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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해안 꼼치 대량생산 ‘물꼬’

    동해안 꼼치 대량생산 ‘물꼬’

    강원 동해안의 ‘겨울 별미’ 꼼치가 대량생산된다. 강원도환동해출장소는 16일 한국해양연구원 해양심층수연구센터 및 강원도립대학과 1년 동안의 연구 끝에 치어 10만 마리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꼼치는 술에 시달린 속을 풀어주는 데 그만인 이른바 ‘꼼치국’의 주재료로 쏨뱅이목 꼼칫과의 생선. 삼척, 속초, 울진 등 겨울철 강원·경북의 동해안 연안에서 많이 잡힌다. 지역에 따라 곰치(강원) 물곰(경북) 등으로도 불린다. 꼼치는 최근 어획량이 급격히 줄어 마리당 15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등 귀한 대접을 받아 왔다. 이번에 생산된 꼼치 치어는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4~5월까지 키운 뒤 심해에 방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동해안 꼼치 자원 증식을 통한 어민 소득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선시대 실학자 정약전의 자산어보에 ‘꼼치는 살과 뼈가 매우 연하고 무르며 맛은 싱거워 곧잘 술병을 고친다.’고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간의 해독 능력이 뛰어나고 칼슘, 철분, 비타민 B,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 등 영양분이 풍부하다. 또 저지방, 저칼로리라 감기 예방뿐 아니라 피부미용에도 좋아 겨울철 영양보충과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어류다. 동해안 꼼치는 남해안 꼼치(1~2㎏)와 달리 대형종으로 70㎝(8㎏) 이상까지도 성장하며, 한해성이어서 여름철 수심 1000m 내외의 심해에 서식하다가 산란을 위해 겨울철 연안 수심 100m 지점까지 회유하는 독특한 생태를 가지고 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개인서비스 요금 잡아라” 행안부 물가안정 전국투어

    행정안전부는 개인서비스 요금 안정을 위해 전국을 순회하며 직능단체 간담회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행안부는 외식업, 이·미용, 세탁, 목욕업 등 주요 직능단체 지역 대표들과 만나 정부의 물가안정 방안을 설명하고 자정 분위기 조성 등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간담회는 이날 충청권을 시작으로 16일 영남권, 22일 호남권, 23일 수도권에서 행안부 제2차관과 주부 물가 모니터단, 업종별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행안부는 지자체들과 함께 11종의 지방공공요금과 48종의 개인서비스 요금을 관리하고 있다. 지방 공공요금은 지자체들이 올 상반기 요금을 동결하기로 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간담회에 참석하는 주부 모니터단은 시·도별 3명, 주요 업종대표도 시·도별 1명으로, 물가현안과 개선에 관한 의견 등을 교환할 예정”이라면서 “이를 통해 물가안정을 위한 업계 자정 분위기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열린세상] 일자리 찾아 넓고 평평해진 세계로 가자/임상규 순천대 총장·전 농림부 장관

    [열린세상] 일자리 찾아 넓고 평평해진 세계로 가자/임상규 순천대 총장·전 농림부 장관

    최근 취업난에 직면한 많은 청년들이 해외로 눈을 돌려 도전 기회를 찾는다는 소식을 자주 듣는다. 과거와 달리 청년들이 진출하는 국가가 다양하고 직종도 미용, 조리 등의 서비스직뿐 아니라 의료, 기계, 전자, 건설, 토목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취업 구직 신청자가 2만명을 넘었고 우리 근로자에 대한 해외 구인신청도 5000명을 넘었다. 그 결과 취업한 사람이 2700여명으로 5년 전에 비해 70% 가까이 늘어났다고 한다. 우리가 대규모로 인력을 외국에 진출시킨 것은 1960년대 서독에 광부와 간호사를 보낸 게 처음이다. 또한 베트남전 참전과 베트남으로의 인력 진출, 70년대 대규모 중동 건설인력 진출 등으로 우리 인력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외화 획득, 기술 습득 등을 통해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그 이후로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규모 해외 진출 사례가 거의 없다. 오히려 90년대 중반부터 이른바 3D업종이라 불리는 일부 제조업과 서비스산업 등에서 인력 부족을 겪게 되자 값싼 외국 인력이 대거 들어와 지금은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 인력이 100만명을 넘는다고 한다. 대우그룹 설립자 김우중 회장이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책을 펴낸 것은 1989년의 일이다. 세계를 무대로 왕성한 비즈니스를 펼쳤던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이들에게 좁은 국내에만 머물지 말고 드넓은 세계로 나가 인생을 개척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세계는 넓고 도전할 수 있는 일이 많을 뿐만 아니라 급속한 세계화의 결과로 토머스 프리드먼의 베스트셀러 제목처럼 세계가 과거에 비해 매우 평평해졌다. 이제 누구든지 경쟁력 있는 사람은 해외 취업 등에 도전할 길이 열렸고 성공할 기회가 많아졌다. 요새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재학 중에 어학연수, 인턴, 배낭여행 등 많은 해외경험을 쌓고 있다. 그러나 이 단계를 넘어 더 적극적으로 도전해 취업·사업 등의 기회를 찾는 청년은 기대만큼 많지 않은 듯하다. 1970~80년대 고도 성장기에 우리나라에 많은 비즈니스 기회가 있었듯이 평평해진 세계 곳곳에, 특히 경제성장을 시작하는 개발도상국에 많은 기회가 생기고 있다. 기성세대가 할 일은 청년들이 최대한 많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게 격려, 지원하는 것이다. 해외에 나가 성공한 사례를 많이 소개해 주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안내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얼마 전 보도된 바 있는, 취업전망이 불투명한 지방 대학을 중퇴하고 베트남에 유학 가서 현지 언어와 문화를 익혀 현지 진출 우리 기업에 취업하여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청년의 사례는 아주 인상적이었다. 해외 활동에 익숙하지 않은 청년들에게 해외 도전정신을 키워주는 것은 우리 사회의 중요한 책무이다. 해외공관과 코트라 지사는 상품수출 못지않게 인력의 해외진출이 중요함을 인식하고 우리 청년들이 진출하여 일할 수 있는 분야를 적극 개척해야 한다. 언론과 관계 당국, 대학은 이러한 정보를 청년들에게 적극 제공할 필요가 있다. 지식·정보·문화의 시대에는 상품보다 사람에게 체화된 무형의 자산이 중요하고 부가가치도 더 높다. 국제기구에서도 취업기회를 찾아야 한다. 우리의 국가위상에 맞게 국제기구에서의 취업 쿼터가 늘고 있으므로 계속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 세계 각국 인재들과의 경쟁에 뒤지지 않는 어학실력과 직무능력을 갖춘 인재를 길러야 한다. 한국인은 다이내믹하고 성실하며 비상한 재주를 갖고 있어 조금만 준비한다면 세계 어디서도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언어나 음식, 매너, 세계 문화에 대한 관심과 국제화 마인드 부족 등 보완할 측면이 있다.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도 개최했지만 우리는 다른 나라의 역사나 문화, 종교 등에 관심이 적다. 각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고 조기 퇴직한 장년층도 외국에 나가 제2의 커리어를 찾도록 장려해야 한다. 한국의 기업과 정부기관 등에서 일한 경험과 노하우는 경제 성장을 시작하는 개발도상국 입장에선 매우 귀중한 자산이다. 각 분야에서 이러한 인재를 요구하고 있으므로 정부에서 이런 분야의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게 좋을 것이다.
  • S라인만 대접 받는 세상 1930년 모던걸도 겪었네

