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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당권주자들, 현안에 결 다른 행보…나경원 “모수개혁 받자” 한동훈 ‘침묵’

    與 당권주자들, 현안에 결 다른 행보…나경원 “모수개혁 받자” 한동훈 ‘침묵’

    국민의힘 당권 주자로 꼽히는 나경원(서울 동작을) 당선인이 27일 연금개혁과 관련해 ‘21대 국회에서 모수개혁(보험료율·소득대체율 조정)만이라도 먼저 처리하자’는 야당 제안을 수용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22대 국회에서 모수·구조개혁을 동시에 논의하자는 당 지도부와 대통령실의 입장과 배치된다는 점에서 나 당선인이 독자적인 목소리로 존재감 키우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지난 18일 KC 미인증 제품의 해외 직구(직접구매) 금지와 고령자 조건부 운전면허에 반대 목소리를 냈던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은 주요 정치 현안에 대해선 침묵하고 있다. 나 당선인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주최 초청 토론회에서 “이도 저도 안 될 때를 대비해 일단 모수개혁이라도 진행하는 게 맞지 않나. 첫 단추라도 꿰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모수개혁을 제안하고 여권이 거부한 상황에서 향후 연금개혁 논의가 장기화하거나 무산된다면 여권 책임론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나 당선인이 당 대표 후보로서 중량감을 키우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나 당선인은 토론회에서 “(총선 참패에 대해) 누구 책임이 큰지는 벌써 공유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한 전 위원장은 고생을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며 여당보다 대통령실에 총선 참패의 원인을 돌렸다. 당 대표 출마에 대해서는 “당정관계는 협력적이고 건강한 긴장관계가 정답”이라며 “(당정관계 조율을)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서면 출마하겠다”고 했다. 또 다른 당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한 대담에서 김건희 여사의 검찰 출두를 촉구하며 독자적인 목소리를 냈다. 반면 한 전 위원장은 지난주 해외 직구 금지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면서 본격적인 정치권 복귀를 알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지만, 21대 국회 막판에 정치권의 최대 이슈로 부각된 연금개혁과 채 상병 특검법 재의결 문제에 대해선 공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당 안팎에선 보수 핵심세력으로부터 지지받는 한 전 위원장이 정치적 쟁점을 놓고 정부와 각을 세우는 것 자체가 부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인사는 “(국민연금이나 특검의 경우) 어떤 입장을 내더라도 지지층 내 평가가 극명하게 갈릴 수 있다. 논란을 만드는 것보다 시간을 버는 게 낫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 미스 유니버스 ‘최고의 얼굴’로 뽑힌 60세女 “새로운 도전”

    미스 유니버스 ‘최고의 얼굴’로 뽑힌 60세女 “새로운 도전”

    60세의 나이로 지역 미인대회 1위를 차지해 화제가 된 아르헨티나 여성이 미스 유니버스 아르헨티나 대회에서 ‘최고의 얼굴’(best face)로 뽑혔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변호사이자 기자인 알레한드라 로드리게스(60)는 전날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 아르헨티나 대회에 참가했다. 그는 지난달 지역 예선인 미스 유니버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우승을 차지해 이 무대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로드리게스는 붉은색 드레스와 초록색 원피스 수영복, 푸른색 원피스를 입고 등장해 다른 후보들과 경쟁했다. 미스 아르헨티나 왕관은 코르도바 출신의 여배우이자 모델인 마갈리 베네잼(29)에게 돌아갔다. 로드리게스의 이번 도전은 마무리됐지만, 그는 이날 대회의 하위 부문 중 하나인 ‘최고의 얼굴’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대회가 끝난 뒤 로드리게스는 AP통신에 “모험이었고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 외에 별다른 기대는 없었다”며 “내게 일어난 일로 인해 많은 사람에게 새로운 문이 열렸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로드리게스가 이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던 건 기존의 나이 제한 기준이 폐지됐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18~28세의 여성만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 또 주최측은 올해 대회부터 나이 제한 뿐 아니라 임신부, 기혼자, 이혼자, 트렌스젠더 등 성 소수자에게도 문호를 개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 강인·한경까지…려욱♥아리 결혼식에 슈주 완전체 모였다

    강인·한경까지…려욱♥아리 결혼식에 슈주 완전체 모였다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려욱과 그룹 타히티 출신 아리의 결혼식에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총출동했다. 27일 가요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 모처에서 치러진 려욱과 아리의 결혼식에 팀 활동을 중단한 성민을 비롯해 탈퇴한 강인·김기범·한경, 슈퍼주니어M 헨리·조미가 참석했다. 온라인상에 공개된 사진 속 슈퍼주니어 완전체 13명과 아리는 함께 팀 공식 포즈를 하고 있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2005년 데뷔한 슈퍼주니어는 데뷔 당시 다인원 그룹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슈퍼주니어는 ‘쏘리 쏘리(Sorry, Sorry)’, ‘데빌(Devil)’, ‘미인아’, ‘미스터 심플(Mr. Simple)’ 등 히트곡들로 큰 사랑을 받았다. 슈퍼주니어 전 멤버인 김기범은 배우로 전향하면서 자연스럽게 팀을 탈퇴했다. 한경은 2009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 소송을 냈다. 강인은 음주운전 등 논란으로 2019년 자진 탈퇴했으며, 성민은 2014년 뮤지컬배우 김사은과 결혼한 뒤로 솔로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슈퍼주니어 멤버 중 두 번째로 결혼하게 된 려욱은 아리와 지난 2020년부터 공개 연애를 시작해 4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 ‘최초 고백’ 안문숙, 파혼 이유 “종교 때문에…”

    ‘최초 고백’ 안문숙, 파혼 이유 “종교 때문에…”

    배우 안문숙이 사랑했던 남자와 파혼한 이유를 고백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KBS2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안문숙이 지난 사랑 이야기를 하면서 파혼 경험담을 꺼내놨다. 앞서 박명수는 다양한 장르의 곡을 만들어 큰 인기를 얻었고, 절친 조혜련은 새로운 곡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조혜련은 “너한테 노래 의뢰를 하려는 사람이 있다. 지금 여기로 오고 있다”며 “미인 대회 출신이고, 동안 외모의 매력덩어리고, 노래를 잘한다”고 밝혔다. 박명수의 작업실에 도착한 사람은 바로 안문숙이었다. 세 사람은 예전부터 친분이 돈독한 사이였고, 개그 프로그램 ‘오늘은 좋은 날’에서 호흡도 맞췄다. 안문숙은 고등학교 3학년 때 ‘미스 롯데 미인 대회’로 연예계 생활 시작해 드라마와 코미디를 오가며 활약했다. 2000년부터 2001년 사이에 방송된 MBC 시트콤 ‘세 친구’가 대박 나면서 엄청나게 광고를 찍었고, “그때 딱 1년 했는데 많이 해서 지금까지 먹고 살고 있다. 내가 최고로 많이 벌 때가 그때였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조혜련은 “이 언니가 재력가다. 유통 업계에서도 완전 유명한 CEO”라며 “내가 언니가 사는 아파트에 가봤는데, 엄청 좋은 자리에 엄청 넓은 평수”라고 증언했다. 안문숙은 “곰탕인데 없어서 못 판다”고 했다.연애가 하고 싶다는 안문숙은 “엄마랑 살 땐 결혼이 그렇게 급하지 않았다. 평생 엄마랑 살아서”라며 “근데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니까 허전함, 상실감을 채워줄 상대가 필요하다. 나하고 결이 같아야 하고, 코드가 같아야 한다”며 이상형을 언급했다. 박명수는 “예전에 털이 많아야 한다고 하지 않았냐?”고 질문했고, 안문숙은 “그건 이젠 옵션이다. 거품 잘나는 비누로 거품을 내보고 싶다. (털이 많지만) 전현무는 내 스타일이 아니고, 내 나이보다 5살 연하까진 커버할 수 있다”고 했다. 안문숙은 “내가 KBS2 ‘같이 삽시다’에서 막내로 사랑을 받고 있는데, 행사가 정말 많이 들어온다. 근데 막상 노래가 없다. 네가 노래 만들어준다면 내가 대박 낼 수 있다”고 했다. 안문숙의 노래 실력을 테스트한 박명수는 “데뷔 때부터 누나의 삶을 들어보자. 그 사람에 맞는 곡을 써주겠다”고 제안했고, 연애와 사랑 이야기도 물어봤다. 이때 조혜련은 “옛날에 결혼 발표하지 않았느냐?”고 물었고, 안문숙은 “(결혼하자는) 약속은 한번 했었다. (상대 남자가) 일반인인데 결혼 날짜까지 잡았었다. 부모님들 상견례까지 했다”며 “사실 그 얘기를 잘 안 하려고 한다. 그 사람은 지금 결혼해서 잘살고 있으니까”라고 했다. 박명수는 “식장까지 다 잡았는데 왜 그런 거냐? 그건 좀 궁금하다”고 질문했고, 안문숙은 “종교 때문이었다”고 했다. 안문숙은 “그때 헤어지고 너무 힘들었다. 연애 안 한 지 굉장히 오래됐고, 마지막 연애가 10년도 더 됐다. 연애 세포가 죽어버렸다”고 말했고, 박명수는 “그 연애 세포들이 이번에 좀 혼나야 하겠다”고 했다.
  • ‘교회 멍투성이 사망 여고생’ 동거한 신도 아동학대치사 로 변경 송치

