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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軍범죄자 기소전 신병 인도 추진

    [도쿄 연합] 일본 오키나와(沖繩)현은 16일 미군 범죄 용의자의 신병을 기소 전에라도 일본측에 인도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하는 미일 주둔군지위협정 개정 요구안을 확정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오키나와현은 모두 11개항으로 된 이 개정 요구안에서 주일 미군 기지내의 환경오염에 대해서는 일본 국내법을 적용,미국측이 정화 조치를 취하도록 의무화하는 환경 조항도 신설했다. 이나미네 게이이치(稻嶺惠一) 오키나와현 지사는 이달 말 일본 정부와 주일 미국 대사관에 이같은 요구안을 정식 전달할 예정이다. 개정안은 또 미군과 일본인 여성 사이에 태어난 아이의 양육비에 대해서도 법원의 지급 명령이 있을 경우 미국이 해당 군인의 월급을 차압,일본에 지급하도록 명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나미네 지사는 “운용 개선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협정 개정을강력히 요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NTT접속료 2년간 20%인하

    [도쿄 연합] 미일 양국 정부는 18일 차관급 규제완화 협의를 갖고 최대 현안인 일본전신전화(NTT) 지역회사의 접속료 인하문제에 대해 최종합의했다. 이에 따르면 새로운 전신전화회사가 NTT 동·서 지역회사의 시내회선망을 이용할때 지불하는 접속료를 2년간 20% 인하하고 미국측이 요구하고 있는 대폭인하는 3년째 이후부터 실시하는 방향으로 검토키로 했다. 양국 정부는 규제완화 협의에 대한 공동보고서를 작성,곧 개최되는 미·일정상회담에 제출한다.미·일 정상은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을 계기로 개별 회동한다. 접속료 인하문제와 관련,일본은 3년간 22.5%의 인하를 제의한데 대해 미국은 2년간 22.5%를 인하하되 그 이후에 조속히 40% 이상까지 내리도록 요구해왔다. 일본측은 대폭인하는 NTT 경영에 타격을 준다고 주장,양보할 기미를 보이지 않아 10일부터의 미·일 교섭이 난항을 겪었다. 그러나 미국측은 꾸준히 인하를 촉구한다는 전략으로 전환,교섭이 진전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측은 당초 접속료의 산정기준이될 통신량을 98년도의 데이터를 근거로산출해 왔으나 처음 2년간은 미국측이 요구하고 있는 99년도의 데이터를 채택하기로 양보했다. NTT 접속료는 새로운 전신전화회사나 외자계 통신사업자가 NTT 지역회선을사용할 때 지불하는 이용료로,미국 및 유럽연합(EU)은 NTT 접속료가 국제적으로 높아 통신요금의 인하 및 신규진입에 장애가 된다며 일본 정부에 강력히 인하를 촉구해왔다.
  • 재미언론인 文明子씨, 金正日국방위원장 단독 인터뷰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끝난지 보름쯤 지난 6월 30일 재미언론인 문명자씨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 이후 세계 최초로 단독인터뷰를 가졌다.장장 6시간 동안 북한 원산초대소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대통령 내외로부터 받은 느낌을 비롯해 남북공동선언에관한 평가,미일 관계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시종일관 거침없고 당당한 태도로입장을 피력했다. 이번 인터뷰는 정상회담 당시 TV에서 드러났던 김 위원장의 모습을 좀더 세밀하게 보여주고 있어 그의 품성과 지도자적 자질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문씨는 인터뷰후 지난 7일 중국 베이징에서 신준영 대한매일 기자를 만나 회견기사와 관련사진을 본지에 보내왔다. [편집자 주] 2000년 6월30일 오전 9시50분 원산초대소.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현관 앞까지 나와 필자를 기다리고 있었다.역사적인 순간이었다.김 위원장과의 ‘세계최초 인터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지난 몇 년간 필자는 계속해서 북측에 김 위원장과의 인터뷰를 요청했다.답변은항상 “때가 되면”이었다.지난 5월27일 필자는 남북정상회담 취재를위해 방북했다.외신중 정상회담 취재를 허가받은 기자는 필자뿐이었다.정상회담이 끝난 후 필자는 회담 이후 북의 표정을 취재하기 위해 계속 평양에머물고 있었다.이번에야말로 역사적인 인터뷰가 성사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적지 않았지만 확신할 수는 없었다.김정일 국방위원장 자신의 결심이 있어야만 가능한 문제였기 때문이다.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로부터인터뷰가 성사됐음을 통보받았을 때 필자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직감할 수 있었다. 원산초대소는 풍광좋은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었다.전날인 6월29일 김정일국방위원장이 정주영 회장을 접견한 장소이기도 했다.김 위원장은 원산 인근의 해군기지 현지 지도차 원산에 머물고 있다고 했다.평양에서 원산비행장까지 30분,비행장에서 초대소까지 자동차로 20분이 걸렸다. 김 위원장은 특유의 점퍼옷 차림이었다.그는 활짝 웃으며 활달하게 손을 내밀었다.함께 면담실로 들어갔다.CNN이 나오고 있었는데 자리에 앉은후 김위원장은 텔레비전을 껐다.인터뷰에는 김용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위원장이 배석했다. 김용순 위원장과 내 자리에는 ‘성천담배’와 재떨이가 놓여있었는데 김 국방위원장 앞에는 물컵만 놓여 있었다.김 국방위원장은 담배를 끊었다고 했다.그가 말했다. “이 성천담배는 지난 72년 북남회담때 김영주 조직부장이 박정희 대통령에게 선물로 보낸 담배입니다.박 대통령이 즐겨 피웠다고 들었습니다”■외신중 유일하게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취재를 허가해주시고 이처럼 단독인터뷰를 위해 시간을 내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내가 외신기자들은 모두 사절해도 문 선생은 부르라고 했습니다.우리 민족으로서 화해와 통일을 위해 정력적인 기자활동을 하고 계신데 마땅히 초청해야 하지 않겠습니까?”■감사합니다.귀한 시간 내주셨는데 전 세계가 궁금해 하는 문제들에 대해한 가지씩 질문드리도록 하겠습니다.우선 6월 정상회담에 대해서입니다.말그대로 전 민족적 열광 속에서 진행되었는데 그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우리 민족의 힘으로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향해 첫 발을 내디뎠다는데 가장 큰 의의를 두고 싶습니다.이것은 우리 인민들의 간절한 염원이고,나 자신으로선 수령님의 유훈을 계승한다는 의의가 있습니다.우리 속담에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하루빨리 통일을 이룩할 수 있도록 노력할 때가 되었습니다”■지난 6월13일 김대중 대통령이 평양비행장에 도착했을 때 비행장까지 나가서 맞이하셨는데 이는 외교의전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파격적인 조치였습니다.어떻게 해서 그런 결심을 하셨습니까. “내 스스로 결심했습니다.그동안 통일후에도 미군이 계속 주둔해야 한다는발언이나 통일운동가 구속, 비전향 장기수를 돌려보내지 않는 일 등이 보도되어 사실 김 대통령에 대한 우리 인민들의 인상이 좋지 않았습니다.김 대통령께서 통일을 위해 어려운 결심을 해서 평양까지 오시는데 분위기가 그래서는 안되겠기에 예정에 없이 공항에 나갔습니다”■김 대통령에 대한 인상은? “이번 수뇌급 회담에서 합의된 5대 공동선언은 민족의 통일대헌장이라 할정도의 의의를 가집니다.한꺼번에 다 할 수는 없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실천돼야 합니다.나는 김 대통령께서 이를 차근차근 실천해나가려는 의지와 성의를 가진 분이라고 믿습니다” 김 위원장은 “사람의 5대 복 중 하나가 처복이라는데 김 대통령은 처복이있는 분이다”라면서 이희호 여사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체구도 크지않은 분이 여성계 지도자로서, 또 남편의 석방을 위해 그처럼 강인하게 투쟁했다는 데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6월14일 만찬석상에서 김 위원장께서 이희호 여사를 김 대통령 옆으로 부르셨지요? “그 날은 한국측 초청만찬이었기 때문에 자리배치를 남측에서 했습니다.제가 가보니 남자 여자를 갈라서 앉혔는데 이희호 여사도 여자들과 함께 멀리앉아 있었습니다.그래서 내가 말했지요.‘이거 통일을 하자는 뜻입니까? 안하자는 뜻입니까.가족을 갈라 이산가족을 만들어놓아서야 되겠습니까?’”김 위원장은 다시 물었다. “김 대통령은 가톨릭 신자이신데 이희호 여사는 가톨릭입니까? 기독교 신자입니까?” 남편을 따라 개종을했는가라는 의미인 듯했다.나는 “이 여사는 기독교 신자”라고 답했다. ■그동안 역사를 보면 남북관계가 전향적으로 풀렸다가도 다시 대결구도로돌아간 일이 여러차례 있었습니다.현재도 일각에서는 그런 과거가 되풀이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김 위원장님께서는 6·15공동선언의 실현 전망을 어떻게 예측하십니까? “이번 5대 공동선언은 반드시 실천되어야 합니다.최근 비전향 장기수 송환시기가 당초 합의보다 늦어지는 등 다소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데 앞으로는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우리는 5대 공동선언의 실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남쪽에서는 김 위원장님의 서울방문에 대한 기대가 큰 것 같습니다.언제쯤으로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5대 공동선언의 실천 과정을 보면서 결정할 것입니다”■정상회담 직전에 중국을 방문하셨는데 중국식 개방에 대한 견해는? “경제성장에서 긍정적이었습니다.인민들을 잘 살게 해야 할 것입니다”■남북관계에 획기적인 진전이 있는 데 반해 조·미관계는 주춤한 느낌입니다.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미국에서 페리가 특사로 왔으니까 우리가 볼을 던질 차례가 되었습니다. 곧 고위급에서 대표를 파견할 것입니다”■현재까지 서방에서 대미특사로 거론해온 급보다 더 고위급 인사를 보내신다는 의미입니까? “그렇습니다”■김대중 대통령은 이번 남북정상회담 과정에서 “주한미군의 즉각적인 철수는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점을 설명해서 김 국방위원장께서 완전한 동의는아니나 일부 납득했다고 말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동안 미군더러 나가라고 했지만 그들이 당장 나가겠습니까.우선 미국스스로가 생각을 달리해야 합니다.그들은 분단에 책임이 있는 만큼 통일에도책임이 있습니다. 지난날 닉슨도 카터도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했는데,주한미군 문제는 우선 그들 스스로가 우리 민족의 통일을 적극적으로 돕는 방향에서 알아서 결정해야 합니다”■제10차 조·일 국교정상화 회담이 지난 5월로 예정됐다가 취소된 후 아직다음 회담 날짜가 발표되지 않았습니다.조·일관계는 어떻게 풀어나가실 예정입니까? “일본을 흔히‘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하는데 우리는 일본과 ‘가깝고도가까운 나라’가 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이웃이 마치 지구 양극에 사는 것처럼 지내는 것보다 가까운 친구로 지내는 것이 좋지 않습니까. 우리는 일본과의 국교정상화를 원하지만 그것은 일본의 결정에 달려 있습니다. 일본인들은 우선 납치니 뭐니 하는 얘기를 치우고 과거청산 등 근본문제를 풀기 위해성의와 진실을 가지고 노력해야 합니다” 12시.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차림표에는 더운 음식에 ‘야자제비둥지상어날개탕’‘소고기 철판구이’‘감자만두 튀기’‘김치무우장’‘잣죽’,찬음식에 ‘게사니 향료 찜튀기’‘꽃게 살라드’‘록두묵’ 등이 적혀 있었다.‘야자제비둥지상어날개탕’은 반 자른 야자에 담긴 수프였는데 김대중 대통령 초청만찬 때도 대접했던 음식이라고 했다. ■94년 대홍수 이후 경제문제가 심각했는데 그 시기를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지난 5년간 어려운 시기 속에서 2,000만의 운명에 대해 참으로 고민 많이했습니다. 그때 우리에게 식량을 보내준 한국,미국,일본 등세계 여러 나라사람들의 인도주의에 깊이 감사합니다”■지도자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덕목은 무엇입니까? “인민이 지지하지 않는 지도자는 있을 수 없다는 점입니다.수령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인민들 위에 군림해서는 안됩니다.그들과 함께 일해야 합니다.인민과 지도자의 단결을 방해하는 것이 관료주의인데 우리는 그것이 없었기 때문에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그는 식사중에 전날 만난 정주영 회장의 건강을 걱정하기도 했다.그간 정회장이 해낸 역할을 높이 평가하면서 “이번에 현대가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금강산특구 등 원하는 것을 파격적으로 허용해 주었다”고 했다.남북경제협력의 미래를 확신하는 듯 “통일되면 우리나라는 잘 살게 될 것”이라고역설했다. 인터뷰 내내 ‘김대중 한국 대통령’‘한국’‘한국 국민’이란 용어를 일관되게 쓰는 것도 인상적이었다.단,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여전했다.김 위원장은 “‘김영삼씨만 빼고 전직 대통령들 누구든 초청하겠다’고 김 대통령께 말했다”고 밝혔다.마지막으로 한 가지 물었다. ■정상회담 후 남에서 ‘김정일 쇼크’‘김정일 신드롬’이 일어나고 있다는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그동안 왜곡보도가 많아 인상이 매우 나빴는데 본인이 화면에 나타나니까뿔 달린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나 봅니다” 오전 9시5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장장 6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기자의 눈으로 본 ‘지도자 김정일’은 강하면서도 소탈한 인물이었다.특히 그의 자세와 손짓은 지난 92년과 94년 필자가 두 차례에 걸쳐 인터뷰했던 고김일성 주석을 연상시켰다. 국내외적 현안에 대해 거침없이 답변하는 것은 물론,식사중에는 가톨릭과기독교,고혈압과 유황온천,피자와 녹두빈대떡 등등 다종다양한 화제를 이끌어 갔다. 원산비행장으로 달리는 차 안에서 필자는 생각했다.전 세계가 지금 ‘김정일 쇼크’에 빠져 있다.그런데 과연 누가 변한 것인가.그가 이번에 새로운모습으로 변화한 것일까.그는 원래 그런 모습이었는데 그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변함으로 인해 그가 다르게 보이는 것은 아닌가.분명한 것은 북의 지도자김정일을 제대로 읽기 위한 연구가 새롭게 시작돼야 한다는 점이다. *문명자는 누구. 문명자(文明子)씨는 올해 71세로 재미 원로언론인으로 미국 ‘US아시안 뉴스서비스’의 주필이며,아직도 미 백악관을 출입하고 있는 현역이다. 61년 조선일보 워싱턴 특파원을 시작으로 국내 여러 언론사의 워싱턴 특파원을 지낸 문씨는 73년 11월 당시 보도 금지사항인 ‘김대중 납치사건’을 보도한 직후 미국에 망명했다.90년 이후 10여차례 방북 취재했고 두 차례에 걸쳐 김일성 주석과 회견했다.그녀는 서방기자중 ‘최고의 북한 소식통’으로불릴 정도로 북한 지도층과 북한 사회에 이해가 깊다.
  • 포커스 투데이/ 美 상무장관 지명 노먼 미네타

