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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과의사協 선정 ‘건치탤런트’ 정선경씨

    “비법이요? 아침과 자기전에 꼭 이를 닦아요.외출하고난뒤 집에 돌아왔을 때도 반드시 닦죠.하루 평균 3번쯤 닦을거예요.” KBS의 ‘명성황후’ ‘동양극장’,SBS의 ‘허니허니!’를동시에 촬영하느라 요즘 눈코뜰새 없이 바쁜 정선경(30)이제56회 구강보건주간(9∼15일)을 맞아 ‘건치 탤런트’로뽑혔다. ”아! 이게 비법이 될런지 모르겠네요.저는 식사후 매번이를 닦지는 않아요.대신 이에 뭔가가 낀 것같으면 늘 갖고다니는 치실로 빼내요. 치과의사인 아버지(66)가 치실을 이용하는 것은 괜찮다고 하더라구요.” 정선경은 “서울시치과의사협회가 회원 3,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저를 선정했다는 통보를 해온 날 무척 기뻤어요”라며 웃음을 지었다. 그는 치아가 백옥같이 하얗고 충치가 없다.치열도 가지런하다.이른바 ‘건치 미인’이다. “아버지는 치아가 건강한 것이 작은 행복이라고 자주 말씀하셨어요.우리 집 사람들은 어머니나 다른 형제들도 모두이가 튼튼해요.저는 몸까지 건강해요.” 그는 “연기자는 웃을 때나 대사를 할 때 이가 드러날 수밖에 없다”면서 “구강건강도 연기에 중요한 요소”라고말했다. 워낙 바빠 토요일 오후에만 짬이 난단다.“하루 일과가 끝나는 시간이 밤 12시가 넘어서예요.빠르면 오전 1∼2시,새벽 5시나 아침 7시에 끝나는 날도 있어요.몸이 건강하지 않으면 버티기 어려운 직업이예요.” ‘엉덩이가 예쁜 여자’로 소문이 나 있어 ”그게 사실이냐”고 물었더니 “나의 상징이며 트레이드 마크였다”고대답했다. 지난 94년 데뷔작인 장선우 감독의 ‘너에게 나를 보낸다’에서 ‘엉덩이가 예쁜 여자’라는 이미지를 내세운 것이 성공에 한 몫을 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한편 ‘건치 가수’에는 UN이,‘건치 방송인’에는 MC 홍은철이,‘건치 개그맨’에는 박경림이,‘건치 스포츠맨’에는 농구선수 이상민이 선정됐다. 이들은 8일 열리는 치아의 날 행사에서 각각 1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유상덕기자
  • 韓·日영화무역, 量은 뒤졌지만 質은 우수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문제가 한일 양국의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고 있는 가운데 ‘공동경비구역 JSA’가 26일 일본 전국306개 극장에서 일제히 개봉된다.국내영화의 일본 상영 규모로는 최대다.3차 일본대중문화 개방으로 일본영화의 국내수입이 대폭 확대된지 다음달이면 1년이다.한·일영화의 대차대조표를 중간 점검한다. 그동안 국내에서 상영된 일본영화 편수는 국내영화의 일본진출 편수 보다 다소 많았다.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일본대중문화가 개방된 98년 이후 지금까지 선보인 일본영화는 44편 가량이다.첫해 2편,이듬해 4편이던 것이 지난해 24편으로 껑충 뛰었다.올들어 지난달까지 개봉된 일본영화만 이미 14편에 이른다.그러나 실상은 ‘역조’현상이 두드러진다고 영화관계자들은 평가한다.일본영화는 현재 수입시스템상 극장개봉되지 않는 이상,수입사들이 얼마나 국내에 들여오는지파악되지 않는다.실제로 많은 영화사들이 일본의 화제작을여러편씩 ‘사재기’해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는 국내극장가의 움직임을 자세히 살펴보면 금방 확인된다. 이에 비해 98년 이후 일본으로 진출한 우리영화는 40여편.수자로는 국내상영 일본영화에 그다지 뒤지지 않는다.그러나극장용은 적다.주로 TV용으로 판권만 팔렸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일본영화를 더이상 위협적이라고 보지 않는다.“편수로야 밀리지만,액수로는 결코 손해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실제로 일본영화의 편당 가격은 한국영화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국내 수입사들의 수입경쟁이 절정에 달한 지난 99년개봉돼,일본영화중 최다 관객동원 기록을 세운 ‘러브레터’(서울관객 68만3,000명)의 수입가는 30만달러.이후 꾸준히하향곡선을 그려 최근의 편당 가격은 평균 10만달러에서 많아야 20만달러다.대표적 일본영화 수입사인 튜브엔터테인먼트의 마케팅팀 안정원 대리는 “올해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서 구로자와 기요시 감독의 ‘카이로’를 15만달러에 샀다”면서 “지난해에 비하면 상상할 수 없는 낮은 가격”이라고 말했다.그동안 거품현상을 보이던 일본영화 값이정돈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영화의 손익 열세를 만회하는 데 수훈을세운 작품은 ‘공동경비구역 JSA’(200만달러)와 ‘쉬리’(130만달러),‘단적비연수’(70만달러) 등이다.국내 흥행기록을 경신한 ‘친구’도 다음달중 300만달러선에 계약될 것으로 알려졌다.‘친구’의 해외판매를 맡은 씨네클릭아시아의 서영주 이사는“포니캐년,가가,아뮤즈,다이에이 등 메이저 배급사들 중 한곳과 계약할 것”이라면서 “국내에서 흥행실패한 ‘미인’이 무난히 10만달러를 받았을 정도”라고 귀띔했다.‘번지점프를 하다’와 같은 흥행작은 30만달러선에서 가격이 조율된다.영화 관계자는 “일본영화는 대부분 예전에 만들어진 것이고,국내작품은 신작이어서 값이 차이가 나는 것”이라고설명했다. 일본 영화업계나 국내 수입사가 마지막 승부처로 보는 건,지금 상황으로선 요원해진 4차 개방이다.현행 개방기준은 15세 이상 관람가.18세 이상 등급영화로 국내 개봉되려면 문화부가 지정한 70개 국제영화제 수상작에 들어야 한다.“미리 사놓은 일본영화가 해외영화제에서 수상하면 우리가 직접 투자한 한국영화가 대종상을 탄 것보다 더 기쁘다”는 한 영화사 관계자의 말은 일본영화의 국내현주소를 대변해준다. 황수정기자 sjh@
  • 오늘부터 신촌이 들썩거린다

    98년 IMF 구제금융사태로 중단됐던 신촌문화축제가 3년만에 부활된다. 신촌문화축제위원회는 서대문구 등의 후원으로 24∼26일신촌 명물거리 및 연세로 일대에서 제7회 신촌문화축제를연다. 행사는 미인선발대회나 음식축제 등 판에 박힌 프로그램을 지양하고 대학가에 걸맞게 품격있는 순수 문화프로그램위주로 구성된 것이 특징. 축제 첫째날인 24일 낮 12시 서대문구청 뒤 안산에서는지역의 안녕을 기원하며 열리는 안산봉수제가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이어 성화봉송 및 거리축제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오후 2시엔 ‘뿌리패’와 ‘두드락’이 명물거리에 마련된 주무대에서 전통 타악기인 대고와 장고,생활도구 등을이용한 타악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오후 3시엔 같은 장소에서 미국·영국·아일랜드 등 세계각국의 타악그룹이 펼치는 국제드럼페스티벌이 열리며 오후 8시30분부터는 윤도현밴드가 출연,락콘서트를 선보인다. 25일에도 주무대에서 영화와 팝송을 연주하는 ‘팝클래식연주회’,‘도깨비스톰’의 도깨비놀이 한마당,‘신바람이박사’의 테크노뽕짝 공연 등이 이어진다. 신촌기차역 맞은편에 마련된 보조무대에서도 축제기간 동안 통기타 팝연주 인디밴드 공연,락·재즈 콘서트,신촌동아리 축제,전통무용 및 사물놀이 등이 펼쳐진다. 26일엔 오전 10시부터 연세대 야구장에서 KBS 전국노래자랑이 열리며 주무대에서는 서정근의 색서폰 연주,재즈발레공연,뿌리패 예술단의 폐막기념공연 등이 이어진다. 임창용기자
  • 3회 안티 미스코리아 대회