    S라인만 대접 받는 세상 1930년 모던걸도 겪었네

    몸매가 ‘예쁜 여자’의 필수 요건으로 등장한 것은 대략 1930년대 전후다. 그때부터 오늘날 미인들의 필수 요건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S라인’이 주목받기 시작한다. 무엇이 이러한 변화를 낳았을까. ‘예쁜 여자 만들기’(이영아 지음, 푸른역사 펴냄)는 여성들이 시각 중심 문화에 빠진 남성들의 시선에 ‘노출’되면서 변화가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20세기 초 조선에는 사진, 삽화, 연극, 영화 등 시각 중심 문화가 태동한다. 길거리를 활보하는 신여성들의 의복도 예쁜 몸매의 중요성을 배가시켰다. 근대적 지식인들은 조선 시대 여성의 옷이 위생에 해롭다며 개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긴 저고리는 길거리의 더러운 오물을 쓸고 다녀 호흡기 질환을 낳고, 가슴을 동여맨 치마는 흉부 압박을 심화시킨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여성들의 옷이 점차 몸매를 드러내는 쪽으로 바뀌고 미니스커트와 브래지어까지 등장한다. 옷이 바뀌자 여성들의 몸에 대한 인식도 달라져 S라인을 미의 표준으로 여기게 되었다. 심지어 1935년 10월에 발행된 잡지 ‘삼천리’에는 “최근에는 미용술이 굉장히 다방면으로 발달되어서 현대인이면 반드시 미용술에 의하여 자기가 가진 선천적 미에, 인공을 가한 후천적 미를 가공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모던’ 사회에 있어서 그 사교의 자격조차 갖추지 못한 감을 느끼게끔 된 현상이다.”란 문구까지 등장한다. 예뻐지기 위한 수단으로 미용 체조뿐 아니라 성형수술을 소개하는 글까지 등장한 것도 1930년대다. 쌍꺼풀 수술은 물론이고, 낮은 코를 높이는 융비술과 예쁜 다리를 위한 각선미 성형, 작은 가슴을 크게 하는 가슴 성형까지 거론됐다. 여성들은 이 같은 ‘미인 권하는 사회’에 포획되어 너도나도 ‘예쁜 여자’가 되어야 했다. 이처럼 운동과 성형수술을 하면서까지 목표로 삼은 이상적인 외모는 서양 백인 여성에 가까웠다. 쌍꺼풀진 눈, 높은 코, 늘씬한 각선미, 풍만하면서도 처지지 않은 가슴은 조선 여성들에게는 흔치 않은 모습이었다. 그런 점에서 저자인 이영아(35)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연구원은 근대 이후 우리나라에서 예뻐진다는 것은 일종의 ‘인종 개조’였다고 지적한다. 미모는 게다가 경제적 교환가치와 사회적 상징가치를 갖게 되면서 속된 말로 ‘예뻐야 잘 팔리게’ 됐다. 사회는 끊임없이 ‘미인’들을 필요로 했고, 심지어 범죄자마저도 미인이어야 했다. 1924년 여름 무식하고 못났다는 이유로 남편에게 쥐약을 먹여 살해한 김정필에게 쏟아진 사회적 관심은 그녀가 ‘미인’이었기 때문이다. KAL기 폭파범인 김현희가 사형을 모면할 수 있었던 것은 동정심을 유발하는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 덕도 있다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은다. 저자는 여성들 모두가 외모지상주의와 맞서 싸울 수 없다고 주장한다. 가진 것이라곤 자기 ‘몸뚱어리’ 하나밖에 없는 낮은 학력의 하층계급 여성 중엔 ‘예쁜 여자 되기’에 편승해야만 생계가 가능한 경우도 있음을, 예쁘거나 안 예쁜 여성들 사이의 분열이야말로 가부장제 질서가 의도하는 바라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여성들이 할 일은 ‘예쁜 여자 권하는 사회’ 속에서 고통받는 여성들을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것이다. 외모 때문에 여성들이 겪는 고통의 원인이 자기 자신이 아니라 외부의 적 때문이라고 책은 일깨워준다. 1만 39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씨줄날줄] 젖동냥/이춘규 논설위원

    “송나라 황주 도화동에 심학규라는 봉사가 곽씨 부인과 살았다. 부부는 소생이 없어 지성으로 불공을 드린 끝에 딸 심청을 낳았다. 곽씨 부인은 산후 조리를 잘못하여 청을 낳은 지 7일 만에 죽고 만다. 심학규는 젖동냥에 나선다. ‘여보시오. 이 자식 젖 좀 먹여주오. 어미 없는 어린 것이 불쌍하지 않소. 댁의 귀한 아기에게 먹이고 남은 젖 좀 먹여주오’ 하면 빨래를 하다가도 먹여준다. 심청은 잔병 없이 성장하여 효행이 근동까지도 자자했다….” 한국의 대표 고전소설 심청전의 일부다. 고려~조선시대가 시대배경으로 추정된다. 그 시절 엄마 없는 젖먹이 아이는 젖동냥이 아니면 키울 수 없었다. 현대처럼 싸고 대중화된 분유·우유도 없고, 모유를 대체해서 먹일 가축 젖도 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1960년대 전후 농촌에서는 산후 후유증으로 엄마를 잃은 아이를 젖동냥으로 키운 사례가 적지 않았다. 농사일로 산모가 바쁘거나, 산모가 젖이 적어도 젖동냥은 스스럼없이 이루어졌다. 근래 들어서는 분유 등의 구입이 쉬워져 젖동냥을 하지 않고도 엄마 없는 아이를 키울 수 있다. 1980년대 초반까지 분유회사가 주최하는 우량아 선발대회가 열렸다. 분유가 권장되고, 모유는 한동안 외면받기까지 했다. 상당수 여성들은 미용을 이유로 분유로 아이를 키우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 들어 모유가 영양학적, 심리학적으로 좋다면서 권장된다. 그러나 현실은 모유 수유가 어렵다. 직장생활 하느라 분유로 대신하는 여성이 많다. 모유 먹이기가 세계적인 추세가 됐다. 모유 아이스크림까지 등장했다. 영국 런던의 한 아이스크림 가게는 지난달 25일 모유로 만든 아이스크림 ‘베이비가가’를 판매해 논란을 일으켰다. 회사 측은 건강한 산모 15명의 모유이고, 저온멸균처리해 건강에도 좋다며 홍보전을 폈다. 하지만 간염을 포함한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안전 문제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결국 해당 시의회의 결정으로 사흘 만에 판매가 잠정 중단됐다. 최근 수년간 국내에서는 젖동냥이 화제다. 산모들의 각종 인터넷 카페에는 ‘모유 구함’ ‘모유 판매(나누기)’ 등의 글이 오른다. 모유를 구하는 대부분의 여성은 직장에 다니는 워킹맘이다. 직장에서 모유를 짤 여건이 안 돼 수유를 중단했거나, 제때 모유를 먹이지 못해 모유량이 줄어서다. 모유를 구해도 먹이기는 쉽지 않다. 아이 양육이 이렇게 힘들어서야 저출산 문제가 해결되겠는가. 젖동냥하는 산모가 없도록 양육환경 정비가 시급하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부고] ‘한국 미용계 대모’ 그레이스 리

