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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일은 대등관계서 협력·경쟁해야(해외사설)

    클린턴 미 차기대통령이 20일 정식 취임한다.클린턴 차기대통령은 전후에 태어난 「베이비붐」세대를 대표하며 12년만의 민주당정권 탄생은 미정치의 변화를 상징한다. 클린턴 차기대통령은 미경제의 재건을 최우선 과제로 강조하고 있다.그러나 클린턴정권의 외교정책은 불투명하다.특히 아시아정책은 선거유세중 거의 논의되지 않았다. 클린턴 차기대통령은 다만 미일관계의 중요성만을 지적했을 뿐이다.클린턴 차기대통령은 그이후 대일관계를 더욱 강화할 의향을 나타내고 있다.일미관계를 중시하는 그의 자세를 평가한다.일미정상은 하루빨리 만나 양국간의 정책조정을 행할 필요가 있다. 전후 일본은 대미의존적이었다.일본은 냉전시대 구소련과 대치한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미국정책에 따르는 것으로 족했다.그러나 냉전이 끝난 불안정한 국제정세에서 그같은 수동적 자세는 허용되지 않는다.세계경제에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일본은 냉전후 새로운 국제질서에서의 국제적 책임을 자각,그에 맞는 행동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일본의 경제성장을 보면서 성장한 클린턴 차기대통령에게는 경제대국 일본이 미국과 대등한 나라로 비치고 있다.클린턴 차기대통령이 「대등한 국가」로서 응분의 책임을 요구할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예견할수 있다. 이에대해 일본은 『새로운 일미관계는 어떤 것일까』를 우려하지 말고 『일미관계를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일본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미국과 대등한 파트너로서 국제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할 것인가를 자기 스스로의 의사로 제기하며 행동하여야 한다. 일미양국이 지구적 규모의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당연하다.구소련이라는 「공통의 적」이 사라진 지금 일미는 「공통의 과제」에 직면한 시대를 맞고 있다.미국경제의 재건은 일미공통의 과제라 할수 있다.미국의 경제회복을 아시아·태평양지역보다 세계안정에 불가피하다.일본은 미국경제를 재건,세계경제를 회복시켜야 할뿐만 아니라 내수확대,시장개방을 위해 더한층 노력하여야 한다. 공통의 과제는 통산분야 뿐만이 아니다.일미양국은 러시아 원자력발전소의 안전문제,대량파괴무기의 확산방지,환경,인구,마약,에이즈문제 등 보다 폭넓은 분야에서의 협력이 필요하다.일미양국은 특히 대등한 입장에서 협력,경쟁하는 것이 중요하다.
  • 「통일안보」,주요쟁점 돼야한다(사설)

    40여년간 지속돼온 한반도와 동북아안보질서의 변화가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큰 변화가 불가피해질 느낌이라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지 모르겠다.한국의 대중국및러시아관계발전과 미국의 클린턴등장등에 비춘 전망이다.탈냉전후 이미 시작된 변화지만 내년에가면 더욱 본격화되고 급가속될 것이라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관측인 것이다. 세계유일의 분단지역으로 남아있는 한반도와 공산독재체제및 적화통일의 목적을 고수하고 있는 북한과의 대결상태를 지속하고 있는 우리에게 있어 그것은 대단히 중요한 관심사가 아닐수 없다.대규모간첩단사건등 최근의 북한동향은 범세계적 탈냉전의 화해공존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우리안보가 생각만큼 확실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바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보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예전과 같지못한 것은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한 분위기에 편승한듯 우리의 안보문제는 앞으로 5년의 국정을 책임질 지도자선출의 대통령선거에서도 이렇다할 쟁점이 되지 못하고 있으며 의식적으로 기피되는 인상마저 주고있다.북한은 변할 것이며 우리의 안보는 정말 걱정없는 것인가.보다 대국적이며 범국가적인 차원의 안보비전이 제시되고 활발한 논의도 있어야할 시점의 대통령선거가 지엽말단의 공약경쟁으로만 일관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 없다. 중국 러시아등과의 수교및정상회담등 북방정책성공으로 우리의 안보환경이 크게 개선된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그것이 우리의 안보의식을 해이시키고 미일등 전통우방과의 안보협력을 약화시켜서는 안될 것이다.정부가 북방정책을 추진하면서도 국가보안법을 유지하고 위반자를 처벌하며 미일등을 상대로한 우방외교에 만전을 기해온 것도 그때문이었던 것이다. 미국의 클린턴 차기대통령은 당선후 수차에 걸쳐 대한반도안보의 불변을 다짐한바 있다.큰변화는 없을 것이란 것이 일반적 인식이기도 하다.그러나 그런 다짐과 인식에도 불구하고 클린턴당선후 미국을 중심으로 갑자기 빈번해지고 있는 동아시아안보논의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아시아태평양미군의 대폭삭감이 건의되고 있으며 뉴욕 타임스사설과 카네기재단심포지엄등을 통한 동아시아 집단안보구상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는 보도가 연일 전해지고 있다. 정무협의차 귀국한 주미대사도 인정했듯이 미군감축과 집단안보가 클린턴의 동아시아안보정책의 기본방향이 될 것임을 예고하는 움직임으로 크게 주목되는 것이다.그것은 미국과 아시아각국을 잇는 전통적 개별동맹안보정책의 근본적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다.한반도안보와 통일여건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 틀림없다.이런 문제도 우리선거의 주요쟁점으로 활발히 논의되어야 하지 않는가.
  • “노 대통령 방중,냉전잔재 씻어냈다”

    ◎미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지 보도/북경지원 통한 북한핵 해결 희망적/경제협력 등 강화로 통일여건 굳혀 미국의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지는 30일 노태우대통령의 중국방문으로 한중양국이 지난 40년 이상에 걸친 적대관계를 청산하는 등 냉전체제의 잔재를 종식시키는 한편 앞으로 더욱 활발한 양국관계를 펼쳐나갈수 있게 됐다고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이신문의 보도내용은 다음과 같다. 북경에서 한중정상회담이 열림으로써 냉전의 잔재를 해소할 수 있는 전망이 한결 밝아졌다. 노태우 한국대통령은 이번 역사적인 중국방문을 통해 북한이 극비리에 추진하고 있는 핵개발계획을 공개하도록 북한을 설득하겠다는 합의를 중국관리들로부터 얻어내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이번 정상회담으로 지난 한국전쟁때 서로 적대관계에 있던 한중양국이지만 앞으로 경제유대관계를 더욱 강화할수 있게 됐다. 노대통령의 방중으로 한국은 한국의 4번째 무역파트너로 부상한 중국과의 투자와 무역을 확대시켜온 지난 4년간의 노력에 마무리를 보게 됐으며 경쟁국인 북한의 최대지원국이었던 중국과의 적대관계를 청산할 수 있게 됐다. 중국은 한국전쟁을 통해 북한의 김일성을 지원했으며 그이후에도 북한에 강력한 외교적 지원과 막대한 지원을 제공해 왔었다. 그러나 노태우대통령은 취임이래 북한의 우방들과 하나둘씩 관계를 맺기 시작,분단된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시켜 나가는 한편 궁극적인 재통일을 위해 노력해왔다. 한국은 지난달 중국과의 관계를 정상화함으로써 이번 노대통령의 중국방문의 바탕을 마련했다.이에 앞서 한국은 공산주의가 붕괴되기 전까지만 해도 북한을 집중지원해온 소련과 동구각국들과도 관계를 맺었다. 지난달 28일 한중양국이 한반도에서의 핵무기제거를 촉구한데 이어 노대통령은 29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도움으로 북한의 비밀핵개발계획이 해결될 것이란 큰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핵개발의혹이 해소돼야 한다는 우리의 희망에 중국도 동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한국의 동맹국들은 북한이 북한의 핵시설에 대한 완전한 국제사찰을 수락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경제침체에 직면해 있는 북한은 미국과의 관계정상화를 추구하고 있다.그러나 북한은 서방측에의 완전한 개방을 거부하고 있으며 통일이 된뒤 한국에 예속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노태우대통령은 한국이나 일본등의 대북한 지원은 결국 북한의 핵계획 개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북한의 핵개발의혹이 남아 있는 것은 남북한관계에 있어서의 주요장애가 될뿐만 아니라 국제관계에 있어서도 큰 문제가 된다고 그는 말한다. 『북한이 이같은 우려와 불안을 불식시킬수 있다면 미일뿐 아니라 한국도 어떤 형태로든 도움을 제공할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중국은 지난 몇년동안 북한에 대해 한국과 타협하도록 종용해 왔으며 미국에 대해서도 북한에 보다 개방적인 자세를 취하도록 촉구해 왔다.미국은 북한이 적극적으로 핵개발 계획을 추진해 왔으며 이제 핵무기의 완성단계에 거의 도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89년 천안문광장에서의 대학살사건으로 국제적으로 고립상태에 놓여있던 중국은 그뒤 이웃국가들과의 관계개선과 함께한때 스스로 크게 기여했던 냉전체제의 종식을 위해 노력했다. 노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으로 하여금 핵계획을 공개하도록 압력을 가하기보다는 설득을 할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중국의 한 분석가는 중국은 북한이 검증절차에 동참하도록 압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외교부의 오건민대변인은 지난 29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위해 기꺼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몇몇 관측통들은 북한에 압력을 가하는데 대해 중국지도자들간에 의견의 일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예컨대 보수파인 양상곤국가주석은 지난 28일 노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국제적 압력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이는 북한으로 하여금 독립적인 지위를 유지케 하려는 희망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북한을 고립화하는 정책을 채택하고 있지만 중국은 일본에 대해 북한에의 태도를 완화하고 경제유대를 확대해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구소련과의 무역관계 상실로 큰 타격을 받아 허덕이고 있는 북한은 미국이나 일본으로부터의 투자와 무역관계 확대에 큰 의욕을 보이고 있다.
  • 한·중 우호시대에 부쳐/전득주(특별기고)

