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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관세·안보 막판 협의… 원자력협정·희토류 협력 관철해야

    [사설] 관세·안보 막판 협의… 원자력협정·희토류 협력 관철해야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한미 관세 협상 관련 논의를 위해 어제 다시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3500억 달러(약 500조원)의 대미투자 펀드 구성 방식과 대미 관세 25%에서 15%로의 인하에 양국의 의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발표할 관세 및 안보 합의안에는 차제에 한미원자력협정 개정과 희토류 등 공급망 협력 방안도 확실하게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 일본은 최근 자민당과 유신회 연정 합의문에서 핵추진잠수함 도입을 시사하는 ‘차세대 추진력을 갖춘 수직발사장치(VLS) 탑재 잠수함 보유 추진’을 명문화했다. 중국 견제 차원에서 호주에 핵추진잠수함 기술을 이전하는 방침을 재확인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오는 28일로 예정된 미일 정상회담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이 문제를 협의할 가능성이 있다. 한미일 협력으로 중국을 견제한다는 3국 간 합의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핵잠은커녕 사용후핵연료 재처리에서 최소한 일본 수준의 권한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의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허용은 북한의 핵개발에 대한 잠재적 대응 역량 확보와 원전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도 필수불가결한 과제다.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에 대응해 중국이 규제를 강화하는 희토류 문제에서도 한국은 제대로 된 대응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희토류는 자동차, 반도체, 컴퓨터, 에너지 등 거의 모든 첨단 분야에 사용되는 필수 자원이다. 최대 보유국인 중국이 희토류 및 자석 수출에 대한 포괄적 규제 대상에 미국과 거래하는 제3국까지 포함시킴에 따라 한국은 직접적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매장량 세계 4위 호주와의 핵심 광물·희토류 공급망 확보를 위한 프레임워크에 서명했다. 여기에 일본까지 포함하는 희토류 동맹으로 중국에 대응하는 공급망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도 미중 사이에 끼어 엉거주춤할 때가 아니다. 희토류 등 핵심 소재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해 미국·일본·호주와의 협력 네트워크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북한이 어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쐈다. 원전, 반도체 등 안보·경제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자체가 한미동맹을 흔들려는 북한의 시도를 따돌리는 길이다. 미국의 새로운 안보전략인 동맹 현대화를 일정 부분 수용하면서 통상 분야를 함께 묶는 ‘그랜드 패키지’의 고삐를 조여야 할 때다.
  • “노예 계약엔 노(No) 말해야 대등… 경제·기술로 한미동맹 2.0 열자”[오일만의 천태만상]

    “노예 계약엔 노(No) 말해야 대등… 경제·기술로 한미동맹 2.0 열자”[오일만의 천태만상]

    한미 투자 협상, 수익 불균형 우려통화 스와프·외환 안정장치 필요성군사 넘어 반도체·데이터 협력 과제 中 한화오션 제재, 미중 충돌 산물한중 교류에 불필요한 자극 피해야AI·공급망·탄소중립, 신안보 핵심다극화 시대 실용외교 주도 과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8개월이 지나면서 세계 질서의 변화가 확연해지고 있다. 통상에서 시작된 보호무역 흐름이 안보 질서의 재편으로 번지며 세계는 다시 세력 경쟁의 시대로 진입 중이다. 이 격랑의 중심에서 한국은 한미동맹 재조정, 미중 전략 경쟁, 북중러 연대, 공급망 재편 등 동시다발적 압박에 놓여 있다. 안보와 산업, 기술이 얽힌 복합 위기 속에서 ‘한미동맹 2.0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생존 전략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중의원연맹 사무총장, 한미의원연맹 이사를 맡고 있는 홍기원 의원(더불어민주당)과의 인터뷰를 통해 글로벌 복합 질서 속에서 한국 외교가 지향해야 할 현실적·균형적 방향점을 짚어 본다. -한미 투자 협상이 막바지에 들어섰는데. “IMF 외환위기 당시 조급한 타결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번 협상의 핵심은 수익 구조의 불균형입니다. 미국안대로 이익의 90%를 가져간다면 동맹이 아니라 종속입니다. 협상의 기본은 공정성·대칭성·상업적 합리성입니다. 미국이 이를 무시하고 ‘노예 계약’을 고집한다면, 협상 자체를 거부하고 관세로 피해를 보는 기업들을 지원하는 것이 국익을 지키는 길입니다. 우리가 서둘러 합의할 필요는 없습니다. 한국의 산업 전략과 국익이 걸린 사안이기 때문에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이번 한미 투자 협상 성패의 가늠자는 무엇인지. “핵심은 통화 스와프와 외환 안정장치입니다. 이번 투자 협상의 숨은 축이기도 합니다. 자금 이동 규모가 워낙 커서 환율·채권 시장 전체에 영향을 줍니다. IMF 시절의 금융 불안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투자 협약·금융 안전망·정책 공조가 하나로 작동해야 합니다. 진짜 동맹이라면 위기 때 금융시장을 열어 주는 것이 신뢰의 증거입니다. 이것이 말로만 하는 동맹이 아닌, 위기 공조형 경제동맹의 출발점입니다.” -트럼프 집권 이후 글로벌 질서가 급변하고 있는데. “소련 붕괴 이후 35년간 지속된 미국 주도의 일극 질서는 이제 균열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며 ‘경제 안보화’를 강화하고, 중국은 기술·에너지·해양 패권에 맞불을 놓고 있습니다. 여기에 러시아·인도·브릭스 국가들이 각자의 축을 세우면서 세계는 다극 경쟁 체제로 전환 중입니다. 과거의 자유무역·세계무역기구(WTO) 중심 질서가 약화되고, 안보·기술·경제가 얽힌 복합 질서의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그렇다면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한미동맹의 방향은. “기존의 한미동맹이 ‘안보·군사 중심의 단일 동맹’이었다면, 이제는 경제·기술 동맹의 다층화된 구조로 가야 합니다. ‘반도체 동맹’, ‘인공지능(AI) 윤리규범 협의체’, ‘탄소 중립 공동기금’ 같은 형태로 협력이 산업과 제도 안에서 움직여야 합니다. 이것이 제도로서의 동맹, 즉 ‘한미동맹 2.0’입니다. 한미동맹 2.0의 목표는 단순한 방위 협력이 아니라 글로벌 기술·산업 질서의 공동 설계자가 되는 것입니다. 이제는 군사훈련보다 데이터 표준, 탄소 배출권, AI 거버넌스 같은 신경제 질서가 동맹의 실체가 되어야 합니다.” -트럼프 2기 이후 고율 관세가 부활하면서 동맹국 간 신뢰가 흔들리고 있는데. “미국의 관세정책은 ‘미국 우선의 경제 체제로 개편하기 위한 동맹의 재조정 과정’입니다. 트럼프 2기는 한국·일본·독일 같은 제조업 강국이자 동맹국을 상대로 ‘비용형 동맹’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미국의 정책을 역이용해 한국형 고부가가치 모델을 심는 전략으로 가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노(No)를 말할 수 있는 외교’입니다. 우리가 ‘No’를 말할 수 있을 때 협상은 비로소 대등해집니다. 외교는 감정이 아니라 구조의 문제입니다. 상대가 우리의 필요를 인식하도록 만드는 것이 곧 실용 외교의 본질입니다.” -최강국 앞에서 ‘No’를 말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동맹을 거래로 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복종으로 보지도 않습니다. 진짜 동맹은 조건부 신뢰 위에 세워져야 합니다. 양보가 있다면 상응하는 대가가 있어야 하고, 대가가 없다면 협상을 중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스(Yes)만 외치는 동맹은 오래가지 않는다.’ 우리가 No를 말할 수 있어야 미국도 우리를 진짜 파트너로 대합니다. 결국 외교의 핵심은 ‘관계의 대칭성’입니다. 미국과의 관계를 흔들림 없는 동맹으로 유지하되 정치적 동조와 경제적 종속은 구분해야 합니다.” -미국 중심의 한미일 공조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중국과의 관계 설정은. “이제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관리’의 문제입니다. 민감한 분야는 분리하고, 비민감 분야는 협력하는 ‘분리+완충 전략’이 필요합니다. 중국은 여전히 우리의 최대 무역 파트너입니다. 이런 현실을 인정하고 유연하게 조정해야 합니다. 동맹의 본질은 대립이 아니라 균형입니다. 한중 관계에는 전략적 모호성보다 전략적 명료성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어디에 서 있는지를 명확히 하되 협력의 문을 닫지 않는 것이 외교의 기술입니다.” -최근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에 대한 중국의 제재 조치도 이런 복합적 관계의 단면인지. “이번 사안을 단순한 보복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미국이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강화한 규제에 중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는 과정에서 한화오션이 연쇄적으로 걸린 것입니다. 사드(THAAD) 때처럼 특정 국가를 직접 겨냥한 보복이 아니라 미중 산업정책 충돌의 부산물입니다. 중국은 최근 비자 완화와 관광·문화 교류 재개 등에서 한국과의 관계 복원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불필요한 자극이나 정치적 과잉 반응은 피해야 합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냉정한 분석과 ‘조정 외교’의 복원력입니다.” -복합적 외교 환경 속에서 앞으로 한국이 주도해야 할 새로운 의제는. “첫째는 AI, 둘째는 공급망, 셋째는 탄소 중립입니다. AI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가치의 문제입니다. 데이터의 투명성과 윤리를 함께 논의해야 합니다. 공급망은 생존의 문제입니다. 반도체·희토류·배터리 원재료의 공동 비축 체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탄소 중립은 지속 가능성의 문제입니다. 이 세 축은 군사안보를 대체하는 ‘신(新)안보의 방향’입니다. 특히 AI는 단순한 산업혁명이 아니라 윤리와 책임의 혁명입니다. 한국이 이 논의를 선도할 수 있다면 기술 강국을 넘어 규범 설계 국가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이달 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그런 전환점인지.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국은 AI 표준, 반도체 조기 경보, 전환금융과 같은 실질 의제를 제안할 겁니다. 이건 선언이 아니라 룰을 만드는 작업입니다. APEC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실행형 동맹 시스템으로 가는 시금석이 되어야 합니다. 정상회의가 끝난 뒤에도 사무국·민간·정부가 함께 참여하는 상시 협의체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제 동맹은 구호가 아니라 시스템입니다.” -이런 다극화 속에서 한국의 전략적 방향은. “다극화는 기회이자 위험입니다. 기존 질서의 안정성은 사라졌지만, 새로운 협력 구조를 주도할 여지가 있습니다. 핵심은 유연한 실용주의입니다. 첫째, 동맹의 축을 유지하되 종속은 피해야 합니다. 둘째, 인도·베트남·유럽연합(EU) 등 중견국과의 다층 협력을 넓혀야 합니다. 셋째, 반도체·배터리 등 기술 자립 생태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거대한 다극의 해류를 거슬러 오를 수는 없지만, 방향을 먼저 읽는 나라만이 주도권을 쥡니다. 한국 외교는 지금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수동형 외교에서 주도성 외교로 전환해야 합니다.” -중견국 한국이 지향해야 할 국익 외교는. “지금 세계 질서는 미중 두 강대국의 경쟁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인도, 인도네시아, 호주, 유럽, 중동 등 중견국들이 외교적 균형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그 흐름 속에서 자신의 공간을 넓혀야 합니다. 패권은 쥘 수 없지만, 규칙을 설계하고 네트워크를 주도할 수는 있습니다. 중견국 외교의 핵심은 ‘균형’과 ‘연결’입니다. 가치사슬이 맞는 국가들과 산업·기술·에너지 연대를 형성해 외교적 자율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예컨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재가동, 중견국 산업·기술 연합(MITA) 같은 협력이 그 전략적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중견국 외교는 초강대국 틈새에서 생존을 모색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질서의 한 축을 세우는 능동적 외교입니다. 한국은 그 중심에 설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 홍기원 의원은 외교관 출신이자 중국과 미국 양국의 외교 현장을 두루 경험한 전략통이다.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워싱턴대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원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근무했다. 이후 외교통상부로 자리를 옮겨 주중대사관 참사관, 주이스탄불 총영사 등을 역임하며 통상과 국제 외교의 복잡한 현장을 경험했다. 2020년 21대 국회에 입성한 뒤 현재 외교통상위원회에서 활동 중이며 외교·안보·통상 분야의 주요 정책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한중의원연맹 사무총장, 한미의원연맹 이사로서 양대 외교 축을 잇는 역할을 맡고 있다. 실무형 전략·정책 전문가로 평가받는 그는 이념보다 현실을 중시하며 “균형 잡힌 국익 외교”를 강조해 왔다. 오일만 논설위원
  • “1년간 쓸 수 있는 외환보유액 200억 달러… 美에 선불 지급 어려워”

