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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우정민영화법 부결 후폭풍] (하) 대외정책에는 어떤 변화가

    |도쿄 이춘규특파원|우정민영화 부결에 따른 일본의 중의원 해산으로 주일미군 재편, 이라크 파견 자위대의 처리,6자 회담 대응책, 대테러전 대책 등 연이은 외교현안이 차질을 빚게 됐다. 9일 오노 요시노리 일본 방위청 장관은 야마구치현 이와구니시 시장 등 주일 미군기지가 있는 이와구니 인근 지자체장들이 미군부대 추가이전에 반대하는 진정을 제출하자 “이런 정치정세에서는 9월까지 예정된 주일미군재편협정 중간보고서 책정은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만을 전달할 수 있었다. 총리실 지도력도 약화될 수밖에 없어 대책 마련이 지연되고 미·일 공동대처 방안 협의가 미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마치무라 노부타카 외상 등 외교사령탑이 총선거에 직접 출마, 공백이 불가피하다. 가장 타격을 받는 부분이 주일미군재편이다. 일본은 미국과 9월중 열려던 외무·국방 담당 장관급 미일안전보장협의회(2+2)를 총선거 때문에 현지조정이 어렵다며 10월로 연기하고 중간보고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10일 오노 방위청장관이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개별기지들을 포함한 재편안을 마련하기 위해 9월초 지방정부와 조정에 들어가려 했으나 총선체제로 돌입해 일정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특히 중간보고를 확인하기 위한 장으로서 9월중 개최키로 검토됐던 부시 미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미·일 정상회담도 총선후 임시국회 등의 국내정치일정이 빠듯하기 때문에 어렵게 됐다. 오노 장관은 올해내 주일미군재편 협상 마무리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차질이 예상된다. 미국 정부의 불신감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미·일동맹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보인다. 오는 15일을 전후해 한국이나 중국과의 관계도 경색될 가능성이 농후한 것도 일본 외교의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정치공백상태에서 양국으로부터 압력을 받을 경우에도 일본 정부차원의 적절한 대처가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유엔 개혁을 위해 일본이 독일, 인도, 브라질 등 4개국(G4) 결의안 채택을 단념하는 것을 검토하는 가운데 9월중으로 예정된 유엔개혁에 관한 특별정상회담에 어떻게 임해야 할지에 대한 전략마련도 차질이 우려된다고 외무성 관계자가 이날 밝혔다. 북방 4개섬을 둘러싸고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와도 11월 중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지만 러시아가 일본의 정치혼란을 틈타 대일외교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도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나 한국인관광객 영구비자문제 등 대외정책도 지연이나 차질이 예상된다고 도쿄 외교소식통이 분석했다. 특히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의 사실상 좌절,6자 회담에서의 고립 등을 부른 고이즈미 정부의 강경외교는 총선결과에 따라서는 상당한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전망을 했다. 아울러 중의원을 통과한 우정민영화법안을 부결, 개혁정책에 제동을 건 ‘참의원 벽’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자민당이 승리해도 다시 반란이 일어나거나, 민주당 집권시에도 참의원의 과반을 차지하지 못해 일본의 외교나 경제정책에도 ‘참의원 벽’이 변수로 등장했다. 개혁법안이 차질을 빚을 경우 중·장기적으론 경제에도 영향이 예상된다. taein@seoul.co.kr
  • 동북아 균형자론 그 이상과 현실은

    동북아 균형자론 그 이상과 현실은

    지난달 22일 노무현 대통령이 우리나라의 동북아 균형자 역할을 자임한 이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동북아 균형자론은 한 마디로 ‘강대국들끼리의 힘 겨루기를 수수방관하다가는 옛날처럼 고스란히 피해를 입을 수 있으니 우리가 능동적으로 평화 조정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정의해도 무리가 없다. 이를 놓고 정치권과 학계 등에서는 “항구적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옹호에서부터 “국가안보를 담보로 한 과대망상적 모험”이라는 비판까지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감안한 듯 문정인 동북아시대위원장이 14일 열린우리당의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당정간 조율에 나서기도 했다. 동북아 균형자론을 둘러싼 양측 주장의 허실을 비교·분석해 본다. ■ 해법과 반론 동북아 균형자론을 취재하면서 기자는 얼마간 약소국의 비애를 체감해야 했다. 균형자론을 둘러싼 격렬한 찬반 논쟁은,‘세계 초강대국들의 틈바구니에서 어떻게 하면 절멸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가.’라고 하는 명제가 여전히 미완의 과제임을 웅변한다. 무섭게 국력을 키워가는 중국, 우경화로 치닫는 일본, 세계 초강국 미국, 여기에 핵 보유를 선언한 북한까지, 지금 동북아의 긴장지수는 상승 일로에 있다. 동북아 균형자론은 이처럼 위태로운 지정학적 현황에 노무현 대통령의 오랜 지론이 화학결합을 하면서 돌출한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동북아 균형자론은 99% 노 대통령의 구상으로서 대통령후보 시절부터의 지론”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발상과 현실성은 별개 문제다. 낙관과 우려를 면밀히 따져봐야 하는 이유다. ●“평화애호도 국력… 힘이 전부 아니다” 비판이 제일 먼저 쏠리는 부분은 과연 한국이 세력 균형자 역할을 할 힘이 있느냐는 것이다. 예컨대 미·일 군사축이 중·러 축과 갈등을 빚을 때 가운데서 조정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느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문정인 동북아시대위원장과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을 비롯한 정부측 인사들은 ‘세력 균형자’가 아니라 ‘인식과 가치의 균형자’ 역할을 하려는 것이라고 반박한다.19세기의 영국처럼 국방력에 의존한 균형자가 아니라, 경제력과 문화수준, 그리고 역사상 주변국을 침략하지 않은 평화 애호국이라는 명분 등 신개념의 연성국력(soft power)으로 균형자 역을 하겠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비판자들은 다시 “가치와 인식의 균형자라는 말은 비현실적인 허언”이라고 공박한다. 하지만 그들은 “그럼 미국과 중국, 중국과 일본 등의 충돌 가능성이 상존하는 현실에서 기존 구도에만 안주하자는 것이냐. 대안이 무엇이냐.”는 반론에는 딱히 대답을 내놓지 못한다. ●“한미일 협력 훼손땐 국제적 고립 우려” 논쟁은 균형자론이 한·미 동맹을 훼손할 것인지 여부로 이어진다. 비판자들은 “균형자론은 결국 한·미·일 3각 안보협력 체계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의미하며, 결정적인 안보 위기상황에서 자칫 어느 쪽으로부터도 도움을 받지 못하고 고립을 자초할 수 있다.”고 걱정한다. 이에 정부측은 “균형자론은 굳건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CSCE(유럽안보협력회의)와 같은 다자간 안보체계를 구축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다자간 안보체계를 지향한다면서 한·미 동맹의 강도는 불변할 것이란 주장은 궤변이란 비판도 적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균형자론의 측면에서는, 한·미 동맹이 전보다 느슨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인정했다. 논쟁은 균형자론이 결국 국익에 해가 될 것인지 여부로 귀착된다. 정부측은 “국가간 관계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현실에서 이런 문제로 미국이 한국에 불이익을 줄 것처럼 지적하는 것은 과민반응”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미군이 절대 안떠날 것”이라는 냉전시대식 낙관은 국가적 재난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북핵 교착땐 장기표류 가능성 균형자론은 궁극적으로 유럽연합(EU)과 같은 지역연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는 동북아 각국 정상이 직접 만나 회담하는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단기적 상황은 열악하다. 무엇보다 북핵 문제가 1년 가까이 교착상태다. 정부 관계자는 “북핵 문제 때문에 균형자론이 한발짝도 못나가고 있다.”며 “북한이 안 나오니 중국도 머뭇거리고, 러시아도 소극적”이라고 했다. 게다가 최근엔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까지 겹쳐 상황이 악화일로다. 때문에 균형자론이 결국 노 대통령 임기 중에 별다른 실효를 내지 못하고 장기 표류하는 최악의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문정인 동북아위원장 문정인 동북아시대위원장은 14일 열린우리당 정책간담회에서 ‘동북아 균형자론’에 대해 “동북아 지역의 협력과 통합을 위한 촉진자”라고 규정했다. 궁극적 목표는 주변국과의 신뢰를 통해 동북아지역의 ‘다자간 안보체제 구축’을 모색하는 정책이라는 것이다. 문 위원장은 “한국의 균형자 역할이란 19세기 세력균형을 통해 유럽의 패권을 추구했던 전통적 의미의 균형자론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오히려 ‘평화를 위한’ 균형자론을 강조했다. 여기에는 한국이 당시 영국과 같이 동북아 세력균형을 위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국력도 없고 세력균형을 주도하거나 우위를 점하려는 목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힘의 균형’이 아니라 정책의 목표를 ‘평화’에 둔 외교”라는 것이 문 위원장의 부연설명이다. 문 위원장은 최근 노무현 대통령이 밝힌 ‘동북아 균형자론’이 진화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즉 ▲한·미동맹과 안보협력 강화를 통한 ‘동북아 세력 균형자’에서,▲동북아의 갈등이 재현되지 않도록 ‘협력과 평화를 만드는 균형자’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선도적’인 역할이 강조되는 한편 동북아 국가들과의 ‘사전 협력관계’가 중요해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구상의 배경에는 ‘중국 부상론’을 중심으로 대립과 반목이 강해지는 동북아 질서에 대한 우려가 깔려 있다는 것이 문 위원장의 판단이다. 문 위원장은 “현재 중국의 팽창을 세력전의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제,“패권국가의 신장속도가 원만해지고 도전국가가 패권국가의 꼬리를 밟는 접점에서 대규모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동북아 지역의 전략적 불안정 구조를 우려했다. 다음은 일본과 중국의 불안한 관계를 지목했다.“일본이 미국의 힘에 편승하면서 군사력을 증강하고 미국도 전향적으로 일본의 평화헌법 개정을 지원하는 등 구조적인 불안정성을 보이고 있다.”고 걱정했다. 때문에 동북아 지역의 불안정 구조를 최소화하는 것이 국가 이익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동북아 균형자론’은 불가피하다고 거듭 역설했다. 구혜영 김준석기자 koohy@seoul.co.kr ■ 한·미군사동맹 이상기류 없나 한·미 군사동맹의 ‘이상 기류’로 비춰칠 만한 민감한 문제들이 잇따라 불거지고 있다. 주한미군의 한국인 군무원 감축, 한·중 군사외교 강화, 전시예비물자(WR SA) 프로그램 폐지, 자이툰 부대원 감축 등이 대표적이다. 물론 정부는 한·미동맹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며 펄쩍 뛴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제2차 한·미 안보정책구상(SPI) 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온 국방부 안광찬 정책실장은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의 한·미간 군사현안들은 각각의 문제일 뿐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자이툰부대원 270명 감축 문제의 경우 우리가 이라크주둔 미군측에 통보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한반도 배치 WRSA 프로그램 폐지도 2000년부터 논의돼 온 사안이다. 국방부가 이를 공개하지 않은 것이 협상력 제고 때문이었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부 안에는 일부 언론이 한·미 관계를 의도적으로 왜곡시키고 있다는 시각도 있는 것 같다. 국방부 신현돈 공보관은 최근 WRSA 관련 내용을 정부가 은폐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이례적으로 ‘안보 상업주의’라는 다소 자극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의 이런 입장에도 불구하고, 일련의 사안들이 양국간 알력의 산물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실제 정부 안에도 균형자론을 다소 불안하게 보는 이들도 없지 않다. 윤광웅 국방부 장관은 최근 군 수뇌부 이·취임식 연설에서 “한국이 동북아의 균형자 역할을 수행하는 데 군이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지만, 이번에 군문을 떠난 한 수뇌부는 “글쎄, 큰 실수는 없어야 할텐데…걱정이 된다.”며 균형자론에 대해 우려를 보였다. 국가 안보의 최후 보루인 군의 경우 아직도 균형자론에 대해 믿음을 갖지 못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셈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유엔보다 미일동맹 중요”고이즈미 일본 총리

