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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지긋지긋한 색깔론” 반격

    文 “지긋지긋한 색깔론” 반격

    “특전사 출신에게 안보 꺼내지 마라”보수 안보관 협공에 정면 돌파文측, 安과 양자토론 조건부 동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 강원 선거 유세에서 ‘안보’를 화두로 꺼내 들었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자신의 안보관을 겨냥해 협공을 펴자 “한반도 평화를 구축해 가장 확실한 안보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히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그는 이날 춘천시 유세에서 “선거 때면 돌아오는 색깔론, 안보 장사가 다시 좌판을 깔았다. 지긋지긋하지 않으냐”면서 “지난 10년간 안보에 실패한 안보 무능, 국정 준비가 덜 된 안보 불안 세력에 안심하고 안보를 맡길 수 없다”며 범보수 정당과 국민의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면서 “군대 안 갔다 온 사람들은 특전사 출신 문재인 앞에서 안보 얘기 꺼내지도 말라”고 말했다. 전날 KBS 대선 후보 초청토론에서 논란이 된 참여정부의 햇볕정책에 대한 견해도 분명히 밝혔다. 문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북핵 문제가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어 북핵 문제 해결이 선행돼야 과거의 햇볕정책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는 원주시 유세에서 경쟁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향해 “국회의원이 마흔 명도 안 되는 급조된 당이 이 위기 속에 국정을 담당할 수 있겠느냐. 연정을 하든 협치를 하든 몸통이 못 되고 꼬리밖에 더 되겠느냐”며 견제 수위를 높였다. 문 후보는 춘천시 강원대에서 최문순 강원지사와 만나 간담회를 하던 중 북한 여성응원단을 ‘자연미인’으로 표현했다가 구설에 오르고 수행차량이 ‘장애인의 날’ 기념식장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한 사실을 뒤늦게 안 뒤 사과하기도 했다. 문 후보 측은 안 후보 측의 양자토론 제안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박광온 공보단장은 “다만 양자토론을 할 경우 다른 세 후보와 그 지지자들의 동의를 받아 와야 할 것”이라고 조건을 달아 양자토론이 실제로 성사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한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 후보의 ‘통합정부’ 구상과 관련, “자유한국당 내에 건강한 정치인이 많다”며 이들과도 힘을 모을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춘천·원주·청주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문재인 ‘北자연미인’ 발언 사과 “불편한 여성들께 죄송”

    문재인 ‘北자연미인’ 발언 사과 “불편한 여성들께 죄송”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 북한 여성 응원단에 대해 ‘자연미인’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사과했다. 문 후보는 이날 기자단에 공지한 입장문을 통해 “오늘 최문순 강원지사와 간담회를 하던 중 언급된 북한 응원단과 관련 발언은 북한에서도 세태가 변하고 있다는 취지였다”며 “발언의 취지와 맥락을 떠나 제 발언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여성분들게 죄송한 마음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제가 어디에 서 있는지 살피는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후보는 이날 강원 춘천시 강원대 백령아트센터에서 최 지사와 만났다. 최 지사가 “이번(평창 동계올림픽)에 미녀 응원단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하자 문 후보는 “그 때(부산아시안게임 때) 북한 응원단이 완전 자연미인이고 했었는데 그 뒤에 나온 얘기로는 북한에서도 성형수술을 한다더라”라고 농담을 던졌다. 해당 발언은 곧바로 ‘성차별’ ‘여성 혐오’ 논란으로 확대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화 ‘색, 계’처럼… 자위대, 中미인계 주의보

    중국이 여성 간첩을 일본 자위대 기지 주변에 배치해 일본의 군사 정보를 빼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홍콩 명보는 19일 일본 슈칸타이슈가 폭로한 내용을 토대로 “일본 주재 중국 대사관과 총영사관을 중심으로 중국의 간첩망이 형성됐다”면서 “간첩망은 중국 유학생, 회사원, 학자, 예술가 심지어 음식점 점원이나 술집 여종업원, 안마사까지 아우르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중국 간첩은 5만명으로 추산됐다. 특히 중국의 여성 간첩은 자위대 기지 주변에서 암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중국 공안이 운영하는 기지 주변 노래방이나 슈퍼마켓 등에서 대기하다가 포섭해야 할 장교가 나타나면 은밀하게 접근했다. 비가 오는 날에 우산을 빌리는 척하면서 친해지는 수법도 있었다. 한편 독일 언론 ‘에코’에 따르면 헤센주는 최근 ‘중국 간첩 경보’를 관공서와 대학, 주요 기업 등에 발령했다. 헤센주는 경보 서한에서 “중국 간첩이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면서 “과학자, 정부 고문, 헤드헌터로 위장해 독일 정부 관료와 외교관, 군인, 과학자 등에 접근해 기밀 자료를 빼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불한당’ 설경구 임시완의 파격 변신 그리고 ‘칸부심’(종합)

    ‘불한당’ 설경구 임시완의 파격 변신 그리고 ‘칸부심’(종합)