    “1년간 쓸 수 있는 외환보유액 200억 달러… 美에 선불 지급 어려워”

    3500억 달러 美투자 요구에 선 그어한미 통화스와프 논의는 계속 진행미일 관세 이면 합의 가능성 질문엔“일, 확인 요청했으나 답 없는 상황”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1년간 쓸 수 있는 외환 보유액은 150억~200억 달러(약 21조~28조원)”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 정부가 약속한 대미 투자액 3500억 달러(500조원)를 미국 요구대로 ‘선불’ 형식으로 달러를 내 주기 어렵다는 의미다. 최대 200억 달러는 외환 보유액 4220억 2000만 달러(9월 기준)의 4.7%에 해당한다. 구 부총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미국이 관세 협상 과정에서 요구한 3500억 달러 투자 재원을 설명하며 “연간 조달할 수 있는 달러 투자 규모를 150억~200억 달러로 예측한 한국은행의 의견에 공감한다”면서 “연간 부담할 수 있는 수준 내에서 감당할 수 있는 딜(거래)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환이 조달된다고 무조건 쓰는 것이 아니고 상업적 합리성이 인정된 사업에만 투자하고 회수되어야 한다”면서 “우리는 초지일관 대출·보증 출자를 섞어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결코 이면 합의는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500억 달러는 선불(Up front)”이라며 한국 정부를 압박했다. 5500억 달러 대미 투자에 합의한 일본과 미국 사이에 ‘이면 합의’가 있었을 가능성에 대해 구 부총리는 “일본 카운터파트에 확인을 요청했는데, 일본으로부터 공식적으로 답이 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일 관세 협상을 이끈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은 언론 인터뷰에서 “5500억 달러 중 실제 투자액은 1~2%이며 나머지는 대출이나 대출 보증”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구 부총리는 “일본이 어떻게 했든 상관없이 우리는 국익 관점, 실용 측면에서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미국과 얘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 통화 스와프 논의는 아직 유효한 카드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15일 방미하는 구 부총리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으로부터 한국 외환시장 상황을 이해하며 내부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베선트 장관과 양자회담을 하고 통화 스와프 체결 문제와 함께 미국이 제안한 카드에 대한 정부의 검토 결과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미국이 기존 합의한 3500억 달러보다 더 많은 투자를 요구했다는 일부 외신 보도에 대해 “투자 증액 요구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 [손열 칼럼] 노라고 말할 수 있는 한국이 되려면

    [손열 칼럼] 노라고 말할 수 있는 한국이 되려면

    ‘빛 샐 틈 없는 동맹’이라던 한미 관계에 이상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한미 관세 협상을 둘러싼 파열음이 심상치 않고 국내적으로 정쟁의 소재가 되고 있다. 미국에 ‘노’(No)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허세로 끝나지 않으려면 치밀한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 1989년 일본의 우파 정치인 이시하라 신타로와 소니 사장 모리타 아키오는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이란 책을 출간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미국 의회가 급히 영어 번역본을 마련해 회람했을 정도였던 이유는 충견으로 여겼던 일본의 반항이 예사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일본은 엔화 환율의 강제 평가절상을 추진한 플라자 합의를 눈물을 머금고 수용했고, 세계 최고 기술력의 일제 반도체와 TV, 자동차 수출을 덤핑으로 몰아 때리는 미국과 굴욕적 협상을 벌였다. 이 책은 미국의 경제 강압에 분개하면서 존중받아 마땅한 강국으로서의 자긍심 회복을 촉구했다. 그러나 36년이 지난 현재도 일본은 미국의 뜻을 거역하지 못하는 처지다. 미일 동맹에 안보를 전적으로 맡기고 미국 시장에 수출을 의지하는 대미 의존 구조를 바꾸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도 다르지 않다. 대미 관세 협상에서 한국이 보유한 협상 카드를 넘는 블러핑(bluffing)은 어렵다. 국제정치에서 협상력은 상대적인 국력과 전략적 가치에 의해 결정된다. 미국에 대한 한국의 국력 균형이나 전략적 가치가 일본보다 크지 않기 때문에 지난 9월 4일 일본이 서명한 미일 관세합의 양해각서 이상의 성과를 내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디테일에서 일본이 놓친 부분을 확보할 수는 있겠으나, 큰 틀에서 협상을 잘못했다고 분노할 필요도, 잘했다고 상찬할 이유도 없다. 정작 필요한 것은 궁극적으로 한국의 협상력을 높이는 장기 플랜이다. 스스로 국방력과 기술력을 키우는 국력 증진 플랜은 당연하고, 전략적 가치를 높이는 외교 플랜도 중요하다. 트럼프 시대에 더이상 강고한 동맹은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은 지정학적 변화와 경제적 여건에 따라 개별 동맹의 가치를 판단하고 있다. 북한의 도발 가능성 및 중국의 군사적 부상으로 한미동맹의 가치는 여전히 높지만 향후 트럼프·시진핑, 트럼프·김정은 사이에 거래가 이루어지는 경우 동맹의 가치는 출렁일 수 있다. 관세와 투자를 둘러싼 거래 역시 가변적이고 잠정적이다. 이번에 타결한다고 해서 지속적·장기적으로 적용될 것이라 자신할 수는 없다. 한미동맹과 연합을 강화하는 플랜A를 지속 추진함과 동시에 장기적 시야에서 대미 과잉의존 구조가 초래하는 리스크를 축소하기 위해 헤징과 다변화 등을 중심으로 정교한 플랜B를 수립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수출·수입 양면에서 중국에 대한 과잉 의존을 줄이고 날로 상승하는 유럽연합의 보호주의에 대한 방책도 마련해야 한다. 대미·대중 리스크를 줄일 유력 선택지는 인도·태평양 전략이다. 이 지역의 중심은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인 아세안과 인도로서 미국, 중국, 유럽연합(EU)에 이어 세계 4위권이다. 아세안은 한국에 제2의 무역 상대이자 제3의 직접투자 대상이며 제1의 관광지다. 인도는 중산층 5억명, 25세 이하 청년층 6억명을 가진 미래의 슈퍼파워다. 안보적으로도 이 지역은 미중 전략경쟁의 단층선에 있어 한국과 동병상련의 처지이며 전략적 발신력을 보유한 일본, 호주,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과 연대와 협력을 추진할 수 있는 전략 공간이다. 그간 한국은 인도·태평양 개념의 수용을 주저해 왔다. 미중 경쟁 구도에서 양자택일의 문제 즉, 미국 편에 서는 것으로 이해했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는 한미 관계 강화라는 차원에서 인태전략을 수립했고, 중국 배제 구상이 아니라는 점을 애써 강조했다. 주체적인 인태전략을 추진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제 인태전략은 한국 외교의 유력한 플랜B가 될 수 있다. 동맹 표류 가능성에 대비해 전략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경제 강압에 대비해 공급망의 안정성과 회복탄력성을 향상시키는 역내 중견국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전략을 풀가동하는 것이다. 이럴 때 대미 협상력도 강화될 것이다. 한국 외교는 동북아 4강 외교란 전통 노선을 넘어 인도·태평양으로 전략적 시프트를 본격화할 시점에 와 있다. 손열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 트럼프, 日 신임 총재 인정…극우와 극우의 만남, 한국 영향은?