    ◎「2개의 한국」 고착화 경계해야 한국과 중국외무장관이 1992년8월24일 북경에서 수교의정서에 서명함으로써 한중관계는 정상화되었다. 여기에서 한중수교에 따라 변화될 동북아 정세는 대략 중·대만관계와 남북한 관계 등 분단국들의 문제와 동북아 지역차원에서 취급되어질 것이다. 우선 한중수교는 중국과 대만의 소위 「할슈타인 원칙」의 고수때문에 한국과 대만은 단교를 감수해야 했고 이로 인해 한·대만간의 경제적 협력과 교류는 급강하하여 단기적으로 우리경제에 손실을 초래할 것이다.중국은 한국과 북한이라는 두개의 정부를 이제 동시에 승인함으로써 두 개의 국가를 한반도에 인정한데 이어 한국은 대만과 중국사이에 중국을 유일합법정부로 인정함으로써 중국과 한국사이의 수교는 이 부분에서 비형평성을 노출했다. 만약 중국이 북한과 사전협의를 거쳐 한중수교를 했다면 북한은 국내외 정치적으로 그렇게 커다란 충격없이 사전 시나리오대로 중국의 힘을 빌려 미일과의 관계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그리고 미일이 북한을 승인함으로써이룩될 한반도에 「두 개의 한국」이라는 현상유지가 보장된다면 이는 독일통일방식인 흡수통일을 두려워하는 북한이 바로 원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4대 강국(미·중·일·러)의 이에 대한 보장하에 북한은 오히려 이러한 「두 개의 한국」과 남북한의 조심스러운 점진적 접근과 개방을 위한 북한 내부의 개혁을 추진하며 남북한 동시에 핵사찰을 허락할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 한중수교는 북한에 치명적 충격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북한당국은 단기적으로 그의 정치체제를 더욱 폐쇄화시키고 남북한 최고위급 회담에서도 더욱 경직성을 나타낼 것이므로 남북한 화해,군축 및 교류협력이나 이산가족상봉의 실현등의 가능성이 당분간 희박할지도 모른다.그러나 중국은 북한의 정치경제적 위기를 좌시하지 않고 북한을 그들의 우방 또는 안보적 완충지대로 계속 유지시키고자 노력할 것이다.여하튼 한중수교는 「두개의 한국」을 단중기적으로 고착시킬 공산이 크다고 말할 수 있다. 희망과 걱정의 교차속에서 탄생된 한중수교는 탈이데올로기,탈냉전 그리고 탈동맹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는 동북아지역의 새로운 지역질서형성을 위한 계기를 마련했다.일본은 그동안 한국전쟁과 월남전쟁등 냉전구조하에서 가장 경제적으로 혜택을 많이 받아 세계 제1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 평화유지활동(PKO)에의 참여를 앞장세워 자위대를 해외로 파병시킬 정도로 정치·군사적 대국까지도 노리고 있다.다시 말해서 일본은 미국과 러시아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감소되는 틈을 타서 이곳에서 동북아질서의 관리권을 미국으로부터 이양받기를 원하고 있다.이러한 상황하에서 한중수교는 중국이 일본의 경쟁자로 부상시켜줄 수 있는 가능성과 계기를 마련케 되었다. 장기적으로 한중수교는 정치 경제 군사적 집단협력체의 결성을 가능케 할 것이다.이는 유럽공동체(FC)나 유럽안보협력회의(CSCE)와 같은 「동북아 안보협력회의,또는 동북아국가간의 새로운 경제협력체를 태동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제 한국은 중국과 일본이 이 지역의 헤게모니 쟁탈전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미국혹은 러시아의 협조를 얻어 양대강국 사이의 균형자적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이 지역의 불안정을 초래할지도 모르는 패권주의 세력의 출현을 사전예방하고 견제해야할 것이다.뿐만 아니라 한국은 주변 4대강국이 한번도 통일을 방해하거나 원치않는 조건들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그들과의 외교관계를 잘 설정,운영하는 것이 우리외교의 핵심일 것이다. 북한이 국제정치적 압력에서 벗어나고 미일과의 관계를 개선하게 된다면 한국의 정치외교는 더욱 복잡다양한 성격을 띠게 되고 어려워져서 아마 우리의 통일은 더욱 멀어질 것이다.때문에 필자는 한마리의 아침 장닭으로 아직도 깨어날줄 모르는 우리 정치인에게 하루속히 일어나 사방을 주의깊게 살펴볼 것을 감히 외치고자 한다. ◇숭실대 교수,독일 뮌헨대(정치학박사)한국미래연구학회회장 남북민간학술교류추진협 사무총장
  • 공식수교 의미와 파장(한·중수교/동북아 새 질서:1)

    ◎“한반도평화 정착”… 북방외교 대미 장식/47년만에 적대청산… 동반의 악수/고립무원 북한,핵 유연대응 기대/실질경협 가속화… 일 영향력 독주견제 효과도 역사적인 한중수교시대가 열렸다.양국 수교는 6공 북방외교의 완결일뿐 아니라 남북통일시대를 한발짝 앞당길 수 있는 발판으로 평가되고 있다.특히 구 소련을 비롯한 동구국가의 붕괴에 따른 냉전시대의 종막과 지역경제블록화에 따른 경제전쟁시대에 맞춰 이뤄졌다는 점에서 동북아정세변화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 틀림없다.한중수교의 의미,양국 실질관계 증대,남북관계에의 영향및 동북아정세변화에 미칠 파장 등을 알아본다. 한 중 양국이 오는 24일 정식으로 국교를 수립키로한 것은 6공 북방외교의 커다란 결실이자 사실상의 완결판이라 할수 있다. 정부가 지난 88년이래 구소련및 동구국가와 국교를 정상화하는등 평양으로 가는 우회전략은 이제 마지막 남은 중국과 수교함으로써 「유종의 미」를 거둔 셈이다. 양국간 국교정상화는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오히려 올해 1백억달러를 육박하는 양국간 교역규모,인적교류등을 감안할때 당연한 측면이 없지 않다.또 구소련의 붕괴등으로 인한 냉전의 와해와 남북 유엔동시가입으로 예정된 수순이기도 하다. 이상옥외무장관과 전기침 중국외교부장이 미수교국 상태에서 지난해 9월 유엔총회참석과정의 첫번째 회담을 가진이후 수교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왔다. 양국 외무장관은 또 지난해 11월 서울 아태각료회의에서 만난데 이어 지난 4월 북경 유엔아태경제사회이사회에서 회담을 갖고 『동북아 평화와 아태지역의 공동번영을 위해 양국간 관계정상화가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서울과 북경의 외교창구를 통해 수교교섭을 본격화해 왔다. 특히 이붕총리는 이외무장관 면담시 『물이 생기면 도랑이 생긴다(수도거성)』는 우회적인 표현으로 수교의사를 밝혀왔다.정부는 이같은 의사타진 결과에 따라 보안유지를 위해 청와대 외무부관계자등으로 별도의 교섭팀을 구성,협상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수교의 필요성은 인식하면서도 동맹국인 북한을 의식,수교의 시간표를 잡지 못해 왔으나 이제 수교일정을 확정하게된 것은 북한에 대한 설득작업이 끝난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서는 양상곤 중국국가주석이 지난 4월 주석으로는 처음으로 김일성 북한주석의 80회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수교의 불가피성을 설득했다는 관측이 가장 유력하다. 한 중 양국의 수교는 우선 양자간 관계에서 볼때 6·25전쟁 이후 47년동안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새로운 동반자 관계를 구축했다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지난 90년1월 민간 형식의 무역대표부를 상호 교환설치키로 한지 1년7개월여만에 서울과 북경에 대사관이 개설됨에 따라 양국간 정치 외교분야의 협력은 본격화될수 밖에 없다. 또 양국간 관계정상화는 안전한 투자및 경제협력을 가능케 함으로써 교역규모는 더욱 증대되고 인적교류도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함께 양국수교는 남북한 관계 뿐 아니라 동북아 정세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남북관계에서 볼때 이는 북한의 고립을 심화시킬 수도 있다. 하지만 북방외교가 북한을 고립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개방을 유도해내자는데 있는 만큼 북한도 이에 자극을 받아 미 일등 서방국과의 관계개선을 서두를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이 미·일·중·러시아등 한반도 주변강국과 수교함에 따라 이들 강대국 가운데 미일의 북한승인 분위기는 한층 고조된 셈이다.그리고 진행중인 일·북한 수교 교섭도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다. 이 점에서 보면 미일등이 대북관계개선의 첫번째 전제조건으로 핵문제 해결을 제시하고 있는 만큼 북한의 핵문제 해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한중수교는 동북아 세력균형에도 상당히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예상과는 달리 한국과의 수교에 적극적으로 나온 것도 동북아 지역의 이니셔티브를 일본에만 맡길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외교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일본의 군사력이 세계 3위인 데다 평화유지협력법안의 통과로 해외파병의 길이 열리면서 아시아,특히 동북아지역 안보의 세력판도는 불안정한 양상을 띠어 왔다. 따라서 한국과 중국은 국교정상화로 일본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게 됐다. 이제 한중 양국은 수교에 이어 노태우대통령이 빠르면 10월초쯤 중국을 방문,사상최초로 중국 최고위층 인사와 정상회담을 갖게되며,또 중국의 최고위 인사가 상호 교환 방문하는 절차를 거침으로써 더욱 긴밀해질 전망이다. □한·중 수교일지 ▲83. 5 중국민항기 피랍사건 관련 중국대표단 방한으로 양 국정부당국자 최초 접촉 ▲87.12 노 대통령당선자 국교수립희망 발표 ▲88. 1 한국어선 입어허가(87.10)후 첫 출어 4 산동·요령성 대한국 투자개방 7 기획원차관 북경UNIDO세미나 참석,부산∼상해 컨테이너 정기항로 개설 9 한중화물선 상해∼부산 첫 취항 10 대한항공·중국영공통과 합의 ▲89. 3 KOTRA/CCPIT간 무역사무소 설치 협의 5 재무장관,중국 ADB총회 참가 7 북경박람회,한국등 21개국 참가/IPECK방중, 민간경제협의회 설치논의 8 대한항공,서울∼상해 전세비행 취항 ▲90. 1 한중어선사고 처리방안 협의 10 무역사무소 개설 합의 12 중국국제상회 대외연락부장등 중국측 실무진 방한 ▲91. 1 무역대표부 한국측대표 중국파견 2 한중항공항로개설 협의 7 현대사절단 중국방문 8 KOTRA·민간업체의 중국투자환경조사단 중국파견 11 전기침 중국외교부장 한국방문(외무장관회담,노태우 대통령접견) 12 중국화공진출국총공사 서울사무소 개설허가 ▲92. 2 한중 경제회담,한중 삼강평원 개발협정서명 4 삼강평원 개발합작공사 발족 한중 은행사무소 교환개설 이상옥외무장관 중국방문 5 한중 항공기소재 기술협정 서명 7 한중 투자보장협정 발효
  • 외언내언

