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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2기의 세계 질서는 ‘각자도생’ [글로벌인사이트]

    트럼프 2기의 세계 질서는 ‘각자도생’ [글로벌인사이트]

    국제 질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두 번째 집권으로 급격하게 재편되고 있다. ‘미국 제일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당선인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형성된 세계 질서를 무너뜨리려 한다. 패권 국가였던 미국은 동맹에도 영수증을 내밀면서 “미국이 내는 불필요한 제국의 비용을 각자 지불하라”고 요구 중이다. 중국이 원하는 다극화된 국제질서로 변모하는 속에 우리의 해법을 김흥규(61)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 소장에게 물었다. 그는 “기존의 동맹 중심 사고는 새로운 시대적 도전 앞에 해법이 아니다”라며 “자강 노력과 함께 동맹과 국제 연대를 결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2기에 예상되는 동맹 비용 증가 협상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트럼프 당선인은 치밀한 전략가라기보다는 단기적 이익을 중시하는 사업가적 특성을 보인다. 막연한 추상적 가치나 동맹의 중요성을 온정적으로 내세우기보다는 협상의 논거와 지렛대를 확보하고 설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우리가 국방비 부담을 늘리면 그 대가로 핵 재처리 허용을 받아내는 합의를 추진할 수 있다. 다만 윤석렬 대통령의 실패한 계엄령으로 분열되고 취약해진 한국은 트럼프의 압박에 대단히 취약할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어떤 협상을 하려고 할까. 북미 간 협상 과정에서 한반도의 안보가 손상될 수 있다는 우려는 타당한가. “트럼프는 임기 초반부터 북한과 대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담당 특별임무 대사에 측근 그레넬을 지명하였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한 협상이 어려워지면 러시아에 압박을 가하기 위한 카드로 한국군 파병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군 파병을 하려면 일단 한반도 상황을 안정시켜야 하므로 김 위원장과 접촉을 시도하리라 본다. 한국군 파병은 국내적으로 엄청난 갈등을 낳고, 북한에 전략적 우위를 안기며, 러시아와도 적대관계로 전환하게 되므로, 한국은 막대한 비용을 치러야 한다. 또 다른 가능성은 트럼프 임기 하반기에 북한과 협상을 시도하는 경우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국내외 저항으로 우선순위에 있는 다른 공약을 실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때 그나마 익숙한 북한 문제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의 협상 몸값은 대단히 높아져 있어 합의는 도달하기 어려울 것이다. 만일 합의에 이른다면 한국에게는 ‘재앙’ 수준이 된다.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제거 대가로 주한 미군 축소, 미북 관계 개선, 북한 핵무기의 암묵적 수용이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미국과 중국 수출비중> -트럼프 당선인의 주한미군 감축 기조에서 저농축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연료 재처리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초반 ‘한미 미사일 지침’에서 미사일 탄두 500㎏ 중량의 제한을 해제해 준 바 있다. 당시 미국의 전문가들과 관료들은 반대했다. 이러한 예에 비춰 한국의 핵무장론자들은 트럼프의 귀환을 환영한다. 한국의 핵무장 논리에는 미국에 대한 불신과 함께 한미동맹 약화에 대한 우려가 있다. 미국은 한국의 핵무장 의도를 명백히 알고 있다. 저농축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연료 재처리 권한은 미사일 탄두 중량 해제와는 너무나 다른 사안이다. 이는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패권 질서의 핵심 원칙인 ‘핵확산 방지’를 스스로 허무는 꼴이다. 심리적으로도 전략적으로도 반대할 것이다. 한국이 독자적으로 추진한다면, 미국이 가장 적극적으로 제재를 가할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변덕과 카리스마, 사업가적 기질에 희망을 걸 수 있겠지만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다. 트럼프 2기에 한미동맹은 흔들리고, 한국의 안보적 입지가 더욱 취약해질 개연성이 커서, 핵무장론자들은 집요하게 추진하려 들 것이고, 이 문제는 한미 간 주요 현안으로 남을 것이다.” -북한과 중국 그리고 러시아 간의 관계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까. “냉전적 시각으로 북중러 삼각관계를 해석하면 현실과 동떨어지게 된다. 트럼프 2기에는 한미일 삼각관계도 크게 흔들릴 것이다. 일본은 이미 독자적 외교 공간 확보를 위해 러시아, 북한과 접촉하거나 관계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은 북한이 러시아와 밀착해 도발적 태도로 한반도의 안정을 흔드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중국은 최근 한반도 문제를 중국의 핵심 이익과 연관된다고 공표한 바가 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등의 여파로 한반도에서 긴장이 고조되면, 중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된 경제 발전과 사회 안정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 중국은 최근 북한 김 위원장을 위한 사치품 수출을 차단하고, 중국 내 북한의 정보기술(IT) 근로자들을 추방해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중국은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벌어지는 두 개 전쟁이 지속되기를 바랄 것이다. 즉, 양패구상(兩敗俱傷) 전략으로 전쟁 때문에 러시아와 미국의 국력이 서로 약화하는 상황을 즐길 것이다. 우리와는 관계 개선을 추구하면서, 한국이 지나치게 미국에 기우는 것을 경계하리라 본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결되면 북한의 효용이 떨어져 북러 관계가 소원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그러나 북한의 러시아 파병은 북러 준동맹 관계가 구조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안겨준다. 러시아와의 충돌 국면은 한국의 경제와 안보에 큰 부담이다.” -트럼프 2기는 1기와 얼마나 다를까. “트럼프 1기에는 자신도 대통령이 될지 예상 못 했다. 보수적 명망가와 전문가들을 다수 등용했지만, 대다수는 각자 ‘개인 정치’를 했다. 트럼프 2기는 경험이나 연륜은 떨어지지만 자신의 정책을 집행할 충성파로 채웠다. 전문성 부족은 정책 추진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일론 머스크가 추진하는 행정부 효율성 제고 계획은 내부적으로 엄청난 저항에 직면할 것이다. 워싱턴 DC는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지지가 92.5%일 정도로 반트럼프 정서가 강한 곳으로, 내전과 같은 갈등이 폭발할 것이다.” 김흥규 교수는 초당파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사단법인 플라자프로젝트 이사장으로 아주대 미중 정책연구소 소장직도 맡고 있다. 국내에서 드물게 미국과 중국을 다 아우를 수 있는 전문가로 미중 전략경쟁에 연구를 집중하고 있다.
  • [데스크 시각] 트럼프의 침묵

    [데스크 시각] 트럼프의 침묵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됐다. 윤 대통령의 권한은 즉시 정지돼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이 됐다. 불과 8년 만에 재현된 탄핵 정국이다. 45년 만의 비상계엄으로 공포에 떤 국민들은 국회를 통해 탄핵소추안 의결을 관철시켰다. 많은 사람이 거리에서 환호했고 박수를 쳤다. 외신, 특히 미국 언론의 표현은 신랄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시도는 ‘위험한 도박’, 그의 직무정지는 ‘충격적 몰락’이라고 했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은 윤 대통령에게 대놓고 “심한 오판”이라고 했다. 미국에 있어 한국은 단순한 관심 지역이 아니다. 미군이 주둔하는 동맹이다. 미국은 한미일을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삼각편대’라고 여긴다. 그런데 미 정부조차 비상계엄을 ‘TV’를 보고 알게 됐고, 사태 직후 전화통화가 되는 외교라인도 없었다고 하니 얼마나 화가 나고 서운했을까. 그런데 유독 미국의 한 권력은 침묵을 이어 가고 있다. 아주 찜찜한 침묵이다. 아직은 차기 권력이라고 하나 연일 자국 언론 톱기사나 주요 뉴스에 올라오는 한국 상황에 관심이 없을 리가 없다. 바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침묵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비즈니스맨’으로 불린다. 계산도 잘하지만 특히 ‘타이밍’을 잘 잰다. 그는 정확히 두 달 전인 지난 10월 15일 미 시카고 경제클럽에서 한국을 ‘머니 머신’(돈 찍어 내는 기계)이라고 규정했다. 그러고는 한국이 연간 14조원의 방위비를 지불해야 한다고 했다. 당시는 2026년부터 1조 5000억원을 지불하기로 한 제12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타결 직후다. 말 한마디로 미국이 받을 돈을 9배로 늘려 놨다. 조 바이든 정부에 불만인 미국 국민 입장에선 열광할 수밖에 없다. 그랬던 그가 당선 후 한국에 대한 언급을 중단했다. 정치인은 침묵도 언어다. 도발을 좋아하는 그의 침묵엔 의도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과거를 돌이켜 보면 그의 길어지는 침묵은 타이밍을 재는 시간이다. 트럼프 당선인도 계산서를 들이밀려면 명분을 만들어야 한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지난달 24일 방송 인터뷰에서 같은 달 7일 이뤄진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먼저 “취임 전 만나자”는 말을 꺼냈다고 했다. 그런데 뒷말이 묘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외국 정상과 만나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운 것으로 안다”는 것이었다. ‘물밑 소통은 하고 있는데 안 만나 주니까 못 만난다’는 뜻이었다. 9일 뒤 비상계엄 사태가 터졌고 국회 의결로 윤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됐다. ‘대통령도 트럼프는 못 만난다’는 정부는 앞으로 시간만 흘려보낼 것이 분명해졌다. 미 언론이 걱정할 정도다. 지난 1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 직후 한 권한대행 등이 바이든 정부와 연락을 취했다지만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트럼프 권력과는 무관한 일이다.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를 이제 더 신뢰할 수 없다. 보름 전 ‘관세 폭탄’ 엄포를 들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 자택을 찾았고, 일본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까지 ‘트럼프 라인’으로 동원하고 있다. 심지어 ‘최고의 장사꾼’이라는 모욕적인 표현을 들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조차 프랑스 대통령에게 요청해 트럼프 당선인과 3자 대면을 했다. 대통령 직무가 정지된 우리에게 남은 방법은 하나다. 정치권이 뛰어야 한다. 국회가 중심이 돼 ‘트럼프 특사단’을 구성해야 한다. 여당이 지리멸렬하다면 야당이라도 직접 나서야 한다.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인상과 보조금 폐지 엄포에 기업들은 시린 바람 속에 눈물겨운 각자도생에 나서고 있다. 어떻게든 트럼프 인수위나 공화당과 접촉하려고 로비스트까지 동원한다고 한다. 아우성이 들리지 않는가. 국회는 트럼프 당선인의 문전박대를 두려워하지 않는 ‘필사즉생’(必死則生)의 각오를 다지길 바란다. 정현용 국제부장
  • 한덕수, 美 달래기로 권한대행 시작… 특검법 거부권도 행사할까