    트럼프, 日 신임 총재 인정…극우와 극우의 만남, 한국 영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일본 총리 취임이 유력한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신임 총재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일본이 첫 여성 총리를 막 선출했다”면서 “(다카이치는) 큰 지혜와 강인함을 지닌 매우 존경받는 인물”이라고 적었다. 이어 “(다카이치의 총재 선출은) 훌륭한 일본 국민에게 대단한 소식”이라며 “모두 축하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다카이치 총재는 지난 4일 치러진 자민당의 제29대 총재 선거 결선 투표에서 이 당의 첫 여성 총재로 선출되며 사실상 차기 일본 총리를 예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SNS를 통해 “여성 신임 총리”를 언급한 것은 총재 선출 사실을 의미한 것으로 해석된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집권당 당수가 총리 지명 선거를 거쳐 총리를 맡는다. 다카이치 총재는 오는 15일쯤 실시될 것으로 보이는 일본 국회 총리 지명선거에서 별다른 이변이 없을 경우 이시바 시게루 현 총리의 후임으로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 정당성 주장해 온 다카이치자민당 내부에서도 보수 성향이 강해 ‘아베 걸’이라고도 불려 온 다카이치 신임 총재는 특히 한국과 중국이 민감해하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관련해 강경한 역사의식을 드러내 왔다. 실제로 다카이치 총재는 기시다 후미오 내각에서 경제안보상을 지내던 2023년 현직 각료로는 이례적으로 봄 예대제, 패전일, 가을 예대제에 모두 참배했다. 일본의 현직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것은 2013년 당시 집권 1년 차였던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참배가 마지막이었다. 다카이치 총재는 과거 한 극우단체 행사에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판하는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을 언급하며 “(우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중간에 그만두는 등 어정쩡하게 하니까 상대가 버릇없이 건방지게 구는(つけ上がる)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지난 총재 선거 당시 그는 “차기 총리가 되더라도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의 위패가 안치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계속하겠다”고 강조해 극우 지지층의 환호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 총재 선거에서 승리한 뒤 기자회견에서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관련한 질문에 “야스쿠니신사는 전몰자 위령을 위한 시설”이라며 “어떻게 위령할지, 어떻게 평화를 기원할지는 적시에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고 불분명한 입장을 내놓았다. 이어 “이것은 외교 문제로 삼을 일이 아니다”라며 “조국을 위해 목숨을 잃은 분들에게 경의를 표할 수 있는 국제환경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마이니치신문은 “자민당 내에서는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경제 안보 논쟁을 이끌어 온 다카이치 총재가 빼앗긴 보수층을 탈환하길 기대하는 목소리가 있다”면서 “참배를 단행한다면 개선 기조에 있는 동아시아 외교에 반드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한국 언론에서는 다카이치 총재를 ‘강경 보수’, ‘극우 성향’의 정치가로 표현하면서 한일 관계의 앞날을 걱정하는 논조가 강하다”라고 전했다. “대미 투자금 재협상도 가능”…트럼프와의 관계는?다카이치 신임 총재가 해결해야 하는 가장 큰 숙제인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다카이치 총재는 지난달 28일 총재 선거 토론회에서 5명의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미일 무역 합의에 국익을 해치는 불평등한 부분이 나오면 확실히 말해야 한다”라며 “재협상 가능성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다카이치 총재는 이날 미일 관세 협상과 관련해 “지금 당장 합의를 뒤집는다든가 그런 일은 없다”라면서도 “투자 운용 과정에서 일본과 미국이 협의하는 자리가 마련될 것이며 이 자리에서 나오는 의견을 미국 측이 트럼프 대통령에 제언하는 구조로 안다. 일본의 국익에 맞지 않는 일이 있다면 이 협의 틀에서 확실히 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다카이치 신임 총재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협정이 가장 중요한 동맹이자 아시아의 강력한 파트너인 일본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NBC방송도 “일본 차기 총리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트럼프 행정부와 체결한 무역 협정의 이행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日 ‘극우 총재’ 인정한 트럼프…‘한국 버릇없다’라던 다카이치 시대 열렸다 [핫이슈]

    日 ‘극우 총재’ 인정한 트럼프…‘한국 버릇없다’라던 다카이치 시대 열렸다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일본 총리 취임이 유력한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신임 총재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일본이 첫 여성 총리를 막 선출했다”면서 “(다카이치는) 큰 지혜와 강인함을 지닌 매우 존경받는 인물”이라고 적었다. 이어 “(다카이치의 총재 선출은) 훌륭한 일본 국민에게 대단한 소식”이라며 “모두 축하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다카이치 총재는 지난 4일 치러진 자민당의 제29대 총재 선거 결선 투표에서 이 당의 첫 여성 총재로 선출되며 사실상 차기 일본 총리를 예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SNS를 통해 “여성 신임 총리”를 언급한 것은 총재 선출 사실을 의미한 것으로 해석된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집권당 당수가 총리 지명 선거를 거쳐 총리를 맡는다. 다카이치 총재는 오는 15일쯤 실시될 것으로 보이는 일본 국회 총리 지명선거에서 별다른 이변이 없을 경우 이시바 시게루 현 총리의 후임으로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 정당성 주장해 온 다카이치자민당 내부에서도 보수 성향이 강해 ‘아베 걸’이라고도 불려 온 다카이치 신임 총재는 특히 한국과 중국이 민감해하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관련해 강경한 역사의식을 드러내 왔다. 실제로 다카이치 총재는 기시다 후미오 내각에서 경제안보상을 지내던 2023년 현직 각료로는 이례적으로 봄 예대제, 패전일, 가을 예대제에 모두 참배했다. 일본의 현직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것은 2013년 당시 집권 1년 차였던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참배가 마지막이었다. 다카이치 총재는 과거 한 극우단체 행사에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판하는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을 언급하며 “(우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중간에 그만두는 등 어정쩡하게 하니까 상대가 버릇없이 건방지게 구는(つけ上がる)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지난 총재 선거 당시 그는 “차기 총리가 되더라도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의 위패가 안치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계속하겠다”고 강조해 극우 지지층의 환호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 총재 선거에서 승리한 뒤 기자회견에서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관련한 질문에 “야스쿠니신사는 전몰자 위령을 위한 시설”이라며 “어떻게 위령할지, 어떻게 평화를 기원할지는 적시에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고 불분명한 입장을 내놓았다. 이어 “이것은 외교 문제로 삼을 일이 아니다”라며 “조국을 위해 목숨을 잃은 분들에게 경의를 표할 수 있는 국제환경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마이니치신문은 “자민당 내에서는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경제 안보 논쟁을 이끌어 온 다카이치 총재가 빼앗긴 보수층을 탈환하길 기대하는 목소리가 있다”면서 “참배를 단행한다면 개선 기조에 있는 동아시아 외교에 반드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한국 언론에서는 다카이치 총재를 ‘강경 보수’, ‘극우 성향’의 정치가로 표현하면서 한일 관계의 앞날을 걱정하는 논조가 강하다”라고 전했다. “대미 투자금 재협상도 가능”…트럼프와의 관계는?다카이치 신임 총재가 해결해야 하는 가장 큰 숙제인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다카이치 총재는 지난달 28일 총재 선거 토론회에서 5명의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미일 무역 합의에 국익을 해치는 불평등한 부분이 나오면 확실히 말해야 한다”라며 “재협상 가능성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다카이치 총재는 이날 미일 관세 협상과 관련해 “지금 당장 합의를 뒤집는다든가 그런 일은 없다”라면서도 “투자 운용 과정에서 일본과 미국이 협의하는 자리가 마련될 것이며 이 자리에서 나오는 의견을 미국 측이 트럼프 대통령에 제언하는 구조로 안다. 일본의 국익에 맞지 않는 일이 있다면 이 협의 틀에서 확실히 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다카이치 신임 총재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협정이 가장 중요한 동맹이자 아시아의 강력한 파트너인 일본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NBC방송도 “일본 차기 총리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트럼프 행정부와 체결한 무역 협정의 이행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20년 만에 한반도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관전 포인트 네 가지[외안대전]

    20년 만에 한반도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관전 포인트 네 가지[외안대전]