    제3회 안티 미스코리아 대회가 ‘직업의 경계를 넘어’를주제로 19일 서울 정동A&C극장에서 관객 500여명이 객석을가득 메운 가운데 열렸다. 커밍아웃한 배우 홍석천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신창중학교 여학생 축구팀과 여성복 패션모델인 남성,남자 간호대학생,뇌성마비를 앓았던 주부 등 독특한 이력의 58명이참가,통렬한 풍자공연으로 우리 사회의 남성우위 현실의 ‘전복’을 꾀하고 기존 미인대회를 고발했다.대상격인 ‘안티 미스코리아상’은 여성대통령이 통치하는 ‘성전복’사회를 풍자적으로 공연한 박선희씨 등 여대생 3명으로 구성된 ‘UPPER’팀에 돌아갔다.‘웃자상’을 받은 뇌성마비 장애인 예옥주 주부는 7살난 딸과 함께 나와 시인 신동엽의 ‘껍데기는 가라’를 패러디한 ‘성폭력은 가라,환경파괴는 가라,세계화는 가라,가부장제는 가라’를 외쳐 감동을 자아냈다. 허윤주기자 rara@
  • 멀티 선블록 ‘여름햇살 걱정없다’

    바쁜 아침,‘멀티 선블록’으로 해결한다? 따가운 햇볕에 의해 피부가 늙거나 손상되는 것을 예방하려면 외출할 때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는 것은 필수다.하지만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특히 분초를 다투는 아침시간에는 더더욱 그렇다.최근 이런 고민을 풀어주는 것을 겨냥한 ‘멀티선블록’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자외선 차단은 기본이다.메이크업베이스·에센스·화이트닝(미백) 등 다양한 ‘α기능’이 추가됐다.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자외선차단+α 제품들] 가장 인기를 끄는 제품은 메이크업베이스 겸용 자외선차단제.간편할 뿐 아니라 화장이 두터워지는 것을 막아준다.애경산업이 최근 내놓은 ‘마리끌레르선컨트롤’이 대표적이다.자외선 차단지수(SPF)는 25이며,해조추출물을 이용해 피부보습 기능까지 겸비했다. 코리아나의 ‘엔시아 오렌지 선크림’(SPF37), LG생활건강의 ‘이자녹스 선케어 프로텍션’(SPF35),태평양의 ‘아이오페 세이프티 선블록 크림’(SPF28)·‘라네즈 선블록 크림’(SPF30),‘참존 알바트로스 크림’(SPF34)도 메이크업베이스겸용이다. ‘엔시아 오렌지’와 ‘아이오페 세이프티’는 복합비타민과 아보카딘 성분 등을 함유,피부보호 및 보습기능도 갖췄다.여기에 화이트닝 기능까지 첨가한 것이 ‘참존 알바트로스크림’이다. 이밖에 자외선차단제와 에센스를 하나로 묶은 ‘아이오페세이프티 선에센스’,자외선차단제와 영양크림을 묶은 ‘헤라 안티Ⅱ 파르페 크림’ ‘아이오페 안티스트레스 데이크림’도 있다. 코리아나의 ‘아스트라21 선로션’(SPF33)은 바닷가 모래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샌드 프루프’(Sand Proof)기능도 있다. 태평양의 아이오페 브랜드 전재황 프로듀서는 “고객들이사용하기에 간편하면서도 자외선 차단 이외의 부가적인 기능까지 겸비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그러나SPF지수와 식품의약청으로부터 기능성을 인정받은 제품인지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아두면 좋은 자외선차단제 상식] 자외선차단제는 남녀공용이다.피부노화 방지를 위해 남자들도 발라주는 것이 좋다.‘필라 선크림’은 남성 전용이다.‘엔시아 베이비 선크림’등 어린이 전용 제품은 어린이뿐 아니라 피부가 민감한 사람에게 좋다. 야외나들이나 스포츠를 즐길 때는 땀이나 물기에 덜 지워지는 크림 타입이,가볍고 투명한 화장을 좋아하거나 지성 피부인 사람은 로션타입이 낫다. 코리아나 김태경팀장은 “립스틱 등 모든 메이크업 제품에는 자외선 차단성분이 들어있다”면서 “화장만 꼼꼼히 해도기본적인 방어는 된다”고 강조했다. 설령 ‘피부미인’이라도 여름철엔 맨 얼굴로 외출을 삼가라는 얘기다. 할인점 롯데마그넷은 오는 23일까지 자외선차단제 특별할인전을 연다. 안미현기자 hyun@
  • 올여름 백색미인이 되자

    올여름 색조화장은 물에서 방금 나온 듯 반짝반짝한 피부의 건강미와 북극에서 온 듯 여름을 잊은 새하얀 피부의 깨끗함를 주제로 어느 때보다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양한 화장품 회사들이 ‘반짝이’를 사용하는 건강한 화장법과 하얀 피부를 위한 자연스런 화장법을 여름종목으로내놓았다. 코리아나화장품 미용연구팀 오경희 대리는 “강렬한 여름태양아래서 자신있게 짧은 바지와 민소매 옷을 입을 수 있는날씬한 사람에게는 반짝이는 화장을 하라”고 제안한다.또“여름에도 흐트러지지않는 신비감을 추구하고 싶다면 자연스런 화장을 하라”고 조언한다. 코리아나화장품 엔시아는 ‘라이크 어 스타(Like a star)’를 주제로 발랄하고 섹시한 건강미인의 분위기를 제시했다. 반짝이는 펄로 3가지 피부표현 방법을 소개했다. LG생활건강의 라끄베르는 하얀 피부의 고전파 미인들을 위해 3가지 색상의 립스틱을 위주로 하는 ‘엔조이 쿨 (enjoycool)’시리즈를 내놓았다.쿨 시리즈는 신선한 오렌지 레드와 깊은 바닷속 해초처럼 시원한 느낌의 푸른색 두가지로 풍부하고 세련된 이미지의 화장법을 제시한다. 라끄베르는 원래 피부색보다 2단계 밝은 색으로 깨끗하게피부를 정리한 복고 풍으로 화려하고 상큼한 색조화장을 제안했다. 태평양 라네즈는 피부는 하얗게,눈매는 화려하게 반짝이는화장을 선보였다.깨끗한 피부화장에 매혹적인 반짝이가 섞인 보라색과 물빛파랑의 아이섀도우를 중심으로 눈매를 강조한다. 태평양의 문미화 대리는 “반짝이는 크리스탈로 만든 일회용 스티커로 얼굴에 강조점을 주면 금상첨화”라면서 “눈매를 살려주기 위해 입술화장은 옅은색으로 마무리하는 것이좋다”고 말했다.애경 마리끌레르도 푸른빛의 강렬한 눈매에 핑크와 베이지색 입술의 조화를 이룬 산뜻한 화장법을 내놓았다. 각사마다 피부,입술,눈을 강조하며 차별화된 전략을 내놓은 올 여름 화장품 업계의 경쟁이 벌써 뜨겁게 달아 올랐다. 이송하기자 songha@
  • ‘뚜쟁이’ 결혼할 남자 생기다

    오랫동안 사귀던 남녀가 싫증이 나서 계약을 한다.친구로지내되 스물여덟살까지 짝을 못 찾으면 그때 결혼하자고.남자에게 결혼할 애인이 생기자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 든 여자.예비 신랑신부를 오가며 마구 ‘고춧가루’를 뿌려댄다. 이쯤에서 눈치챌 것이다.줄리아 로버츠와 캐머룬 디어즈가주연했던 로맨틱 코미디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 얘기다. 그 후속편같은 영화가 또 나왔다.제목부터 달콤한 환상을불러일으키는 ‘웨딩 플래너’(The Wedding Planner·19일개봉).남녀 주인공은 ‘U-571’‘아미스타드’ 등으로 드센인상을 남긴 매튜 매커너히와,팝가수를 겸업하며 지난해스릴러 ‘더 셀’로 흥행스타의 입지를 굳힌 제니퍼 로페즈. 로맨틱 코미디의 성패는 절반이 주인공들의 이미지에 달렸다.그렇게 보자면 둘의 캐스팅은 다분히 ‘실험적’이다.본격 로맨틱 코미디를 찍은 건 둘 모두에게 이번이 처음. 자신의 결혼에는 통 관심이 없던 결혼설계사 메리(로페즈)에게 거짓말처럼 운명적인 사랑이 나타났다.우연히 사고의위기에서 자신을 구해준 소아과 의사 스티브(매커너히).그런데 그는 다름아닌 최고의 고객 프렌(브리짓 윌슨)의 약혼자였다.사랑을 쟁취할 것인지,아니면 고객에게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인지,그게 문제다. 결혼과 연애에 대한 담백하고 가벼운 환상을 기대한다면 맞춤한 영화다.아기자기한 소품들과 잠자던 공주가 튀어나올듯 동화처럼 예쁜 화면은 눈요기로 손색없다.그러나 지나치게 남발하는 우연과 끌어붙이기식의 억지스런 내용 전개 때문에 지루한 느낌이 든다. 거액의 보험까지 들어놓은 ‘엉덩이 미인’ 로페즈에게 미국 관객들은 후한 점수를 줬다. 제작자로 열심히 변신중인 멕 라이언이 제작에 참여했다.영화 안무가로 활동해온 아담 쉥크만의 감독 데뷔작.
  • ‘피아노걸’ 노영심