    ‘한국 미용계의 대모’로 불리는 헤어 디자이너 그레이스 리(본명 이경자)가 28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79세. 1932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고를 졸업했다. 전업 주부로 지내다 1968년 서른여섯의 나이에 미국 유학을 떠나 당시 유명 헤어 디자이너였던 폴 미첼에게 미용 기술을 배웠다. 뉴욕의 크림퍼스 미용실에서 일하다가 귀국, 1972년 서울 도큐호텔에 자신의 이름을 딴 ‘그레이스 리 미용실’을 열었다. 도회적이고 세련된 단발머리 커트로 이름을 알렸다. 1979년에는 국제기능올림픽에서 한국 최초로 미용 부문에서 금메달을 따고 같은 해 석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말년에 요리 연구가로 활동하면서 2003년에는 경남 통영에 식당을 열기도 했다. 2009년 자서전 성격의 ‘오늘이 내 삶의 클라이맥스다’를 펴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일 오전 8시 30분. (02)3410-6907.
  • ‘13월 보너스’ 기대한 직장인들 “되레 더 내게 생겼다”

    연말정산에서 ‘13월의 보너스’를 기대하던 직장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소득세율이 인하돼 월급을 받을때 세금을 적게 떼고, 신용카드 공제한도도 200만원 작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부양가족이 없는 미혼 직장인이나 2인 가구 등은 다산정책 등으로 상대적으로 혜택이 줄었다.  25일 국세청에 따르면 2009년 귀속 연말정산에서 과표 1200만~4600만원 구간의 소득세율이 16%였으나 지난해 15%로 낮아졌고 4600만~8800만원 구간도 25%에서 24%로 인하됐다. 이런 이유로 애초 월급에서 세금을 덜 걷었고 그만큼 원천징수액이 줄어들었다.  또 신용카드 공제 문턱이 높아지고 공제 한도액이 연간 5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줄어든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 연말정산에서는 신용카드 사용액이 총급여의 20%를 초과해야 공제를 받던 것에서 25%로 기준이 높아졌다.이 때문에 지난해 연말정산에서 카드 소득공제를 받았던 직장인 중 일부가 이번에는 공제 혜택을 보지 못하게 됐다.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지난해 100만원 정도 카드 공제혜택을 봤는데 올해는 아예 대상이 되지 못했다.”고 아쉬워 했다.  미용,성형수술비 같은 의료비 공제도 받을 수 없게 돼 일부 공제 대상이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 해까지 ‘13월의 보너스’를 받다가 이번 연말정산에서는 세금을 더 내는 직장인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제주특별법 통과 되나 안되나

    제주도가 국회에 계류중인 제주특별법(이하 제특법) 개정안의 임시국회 처리 여부를 놓고 촉각을 바짝 곤두세우고 있다. 22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특법 개정안은 지난해 5월 국회에 제출된 뒤 11월 두 차례에 걸쳐 행정안전위원회에서 법안 심사를 벌였지만, 영리병원 도입을 놓고 정치권과 정부가 논란을 빚으면서 심사 자체가 보류된 상태다. 이에 따라 도는 최근 제주 특정지역에 한해 영리병원을 적용하고, 성형·피부미용·건강검진·임플란트 등 특화 적용을 조건으로 제주특별법 개정안 처리를 정부에 요청해 놓고 있다. 도는 제특법 개정안에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해군기지) 주변지역 발전계획, 국제학교 내국인 입학자격 확대(유치원 및 초등 1~3학년 포함) 등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국회 통과가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세대공감] 세월따라 변한 ‘부의 상징’

    [세대공감] 세월따라 변한 ‘부의 상징’