    한반도를 둘러싼 최근의 동아시아 정세를 두고 구한말의 그것과 비슷하다는 말을 흔히 한다.러시아의 동진과 일본의 대륙야심에 대한 중국의 경계와 무력한 한반도,그리고 미국의 고립주의 경향등 모양만 다를 뿐 같은 내용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는것.한반도분단과 분열의 양상도 그때와 확실히 다르다고 단언할 자신이 없다.◆오랜 구질서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도 비슷하다.전후 50년을 지탱해온 민주·공산대립의 붕괴로 국가적 이해관계에도 큰 변화가 일고있다.결과적으로 적과 동지의 관계도 혼돈의기미.미·일·중·러등 4강의관계도 이념대신 국익을 새가치로 하는 재편을 지향하고있다.◆소련과 공산주의라는 공동의 적이 붕괴된 지금 오랜 우방의 미일관계도 경쟁과 견제의 새로운 관계로 변질하려하고 있다.민주개혁의 러시아는 아시아태평양권 진입을 서두를 기세.동아시아의 맹주를 바라는 일본은 그런 러시아의 견제와 미국역할의 계승을 위해 군비증강등 채비를 재촉하고있다.불안한 중국은 공산독재하의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미국은 이들의견제와 균형에서 이속을 차리려는 이이제이의 태세.◆우리는 그속에 놓여있다.민족비원의 한반도 통일에 대한 4강의 이해도 엇갈리고있다.우리의 우방 일본은 한반도 통일에 의한 강력한 반일적 통일한국의 탄생을 가장경계하고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중국의 경우도 그점에선 일본과 비슷한 입장이라는 보도가 있어왔다.그러나 미국과 러시아엔 강력한 통일한국의 탄생이 일중에 대한 견제세력으로 바람직한상황.◆최근의 미상원청문회에선 동아서 미국이 떠날 경우 일본의 팽창주의에 대항하기 위한 한·중·러 동맹의 가능성을 제기한 시나리오가 주목을 받기도.통일 한국의 핵무장가능성까지 제기되었는가 하면 미일동맹의원래목적이 무력화되었고 한일우호관계에 금이가기 시작했다는 지적도.일본의 군비증강은 통일한국에 대비하려는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우리주변 정세와 역학관계는이처럼 급속한 변화의 전망.대비를 서둘러 나가야 할 역사의 시점이다.
  • 패전굴레 탈피 「대일본 영광」재현 시도/PKO법안 강행처리의 저변

    ◎국민적 욕구 업고 「정치열강」진입행보/“파병앞서 「정신대」등 「전후처리」 해결을/거대경제력 바탕,유엔등서 신질서주도꾀해 일본 자위대의 해외파견을 합법화하는 유엔평화유지활동(PKO)협력법안이 9일 일본 참의원 본회의를 통과했다.PKO법안이 앞으로 중의원 본회의를 통과하게 되면 법으로 확정되며 자위대의 해외파병에는 걸림돌이 없게 된다.일본이 이 시점에서 PKO법안을 제정하는 저의와 역사적인 배경은 무엇인가.일본의 군사대국화 움직임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외무부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 김태지본부대사와 국방연구원 선임연구원 김태우박사와의 대담을 통해 일본의 해외파병에 따른 문제점 등을 진단해본다. □대담 김태지대사 외교안보연 연구위원 김태우박사 국방연 선임연구원 ▲김태지대사=일본은 경제력이 강해짐에 따라 정치·외교적인 분야에서도 영역을 확대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봅니다.이런 가운데 냉전종식과 새로운 국제질서 구축과정에서 압도적 위치에 있었던 미국의 힘이 저하됐고 일본이 그 공백을 메울 수밖에 없다는 국제적 여론이 조성됐습니다.특히 권능이 강화된 유엔이 지역분쟁의 사전예방과 사태수습에 발벗고 나서는 이때 유엔결정을 바탕으로 한 평화유지활동참여가 가장 적절하다고 일본은 판단한 것같습니다. 때문에 일본은 유엔의 명분을 빌려 캄보디아사태등 아시아지역 분쟁문제에서부터 정치·외교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그러나 일본은 국내의 반대여론을 어떻게 무마시키느냐는 과제를 안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경제력에 걸맞는 정치·외교적 역할을 위해 집권자민당이 지난해 제출한 PKO법안이 수정되는 진통을 겪은데서 잘 나타납니다. ▲김태우박사=일본이 전후 47년만에 해외파병을 합법화한 것은 경제대국·과학기술대국에서 정치·군사대국으로 변모하려는 전환점이며 국가적인 기회로 보입니다. 일본의 해외파병은 미국이라는 승전국이 씌워준 평화헌법이라는 족쇄와 굴레를 벗어나 전후 청산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창문이 열릴 때 나갈 기회를 포착하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일본은 이 기회를 오랫동안기다려왔으며 사회분위기를 성숙시켜왔습니다. 일본의 국민적인 욕구가 분출되는 계기이며 패전국의 의무에서 벗어나는 단계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김대사=일본평화헌법 9조는 「국제평화를 성실히 희구하며 국권발동으로서 전쟁과 무력에 의한 위협 또는 행사는 국제분쟁해결수단으로서도 영구히 포기한다.이 목적을 위해 육·해·공군및 기타의 전력을 보유하지 않으며 국가의 교전권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이에따라 일본은 패전후 상당기간 해외파병은 엄두도 못낼 정도로 자위대 행동에 제약을 가했습니다.그러나 최근들어 일본의 국제적 지위 격상과 함께 「국제분쟁해결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무력을 사용할수도 있다」는 적극적인 해석이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김박사=일본의 해외파병은 1947년 제정된 평화헌법에 정면으로 상충됩니다.평화헌법 제9조는 전쟁포기,전력불보유,교전권부인등을 명시하고 있으며 주권국의 자위권은 인정하고 있으나 해외파병은 무슨 명분으로도 불가능합니다.1954년 일본국회는 해외출병을 포기하는 각서를 채택,세계 각국에 천명하기도 했습니다.PKO법안의 통과로 평화헌법은 개헌이 시작된 것으로 해석할수도 있습니다.현재 자위대 병력 20여만은 대부분 장교와 하사관등 직업군인으로 구성되어 있어 순식간에 증강시킬 수 있습니다.자위대의 장비와 예산규모는 일본이 세계3위의 군사강대국임을 실증하고 있습니다. 헌법의 해석은 자국민이 하는 것이지만 일본은 이미 평화헌법정신을 위배해서 군사력을 증강해 오고 있습니다. ▲김대사=일본은 패전이후 미국의 안보그늘아래 경제성장에만 주력해왔고 바로 이것이 자민당의 장기집권을 가능케한 절대적인 요인이었습니다.하지만 패전이후 일본이 국제적 「봉」이 아니라 힘에 알맞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적극적 사고방식이 폭넓게 확산됐습니다.전쟁경험세대들은 일본의 옛 영광을 찾자는 쪽보다 평화헌법에 만족하고 있습니다.PKO법안은 경제력의 급상승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지 군사대국화를 목표로 한 것으로 보기는 힘듭니다.특히 유엔결의에 의한 평화유지활동이 비군사적 분야에만 한정된다면 괜찮다는 여론이 강해지고 있어 야당의 반대도 명분론에 치우친 감이 없지 않습니다.일본이 과연 지금보다 적극적인 활동에 나설지는 동북아의 지역정세와 미국의 대일군사력인식 등을 종합적인 판단근거로 삼을 것으로 봅니다. ▲김박사=그리스의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예를 들더라도 군사적인 잠재력을 가진 나라가 힘을 발휘하지 않고 사장시킨 경우는 없습니다.스페인과 영국의 해군력,프러시아와 프랑스의 육군력,최근에는 게르만민족의 과학기술력이 세계지배를 꿈꾸며 남의 나라를 침략하는데 사용됐습니다. 일본은 그동안 경제적인 발전으로 온 국민이 윤택한 생활을 해왔습니다.과학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달했습니다.미국의 첨단무기도 일본의 과학기술을 응용해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일본 사회를 이끌고 있는 보수 엘리트 집단은 과거 일본의 영광을 되찾자는 신념을 갖고 일하고 있습니다.일본의 정치·경제·사회전체는 전후 47년간 우익화·국수주의화·군사대국화 길을 걸어왔습니다.패전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대일본주의↔소일본주의,민족주의↔국제주의,군사대국주의↔경제대국주의의 논쟁을 거쳐왔으나 일본의 자세는 언제나 「우향우」였습니다. ▲김대사=군사대국은 기본적으로 정의에 문제가 있습니다.일본이 군사력에 치중하더라도 세계적인 군사대국이 아니라 지역적 강국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나치게 「군사대국」을 강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또한 미국과의 안보관계변화및 일본이 위치한 지역의 안보정세가 커다란 가늠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PKO법안이 통과된 마당에 일본은 이제 가까운 이웃인 한국과의 관계개선에 진정한 노력을 기울여야만 동북아는 물론 아시아전체로부터 깊은 신뢰감을 얻을수 있습니다. ▲김박사=일본의 군사대국화는 4단계로 추진되어 왔습니다.1단계는 전후부터 60년대말까지 안보무임승차시기,2단계는 70년부터 80년대말까지 방위영역신장기,3단계는 90년부터 전후청산기,4단계는 90년대 후반의 미일안보동맹변화에 따른 다극화단계등입니다. 일본은 앞으로 유엔안보리의 상임이사국이 되어 동북아시아지역에서 역할을 증대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은 해외에 파병하기전에 교과서문제,정신대,재일동포처우개선,사할린동포송환 등 주변국들에 대한 도덕성을 우선 회복해야합니다. 또 국내의 민족주의적인 요소와 해외의 국제주의적 요소가 조화를 이루어 주변국의 의혹을 불식시켜 지도력을 발휘한다면 국제적으로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동북아시아의 균형자역할을 하면서 과학기술력을 키워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 「대전략론」뒤에 가려진 「신제국주의」(군사대국 치닫는 일본:중)