    빌 클린턴 대통령이 29일 일본계 2세인 노먼 미네타(68)전하원의원을 신임상무부 장관으로 지명함으로써 미국에서 최초의 아시아계 장관이 탄생하게됐다. 지난 95년까지 미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무려 21년동안 하원의원을 지낸 그는 다수당인 공화당의 신임도 두터워 의회인준 역시 무난히 받을 것으로 보인다.윌리엄 데일리 현상무장관은 앨 고어 부통령의 선거운동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1910년대 미국으로 건너온 부모의 이민 2세로 태어난 그는 2차대전 중 미국정부가 일본계 미국인들을 와이오밍주 수용소에 격리수용하면서 그도 함께수용됐던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의원시절 그는 1998년 수용소 강제격리에 대한 배상으로 생존자에게 2만달러씩 지급토록하는 미일배상법을 통과시킴으로써 아픈 과거를 스스로 치유시킨 집념을 보이기도 했다.하원 예산위원회와 정보위원회,공공근로위원회 등을 거쳐 93년 교통위원회에 소속되면서 95년 사임때까지 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항공 및 공항안전 전문가로서 깊은 지식을 쌓은 점이 인정돼방산업체인 록히드 마틴사 국방계약담당 고문으로 활약해왔다. 지명에 대해 그는 “내부모는 90년전 꿈을 찾아 미국에 왔는데 이제 내가역사적인 이 꿈의 문턱을 넘어서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이민 2세로서의 감회를 표현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新 김정일 연구](6)전방위외교

