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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러, 대북제재 완화안 기습 제출… ‘6자회담 부활’ 카드도 꺼냈다

    중러, 대북제재 완화안 기습 제출… ‘6자회담 부활’ 카드도 꺼냈다

    北 외화자금줄 쥔 핵심결의 대부분 포함 동북아서 영향력 확대·北 도발 억제 노려 일각 대북 공조 이탈 우려… 美 “시기상조”북한이 미국에 일방적으로 밝힌 ‘연말 협상 시한’을 앞두고 중국과 러시아가 16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북 제재 완화 및 6자회담 부활을 포함한 결의안 초안을 제출했다. 그간 중러가 주장했던 내용이지만 결의안 제출은 처음이어서 중러가 대북 공조 대열에서 이탈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또 북한 비핵화 문제에서 미국을 견제하는 한편 북한에 도발을 멈출 구실을 만들어 주는 ‘이중 포석’이지만, 이면에는 동북아 지역에서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러가 대북 제재 완화와 6자회담 부활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안 초안을 제출했다고 확인했다. 그는 “현재 한반도는 중요하고 민감한 시기를 맞았으며 정치적 해결의 긴박성은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초안에는 북한의 외화 자금줄을 쥐고 있던 핵심 대북 제재도 포함됐다. 북한의 주요 수출품인 해산물과 섬유에 대한 금수 조치를 해제하고, 해외에서 근로하는 북한 노동자를 오는 22일까지 모두 송환하도록 한 조항을 폐지하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남북 간 ‘철도·도로 협력 프로젝트’를 제재 대상에서 빼는 내용도 담겼다. ‘6자회담의 부활’은 미국이 북미 협상에 실패할 경우 다자협의기구로 나가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중국은 2003년부터 시작됐던 기존의 6자회담에서 의장국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한 바 있다. 다만 6자회담은 한미일 대 북중러의 안보 대결 구도와 공방만 거듭하는 비효율성으로 이미 실패했다는 게 중론이다. 해당 초안은 17일부터 안보리 내부에서 논의될 전망이지만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의 반대로 채택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럼에도 이런 초안을 제출한 배경을 두고 중러가 대북 공조에서 이탈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 중러가 표면적으로 대북 결의안에 따라 오는 22일까지 북한 근로자를 송환하겠지만, 비공식적으로 불법 체류자를 용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또 북중 수교 70주년에 따른 중국의 대북 선물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북한이 추가 미사일 도발을 한다면 중러가 미국의 대북 압박 강화 행보에 다시 끌려 들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자신들의 영향력 축소를 우려한 조치로도 읽힌다. 이날 초안에 대해 미 국무부 관계자는 “지금은 유엔 안보리가 시기상조인 제재 완화를 고려할 때가 아니다. 북한은 도발 수위를 높이며 위협하고 비핵화 논의를 위한 만남을 거부하고 있으며 금지된 대량살상무기(WMD)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들을 계속해서 유지하며 향상시키고 있다”면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류지영 기자superryu@seoul.co.kr
  • 美부장관되는 비건 “한반도 문제 진전에 최고 관심 가질 것”

    美부장관되는 비건 “한반도 문제 진전에 최고 관심 가질 것”

    日도미타 신임대사도 참석해 눈길도미타 “한미일 협력 때 北대화 진전”조만간 미국 국무부 부장관에 임명되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6일 “앞으로도 한반도 문제의 진전을 위해 최고의 관심을 갖고 (한국 및 일본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참석자 등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이날 오후 외교부와 주한 미국대사관이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마련한 비공개 ‘송년 리셉션’에서 인사말을 통해 “비핵화 협상에 부침이 있지만 3국 간 협력을 통해 슬기롭게 문제를 헤쳐나갔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비건 대표의 이날 발언은 미 의회의 인준을 받아 부장관으로 곧 임명되면 업무 영역이 넓어지면서 북한 문제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는 부장관으로 임명돼도 대북특별대표 직함을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비건 대표는 “내가 협상대표로 있는 기간 각국의 최고 인력을 북한 문제에 투입하는 것으로 봐서도 문제에 부여된 중요성을 알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리셉션에는 한국 외교부에서 비건 대표의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김 건 차관보를 비롯해 북미국과 아시아태평양국 직원들이 참석했으며 주한 미대사관 관계자들도 함께했다. 한미 당국자 외에 최근 부임한 도미타 고지 주한 일본대사를 비롯한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도훈 본부장은 비건 대표의 부장관 지명을 축하하고 지난 1년간 비핵화 협상을 위해 힘쓴 한미일 동료들의 노력을 평가한다는 요지의 환영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미타 대사도 과거 자신의 북핵 6자회담 경험을 상기하면서 “일본과 미국, 한국 등 3국간 협력이 있을 때 (북한과) 대화의 진전이 있다는 교훈을 기억하고 있다”면서 한미일 3자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개는 훌륭하다 - 진도 진도개 테마파크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개는 훌륭하다 - 진도 진도개 테마파크