    농산물 수입개방이 되기 전인 1986년 봄. 초등학교 1학년 꼬마는 소풍에서 자신의 짝지가 완전 부잣집 딸이란 것을 알게 됐다. 꼬마가 태어나서 한번도 하나를 온전히 먹어보지 못한 노란 바나나. 짝꿍의 소풍 가방에는 바나나가 무려 3개가 나왔다. 하나는 선생님 것. 하나는 짝의 것. 그리고 하나는 꼬마에게 쥐어졌다. 금지옥엽으로 자란 짝지의 어머니가 자신에게도 나눠주라고 챙겨준 것이었다. ‘바나나 한개를 혼자 먹다니.’ 이후 1학년 꼬마에게는 바나나가 ‘부의 상징’이 됐다. 이젠 바나나는 가장 싼 과일중의 하나로 전락했다. 하지만 30대가 된 꼬마에겐 여전히 바나나가 ‘있는 집’의 상징으로 생각된다. 세태가 급변하면서 경제력의 척도를 나타내는 물건도 바뀌고 있다. 세대마다 깊게 각인된 ‘부의 상징’은 여전히 “우리 때는 저거 있으면 정말 사는 집이었지.”라는 말을 끄집어낸다. 세대별 부의 상징을 찾아봤다. 친구의 메이커 운동화 흙 묻히며 심술냈어요 서울 봉천동의 김진화(24·여)씨는 초등학교 시절 ‘메이커 운동화’가 그렇게 갖고 싶었다. 4학년 때까진 어머니께서 사 주신 신발을 아무 말 없이 신었지만 5학년이 되고 나서 ‘메이커’에 눈을 떴다. 메이커라고 해 봤자 아는 것은 나이키, 아디다스 같은 스포츠 브랜드가 전부. 꼬마였던 김씨는 이런 브랜드들을 하나 하나 외며 친구들 앞에서 제법 아는 척 했다. 당시 김씨의 눈에 메이커 운동화를 신은 아이는 하나 같이 잘사는 집 아이들이었다. 아버지의 직업이 의사, 사업가, 유명 학원장 등이었다. 한마디로 그때 김씨의 학교에서는 메이커 운동화가 일종의 부의 상징이었던 것. 이런 친구들은 새로 산 티가 나는 운동화를 친구들 앞에서 내밀며 괜스레 자랑하고 다녔다. 김씨는 “솔직히 부럽기는 했어요. 그래서 처음에 산 운동화는 밟아 줘야 오래 신는다며 일부러 흙을 묻히기도 했죠.”라며 그때를 떠올렸다. 서울 신월동에 사는 송유경(26·여)씨는 마음의 여유가 곧 부의 상징이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송씨는 주 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한 출판사에서 성인을 위한 영어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는 일을 하고 있다. 송씨는 돈을 버는 데 아등바등하기보다는 적은 돈이라도 여유롭게, 싫은 일을 억지로 하기보다는 천천히 좋아하는 일을 조금씩 하며 살고 싶다. 웰빙이 곧 부의 기준인 셈이다. 송씨는 “세상에 돈이든 보석이든 금전적으로 여유로운 사람이 있지만 마음도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적지 않나요? 전 마음이 부자이고 싶어요.”라며 미소지었다. 외제차 부럽지만 엄두는 못 내죠 서울의 회사원 최영민(27)씨에게 부의 상징은 소위 ‘명품 외제차’이다. 결혼식에 번쩍번쩍하는 외제 승용차를 몰고 오는 친구들은 완전 선망의 대상이다. 최씨는 “남자가 명품 자동차를 몰고 예쁜 여자가 옆에 타고 있는 모습을 종종 목격하기도 한다.”면서 “여자와 사귈 때도 고급 승용차가 있으면 작업이 더 잘 된다.”면서 부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최씨는 명품 자동차를 사기 위해 딱히 노력을 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 최씨는 “부의 상징은 단지 상징일 뿐 내가 하기에는 막연한 거리감이 있다.”면서 “이제 직장생활 1년차인데 아껴서 장가갈 돈 모으는게 더 급하죠.”라고 말했다. 그에게 명품 차는 아직 먼 나라 얘기일 뿐이다. 갓 입학한 여대생들은 명품 가방에, 명품 구두까지 갖춘 졸업반 여대생들은 옷이 날개인 듯 명품 의류에 필이 꽂힌다. 서울에 사는 피아노 강사 김영희(34·여)씨에게 부의 상징은 ‘교정기’이다. 김씨는 요즘 들어 TV에서 유명 스포츠 스타나 탤런트들이 교정을 통해 과거에 비해 확연히 예뻐진 모습을 보며 교정의 효과에 새삼 놀란다. 김씨는 “그동안 절친들이 미용을 위해 교정을 한다는 것에 ‘왜 쓸데없는 짓을 하냐?’며 시큰둥했던 자신이 후회스럽다.”면서 “연예인들은 물론 주변 친구들이 교정을 하고 달라진 모습에서 부러움과 환상을 동시에 느낀다.”고 말했다. 현재 사귀는 이성도 없어 결혼에 대한 압박에 시달리게 된 김씨에게 교정기는 그야말로 탁월한 성형 효과를 가져다주는 부의 상징이다. 김씨가 교정기를 부의 상징으로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웬만한 사립 대학의 등록금에 맞먹는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 하지만 김씨는 일주일 전 큰 마음을 먹고 교정을 하기로 결심했다. 김씨는 “지난 1년 간 피아노 강사를 하며 모은 돈을 쪼개 나를 위해 투자할 생각”이라면서 “현재 학원 수업 도중 틈날 때마다 주변 치과에 들러 교정하는 데 드는 비용을 문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등촌동에 사는 대학생 지은송(25·여)씨의 부의 상징은 ‘직업’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취업난이 심각한 요즘 취업만 해도 성공한 것이지만 그 중에서도 어떤 일을 하느냐가 성공을 넘어서 그 사람의 삶을 좌우한다고 생각해서다. 지씨는 “취업난으로 불안한 마음은 대학입학 때부터 항상 있어 왔던 일이잖아요. 그래서 대학입학 때부터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라며 다부진 목소리로 말했다. 지씨는 현재 졸업을 1학기 남겨두고 휴학 중이다. 행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신림동 고시촌 근처에서 살며 매일 하루에 4시간씩 자며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엔 떨어졌지만 올해는 꼭 붙겠다는 각오다. 지씨는 “매일 반복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힘들고 지칠 때도 있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합격할 저를 생각하면 다시 한 번 힘이 나요.”라며 밝게 웃어 보였다. 모두가 안정적인 공무원, 고시를 준비하는 것을 보고 도전의식이 없다고 비판하는 어른들에게 지씨는 “이렇게 불안한 시대에 안정적인 것을 찾는 게 오히려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는 게 아닐까요. 미래에 제가 안정적으로 원하는 일을 하면서 여유롭게 사는 게 좋은 일 아닌가요.”라고 대답한다. 사는 곳이 자신의 경제력을 말해주죠 ‘부동산 광풍’이라는 말은 순천에 사는 주부 정연순(48·여)씨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만 같다. 전세살이로 전전하다 8년 전에 마련한 시골 마을의 1층 단독주택이 정씨의 보금자리. 넓은 집은 아니지만 정원에는 봄꽃이 봉오리를 틔울 준비를 하고 있고 누렁이 한 마리도 있다. 아담한 보금자리다. 하지만 정씨는 “우리 나이대의 사람들에게 부의 상징은 바로 아파트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정씨의 생각에 아파트는 보금자리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정씨는 서울 강남의 남동생 부부가 내려와 아파트값이 떨어졌다느니, 어느 곳에 신도시가 개발되는 데 괜찮을 것 같다는 등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를 실감했다. 정씨는 몇년 전 서울에 갔다가 강남에 우뚝 솟은 고층 아파트들을 봤다. 벽면은 반짝반짝 빛나는 유리로 뒤덮여 있고 꼭대기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정씨는 문득, ‘저런 아파트가 아니어도 살기 좋은 집은 많은데 굳이 저런 아파트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왜 그럴까?’하는 의문을 가졌다. 정씨는 “아파트를 부의 상징으로 보기 때문에 투기가 발생하고 땅값이 오르는 것 아니냐.”면서 “집을 부의 상징이 아닌 사는 곳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이나 서초 등 사는 지역도 부의 척도가 된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쌀이 부족하니 보리혼식을 합시다’. 제주에 사는 김성진(58)씨는 1960년대에 한참 나돌았던 이 구호를 떠올리면 헛웃음이 나온다. 제주에는 쌀이 턱없이 부족해 사람들은 보리밥을 먹었기 때문이었다. 제주는 논농사를 제대로 짓지 못해 다른 지역보다도 쌀 부족 현상이 심했다. 1960년대 제주에서는 ‘쌀밥’이 부의 상징이었다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김씨는 “당시 하얀 쌀밥을 먹을 수 있는 집은 곧 부잣집”이라면서 “제사상에 쌀밥과 쌀떡을 올리는 집 아이들은 제사를 지낼 때마다 친구들을 데려와 제사상에 올려진 쌀밥과 떡을 슬쩍 보여주곤 그걸로 며칠 동안 목에 힘을 주고 다녔지.”라며 미소를 지었다. 평범한 집이라도 소풍이나 운동회 날이면 쌀밥을 먹고 싶은 게 아이들의 인지상정. 김씨는 “운동회 날이면 어머니께서 모처럼 쌀밥을 지어서 보리밥 위에 한두 숟갈 얕게 얹어서 도시락을 싸 주었지.”라며 “도시락을 열었을 때 하얀 쌀밥이 눈에 들어오면 지금 말로 완전 대박”이라면서 당시를 회상했다. TV는 부잣집에서나 볼 수 있었지 서울 목동에 사는 김성일(58)씨는 텔레비전을 꼽았다. 김씨는 “지금이야 엄청나게 화질도 좋고 선명한 큰 텔레비전이 많이 있지만 제가 중학교 다닐 때만 해도 흑백 텔레비전은 마을에서 하나 있을까말까 했어요.”라며 그 시절을 떠올렸다. 동네에서 제일 부잣집에 한대 있던 텔레비전은 아이들이 그 집으로 모이게 했다. 마음씨 좋은 집주인 아저씨는 동네 주민들이 모여서 하루에 한 시간 정도 텔레비전 보는 것을 허락했다. 하지만 그 집 아들이 문제였다. 가난한 집 아이들은 텔레비젼을 보지 말라며 생떼를 썼기 때문. 그때마다 김씨를 비롯한 다른 친구들은 부끄러웠다. 김씨는 “기분은 무척 나빴지만 드라마를 보기 위해서 꾹 참았지만 나름대로 마음의 상처였는지 가끔 생각하면 씁쓸하네.”라고 말했다. 김씨는 부잣집 아들의 구박에도 당시 인기 드라마였던 ‘미워도 다시 한번’ 같은 드라마를 보며 울고 웃었다. 김씨는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상품이 쏟아지고 있지만 그래도 바뀔 수 없는 것은 그때의 추억”이라면서 “지금 젊은 세대들은 그때 다같이 사람들이 웃고 울던 그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경기 안양에 사는 김기숙(52·여)씨는 부의 상징이란 곧 ‘가방끈’이라고 단언했다. 전남 함평 출신인 김씨가 학창시절을 보낸 1970년대만 해도 까만 교복을 입고 여고에 다니는 학생들은 손에 꼽을 정도. 설사 학교에 다닐 수 있어도 운이 좋으면 초등학교 때까지 혹은 초등학교 3, 4학년까지 다니는 게 고작이었다. 4남매의 첫째였던 김씨도 동생들 뒷바라지하느라 초등학교만 나온 게 전부였다. 김씨는 “3학년인가 4학년인가 그때쯤 아버지가 이제 학교 다니지 말고 집에서 일하고 동생들 돌보라고 하셨을 때 난 학교를 가겠다고 소리 지르면서 집을 뛰쳐나갔던 게 생각난다.”면서 “첫째는 집안일을 해야 한다던 아버지가 어찌나 원망스럽던지.”하며 한숨울 내쉬었다. 결국 김씨의 아버지는 초등학교를 끝까지 다닐 수 있도록 허락했다. 몇몇은 중학교에 진학했다. 김씨는 “중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이 어찌나 부럽던지. 그 애들이 지나갈 때면 저도 모르게 집에 숨었어요.”라면서 “지금 친구들을 만나면 다들 선생님, 교수가 됐는데 저도 똑같이 공부했다면 그 친구들처럼 자신 있게 명함을 내밀수 있지 않았을까 하면서 혼자 웃곤 해요.”라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연평도 초·중·고 北 포격 3개월만에 합동 졸업식