    ‘교회 멍투성이 사망 여고생’ 동거한 신도 아동학대치사 로 변경 송치

    교회에서 함께 살던 여고생을 두 달간 학대해 숨지게 한 50대 신도에게 경찰이 아동학대치사죄로 변경했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구속한 교회 신도 A(55·여)씨의 혐의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로 변경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3월부터 지난 15일까지 인천 한 교회에서 같이 생활하던 여고생 B(17)양을 온몸에 멍이 들 정도로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과 부검 결과를 종합해 A씨의 학대행위로 B양이 숨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A씨는 “학대한 것은 인정하지만 죽이려고 하지 않았다”며 “바르게 인도하기 위해 그랬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경찰은 A씨에게 아동학대살해죄를 적용할지 검토했으나 살인의 고의성은 없다고 보고 아동학대치사죄를 적용했다. 아동복지법의 법정형은 5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이지만 아동학대치사죄는 무기징역이나 5년 이상의 징역형으로 훨씬 높다. 앞서 A씨는 지난 15일 오후 8시쯤 “B양이 밥을 먹던 중 의식을 잃었다”며 직접 119에 신고했고, B양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4시간 뒤 숨졌다.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온몸에 멍이 든 채 교회 내부 방에 쓰러져 있던 B양은 두 손목에 보호대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결박된 흔적도 보였다. A씨는 경찰에서 신체 결박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자해 행위를 막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B양 어머니는 지난 1월 남편과 사별한 뒤 3월부터 딸을 지인인 A씨에게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B양은 어머니와 함께 살던 세종시에서 인천으로 거주지를 옮긴 뒤 전입신고를 하지 않았다. 경찰은 교회와 관련된 다른 인물들도 학대에 가담했는지 등을 추가로 확인할 예정이다. B양은 대전 소재 대안학교를 다니고 있었고, 지난 3월 2일부터 ‘미인정 결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학교는 B양이 숨진 교회의 목사가 설립자인 종교단체 소유로 알려졌다.
  • 국민 마음 못 읽는 ‘3無 정부’

    국민 마음 못 읽는 ‘3無 정부’