    오는 31일부터 이틀간 경북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립니다. 2005년 부산에서 열린 뒤 20년 만에 다시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21개 회원 정상들이 참석하게 됩니다. 이번 APEC 정상회의는 단순히 우리나라에서 열린다는 의미를 넘어 국제정세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여러 ‘빅 이벤트’가 펼쳐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지난 2일 “APEC 회원 대상 초청장이 모두 발송됐다”며 “남은 기간 APEC 정상회의 주간(10월 27일~11월 1일)을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호주, 캐나다, 대만, 멕시코,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등의 정상 및 고위급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APEC정상회의를 앞두고 최종 고위관리(SOM) 회의,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 최고경영자 회의(CEO 서밋) 등도 열려 APEC 준비기획단과 경북도 등은 정상회의 전후인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김해공항을 통해 경주로 이동하는 인원이 2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관전포인트① 트럼프·시진핑 6년 만의 대좌…미중 담판 이뤄지나특히 2019년 6월 이후 6년 만에 한국을 찾는 트럼프 대통령과 2014년 7월 이후 11년 만에 방한하는 시 주석의 참석으로 세계의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시 주석과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만날 것”이라고 소개하며 두 정상의 참석은 더욱 기정사실화했는데요. 트럼프 2기 들어 더욱 첨예한 관세 협상 등을 벌이고 있는 미중 정상이 2019년 이후 6년 만에 처음 대면하는 만큼 한반도에서 극적인 담판이 이뤄질지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촉각이 모일 예정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나는 4주 뒤 시진핑 주석과 만날 예정”이라며 “대두(大豆)는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농산물 수출 문제가 미중 무역 협상을 좌우할 핵심 사안이라는 것인데 이밖에 무역 불균형, 기술 패권 경쟁, 대만 문제 등 다양한 현안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미·한중 정상회담도 각각 별도로 열려 핵심 현안들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미는 관세 협상 후속조치로 의견을 주고받고 있고, 한중 정상회담은 이재명 대통령과 시 주석의 첫 회담으로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될 수 있습니다. 최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중국 베이징을 찾아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회담하고 중국의 ‘2인자’ 리창 국무원 총리를 면담했는데,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반도 관련 정세와 비핵화 불가 입장 등을 공유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관전포인트② 日 새 총리 본격 외교무대…한미일 협력 의지트럼프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에 앞서 오는 26~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인데, 최근 일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ASEAN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일본을 거쳐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일본에선 4일 자민당 총재 선거를 통해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후임 새 총리가 결정되는데,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첫 회담을 가진 뒤 경주에서 이 대통령과도 회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미일 정상이 3국 협력 강화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중 경쟁이 첨예해질수록 긴밀한 한일관계에 대한 중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줄곧 원활한 한일관계를 강조해왔고, 이시바 총리도 퇴임 직전인 지난달 30일 부산을 찾아 이 대통령과 세 번째 회담하며 양국 관계의 강화 의지를 한껏 보여줬습니다. 누가 새로운 일본 총리가 되더라도 한일 관계와 한미일 협력 관계의 강화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우세하지만, 과거사 현안 등 한일 양국 간 과제에 대해서는 이시바 총리에 비해 다소 보수적인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관전포인트③ “‘비핵화’ 뺀 대화 가능”…북미 ‘깜짝’ 회동 가능성은?트럼프 대통령이 꾸준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의지를 내보이며 경주 APEC 정상회의가 한반도 주변 정세를 뒤흔들 만한 ‘메가 이벤트’로 확장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김 위원장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방안은 매우 희박하다고 여겨지지만 2019년 6월 판문점 회동 때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돌발적으로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만남을 제안할 가능성은 남아있습니다. 이에 북미 대화가 재개될지가 이달 말 초미의 관심사가 될 전망입니다. 북한은 ‘적대적 두 국가’를 표방한 한국과는 철저하게 선을 긋고 마주할 일이 없다며 벽을 쌓고 있지만 미국에는 비교적 대화 의지를 열어두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지난달 21일 김 위원장이 직접 트럼프 대통령과의 과거 ‘좋은 추억’을 거론하며 미국이 비핵화 목표를 포기하면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트럼프 정부 2기 들어 처음 내놓은 미국을 향한 메시지였습니다. 이에 백악관은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어떤 전제 조건 없이 대화하는 것에 여전히 열려 있다”고 했습니다. 비핵화 의제를 우선순위로 내놓지 않은 대화도 가능하다는 것인데, 최근 한미 정부 안에서도 북한과 다시 소통하기 위한 ‘현실론’이 나오면서 북미 회담 가능성에도 무게가 더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한미 양국은 비핵화를 대북 정책의 목표로 두고 있지만, 북한이 비핵화를 꺼내면 아예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고 나서며 소통을 위한 우선순위를 다소 조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특히 남북을 ‘평화적 두 국가’로 봐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북한은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3대 국가 중 하나”라며 냉정하게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두 국가론이 우리나라 헌법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나 비핵화 목표를 후순위로 빼고 사실상 북한의 핵 보유를 용인하는 것이냐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정 장관은 소모적인 논쟁을 벗어나 현실적으로 북한과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비핵화를 목표로 하는 대화는 어려우니 사실상 동결 수준으로 북한이 미국에 대한 핵 공격 능력을 포기하는 선에서 합의를 이루면 북미 모두가 성과를 얻는 것이고, 한국 정부도 비핵화 3단계 가운데 중단부터 하겠다고 했으니 사실상 북미 간 합의안이 나온 것이나 다름 없다”고 해석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주에서의 만남은 어렵고 김정은의 전격 초청으로 평양이나 북한에서 또는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마무리를 위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미 대화가 이뤄지는 등 여러 가능성을 다 상상해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관전포인트④ ‘경주 선언’ 어떻게 도출될까이번 APEC 정상회의에선 ‘인공지능(AI) 협력, 인구구조 변화 대응 등’이 핵심 과제로 다뤄질 계획입니다. 정부는 가칭 ‘경주 선언’으로 불리는 APEC 정상회의 결과 문서 채택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앞서 윤성미 APEC 고위관리회의 의장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경제 협력 활성화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자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에 참석하는 APEC 회원 대부분이 트럼프 정부의 높은 관세 부과 대상이 되기도 한 만큼 각 정상들이 경제 협력 활성화 방안으로 어떤 의견을 모을지 관심입니다. 한반도 평화나 비핵화 문제 등의 메시지도 양자 정상회담이나 정상회의를 통해 도출될지 주목됩니다.
  • ‘트럼프 거짓말’ 폭로한 일본…“투자금 5500억 달러 아냐” 주장 나와

    ‘트럼프 거짓말’ 폭로한 일본…“투자금 5500억 달러 아냐” 주장 나와

    한국보다 앞서 미국과 관세 협상을 타결한 일본이 대미 투자금 5500억 달러(한화 약 772조 원) 중 실제 투자는 1~2%에 불과할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았다. 이번 발언은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한미 관세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은 2일(현지시간) “미일 간 무역 협상을 주도했던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은 전날 외국 특파원 협회(FCCJ) 강연에서 5500억 달러 투자 약속과 관련해 실제 투자 금액은 1~2%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대출 및 대출 보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알다시피 우리는 무역 협상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관세가 부과되고 협정이 체결되면서, 한 사례만 봐도 9500억 달러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미 투자금 규모는) 일본이 5500억 달러, 한국은 3500억 달러다. 이건 선불(up front)로 받는 금액”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미일 양측이 체결한 양해각서에도 선불이라는 표현은 없었고 ‘수시로’ 금액을 지급한다고 명시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이 체결한 양해각서는 조약도 아니고 법적 구속력도 없다. 양측이 공통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을 명시한 행정적인 문서”라면서 “(미국은) 투자, 대출, 대출 보증 간의 구분에 관심이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미 일본이 선불로 줬다”고 주장일본 경제재생상의 이번 발언은 그동안 일본이 대미 투자금을 이미 선불로 지급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배치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6일 미국 CNBC에 일본의 대미 투자금 5500억 달러와 관련해서 “야구 선수가 받는 계약금과 같은 것”이라며 “나는 일본으로부터 5500억 달러의 계약금을 받았다. 이건 우리(미국) 돈”이라고 주장했다. 이보다 앞선 7월에는 일본과의 무역 합의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일본은 관세를 낮추기 위해 5500억 달러를 선불로 줬다”며 “대출 같은 게 아니라 ‘사이닝 보너스(signing bonus)’”라고 말하기도 했다. 만약 일본 측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미 일본으로부터 대미 투자금을 선불로 받았으니 한국 역시 투자금 3500억 달러를 전액 선불로 내놓으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균열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러한 균열은 한·미 관세 협상에도 큰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일본식 무역 합의’를 한국에도 강요하는 트럼프현재 한국과 미국은 3500억 달러(약 492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 구성과 관련해 대규모 현금 투자인지, 대규몬 대출 혹은 보증인지를 두고 줄다리기 중이다. 한국이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3500억 달러는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약 20%에 달하는 규모다. 우리 정부는 미국 측 요구대로 막대한 현금을 한 번에 투입할 경우 경제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고 판단하고, 현금을 통한 지분 투자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대부분을 대출과 보증으로 투자하겠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만약 미국의 요구대로 3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금을 제공할 경우 한국이 상당한 외환 리스크를 감당해야 한다는 점에서 한미 간 통화스와프 체결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통화스와프가 체결되더라도 3500억 달러 전부를 현금으로 투자할 수는 없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반면 미국은 ‘일본식 무역 합의’를 한국에도 강요하고 있다. 일본의 합의 내용과 마찬가지로 미국이 지분 투자 방식으로 달러 현금을 받은 뒤 전적으로 미국이 투자처를 결정하고 투자 이익도 미국이 90%를 가져가는 방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공개된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통화스와프 없이 미국이 요구하는 대로 3500억 달러를 현금으로 투자한다면 한국은 1997년 금융위기와 같은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경주 APEC 정상회의가 중대 분수령이 될 것”우리 정부는 국익 보호를 최우선에 두고 미국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서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해 “미국의 태도가 바뀌질 않고 있고 저희도 물러설 수 없는 상태에서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 나름대로 몇 가지 대안을 제시했지만 미국 태도가 완강하다”며 “대미 수출은 몇 퍼센트 줄었지만 전체 수출은 지금 오히려 늘었기에 우리는 ‘시장을 다변화하면서 당분간 버텨야 한다’는 이런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또 “품목 관세 주무 장관인 (하워드) 러트닉 상무 장관, 통화스와프 등 환율을 맡고 있는 (스콧) 베센트 재무 장관 등을 상대로 최대한 다채널을 확보하려고 노력 중”이라면서 “APEC 무대가 안보상으로도 중요하지만 관세 협상과 관련해서도 굉장히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 ‘트럼프 거짓말’ 폭로한 일본…“투자금 5500억 달러 아냐” 폭탄 주장 [핫이슈]

    ‘트럼프 거짓말’ 폭로한 일본…“투자금 5500억 달러 아냐” 폭탄 주장 [핫이슈]