    #진도개_진돗개 #진도개테마파크 #알쓸신잡_진도 전라남도 진도(珍島)는 큰 섬이다. 45개의 유인도를 품고 있으며 총 256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진도군(珍島郡)의 중심이자 제주도와 거제도에 이어 한반도에서 세 번째로 넓은 섬이 바로 진도다. 또한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속한 상조도와 하조도, 관매도 등이 앞자락에 펼쳐져 있기에 바다 풍광 하나는 남도 제일 섬이라는 소문이 결코 허투루 나온 말이 아니다.여기에 더해 진도에는 신비의 바닷길을 비롯하여 운림산방, 세방낙조, 이충무공전첩비, 국악원 등 볼거리, 들을거리도 풍부해서 많은 방문객들이 해남에서 진도까지 총 길이 484m에 달하는 진도대교를 사시사철 넘어선다. 최근에는 천연기념물 제53호인 진도개와 관련된 예능프로그램이 방영된 이후 진도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들르는 곳이 있다. 진도개 테마파크다.‘진도개’와 ‘진돗개’의 차이는 무엇일까? 국립국어원의 답은 이러하다. ‘개의 한 품종이면 진돗개, 진도에 있는 개는 진도 개’라 한다. 답이 뜨뜻미지근하다. 좀 더 정확히 알아보자. ‘진돗개’라는 표현은 개의 품종 전체를 뜻하는 말이고, ‘진도개’는 정확히 진도에서 태어나 살아가는 천연기념물로서의 법적, 행정적인 조건을 갖춘 개를 말한다. 한 마디로 진돗개의 품종을 갖춘 개가 진도에서 태어나 6개월 후 일정 분류 심사 기준을 통과해 진도군수의 도장을 받으면 진짜 천연기념물 제 53호의 ‘진도개’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도심 일상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진도개’는 사실 ‘진돗개’였던 것이다. #충성심 #천연기념물제53호 #진도홍주진도개의 특성을 좀 더 살펴보자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는 850여종의 개가 있고, 세계 축견연맹에 등록되어 있는 개만도 321종에 달하고 있으며 이중 우리나라의 고유견으로는 삽살이, 풍산개, 진도개가 있다. 이 중 진도개는 1938년 5월 3일에 조선 보물·고적·명승· 천연기념물 제53호로 지정되었고 해방과 한국전쟁 등으로 멸종 위기에 놓여 있었으나 1962년 12월 3일에 법률 961호로 대한민국 문화재 보호법이 제정되면서 지금까지 천연기념물 제53호로 지정 유지 되고 있다. 또한 진도개는 수렵성과 경계성이 강하고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유난히 특별한 견종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그러니 진도에 도착하면 ‘천연기념물 진도개’를 만나는 것도 진도 여행의 백미일 수도 있다. 진도군에서 운영하는 진도개 테마파크는 바로 이런 진도개들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목적으로 진도읍 동외리 일원 5만6474㎡에 조성 설립된 곳으로 2013년 9월에 완공하였다. 진도개 테마파크에는 일반인들도 쉽게 진도의 명물인 진도개를 만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또한 진도개 혈통 일원화 시스템 구축, 진도개 전문 인력양성, 마을기업 시범 사업 등의 진도개 명견화 사업을 실시하여 천연기념물 제 53호인 진도개의 우수성을 보존하기 뒤해 노력하고 있기도 하다.진도개 테마파크는 현재 3층 규모로 운영중이다. 1층에는 영상실과 세계의 다양한 견종 등을 만날 수 있으며 2층에는 진도개의 생물학적 특성을 설명하고 있다. 3층 갤러리에는 역대 진도개 챔피언과 우수 진도개의 모양도 확인할 수 있어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들에는 최고의 여행 장소로 기억될 수 있다. <진도개 테마파크에 대한 방문 10문답> 1. 방문 추천 정도는? - ★★★(★ 5개 만점) - 실제 진도개를 만나볼 수 있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간. 2. 누구와 함께? - 가족 단위. 특히 반려동물인 개를 좋아하는 가족이라면 방문 추천! 3. 가는 방법은? - 전남 진도군 진도읍 성죽골길 30 진도개테마파크 4. 진도개 테마파크 방문의 특징은? - 관람 위주가 아니라 실제 개들과 뛰어 보며 만날 수 있다. 5. 방문 전 살펴볼 사항은? - 진도개테마파크에서 운여하는 여러 프로그램들의 시간과 운영 장소 등을 미리 알고 가면 좋다. 6. 진도개 테마파크에서 꼭 볼 곳은? - 진도개 사육장, 진도개 전시관, 진도개 공연 7. 토박이들로부터 확인한 추천 진도 먹거리는? - 진도는 동네 어디를 가도 기본 이상의 먹거리는 제공한다. 성게비빔밥 ‘신호등회관’, 갈치조림 ‘옥이네집’, 돌게장 ‘통나무집’, 한정식 ‘기와섬’ ‘전라도한정식’, 해삼 ‘해미원’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s://www.jindo.go.kr/home/sub.cs?m=604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신비의 바닷길. 운림산방, 진도타워, 조도와 관매도, 토요민속여행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진도는 겨울 여행지로서는 최적인 공간이다. 볼거리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진도 아리랑 등의 토속 문화적 유산도 잘 갖추고 있으며 무엇보다 섬 특유의 해산물을 기반으로 한 먹거리도 다채롭고 풍요롭다. 겨울에 넉넉히 시간을 내어 여유를 가지기에 적절한 섬이 진도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사설] 한중일 연쇄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위기 넘겨야

    오는 24일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는 그간의 7차례 회의와 견줘 보면 그 어느 때보다 의미가 크다.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 북한과 미국의 말 대 말 대결이 고조되고 있는 엄중한 한반도 상황에 걸쳐져 있고 한국과 일본, 한국과 중국의 양자 간 현안도 산적해 있어서다. 청와대가 그제 발표한 대로 한일, 한중 정상회담을 개최하기 위해 조율 중이라고 하니 딱 좋은 시기에 한중일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고 양자 회담을 잇따라 갖게 된 점, 큰 기대를 모은다. 3자 정상회의에서는 미국과의 대화를 연말까지로 설정한 북한에 시한 유예와 군사적 위협 중단을 촉구하고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북미가 한발씩 양보해 대화의 동력을 이어 가도록 한중일이 공감대를 형성해 북미에 전달하면 좋을 것이다. 중국의 대북 영향력이 제한적이라고는 하지만 순망치한이라고 북한을 치켜세우고 있는 중국인 만큼 한반도 위기가 재차 오지 않도록 적절한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 주목되는 것은 한일 정상회담이다. 성사되면 2018년 9월 유엔 총회에서 양국이 정상회담을 가진 지 15개월 만이다. 지난해 10월 대법원의 강제동원 판결로 한일 관계가 경색되면서 올해 6월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조차 아베 신조 총리가 한일 양자회담을 거부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일의 최대 현안은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이다. 한국은 대항조치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선언했으나 미국을 배려하고 한미일 3각 협력 체제 유지를 위해 일시적으로 지소미아 시한 연장을 결정했다. 이제는 일본이 응답할 차례다. 그러나 일본은 지소미아와 수출규제는 별개라는 태도다. 아소 다로 부총리는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의 현금화가 이뤄지면 “한국과의 무역 재검토나 금융제재 단행 등 여러 방법이 있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지금의 한일 현안은 정상의 결단이 없으면 한 걸음도 전진할 수 없다. 강제동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문희상 국회의장의 법안이 내주 초 발표된다. 말로만 미래지향을 떠들 게 아니라 한국의 관계 개선 노력에 일본도 부응해야 한다.
  • 두산 떠나는 린드블럼

