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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행정부 Y2K대비 어떻게](2)-국무부 국제협력센터

    ■워싱턴 최철호특파원■국제 외교부문에 있어 미국의 Y2K문제 해결의 초점은 각국과의 협력과 연계에 맞춰졌다. 이는 Y2K문제가 어느 한나라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며 또 어느 한 지역의문제가 다른 곳에서 혼란을 야기시킬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계 여러나라들과의 Y2K문제해결에 대한 업무는 당연히 국무부가맡아 조정해오고 있다. 국무부내 고유문제라야 여권발급과 관련된 것으로 비교적 간단해 올해초 여권발급 컴퓨터들과 부서내 5,000여개에 이르는 컴퓨터 단말기에 해결프로그램을 입력하는 것으로 끝났다. 그러므로 국무부의 주임무는 전세계 260개 재외공관과 연결된 통신망을 비롯,각국 혹은 각종 국제기구들과 Y2K문제해결 및 조정·협력에 주어져 있다. 국무부와 연계해 보조를 맞추는 국제기구는 유엔을 비롯 유럽연합(EU),경제협력개발기구(OECD),북대서양조약기구(NATO),세계은행,국제상공회의소,국제에너지기구,국제통신기구,국제원자력기구 등 20여개 기구들이다. 워낙 컴퓨터의 이용이 광범위한 만큼 미 국경밖을 벗어나는 협조·조정문제는 모두 국무부를 거쳐 나가도록 돼있다. 빈국과 부국간의 Y2K문제 역시 국무부가 관장해 해결해야할 가장 큰 난제가운데 하나.때문에 국무부는 오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연례정상회담을 각국 Y2K대응 촉구를 위한 자리로 밀고나갈 계획이다. 지난 3월 워싱턴에 국제Y2K협력센터를 개설한 것이나 4월에 센터내에 국제Y2K자원봉사단 발족및 웹사이트(www.iy2kcc.org)를 만든 것은 이같은 빈부국가들 사이 대처방안 차이를 줄이기 위한 방안의 일환이다. 국제협력센터는 말 그대로 나라들끼리 문제해결을 위해 정보를 교환하고 기술지원을 하기위한 목적으로 워싱턴에 사무실(전화번호:202-466-5451)을 만들어 각국의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또 산하 국제자원봉사단은 세계각국의 Y2K문제 전문가들로 이뤄진 ‘yes봉사단’을 구성,전문기술및 프로그램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모든 문제해결에 흔쾌히 앞장선다는 의미인 ‘yes봉사단’은 순수 자원봉사자들로 이뤄진 기술전문인들로 문제에 봉착한 세계각국의 도움 요청에 응답하고 적절한 대응책을 모색해준다.기술전문인들은 세계각국의 전문가들로구성된 12명이 운영위원으로 등록돼있다.문의는 봉사단의 로슬린 도커 국장앞으로 이메일(dockor@iy2kcc.org)을 보내거나 국제협력센터의 웹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사실 이 국제협력센터는 바로 미국 Y2K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백악관 2000년전환위원회의 계획하에 설립된 것이다. 국제협력센터의 부르스 맥코넬 소장은 바로 백악관 예산운영실 실장이었으나 지금은 협력센터의 소장으로 파견근무를 하고 있는 점에서도 협력센터의역할기대가 어떤지 잘 엿보게 한다. 협력센터는 이밖에 각국의 문제해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 3월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세계 각국에서 세계Y2K해결 행사를 벌이고 있는데 연말까지일정이 모두 차있어 왕성한 활동력을 보여주고 있다./최철호hay@
  • 국내 첫 ‘사이버 미인’ 뽑는다

    ‘진정한 한국의 미인을 여러분의 손으로 뽑아 주세요.’ 국내 최초의 ‘사이버 미인경연잔치’인 제1회 ‘미스.아이(Miss.i)선발대회’가 오는 9월 개막된다. 대한매일이 주최하고 ㈜G&G정보기술이 주관하는 이 대회는 모든 과정이 인터넷(www.i-misskorea.net)에서 치러지는 신개념의 미인대회.누구나 홈페이지에 접속해 심사에 참가할 수 있기 때문에 대다수 국민들이 공감하는 한국의 대표미인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전망.특히 ‘성(性)의 상품화’나 부정시비로 비난받고 있는 기존 미인선발대회의 문제점도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미스.i의 ‘i’는 진보적인 미래 인간형인 ‘i세대’의 특징을 요약한 말. 국제적인 지성(International Intelligence)과 인터넷 정보(Internet Information),혁신적인 개성(Individual Innovation) 등의 뜻을 담고 있다.때문에얼굴과 몸매만 보는 게 아니라 건전하고 밝은 생각,세상사에 대한 식견 등사람 됨됨이가 중요한 평가 항목이 된다. 대회 참가자격은 만 18세 이상,30세 미만의 한국 국적 여성.오는 9월4일까지 참가자를 접수하고 9월6일∼10월2일 예선,10월18일∼11월27일 본선을 거쳐 12월19일 결선이 치러진다.결선은 인천방송과 인터넷으로 생중계되며,최고상인 미스.i상을 비롯해 정보통신상 평화상 환경상 정보검색상 인기상 등10개 부문에 걸쳐 시상한다.수상자들은 정보통신 관련 행사나 2002년 월드컵 등 국내외 각종 행사의 도우미로 활동하게 된다. 참가자들을 위해 ‘사이버 포인트제’라는 경품행사도 마련된다.참가신청이나 이용자 등록,투표 및 경품코너를 이용할 때마다 일정 점수를 얻게 되며그 점수에 따라 개인용컴퓨터 등 두둑한 경품을 탈 수 있다.참가신청은 미스.i선발대회 조직위원회(02-733-9233),대한매일 미디어사업부(02-721-5974∼8),전자우편 webmaster@i-misskorea.net으로 하면 된다. 김태균기자
  • [인터넷 혁명 명·암] 왜 세계 불평등 유발하나

    머지않아 인터넷 사용자는 ‘인터넷세(稅)’라는 신종 세금을 물게 될지 모른다. 인터넷이 전세계적으로 국가간,사회계층간,인종간 불평등을 야기하는 요인의 하나로 지적되면서 이를 해소하려는 노력이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인간개발에 관한 최신 보고서에서 갈수록 벌어지는세계 빈부 격차의 주요 요인중 하나가 ‘인터넷’이라고 밝히고 있다.빈국,소수민족,저소득층들의 인터넷 접근기회가 ‘불평등하게’ 제한되어 정보소외 현상이 심화,결국은 정보사회와 세계화가 주는 혜택을 누리지 못해 더 낙후된다는 것이다.정보의 지구적 대중화를 꾀하는 인터넷이지만 기반 시설이미비된 곳에는 접근이 완전 차단되어 정보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심화시키는 부작용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29개 선진국 그룹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이 세계인구의 19%밖에 안되면서 전체 인터넷 사용자의 91%를 점하고 있다는 사실이 단적인 예다. 또 인터넷 사용이 젊은층과 백인,남성,교육수준이 높은 사람들 사이에서 더빨리 증가해 같은 사회에서도 계층간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마찬가지다. 인터넷에 의한 다양한 불평등의 사례는 ‘인터넷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미국에서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미국 상무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내에서 인터넷 사용자는 계속 증가추세지만 인종과 소득 수준에 따른 계층간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지난해 미국 가정의 40%가 인터넷을 이용할 정도로 인터넷이 확산됐지만 그 확산속도는 인종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흑인 남미인 아시아인보다 백인들 사이에서의 인터넷확산이 월등히 빨랐다.특히 흑인·남미 가정의 인터넷 접속률은매우 낮은 수준으로 아시아 가정의 3분의 1과 백인 가정의 5분의 2수준 밖에되지 않았다. 그런가하면 연소득 7만5,000(9,000만원)달러 이상의 흑인과 백인 사이에는인터넷 사용에 대한 격차가 오히려 줄어든 사실이 밝혀져 인터넷 사용층이주로 고소득층이라는 주장이 입증됐다. 한편 인터넷이 세계 불평등 요인의 하나라고 지적한 UNDP는 실제 빈국 지원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인터넷 E-메일에 세금을부과하자고 제안했다.인터넷사용이 가장 활발한 미국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받아 일단 취소했으나 인터넷의 정보편재 부작용이 확산·심화되면 재부상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경옥기자 ok@
  • 케네디2세는 누구