    연평도 초·중·고 北 포격 3개월만에 합동 졸업식

    “밝고 티 없이 자라야 할 아이들이 폭탄 소리에 놀라고, 눈총을 받아가며 외지 학교를 떠도는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1일 오전 10시 인천 옹진군 연평초등학교에서 열린 연평도 초·중·고교 합동 졸업식. 학부모 대표인 최재숙(44·여)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최씨는 육지로 피란 간 연평 학생을 당시 다른 학교들이 수용하지 않으려 하자 “이곳마저 거부하면 우리 아이들은 갈 곳이 없다.”며 영종도 운남초등학교에 눈물로 호소해 임시학교를 개설하게 만든 주인공이다. 졸업식에는 면장, 우체국장, 농협장 등이 단골 멤버인 여느 시골 학교 졸업식과 달리 교육부장관, 해양경찰서장, 부교육감까지 참석해 무게감을 더했다. 하지만 흥겨운 ‘지역 잔치’로만 치러질 수 없었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북한군 포격 사건이 잊을 수 없는 충격과 고통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었다. 축사를 위해 연단에 오른 인사들은 잇따라 지난 일을 거론하며 어려움 속에서도 무사히 학업을 마친 학생들을 격려했다. 피란 생활을 마치고 3개월 만에 본교를 찾은 재학생과 졸업생이 뒤엉켜 그동안 못다 한 얘기를 나누면서 숙연했던 졸업식장 분위기는 활기를 띠었다. 이 학교 박안수 연구부장은 “학생들이 태어나 살아 온 섬에서 졸업식을 치르게 돼 다행”이라며 “오늘 졸업식이 연평도가 주민들의 터전으로 다시 자리 잡기 위한 첫 단추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재학생 대표로 연단에 선 5학년 이인영(12)군은 “지난겨울은 너무나 아프고 슬펐지만 지금 마을 어귀에는 파란 싹이 돋고 있다. 우리 마을도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1시간 30분 동안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된 졸업식이 끝나자 학생들은 졸업식 때 흔한 ‘자장면 외식’조차 없이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섬에 식당들이 아직 영업을 재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육지로 배움터를 옮겨 가면서도 학업을 계속한 학생들이기에 이날 무엇보다 값진 졸업장을 받았다. 졸업생은 초등학교 12명, 중학교 10명, 고등학교 7명 등 모두 29명. 초·중학교 졸업생은 연평도에 있는 중·고교에 진학하며, 고교 졸업생은 전원 육지에 있는 대학교 입학이 결정됐다. 최영호(49) 교사는 “대학 입시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6·25전쟁 당시 천막 교실을 연상케 하는 고초를 겪으면서도 대학에 합격한 우리 아이들이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김민지양은 편부인 아버지가 지난해 대장암으로 타계하는 슬픔과 이어진 피란 생활 속에서도 숙명여대 한국어문학부에 당당히 합격했다. 유한대 기계과에 진학하는 이정석군은 북한군 포격 이후에도 계속 섬에 남아 시각장애 1급인 아버지를 돌봐 이날 효행상을 받았다. 이군은 “앞으로 육지로 나가면 아버지는 여동생이 모시겠지만 조금은 걱정된다.”고 말했다. 서울호서전문대 애견동물관리과에 합격한 염현아양은 “한때 너무 힘들었지만 졸업해서 행복하다. 뛰어난 애견미용사가 되겠다.”며 밝게 웃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미녀면 OK’…日여대생 마케팅 사이트 확산