    두산 떠나는 린드블럼

    두산 베어스가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인 조쉬 린드블럼(32)의 보류권을 포기하며 지난 2년간 마운드를 이끌던 원투 펀치와 모두 결별하게 됐다. 두산은 4일 “린드블럼에게 재계약 의사를 전했지만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 구단들이 린드블럼에게 많은 관심을 보였다”면서 “린드블럼이 그동안 공헌한 점을 높게 평가해 보류권을 풀어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018년 다승왕 출신의 세스 후랭코프와 메디컬 테스트 문제로 재계약을 포기한 두산은 린드블럼마저 떠나게 되면서 외국인 원투 펀치를 새롭게 구성해야 하는 고민을 안게 됐다. 후랭코프의 경우 올 시즌 부상으로 고전한 만큼 두산으로서도 어느 정도 이별할 준비가 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20승 3패, 평균자책점 2.50, 탈삼진 189개로 리그 MVP에 선정된 린드블럼의 공백은 두산으로서도 타격이 크다. 2015년 롯데 자이언츠를 통해 한국 무대를 밟은 린드블럼은 지난 시즌부터 두산에 합류했고 올해 두산의 극적인 통합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린드블럼은 5시즌 만에 한국을 떠나며 통산 63승 34패, 평균자책점 3.55의 기록을 남기게 됐다. 린드블럼은 시즌 내내 미국과 일본 구단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으며 해외 진출설이 오갔다. 린드블럼도 시즌 종료 후 두산 잔류보다는 메이저리그 진출에 무게를 두는 행보를 보여 왔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도 “린드블럼이 이번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 참석해 구단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기도 했다. 현재 두산은 외국인 스카우트 담당자를 미국에 파견한 상태다. 이날 ‘2019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김태형 감독은 향후 외국인 선수 영입 방향에 대해 “리스트업을 해서 가장 좋은 선수로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中 “일방주의가 국제질서 파괴”… 한중관계 완전한 정상화 공감

    中 “일방주의가 국제질서 파괴”… 한중관계 완전한 정상화 공감

    강경화 장관과 예정시간 넘긴 140분 회담 美 정면 비판… “다자 무역체제 수호” 강조 한한령 해소 등 양국관계 복원 의견 나눠 왕이 회담 후 “한중 고위층 교류 강화할 것” 시진핑 방한 질문에 “채널 통해 계속 논의” 오늘 靑 예방… 전·현 의원, 관료 등과 오찬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4일 4년 1개월여 만에 한국을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하고 한중 관계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왕 국무위원의 방한은 2015년 10월 서울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에 리커창 총리를 수행한 뒤 이듬해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한중 갈등이 불거진 이후 처음이다. 강 장관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회담에서 “그간 양국 관계 발전 과정에서 발생한 성과를 평가하고 다소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개선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심도 있는 논의를 할 것”이라고 했다. 왕 국무위원은 “현재 세계의 안정과 평화의 가장 큰 위협은 일방주의가 국제질서를 파괴하고 패권주의가 국제 관계의 규칙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국은 한국을 포함한 모든 책임 있는 나라들과 함께 다자주의 이념을 견지하고 공평과 정의의 원칙을 지키고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체제, 국제법을 기초로 하는 국제질서, 세계무역기구(WTO)를 초석으로 하는 다자무역 체제를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장관은 예정된 1시간 30분을 넘겨 2시간 20분가량 회담을 진행했다. 회담에서 이달 말 중국 청두에서 열릴 한중일 정상회담의 의제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 국무위원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의 방한에 대해 “우리(한중)는 이웃 나라고 고위층 교류를 강화할 것”이라며 “우리는 채널을 통해 계속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두 장관은 사드 갈등으로 중국이 한국과의 경제·문화·관광 교류를 제한한 조치인 ‘한한령’의 완화 내지 해제 등 한중 관계 복원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한중 인적 교류를 관장하는 차관급 인문교류촉진위원회 등을 조만간 개최하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한령에 대해 양측이 양국 관계를 정상 궤도로 가져가서 완전히 정상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왕 국무위원이 회담 모두 발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와 미중 갈등을 의식하며 ‘일방주의’와 ‘패권주의’를 비판한 만큼 한국이 미일과 밀착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한국을 압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 외교부 관계자는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 안정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정세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왕 국무위원은 5일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서울 한 호텔에서 한국의 전·현직 국회의원과 관료, 기업인, 언론인 등 100여명과 친선 오찬회를 갖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글로벌 In&Out] 그래도 한일 안보협력은 중요하다/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글로벌 In&Out] 그래도 한일 안보협력은 중요하다/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문재인 정권은 지난달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의 조건부 종료 유예를 발표했다. 지소미아 종료가 철회된 게 아니라서 불투명한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한국의 의욕이 엿보였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결단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하루 전날인 11월 21일 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를 보고 놀랐다. 문 대통령이 “한국은 일본 방위의 방파제가 돼 왔다”고 했다. 박정희를 비롯한 냉전기 한국 대통령이라면 특별한 게 아니다. 그러나 탈냉전기에 들어서 문재인 정권의 노력으로 남북 군사분야 합의 등으로 사실상 종전을 맞이한 상황에서 이런 인식을 갖고 있어서 놀랐다. 문 대통령은 “한국이 일본에 공헌하는 만큼 일본은 한국을 더 배려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나는 대통령의 말을 듣고 모종의 안도감을 느꼈다. 일본에서는 문재인 정권의 남북 관계 개선 노력과 한일 관계 악화라는 상황을 목도하면서 “일본의 방어선이 38선에서 쓰시마해협(한국명 대한해협)까지 남하하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한국은 북한의 비핵화보다 남북 관계 개선에 힘을 쏟고 있고, 그를 위해 대중국 관계도 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 결과 한미일 3각협력을 덜 중시하게 됐다고 본다. 따라서 일본은 미일 동맹의 힘을 빌려 북중의 군사적 위협에 직접 대응할 수밖에 없게 된다. 달리 말하면 안전보장과 관련해 한국을 포기하는 것을 뜻한다. 아베 신조 정권이 안전보장상의 이유를 들어 수출 규제를 하고 한일 관계를 재정의하려는 데에는 이런 배경이 있다. 하지만 일본은 정말로 안보 면에서 한국을 포기할 셈인가. 한국 역시 그렇게 돼도 전혀 문제가 없는가. 냉전시대 일본은 안전보장을 위해 북한보다 우월한 힘을 갖도록 경제협력이라는 수단을 통해 남한을 적극 지원했다. 그 목표는 달성됐다. 게다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등장하면서 한일 안보협력은 더욱 촉진됐다. 그러나 비핵화가 진행되고 남북 관계 개선이 동반된다면 북한의 위협에 대항하는 한일 안보협력의 필요성은 줄어들 것이 틀림없다. 한국은 중국의 대국화에 따른 미중 대립의 심화 속에서 미중으로부터 양자택일을 강요받으려 하지 않는다. 또한 북한의 비핵화를 믿고 싶어 한다. 일본은 미국과의 동맹에 근거해 중국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 또한 북한의 비핵화를 회의적으로 바라본다. 양국 입장은 이처럼 대조적이다. 그렇다면 일본은 단독으로 중국 군사력에 맞서겠다는 각오가 돼 있는 것일까. 저출산·고령화로 복지 부담 증대가 불가피한데도 군사지출을 크게 늘릴 수 있는가. 그보다는 한국과 적극적으로 관계 개선을 해 서로의 안보 인식을 접근시킴으로써 그 부담을 한일이 나누는 게 현실적이지 않을까. 한국도 일본이 우려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는다면 조금 더 한일 관계의 중요성을 배려하면서 안보 협력의 중요성을 더 강조해야 하지 않을까. 일본에 침략·지배당한 과거의 역사가 있기 때문에 일본과의 안보 협력에 주저하는 심리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경제 협력을 통한 사실상의 한일 안보 협력의 성과에 유의해야 한다. 한국의 안보를 위해 주일미군의 존재가 소중하다고 생각한다면, 일본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안보상 중요할 것이다. 북한의 비핵화가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해도 북한의 경제발전을 동북아 국제질서에 편입시키기 위해서라도 한일 협력은 필요하다. 반대로 비핵화가 좌절되고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더라도 군사충돌이라는 극한적인 상황에 이르지 않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한일 협력이 불가피하다. 한일은 관계 균열이 안보관계로까지 파급된 지금이야말로 서로 상대가 안보상 어떤 존재인지를 냉정하게 따져봐야 할 때다.
  • 시진핑 주석이 최측근 두 명을 잇따라 한국에 보내는 이유는?