    ?워싱턴 최철호특파원?17일 자신이 몰던 비행기와 함께 실종된 존 F.케네디 2세는 불세출의 미남,검사,잡지출판가 등 다양한 분야에 이름을 남긴 젊은 명사였다.그러나 무엇보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유일한 아들이었다. 부친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지 17일 뒤인 60년 11월 25일에 태어난 그는 3년뒤 부친이 저격을 받아 사망한 당시, 성메튜 대성당에서 행해진 장례식장에서 가족보다 한걸음 나와 운구되는 아버지의 관에 거수경례하는 총명함을 보여 미국인들의 마음을 울렸던 주인공. 그는 모친 재클린이 그리스출신 선박왕 오나시스와 결혼한 이후에도 뉴욕맨해튼에서 함께 살며 유복한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캐네디가문과 다소 거리를 유지했던 모친의 영향으로 좋아하던 연극배우 인생도 포기했으며,더구나 비명에 간 부친 영향으로 정치에는 발을 들여놓지 않았다. 명문 브라운대학과 뉴욕대 법과대학원을 졸업,범죄많은 뉴욕에서 검사시보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그가 맡은 6건의 송사를 모두 승리,법률가로서 재능을 보이기도 했지만 94년 모친이 사망한 뒤 다음해 정치 월간지 ‘조지’를 창간해 정치평론에 손을 댔다. 평소 언제 정치에 나갈 것인가에 질문이 쏟아졌지만 일절 대꾸하지 않았다.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조깅하던 부인 캐롤린 베셋(33)과 만나 96년 비밀리에가족모임으로 결혼했다. 부유한 의사의 딸로 고교시절‘절세미인’ 찬사를 받은 부인은 보스턴 대학초등교육학위를 가진 재원이기도 하며 뉴욕거리에서 캘빈 클란인의 눈에 띠어 홍보직원으로 일해 미모 때문에 길에서 직장과 남편이란 행운을 잡은 여인으로 불리기도 했다.
  • [깊이읽기] 여성과 남성이 다르지도 똑같지도 않은 이유

    가슴은 최대로 강조하고 엉덩이는 작게 보이려는 스타일이 요즈음 여성 패션이다.그래서 얇은 천을 몸에 딱 달라붙게 입는다.가슴이 큰 것은 모성을상징하고 엉덩이가 작은 것은 남성의 상징이다.모성도 중요하고 직장에서 일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오늘날의 여성상이다.1900년대와 1950년대는 가슴이크고 풍만한 여성을 미인이라 했고 1920년대와 1960년대는 반대로 소년처럼마른 여성을 선호했다.왜 이렇게 미의 기준이 달라지는가.뒷 배경을 조사하니 노동력이 넘칠 때는 가정적인 여성이 필요했고 노동력이 부족할 때는 소년같은 여성이 필요했다.그러니 여성의 몸매란 얼마나 사회적인가. 우리는 흔히 나타나는 현상을 놓고 옳고 그름을 따진다.그러나 푸코가 지식을 권력의 산물로 본 이래 어떤 현상 뒤에는 그렇게 만든 권력과 사회적 맥락이 있다는 것을 전제하게 된다.캐롤 타브리스(Carol Tavris)는 그녀의 책‘여성과 남성이 다르지도 똑같지도 않은 이유(The Mismeasure of Woman)’에서 현재 서구 여성운동이 지닌 맹점을 이런 맥락에서 살펴본다. 60년대의 탈근대,혹은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은 중심주의와기존 권력에 대한 의심을 바탕으로 일어났다. 백인 서구 남성중심주의에 대한 반발 가운데서도 여성운동은 인류 역사상 어느 때보다 더 풍성한 이론과실천을 낳으며 진행된다.그리고 이런 운동은 몇 단계를 거치며 수정되고 보완된다.여성도 남성과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그러니 지금까지 남성들이여성을 어떻게 종속적인 위치에 놓았는가 보자. 문학작품에서 여성의 이미지는 어떻게 그려지는가,직장에서 여성은 어떻게 열등한 대우를 받는가.그래서여성들은 남성적인 이미지를 닮으려하고 차림새도 남성적이 된다. 그러나 이런 전제는 지금까지 있어온 남성중심주의의 틀에 여성을 끌어올리는 것이므로 여성의 특색을 무시할 뿐아니라 중심주의를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다.이제는 여성들의 작품을 발굴하고 여성작가를 연구해 보자.그런데 이것도 한동안 지속되니 여성이 더 우월하다는 암시를 주게된다.이제 남녀의 이분법을 벗어나 ‘여성적’인 특성을 중심주의의 대안으로 놓는다.남성의 단선적인 획일성보다 여성의 다성적인 열림이 탈근대의 패러다임이란 것이다. 이러한 단계에 속하는 여성운동으로 ‘생태 페미니즘’과‘문화 페미니즘’이라는 두 그룹을 꼽을 수 있다. 지금까지 남성은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보아 오늘날과 같은 환경문제를 일으켰다.문명의 주역이 저지른 훼손을 여성적인 보살핌으로 치유하자는 것이 생태 페미니즘의 입장이다.문화 페미니즘은 근대의 중심주의 대신에 타자를 인정하는 탈근대의 논리로 여성적인 것을꼽는다. 둘 다 모성을 찬양하고 소유대신에 관계를 중시한다. 긴 항해를 거쳐 여성운동은 이제 목적지에 도달했는가?여성의 특성을 나약함이 아니라 남성문화의 대안으로 내놓았으니 성공아닌가?그러나 이론은 멋진데 여전히 성차별은 존재한다.왜 여성은 직장에 나가면 여자답다는 소리를듣고 싶어하면서 동시에 남성적인 독립과 자유를 원하는가? 독재와 잔인함은남성만의 전유물이었을까? 남성들이 저지른 전쟁이나 착취 뒤에는 여성들의부추김이 없었을까? 타브리스는 이 두 그룹의 맹점을 지적하면서더 이상 여성적인 것과 남성적인 것을 이분법으로 갈라놓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여성우월주의는 남성우월주의와 똑 같이 성차를 고착시킨다.남성과 여성은 똑같지 않다.생물학적으로 다르다.그러기에 동등한 대우는 진정한 평등이 아니라 남성의 기준을따라가는 것일 뿐이다. 그렇다고 남녀가 본질적으로 다른 것도 아니다. 만약여성은 정감있고 남성은 거칠다고 계속 주장하면 남성이 부드럽고 여성이 강인해질 기회가 언제 오겠는가.동등함도 다름도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된다. 차라리 둘 가운데 좋은 것을 서로 나누어갖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이 책은 특정한 이론을 주장하기보다 이분법적 여성운동이 권력을 은폐하는많은 예들을 사회적인 문맥에서 들려준다.모든 이야기는 무언가를 빠뜨린다. 이 빠뜨림을 챙기는 것 자체가 글쓰기이고 평등을 향한 운동이 아닌가 다시한번 생각해 본다. [권택영 경희대 영문과 교수]
  • 북 미사일발사땐 원조중단…한-미-일 공동대응