    |도쿄 황성기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27일 미·일동맹을 중시하는 안보관을 이례적일 정도로 강도높게 피력했다. 그는 이날 중의원 예산위에서 한 민주당 의원이 “총리는 너무 미국편을 들고 있다.”고 지적하자 “일본이 침략당했을 때 유엔이 지켜줄까 하면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이어 “일본만으로 우리나라의 평화와 안전은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미·일 안보조약을 맺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의원이 “유엔은 국제분쟁 해결기구”라고 다그치자 “장차 유엔을 국제분쟁 방지기구로 만들어야겠지만,현재는 그럴 힘이 없다.”고까지 주장했다. 한편 고이즈미 총리는 자위대의 이라크 파병지인 사마와에 존재하지도 않는 평의회가 “있다.”고 발언했다가 하루 만에 철회하는 소동을 빚었다.예산위에서 “사마와에 주민의 의향을 반영하는 평의회 등이 존재해 치안이 안정돼 있다.”고 언급했다가 야당측이 “허위답변”이라고 반발하자 28일 “발언을 철회한다.”고 밝힌 것이다. marry04@
  • 北核 평화해결 긴밀 협의 / 盧대통령, 뉴욕 도착 15일 韓美 정상회담

    |뉴욕 곽태헌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이 11일 오후(한국시간 12일 새벽)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에 도착,대통령 취임 후 첫 외국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관련기사 4면 노 대통령은 도착행사를 마친 뒤 저녁에는 숙소인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에서 동포간담회를 갖고,수행경제인들과 만찬을 함께한다. 노 대통령은 12일에는 뉴욕증권거래소를 방문해 그락소 회장과 환담하고,9·11 테러현장을 방문하는 등 본격적인 방미일정에 들어간다.저녁에는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해 북한 핵문제와 한·미 동맹관계,경제관계 등 전반에 대해 연설한다. 노 대통령은 13일에는 워싱턴에서 미 상공회의소와 한·미 재계회의가 공동주최하는 오찬에,우드로 윌슨센터와 국제전략문제연구소가 공동주최하는 만찬에 각각 참석해 한·미 동맹 강화와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14일(한국시간 15일)에는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만찬을 갖고,진솔한 대화를 통해 정상간 신뢰관계와 유대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편 노 대통령은 출국에 앞서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관계 발전과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그리고 경제협력 증진방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양국이 협력해나가는 방안에 대해 부시 대통령과 진지하게 협의할 것”이라면서 “한·미 양국은 ‘북핵 불가’와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이라는 확고한 원칙 아래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tiger@
  • 고이즈미 “바쁘다 바빠”

    도쿄 황성기특파원| 고이즈미 준이치로(얼굴) 일본 총리가 집권 3년째 들어 정상외교로 분주하다. 이라크 전쟁을 둘러싼 미국·유럽간 ‘대립’의 중재자로 지난 달 영국,프랑스,독일을 다녀 온 고이즈미는 이달 중순 4박5일 일정으로 미국,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를 방문한다.이달 말에는 러시아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상견례’를 갖는다. 6월 초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서방선진 7개국·러시아(G8)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일본으로 돌아오자마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두번째 한일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고이즈미 총리의 잇단 정상외교 초점은 ▲북한 핵문제 ▲전후 이라크 재건 논의 ▲동맹의 확인 등에 맞춰져 있다. 오는 23일 텍사스주 크로포드 목장에서 만날 미일 정상은 캠프 데이비드 회담,도쿄 선술집 만찬 등으로 다져온 우의와 동맹을 과시하게 된다. 북핵이 주의제가 될 회담에서 양국은 북한의 핵 포기를 공동성명에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관심은 북한의 ‘핵 보유’ 발언의 진실을 어느 수준까지 양국 정상이 확인하고,대북제재에 발을 디딜지 하는 점이다.아사히 신문은 “미국 정부는 (북한의)마약밀수 저지 등 자금원을 끊는 방법으로 포위망 강화를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이라크 재건에 어떤 방식으로 참가하느냐도 일본으로서 주요 의제이다. 미국 방문을 마친 고이즈미 총리는 중동으로 날아간다.석유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중동에 정성을 기울여 온 일본은 이라크 전쟁 지지로 이미지 손상을 입었다고 판단,외상과 외무 부대신,여당 간사장이 줄줄이 중동지역을 찾았거나 찾을 계획.고이즈미 총리도 ‘중동평화의 조정역’으로서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방문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시 건설 300주년 기념식에도 참석해 중국의 후 주석과 처음으로 만난다.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껄끄러워진 중일관계가 제3국 정상회담에서 풀릴지가 회담의 초점이다. marry01@
  • 美 “北과 직접대화 하겠다”아미티지 부장관, 상원 北核청문회서 밝혀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은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과 직접 대화를 하겠다고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이 4일(현지시간) 밝혔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열린 북핵 청문회에 출석해 이렇게 말하고 “북한과 직접 대화가 이루어지기 전에 먼저 대화가 이뤄질 수 있는 강력한 국제적인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아미티지 부장관은 “핵문제가 단지 미국과 북한만의 문제가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면서 “이 문제에 깊이 연루된 두 강대국이 있고 우방과 동맹국들이 있으며 우리는 이 문제의 일부”라고 말했다. 청문회에 참석한 리처드 루가 상원 외교위원장도 미국 관리들이 북한 핵개발계획의 종식에 관해 북한 관리들과 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그러나 북한과의 대화 시간표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한국에 안정된 정부가 들어서기 전에는 그런 시간표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한국의 새 정부 출범 전 북핵문제의 돌파구 마련에 회의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정 단장은 이날 딕 체니 부통령을 방문,북핵문제를 주제로 환담한 뒤 방미일정을 모두 마치고 5일 도쿄로 출발했다. mip@
  • 부시 방한/ 부시 日국회연설 요지