    시진핑 주석이 최측근 두 명을 잇따라 한국에 보내는 이유는?

    류자이 산둥성 당서기·왕이 외교부장 이번 주 연쇄 방한미중 갈등 속 경제 회복·동북아 전략 우위 위해 관계 개선 포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류자이 산둥성 당서기와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이번 주 한국을 방문한다. 한중 양국이 중국 핵심 인사의 연쇄 방한으로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로 불거진 갈등을 봉합하고 관계를 복원할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 중인 류 당서기는 2일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면담했다. 류 당서기는 외교부의 중국 유력인사 초청사업의 일환으로 방한했다. 류 당서기는 방한 기간 중앙·지방정부와 재계 관계자를 두루 만나 한중 관계 증진과 교류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이날 류 당서기는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면담하고 ‘한-산둥 경제·통상 협력 심화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앞서 전날에는 부산에 산둥성 경제사절단 50여명과 함께 방문해 누리마루에서 ‘부산·칭다오 경제협력 교류 행사’를 열고 ‘부산시·칭다오시 경제협력 확대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류 당서기는 이낙연 국무총리도 예방할 예정이다. 류 당서기는 30여년 간 감사 부문에 종사했으며, 시 주석의 최측근인 왕치산 국가부주석(당시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과 반부패 사정을 이끌다 시 주석의 눈에 띄어 2017년 국가심계서장(감사원장 격)에서 산둥성 당서기로 파격 발탁됐다. 류 당서기의 방한에 이어 오는 4~5일에는 왕 국무위원이 한국을 찾는다. 왕 국무위원은 2015년 10월 31일 서울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에 리커창 총리를 수행해 방문한 이후 사드 갈등이 불거지자 한국 방문을 피해왔다. 왕 국무위원은 4일 강 장관과 회담을 하고 다음 달 말 한중일 정상회의 의제와 시 주석의 방한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5일에는 문재인 대통령 예방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한중 양국은 최근 사드 갈등으로 냉각됐던 관계를 회복하는 모습이다. 중국이 사드 갈등 이후 한중 간 경제·문화 교류를 제한한 조치인 ‘한한령’으로 중국 관광객 수는 2016년 806만에서 2017년에는 417만으로 급감했지만 올해는 10월 현재까지 500만을 넘어섰다. 지난 10월에는 한중 국방당국이 사드 갈등으로 중단했던 차관급 국방전략대화를 5년 만에 재개해 국방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시 주석이 류 당서기와 왕 국무위원을 연이어 한국에 보낸 배경에는 미중 갈등 속 침체되는 중국 경제를 한중 교류협력 복원을 통해 되살리려는 구상이 깔려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시 주석은 지난 10월 외국 기업의 역할을 강조하고 리커창 총리는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을 방문하는 등 한국 기업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시사했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10월 17일 자 칼럼에서 “중국 산업화 초기에는 한중 경제가 서로 보완 역할을 했지만 중국이 완전한 산업 시스템을 구축하고 고급 산업으로 확장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양국 경제발전은 경쟁을 어떻게 억제하느냐가 아니라 협력을 확대하느냐에 달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따라서 류 당서기와 왕 국무위원이 방한 기간 한중 관계 복원과 경제 교류협력 강화를 위한 시 주석의 ‘메시지’를 전하는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아울러 시 주석이 미중 갈등으로 인해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중러와 미일이 대립하는 신냉전 구도가 자리잡히면서 한국과의 관계 복원을 통해 역내 전략적 우위를 점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문제로 벌어진 한미일 안보협력의 틈을 중국이 한국과의 국방협력을 통해 파고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韓, 한일 과거사 해결하고 북일 대화 ‘중재자’ 역할 적극 나서야”

    “韓, 한일 과거사 해결하고 북일 대화 ‘중재자’ 역할 적극 나서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평화헌법 개정을 통해 전후 체제를 벗어난 새로운 전후 질서의 형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2012년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아베 총리는 현실주의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베 총리는 부상하는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미일 동맹을 강화하고 있으며, 자신의 신념과 다르게 미국 주도의 전후 질서, 샌프란시스코 체제를 유지하려는 보통국가 노선을 추구한다고 평가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9년 3·1절 100주년 기념사를 통해 신한반도 체제 구상을 밝혔다. 신한반도 체제는 미중 대립 심화와 샌프란시스코 체제의 유지, 남북이 적대하는 분단 체제의 유지를 경계한다. 일본의 보통국가 움직임도 구질서와 신냉전 체제 유지의 한 요인으로 지목한다. 신한반도 체제에 따른 국제 질서 변화에 대한 한국의 과제는 다음과 같다. ①일본의 보통국가화를 통한 군사대국화가 동아시아 지역의 안보 경쟁을 촉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과거와 같은 군국주의화는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②신한반도 체제와 일본의 보통국가화 흐름에서 한일 협력의 비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③북일 관계 정상화 과정에서 한국의 ‘중재자’ 역할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신한반도 체제의 관건은 한일 관계의 회복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한일 간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고 한국이 북일 대화에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해야 한다. 한국 정부는 북일 대화와 관련해 남북 관계 개선과 한일 협력 사이에서 철저히 중립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 일본은 북일 대화를 북일 국교정상화로까지 발전시키는 데 있어 배상금 문제 등에서 한일 국교정상화를 기준으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협상력 증대를 위해 한국과의 연대, 특히 위안부, 독도 문제 등에서 대일 역사 문제 공동전선 구축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북일 대화의 갈등 요소에는 일절 개입하지 않고, 대북 지원 문제 등 협력 사안에만 적극 개입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일본은 ①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에 대한 우려 ②비핵화 대화 무용론 ③종전 선언에 따른 주한미군 철수 우려 ④한반도 비핵화와 남북 관계 진전 간 속도 조절 필요성 ⑤한국 정부의 대북 제재 유지 의지에 대한 의문 등을 제기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일본 역할 부재, 즉 ‘재팬 패싱’ 우려를 갖고 있다. 따라서 한국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서 재팬 패싱을 바라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표명해야 한다. 또한 북미 대화 시 일본의 지원, 즉 아베 총리의 역할이 중요하다. 정리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한일 모두 국제관계 속 헤매는 중… 새로운 공통의 관점 찾아야”