    홍순영(洪淳瑛)외교통상부장관은 12일 북한의 미사일 추가발사때의 한·미·일 3국의 대응과 관련,“현재 진행되고 있는 민간 차원의 경협과 각종 원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홍장관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 등 부정적행동을 할 경우 식량지원 등 기존의 지원 중단은 물론 추가적인 불이익을 가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일본 조총련계의 대북 송금을 중단한다고 생각해 볼수 있으며 이같은 내용들이 페리보고서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장관은 이어 “미사일 발사시에도 4자회담,북·미 미사일회담,유해송환회담 등 북한과의 대화창구는 계속 열어 놓을 것”이라며 “그러나 북한 미사일 발사는 안보와 안전에 문제가 생겼다는 의미인 만큼 금강산 관광은 그대로 진행될수 없다”고 덧붙였다. 홍장관은 또 “올해 상반기에만 식량,원유,비료,금강산 관광을 통한 현금등을 합쳐 5억∼6억달러 상당이 외부세계로부터 북한에 지원됐다”며 “북한은 이것을 끊으면 당장 생존이 어렵기 때문에 벼랑끝 외교도더 이상 통하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외언내언] 위조미술품

    지난 87년 캐나다의 고야 연구가 롤프 메시지는 20년간에 걸친 자신의 연구결과 루브르박물관을 위시해 유럽의 대미술관에 소장된 다빈치·루벤스·베라스케스·렘브란트 등 대가들의 작품중 일부는 가짜이며 사실은 18세기에서 19세기에 걸쳐 스페인의 유명화가 고야가 그린 것이라는 학설로 유럽화단을 떠들썩하게 했다.미술품 위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레오나르도 다빈치 이후 세잔과 반 고흐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위작 출현으로 미술관과 전문가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한국 고미술협회 전직 간부와 화랑업자,전문위조범 등이 결탁해 국보급 미술품을 위조하고 이를 유통시킨 사건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마치 대량 생산공장 체제를 이루면서 한쪽에선 베끼기와 앞뒷장 떼기,낙관 바꿔치기 등 조직적으로 진행된 데다 대규모라는 양도 놀랍지만 그들이 바로 우리 전통문화재를 보전하고 선양해야 하는 사명감을 가진 장본인이라는 점이 경악스럽다. 위조범들이 모사한 그림에 ‘진품’ 감정서를 끊어주거나 겸재 정선의 ‘조령용추’가 가짜판정을받자 1주일 만에 진품으로 둔갑시켰다는 대목은 전문사기범을 방불케 한다.오죽하면 화랑가에선 이들을 ‘골동 마피아’로 지칭하고 그들에게 연결되지 않고는 “그림 한장 팔 수 없다”고 한탄할 정도다. 서양에서의 예술 마피아는 거꾸로 걸어놓은 듯한 그림이나 어린 아이가 휘갈긴 듯한 낙서 등 기만적인 그림으로 현대미술을 농락하는 작가를 지칭하는 데 비해 대조적이다. 그림에서 언제나 문제가 되는 것은 ‘감정’이다.감정에 따라 휴지로 변하거나 보물급으로 급부상한다.지난 91년 천경자씨의 ‘미인도’ 사건도 결국‘감정’으로 인해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몰라보는 작가가 돼버렸고 작가가가짜라고 주장하는 작품에 대해 소위 전문가들이 진짜라고 판정을 내린 희대의 난센스가 연출됐다. 문화재 가짜 논란을 막기 위한 장치는 나라마다 다르다.일본의 고미술계는가짜문제에 이성적으로 접근해 단정적인 진위판정을 꺼리는 편이고 프랑스에서는 고시를 뺨칠 정도의 어렵고 경쟁이 치열한 감정인 국가 시험을 치르고있다.그러나 아무리 감정기구가 있어도 가짜 문화재를 만들어내는 수법은 컴퓨터 등 첨단 장비를 이용하거나 과학지식을 응용하는 등 갈수록 치밀해지는 점이 문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미술사가 등 학계와 박물관협회 고미술 평론가가 참가하는 국가 차원의 감정기구가 설치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또 미술품을 애호하는 사람도 값으로 예술품을 점치기보다 마음으로 예술을 바라보는 심미안이 요구된다.그리고 진심으로 미술을 사랑한다면 미술관의 명화가 모두 자신의 것이라고 자부할 수 있어야 한다. [이세기 논설위원 sgr@]
  • 내가 가진 고미술품 의심나면 중앙박물관 찾아라

    뛰어난 예술품엔 가짜가 따르기 마련이다. 검찰이 국보급 고서화를 대량 위조한 일당을 적발함으로써 고미술품 위·모작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미술품 모작은 이번 사건에서 재연된 천경자화백의 미인도 뿐만 아니라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도 진위(眞僞)시비에 휘말릴 정도로 뿌리깊은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짜 그림이 대규모로 유통되는 까닭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기 때문이다. 오랜 역사에 비하면 사실 우리 사회에 남아 있는 문화재는 별로 없는 편이다.전쟁과 마구잡이 개발의 결과다.여기에 미술품을 투기 대상으로 삼는 사회심리도 가짜 미술품을 양산하는 데 공범 구실을 했다고 할 수 있다. 가짜 그림이 단원 김홍도,청전 이상범 등 조선 후기 및 근현대의 인기화가들에서 주로 나오는 것도 수요·공급의 엄청난 불균형에 따른 높은 환금성 때문이다.반면 도자기류는 지하 또는 해저에서 종종 발굴돼 상대적으로 위작·모작이 적다고 한다. 그렇다면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예술품은 어떻게 진위를 확인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국립중앙박물관 등 박물관이나 미술관,관련 분야의 학자나 연구소 등을 찾아 문의할 것을 권하고 있다.중앙박물관은 소장가의 요청이 있으면 시가감정은 해주지는 않지만 문화재적 가치나 진위여부 등에 대해서는 답해주고 있다.동양화나 현대 회화는 시공사의 한국미술연구소 등을 찾으면 된다.또 문화재청을 통해 관련 분야의 문화재위원을 소개받아 자문을 구할수있다. 제도적으로는 학자 등 전문가를 참여시키는 공식 감정기구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현재 고미술협회를 비롯한 민간차원의 감정기구가 있지만,이번 사건에서도 드러났듯이 비리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따라서 민간기구라도 학계 전문가를 자문위원으로 참여시켜 공정성을 회복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경매제도를 활성화해 미술품 거래를 공개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국립중앙박물관 정양모관장은 “겸재 정선의 그림에는 그 시대의 지질,안료등을 썼을 것”이라며 “정부 산하의 문화재연구소 등에서 고미술품의 재질을 조사,자료화하면 위조나 모조품은 발을 들여 놓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순기자 stslim@
  • 천경자씨 ‘미인도’ 진위 또 논란

    지난 91년 논란이 됐던 원로화가 천경자(千鏡子·75)씨의‘미인도’는 천씨의 주장대로 가짜일까. 검찰은 7일 고서화 위조사건으로 구속기소된 동양화 위조범 권춘식(權春植·52)씨가 “84년 천씨의 미인도 3점을 내가 그렸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미술품 위조의 공소시효 3년이 지나 깊이 수사하지 않았으며 수사할 계획도 없다”면서 “권씨가 묻지도 않은 사항을 말한 의도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천씨의 ‘미인도’를 소장 중인 국립현대미술관에 확인한 결과,문제의 그림을 80년 5월3일에 구입한 사실을 밝혀냈다.권씨의 진술이 사실이라도시기적으로 권씨의 그림은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가짜미인도를 그려 팔았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권씨의 진술 자체도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여기고 있다.권씨가 동양화 위조의 전문가이지 서양화를 위조한 전력은 없기 때문이다. 가짜 ‘미인도’ 소동은 91년 국립현대미술관이 복제품보급운동의 하나로천씨의 ‘미인도’를 아트포스터로 보급하는 과정에서일어났다.천씨는 당시 “내 그림의 특징적 요소를 조합해 누군가가 위조한 것이지 내가 그린 것이아니다”라고 주장했다.천씨는 건강 악화로 현재 미국에서 딸과 살고 있다. 박홍기기자
  • [대한광장] 끈질긴 부패의 역사