    설경구 임시완 주연의 ‘불한당’이 스타일리시한 범죄액션 영화의 탄생을 알렸다.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제작보고회가 19일 서울 CGV압구정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변성현 감독과 설경구, 임시완, 김희원, 전혜진이 참석했다. ‘불한당’은 범죄조직의 1인자를 노리는 재호(설경구 분)와 세상 무서운 것 없는 패기 넘치는 신참 현수(임시완 분)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액션드라마. 두 남자가 가까워지고 부딪히며 발생하는 시너지가 관전 포인트다. ◆ 빳빳하게 펴진 설경구 설경구는 마약 밀수를 담당하는 실세로서, 잔인한 승부 근성을 지닌 남자 재호 역을 통해 남성적인 매력을 선보인다. 단정한 더블 버튼 수트에 포마드를 바른 헤어스타일은 지금까지 설경구에게서 찾아볼 수 없었던 비주얼이다. 언제든지 자신과 반하는 인물을 처단할 수 있는 잔인한 눈빛 역시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움이다. “극중 맞춤정장은 처음 입어봤다”는 설경구는 “감독이 비주얼적으로 주문이 딱 두 가지 있었다. 가슴골을 만들고 팔뚝살을 키우라는 것이었다. 노출도 없는데 키우라더라. 옷을 입어도 태가 날 거라고 했다. 그래서 딱 두 부위만 몸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변성현 감독은 “셔츠에 팔뚝이 꽉 껴있는 느낌을 만들고 싶었다. 그런 느낌이 나왔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이어 “셔츠를 좀 줄였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설경구는 “영화 출연을 결정하기 전 감독을 사적으로 만났다. 전작 ‘나의 PS 파트너’에 대한 인터뷰를 보고 나갔는데 ‘지성 씨가 너무 반듯해서 구겨버리고 싶었다’는 내용이 있어 인상이 강렬하게 남았다. ‘나도 구길 거냐’고 했더니 ‘선배님은 이미 구겨져있어서 빳빳하게 펴고 싶다’더라. 허리에 힘 주고 빳빳하게 피려고 애썼다”고 밝혔다.◆ 액션천재 임시완 임시완은 단정하고 바른 청년 같았던 맑은 모습을 벗어나 거칠고 압도적인 매력을 선보인다. 교도소에서 치기 어린 막내부터 사회로 나와 재호를 등에 업고 승부 근성을 발휘하는 모습까지 지금껏 임시완에게서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매력이다. 비비드 수트를 차려 입고 순수한 얼굴 뒤에 숨어있는 상상 초월 잔인함은 새로운 액션 배우의 탄생을 예감케 한다. “설경구 선배님이 촬영장 분위기를 유하게 만들어 주셔서 저는 그 안에서 편하게 놀았다”는 임시완은 남다른 액션 본능을 드러냈다. 거친 액션 장면이 많아 힘든 점은 없었냐는 질문에 임시완은 “다행스럽게도 부상이나 크고 작은 사고가 하나도 없었다”며 신기해했다. 이에 변성현 감독은 “무술감독이 임시완이 몸을 되게 잘 쓴다더라. 대역 배우를 준비하고 있던 장면이 있었는데 임시완 씨가 그냥 쉽게 하더라. 정말 놀랐다”고 칭찬했다. ◆ 악역전문 김희원 ‘악역 전문’으로 불리는 김희원은 극중 재호를 도와 실세로 자리 잡아가는 병갑 역을 맡았다. 그는 교도소에 있는 재호와 가까워진 현수를 못마땅해 하며 그의 뒤를 쫓는다. 김희원은 이날 “저는 악역이 아니다. 이 중에 제가 제일 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히려 순박하다. 본성이 악해서 나빠지는 게 아니고, 사랑 받으려고 그런 거다. 부모에게 관심 받으려고 잘못된 행동을 하는 어린애 같은 캐릭터다”고 설명했다.◆ 걸크러쉬 전혜진 홍일점 전혜진은 그 어떤 남성 캐릭터들보다 강력한 포스를 자랑하는 경찰청 천인숙 팀장으로 분했다. 잔인한 조직과 마약밀수 세계를 일망타진하기 위해 큰 그림을 그리는 야심가로, 강한 남자들의 세계 위에 군림하는 여전사 같은 캐릭터를 소화했다. 전혜진은 “이제까지의 여자 경찰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불한당들 속에서 그들보다 더 냉혹해진다. 현장에 남자들이 너무 많았는데 동등한 관계가 되기까지 힘들었다. 그럴 때일수록 경멸하고 밟아주는 수밖에 없더라”고 걸크러쉬 매력을 드러냈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오는 5월 17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감독과 배우들은 칸 영화제에 진출한 기쁨과 자부심을 한껏 드러냈다. 변성현 감독은 “기분이 좋아서 술을 많이 마셨다. 소식을 접할 당시 지인들과 막걸리를 마시고 있었는데 주종을 양주로 바꿨다”고 밝혔다. 설경구는 “정말 열심히 찍었다. 칸 영화제에 맞춰 찍은 건 아닌데 좋은 결과가 있어서 보람이 있다.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칸 영화제에 가게 돼 무한한 영광이다”고 전했으며 임시완은 “칸 영화제에 간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도 잘 몰랐다. 너무 좋은 경험인 것 같고 기쁘다. 제 인생에 큰 반향점이 될 것 같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김희원은 “미장센이 남다른 영화다 보니 세계 영화제에서도 주목을 하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에 참여해서 영광이다”고 전했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코믹북을 보는 듯한 만화적 구성에 화려한 색감에서 오는 비주얼 임팩트를 강조했다. 각 공간과 씬마다 개성 있는 색감으로 관객을 주목시킬 예정. 고전 느와르 영화의 공식에 새로운 트렌드를 조화시켜 지금까지 보지 못한 장르물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오는 5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천경자 화백 유족 “‘미인도’ 전시 국립현대미술관장 등 고소”

    천경자 화백 유족 “‘미인도’ 전시 국립현대미술관장 등 고소”

    국립현대미술관이 ‘위작’ 논란 중인 미인도를 19일부터 공개 전시하는 것에 대해 고(故) 천경자 화백의 유족이 미술관 관장 등을 저작권법 위반 등으로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족 측을 대변하는 배금자 변호사는 19일 보도자료에서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인 미인도를 국립현대미술관이 대중에게 공개 전시하는 행위는 현행법상 새로운 범죄구성요건에 해당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족 측은 미술관이 작가 이름 표시 없이 ‘미인도’를 전시하고 있지만 그림 자체에 천경자 화백의 이름이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 작품이 마치 천 화백의 작품인 양 표방하며 전시하는 그 자체가 저작권법 위반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형법 308조의 사자명예훼손죄에도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공개전시를 결정하고 지시한 관장과 결재권자, 실무자들 전원을 고소하겠다고 했다. 유족 측은 서울시에도 이번 전시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라고 촉구했다. 서울시는 천 화백 생전에 그로부터 일체의 작품 저작권을 양도받았다. 유족 측에 따르면 천 화백은 1998년 9월 서울시에 작품 93점을 기증했고 이어 그해 11월에는 자신이 제작한 미술작품 일체에 대한 저작권도 양도했다. 유족 측은 서울시에 보내는 공개질의서에서 이번 전시와 관련한 전시금지 가처분 신청은 저작재산권자만이 할 수 있는 만큼 저작재산권자인 서울시가 전시금지 가처분과 폐기청구 등 법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면서 이달 28일까지 입장을 밝히라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 천 화백의 작품 저작권 사용료로 서울시간 거둔 액수를 밝힐 것도 함께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설경구 임시완 ‘불한당’ 칸 진출 쾌거 “인생에 큰 반향점 될 것”

    설경구 임시완 ‘불한당’ 칸 진출 쾌거 “인생에 큰 반향점 될 것”

    영화 ‘불한당’의 배우 설경구 임시완이 칸 영화제에 초청 받은 소감을 전했다. 변성현 감독의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오는 5월 17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되는 쾌거를 이뤘다. 19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제작보고회에서 변성현 감독은 칸 영화제 진출에 대해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이 좋아서 술을 많이 마셨다. 지금은 덤덤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이 4번째 칸 진출작인 설경구는 “정말 열심히 찍었다. 칸 영화제에 맞춰 찍은 건 아닌데 좋은 결과가 있어서 보람이 있다.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칸 영화제에 가게 돼 무한한 영광이다”고 밝혔다. 임시완은 “칸 영화제에 간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도 잘 몰랐다. 너무 좋은 경험인 것 같고 기쁘다. 제 인생에 큰 반향점이 될 것 같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김희원은 “미장센이 남다른 영화다 보니 세계 영화제에서도 주목을 하는 구나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에 참여해서 영광이다”고 전했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범죄조직의 1인자를 노리는 재호(설경구 분)와 세상 무서운 것 없는 패기 넘치는 신참 현수(임시완 분)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액션드라마. 고전 느와르 영화의 공식에 새로운 트렌드를 조화시켜 지금까지 보지 못한 장르물의 탄생을 알렸다. 오는 5월 개봉.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종 “삼성, 정유라 출산까지 고려하며 언제든 지원 밝혀”

    삼성이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의 출산까지 고려하면서 “언제든 지원할 용의가 있다”며 적극성을 보인 정황이 드러났다. 박근혜(65·구속 기소) 전 대통령이 이재용(49·구속 기소) 삼성전자 부회장을 독대하면서 정씨를 찍어 지원 요청한 것이 ‘충격적’이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 김세윤)의 심리로 진행된 최씨의 뇌물 혐의 공판에서 김종(56·구속 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증인으로 나와 정씨 지원에 대한 증언을 쏟아냈다. 김 전 차관은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이 2015년 6월쯤 정씨의 출산 때문에 승마 지원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박 전 사장은 당시 승마협회 회장을 맡고 있었다. 특검 측은 “박 전 사장이 ‘지원 준비가 언제든 돼 있다. 최근에 정씨가 애를 낳아 말을 탈 상태가 아니다. 몸 상태가 호전되면 곧바로 지원할 것이다’라고 말했나”라고 묻자 김 전 차관은 “그 기억이 아직까지 난다”고 대답했다. 특검 측은 “몸만 회복되면 언제라도 지원할 용의가 있다는 메시지를 최씨에게 전달해 달라는 뜻으로 들렸냐”고 질문했고 이에 김 전 차관은 “그런 의미인 듯하다”라고 답했다. 김 전 차관은 당시 정씨의 출산에 대해서 장시호(38·구속 기소)씨에게도 따로 확인해 봤다고 기억했다. 최씨 측 변호인이 “사생활을 언급하지 말아 달라”고 제지하자 특검보는 “삼성의 지원이 늦어진 것을 설명하는 부분이라 어쩔 수 없다”고 맞섰다. 김 전 차관은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게 정씨의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을 지원하라고 했다. 이제부터 본격 지원하겠다’고 박 전 사장이 말한 것을 들었다”고도 말하며 “한 선수를 위해 대통령이 얘기했다는 게 굉장히 충격적이었다”고 떠올렸다. 김 전 차관은 또 2014년부터 최씨가 삼성에 승마협회를 맡겨야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실제로 삼성이 회장직을 맡은 것을 보고 “최씨의 영향력에 놀랐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방탄유리 속 나비 앉은 그 ‘미인’ 26년만에 저작자 표시 없이 공개