    이젠 밖으로­.북한이 국제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변화된 모습을 보이면서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마디로 ‘전방위외교’이며 다(多)국가를상대로 한 다목적 실리외교이다.이러한 북한의 외교가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더욱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이로인해 주요 강대국간 이해관계가 얽혀 한반도주변엔 미묘한 기류마저 형성되고 있다. 그동안 국제적인 고립상태에서 놓여있던 북한이 대외관계에서 큰 전기를 마련한 것은 실용주의자인 김정일국방위원장이 외교총사령탑으로 생존차원의신외교전략을 모색한 데 따른 것이다.북한 외교의 큰 틀은 김위원장과 외교분야의 실세인 강석주(외무성 제1부상)라인이 짜고 백남순외무상이 김영남최고인민회의상임위원장의 지원을 받아 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의신외교기조는 ◆체제보존과 실리추구 ◆국제무대에서의 정규국가 복원 ◆김위원장의 대외이미지 개선 등에 맞춰져있다. 북한외교에서 두드러진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한 때는 지난해 하반기부터.백외무상이 8월 EU회원국 외무장관들에 서한을 보내 제54차 유엔총회에서 외무장관회담을 갖자고 제의하면서였다.그는 EU의장국인 핀란드를 비롯 회원국 6개국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지면서 서구에 교두보를 마련했다.올 1월9일 G7국가로는 이탈리아와 처음으로 수교에 성공했다.이어 5월8일엔 호주와 국교관계를 복원해 수교국가가 136개 국가에 이르고 있으며 현재 필리핀,쿠웨이트등 여러나라와의 수교가 추진중이다. 북한이 신외교에서 정체를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 바로 서진(西進)정책이다. 이는 영향력이 퇴조한 아프리카와 사회주의국가의 몰락에 따른 대체전략이라할 수 있다. 그 후 서진정책과 함께 ◆미·일 관계개선 최대 역점 ◆중국·러시아와 관계 강화 ◆아시안 안보포럼(ARF)가입 등 다자외교 추구의 큰 틀로 추진되고 있다. 김위원장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남한에서 뿐 아니라 한반도주변 4강과의관계에서 남한을 촉매제로 체제 보장을 받으면서 많은 실리를 챙길 수 있는계기를 마련했다.이를 가능하게 해준 사람이 바로 김대중대통령이다.김대통령은 김위원장에게 미·일 및 서구와의 관계개선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하고남한이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대통령이 중요한 메신저역할을 한 것이다.이에 김위원장은 이의 수용차원을 넘어 미일과 연내에 수교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일본 아시히신문은 전하고 있다. 김위원장은 지난 5월29일 비밀리에 중국을 방문해 협력우호관계 강화와 함께 많은 지원을 약속받으면서 북한의 최고통치자로 국제무대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중국 상해엔 경제대표부 설치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김위원장은 또 7월중으로 예상되는 푸틴 러시아대통령의 방북을 맞아 러시아와의 협력강화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미국과의 관계에서도 그동안 핵과 미사일을 카드로 사용해 많은 것을 얻어냈으며 더 얻어낼 수 있게됐다.더욱이 오는 9월엔 김영남과 클린턴 미국대통령과의 회담이 잡혀있다.성사될 경우 수십억달러나 보상받을 수 있는 일본과의 관계개선도 일본측이 북측과 정상회담까지 검토하고 있는 등 급류를 탈전망이다. 김위원장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김대통령의 제의를 받아들여 교황의 평양방문에 합의해놓은 상태이다.이렇듯 북한은 정상회담에 힘입어 세계 곳곳으로 외교의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유은걸기자 eky73002@
  • [미일중러전문가6.15공동선언진단](4)경협늘려북신용도회복시켜야

    “남북 정상회담이 나스닥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 있을 때 북한의 한 관계자가 한국측 인사에게 이같은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북한이 자신들을 포함,한반도에서 일어나는 정치상황을 국제경제적인 면과 연관지어 보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한 일화다. 남북한 정상회담은 오랜 대립에서 벗어나 대화를 실현하고 이산가족 재회는물론 통일도 내다볼 수 있도록 한 합의를 이끌어냈다.실로 획기적인 외교적성과를 이루었을 뿐 아니라 민족적 역동성을 세계에 과시했다. 남북한 정상회담이 성사된 배경은 여러 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우선 경제적측면에서 볼 때 국제통화기금(IMF)구조개혁으로 대변되는 경제난을 겪은 뒤평화 구축과 북한의 안정은 한국의 경제회복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조건이었다. 한국은 외환관리가 엄격해 외국자본이 철수하면 내국인들의 자본도 뒤따라대량으로 해외로 도피하는 자본도피(Capital Flight)가 상대적으로 적었기때문에 통화금융위기로부터 비교적 빨리 벗어날 수 있었다.또한 경제위기 때한국인들은 국난을 극복하고자 금을 모으는 국민운동까지 전개하는 등 단합된 국민정서를 과시했다.지금은 외환규제가 거의 사라졌다.따라서 지금 북한과의 긴장으로 인해 다시 시장의 거대한 압력이 가해질 경우 외환시장에 큰위기가 초래될 가능성이 이전보다 높다.대량의 자본도피가 한 나라의 오랜경제건설 노력을 얼마나 헛되게 만드는지는 인도네시아의 예를 보면 잘 알수 있다. 한국의 경제구조는 지금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금융권 개혁도 계속되고 있다.북한과의 긴장이 높아질 경우 한국경제는 대규모 자본도피는 일어나지 않더라도,외국자본이 대거 철수하고 주가가 급락한다면 기업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고 가계의 자산이 감소하는 등 큰 타격을 받게 돼있다.글로벌화 시대에 있어서 외부의 충격에 약한 것은 폐쇄체제를 유지하며 어려움을 겪어온북한 경제가 아니고 오히려 한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선택할 수 있는 한가지 방안이 바로 북한을 글로벌화로 끌어내는 것이다.북한도 한국을 비롯한 외부 세계와 교류를 늘려간다면그 혜택으로생활수준이 향상될 것이다.그렇게 되면 북한 역시 한반도에서긴장이 높아질 경우 손해를 보는 입장이 된다.한국측은 경제협력을 이산가족문제에서 북한으로부터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교섭 카드로 활용했을 수도있다. 그렇기는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남북한 경제 모두 IMF사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상황에 처해있다는 점이다. 남북한이 교류증진에 합의한 뒤 한국에 맡겨진 주요 과제 중 하나는 경제를한층 더 글로벌화해 외국의 자본이 활발하게 들어오도록 만드는 것이다.이는 남북한 경제협력과정에서 한국이 질 부담을 덜어줄 것이다.앞으로 북·일교섭이 이뤄진다면 일본은 북한에 배상금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그러나 과거한국에 경제적 지원을 하던 당시 일본 경제가 성장세였던 데 반해 지금 일본경제는 여전히 장래가 불투명하고 재정상황이 위기를 겪고 있어 북한에 대한 경제적 지원에는 한계가 있다. 북한에 대한 경제협력은 초기에는 공적 자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중기적으로는 한국이 직접투자를 앞장서 주도함으로써 북한에 대한국제 투자신용도를 회복시켜 한반도에 외국 민간자금이 들어오도록 하는 구조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구조조정 이후 외국자본의 대거 한국 진출은 한국내에서 일부 반발을 사고 있지만 국가간 경제적 상호의존은 정치적 긴장환화에 도움을 준다.이는 중국과 타이완 관계 뿐만 아니라 미·일 관계 등 선진국 관계에서도 공통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의 정치적 계산은 앞으로도 상당히 복잡한 양상을 띠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글로벌시대의 남북한 관계는 한국과 북한의 상호의존 뿐만이 아니라 한국과 주변국가들간,주변국가들과 북한간의 상호교류가 중요한 열쇠를 쥐게 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한국은 주변 강대국 뿐만이 아니라 경제면에서 한반도에 강한 관심을 갖고 있는 오스트레일리아,아세안(ASEAN) 등 이 지역의 미들 파워(Middle Powers)들을 잘 이용해 나갈 필요가 있다. 후카가와 유키코 아오야마가쿠인大 경제학부 교수.
  • [50돌에 되돌아 본 6.25](3)北억류 국군포로