    맑고 깨끗한 세상의 건설은 한낱 이상에 불과한 일인가.세상이 언제까지 이처럼 썩고 병든 상태로 남아 있어야 하는지 생각하면 답답하기 그지없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일차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과제가 부패 문제임은 국민모두가 공감하는 바다.그 동안 지겨울 정도로 부패척결이다,공직자 사정이다 하면서 기발한 수단과 방법을 죄다 동원해도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으니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오죽하면 전통적으로 상부상조의 문화적 향기가 스민 축의금이나 조의금까지 부패와 관련이 있다고 여겨 과장급 이상 공무원은 부조금을 받을 수 없게 하겠다는 정책 발상을 했겠는가.이를 감안한다면 우리사회의 도덕적 수준이 왜 이 지경에 이르렀는가 하는 절망감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부패의 뿌리는 그만큼 깊고 질긴 것이다. 실학자 다산선생은 자기가 살던 세상을 “온 세상이 부패한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天下腐已久矣)라 하여 썩고 부패한 지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이미 오래전부터라고 진단하였다.더구나 부패한 정도에 그치는 것이아니라 “썩고 문드러졌다”(腐爛)는 극단적 수사를 동원하여 당시 사회의 극심한 부패 실상을 아프게 고발하였다. 이는 부패가 이미 역사적이고 관행적인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고질화했다는뜻이다.언젠가 외국 잡지에서 한국을 포함한 중국 등 아시아 각국에서는 부패가 ‘풍습적’(habitually)으로 행해진다고 쓴 기사를 읽은 적이 있었다. 그때 그 기사가 실감나게 다가왔는데 수십년이 지난 오늘에도 여전히 그러한 느낌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니 한심한 일이 아닌가. 옛날 중국 한(漢)나라때 일이다.궁녀 중에 왕소군(王昭君)이라는 천하절색이 있었다.얼굴도 미인이지만 품행까지 방정하여 황제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을 수 있는 궁녀였건만 끝내는 북방 흉노족의 추장에게 팔려가는 기막힌 처지를 당한 비운의 주인공이다.당시 황제들은 화공에게 궁녀들의 초상화를 그리게 한 다음,그것을 보고 마음에 드는 여인을 골라 총애하였다.황제의 사랑을 기다리는 궁녀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생긴 간택 방식이었다.그런데 못생긴 궁녀들은 자신을 예쁘게 그려 달라고화공에게 뇌물을 바치는 일이 다반사였다 한다.평소 미모에 자신이 있던 왕소군은 화공에게 뇌물을 바치지 않았다.화공은 그녀의 얼굴바탕은 예쁘게 그려주었지만 안면에 점을 찍어 곰보로 만들어 버렸다.이 때문에 왕소군은 추녀로 낙인 찍혀 흉노로 팔려갈 수밖에 없었다. 뇌물의 유무에 따라 결과가 사실과 달리 이처럼 현격하게 벌어지니 어떻게뇌물질이 끊어지겠는가.뇌물로 인하여 추녀도 미녀가 되고 미녀도 추녀가 되는 것이 한(漢)나라 때부터라면,2,0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뇌물의 역사(?)가 아니겠는가.자,그렇다면 그러한 효과를 지닌 뇌물의 역사를 누가,어떻게 해야 막을 수 있을까.해결해야 할 난제 중의 난제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동양의 현인들은 청빈(淸貧)한 삶을 그처럼 강조했고,청백리들을 왕조마다 예우했건만 뇌물은 없어지지 않았고,부정과 부패는 줄어들지 않았다. 다산은 부패한 세상의 교정을 위해서 두 가지 원칙을 제안했다.하나는 인간의 의식개혁이요,둘은 법과 제도의 개혁이다. 다산은 의식개혁을 위해 공직자의 청렴정신과 청백리 정신을 수없이 반복해 강조한 바 있다.이제 현실적이고 구체적이며 실천 가능한 법제의 개혁을마련하여 부패방지의 기초를 세우고,공직자들이 국가에 정성을 바칠 수 있도록 그들에게 자부심과 사명감을 심어줄 수 있는 실천적인 방안을 모색해야할 것이다.부패의 사슬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이 나라,이제는 그 부패의 질긴 역사 고리를 끊을 때가 왔다.온 국민이 힘을 모으고 지혜를 짜내어 이번만은 반드시 이 작업을 성과 있게 만들어내자. [朴錫武 한국학술진흥재단 이사장]
  • [굿모닝 새천년 패러다임을 바꾸자](7)대립을 넘어 相生시대로