    방탄유리 속 나비 앉은 그 ‘미인’ 26년만에 저작자 표시 없이 공개

    고 천경자(1924~2015) 화백의 작품인지 아닌지를 놓고 수십년간 논란을 이어 온 ‘미인도’가 18일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1990년 국립현대미술관의 ‘움직이는 미술관’전에 포함돼 그해 11월 21~24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전시된 지 26년 5개월, 1991년 천 화백이 위작이라고 주장한 지 26년 만이다.방탄유리에 보호된 채 공개된 작품은 나비 한 마리가 드러난 어깨에 앉아 있고 머리에 화관을 쓴 여인을 그린 29×26㎝ 사이즈의 채색화다. ‘鏡子’라는 서명과 ‘1977’이라는 연도 표시가 또렷하지만 미술관 측은 작가 이름을 명기하지 않은 채 전시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9일부터 과천관에서 열리는 ‘소장품특별전: 균열’전 개막에 앞서 열린 간담회에서 94점의 전시작에 포함된 ‘미인도’를 공개했다. 미술관의 장엽 소장품자료관리과장은 “지난해 말 검찰이 다각적인 조사를 통해 ‘미인도’가 천경자 화백의 작품이라고 확인했으나 유족의 항고가 진행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이번 전시에서는 저작자를 일절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미술관 고문변호사인 박성재 변호사는 “법적으로 볼 때 표시해도 아무 문제 없지만 저작권법상 저작인격권과 공표권, 성명표시권에 대해 유족 측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유족 측은 다음주 중에 국립현대미술관을 사자(死者) 명예훼손으로 추가 고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현대미술관이 ‘미인도’를 처음 소장하게 된 건 1980년 4월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 혐의로 사형당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 집에 있던 것이 당시 계엄사령부에 의해 국가환수재산으로 헌납돼 미술관으로 오게 됐다. ‘미인도’는 1990년 4∼11월 국립현대미술관 기획전인 ‘움직이는 미술관’에서 일부 전시는 실물을 전시하고 일부는 사진을 찍어 2.5배 정도로 확대한 복제품으로 전시됐다. 천 화백의 지인이 복제품을 보고 의심을 품고 알려오자 천 화백이 원본을 보여 줄 것을 미술관에 요구했고 1991년 원본을 본 뒤 위작이라고 주장하면서 진위 논란이 시작됐다. 1998년 위작범 권모씨가 자신이 미인도를 그렸다고 해서 재가열됐다가 2015년 천 화백 별세 후 유족들에 의해 다시 점화됐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천 화백의 차녀 김정희씨가 ‘미인도’를 진품이라고 해 온 국립현대미술관 전·현직 관계자들을 고소·고발한 사건에 대해 대부분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하고 ‘미인도’가 진품으로 판단된다고 밝힌 바 있으나 유족들은 이에 맞서 항고한 상태다. 이번 전시에는 ‘미인도’가 국립현대미술관에 들어온 이후부터 지난 26년 동안 벌어진 진위 논란의 전 과정을 아카이브 형식으로 보여 준다. ‘소장품특별전:균열’은 19일부터 내년 4월 29일까지 열린다. 관람료는 무료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서울포토] ‘위작일까 아닐까’… 일반 공개된 ‘미인도’

    [서울포토] ‘위작일까 아닐까’… 일반 공개된 ‘미인도’

    18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소장품전:균열’ 언론 공개 행사를 찾은 취재진이 26년만에 일반에 첫 공개되는 고(故)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를 바라보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날 언론 공개를 시작으로 19일부터 일반 공개한다. 미인도 위작 논란과 관련해 검찰은 지난해 12월 미인도가 진품이라고 발표했지만 유족측은 이에 맞서 항고한 상태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서울포토] 위작논란 ‘미인도’ 26년만에 일반 공개

    [서울포토] 위작논란 ‘미인도’ 26년만에 일반 공개

    18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소장품전:균열’ 언론 공개 행사를 통해 26년만에 일반에 첫 공개된 고(故)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가 전시장 벽에 걸려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날 언론 공개를 시작으로 19일부터 일반 공개한다. 미인도 위작 논란과 관련해 검찰은 지난해 12월 미인도가 진품이라고 발표했지만 유족측은 이에 맞서 항고한 상태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27년만에 공개된 ‘미인도’… 방탄유리 안에 작가표시 없이 전시

    27년만에 공개된 ‘미인도’… 방탄유리 안에 작가표시 없이 전시

    작품의 진위 여부를 놓고 수십 년간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고(故)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가 18일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1990년 마지막 전시 이후 27년, 1991년 천 화백이 위작 주장을 제기한 지 26년 만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날 과천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19일 개막하는 소장품전 ‘균열’에 출품된 작품을 소개했다. 간담회에서는 미술관이 소장한 100여점의 작품도 함께 소개됐다. 미술관은 진위가 명확하게 결론나지 않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작가 등 아무런 설명 없이 방탄유리 속에 그림만 내건채,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전시 설명에서도 진위에 대한 언급은 최대한 피했다. 미술관 고문변호사인 박성재 변호사는 작가 표시를 하지 않은 데 대해 “저작권법상 저작인격권과 공표권,성명표시권에 대해 유족측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박 변호사는 “미술관은 여전히 작품을 진품으로 생각하지만,법적인 다툼이 있고 유족을 배려한다는 차원,그리고 논란을 확대 재생산하지 않는다는 입장에서 작가를 명확하게 표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술관은 작가 표시 대신 진위 논란을 둘러싼 경과를 보여주는 각종 자료를 함께 소개하는 ‘아카이브’전 형식으로 그림을 전시했다. 아카이브 전에는 1980년 당시 재무부를 통해 국립현대미술관에 작품이 이관될 당시 작성된 물품 대장과 소장품 기록대장 등 위작 논란 이전의 자료부터 1990년 전시에 나온 복제 포스터,당시 신문 기사,그리고 최근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 관련 자료까지 위작 논란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들이 출품됐다.모두 언론이나 검찰 조사 과정 등에서 공개된 것들이다. 장엽 미술관 소장품자료관리과장은 “그 간의 위작 논란을 보여준다는 목표에 따라 전시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위작논란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술관이 그림 공개를 결정한 데 대한 비판도 나온다.검찰은 지난해 12월 ‘미인도’가 진품이라고 발표했지만 유족들은 이에 맞서 항고한 상태다. 일반 관객들은 19일부터 미인도를 볼 수 있다.관람료는 무료다. 전시에는 2001년 ‘예술과 외설’ 사이에서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김인규의 부부 누드사진 등도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26년 만에 일반에 첫 공개되는 ‘미인도’

    [서울포토] 26년 만에 일반에 첫 공개되는 ‘미인도’

    18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소장품전:균열’ 언론 공개 행사에서 한 취재진이 26년만에 일반에 첫 공개되는 고(故)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날 언론 공개를 시작으로 19일부터 일반 공개한다. 미인도 위작 논란과 관련해 검찰은 지난해 12월 미인도가 진품이라고 발표했지만 유족측은 이에 맞서 항고한 상태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런웨이 조선] ‘속옷만 6벌’ 겹겹이 쌓은 아름다움…서양사람 페티코트도 부럽지 않소