    역사 속에 묻힐뻔 했던 국군포로문제가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시 역사의전면에 등장했다. 통일부는 최근 국군포로문제와 관련,‘법적으로 국군포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법적으로 풀이한 의미일 뿐이다.‘국가를 위해 싸운 사람은 국가가 끝까지 보호해야 한다’는 게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다. 6.25 전쟁이 낳은 ‘또하나의 비극’인 국군포로의 정확한 숫자는 아무도모른다.5만여명으로 추정될 뿐이다.전문가들은 이들중 5,000명 정도가 생존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국방부가 귀환 국군포로 및 탈북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명단을 확보한 숫자는 겨우 286명.이중 국내 연고자를 찾은 포로는 50여명에 불과하다. 지난 53년 포로로 끌려가 40여년을 탄광에서 노역하다 98년 귀환한 장무환씨(73)는 “포로로 잡힌 곳에서부터 임시수용소로 향하는 ‘죽음의 행군’도중 수많은 포로들이 생명을 잃었다”고 말했다. 귀환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국군 포로들은 수십, 수백명 단위로 무리지어진뒤 밤을 꼬박 새워가며 하루 80∼90리씩 걸어 후방지역으로 이송됐다.식사라고는 삶은 옥수수 한움큼씩,그것도 운이 좋아야 하루 두번 지급됐다. 행군 대열을 따라 잡을 수 없는 중상(重傷) 포로들은 사살되거나 버려졌다. 평안북도 온정리와 초산 사이에 있는 ‘개고개’에서는 수백명의 포로가 한꺼번에 학살되기도 했다. 포로들은 임시 수용소 등에 수용됐다.51년 11월 평북 벽동 남쪽 10㎞ 지점골짜기에 세워진 ‘계곡 수용소’와 평북 강계에 위치한 ‘평화의 계곡 수용소’ 등이 대표적인 임시 수용소로 꼽힌다. 특히 50년 12월 평북 북천 남방 50㎞ 지점에 세워진 ‘죽음의 계곡 수용소’는 말 그대로 악명이 높았다.이곳에 수용됐던 2,000여명의 포로 중 1,200여명만 살아 남았다는게 귀환 포로들의 증언이다. 50년 7월부터 51년 5월 사이 전체 유엔군 포로 중 42% 정도가 사망한 것으로 집계한 미군 당국의 추정과 엇비슷한 수치다. 국군 포로는 휴전협정이 조인될 때까지 벽동·화풍·천마·우시·외귀·만포진·삭주·북진·강동·황주 등 평안북도 국경지역에 압록강을 따라 80㎞에 걸쳐산재한 10여곳의 수용소에서 고통을 견뎌야 했다. 휴전협정 체결 직후인 53년 8월 겨우 8,343명만 귀환했다.부상을 입은 포로는 471명에 불과했다. 몸이 성한 국군 포로들은 전쟁 초기부터 수용소 대신 인민군에 재징집돼 전선에 투입되거나 복구작업 등 노역에 동원됐다.전쟁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대부분 철도·비행장·광산 등의 노무부대로 편입됐다. 미송환 국군포로들은 휴전 이후에도 한동안 휴전 및 포로교환 사실조차 모른 채 강제노역에 시달렸다.56년 6월 북한 공민으로 편입된 뒤 대부분 결혼,가정을 이뤘으나 최하위층 노동현장인 탄광지역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98년 귀순한 양순용씨는 “국군포로들은 북한사회의 최하위층에 속했기 때문에 80년대 후반부터 북한전역에 엄습한 식량난의 피해를 가장 심하게 겪었다”고 말했다. 94년 귀환한 조창호씨의 경우 휴전직후 아오지 제1특별수용소로 보내져 포로가 아닌 죄수취급을 받았으며 전쟁포로 송환대상에서도 제외됐었다.51년포로가 된 조씨는 이 때문에 중부전선에서 전사한 것으로 처리돼 국립묘지에유해없는 위패로 봉안돼 있었다. 역사적인 6 ·15 남북공동선언으로 국군포로의 귀환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높아졌다.국군포로의 송환은 이산가족 상봉과 함께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송한수기자 onekor@
  • [미일중러6.15공동선언진단](3)”정상회담은北개방선택의미”

    남북한 두 정상이 분단 55년만에 처음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도 역사적인 일이다.이번 남북정상회담이 보다 중요한 이유는 한반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회담에서 남북의 화해를 가로막는 모든 장애물이 제거될 수는 없다.이산가족 문제나 안보 및 경제문제 등에 대한 서로간의 입장차이를 확인하는데그쳤을 수도 있다.그러나 이번 회담을 통해 남과 북은 모두 화해의 중요성을분명히 했다. 평생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애썼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으로서는 ‘햇볕정책’이 성과를 볼 때까지 이 기조를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 분명하다.북한은 한국과의 관계에서 냉전의 잔재를 떨쳐버려야 한다.북한은 현재 고질적인 사회·경제적 위기에 처해 있다.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외부에 문호를개방하고 내부적으로는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북한은 한국과 화해를 해야만서방세계의 자본·기술·상품을 지원받을 수 있고 미국으로부터는 외교적으로 인정받고 다양한 양보도 얻어낼 수 있다. 남북한 사이의 화해무드는 김정일(金正日) 체제에도 중요하다.그는 지금까지 최고지도자로서 북한의 발전에 기여한 바가 거의 없는 것이 사실이다.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킨 측면도 있다.이같은 이유로 권력의 핵심부나 대다수민중들은 김 위원장의 환상에서 벗어나게 됐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수동적인 외교정책을 바꿔 한국과 회담을 함으로써 북한은 물론 한반도 전체를 놀라게 했다.북한 내에서는 한동안 사라졌던 흥분,희망,낙관 등의 말들이 다시 등장하기도 했다.북한 주민들도 이번 회담이 경제·사회상황을 극적으로 발전시키고 위협 요소를 감소시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중국을 처음으로 다녀온 것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할 예정인 것도 이같은 기대감을 뒷받침하고 있다.북한은한국과 경제문제 등에서 심도있는 협상을 밀고갈 것이다.물론 인적교류,남한체제 인정,주한미군 주둔 등 민감한 문제에만 국한하지 않고 다방면에 모든외교노력을 동원할 것이다. 이번 회담으로 북한은 미국과 일본은 물론 다른 서방세계와도 관계를 증진시켜 이들로부터 가능한 한 많은양보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동시에 북한은 중국이나 러시아와의 긴밀한 관계를 서방세계나 한국에 과시,이들로부터더 많은 양보를 얻어내려들 것이다.그러나 북한은 이런 이유로 서방을 위협해서는 안된다. 중국과 러시아를 상대로 한 북한 외교정책의 목적은 더 많은물질적인 이익을 얻어내는 데 있다. 즉 북한은 러시아에 진 빚을 탕감받거나기업을 현대화하는 과정에서 원조를 얻고, 러시아제 무기를 보다 좋은 조건에 구입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한반도를 대화정국으로 유도하는데 있어서 한반도 주변 강대국의 역할은 지대하다.미국은 한국에 대해 지속적이고 밀접한 조언자 역할을 맡을 것이지만북한이 요구하는 어떠한 양보도 한국과의 동의하에 이뤄질 것이다. 북한은한국과 대화를 지속해야만 미국의 협상 파트너가 될 수 있다.이 과정에서 미국은 북한에 대해 양보를 해가면서 남북한 협상의 속도를 조절할 것이다. 북한의 이같은 행보를 용인할 수 있는 유일한 동맹국인 중국도 한반도 평화정착에는 필수적이다.사실 중국은 이번 회담이 성사되는데결정적인 역할을했다.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으로 일본이 다소 제목소리를 내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하지만 남북정상회담이 진전을 보기 위해서는 경제지원 등 한반도에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본의 역할은 중요하다. 러시아가 한반도 평화정착에 미칠 수 있는 요인은 북한에 대한 전통적인 영향력과 통일한국에 대한 실익때문이다.북-러 관계가 크게 변했다고는 하지만북한은 러시아에 대해 대북 원조가 가능한 국가라는 이유 등으로 아직 호감을 갖고 있다. 북한이 한국과 대화했다는 것은 북한이 개방되고 있음을 의미한다.지금까지북한은 개방정책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개혁·개방을 꺼려왔다. 하지만북한은 내부적인 필요성 외에도 중국과 베트남이 개방에 성공함에 따라 생각을 전환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관점에서 북한은 중국과 베트남의 모델에 따라 점진적인 자유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본다.한국도 북한이 경제나 생활수준,정치상황이 점진적으로 발전하기를 바라고 있다. 북한은 경제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반면 값싸고 질좋은 노동력과 풍부한자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정치적 안정은 물론 경제적인 발전도 이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예브게니 바자노프 러시아 외교아카데미 부원장. ■바자노프 러 외교아카데미부원장 주요약력 1946년 우크라이나 르보프 출생 1970년 모스크바 국제관계대 졸업 1973∼7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주재 소련 총영사관 부영사 1981∼85년 베이징 주재 소련 대사관 정무참사 1985∼90년 소련 공산당 중앙위원회 국제국 고문 1991년∼현재 러시아 외부무 산하 외교아카데미 부원장
  • [미일중러전문가6.15공동선언진단](2)정상회담성공햇볕정책서비롯

