 재점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시작전권 전환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에선 바이든 정부가 오바마 정부의 정책을 이어받아 한국과 마찰을 빚을 수 있다. 오바마 정부가 경북 성주에 배치한 사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비용 문제를 들며 비판적 태도를 보이거나 무관심했다. 그러나 바이든 정부는 성능 개량 등을 적극 압박할 수 있다. 이 경우 중국의 반발을 피할 수 없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중 갈등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처럼 ‘혼자’ 중국과 싸우는 것이 아닌 동맹국들과 ‘함께’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정부가 안보와 경제, 기술표준 등에서 반중국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한국에 참여를 압박해온 기조를 바이든 정부가 강화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중국을 견제하는 과정에서 바이든 정부가 한미일 공조를 동맹 수준으로 강화하고자 최악인 한일 관계를 적극 중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바이든이 부통령을 역임한 오바마 정부는 위안부 문제로 갈등을 빚던 박근혜 정부와 아베 정부를 중재해 2015년 12월 위안부 합의를 맺게 했다. 2016년 11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이 체결된 것도 오바마 정부의 요구 때문이다. 바이든 정부가 한일 관계 중재에 나서면 한국 정부에 불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일 갈등 현안인 강제동원 배상 문제에 대해선 미국도 일본처럼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과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강제동원 청구권이 해소됐다는 시각이 강하기 때문이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강제동원 배상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일본의 입장과 비슷해 바이든 정부가 중재에 나서면 한국에 불리하게 작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사실상 文특사 자격으로 日 총리 만난 박지원

    사실상 文특사 자격으로 日 총리 만난 박지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 특사로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만나고 12일부터 한일의원연맹 대표단이 일본을 방문하는 등 경색된 양국 관계를 풀기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10일 박 원장과 스가 총리의 만남은 지금까지의 한일 고위급 접촉과 달리 상당히 밝은 분위기 속에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장은 회동 후 기자들에 스가 총리의 저서 ‘정치가의 각오’에 직접 저자 사인을 받았다며 부드러운 만남이 이뤄졌음을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한일의원연맹 소속 여야 의원 7명이 12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 여야 주요 인사들과 만나 경색된 양국 관계 해법의 실마리를 모색한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한(한일) 관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박 원장과 한일의원연맹 관계자들이 일본을 찾아 의견을 나누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8년 10월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전향적인 대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일본제철, 미쓰비시중공업 등 일본 기업(피고) 자산의 현금화가 이뤄질 경우 양국 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다다를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을 서로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은 연내에 서울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에 스가 총리를 참석시켜 관계 개선의 전기로 삼으려 하고 있다. 그동안 징용 배상판결에 대해 ‘100% 한국의 국내 문제’라며 책임을 떠넘겨온 일본 정부로서도 경색된 관계를 마냥 방치하기에는 외교, 경제적으로 부담이 큰 상황이다. 이념 지향 일변도의 아베 신조 전 총리에 비해 경제와 실리를 중시하는 스가 총리의 성향도 긍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 아사히신문은 최근 “양국 경제 관계를 중시하는 스가 총리는 관계 개선을 위해 뭐라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전했다. 내년부터 미국에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는 것도 한일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한미일 3각 안보체계를 중시하는 바이든 당선인은 2015년 당시 오바마 행정부의 부통령으로서 한일 위안부 합의 성사에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큰 틀에서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공유하더라도 각론으로 들어가면 양국이 서로에 양보할 수 있는 폭이 좁아 어느 순간에는 다시 평행선을 탈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 측은 이날도 한국 내 자국 기업 자산 현금화와 관련해 “한국 측에 일본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책을 조속히 제시하라고 강력히 요구해 나간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트럼프 “화이자 백신 발표 늦췄다” 음모론에 불과한 이유(종합)