    ◎PKO법처리 이후의 행보/“「지역」탈피,「범세계」로” 방위전략 전환/「캄」 파병은 평화협력 구실 「정치연극」 『일본의 대전략­일본은 범세계적 방위개념의 대전략이 필요하다』일본 시즈오카대 나카니시교수의 일본 대전략방위구도다.그는 『일본 방위전략은 지역방위에서 범세계적 안보전략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카니시교수는 『전세계적으로 뻗어가고 있는 일본의 경제와 지역방위체제와의 불균형이라는 불안한 구조는 더이상 유지되어서는 안된다.일본 방위정책의 대상은 일본 열도를 넘어 해외로 확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본은 일미관계의 프리즘만으로 외교와 안보를 보는 경향이 지나치게 강하다.나카니시교수의 불만이다.그는 『대소봉쇄전략을 상정한 미일안보동맹의 단순한 전략개념은 아직도 유효하지만 국제정세의 변화로 충분조건은 아니다』라고 지적한다. 나카니시교수가 일본의 대전략론을 발표한 것은 지난 90년 여름이었다.2년만에 그의 대전략 방위구상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일본 자위대가 해외로 파견되는 것이다.나카니시교수의 대전략 구상은 과거 일본의 「대동아공영권」개념과 맥을 같이하는 부분이 많다. 대동아공영권은 말뜻대로라면 아시아의 평화와 공존을 지향하는 훌륭한 개념이다.그러나 이것은 일본의 아시아침략을 위한 가면에 불과했다.이제 일본은 다시 「국제공헌」이라는 가면을 쓰고 해외출정을 서두르고 있다. 일본의 군사적 국제공헌론에는 제국주의적 잔영이 어른거린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훈센 캄보디아총리는 지난 3월 일본과 미국을 방문,「자위대의 캄보디아 파견」을 역설했다.그의 발언은 단순한 외교적 수사가 아니다.일본이 연출한 고도의 「정치연극」이었다.그 각본은 물론 일본작품이다. 캄보디아는 일본 자위대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캄보디아가 필요로 하는 것은 일본의 자본과 기술협력 등 경제지원이다.캄보디아는 그러나 일본의 경제지원을 받기 위해 자위대 파견을 요청하지 않으면 안될 어려운 상황이다.「캄보디아식 논리」는 위험한 발상이지만 다른 아시아국가에서도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일본 경제가 다른 나라의 국가정책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일본은 이미 경제적으로 아시아를 「지배」하고 있다.일본기업들은 동남아국가연합(ASEAN)을 비롯한 많은 아시아국가에 진출하고 있다.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등 ASEAN 국가들의 산업구조는 「일본화」되고 있다.말레이시아 가전제품의 80∼90%는 일본기업에 의해 생산되고 있다. 아시아 경제를 지배한 일본은 냉전의 유일한 「승리자」다.미소가 치열한 군비경쟁을 벌이고 있는동안 일본은 모든 자원과 에너지를 경제발전에 투자했다.냉전이 끝난 지금 미국은 재정적자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고 소련은 지도상에서 사라졌다.일본은 경제전쟁과 냉전에서 승리하며 강력한 경제대국이 되었다. 일본은 이데올로기시대가 막을 내리고 산업기술과 경제력이 중시되는 새로운 세계질서에서 국제적 역할을 증대시키고 있다.일본의 역할증대와는 대조적으로 미국의 세계경찰역은 약화되고 있다. 미국은 경제부담을 덜기위해 아시아등 해외에 주둔하는 미군을 감축하고 있다.미국방부의새로운 「국방계획지침」은 「미국의 초강대국유지」항목을 삭제했다.미국은 초강대국 유지와 함께 일본과 독일의 지역군사대국화를 경계해왔다.그러나 뉴욕타임스지는 이같은 전략을 『시대에 역행하는 위험한 사고』라고 비판했다. 미국은 아시아에서 일본의 군사적 팽창주의를 억제할수 있는 가장 강력한 국가다.일본의 역할은 아시아안보에서 미국의 보조적 임무에 머물러왔다.그러나 미국은 국제환경의 변화와 경제적 이유로 미군의 아시아주둔을 줄이고 있다.미국의 제어기능이 약화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 떠난 아시아의 힘의 공백은 일본이 차지할 것으로 군사전략가들은 전망한다.와타나베외상은 「일본주도의 아시아안보구상」을 주장한다.일본이 아시아의 경찰역을 담당하겠다는 구상이다. 일본의 이같은 구상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을 무대로 한 미일 양국의 군사적 경쟁시대를 예고하고 있다.일본의 대전략은 군축시대의 역사흐름을 역행하는 것은 아닌가.
  • 한·러 우호협력조약의 체결(사설)

    한국·러시아 우호 협력조약의 체결이 확실해졌다.이미 조약초안이 상호 교환조정되었으며 장애가 될 큰이견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오는 9월 옐친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조인될 전망이다. 90년 한·소정상회담의 모스크바선언정신에 입각한 관계발전이다.구소련대통령 고르바초프의 제주도방문을 계기로 공식 거론되기 시작한 한국과 구소련의 우호협력조약체결이 한국·러시아의 그것으로 결실을 보게된 것이다.세계는 물론 우리도 러시아를 구소련의 사실상의 계승자로 보고있다.구소련은 우리와의 수교후 붕괴되었으며 독립국연방으로 이어졌으나 사실상 해체된 상황에서 러시아가 구소련의 국제적 권리와 의무를 모두 계승하고 있기 때문이다.한·소수교와 우호협력도 예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소관계가 한·러시아관계로 계승되었다고는 하지만 형식상으론 양당사국간의 명확한 새관계정립이 필요한 상황이었다.한소우호협력조약의 체결은 한소관계공식계승의 절차로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보도된 조약초안 내용을 보면 양국이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인권존중」등의 공동이념을 추구하는 우방국임과 6·25와 대한항공기사건에 대한 러시아측의 유감표명도 전문에 명문화 시키고 있는 것으로 되어있다.구소련과 북한간의 우호협력및 상호원조조약의 재해석 그리고 상호무력불사용의 내용도 담고있다.뿐아니라 상호 최혜국대우 부여조항도 포함되고 있다. 한·러관계가 단순한 수교국의 관계에서 우호동맹국의 관계로 발전하게 될것임을 보여주는 내용이다.러시아는 지난연초 옐친의 구미순방을 통해 그들 서방국들과의 관계가 더이상 가상적이 아닌 사실상의 동맹관계임을 강조한바 있다.오는 9월 옐친의 한일순방과 한국과의 우호협력조약체결은 동아시아제국과도 그러한 우호동맹관계로 들어가야겠다는 강한 의사표시로 받아들여야 할것이다.특히 한·러조약은 양국이 동북아 안보·경제협력의 새로운 동반자로 발전해가고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양국관계는 물론 동아시아 평화·안보 및 경제적 번영을 위해서도 필요한 순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희망과 기대만으로 되는것은 아니다.당사국들의 성의있는 협력자세가 무엇보다도 중요한것은 두말 할필요도 없을 것이다.러시아가 우리에게 기대하는 것은 주로 경제협력에 있다고 할수있다.그것은 우리도 필요로 하는 것이지만 경협은 수용의 자세가 중요하다.우리는 구소련에 30억달러의 차관을 약속했으며 이미 14억7천만달러는 제공되고 나머지는 러시아에 제공해야할 형편에 있다.구소련채무의 승계및 반제보장이 없는 잔여차관의 제공에 찬성할수가 없는 것은 물론이다.조약체결에 앞서 해결되어야할 과제라 생각한다. 끝으로 한·러관계도 아시아와 세계질서속의 것이며 그발전에 기여하는 것이어야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우리의 경우 미일등 기존 우방과의 관계를 약화시키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그 테두리내에서 그것을 보완하고 강화하는 방향의 것이 되어야 할것임을 다시한번 강조해두고 싶다.
  • 미·일 감정싸움 갈수록 격화

    ◎무역갈등서 비롯… 노골적 비난으로 확산/미선 일제차 때려부수기·보복테러까지 미일관계가 동맹국관계에서 경쟁관계로 변화하면서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양국관계의 삐걱거림은 소련붕괴이후 더욱 두드러져 최근엔 최악의 상태로 치닫고 있다. 미일 양국은 역사적으로 태평양전쟁의 악몽에다 무역마찰,그리고 보이지 않는 민족적 적대감등으로 인해 항상 긴장관계에 놓여있었다.그러나 최근의 양국관계악화의 발단은 무엇보다 엄청난 미국의 대일무역적자와 이에따른 두나라간 무역문제에 대한 해결책의 차이점에서 찾을수 있다.미국은 대일적자원인을 일본시장의 폐쇄성에서 찾고있다.그러나 일본측의 시각은 다르다.즉 낙후된 기술력,부실한 품질관리,회사는 적자인데도 보수는 일본의 6배나 되는 미국경영자들의 경영에 그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일본지도자들의 미국인들을 자극하는 발언도 양국관계를 악화시키는데 기름을 끼얹는 작용을 했다.사쿠라우치 요시오 중의원의장이 공식석상에서 『미국은 일본의 하청업자이며 노동자의 30%가 문맹』이라는 가시돋친 발언을 한데이어 미야자와 기이치 일본총리까지 『미국노동자들은 근로의욕이 결여되어 있다』고 가세,미국민들의 자존심을 건드렸다.이에 미행정부는 물론 기업가와 노조지도자들이 벌떼처럼 들고 일어났다.화가 치민 일부 노동자들은 일본사람들이 자기들의 일자리를 빼앗아갔다며 분풀이로 일본차를 때려부수는가하면 일본상품 안사기운동을 벌이고 있다.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한 일본기업인이 캘리포니아에서 피살된 사건이 일어나 큰 충격을 주고있다.또 품질이 좋고 값만 싸면 국산품이냐 수입품이냐를 잘 가리지않던 미국인들이 미국산품 애용운동(바이 아메리칸운동)까지 펼치고 있어 반일감정은 미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양국관계의 악화로 인해 초래될 부작용이다.「바이 아메리칸」운동이 아직까지는 외제품거부운동으로까지는 비화되지않고 있으나 선거를 앞둔 시점이어서 자칫 보호무역주의로 회귀할 수도 있는 것이다.그리고 아시아인과 일본인을 동일시하고있는 미국인들이 가지는 일본인에 대한 적대감이 한국을 비롯한 다른 아시아인들에게까지 미칠 수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최근 로스앤젤레스 한인가게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드러난 한인과 흑인들간 갈등도 이러한 범주의 마찰로 볼수있다. 최근의 미일관계의 악화원인과 관련,미국이 먼저 반성해야한다는 시각도 있다.즉,경기침체는 일본탓이 아니라 미국의 산업경쟁력약화와 행정부의 외교정책등에 기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자국경제의 취약점을 자성하고 이를 개선하는 노력을 배가하지 않고서는 「팍스 아메리카나」는 더이상 부르짖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독매신문/「아세안자유무역권」 전망(해외사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창설25주년을 맞아 6개회원국 정상들이 싱가포르선언을 발표했다.마닐라정상회담 이후 4년사이에 세계는 격변했고 ASEAN을 둘러싼 환경도 예외는 아니었다.소련·베트남동맹이 붕괴됐고 중국과 베트남이 화해했다.캄보디아에 평화가 찾아왔다.바야흐로 동남아시아는 신질서형성과정에 있다. ASEAN은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적어진 미국시장에의 의존도를 줄일 필요가 생겼다.일본의 투자도 하강국면에 접어들었다.유럽공동체(EC)통합과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가 실현되면 ASEAN에의 자금유입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 그렇다면 냉전종결후의 신시대를 맞아 평화적으로 번영하는 동남아시아를 이룰 수 있는 대처방법은 무엇인가.싱가포르선언은 이 과제에 대한 답으로 역외에의 협력호소다. 이 선언은 동남아시아 우호협력조약,미일 등과의 확대외무장관회담,유엔의 강화 등을 평화와 안전보장을 이룩하는 기초로 삼았고 분쟁의 평화적 처리를 다짐했으며 새삼스럽게 동남아제국의 가입을 환영했다.이미 베트남과 라오스가 가입을 표명했고 캄보디아도 멀지않아 뒤따를 것 같다.이 지역의 냉전종식을 상징하는 것으로서 환영할만 하다.인도차이나제국과의 우호·협력 구가는 「하나의 동남아시아」로 향하는 과정이다.발전단계가 다른 인도차이나제국의 ASEAN가입이 즉각 실현되기는 어렵지만 인도차이나가 시장경제화와 민주화에 성공해 협조자세를 보인다면 「확대」ASEAN도 꿈만은 아니다. 정상회담은 ASEAN자유무역권(AFTA)의 창설을 선언했다.내년부터 15년 이내에 농산물을 제외하고 역내관세를 5%이하로 내리고 역내무역의 활성화를 도모하며 역외로부터의 투자를 촉진한다는 내용이다.ASEAN은 선진국경제와의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성장해왔다.역내협력은 활발하지 못했다.그러나 새로운 경제환경 아래서 인구 3억여명의 역내시장에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었다.지역공동체화에의 길이다.자유무역권을 발전시키고 역내협력을 확대시켜 한층 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이번 정상회담은 정치·경제적으로 동남아시아가 공존·공영의 새로운 출발점에 선 것을 보여주고있다.
  • 첫 참석 아세안 확대외무회담서 얻은 것