    막 평양에서 끝난 남북정상회담은 예상을 넘은 큰 성과를 거뒀다.분명히 남북한 관계에 새로운 시대를 열었으며 수백만명의 한국인들에게 가족상봉의희망을 주었다.어떻게 이것이 가능했는가? 우선 지적하고 싶은 것은 평양회담이 그냥 이뤄진 것이 아니라 한국정부가면밀히 준비한 계획의 결과이자 북한내 많은 요인이 합쳐져 이뤄진 것이란점이다.김대중 대통령은 취임 이전부터 중국,러시아 그리고 일본 등 주변국들과 새로운 관계개선을 위한 기초를 다졌다.김 대통령은 주변국가들이 평양에 접근토록 하는 정책에서 단호한 자세를 보였었다.98년 2월 취임사는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초점이 맞춰졌으며,김 대통령은 그의 명예에 걸맞게 이 목적에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김 대통령이 취임한 지 꼭 2년째 되는 지난 2월,서울에서 ‘햇볕정책’의효율성을 논의하는 중요한 회의가 열렸다.중국,러시아 그리고 일본에서 온대표들은 모두 이 정책을 전적으로 지지했다.예프게니 아파나시예프 러시아대사는 “한국은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는것을 자랑스럽게 밝히지 않을 수 없다”고 극찬하고 “역사적으로 흔치 않은 이 시점에 동북아시아 주요 국가들은 경쟁심과 군사적 대치상황에서 자유로워졌다.누구도 이 기회의 창문을 지나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남북한은 주변 이웃들이 이런 화해과정을 전적으로 지원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서로에게 다가가기 위해 이를 적극 활용했다.평양회담은 바로 이런 지역공감대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회담 이후 베이징,모스크바 그리고 도쿄에서 들려오는 긍정적인 반응은 이를 잘 증명해준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회담을 주최하도록 기여한 데에는 적어도 네가지 이유가 있다.첫번째는 그의 강력한 권력장악이다.거의 6년 만에 그는 분명하게북한을 이끌고 있다.중국방문을 위해 출국할 만큼 자유로우며 그의 행동엔자심감이 배어나온다.그는 또한 회담에 대한 준비가 돼있었으며 잘 활용하려 노력했다. 두번째는 북한이 마침내 김 대통령이 가장 좋은 파트너임을 깨달았다는 점이다.그들은 김 대통령이 자신들을 해롭게 하거나 집어삼키려 하지 않는다는 사실과,관계 개선이나 경제지원을 위한 그의 열정이 진심이라는 사실을 인정한 것 같다. 세번째,북한은 중국으로부터 유익한 조언을 들었다.중국은 지난 수년 동안꾸준히 한국인들을 위해 좋은 이웃으로 역할했다.중국은 평양에 서울과 대화하도록 강력히 촉구해왔다.이것은 미국도 인정하고 감사해야 한다. 네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요인은 북한은 오직 한국만이 가능한 경제지원을적극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북한은 주민들을 다 먹여살릴 수 없다.농업부문은 철저히 파괴됐으며 광범위한 원조와 기술지원이 요구된다.중국도 식량을지원한 바 있지만 서울은 앞으로 물자지원과 기술을 제공하는 주요 공급자가 될 것이다.평양은 이것이 회담의 핵심 목표였다. 미국은 지난 수십년간 가했던 경제제재를 정상회담에 때맞춰 해제함으로써건설적인 역할을 했다.북한 경제가 개선될수록 평양정부는 외화를 벌기 위한 미사일 판매에 덜 의존할 것이다. 남북한 지도자들의 합의사항은 이전 합의들이 갖지 못한 내용을 포함하고있는 훌륭한 것이다.협정이 긍정적임을 보여주는 한가지 요인으로 바로 8월15일이란 날짜를 지적할 수 있다.이날 즈음 흩어진 가족들의 상봉이 시작되고,협정에 따른 양측 정부관리들의 논의가 시작되며,그리고 김정일 위원장의서울답방이 이뤄지도록 했다는 것이다.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주의깊게 살펴본바 이번 회담의 부정적인 측면은 아무 것도 없다.이번 정상회담의 핵심적 사안은 한반도가 세계에서 가장 분쟁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만든 문제들이 해결능력이 있는 사람-한국인들에 의해 논의되고 있다는 점이다.우리는 한반도에서 가장 평화와 안정에 진전을 이룬 때가 바로 두 한국이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89년부터 92년까지의 기간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남북한 고위관리들이 오가며 김대중 대통령이 ‘한국문제 바이블’이라고 일컫는 남북기본합의서가 작성된 때가 바로 91년 12월13일이다.김 대통령의 핵심 목표는 바로 이 합의서의 이행인 것이다.김 대통령은 평양에서 훌륭한 업무수행으로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 만일 합의대로 화해의 대화가 시작될 경우 북한에 ‘불량배 국가’란 딱지를붙이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이 사실은 이전에 북한이 보여준 좋지 않은 행적을 값비싸고 검증되지 않은 미사일 방어망 구축의 정당성으로 이용해온 워싱턴의 몇몇 사람들을 언짢게 할 것이다.이 점은,내 생각으론,평양정상회담이 낳은 또 하나의 혜택중 하나이다.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대사 주요 약력. 1927년생,미국 윌리엄스대 졸업. 1951∼79년 미 중앙정보국(CIA) 근무. 1973년 주한 미대사 특별보좌관. 1980∼89년 국가안보회의 동아시아담당관,부통령 안보담당고문. 1989∼93년 주한 미대사. 1996년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
  • [미일중러전문가6.15공동선언진단](1)합의사항 실행만 남았다