    IBM과 애플은 미국의 대표적인 컴퓨터 회사이다.그러나 두 회사의 경영전략은 판이하게 다르다.애플은 매킨토시라는 PC를 생산하면서 순혈주의를 고집했다.컴퓨터의 부품생산에서 완제품 조립까지 모든 과정을 독점했고,심지어모니터까지 자사가 공급하는 것만 쓰도록 했다.반면 IBM은 문호를 개방했다. 모니터와 본체 등 모든 부품을 교환해 쓸 수 있도록 호환성을 높였다. 이에따라 이용자들은 호환성을 이용,PC를 업그레이드하는 등 성능을 향상시킬 수있었으며 부품업체끼리의 경쟁으로 부품의 질도 높아졌다. 후발주자이던 IBM이 애플을 앞서 나간 것은 물론이다.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이후 애플도 IBM PC용으로 개발된 일부 프로그램을 매킨토시에서 쓸수 있게하는 등 호환성을 높여 나가고 있다. 근대 이후 지구역사는 투쟁과 갈등으로 점철됐다.정(正)과 반(反)이 투쟁과정을 거쳐 합(合)이 된다는 헤겔의 변증법,환경에 적합한 적자(適者)만 생존한다는 다윈주의가 지배한 사회였다.이러한 약육강식의 논리를바탕으로 세계 열강은 다투어 영토를 확장하기에 바빴고 급기야는 두차례의 세계 전쟁으로 비화됐다.세계 대전이 끝난 뒤에도 투쟁과 갈등,대립,혁명의 원리는 여전히 지구를 지배했다.그 결과 한쪽에서는 풍요를 구가하고 있지만 반대편에서는 식량이 없어 수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는다.또 탐욕스러운 개발욕구는 숲과 산,강을 마구 파헤쳐 놓았다.훼손된 환경은 우리들이 먹고 마시는 물과공기를 오염시키며 부메랑처럼 그 대가를 고스란히 되돌려주고 있다.문명과자연이 상생(相生·Both All)의 길을 찾지 못하고 대립적인 존재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산업사회의 이같은 ‘정글의 법칙’은 21세기의 정보통신사회,지식사회에선 더이상 통용될 수 없다.컴퓨터와 인터넷,디지털 등 정보화 시대의총아들은 폐쇄성을 거부하고 개방,열린 사회를 지향한다.거미줄처럼 뻗어있는 정보통신망은 세계 각국의 안방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국경의 장벽을 제거한다. 새천년준비위원회 이어령위원장은 “다가올 새 천년은 너죽고 나살고 식의파괴의 패러다임이 아니라너살고 나살고의 상생체제를 요구한다”고 말한다. 문턱을 높이는 ‘애플’이 아니라 ‘IBM사회’여야 한다는 것이다. 상생체제는 이미 여러곳에서 감지된다.유럽연합(EU)으로 정치적 결속력을다진 유럽은 올 초 유로통화 체제를 출범시키면서 경제적 통합을 가속화시켰다.뒤늦은 깨달음이지만 도로로 잘리워진 산허리에 다시 동물들의 이동통로가 만들어지고 강가에는 물고기의 생존과 산란을 위해 콘크리트 벽 대신 수초가 심어진다.통합전산망을 운영하는 항공사들은 승객의 주문을 대지 못할경우에는 경쟁 항공사로 안내해주는 것에 익숙해졌다.고양이와 개처럼 으르렁 거렸던 현대·대우·기아 등 자동차 3사도 자재와 부품,고객서비스 등을통합 관리하는 ‘초고속 전자상거래(CALS)프로젝트’를 구축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배타적인 경쟁이 공멸을 가져올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렇다면 새천년의 전환점에 왜 상생이 화두로 등장하는 것일까. 상생은 말 그대로 함께 사는 것이다.대립과 갈등,투쟁과 전쟁이 아니라 융합하고 화합하고 관용하고 용서하는 것이다.화해와 용서의 정신은 바로 휴머니즘으로 가는 밑거름이다.인간이 기본인 인본주의는 새천년의 화두가 아니라 인류가 생존하는 한 영원한 키워드일 것이다. 임태순기자 stslim@- 밀레니엄 탐방-‘相生’테마 무대공연 활발 문화예술계에서 ‘상생’은 굵직한 테마로 자리잡고 있다.다양한 장르로 이를 표현하고 있다.미술·문학 작가나 무대예술 연출가들은 이미 ‘상생’을주제로 다양한 실험작들을 발표했거나 시도하고 있으며 문화 소비자들도 작품속에 드러난 ‘상생’의 의미를 시대의 당연한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있는분위기다. ‘상생’의 의미가 문화예술계에서 이처럼 폭넓게 수용되는 것은 테마 자체가 문화예술의 영역 안에 담겨지기에 훌륭할 뿐만 아니라 보는 이들의 공감대 형성에도 손쉽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상생’의 메시지 전달은 특히 무대예술에서 두드러지는데 민족춤위원회가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문예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렸던 ‘민족춤제전’과 서울예술단이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매주 금요일 상설공연하고있는 가무악‘상생-비나리99’ 공연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이 가운데 민족춤위원회의‘민족춤제전’ 공연은 인류가 생긴 뒤 동서양을 이어온 정보의 역사를 나흘간에 걸친 춤으로 꾸민 옴니버스 무대.정보문명과 새 밀레니엄을 무용언어로풀어낸 것으로 관객들은 출연진의 춤과 몸짓 자체가 정보전달에 빼놓을 수없는 수단이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마지막날 공연은 사이버 공간에 서있는 인간이 상생 존중의 길을 찾아 순례에 나서는,‘상생’의 의미를강조한 독특한 구성으로 호평을 받았다.이 작품은 지난 15일 부산 경성대 콘서트홀에 이어 오는 9월17∼18일 청주 예술의전당 무대에 다시 오른다. 또 서울예술단의 가무악 ‘상생-비나리99’는 철저하게 상생의 의미를 강조한 공연.근현대사에서 당면했던 어려움을 영상과 마임,춤으로 해석하면서 이념의 갈등,지역간 감정을 상생의 개념으로 해결하자는 내용을 담았다.구체적으로는 액막이를 바라는 서민의 마음을 비나리굿으로 풀어냈다.서울예술단이아픔으로 점철된 20세기를 극복하고 21세기의비전을 제시한다는 뜻에서 기획한 장기공연으로 지난 4월부터 시작해 10월15일까지 예정돼 있다. 아울러 이미 세계적으로 이름이 나있는 사물놀이단인 사물놀이 한울림도 상생을 강조하고 있는 단체.이들이 세계인의 몸과 마음을 하나로 아우르기 위해 벌이고 있는 공연예술·연구교육·음반기획사업에 상생의 정신이 들어있음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김성호기자kimus@- 밀레니엄 포인트-한국인은 지나치게 흑백사고에 젖어있나 상생(相生)의 시대를 열어 가자는 주장에는 늘 ‘한국인이 지나치게 흑백사고에 젖어 있다’는 지적이 따르곤 한다. 한국인은 정말로 흑백사고에 깊이 물들어 있을까. 대답은 제각각이다.그렇지 않다는 주장도 있지만 그렇다고 생각하는 이들도많다. 한국인들이 극단적인 사고로 흐른다는 지적은 외국인들로부터도 심심찮게 듣는 소리다. 왜 그렇게 됐을까. 문화계의 팔방미인으로 불리워지는 이어령(李御寧)교수는 그 시초를 조선조의 유교 사상에서 찾는다.조선조의 유교사상이 극단화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주장은 최근 베스트 셀러에 오르 내리고 있는 ‘공자가 죽어야나라가 산다’는 꽤 ‘극단적’인 제목의 책에서도 주장되고 있다. 유교 특히 주자학은 아주 좁은 범위 안에서의 서로 다른 주장 말고는 거의모든 사고,사상,해석을 사문난적(斯文亂賊)으로 몰아 부쳤다.권력 다툼은 곧잘 교리 싸움으로 포장됐다.중재자나 중간자가 설 땅은 매우 좁았다. 이런 극단적인 사고가 국가를 쇠잔하게 만들고 말았지만 조선 왕조가 무너진 뒤에도 우리에게는 다양한 사고를 키울 기회가 별로 없었다. 일제 시대는 지식인들에게 친일이냐 저항이냐의 선택을 강요했고 해방후에는 사회주의냐 반공이냐를 선택해야 했다.백범 김구(金九)를 비롯한 민족 지도자들의 죽음은 중간자가 우리나라의 정치와 사상 공간에서 차지할 땅이 거의 없음을 보여 주었다. 이어지는 남북분단과 독재는 남이냐 북이냐,민주 투쟁이냐 아니면 독재에붙어 영달을 꾀하느냐의 선택만을 남겨 놓았다.민주화의 주장 속에서는 개발의 공이 안 보였고 개발의 논리에서는 민주화는 잠꼬대 취급을 받기일쑤였다. 이와 관련 이교수는 신한국인이라는 저서에서 “심지어 종교까지도 한국에들어오면 엄숙해지고 엄격해진다”면서 “이념이 착색되면 아주 극단화된다”고 말한다. 서동철기자 dcsuh@
  • 대북 비료지원·송금 중단

    정부는 북한이 베이징 남북한 차관급회담에서 이산가족 문제에 성의를 보이지 않거나 억류중인 금강산 관광객 민영미(閔泳美)씨를 풀어주지 않을 경우오는 26일부터 재개될 예정이던 비료지원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임동원(林東源)통일부장관은 23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답변을 통해 “베이징 차관급회담에서 이산가족 문제가 합의되지 않을 경우,북한에 내달말까지 지원키로 한 20만t 중 미인도분 10만t을 보내지 않을것”이라고 비료지원-이산가족 문제 연계 방침을 분명히 했다. 임장관은 “남북 당국간 비공식 접촉에서 차관급 회담 전에 비료 10만t을,차관급 회담에서 이산가족 문제가 합의되면 나머지 10만t을 북한에 보내기로 했다”면서 “북한이 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우리도 약속을 지킬 수 없다”고 말했다. 임장관은 또 “여러가지 정황으로 미뤄 북한이 민영미(閔泳美)씨를 장기적으로 억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대와 북한간 체결된 금강산관광 부속합의서 17조에 따라 남북한 정부대표가 포함된 분쟁조정위원회 구성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달말 현대측이 북측에 제공해야할 800만달러 송금의 일시 중단용의’ 질의에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이와함께 “민씨 송환을 해결하기위해 북한측에 금품을 지불하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임장관은 “북한이 금강산 관광세칙을 제의했지만 우리측과 합의되지 않은상태에서 관광선이 출항했다”고 인정하고 “남북한 당국간 회담을 통해 이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베이징 차관급회담에 참석한 우리 정부 관계자도 “금강산 관광객의 신변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북한에 지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측 대표단은 이날 북측 대표단과 오전과 오후에 걸쳐 전화연락을통해 차관급 회담 재개일정을 협의했으나 북측이 “상부로부터 지시가 오면연락하겠다”는 반응을 보여 차관급 회담 재개 시점은 불투명하다. 베이징 구본영·추승호기자 kby7@
  • 日경찰 ‘우먼파워’-장기은행 수사 부실 규명…