    여론 거부권에 잇단 정책 제동해외 직구·고령 운전 잇단 실책에국토부 주택 규제 조치 잠정 연기 정부가 추진하는 굵직한 정책에 ‘여론의 거부권’으로 잇달아 제동이 걸리고 있다. 만 5세 초등학교 입학과 주 69시간 근로제, 연구개발(R&D) 예산 축소 논란에 이어 최근 해외직구 금지 철회, 고령자 조건부 운전면허에 이르기까지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외부 정책소비자보다 내부 결정권자 생각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혼선이 반복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효율성에 매몰돼 소통을 건너뛴 채 현실과 동떨어진 ‘갈라파고스 정책’을 쏟아 내고 국민에 대한 공감 의지도, 능력도 잃어버린 관료사회의 현주소다. 국토교통부는 24일로 예정된 ‘주택·토지 분야 규제 합리화 조치’ 발표를 잠정 연기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22일 “부처 간 추가 조율할 부분이 있고, 국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을 생각할 때 시간을 더 갖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부동산 대책 발표를 이틀 앞두고 나온 얘기다. 앞서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한 14개 정부기관이 ‘국가통합인증마크(KC) 미인증 해외직구 제품 국내 반입 금지’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가 사흘 만인 지난 19일 정책을 뒤집었다. 이튿날 국토부와 경찰청은 ‘교통안전을 현저하게 위협하는 경우에 한해 고령자 운전 자격을 제한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고령자들이 반발하자 하루 만에 ‘고령 운전자’를 ‘고위험 운전자’로 고쳤다. 이런 상황이 되풀이되는 배경으론 관료들의 공감 능력 부재가 우선 꼽힌다. 법과 통계를 과신하고 현장 목소리를 등한시한 것이다. 65세 이상 운전자가 가해자인 교통사고가 지난해 3만 9614건으로 역대 최고라는 통계를 보고 “고령자의 운전 자격을 제한하겠다”는 정책을 내놓는 식이다. 중국 플랫폼이 유통한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되자 ‘KC 미인증 제품 원천 차단’이란 일차원적 대책을 발표한 것도 비슷하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마이어스-브릭스 성격유형지표(MBTI)상 사고를 중시하는 T(Thinking)의 면모가 강한 나머지 F(Feeling) 성향이 부족해 생긴 일 같다”고 털어놓았다. 주요 부처가 세종시에 위치한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물리적 제약으로 공무원이 아닌 친구·지인과의 교류가 뜸해져 급변하는 사회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관료사회의 사고가 늙어 간다는 지적도 같은 맥락이다. 직구 대책이 역풍을 맞자 당국자들은 “직구에 대한 국민 관심도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의견을 어디까지 봐야 할지 몰랐다”고도 했다.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세종으로 가면서 여론에 둔감해진 건 틀림없다”고 말했다. 최진혁 충남대 도시자치융합학과 교수는 “현재 같은 구조에선 정책의 질이 낮아질 염려가 있다”고 밝혔다. 여론 수렴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정부는 “정책자문단 의견을 반영한다”고 반박한다. 하지만 고관여층인 민간 정책자문단 만으론 국민 목소리를 대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최호택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는 “대통령 지시로 결정되는 구조가 아니라 아래로부터의 요구가 정책으로 만들어져야 정책에 힘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제도적 견제 장치가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온다. 최진혁 교수는 “질 높은 정책을 만들지 못했을 때 따가운 질책이나 인사평가 반영 등 실질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작동돼야 하는데, 국회와 시민단체의 몫”이라고 말했다.
  •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 전시’ [인마이포캣]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 전시’ [인마이포캣]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한 전시가 한창이다. 우연히 눈에 띄었지만 분명 우리 고양이들이 나에게 사인을 보냈을 거다. “공부하는 집사야, 가 봐야지?”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 전’의 규모는 딱 고양이 만큼 아담하고 적당했다. 그동안 궁금했던 오랜 역사적 기록물들이 많아 보물섬에 온 듯했다. 고양이의 세계사는 드문드문 찾아볼 수 있었지만 고양이의 한국사는 찾아보기 어려웠는데 이 전시에 오롯히 모여 있어 전시기획자가 참 고마웠다. 모든 역사에서, 모든 인간에게서 사랑받지는 못했지만 괜찮다. 꿋꿋이 버티며 담대하게 살아남아 우리를 홀려 온 고양이들의 진가는 이제 꽃피우기 시작했으니까.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는 흥미로운 고양이 이야기 몇 가지만 살짝 소개한다. 무료관람인 이 전시마저 우리를 홀릴 테니 나들이 삼아 가 보길 추천한다.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 전’은 지난 3일 개막했으며, 오는 8월 18까지 열린다.이름부터 귀여운 ‘고양이’의 어원 나는 집에 들어오면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기 보다 ‘고양이~ 고양이~’라고 부르는 걸 좋아한다. 발음도 귀엽지만 사진 찍을 때 ‘김치’ 처럼 ‘고양이’라고 부르면 입꼬리가 올라가서 더 반가운 표정이 된다. 이름처럼 귀여운 고양이는 송아지, 강아지 처럼 아기 명칭이 필요없다. 성체가 되어도 아기고양이 못지 않은 귀여움이 넘치니까. 1103년 기록된 ‘계림유사’에는 고려시대 사람들이 고양이를 ‘귀니’라고 부른다는 송나라인의 채록이 담겨있다. 다만 당시 글자의 발음은 ‘괴니’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또한 ‘고려사’에는 고양이의 방언이 ‘고이’ 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괴니’, ‘고이’, ‘괴’ 등으로 불리다가 18~19세기에 접미사 ‘~앙이’가 붙어서 ‘괴앙이’, ‘괴양이’ 등으로 불렸고 20세기 이후 ‘고양이’가 표준어로 정착되었다고 한다. 별명도 참 많았다. 쥐를 잡는 귀한 존재라는 의미인 ‘몽귀’(蒙貴), 작은 살쾡이라는 의미인 ‘소리’(小狸), 이익의 ‘성호사설’에는 집에 있는 살쾡이란 뜻의 ‘가리’(家狸)로 적혀 있고, 정약용의 ‘다산시문집’에는 살쾡이와 닮았다는 의미로 ‘리노’(狸奴), 뛰어노는 모습이 마치 원숭이(납)와 비슷해 ‘나비’라고 불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름도 있었다. 경상도에서는 쌀집에서 고양이를 많이 키워 ‘살찐이’ 라고도 불렸다.동국이상국집과 목은집의 고양이 기록 “감춰 둔 나의 고기를 훔쳐 배를 채우고 천연스레 이불 속에 들어와 잠을 자누나. 쥐들이 날뛰는 게 누구의 책임이냐 밤낮을 불구하고 마구 다니네”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에는 ‘고양이를 나무라다(責猫)’라는 글을 볼 수 있다. 쥐를 잡지 않아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감춰둔 고기를 훔쳐 먹는 고양이를 꾸짖는 내용이다.“추위가 두려워 손을 사절해 보내고 화로 곁에서 고양이와 친하노라니 얻고 잃음이 정히 서로 절반이로다. 중화의 원기를 스스로 새롭게 하네” 또 이색의 ‘목은집’에는 ‘추위를 무서워하다(畏寒)’에 고양에 대한 글도 볼 수 있다. 고려후기에서 조선초기 문신이자 학자인 이색이 1381년 지은 시다. 추운 겨울, 손님을 돌려보낸 아쉬움을 고양이와 함께 보내는 즐거움으로 달래기에 충분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색은 애묘가였다. 그가 쓴 여러 편의 고양이 시를 보면 인간과 동등한 존재로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집사능력시험, 당신의 점수는? 사람에게 고유의 지문이 있듯 고양이에게는 비문(鼻紋)이 있다는 사실을 솔직히 처음 알았다. 고양이는 코의 무늬가 모두 다르다. 고양이의 후각은 사람보다 6배 더 잘 맡으며 시각 보다 후각을 더 많이 사용한다. 고양이를 처음 만났을 때는 코에 손가락을 살며시 대어 냄새를 맡게 하면 경계심을 낮출 수 있다.18~19개의 뼈로 이루어져 있는 고양이 꼬리는 함부로 잡아당겨서는 안된다. 균형을 잡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꼬리의 높이, 위치, 모양, 움직이는 속도로 의사를 표현한다. 고양이는 적록색맹으로 빨강색과 초록색을 구분하지 못하며 빨간색은 보지 못한다. 고양이가 좋아하는 색깔은 노랑, 초록, 분홍이어서 고양이 장난감들의 색으로 주로 사용된다. 다만 빨간색을 보지 못하는 고양이들이 분홍색을 좋아하는 이유는 알려져 있지 않다. 유리알처럼 투명한 고양이 수정체의 시야각도는 200도여서 보이지 않을 것 같은 먹잇감도 잽싸게 낚아챈다. 고양이 귀에는 32개의 근육이 있고 180도로 움직이며 사람이 전혀 느낄 수 없는 소리에도 민감한 뛰어난 청력을 가지고 있다. 고양이의 앞발 발가락은 5개 뒷발 발가락은 4개다. 처음 뒷발 발톱을 깎을 때 나머지 하나를 더 찾으려고 했던 기억이 있다. 공간감각과 방향을 분석하는 고양이의 수염은 입과 눈썹 주변 외 앞발, 정확히는 앞다리 뒤편에도 있었다!대체 이런 이야기는 누가 만들어낸 걸까 옛날에는 초상이 나면 고양이를 잡아 가두었다고 한다. 고양이가 시체를 넘으면 시체가 일어선다거나, 고양이가 시체로 들어가 귀신이 된다는 설인데 이런 이야기는 한국 뿐 아니라 일본, 중국, 유럽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럼, 시체가 일어나면 어떻게 했을까? 우리나라에서는 왼쪽으로 시신을 넘어뜨리거나, 짚신으로 왼쪽 부분을 세 번 두들겨 패거나, 왼쪽 주먹으로 쳐서 밀치면 넘어진다는 등의 이야기가 구전으로 전해져 온다. 고양이는 마성을 가진 동물이라는 믿음들이 만들어낸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해석이다. 일본에서는 고양이를 죽이면 7대까지 탈이 생긴다하고 서양에서도 고양이는 아홉개의 목숨을 가졌다라는 등 나라를 불문하고 고양이가 부정적인 동물로 인식되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영험한 동물로 여겨지기도 했다. 제주도에서는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여겨 마을 입구에 고양이 석상을 세우기도 했고, 군부대 안에서 함께 지내고 있는 고양이가 울면서 병영 안을 돌아다니면 병사들에게 불길한 일이 생긴다는 기록도 있다.조선 백과사전에 등장한 고양이 기록 조선시대에도 길고양이들에게 비단을 입히고 먹이를 주던 ‘묘마마’(猫媽媽)가 있었고, 이 묘마마가 죽었을 때 수백 마리의 고양이가 슬퍼했다고 전해진다. 현재의 캣맘이 조선시대에도 있었다는 걸 알 수 있다.‘너는 시집에 가 바친다고는 하거니와 어찌 고양이는 품고 있느냐? 행여 감기나 걸렸거든 약이나 하여 먹어라 .’ 애묘인이었던 숙명공주가 혼인을 하였지만 시댁에 정성을 다하기 보다 고양이만 품고 있어 효종이 나무라는 편지. 딸의 건강을 염려하는 아버지의 애정을 엿볼 수 있다.존재만으로 힘이 되는 또 하나의 가족 쥐잡는 도둑고양이로 불리던 길고양이들은 인간의 필요에 의해 공존해왔지만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들로 억울한 묘생을 살아온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반박할 수 없는 고양이의 시대다. 2022년 통계청 조사에서 발표한 가구수는 2,238만, 반려묘는 254만 마리로 약 10가구 중 1가구는 고양이와 지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거다. 고양이 전문 전시회가 열리고, 고양이 전문 서점도 늘고 있다. 일본에서는 고양이와 하룻밤을 지내는 숙소가 큰 인기를 끈다. 마음을 내어주는 척 다시 거둬가는 이 고양이들의 매력에 빠지는 순간 지갑은 텅장이 되고 집안은 털숲이 되어도 하염없이 행복하다.펫밀리(Pet Family), 펫팸족(Pet Fam)을 위한 서비스들은 나날이 증가해 현재 약 384조원인 글로벌 펫산업은 2030년 600조원까지 예측되기도 한다. 경기도에서는 최근 매년 어린이날이 있는 주 토요일을 반려동물의 날로 지정했다.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많이 좋아졌지만 비반려인들이 느끼는 불편에 대해서는 여전히 함께 해결해야 할 숙제다.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오래 함께 지내기 위해서 내 이웃의 삶을 헤아리며 받은 배려에 보답하는 개인적, 사회적 활동들도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사랑하는 내 아이가 다른 사람들에게서도 사랑받기를 바라는 마음은 집사들 또한 간절하니까.
  • 툭하면 ‘졸속’… 여전히 ‘네 탓’ [뉴스 분석]