    ◎아태 「다자간 외교」의 교두보 구축/경제협력·지역문제 발언권 넓혀/일의 안보역할 확대 포석 견제도 한국이 정식멤버로서 처음 참가한 아세안확대외무장관회담(PMC)은 동남아 6개국및 미·일·캐나다·호주·뉴질랜드·EC외무장관들이 난상토론을 벌이는 일종의 「외무장관클럽」이다. 따라서 공동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정리,구속력을 갖게하는 국제회의체와는 달리 오히려 각국의 솔직한 정책을 상호타진할 수 있는 독특한 외교포럼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번에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PMC에서 논의의 초점은 아태지역안보협력 가능성에 맞춰졌다.이 안보협의체제 문제는 일본에 의해 제기돼 적지않은 파장과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나카야마 다로(중산태낭)일외상이 22일 전체회의에서 제의한 문제는 요컨대 ▲현국제정세하에서 아태지역 안보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정치적 대화가 필요하며 ▲PMC는 이를위한 적절한 채널이 될수 있으므로 ▲PMC를 안보장치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정치적 협의체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아이디어이다. 일본에 의해제기된 이 의제는 과연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다자적 안보협력체제 구축이 가능한가 하는 문제로 발전돼 다양한 의견과 입장이 개진됐다. 13개 참석국가들 가운데 PMC를 안보·정치협의체화할 필요가 있다는 원칙론을 제시한 나라가 숫적으로는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이 지역안보에 결정적 열쇠를 쥐고 있는 미국의 반응은 싸늘했다.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23일 회의에서 『아태지역의 안보는 아직 기존의 양자적 동맹관계가 중요하며 미일 안보관계가 이 지역 안보체제의 핵심』이라고 말해 다자간 안보협력체제 제의를 일축했다. 이와관련,미국 국무부의 고위관리는 『만일 PMC가 아태지역전반에 걸친 정치협의체가 된다고 할때 아세안국가가 가령 한반도문제에 어떤 이해관계가 있으며 과연 관심을 갖겠는가』고 반문했다. 논리야 그렇다치고 미국은 이 지역에서의 안보기득권을 훼손당하고 싶지않다는 얘기다. 이 문제에 대해 한국은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이상옥외무장관은 첫날 기조연설에서 『지난 수십년간 미국이 중심이 된 양자및 소지역안보체제가 역내 안보에 효과적으로 기여해왔다』고 미측의 주장과 맥을 같이하는 안보관을 피력했다. 이장관은 그러나 『앞으로는 미국의 안보참여를 바탕으로 역내국가들간의 대화와 협력을 통해 급변하는 안보상황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처할수 있도록 준비해야할 것』이라고 다자간 안보협력의 필요성은 인정했다. 그러니까 이장관 발언은 ①한미동맹관계를 당분간 유지해야할 필요성 ②일본의 지역안보 역할증대에 대한 견제 ③향후 불투명한 세계질서하에 새로운 안보상황에의 적응등을 동시에 고려한 셈이라고 여겨진다. 이밖에 각국의 반응은 이렇다. 우선 아세안6개국은 바다위 말레이시아 외무장관의 대표연설을 통해 『아세안과 PMC의 확대·강화는 안보문제를 포함한 각종 아태지역문제의 논의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것』이라고 다자간안보협의에 긍정반응을 보였다. 이렇듯 지역안보·정치협의 또는 협의체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대부분의 참가국들도 유럽식 모델,즉 유럽안보협력회의(CSCE)형태를 적용하는데는 회의적 입장을 보였으며 일본의 안보논의제기에 원칙적으로 동의하면서도 그를 위한 구체적 조치(고위실무회의개최)에는 신중한 자세를 나타냈다. 이번에 논의된 PMC의 기능확대외에도 아태지역에는 이미 각국이 내놓은 여러 지역협의체안이 있다. 한국이 적극 추진하고 최근 미국이 강력히 지원하고 있는 APEC(아태각료회의)는 현재 경제협력만을 표방하고 있으나 향후 그것의 발전적 스펙트럼은 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말레이시아는 EAEG(동아시아경제그룹)를,캐나다는 미·일·중·소를 포함한 남북한의 「북태평양안보포럼」창설을 각각 제시한 바 있다. 그리고 정치적 역할증대를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일본은 우선 이번에 PMC의 기능확대를 타진해본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가 정식으로 참여하게된 아세안PMC는 한국에 다자외교의 한 시험장이 될것으로 보인다.
  • 한·일 기본조약 승인/남북 등거리외교로/일 사회당 방침 변경

    【도쿄=강수웅 특파원】 일본 사회당의 당개혁위원회(위원장 전변성)는 12일 사회당의 기본정첵에 관한 집중토론회를 갖고 승인함과 동시에 북한과도 이 같은 기본조약을 체결,남북한에 대해 등거리외교를 편다는 등 종래의 방침을 전환키로 결론을 내렸다. 위원회는 미일안보조약에 대해 군사동맹적 성격을 불식한다는 것을 전제로 사실상 용인한다는 방침에 대체적으로 합의했다.
  • “한반도서 미­소경쟁시대 끝났다”/한·소 학술회의 소측 발표 내용

    ◎주한미군 급격한 감축은 안정 해쳐/「유럽안보협」과 같은 아태기구 필요/중­북한 「형제관계」 복귀땐 「모험」 부추길 우려 외교안보연구원(원장 임동원)과 국제무역경영연구원(원장 금진호)이 소련 세계경제 및 국제관계연구소(IMEMO)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한소학술회의가 10일 개막됐다. 다음은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학술회의에서 소련 관리 및 학자들이 발표를 위해 미리 배포한 주한미군 및 아태지역 안보문제에 관한 연구논문 요지이다. ◇한소 관계의 장래를 위한 제안(게오르그 쿠나제 러시아공화국 외무차관)=미국은 오랫동안 소련과 대결해왔으나 이제 한반도 문제에 관한 한 미소 경쟁은 종식되었다. 한소 관계는 지역안정을 위하여 한미동맹이 지속된다는 전제 위에서 수립되어야 한다. 미국이 세계안보 차원에서 소련과 한반도 핵무기를 논의할 태세가 되어 있다면 미군 주둔이 문제되지 않는다. 즉 소련으로서는 주한미군의 핵무기가 소련 영토,특히 블라디보스토크에 위협을 주지 않는다는 보장이 필요하다. ○미군 주둔 문제 안돼 주한미군은남북화해가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에서 한반도 안정에 크게 기여하며,오히려 한국내에서 미군 주둔문제가 계속 논쟁거리가 되면 안정을 해칠 수 있다고 본다. 중국과 북한이 「형제」관계로 복귀된다면 북한의 모험주의를 부추길 우려가 있으므로 정세불안이 야기될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종래의 실용주의 노선이 계속되면 한소 관계의 진전이 한중 수교를 촉진시킬 것이다. 소련은 일본의 대안으로 한국에 접근할 의도가 없다. 소련으로서는 한일간의 불편한 감정과 긴밀한 관계를 이용할 만큼 충분한 지식과 경험이 없으며 또한 지렛대도 없다. ○「힘의 공백」 예방해야 ◇새로운 국가체제와 아·태지역 안보문제(세르게이 블라고볼린 IMEMO 연구부장)=아태지역은 국제정치에 대한 영향력 면에서 대서양지역과 대등한 위치로 부상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의미있는 변화의 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국제정세의 긍정적 변화가 제공한 기회를 활용하여 CSCE(유럽안보협력회의)와 유사한 안보구조가 수립되어야 하며 이의 수립과정에 소련도 참가해야 한다.다만 CSCE 형태의 포괄적 안보체제의 도입이 기존의 정치·군사적 구조와 지역안정을 해쳐서는 안 된다. 아태지역 주둔 미군의 규모와 구조는 국제정세 변화에 맞추어 조정되어야 할 것이지만 유럽에서보다 아태지역에서 미국의 안정유지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미일 안보조약과 주한미군은 미국의 이러한 역할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될 수 있다. 그러나 미 국방예산 삭감과 여론의 압력에 의해 이 지역 주둔 미군이 급격히 감축되어 힘의 공백이 발생된다면 이는 아태지역 안보에 미묘한 문제를 발생시키게 될 것이다. 미소 관계가 보다 개선되면 군사협조 및 데탕트 추진상의 제반 난제들이 점차 해결되게 될 것이지만 미소 양국만의 노력으로 아태지역 안보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수는 없을 것이다. 한소 관계발전은 새로운 아태지역 안보구조를 형성하는 데 긍정적으로 기여할 주요 요소 중의 하나이며 따라서 양국 관계발전의 심화를 위한 노력이 전개되어야 한다. ○중·소 밀착 경계해야 ◇중소 관계,화해로부터 전략적 동맹관계로(안드레이 쿠즈멘코 IMEMO 선임연구원)=아프가니스탄 주둔 소련군 철수,캄보디아 주둔 베트남군 철수,중소국경선 주둔 소련군 철수 등 이른바 3대 장애요인의 제거라는 중국의 요구를 소련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임으로써 89년 5월 고르바초프의 북경방문이 이루어지는 등 중소 관계는 크게 진전되었다. 이와 같은 양국 관계의 개선은 아태지역내 안보환경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다만 이러한 양국의 관계개선 및 국경선 주변 군사력의 상호 감군조치가 아태지역의 화해과정과 제3국의 안보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이런 점에서 아태지역의 정치적 분위기 개선을 토대로 한 다자간 회담과 협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중소간 당대당 관계정상화와 양국간 군사적 접촉과 협조의 증대는 소련 대내외정책에 일련의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요컨대 중소 이념적 협조의 강조와 군사적 협력관계의 긴밀화는 소련의 다당제 민주사회로의 전환과정은 물론 아태지역 전체의 전략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가하게 될 것이다. 소련의 정치혼란과 경제적어려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산군복합체 및 당관료층의 단기적 이해관계가 소련의 아태지역 정책의 기본목표보다 우선하게 될 가능성이 존개하고 있다. ◇소련의 신외교정책,페레스트로이카의 소산(유리 파데에브 소련 외무부 부국장)=소련이 새로 채택한 안보개념은 외부위협으로부터의 보호,안정의 추구와 사회진보를 위해 바람직한 상황조건을 창조해나가는 것 등을 말한다. 소련은 이 개념을 실천하기 위해 합리적 충분성,포괄적 안보에 기반을 둔 새로운 군사독트린을 수립,다소 어려움이 수반됐지만 군사력 감축,국방비 삭감 등 군사부문을 줄이고 대신에 소비산업의 생산력을 증진시켜왔다. 소련의 신사고 외교정책은 특히 아태지역에 대한 외교정책에서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소 군사력,감축 지속 소련의 대아태정책이 이 지역 국가에 다소 부정적인 인식을 주고 있기는 하나 국제상황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지금 소련의 「침략」적 이미지는 사라지고 있다. 해양세력인 미국이 이 지역에서 더욱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면 소련은 이 지역의 군사력 감축을 더욱 능동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소련은 아태지역의 미일,한미 군사동맹이 평화적 목적을 위한 건설적인 협력을 지향할 것을 바라고 있다. 소련이 한국으로부터 경제원조를 받기 위해 대한 적극외교를 펴고 있다는 지적이 있으나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소련의 개혁의 논리가 그러한 결정을 가져온 것이며 그것은 소련내 여론이 대세이기도 하다. 한소 관계의 발전이 소련·북한간의 전통적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데 장애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이해해주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한소 선린협력조약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 「경제력의 재벌집중」 싸고 공방전/경실련·전경련 합동토론회