    [런웨이 조선] ‘속옷만 6벌’ 겹겹이 쌓은 아름다움…서양사람 페티코트도 부럽지 않소

    몸매 얽매이지 않고 여성미 최대한 돋보이게 만들어줘 우리 옷 한복은 중국의 치파오나 베트남의 아오자이, 일본의 기모노와는 구성부터 다르다. 이들은 모두 상의와 하의가 연결된 원피스 스타일이다. 기모노는 온전하게 직선으로만 구성된 원피스 스타일로 직선의 미를 살리기 위해 여성의 몸을 직선 안에 감춰 버린다. 반면 치파오나 아오자이는 여성의 몸매를 그대로 드러내기 때문에 젊고 몸매가 좋은 여성이 입었을 때 찬사를 받는다. 그러나 어디 젊고 몸매가 좋은 여성만 옷을 입을까. 그렇다면 치마저고리는 어떤가. 직선으로 마름질한다는 점에서는 기모노와 같아 보인다. 그러나 여성의 몸을 드러내고자 하는 점에서는 오히려 원피스 스타일과 더 닮아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우리 한복이 아름답다고 하는 이유는 반드시 젊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반드시 몸매가 좋아야만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여성성을 가장 잘 드러낸 서유럽의 대표적인 드레스 ‘로브 아 라 프랑세즈’와 닮았다. 영국의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박물관에 소장된 드레스를 보면 상의는 프랑스어로 ‘목둘레를 파다’라는 뜻을 가진 데콜테 스타일이다. 목, 어깨, 가슴이 노출되도록 상체를 파 가슴을 강조했다. 그 위에 코르셋을 입는다. 가는 허리가 미인의 기준이 되자 코르셋의 앞 중앙이 역삼각형으로 내려와 허리를 더욱 가늘어 보이게 만든다. 하의는 페티코트를 입어 엉덩이를 극대화시킨다. 아름다워지고자 하는 여성의 욕망은 급기야 허리는 더욱 가늘게, 가슴과 엉덩이는 더욱 크게 확대시키는 X자형 아워글라스 실루엣을 만들어 냈다. 우리나라 저고리 역시 처음부터 짧았던 것은 아니다. 지금의 상의처럼 엉덩이 중간까지 내려오던 저고리는 14세기 말부터 점점 짧아지더니 18세기에 들어서면서 20㎝ 안팎까지 짧아졌다. 이는 유두를 가릴까 말까 할 정도의 길이다. 치마를 입는 위치도 처음에는 허리였다. 저고리 길이가 짧아지면서 허리에 둘러 입던 치마는 점차 가슴 위로 올라갔다. 짧아진 저고리와 함께 허리에서 가슴으로 올라간 치마는 더욱 길어지고 풍성해졌다. 상의는 상의대로, 하의는 하의대로 여성성을 드러낸 치마저고리는 드디어 ‘하후상박’(下厚上薄)의 새로운 스타일로 진화했다. 서양의 드레스와 치마저고리는 실루엣만 놓고 보면 둘 다 여성성을 강조한 아워글라스 실루엣이다. 그러나 여성성을 어떻게 무엇으로 표현했느냐는 점에서는 크게 다르다. 서유럽에서 여성성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한 것은 코르셋과 페티코트다. 이들이 처음 만들어질 때는 단순히 허리가 가늘어 보이도록 앞뒤에서 납작하게 끈을 달아 조이는 정도였다. 그러나 허리를 인위적으로 조이고 엉덩이를 과장하면서 코르셋과 페티코트는 나무나 고래 뼈, 심지어는 철로 만들기까지 했다. 신체의 왜곡도 여성성 앞에는 속수무책이었다. 하지만 우리의 치마저고리는 달랐다. 저고리는 작게 만들어 몸에 밀착시켰다. 치마는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속옷을 겹겹이 껴입었다. 단순히 껴입는 데 그치지 않고 여성들은 어떻게 하면 더 풍성해 보일 수 있는가를 고민했고 이를 위해 쓰임에 따라 각기 다른 형태의 속옷을 만들어 입었다.맨 먼저 팬티와 같은 다리속곳을 입는다. 그 위에 바지통이 넓은 속속곳을 입고, 여기에 다시 통이 좁은 바지를 입음으로써 안에 입은 넓은 속속곳이 바지의 폭을 지탱하게 한다. 그리고는 다시 통이 넓은 단속곳을 입어 치마를 부풀린다. 대체로 일반적인 여성의 기본 속옷은 여기까지다. 그러나 재력이 있는 집안의 여성이라면 단속곳 위에 또 한지로 단을 만들어 붙인 너른바지를 입는다. 너른바지는 밑단을 퍼지게 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 그 위에 캉캉치마와 같은 무지기치마까지 겹쳐 입는다. 무지기치마도 3층, 5층, 7층, 9층까지 다양하다. 속옷만 무려 6벌이다. 게다가 공주나 중전마마였다면 모시로 만든 대슘치마를 덧입어 최대한 부풀린다. 서양의 페티코트가 부럽지 않다. 이렇게 부풀려 입은 이유는 단 하나, 예쁘기 때문이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덕무는 실제 여성의 저고리를 시험 삼아 입어 보았다. 일단 소매에 팔을 꿰기가 몹시 어려웠고 한번 팔을 구부리면 솔기가 터지기까지 했다. 간신히 입었더라도 잠시 후 팔에 피가 통하지 않아 팔에 부종이 생길 정도였다. 게다가 도저히 벗을 수 없어 결국 소매를 찢고 벗으면서 요망스럽기 그지없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경험으로 그는 저서 ‘청장관전서’에 “요즘 부녀자들이 입는 저고리는 너무 짧고 좁으며, 치마는 너무 길고 넓어 요사스럽다”고 하면서 “그러니 모든 부인은 이 치마저고리를 고쳐 입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안 그래도 작은 옷을 남자가 입었으니 좀 과장되었으리라. 그러나 이덕무와 달리 세속의 남자들은 오히려 그 자태에 매혹됐다. 이 패션이 순식간에 퍼져 나갔던 것도 사대부 남성들의 역할이 컸다. 가위로 찢어야만 가까스로 벗을 수 있는, 작고 딱 달라붙는 저고리와 반대로 더할 나위 없이 풍성한 치마의 아름다운 실루엣, 하후상박. 무엇이 이 아름다움을 이길 수 있을까. 이민주 한국학중앙연구원 선임연구원
  • 박한별, 사업가와 1년 만에 결별 ‘현재 해외에 있다’

    박한별, 사업가와 1년 만에 결별 ‘현재 해외에 있다’

    배우 박한별이 1년 만에 결별설에 휩싸였다. 17일 한 연예 매체는 박한별이 최근 1년간 교제한 1살 연하의 사업가 남자친구 K씨와 이별했다고 전했다. K씨는 과거 종편 드라마에 출연해 연기 경력을 쌓았고, 현재는 주얼리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한별 소속사 측은 “현재 박한별이 해외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연락이 닿질 않는다”며 “통화가 닿는다고 해도 상대 남성이 일반인인데다 지극히 사생활적인 영역이라 세세하게 확인해주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신중한 입장이다. 박한별은 K씨와 지난해 2월 지인 모임에서 처음 만난 이후 자연스럽게 연인관계로 발전, 공통 취미인 골프를 계기로 가까워졌다고 5월께 전해진 바 있다. 한편 박한별은 지난해 종영한 SBS ‘애인있어요’에서 성숙한 내면 연기를 선보인 이후, 새 드라마 ‘색다른 남녀’를 차기작으로 확정 짓고 준비 중이다. 사진 = 박한별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윤식당’ 정유미, 일본인 부부 이어 폴란드 커플도 반해 “어쩐지 매우 미인”

    ‘윤식당’ 정유미, 일본인 부부 이어 폴란드 커플도 반해 “어쩐지 매우 미인”