    한덕수, 美 달래기로 권한대행 시작… 특검법 거부권도 행사할까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는 1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했다.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한 대행은 이날 오전 7시 15분쯤부터 바이든 대통령과 16분간 통화하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 등 현 국내 상황과 한미동맹 강화, 북핵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한 대행은 “앞으로 모든 국정이 철저하게 헌법과 법률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며 “정부는 외교·안보 정책을 차질 없이 수행해 나갈 것이며 한미동맹 또한 흔들림 없이 계속 유지,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의 민주주의를 신뢰한다”면서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력을 평가했고 “철통 같은 한미동맹은 여전히 변함없으며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 발전·강화를 위해 한국 측과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 대행은 오후에는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과 통화하면서 “현재의 비상 상황에서 북한이 탄도미사일, 사이버 공격 등 다양한 군사 도발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확고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확립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 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국무위원들로부터 민생을 비롯한 주요 현안 보고를 받았다. 오전에는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과도 만나 대통령비서실의 권한대행 체제 보좌 방안 등을 협의했다. 한 대행은 국군통수권과 공무원 임면권, 외교권 등을 모두 행사할 수 있게 됐다. 다만 헌법 71조는 대통령 유고 시에 총리가 권한을 대행한다고만 규정할 뿐 구체적 역할 범위에 대해선 언급이 없다. 그동안 선출직인 대통령보다 임명직인 권한대행의 권한은 ‘현상 유지’ 수준에서 소극적으로 행사돼야 한다는 해석이 우세했다. 당장 지난 12일 국회를 통과한 김건희여사특검법과 내란특검법에 대해 한 대행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지도 관심이다. 2004년 3월 고건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이 사면법·거창사건법 개정안에 위헌 소지가 있다며 거부권을 행사한 전례는 있다. 이때 한 대행이 총리실 국정운영실장을 맡기도 했다. 하지만 김건희·내란특검법은 정치적으로 예민한 사안이라 거부권 행사로 정치적 논란을 키울 이유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한 대행에 대해선 탄핵 절차를 밟지 않겠다면서 중립적 입장에서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특검법을 거부하는 것이 “정치적 편향일 수 있다”며 향후 탄핵 추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여지도 열어 놨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정상 외교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아침 한 대행과 바이든 대통령의 통화로 (우려가) 불식됐다고 생각한다”며 미국 신행정부 출범에 대한 준비 작업을 차질 없이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조태열 “트럼프 2기 대비 차질없이 준비”

    조태열 “트럼프 2기 대비 차질없이 준비”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로 접어들며 외교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미국 신행정부 출범에 대한 준비 작업을 차질 없이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15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주요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의 협력 관계를 재점검하고 권한대행 체제에 대한 신뢰와 지지를 조기에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무엇보다도 굳건한 한미동맹과 한일 우호협력 관계, 한미일 3국 협력의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중국과의 안정적인 관계 발전 필요성도 언급했다. 국군통수권과 외교 권한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넘겨받으며 불확실성은 다소 해소됐다. 하지만 ‘격’을 중시하는 외교 분야에서 정상외교는 사실상 ‘올스톱’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진다. 현 정부가 공들인 한미일 안보 협력도 이를 위해 호흡을 맞춘 3국 정상이 다들 일선에서 물러나면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정상외교 공백에 대한 우려는 오늘 아침 한 대행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통화로 불식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외)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며 “원상 복귀하는 데는 다소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내년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조기 한미 정상회담이 어려워지며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정부는 미 대선 직후 정상 간 빠른 통화를 성사시켰고, 윤석열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의 조기 회담을 추진해 왔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이번 사태로 (트럼프 측과의) 네트워크가 가동되는 데 지난 열흘 이상 지장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주미대사를 중심으로 필요한 소통을 해 왔다”고 전했다. 한 대행과 트럼프 당선인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선 “정상적인 정상외교 일정을 논의하는 큰 틀 속에서 이뤄질 수 있는 의제”라고만 설명했다. 조 장관이 트럼프 정부 출범 전후로 미국을 방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조 장관은 “미측과 협의해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탄핵 정국에서도 윤병세 당시 외교부 장관이 트럼프 1기가 출범한 뒤 2017년 3월 미국을 방문했다. 고위 당국자는 “이번 사태가 우리에게 갖는 국제사회의 신뢰와 기대가 손상된 측면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회복하는 데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조속한 정상화를 강조했다.
  • 조태열 “美 신행정부 출범 준비 차질 없이…미국 방문도 검토”

    조태열 “美 신행정부 출범 준비 차질 없이…미국 방문도 검토”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로 접어들며 외교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미국 신행정부 출범에 대한 준비 작업을 차질 없이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15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주요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의 협력 관계를 재점검하고 권한대행 체제에 대한 신뢰와 지지를 조기에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무엇보다도 굳건한 한미동맹과 한일 우호협력 관계, 한미일 3국 협력의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중국과의 안정적인 관계 발전 필요성도 언급했다. 국군통수권과 외교 권한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넘겨 받으며 불확실성은 다소 해소했다. 하지만 ‘격’을 중시하는 외교 분야에서 정상외교는 사실상 ‘올스톱’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진다. 현 정부가 공들인 한미일 안보 협력도 이를 위해 호흡을 맞춘 3국 정상들이 다들 일선에서 물러나면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정상외교 공백에 대한 우려는 오늘 아침 한 대행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통화로 불식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외)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며 “원상 복귀하는 데는 다소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내년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조기 정상회담이 어려워지며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정부는 미 대선 직후 정상 간 빠른 통화를 성사시켰고,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과의 조기 회담을 추진해 왔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이번 사태로 (트럼프 측과의) 네트워크가 가동되는 데 지난 열흘 이상 지장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주미대사를 중심으로 필요한 소통을 해왔다”고 전했다. 한 대행과 트럼프 당선인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선 “정상적인 정상외교 일정을 논의하는 큰 틀 속에서 이뤄질 수 있는 의제”라고만 설명했다. 조 장관이 트럼프 정부 출범 전후로 미국을 방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조 장관은 “미측과 협의해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탄핵 정국에서도 윤병세 당시 외교부 장관이 트럼프 1기가 출범한 뒤 2017년 3월 미국을 방문했다. 고위 당국자는 “이번 사태가 우리에게 갖는 국제사회의 신뢰와 기대가 손상된 측면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회복하는 데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조속한 정상화를 강조했다.
  • 한 권한대행, 美바이든 대통령과 통화… “한국 민주주의 신뢰”