    트럼프 “화이자 백신 발표 늦췄다” 음모론에 불과한 이유(종합)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예방 효과가 90%라는 임상시험 중간 결과는 어떤 의미일까. 9일(현지시간) 화이자와 AP통신에 따르면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BNT162b2’의 3상 임상시험은 지난 7월 27일 시작됐다. 참가자 총 4만 3538명…절반만 진짜 후보물질 접종 시험 참가자는 총 4만 3538명이며, 화이자는 전 세계 참가자의 약 42%, 미국 참가자의 약 30%가 “인종과 민족 면에서 다양한 배경을 지닌 이들”이라고 설명했다. 임상시험은 참가자를 둘로 나눠 한쪽에는 백신 후보물질을 접종하고, 다른 쪽에는 가짜 약(플라시보)을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가자가 백신 후보물질을 맞았는지 위약을 맞았는지 여부는 참가자는 물론 의사들과 화이자도 알지 못한다. 이를 확인할 권한은 오직 화이자와 연관이 없는 과학자와 통계학자로 구성된 ‘데이터·안전모니터링위원회’(DSMB)라는 독립조직에만 부여돼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임상시험 전 과정을 감독했다. 접종은 두 차례에 걸쳐 실시됐고, 1차 접종 3주 후 2차 접종이 이뤄졌다. 2차 접종 일주일 뒤부터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거나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없는지 파악하는 추적·관찰이 시작됐다. 코로나19 확진 94명…백신 후보물질 접종자는 10% 미만화이자는 8일까지 참가자 89.5%인 3만 8955명이 2차 접종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중간결과는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참가자 94명을 분석한 것이다. 화이자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참가자 중 백신 후보물질과 가짜 약을 맞은 인원이 각각 몇 명인지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대신 확진자 94명 중 백신 후보물질을 접종한 비율이 10% 미만이라고 설명했다. 즉 백신 후보물질을 맞고도 코로나19에 감염된 인원이 94명 중 9명 이하라는 것이다. 화이자는 당초 참가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32명이 되면 백신 효과 분석에 들어가려고 했다. 그러나 이 숫자가 너무 적다는 문제 제기가 나왔고, 이후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62명으로 합의했다. 그런데 화이자와 FDA가 인원 수를 협의하는 사이 참가자 중 확진자가 94명으로 늘어나면서 최종적으로 이들이 분석 대상이 됐다. 하반기 들어서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확진자가 늘어난 것이 백신 효과 분석에는 도움을 준 셈이 됐다. 트럼프 “정치적 이유로 대선 끝난 뒤 발표했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연달아 글을 올려 “내가 전부터 말했듯이 화이자와 다른 제약사들이 대선 이후에 백신을 발표했다”면서 “(대선) 전에 그렇게 할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마찬가지로 FDA 역시 더 일찍 발표했어야 한다”면서 “정치적 이유 때문이 아니라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다!”라고 강조했다. 또 “FDA와 민주당은 내가 선거 이전에 백신 성공을 이루는 걸 원치 않았으며, 그래서 닷새 뒤에야 나왔다”면서 “내가 오래 전부터 말한 것처럼!”이라고 덧붙였다. 화이자 등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제약사들이 대선 전에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놓고도 정치적 이유로 발표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펼친 것이다. 만약 대선 전에 화이자 백신 효과 중간결과 발표가 나왔더라면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정작 제약사들이 대선 전에 이미 결과를 확보했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독립위원회, 대선 뒤에 자료 열람…트럼프 주장은 ‘음모론’ 반면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 언론들은 화이자와 FDA가 분석 대상 수 등을 놓고 협의하느라 DSMB가 대선이 끝난 뒤인 8일에야 자료를 들여다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화이자의 임상시험은 참가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164명이 될 때까지 진행된다. 이날 화이자는 현재까지 심각한 안전우려는 관찰되지 않았다면서 이달 셋째 주 FDA에 백신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FDA가 설정한 ‘긴급사용승인 신청 전 2차 접종을 마친 시험 참가자 절반 이상을 두 달간 추적·관찰’이라는 조건이 달성되려면 이달 말은 돼야 한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백신의 효과가 얼머나 지속되는지 등을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다. 화이자는 현 상황에서 예상하는 올해와 내년 코로나19 백신 최대 생산량은 각각 5000만 도즈(1도즈는 1회 접종분)와 13억 도즈라고 밝혔다. AP통신은 “제약사들이 백신 사용 승인이 떨어지는 상황에 대비해 이미 재고를 비축하고 있지만, 첫 백신은 물량이 부족해 배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다른 제약사 모더나는 이르면 이달 말 당국에 사용 승인을 신청할 수 있을 전망이고 영국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연말까진 백신의 효과성을 입증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양날의 칼이 될 바이든 ‘동맹주의’… 한미동맹과 한일관계 미래는