    ‘윤식당’ 정유미의 미모에 외국인도 반했다. 14일 방송된 tvN ‘윤식당’에서는 2호점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윤여정, 신구, 이서진, 정유미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윤식당 식구들은 2호점을 오픈했지만 손님이 전혀없자 당황했다. 이유는 섬에 열린 보트 파티 때문이었지만 이를 알리 없는 직원들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시식 행사를 준비했다. 윤여정은 미니사이즈를 햄버거를 만들었고 외국인들에게 시식을 권했다. 또한 신메뉴로 내놓을 라면 요리 연습에 나섰다. 이후 시식을 했던 폴란드인 커플이 다시 돌아와 첫 주문을 해 윤여정을 들뜨게 했다. 윤여정은 푸짐한 한상을 내놓았고 맛에 반한 커플은 한 접시를 더 주문했다. 손님들은 한국 친구들이 있다면 직원들에게 호기심을 보였고 이서진은 “아마 한국 친구들이 우리 모두를 알아볼 것이다”며 “우리 모두가 배우다”고 밝혔다. 이에 폴란드 여성은 “어쩐지 아까 여성분이 매우 미인이더라”며 정유미를 칭찬했다. 이들은 메뉴를 추가 주문하고 “정말 맛있다. 전쟁이 나도 챙겨가야 하는 음식이다”라며 윤여정의 히트작 ‘불고기 누들’의 맛에 극찬을 계속했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한국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며 사진찍기를 청했고 직원들이 모두 나서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훈훈한 광경을 연출했다. 사진=tvN ‘윤식당’ 연예팀 seoulen@seoul.co.kr
  • [2017 제1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소비자 안전’이 대전제… 전안법 방향·범위 공감대 찾아야