    ◎“경제독재 초래” 비판에 “성장주역” 맞서/금융실명제 점진실시 등엔 의견 접근 재벌의 경제력 집중문제를 놓고 재계이익을 대변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반재벌논리를 주장하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관계자가 모여 격론을 벌였다. 경실련은 29일 상오 서울 반도유스호스텔에서 전경련 대표를 초청,「재벌의 경제력집중 문제점과 대책은 무엇인가」에 대한 토론회를 가졌다. 이번 모임은 소유권집중에 대해 상반된 견해를 가진 양측이 처음으로 공개토론회를 가졌다는 점에서 주목을 끄는 한편 일방적으로 상대를 매도하던 양측의 논리가 조금이나마 접점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경실련은 재벌이 그 동안 정부의 특혜 속에서 재벌총수 및 일가족이 계열기업을 소유 및 경영면에서 지배하는 경제독재현상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전경련측은 경제성장과정에서 대기업의 역할이 컸음을 강조하고 개방화·국제화시대에 맞춰 정부규제보다는 각종 제도를 보완,기업의 자율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양측은 금융실명제의 점진적 실시와 함께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기업공개의 확대 등에는 의견을 같이했다. 한편 이날 토론의 사회자로 참석한 한국개발원의 이규억 박사는 『한국경제 전반의 문제점이 압축된 것이 재벌문제』라고 지적하고 재벌이란 여러 기업이 동일인 소유 아래서 독과점적 시장지위를 누리며 일관된 경영행태를 하는 경제집단으로 규정했다. 토론에는 경실련측에서 강철규 정책연구위원장·최정표 건국대 교수·장지상 경북대 교수가,전경련측에서 전대주 상무·이한구 대우경제연구소장·이승철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이 참가했다. 경제력집중의 현황과 문제점,대책에 대한 양측 주장을 요약한다. ▷현황◁ ▲장지상 교수=재벌과 일가족은 소유와 경영을 지배하고 있다. 30대 재벌은 88년말 기준 계열사 주식의 65%를 보유하고 있으며 총수들은 단지 자본금 5%로 40배에 달하는 계열사의 자본금을 소유하는 셈이다. 경영에 있어서도 인사권과 장기경영전략을 독점하는 한편 계열사 사장에게는 생산량·광고·가격 등에 한해 자율권을 부여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광공업 출하액 중 37%를 차지하고 석유화학·조립금속분야 비중은 50%에 달하며 1천5백개 품목 중 출하액 3위 이내 품목이 전체의 89%이다. 은행여신비중은 지난해 27%에 달하며 보유토지는 법인소유분의 8.9%에 해당된다. 이 밖에 재벌은 혼인과 학연을 통해 정·재계인사들과 동맹관계를 형성,지난 72년 8.3금리인하조치와 금융실명제 연기 등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현대판 귀족으로 자리잡은 재벌의 경제력 집중은 현재 가장 심각한 반체제적 요소이다. ▲전대주 상무=대기업이 오늘날의 성장을 이끈 주역임을 부인키는 어렵다. 소유집중은 자본시장 미발달과 정부의 자금할당에 따른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반면 삼성반도체나 현대자동차와 같이 효율적으로 활용한 성공사례도 있다. 개방이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독과점의 장단점을 심도있게 논의해봐야 하며 현재 공정거래법으로도 국내시장의 독과점 피해가 충분히 규제되고 있다. 정책자금 등의 특혜를 따지기 앞서 그 원인을 제도적 측면에서 고찰해야 하며 토지소유 못지 않게 그 효율성을 따져봐야 한다. ▷문제점◁ ▲최정표 교수=국내 재벌은 시장독점력과 경제지배력을 지녀 경제패권주의 현상을 심화시킨다. 민간기업들의 자유경쟁을 막아 공정경쟁이 성립되지 않고 문어발식 확장으로 인해 규모의 경제와 전문화를 저해한다. 재벌의 독점은 결국 가격인상을 떠안는 등 일반국민의 피해로 귀결되며 대기업·중소기업간의 부문별 불균형도 초래한다. 또 정경유착을 심화시켜 토지공개념 등 경제민주화를 가로막는 장애요인이 되며 계층간의 갈등폭을 더해주기도 한다. 연구결과 재벌의 경영전략은 이윤증대보다 문어발식 영역확장에 치중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이승철 연구위원=경제력집중에 대한 판단기준은 국민후생의 증감에 맞춰져야 하나 이를 사전적으로 입증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 임대차보호법의 취지는 좋았으나 실패한 것이 좋은 예이다. 재벌문제 해결은 정부규제정책 위주보다는 자유화조류에 맞춰 규제완화 및 시장경제체제 아래서 모색돼야 한다. 대기업의 내부거래비중은 적은 편이며 토지보유량도 총자산의 5.6%로 비재벌사의 6.2%보다 적다. ▷대책◁ ▲강철규 교수=소유와 경영분리를 위해 전문경영인의 경영권을 보호하고 기업공개 확대와 상호간접출자 규제,종업원주식지분율을 20%에서 30%까지 높여야 한다. 상속 및 증여세를 엄격히 적용,재벌의 세습화를 막고 금융산업지배를 억제하는 한편 금융실명제를 자본자유화 이전까지 시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경제력집중억제법」을 제정,한시적으로 운영해야 할 것이다. ▲이한구 소장=전문경영인에 대한 권한위임과 기업공개추진,우리사주 지분확대 등에는 동감한다. 시장개방을 고려,여신 및 경제력 집중을 미래지향적으로 개선해나가야 한다. 부동산을 팔아 은행빚을 갚으라는 등의 정부간섭은 자본자유화시 국내 은행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뿐이다. 상속 및 증여세를 미일 수준과 비교,높이라는 것은 각국의 발전단계 특성을 간과한 것이며 실명제는 사전의 충분한 준비로 구체적 실행에 옮겨야 하나 부작용이 심히 우려된다.
  • 워싱턴 일각서 경계의 시각/미 전문가 기고

    ◎“아태 세력균형 깨진다”… 한·소 접근 우려/“한반도 통일땐 미군철수 불가피”/「동북아동맹」의 변화가능성 지적 미 허드슨안보연구소의 윌리엄 E 오덤 소장은 한소 접근 이후의 한반도 상황진전에 대해 한국측 희망에 따른 한반도 통일과 북한의 적극적인 변화모색이라는 두 가지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고르바초프의 새 아태지역 전략에 따른 한소 접근은 동북아지역의 오랜 힘의 균형을 깨뜨릴 위험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로스앤젤레스타임스지에 실린 그의 글 「한반도에서의 위험한 전조」를 요약한다. 최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일본과 한국방문에서 가장 주목할 일은 한국과의 관계개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만일 한국이 북한에 대한 소련의 지원을 잠식시키는 데 성공한다면 그 결과는 아시아 전역에 걸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다. 고르바초프가 소련 국가원수로선 최초의 일본방문에서 일본과의 관계를 극적으로 개선시키는 데 실패한 데 대해 일부에서는 고르바초프의 퇴조를 알리는 신호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그리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 오히려 노태우 태통령과 만난 고르바초프의 한국방문이야말로 고르바초프의 새 아시아·태평양 전략이 가져올 잠재적 불안요소들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단서라고 할 수 있다. 소련의 새 전략은 중국과의 관계정상화,아태지역에 새 안보조약이 작동되도록 헬싱키회의 같은 다국간회의체 마련,아태지역 경제활동에 대한 소련의 적극참여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아태지역에 헬싱키조약 같은 새 조약을 마련하는 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소련내 일부 외교전문가들도 이 제안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들은 이같은 계획이 미일 안보조약을 해치고 궁극적으로 동아시아에서 미군의 완전철수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군의 존재는 일본의 재무장을 방지,이 지역내에 내재한 불안이 되살아나는 것을 억제해주기 때문에 그같은 결과는 소련을 포함한 어느 나라도 원치 않고 있다. 또 미일간의 안보유대는 서방 선진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문호 유지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일본 역시 이를 바라지 않고 있다. 그러면 고르바초프의 전략이 안고 있는 경제적 측면에서의 전망은 어떤가. 소련 경제가 시장경제체제로 전환되지 않는 한 특히 극동지역에 있어서는 매우 불투명하다. 중앙집중식 통제경제는 고르바초프가 바라는 대로 자유시장경제와 통합될 수 없기 때문이다. 고르바초프에 대한 소련내 비판가들이 주장하듯이 소련의 중앙집권식 경제체제는 극동지역의 자유시장경제와 합쳐지는 데 큰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고르바초프는 이같은 장벽을 허물기를 거부하고 있다. 또다른 측면이 있다. 한국은 대소 관계개선이 북한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이유로 대소 관계개선에 나섰다. 한국은 이를 위해 대가를 지불할 준비가 돼 있다. 한국은 이미 소련에 30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했으며 또다른 차관제공계획도 논의되고 있다. 고르바초프는 일본에서 얻지 못한 것을 부분적으로 한국에서 보상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한소 관계개선이 가져올 여파에 대해선 두 가지 시나리오를 상정할 수 있다. 첫째는 한소간의 강력한 유대가 한국측의 희망대로 한반도 통일을부를 가능성이다. 통일된 한국은 일본과 같은 규모에는 미치지 못한다 해도 상당한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이다. 또 통일된 한국은 일본과는 달리 강력한 군사력도 보유할 것이다. 일본과 중국은 이에 불만을 느낄 것이며 미국도 북한의 침략에 대한 방위라는 미군 주둔의 표면상 이유가 사라짐으로써 불가피하게 미군을 철수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 20여 년 간 동북아지역에 유지돼온 전략적 균형을 무너뜨리고 기존의 동맹관계에 일련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두 번째는 북한이 독립국으로서의 생존을 지지할 새 동맹국 모색에 적극 나서게 되리란 것이다. 일본은 이미 이같은 시나리오에 상당히 접근해 있다. 일본 자민당 대표들이 이미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바 있다. 미국은 이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미국은 오랫동안 한국과 안보공약을 맺어왔다. 한국이 주도하는 한반도 통일을 미국이 반대할 수 있을 것인가. 또 북한의 존재를 미국이 비밀리든 공개적이든 지지할 수 있겠는가. 물론 이처럼 복잡하지않은 또다른 결과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두 가지 가능성은 고르바초프의 전략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문제들은 단순히 한 지역의 힘의 균형에 혼란이 생기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또 이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정치적 가치와 전략적 이해가 충돌하는 게 불가피하다. 우리는 지난 89년 가을 유럽의 대변혁에 너무 관심을 빼앗긴 나머지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동북아에서의 변화전망을 간과해왔다. 고르바초프의 새 동북아 전략이 안고 있는 진정한 위험은 일본이나 중국과의 관계에 있는 게 아니라 바로 한반도 관계에 놓여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만 한다.
  • 청와대 정당대표·3부요인 대화내용