    “한일 모두 국제관계 속 헤매는 중… 새로운 공통의 관점 찾아야”

    1990년 이후 탈냉전기 동북아 국제관계는 크게 중국의 대국화와 미중 대립의 격화, 남북 체제 경쟁에서 북한이 패배한 데 따른 북핵 위기의 대두, 한일 관계의 대칭화로 요약할 수 있다. 미중 대립의 격화에 따라 일본은 미국의 관여를 더 확실히 만들어 미일 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한편, 한국은 결국 중국 편을 들 것이라고 의심한다. 반면 한국은 일본이 미국과 중국의 대립을 부채질해 동북아 긴장을 오히려 고조시키려 한다고 보고 있다. 북핵을 억제해야 한다는 이해는 일치하지만 북한을 외교 속에 어떻게 설정하느냐를 놓고 한일 간 시각차가 크다. 한국은 남북 관계를 주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보기에 북핵 해결을 전제로 남북 관계 관리란 과제를 지닌다. 따라서 때때로 북핵 문제의 완전한 해결보다 남북 관계 개선을 우위에 두려 한다. 일본은 북핵 해결에만 올인하는 경향을 보인다. 여기에 한국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믿고 싶어 하며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반면, 일본은 그렇지 않다. 또 과거 일본이 한국에 영향을 미치던 수직적, 일방적 관계가 수평적, 동질적 관계로 전환되고 있다. 좋게 말하면 모색 중이며, 나쁘게 말하면 헤매고 있다고 표현할 만하다. 일본도 많이 예민해졌다. 두 나라와 국민 모두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미중 대립이 필연적이라면 경쟁을 격화된 대립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것을 위해 협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울러 북한 비핵화를 북미 협상에만 맡기지 말고 동북아에서 제도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아베 신조 일본 정부에 설득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미개척지가 남아 있기 때문에 대립적 경쟁 관계에만 가두지 말고 협력의 경험을 활용해 새로운 공통의 관점을 갖는 노력이 필요하다. 끝으로 구체적인 현안에 대해 얘기해 보자. 일본의 대한 수출관리 규정 변경은 목적 달성을 위해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이었으며 빗나간 결과를 가져왔다.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파기도 원래 목적과는 어긋난 선택이었다. 다만 막판 파국을 피하고 서로 한 발짝씩 양보했다. 징용공에 대한 한국 대법원 판결이 관건이었는데 일본은 청구권 협정을 들어 어깃장을 놓고 있다. 둘은 양립하는 게 좋은데 한국 정부가 책임 있게 관여함으로써 항구적 문제 해결을 보장한다면 문희상 국회의장의 1+1+α 제안이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리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곽병찬 칼럼] 우리 안의 적들

    [곽병찬 칼럼] 우리 안의 적들

    지난 10월 19일 주한미국대사관저에 침입한 대학생들이 해리 해리스 대사를 1차 타깃으로 삼은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는 지난해 12월 14일 10차 방위비 분담금 협정 마지막 협상이 결렬되자 26일 청와대를 방문해 최후통첩을 날린 장본인이다. “최소 10억 달러, 유효기간 1년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 있다.” 올해는 국회 정보위원장, 국방위원장 등을 불러들여 분담금을 올해보다 5배 이상 더 내라고 윽박질렀다. 11차 협정은 지금까지 3차례 회의가 열렸지만 결렬됐다. 3차 회의에서 한국이 미국 쪽의 요구를 거부하자 미국 협상단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결렬을 선언하고 퇴장했다. 제임스 드하트 협상대표는 기자회견을 자청, “한국 쪽의 제안이 공정하고 공평하지 못하다”, “한국의 새로운 제안을 기다리겠다”고 혼잣말하듯 내뱉고는 떠났다. 사실 미국의 요구는 분담금 규모도 문제지만 사용처가 더 큰 문제다. 주한미군의 수당과 군무원 인건비 그리고 미군 가족 지원까지 요구하는 것은 터무니없다. 하지만 이것은 약과다. 새로 추가한 작전지원비는 방위비분담특별협정의 틀과 정신을 엎어버리는 것이다. 한반도 주변에서의 전략무기 전개 비용, 주한미군의 순환배치 비용, 그리고 주한미군을 한반도 역외지역 작전에 투입하기 위한 작전준비태세 비용 등이 그것이다. 식민지가 아닌 이상, 미국의 안보이익과 패권 전략 차원의 군사 활동을 지원할 순 없다. 미국의 이런 요구는 이른바 인도·태평양 전략과 관련돼 있다. 트럼프는 전 행정부의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정책을 이른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정책’으로 전환했다. 일본에 있는 태평양사령부의 명칭을 인도태평양사령부로 변경한 것은 그 때문이었다. 이 정책은 군사와 경제협력 두 분야로 구성된다. 미 국방부는 지난 6월 ‘인도·태평양전략보고서’를 발간했고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은 10월 5일 아세안정상회의가 열리던 태국의 방콕에서 경제협력 증진 구상인 ‘푸른 점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푸른 점’은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에 맞서기 위한 것이지만 속 빈 강정이다. ‘인도·태평양 정책’의 골격은 군사 전략이다. ‘인도·태평양 정책’의 요체는 북태평양에서부터 인도 서부해안까지 중국의 도전과 진출을 막아 이 지역에서 미국의 패권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핵심 전략이 군사적 준비태세 강화와 한미일 등 이 지역 국가 간의 다자협력 증진이다. 준비태세 등에 드는 비용을 이 지역 동맹국들에 넘기도록 하고 있다. 동맹국의 돈을 들여서 미국의 패권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다자협력 증진에는 동맹국 간의 군사정보 공유의 강화가 포함돼 있다. 미국이 한국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의 유지를 강력히 재촉한 것이나 특별협정의 성격과 틀을 바꾸고 분담금을 대폭 증액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이 전략의 일환이다. 데이비드 스틸웰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지난 6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만났을 때 현안인 지소미아,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언급하지 않고 인도·태평양 전략의 동참만 강조한 것은 그 때문이었다. ‘인도·태평양 정책’에 이미 포함돼 있는데, 굳이 한국민을 자극할 이유는 없다. 미국의 목표는 자명하다. 분담금 폭탄 증액 외에도 한국을 미국 패권전략 수행의 병참기지로 못박아 버리는 것이다. 식민지가 아니고서야 생각할 수 없는 일이지만 더 큰 문제는 우리 국민과 국가가 감수해야 할 위협이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군의 수족 노릇을 하는 한국에 대해 중국이 어떤 태도를 보일까. 그 파국적 위험성은 이미 ‘사드 사태’ 때 경험했다. 군사적으로는 몰라도 경제적으로 생존의 위기에 몰릴 수 있다. 미국이 다시 주한미군 철수로 압박하더라도 지난해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선택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정치권과 언론의 수구집단은 오히려 정부를 향해 총질을 한다. 자유한국당은 국회 차원의 ‘방위비 분담금 문제의 공정한 해결을 촉구하는 결의안’ 채택을 무산시켰다. 황교안 대표는 미국의 의중을 받들어 지소미아 종료 반대 단식투쟁까지 했다. 보수언론은 알 수 없는 ‘소식통’을 이용해 미국과 일본 대신 우리 정부를 협박한다. 한동안 미국이 한국 대권의 향배를 좌우하던 때가 있었다. 노태우 전 대통령만 해도 민정당 대통령 후보가 되자마자 미국으로 달려갔었다. 전통을 잇는 것이야 말릴 수 없지만, 나라를 백척간두로 내몰면서까지 할 일은 아니다. 논설고문 kbc@seoul.co.kr
  • “韓, 한일 과거사 해결하고 북일 대화 ‘중재자’ 역할 적극 나서야”