    한국보다 앞서 미국과 관세 협상을 타결한 일본이 대미 투자금 5500억 달러(한화 약 772조 원) 중 실제 투자는 1~2%에 불과할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았다. 이번 발언은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한미 관세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은 2일(현지시간) “미일 간 무역 협상을 주도했던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은 전날 외국 특파원 협회(FCCJ) 강연에서 5500억 달러 투자 약속과 관련해 실제 투자 금액은 1~2%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대출 및 대출 보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알다시피 우리는 무역 협상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관세가 부과되고 협정이 체결되면서, 한 사례만 봐도 9500억 달러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미 투자금 규모는) 일본이 5500억 달러, 한국은 3500억 달러다. 이건 선불(up front)로 받는 금액”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미일 양측이 체결한 양해각서에도 선불이라는 표현은 없었고 ‘수시로’ 금액을 지급한다고 명시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이 체결한 양해각서는 조약도 아니고 법적 구속력도 없다. 양측이 공통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을 명시한 행정적인 문서”라면서 “(미국은) 투자, 대출, 대출 보증 간의 구분에 관심이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미 일본이 선불로 줬다”고 주장일본 경제재생상의 이번 발언은 그동안 일본이 대미 투자금을 이미 선불로 지급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배치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6일 미국 CNBC에 일본의 대미 투자금 5500억 달러와 관련해서 “야구 선수가 받는 계약금과 같은 것”이라며 “나는 일본으로부터 5500억 달러의 계약금을 받았다. 이건 우리(미국) 돈”이라고 주장했다. 이보다 앞선 7월에는 일본과의 무역 합의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일본은 관세를 낮추기 위해 5500억 달러를 선불로 줬다”며 “대출 같은 게 아니라 ‘사이닝 보너스(signing bonus)’”라고 말하기도 했다. 만약 일본 측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미 일본으로부터 대미 투자금을 선불로 받았으니 한국 역시 투자금 3500억 달러를 전액 선불로 내놓으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균열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러한 균열은 한·미 관세 협상에도 큰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일본식 무역 합의’를 한국에도 강요하는 트럼프현재 한국과 미국은 3500억 달러(약 492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 구성과 관련해 대규모 현금 투자인지, 대규몬 대출 혹은 보증인지를 두고 줄다리기 중이다. 한국이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3500억 달러는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약 20%에 달하는 규모다. 우리 정부는 미국 측 요구대로 막대한 현금을 한 번에 투입할 경우 경제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고 판단하고, 현금을 통한 지분 투자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대부분을 대출과 보증으로 투자하겠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만약 미국의 요구대로 3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금을 제공할 경우 한국이 상당한 외환 리스크를 감당해야 한다는 점에서 한미 간 통화스와프 체결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통화스와프가 체결되더라도 3500억 달러 전부를 현금으로 투자할 수는 없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반면 미국은 ‘일본식 무역 합의’를 한국에도 강요하고 있다. 일본의 합의 내용과 마찬가지로 미국이 지분 투자 방식으로 달러 현금을 받은 뒤 전적으로 미국이 투자처를 결정하고 투자 이익도 미국이 90%를 가져가는 방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공개된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통화스와프 없이 미국이 요구하는 대로 3500억 달러를 현금으로 투자한다면 한국은 1997년 금융위기와 같은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경주 APEC 정상회의가 중대 분수령이 될 것”우리 정부는 국익 보호를 최우선에 두고 미국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서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해 “미국의 태도가 바뀌질 않고 있고 저희도 물러설 수 없는 상태에서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 나름대로 몇 가지 대안을 제시했지만 미국 태도가 완강하다”며 “대미 수출은 몇 퍼센트 줄었지만 전체 수출은 지금 오히려 늘었기에 우리는 ‘시장을 다변화하면서 당분간 버텨야 한다’는 이런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또 “품목 관세 주무 장관인 (하워드) 러트닉 상무 장관, 통화스와프 등 환율을 맡고 있는 (스콧) 베센트 재무 장관 등을 상대로 최대한 다채널을 확보하려고 노력 중”이라면서 “APEC 무대가 안보상으로도 중요하지만 관세 협상과 관련해서도 굉장히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 [사설] 또 만난 李·이시바, 안보·통상 격변기 한일 공조 더 단단히

    [사설] 또 만난 李·이시바, 안보·통상 격변기 한일 공조 더 단단히

    이재명 대통령이 어제 부산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달 도쿄 정상회담에서 ‘셔틀외교 복원’ 메시지를 주고받은 데 이어 한 달 만에 다시 만나 소통과 협력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회담에서 두 정상은 ‘한일 공통 사회문제 협의체’의 구체적 운용 방안을 마련하고 공동발표문을 냈다. 저출산·고령화, 국토균형성장, 농업, 방재, 자살대책 등 양국이 공통으로 겪는 고질적 사회 문제에 대해 각 부처가 경험과 정책 성과를 공유하면서 해결책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외교당국이 협의체 전반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기로 한 것도 의미 있는 첫걸음이다.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적 협력 장치가 마련된 만큼 합의가 선언에 머물지 않고 실제 정책 개선과 민생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번 회담의 의제는 과거 한일 정상회담보다 훨씬 폭넓었다. 지방 소멸과 저출생·고령화 대응, 인공지능(AI)과 수소에너지 등 미래 산업 협력뿐 아니라 동북아 안보 정세에 대한 공통의 우려와 대응 방안도 논의됐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 중국의 영향력 확대 등 북중러 연대 강화는 한국과 일본 모두에 직접적 도전이다. 한미일 3각 공조를 토대로 한국과 일본이 직접 대화하며 현안을 풀어 가는 작업이 절실해졌다. 이 대통령이 “셔틀외교를 정착시켜 한일 공동 발전으로 이어가자”고 한 만큼 양국 신뢰 구축과 현안 해결의 동력이 돼야 한다. 과거처럼 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교류가 끊겨서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글로벌 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양국의 공동 대응 없이는 국제 경쟁을 뚫기 어렵다. 이시바 총리는 곧 퇴임을 앞두고 있다. 누가 차기 일본 총리가 되더라도 양국 정상은 수시로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 그래야 이번 정상회담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미래 산업과 민생 협력, 한반도와 동북아 안보를 강화하는 전환점으로 기록될 수 있다.
  • “두 국가 용인, 美에 잘못된 시그널 전달… 대북 정책 엇박자 우려”

    “두 국가 용인, 美에 잘못된 시그널 전달… 대북 정책 엇박자 우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남북 간 적대와 대결의 시대를 종식하겠다며 내놓은 ‘E·N·D 이니셔티브(구상)’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남북 교류(Exchange)를 확대해 관계를 정상화(Normalization)하고, 비핵화(Denuclearzation)를 하겠다는 구상은 김대중·노무현 정부 대북 정책과 맥을 같이한다. 그러나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론’을 내세우는 데다 핵·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한 상황에 이런 구상은 결국 분단 고착화, 북핵 용인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 만만찮다. 28일 서울신문이 인터뷰한 전문가 10명은 긴 호흡과 전략적인 판단으로 E·N·D 구상의 각론을 채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北이 교류 원치 않아… 모든 단계 난관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E·N·D 구상에 대해 “정부가 뚜렷한 지렛대를 가지고 남북 관계를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 어떤 형태로든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추동력을 만들어 보려는 의도에서 나온 고육지책”이라면서도 “E, N, D 어느 하나도 우리가 원하는 대로 분리되거나 셋 중 하나의 돌파구가 다른 쪽으로 긍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한국과 마주할 일은 없다”며 선을 긋고 있어 첫 단계부터 풀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도 “북한은 경제든 문화든 교류하면 주민들이 동요하고 그게 정권의 불안정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적대적 두 국가로 가겠다는 것인데, 교류와 관계 정상화라는 트로이 목마를 받아들이겠냐”라고 진단했다. 봉영식 연세대 통일연구원 전문연구위원 역시 “북한과 교류하려면 대북 제재에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그 키는 미국이 쥐고 있다”며 “북미 대화 전에는 교류(E)를 가동할 여력이 없으니 북한이 한국을 상대할 이유가 없다”고 분석했다. 관계 정상화(N) 방안을 두고는 두 국가 체제 용인 논란이 거세다. 관계 정상화는 통상 국가 간 외교 관계 수립을 뜻하기 때문이다. 조비연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두 국가를 공식화하는 순간 통일·대북 정책은 모두 바뀌어야 하고 한미일 안보 협력도 명분이 약해진다”며 “북러 밀착·북중러 협력이 강화되는데 관계 정상화 문턱을 낮추겠다는 것은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대북 위협 억제를 명분으로 받을 수 있는 것들을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구연 강원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관계 정상화가 특히 미국에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정 교수는 “우리의 평화적 통일 지향에 발맞춰 온 미국이 자칫하면 ‘적대적 두 국가’에 힘을 실어 주는 것으로 잘못 이해할 수 있다”며 “그러면 미국은 동맹 기반의 대북 정책을 고수할 필요가 없어져 결국 한국이 패싱될 수 있다”고 했다. ●비핵화 목표 실효성 있게 설정해야 ‘선(先)비핵화’가 아니라 ‘중단→축소→비핵화’라는 3단계 방안을 제시해 결국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비핵화가 어려운 현실을 강조하다 보니 지난한 중간 불능화 과정을 ‘축소’라고만 표현했다. 실상은 모든 단계의 합의와 검증 과정이 매우 길어질 것”이라며 “북한이 숫자를 줄이기만 한다면 안전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반면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명예교수는 “선 비핵화,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방식으로는 북핵 고도화를 막지 못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국제사회도 이제 사실상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하는 분위기에서 일단 핵능력을 중단·축소시키며 북한이 가장 원하는 관계 정상화를 유인책으로 활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북미 대화에 대해서도 정교하고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정 교수는 “북미 회담이 핵 군축 협상으로 가는 악재가 돌출하더라도 우리가 원칙적으로 제어하기 어렵다”며 “미국에 한국 정부의 입장을 정확히 전달하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전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6일 핵무기연구소를 비롯한 핵 관련 분야 과학자, 기술자들을 만나 “강한 억제력, 즉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힘에 의한 평화 유지, 안전 보장 논리는 우리의 절대 불변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미 정부가 비핵화 목표를 재확인하자 다시 한번 ‘핵포기 불가’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일관성 있지만 단기간 해결 어려워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정부가 일관된 대북 원칙을 바탕으로 적대적 대결을 종식시키겠다는 E·N·D의 취지는 긍정적”이라며 “다만 단기간에 끝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접근이 필요하고 특히 교류·협력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칫 비핵화가 끝나기 전에 북핵을 용인하는 모양새를 갖추지 않도록 굉장히 주의해야 한다”며 북핵 위협에 대한 대처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재천 교수도 “북한에 유화적 제스처를 계속 보내는 것은 도덕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차원에서 의미 있다”면서도 “대화에 매달려 북핵에 대한 문턱을 계속 낮추면 오히려 북한이 전략적으로 훨씬 우위를 점할 것”이라며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복잡하게 얽힌 고차 방정식을 풀기 위해서는 주변국과의 관계, 국민 여론 등도 살펴야 한다는 제언도 이어졌다. 이상숙 국립외교원 교수는 “교류와 관계 정상화는 모두 동시다발적으로 추구해야 가능한 사안들”이라며 “그 과정에서 우리와 한반도 상황을 관리해야 하는 공동이익이 있는 중국과의 관계도 개선해 북한 문제를 우리가 우려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조율해 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호열 고려대 공공정책대학 명예교수는 “국제 정세가 엄청나게 달라졌고 우리 내부에서도 남북 관계와 대북 정책을 바라보는 국민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며 “이런 상황을 감안하지 않고 2000년대 방식으로 남북 관계를 풀어 가겠다고 하면 뜬구름을 잡는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 日 극우 총리 후보, 트럼프 뒤통수 칠 준비 시작…“대미 투자 재협상 가능”