    미 ·일 양국은 반세기에 걸쳐 현대의 가장 강인하고 영속적인 동맹 관계를 구축했다.자유는 승리하며 문명과 테러는공존할 수 없다. 21세기는 태평양의 시대로 미일 양국은 정치적 분쟁 해결을 위해 군사력이 사용되지 않고 미사일이나 대량 파괴 무기의 확산이 없는 평화로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추구한다. 미국은 이 지역에 대한 전방 배치의 결의를 과거보다 더욱갖고 있다. 한국에 대한 침략을 억지하고 미·일 양국은 안전보장의 끈을 더욱 강화한다.타이완(臺彎)에 대한 (방위)약속을 잊지 않을 것이며 효율적인 미사일 방위 계획을 추진한다.안정되고 번영된 주변 지역과 융화하는 중국을 환영한다. 일본 경제의 불확실성 때문에 세계에서 일본의 지도력을의심하는 사람이 있지만 나는 그러한 의심을 하지 않는다. 일본의 가장 위대한 시대가 지금부터 찾아 올 것이라고 믿는다. 일본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아래서 개혁을 단행하고 있다.나는 그를 신뢰하고 있고 친구라고 생각한다.
  • 김 대통령·부시 대통령 대북발언론

    ▶김 대통령. ●우리는 북한 미사일 문제가 투명하게 해결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2001.3.8, 워싱턴 한미정상 공동회견). ●북한의 개혁, 개방이 남북한 모두의 경제에 이득이 되어야 한다. (2001.3.13, 육사졸업식).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답방은 반드시 이행돼야 하고 될 것으로 믿고 있다. (2001.6.6, 현충일 추념식). ●북한의 체면을 세워주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는냐는 생각을 갖고 부시 대통령과 만나 논의할 생각이다. (2002.1.14, 연두기자회견). ●우리는 한미동맹을 확고히 하고, 테러에 반대하며, 대량살상무기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는 데 미국과 차이가 없다. (2002.2.15, 각계 원로 초청 오찬). ▶부시 대통령. ●북한의 지도부에 대해 약간의 회의감을 갖고 있다. (2001.3.8, 워싱턴 한미정상 공동회견). ●북한이 긍정적으로 호응,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면 우리는 북한 주민들을 돕기 위한 노력을 확대하고 제재를 완화할 것이다. (2001.6.6, 대북 성명). ●김정일 위원장이 위기를 수습하지 않고 지나치게 의심하고비밀스럽다는 점에 실망했다. (2001.10.16, 연합뉴스 회견). ●북한은 이라크,이란과 함께 '악의 축'이다. (2002.1.29, 국정연설). ●미국은 모든 선택 방안을 테이블위에 올려 놓고 있다. 그들은 오판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2002.2.18, 도쿄 미일 정상 공동회견).
  • 세계 지도자 신년사

    [워싱턴 백문일·도쿄 황성기·베이징 김규환 특파원·외신종합]■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신년사에서 “2002년은 미국에위대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지난 31일 휴가지인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서 “2002년은 미국민이 다시 한번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고 국내에서 보호받을 수 있을 것이며 군대가 국민들이 기대하는 일을 완수할 것이기때문에 위대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 국민이 자신들의 가치를 재평가하며 인생에서가장 중요한 것은 신념에 대한 사랑, 가족에 대한 사랑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점에서 위대한 해가 될 것”이라고덧붙였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 1일 신년 메시지에서 “자신과 희망을 가지고 새해에도 개혁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중단없는 구조개혁 추진을 강조했다.또한 “일본 경제의 재생에는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력을 높이기 위한구조 개혁 이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일 동맹 관계와 국제 협조는 일본 평화와번영의 기본”이라면서 2002년은 아시아 근린 제국과의 교류의 해라고 강조했다.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 지난 31일 신년사에서 테러리즘은 지난해 전세계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었다고 지적하고 중국은 테러와의 전쟁에 동참할 의사가 있다고 재확인했다.그는 “중국은 어떠 형태의 테러리즘에도 반대하며 다른 국가들과 협력하고 유엔을 충분히 활용하며 테러 척결에참여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신년사를 통해 옛 소련붕괴 이후 혼돈의 시대는 갔다고 말했다.푸틴 대통령은 “2001년은 경제성장 기조가 유지됐으며 국민 생활이 개선돼예년과는 다른 해였다”고 강조했다. ■천수이볜(陳水扁) 타이완 총통= 신년사에서 중국과의 ‘건설적 협력’을 촉구했다.“중국과 타이완은 공존과 상호 번영이라는 같은 목적을 축구해야하며 상호 비방하거나 파괴하려고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팔레스타인주민들에게 “2002년에는 독립국가를 세울 것”을 약속했다.31일 TV로 중계된 송년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대한 여행 제한을 풀지않고 있다고 비난하면서도 이스라엘과의 휴전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marry01@
  • 특별기고/ ‘미·일 안보조약 50년’ 시리즈를 마치며