    일본의 맹렬 여수사관들이 대형 사건에서 잇따라 개가를 올리며 남자 수사관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전 은행장 등 경영진 3명을 구속시킨 일본 장기신용은행 분식결산 수사의 1등공신은 3명의 여수사관.경시청 수사2과 소속으로 공인회계사 자격도갖고 있는 일본 경찰내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엘리트다. 재무(財務)수사관으로 불리는 이들은 여성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복잡한 재무제표나 경리장부들을 꼼꼼히 뒤져 범죄의 흔적을 찾아냈다. 은행이나 전 경영진의 가택수색 때는 남자수사관들을 지휘하며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4조엔의 빚을 안고 지난해 국유화된 장기신용은행의 ‘총체적 부실’을 밝혀내는 공을 세웠다. 얼굴이 알려져 있지 않은 이들 ‘슈퍼우먼’은 폭증하는 기업범죄에 대처하기 위해 회계에 정통한 수사관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경시청에 의해 94년 채용됐다. 경찰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경부’(한국의 경감급)의 계급을 단 이들은 일류 증권회사나 회계사무소에 몸담았던 고액 연봉자들. 한 여수사관은 “수입면에서 경찰직이 훨씬 못하지만 사회정의를 위해 헌신할 수 있어 매력”이라고 지망 이유를 밝혔다. 오사카(大阪)경찰청이 17일 적발한 매춘조직도 몸을 사리지 않는 여수사관들의 맹활약이 없었다면 단시간내에 검거하기 어려웠던 사건. 일본에선 처음으로 지난 봄 발족한 여성 특별수사반 ‘아이 캐취’(눈길을끄는 미인) 소속 여수사관들이 보름간 매춘부를 가장해 잠입,남자 손님들로부터 정보를 얻는 방법으로 매춘조직의 실태를 파악해냈다.이들은 이번 수사에서 16세의 소녀를 구해내기도 했다. 황성기기자 marry01@
  • SBS 오락프로‘엉뚱한 실험’눈총

    SBS의 새 프로 ‘서세원의 슈퍼스테이션’은 생활 속의 궁금증을 실험을 통해 알아내보자는 의도에서 마련된 프로이다.지난 13일 내용은 ‘엉뚱함’을넘어서 ‘치졸’하기 짝이 없었다.두 코너의 제목은 ‘미인은 정말 머리가나쁠까?’와 ‘흉가의 비밀’.소재가 비과학적이어서 답이 제대로 나올 수도 없었지만 ‘미인의 머리’를 풀어가는 과정은 성차별과 성희롱 그 자체였다.우선 그룹 티티마 등 여성들에게 각각 평상복과 수영복을 입은 채 수학문제를 풀도록 했다.처음에는 이들만 교실에서 평상복을 입고 답을 구했는데 평균점수는 65점이었다.이어 남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치르도록 한 시험의 평균점수는 60점이었고 마지막으로 남자 앞에서 수영복차림의 평균점수는 48점이었다. 한마디로 이 코너는 기획의도를 알 수 없었다.아울러 사회자가 프로 중간에 ‘미인들은 남의 시선을 많이 받는다.남의 시선을 받으면…’이라고 언급한 부분은 코너의 성격을 더욱 이해할 수 없게 했다. 특히 좌뇌와 우뇌의 발달에 대해 연예인의 예를 들면서 “놀랍게도 김희선도 좌뇌형 미인이다”라고 말하는 등 ‘주관적인 인신공격’도 펼쳤다. 또 ‘흉가’로 알려진 어느 집에서 무속인과 수맥탐지용 막대기,적외선 카메라 등을 동원해 여러가지 실험을 벌였으나 예전의 초과학적인 현상을 소재로 한 프로의 ‘재탕삼탕’이었다.코너 끝부분에서 ‘실험정신은 높이 살 만했다’고 자평했으나 과연 시청자들이 그렇게 느꼈을까.실험에 참여한 여자진행자가 ‘프로그램 제작후 아무 이유없이 응급실로 실려갈 만큼 아팠다’고 한 말이 귀신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을까.또 설령 귀신이 있건 없건공중파가 그런 프로를 내보내도 괜찮은 것일까.오락프로들이 교양과 정보를제공하는 형식으로 바뀌어가는 것이 현재의 추세이다.그러나 ‘억지 실험’이 정보와 교양을 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허남주기자 yukyung@
  • [특별기고] 삼베치마와 밍크 코트

    성서 기록에 의하면 인간이 옷을 입기 시작한 것은 에덴동산 시절로 거슬러올라간다. 자신들의 벌거벗은 수치를 가리기 위해 전전긍긍하던 아담과 이브를 위해 하나님이 가죽옷을 만들어 입혔다는 것이 옷에 관한 최초의 기사이다.그러니까 옷이란 우리네처럼 사치품도 아니었고 자기과시의 도구도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짚신,나막신,고무신 시대를 거쳐 최신 유행과 멋을 자랑하는 구두의 패션시대에 이르는 기간이 기껏 20년 미만인 것처럼 의상의 발달사 역시 그렇게 긴기간이 아니다. 광목이나 삼베로 만든 치마 저고리 한 벌 입고 아들딸 사남매를 키우는가하면 작업복과 외출복으로 겸용했던 어머니들 세대가 아직도살아 숨쉬고 있다. 의상업의 발달을 터부시하거나 부정하는 것은 잘못이다.그러나 그것이 도를지나쳐 사치와 허영 조장의 촉매구실을 한다면 한번쯤 짚고 넘어갈 필요가있다. 프랑스 월드컵이 열리고 있을 때 패션과 유행의 도시로 알려진 파리에 며칠간 머물 기회가 있었다.친구의 안내를 받으며 중심가를 걷다가 유명상표를내건 의상점 곁을 지나게 되었다.진열장에 진열된 옷가지에 매달린 가격표를들여다보며 “저 옷들은 누가 제일 많이 사느냐”고 물었더니 여행업에 종사하는 그 친구는“누구겠나.한국사람들이 주된 고객이라네”라고 대답하는 것이 아닌가.그런데 그 옷이 바다건너 수입품목에 오르면 값은 날개를 달고 뛰어오른다니 가히 그 값을 짐작할 수 있다. 나는 정장에 넥타이를 메고 집을 나설 때마다 일찍 세상을 떠나신 부모님생각이 떠오르곤 한다.무명바지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논과 밭으로 나가시던아버님,그리고 때묻은 치마폭으로 내 얼굴을 닦아 주시고 코를 훔쳐 주시던어머님 얼굴이 떠오르곤 한다.동백기름을 바른 머리에 비녀를 꽂고 고무신이 제일이라며 세상을 떠나시는 날까지 가죽신발을 거부하시던 어머님,내가 지금 걸치고 신고 다니는 꼴을 비교하면 송구하기 짝이 없다. 누구나 아름다움을 위해 자신을 가꾸고 다듬는 것은 죄될 것이 없다.그러나‘나도 8천만원만 있으면 황신혜,김희선이 될수 있다’는 발상이나 미의 접근법은 장승에 분칠하기나 마찬가지다.우리는흔히 개성미라는 말을 쓰곤 한다.그러나 미를 조형하고 상품화하는 시대라면 개성미는 찾기 어렵다. 어떤 젊은이가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아가씨와 교제 끝에 결혼하고 가정을 이루었다.그리고 2년 뒤 딸을 낳았다.남편의 바람은 엄마를 닮은 예쁜 딸이 태어나는 것이었다.그러나 태어난 딸은 엄마를 닮지도,예쁘지도 않았다. 남편은 누구의 딸이냐,누구를 닮았느냐,어떻게 이런 딸이 태어날 수 있느냐는 의심이 일기 시작했고 다툼이 시작됐다.그리고 그 사건은 얼마후 엄마가100% 뜯어 고친 조형미인이었다는 사실로 막을 내렸다는 것이다. 누가 이 이야기를 꾸며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문제는 우리 시대가 조형미에 길들여지고 성과 미의 상품화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는데 그 심각성이 있다.필요 이상의 짙은 화장이나 몸치장,그리고 사치와 허영심리는 일종의 콤플렉스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심리학자들의 견해이다. 의식주 문제는 그 사람이나 그 가정의 생활정도와 비례할 수밖에 없다.가난한 노동자가 값비싼 수입의상이나 호랑이무늬 털코트를 구입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다.그러나 가진 것이 있고 누릴만한 조건을 갖췄다고 해서 사치와 허영의 극을 치닫는다면 그것은 반사회적인 처신일 수밖에 없다. 사람은 자기를 위해 음식을 먹는다.그러나 축척된 칼로리는 자기만을 위해쓰여지는 것이 아니다.사회공익과 발전을 위해 쓰여질 때 의미도,가치도 있는 것이다.사람은 자기를 위해 옷을 입는다.그러나 옷이란 입는 자와 보는자의 공감대 속에서 가치를 발하는 것이다.다시 말하면,그 사람들이 옷입고다니는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입장도 생각해보는 것이 올바른 복식문화라는 얘기인 것이다. 할리우드의 크리스마스는 눈도 추위도 없다.그러나 가끔 유명하다는 여우들이 밍크 코트를 걸치고 공식모임에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그것은 입기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부(富)의 과시 때문이다.그때마다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솔직하게 말하면 수천만원짜리 밍크 코트를 걸친 사모님들보다삼베치마 입고 사시던 우리네 어머니들이 휠씬 자랑스럽다. [朴鍾淳 충신교회 담임목사]
  • 페리訪北 이후 한반도(下)-동북아 정세 어떻게