    日 극우 총리 후보, 트럼프 뒤통수 칠 준비 시작…“대미 투자 재협상 가능”

    일본 차기 총리 유력 후보로 꼽히는 우익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 내용 중 대미 투자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28일(현지시간) 후지TV 토론 프로그램에서 미일 무역 합의에서 불평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면 거수해달라는 사회자의 요청에 손을 들었다. 출마자 5명 중 거수한 사람은 다카이치가 유일했다. 다카이치는 “(투자) 운용 과정에서 만일 국익을 해치는 불평등한 부분이 나오면 확실히 이야기해야 한다”며 “재협상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은 5500억 달러(한화 약 775조 원)의 대미 투자를 약속하고 상호관세를 15%로 낮췄다. 이달 초 문서로 만들어 발표된 5500억 달러 대미 투자 관련 양해각서에는 일본의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투자 종목은 미국이 정하고 일본은 45일 이내에 투자금을 보낸다 ▲일본이 투자금을 회수할 때까지 미국과 일본은 수익을 50대 50으로 나누고, 투자금을 모두 회수한 부에는 미국이 90%를 가져간다는 것으로 정리된다. 이에 대해 일본 내부에서는 미국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내용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심지어 일본이 투자에 미온적으로 대응할 경우 미국이 다시 관세를 인상할 수 있다는 조항 등이 담겼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논란이 됐다. 극우 인사로 꼽히는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보수 지지층을 겨냥해 미국의 이러한 일방적이고 불공평한 협상에 강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이날 TV 토론에 참여한 다른 총재 후보들은 협상 결과에 따라 최선을 다하겠다는 취지의 중립적 입장을 냈다. 다카이치와 함께 유력 후보로 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는 ”협상 결과는 평가되어야 한다“며 ”(양국 간 협의위원회에서) 문제가 제기되면 거기서 논의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후보인 고바야시 다카유기 전 경제안보상은 반도체·에너지를 예시로 들며 “일본이 능동적으로 투자 안건을 제안해야 한다”고 했고, 모테기 도시미쓰 전 자민당 간사장도 “양국에 이익이 되는 프로젝트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대미 투자에는 유보(조항)가 첨부됐다”고 짚었다. 다카이치 “독도 문제? 눈치 볼 필요 없어”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한일 관계에도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다. 이번 TV 토론에서 다카이치는 독도 문제와 관련해 “본래 대신(장관)이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명)의 날에 당당히 나가면 좋지 않은가”라며 “(독도 문제에 대해) 눈치를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 행사를 주최하는 시네마현 당국은 행사 기념식에 각료(장관급 인사)의 참석을 요청해 왔지만 일본 당국은 매년 각료가 아닌 내각부 정무관(차관급)을 보내왔다. 아사히신문은 “(다케시마의 날에) 각료가 출석할 경우 한국의 강한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아베걸’과 ‘젊은 정치인’ 양강구도 뚜렷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아베 걸(girl)’ 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정치 노선을 전면적으로 계승하는 극우 성향의 인물로 분류된다. 다카이치는 특히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진심인 인물로도 유명하다. 지난 총재 선거 당시 그는 “차기 총리가 되더라도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의 위패가 안치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계속하겠다”고 강조해 극우 지지층의 환호를 받았다. 또 한 극우단체 행사에서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판하는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을 언급하며 “(우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중간에 그만두는 등 어정쩡하게 하니까 상대가 버릇없이 건방지게 구는(つけ上がる)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다카이치와 양강 구도를 이루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40대의 젊은 정치인이자 한국에서는 ‘펀섹쿨좌’라는 별칭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지난 총재 선거에서 3위를 한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이다. 의원과 당원 표심 엇갈려…결국 파벌이 결정할까지지통신이 지난 25일까지 자민당 국회의원을 상대로 지지 의향을 조사한 결과,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을 지지한다는 의원이 60∼70명 정도로 가장 많았다. 이어 ‘다크호스’로 평가받는 하야시 장관을 지지하는 의원이 50명대로 파악됐고,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을 지지하는 의원 수는 40명을 약간 밑돌았다. 의원 투표에서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두각을 나타내는 가운데 하야시 장관이 선전하고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고전하고 있다. 반면 당원들 사이에서는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상승세를 그리며 가장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종합해보면 당내 의원들은 고이즈미를, 당원들은 다카이치를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의원과 당원 표심이 다소 엇갈리는 가운데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결선에 진출하면 결국 파벌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자민당의 새 총재 선거는 다음 달 4일 열린다.
  • ‘한국이 기어오른다’라던 日 극우 총리 후보, 이번엔 ‘트럼프 뒤통수 치겠다’ 선언 [핫이슈]

    ‘한국이 기어오른다’라던 日 극우 총리 후보, 이번엔 ‘트럼프 뒤통수 치겠다’ 선언 [핫이슈]

    일본 차기 총리 유력 후보로 꼽히는 우익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 내용 중 대미 투자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28일(현지시간) 후지TV 토론 프로그램에서 미일 무역 합의에서 불평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면 거수해달라는 사회자의 요청에 손을 들었다. 출마자 5명 중 거수한 사람은 다카이치가 유일했다. 다카이치는 “(투자) 운용 과정에서 만일 국익을 해치는 불평등한 부분이 나오면 확실히 이야기해야 한다”며 “재협상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은 5500억 달러(한화 약 775조 원)의 대미 투자를 약속하고 상호관세를 15%로 낮췄다. 이달 초 문서로 만들어 발표된 5500억 달러 대미 투자 관련 양해각서에는 일본의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투자 종목은 미국이 정하고 일본은 45일 이내에 투자금을 보낸다 ▲일본이 투자금을 회수할 때까지 미국과 일본은 수익을 50대 50으로 나누고, 투자금을 모두 회수한 부에는 미국이 90%를 가져간다는 것으로 정리된다. 이에 대해 일본 내부에서는 미국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내용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심지어 일본이 투자에 미온적으로 대응할 경우 미국이 다시 관세를 인상할 수 있다는 조항 등이 담겼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논란이 됐다. 극우 인사로 꼽히는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보수 지지층을 겨냥해 미국의 이러한 일방적이고 불공평한 협상에 강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이날 TV 토론에 참여한 다른 총재 후보들은 협상 결과에 따라 최선을 다하겠다는 취지의 중립적 입장을 냈다. 다카이치와 함께 유력 후보로 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는 ”협상 결과는 평가되어야 한다“며 ”(양국 간 협의위원회에서) 문제가 제기되면 거기서 논의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후보인 고바야시 다카유기 전 경제안보상은 반도체·에너지를 예시로 들며 “일본이 능동적으로 투자 안건을 제안해야 한다”고 했고, 모테기 도시미쓰 전 자민당 간사장도 “양국에 이익이 되는 프로젝트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대미 투자에는 유보(조항)가 첨부됐다”고 짚었다. 다카이치 “독도 문제? 눈치 볼 필요 없어”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한일 관계에도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다. 이번 TV 토론에서 다카이치는 독도 문제와 관련해 “본래 대신(장관)이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명)의 날에 당당히 나가면 좋지 않은가”라며 “(독도 문제에 대해) 눈치를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 행사를 주최하는 시네마현 당국은 행사 기념식에 각료(장관급 인사)의 참석을 요청해 왔지만 일본 당국은 매년 각료가 아닌 내각부 정무관(차관급)을 보내왔다. 아사히신문은 “(다케시마의 날에) 각료가 출석할 경우 한국의 강한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아베걸’과 ‘젊은 정치인’ 양강구도 뚜렷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아베 걸(girl)’ 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정치 노선을 전면적으로 계승하는 극우 성향의 인물로 분류된다. 다카이치는 특히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진심인 인물로도 유명하다. 지난 총재 선거 당시 그는 “차기 총리가 되더라도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의 위패가 안치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계속하겠다”고 강조해 극우 지지층의 환호를 받았다. 또 한 극우단체 행사에서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판하는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을 언급하며 “(우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중간에 그만두는 등 어정쩡하게 하니까 상대가 버릇없이 건방지게 구는(つけ上がる)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다카이치와 양강 구도를 이루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40대의 젊은 정치인이자 한국에서는 ‘펀섹쿨좌’라는 별칭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지난 총재 선거에서 3위를 한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이다. 의원과 당원 표심 엇갈려…결국 파벌이 결정할까지지통신이 지난 25일까지 자민당 국회의원을 상대로 지지 의향을 조사한 결과,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을 지지한다는 의원이 60∼70명 정도로 가장 많았다. 이어 ‘다크호스’로 평가받는 하야시 장관을 지지하는 의원이 50명대로 파악됐고,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을 지지하는 의원 수는 40명을 약간 밑돌았다. 의원 투표에서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두각을 나타내는 가운데 하야시 장관이 선전하고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고전하고 있다. 반면 당원들 사이에서는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상승세를 그리며 가장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종합해보면 당내 의원들은 고이즈미를, 당원들은 다카이치를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의원과 당원 표심이 다소 엇갈리는 가운데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결선에 진출하면 결국 파벌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자민당의 새 총재 선거는 다음 달 4일 열린다.
  • 이시바 日총리 30일 방한…한일 정상회담 부산서 열린다