    ◎“대소의존도 높은 북한,곧 노선 수정”/여·야,개혁입법 원만한 타협 기대/김 대표/「대소조약」 발표 혼선 안타까웠다/김 총재 ▲노태우 대통령=오랜 만에 만났습니다. 제주도에 가보니 유채꽃이 만발했더군요. 신민당의 창당을 축하합니다. 그간 민주화와 국가발전에 기여한 훌륭한 사람들을 많이 영입하셨더군요. 이번 창당을 계기로 정당이 국민 속에 뿌리박고 신뢰받는 풍토가 이뤄지길 바랍니다. 그 동안 김 총재(김대중 총재)께선 팔당과 동대문시장에도 가고 대덕단지에도 가시고 바쁘시더군요. ▲김대중 신민당 총재=바쁘시기야 대통령께서 더 바쁘실텐데요. ▲노 대통령=이번 한소정상회담은 우리 국민들과 이 자리의 여러분들이 잘 뒷받침해주셔서 좋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소련 국가원수로 남북한을 통틀어 사상 처음의 한반도 방문이라 큰 뜻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국제적 위상도 크게 높였습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도 이번 회담성과에 대단히 만족했습니다. 특히 소련측이 우리 입장을 수용,한소가 협력을 가속화하는 것이 한반도와 동북아 안정에 크게 기여한다는 것을 확신했어요. 이번 회담과 관련하여 먼저 두 가지의 잘못 전달된 사항에 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는 소련측이 20억달러의 추가지원을 요청했다는 일부 외신보도가 있었던 것으로 알지만 이는 전혀 근거없는 것으로 외국 언론의 악의적 보도입니다. 기존의 30억달러 이외에 한 푼도 더 기대를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추가요청은 더더욱 하고 있지 않습니다. 두 번째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제의한 한소 우호협력조약 문제입니다. 소련은 사회주의국가뿐 아니라 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등 서방국가와도 그같은 조약을 체결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조약 내용문제는 양국 외무장관끼리 협의를 하도록 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런 문제로 미일 등 전통우방과 관계를 걱정하는 것 같은데 기우에 불과합니다.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서방국가들도 작년에 소련과 이같은 조약을 맺고 과거의 적대관계를 청산했습니까. 혹시 소련이 우리와 군사동맹을 맺자는 것이 아닌가고 오해도 하는 모양이나 역시 기우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소련과 군사동맹을 맺을 수 있겠습니다. (이상옥 외무장관이 약 10분간 한소 제주정상회담 결과를 보고한 뒤 참석자들은 오찬에 들어갔다). ▲김 총재=소련의 국내정세가 불안한 것 같은데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어떻게 설명했습니까. ▲노 대통령=내가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훌륭하게 생각하는 것은 지금 소련의 정정불안을 솔직히 털어놓고 자신의 고민을 거리낌없이 얘기하는 점이었습니다. ▲김 총재=고르비의 소 국내입지는 어떤가요. ▲노 대통령=내가 미국 언론인을 만났더니 소련의 실정으로 보아 하느님이 다스린다 해도 고르비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하더군요. 그 얘기를 고르바초프 대통령한테도 들려주었어요. 소련의 개혁이 실패하고 후퇴하면 세계의 불행이 되므로 소련의 개혁을 지원해주어야 합니다. ▲김 총재=고르바초프 대통령은 20세기의 영웅이자 최대의 위인으로 평가받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노 대통령과 고르비 사이는 얼마나 친합니까. 노 대통령과 나 사이보다 더 친한 것 같더군요.▲노 대통령=그 말씀 무슨 뜻인지 잘 알아듣겠습니다. 앞으로 더욱 노력합시다. ▲김 총재=고르바초프 대통령이 개혁 쪽과 보수 쪽 가운데 어느 쪽으로 기울어진 것 같았습니까. ▲노 대통령=중간노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련이 옛날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렇다고 급진개혁파 주장대로 하다가는 소련의 공화국들이 무너질 것으로 봅니다. ▲김영삼 민자당 대표위원=옐친의 급진개혁노선은 소련의 대안이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이상은 좋으나 구체적인 정책으로서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박준규 국회의장=대통령께서 소련으로 가는 길을 잘 닦아놓아 오는 5월11일 여야 총무들과 함께 모스크바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소련의 국회의장도 만나보고 해서 다녀오겠습니다. 사할린의 자원공동개발은 경제성이 있습니까. ▲노 대통령=타당성조사가 모두 끝났습니다. 소련도 매우 환영하고 있습니다. ▲김 총재=가스나 유전을 개발하면 파이프라인이 북한을 통과할 수 있습니까. ▲노 대통령=현재 당장은 어려울지 모르나 그것은 북한의 이익도 되므로 장기적으로는 실현될 것으로 봅니다. ▲김 총재=한소 관계발전은 썩 잘돼가고 있다고 생각하나 우호협력조약 발표과정에 혼선이 있었던 것은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노 대통령=외교는 전반적인 정세를 정확히 보고 그 의미를 확실히 파악하는 바탕 위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초당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한소간의 조약 체결로 양국 관계는 한 차원 높게 발전되는 것이므로 비판할 일이 아닙니다. 미일에는 설명을 하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김 총재=이왕 온 김에 개혁입법에 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당이 또다시 일방적으로 통과를 시키겠다고 하는데 내치가 잘되어야 외치도 잘될 것 아닙니까. 우리 당 입장은 보안법의 폐지이나 일보 후퇴하여 대안을 제시할 것입니다. 여야가 대화를 통해 원만히 타협하도록 대통령께서 지원해주십시오. ▲노 대통령=여야가 조금씩 양보,개혁입법만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잘 처리되도록 해주세요. 북한의 형법,노동당 강령은 북한 주민이 우리와 접촉·교류하면 중벌,엄벌에 처하도록 하고있는데 우리만 어떻게 무장해제를 할 수 있습니까. 이런 점 등을 종합판단하여 여야가 원만히 입법을 해주기 바랍니다. ▲김 총재=북한의 연형묵 총리가 왔을 때 북한 형법,노동당 규약을 두고 어떻게 남과 교류를 하느냐고 지적했습니다. ▲노 대통령=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법적인 규제장치를 철폐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체제전복 폭력활동을 방치할 경우 불행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 아닙니까. ▲김 대표=개혁입법은 여야가 충분히 협조해나갑시다. 이번 회기에 국회법 통과는 몰라도 정치풍토쇄신법은 반드시 통과시켜 국민의 정치에 대한 신뢰를 높이도록 해야겠습니다. ▲노 대통령=한소 과기처장관회담이 5월중에 열리게 되면 소련의 첨단기술 도입에 관한 구체적인 결실이 나올 것입니다. ▲김 총재=소련의 대북 영향력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노 대통령=북한은 무역만 50% 이상 소련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현재 경화결제를 소련이 1년간 유예해주고 있지요. 한소 관계발전이 단기적으로는 북한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그들을 현실노선으로 전환토록 할 것입니다.
  • “개헌 국민 뜻따라 결정할문제”/노 대통령 김대중총재와 단독요담

    민자당적 포기 비현실적”거부/보안법·경찰법 무리한 개정은 곤란 노태우 대통령은 23일 김대중 신민당 총재가 민자당의 당적을 떠나라고 주장한 데 대해 이를 단호하게 거부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여야대표,3부 요인을 초청,오찬을 겸해 한소 제주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한 뒤 김 신민총재와 별도로 회동,요담한 자리에서 김 총재가 『잔여임기를 원만히 마치기 위해서는 민자당의 당적을 떠나야 한다』며 노 대통령의 민자당적 포기를 요구한 데 대해 『그것은 비현실적인 유토피아 얘기며 정치는 현실과 조화가 되어야 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김 총재가 내각제 개헌문제를 포함한 정국운영 구상을 물은 데 대해 『개헌문제는 국민의 뜻에 따라 결정될 문제』라고 전제,『6·29선언에서 밝힌바대로 개인적으로는 내각제를 지지하고 있으나 국민이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통령직선제를 선언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지금 3김씨가 물러나라는 국민의 소리를 많이 듣고 있으나 지난 총선을 통해 국민들이 3김씨에게 역할을맡겼기 때문에 국민의 뜻에 따라 이들이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김 총재가 민자당의 개혁입법 강행처리방침을 우려한 데 대해 여야가 대화와 협상을 통해 이번 임시국회 회기 중 처리해줄 것을 당부하면서 『경찰법의 경우 경찰조직이 정치로부터 독립되기 위해서도 경찰위원회의 정당추천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국가보안법은 북한이 적화통일의지를 버리지않고 있는 한 일방적으로 무장해제하는 법 개정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손주환 청와대정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정치자금법 개정으로 야당에 더 많은 자금이 배정되도록 해달라는 김 총재의 요구에 대해서는 『여야가 협상을 통해 이번 회기 중에 처리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앞서 박준규 국회의장,김덕주 대법원장,노재봉 국무총리 및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김 신민총재 등과의 오찬에서 한소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한소 우호협력조약 문제와 관련,『우리와 소련이 결코군사동맹을 맺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이 같은 조약체결은 양국 관계를 한 차원 높게 발전시키는 것이며 미일 등 우방에 대해서도 설명을 하면 전통 우방관계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일부의 오해를 일축했다. 한편 김대중 총재는 청와대 회동이 끝난 뒤 국회로 돌아와 기자들에게 『노 대통령은 14대 총선에서 민자당이 내각제 개헌을 공약으로 제시할 계획이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하고 『노 대통령은 내각책임제가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가져왔으나 대통령직선제를 선호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며 국민이 원하지 않는 개헌은 안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노 대통령의 이러한 입장은 내각제 개헌을 완전 포기하지 않았다는 나의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한·소 「우호조약」 그 안팎(사설)