    남북 분단 55년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남북정상회담의 역사적 쾌거는 한반도를 ‘새 남북시대’의 무대 위에 올려놓았다.남북정상의 만남은 동아시아 지역의 정세판도에도 새로운 붓칠을 요구할 것이 틀림없다.남북의 화해와 협력이 주는 진정한 뜻과 그것이 한반도 주변에 가져올 영향을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4강의 한반도문제 석학·전문가들의 시각을 통해 집중분석한다. 13∼15일 평양에서 열린 역사적인 첫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은 시종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 남북화해와 통일,이산가족 상봉,다방면의 교류와 협력 등을 위해 공동 노력하는데 합의한 ‘6·15 남북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이 공동선언은 한반도가 분단된지 반세기여만에 처음 이뤄진 매우 중요한의미를 가진 역사적 사건이며,향후 남북관계 발전과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유지에 매우 큰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은 남북한 양측이 공동으로 노력한 결과라는데 가장 큰의미를 지니고 있다.70년대부터 남북한은 민족 화해를 위해 여러차례의 협상을 거쳐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합의했다. 정상회담의 개최는 그러나 김일성(金日成) 북한 국가주석 사망 등을 이유로 실현되지 못하고 남북한은 팽팽한 긴장 대치국면을 보이며 세계 유일의 냉전지대로 남아 있었다. 김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한국 정부는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대북(對北)포용정책을 실시하는 등 평화적 방법으로 한반도 통일을 이룩하려고 노력해왔다. 김 대통령의 포용정책은 북한측의 이해와 적극적인 반응을 이끌어내 마침내정상회담을 개최하는데 합의했다. 김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은 정상회담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정상회담의 성공으로 남북관계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이다.남북 양측 지도자의 정치적 지혜와 결단에 열렬한 지지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한반도는 장기적인 분단과 대치로 남북한에 이산가족의 아픔을 안겨줬다.그럴수록 민족 화해를 하루빨리 실현하고 교류와 협력을 확대함으로써,공동의 번영과 발전,평화통일을 실현하려는 남북한의 욕구는 증대돼 왔다.이 욕구는 이미 막을 수 없는 역사적 조류가 됐다.국내외적 조건으로 볼 때 지금이 정상회담의 가장 좋은 시기였던 셈이다. 정상회담에서 남북 지도자들은 이같은 염원에 따라 한반도의 제일 큰 관심사였던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이는 한민족의 근본이익에 완전히 부합돼 남북한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국제적인 측면에서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국제사회의 초미의 관심사였다.한반도 남북한의 공동이익과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밀접하게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한반도 주변국들은 남북이 빠른 시일내 적대적인 상태를 버리고 평화적인체제를 구축,한반도의 평화 확보를 희망해왔다.미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이이번 회담에 대해 환영과 지지를 보내며 성공적으로 이뤄지기를 기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상회담의 성공은 한반도 문제의 열쇠가 남북 양측의 손에 쥐어져 있으며,민족의 운명을 결정하는 주인이라는 점을 보여줬다.주변국들은 한민족의 화해를 촉진하고 한반도 평화를 보장하는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건설적 역할을할수 있지만,남북 당사자의 지위를 대체할 수 없다는 얘기다. 정상회담에서 남북 지도자가 한자리에 앉아 얼굴을 마주보고 여러가지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남북 지도자는 회담을 통해 ▲한반도 긴장관계를완화하고 평화를 정착시키고 ▲이산가족 상봉문제를 해결했으며 ▲경제와 문화 등 각 영역의 교류와 합력을 강화하고 ▲민족 통일의 앞날에 대해 매우적극적이고 진솔하게 의견을 교환했다.남북 상호간의 이해를 높이고 신뢰감을 구축,남북 화해와 협력의 민족단결 정신을 발양하는데 매우 좋은 계기가된 것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이번 첫 정상회담에서 남북 화해와 통일,긴장완화·평화정착,이산가족의 상봉,다방면의 교류·협력 등 여러가지 문제가 심도있고 포괄적으로 논의됐다는 점을 높이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남북은 반세기 이상의 분단과 대치 상태로 민족의 이질성 극복 등많은 복잡한 문제가 놓여 있고,일부 오해와 인식상의 차이도 있다.이 문제들을 풀기 위해서는 정상회담 이후에도 합의된 사항을 꾸준하고 성실하게 실행에 옮겨야 하는문제를 안고 있다.합의를 실행하자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구체적인 문제를 상론(詳論)해 해결해야 하는 더 어려운 문제도 남아 있다. 모든 일이 시작이 어렵다고 하지만 남북은 매우 좋은 시작을 했다.긴장과대치라는 견고한 얼음을 깨고 이미 항로를 개척한 덕분이다. 남북 양측이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정신으로 하나하나 실행에 옮긴다면 남북관계의 전면적인 개선과 통일에 대한 희망을 가져도 좋을 것이다. 루신 중국 사회과학원부원장. ◆루신(汝信) 주요 약력. 1931년 장쑤(江蘇)성 우장(吳江)시 출생. 1949년 상하이(上海) 성웨이한(聖約翰)대학 졸업. 1956년 헤겔철학연구소 연구생. 1978년 헤겔철학연구소 부소장. 1981∼82년 미국 하버드대 교환교수. 1982년∼현재 중국 사회과학원부원장 및 중국정치학회장. 주요 저서:‘헤겔의 범주론 비판’ ‘유럽
  • 訪美 潘基文외교차관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반기문(潘基文)외교통상부 차관은 2일 “남북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 주둔문제는 의제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남북정상회담 설명차 워싱턴을 방문한 반차관은 이날 한국특파원들과 만나이같이 밝히고 “주한미군 주둔은 한국과 미국이 고유주권행위 차원에서 맺은 한미상호방위조약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 만큼 남북정상회담에서 의제에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 차관은 미 행정부와 의회 등 각계 지도자들은 오는 6월 12일 평양에서열릴 예정인 남북한 정상회담을 거듭 환영하고 회담의 성공을 위해 적극 지지할 것을 다짐했다고 전했다. 반 차관은 워싱턴 방문시 이틀동안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을 비롯한행정부 고위 관계자,크레이그 토머스 상원 동아시아태평양소위원장 및 크리스토퍼 콕스 하원 공화당 정책위원장 등 의회관계자 등을 만나 정상회담이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햇볕정책과 한미일 3국의 긴밀한 공조결과임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협력을 요청했다.
  • 金대통령·YS 9일 회동 정상회담·지역갈등 해소 논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오는 9일 저녁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을 부부동반으로 청와대로 초청,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을 당부할예정이다. 청와대 박준영(朴晙瑩)대변인은 30일 “김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과 만찬을함께 하며 남북 정상회담의 추진 및 성사 경위를 설명하고 김 전대통령의경험과 의견을 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이번 회동을 통해 그동안 소원했던 김 대통령과김 전 대통령간 관계회복의 계기도 될 것”이라고 말해 지역갈등 등 정국현안에 대해서도 의견교환이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김 대통령은 지난 18일 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을 김 전 대통령의 상도동자택으로 보내 25일 전직대통령 청와대 만찬에 참석해주도록 요청했다.김 전대통령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으나 방미일정 때문에 25일 만찬에는 참석하지 못하고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뒤 따로 모임을 갖기로해 9일 만찬 회동이 결정됐다. 김 전 대통령은 한실장에게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시켜야 한다”고 밝혔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김 전대통령은 미국방문을 마치고 오는 6일 귀국한다. 김 전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수행중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 의원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김 전 대통령은 청와대 회동에서 정상회담에 대한 조언 뿐 아니라 정치적 얘기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대통령은 지난 29일 청와대에서 한국신당 김용환(金龍煥)중앙집행위 의장과 조찬을 겸한 회담을 갖고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며 1일에는 김윤환(金潤煥) 민국당 대표대행과 조찬회동을 갖는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남북 정상회담 2차 준비접촉/ ‘千里比隣’ 의미

    북측 김령성 단장이 남측 수석대표인 양영식(梁榮植) 통일부차관에게 말한‘천리비린’은 무슨 의미일까. 김 단장은 27일 남북정상회담 2차준비접촉에서 양수석에게 “우리말에 ‘천리비린’이라는 말이 있다.마음이 지척이면 천리도 지척이고,마음이 천리면지척도 천리라는 말”이라고 얘기했다. 북한이 지난 92년 발간한 ‘조선말대사전’에 따르면 ‘천리비린(千里比隣)’은 ‘멀리 떨어져 있는 곳도 이웃처럼 가깝게 느끼는 것을 이르는 말.천리나 되는 먼 곳도 가까운 이웃이라는 뜻’이라고 정의하고 있다.김 단장의 발언은 양측이 ‘천리비린’답게 과거처럼 일방적 주장만 고수하다가 회담을깨는 구태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의지를 표현했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김단장이 지난 22일 첫 준비접촉에서 ‘역지사지(易地思之)’를 강조한 양 수석의 발언에 상응,“준비접촉은 과거처럼 논쟁으로 시간을 끌지 말고 앞으로타방 입장을 고려, 갑론을박을 없애 이번부터 새롭게 하자”고 강조했던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향후 실무접촉에서 북측이 ‘천리비린’의자세를 견지한다면 오는 6월평양 남북정상회담의 전망은 밝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이석우기자 swlee@
  • “北 잇단 외교행보 고립탈피 신호”

    북한이 잇따라 활발한 외교 활동을 벌이고 있다.북한은 최근 이탈리아와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한데 이어 일본과 호주,필리핀 및 유럽연합(EU)과도 수교를 위해 적극적인 접촉을 갖고 있다.오는 4월로 예정된 미국과의 고위급회담을 위한 마무리 협상도 진행중이다.이런 일련의 움직임을 북한이 변하는 징조로 볼수 있을까.미국과 중국,일본,EU 등 관련국들의 반응과 입장을 진단해 본다. ◆미국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 행정부는 최근 북한이 서방국가들과의 관계개선에 적극성을 보이는 점을 매우 고무적인 현상으로 보고 조심스럽게 환영하고 있다. 미 행정부는 금년들어 두드러진 북한의 변화조짐이 평양정권이 국제적 고립탈피 의지의 신호이기를 기대하고 있다. 북한은 유럽국가로서는 스웨덴,포르투갈,덴마크 및 오스트리아 다음의 다섯번째이자 서방 선진 7개국 그룹(G-7) 회원국으로서는 처음인 이탈리아와 대사급 외교관계를 맺은 데 이어 일본,호주,필리핀 및 유럽연합(EU)과의 수교를 추진중이다. 스탠리 로스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지난 1월 “미국은 북한이 이탈리아 수교를 계기로 국제적인 고립에서 벗어나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환영했다.최근 하원의 한 청문회에서는 러스트 데밍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직무대행이 “북한을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의 아시아지역포럼(ARF)에 참가시키는 것이 매우 교육적이고 건설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클린턴 행정부의 이러한 입장은 북한을 국제사회로 끌어들이는 것이 궁극적으로 미국의 안보는 물론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 및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는 판단에 토대를 둔 것이다. hay@◆일본 [도쿄 연합] 일본 정부는 최근 북한의 변화 움직임을 긍정적인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일본은 특히 북한의 이런 조짐을 한·미·일 3국간 긴밀한 대북 공조의 산물이라는 점을 평가하고 있다.일본은 북한의 국제사회 접근이 다음달 약 7년반만에 재개되는 북일 국교정상화 협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일본은 그러나 앞으로 북한의 태도가 돌변할돌변할 가능성도 배재하지 않고 있다.일본은 13일 베이징(北京)에서 제2차 적십자사 회담을 갖고 다음달 평양에서 국교정상화 본회담을 갖기로 했다.일본은 적지않은 변수를 안고 있는 수교 협상이 어느 정도 진척될 수 있을지는 북한이 어느 선까지 변화와 개방을 수용할 것인지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의 ‘대화와 억제’라는 대북 노선의 틀을 견지하면서한미 양국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협상의 완급과 강약을 조절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사이키 아키다카(齊木昭隆) 내각 부대변인도 10일 “일본은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한미일 3국이 공조해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도믿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베이징 연합] 북한 외무상 백남순이 3월 18일부터 22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백남순의 방중은 지난해 6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의 방중때 수행한데 이어 두번째이지만 최근 양국 관계가 비교적 가까워지는 가운데 나와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1년도 안 돼 두번째로 이뤄지는 외무상의 방중에 앞서 북한 노동당 김정일 총비서가 극히 이례적으로 5일밤 북한주재 중국대사관을 방문한 것도 주목받았다.김정일의 대사관 방문은 2천년 새해를 맞이해 평양주재 중국대사의 요청에 따라 이루어졌다고 발표됐으나진정한 의도는 아직 정확하게 분석되지 않고 있다. ◆유럽연합(EU)[브뤼셀 연합] 북한은 EU회원국 중 올해초 수교한 이탈리아를 포함해 6개국과 외교 관계를 갖고 있으나 나머지 9개국 및 EU와는 아직국교가 없다.EU와 북한은 그러나 지난 98년부터 수교를 염두에 둔 예비접촉으로 정치 대화를 시작해 두번의 대화를 가졌으며 식량등의 인도적 원조와농업기술 지원을 매개로 한 실무접촉을 확대하고 있다. EU는 원조 물품의 배분을 감독하고 농업기술 등을 지원할 소수의 요원들을평양에 상주시키고 있다.98년 말에는 유럽의회 대표단의 첫 북한 방문이 이뤄지고 이어 EU와 북한의 연락사무소 상호 교환 설치를 촉구하는 결의가 채택되기도 하는 등 유럽 의회와의 관계도 형성되고 있다. 북한은 외교적 의미가 큰 EU와의 수교를 통해 고립을 벗어나고 원조 수혜확대를 노리며 수교를 적극 추구해왔다.EU는 북한에 대해 ▲인권 존중 ▲핵등 대량살상무기 개발 중지 ▲ 남북한 관계 개선을 강력히 종용하고 있다.EU는 이같은 요구에 대한 북한의 반응에 따라 북한과의 관계속도를 조절한다는 방침을 확고히 갖고있다.북한과 EU 국가들과의 관계개선도 아직은 탐색차원이라고 할수있다.
  • 日 정부부채 359조엔 세계최대