    한 권한대행, 美바이든 대통령과 통화… “한국 민주주의 신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1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했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7시 15분쯤부터 바이든 대통령과 16분간 통화를 갖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관련 국내 상황과 한미동맹 강화, 북핵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한 권한대행은 “앞으로의 모든 국정이 철저하게 헌법과 법률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하고, “정부는 외교·안보 정책을 차질 없이 수행해 나갈 것이며 한미동맹 또한 흔들림 없이 계속 유지,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미 양국이 직면하고 있는 북핵 위협과 북러 협력이 지속적으로 심화하는 상황에서 한미연합방위태세를 그 어느 때보다 공고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 권한대행의 설명에 사의를 표하고 “한국의 민주주의를 신뢰한다”면서 한국의 민주주의의 회복력을 평가했다고 총리실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철통같은 한미동맹은 여전히 변함없고, 한미동맹 및 한미일 협력 발전・강화를 위해 한국 측과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권한대행은 임기 중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온 바이든 대통령의 관심과 노력에 감사의 뜻을 밝혔고, 바이든 대통령도 한미동맹의 발전을 계속 지원해 나가겠다고도 했다.
  • 韓권한대행, 바이든 美대통령과 통화…“민주주의·동맹 재확인”

    韓권한대행, 바이든 美대통령과 통화…“민주주의·동맹 재확인”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1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상황으로 촉발된 국정혼란, 한미동맹 강화 및 북핵 문제 등을 논의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7시 15분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앞으로의 모든 국정이 철저하게 헌법과 법률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총리실이 전했다. 한 권한대행은 “우리 정부는 외교·안보 정책을 차질없이 수행해 나갈 것”이라며 “한미동맹 또한 흔들림 없이 계속 유지,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또한 한미 양국이 직면하고 있는 북핵 위협과 러북협력이 지속 심화되는 상황에서 한미연합방위태세를 그 어느 때보다 공고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 권한대행의 설명에 “한국의 민주주의를 신뢰한다”면서 한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을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철통같은 한미동맹은 여전히 변함없다”며 “한미동맹 및 한미일 협력 발전·강화를 위해 한국측과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임기 중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온 바이든 대통령의 관심과 노력에 사의를 표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발전을 계속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尹 탄핵 찬성’ 한동훈에…민주 “대국민 사기부터 사과하라”

    ‘尹 탄핵 찬성’ 한동훈에…민주 “대국민 사기부터 사과하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질서 있는 퇴진 운운한 대국민 사기에 먼저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는 그동안 질서 있는 퇴진 운운하며 마치 대통령이 (권한을) 자신에게 위임한 거처럼 대국민 사기(극)를 벌였다”며 “이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 국면을 수습하기 위해 여당이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할지 이전처럼 오락가락하지 말고 분명한 입장을 정하기 바란다”며 “민주당은 일관되게 대통령 내란 행위 당장 징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 수단은 탄핵과 내란죄 현행범으로 긴급 체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한미일 협력 추진’이 포함됐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잘못된 사실”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의 소리(VOA) 등 일부 외신들은 윤 대통령 탄핵안에 한미일 안보 협력 추진이 사유로 포함돼 우려가 된다는 미국 외교·안보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보도한 바 있다. 조 수석대변인은 “(이는) 잘못 알려진 사실로, 바로잡겠다. 관련된 내용은 조국혁신당 탄핵안에 포함된 것”이라며 “민주당 탄핵안에는 한미일 (동맹 관련 내용이) 포함된 적 없다. (민주당은) 동북아 평화의 핵심 역할을 해온 한미 동맹을 지지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12·3 내란 사태와 관련해 일관되게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지한 미국에 감사한 마음”이라며 “국가적 혼란을 조속히 수습하는 과정에서 한미일 동맹이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의 이념적 편향·대일 굴종 외교 비판했을 뿐, 한미일 협력은 당연히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입장 발표를 통해 “지금은 탄핵으로 대통령의 직무 집행 정지를 시키는 것이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조기 퇴진에 응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임기 등 문제를 당에 일임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어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조기 퇴진이 탄핵보다 예측 가능성 있고 신속한 방안이라고 봤지만, 그런 방안은 대통령이 당에 자신의 거취를 전적으로 일임하고 국민의 판단에 따르겠다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하는 것이었다”며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군 통수권을 비롯한 국정운영에서 즉각 배제돼야 한다”며 “대통령이 조기 퇴진 의사가 없음이 확인된 이상 즉각적인 직무 정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 尹 “탄핵하든 수사하든 당당히 맞설 것…끝까지 싸우겠다”(전문)

    尹 “탄핵하든 수사하든 당당히 맞설 것…끝까지 싸우겠다”(전문)