    작곡가이자 가수인 노영심(33)이 세번째 피아노 연주앨범‘피아노 걸’(Piano Girl)을 내놨다.결혼발표 후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라 팬들의 관심이 더욱 크다. 새 앨범에는 발라드풍의 자작곡 13곡이 실렸다.잔잔한 선율의 곡조가 얼핏 뉴에이지풍으로 느껴진다.‘River Flows’‘It's Raining’‘4월의 바다’ 등 자연을 소재로 한,차분하면서도 울림있는 서정적 연주곡들이 먼저 눈에 띈다.‘Glad You Told Me’‘Friends I Knew’‘모퉁이에서’등은 일상의 아기자기한 감정을 고스란히 담았다. 그는 지난 99년 첫번째 솔로 연주앨범 ‘나의 크리스마스피아노’를 발표하며 피아니스트의 ‘끼’를 보여주었다. 지난해 여균동 감독의 영화 ‘미인’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 앨범이자 두번째 솔로 연주앨범 ‘노영심 피아노 미인’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화여대 음대를 나온 그는 올해로 데뷔 12년째를 맞았다. 지난 89년 변진섭의 ‘희망사항’을 작곡하면서 가요계에발을 들인 후 ‘별걸 다 기억하는 남자’‘그리움만 쌓이네’ 등을 직접 불렀다.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서울 동숭동 대학로 폴리미디어 씨어터에서 새 앨범 발매기념 무대를 연다. 황수정기자
  • 벤처업계 “해외통 어디없나요”

    ‘어학과 실무능력을 겸비한 팔방미인을 찾습니다’ 벤처기업의 해외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외국전문가 확보전이 치열하다.해당 국가의 언어·비즈니스·문화에 정통한인력을 확보하는 것이야말로 사업성공을 보장하는 열쇠가되기 때문이다.그러나 IT(정보기술)와 마케팅 등 실무능력까지 모두 갖춘 인재를 구하기란 쉽지 않다. ◇2∼3개 국어는 기본=인터넷기반 소프트웨어를 세계 23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나모인터랙티브는 일본 미국 등지에서 최소 3년 이상 살던 사람들로 해외마케팅팀을 구성했다. 중국 담당 순이쌍(孫翼翔·38)과장은 대만국립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화교출신이고,미국 담당 김철성과장(35)은 어려서 이민을 가 프린스턴대를 나왔다.회사 관계자는 “전체 직원 108명중 30% 가량이 영어는 기본이고 일본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2∼3개 국어를 구사한다”고 말했다. 심마니는 최근 중국진출을 가속화하면서 대만어와 중국어를 전공하고 두 나라의 사정을 잘아는 전문가 2명을 스카우트했다.온라인게임 개발업체 넥슨은 영어 일본어 등 최소 3개 국어에 능통한 해외사업담당자를 5명 두고 있다.관계자는 “어학 IT 마케팅 등 능력만 있으면 언제든지 채용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우수한 현지인 잡아라=전자상거래 솔루션업체 이네트는해외에서 활동할 인력을 100% 현지 조달하고 있다.일본법인에 30여명을 현지인으로 고용한 데 이어 중국사무소에서도 베이징(北京)·칭화(淸華)대 등 명문대학 출신의 중국인·조선족을 대상으로 활발한 스카우트을 하고 있다.게임 개발업체 판타그램은 최근 영국과 일본에 지사를 세우면서 각각 3명의 직원을 현지인으로 채용했다.어려서 현지에 건너간 사람들로 모두 대학에서 IT관련 분야를 전공했다. ◇수급 불균형=신규채용을 하는 기업들 가운데 상당수가외국어 실력을 기본조건으로 내걸고 있지만 실제 능력을가진 사람은 많지 않다.웹솔루션업체인 I사 관계자는 “영어에 능통하고 인터넷기획 및 마케팅 능력을 갖춘 사람을스카우트하려 하고 있으나 아직 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어학 능력의 유무로 연봉이 2배 가까이 차이나기도 한다. 인터넷솔루션 업체 A사의경우,같은 시기에 들어간 2명이어학 실력때문에 1,500만원이나 벌어졌다.잡코리아 김화수(金和秀)사장은 “벤처열기가 지난해보다 사그라들면서 우수 인재들의 상당수가 대기업으로 U턴,벤처업체들이 해외전문가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말했다.심마니 박건원(朴建元)이사는 “벤처업계에 동남아 지역으로 진출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태국 인도네시아 등지 전문가의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봄이 숨겨둔 초록빛 보물 ‘충주호’

    누구나 다 안다고 지레 짐작하는 곳이 있기 마련이다. 충주호가 그런 곳이다. 웬만한 사람들 가 보지 않은 이가 없을 것이다.하지만 ‘다안다’고 넘겨짚었다간 큰코 다칠 수 있다. 구석구석 비경을 감춘 데가 많아 이 굽이 저 굽이 돌 때마다 길손은 깜짝깜짝 놀란다. 청풍문화재단지,월악산,‘태조 왕건’세트장 등 굵직굵직한명소보다 더 매력으로 다가오는 건 나만의 장소를 각인하고기억하는 일이다. 아무래도 햇볕 짱짱한 6,7월보다는 요즈음이 충주호 드라이브에 제격이다.살랑거리는 봄을 조금이라도 늦기 전에 맞기위해서라면 말이다. 충북 제천시 금성면 쪽을 들머리로 잡는다.사과로 유명한금성면을 지나 10분을 달리면 청풍문화재단지 입간판을 만나게 된다. 여기서부터 벚꽃행진이 시작된다.무려 13㎞.화개읍에서 쌍계사까지 벚꽃터널의 3배 정도는 될 것 같다. 이곳 벚꽃나무는 심은 지 얼마 안돼 꽃망울이 탐스럽지 않고 소담한 편이어서 더욱 보기 좋다. 벚꽃행렬은 청풍문화재단지 건너가는 청풍교 바로 앞까지이어진다.끝없이 피어오른 벚꽃은 마치호수 한가운데서 퍼올려진 것 같다.섬진강 자락과는 또다른 감흥을 안겨준다. 충주호와 건너편의 주왕산 연봉 덕이다.고즈넉한 충주호반에 드리운 벚꽃잎은 훨씬 화사하다.드넓은 호수를 배경으로시원스레 펼쳐진 조망이 활달하다. 사람들과 차량으로 북적이는 거무튀튀한 기암괴석인 금월봉과 ‘태조 왕건’ 촬영지,청풍문화재단지는 애써 외면해보자.시간만 잡아먹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조붓한 아름다움이 있는 명소를 몸소 찾아내 보자. 들머리에서 3㎞ 거리인 제천학생야영장이라 써붙인 입간판앞에서 좌회전해 산길을 오른다.여기서부터 산악마라톤 코스. 신선봉,정방사,미인봉,작은 동산 등 금수산 일대 호반을 조망할 수 있는 봉우리들을 모두 밟아보는 산악마라톤 코스 23.158㎞가 펼쳐진다. 벚꽃은 물론 진달래,개나리,철쭉 등이 발길을 얼른다. 이곳 금수산 자락에 소 울음소리가 그득하다.밭 가는 우공등허리 위로 드러나는 산자락들이 범상치 않다.시간이 넉넉하다면 직접 밟아볼 일이다. 청풍교 바로 앞에서 클럽 E.S 입간판을 보고 핸들을 꺾으면오르막이 시작된다. 굽이굽이 오르막을 올라 산마루에 서면이 호반을 가장 길다랗게 조망할 수 있다. 클럽 E.S에 올라보자.수영장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이 산천은 온통 내것 인양 다가온다. 금수산 자락이 조용히 뻗어내린 언덕 위에 스위스형 별장들이 자리하고 호수와 잔디에 동물들이 뛰놀고 가족들 잔정도살을 키운다. 160m짜리 물기둥이 별안간 치솟는다.‘태조 왕건’ 세트장바로 앞 수경분수대에서 치솟는 물길.하루 4번(오전 11시,오후 3시,5시20분,8시,주말 오후1시30분 추가) 공연. 이 길을 되짚어나와 청풍대교를 건너면 청풍문화재단지.한벽루와 금남루,팔영루,청풍향교 등을 복원해 놓아 아이들과손잡고 돌아볼 만하다. 응청각, 청풍향교 등 수장될 뻔했던건물을 복원했고 마을 사람들이 쓰던 생활용품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단지 바로 아래 충주호 유람선을 타는 청풍나루가 있다.유람선에서 해질녘 햇님이 걸린 월악산 연봉을 쳐다보면 야릇한 감상에 빠져든다. 산골짜기와 호수가 그대로 눈에 들어와 박힌다.붉게,붉게. 아직 잔치는 끝나지 않았다.수경분수의 물기둥이 오후 8시마지막 용틀임을 할 때야 비로소 귀경길에 오른다. 음악과 함께 레이저 조명을 받고 있는 물기둥 앞에 달기운에 들뜬 벚꽃이 화사한 미소를 날린다. 어차피 주말 귀경이라면 고생을 각오해야 하는 터에 이렇게여유롭게 귀경 길을 배려하고 있으니 이래저래 충주호는 축복을 잉태한 곳이다. 제천 임병선기자 bsnim@. *관광명소 클럽 E.S. 청풍교를 건너지 않고 597번 도로를 따라 10분 정도 달리면금수산 자락에 아늑하게 자리잡은 알프스 별장풍 건물들이눈에 들어온다.클럽E.S리조트.환경친화 별장을 표방하고 있다.살레풍의 빌라와 별장,맨 뒤쪽에 거대한 중세 유럽의 고성을 본뜬 콘도가 있다. 조망이 시원하고 굉장히 편한 느낌을 준다.바위를 집 안에 그대로 옮겨놓은 집도 있고 소나무가 객실 바닥을 뚫고 나온 곳도 있다. 이 클럽의 운영 모토는 ‘삶의 빛깔이 같은 분만 모십니다’. 20∼22일 오후8시 선학 강의가 있고 매일 저녁 로맨틱가든에서 바비큐뷔페,통기타 가수 이동원 공연,‘작가 박범신의히말라야 통신’과 ‘사운드 오브 뮤직’ 영화 상영이 이어진다. 동물농장에는 토끼와 오리, 염소들이 아이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고 객실 앞마당에는 들꽃으로 정원을 꾸며놓았고흔들의자에 앉아 단란한 한때를 보낼 수 있다.20평형(2,200만원)과 30평형(3,300만원) 두 종류의 회원권이 있다. 회원제 탓에 엄격하게 통제하던 데서 벗어나 요즘은 출입이 자유로워졌다.전화하면 초청장을 보내준다.(02)508-0118. *충북 제천 충주호 여행 가이드.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남원주 나들목을 빠져나와 중앙고속도로 서제천 나들목으로 나온다. 제천시를 우회하는 충주∼단양 고속도로를 통해 597번 도로를 이용,금성면에 이른다.마침 벚꽃축제를 겸한 청풍명월제가 15일 막을 내려 드라이브가 더욱 호젓해졌다. 청량리역에서 제천까지 기차가 수시로 있고 제천역 앞에서90번 시내버스를 타면 청풍문화재단지까지 온다. [먹거리] ‘태조 왕건’ 세트장에서 2분 더 청풍대교쪽으로 내려가면 무암사 계곡 오르는 길이 나온다. 이 길 끝에 일류 호텔주방장 출신 형제가 운영하는 금수산 송어장횟집이 있다.청정수에서 자란 송어와 산천어,향어를 솜씨좋게 회 쳐낸다. (043)652-8833무뚝뚝한 충청도 아줌마의 속깊은 인정을 맛볼 수 있는 금수산가든은 토종닭 백숙과 닭도리탕을 맛있게 한다.제천학생야영장 쪽으로 10분 정도 가면 된다.(043)648-0470
  • 증시 “바람아 불어라”