    “韓, 한일 과거사 해결하고 북일 대화 ‘중재자’ 역할 적극 나서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평화헌법 개정을 통해 전후 체제를 벗어난 새로운 전후 질서의 형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2012년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아베 총리는 현실주의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베 총리는 부상하는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미일 동맹을 강화하고 있으며, 자신의 신념과 다르게 미국 주도의 전후 질서, 샌프란시스코 체제를 유지하려는 보통국가 노선을 추구한다고 평가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9년 3·1절 100주년 기념사를 통해 신한반도 체제 구상을 밝혔다. 신한반도 체제는 미중 대립 심화와 샌프란시스코 체제의 유지, 남북이 적대하는 분단 체제의 유지를 경계한다. 일본의 보통국가 움직임도 구질서와 신냉전 체제 유지의 한 요인으로 지목한다. 신한반도 체제에 따른 국제 질서 변화에 대한 한국의 과제는 다음과 같다. ①일본의 보통국가화를 통한 군사대국화가 동아시아 지역의 안보 경쟁을 촉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과거와 같은 군국주의화는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②신한반도 체제와 일본의 보통국가화 흐름에서 한일 협력의 비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③북일 관계 정상화 과정에서 한국의 ‘중재자’ 역할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신한반도 체제의 관건은 한일 관계의 회복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한일 간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고 한국이 북일 대화에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해야 한다. 한국 정부는 북일 대화와 관련해 남북 관계 개선과 한일 협력 사이에서 철저히 중립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 일본은 북일 대화를 북일 국교정상화로까지 발전시키는 데 있어 배상금 문제 등에서 한일 국교정상화를 기준으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협상력 증대를 위해 한국과의 연대, 특히 위안부, 독도 문제 등에서 대일 역사 문제 공동전선 구축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북일 대화의 갈등 요소에는 일절 개입하지 않고, 대북 지원 문제 등 협력 사안에만 적극 개입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일본은 ①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에 대한 우려 ②비핵화 대화 무용론 ③종전 선언에 따른 주한미군 철수 우려 ④한반도 비핵화와 남북 관계 진전 간 속도 조절 필요성 ⑤한국 정부의 대북 제재 유지 의지에 대한 의문 등을 제기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일본 역할 부재, 즉 ‘재팬 패싱’ 우려를 갖고 있다. 따라서 한국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서 재팬 패싱을 바라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표명해야 한다. 또한 북미 대화 시 일본의 지원, 즉 아베 총리의 역할이 중요하다. 정리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한일 모두 국제관계 속 헤매는 중… 새로운 공통의 관점 찾아야”

    “한일 모두 국제관계 속 헤매는 중… 새로운 공통의 관점 찾아야”

    1990년 이후 탈냉전기 동북아 국제관계는 크게 중국의 대국화와 미중 대립의 격화, 남북 체제 경쟁에서 북한이 패배한 데 따른 북핵 위기의 대두, 한일 관계의 대칭화로 요약할 수 있다. 미중 대립의 격화에 따라 일본은 미국의 관여를 더 확실히 만들어 미일 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한편, 한국은 결국 중국 편을 들 것이라고 의심한다. 반면 한국은 일본이 미국과 중국의 대립을 부채질해 동북아 긴장을 오히려 고조시키려 한다고 보고 있다. 북핵을 억제해야 한다는 이해는 일치하지만 북한을 외교 속에 어떻게 설정하느냐를 놓고 한일 간 시각차가 크다. 한국은 남북 관계를 주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보기에 북핵 해결을 전제로 남북 관계 관리란 과제를 지닌다. 따라서 때때로 북핵 문제의 완전한 해결보다 남북 관계 개선을 우위에 두려 한다. 일본은 북핵 해결에만 올인하는 경향을 보인다. 여기에 한국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믿고 싶어 하며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반면, 일본은 그렇지 않다. 또 과거 일본이 한국에 영향을 미치던 수직적, 일방적 관계가 수평적, 동질적 관계로 전환되고 있다. 좋게 말하면 모색 중이며, 나쁘게 말하면 헤매고 있다고 표현할 만하다. 일본도 많이 예민해졌다. 두 나라와 국민 모두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미중 대립이 필연적이라면 경쟁을 격화된 대립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것을 위해 협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울러 북한 비핵화를 북미 협상에만 맡기지 말고 동북아에서 제도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아베 신조 일본 정부에 설득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미개척지가 남아 있기 때문에 대립적 경쟁 관계에만 가두지 말고 협력의 경험을 활용해 새로운 공통의 관점을 갖는 노력이 필요하다. 끝으로 구체적인 현안에 대해 얘기해 보자. 일본의 대한 수출관리 규정 변경은 목적 달성을 위해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이었으며 빗나간 결과를 가져왔다.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파기도 원래 목적과는 어긋난 선택이었다. 다만 막판 파국을 피하고 서로 한 발짝씩 양보했다. 징용공에 대한 한국 대법원 판결이 관건이었는데 일본은 청구권 협정을 들어 어깃장을 놓고 있다. 둘은 양립하는 게 좋은데 한국 정부가 책임 있게 관여함으로써 항구적 문제 해결을 보장한다면 문희상 국회의장의 1+1+α 제안이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리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美 “방위비 협상, 지소미아 연장과 별개… 한일 관계에선 조연”