    툭하면 ‘졸속’… 여전히 ‘네 탓’ [뉴스 분석]

    정부가 국가통합인증마크(KC) 미인증 제품의 해외 직접구매(직구) 금지를 추진하다 역풍을 맞고 사흘 만에 철회했지만 여진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 3월부터 해외직구 종합대책 범정부 태스크포스(TF)에 참여했던 14개 정부기관은 논란이 커지자 약속이나 한 듯 “우리 담당이 아니다”란 식으로 책임 공방에서 비켜서려는 모양새다. 설익은 대책 발표와 철회에 이어 정책 혼선에 대한 무책임까지 맞물린 볼썽 사나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20일 서울신문이 접촉한 산업통상자원부 등 해외직구 TF 참여 부처의 담당자들은 “이번 일은 국무조정실과 (KC 인증을 담당하는) 국가기술표준원이 주도했다”고 밝혔다. 실무를 담당했던 국표원 관계자는 “(상급 기관인) 국조실이 보도자료와 발표 자료까지 직접 작성했다”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16일 국정 현안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대책을 직접 발표했지만 국조실도 오롯이 책임을 인정하진 않았다. 이정원 국조실 국무2차장은 지난 19일 브리핑에서 “갑자기 해외직구를 차단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검토하지도 않았다”면서 KC 미인증 제품 전면 금지 방침은 ‘오해’라고 밝혔다. 16일 발표를 전면 부인한 것임에도 국민과 언론의 이해도 부족을 문제삼았다. 국조실 관계자는 “국민 편의성 문제에 있어 정책이 세심하지 못하고 부족한 점도 있었으나 언론과 여론을 통해 국민 안전과 관련한 정부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해 달라는 요구가 있었던 만큼 이 원칙에 따라 총리실이 빠르게 각 부처 간 이견을 조율했다는 점을 봐 달라”고 말했다.책임을 인정하는 기관은 없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면세 제도 관련만 담당했다”고 말했고 공정거래위원회 측은 “문제가 된 건 소비자 안전 분야인데, 우리는 소비자 보호만 맡았다”고 밝혔다. TF 회의에 직접 참여한 정부기관 관계자는 “TF에서 유해한 직구 제품에 대한 강화된 조치를 논의했고, 전면 차단이 아니라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한 뒤 조치를 마련하기로 했는데 발표 과정에서 갑자기 ‘금지·원천 차단’이라는 과한 표현이 들어갔다”면서 “이럴 거면 합동 브리핑을 왜 했나 싶다”고 털어놓았다. 이번 파문은 애초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대답만 하면 돼) 방식의 접근부터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C커머스(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유통되는 ‘발암물질 범벅’ 제품으로부터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제재한다는 방향성이 처음부터 확고했다는 것이다. 현 정부와 껄끄러운 중국의 플랫폼이었기에 가능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그러는 동안 ‘소비자 안전’에 과몰입한 정부는 정작 해외직구가 일상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놓쳤다. KC 미인증 제품 반입 금지 결정으로 소비자 선택권이 침해당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사회 변화에 둔감한 관료 조직이 ‘탁상행정’에서 벗어나지 못해 생긴 일이란 지적도 나온다. 16~18일 직구족들의 분노가 쏟아지고 여권 유력 정치인들마저 호응하자 당국자들은 “이렇게 반발이 거셀 일이냐”고 기자들에게 되물었다. 고물가에 초특가 해외직구로 생활비를 아끼려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들여다보지 못했다. TF에서 “소비자 반발이 예상된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정부는 20여번의 회의 과정에서 ‘소비자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C 인증을 의무화하면 제품 가격이 올라 국민 부담이 커진다는 점도 고려하지 못한 결정이었다. 실제 정부 대책 발표 이후 해외직구 카페와 블로그에서는 영양제·피규어·전자기기·유아용품·전자책·가방 등을 해외직구하지 못하게 될까 봐 걱정하는 글이 쇄도했다. 총선 민심에 호되게 당한 뒤 여론에 더욱 민감해진 여당과도 정책 발표 전 아무런 협의를 거치지 않았고 전문가 자문을 충분히 거치지 않은 것도 패착이었다.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출신인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앞으로 정부 각 부처는 민생 각 정책, 특히 국민 민생에 영향을 끼치는 주요 정책 입안 과정에서 당과 충분히 협의해 주길 촉구한다”면서 “당정 협의 없이 설익은 정책이 발표돼 국민 우려와 혼선이 커지면 당도 주저하지 않고 비판의 목소리를 낼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여과 없이 수용한 것도 악수가 됐다. 국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C커머스의 초특가 공습에 “국내에서 제품을 팔려면 일정 비용을 내고 반드시 KC 인증을 받아야 하지만 해외직구 제품은 KC 인증을 받지 않기 때문에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쟁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2월 고광효 관세청장과의 간담회에서 해외직구 플랫폼과 국내 소상공인 간의 형평성을 고려해 ▲직구 상품에 대한 과세 ▲KC 인증 의무 부여 ▲연간 결제 한도 설정 등을 요청했다. 정부는 국내 소상공인이 역차별당한다는 판단 아래 ‘해외직구 제품 KC 인증 의무화’를 수용했다. 소상공인을 지원한다는 명분만 생각하다가 침묵하는 소비자의 선택권에 미칠 파급효과는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반면 소상공인 권익을 대변하는 대한상의는 “해외직구 제품 KC 인증 의무화를 정부에 공식 건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 정부 들어 ‘아님 말고식’의 정책 발표 및 철회는 처음이 아니다. 박순애 전 교육부 장관은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만 5세로 낮추자고 주장했다가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현실을 도외시한 ‘주 최대 69시간 근로제’도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지난해 연구개발(R&D)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가 1년 만에 복원하기로 한 것도 대표적인 정책 실패 사례로 꼽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위’에서 방향성을 정해 두고 가는 정책에 대해서는 일부 문제가 있더라도 부처에서 큰 줄기를 틀기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 유승민 “吳, 해외 직구 금지 찬성? 배짱 없어” vs 오세훈 “의도 곡해 劉, 野보다 더한 與”

    유승민 “吳, 해외 직구 금지 찬성? 배짱 없어” vs 오세훈 “의도 곡해 劉, 野보다 더한 與”

    정부가 안전 미인증 제품의 국외 직접구매(직구) 금지 방침을 발표했다가 철회하면서 빚어진 정책 혼선을 두고 여권 내에서 설전이 벌어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부 방침을 강도 높게 비판한 유승민 전 의원 등을 향해 “처신에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하자 유 전 의원이 “배짱이 없다”며 맞섰고, 이에 오 시장은 “의도를 곡해했다. 야당보다 더한 여당이 되어선 안 된다”고 재차 맞받았다. 정국 주요 현안을 두고 벌어진 잠재적 대권 주자들의 신경전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오 시장은 20일 페이스북에 “안전과 기업 보호는 직구 이용자들의 일부 불편을 감안해도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며 정부의 직구 금지 방침을 일정 부분 옹호하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그는 “유해물질 범벅 어린이 용품이 넘쳐나고 500원 숄더백, 600원 목걸이가 나와 기업 고사가 현실이 된 상황에서 정부가 손 놓고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어 오 시장은 앞서 정부의 방침을 “무식한 정책”이라고 비판한 유 전 의원을 겨냥한 듯 “함께 세심하게 ‘명찰추호’(明察秋毫·사소한 일도 빈틈없이 살펴본다)해야 할 때에 마치 정부 정책 전체에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지적하는 것은 여당 중진으로서의 처신에 아쉬움이 남는다”며 “모든 정책에는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고 정부와 여당은 늘 책임 있는 자세로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오 시장의 게시글이 올라온 지 3시간여만에 반박 글을 올리고 “오 시장의 뜬금없는 뒷북에 한마디 한다. 국내 기업 보호를 위해 소비자들이 계속 피해를 봐야 한다는 오 시장의 논리는 개발연대에나 듣던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또 오 시장의 ‘처신 발언’을 향해 “그런 생각이라면 사흘 만에 (금지 방침을) 철회한 정부와 대통령실을 향해 해외 직구를 다시 금지하라고 똑바로 이야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들을 향해서는 말할 배짱이 없나”라며 “정치적 동기로 반대를 위한 반대, 근거 없는 비판은 하지 말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재차 글을 올려 “이번 직구 논란에서는 ‘소비자 선택권’, ‘국민 안전’, ‘자국 기업 보호’라는 세 가지 가치가 충돌하고 있다. 세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고민이 깊은 사안”이라며 “정부 정책에 일부 거친 면이 있었고 성급한 측면도 있었기에 사과까지 했지만 세 가지 점을 균형 있게 고려하자는 취지로 제안한 것인데 유 전 의원이 의도를 곡해한 듯해 아쉽다”고 반박했다. 오 시장은 “‘여당 내 야당’이 되어야지 ‘야당보다 더한 여당’은 자제되어야 한다. 여당 의원이라면 페이스북 게시글보다 정부에 대안을 제시하고 일을 발전적으로 이끄는 역할을 하는 게 우선 아니겠나”라며 “지금은 총선 패배 이후 바람직한 여당과 정부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기 위해 중요한 시기로, 우리 모두 앞으로 정부와 협조할 게 있으면 협조하고 대안을 제시할 게 있으면 제시하며 건강한 당정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이번 설전은 총선 참패 후 여권 잠룡으로 꼽히는 인사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국외 직구 금지와 관련해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과도한 규제”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낸 바 있고, 나경원 서울 동작을 당선인도 “졸속 시행”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한 당내 관계자는 “현안에 대해 당내 인사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자신의 견해를 펼치는 것은 당내 입지 다지기와 정치적 영향력 제고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오세훈, 해외직구 ‘혼선’ 비판한 여당 중진 향해 “처신 아쉬움”