    이시바 日총리 30일 방한…한일 정상회담 부산서 열린다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30일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고 대통령실이 26일 밝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양 정상은 부산에서 정상회담, 만찬 등의 일정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의 방한은 지난 8월 재개된 셔틀외교에 따른 절차라고 강 대변인은 설명했다. 지난달 23~24일 일본을 방문했을 당시 이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에 셔틀외교를 제안하며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만나자고 언급한 바 있다. 약속을 지키는 의미에서 서울 이외의 도시 중에 부산이 회담 장소로 선정됐다. 강 대변인은 “이번 회담을 통해 한일 정상은 양국 간 미래지향 협력의 발판을 더욱 공고히 하고,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일·한미일 공조 강화 방안과 양국 공동 관심사에 대해 허심탄회한 의견을 나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상회담 개최에 따른 공동성명 또는 합의문 발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시바 총리가 이미 자민당 총재에서 물러날 의사를 밝혔고 다음달 4일이면 새 총재가 선출될 예정이어서 별도의 발표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시바 총리의 방한은 작년 10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일본 총리가 양자 회담을 계기로 서울 이외의 도시를 방문하는 건 2004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일본 총리가 제주도에서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이래 21년 만이다.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도 퇴임 직전인 작년 9월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 [세종로의 아침]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세종로의 아침]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새 정부 출범 100일 남짓. 공직사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호평이 자주 들렸다. 국무회의부터 각종 현안 보고를 하며 이 대통령을 마주한 정부 관계자들이 일종의 ‘반전’을 경험한 것이다. 지난 정부 장·차관, 당국자들까지 놀라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미 많은 사안을 알고 있는 데다 보고 내용에 대한 빠른 이해, 날카로운 질문, 궁금한 것은 실무자에게까지 직접 묻는 소통까지 여러 면모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특히 외교부에 화색이 돌았다. 이재명 정부를 향해 쌓여 있던 몇 가지 ‘편견’을 대통령 스스로 불식시켰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직접 국가 간 합의는 뒤집지 않겠다며 한일 관계가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고, 첫 미국 방문을 앞두고는 일본을 먼저 찾아 이른바 ‘반일’ 오해를 지우고 한미일 협력의 의지를 보여 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대면도 이 대통령의 개인기 효과가 컸다는 반응이 나왔다. 대통령이 열심히 공부하고 토론하며 내린 결단은 순조로운 출발을 이뤘고, 곳곳에서 안도감과 기대감을 갖는 듯했다. 그런데 유독 인사 문제에선 걱정이 크다. 외교가에선 특히 차지훈 주유엔대사 임명을 두고 실망과 우려가 이어진다. 다자외교의 최선봉인 유엔에 외교 경험이 전혀 없는,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이자 과거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인단에 합류했던 차 대사의 임명은 파격을 넘는다. 정권마다 측근 정치인들이 특임공관장을 맡은 사례는 많지만 그래도 유엔은 주로 베테랑 외교관들의 자리였다. 그만큼 전문성이 필요한 어려운 전선이란 의미다. 차관을 지내고 유엔대사로 가는 경우도 많았고 조현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조태열·유종하 전 장관은 유엔대사 이후 장관으로 임명됐다. 언론에는 공식 회의장에서 각국의 입장을 밝히는 모습이 주로 비치지만, 실제 유엔 현장에서는 수많은 이슈를 논의하고 대응하며 치열한 각축이 벌어진다. 최종 입장을 밝히기 전 로비나 카페테리아, 대사 라운지 등 곳곳에서 엄청난 수싸움이 오간다고 한다. 특정 이슈를 안건으로 올리는 것부터 첨예한 표대결이 필요하다. 각종 현안에 대한 폭넓은 이해 속에서 우리의 방향을 치밀하게 끌고 가야 한다. 1995년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확대에 반대하는 나라의 대사들이 모인 ‘커피 클럽’과 같은 비공식 논의 테이블과 사교 모임이 매우 활발하고, 들어가기 위한 벽도 매우 높다고 알려져 있다. 서방 국가 등 20~30년간 다자외교를 한 유엔 전문 외교관들과 시시각각 마주해야 해서 오로지 대사에게만 주어지는 출입증을 들고 고군분투할 수 있는 적극적인 역량도 요구된다. 유엔 근무 경험이 있는 외교 원로들도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쏟아냈다. 신각수 전 주일대사는 “양자외교보다 훨씬 어렵고 출중한 능력과 경험이 필요하다”며 “대사가 다자외교 경험이 없으면 밑의 인력들이 뒷받침을 하느라 정신없을 것”이라고도 우려했다. 이준규 전 한국외교협회장은 “가장 후회할 사람은 주유엔대사로 가는 그분”이라며 “유엔대사가 우리나라에서는 꽤 그럴싸하게 들려도 살펴보면 대통령 측근에게 포상으로 줄 만한 자리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일은 산더미처럼 많은데 ‘폼 잡을 일’이 없는 데다 북한 문제 외에는 국내에서 조명받지 못하는 일이 허다하다는 이유에서다. 외교부는 지난 22일 이미 5년 전에 유엔 차석대사를 지낸 경험이 있는 배종인 전 외교부 기획조정실장을 유엔 차석대사로 재기용하는 극히 이례적인 인사를 냈다. 차 대사를 둘러싼 우려를 인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국제사회에서 요구하는 한국의 지위와 역할의 무게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외교가에서 나온 호평과 기대는 이 대통령이 누구보다 이를 잘 이해하고 있어 이념보다는 실용적 판단을 우선시하고 외교 공간을 적극적으로 넓혀 갈 수 있겠다는 바람이 담긴 것이었다. 그러나 이런 인사가 반복되면 대통령의 의지와 직접 보여 주고자 하는 메시지에 불필요한 오해가 쌓일 수밖에 없다. 허백윤 정치부 기자(차장급)
  • 트럼프, APEC 전 방일… 日 새 총리 대면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말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일본행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이 확정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후임과 처음으로 대면하게 된다. 총리 교체기라는 일본 정국 변화를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된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시기가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방한보다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APEC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기로 이미 합의했다. 일각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 가능성도 거론된다. 관련 보도에 대해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은 25일 “현시점에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답했다. 다만 “일본 외교·안보 정책의 기축인 미일 동맹의 중요성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는다”며 “이런 생각은 최근 이시바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만난 자리에서도 직접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이시바 총리는 연이은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다음달 초 퇴임한다. 이에 따라 자민당은 같은 달 4일 사실상 일본의 새 총리를 뽑는 총재 선거를 치른다. 현재 보수 강경파인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과 개혁 이미지를 내세운 고이즈미 신지로 의원이 경합 중이다. 한편 이시바 총리는 퇴임 전인 30일쯤 마지막으로 부산을 찾아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구체적 일정과 장소 등 세부 사항이 확정되는 대로 공지할 것”이라며 이시바 총리의 방한 일정을 일본 측과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 [사설] 李 ‘E·N·D’ 구상… 한미 공조로 실효성 있는 비핵화 대화를