    ***'미·일 안보조약'한국에도 이익. 미일 안전보장조약 체결 50주년을 맞았다.그동안 미일 관계는 비약적으로 발전해 왔다.1996년 미일 안보공동선언과새 안보지침(가이드라인)도 나왔다.한반도 등 주변지역 유사시 충분치는 않지만 양국이 보다 효율적으로 협력할 수있게 됐다. 일본인의 이해도 커졌다.지난 해 1월 일본 정부가 실시한‘자위대,방위에 관한 국민의식’ 여론조사에서 “미일 안보가 일본의 안전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70%를 차지했다.미일 안보체제에 반대하는 분위기는 줄어들고 자위대를인정하고 안보조약을 지지하는 사람이 늘었다. 이유는 세가지다. 첫째,‘안보조약 때문에 일본이 전쟁에말려든다’는 주장이 잘못임을 많은 사람이 알게 됐다.이는“소방서가 늘어나면 화재가 늘어난다”는 논리와 같다. 둘째로 미일 안보조약이 지역 안정유지에 기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양국 관계가 긴밀하면 미국은 한반도 유사시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한국의 안전에도 공헌한다.이사실은 90년대 북한의 핵 위기에서 증명됐다. 셋째,일본인은 안보조약 때문에 경제활동에 전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미국이 “일본은 안보를 공짜로 누리면서 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말을 하지만 최근 들어 일본인은 ‘(안보)무임 승차’라는 말을 듣기 싫어하기 시작했다.그래서아시아에서 ‘일본이 군사대국을 꿈꾸고 있다’는 말을 듣는다. 지금은 안보조약을 발전시켜 그 틀 안에서 일본이 보다 큰국제적 의무를 져야 한다는 견해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미일 안보조약은 동아시아 안정에도 기여한다.아시아·태평양 지역에는 10만명의 미군이 상주하고 있다.일본에는 제8전역 육군지역사령부와 항공모함 2척을 포함한 함정 60여척,작전기 130여기가 배치돼 있다.미 해병대는 제3해병사단과 F/A-18 등의 장비를 갖춘 제1해병항공단을 배치하고 해상병력을 포함,2만2,000명,작전기 40여기를 전개하고 있다. 미 공군은 제5공군의 2개 항공단(F-15·F-16)을 배치하고있다. 한반도와 타이완(臺彎) 해협에서는 핵 확산,미사일의 위협과 대립이 남아 있다.미 병력이 이 지역에 필요한 이유는첫째로 미군의 존재는 동아시아 정세가 긴장에 빠질 때 불가결하다.일본이나 한국이 단독으로 군사적 위협에 대처할수 없다.동아시아 지역 전체에서 입체적으로 군사력을 운용하고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것은 미군 밖에 없다. 둘째로 일본은 미군의 군사력에 의존하고 비핵 3원칙 아래공격적인 무기를 갖지 않는다는 방침을 취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아·태 지역에서 ‘일본 군국주의’에 대한 걱정을 불식할 수 있다. ‘미일 관계가 긴밀해지면 일본 군사력의 위협이 걱정된다’고 한다.이같은 논리는 중국이 펼치고 있다.일본인은 중국의 우려에 대해 “중국이 이 지역에서 미국을 제치고 군사력에서 제1의 국가가 되고 싶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은 미국이 할 수 없는 일,미국이 도와주기 바라는 것을 도와줄 뿐이다.북한이 대포동을 발사한 98년 8월 일본은미국의 요청을 받아 해상 자위대 이지스함 ‘미요우코우’가 미사일의 항적을 포착했다.일본 함정의 활동은 미군의활동을 보완하고 이 지역의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한국에있어서도 미일 안보조약은 불가결한 게 아닌가. 그러나 한미관계와 미일 관계는 중요한 부분에서 다르다. 그 때문에 이 두가지 동맹·조약이 모두 필요하다.한미동맹은 작전계획을 갖고 있다.침공을 억제하고 전쟁이 일어나면이기기 위한 관계이다. 미일관계도 유사시 싸우는 동맹이지만 한미동맹과는 다르다.방위협력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있다고는 하지만 작전계획은 없다.한미 동맹관계는 한국전쟁을 함께 치룬 동지관계이다. 미일관계는 전쟁을 함께 치른 관계가 아니다. 한미관계는때로 마찰이 있지만 유사시 신속하고 단호한 약속이 보장돼있는 관계이다. 일본은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없고 유사법제도 없다. 일본 유사시 지방자치단체장이 긴급출동한 자위대를 얼마든지 제지할 수 있다.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현재의 미일관계에 대해 “일본은 유사시 어떻게 할지 진지하게 생각하지않고 있다”는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이 점을 한국은 이해하기 바란다. 미일 안보조약은 지역안정에 기여하고 한국의 안전에도 이익이라는 인식을 한국과 일본이 공유하는 게 소중하다.한·미·일이 정책조정을 계속하면서지금 중단돼 있는 한일 방위교류를 재개하는 게 중요하다.한미일 관계가 견고하면 중국,러시아,북한을 불러서 동북 아시아에서 해군 공동훈련을실시하기도 하고 대북 식량지원을 논의할 수 있게 된다. 다케사다 히데시 日방위청 연구소 실장. ■다케사다 연구실장:1949년 고베(神戶)생.게이오(慶應)대법학부 박사과정 이수.75년 방위연구소에 들어가 한반도 연구를 담당.미 스탠퍼드대 객원연구원,한국 중앙대 객원교수.저서로는 ‘북조선 심층분석’(98년),‘일본의 외교정책결정요인’(99년) 등이 있다.
  • 미·일 안보조약 50년/ (하) 강군으로 가는 자위대

    일본 자위대가 미·일 안보체제 50년을 계기로 세계 강군으로 날아오르고 있다.일본의 올해 방위비는 4조9,388억엔으로 국가 예산의 6.0%를 차지한다. 방위청은 2002년도 예산안을 올해보다 1.8% 늘어난 5조278억엔으로 책정,재무성에 제출했다. 방위비로는 일본은 경제력에 걸맞게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이다.엄청난 군사비를 투입하는 만큼 일본이 보유한 군사력은 최정예이다. 올해부터 2006년까지 중기 방위력 정비계획은 일본의 군비 증강이 헌법이 규정한 전수(專守)방위를 위한 것인지의심케 한다. 대형 호위함 2척(배수량 3,500t·1,900억엔)과 공중급유기 4대(900억엔)를 도입한다.호위함은 55인용 초대형 헬기MH53E 4대를 동시에 이·착륙시킬 수 있는 ‘경(輕) 항공모함’이다.83년 수직 이·착륙 전투기 ‘시어리얼’ 20대를 탑재할 수 있는 경 항모 건조 계획을 세웠다가 주변국반발과 미국의 반대로 포기한 적이 있다. 공중급유기도 일본의 방위에 과연 필요한지 의문시되는장비로 꼽힌다.공중급유기는 전투기의 작전반경을 크게 넓히기 때문에 자위대가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이들장비를 도입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이밖에 ▲최신예 미사일 호위함인 이지스함 2척의 추가 도입(2,800억엔) ▲P3C 대잠수함 초계기 및 C1 수송기의 후속기 개발(3,400억엔) ▲정보기술(IT) 혁명에 대비한 소형 경량 전차 개발(500억엔) ▲전투기 F15의 현대화(250억엔) 등도 포함돼 있다. 이들 장비 도입에는 5년간 25조1,600억엔(한화 260조원)이 들어간다.한해 0.6%씩의 방위비 증액이 불가피하다.긴축재정을 강조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내각이지만 방위비는 예외이다. 자위대의 강군 행진은 장비 뿐 아니다.이들 하드웨어(최첨단 무기)를 운용할 소프트웨어(법률 정비)를 갖추는데도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전쟁을 포기하고 전력을 갖지 않겠다고 약속한 ‘평화헌법’ 제9조의 폐기론이다.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총리를 정점으로하는 보수파에서 일관되게 펴고 있는 개헌론은 고이즈미총리도 “개헌이 좋다는 논의가 있다면 당연히 개헌해야할 것”이라고 적극 지지하고 있다. 국회헌법조사회는 2005년까지 개헌 시안을 만들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 전쟁을 경험한 세대를 중심으로 9조 개정에는 반발이 많다. 지난 5월 아사히(朝日)신문 여론조사에서는 개헌 찬성이 47%였으나 9조 개정에는 74%가 반대했다. 유사법(有事法) 제정 논의도 한창이다.일본이 침공받았을때를 대비한 법 제정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전시동원법’의 성격을 띠고 있어 야당을 중심으로 반발이 크다.유엔 평화유지활동(PKO) 참가를 확대하기 위해 국회에서 법개정을 추진 중이다.자위대의 도약을 주변국과 동맹국 미국이 어디까지 용인할지는 미지수이지만 동북아에서 일본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미국은 적어도 아시아 패권을 다투지 않을 정도까지는 일본의 변신을 허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주일미군 현황. 일본에는 4만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해병대가 절반정도인 1만9,600여명으로 가장 많고공군 1만3,200여명,해군 5,400여명,육군이 1,700여명의 순이다.미·일 안전보장조약이 발효된 52년 4월의 26만명과 비교하면미군 숫자는6분의1 이하로 크게 줄어들었다. 주일 미군은 동북 아시아 유사시,특히 한반도 전쟁에 대비한 병력이다.한반도 유사시 1단계로 일본의 미사일 기지와 가데나(賀手納) 공군기지에서 F15,F16 전투기 편대가곧바로 증원되며 한반도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작전중인미 항모 전투단이 이어 투입된다. 주일 미군 병력과 도쿄 인근의 요코스카(橫須賀)항을 모항으로 하는 미 제7함대 소속 해상 병력 2만여명도 증파된다.이어 2단계로 미 본토에서 2개 군단 10만여명과 3,4개항모 전투단이 추가로 투입되고 필요시에는 B1,B-52 장거리 폭격기가 태평양을 횡단해 한반도에 배치,적 주요시설에 대한 폭격 준비에 들어간다. 주일 미군은 1986년 2월 일본의 자위대와 육·해·공 3군합동도상훈련을 실시한 이후 해마다 유사시를 대비한 공동통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주둔 병력은 줄었지만 일본정부가 주일 미군 주둔에 부담하는 경비는 계속 늘어 2,755억엔(2000년도 예산 기준)을 부담하고 있다.미군 병력 1인당 688만엔을 부담하는 셈. 일본과의 최대 현안은 오키나와(沖繩)현 해병대 비행장인후텐마(普天間)기지를 비롯한 오키나와 기지 축소·이전과불평등한 미일 주둔군지위협정의 개정이지만 미일 양국정부가 소극적이어서 좀처럼 진전되지 않고 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 미·일 안보조약 50년/ (상)전환기 맞은 안보동맹