    한소 관계의 급진전으로 우리 정부나 국민 모두가 너무 들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게 된다. 불과 1년 사이에 45년의 적대관계가 청산되고 국교정상화가 이루어지는가 하면 양국 정상이 교환방문을 하게 되는 눈부신 속도는 우리를 흥분시킬 만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침착하고 신중한 대응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제주정상회담에서 제의한 한소 우호조약 체결문제에 대한 우리의 대응과 혼선을 보면서 특히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한소 우호협력조약의 체결은 한소 관계의 경과와 발전속도로 미루어 필요한 조치일지 모른다. 때문에 제의되었고 환영을 받은 것으로 안다. 다만 성격과 내용이 문제일 것이다. 이 점은 우리 정부의 정리된 입장발표대로 후속의 외무장관회담을 통해 협의해나가면 되는 것이다. 문제는 소련의 그러한 제의 가능성에 대한 충분한 대비를 하지 않고 있다가 기습을 당해 우왕좌왕한 인상을 주고 있다는 데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생각하는 한소 관계는 어떤것이며 우호협력조약을 체결한다면 그 성격과 내용은 어떤 것이어야 한다는 등의 기본적인 대비가 부족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을 이번 혼선의 소동이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대소 관계보다는 더 중요한 미일 등 우방과의 기존 우호협력관계를 배려하는 충분한 조정을 거친 우리의 기본입장이 진작에 마련되었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소련의 전격제의로 혼선이 일어난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한소가 공동대응해야 할 가상의 적이 없는 상황에서 소 제의에 군사적인 의미가 있을 수 없는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그럼에도 그 동안 소련이 사회주의국들과 맺은 우호조약이 주로 방위동맹의 군사적 성격이 강했다는 관례를 강조한 일본 등의 외신보도에 당황하고 서둘러 미일 공사에게 해명하는 소동을 빚은 것은 결국 우리의 대비가 부족했고 미일 등 우방과의 협의가 없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우리가 바라는 한소 우호협력조약은 정치적 저의라든가 군사적 의미가 없고 특정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공동대응의 성격이 아닌 순수한 의미의 상호 경제,사회,문화,과학기술 등의 우호협력을 증진시킬 그런 조약이 아니면 안 될 것이다. 이 점은 우선 소련측에 충분히 설명되어야 할 것이고 한소 관계발전으로 상대적 소외감을 느낄지 모르는 미일 우방과도 양해가 되어야 할 것이며 우리가 관계를 개선해가야 할 중국에도 그러한 우리의 진의가 전달되도록 조치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 동안 적과 우방이 분명한 상황에만 익숙해왔다. 소 공산권은 적이었고 미 서방은 우방이었다. 북방외교 이후 미국과 서방이 우방인 상황에는 변화가 없으나 소련·중국과 공산권도 이제는 더 이상 적은 아닌 상황의 혼돈을 겪고 있다. 북방외교에 몰두하다 우방외교에 소홀할 수 있고 우방외교에 너무 신경을 쓰다 북방외교를 그르칠 위험도 있다. 침착하고 냉정하게 새로운 상황에 효과적으로 적응하면서 북방외교와 우방외교를 잘 조화시켜나가는 우리 나름의 전방위외교를 개척해가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 소의 제의 배경과 정부의 대응

    ◎파장 클 「한·소 조약」… 「선린」에 초점/미·일 관계 고려,군사내용은 배제/경제·과기교류등 단순협력만 모색/소,동북아 진출 교두보 확보 겨냥한듯 정부가 22일 청와대 임시국무회의에서 논의한 제주 한소정상회담 후속조치의 핵심은 「한소 우호협력조약」을 미일 등 우방국과 긴밀한 협의를 거쳐 신중히 대처한다는 것으로 집약될 수 있다. 노태우 대통령은 이날 회의를 주재하면서 『소련과의 우호협력조약은 한소 양국 관계,일본 등 전통우방과의 관계 및 한반도의 전체 정세에 긍정적인 발전을 가져오는 방향이어야 한다』며 외무부에 구체적인 대책마련을 지시했으며 이상옥 외무장관은 『소련측의 구체안이 나온 뒤에 이의 체결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보고,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정부가 이같이 조약 체결에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는 것은 한소 관계 등 기존 우방과의 관계 및 대외정책 전반에 미칠 영향과 파장을 의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수정 청와대대변인은 임시국무회의 후 혼선을 빚지 않기 위해 당초 발표대로 「우호협력조약」으로 조약 명칭을 통일한다고 발표했으나 외무부측은 정상회담 통역관인 이르게바예프(소련측)·유학구씨(우리측)에게 확인 결과,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제의해온 조약 명칭은 「선린관계 및 협력조약」으로 판명됐다고 밝히고 있다. 소련측은 실무협의에 없던 조약 체결을 돌연 제의해왔을 뿐이고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하지 않은 상태이다. 그러나 외무부는 소련이 그 동안 다른 나라와 체결해온 조약을 유형별로 분석,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 소련이 체결한 조약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우선 군사동맹관계를 설정한 조약으로 지난 61년 7월 북한과의 「조소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조약」을 비롯,폴란드·헝가리·체코·유고·쿠바 등 과거 동구 위성국과 체결했다. 이는 체결상대국에 적대적인 동맹체에 가입하지 않으며 상대국이 군사적 침공을 당했을 때 즉각적으로 군사적 지원을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준군사동맹관계를 규정하고 있는 조약은 지난 71년 인도와의 「평화·우호·협력조약」을 비롯,이집트·소말리아 등 주로친소국가와 이뤄졌다. 그러나 소련은 페레스트로이카정책을 본격추진한 9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동맹국이 아닌 서방국가와도 「우호·협력조약」을 체결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 통독 전 서독,10월 프랑스,11월 이탈리아 등과 이 조약을 체결했는데 그 내용은 동맹국과 체결한 것과는 크게 다르다. 이들 서방국가와 체결한 조약은 「상대국이 군사침공을 당할 경우 공격국에 대한 군사지원을 않는다」는 등 군축문제를 포함한 군사적 내용을 담고 있다. 외무부는 소련측이 제의한 조약이 한반도의 특성을 감안,과거의 3가지 유형과는 분명히 대별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시 말해 군사적인 언급은 분명히 배제되는 일반적인 내용을 담은 조약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소련이 체결한 조약의 공통사항은 ▲상호 주권존중과 영토보전 및 국내문제 불간섭 ▲국제문제에 대한 정례협의 ▲경제·과학·기술·문화 등 각 분야 협력 및 교류 확대 등으로 모아질 수 있다. 소련도 군사협력보다는 경제·과학기술·문화 등의 분야에서 협력 및 교류 확대를 염두에 두고선린협력조약을 제의했을 것으로 외교소식통들은 진단하고 있다. 그 이유는 지난 53년 미 워싱턴에서 체결한 한미 상호방위조약을 비롯,한미 안보협력체제를 훼손해가면서 한국이 그들과 군사문제를 규정하는 조약을 체결하지 않으리라는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다만 서구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한 소련이 아태지역 국가임을 강조하면서 동북아를 비롯한 아태지역 진출의 교두보 확보차원 수준에서 나온 것으로 관측된다. 이상옥 외무장관은 오는 8월쯤 모스크바를 방문,소련측의 진의를 충분히 타진해 이 문제를 구체화할 계획인데 양국간 조약이 체결되더라도 경제협력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지난해 12월 채택된 「모스크바선언」을 문서화하는 정도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소련측의 제의는 우리의 북방외교와 미일 등 우방국과의 외교 사이에 균형있는 외교정책을 펼쳐야 할 필요성을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여겨진다. 이날 회의는 이밖에 양국 경협 확대를 위해 시베리아 천연가스 등 자원개발에 민관협조체제를 구축하고 미일 등 제3국과 공동협력을 구체화하기로 결정,시베리아 본격진출이 기대된다. 이번 제주정상회담에서 우리 유엔가입을 적극 지지한다는 소련측의 비공개 입장표명은 국제사회에서 유엔가입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직은 명시적인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 중국 입장정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이 이날 『연내 유엔가입을 반드시 실현시키도록 하라』고 지시한 것은 소련을 통해 우리 유엔가입에 중국도 사실상 지지하고 있음을 감지했기 때문이라고 관측된다. 한소간 급속한 관계발전은 일본과 중국을 자극,동북아의 새 국제질서 형성 속도가 매우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소의 대외조약과 내용 ○공통적인 주요내용 ▲주권 상호존중,영토보전,국내문제 불간섭,평화를 위한 상호협력 ▲국제문제에 대한 정례협의 ▲경제·과학·기술·문화 등 각 분야 협력 및 교류 강화 ▲유효기간은 10∼20년 ○조약 명칭 및 안보관련 조문 ▲소·북한=우호·협력 및 상호원조조약(1961년 7월6일) 상대방에 적대적인 동맹체결 및 동맹체 가입 금지 일방적 군사공격을 당했을 경우 즉각 군사적 지원제공 ▲소·인도=평화·우호·협력조약(1971년 8월9일) 식민주의와 인종차별 철폐를 위한 협력 상대방에 적대적인 군사동맹 불가입 및 적국에 대한 영토 사용 불허 ▲소·서독=선린·동반·협력조약(1990년 9월12일) 상대방에 대한 무력위협 및 무력사용 자제 자위적 목적 이외의 무력사용 금지 ▲소·프랑스=우호·협력조약(1990년 10월) 유엔헌장에 근거하지 않는 무력사용 또는 무력위협 포기 ▲소·이탈리아=협력·우호조약(1990년 11월) 상호 또는 제3국에 대한 불가침원칙 재확인 일방이 군사공격을 당할 경우 공격국에 대한 군사지원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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