    ‘미녀면 OK’…日여대생 마케팅 사이트 확산

    최근 일본에서는 여대생을 마케팅에 이용한 사이트가 확산되고 있다고 18일 일본 인터넷 신문 ‘제이케스트’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몇몇 회사들을 중심으로 ‘미녀 여대생’을 기자나 리포터로 채용하고 그녀들의 프로필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소개하고 있는 것. 일본의 한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는 여대생을 중심으로 한 ‘미녀 여학생’ 보도 사이트인 ‘루미 리포트’를 지난 14일 오픈했다. 해당 홈페이지를 열면 독자 모델 같은 여대생들이 미소 짓고 있는 사진이 게재돼 있다. 이 사이트에서는 여학생을 기자로 채용해 패션, 연애, 미용,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를 여학생의 시선으로 체험해 보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에는 취재 중인 사람의 사진이 붙어 있는데 13명 모두가 여대생이다. 이 사이트의 목적은 한마디로 작가와 전문 작가를 키우자는 것. 재미있는 기사가 게재되는 경우 사이트 접속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담당자는 전했다. ‘루미 리포트’ 이외에도 ‘캠퍼스 파크’, ‘키라죠’, ‘도루체비타’ 등이 이 같은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루체비타’는 일본 도리콤이 지난해 6월 출범한 사이트로 원래 여대생용 무료잡지였다. 이 사이트 첫 페이지에는 날짜를 소개하는 달력이 있고 독자 모델이 사진으로 등장한다. 이 사진을 클릭하면 해당 학생의 대학 이름과 취미 등 상세한 프로필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 사이트의 핵심이 되고 있다는 블로그는 여대생이 쓰고 있다. 여대생의 관점에서 팬시와 먹을거리,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 등을 같은 여대생이 보도한다는 게 포인트다. 현재 이 사이트의 회원은 여대생만 1만 5000명 정도. 이 중 오디션을 통해 독자 모델이 선정되고 있다. 사진=루미 리포트 사이트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미국 문화 바꿔버린 ‘현대차 그룹의 힘’

    “9년전 디트로이트에서 800마일 가량 떨어진 이 도시에서 자동차 산업에 관해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이제 이 곳 사람들은 자동차 산업과 현대자동차 이외에는 관심이 없는 듯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채 10년이 되지 않는 시간 동안 현대자동차 그룹이 바꿔놓은 미국의 오래된 도시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와 알라배마주 몽고메리를 집중 조망했다. 초창기 미합중국의 수도였던 몽고메리시는 최근 몇 년새 쉴 틈이 없다. 수천개의 일자리가 생겨났고, 근로자들은 더 많은 차를 만들어내기 위해 여념이 없다. NYT는 “올해로 미국 운전자들에게 차를 팔기 시작한지 25주년이 된 현대차는 이제 포드를 제치고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자동차 회사가 됐다.”면서 “그 사이 몽고메리는 다른 알라배마 지역보다 두배의 소득을 거둬들이는 도시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몽고메리를 거점으로 한 현대차와 조지아 공장을 갖고 있는 기아차는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인 자동차 회사다. 현대차는 지난해 몽고메리 공장에서만 30만대의 차를 생산해 미 전역에 팔아치웠다. 존 크래프칙 현대차 미주지사장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5년간 어느 미국 제조업체도 우리만한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다.”면서 “심지어 우리 스스로도 현대차가 이렇게 빨리 커질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았다. 이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NYT는 특히 미시간호를 중심으로 한 미국 전통의 자동차 산업이 침체되면서 높은 실직률에 신음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이 미국 고용시장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현대차는 몽고메리에서 265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이들이 받은 높은 임금은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시장창출 효과를 낳고 있다. 조지아 기아차 공장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산타페 생산을 시작하면서 600명을 추가로 고용하는 등 최근 1000여명을 신규채용했다. 계열사와 협력업체 역시 지역경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엔진과 트랜스미션을 현대차에 공급하는 계열사 파워테크를 비롯해 알라배마 지역에만 최소한 138개의 현대차그룹 협력사가 위치해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혼다와 메르세데스, 토요타 등에도 부품을 공급하면서 덩치를 키우고 있다. 한국인들의 파견과 이민도 크게 늘었고, 도시문화 자체도 변하기 시작했다. 9년전 현대차 공장이 지어지기전 100여명을 밑돌던 몽고메리지역 한국인은 현재 3000명에 이른다. 10여개의 한국식당이 성업중이고, ‘서울마켓’ 등 한국식품점도 생겼다. 애틀랜타에서 몽고메리로 이사와 한인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지니박씨는 “주말이면 머리를 자르려는 남자들이 줄을 선다.”면서 “가끔 한국에서 가게를 하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라고 밝혔다. 이같은 현상은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 자리잡은 기아차 공장 주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시내의 오래된 19세기 건물들 사이에는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초밥식당이 문을 열었고, 피자헛은 갈비집으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NYT는 “웨스트포인트의 주요산업이었던 섬유공장들은 기아차에 자리를 내주고 중국과 인도로 옮겨갔다.”면서 “이곳에서 기아차는 절대적인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애쉴리 프리예 부사장은 “사람들은 현대차그룹의 등장을 마치 록스타가 시골 도시에 온 것처럼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현대차 로고가 찍힌 자켓이나 티셔츠를 입고 시내로 나가면 사람들이 쫓아와서 ‘어떻게 그 공장에서 일할 수 있느냐’고 묻느라 난리를 친다.”고 전했다. NYT는 현대차그룹의 성장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NYT는 “현대차는 지난 1월에만 22%가량 판매가 늘었고, 기아는 무려 25.6% 성장했다.”면서 “이는 대형 자동차 브랜드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로 2위 크라이슬러보다 6만 5000대를 더 팔았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특성화高의 반란