    [2017 제1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소비자 안전’이 대전제… 전안법 방향·범위 공감대 찾아야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전안법) 시행이 1년 유예된 가운데 대안 마련을 위한 여론 수렴이 한창이다. 전안법은 생활용품 인터넷 판매에 대해 ‘KC 인증’(국가통합인증) 게시 등을 의무화한 것으로, 찬성과 반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동대문상가나 온라인쇼핑몰 등 소상공인들은 “과도한 규제”라며 반발하고 있고, 소비자단체들은 “소비자 권익을 위해 예정대로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논란이 이어지자 정부는 법 적용 시점을 올 1월에서 내년 1월로 미뤘다. 그사이에 상공업계와 소비자 쪽의 의견을 더 수렴해 보완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신문은 지난 12일 서울 중구 태평로 본사 회의실에서 올해 첫 ‘서울신문 정책포럼’을 열어 이 문제를 다뤘다. ‘4차 산업혁명과 전안법… 소비자 권익 보호인가, 과도한 규제인가’(주관 한국제품안전협회)를 주제로 열린 좌담 형식의 포럼에서 각 부문을 대표해 나온 전문가들은 전안법을 둘러싼 주요 쟁점과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문은숙 소비자와함께 공동대표(소비자), 김윤태 한국온라인쇼핑협회 부회장(유통업계), 이재길 한국의류산업협회 총괄본부장(제조업계), 김주찬 광운대 행정학과 교수(학계)가 패널로 참석했으며 사회는 김태균 서울신문 경제정책부장이 맡았다.1. 전안법 논란 왜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이 왜 이렇게 논란이 되고 있나. -김윤태 부회장 인터넷 쇼핑은 해마다 10~20%씩 성장하는 신산업이다. 미국 ‘아마존’ 등 해외 사이트 판매 제품을 국내 소비자에게 배달해 주는 구매대행 시장도 폭발적으로 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경쟁력을 높여 주지는 못할망정 사전 인증이라는 강력한 규제법을 정부가 만들었다. 이미 공정거래위원회가 전자상거래법상 상품고시를 만들어 온라인 판매 제품에 대한 안전 관련 정보를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추가로 전안법을 통해 KC 인증 인터넷 게시 의무화 등을 요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재길 본부장 2015년에 제정된 전안법이 올해 갑자기 생겨난 것처럼 인식되며 극심한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데, 여기에는 1차적으로 정부에 책임이 있다. 상공인들과의 소통이나 공감대 형성에 대한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최근 온라인 및 유통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영향 평가도 부족한 상태에서 법률이 강제, 의무화되다 보니 생긴 문제다. 업계가 실제로 지킬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 나와야 한다. -문은숙 대표 전안법은 기존의 ‘전기용품 안전관리법’과 ‘품질경영 및 공산품 안전관리법’을 통합했을 뿐 새로운 법으로 보기 어렵다. 기존 안전관리제도의 비효율적인 부분을 개선하고 온라인 사업자도 오프라인 사업자와 마찬가지로 소비자에게 안전정보(KC 마크)를 제공하는 것을 추가한 정도다. 그럼에도 마치 민생에 해가 되는 악법처럼 알려지는 데는 정부 역할과 기업 책임에 대해 사회적으로 합의된 원칙이 없기 때문이다. 화학적 변화 없이 물리적으로만 통합됐다는 얘기다. 안전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규제라고 몰아세워서는 안 될 것이다. 기업이 마땅히 져야 할 부담을 불필요한 영역, 고비용 규제라고들 상공인들이 주장하는데, 예전에 안전관리를 안 했던 비용을 당연히 지불하는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 비용은 물론 소비자도 공동으로 부담해야 한다. 2. 소상공인 법적용 어떻게 →소상공인에 대한 법 적용을 어떻게 해야 ‘규제’와 ‘보호’의 절충점이 찾아질까. -김주찬 교수 소상공인의 명확한 규정이 참 어렵다. 하지만 소상공인이라는 개념보다는 원칙적으로 규제가 엄격히 들어가야 할 대상을 먼저 정하고 나머지 대상을 어떤 식으로 관리할지를 정리하면 문제는 간단해진다. 인증 비용 부담이 생기면 일정 수준의 제품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텐데, 이에 따른 가격 경쟁력 상실을 감내할 만한 수준의 안전 이슈인지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안전 문제는 제품 자체의 유해도도 중요하지만 어린이 등 누가 사용하고, 누가 구매하고, 제품 사용주기가 얼마나 되는지를 따져 정부 안전관리 체계의 근간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관리 방식을 달리해야 한다. -김윤태 부회장 소규모 사업자들은 상품 회전율이 빠른 제품을 취급하면서 저가의 비용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 핵심이다. 따라서 생활용품의 KC 인증에 대한 품목 조절을 할 필요가 있다. 생활에 밀접하지 않은 제품에 대해서까지 인터넷 게시 의무를 부과해 소상공인에게 무리한 부담을 주기보다는 상품 정보 고시의 틀에서 현상을 유지해도 문제가 없다. 특히 영세 상인들은 인증 부담이 큰 만큼 유해 가능성이 미미한 품목은 제외하고 그 제품들에는 자율적인 정보 표시를 유도해야 한다. -문은숙 대표 안전 책임에는 일반적인 원칙이 적용돼야지 예외가 있어선 안 된다. 다만 제조자, 유통업자, 판매업자의 책임은 각각 다르다. 중소·영세 소상공인은 책임의 면제, 축소가 아닌 인증 절차의 간소화나 공동실험과 같은 인프라 공유 지원 등 안전관리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이재길 본부장 소상공인의 범주는 반드시 논의돼야 한다. 섬유 패션산업은 90% 이상이 10인 이하 소규모 업체들로 구성돼 있다. 매출 10만원 이하짜리를 10개도 못 파는 상인이 있는가 하면, 연매출 100억원이 넘는 사업자도 있다. 권리금 2억~3억원짜리 동대문 상가 매장을 가진 사람과 집에서 단순 물건을 만들어 올리는 사람들의 경제활동 능력이 다른데 소상공인이란 이름으로 묶어 버리는 건 어불성설이다. 유통, 제조, 원사 등 독립된 권리 주체와 복잡다단한 공정을 거쳐 소비자에게 판매되는데, 그 과정에서 책임 규명도 쉽지 않다. 3900원짜리 양말 2개 세트를 파는 상인이 소비자와의 접촉점이라는 이유로 전체를 책임져야 하나. 완제품만을 겨냥한 전안법의 적용 대상을 바꿀 필요가 있다.3. 소비자 안전 보호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소비자 안전 보호와 산업발전 해법은. -김주찬 교수 핵심 쟁점으로 부각된 섬유 제품은 한류문화 확산 등에 힘입어 후방 연관 산업으로서의 발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안전의 원칙과 함께 우리나라 규제 제도를 국제적인 기준에 맞춰야 한다. 온라인 쇼핑은 국경의 경계를 허물고 가는 만큼 우리나라에서 통용되는 제품이 국제적으로 비슷한 기준과 규제의 틀 속에서 거래될 때 비로소 유통업체든, 제조업체든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미국, 유럽연합, 중국 등 세계시장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안전기준과 규제 방식이 뭔지 확인하고 논의할 필요가 있다. -김윤태 부회장 소비자의 해외 제품 구매에 있어 편의를 제공하는 구매대행의 경우 소비자에게 직접 배달되고 유통되는 과정에서 KC 인증 등을 받기 어려운 만큼 해당 판매국의 인증정보로 대체하는 한편 일부는 KC 미인증 제품임을 밝히고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시장 자율에 맡겨야 한다. 오픈마켓의 경우 6000만~7000만개의 상품이 다뤄진다. 전안법은 벼룩 하나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우는 식이 될 수 있다. 시장 환경에 맞게 풀어 주고 온라인 시대에 맞게 자유롭게 사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문은숙 대표 전안법은 온라인 플랫폼의 모든 거래를 뒤흔드는 엄청난 새 규제가 아니다. 필요한 정보인데도 여태껏 공개하지 않았던 제품 때문에 문제가 된 것이다. 첨단 기술력이나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 내라는 게 아니다. 수많은 광고형 정보 속에 정말 안전에 대한 소비자 정보를 찾기가 힘들다. 홈쇼핑과 오픈마켓에 사업자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책임 조항이 만들어졌듯이 이전과 같은 자유는 줄어들겠지만 초가삼간 태우는 정도의 부담은 아니다. 물론 생산부터 유통까지 과정에서 맨 말단에 있는 업체가 모든 책임을 다 질 수는 없다. 섬유제품은 물질 관리와 완제품 관리 등 다른 법규들과 연계돼야 한다. -이재길 본부장 온라인 환경에 대한 규제는 굉장히 신중해야 한다. 단순히 과거에 안 해 오던 걸 이제 지킬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하기보다 온라인 유통 환경을 어떻게 적절히 양성화할지 방법을 찾는 게 맞다. 사후 규제를 강화하고 KC 검사를 받은 제품과 받지 않은 제품을 자율 표시하도록 해 소비자의 선택을 받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 KC 마크는 없지만 한철 짧게 입을 5000원짜리 면티 2장을 사는 것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능할 텐데 그런 선택의 여지를 남기는 것은 어떨까. 특히 시장별 특성이 고려되지 않은 절대 부족한 KC 검사기관 등 인프라 부족 문제와 오랜 검사 기간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4. 법 유예기간 보완점은 →정부는 내년 1월까지 법 시행 유예기간 동안 어떤 것을 보완해야 하나. -김윤태 부회장 이왕에 법 시행을 유예하는 것이라면 아예 2년 정도 미뤄 시행 자체가 적절한 것인지 좀더 심도 있는 논의를 해야 한다. ‘청탁금지법’ 시행 때처럼 좀더 사회적으로 부산을 떨어야 한다. 공론화와 적응 가능성에 대한 공감대를 거쳐 불필요한 위법행위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김주찬 교수 논의의 중심에 사회적 합의를 위한 과학적 분석이 있어야 한다. 인증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 비용 부담의 주체는 누가 되는지, 비용에 따른 기대 편익은 뭔지, 장기적으로 안전과 관련한 어떤 사회적 변화가 올지, 산업구조의 국제 경쟁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유예기간 동안 추가적으로 논의해야 한다. 업계는 정부와 국회가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자료를 줄 필요가 있다. 참여자들이 제도와 방향에 공감할 수 없다면 방향이 아예 잘못됐거나 혹은 너무 앞서가 시장이 쫓아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것에 대한 논의와 합의가 필요하다. -이재길 본부장 혼란이 더 길어지기 전에 어느 정도 논의된 것들을 종합해 빨리 방향을 제시해 혼란을 줄여 줬으면 좋겠다. 법률 개정 방향이 빨리 나와야 기업들이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인프라, 인증 방식, 단계별 가이드라인에 대한 정보 전달이 현재 너무 부실한 만큼 정부 차원의 홍보도 강화해야 한다. -문은숙 대표 기본적인 안전 인증은 기업의 책임이지만 안전을 확인해야 할 품목을 무엇으로 할지 등은 정부가 정해야 한다. 그래야 생산에서 유통까지 각각의 단계마다 더 효율적으로 제품을 만들고 판매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특히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졸속으로 시행되기보다 제품 안전관리에 소비자와 사업자와 정부가 동의하는 원칙이 마련돼야 한다. 소비자 신뢰는 사회적 자산이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에서 보듯 소비자 위해 문제는 아무리 큰 보상을 받는다 할지라도 원 상태로 되돌릴 수 없다. 제품안전기본법에 나오듯 책임 수행 방법을 기업이 제시하고 정부가 효율적인 감독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정리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전안법은… KC 인증 적용대상’ 공산품 →생활용품 ‘가습기 살균제’ 이후 안전성 부각… 인터넷에서 의류·잡화 팔 때도 인증마크 표시해야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제품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마련된 것이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전안법)이다. 전안법은 전기용품과 공산품에 따로 적용하던 법(전기용품안전관리법, 품질경영 및 공산품안전관리법)을 통합한 것이다. 2015년 정부 입법으로 국회에 제출돼 통과됐다. 우선 법 적용 대상에 대한 용어부터 ‘공산품’에서 ‘생활용품’으로 바뀌었다. 국가통합인증인 ‘KC 인증’의 분야는 ▲안전 인증 대상 생활용품(재생타이어, 라이터 등) ▲안전 확인 대상 생활용품(건전지, 도어록 등) ▲공급자 적합성 확인 대상 생활용품(의류, 잡화 등)으로 구분됐다. 생활용품을 생산할 때 업체는 반드시 KC 인증을 보유해야 하며, 인터넷에서 판매할 때도 홈페이지에 KC 인증 마크를 표시해야 한다.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구매대행업자들도 생활물품에 대해 KC 인증을 확인할 의무가 있다. 예컨대 해외 제조업체가 KC 인증이 없을 경우 그 회사의 제품은 국내에 수입해 들여오면 안 된다.
  • [런웨이 조선] 목이 부러질지언정…가체, 벗지 못할 욕망