    증시가 이달초 종합주가지수 520선이 무너진 이후 개장일기준 열하루째 ‘500∼520 박스권’을 지루하게 맴돌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저항선인 520선을 넘어서면 각종 지표나 증시 주변여건의 뒷받침을 받아 희망적인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기술적으로도 520선 탈출이 ‘단기매수 신호’로 여겨져 매기확산과 함께 상승장세로의 추세전환이 이뤄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국내 증시는 지난달 30일 이후 3차례 500선 밑으로 소폭하락,바닥을 거듭 확인했다.시장이 여의치 않을 경우 정부가 발표한 대로 연기금자금 8,000억원 투입이 대기중이어서 주가가 500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은 적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520선을 박차고 나갈 국내·외 호재도 내세울것이 없어 당분간 500∼520 박스권을 벗어나는 큰 폭의 등·하락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주류다. 지난 1월 지수 600선이 무너지면서 강하게 형성된 저항선과,520선이 20일 이동평균선과 겹치는 등‘2중 저항선’을 만드는 바람에 520선 돌파가 쉽지 않은상황이다. 상장기업들의 1·4분기 실적이 변변치 못하고,2·4분기 전망도 밝지 않아 모멘텀(전환점)이 없는 점도 걸림돌이다. 뚜렷한 호재가 없는 상태에서 삼성전자·SK텔레콤 등 지수에 영향력이 큰 ‘빅5’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삼성전자만 움직이는 점도 추진력을 얻지 못하는 요인이다. 외부적으로는 뉴욕과 도쿄증시의불안정이 국내 증시의 박스권 횡보를 장기화시키는 요인의하나다. 전문가들은 다우지수는 1만 이상, 나스닥은 2,000이상인 상태에서 지속적인 상승세를 탈 것이란 확신이 서야 우리 증시에 520선 돌파를 위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있을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모건스탠리딘워터가 최근 반도체 기업들에 대해 ‘올해 매출 20% 감소’ 전망을 내놓아 뉴욕증시는 물론 도쿄·서울 등 아시아시장 주가에도 큰 타격을 가하고 있다. 일본경제가 잇따른 기업도산과 엔화가치 하락,주가 바닥세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점도 국내 증시의 500∼520 박스권 탈피를 막는 원인으로 꼽힌다. 대신경제연구소 신용규(辛龍奎·41)수석연구원은“520선돌파 시도가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은 나라 안팎으로 시간이 더 필요한 단계”라면서 “현재로선 저점도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박스권 횡보는 생각보다 길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육철수기자 ycs@. *횡보장세 주식 투자전략. 종합주가지수가 당분간 ‘500∼520 박스권’에서 맴도는지루한 횡보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터여서 투자자들의 새로운 주식투자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횡보장세에서의 추천 종목으로 실적호전종목,과대낙폭 통신주,건설·가스·전기·식음료 등 경기방어주를 꼽는다. 순환매장세에 대비, 거래소와 코스닥을 망라해‘개별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요구한다. 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 조용찬(趙容贊)책임연구원은17일 “자본금 100억원 미만에 유동주식수가 발행주식의 20∼30%에 불과한 중·소형주 가운데 경기방어주를 찾아야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테마주로 환경관련주인 성광엔비텍와 한국아스텐 및대경테크노스, 핸드폰단말기 제조업체인 세원텔레콤·텔슨전자·와이드텔레콤CNI 등도 관심종목으로 추천했다. 인터넷경기방어주도 관심 종목이다.대우증권 김병수(金炳秀)선임연구원은 “과중한 사교육비를 경감시키는 대체교육 수단으로서의 온라인교육 업체나 컨텐츠사업체”를 추천했다.거래소의 웅진닷컴과 코스닥의 이루넷,솔빛미디어,삼일인포마인,인투스테크 등이 이에 해당된다.이들 가운데웅진닷컴과 이루넷,삼일인포마인은 최근 연중 최고가를 갱신하는 ‘미인주’로 각광받고 있다. 삼성증권 김지영(金志榮)투자정보팀장은 “박스권에서의횡보가 연장될 경우 보유한 우량 블루칩은 현금화하고,증권·건설주 중에서 실적개선주나 낙폭이 큰 통신주에 눈을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횡보장세에서는 ‘대박’의 꿈을 버려야 한다”면서 “기대수익률을 은행금리보다 약간 웃도는 10% 미만으로 잡아야 안정적으로 실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소영기자 symun@
  • 새 영화