    美 “방위비 협상, 지소미아 연장과 별개… 한일 관계에선 조연”

    이수혁 “美 적극 독려로 日 입장 변화” 韓 지소미아 종료 연기에 美 역할 강조한국 정부가 지난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조건부 연기를 결정하자 지소미아 연장에 총력을 기울였던 미국은 한국 측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을 본격 재개하는 모습이다.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지난 2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하나의 일을 다른 것과 관련짓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소미아 종료 연기와 관계없이 방위비분담협상을 추진하겠다는 강한 태도를 보였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앞서 지소미아가 종료될 경우 미국이 방위비분담협상에서 지소미아 종료로 인한 대북·대중 억제력 약화 등을 이유로 한국에 분담금 인상을 강도 높게 요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이후 정부가 지소미아 조건부 연기를 결정하면서 미국이 분담금 인상 압박의 수위를 조절하거나 적어도 지소미아와 연계하는 미국의 방위비 인상 전략은 차단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하지만 스틸웰 차관보가 이날 ‘지소미아와 방위비분담협상은 별개’라고 못박음에 따라 미국의 과도한 분담금 인상 요구는 지속될 전망이다. 아울러 스틸웰 차관보는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미국에는 조연으로서 대화를 촉진하는 역할이 있다”며 “우리의 개입은 단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있으나 장기적이지는 못하다”고 미국이 한일 간 역사·무역 분쟁에 깊게 개입하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이는 미국이 지소미아 등 한미일 협력과 관련된 문제는 적극 중재하되, 강제징용과 수출규제 등 한일 갈등 현안은 중립적 입장을 취하거나 소극적 관여를 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이수혁 주미대사는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한국문화원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한국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조건부 연기 결정은 한일의 진지한 협상과 미국의 독려가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했다. 이 대사는 “미국이 지소미아와 관련해 한국만 압박하는 것으로 비쳤지만, 실상은 미국 고위 인사들이 최근 한일 방문을 통해 양국 간 합의를 적극 독려했다”면서 “초반에 완강하던 일본 쪽의 입장에 미세한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고, 지난 22일 한일 간 합의에 이를 수 있게 된 자체만으로도 미국 쪽의 건설적 역할이 있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 대사는 미국의 역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으나, 한일이 지소미아 종료를 조건부 연기하기로 결정하는 막바지에 스틸웰 차관보의 일본 방문,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 등 미 고위 관료들의 잇따른 한일 방문 등을 언급했다.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정부 “日 진정성 없으면 지소미아 종료” 압박

    정부 “日 진정성 없으면 지소미아 종료” 압박

    美 ‘한일 경제·안보 사안 계속 분리’ 요구 전문가 “지소미아 종료, 득보다 실 많아” 성윤모 “조만간 한일 수출규제 실무접촉”일본 정부가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조건부 연기 관련 한일 간 합의를 왜곡 발표하는 등 협의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는 행보를 보이자 정부가 한일 간 협의 시한을 정해 두고 시한을 넘기면 지소미아를 당장 종료할 수 있다고 일본을 압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은 25일 tbs라디오에서 “일본이 합의한 부분을 어떻게 실천하느냐를 한 달 정도 시간을 두고 보고, (그 뒤에도 계속) 이런 식으로 나오게 되면 아마 종료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도 지난 22일 조건부 연기한 지소미아에 대해 한일 간 협의 진전이나 일본의 협의 진정성에 따라 언제든 종료 결정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전날 “지소미아 종료 통보 효력과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절차 정지의 결정은 모두 조건부였고, 또 잠정적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며 “앞으로의 협상은 모든 것이 일본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본다”고 했다. 다만 일본이 한일 간 합의를 의도적으로 미이행하더라도 정부가 지소미아 종료를 실제 단행하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미국은 정부의 지소미아 조건부 연기를 ‘갱신’이라고 못박으며 ‘한일 관계의 다른 영역으로부터 국방·안보 사안이 계속 분리돼 있어야 한다’며 지소미아 종료를 선제 경고하기도 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미국은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등 한일 갈등은 양국이 알아서 하되, 지소미아는 한미일 문제이기에 함부로 건들지 말라는 입장”이라며 “정부가 지소미아 종료를 단행하면 득보단 실이 많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5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지소미아 종료의 조건부 연기 결정에 따른 통상당국 간 수출규제 관련 협의가 언제 이뤄지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한일 양국은 이 문제에 대한 정책 대화를 열기로 합의한 바 있다. 실무접촉을 통해 구체적인 시기·장소·의제 등의 (조율이) 조만간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부산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軍 독도방어훈련은 어떻게?…지소미아 연장에 촉각

    軍 독도방어훈련은 어떻게?…지소미아 연장에 촉각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을 ‘조건부 연장’하기로 결정하며 매년 두 차례 실시하던 ‘독도방어훈련’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일본과의 수출 규제 협의가 시작되는 상황에서 지난번과는 달리 ‘로키’로 진행할 가능성이 군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25일 “아직 정부 차원에서 독도방어훈련에 대한 판단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이제 수출 규제와 관련해 일본과 협의가 시작되는 만큼 정부도 판단에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독도방어훈련은 해군 주도로 연 2차례 실시하게 돼 있다. 지난 8월 실시한 올해 첫 훈련은 이례적으로 대규모로 진행됐다. 군 당국은 독도방어훈련의 이름을 ‘동해 영토수호훈련’으로 바꾸고, 처음으로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7600t급)과 육군 특수전사령부 병력을 투입했다. 당시 일본과의 갈등이 최고조였기 때문에 강력한 극일(克日) 메시지로 해석됐다. 남은 한 차례 훈련의 실시 기한은 올해 말까지 약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지소미아의 조건부 연장 결정이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한 한일 협의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또다시 독도방어훈련을 대일 압박카드로 활용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훈련의 실시 여부는 일본과의 분위기 등 대외 분위기에 따라 달라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국이 올해 첫 훈련에 대해 “한일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고 이례적으로 압박 메시지를 내놓은 것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불필요하게 미국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미국은 한국이 한미일 안보협력에 갈등을 일으킨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미국이 훈련에 강하게 개입할 경우 정부도 미 측의 압박에 상당히 조심스러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12월 기상이 대규모 훈련에 적합하지 않은 점도 해당 훈련이 예년에 실시했던 범위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큰 이유로 거론된다. 다만 해군 관계자는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지소미아 한숨돌린 미...한미 외교장관회담 “안보·경제 한미일 삼각협력 중요성 재확인”