    국민께 드리는 말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비상계엄에 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금 야당은 비상계엄 선포가 내란죄에 해당한다며 광란의 칼춤을 추고 있습니다. 정말 그렇습니까? 과연 지금 대한민국에서 국정 마비와 국헌 문란을 벌이고 있는 세력이 누구입니까? 지난 2년 반 동안 거대 야당은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고 끌어내리기 위해 퇴진과 탄핵 선동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대선 결과를 승복하지 않은 것입니다. 대선 이후부터 현재까지 무려 178회에 달하는 대통령 퇴진 탄핵 집회가 임기 초부터 열렸습니다.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마비시키기 위해 우리 정부 출범 이후부터 지금까지 수십 명의 정부 공직자 탄핵을 추진했습니다. 탄핵된 공직자들은 아무 잘못이 없어도 소추부터 판결 선고 시까지 장기간 직무가 정지됩니다. 탄핵이 발의되고 소추가 이루어지기 전 많은 공직자들이 자진 사퇴하기도 하였습니다. 탄핵 남발로 국정을 마비시켜 온 것입니다. 장관, 방통위원장 등을 비롯하여 자신들의 비위를 조사한 감사원장과 검사들을 탄핵하고, 판사들을 겁박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자신들의 비위를 덮기 위한 방탄 탄핵이고, 공직기강과 법질서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위헌적 특검 법안을 27번이나 발의하면서 정치 선동 공세를 가해왔습니다. 급기야는 범죄자가 스스로 자기에게 면죄부를 주는 셀프 방탄 입법까지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거대 야당이 지배하는 국회가 자유민주주의의 기반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괴물이 된 것입니다. 이것이 국정 마비요, 국가 위기 상황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입니까?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지금 거대 야당은 국가안보와 사회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 6월 중국인 3명이 드론을 띄워 부산에 정박 중이던 미국 항공모함을 촬영하다 적발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들의 스마트폰과 노트북에서는 최소 2년 이상 한국의 군사시설들을 촬영한 사진들이 발견되었습니다. 지난달에는 40대 중국인이 드론으로 국정원을 촬영하다 붙잡혔습니다. 이 사람은 중국에서 입국하자마자 곧장 국정원으로 가서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현행 법률로는 외국인의 간첩행위를 간첩죄로 처벌할 길이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막기 위해 형법의 간첩죄 조항을 수정하려 했지만, 거대 야당이 완강히 가로막고 있습니다. 지난 정권 당시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을 박탈한 것도 모자라서, 국가보안법 폐지도 시도하고 있습니다.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간첩을 잡지 말라는 것 아닙니까? 북한의 불법적인 핵무장과 미사일 위협 도발에도, GPS 교란과 오물풍선에도, 민주노총 간첩 사건에도, 거대 야당은 이에 동조할 뿐 아니라 오히려 북한 편을 들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정부를 흠집내기만 했습니다. 북한의 불법 핵 개발에 따른 UN 대북 제재도 먼저 풀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도대체 어느 나라 정당이고, 어느 나라 국회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검찰과 경찰의 내년도 특경비, 특활비 예산은 아예 0원으로 깎았습니다. 금융사기 사건,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 마약 수사 등 민생 침해 사건 수사, 그리고 대공 수사에 쓰이는 긴요한 예산입니다. 마약, 딥페이크 범죄 대응 예산까지도 대폭 삭감했습니다. 자신들을 향한 수사 방해를 넘어 마약 수사, 조폭 수사와 같은 민생사범 수사까지 가로막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을 간첩 천국, 마약 소굴, 조폭 나라로 만들겠다는 것 아닙니까?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나라를 망치려는 반국가세력 아닙니까? 그래놓고 자신들의 특권을 유지하기 위한 국회 예산은 오히려 늘렸습니다. 경제도 위기 비상 상황입니다. 거대 야당은 대한민국의 성장동력까지 꺼트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삭감한 내년 예산 내역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원전 생태계 지원 예산을 삭감하고, 체코 원전 수출 지원 예산은 무려 90%를 깎아 버렸습니다. 차세대 원전 개발 관련 예산은 거의 전액을 삭감했습니다. 기초과학연구, 양자, 반도체, 바이오 등 미래 성장동력 예산도 대폭 삭감했습니다. 동해 가스전 시추 예산, 이른바 대왕고래 사업 예산도 사실상 전액 삭감했습니다. 청년 일자리 지원 사업, 취약계층 아동 자산 형성 지원 사업, 아이들 돌봄 수당까지 손을 댔습니다.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혁신성장펀드, 강소기업 육성 예산도 삭감했습니다. 재해 대책 예비비는 무려 1조원을 삭감하고, 팬데믹 대비를 위한 백신 개발과 관련 R&D 예산도 깎았습니다. 이처럼 지금 대한민국은 거대 야당의 의회 독재와 폭거로 국정이 마비되고 사회 질서가 교란되어, 행정과 사법의 정상적인 수행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국민 여러분, 여기까지는 국민 여러분께서도 많이 아시고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비상계엄이라는 엄중한 결단을 내리기까지, 그동안 직접 차마 밝히지 못했던 더 심각한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작년 하반기 선거관리위원회를 비롯한 헌법기관들과 정부 기관에 대해 북한의 해킹 공격이 있었습니다. 국가정보원이 이를 발견하고 정보 유출과 전산시스템 안전성을 점검하고자 했습니다. 다른 모든 기관들은 자신들의 참관 하에 국정원이 점검하는 것에 동의하여 시스템 점검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나 선거관리위원회는 헌법기관임을 내세우며 완강히 거부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선관위의 대규모 채용 부정 사건이 터져 감사와 수사를 받게 되자 국정원의 점검을 받겠다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그렇지만 전체 시스템 장비의 아주 일부분만 점검에 응하였고, 나머지는 불응했습니다. 시스템 장비 일부분만 점검했지만 상황은 심각했습니다.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하였고 방화벽도 사실상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하여 ‘12345’ 같은 식이었습니다. 시스템 보안 관리회사도 아주 작은 규모의 전문성이 매우 부족한 회사였습니다. 저는 당시 대통령으로서 국정원의 보고를 받고 충격에 빠졌습니다. 민주주의 핵심인 선거를 관리하는 전산시스템이 이렇게 엉터리인데, 어떻게 국민들이 선거 결과를 신뢰할 수 있겠습니까? 선관위도 국정원의 보안 점검 과정에 입회하여 지켜보았지만, 자신들이 직접 데이터를 조작한 일이 없다는 변명만 되풀이할 뿐이었습니다. 선관위는 헌법기관이고, 사법부 관계자들이 위원으로 있어 영장에 의한 압수수색이나 강제수사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스스로 협조하지 않으면 진상규명이 불가능합니다. 지난 24년 4월 총선을 앞두고도 문제 있는 부분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지만, 제대로 개선되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에 국방장관에게 선관위 전산시스템을 점검하도록 지시한 것입니다. 최근 거대 야당 민주당이 자신들의 비리를 수사하고 감사하는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사들, 헌법기관인 감사원장을 탄핵하겠다고 하였을 때 저는 이제 더 이상은 그냥 지켜볼 수만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뭐라도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들은 이제 곧 사법부에도 탄핵의 칼을 들이댈 것이 분명했습니다. 저는 비상계엄령 발동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거대 야당이 헌법상 권한을 남용하여 위헌적 조치들을 계속 반복했지만, 저는 헌법의 틀 내에서 대통령의 권한을 행사하기로 했습니다. 현재의 망국적 국정 마비 상황을 사회 교란으로 인한 행정 사법의 국가 기능 붕괴 상태로 판단하여 계엄령을 발동하되, 그 목적은 국민들에게 거대 야당의 반국가적 패악을 알려 이를 멈추도록 경고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럼으로써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의 붕괴를 막고, 국가 기능을 정상화하고자 하였습니다. 사실 12월 4일 계엄 해제 이후 민주당에서 감사원장과 서울중앙지검장 등에 대한 탄핵안을 보류하겠다고 하여 짧은 시간의 계엄을 통한 메시지가 일정 부분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틀 후 보류하겠다던 탄핵소추를 그냥 해 버렸습니다. 비상계엄의 명분을 없애겠다는 뜻이었습니다. 애당초 저는 국방장관에게 과거의 계엄과는 달리 계엄의 형식을 빌려 작금의 위기 상황을 국민들께 알리고 호소하는 비상조치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질서 유지에 필요한 소수의 병력만 투입하고, 실무장은 하지 말고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이 있으면 바로 병력을 철수시킬 것이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이 있자 국방부 청사에 있던 국방장관을 제 사무실로 오게 하여 즉각적인 병력 철수를 지시하였습니다. 제가 대통령으로서 발령한 이번 비상조치는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와 국헌을 망가뜨리려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망국의 위기 상황을 알려드려 헌정 질서와 국헌을 지키고 회복하기 위한 것입니다. 소규모이지만 병력을 국회에 투입한 이유도 거대 야당의 망국적 행태를 상징적으로 알리고, 계엄 선포 방송을 본 국회 관계자와 시민들이 대거 몰릴 것을 대비하여 질서 유지를 하기 위한 것이지, 국회를 해산시키거나 기능을 마비시키려는 것이 아님은 자명합니다. 300명 미만의 실무장하지 않은 병력으로 그 넓디넓은 국회 공간을 상당 기간 장악할 수 없는 것입니다. 과거와 같은 계엄을 하려면 수만 명의 병력이 필요하고, 광범위한 사전 논의와 준비가 필요하지만, 저는 국방장관에게 계엄령 발령 담화 방송으로 국민들께 알린 이후에 병력을 이동시키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래서 10시 30분 담화 방송을 하고 병력 투입도 11시 30분에서 12시 조금 넘어서 이루어졌으며, 1시 조금 넘어 국회의 계엄 해제 결의가 있자 즉각 군 철수를 지시하였습니다. 결국 병력이 투입된 시간은 한두 시간 정도에 불과합니다. 만일 국회 기능을 마비시키려 했다면 평일이 아닌 주말을 기해서 계엄을 발동했을 것입니다. 국회 건물에 대한 단전, 단수 조치부터 취했을 것이고, 방송 송출도 제한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어느 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국회에서 정상적으로 심의가 이루어졌고, 방송을 통해 온 국민이 국회 상황을 지켜보았습니다. 자유민주 헌정질서를 회복하고 수호하기 위해 국민들께 망국적 상황을 호소하는 불가피한 비상조치를 했지만,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사고 방지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였고, 사병이 아닌 부사관 이상 정예 병력만 이동시키도록 한 것입니다. 저는 이번 비상계엄을 준비하면서 오로지 국방장관하고만 논의하였고, 대통령실과 내각 일부 인사에게 선포 직전 국무회의에서 알렸습니다. 각자의 담당 업무 관점에서 우려되는 반대 의견 개진도 많았습니다. 저는 국정 전반을 보는 대통령의 입장에서 현 상황에서 이런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군 관계자들은 모두 대통령의 비상계엄 발표 이후 병력 이동 지시를 따른 것이니만큼 이들에게는 전혀 잘못이 없습니다. 그리고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저는 국회 관계자의 국회 출입을 막지 않도록 하였고, 그래서 국회의원과 엄청나게 많은 인파가 국회 마당과 본관, 본회의장으로 들어갔고 계엄 해제 안건 심의도 진행된 것입니다. 그런데도 어떻게든 내란죄를 만들어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해 수많은 허위 선동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도대체 2시간짜리 내란이라는 것이 있습니까? 질서 유지를 위해 소수의 병력을 잠시 투입한 것이 폭동이란 말입니까? 거대 야당이 거짓 선동으로 탄핵을 서두르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단 하나입니다. 거대 야당 대표의 유죄 선고가 임박하자 대통령의 탄핵을 통해 이를 회피하고 조기 대선을 치르려는 것입니다. 국가 시스템을 무너뜨려서라도 자신의 범죄를 덮고 국정을 장악하려는 것입니다. 이야말로 국헌 문란 행위 아닙니까? 저를 탄핵하든, 수사하든 저는 이에 당당히 맞설 것입니다. 저는 이번 계엄 선포와 관련해서 법적, 정치적 책임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다고 이미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저는 대통령 취임 이후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개인적인 인기나 대통령 임기, 자리 보전에 연연해온 적이 없습니다. 자리 보전 생각만 있었다면 국헌 문란 세력과 구태여 맞서 싸울 일도 없었고 이번과 같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일은 더더욱 없었을 것입니다. 5년 임기 자리 지키기에만 매달려 국가와 국민을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저를 뽑아주신 국민의 뜻을 저버릴 수 없었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다수의 힘으로 입법 폭거를 일삼고 오로지 방탄에만 혈안되어 있는 거대 야당의 의회 독재에 맞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지키려 했던 것입니다. 그 길밖에 없다고 판단해서 내린 대통령의 헌법적 결단이자 통치행위가 어떻게 내란이 될 수 있습니까?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권 행사는 사면권 행사, 외교권 행사와 같은 사법심사의 대상이 되지 않는 통치행위입니다. 국민 여러분, 지금 야당은 저를 중범죄자로 몰면서 당장 대통령직에서 끌어내리려 하고 있습니다. 만일 망국적 국헌 문란 세력이 이 나라를 지배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습니까? 위헌적인 법률, 셀프 면죄부 법률, 경제 폭망 법률들이 국회를 무차별 통과해서 이 나라를 완전히 부술 것입니다. 원전 산업, 반도체 산업을 비롯한 미래 성장동력은 고사될 것이고, 중국산 태양광 시설들이 전국의 삼림을 파괴할 것입니다. 우리 안보와 경제의 기반인 한미동맹, 한미일 공조는 또다시 무너질 것입니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을 고도화하여 우리의 삶을 더 심각하게 위협할 것입니다. 그러면 이 나라, 대한민국의 미래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간첩이 활개 치고, 마약이 미래세대를 망가뜨리고, 조폭이 설치는 그런 나라가 되지 않겠습니까? 지금껏 국정 마비와 국헌 문란을 주도한 세력과 범죄자 집단이 국정을 장악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협하는 일만큼은 어떤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합니다. 저는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국정 마비의 망국적 비상 상황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국정을 정상화하기 위해, 대통령의 법적 권한으로 행사한 비상계엄 조치는 대통령의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고, 오로지 국회의 해제 요구만으로 통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사법부의 판례와 헌법학계의 다수 의견임을 많은 분들이 알고 있습니다. 저는 국회의 해제 요구를 즉각 수용하였습니다. 계엄 발령 요건에 관해 다른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있습니다만, 나라를 살리려는 비상조치를 나라를 망치려는 내란 행위로 보는 것은 여러 헌법학자와 법률가들이 지적하는 바와 같이 우리 헌법과 법체계를 심각한 위험에 빠뜨리는 것입니다. 저는 묻고 싶습니다. 지금 여기저기서 광란의 칼춤을 추는 사람들은 나라가 이 상태에 오기까지 어디서 도대체 무얼 했습니까? 대한민국의 상황이 위태롭고 위기에 놓여 있다는 생각도 전혀 하지 않았다는 말입니까? 공직자들에게 당부합니다. 엄중한 안보 상황과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국민의 안전과 민생을 지키는 일에 흔들림 없이 매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 지난 2년 반 저는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재건하기 위해 불의와 부정, 민주주의를 가장한 폭거에 맞서 싸웠습니다. 피와 땀으로 지켜온 대한민국,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에 모두 하나가 되어주시길 간곡한 마음으로 호소드립니다. 저는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 여러분과 함께 싸우겠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이번 계엄으로 놀라고 불안하셨을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국민 여러분에 대한 저의 뜨거운 충정만큼은 믿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 트럼프 2기 주한미군 감축 없다… 美의회 ‘2만 8500명 유지’ 합의