    ◆ 31일 개봉 ‘캐논 인버스’. 인간을 위무하는 데 음악만큼 충실한 장치가 또 있을까. 남녀의 엇갈린 운명과 상처를 스크린에서 은유하는 데도음악만큼 근사한 소재는 없을 것이다.넘쳐나는 영화들 속에서 ‘캐논 인버스’(Canon Inverse·31일 개봉)가 시선을 끄는 건 그런 프리미엄 덕분이다. 드라마의 마디마디에예술적 진지함이 물씬 스며있는 음악영화다. 제목의 본뜻은 ‘악보의 처음과 끝에서 시작된 두개의 연주가 결국에는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는 음악’.프라하를배경으로 전개되는 영화는 한마디로 바이올린 선율에 버무려진 ‘청춘송가’다.돼지농장의 아들인 예노(한스 마테손)는 바이올리니스트가 꿈이다.영화 속에서의 인연은 마음만 먹으면 한순간에 고리를 거는 법.꿈에도 그리던 피아니스트 소피(멜라니 티에리)를 우연히 만나면서 예노의 인생은 거짓말처럼 풀려나간다.음악학교에 들어가 소피와 협연에도 성공하고 그녀의 사랑까지 얻는다.그러나 절친한 친구 데이비드와 자신이 출생의 비밀을 나누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세 남녀는 비극에 맞닥뜨린다. 남녀의 애정관계에 주목한 멜로란 점에서는 제인 캠피온감독의 ‘피아노’가 연상된다.또 악기에 얽힌 내력을 들여다보는 줄거리는 프랑수아 지라르 감독의 ‘레드 바이올린’을 닮았다.고급스런 분위기로 다듬어진 영화는 제목그 자체가 주제어다.반대편 꼭지점에 서있는 듯 극과 극의삶을 살던 남녀가 위태롭게 사랑을 일궈가는 이야기를 상징했다. 영화 속 보이지 않는 주인공은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이다.붉은 톤의 화면 위로 흐르는 거장의 음악이 영화의 결을 비장미 넘치게 켜켜이 살려냈다.이탈리아의 리키 토나치 감독. ◆ 31일 개봉 ‘미스 에이전트’. 틀에 박힌 이미지를 깨나가는 건 힘든 작업이다. 일년에도 몇편씩 다작하는 할리우드 스타들에게야 말할 것도 없다. 그러고 보면 올해 나이 서른여섯인 산드라 블록에겐 뭔가특별한 구석이 있다.새 영화가 나올 때마다 번번이 한두뼘씩 숨어있던 모습을 보여주는 성의가 칭찬할만하다. ‘미스 에이전트’(Miss Congeniality·31일 개봉)에서 블록은 천방지축 FBI 요원이다.목표 달성을 위해 물불가리지않고 덤비는 ‘막가파’ 미녀 수사관 그레이시. 평소 미인대회라면 질색해 왔지만,미스USA대회를 노리는 연쇄폭파범을 검거하려고 울며 겨자먹기로 미인대회에 위장 출전한다.수사팀의 상사인 에릭(벤자민 브랫)의 지휘아래 결선진출작전에 들어가면서 영화는 본격 코미디가 된다. FBI가 등장하지만 두뇌게임을 기대해선 곤란하다. 미인 합숙훈련소의 에피소드들을 중심으로 시종 유쾌하게 전개되는 이야기구도는, 한켠에 그레이시와 에릭의 아슬아슬한 로맨스를매달아 포인트를 찍었다. 그렇다고 로맨틱 코미디라 잘라말하기는 뭣하다. 감질나게 얽히는 남녀의 사랑이 중심은 아니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단연 돋보이는 건 블록의 개인기다.안면 근육을 있는대로 구기고 그도 모자라 망측한 코웃음을 쳐대며 마구 ‘무너지는’ 연기를 잘도 했다. 3년전 직접 영화사를 차린 이후 블록 자신이 제작과 주연을 맡은 작품은 이번이 네번째.‘사랑이 다시 올 때’‘프랙티컬 매직’‘건 샤이’에 이은 새 영화에서 그의 매력은 한결 솔직하고 천진해졌다.지난해 ‘사이더 하우스’로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차지하는 등 식지 않는 열정을 자랑하는 노장배우 마이클 케인이 그레이시의 변신을 돕는미용컨설턴트로 나와 재미를 더해준다. 황수정기자
  • [편집위원 칼럼] 딸들에게 축구팀을 許하라

    미국에서 한국계 수재들이 최우수 고교생으로 뽑히거나 명문대를 좋은 성적으로 입학했다는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기이하게 생각되는 점이 하나 있었다.그들이 공부만 잘한것이 아니라 학교 축구부 주장으로 활약했다든가 바이올린 연주도 수준급이라든가 하는 말들이 반드시 뒤에 따라 붙는다는 것이다.공부 잘하는 것 하나만도 신통한데 운동과예술까지?1년간 그들을 가까이 관찰하는 기회를 가지면서 이런 의문은 자연스럽게 풀렸다.학생 누구나 교과외 활동에 참여할수 있도록 충분한 기회를 제공하는 중·고등학교 교육과이를 독려하는 대학 선발제도의 결합이 이런 조합을 가능하게 했던 것이다.특히 고등학생들의 체육활동 등의 경력은 대학 입학에 있어 학과 성적 못지않은 중요한 전형 요소가 된다.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학교는 정규 체육시간 외에 종목별로 대표팀과 일반팀 등 2개 이상의 팀을구성해 수업이 끝난 오후에 매일 훈련을 하거나 교외 대항전을 갖는다.학교는 감독·코치는 물론 경기용품과 유니폼,경우에 따라선 신발까지 무료로 지원을해주고 학생들은‘학과 성적만 기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자기가 원하는 팀에서 운동을 할 수가 있다. 오늘날 미국의 경쟁력은 이렇게 어렸을 때부터 다져진 체력에서 나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해보기에 이르렀다. 강의실과 도서관,기숙사를 다람쥐 쳇바퀴돌 듯 오가며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을 정도로 책과 씨름을 해야 수업을 따라갈 수 있다는 미국 대학생활을 치러내기 위해서는 단단한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되며 이렇게 밀도 높은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훗날 비즈니스나 연구개발 활동에서비교 우위에 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게일 에반스 CNN방송 부사장이 커리어우먼의 성공 비결을조언한 책 ‘남자처럼 일하고 여자처럼 승리하라’는 스포츠 활동의 유효성에 또 하나의 통찰력을 제공한다.그에 따르면 남자들은 어렸을 때부터 스포츠 경기를 통해 ‘이기는 법’을 배운다.전략과 목표 수립,경쟁과 모험을 배우며팀 플레이를 체험한다. 반면 여자들은 게임을 좋아하지 않으며,어쩌다 참여하더라도 ‘승리’가 아니라 ‘친구와 멋진시간을 보내기 위해’ 경기를 하기 때문에 비즈니스 분야에 들어와서도 성공적으로 경쟁을 이겨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게임 경험을 못하는 부류가 어디 여자뿐이겠는가.국내에서 정규 교과시간 외의 학교 체육은 ‘준프로급’ 선수들의 엘리트 체육이 전부다.여학생은 물론대부분의 남학생들의 경기 체험은 골목축구나 길거리농구수준이고 그나마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부터는 입시 공부에 매달려 운동은 생각도 못한다.에반스의 관찰대로라면우리의 교육은 경쟁력 배양의 필수과목인 ‘게임의 법칙’교육을 남녀 모두에게 결(缺)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들어 교육당국이 중·고등학교의 특별활동을 다양화하고,대학 전형에 비(非)교과 영역을 강화하도록 방향을잡은 것은 그런 의미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국민의 행복과 국가 경쟁력이 영어·수학 점수로만 해결날 일은 아니라는 점이 분명해졌다.하지만 막상 현장에서 변화가 감지되는 정도는 너무나 미약한 것 같다.내년도 대학 입시요강도 팔방미인 뽑기식 혹은 성적 위주 전형이예고되고 있고,학생들은 ‘그래도 수능’이라며 문제 풀이에 매달린다. 지·덕·체를 동시에 고양하는 교육현장은 언제쯤 실현될수 있을까. ■신 연 숙 위원 yshin@
  • 2001 길섶에서/ 성형미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최후의 만찬’에 그려 넣을 예수 모델을 찾기 위해 온갖 애를 쓰고 있었다.어느날 피에트 로 반디네리라는 선한 얼굴의 성가대원을 찾아냈다.반디네 리는 기꺼이 모델이 돼 준 뒤 음악 공부를 위해 다른 지역 으로 떠났다.그런데 거기에서 그만 나쁜 친구를 만나 방종 에 빠졌다.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최후의 만찬’ 매듭단 계에서 예수를 배반한 유다 모델을 찾지 못해 또 난관에 부딪힌다.그러던 중에 유다 모델을 겨우 발견했다.그런데 나중에 보니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예수의 모델이었던 반디 네리였다. 같은 사람이라도 마음가짐에 따라서 예수로 보일 수 있고 ,유다처럼 추악해 보일 수 있다.요즈음 마음의 아름다움은 뒷전인 채 피부 한꺼풀에 불과한 외형미만 가꾸려는 사람 이 많다.심지어 정치인까지 말이다.그러다 보니 내실은 없 고 겉모습만 멀쩡한 사람들이 판치는 세태가 돼 버렸다.고 대 그리스 철학자 데모크리토스는 오늘날을 예견한 듯 이 렇게 설파했다.“마음의 아름다움을 저버린 외형미는 동물 의 장식일 뿐”이라고. 박건승 논설위원
  • 포커스/ 손인영씨 20일 ‘우리춤 공연’

    “완벽한 복식호흡을 통해 몸의 미세한 근육까지 움직이며춤을 추는 무용수.” 우리춤 장단을 제대로 이해하고 춤춘다는 평을 듣는 한국무용가 손인영(40)이 전통춤의 멋과 흥을 전해준다.20일 오후7시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선보일 손인영의 우리춤 공연3-전승과 창조’가 그 현장이다. 무대에 올릴 작품은 전통춤의 백미인 승무와 살풀이,전통춤의 호흡을 토대로 새롭게 구성한 창작춤 금징무,부정놀이 등.이 가운데 특히 금징무는통영의 승전무에서 이미지를 따온 것으로,북 대신 징을 치며군대의 사기를 돋우는 일종의 출진무(出陣舞)로 눈길을 끈다. (02)875-5969. 김종면기자 jmkim@
  • [네티즌 이슈] 성형수술