    오세훈, 해외직구 ‘혼선’ 비판한 여당 중진 향해 “처신 아쉬움”

    최근 여권에서 정부의 ‘국가인증통합마크(KC) 미인증 제품 해외 직구 금지’ 혼선에 대해 여러 비판이 나오는 것과 관련, 오세훈 서울시장은 20일 “함께 세심하게 명찰추호(明察秋毫) 해야 할 때 마치 정부 정책 전체에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지적하는 것은 여당 중진으로 해야 할 처신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불편이냐 생존이냐’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최근 해외 직구와 관련해 시민 안전을 위해서, 국내기업 고사 우려라는 두 가지 문제점이 있다”며 “안전과 기업 보호는 직구 이용자들의 일부 불편을 고려해도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고 했다. 그는 “후자가 편·불편의 문제라면 전자는 생존의 문제”라며 “국내기업의 산업경쟁력을 높이는 게 근본적인 숙제이기는 하지만 갑자기 밀어닥친 홍수는 먼저 막아야 할 것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오 시장은 “유해 물질 범벅 어린이용품이 넘쳐나고 500원 숄더백, 600원 목걸이가 나와 기업 고사가 현실이 된 상황에서 정부가 손 놓고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문제”라고 했다. 특히 오 시장은 최근 정부의 KC 미인증 제품의 해외 직구 금지정책을 비판한 여당 중진들을 겨냥해 “모든 정책에는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고 정부와 여당은 늘 책임 있는 자세로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며 “그런 모습이 국민을 모시는 바람직한 길”이라고 했다. 명찰추호란 사리가 분명해 극히 작은 일까지도 미루어 알 수 있다, 작은 것도 빈틈없이 살핀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지난 18일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당선인 등은 정부의 정책 혼선에 대해 비판했다. 정부는 앞서 지난 16일 총 80개 품목에 대해 KC가 없는 제품의 해외직구를 제한하는 내용의 정책을 발표했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고 19일 ‘안전성 조사에서 유해성이 확인된 제품만 사후적으로 직구 제한할 방침’이라며 입장을 바꿨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당정 협의 없이 설익은 정책이 발표돼 국민의 우려와 혼선이 커질 경우 당도 주저하지 않고 정부에 대해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 통일장관, 히틀러 빗대 文회고록 비판 “영국도 믿었다가 2차 대전 발발”

    통일장관, 히틀러 빗대 文회고록 비판 “영국도 믿었다가 2차 대전 발발”

    최근 출간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서 문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진정성’을 믿었다고 한 것을 두고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정세를 오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20일 서울 종로구 남북관계관리단 회담장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문 전 대통령 회고록 내용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문 전 대통령의 회고록 출간 후 정부 고위급으로서 첫 공개 반응이다. 지난 17일 발간한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에서 문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딸 세대한테까지 핵을 머리에 이고 살게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했던 말을 들어 “상응 조치가 있다면 비핵화하겠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약속은 진심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김 장관은 1938년 ‘뮌헨 협정’을 맺었던 네빌 체임벌린 당시 영국 총리의 실책에 빗댔다. 체임벌린 총리는 아돌프 히틀러 당시 독일 총통이 더 이상 독일의 영토 확장을 꾀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을 믿었으나 뮌헨회담 다음 해인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 체임벌린 총리와 같은 보수당 소속이었던 윈스턴 처칠은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고 2차대전이 발발한 뒤 결국 영국 하원은 체임벌린의 자리에 처칠을 세웠다.김 장관은 “남북 관계 그리고, 국제 정치에서 우리가 어떤 사안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의도와 능력”이라며 “북한은 핵과 미사일을 개발해서 우리를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런데 그 능력을 무시한 채 북한의 의도에만 초점을 맞춘다고 한다면 그것은 정세를 오판하는 그런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지난해 어선으로 탈북한 두 가족 중 한 분이 문재인 정부가 계속됐다면 자신들은 탈북을 결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증언했다”면서 이는 문재인 정부의 탈북민 강제 북송 탓이며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이 북한 주민에게 어떤 의미인지 분명해진다”고 주장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 장관은 김정은이 한국을 적대국으로 규정하는 반(反)통일 정책을 내세운 후 북한이 통일전선부를 폐지하고 노동당 중앙위 10국으로 개편했다고 밝혔다. 다만 기존 통일전선부가 맡았던 대남 심리전 등의 기능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남북대화 재개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앞으로 인도주의 지원 재개 방안을 비롯한 남북 접점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 중랑 서울장미축제 속 숨은 즐거움... 중랑천 매력정원

    중랑 서울장미축제 속 숨은 즐거움... 중랑천 매력정원

    서울 중랑구가 구민들이 사계절 아름답고 다채로운 꽃나무를 감상할 수 있도록 수림대 장미공원과 장평교 하부에 ‘중랑천 매력정원’을 조성했다고 20일 밝혔다. 수림대 장미공원 앞 소나무 아래 대지에 만든 매력정원에는 초소형 미니장미인 큐티파이 등과 일상에서 보기 어려운 분홍애기말발도리, 섬초롱꽃, 아스틸베 등 84종 7024본을 심었다. 단절돼 있던 장미터널과의 연결 공간이자 공원의 알록달록한 색감을 더하는 이색공간이 될 것으로 중랑구는 보고 있다. 장평교 하부 하천변에 조성한 매력정원은 파스텔톤 색감으로 세련된 빛깔을 자랑하는 클레어 오스틴 등 이색적인 영국장미와 수국 등 43종 6750본을 심었다. 지난 4월에는 중랑 가드닝 봉사단과 정원작가 등 주민들이 함께 식물을 심으며 정원 조성에 함께 참여하기도 했다. 지난 7일에는 어린이들이 정원 속 식물에 대해 배우고 물을 주는 등 식물을 가꾸어 보는 정원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중랑구는 현재 개최 중인 ‘2024 중랑 서울장미축제’ 관람을 위해 중랑천을 찾는 방문객들에게도 정원 가꾸기 등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중랑천을 찾는 모든 분이 천만송이 장미와 함께 이색적인 꽃나무들이 가득한 매력정원도 즐기며 풍성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실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 혼란 키운 ‘KC 미인증’ 직구 금지… 정부, 사흘 만에 철회