    [사설] 李 ‘E·N·D’ 구상… 한미 공조로 실효성 있는 비핵화 대화를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서 ‘엔드(E·N·D) 이니셔티브’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엔드 구상으로 한반도의 냉전을 끝내겠다”고 천명하며 교류(Exchange), 관계 정상화(Normalization), 비핵화(Denuclearization)를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한반도 평화 구상의 청사진을 내놓았다. 이 대통령은 “비핵화는 단기간에 성취할 수 없는 엄중한 과제”라고 밝히며 현실적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국제사회가 완전한 비핵화를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북한이 이를 거부해 대화가 막힌 상황에서 이번 구상은 고정관념을 벗어난 새로운 돌파구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한계는 뚜렷하다. 북한은 핵을 체제 생존의 보증으로 삼아 비핵화를 협상 의제에서 배제해 왔다. 성과를 내려면 국제 공조가 필수적이다. 최근 주요 7개국(G7)·한미일 외교장관과 미국 백악관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재확인한 만큼 동맹 기조와 어긋날 경우 ‘핵동결’ 접근은 혼선을 빚고 남남갈등으로 이어질 위험성도 있다. ‘관계 정상화’라는 표현도 주의가 필요하다. 남북을 두 개의 국가로 고착화한다는 오해를 낳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남북 관계를 적대에서 신뢰로 바꾸겠다는 취지를 분명히 해야 하는 것이다. 내부적으로도 이런 부분을 선명하게 정리하지 못한다면 향후 대북 정책 추진의 정당성과 지속성이 흔들릴 수 있다. 구체성이 부족한 것도 이번 구상에서 취약한 대목이다. 북한이 대화에 나설 조건, 제재 완화의 단계와 범위 등 구체적 방안이 뒤따르지 않고서는 공허한 수사에 그칠 수 있다. 역대 정부의 대북 구상이 단번에 성과를 거둔 사례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준비 없는 선언과 모호한 합의는 오히려 불신만 키웠다. 이번 구상은 단계별 실행계획과 조건부 유인책을 치밀하게 설계함으로써 실효성 있는 대북 정책으로 살을 붙여 가야 할 것이다. 디테일 없는 모호한 구상이 북핵을 용인하는 패착으로 이어지는 낭패는 없어야 한다. 비핵화 구상의 성패는 원칙과 유연성 사이에서 절묘한 균형을 찾는 데 달렸다. 비핵화라는 최종 목표는 흔들림 없이 유지하면서 교류를 통해 신뢰를 회복하는 과정이 말처럼 쉬울 리 없다. 평화 구상은 특정 정권의 단기 과제가 아니라 국가적 장기 전략이다. 국내 정치권의 합의가 뒷받침돼야 이 대통령의 대북 전략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극심한 정치 대립 속에서 대북 구상이 정쟁의 소재로 전락한다면 북한은 이를 악용할 것이다. 북한의 호응에만 기댄 대북 구상은 사상누각일 뿐이다. 더 긴밀한 한미 공조로 북한을 움직일 수 있는 지렛대를 찾아야 한다.
  • 李대통령 “통화스와프 없이 3500억 달러 美투자 땐 IMF 위기”

    李대통령 “통화스와프 없이 3500억 달러 美투자 땐 IMF 위기”

    “日, 달러 보유량 두 배… 상황 다르다”최대한 빠른 ‘관세 협상 타결’ 노력비자 사태엔 합리적 조치 모색 합의대통령 취임 후 처음 유엔 총회 참석‘민주 대한민국 복귀’ 기조연설 예고“트럼프 대통령과 회담 계획은 없어” 이재명 대통령이 관세 협상에서 미국이 요구하는 대규모 투자를 안전장치 없이 수용할 경우 한국 경제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같은 충격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미국이 원하는 투자를 위해서는 한미 통화스와프 등의 장치가 전제돼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22일 보도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미 투자에 대한 상업적 타당성 보장 문제로 양국 간 이견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통화스와프 없이 미국이 요구하는 방식대로 3500억 달러(약 486조원)를 현금으로 미국에 투자한다면 한국은 1997년 외환위기 때와 같은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화스와프란 두 나라가 서로의 통화를 일정 기간 미리 정한 환율로 교환할 수 있도록 한 계약을 뜻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통화스와프가 목적이라기보다는 ‘그거라도 해 줘라’ 이런 식으로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원 오브 뎀(One of them)”이라며 “다만 지금은 그것조차도 잘 안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서 한미 양국은 지난 7월 미국이 한국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고 한국은 미국에 3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하기로 구두로 합의했다. 다만 세부 내용에서 양국은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미국과의 합의를 문서화한 일본의 외환보유액 등을 설명하며 한국은 일본과 상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일본은 한국의 외환보유액 4100억 달러의 두 배가 넘는 외환을 보유하고 있으며, 엔화는 기축통화로 인정받고, 미국과 통화스와프 라인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은 5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를 하는 조건으로 상호관세를 15%로 낮추는 내용의 합의안에 서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관세 협상 전망에 대해 “타결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협상 결렬 가능성’을 묻는 말에 “현재 실무 협상에서 제시된 안들은 상업적 타당성을 보장하지 못해 간극을 메우기 어렵다”면서도 “혈맹 사이에서는 최소한의 합리성은 유지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협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는 이 불안정한 상황을 가능한 한 빨리 끝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최근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공장에 대한 미 당국의 이민 단속 사태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나는 이것이 의도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미국이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했고, 우리는 이와 관련한 합리적인 조치를 모색하기로 합의했으며, 그 방안에 대해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우리 국민들이 체포되고 구금되는 가혹 행위를 당한 점에 대해서는 대통령으로서 매우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번 인터뷰는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유엔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미국 뉴욕으로 출국하기 직전에 공개됐다. 22일(현지시간) 뉴욕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와 미국 상·하원 의원단 등을 접견하는 것으로 3박 5일간의 일정을 시작한다. 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민주 대한민국’의 복귀를 선언하고 한반도 정책 등 한국 정부의 외교 비전을 밝힐 계획이다. 24일(현지시간)에는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개 토의를 주재한다. 25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월가의 금융계 인사들과 한국 기업인들을 만나 ‘한국경제설명회(IR) 투자 서밋’ 행사를 진행하고 귀국할 계획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약식회담이 이뤄질지도 현재로선 미지수다. 앞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약식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금은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22일(현지시간) 뉴욕에선 한미일 외교장관회의가 열린다.
  • 2.5 → 27.5 → 15% 널뛰기 관세에 일본車 부담 여전… ‘美 주도’ 5500억 달러 투자 우려 확산

    2.5 → 27.5 → 15% 널뛰기 관세에 일본車 부담 여전… ‘美 주도’ 5500억 달러 투자 우려 확산

    항공기 부품 490여종도 관세 제외반도체·의약품 최혜국 시기 불투명‘이시바 사퇴’ 교섭 창구 변화 변수 일본산 자동차의 대미 수출 관세가 16일 27.5%에서 15%로 낮아졌다. 일본 자동차 업계는 일단 한숨을 돌렸지만 과거(2.5%)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부담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관세 인하의 대가로 일본이 약속한 5500억 달러(약 759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합의에 대해서도 ‘불평등 조약’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관세 인하는 미국 동부시간 16일 0시(한국시간 오후 1시)부터 발효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4일 서명한 대통령령에 따른 조치다. 지난달 7일 기준으로 소급 적용해 초과 징수분은 환급된다. 항공기 부품 490여종도 관세 대상에서 제외됐다. 엔진·축전지·기내 모니터 등 주요 부품뿐 아니라 철강·알루미늄 관세가 중복으로 부과되던 부담도 해소됐다. 일본 정부는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정부는 이번 조치가 일본 경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전국 1000곳의 특별 상담창구 운영과 중소기업 자금 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과제는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자동차 관세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반도체·의약품에 대한 최혜국 대우 적용 시점도 불투명하다. 닛케이신문은 이날 “공동성명에는 반도체 의약품에 대한 대우 문구가 명시됐지만 대통령령 본문에서는 빠져 있다”며 통상 불확실성이 업계 부담으로 남아 있다고 짚었다. 일본의 대미 수출액 가운데 반도체 제조장비는 5116억엔(약 4조 8040억원), 의약품은 4071억엔(3조 8220억원)에 달한다. 사실상 ‘백지수표’ 방식인 대미 투자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일본은 지난 4일 미국과 체결한 양해각서에 따라 2029년까지 미국이 주도하는 투자위원회가 투자처를 추천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결정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미국이 지정한 계좌에 일본이 달러를 입금하게 되는데, 이를 거부하면 미국은 다시 일본산 수입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자금이 미국 주도로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 변수도 리스크로 떠올랐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 퇴진과 함께 내각이 총사퇴하면 미일 협상 창구였던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도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교섭 파트너가 바뀌면 실무 신뢰가 흔들리며 협상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
  • 日 자동차 관세 15%로 인하…“업계 ‘부담 여전’, 투자 합의도 논란”

    日 자동차 관세 15%로 인하…“업계 ‘부담 여전’, 투자 합의도 논란”

    일본산 자동차의 대미 수출 관세가 16일 27.5%에서 15%로 낮아졌다. 일본 자동차 업계는 일단 한숨을 돌렸지만 과거(2.5%)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부담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관세 인하의 대가로 일본이 약속한 5500억 달러(약 759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합의에 대해서도 ‘불평등 조약’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관세 인하는 미국 동부시간 16일 0시(한국시간 오후 1시)부터 발효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4일 서명한 대통령령에 따른 조치다. 지난달 7일 기준으로 소급 적용해 초과 징수분은 환급된다. 항공기 부품 490여종도 관세 대상에서 제외됐다. 엔진·축전지·기내 모니터 등 주요 부품뿐 아니라 철강·알루미늄 관세가 중복으로 부과되던 부담도 해소됐다. 일본 정부는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정부는 이번 조치가 일본 경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전국 1000곳의 특별 상담창구 운영과 중소기업 자금 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과제는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자동차 관세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반도체·의약품에 대한 최혜국 대우 적용 시점도 불투명하다. 닛케이신문은 이날 “공동성명에는 반도체 의약품에 대한 대우 문구가 명시됐지만 대통령령 본문에서는 빠져 있다”며 통상 불확실성이 업계 부담으로 남아 있다고 짚었다. 일본의 대미 수출액 가운데 반도체 제조장비는 5116억엔(약 4조 8040억원), 의약품은 4071억엔(3조 8220억원)에 달한다. 사실상 ‘백지수표’ 방식인 대미 투자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일본은 지난 4일 미국과 체결한 양해각서에 따라 2029년까지 미국이 주도하는 투자위원회가 투자처를 추천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결정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미국이 지정한 계좌에 일본은 달러를 입금하게 되는데, 이를 거부하면 미국은 다시 일본산 수입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수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자금이 미국 주도로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 변수도 리스크로 떠올랐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 퇴진과 함께 내각이 총사퇴하면 미일 협상 창구였던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도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교섭 파트너가 바뀌면 실무 신뢰가 흔들리며 협상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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