    미국과 일본이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과 그에 따른 안보조약을 맺은 지 오는 8일로 50주년을 맞는다.미·일 안보조약은 결과적으로 지난 50년간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안보에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전환기에 들어선 미·일 안보체제의 현황과 앞날을 3회에 걸쳐 싣는다. 지난 반세기 동북아 정세는 그야말로 질적인 변화를 겪었다. 냉전 체제가 무너짐에 따라 한·미·일 대(對) 중·소의 양극체제 대신 국익 우선의 다극체제가 자리를 잡아가고있다. 한국 전쟁과 베트남 전쟁에서 미군의 병참기지 역할을 했던 일본은 이제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하는 군사강국으로 부상하면서 미국의 안보 요구는 물론 스스로의 논리에 의해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지난 4월 “일본근해에서 미군이 공격받는데도 일본이 아무 것도 하지 않을수 있는가”라고 발언,한동안 잠잠하던 ‘집단적 자위권 행사’ 논의에 불을 붙였다. 집단적 자위권에 대해 일본 정부는 ‘행사할 수 없다’는입장이다.81년 5월 정부 답변서를 통해 “헌법 9조가허용하는 자위권 행사는 우리나라를 방위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범위에 머물러야 한다”고 명시,지금까지 그 해석은‘성역’처럼 지켜져 왔다. 그러나 미·일 안보조약 50년을 계기로 그 성역이 깨질 조짐이다.샌프란시스코 조약 체결 이후 일본의 군사력 증강을견제하면서도 사실상 용인해 온 미국은 조지 W 부시 행정부출범 이후 일본의 역할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여기에는 이지역에서의 안보의 짐을 나누어지자는 미국의 바램이 작용하고 있다. 리처드 아미티지 미국무부 부장관은 부시 정권발족 전 ‘아미티지 보고서’를 통해 “미·일은 특별한 동맹관계인 미국·영국을 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동맹의 격상에 대해서는 일본 내에서도 부정적인견해가 많다.모리모토 사토시(森本敏) 다쿠쇼쿠(拓植)대학교수는 한 기고문에서 “미국은 본토나 제3국에서 일본이미군에 직접 협력하는 전형적인 집단적 자위권 행사는 기대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다케사다 히데시(武貞秀士) 방위청 방위연구소 실장도 “영국에 대한 미국의 신뢰도를 100으로 볼 때 일본은 60 정도”라며 “피의 동맹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고 밝혔다. 동맹의 격상이 당장 실현되기 어렵더라도 미국은 유사시에미군을 적극 도울 수 있는 일본 내의 교통정리를 원하는 것은 분명하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일본의 개헌 논의를환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일본 안팎의 집단적 자위권 논의를 바라보는 한국,중국,러시아 등 주변국의 심정은 복잡하다. 미·일 안보체제는 일본의 재무장화 움직임을예의주시하는 아시아국가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다른 한편으로 일본의 군사적 역할 증대를 추구하는 쉽지 않은 과제를 눈앞에 두고 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미·일안보조약 이란. 1951년 9월 8일 전승국의 대 일본 강화조약인 샌프란시스코 조약과 함께 동시 체결된 미국과 일본의 군사동맹 조약. 78년 책정된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등 두 나라간군사 안보 협력조약의 바탕을 이루고 있다. 60년 1월19일‘일본과 미합중국의 상호협력및 안전보장조약’으로 개정(신조약)됐다. 조약 핵심은 미국이 일본에 군대를 주둔시킬 권리를 확보한 것.또 일본내 기지를 제3국에 대여할 경우 미국의 동의를 얻도록 못박았다.이와 함께 극동지역에서 평화유지의 필요가 있거나 일본내 대규모 내란이나 소요가 발생,일 정부가 요청할 경우 그리고 일본이 외국으로부터 공격을 받았을때 미군이 출동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일본 입장에선 사실상의 종속적인 군사동맹조약이다. 신조약에서는 일본내 정치적 소요가 있을 경우의 미군 개입및 3국 기지 대여시 동의 조항을 삭제했다.개정조약은 또외부로부터의 무력공격을 받은 일본이 방위 행동을 취할 경우는 이를 유엔 안보리에 보고할 의무를 부여했다. 이 조약의 효력은 당초 10년이었다.그러나 미 일 두나라가 폐기할이유가 없어 반(半)영구적인 조약이라고 할 수 있다.1970년자동연장됐다. 일본은 이 조약을 기반으로 안보 비용을 미국에 맡기고 전후 경제 개발에 전념,경제대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北·러 정상회담 / 주변국 반응과 김정일 행보

    [모스크바 전경하특파원 박찬구기자 외신종합] 북한과 러시아는 모스크바 정상회담에서 공동선언문을 도출,각각 필요한 것을 얻어내는 등 전통적 동맹관계를 더욱 심화한 것으로평가된다.청와대 및 외교부,통일원 등 정부 관계자들은 러시아 주재 대사관측과 24시간 비상 연락망을 가동하며 정상회담 결과 및 공동선언 내용을 면밀히 분석하는 등 향후 남북관계 및 북미관계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북·러 정상회담 공동선언에 대해 긍정 평가를 내리면서 공식적 언급은 자제하는 등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의 한 당국자는 “6·15선언에 대한 지지의사 표명와 함께 러시아측이 권유하는 형식으로 미북,미일 회담의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표출된 것은 주목할만한 대목”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김 위원장이 주한미군 철수 문제를 거론한점은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라면서 “주한미군 철수 문제를 거론한 진위에 대해선 남북 및 북미대화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 임성준(任晟準)차관보는 “남북관계에 부정적으로작용할 징후는 특별히 눈에 띄지 않는다”면서 “이번 공동선언에 이어 오는 9월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이 방북,남북대화 재개를 강조하면 남북관계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 문제와 관련,임 차관보는 “북·러가 정상회담에서 제1차 남북공동선언을 지지했고,그 이행을 희망한다는 내용을 논의했다”고 전제한 뒤 “때문에 2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약속이 있었다고 본다”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체결한 ‘모스크바 공동선언문’에 대해 “위대한 성공”이라고 높이 평가하고 “현재 북러 관계 발전 수준을 명확히 반영하는 것으로 이 선언에 전적으로 만족하고 있다”고흡족해 했다. 푸틴 대통령도 “(이번 정상회담이)양국 접촉 가운데 가장중요한 업적 중 하나이며 두 사람의 지난해 평양회동이 긍정적 의미를 가졌다는 점을 확인해 주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일 오전 2시40분(한국시간)쯤 모스크바의 야로슬라프역(驛)에 도착,간단한 비공개 환영행사 뒤 곧장 숙소인 크렘린을 찾았다.이어 크렘린 외벽에 위치한 무명용사 묘와 붉은 광장의 레닌묘 헌화를 시작으로 모스크바 방문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옛소련 붕괴이후 방문한 외국 수반이 레닌묘에 헌화하기는 처음이며 레닌궁 안에 숙소를 마련한 것도 처음이어서 언론들의 관심을 끌었다. ●김 위원장이 머문 동안 모스크바 시내 곳곳에서는 삼엄한경비가 펼쳐졌다.레닌묘 참배 등에는 러시아 일부 방송기자이외에 내외신기자의 접근이 금지됐다.인근 건물 옥상 등에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러시아측 저격수 등 중무장한 경비인력이 배치돼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한편 5일 모스크바 주재 북한대사관 앞에서는 외국인을 포함한 십여명의 시위대가 “북한에 민주주의를”,“정치범에게 자유를”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시위와 관련,7명이체포됐으나 신문 후 석방됐다고 RIA 노보스티 통신이 내무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베일에 가려있던 김 위원장 수행인사들의 면면도 속속 확인되고 있다.북한 언론에 따르면지난 4일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확대회담에는 북측에서 김영춘 총참모장,연형묵 국방위원회 위원,김국태 노동당 중앙위 비서,조창덕 내각 부총리,정하철 당 선전선동부장,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박남기 국가계획위원장,김용삼 철도상,리광호 과학원장,박의춘 러시아주재 대사 등이 배석했다.이들가운데 조 부총리,박 계획위원장,김 철도상,리 과학원장은김 위원장의 해외방문을 처음 수행한 경제관료들로,북한 기업소의 개건계획 실현,시베리아횡단철도 연결사업,과학기술분야 협조 등을 러시아 당국자들과 협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일 러 방문일정(현지시간). ■8월4일 ▲무명용사 묘 및 레닌 묘 헌화▲크렘린 단독 및확대정상회담▲공동선언 서명식▲푸틴주최 크렘린 만찬. ■5일 ▲흐루니체프 국영 우주센터 견학▲2차정상회담 무산▲밤 11시,상트페테르부르크로 출발. ■6일 ▲2차대전 전몰자묘 헌화▲에르미타주 박물관▲야코블레프 시장면담▲레닌 금속공장.네바강 유람선▲1박·숙소불명. ■7일 ▲키롭스키 군수공장▲아브로라 군함(10월혁명지) 관광▲모스크바行. ■8일 ▲크렘린 보석박물관·무기고 관광▲트레치아콥스키현대미술관 ▲노보시비르스크로 출발. ■11일 ▲노보시비르스크 도착▲아카데미 고라도크(과학연구단지)▲시베리아 철도대학 방문(미확정)▲츠칼로프 과학생산연합 기업소▲1박·숙소불명. ■12일 노보시비르스크 출발. ■18일 국경통과·귀국.
  • 美·日 ‘방위大綱 개정’협의