    특성화高의 반란

    ‘실업(계)·전문(계)’ 꼬리표를 떼어낸 지 일년 만에 특성화고의 학생 수준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과거 집안 형편이 어려워 일찍 돈을 벌어야 하거나 중학교 성적이 바닥을 찍어 인문계로는 도저히 진학할 수 없는 학생들만 가는 학교라는 인식은 이제 옛말이 됐다. 중학교 졸업 후 곧바로 자기 적성을 찾아 일찍 진로를 개척하려는 성적 상위 10%대 영재들이 속속 특성화고를 찾고 있다. 올해 서울 지역 특성화고(옛 전문계고)에 입학한 신입생들의 중학교 내신 성적 평균이 지난해보다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2010~2011학년도 서울 지역 특성화고 신입생 내신성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내신성적 평균이 10% 이상 상승한 학교는 5곳에 이르고, 5% 이상 오른 학교도 8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14곳 내신 상위 30%대 송곡관광고, 세그루패션디자인고, 홍익디자인고 등은 올해 신입생 합격자 평균 내신 성적이 각각 16.2%, 11.2%, 11.0%씩 크게 올랐고, 지난해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미림여자정보과학고와 수도전기공고의 신입생 성적도 전년도보다 각각 2.7%, 10.1%씩 올라 두곳 모두 상위 25%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서울 지역 75개 특성화고 가운데 내신 성적 상위 30%대에 이르는 학교만 14곳에 이른다. 중학교 내신 성적 50% 이상 학생만 지원할 수 있는 자율형사립고의 평균 내신 성적이 20~30%대인 것을 고려하면, 특성화고 상위 10개교의 성적은 이미 이들 학교를 역전한 셈이다. 사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경기 불황에 따른 고졸 취업률 감소와 4년제 대학 진학을 위한 일반고 선호 현상 등으로 학생들이 특성화고를 기피해 신입생 지원율이 사상 최저 수준인 1대1까지 떨어지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같은 대기업의 마이스터고 학생 우선 선발 확대와, 전 학생 학비 면제, 입영 연기 등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이 늘면서 학생과 학부모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 강성봉 서울시교육청 직업진로교육과 과장은 “해성국제컨벤션고와 서울관광고 등 전통 명문 학교 중심으로 소신 지원이 늘었고, 텔레비전 드라마의 영향으로 조리·제빵학과를 특성화한 송곡관광고, 서울관광고 등에도 학생이 몰렸다.”고 말했다. 대동세무고 금홍섭 교장은 “세무와 회계 분야에 특성화된 교육을 통해 지난해 서울 4년제 대학 취업률이 27%에 이르고, 해외 어학연수와 유학비 지원 같은 파격적인 조건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서울생활과학고 황정숙 교장은 “10년 전 서울 최초로 조리, 미용 분야에 특화된 과를 만들어 집중 교육을 하는 등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 덕에 학생들의 입학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우수 프로그램 입학 문의 쇄도 하지만 특성화고의 인기를 지속하려면 정부가 단순히 재정 지원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더 좋은 일자리를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 특성화고 진학부장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이 많은 학교 특성상 기존의 장학금 수혜율도 70~80%에 달해 정부의 학비 지원 확대 정책만으로는 과거 실업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기 어렵다.”면서 “결국은 취업이 관건이기 때문에, 삼성전자 우선 채용 같은 사례를 한 차례 시범 사업으로 그칠 게 아니라 양질의 일자리를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줘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일본 기발한 로봇 상위 ‘톱 10’은?

    일본 기발한 로봇 상위 ‘톱 10’은?

    21세기 로봇 산업이 발달하면서 기상천외한 로봇들이 속속히 개발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일본에서 개발된 신기하고 이색적인 로봇의 상위 ‘톱 10’을 뽑아 소개했다. 1위는 결혼식 주례 로봇이 선정됐다. 일본 코코로 주식회사가 630만 엔(한화 약 8400만 원)의 개발비를 들여 제작한 ‘아이 페어리’(I-Fairy)는 어린아이 키 정도 되는 약 120cm 높이의 로봇으로 실제 일본 커플의 결혼식에서 직접 주례를 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아이 페어리’는 결혼식에서 미리 녹음된 주례사를 낭독하면서 주변 사람들을 인식하고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따라 할 수 있다. 이어 일본의 한 패션쇼에서 피날레 무대를 장식한 여성형 패션모델 로봇 ‘미임’(Miim)이 2위를 차지했다. 이 로봇은 160cm라는 비교적 늘씬한 키에다 무대 위를 모델처럼 걸을 수 있으며 무대 끝 부분에 잠시 멈춰서 포즈를 취할 수도 있다. 3위에는 캐나다에 사는 일본인 컴퓨터 전문가 리 트룽(Le Trung)이 개발한 ‘아이코’(Aiko)라는 로봇이 선정됐다. 이 로봇은 요리와 청소는 물론 간단한 셈과 신문을 읽을 수 있고, 심지어 1만 3000여 문장의 영어와 일본어를 말할 수 있어 ‘퍼팩트 와이프’로 불리고 있다. 이 밖에도 소믈리에로 알려진 와인 전문가 로봇인 ‘와인-봇’(Wine-bot)가 4위를 차지했고, 치의대생들의 교육 목적으로 개발된 치과 환자 로봇 ‘심로이드’(Simroid)가 5위에 뽑혔다. 또한 6위에는 인간형 로봇이, 7위는 미용사 대신 손님의 머리를 감겨주고 말려주는 미용 로봇이 선정됐다. 특히 일본의 한 연극 무대에 여배우와 함께 등장했던 배우 로봇은 8위에 올랐다. 제미노이드 F(Geminoid F)라는 이 로봇은 여배우 바이어리 롱과 거의 똑같이 생겨 주목을 받았다. 9위는 집을 청소하고 영화도 보여주는 ‘RIDC-01’이라는 로봇이 선정됐다. 끝으로 순위권에 오른 로봇으로는 일본이 아닌 중국 로봇이 선정됐다. 이 로봇은 국수 면발을 뽑을 수 있어 요리사 추이(Cui)로 불리고 있다. 다음은 해당 순위 1. 결혼식 주례 ‘아이 페어리’ 2. 패션모델 ‘미임’ 3. 완벽한 아내 ‘아이코’ 4. 와인전문가 ‘와인-봇’ 5. 치과 환자 ‘심로이드’ 6. 인간형 로봇 ‘더 휴먼’ 7. 미용 로봇 ‘더 헤어드레서’ 8. 여배우 ‘제미노이드 F’ 9. 홈 크리잉&시네마 로봇 ‘RIDC-01’ 10. 국수 요리사 ‘추이’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日 온천명소 나가사키현 ‘운젠 지옥’