    ㅣ도쿄 연합ㅣ일본 정부의 빚을 의미하는 국채발행 잔고가 지난해 말 현재 359조엔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를 기록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3일 보도했다. 이같은 미일 역전은 일본이 경기부양을 위해 국채를 계속 발행하고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일본의 지난해 말 현재 발행 잔고는 보통국채가 전년에 비해 14%가 증가한321조엔,정부단기채가 16%가 늘어난 38조엔으로 각각 집계됐다. 반면 미국의 작년말 국채발행 잔고는 2%가 감소한 3조2,800억달러이나 엔화환산시에는 335조엔으로 13%가 감소했다.
  • 요미우리, 金대통령 2년 평가

    [도쿄 연합]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은 25일 김대중(金大中)정권이 국제통화기금(IMF) 지원을 받아야 하는 심각한 경제위기 속에서 출범했으나 “경제회복을 궤도에 올려놓고 외교와 남북관계 정책으로 국제적인 신용을 얻었다”고 평가했다.신문은 그러나 정부 여당이 관련된 스캔들과 지역대립 병폐를타파하지 못해 국민들 사이에서는 정치혁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대북관계에서는 포용정책과 미일 양국의 대북관계 개선을지지하는 등의 원칙을 실행해왔다고 평가했다. 요미우리는 또 김 대통령은 “영화와 가요 등 일본 대중문화의 개방을 실행하는 등 취임 당시 약속을 착실히 지켜오고 있다”고 말했다.
  • [기고] 문화의 시대

    새 천년을 맞은 지도 벌써 한달 하고도 반이 지났다.보내는 20세기와 맞이하는 21세기로 세상이 온통 축제무드에 싸이기도 했다.우리도 예외는 아니어서 우리의 축제 분위기를 CNN뉴스를 통해 세계로 전파하기도 했다.지구 전체가 하나의 공동체임을 실감나게 하는 순간이기도 했다.이제 차분히 새 천년의 설계를 실천에 옮기는 일만이 남았다.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라고 지난 20세기 마지막 한해 동안 귀에 못이 박힐정도로 많이 들어왔다.그렇다면 문화란 과연 무엇인지 한 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문화란 인간집단이 생활하면서 이루어지는 모든 양식을 말한다.19세기 후반 영국의 유명 인류학자 타일러는 문화를 일컬어 “지식 신앙 도덕 법률 관습,그리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인간에 의해 얻어진 모든 능력과 습성의 복합적 총체”라고 했다. 문화는 축적되고 정체성을 가지고 있으며 또 변하는 속성이 있다.한 민족의 문화는 반드시 그 뿌리에서 생성되고 발전되는데 그 뿌리가 바로 문화유산이다.문화유산은 생산되는 것이 아니다.또 유일한 것으로 그민족의 얼이 그 속에 살아 숨쉰다.따라서 문화유산은 나와 우리를 내세울 수 있는 유일한자산인 것이다. 우리는 지금 남북이 함께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는데 이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그 해답을 문화유산에서 찾지 않으면 안된다.왜냐하면 문화유산은 우리민족 공동의 자산이기 때문이다. 새 천년 새해의 국정지표 가운데 남북협력 촉진이 포함되어 있다.이것은 범민족적 차원에서 모든 분야에 서로 협력하자는 의미일 것이다.이미 체육과공연예술 교류가 극히 일부나마 이루어졌고 나아가 경제 교류도 본격적으로이루어져야 할 것은 말할 것도 없다.그러나 무엇보다도 학술 분야의 교류가시급하다.학술 교류 가운데서도 문화유산 분야의 교류가 우선되어야 한다.문화유산의 공동연구야말로 항상 말하는 민족동질성과 정체성을 확립하는 기초이기 때문이며 또 이것이 확인되지 않으면 동일민족이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세계가 정보화되고 인터넷 공간에서 모든 일이 이루어져 세계가 하나로 된다해도 경복궁이나 금강산을 뉴욕이나 다른 나라에 옮겨 놓을수는없는 것이다.이 말은 어느 민족이든 자연과 문화유산은 세계화와 무관한 것이며 그것이 바로 우리를 묶어주고 ‘우리’라고 말할 수 있는 우리만의 색깔인 것이다.사람이 아닌 자연과 문화유산,그리고 민족 고유의 문자만이 그민족의 정체성을 증명하는 자산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남북한은 각자의 방식대로 문화유산에 대한 조사나 연구를 진행하면서 각각 나름의 성과를 이루었다.그러나 이제 각자의 연구에서 공동의 연구로 전환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새 천년을 맞아 민족동질성 회복이라는 공동목표를 위해 하루빨리 문화유산의 공동조사연구를 서둘러야 하겠다. 무엇보다 먼저 현재 북한 땅에서 대규모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경수로 건설 지역이나 금강산지구는 말할 것도 없고 앞으로 개발될 지역에 대한 본격적인 공사에 앞서 남북한 공동으로 문화유산 조사가 있어야할 것이다.개발로 인한 문화유산의 파괴는 먼 훗날 후손들로부터 민족의 뿌리를 없앤 조상이라는 말을 듣게 할 것이다.개발이 조금은 늦어지더라도 반드시 공동조사가필요하다.그렇게 됨으로써 자연적으로 교류가 이루어질 것이다. 조유전 국립문화재연구소장
  • [여성 선언] 여성의 인권과 법