    일본 정부는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주도하는 미군의 포괄적 전략 재검토에 맞추어 일본 방위청책의 근간인‘방위계획 대강’ 개정 문제에 대해 미국과 전략협의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교도통신이 30일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미일 관계 소식통에 따르면 미일 양국은 이르면 5월 하순개최될 예정인 럼즈펠드 장관과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방위청장관과의 회담에서 장기전략을 협의할 새로운 협의기관 설치를 확인하고,이같은 협의를 ‘방위대강 개정을 위한출발점’으로 삼을 방침이다. 이르면 다음달 마무리될 미군의 포괄적 전략 재검토는 중국군 현대화 등을 고려,아시아 중시에 비중을 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부시 행정부는 4년마다 개정되는 국방검토(QDR)를 오는 9월 발표할 예정이다. 부시 정권이 동맹국의 역할 강화를 요구하고 전역미사일방어(TMD) 구상에도 적극적인 점으로 미루어 일본의 방위대강이 개정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자위대 역할 분담이 증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통신은 전했다. 도쿄 연합
  • 美 한반도정책 ‘방향타’ 주목

    미 외교협회가 부시 대통령에게 보낸 한반도 정책 건의서한은 이 협회의 의견이 과거 거의 정책방향으로 받아들여졌음을 감안할 때 향후 미국의 대북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다음은 5개 건의사항 내용. 1.한국은 북한과의 긴장완화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뤘고미국은 이를 지지해야 한다 북한의 군사력 감축과 인권 개선은 정책목표일 뿐이지 긴장완화를 위한 전제조건은 아니다.김대중 대통령의 포용정책은 이를 향한 올바른 방향으로 미국의 이익과도 일치한다.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 답방시 한국이 발표하려 할 남북 공동안보선언은 요식적 평화선언이 아니라 92년 남북기본합의에서 합의된 신뢰구축과 투명성 보장을 실질적으로 도입하는 내용이 돼야 한다. 2.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 계획 폐기를 검증할 수 있도록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 미국은 북한과 미사일 협상을재개해야만 한다.그러나 효율적인 검증조치가 뒤따르는 오래고도 신중한 협상 없이는 합의가 이뤄지기 어렵다.이와함께 미사일 개발 계획 포기 뿐만 아니라 이미 배치된 장거리 미사일의 폐기도 포함돼야 한다. 3.미국은 동맹국들과 함께 제네바 합의를 재검토해야 하지만 미·북 어느쪽이든 일방적인 변경은 안된다 북한에경수로 2기를 제공하는 대신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받는다는 제네바합의의 골격은 아직까지 지켜지고 있다.그러나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해체한다는 어려운작업은 지연되고 있으며 심각한 법적·기술적 장애가 남아있다. 미국은 동맹국들과 함께 제네바합의에 대한 재검토에 착수해야 하지만 이를 일방적으로 변경시키려 해서는안된다. 4.한미안보협력관계는 계속돼야 한다 동북아 지역안보에서 장기적 역할을 위한 동맹관계 준비를 위해 한미간 포괄적 안보협의를 계속해야 한다. 5.한미일 3각공조도 계속돼야만 한다 3국 대북정책조정그룹회의(TCOG)에서 미국을 대표할 고위관리를 속히 임명해야 한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동맹국 무력공격 받을때 日자위대 파견 허용해야””

    [도쿄 연합] 일본 자민당의 노나카 히로무(野中廣) 행정 개혁 추진 본부장은 동맹국인 미국이 무력 공격을 받았을 경우일본도 자위대를 파견해서 싸울 수 있도록 집단적 자위권행사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일 언론들이 11일 보도했다. 노나카 본부장은 10일 교토(京都) 강연에서 “미국의 부시정권은 일본을 동맹국으로 규정하고 있다.동맹국은 서로의책임을 다해야 한다”면서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노나카 본부장의 이같은 발언은 가메이 시즈카(龜井靜香)자민당 정조회장의 지난 8일 국회 발언과 맥락을 같이 하는것으로,미일 동맹 관계에 상응한 책임 분담을 위해 집단적자위권 행사의 허용을 암암리에 촉구해온 부시 정권의 입장을 배려,자민당이 정지 작업에 본격 착수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주목된다.
  • [미일중러6.15공동선언진단](3)”정상회담은北개방선택의미”