    미국 국무부가 23일 강경화 외교장관과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이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외교장관 회담에서 만나 ‘한미일 삼각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한국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연장 이후 한미 동맹뿐 아니라 한미일 삼각동맹의 중요성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는 이날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 이름으로 보도자료에서 “강 장관과 설리번 부장관이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를 위한 밀접한 협력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 사람이 한미일 삼각 협력, 특히 안보 및 경제 분야에서의 3각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설리번 부장관은 일본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도 만났는데, 미 국무부는 “한미일 3자 협력을 포함해 역내·국제 안보 사안의 광범위한 어젠다에서 긴밀하게 협력을 계속하기로 약속했으며, 북한의 FFVD를 보장하는 데 긴밀하게 조율키로 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사설] 지소미아 연기, 한미일 갈등 해소 지렛대 돼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조건부 유지 결정 이후 한일 두 나라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일은 다음달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조율하기로 했다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밝혔다. 양국 정상은 이 일의 핵심 사안인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에 대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 한일 양국 기업과 한국 국민의 자발적 성금을 더해 피해자에게 위자료를 지급하자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제안이 현재까지 거론된 것 가운데 피차 가장 수용 가능한 안으로 꼽힌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도 기자들에게 “한일 간 솔직한 의견 교환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이렇게 되면 수출 규제 문제도 풀기가 쉬워진다.  한일 두 나라는 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기까지 상황 관리에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관계가 아직 안정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조건부 유지 결정 이후 ‘일본은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일본 언론에 보도된 데 대해 청와대가 실망을 표시한 일은 이에 대한 방증이다. 청와대는 “아베 총리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지극히 실망”이라며 “일본 정부의 지도자로서 과연 양심 갖고 할 수 있는 말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연말 전후로 우리 법원이 배상금액에 대한 강제집행 절차에 돌입할 수 있어 양국은 일정 진행을 서둘러야 하고, 그때까지 서로를 자극하지 않아야 한다.  미국은 지소미아 문제를 관철시킨 만큼 한일에 대한 압박도 거둬들여야 한다. 한일 간 관계 개선 배경에는 두 나라에 대한 미국의 전방위적 압박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 규제 관련 국장급 협의는 한국에 명분을 주기 위한 일본의 제안이었다고 한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양쪽 모두 미국의 강한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조금씩 한 발짝 물러섰다”고 평가했다. 한일 양국에 과도한 인상폭을 강요하고 있는 방위비 분담 문제에 미국은 전향적인 자세를 보임으로써 모처럼 형성된 한미일 협력 분위기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야 한다.  나아가 우리 정부는 한미 관계를 공고히 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 정부는 지소미아가 미국에 얼마나 민감한 일인지 알면서도 한일 문제에 이를 꺼내 들었다가 ‘주한미군 감축’ 압박 상황에까지 몰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에 앞서 미 의회와 조야에까지 한국이 한미일 안보협력에서 언제든 떨어져 나갈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품게 한 것이다. 지소미아를 둘러싼 이번 일을 한미일 갈등을 해소하고 협력을 증진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 트럼프, 방위비·지소미아와 별개 판단… 협상 난항 불가피

    트럼프, 방위비·지소미아와 별개 판단… 협상 난항 불가피

    美요구 수용 협상력 제고에 일부 효과 “인상 의지 강해 압박 계속될 것” 관측정부가 지난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조건부 연기하기로 결정하면서 한미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은 일단 피했다는 평가다. 정부가 미국의 지소미아 연장 요구를 수용한 만큼 방위비분담협상 등 현안에서 대미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미국이 지소미아 문제와 방위비분담협상은 별개로 인식하기에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조건부 연기 하루 뒤인 23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존 설리번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면담했다. 강 장관은 면담에서 지소미아와 한일 간 현안이 조기에 해결될 수 있도록 미국이 건설적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고 설리번 부장관은 건설적 역할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설리번 부장관은 아울러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확인하는 한편 한미일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길 희망했다. 한미가 일단 지소미아 문제를 봉합한 이상 또 다른 현안인 방위비분담협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과 설리번 부장관은 면담에서 지속적인 협상을 통해 상호 수용 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협상단을 독려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정부가 국내의 정치적 부담이 큼에도 미국의 지소미아 요청을 수용했기에 그만큼 동맹을 중시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미국 내에서도 동맹국에 대한 과도한 인상 압박에 부정적 여론이 강해질 것”이라며 “아울러 미국이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를 핑계로 방위비 분담금을 더 받아내려는 전략을 세웠을 수 있는데 이를 차단했다”고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측 방위비 분담금을 인상하려는 의지가 강하기에 협상이 계속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지소미아 유지는 미국 국방부나 국무부 관료들의 입장이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관심이 없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두 사안을 분리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지소미아 만료 직전… 美 B52H 폭격기, 日 F15 편대와 대한해협·일본 비행

    지소미아 만료 직전… 美 B52H 폭격기, 日 F15 편대와 대한해협·일본 비행

    해외 군용기 추적사이트인 ‘에어크래프트 스폿’이 지난 22일 공개한 미국 공군 B52H 전략폭격기의 비행 경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만료가 예정됐던 22일 밤 B52H가 괌 앤더슨 공군기지를 이륙해 공중급유기 KC135R 1대의 지원을 받으며 대한해협과 동해 쪽 일본 근해를 비행했다. B52H는 대한해협에서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과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 경계선을 따라 동해상으로 비행해 쓰가루 해협을 통과한 뒤 태평양으로 빠져나갔고, 이때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의 전투기 F15 편대가 함께 비행했다. 지소미아가 종료돼도 미일 안보 협력은 변함이 없다는 것을 중국, 러시아, 북한 등에 과시하려 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래 사진은 B52H의 모습. 연합뉴스·서울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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