    *환상적 행복일 뿐이다. 언청이 같은 선천적인 기형,화상,사고 등으로 신체의 기능과 외모에 손상이 있을 때에는 당연히 성형수술이 필요할 것이다.하지만 요즈음 유행하는 성형수술은 멀쩡한 신체에 부작용의 위험이 있는 수술을 가해 매력과 행복을 주는 최후의방책인 것처럼 사람들을 오도하고 있어 문제시된다. 우리들이 순수하게 행복한 순간은 어떤 풍경을 신선하게 스스로 지각할 때,생각에 잠겨 있다가 갑자기 어떤 진리를 터득할 때,상투적이 아닌 감각적 쾌락을 느낄 때,또는 다른 사람에 대해 사랑이 솟아오를 때처럼 우리들이 자발적으로 활동할 때이며 이러한 활동의 현재적 경험만이 인간의 유일한만족감,즉 참된 행복이고 남에게는 호소력 있는 매력이라고에리히 프롬은 책에서 말하고 있다. 정신의학에서 말하는 정신건강이란 휴식을 포함하여 어린아이처럼 끊임없이 활동하는 것인데 이것은 또한 노장사상에서 말하는 무위다.위와 같이 동서양의 선각자들이 말하는 자발적인 활동이 아니라 성형수술을 통해 신체의 일부를 변형시킴으로써 매력과 행복을 잡으려고 하는 것은 잡았다고 믿는순간에 실망을 안겨 주는 허깨비-환상적 행복이다. 이러한 환상은 독립적이지 못한 사람에게 일시적으로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인간의 약점을 증가시킨다.정신건강 즉 진정한 자존심이 부족한 사람은 주위 사람들이 뛰어난 미인이고 날씬하다고 칭찬해도 도저히 그것을 믿을 수가 없어서 자꾸 성형수술을 하게 된다. 성형수술이 하고 싶은 사람들은 먼저 정신분석을 할 줄 아는 정신과의사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상담 중에스스로 느끼고 생각한 것을 말하다보면 성형수술까지 해서받고자 하는 남의 관심이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님을 스스로 깨닫게 되고 자신이 희미하게 느꼈던 행복할 수 있는 능력,즉 자발성을 더 강하게 느끼게 될 것이다.하지만 사회적 병리현상이 된 우리의 성형수술 노이로제는 정신과의사의 힘만으로는 고칠 수 없고 국민운동이나 사회분위기의 변동으로치유될 수 있을 것이다.이런 의미에서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이 얼마 전 한국 여성들의 광적인 성형수술 붐을 잘못이라고 지적한 기사를실어 사회적인 이슈로 만든 것을 나는 긍정적으로 본다. 안병선 서울 양천구보건소 의사 quasy@chollian.net. *운명의 개척으로 보자.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조금만 낮았더라면 세계 역사는 완전히 바뀌었을 것이다.카이사르와 안토니우스를 차례로 매혹시킨 클레오파트라의 화장술은 여성들에게 단순한 전설만은 아니다.코의 높낮이가 세계의 역사를 바꿀 수 있었던 조건이라면,현대인들의 모습 바꾸기는 자신의 운명을 변하게 할 수있는 조건이 아닐까? 사람들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영원불변의 화두이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찰나적인 가식의 가치에 불과한것이 아니라 용기와 개척,새 시대를 위한 도전과 응전의 자세로 받아들여야 한다. 미인의 조건도 많이 바뀌었다.통제된 유교문화 시대에서 요구하는 미인상과 개방적이고 다원화된 현대사회의 그것은 전혀 다르다.특히 성해방으로 남녀의 만남이 자유롭고,개성이존중되는 사회에서 우선은 잘 보여야 하는 포장의 시대가 되고 있는 것도 유의할 대목이다.수요보다는 공급이 넘치는 시대에서 디자인은 최고의 전략인 것이다. 사람들 역시 같은 처지가 되어 가고 있다.아름다움의 기준이 외적으로 흐르는 현대인들에겐 옛 사람들처럼 생긴 대로살아가기에는 험난한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자신의 모습을아름답게 바꾸려는 시도는 단순히 멋을 내거나 외모탐닉에빠지는 것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와 직결되고 있다. 성형수술은 자기 자신의 외모 때문에 심한 자괴감이나 대인 기피증 같은 심한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다면 좋은 치료의방법임이 틀림없다.성형수술은 이제 일부 계층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관심 대상이 됐다. 우리 민족정서상 부모가 주신 신체는 절대 간직해야 하는것으로 여겨져 왔지만 성형수술은 이런 기본 관념을 넘어선다.언제나 새로운 문화는 시대의 요구에 따라 생성되는 법이다.성형수술은 겉으로 보이는 효과와 감추어진 위험을 우리모두가 정확히 알게 된다면,누구든 남녀를 떠나 자기가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다고 본다.겉모습에 따라 호감과 관심도가 결정되고,관심도가 높을수록 사람들과의 교류지수가 높아져 삶의성공지수도 높아지게 된다.만족감과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성형수술은 사회나 개인 모두에게 매우 생산적인일인 것이다. 주인주 나와우리상사 weandi@hananet.net
  • 봄향기 물씬 장사도·소매물도