    [런웨이 조선] 목이 부러질지언정…가체, 벗지 못할 욕망

    조선 후기, 시아버지가 방에 들어오자 며느리가 벌떡 일어나다가 무거운 가체에 눌려 목뼈가 부러져 죽는 사고가 일어났다. 가체 때문에 목이 부러져 죽었다는 어느 부잣집 며느리 이야기는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널리 퍼졌다. 얼마나 무거웠으면 자리에서 일어나다가 목뼈가 부러졌을까. 도대체 가체가 뭐라고 죽음까지도 불사했으며 감당도 하지 못할 가체를 왜 그리도 높고 크게 올리고 있었을까.조선시대 미인의 기준은 얼굴의 생김보다도 오히려 머리카락이 얼마나 길고 윤이 나는가에 달려 있었다. 그러니 여성이라면 누구를 막론하고 길고 풍성한 머리카락을 갖고 싶어 했고, 큰머리를 만들고 싶어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머리숱이 많아야 하는데 자신의 머리숱만으로 머리를 치장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크고 풍성하게 보이기 위해 머리를 땋을 때 자신의 머리카락과 함께 남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일종의 가발을 이용해 꾸미는데 이때 사용한 것이 가체(加髢)다. 가체는 몽고에서 시작돼 고려 때부터 우리나라에 전해졌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머리카락에 대한 명성은 명나라까지 소문이 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사신이 오면 늘 요청하는 공물 중 하나가 가체이기도 했다. 이처럼 국내외로 수요가 급증하자 가체를 장만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졌고 값은 천정부지로 뛰어올랐다. 가체가 귀하면 귀해질수록, 머리를 더 크고 높이 올리고자 하는 부녀자들의 욕구도 같이 커져 갔다.신윤복의 ‘계변가화’를 보면 머리를 땋고 있는 젊은 여성의 앞쪽에 가체가 놓여 있다. 머리를 땋는 중간중간에 이 가체를 넣으면서 최대한 크고 풍성하게 만든다. 그림 속 여인은 머리를 거의 다 땋은 것 같은데 아직도 바닥에 4개의 가체가 남아 있다. 도대체 얼마나 풍성한 머리를 만들려고 이미 꽉 차 있는 머리에 또 다른 가체를 4개나 넣는 것인지 감을 잡기도 어렵다. 그렇게 가체를 넣어 머리를 양쪽으로 다 땋은 후 타원형으로 가운데에서 댕기로 묶는다. 여기까지는 큰머리를 얹기 위한 공통된 머리 땋기다. 이제 본격적으로 각자의 얼굴형이나 스타일에 따라 자신에게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을 만들어야 한다. 일단 하나로 연결된 타원형의 땋은 머리를 뒷부분부터 틀어 올린다. 언뜻 보면 다 같은 스타일로 보이지만 어떤 사람은 정수리 부분을 더 높이 올렸고 어떤 사람은 앞뒤로 길게 내렸으며 또 어떤 사람은 비대칭을 만들면서 전체적인 조화가 흐트러지지 않게 꾸미고 있다. 그러나 풍속화 속 머리를 꾸미고 있는 여성들은 공통적으로 고개도 제대로 들지 못하거나 다리를 붙잡고 있거나 머리를 손으로 받치지 않고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크기와 무게를 견디는 모습을 보인다.모든 여성의 로망이 돼 버린 큰머리는 점점 더 사치로 흘러 나라의 골칫거리가 되기에 이르렀다. 조선 후기로 갈수록 가체 치장은 더해져 여인들이 한번 머리를 꾸미는 데, 중인 계급이 사는 집 12채에 달하는 비용을 쓸 정도로 사치가 극에 달했다. 1747년(영조 23), 가체를 없애는 대신 족두리를 얹는 것으로 머리치장을 대신하도록 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검은색 비단으로 싼 작은 모자인 족두리를 얹으면 고통이 덜하고 사치도 줄어들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그들의 욕구를 채울 수 없었다. 이에 한 여인이 작은 모자 위에 진주 하나를 올렸다. 이를 본 또 다른 여인은 진주 위에 산호를 올렸고, 또 다른 여인은 진주와 산호 위에 마노를 올렸다. 1줄로 만족하지 않은 여인은 2줄, 3줄을 장식했다. 결국 단순한 족두리는 그 어떤 가체보다도 비싼 칠보족두리가 돼 버렸다. 칠보족두리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보여 주는 데 한계가 있다. 더욱이 족두리를 올려놓는 곳이 정수리이다 보니 더이상 얹은머리를 올릴 수 없게 됐다. 머리는 자연스럽게 뒤통수 쪽으로 길게 늘어지거나 쪽을 찌는 것으로 바뀌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체로 인한 폐해가 지속되자 1788년(정조 12)에는 가체를 금하도록 규정한 ‘가체신금사목’(加髢申禁事目)이 반포됐다. 이 규정은 양반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 일반 백성들의 삶 속에도 깊숙이 들어와 있었기 때문에 한문본과 한글본이 동시에 제작, 배포됐다. 무거운 가체를 얹지 않게 되면서 이제 혼인을 한 지 수년이 지나도 무거운 가체 때문에 제대로 시부모님께 인사도 못 하고, 예를 올리지 못하는 패륜이 없어졌다. 또한 목이 부러지는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길고 윤이 나는 검은 머리를 자랑하고 싶은 여인들의 속내까지는 어찌 부러뜨릴 수 있었을까. 이민주 한국학중앙연구원 선임연구원
  • ‘슈퍼맨’ 대박 “귀신보다 무서운 사람은 엄마” 웃음

    ‘슈퍼맨’ 대박 “귀신보다 무서운 사람은 엄마” 웃음

    ‘슈퍼맨이 돌아왔다’ 대박이(본명 이시안)가 가장 무서운 존재로 엄마를 꼽아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9일 방송된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축구선수 이동국 아들 대박이가 피아노를 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대박이는 아빠 이동국과 함께 동요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를 불렀다. 노래의 말미인 ‘높은 것은 백두산’ 이후 대박이는 “백두산은 뾰족해, 뾰족하면 주사, 주사는 무서워, 무서운 건 귀신”이라며 새로 가사를 지어 불렀다. 이를 듣던 이동국이 “귀신이 무서워, 엄마가 무서워?”라고 묻자 대박이는 “엄마”라며 망설임 없이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이동국 아내 이수진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방송화면과 함께 “엄마가 왜”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사진=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 이야기] 사랑에 눈멀었던 여포·동탁… 열여섯 초선과 결혼할 수 있을까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 이야기] 사랑에 눈멀었던 여포·동탁… 열여섯 초선과 결혼할 수 있을까