    혼란 키운 ‘KC 미인증’ 직구 금지… 정부, 사흘 만에 철회

    소비자 선택권 제한 반발 커지자“위해성 확인된 제품만 차단” 진화 국가인증통합마크(KC) 인증을 받지 않은 유모차와 장난감, 온수매트 등에 대한 해외 직접구매(직구) 규제 논란과 관련, 정부는 19일 “KC 인증을 받지 않은 80개 품목의 해외 직구를 차단·금지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정부 대책 발표 이후 과도한 규제라는 비판과 소비자 선택권 제한이란 반발이 쏟아지자 사흘 만에 사실상 철회한 것이다. 이정원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80개 품목의 해외 직구 사전 전면 차단은 사실이 아니며 물리적으로나 법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 차장은 “정부는 80개 품목을 대상으로 관계부처가 집중적으로 사전 위해성 조사를 실시하고 조사 결과 위해성이 확인된 품목을 차단하는 작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령 A사의 B제품에서 문제가 확인되면 ‘A사 B제품은 위해성 문제로 직구를 금지한다’고 알리고 해당 제품 직구만 차단하는 것이지 80개 품목 해외 직구를 전면 금지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16일 어린이 제품 34종과 전기·생활용품 34종, 가습기용 소독·보존제 등 생활화학제품 12개 품목 등 총 80종에 대해 KC 미인증 제품의 직구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해외 직구 급증에 따른 소비자 안전 강화 및 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중국계 플랫폼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를 이용하는 한국 소비자가 늘고 해외 직구도 급증하면서 유해한 제품을 걸러낼 필요성이 제기되면서였다. 하지만 정부가 해외 직구 상품에 KC 인증을 의무화해 사실상 해외 직구를 차단한다는 해석을 낳으며 논란이 커졌다. 평소 생활용품과 어린이 제품을 해외 직구를 통해 구입하던 직구족과 맘카페 회원을 중심으로 비난이 빗발쳤다. 한 맘카페 회원은 “국내 유아용품은 가격이 너무 비싼데 왜 선택권을 제한하냐”면서 “문제가 된 중국산 말고도 (한국보다) 기준이 엄격한 미국이나 유럽 인증 제품도 통관을 금지하는 건 과하다. 현실을 외면한 탁상행정”이라고 했다. 다른 이용자는 “KC 인증 제품이면 다 신뢰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런 지적과 관련, 이 차장은 “더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해 드렸어야 되는데 그러지 못했다. 이유를 불문하고 혼선을 끼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KC 인증 의무화’도 도마에 올랐다. KC 인증을 받으려면 품목별로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이 든다. 해외의 저가 상품 판매자로선 직구 플랫폼 판매를 포기할 수밖에 없고, 소비자 선택권은 제약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는 “KC 인증이 유일한 방법은 아니며 다양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법률 개정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겠다”며 물러섰다. 위해성이 확인된 제품만 국내 반입을 제한하는 것으로 선회한 것이다. 직구 금지의 실효성도 지적됐다. 위해 물품 반입 차단에 최적화된 통관 플랫폼을 2026년까지 구축한다는 계획인데 그전까지는 세관 검사에 의존해야 해서다. 관세청에 따르면 전자상거래를 통해 국내로 들어온 통관 물량은 2021년 8838만건에서 2022년 9612만건, 지난해 1억 3144만건으로 가파른 증가세다. 올해 1분기 통관 물량은 약 4133만건으로 하루 46만건 수준이다. 애초 KC 미인증 제품을 일일이 걸러내기는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정부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물러선 배경에는 여야를 막론하고 쏟아진 비판도 작용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8일 “적용 범위와 방식이 모호하고 지나치게 넓어져 과도한 규제가 될 것”이라며 재고를 요청했다. 나경원 당선인도 “졸속 시행으로 인한 부작용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았다”고 했고,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안전을 내세워 포괄적, 일방적으로 해외 직구를 금지하는 것은 무식한 정책”이라고 밝혔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9일 논평에서 “정책 타당성에 대한 면밀한 검증 없이 즉흥적으로 던지고 보는 무책임한 아마추어 국정은 어느새 윤석열 정권의 특질이 됐다”며 “윤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정책 신뢰마저 바닥을 친다면 도대체 정권의 존립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배수진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정부 정책을 잘못 설계하는 무능, 뒷일은 나 몰라라 일단 발표만 하고 보는 무책임”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직구의 사전 차단보다는 사후 안전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정부가 중국의 직구 플랫폼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피해가 발생하면 관리 책임에 대한 페널티를 부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국내 플랫폼에 대한 역차별 우려를 고려해 관세와 부가세율을 조정하고, 직구에 대한 개인별 연간 한도를 두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직구 물품 문제가 지적된 지 3개월 만에 정부가 졸속으로 대책을 내놓아 벌어진 해프닝”이라면서 “일반적인 소매 플랫폼과 다른 직구 플랫폼의 특수성을 고려했어야 했다”고 짚었다. 이어 “소비자의 선택권을 지나치게 침해하는 사전 차단보다는 사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직구 전용 신고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위해 물품 제작업체는 직구 플랫폼과 계약할 수 없도록 강제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 어설펐던 ‘KC 미인증 해외직구 차단’… 정부 “전면차단 아냐”

    어설펐던 ‘KC 미인증 해외직구 차단’… 정부 “전면차단 아냐”

    국가인증통합마크(KC) 인증을 받지 않은 유모차와 장난감, 온수매트 등에 대한 해외 직접구매(직구) 규제 논란과 관련, 정부는 19일 “KC 인증을 받지 않은 80개 품목의 해외 직구를 차단·금지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정부 대책 발표 이후 과도한 규제라는 비판과 소비자 선택권 제한이란 반발이 쏟아지자 사흘 만에 사실상 철회한 것이다. 이정원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80개 품목의 해외 직구 사전 전면 차단은 사실이 아니며 물리적으로나 법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 차장은 “정부는 80개 품목을 대상으로 관계부처가 집중적으로 사전 위해성 조사를 실시하고, 조사 결과 위해성이 확인된 품목을 차단하는 작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령 A사의 B제품에서 문제가 확인되면 ‘A사 B제품은 위해성 문제로 직구를 금지한다’고 알리고 해당 제품 직구만 차단하는 것이지 80개 품목 해외 직구를 전면 금지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16일 어린이 제품 34종과 전기·생활용품 34종, 가습기용 소독·보존제 등 생활화학제품 12개 품목 등 총 80종에 대해 KC 미인증 제품의 직구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해외 직구 급증에 따른 소비자 안전 강화 및 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중국계 플랫폼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를 이용하는 한국 소비자가 늘고 해외 직구도 급증하면서 위험하고 유해한 제품을 걸러낼 필요성이 제기되면서였다. 하지만 정부가 해외 직구 상품에 KC 인증을 의무화해 사실상 해외 직구를 차단한다는 해석을 낳으며 논란이 커졌다.평소 생활용품과 어린이 제품을 해외 직구를 통해 구입하던 직구족과 맘카페 회원을 중심으로 비난이 빗발쳤다. 한 맘카페 회원은 “국내 유아용품은 가격이 너무 비싼데 왜 선택권을 제한하냐”면서 “문제가 된 중국산 말고도 (한국보다) 기준이 엄격한 미국이나 유럽 인증 제품도 통관을 금지하는 건 과하다. 현실을 외면한 탁상행정”이라고 했다. 다른 이용자는 “KC 인증 제품이면 다 신뢰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런 지적과 관련, 이 차장은 “더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해 드렸어야 되는데 그러지 못했다. 이유를 불문하고 혼선을 끼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KC 인증 의무화’도 도마에 올랐다. KC 인증을 받으려면 품목별로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이 든다. 해외의 저가 상품 판매자로선 직구 플랫폼 판매를 포기할 수밖에 없고, 소비자 선택권은 제약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는 “KC 인증이 유일한 방법은 아니며 다양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법률 개정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겠다”며 물러섰다. 위해성이 확인된 제품만 국내 반입을 제한하는 것으로 선회한 것이다. 직구 금지의 실효성도 지적됐다. 위해 물품 반입 차단에 최적화된 통관 플랫폼을 2026년까지 구축한다는 계획인데 그전까지는 세관 검사에 의존해야 해서다. 관세청에 따르면 전자상거래를 통해 국내로 들어온 통관 물량은 2021년 8838만건에서 2022년 9612만건, 지난해 1억 3144만건으로 가파른 증가세다. 올해 1분기 통관 물량은 약 4133만건으로 하루 46만건 수준이다. 애초 KC 미인증 제품을 일일이 걸러내기는 불가능했다는 것이다.정부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물러선 배경에는 여야를 막론하고 쏟아진 비판도 작용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8일 “적용 범위와 방식이 모호하고 지나치게 넓어져 과도한 규제가 될 것”이라며 재고를 요청했다. 나경원 당선인도 “졸속 시행으로 인한 부작용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았다”고 했고,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안전을 내세워 포괄적, 일방적으로 해외 직구를 금지하는 것은 무식한 정책”이라고 밝혔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9일 논평에서 “정책 타당성에 대한 면밀한 검증 없이 즉흥적으로 던지고 보는 무책임한 아마추어 국정은 어느새 윤석열 정권의 특질이 됐다”며 “윤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정책 신뢰마저 바닥을 친다면 도대체 정권의 존립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배수진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정부 정책을 잘못 설계하는 무능, 뒷일은 나 몰라라 일단 발표만 하고 보는 무책임”이라고 했다.전문가들은 직구의 사전 차단보다는 사후 안전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정부가 중국의 직구 플랫폼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피해가 발생하면 관리 책임에 대한 페널티를 부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국내 플랫폼에 대한 역차별 우려를 고려해 관세와 부가세율을 조정하고, 직구에 대한 개인별 연간 한도를 두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직구 물품 문제가 지적된 지 3개월 만에 정부가 졸속으로 대책을 내놓아 벌어진 해프닝”이라면서 “일반적인 소매 플랫폼과 다른 직구 플랫폼의 특수성을 고려했어야 했다”고 짚었다. 이어 “소비자의 선택권을 지나치게 침해하는 사전 차단보다는 사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직구 전용 신고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위해 물품 제작업체는 직구 플랫폼과 계약할 수 없도록 강제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저도 가끔 해외직구 한다”…한동훈, 한달 침묵 깨고 한 말