    트럼프 2기 주한미군 감축 없다… 美의회 ‘2만 8500명 유지’ 합의

    ‘병력 감축 제한’ 조항은 복원 안 돼철수 카드로 방위비 분담 증액 우려“북·중·러시아·이란 간 협력에 대응”바이든 정부, 새 국가안보각서 승인 미국 의회가 현재의 주한미군 병력 유지와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핵우산) 방안을 명시한 2025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NDAA)을 마련했다. 다만 ‘주한미군 감축 제한’ 조항은 복원되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주한미군 철수 카드를 내세워 방위비 인상 압박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현지시간) 미 의회에 따르면 상·하원은 현재 한국에 배치된 미군 병력 2만 8500명을 유지한다는 내용의 내년도 NDAA에 합의했다. 법안은 또 내년 3월 1일까지 국방부 장관이 한국에 대한 미국 확장억제 공약을 강화하기 위한 세부계획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계획에는 비상시 한미 간 핵협의 과정, 핵전략 기획, 정보 공유 방식, 확장억제 관련 예산·인력 등이 담긴다. 의회는 한미일 3국 간 국방 협력 진전 방안도 별도로 보고하라고 요구했다. ‘현 수준의 주한미군 유지’와 ‘한국 확장억제 공약’은 매년 NDAA에 반복적으로 들어가는 표현으로 법적인 강제성은 없다. 내년도 NDAA는 내년 9월까지 적용되며 대통령이 서명하면 확정된다. 문제는 이번 NDAA에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마련된 주한미군 감축 제한 조항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미 의회는 2019~2021 회계연도 NDAA에 주한미군 규모를 2만 8500명으로 명시하면서 그 이하로 줄일 경우 관련 예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못박았다. 2021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서명을 거부했으나 미 의회의 재의결로 거부권은 무산됐다. 그러나 조 바이든 정부가 출범하면서 주한미군 감축 제한 조항이 삭제됐고 내년도 NDAA에서도 관련 내용이 빠져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상황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주한미군 철수를 카드로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압박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내년 미 국방 예산은 전년보다 1% 정도 증가한 8952억 달러(약 1285조원)다. 한편 바이든 정부는 북한, 중국, 러시아, 이란 간의 협력에 대응하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의 로드맵 역할을 할 새 국가안보각서를 11일 승인했다. 올여름부터 개발된 이 각서는 네 개 적대국에 대한 동맹국과의 정보 공유 가속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 비상금 532억원 쓴 ‘1호 영업사원’ 순방외교, 계엄 한 방에 물거품

    비상금 532억원 쓴 ‘1호 영업사원’ 순방외교, 계엄 한 방에 물거품

    그간 윤석열 정부는 ‘영향을 받던 나라에서 영향을 주는 나라,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를 표방하며 책임 외교를 강조해왔다. 외교 지평 확대 및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안보 및 경제 이익 극대화도 노렸다. 이를 위해 윤 대통령은 지난해 총 13차례의 해외 순방으로 15개국(중복 포함)을 방문했다. 국빈 방문만 7차례였다. 특히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제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며 세일즈 외교에 적극 나섰다. 2023년 1월 101개 기업이 동행한 아랍에미리트(UAE)를 시작으로, 6월 205명의 경제사절단과 베트남, 10월 각각 130명, 59명의 경제사절단과 사우디아라비아 및 카타르, 11월 영국, 12월 37개 기업과 함께 네덜란드를 방문하며 공급망 구축, 해외수주, 국내투자 유치 및 첨단산업 협력에 주력했다. 윤 대통령은 인도태평양 지역으로도 시야를 확장해 역내외 국가들과 양자·지역·글로벌 현안에 대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는 인태 전략도 추구했다. 미국, 일본과 밀착하며 자유민주주의 진영을 중심으로 한 ‘가치외교’에도 힘을 쏟았다. 3월에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나 12년 만에 한일 양국 간 셔틀외교를 복원하기로 합의했고, 4월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핵협의그룹(NCG)를 창설하는 ‘워싱턴선언’을 채택했다. 당시 미국 국빈 방문 때 윤 대통령은 미 의회에서 영어로 연설하고, 백악관 국빈만찬에서 ‘아메리칸 파이’를 열창해 호응을 끌어내기도 했다. 8월에는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다자회의 계기가 아닌 최초의 한미일 3국 단독 정상회의를 했다. 46박 72일간 이어진 외교 대장정이었다. 올해도 윤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3년 연속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했으며 필리핀과 싱가포르, 체코를 방문해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지난달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페루에서 한미일 3국 정상회의를 갖고 협력 체제 유지 및 확대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북한군 러시아 파병 등 북러 간 밀착으로 글로벌 안보지형의 대격변이 예상되는 시점에 돌연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지난해 해외 순방과 정상외교에 편성된 예산 249억원에 추가로 국가 비상금인 예비비에서 끌어다 쓴 532억원, 올해 관련 예산으로 책정된 271억원까지 ‘물거품’이 된 순간이었다. 국격 끌어올린 수백억짜리 해외순방 물거품외교 컨트롤타워 마비…‘코리아 패싱’ 우려트럼프 취임 임박…동맹 지속가능성 의문‘9조원대’ K2전차 연내 수출계약 불투명국격 바닥에…“한국 국제적 영향력 큰 타격” 계엄에 따른 윤 대통령 출국금지로 정상외교는 중단됐고,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처럼 중요 외교협의에서 한국이 제외되는 ‘코리아 패싱’ 가능성이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한달여 앞두고 한국의 외교 컨트롤타워가 마비되면서 미국에서는 한미동맹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나온다. 반대로 미북 간 직접 접촉 가능성은 커졌다. 국격도 땅에 떨어졌다. 외신은 윤 대통령을 “정치적 좀비”, “식물 대통령”이라고 표현했고, 전쟁 중인 이스라엘이나 우크라이나까지 한국에 대한 여행자제 권고를 내리는 상황이다. 9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K2 흑표 전차의 폴란드 추가 수출 계약의 연내 성사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당장 이번 계엄 사태의 여파로 최근 방한한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이 한국형 기동헬기 생산 현장을 둘러보려던 일정을 취소하고 조기 귀국한 일도 있었다. 또 한국 방산에 관심을 보였던 스웨덴 총리의 5∼7일 방문 일정도 취소됐다. 방산업계는 정치 체제의 특성상 특히 국가 정상 간 소통이 계약 체결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동 지역에서 한국 방산 수출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이와 관련해 호주국립대학교(ANU) 소속 아리우스 데르 연구원 역시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가 한국의 국제적 영향력에 큰 타격을 입혔다고 평가했다. 데르 연구원은 9일(현지시간) 동아시아포럼(EAF)에 기고한 글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윤 대통령의 외교 정책은 자유주의적 제도와 규칙 기반 질서를 옹호하는 것에 기반을 두고 있었고 그의 행정부는 한국에서 선출된 역대 가장 친서방적 행정부 중 하나였다”고 했다. 데르는 그러나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가 이 모든 것을 무너트렸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행동은 한국 정부를 혼란에 빠뜨렸고 정부의 신뢰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짚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집권하는 한 한국은 중국이나 심지어 북한과의 경쟁에서마저도 도덕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회가 크게 줄어들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데르는 특히 최근 체결된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정, 트럼프의 동맹국 및 전략적 경쟁국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 북한의 진화하는 핵 위협 등의 맥락에서 “지금 시기는 특히 해롭다”고 덧붙였다.
  •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트럼프 2기에도 계획된 對美 투자 지속”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트럼프 2기에도 계획된 對美 투자 지속”