    남북한 두 정상이 분단 55년만에 처음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도 역사적인 일이다.이번 남북정상회담이 보다 중요한 이유는 한반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회담에서 남북의 화해를 가로막는 모든 장애물이 제거될 수는 없다.이산가족 문제나 안보 및 경제문제 등에 대한 서로간의 입장차이를 확인하는데그쳤을 수도 있다.그러나 이번 회담을 통해 남과 북은 모두 화해의 중요성을분명히 했다. 평생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애썼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으로서는 ‘햇볕정책’이 성과를 볼 때까지 이 기조를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 분명하다.북한은 한국과의 관계에서 냉전의 잔재를 떨쳐버려야 한다.북한은 현재 고질적인 사회·경제적 위기에 처해 있다.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외부에 문호를개방하고 내부적으로는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북한은 한국과 화해를 해야만서방세계의 자본·기술·상품을 지원받을 수 있고 미국으로부터는 외교적으로 인정받고 다양한 양보도 얻어낼 수 있다. 남북한 사이의 화해무드는 김정일(金正日) 체제에도 중요하다.그는 지금까지 최고지도자로서 북한의 발전에 기여한 바가 거의 없는 것이 사실이다.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킨 측면도 있다.이같은 이유로 권력의 핵심부나 대다수민중들은 김 위원장의 환상에서 벗어나게 됐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수동적인 외교정책을 바꿔 한국과 회담을 함으로써 북한은 물론 한반도 전체를 놀라게 했다.북한 내에서는 한동안 사라졌던 흥분,희망,낙관 등의 말들이 다시 등장하기도 했다.북한 주민들도 이번 회담이 경제·사회상황을 극적으로 발전시키고 위협 요소를 감소시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중국을 처음으로 다녀온 것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할 예정인 것도 이같은 기대감을 뒷받침하고 있다.북한은한국과 경제문제 등에서 심도있는 협상을 밀고갈 것이다.물론 인적교류,남한체제 인정,주한미군 주둔 등 민감한 문제에만 국한하지 않고 다방면에 모든외교노력을 동원할 것이다. 이번 회담으로 북한은 미국과 일본은 물론 다른 서방세계와도 관계를 증진시켜 이들로부터 가능한 한 많은양보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동시에 북한은 중국이나 러시아와의 긴밀한 관계를 서방세계나 한국에 과시,이들로부터더 많은 양보를 얻어내려들 것이다.그러나 북한은 이런 이유로 서방을 위협해서는 안된다. 중국과 러시아를 상대로 한 북한 외교정책의 목적은 더 많은물질적인 이익을 얻어내는 데 있다. 즉 북한은 러시아에 진 빚을 탕감받거나기업을 현대화하는 과정에서 원조를 얻고, 러시아제 무기를 보다 좋은 조건에 구입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한반도를 대화정국으로 유도하는데 있어서 한반도 주변 강대국의 역할은 지대하다.미국은 한국에 대해 지속적이고 밀접한 조언자 역할을 맡을 것이지만북한이 요구하는 어떠한 양보도 한국과의 동의하에 이뤄질 것이다. 북한은한국과 대화를 지속해야만 미국의 협상 파트너가 될 수 있다.이 과정에서 미국은 북한에 대해 양보를 해가면서 남북한 협상의 속도를 조절할 것이다. 북한의 이같은 행보를 용인할 수 있는 유일한 동맹국인 중국도 한반도 평화정착에는 필수적이다.사실 중국은 이번 회담이 성사되는데결정적인 역할을했다.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으로 일본이 다소 제목소리를 내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하지만 남북정상회담이 진전을 보기 위해서는 경제지원 등 한반도에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본의 역할은 중요하다. 러시아가 한반도 평화정착에 미칠 수 있는 요인은 북한에 대한 전통적인 영향력과 통일한국에 대한 실익때문이다.북-러 관계가 크게 변했다고는 하지만북한은 러시아에 대해 대북 원조가 가능한 국가라는 이유 등으로 아직 호감을 갖고 있다. 북한이 한국과 대화했다는 것은 북한이 개방되고 있음을 의미한다.지금까지북한은 개방정책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개혁·개방을 꺼려왔다. 하지만북한은 내부적인 필요성 외에도 중국과 베트남이 개방에 성공함에 따라 생각을 전환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관점에서 북한은 중국과 베트남의 모델에 따라 점진적인 자유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본다.한국도 북한이 경제나 생활수준,정치상황이 점진적으로 발전하기를 바라고 있다. 북한은 경제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반면 값싸고 질좋은 노동력과 풍부한자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정치적 안정은 물론 경제적인 발전도 이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예브게니 바자노프 러시아 외교아카데미 부원장. ■바자노프 러 외교아카데미부원장 주요약력 1946년 우크라이나 르보프 출생 1970년 모스크바 국제관계대 졸업 1973∼7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주재 소련 총영사관 부영사 1981∼85년 베이징 주재 소련 대사관 정무참사 1985∼90년 소련 공산당 중앙위원회 국제국 고문 1991년∼현재 러시아 외부무 산하 외교아카데미 부원장
  • [日 核무장 할것인가] 마음만 먹으면 가능

    일본은 핵무장을 할 것인가.지난 19일 핵무장 필요성을 주장한 일본 방위청차관 니시무라 신고(西村眞悟)의 발언은 주변국을 바싹 긴장시켰다.일본 보수세력의 의중을 드러낸게 아닌가 하는 의혹 때문이었다.일본 정부는 니시무라 차관을 전격 경질하고 비핵3원칙을 거듭 확인했으나 한번 불거진 의혹은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핵무장 가능성을 짚어본다. ●핵개발 및 전략 핵정책은 요시다 시게루(吉田茂),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총리 같은 보수정치인이 주도해왔다.나카소네의 결정적 역할로 54년 3억엔의 ‘과학기술예산’이 국회에서 통과됐다.이 예산은 전후 일본 핵개발의 첫걸음이 됐다.이후 일본은 ‘원자력기본법’,‘전원(電源)3법’을 제정,핵개발과 정책을 이끌어왔다. 일본은 핵정책의 기조가 해외의존도가 높은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핵기술의 자주적 개발을 통해 일본경제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데 있다고 밝히고 있다.핵개발이 핵에너지 이용이라는 평화적 목적에 있다는 논리다.그러나 동전의 앞면같은 이 논리의 뒷면에는 핵잠재력을 확보해 외부의 위협에대처하겠다는 속셈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사실상 일본은 핵무장에 필요한모든 물자와 기술을 갖고 있는 ‘핵무기 준보유국’이다. 일본의 핵무기 개발 역사는 2차대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패전 직전 구일본군이 원산 앞바다에서 핵실험을 했다는 증언은 이를 뒷받침한다.67년에는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총리가 핵무장을 검토하라는 비밀지시를 내리기도했다.세계 3위의 원전 설비국인 일본이 핵무장으로 돌 경우 순식간에 중국을 능가하는 핵강국으로 돌변할 수 있는 이유는 핵저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핵무장 가능성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핵무장은 미국이 일본에 대한 핵우산을 걷는 상황이전제되는 미일 안보동맹의 파기를 의미한다.현단계에서 미일동맹이 파기되는 상황은 상상하기 어렵다.동맹체제를 깨고 독자적인 방위태세를 갖추는 것이 일본 안보와 국익에 최선이 아님을 지금의 일본 정책결정자들은 인식하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 견제도 핵무장을 저지하는 안전판이다.특히 북한의핵보다 더 무서운 일본의 핵무장은 중국 러시아 등 동북아 갈등을 높이고군비경쟁을 촉발할 것은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국내 사정도 여의치 않다. 유일의 피폭국인 일본 국민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평화헌법’과 핵무기의보유,제조,반입을 금지한 비핵 3원칙을 수정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가능성은 존재한다.헨리 키신저 전 미국무장관은 지난 21일 ‘99 서울경제포럼’에 참석,“일본의 핵무장은 고려하고 싶지도 않은 일이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밝혔다.적어도 니시무라 발언은 일본의 핵무장 논의의시발점이 될 것은 분명하다.그런 점에서 보수세력의 속내를 반영한 것으로보이는 그의 발언은 계산된 것이든 돌출된 것이든 나름대로 ‘성공’한 셈이다.일본이 중국,러시아와 적대관계로 되거나 북한의 핵위협이 고조될 경우일본이 돌연 핵 무장을 선택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황성기기자 marry01@ * 日 核무기 제조능력은 현재 일본의 핵무기 제조 능력은 어느 정도인가.일본은 53기의 원자력발전소를 운용하는 미국,프랑스에 이은세계3위의 원전국으로 현재 2기를 건설중이다.전력생산중 원자력 발전이 차지하는 비율은 33.4%로 핵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일본 원자력위원회 원전 운용계획에 따르면 2010년까지 80∼90t의 플루토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중 55t을 이달초 핵누출사고를 낸 도카이무라(東海村)등 국내 재처리시설에서 생산하고 30t을 프랑스 영국에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연료로 쓰고 발생한 잉여 플루토늄의 양은 분석가에 따라 다르지만 미 핵군비통제센터는 2010년까지 일본이 100t의 플루토늄을 보유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그러나 일본정부의 공식통계로는 5t 가량에 불과하다.플루토늄의 비축은 핵무기제조의 주원료가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지난달 프랑스 등에서 들여온 플루토늄·우라늄 혼합연료(MOX) 440㎏이 핵폭탄 60개를 제조할 수 있는 양으로 볼때 최소 추정치 5t으로도 1,000개의핵폭탄을 만들 수 있다는 계산이다.핵무기 제조에 쓰이는 플루토늄 확보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으나 몬주 같은 고속증식로의 열판에서 순도 높은 플루토늄을 분리하는게 가장 일반적이다. 또한 핵무기 제조능력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게 정설이다.도카이무라에 있는 핵연료주기기술연구시설(RETF)과 레이저분리(LIS)기술은 고순도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상징하고 있다. 더욱이 단시일내에 대대적인 핵무장이 가능한 체제를 갖춰 가고 있다.일본의 통신위성 개발은 상업용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위성발사에 쓰이는 로켓은미사일로의 전용이 가능하다.일본의 H-2 로켓은 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성능과 맞먹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핵탄두와 격발장치를 운반수단에 장착하는 것도 큰 무리가 없다.F15전폭기 및 E-2C등 공군력,이지스 군함 및 잠수함 등을 보유하고 있어 언제 어디서든 핵운반은 가능하다. 이밖에 레이저 농축,플루토늄 제련,핵융합 등 핵관련 기술과 자원,기자재의 잠재력은 선진7개국(G7)중 선두를 달리고 있다.핵전문가들은 일본이 핵무장을 결심하면 4∼5개월내에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황성기기자
  • 오구라 가즈오 주한 日本대사 인터뷰