    “저도 가끔 해외직구 한다”…한동훈, 한달 침묵 깨고 한 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국가인증통합마크(KC) 미인증 제품에 대한 해외직구 금지 조치에 대해 “과도한 규제”라며 정부에 재고를 촉구했다. 4·10 총선 패배 후 약 한달 만에 침묵을 깨고 현안에 대한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개인 해외직구시 KC인증 의무화 규제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므로 재고돼야 한다”고 밝혔다. 4·10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정부 정책 현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전 위원장은 “해외직구는 이미 연간 6조 7000억원을 넘을 정도로 국민이 애용하고 있고, 저도 가끔 해외직구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소비자 보호를 위해 제품의 안전을 꼼꼼히 챙기는 것은 정부의 당연한 책무”라면서도 “5월 16일 (정부) 발표처럼 개인의 해외직구 시 KC인증을 의무화할 경우 그 적용 범위와 방식이 모호하고 지나치게 넓어져 과도한 규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규제를 과감히 혁파하고, 공정한 경쟁과 선택권을 보장하는 정부”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6일 정부는 유모차·완구·보호장구·안전모 등 어린이용 제품 34개 품목, 전기온수매트·전기찜질기·전기충전기 등 전기·생활용품 34개 품목, 살균제·살서제 등 생활화학제품 12개 품목에 대해, 국내 안전 인증(KC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인 경우 직구를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플랫폼을 겨냥한 듯한 규제가 ‘국민 선택권 제한’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정부는 다음날인 17일 설명자료를 내고 해당 정책이 당장 시행되는 것은 아니고 실제 위해성이 확인된 제품부터 반입을 차단할 계획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 2033년의 AI는 인간과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을까

    2033년의 AI는 인간과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을까

    직접 임신하지 않아도 아이를 낳을 수 있다면 한국 사회가 그토록 고민하는 출산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 완벽한 인공자궁이 개발되면 인류는 또 한단계 진일보할 수 있을까. 쉽게 답할 수 없는 물음이지만 기술 발전 속도가 엄청난 요즘 그저 먼 미래의 일이겠거니 치부할 수 없는 문제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상상조차 못 했던 각종 인공지능(AI)이 이제는 인류와 어떻게 공존할지 모색해야 하는 시대다. AI는 인간의 역할과 자리를 대체하기 시작했으며 다양한 창작물의 소재로도 활용되고 있다. 연극 ‘거의 인간’은 다양한 AI의 활용 중에서도 AI작가와 인공자궁을 다뤄 많은 생각거리를 던진다.<br> 작품의 배경은 지금으로부터 9년 뒤인 2033년. 작가인 수현과 발레리나인 재영은 기술과 과학의 발달로 변화하는 예술계에서 창작자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AI 작가 지아의 집필을 돕기로 하고 일을 맡은 수현, 인공 자궁을 활용해 발레리나서의 삶과 예비 엄마로서의 삶을 동시에 일궈가는 재영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거의 인간’은 제목처럼 거의 인간에 가까운 AI가 인간의 삶에 다가온 현실을 그저 허무맹랑하게만 그리지 않는다. AI가 지금보다 훨씬 더 넓은 영역을 차지했을 때 벌어질 수 있는 문제를 예민하고 예리하게 파고든다. 극단 미인이 직접 관련 업계 사람들을 만나 연구를 진행하고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작품에 녹여내면서 탄탄한 구조를 완성해냈다.인간의 의도를 순식간에 파악해 집필함으로써 저작권 분쟁을 애매하게 만들고 스스로의 독립성을 주장하는 AI작가와 가혹한 스트레스에 인공 임신 상태를 스스로 손쉽게 중단해버리는 재영의 모습은 먼 이야기 같으면서도 가까운 미래에 충분히 마주할 수 있는 풍경이라는 점에서 꽤 현실적이고 무겁게 다가온다. 수현이 “어떻게 누구나 작가가 되느냐” 반발하지만 작품이 다루려는 주제는 이미 현실에서도 벌어진다는 점에서 여러 가지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AI를 소재로 한 작품답게 ‘거의 인간’은 무대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적극적으로 선보이면서 생생함을 더했다. 수현과 대화하는 지아가 실제 존재하는 사람처럼 느낄 수 있게 영상과 목소리로 등장하고 변호사가 사건 내용을 파악하고 승소 확률을 따질 때도 영상을 활용하는 등의 방식은 작품을 실제 2033년의 이야기처럼 만드는 장치로 작용한다. 김수희 연출가가 “과학이 발전함에 따라 출산이나 노동에서 해방되게 된다면 인간은 무엇을 추구하게 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고 했던 말처럼 작품을 통해 관객들은 깊은 사유를 경험하게 된다. 예술과 기술이 결합한 세상에서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존엄과 존재의 의미를 곱씹어보게 하면서 인간이 조만간 겪어야 할 숙명에 대해 정면으로 바라보게 하는 작품이다.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심오할 것 같지만 재밌는 게 무엇보다 연극으로서 큰 매력이다. 22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 KC 인증 없는 유모차·장난감, 새달부터 해외 직구 못 한다

    KC 인증 없는 유모차·장난감, 새달부터 해외 직구 못 한다

    다음달부터 유모차와 장난감, 온수 매트 등 안전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의 해외 직접구매(직구)가 원천 차단된다. 최근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를 비롯한 직구 플랫폼을 통해 유통된 어린이용 장신구 등에서 기준치의 수백 배에 이르는 발암물질이 검출된 데 따른 조치다. 정부는 16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인천공항 세관에서 주재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이런 내용을 담은 ‘해외 직구 급증에 따른 소비자 안전 강화 및 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국가통합인증마크(KC) 인증이 없는 어린이 제품 34종과 전기·생활 용품 34종, 가습기용 소독·보존제 등 생활화학제품 12개 품목을 합해 총 80종에 대한 직구 금지가 핵심이다. 특히 의류, 가구, 완구, 학용품, 놀이기구 등 어린이 제품에 대한 안전 기준이 강화된다. 사실상 13세 이하 어린이용 제품은 직구로 살 수 없다. 화재나 감전 발생 우려가 큰 전기 온수 매트와 보조 배터리, 전선·케이블 및 코드류도 직구 금지 대상이다. 직구 자체를 막을 방법은 없지만 통관 과정에서 최대한 걸러 낼 계획이다. KC 인증이 없거나 신고·승인을 받지 않은 제품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통관 심사 인력을 대폭 보강할 방침이다. 해외 직구 플랫폼에도 KC 미인증 제품의 정보 삭제를 요청한다. 문제는 실효성이다. 해외 판매자에게 인증을 받으라고 강제할 수는 없다. 통관 전수조사 등을 통해 인증이 없는 물품을 걸러내기도 쉽지 않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 관계자는 “물품을 다 잡아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KC 인증 없는 유모차·온수매트 해외직구 금지…실효성은 의문