    흔히 사람들은 누군가의 이혼소식을 접하면 지나친 관심을 보인다.그것은 정확히 말해 애정어린 관심이라기보다는 호기심에 불과하다.아무리 자신의 일이 아닌 남의 일이라지만 사람들은 너무나 쉽게 이야깃거리로 삼는다.그러나정작 이혼의 불행을 겪은 당사자들은 그것이 얼마나 가슴 아프고 고통스러운과정을 통해 내린 결론이었는가를 나는 체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또한 건강과 수명에 관한 보고서를 보면 이혼을 한 사람의 수명은 최고 8년까지 단축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그만큼 스트레스와 정신적인 고통이커서 건강에 치명적인 위험신호를 가져온다는 의미일 것이다. 결혼을 남녀가 하는 것이라면 이혼도 마찬가지다.그런데 우리 사회는 이혼한 여성은 많은데 이혼한 남성은 별로 없는 것 같다.물론 개인적으로야 남성역시 심리적인 갈등과 아픔을 겪었을테지만 여성은 비뚤어진 사회적 편견과더불어 현재의 법적,제도적 상황에서 온갖 불이익을 견뎌내야 한다. 특히 자녀의 양육을 맡지 못하는 경우에는 ‘어머니’로서의 모성이 고통을 증가시킨다. 이혼을 할 때는 자녀의 친권을 지정하도록 되어 있다.우리나라는 통계적으로 친권이 아버지쪽으로 지정되는 경우가 더 많다.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아버지의 호적에 오르게 되고,만약 어머니에게 친권이 주어진다해도 아이는 어머니와 같은 호적에 오르지 못함은 물론 주민등록등본에도 자녀로서가 아니라 동거인으로 오르게 된다. 나는 이러한 사회적 통념과 제도에 굴복하는 나약한 모습을 보였다.즉 아이의 친권을 아버지쪽으로 지정하는 데 동의한 것이다.이혼을 한 후에도 자연스럽게 아이와 만나고 양육에 관한 전반적인 문제들을 함께 의논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아이와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이 생각했던 것처럼 쉽지는 않았고,아이를 보러 갈 때마다 크고 작은 충돌이 빚어졌다. 결국 나는 미국의 가정법원을 찾아가 아이의 양육 및 면접권에 관한 상담을하게 되었다. 애초에 나는 상담과 법적인 절차만을 알아 볼 생각으로 갔는데그 날로 신청서류를 접수할 수 있었고 비용도 전혀 들지 않았다. 신청인 진술조서를 작성하고 나니 판사앞에서 진술할 기회가 주어졌고, 판사는 정식재판기일을 지정하고 그때까지의 임시 판결문을 작성해 주었다.판결문은 해당 지역의 관할 경찰관이 직접 상대방의 집으로 찾아가 전달하도록 되어있어 유명무실한 종잇조각이 아닌 공권력에 의한 실제 효력을 발생시키도록 되어 있었다. 법원이 문을 열기도 전인 이른 아침부터 무려 10시간 넘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에는 사실 몹시 서러웠지만 변호사의 도움 없이도 하루 만에 신속한 법적 구제를 받고 나니 미국의 발전된 법 제도를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이는 자녀에 대한 모성을 존중하는 미국의 사회적 통념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결과적으로 나는 예전보다 훨씬 자유롭게 아이와 시간을 보낼 수 있는권리를 보장받게 되었다. 같은 시기에 나는 우리나라에서도 가정법원에 양육권에 관한 소송을 제기하였지만,이 소송은 아직 시작조차 되지 않았으니 판결은 언제 끝날지 알 수가없다. 게다가 정식으로 판결이 날 때까지는 어떠한 법적 보호도 받지 못한다.사건을 접수시키고 재판기일을 지정받는 데 몇 달,실제 재판이 끝날 때까지또 몇 달, 그 전까지는 어떠한 조치도 취할 수 없고 보호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우리의 법은 일반 국민들에게 너무나 멀리 있다.이래서 ‘법은 멀고주먹은 가깝다’라는 말이 나온 것 같다. 법이 생활의 편의를 위해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면 절대적 진리로남아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변화에 맞춰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이혼이증가하고 있는 사회적 추세와는 달리 현실 속에서는 법적, 제도적 장치와 사람들의 편견이 과거의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법이 진정으로 약자의 인권을 보호하고 권리를 보장해주는 희망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해본다. 임수경 미코넬대 동아시아연구소 객원연구원
  • 한·미·일 對北정책 본격 조율

    한·미·일 3국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졌다.북·미 고위급회담 개최 결정으로 3국 공조체제가 시급한 현안으로 떠올랐다.한미일 3국은 1일 3자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회의에 앞서 31일 한·미,한·일 양자협의를 가졌다. 조율의 초점은 향후 고위급 회담의 의제 선정과 대북정책 조율이다.1년 여동안 3국이 공동으로 마련한 대북정책은 ‘페리보고서’에 집약돼 있다.하지만 3국은 최근 끝난 베를린 북·미회담에서 나온 북측의 요구사항을 면밀히검토하고 정교한 협상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내상황에 따른 3국의 미묘한 입장차이를 극복하고 단일 협상안을 도출하는 것 자체가 말처럼 쉬운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3국은 페리 보고서를 통해 3단계의 협상전략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단기적으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자제에 따른 대북경제제재의 일부 해제 ▲중기적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중단 확보 ▲장기적으로 한반도 냉전체제종식 등이다. 하지만 당장 단계별로 북한에 제공할 ‘반대 급부안’ 마련이 현안이다.북한은 대량살상무기수출 보류·중단을 고리로 현재의 대북제재 해제 이상의‘보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있는 미국이 북측의 요구를 어떻게 수용할 지도 미지수다.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경우처럼 한국과 일본에 분담을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북한의 통미봉남(通美封南)의 전략에 맞서는 한·미·일 간의 효율적 대응책도 필요한 시점이다.이와관련,외교부의 한 당국자는 “북·미 관계개선이남북 관계개선으로 이어지는 방안을 3국이 집중적으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북·미 관계개선에 대한 지나친 기대도 협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된다.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과의 협상은 기본적으로 인내심과의싸움”이라며 “일희일비하지 않고 원칙을 지켜 나가는 협상자세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오일만기자 oilman@
  • 논객 리영희교수 ‘동굴속의 독백’ 출간

    ‘전환시대의 논리’‘우상과 이성’‘분단을 넘어서’ 등의 저자이자 이시대의 대표적 논객으로 불리는 리영희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 대우교수가 20세기의 끝자락에서 맞은 고희기념으로 글모음집을 출간했다.이번에 펴낸 책은 그동안 리 교수가 발표한 글 가운데서 개인사,칼럼,에세이,수상 등 다분히 인각적 면모와 사상을 엿볼수 있는 글들을 모은 ‘선집’형태다.‘동굴속의 독백’(나남출판)이라는 책 제목과 관련,저자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라고 동굴속에 들어가 외쳤던 이솝이야기의 이발사가 한 행동과 나 자신의 글을 대비하기 위해 붙인 것”이라고 했다. 이 책은 총6부로 구성돼 있다.제1부 ‘자유인의 단상’에서는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스핑크스는 코가 없다’등 70년대 이후 저자가 각종 신문에 발표했던 대표적 칼럼을 모은 것이다. 제2부 ‘삶과 사유의 뒤안길’은 저자가 30년 집필생활의 회상,가족사,젊은시절의 경험담 등을 기록한 내용이며 제3부 ‘전장과 인간’은 고교 영어교사 시절 터진 6·25와 7년에 걸친 자신의 군생활·일화들을 소설처럼 풀어놓은 글들이다. 1∼3부의 글들은 비교적 ‘부드럽고, 가볍고, 일상적인 글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를 두고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번 책 출간을 숙의한 후배들의 견해에 따르면, 리영희라는 이름은 ‘경성 인간’이라는 것이다. 열 몇 권의 저서나, 파란많은 사회적 행적이나… 그래서 리영희라는 지식인이 결코 그런 면만의 소유자가 아니라는 다른 일면을 보여주는 것도 ‘고희’라는 통과의례의 의미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었다”며 자신도 이 점에 대해 수긍이 간다고 털어놨다. 반면 4∼6부의 글들은 여전히 종래 리 교수의 본색을 담은 글들이다.제4부‘난세의 지식인들에게’는 시대의 전환기 때마다 지조를 헌신짝처럼 내던져온 지식인과 언론인들을 향한 리 교수 특유의 날카로운 비판의 목소리가 담겨있다.‘지식인의 기회주의’‘언론인들은 권력자들의 창녀가 아닐텐데?’등등.제5부 ‘탱크를 녹여서 보습을’은 이 책 가운데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그만큼 저자가 무게를 둔 분야라고 할수도 있다.저자 역시 월남민으로서 몸소 체험한 이산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본문 앞에 ‘나의 고향 삭주 대관’을 실은 것이나,금년 9월에 출간된 ‘반세기의 신화’에실렸던 ‘못다 이룬 귀향’을 다시 실은 것은 모두 이런 뜻에서일 것이다. 이밖에 남북관계·통일문제에 대한 일반인들의 시각교정을 촉구하는 글도 몇편 실려있다. 마지막 제6부 ‘거짓에 가려진 진실을 찾아서’는 한미관계,한일관계 등 한반도 주변정세에 대한 저자의 통찰을 담고 있다. 후배·후학들에 떠밀려 고희기념으로 이 책을 출간한 리 교수는 “이런 뜨거운 정의 후학들이 있다는 사실이 바로 지난 세월의 나의 삶이 헛되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자위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최근 연세대 대학원생·교수들은 20세기 인문사회과학에 가장 영향을 끼친국내학자로 리 교수를,해외학자로는 프로이트를 꼽은 바 있다.그동안 리 교수의 책을 출간해온 출판사 7곳이 중심이 돼 이 책의 출판기념 축하모임을마련한 것도 출판사상 유례없는 일이다. 정운현기자 jwh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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