    한·미·일 3국이 제시한 포괄적 대북접근구상은 남북관계와 동북아 정세변화의 ‘시금석’으로 볼 수 있다.실현 여부에 따라 한반도를 중심으로 형성된 ‘냉전기류’가 서서히 걷히면서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전체의 화해·평화의 기류로 전환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이 때문에 페리 방북은 ‘동북아 다자간 대화체제’구축에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포괄적 대북접근구상 자체가 한·미·일 참여를 전제로 하는데다 북한에 일정한 영향력을 갖고있는 중국과 러시아의 지지가 필요조건이 되는 상황이다.홍순영(洪淳瑛) 외교부장관도 최근 페리 방북에 대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란 큰 틀을 놓고 주변국들이 머리를 맞대는 계기”라고 지적했다. 이런 맥락에서 현 정권은 ‘북한-한반도 4강’의 관계개선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과거 정권의 ‘북한 고립 전략’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북한의 협상카드화→협상 및 실익챙기기로 이어지는 북한 특유의 ‘벼랑끝 전술’을 일상화시키는 악순환을 가져왔다.우리의 대북 포용정책이 설득력을얻는 배경이다. 하지만 동북아 평화체제 정착에 앞서 남북관계의 개선은 반드시 해결돼야할 사안이다.포괄적 대북접근 구상의 실현을 위해선 안정적인 남북관계가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남북 차관급 대화’ 재개에 응한 것도 페리 방북이후 조성되기 시작한 ‘대화 분위기’에 영향을 받은 측면이 강하다.이번 회담을 통해 얻을수 있는 비료 등의 ‘실익’도 무시할 수 없지만 ‘대화 무드’에 찬물을 끼얹지 않겠다는 간접 의사표시로도 해석할수 있는 대목이다.따라서 정부는 차관급 회담을 계기로 남북 경협을 활성화하는 한편 남북 고위급 회담으로 이어간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을 겨냥한 우리의 전방위 외교,즉 중국과 러시아를 활용한 ‘대북 지렛대 전략’도 음미해야 할 대목이다.북·중 수교 50주년을맞아 양국 정상회담 성사 여부와 최근 가시화되고 있는 북·러의 새로운 접근시도가 주목된다. 하지만 탄탄대로만은 아니다.미국의 경우 내년 대선이 클린턴 행정부의 ‘레임덕 현상’으로 이어질 경우 대북정책 추진력에 흠집이 생길수 있다.일본도 최근 다각적 대북접촉에 나서고 있지만 지난해 대포동 미사일 발사로 형성된 반북(反北)기류도 심상치 않다.중국과 러시아도 ‘미국 독주 저지’란공통된 이해관계를 갖고있다.포괄적 대북접근 구상이 상황에 따라 진통을 겪을 수 있다는 의미인 것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신규업체 음료 틈새시장 노린다

    틈새시장을 노려라. 청량음료시장은 ▲탄산음료(사이다,콜라)▲과즙(100%주스,저과즙)▲기타(스포츠,어린이,전통음료,캔커피,다류)등으로 이뤄진다. 탄산음료시장의 왕자는 단연 콜라.전체 음료시장의 4분의1(4,500억∼5,200억원대)을 콜라가 차지하고 있다.‘코카콜라’와 ‘펩시콜라’‘콜라독립 815’가 과점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뒤를 이어 저과즙주스류가 3,600억원대의 매출실적을 올리고 있고 100% 주스(3,500억원대)와 사이다(2,200억원대)가 뒤를 잇는다. 롯데칠성음료,해태음료,한국코카콜라 등 청량음료시장의 ‘빅3’는 탄산음료와 주스류를 주력으로 하는 종합음료회사.이들 ‘빅3’는 난공불락의 아성을 쌓고 있기 때문에 여타 음료업체들은 명함을 내기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정설이다. 따라서 신규진출업체들은 스포츠,어린이,전통음료 등 틈새시장을 파고드는전략을 구사한다. 음료시장의 주류를 이루는 탄산음료와 주스시장을 파고든 ‘콜라독립 815’와 ‘천연사이다’의 성공사례는 음료시장의 ‘사건’이었다. 세계 음료시장의 ‘공룡’코카콜라와 펩시콜라의 틈새를 노린 ‘콜라독립 815’,칠성사이다에 도전장을 낸 일화의 ‘천연사이다’등은 나름대로 독특한 틈새시장을 형성하고 있다.‘콜라독립 815’는 출시 5개월만에 2위 브랜드인 펩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돌풍을 일으켰다.범양식품측은 출시 1년이 지난 5월현재 시장점유율 11%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빅3’의 하나인 해태음료가 제일제당에 M&A(인수·합병)되면서 생긴 영업공백을 틈 타 LG생활건강,한국야쿠르트,동원산업,범양식품,웅진식품,일화 등의 시장공략이 치열하다. 한국야쿠르트는 비락에서 판매하던 ‘식혜’와 ‘수정과’ 등 전통음료를내세워 공격적인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어린이음료 점유율 1위인 ‘뿌요소다’와 원두커피 ‘헤이즐럿’,한국형 콜라 ‘탁시’등도 주력품. 지난 96년 ‘해조미인’을 선보이며 음료사업에 진출한 동원산업도 전국에깔린 거미줄판매망을 십분활용,틈새시장과 구색상품 전략을 펼치고 있다.대추,식혜,녹차 등 전통음료와 ‘사카’‘네오카페’ 등 캔커피,‘동원요요’등 다양한 상품을 갖추고 있다. 올 여름을 겨냥,과채음료와 주스를 새롭게 혼합한 ‘상쾌한 아침’이 전략상품.토마토 당근 오렌지 포도 등 4종의 100% 과즙을 기존 제품보다 저렴한가격에 내놓았다. ‘콜라독립 815’의 성공에 고무된 범양식품은 최근 ‘815사이다’와 ‘오렌지맛 815’를 출시,주소비층인 10∼20대를 공략중이다.건영식품의 ‘가야농장’브랜드 4종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있다.‘가야당근농장’‘가야토마토농장’이 관련부문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가야포도농장’도 롯데칠성과 해태음료가 지키고 있는 포도주스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노주석기자 joo@
  • 농림부 局·課 부침 뚜렷