    양날의 칼이 될 바이든 ‘동맹주의’… 한미동맹과 한일관계 미래는

    미국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동맹 경시’와 ‘일방주의’로 대표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 기조를 ‘동맹 중시’와 ‘다자주의’로 돌려놓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따라 한미 관계도 변화를 겪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처럼 비즈니스 거래의 관점에서 동맹국인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등 비용을 과도하게 청구하지는 않겠으나, 민주적 가치를 앞세워 중국 견제에 한국의 참여를 요구하거나 한미일 공조를 명분으로 한일 갈등 관계에 대해선 한국의 양보를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 정부가 내년 1월 출범하면 한미 방위비분담협상은 신속히 타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바이든 당선인이 지난달 국내 언론 기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분담금 인상 압박을 ‘동맹 갈취’라고 비판한 만큼 한미가 분담금 인상 폭을 둘러싼 이견을 조속히 좁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분담 협상을 주한미군 철수와 연계시킨 데 대해 ‘무모한 협박’으로 규정했기 때문에 주한미군 철수 내지 감축을 협상의 지렛대로 쓰진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해외 주둔 미군의 재배치는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정부부터 시작, 민주당의 오바마 정부도 추진했던 정책인 만큼 바이든 정부도 계승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주한미군 순환배치를 강화하려 할 수 있으나, ‘동맹 중시’의 관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동맹을 중시하는 바이든 당선인이 방위비분담협상의 갈등을 이어가거나 주한미군 감축 문제를 재점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시작전권 전환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에선 바이든 정부가 오바마 정부의 정책을 이어받아 한국과 마찰을 빚을 수 있다. 오바마 정부 당시 한미는 시기가 아닌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에 합의한 바 있어 문재인 정부가 바라는 ‘조속한 시일 내 전환’에 바이든 정부가 부정적 입장을 취할 수 있다. 오바마 정부가 경북 성주에 배치한 사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비용 문제를 들며 비판적 태도를 보이거나 무관심했다. 그러나 바이든 정부는 성능 개량 등을 적극 압박할 수 있다. 이 경우 중국의 반발을 피할 수 없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중 갈등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처럼 ‘혼자’ 중국과 싸우는 것이 아닌 동맹국들과 ‘함께’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정부가 안보와 경제, 기술표준 등에서 반중국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한국에 참여를 압박해온 기조를 바이든 정부가 강화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중국을 견제하는 과정에서 바이든 정부가 한미일 공조를 동맹 수준으로 강화하고자 최악인 한일 관계를 적극 중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바이든이 부통령을 역임한 오바마 정부는 위안부 문제로 갈등을 빚던 박근혜 정부와 아베 정부를 중재해 2015년 12월 위안부 합의를 맺게 했다. 2016년 11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이 체결된 것도 오바마 정부의 요구 때문이다. 바이든 정부가 한일 관계 중재에 나서면 한국 정부에 불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일 갈등 현안인 강제동원 배상 문제에 대해선 미국도 일본처럼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과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강제동원 청구권이 해소됐다는 시각이 강하기 때문이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강제동원 배상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일본의 입장과 비슷해 바이든 정부가 중재에 나서면 한국에 불리하게 작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美 대선 앞두고 이번엔 ‘사드 논란’ 비난한 북한

    美 대선 앞두고 이번엔 ‘사드 논란’ 비난한 북한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2일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추가 배치 가능성에 불만을 드러냈다. 전날에도 한국 고위당국자들의 방미를 비난하는 기사가 나오는 등 북한 대외 선전 매체에서 연이어 한미 동맹과 남측을 비난하는 목소리를 내는 모양새다. ‘우리민족끼리’는 2일 ‘곤장 매고 매 맞으러 가는 격’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미) 연례 안보 협의회에서 경북 성주 기지에 배치된 사드 포대의 안정적 주둔 환경 마련을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구축한다는 데 합의하고 그에 따른 사드 추가 배치를 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때 없이 벌리는 각종 연합훈련과 사드의 추가 배치와 같은 무력 증강 책동은 조선반도와 지역에 긴장 격화와 전쟁 위험을 몰아오는 무모한 망동”이라며 “호전적 망동은 자멸만을 재촉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북한이 사드 추가 배치 가능성을 문제삼은 것은 남관표 주일 대사의 발언을 주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남 대사가 국정감사에서 한국의 미국 미사일 방어체계 참여, 사드 추가 배치, 한미일 군사협력에 대한 중국과의 ‘3불합의’를 “약속도 합의도 아니다”라고 하자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곧장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고 반박했다. 북한의 대남 비난은 지난 6월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당시 500건으로 최고로 늘었다가 7월과 8월에는 각각 19건과 11건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후 미국 대선을 앞둔 9월과 10월에는 25건과 30건으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날에도 북한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한국의 고위당국자들을 겨냥해 “혈맹이라는 미국으로부터 갖은 모멸과 냉대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북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늘어나면서 대남 비난을 통해 정책 기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美 대선 결과 지켜보자’…폼페이오 설득에도 쿼드 공식화 미룬 日·濠·印