    그 섬들에는 이미 봄이 자리하고 있었다. 동백이 아름다운 장사도(長巳島)와 소매물도(小賣物島)등 통영에 있는 섬 두곳엔 봄내음이 물씬 풍긴다.통영시는 마침이 고장이 낳은 세계적 작곡가인 윤이상을 기리는 현대음악제를 앞두고 있었고 며칠전 시인 청마 유치환을 기리는 청마거리 선포식이 있어서 인지 약간 들떠 보였다.영롱한 녹색수은등이 인상적인 통영대교는 한국의 나폴리로 불리는 이곳의 아름다움을 실감케 했다. ◆천연 동백의 장사도=통영항에서 배를 타고 비진도를 지나20분쯤 나아가자 긴 뱀 모양같다해서 이름붙여진 장사도가반갑게 맞이한다. 조그만한 동산을 연상케 하는 이 섬의 남쪽으로 접근하면 소나무밖에 보이지 않지만 선착장에 내리면 이내 동백의 환한미소가 다가온다.시골 색시처럼 수줍고 단아하다. 가파른 길을 올라야 한다.섬의 가장 높은 곳이 해발 120여m밖에 되지 않는다.몇 굽이인가를 오르자 동백 아래 타고온배와 섬들이 실루엣처럼 펼쳐진다.다사롭다.동백을 찍느라혼을 빼놓고 있는데 어디서 달려왔는 지 누렁이 한 마리가반가운 척을 한다.사람이 그리웠나보다. 섬 정상에는 동백나무를 다치지 않는 선에서 길이 나 있다. 그 길이 너무 예쁘장하다.다도해에 흩어진 섬들이 동백에 가려 숨바꼭질을 한다.지리산 마지막 봉우리가 뻗었다는 사량도도 보이고 거제도,매물도,미인도 등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배추나 푸성귀를 심기 위해 손길이 간 것을 제외하고는전혀 사람 손을 탄 것 같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섬은 개인 소유다.예전엔 꽤 많은 이들이 살았지만 지금은 단 두가구만이 단촐한 섬살림을 이어가고있다.서울 사람이라면 다도해를 넉넉히 조망하는 별장으로삼았을 자리에 낡은 빈 집들이 서 있다. 이곳 동백은 전남 여수 등지의 접동백과 달리 천연 상태에서 자라온 것들이어서 꽃잎의 크기가 눈에 띄게 적다.올망졸망한 동백꽃을 배경으로 이곳 바다는 그윽한 화엄의 바다 그자체를 연출한다. ◆해벽과 어우러진 동백의 소매물도=동백은 정말 볼만한데주민이 적다보니 장사도를 찾기가 쉽지 않다.그러나 실망할필요는 없다. 지난 여름 찾았을 때[대한매일 8월17일자 참조]와달라진 것이라곤 도시인의 발길을 따라 귀환했던 젊은이들이 보이지않는다는 것.조금은 쓸쓸하다. 선착장에 내리자마자 한뼘 땅뙈기도 없을 것 같은 산비탈에할머니 두 분이 쑥을 캐는 장면이 눈에 들어온다.이곳 쑥은특히 질이 좋아 1㎏에 2만원을 받고 뭍에 내놓는단다. 선착장에서 마을을 지나 15분쯤 가파른 산길을 오르면 지금은 폐교된 소매물도 분교를 만나게 된다.담장은 동백나무로이루어져 있다. 이곳 역시 자연 동백으로 오동도 등지에서 보던 큰 꽃잎의동백이 아니다.동백만 아름다운 게 아니다.깎아지른 듯 서있는 해벽에 ‘우르르 쾅쾅’ 파도들이 몰려와 부딪치는데 그야말로 장관이다.구릉에는 봄을 알리는 들풀들의 아우성이귀를 울릴 만큼 거세다.마치 영화에 나오는 아일랜드 풍광그대로다. 해벽 쪽에서 불어나는 바람은 거침보다는 따사로움에 가깝다. 새끼섬으로도 불리는 등대섬 맨 아래쪽 촛대바위 아래 글씽이굴을 유람선을 타고 돌아보았다.지난 여름 소매물도에서내려다본 장엄함과 또 다르다. 썰물 때 등대섬에 건너갈 수 있는 몽돌해변가에 ‘휘’ 소리가 요란하다.갈매기인가 싶었는데 해녀들이었다.막 딴 해삼등을 권하는데 그 가격이 실로 놀랄만큼 싸다. 등대섬에는 방풍(防風)나물이라는,이 지역 섬들에서나 구경할 수 있는 귀한 나물이 나온다.이름 그대로 뇌졸중을 예방하는 효력을 지닌다 해서 이 섬을 찾은 이들의 표적이 되어이제는 길에서 떨어진 해벽 주위에서나 발견된단다. 갑자기 바람이 분다.마을 주민들은 뭍에서 온 사람들에게 어서 섬을 떠나라고 손사래 친다. 민박집인 하얀 산장의 할머니는 “이런 바람이 불면 사나흘은 가는데 민박집에 뒹굴며 ‘배 언제 떠요’하는 것 못 봐”하며 등을 떼민다.그래도 가파른 골목길을 내려와 선착장까지 쫓아 나오신다.“조심해”라고 소리치며 손을 흔든다. 사람 사는 인정이 그 섬에는 있다. 통영 글 임병선기자 bsnim@. ◆가는 길=가장 빠른 길은 진주 사천공항에 내려 충무마리나리조트 리무진버스(6,200원)를 타는 방법.강남고속터미널에서도 통영까지 버스가 하루 10회 운행하며 심야우등도 11시와 12시10분 두차례 있다.6시간소요. 소매물도는 연안터미널(055-642-0116)에서 하루 2회(아침 7시 ·오후 2시) 출발한다.배삯은 왕복 1만8,000원. 정기 선편이 없는 장사도는 통영보다 거제 저구항에서 통통배로 가는 게 좋다.1인 왕복 2만원.통영에서 수시로 있는 시내버스로 40분이 걸린다.도토수중공원(055-632-6767,011-842-8582)에서 배를 대절할 수도 있다. ◆맛의 고장 통영=통영은 옛 조선 수군의 총사령부인 통제영이 있던 곳으로 전국에서 모여든 장수들의 입맛을 맞추었던곳이다. 항남동 일대에는 맛집이 즐비하다.해물탕,생선회,생선구이등이 맛깔스럽게 나오는 한정식을 1인분 7,000원에 내놓는춘추한정식집(055-646-9005)과 온갖 해물을 넣고 얼큰하게끓여내놓는 해물뚝배기가 뇌리에 남는 새집식당(055-645-5680),굴솥밥,굴튀김,굴찜 등 굴요리의 원조인 향토집(055-645-2619) 등이 유명하다. 장사도에는 숙박시설이 전혀 없고 소매물도에는 하얀산장(055-642-3515) 등 민박집이 여러 곳 있지만 비수기여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이 마땅찮다.따라서 통영에 나와 한끼를해결하는것이 현명할 수 있다.
  • [1950년대 지구촌 신익희선생 여행기](1)

    해공(海公) 신익희(申翼熙)선생의 ‘여행기’를 발굴,소개한다.해공은 1953년 국회의장 자격으로 26개국을 방문했다.당시 169쪽으로 발간된 책을 국민대 박물관장 박종기(朴宗基·국사학과)교수가 쓴 소개의 글과 함께 4회에 걸쳐 요약한다. 한자식 표현은 최근의 표현법에 맞춰 고쳤다. *‘여행기 解題' 박종기 국민대 박물관장. 1894년에 태어나 식민지 시기에 독립운동가로,해방 후에는국회의장으로 활약한 해공 신익희 선생은 1956년 대통령후보로 출마해 이승만박사와 맞서다 호남선 이리역에서 심장마비로 급서한 비운의 정치인이다. 해공은 한국전쟁이 막바지에 이른 1953년 5월에 국회의장으로 한국을 대표해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 대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9월 귀국하기까지 참전 16개국과 주변 10개국 등 26개국을 친선 방문했다. 이 때 보고 느낀 각국의 풍물과 생각을 담은 책이 ‘여행기’다.해공이 일본 와세다 대학에서 수학한 인연으로 1954년11월 와세다대 동창회 명의로 발간되었다.이 책은 손자인 호주국립대학 신기현교수가 지난 1월 28일 국민대에 기증해 처음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1)英여왕 엘리자베스 2세 대관식 참석. 내가 1953년 6월 2일 영국 런던에서 거행된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2세 대관식에 참여하기 위해 부산 수영(水營)비행장을 떠난 것은 5월18일이었다. 런던에 닿았을 때 백운(白雲)이 거대한 도시를 뒤덮고 있었다.런던공항에 이묘묵(李卯默) 주영공사가 나와 환영했다.나는 태극기를 단 자동차를 타고 공사관으로 들어갔다.한국 사절이 묵을 여관은 옥상에 태극기를 꽂고 한국의 사절을 맞이했으나 일인일박(一人一泊)에 ‘100달러’라고 해 가지 않았다.가난한 주머니를 만져보면서 고소(苦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왕이 버킹엄 궁전으로부터 웨스트민스터사원까지 향하는의장행렬은 너무나 웅장했다.대관식장에 아침 8시30분에 들어가서 오후 3시까지 앉았는데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다.여러 사람이 기침 한번 안하고 앉아 있었다. 대관식은 마치 땅을 많이 가진 대지주가 농지개혁 후 소작인들을 불러 회의하는 것과 같았다. 5일 오전 9시 버킹엄궁전에서 여왕을 만나게 됐다.여왕에게 “영국에 온 것은 당신의 대관식을 축하하러 온 것이지만영국 군대가 한국에서 우리 국군과 함께 싸우고 귀중한 희생이 많았으니 특별히 고맙다는 우리 국민의 감사함을 대표하여 표하러 왔소”라고 말했다.여왕은 감격한 표정으로 “우리가 응당 할 일이고 부족한 점이 많은데 감사하다고 하니도리어 미안하다”고 대답했다.영국 여왕의 손을 잡고 대면하여 보니 미인이요,총명하고 매력있는 귀인이었다.표정도애교가 있고 퍽 명랑했다.그러나 그의 나이가 27세로 한창젊은 시기인데 얼굴에 잔주름이 잡혀 있음은 어쩐 일인지.인생행로에는 부귀영화에도 우수(憂愁)가 있는가 하고 생각했다. 고궁 안에서 여왕을 상대로 한국말로 궁전의 공기를 울릴때 50년 전 우리 공사 이한응(李漢膺)이 영국인의 교묘함과우리 조국의 무력함에 분개해 자살한 사실을 회상하며 반세기 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다는 느낌이다. 7일에는 옥스포드대학 근처에 있는 ‘뿔렌하임(플렌하임)’궁전에서 처칠 수상이 각국 인사들을 초대했다.처칠 수상은“한국에 조속히 평화가 올 것을 축원한다”면서 분주히 어디로 가는데 이 늙은이는 한국인에게 무슨 언질이라도 잡히지 않을까 하여 일부러 피하는 눈치였다. 런던에는 아직도 2차대전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군데군데폭탄을 맞은 자리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식품과 육류를 통제해 맛있는 ‘삐푸스튁(비프스테이크)’ 한조각도 변변히 얻어 먹지 못했다. 6월8일에는 우리와 같은 약소민족으로서 영국과 200년 동안 항쟁하여 독립과 자유를 획득한 애란(愛蘭·아일랜드) ‘데발레라’수상을 방문했다. 내가 청년시대부터 흠모하던 데발레라 수상은 일생을 아일랜드 독립운동에 바친 분이다.그에게 일본 사람들이 한국인에게 강제로 창씨개명하게 했던 이야기를 했더니 그는 “영국 사람도 우리 이름을 억지로 고치어 켈트식의 이름을 쓰지못하게 했다”고 말했다. 정리 안동환기자 sunstory@
  • [이사람] 화가 이상원