    정부 부처별로 진행된 직제개편에서 농림부 직원들의 감회는 남다르다.국·과별 비중의 ‘뜨고 지는’ 양상이 어느 부처보다 뚜렷해서다. 가장 큰 변화는 과거 양정국의 후신인 식량정책국.60∼70년대 전성기를 구가할 당시 양정국장은 재무부 이재·국고국,내무부 지방·예산국과 더불어정부부처내 ‘5대 국장’이라는 평판을 들을 만큼 막강한 자리였다. 그러나 산업의 비중이 제조·서비스업 중심으로 옮아간 80년대부터 기능이점차 왜소해지다 이번 직제개편에서는 겨우 명맥을 유지할 정도로 축소됐다. 과거 양정국의 기능을 이어받은 식량정책 및 관리과중 식량관리과가 공중분해되면서 식량정책과로 흡수통합됐다. 국 명칭도 ‘정책’보다 상대적으로 단순한 의미인 ‘생산’ 기능이 강조된 식량생산국으로 ‘격하’했다.농림부 관계자는 “산업변화 추세에 따른 것이지만 과거와 달라도 한참 달라졌다”고 말했다. 반면 국제농업국과 농산물유통국은 이른바 ‘떠오르는’ 부서다.직원들 사이에 일하고 싶은 ‘0순위’ 부서로 꼽힐 정도다. 국제농업국은올해말부터 시작되는 뉴라운드에 대비,1급짜리 농업통상관이신설되는 등 기능이 더욱 강화된다.농산물유통국은 다른 국의 경우 국 자체가 사라지거나 축소됐지만 이번에 4개과에서 5개과로 오히려 확대개편,새로운 핵심부서로 부각되고 있다. 박은호기자 unopark@
  • [외언내언] 안티 미스코리아

    만약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눈과 클레오파트라의 코,소피아 로렌의 입술을합성하면 어떤 미인이 탄생될까.지난 97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를 앞두고 이 행사를 중계하는 방송사가 역대 미스코리아 중 가장 아름다운 눈·코·입을 조사하여 화면에 합성한 결과 너무나 흉물스러운 나머지 방영을 포기한 일이 있다.그 얼굴에 그 눈이 조화됐을 때 최상의 생명감을 연출한다는 것은미(美)의 기본이다.그러나 현대의 미인은 성형외과와 미용실,차밍스쿨에서조합되어 양산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인공적인 미에 대한 관심이 반감되면서 지난해엔 노인들이 ‘실버미인대회’를 열더니 이번엔 페미니스트저널인 ‘이프(if)’가 여성의 성을 상품화하는 기존 미인대회의 문제점을제기하는 안티 미스코리아대회를 열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대회에 참가한 사람은 89살 할머니에서 10살 어린이들로 그들은 여자들끼리 나와서 서로가 예쁘다고 경쟁하는 행태를 강력하게 거부하고 있다. 여기에 참가한 유일한 남성인 한 대학생은 미인을 뽑는 미스코리아대회를 ‘우량 소’대회에 비유하면서 사람을 소 취급한다고 꼬집기도 한다.이런 정도라면 미스코리아대회의 의미가 뭔지, 그동안 어떤 공적을 세웠는지 따져볼 만하다.오히려 청소년들에게 미스코리아가 되는 일이 신데렐라처럼 하루아침에 쉽게 성공할 수 있는 방법임을 주입시키지나 않았는지도 묻고 싶다. 우리 사회에는 너무 많은 미인대회가 열리고 있다.해마다 100여개 대회에서 줄잡아 2,000명의 공인 미인을 탄생시킨다면 미인공해 수준이 아닐 수 없다.명칭도 지방의 특산물을 내세워 감귤이니 단감,옥수수,감자에서 머드아가씨니 고추·고추장,호박·새우젓아가씨 등등 각양각색이다.물론 내 고장의 특산품을 선전하고 발전시키자는 취지는 이해할 수 있다.그러나 왜 하필 미인대회냐 하는 것과 그래서 얼마나 성과를 거두었느냐를 돌아봐야 할 때다. 미인의 기준은 각자의 눈높이에 따라 다르지만 “가슴이 좀 크다거나 허리가 가늘다는 이유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눈물을 흘리는 일은 부끄럽다”고 한 한 시인의 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더구나 이런 일을 깨우치고선도해야 할 TV가 앞장서 이를 중계하는 일도 문제다.수치로 계량된 획일적 아름다움으로 여성의 성(性)을 상품화하려는 미인대회는 여성비하이자 개성을다양화하는 시대에서 뒤떨어지는 일일 수밖에 없다.미모는 물론 눈을 즐겁게 한다.그러나 볼테르는 ‘고운 심성은 혼(魂)을 즐겁게 한다’고 충고한다. 고추장아가씨니 새우젓아가씨 등 말도 안되는 소모적이고 낭비적인 행사가앞으로는 좀더 자제되기를 바란다.
  • 토종·수입영화 주말 격돌…간첩 리철진-매트릭스

    국내영화와 미국 할리우드 영화가 주말을 맞아 한판 승부를 벌인다.‘간첩 리철진’과 ‘매트릭스’. 간첩 리철진 데뷔작 ‘기막힌 사내들’에서 기발한 아이디어를 뽐낸 장진감독(29)의 두번째 작품.그는 순박하고 진지한,그러면서도 웃기는 간첩상을그려내는데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영화는 시작부터 관객을 배꼽잡게 만든다.택시강도를 만나 공작금과 권총등이 들어있는 가방을 빼앗긴 ‘한심한’ 간첩이라니….간첩 리철진은 이후6박7일간 서울에 머물며 남파임무인 ‘수퍼돼지 유전자 샘플의 확보’에 나선다. 묵직한 표정의 유오성이 순박한 간첩으로 나오며 택시강도 역을 맡은 정규수 등 연극배우 4명이 영화 곳곳에서 웃음을 준다.장감독은 ‘택시드리벌’등 희곡 6편과 ‘엘리베이터’등 시나리오 2편을 쓰고 ‘개같은 날의 오후’ 등 영화 4편을 각색한 팔방미인.스토리를 어렵지않고 가볍게 풀어나가는재주꾼이다. 매트릭스 예측불가능한 스토리로 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워쇼스키 형제가 만든 야심작.SF와 홍콩 느와르,정통 무협영화를 기막힌 상상력으로 조합시켰다.‘터미네이터’‘맨 인 블랙’ ‘블레이드 러너’ 등을 뒤섞은 듯한 스토리는 미래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특히초고속촬영 기법이나 애니메이션 기법을 활용해 액션에 새로운 맛을 불어넣고 있다.대부분의 영화에서 빠르게 처리하곤 하는 장면을 이 영화는 오히려천천히,거의 정지화면에 가깝게 처리함으로써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마지막 장면은 미국 할리우드의 액션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한편 데이콤은 매트릭스의 포스터를 담은 전화카드 ‘데이콤 시네마카드’를 시판중이다. 박재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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