    ‘美 대선 결과 지켜보자’…폼페이오 설득에도 쿼드 공식화 미룬 日·濠·印

    중국을 견제하고자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 4개국 외무장관이 머리를 맞댔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기대한 공동성명은 나오지 않았다. 중국의 보복을 우려한 각국이 자극적인 언사나 행위를 피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7일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쿼드 4개국 외무장관들은 일본에 모여 중국과 관련한 현안을 두고 회의를 가졌다. 코로나19 발생 뒤 처음 진행된 대면회의다. 그만큼 미국이 중국 견제를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의미다. 이 회담은 인도 태평양 국가간 협력을 통해 중국의 세력 확장을 막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중국이 코로나19 문제를 은폐해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3개국 외무장관들과의 일대일 면담에서도 중국의 ‘악의적 행동’을 하나하나 지적했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 중국을 직접 겨냥한 국가는 미국이 유일했다. 나머지 나라는 회담 개최의 중요성을 강조했을 뿐 중국을 거명하진 않았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4개국 외무장관들에게 ‘인도 태평양 안보경제 이니셔티브’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중국에 대한 비난은 자제했다. 일본 언론들은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일본과 인도가 원치 않았다”고 분석했다. 일본 외무성의 한 간부는 “4개국에게는 각자의 생각이 있다. 이것이 완전하게 일치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이는 각국이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지만 그렇다고 ‘반중’을 대놓고 선언할 수 없는 속내가 있음을 뜻한다. 중국은 호주의 최대 수출국일 뿐 아니라 일본의 두 번째, 인도의 세 번째 수출 대상국이어서 경제적으로 뗄레야 뗄 수가 없다. 블룸버그통신은 “스가 총리는 최대 무역국인 중국과 유일한 군사적 동맹 미국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면서 “그는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해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동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때문에) 일본은 중국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면서 “외무장관들이 정례화에 합의했어도 공동성명이 없었다. 이번 회담은 상징적인 것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포린 폴리시는 “일본과 호주는 미국 무기체계에 편입돼 있어서 지금 당장 군사동맹으로 활동하는 데 문제가 없다. 쿼드가 공식화되면 프랑스·러시아 무기를 많이 쓰는 인도가 함께 한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라면서도 “다만 인도는 (쿼드가 공식화되면) 해묵은 국경선 문제가 전면적으로 불거질 수 있어 이를 우려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인도는 국경을 3500㎞ 가까이 맞대 분쟁이 일상화돼 있다. 두 나라는 20세기 중반까지 긴밀히 협력했지만 1959년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인도로 망명하자 관계가 틀어졌다. 1962년에는 전쟁도 벌였다. 1993년 평화협정을 체결해 심각한 충돌은 사라졌지만 아직도 국경선이 확정되지 않아 불씨가 남아 있다. 지난해 중국의 경제규모는 약 14조 달러(1경 6800조원)로 인도(3조 달러)의 다섯 배에 가깝다. 인도가 일대일로는 중국을 이기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국경선 전체가 군사위험 지역으로 변하면 인도는 막대한 국방비를 추가로 지출해야 한다. 다만 코로나 이후 중국과의 관계가 급격히 나빠진 호주는 쿼드 4개국 간 협력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는 지난 4월 중국의 코로나 대응에 대해 국제적인 조사를 요구한 뒤로 중국으로부터 수입 금지, 반덤핑 조사 등의 보복 조치를 당했다. 단독으로 중국과 대치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보니 국제 공조를 강조하는 모양새다. 두 나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해 ‘중국 때리기’를 시작한 2017년부터 삐걱거렸다. 당시 호주에서도 ‘중국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올 들어서는 호주가 미국에 동조해 바이러스 기원 국제조사 요구를 주도해 갈등이 증폭됐다. 한달도 채 남지 않은 미 대선 판도 역시 공동성명 채택 결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미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이 돼 중국에 유화책을 편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만들어 놓은 ‘반중블록’이 하루아침에 무용지물로 변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열세인 상황에서 대선 결과를 지켜보고 후속 조치에 나서도 늦지 않다는 속내다. AP는 “쿼드 회원국은 중국이 공동 위협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조치에 동의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대중 공동 전선이란 미국의 요구는 중국과의 무역에 의존한 국가에는 민감한 주제”라고 말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폼페이오, 새달 초 1박 2일 방한