    미국을 방문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마샤 블랙번 공화당 상원의원(테네시)을 면담하고 “앞으로도 LG그룹은 계획된 투자를 지속해 미국 경제의 부흥에 일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9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DC 상원 의원 회관에서 블랙번 의원과 만나 “트럼프 2기 출범과 관련해 어떤 변화가 오더라도 대응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면담 뒤 특파원단과 만나 “어느 정부가 들어서든 약간의 변화가 있으리라는 것은 누구나 다 예상할 수 있는 문제”라며 “이런 변화가 기회 요인이 될 수도 있다. 트럼프 2기 때 중국 기업들의 진입이 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한국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 재계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신 부회장이 행사에 앞서 블랙번 의원을 만난 것은 테네시주가 LG 그룹의 북미 첨단 생산기지인 이유에서다. LG그룹은 북미 최대규모인 LG화학 양극재 공장(건설 중), LG전자 생활가전 공장,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공장인 얼티엄셀즈 제2 공장 등 테네시주에 잇달아 투자를 이어 오고 있다. 이 중 LG 화학이 투자하는 양극재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전기차에 보조금을 주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페기 등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 기업들이 투자한 공화당 우위주의 의원들이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특히 블랙번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의 1기 인수위 부위원장을 지냈고, 이번 대선에서도 한때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등 친트럼프 인사로 분류된다. 그는 지난해 12월 LG화학 양극재 공장 착공식에 참석하는 등 LG 그룹과 테네시주 간의 경제 협력 증진에 핵심 인사로 역할해 왔다. 신 부회장은 “IRA 폐기 전망과 관련해 얘기를 나누지는 못했다”며 “LG를 포함한 한국이 미국에 많은 투자를 했고 앞으로도 투자하게 될 텐데 이는 미국 일자리 창출, 지역 경제 발전에 좋은 일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블랙번 의원도) 기꺼이 그런 메시지를 트럼프 정부에 전달하고 본인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블랙번 의원도 면담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신 부회장과의 만남이 “아주 좋았다”면서서 “테네시는 최고의 인적자원을 갖고 있고 주세(州稅)가 따로 없다”며 테네시가 투자에 적격인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IRA 관련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한편 신 부회장은 10일 트럼프 당선인의 또 다른 측근인 빌 헤거티 공화당 상원의원(공화·테네시)을 만난다. 국무장관 후보군에 올랐던 헤거티 의원은 올해 미 상원의원단 아시아 순방단장으로 방한해 한미일 경제대화에 참석하는 등 한미 경제동맹을 주도하고 있다.
  • [세종로의 아침] 한미동맹 ‘골든타임’ 걷어찬 ‘윤석열 리스크’

    [세종로의 아침] 한미동맹 ‘골든타임’ 걷어찬 ‘윤석열 리스크’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자주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지난 2월 장관 취임 후 첫 방미 때의 일화를 말하던 감회에 젖은 표정이 기억에 남는다. 당시 조 장관은 마이클 매콜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 한국계인 영 김 하원 외교위원회 인도태평양소위원장 등 상·하원 지한파 의원을 두루 만났다. 둘은 조 장관의 호텔 방까지 찾아와 함께 와인을 마시며 담소를 나눴다며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라고 했다. 과거에는 우리 당국자가 미 고위급 인사를 만나기 어려웠고 면담이 성사돼도 한참을 문 앞에서 기다리는 일이 허다했다고 한다. 그 뒤로도 조 장관은 “우리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고 국제사회의 기대도 그만큼 커졌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취임 후 10개월간 100회의 공식 양자회담을 포함해 120여회 각국 외교장관과 접촉했는데 대부분이 상대국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했다. ‘가치외교’를 내세우며 미국과 보조를 맞춰 온 윤석열 정부에서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은 핵심적인 외교 성과였다. 한미일 협력을 강화할수록 상대적으로 중국·러시아와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에도 두터워진 미국과의 관계가 지렛대가 될 것으로 자신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리스크’ 공포가 커져도 정부는 견고한 한미동맹과 이에 대한 초당적 지지가 있다며 흔들림 없는 양국 관계를 강조했다. 대뜸 방위비를 100억 달러(약 14조원) 내라고 한다거나 기껏 다져 놓은 한미 핵협의그룹(NCG) 등의 협력 틀을 뒤집을지도 모른다는 불확실성에도 조기 협상 타결과 제도화로 서둘러 대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다음날 곧바로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가 이뤄진 것도 고무적이었다. 이제 ‘톱다운’ 방식의 정상외교를 선호하고 정상 간 개인적 신뢰 관계를 중시하는 트럼프를 빨리 만나 관계를 트는 게 다음 과제였다. 대통령이 8년 만에 골프채를 다시 잡았다는 포장도 어물쩍 넘길 수 있었다. 그런데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 트럼프의 소셜미디어(SNS)가 아닌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동맹을 불확실의 늪에 빠뜨렸다. 하루아침에 관세 폭탄을 던지거나 주한미군 감축을 주장하는 등의 ‘트럼프 리스크’와는 견줄 수도 없는 충격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조차 ‘심각한 오판’, ‘중대한 우려’라며 엄중한 시각을 드러냈고 트럼프 측은 한국을 아예 거론조차 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대통령에게 국군통수권과 외교권이 그대로 있는 상황에서 국무총리와 여당 대표가 공동으로 실질적인 국정 운영을 하겠다는 초헌법적 발상은 혼란을 키울 수밖에 없다. 당장 북한이 도발해도 국가안전보장회의(NSC)조차 열기 어렵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8일 담화를 통해 “한미, 한미일 그리고 우방과의 신뢰를 유지하는 데 외교부 장관을 중심으로 전 내각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통령 권한대행도 아닌 총리를 트럼프가 만나 줄 리 만무하다. 조 장관과 외교부 당국자들은 미국은 물론 각국에 국내 상황을 설명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트럼프 1기 때도 국회의 탄핵소추 의결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직무가 정지된 상태였다. 당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트럼프와 두 차례 통화만 했다. 반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는 2016년 11월 가장 먼저 트럼프를 찾아갔고 이후 둘은 3년 8개월 동안 14차례 대면 정상회담과 37차례 공식 통화, 5차례 골프 라운딩을 가졌다. 트럼프 2기 출발점에 한국 대통령은 또다시 정치적 불능 상태에 놓여 있다. 이토록 불안정하고 혼란의 연속인 나라와 누가 진솔하게 미래를 약속할 수 있을까. 그래도 가끔은 어깨를 으쓱일 수 있었던 국격마저 나락으로 내몬 게 다름 아닌 대통령이라는 것이 참담하다.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혼돈의 민낯이 전 세계에 생중계되고 있다. 어떠한 정치적 구상이든 이 부끄러운 시간을 끝내는 데 집중돼야 한다. 허백윤 정치부 차장
  • [사설] 외교 안보 일정 차질, 시장 불안… 비상 관리에 만전 기해야