    오구라 가즈오(小倉和夫) 주한 일본대사는 16일 대한매일과 특별인터뷰를갖고 “한반도에 일시적으로 긴장이 고조됐으나 북한이 무리한(군사적) 행동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한·미·일 3개국의 대북 정책노선은 기본적으로 일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해 “기본적으로 옳은 정책으로 일본과 국제사회가 지지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햇볕이 언제나 빛나는 것은아니다”며 상황에 따른 유연한 정책대응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비췄다. 서해 교전사태와 금강산 관광객 억류사건,미사일 재발사설 등으로 한반도에 긴장이 높아지는 듯합니다.지금의 한반도 정세를 어떻게 보십니까. 남북간 긴장이 일시적으로 고조됐습니다.긴장이 높았던 이유는 남북이 약간 의미는 다르지만 (교전사태 등을)국내 정치문제화했기 때문입니다.그러나양측은 이후 위기를 회피하려는 전략을 취하면서 서로 억제된 대응을 했습니다.미국 중국 러시아 등도 한반도를 세계적 문제로 보고 있고 국제여론도 있는 만큼 북한이 무리한 대응을 하지 못할겁니다. 지난 9일 중·일 정상회담에서 북 미사일 재발사 저지와 관련해 성과가있었는데요. 중국은 전통적으로 북한과 관계를 갖고 있고 군사적 동맹관계에 있지만 국제사회에서 대국으로서의 책임감도 있습니다.일본측의 미사일 재발사 저지협력 요청에 중국측은 기회가 있으면 북한측에 전달하겠다고 답했습니다.중국은 어느 정도 역할을 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봅니다. 북한이 미사일 재발사를 강행할 경우 일본정부의 대응책은 무엇인지요. 재발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한국과 협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여러가지 루트를 통해 미사일 재발사를 포기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하는 한편 북한이 고립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만일 재발사가 있을 때는 단호한 조치를 해야 합니다.특히 일본의 국내여론이나 국민감정을 볼 때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대한 기여를 재검토할 가능성이 있습니다.대북 제재조치도 강하게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재조치 강화란 무엇을 뜻합니까. 이미 취하고 있는 제재 외에도 인적,물적 왕래는 물론 금융면까지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대북정책에서 한·미·일 3국간 이견은 없습니까. 서울과 도쿄,워싱턴의 기온이 틀리듯 온도차는 있습니다.먼저 그 온도차는3국의 국내상황이 다르다는 데 기인합니다.게다가 북한이 3개국을 대하는 태도도 다르므로 북한문제를 느끼는 차이가 있습니다만 기본적으로는 3국의 대북정책 기조는 일치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대북 포용정책이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도 유효하다고 생각하십니까. 포용정책은 기본적으로 옳습니다.일본은 물론 국제사회도 지지하고 있습니다.그러나 햇볕이 영원히 빛나는 것은 아닙니다.상대가 전혀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고 도발만 한다면 인내심도 필요하지만 언제까지 참을 수 있는 것은아닙니다.국민감정을 무시할 수 없는 것입니다.그러나 기본적으로 이 정책은 옳고 아직 1년 밖에 경과하지 않았으므로 지속하되 언젠가 논의하는 것은필요하다고 봅니다. 일본 북한간 국교정상화교섭은 언제 재개될 수 있을까요. 일·북 국교 교섭은 현재로선 전혀 계획이 서있지 않습니다.북한은 인도적문제,예를 들면 일본인 납치나 일본인 처(妻)의 일본 방문 등과 관련한 대화에 전혀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이같은 인도적 문제와 함께 미사일문제에 대해 북한이 국제사회의 여론을 감안하고 건설적으로 대응해온다면 교섭에 응할 수 있습니다. 실무차원의 교섭은 이뤄지고 있습니까. 현재 여러가지 정세로 중단된 상태입니다. 미일안보협력지침(가이드라인)에 대한 주변국의 반발이 있습니다.가이드라인의 투명성은 어떻게 보장할 수 있습니까. 투명하게 운용한다고 여러나라에 설명하고 약속했습니다.한국은 일본의 방위정책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으나 중국의 경우 사회체제가 다르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울 겁니다.중국도 자국의 미사일개발이나 군사력 상황의 투명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서로간의 대화가 필요합니다. 한·일 경제상호협력은 어떻게 이뤄져야 할까요. 일본의 경제회복이 한국경제에도 소중합니다.일본의 대한(對韓)투자나 한국의 대일(對日)수출 무역이 확대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장기적으로 두 나라는 글로벌 이슈,즉 환경문제,국제범죄,테러리즘,원자력안전등에 적극적으로 공동대응해야 할 것입니다.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총리가 약속한 일본의 99년도 플러스 경제성장은 가능합니까. 온돌에 불을 지펴 온기가 구석까지 미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일본경제는 현재 아궁이에 연료를 집어넣고 막 불을 지핀 상태입니다만 올해에는 0.5∼1%의 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2002년 월드컵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요. 한·일이 공통의 목적을 향해 협력하는 게 중요하며 그 과정에서 서로 부딪치기도 하면서 의문을 갖고 질문을 던지는 그런 과정을 통해 서로 진정으로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판소리 애호가인 대사께서 이달 초 직접 판소리 무대에 나섰는데요,느낌은 어땠습니까. 집에서 연습한 것과 극장에서 실제로 공연한 것과 크게 달랐습니다.잘했다는 생각보다 아직 멀었다는 느낌입니다.한국 관객들이 ‘얼쑤’라고 추임새를 넣어줄 때마다 한국인과 마음을 나누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황성기기자
  • 美·日 정상회담 무얼 남겼나

    3일 워싱턴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의 초점은 경제문제였던 만큼 단순 손익계산을 따지면 일본의 적자(赤字)다. 미국은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일본에 요구해온 경제개혁 조치에 조금이나마양보를 얻어내 체면은 세웠다. 정상회담 전부터 선진7개국(G7)회의와 미·일 재무장관회담 등을 통해 세계경제에서의 일본역할을 강조한 미국의 압박작전이 주효한 듯 하다. 양국은 먼저 일본 경제구조에 대해 ▲규제완화 ▲자유로운 경쟁 ▲투자확대 등 3개 사항의 합의를 봤다. 먼저 규제완화 부문에서 양국 정상은 일본에 10분야 66개항,미국에 5분야 30개 항목이 부과된 공동보고서를 확인했다. 미국의 최대관심은 세계2위 규모의 일본 통신시장 개방이다. 단가가 높아 미국 통신업체 등의 원성이 잦았던 일본전신전화(NTT)의 접속료를 추가로 내리는 데 일본측이 합의했다. 올해에는 지난 2년간의 인하율 10%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유통완화에선 일본 자치단체의 대형점포 진출규제권을 멋대로 행사하지 못하도록 일본정부가 감시토록 했다. 자유경쟁 부문의 경우 ‘미일독점금지협정’체결을 통해 어떤 기업이 독점금지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을 경우 해당국 당국에 통보,조사를 의뢰할 수 있도록 했다. 투자 부문에선 일본은 외국자본의 원활한 직접투자를 위해 회계제도를 국제수준으로 개정하는 외에 경영부진 기업의 원활한 매각을 위해 도산법 개정도 서두르겠다고 약속했다. 이처럼 일부 진전을 보기는 했지만 철강 등 민감한 통상마찰에 대해서는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일본의 철강수출이 아시아 경제위기 이전수준을 넘어설경우 수입억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정상회담 직후의 회견에서상대국에게 보복관세 등의 조치를 암시한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일본은 21세기 확고한 미일동맹관계를 다짐받고 미국에줄 ‘선물보따리’를 풀었으나 그 내용물이 미국을 흡족하게 하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황성기기자 marry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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