    폼페이오, 새달 초 1박 2일 방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다음달 초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외교 소식통 등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폼페이오 장관의 다음달 초 방한을 추진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다음달 7일쯤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을 예정이며, 구체적인 시기와 형식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방한이 추진된 만큼 한반도 상황을 관리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북한이 다음달 10일 노동당 창건기념일 전후로 새로운 전략무기를 실험하며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선제적으로 한국을 방문해 북한에 비핵화 합의 준수를 촉구하고 군사 도발을 자제시키는 것이 방한의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이 방한 기간 북한과 접촉할 가능성은 낮다. 일정이 촉박할 뿐만 아니라 미국이 대선 전 비핵화 협상 재개보다는 상황 관리에 방점을 두고 있기에 북한과 무리하게 접촉하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북한 역시 남한과 미국의 대화 재개 요구에 무대응으로 일관하며 관망세를 이어 가고 있다. 지난 7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도 방한 기간 북한과 접촉을 시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폼페이오 장관은 한국 측에 미중 갈등 현안을 설명하고 미국 주도의 반(反)중국 연대에 동참할 것을 요구할 수 있다. 폼페이오 장관이 방한 전후로 일본 방문을 추진하는 것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싣는다. 폼페이오 장관은 다음 달 초 한국과 함께 일본을 찾아 스가 요시히데 신임 일본 총리와 첫 만남을 갖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일 기간에는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외교장관 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있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는 인도·태평양 전략의 일환으로 쿼드(미·일·호주·인도) 4개국 간 연대를 강화하려 하고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폼페이오 장관이 방일 전 한국을 찾아 한미일 삼각 공조를 강조하고 중국을 견제하는 메시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文 “포용적 국제협력 틀에서 생각해달라”… 한반도 돌파구 제시

    文 “포용적 국제협력 틀에서 생각해달라”… 한반도 돌파구 제시

    22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의 제75회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한반도 종전선언’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 호소다. 지난해 ‘하노이 노딜’ 이후 남북·북미 관계가 경색되면서 사라졌던 ‘종전선언’ 구상이 지난해 1월 신년 기자회견 이후 20개월 만에 재등장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은 싱가포르 북미 회담에서 합의한 비핵화 조치에 상응하는 미국의 조치에 해당한다”고 했다. 2018년 유엔총회에서는 “평화체제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으로, 비핵화를 위한 과감한 조치들이 관련국 사이에서 실행되고 종전선언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때만 해도 종전선언은 비핵화에 대한 상응 조치 성격이 짙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보수진영의 반발이 예측가능함에도 비핵화와 종전선언의 선후 관계를 의도적으로 담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이야말로 비핵화와 함께 항구적 평화체제의 길을 여는 문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선 비핵화 후 종전선언의 도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임기 내 종전선언 문제를 일단락 짓지 못하면 11월 미국 대선의 향배가 오리무중인 가운데 자칫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역진’할 수 있다는 절박함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패러다임의 전환은 끝을 짐작하기 어려운 코로나 사태에서 비롯됐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 이후의 한반도 문제 역시 포용성을 강화한 국제 협력의 관점에서 생각해 주길 기대한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코로나가 지속되는 한 한 국가의 능력만으로 안보 위협에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북측도 예외일 수 없다. 코로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도 최대 위협 요인이다. 문 대통령이 제안한 ‘동북아시아 방역·보건 협력체’ 구상은 단지 보건·방역 협력 개념이 아니다. 다자안전보장 체계를 통해 북측의 본질적 관심사인 체제 보장 고민을 덜어 주겠다는 의도다. 남북 교류 복원과 코로나19 및 수해피해 지원 제안에 대해 북측이 침묵하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중시하는 ‘명분’을 제시함으로써 대화 테이블로 돌아오도록 동기부여를 하겠다는 것이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방역은 북한의 가장 큰 고민”이라며 “다자안전보장 체계로 체제 안전을 보장하고, 전염병으로 체제가 흔들리는 걸 원치 않는다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종전선언을 통해 신뢰를 구축하고 그 속에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한 뒤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전략적 로드맵”이라고 평가했다. 당초 방역 물품에 대한 예외적 대북 제재 완화를 제안할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았지만, 연설문에는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으로 에둘러 표현됐다. 양 교수는 “제재 완화를 언급하면 남북중러 대 미일의 대립구도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미국 대선이 코앞인 상황에서 너무 앞서 나가는 게 될 수 있고, 한미 간 불협화음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뉴스분석] 20개월만에 다시 꺼낸 ‘文의 종전선언’, 왜?