    [사설] 외교 안보 일정 차질, 시장 불안… 비상 관리에 만전 기해야

    한덕수 국무총리는 어제 담화를 통해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정에 한 치의 공백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라며 국가기능의 안정적 운영을 강조했다. 민생 안정과 더불어 외교 안보 불안을 해소하고,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나라 안팎의 우려를 불식하는 일이 당장 시급한 현안이라는 점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인해 동맹국 미국과의 중대한 외교 안보 일정이 잇따라 취소되거나 보류됐다. 지난 4~5일 미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와 도상연습이 하루 전날 전격 취소된 데 이어 이번 주 한국 방문이 추진됐던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의 방한 일정도 최근 무기한 보류됐다. 예상치 못한 급변 상황에서 대북 핵억지력 강화를 위한 회의가 연기되고, 동맹국의 국방장관이 한국을 빼고 일본만 방문하기로 한 결정을 두고 한미 공조에 당장 균열이 생긴 듯이 호들갑 떨 일은 아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동맹 강화와 한미일 3각 공조 체제를 확고히 해야 할 시점에서 상당 부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가뜩이나 저성장 침체 상태인 한국 경제에 불확실성이라는 악재가 추가됐다. 탄핵 정국이 장기화될 경우 대외 신인도는 큰 타격을 입게 되고, 이는 금융시장 불안과 투자 감소로 이어져 감당하기 어려운 위기로 내몰릴 수 있다. 이미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4~6일 총 1조원을 순매도했고, 원화 가치도 주요국 통화 중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어제 성명에서 밝힌 대로 관계부처가 긴밀히 공조해 경제 방파제를 튼튼히 구축하는 데 한 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탄핵 대치 국면에서도 국회 예산안과 민생경제법안 등 당면 현안에 대해선 야당도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 정국이 혼란할수록 민생, 경제, 외교 안보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음을 명심하기를 바란다.
  • 한동훈 “尹, 직에서 물러나야…질서있는 조기 퇴진”

    한동훈 “尹, 직에서 물러나야…질서있는 조기 퇴진”

    한동훈 “퇴진 전 대통령 국정관여 안해…비상계엄 수사 성역없이”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8일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발표한 대국민담화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정상적인 국정 운영을 할 수 없으므로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 국민 다수 판단”이라며 “질서 있는 대통령 조기 퇴진으로 대한민국과 국민에게 미칠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으로 정국을 수습하고 자유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질서 있는 조기 퇴진’과 관련해서는 “당내 논의를 거쳐 그 구체적 방안들을 조속히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퇴진 전이라도 대통령은 외교를 포함한 국정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 부분에 대해 국민들과 국제사회에서 우려하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금 진행되는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수사기관 수사가 엄정하고 성역 없이,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정부나 당이 대통령을 포함해 그 누구라도 옹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당 대표와 국무총리 간 회동을 정례화해 국정 공백이 없게 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 “예산안 처리, 야당에 간곡히 부탁”이날 한 대표와 함께 대국민담화에 나선 한덕수 국무총리는 “현 상황이 초래된 데 대해 국무총리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며 90도로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그는 “국민의 뜻을 최우선에 두고 여당과 함께 지혜를 모아 모든 국가 기능을 안정적이고 원활하게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국민의 뜻에 따라 오로지 국민을 바라보며 현 상황이 조속히 수습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정에 있어 한 치의 공백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라며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일상이 한치 흔들림 없이 유지되도록 매 순간 최선을 다해 국민을 섬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동맹을 굳건하게 유지하면서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건하게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한미, 한미일, 우방과 신뢰를 유지하는 데 외교부 장관을 중심으로 전 내각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굳건한 안보 태세를 확립하고 대외신뢰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며 “비상경제 대응체계를 강화해 금융·외환시장 위험 요인을 면밀히 점검하고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치안 질서를 확립하고 각종 재난에도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내년 예산안에 대해서는 야당의 협조를 요청했다. 한 총리는 “비상시에도 국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과 그 부수법안의 통과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야당에 간곡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현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야당이 정부 예산안에서 4조 1000억원을 삭감한 ‘단독 감액예산안’을 처리한 이후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10일까지 합의를 요청했으나 교착 상태가 이어지며 준예산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한 총리는 “예산안이 확정돼 각 부처가 제때 집행을 준비해야만 어려운 시기, 민생경제를 적기에 회복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의 모든 나라가, 모든 경제 주체가 대한민국을 쳐다보고 있다”고 협력을 촉구했다. 한 총리는 “우원식 국회의장님의 리더십 아래 여야 협의를 통한 국회 운영 등으로 경청과 타협, 합리와 조정이 뿌리내리길 희망한다”며 “정부가 먼저 몸을 낮추고 협조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 러시아 외무장관 “패배 막기 위해 모든 수단 쓸 것”

    러시아 외무장관 “패배 막기 위해 모든 수단 쓸 것”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패배하지 않기 위해 모든 수단을 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러시아가 최근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 ‘오레시니크’를 시험발사한 점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다만 미국과의 핵전쟁은 원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라브로프 장관은 5일(현지시간) 공개된 전 폭스뉴스 앵커 터커 칼슨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동맹국들이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안길 수 없도록 어떤 수단이든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2주 전 우크라이나 미사일 공장에 오레시니크를 쏜 사실을 강조하면서 “극초음속 시스템 시험을 통해 우리는 합법적 이익을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핵 충돌 우려에 대한 질문에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과 러시아 간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 자동으로 작동하는 채널이 여럿 있다”며 오레시니크 발사 때도 30분 전 미국에 알렸다고 설명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공약에 대해서는 “암시”라며 러시아는 협상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과 외국군의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훈련은 협상의 배경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도네츠크 등 우크라이나 점령 지역 4곳도 러시아 연방의 일부가 됐다며 영토 합병이 협상의 전제조건이란 주장을 반복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파견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군 존재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다만 한국의 미국·영국·호주 안보협의체 오커스(AUKUS) 참여를 기정사실로 하면서 한미일 군사동맹에도 핵무장이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에 대해서는 “강력하고 대화하기 좋아하는 정치인이지만 친러시아주의자는 아니다”라며 “트럼프 1기 집권 때 러시아는 강력한 제재를 받았다”고 비판했다. 이날 몰타에서 열린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장관회의에 참석한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 폴란드, 에스토니아 외무장관으로부터 회의 참석을 보이콧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회의장을 뜨면서 라브로프 장관을 “전쟁 범죄자”라고 했다. 이어 연설에 나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군 파병 등을 열거하며 전쟁 확전의 책임을 러시아에 돌렸다.
  • 동맹국 한국 패싱, 계엄군 지휘부는 폭로… 고립의 尹 ‘국정 불능’

    동맹국 한국 패싱, 계엄군 지휘부는 폭로… 고립의 尹 ‘국정 불능’