    KC 인증 없는 유모차·온수매트 해외직구 금지…실효성은 의문

    다음달부터 유모차와 장난감, 온수 매트 등 안전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의 해외 직접구매(직구)가 원천 차단된다. 최근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를 비롯한 직구 플랫폼을 통해 유통된 어린이용 장신구 등에서 기준치의 수백 배에 이르는 발암물질이 검출된 데 따른 조치다. 정부는 16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인천공항 세관에서 주재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이런 내용을 담은 ‘해외 직구 급증에 따른 소비자 안전 강화 및 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국가통합인증마크(KC) 인증이 없는 어린이 제품 34종과 전기·생활 용품 34종, 가습기용 소독·보존제 등 생활화학제품 12개 품목을 합해 총 80종에 대한 직구 금지가 핵심이다. 특히 의류, 가구, 완구, 학용품, 놀이기구 등 어린이 제품에 대한 안전 기준이 강화된다. 사실상 13세 이하 어린이용 제품은 직구로 살 수 없다. 화재나 감전 발생 우려가 큰 전기 온수 매트와 보조 배터리, 전선·케이블 및 코드류, 전기 정수기, 자동차용 재생 타이어도 직구 금지 대상이다. 직구 자체를 막을 방법은 없지만 통관 과정에서 최대한 걸러 낼 계획이다. KC 인증이 없거나 신고·승인을 받지 않은 제품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통관 심사 인력을 대폭 보강할 방침이다. 해외 직구 플랫폼에도 KC 미인증 제품의 정보 삭제를 요청한다. 문제는 실효성이다. 해외 판매자에게 KC 인증을 받으라고 강제할 수는 없다. 통관 전수조사 등을 통해 KC 인증이 없는 물품을 걸러내기도 쉽지 않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 관계자는 “통관 시스템을 개선하고 인력을 늘린다 해도 위해 물품을 다 잡아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사퇴한 미스USA 母 “딸 학대당했다” 폭로

    사퇴한 미스USA 母 “딸 학대당했다” 폭로

    미국 미인대회 우승자들이 잇따라 왕관을 반납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이들의 모친이 방송 인터뷰에서 “딸들이 학대와 괴롭힘, 감시를 당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전 미스 USA 노엘리아 보이트(24)와 전 미스 틴 USA 우마소피아 스리바스타바(17)의 모친들은 이날 미국 ABC방송의 아침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미인대회 우승자라는)꿈의 직업은 악몽으로 드러났다”면서 “우리는 이 사기 행각을 계속할 수 없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들은 미스 USA 측과의 비밀유지 계약서에 묶여있는 딸들을 대신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딸들이 “잘못된 대우와 학대, 괴롭힘을 당했다”면서 미스 USA 조직에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지난 6일 베네수엘라 출신의 첫 미스 USA로 화제가 된 보이트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정신 건강을 이유로 미스 USA 왕관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이어 8일에는 스리바스타바가 “나의 개인적인 가치가 더는 주최 측과의 방향과 맞지 않는다”면서 미스 틴 USA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러나 온라인에서는 이들의 사퇴가 미스 USA 조직의 문제점과 연관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보이트가 올린 글에서 문장 첫 글자를 조합하면 “나는 침묵하고 있다”(I AM SILENCED)가 된다는 게 근거다. 이같은 의혹은 상당 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CNN이 입수한 보이트의 미스 USA 사퇴서에 따르면 보이트는 “관리가 안 되는 것은 그나마 나은 수준이며, 최악은 괴롭힘”이라고 비판했다. 보이트는 또한 미스 USA 회장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라일라 로즈가 자신을 ‘정신병자’라고 불렀으며, 자신을 향해 ‘월급 박탈’을 포함한 징계를 내릴 수 있다며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스 USA 조직이 자신에게 약속된 숙소와 자동차를 제공하지 않음은 물론 성희롱에 노출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플로리다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행사에서 이름을 모르는 낯선 남성과 단 둘이 차에 탄 채 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딸들은 SNS도 감시당했다고 스리바스타바의 어머니는 말했다. 이들은 “다른 여성들이 딸들이 겪은 학대를 경험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여성들을 향해 미스 USA에 참가하지 말 것을 호소했다. 이들의 잇따른 사임을 계기로 우승자들에 대한 부당 대우와 성폭력 등 미스 USA의 고질적인 부조리가 고름처럼 터져나오고 있다. 앞서 미스 USA의 소셜미디어 국장인 클라우디아 미셸은 지난 3일 “인력 부족과 임금 체불, 우승자에 대한 무례하고 부당한 대우” 등 미스 USA의 문제점을 폭로한 뒤 사임했다.
  • 정치탄압 받는 니카라과 출신 ‘미스 유니버스’…가족들도 망명길 올라 [여기는 남미]

    정치탄압 받는 니카라과 출신 ‘미스 유니버스’…가족들도 망명길 올라 [여기는 남미]

    반정부 시위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정치적 탄압을 받고 있는 니카라과 출신의 미스 유니버스 우승자가 모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가족들은 니카라과를 떠나 사실상 망명길에 올랐다. 복수의 니카라과 현지 언론은 “미스 유니버스 셰이니스 팔라시오스가 모국으로 귀국하지 못하고 있고 니카라과에 살던 친지와 가족들은 망명을 위해 해외로 나가야 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니카라과의 야당 소식통은 “팔라시오스의 할머니와 남동생 등 가족과 친지들이 해외로 떠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에 체류 중인 팔라시오스의 모친은 “(정치적 탄압이 심한) 니카라과에서 팔라시오스의 할머니와 남동생을 빼내는 데 성공했다”고 확인했다. 다니엘 오르테가 정부로부터 탄압을 받아 이웃국가 코스타리카로 편집국을 옮긴 한 언론매체는 “팔라시오스 가족이 기약 없는 망명길에 오른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외로 나온 가족의 생계는 셰이니스 팔라시오스가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스 유니버스 공동운영권자인 태국의 유명 트랜스젠더 사업가 짜끄라퐁 짜끄라쭈타팁은 최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용감하고 강하면서도 겸손한 팔라시오스가 어머니와 해외로 나온 가족과 친지들을 부양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글을 남겼다. 팔라시오스는 지난해 11월 엘살바도르에서 열린 제72회 미스 유니버스에서 우승한 이후 정치 탄압을 받고 있다. 20년 이상 장기집권하고 있는 다니엘 오르테가 정부를 독재정권으로 규탄한 2018년 시위에 팔라시오스가 참가한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다니엘 오르테가 정부는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팔라시오스가 착용한 의상까지 들어 트집을 잡았다. 팔라시오스는 대회에서 흰색 드레스와 파란색 망토를 착용했는데 이는 다니엘 오르테가 정부가 2018년 이후 금지한 니카라과의 국기를 연상케 하는 색상이다. 팔라시오스가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우승하자 로사리오 무리요 니카라과 영부인 겸 부통령은 “결과를 조작해 팔라시오스를 우승자로 뽑아준 것”이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 니카라과 미인대회 사업권자였던 카렌 셀레르티도 극심한 탄압을 받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셀레르티의 남편과 아들은 2개월간의 옥살이 끝에 지난달 풀려났다. 니카라과 정부는 “체제전복을 노린 테러행위(2018년 반정부시위를 지칭)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면서 두 사람을 체포했었다. 한편 2018년 시위 이후 모국을 떠난 니카라과인은 약 6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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