    조조의 동탁 암살 계획이 실패하고, 동탁 토벌을 위해 모인 연합군도 와해됐다. 여포를 양자로 들인 동탁은 날개 단 호랑이 같았다. 급기야 황제의 자리까지 탐한다. 왕윤은 나라 걱정이 태산 같지만, 동탁을 제거할 마땅한 대책이 없다. 이때 왕윤의 고민을 알아챈 초선이 나선다. 자신을 희생해 동탁과 여포 사이를 갈라놓기로 한 것. 초선의 나이 불과 열여섯. 왕윤은 여포와 동탁에게 초선을 소개한다. 여포는 초선을 보고 감탄사를 연신 쏟아낸다. 동탁도 초선에게 한눈에 반해 후궁으로 들이고 싶어 한다. 결국 동탁과 여포는 초선을 사이에 두고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마는데…. ※원저 : 요코야마 미쯔데루(橫山光輝) ※참고 : 만화 삼국지 30, 에이케이 커뮤니케이션즈, 역자 이길진초선은 서시, 양귀비, 왕소군과 더불어 중국 고대 ‘사대미인’ 중 한 명이다. 초선의 미인계가 동탁과 여포에게 통하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하다. 여포는 초선과의 혼인을 기꺼이 승낙하고, 이제나저제나 혼인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그런데 결혼식 당일, 여포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초선은 끝내 식장에 나타나지 않는다. 동탁이 초선을 후궁으로 들이기 위해 중간에서 가로채 버린 것. 동탁이 여포에게 초선을 양보했다면, 초선 대신 세상을 가졌을 수도 있을 터. 여기서 드는 의문 하나. 혹시 초선의 나이가 결혼에 걸림돌이 되진 않을까? ●민법상 근친혼·중혼·결혼 연령 제한 천하의 간웅 조조도 동탁을 제거하지 못했지만, 초선은 해냈다. 남자를 이기는 것은 남자가 아닌 여자였다. 더 놀라운 것은 동탁을 제거하기 위해 자신을 버린 초선의 나이가 불과 16세였다는 사실. 이런 사례는 춘향전에서도 볼 수 있다. 이몽룡과 사랑을 나눈 춘향의 나이도 당시 열여섯 살이었다. 동양에서 열여섯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 걸까. 만 나이로 중학교 3학년 학생이 과연 법적으로 유효한 결혼을 할 수 있을까. 민법은 원칙적으로는 결혼에 대해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부부관계를 맺고자 하는 진정한 의사의 합치만 있으면 결혼할 수 있다. 몇 가지 예외는 있다. 대표적으로 근친혼과 중혼을 금지하고, 결혼 연령을 제한한다. 우리 민법은 가까운 친척끼리는 결혼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현행 법률상으로 8촌 이내의 혈족, 6촌 이내의 혈족의 배우자, 배우자의 6촌 이내의 혈족, 배우자의 4촌 이내의 혈족의 배우자인 인척이나 인척이었던 사람과는 결혼할 수 없다. 또 6촌 이내의 양부모계의 혈족이었던 사람, 배우자의 4촌 이내의 혈족의 배우자인 인척이거나 인척이었던 사람 사이에도 결혼할 수 없다. 그런데 법률전문가도 아닌 사람들이 이런 범위를 따지기는 쉽지 않다. 쉽게 말하면, 부모님께 여쭈어 봐서 부모님이 서로 아는 사이 정도는 결혼할 수 없다고 보면 된다. 설령 당사자들끼리 결혼을 했다고 하더라도 혼인 신고를 받아주지 않는다. 혼인 자체가 무효이기 때문이다(민법 제809조). 다만 이처럼 가까운 친척만 아니라면 동성동본이라도 결혼할 수 있다. 예전에는 동성동본인 혈족 사이에는 멀고 가깝고를 불문하고 결혼할 수 없었다. 하지만 1997년 헌법재판소에서 동성동본 간 결혼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중혼은 배우자 있는 사람이 다시 결혼을 하는 것을 말한다. 민법상 중혼은 허용되지 않는다. 초선과 여포는 모두 결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중혼 제한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하지만 동탁은 이미 결혼해 부인을 두고 있다. 우리 법률의 눈으로 보면 동탁이 초선을 후궁으로 들이는 것은 중혼에 해당한다. 다만 당연히 무효가 되는 것은 아니고 직계혈족이나 검사 등이 중혼의 취소를 청구할 수 있다(민법 제816조 제1호, 제818조). 민법 제807조는 ‘만 18세가 된 사람은 혼인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거꾸로 해석하면 18세 미만의 사람은 결혼할 수 없다는 뜻이다. 결혼 연령을 18세로 제한한 것은 결혼에는 어느 정도의 정신적, 경제적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18세가 되면 아무런 제한 없이 결혼할 수 있을까? 그렇지는 않다. 18세가 되었더라도 미성년자인 경우에는 부모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민법 제808조). 민법상 19세가 되어야 성년이므로 18세인 경우에는 부모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 본론으로 돌아가 보자. 초선은 여포와 혼사가 오갈 당시 16세, 만으로는 15세였다. 따라서 아버지인 왕윤이 아무리 동의한다고 하더라도 유효하게 결혼할 수 없다. 민법의 눈으로 보면 초선과 여포는 어차피 결혼할 수 없는 사이인 것이다. 유비는 손권의 여동생인 손부인과 결혼했다. 당시 유비는 50세, 손부인은 17세였다. 손권의 어머니는 딸과 유비의 나이 차가 많지만, 유비의 성품이 좋다는 이유로 결혼을 승낙했다. 그렇지만 우리 민법상 적법하게 결혼하기 위해서는 손부인이 18세가 되기를 기다려야 한다. ●14세 미만은 어떤 범죄도 처벌 안 해 이처럼 혼인 제한 이외에 형사적으로도 나이가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경우가 있다. 먼저 어떤 범죄를 저지르더라도 처벌받지 않는 나이가 있다. 형사미성년자(刑事未成年者)라고 하는데, ‘14세 되지 아니한 자의 행위는 벌하지 아니한다’(형법 제9조)고 규정되어 있다. 아직 지적, 도덕적, 성격적으로 완성되지 않아 죄에 대한 책임을 묻기는 부적절하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또 14세 이상 19세 미만의 소년이 죄를 저지른 경우에는 부정기형(不定期刑)을 선고해야 한다(소년법 제60조 제1항). ‘징역 단기 1년, 장기 2년’과 같이 장기와 단기를 함께 정하는 것이다. 소년이라는 특성상 소년교도소 같은 곳에서의 집중적이고 개별적인 교육을 통해 각각의 소년에 맞게 형을 집행하려는 의도이다. 피해자의 나이를 기준으로 특별히 보호하는 규정도 있다. 바로 형법 제305조에 규정된 미성년자의제간음(未成年者擬制姦淫), 추행죄다. 이 규정에 의해 13세 미만의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으면, 미성년자가 동의를 했다고 하더라도 강간죄와 강제추행죄로 처벌받게 된다. 13세 미만인 경우 아직 제대로 된 판단능력이 갖추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아 특별히 보호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동탁이 초선을 후궁으로 들여 첫날밤을 치렀는데, 초선의 나이가 만 13세가 되지 않았다면 미성년자의제간음죄가 성립하게 된다. 양중진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장(부장검사)
  • [김유민의 노견일기] 먼저 늙어버린 내 동생, 꼬마

    [김유민의 노견일기] 먼저 늙어버린 내 동생, 꼬마

    노견 세 마리와 함께 하는 꼬마네 이야기 개 나이 열여섯, 사람 나이로는 90세 할머니. 나보다 먼저 나이 들어버린 내 동생 ‘꼬마’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우리가 처음 만난 건 2002년이었어요. 초등학생이던 제 품에 쏙 들어오던 작은 시추는 꼬마라는 이름이 참 잘 어울렸습니다. 꼬마의 아들 일남이, 딸 막내도 벌써 13살 노견. 우리 집엔 시추 할머니 할아버지 세 가족이 살고 있네요. 꼬마도, 일남이도, 막내도 노화가 왔지만 유독 꼬마에게 신경이 쓰입니다. 나이도 가장 많고, 출산도 경험해서 그런지 부쩍 힘들어하는 것 같아요. 우리 꼬마, 젊었을 적엔 기운도 팔팔하고 한 성깔 했어요. 간식 먹을 때 조금이라도 건들면 불같이 승질을 내고, 가족이 아닌 사람이 집에 들어오려 하면 우렁차게 짖었죠. 나이가 들면서 눈이 멀어가고, 귀도 안 들리니 꼬마의 하루는 멈춰있을 때가 많아요. 최근엔 호흡도 가빠지고, 기침이 심해졌어요. 병원에서 꼬마가 심장병이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말을 했어요. 그리고 3개월이 지난 지금, 아침저녁 심장약을 매일 먹지만 밤마다 숨 쉬는 걸 많이 힘들어해요. 아파도 식탐이 많아서 먹는 거라면 마다한 적이 없었는데, 좋아하는 간식도 도통 먹질 않네요. 꼬마야, 기운이 없어서 그런 거지? 누워만 있는 꼬마를 보며 이제는 조금씩 이별을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조금만 더 오래 머물러주길 바라게 됩니다. 우리 꼬마, 예전처럼 달려와서 애교를 부리진 못해도 집에 들어오면 아프고 힘든 몸을 끌고 현관문으로 와 인사를 해줘요. 이렇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평생을 매일같이 변하지 않는 사랑을 주는 생명체가 있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꼬마 어릴 때 사진을 보며 웃다가, 눈물이 나네요. 안쓰럽고, 귀엽고, 고마운..나보다 먼저 늙어버린 내 동생 꼬마. 남은 날 동안 더 잘해주고, 사랑해주고, 아껴줄 겁니다. planet@seoul.co.kr여러분에게 늙은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김유민의 노견일기]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또는 하고 있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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