    일찍이 역사 속의 화가들은 독학을 한 천재가 많았다. 예술학교에 다니지 않아도,미술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천부의 재능과각고의 노력으로 보는 이를 감동시켰다.고흐 고갱 박수근 이인성이모두 그랬다. 지금처럼 예술이 엄격한 수련과 정치한 이론,후견으로축조되는 때에도 독학 화가가 빛을 발할 수 있을까. 한국화가 이상원화백(66)은 우리에게 “그렇다”는 대답을 준다.공사판 막일꾼에서 극장간판장이로,상업초상화가에서 세계가 인정하는 현대회화작가로 우뚝 선 이화백의 삶은 예술지망생뿐만 아니라 손에 잡히지 않는 욕망과 좌절로 번뇌하는 모든 현대인들에게 “꿈과 야망을 잃지말라,목표가 확실하면 고통도 즐겁다”고 위무한다. 이상원화백은 1935년 강원도춘천시 신북읍유포리에서 7남매중 둘째로 태어났다.초등학교4학년때 할아버지 얼굴을 그린게 소문나 동네 노인들의 초상화를 죄다 그릴 정도로 그림에 재주를 보였다.6·25를 만나 공부 때를 놓치고 고교2년 중퇴, 17세때 가출 상경했다. 아무데나 끼여 자며 노동판을 전전했다.공사장에서 쉬던 중우연히그린 스케치 한장 때문에 당시 동양극장 간판부장을 소개받게 됐다. 간판장이가 됐다.‘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벤허’‘닥터지바고’‘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닥치는대로 그렸다.프로가 끝나면 흰페인트로 쓱쓱 지워 없어져버리는 화면을 보며 허탈감을 느꼈다. 그러던 차 양씨라는 미8군납품업자가 찾아와 초상화를 권유했다.젊은 사람이 돈도 벌고 학교도 가야하지 않느냐고 집요하게 설득했다.데생엔 자신이 있었고 인기가 좋아 하루에 많게는 70장까지 그렸다.이때 그린 미8군 사령관 초상화를 보고 노산 이은상선생이 안중근의사공식 영정을 부탁해 왔다.유명화가가 그려온 것이 마음에 안든다는것이다.70년10월 박정희대통령이 참석한 영정봉안식에서 많은 찬사를 받았고 그때부터 박대통령 부모,부부등 요인 초상화제작 주문이 줄을 이었다.외국까지 소문이 나 험프리부통령등 국가원수급 회담때 공식선물이 될 정도였고 중동건설 특수 때는 왕가의 공주,사위까지 그렸다.돈도 많이 벌었다.노산선생은 순수미술 얘기를 꺼냈다.어느날은 부르더니 ‘후암예술세계(厚岩藝術世界)’란 휘호를 써주며 제갈길을 가라고 당부했다.그리곤 한 달 후 별세했다.그의 뜻대로 진짜 미술을 하기로 했다. 독학을 했다.초상화는 다시 그리지 않았다.국내외 유명작가의 화집을 수집해 연구하고 미술관도 찾아다녔다.당시 유명화가를 찾아가볼까생각도 해 봤지만 마음뿐이었다.학연도 인맥도 없어 존재를 알리는길은 공모전밖에 없었다.74년 마흔의 나이로 국전에 도전해 첫 입선했다.78년엔 민전인 제1회동아미술제와 중앙미술대전에서 차석을 차지해 작가로서 당당히 자격인정을 받았다.그러나 세차례의 개인전.국내화단의 반응은 냉랭했다. 작품가치를 알아보고 높이 평가한 곳은 오히려 해외 화단이었다.98년 연해주 주립미술관을 필두로 중국미술관(98,베이징),프랑스 살페트리에르미술관(99,파리),국립러시아미술관(〃,상페테르부르크),중국상해미술관(2001)등 세계 정상급 미술관서 초대전을 잇달아 열어주며 뜨거운 반응을 보내줬다.작품도 구입해갔다.지난달 30일 끝난 상해전시서는 “감동적인 박애정신”이며 “아시아예술탐색의 앞날을 밝혀주는 작품”이란 평가(미술평론가 水天中)를 받기도 했다. 이젠 국내서도 외톨이가 아니다.지난해엔 국전의 후신인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한국화부문 심사위원장도 맡았다.국전 대상은 놓쳤지만한국화단의 스승으로 거듭난 것이다. *화가 이상원 인터뷰. ◆화가가 됐다는 느낌은 언제부터 들었는가. 민전에서 두달 새 두번 차석을 하고나서다.두번째 국전 응모때 작품두점을 냈는데 내가 좋다고 생각한 것이 제외돼 실망했다.더구나 입선작을 놓고 평론가들이 대상감인데 아깝게 됐다고 말하는 걸 보고울분이 치솟았다.아끼던 낙선작을 78년 처음 열린 동아미술제에 내봤더니 차석이었다.중앙미술대전에선 대상을 다퉜으나 두 달 전 민전 차석자를 대상으로 뽑을 수 없어 또 다시 차석이 됐다는 말을 들었다.자신감이 들었다.그때부터 외곬으로 내 세계를 밀고 나갈 수 있었다. ◆작품을 보면 한국화인지 서양화인지,구상화인지 추상화인지 착각이 들 때가 많다.극사실주의 기법을 써 서양화같기도 하고 바퀴자국,마대,밧줄,인물을 세밀히 묘사해구상계열에 속하면서도 화면구성이나형태는 추상화 같은 느낌을 준다. 내작품은 한국화,구상화라기보다는 ‘현대회화’라는 편이 맞다.엄격한 조형성에 철학적 내용을 추구한다.기법면에서도 세계적으로 장지에 유채와 수묵을 혼합처리한 그림은 나밖에 없다.나름대로 기존의벽을 허물었다고 생각하며 나만의 길을 갈 것이다. ◆독학시절부터 지금까지 영향을 준 화가가 있다면. 스승은 없다.밀레와 파리 오르세미술관의 인상파작품들을 좋아했다. 큰 스케일,과장된 표현은 간판작업서,세밀한 묘사는 초상화작업의 영향일 거다.평론가 신양섭씨는 직선적인 발언으로 많은 자극을 주었다. ◆작가활동은 성공적이었나. 독학의 설움을 많이 받았다.86년 첫개인전을 열었는데 보러 와 주는화가,평론가가 거의 없었다.동료들의 축하를 받는 다른 작가들이 얼마나 부러웠던지.이런 구박과 설움에서 내 작품의 힘이 나오는거라고 생각한다.인생의 힘겨운 무게,쓸쓸함,낡고 버려진 것들에 대한 충만한 애정은 나의 자화상이다. ◆작품을 팔지 않는것으로 유명한데 그 이유는.팔기 위한 그림은 실컷 그렸다.10,000점 이상 그렸고 돈도 많이 모았다.내 작품이 개인창고에 묻히는 건 바라지 않는다.러시아국립미술관 같은 좋은 미술관엔 작품을 기증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어두운 테마 말고 다른 그림을 그려볼 생각은. 미인도나 아기 그림을 그려보라는 사람이 많다.누드를 하고 싶다.흔한 누드가 아니라 나만의 작품.갯벌현장에서 수십명의 여성이 뒤얽혀 있는 누드군상 어떤가. ◆인사동에 화랑을 갖고 있는데. 그동안 모은 돈으로 건물을 사뒀다가 97년 갤러리로 꾸몄다.나처럼정규미술교육을 받지 않았어도 작품만 좋으면 발표를 할 수 있는 곳이다.전시장 얻기도 쉽지 않았던 내 과거를 생각해 마련했다.두 아들이 내 취지를 잘 살려 운영한다.앞으로 미술재단을 만들어 좋은 일을 하고싶다. 신연숙편집위원
  • 2001 길섶에서/ 팔방미인

    ‘팔방미인’은 흔히 다재다능한 사람을 말하지만 모든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으려는 사람을 일컫기도 한다.후자는 눈치가 빨라서 분위기 파악을 잘하고 또 거기에 잘 맞추는 능수능란함이 있다.그는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항상 웃는 낯을 보인다.그리고모든 일에 ‘중립’임을 내세운다.그런데 ‘중립’의 ‘가운데 중(中)’자에는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다’는 뜻도 있지만 ‘곧다’ ‘바르다’는 뜻도 있다.옛날에는 오히려 후자의 뜻으로 더 많이 씌어졌다. 논어 ‘자로(子路)’편에 ‘불여향인지선자호지 기불선자오지(不如鄕人之善者好之 其不善者惡之)’란 말이 있다.‘착한 사람은 그를 좋아하고 악한 사람은 그를 미워한다’는 뜻이다. 사람은 흔히 모든 사람들로부터 ‘좋은 사람’이라는 평을 들으려고한다. 팔방미인이 되고 싶어 한다는 말이다.그런데 공자는 바른 인간이라면 모든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사람이 돼선 안된다고 가르친다. 착한 사람에게서 사랑을 받고 악한 사람들로부터는 미움을 받는,그런사람이 진정 올바른 인간이란 것이다. 박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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