    [뉴스분석] 20개월만에 다시 꺼낸 ‘文의 종전선언’, 왜?

    종전선언 매듭짓지 못하면 한반도평화프로세스 역진 우려 中과 방역보건 협력체 통해 北 대화테이블 복귀 동기부여도 22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의 제75회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한반도 종전선언’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 호소다. 지난해 ‘하노이 노딜’ 이후 남북·북미 관계가 경색되면서 사라졌던 ‘종전선언’ 구상이 지난해 1월 신년 기자회견 이후 20개월 만에 재등장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은 싱가포르 북미 회담에서 합의한 비핵화 조치에 상응하는 미국의 조치에 해당한다”고 했다. 앞서 2018년 유엔총회에서는 “평화체제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으로, 비핵화를 위한 과감한 조치들이 관련국 사이에서 실행되고 종전선언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때만 해도 종전선언은 비핵화에 대한 상응 조치 성격이 짙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보수진영의 반발이 예측가능함에도 비핵화와 종전선언의 선후 관계를 의도적으로 담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이야말로 비핵화와 함께 항구적 평화체제의 길을 여는 문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선 비핵화 후 종전선언의 도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임기 내 종전선언 문제를 일단락 짓지 못하면 11월 미국 대선의 향배가 오리무중인 가운데 자칫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역진’할 수 있다는 절박함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패러다임의 전환은 끝을 짐작하기 어려운 코로나 사태에서 비롯됐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 이후의 한반도 문제 역시 포용성을 강화한 국제 협력의 관점에서 생각해 주길 기대한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코로나가 지속되는 한 한 국가의 능력만으로 안보 위협에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북측도 예외일 수 없다. 코로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도 최대 위협 요인이다. 문 대통령이 제안한 ‘동북아시아 방역·보건 협력체’ 구상은 단지 보건·방역 협력 개념이 아니다.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 구상은 지난달 양제츠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방한시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팬데믹(전세계적 대유행) 속에 입증된 K방역의 성과를 토대로, 북한에 대해 가장 강한 영향력을 지닌 중국과 함께 ‘플랫폼’을 만들어 북측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동시에 다자안전보장 체계를 통해 북측의 본질적 관심사인 체제 보장 고민을 덜어 주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남북 교류 복원과 코로나19 및 수해피해 지원 제안에 대해 북측이 묵묵부답인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중시하는 ‘명분’을 제시함으로써 대화 테이블로 돌아오도록 동기부여를 하겠다는 것이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방역은 북한의 가장 큰 고민”이라며 “다자안전보장 체계로 체제 안전을 보장하고, 전염병으로 체제가 흔들리는 걸 원치 않는다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종전선언을 통해 신뢰를 구축하고 그 속에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한 뒤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전략적 로드맵”이라고 평가했다. 당초 방역 물품에 대한 예외적 대북 제재 완화를 제안할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았지만, 연설문에는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으로 에둘러 표현됐다. 양 교수는 “제재 완화를 언급하면 남북중러 대 미일의 대립구도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미국 대선이 코앞인 상황에서 너무 앞서 나가는 게 될 수 있고, 한미 간 불협화음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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