    미일 등 尹이 공들였던 외교에 ‘찬물’용산 고위급 “우리도 몰라” 뒷짐만여권 “박근혜 때보다 더해” 자조도계엄 후 국정 지지율 13% 역대 최저尹, 박선영 진화위원장 임명 재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침묵’을 이어 가는 가운데 전방위로 계엄 관련 ‘양심 선언’이 터져 나오면서 사실상 국정 불능 상태에 빠진 것으로 평가된다. 윤 대통령이 6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회동에서도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으면서 정치적 공간은 더욱 좁아진 상황이다. 대통령실은 계엄령이 선포된 지난 3일 밤부터 공보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 이날도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이 직접 정치인 체포·구금을 지시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대통령실은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종일 우왕좌왕하는 모습만 보였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한 대표와의 면담이 끝난 오후 1시 31분에서야 “윤 대통령은 그 누구에게도 국회의원을 체포, 구금하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가 기자단에게 배포한 입장을 곧바로 삭제했다. ‘크로스체크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공지된 윤 대통령의 활동은 박선영 사단법인 물망초 이사장의 진실화해위원장 임명안을 재가했다는 것이 전부였다. 여기에 국무위원들은 앞다퉈 ‘나는 계엄에 반대했다’고 항변했고, 특수전사령관·수도방위사령관 등 계엄군 핵심지 휘관들도 ‘양심 선언’에 나섰다. 군에서는 ‘제2계엄’ 명령을 따르지 않겠다고 공표했다. 오후 3시 국회에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할 것이란 잘못된 정보가 공유되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윤 대통령의 국회 출입을 막겠다며 본청에서 규탄대회에 나서기도 했다. 계엄 사태로 동맹국 미국을 포함해 한국과 거리두기에 나선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에서는 계엄 비판 메시지가 연일 나오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한국을 빼고 일본만 방문하기로 하는 등 ‘한국 패싱’이 본격화되고 있다. 일본도 한국과의 외교적 대화를 ‘보류’하고 있다. 계엄 포고령에 ‘처단’ 대상으로 지목된 의료계도 들끓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차기 회장 후보들이 잇따라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도 시국선언을 통해 “국민 처단을 운운하는 대통령은 당장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왜 비상계엄을 선포했는지에 대해 국민들에게 설명하는 것을 거부하고, 한 대표의 입을 통해서만 윤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지는 것도 문제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 지지층 중에는 한 대표가 전하는 윤 대통령의 말은 믿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많다”며 “대통령실이 직접 나서야만 이 사태를 수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일부에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들에게 직접 정돈된 대응과 해명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한 고위 관계자는 “우리도 아는 것이 없다”며 언론 브리핑을 거부하기도 했다. 여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박근혜 탄핵 때보다 더하다”며 “이것 또한 윤석열의 업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이후 국정 지지율은 13%로 집권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 갤럽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 여론조사심의위 참조)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율은 16%로 조사됐다. 비상계엄 전인 지난 3일에는 19%였으나 사태 이후인 4~5일 집계 기준으로는 13%로 하락했다.
  • 美국방장관, 韓 건너뛰고 日만 방문… 계엄 사태 여파

    美국방장관, 韓 건너뛰고 日만 방문… 계엄 사태 여파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조만간 동북아시아 지역을 방문하면서도 한국은 건너뛰기로 했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오스틴 장관은 며칠간 일본 도쿄를 방문할 계획”이라며 “이번 방문은 13번째 인도·태평양 방문으로, 동맹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역내 평화·안보·번영에 대한 공동의 비전을 발전시키는 역사적 노력을 계속하는 가운데 이뤄진다”고 말했다. 앞서 오스틴 장관은 다음주부터 일본과 한국을 잇달아 방문해 미일,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일본 교토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이날 해외 방문 발표에서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익명의 미국 정부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오스틴 장관이 가까운 시기에 한국을 방문할 계획을 세우던 중이었으나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같은 판단은 지난 3일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와 그에 따른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오스틴 장관의 대화 상대방인 김용현 국방부 장관의 사임 등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 “尹 계엄사태로 인한 위기, 北이 악용 가능성…한미일 협력 흔들릴 수도”

    “尹 계엄사태로 인한 위기, 北이 악용 가능성…한미일 협력 흔들릴 수도”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를 계기로 촉발된 탄핵 정국과 관련해 미국 언론들이 외교·안보 측면의 파장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한미일 3자 협력 체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과 이러한 혼란을 북한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윤 대통령이 촉발한 국내 정치 혼란이 한미일 3자 협력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윤 대통령이 지난해 미 국빈 방문 당시 ‘아메리칸 파이’를 열창, 정가의 환심을 샀던 점을 언급하며, 이번 계엄령 선포 및 해제를 계기로 그런 훈훈한 분위기는 사라졌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미국과 일본 당국자들은 윤 대통령이 왜 그런 충격적인 권위주의적 움직임을 보였는지 이해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가 아니더라도 한미일 협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복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재선출 및 소수 여당 체제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전부터 주한미군과 방위비 분담금에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 한미일 협력의 위협 요소로 여겨져 왔다. 첫 재임 시절엔 한국과 일본이 미국의 군사 자원을 빼돌리고 있다고 비난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핵 담판을 시도하기도 했다. 국제정책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예측 불가능성에 더해 한국의 위험 요소에 주목하고 있다. 브루스 클링너 미 싱크탱크 헤리티지 선임연구원은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한미일 협력의 잠재적 약점은 미국의 정책 변화였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자초한 상처와 현재 약해진 일본 지도부가 합쳐져 미국은 중국에 맞서 싸우는 데 있어 두 명의 약한 주자를 남겨두게 됐다”고 진단했다. 스팀슨센터의 레이철 민영 리 선임연구원도 미 CNN 방송에 “윤 대통령의 행동은 미국과 일본의 눈에 동맹국이자 협력국으로서의 신뢰도와 예측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한국에 확장억제(핵우산)를 제공하는 현실과 이를 강화한 2023년 워싱턴선언 등을 언급하며 “이는 (한미) 동맹에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핵 구성요소가 있다는 사실에 비춰볼 때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특히 현 상황이 정권 교체로 이어질 경우 한미일 협력 축소 가능성이 거론된다고 NYT는 전했다. 로런 리처드슨 호주국립대 국제관계학 강사는 더불어민주당이 이끄는 정부는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하고 미·일과의 협력의 중요성을 축소하려는 경향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엄령 선포는 이미 외교적으로 파장을 불렀다. 한미 군 당국은 대북 핵억지력 강화를 위한 회의와 연습을 연기했다. 연내 한국 방문을 추진해온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도 방한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 내년 1월 방한 일정을 조율 중이던 이시바 총리도 많은 관심을 갖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은 중국과 북한, 러시아도 자세히 지켜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미국이 일본, 한국과 협력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경계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북한과 밀착을 강화하고 있다. CNN은 중·북·러 지도자들이 한국 상황을 주시하면서 역내 미국의 주요 세력 기반을 약화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한국의 정치적 혼란을 이용하고자 하는 북한에 모든 시선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강사 에드워드 하월은 CNN에 “북한이 서울에 혼란이 있을 때마다 한국의 민주주의 체제를 조롱하길 좋아한다는 것을 우린 알고 있다”며 “북한이 수사적으로든 다른 방식으로든 한국 내 위기를 유리하게 악용하더라도 놀라지 말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 한미동맹도 흔들?…尹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미국의 참담한 반응 [핫이슈]

    한미동맹도 흔들?…尹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미국의 참담한 반응 [핫이슈]

    윤석열 대통령의 3일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미국 당국이 입장을 밝혔다. 먼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계엄혈 선포와 관련한 연합뉴스의 질의에 보낸 답변에서 “미국은 이 발표(비상계엄 선포)를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고 밝혀 계엄령과 관련한 한국과 미국간의 조율은 없었음을 분명히 밝혔다. 이어 “우리는 윤석열 대통령이 우려스러운(concerning) 계엄령 선포에 관한 방향을 바꿔 계엄을 해제한 한국 국회의 표결을 존중한 것에 안도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는 한미 동맹의 근간이다. 우리는 이 상황을 계속해서 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당국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우려스럽다’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민주주의가 한미 동맹의 근간이라고 강조한 것을 미뤄봤을 때 이번 사태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 국무부 소속 인도·태평양 지역 업무를 총괄하는 커트 캠벨 부장관도 3일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관련해 “우리는 중대한 우려(grave concern)를 갖고 최근 한국의 상황 전개를 주시하고 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국무장관 등 모두가 상황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고, 지속해서 상황에 대한 평가를 보고받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한국 내부 상황의 불안이 한미 동맹 및 한미일 3각 안보 공조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는 만큼, 사태의 조기 해결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외신도 ‘윤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긴급 보도AP통신과 로이터통신, AFP통신 등은 이날 밤 일제히 ‘한국 대통령 계엄 선포’ 제하의 기사를 긴급 기사로 타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윤 대통령은 야당의 행위로 정부가 마비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계엄령을 통해 자유 민주 국가를 재건하겠다고 말했다” 등과 같은 윤 대통령의 발언을 속보로도 잇따라 내보내며 “1980년대 이후 민주적이라고 여겨온 한국에 큰 충격파를 던졌다”고 평가했다. AP 통신은 해당 소식을 전하며 “이번 조치가 국가의 거버넌스와 민주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한국 대통령이 야당을 극복하기 위해 계엄령을 선포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윤 대통령은 2022년 취임 후 낮은 지지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한 뒤 AP와 마찬가지로 “이번 결정이 한국의 거버넌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은 불확실하다”고 보도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반국가 세력을 척결하겠다고 주장했지만, 그가 말하는 반국가세력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지칭하는지 명확하지 않다”면서 “11월에 임기 절반이 지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0% 전후로 저조해 사태를 타개하려는 목적도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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