    日 온천명소 나가사키현 ‘운젠 지옥’

    산간 마을 여기저기에서 수증기가 구름처럼 솟아오릅니다. 멀리서 보자니 꼭 선계(仙界)입니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서면 척박한 땅의 바위 사이로 온천수가 부글부글 끓어 오릅니다. 대기에 스민 유황 냄새는 마을 전체를 감싸고 있습니다. 지옥과 닮았다는 일본 시마바라 반도의 ‘운젠지옥’(雲仙地獄) 풍경입니다. 관광객들의 평온한 표정과 주변 건물들의 넉넉한 자태가 없었다면 영락없이 지옥이라 여겼겠지요. 사람과 화산이 공생하는 독특한 여행지, 일본 규슈 서쪽의 시마바라반도를 다녀왔습니다. ●화산과 사람의 공생 나가사키현 운젠시는 1934년 일본의 첫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작은 온천마을이다. 후쿠오카 공항에서 차로 세 시간쯤 걸린다. 운젠지옥은 땅 속 마그마가 지상으로 고온의 가스를 뿜어내면서 늪처럼 형성된 곳으로, 운젠시에서 으뜸가는 볼거리로 꼽힌다.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산책을 하거나 계란 등을 삶아 먹으며 ‘지옥’을 즐긴다. 화산과 사람이 공생하고 있는 셈이다. 운젠온천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먼저 화산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 게다가 최근 규슈 남단 가고시마현과 미야자키현 사이의 신모에다케가 ‘폭발적 분화’를 거듭하고 있어 궁금증이 더할 터다. 1990년 11월 운젠국립공원의 주봉인 후겐다케(普賢岳·1359m)가 용암과 가스를 내뿜으며 분화를 시작했다. 이듬해엔 화구 분화로 형성된 용암돔이 붕괴, 시속 100㎞가 넘는 화쇄류로 돌변하면서 시마바라(島原)시 남쪽 마을을 덮쳤고, 취재진과 화산학자 등 43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때 분화로 후겐다케 위에 높이가 124m나 되는 헤이세이신잔(平成新山·1483m)이 새로 만들어졌다. 화쇄류는 1996년 5월 1일까지 총 9432회 발생했다. 앞서 1792년엔 대규모 분화와 대지진, 그리고 산의 붕괴와 쓰나미로 무려 1만 5000명이 희생됐다. 시마바라시 문화관광해설사 하세가와는 “당시 후겐다케 옆의 마유산(眉山) 3분의1이 무너졌고, 화쇄류로 324채의 집이 매몰됐다.”며 “바다가 메워져 산에서 800m 떨어져 있던 아리아케만(灣)이 지금은 1.5㎞ 거리가 됐다.”고 전했다. 약 700m의 바다가 뭍으로 변한 셈이다. 덩달아 시마바라 시내도 평균 6m가 높아졌다고. 마유야마의 붕괴로 아리아케만에선 높이 23m의 쓰나미가 일었다. 20㎞ 떨어진 맞은편 구마모토현을 오가며 피해를 키웠다. 시마바라시의 시라치(白土) 호수도 이때 만들어졌다. 하지만 운젠시가 속해 있는 시마바라반도가 남규슈의 신모에다케와 100㎞ 이상 떨어진 데다, 바람도 태평양쪽으로 불고 있어 여행에는 아무 지장이 없다. ●350년 역사 자랑하는 온천지대 화산이 재앙이라면, 온천은 축복이다. 시마바라반도의 온천을 대표하는 운젠온천은 화산의 역사가 켜켜이 쌓인 후겐다케 남서쪽 산자락의 해발 700m 고지에 터를 잡았다. 3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온천지대다. 이중 6㏊의 펄펄 끓는 늪지대가 운젠지옥이다. 운젠지옥 주변에 2㎞의 ‘지옥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천천히 돌아보는 데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 크고 작은 지옥마다 이름이 붙여져 있다. 갖가지 나쁜 생각들을 경계하라는 ‘팔만지옥’, 수다스러움을 멀리하라는 ‘참새지옥’도 있다. ‘대규환지옥’(大叫喚地獄)은 운젠지옥 중에서도 가장 압력이 높고 수증기 끓는 소리가 큰 곳. 분출할 때 소리가 땅 아래 망자들이 울부짖는 절규처럼 들린다고 해 이름 지어졌다. 350년 전에는 개종을 거부한 천주교 신자들을 고문하고 사형시킨 ‘진짜 지옥’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운젠온천은 유황이 함유된 강산성 온천이다. 온천수 온도는 70~100도. 하루 400t가량 솟는다. 히로시 히데야마 운젠관광협회 사무국장은 “온천수를 파이프로 연결해 운젠온천마을의 20개 료칸과 호텔 등에 공급한다.”며 “살균효과가 뛰어나 습진 등 피부병과 신경통, 미용 등에 효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입욕 전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고, 발끝이나 손끝부터 천천히 물을 묻혀 피부 혈관을 확장시킨 뒤 어깨까지, 고혈압 환자인 경우 하반신만 물에 담가야 한다.”며 “이마에 땀이 맺히기 시작하면 물에서 나와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권했다. 온천은 숙박시설에 딸린 곳도 있고, 공동 온천도 있다. 온천욕만 할 경우 500~1000엔 정도 받는다. 100엔짜리 대중탕도 두 곳이 있다. 유노사토와 신유 공동온천으로, 역사가 100년을 헤아린다. 운젠시 서남쪽 해안마을인 오바마(小浜)는 해수온천으로 이름난 곳. 지하에 고였던 바닷물이 데워진 뒤 마을 해안길이나 바닷가 테트라포드(삼발이)를 가리지 않고 솟구친다. 용출량이 많은 곳엔 발을 담글 수 있는 무료 족탕과 고구마, 달걀 등을 온천수에 쪄 먹을 수 있는 시설을 해 놓았다. 족탕 길이는 온천수 온도와 같은 105m. 일본에서 가장 길다. 105도의 온천수를 80도로 식히고, 다시 바닷물과 섞어 40도로 낮춘 뒤 흘려 보낸다. 족탕 끝엔 애완견 전용탕도 마련해 뒀다. 바다 경치를 보며 온천을 즐기는 노천탕도 있다. 1시간 300엔. 만조 때는 타는 듯 붉은 바다가 눈앞에 넘실댄다. 여기에 따뜻한 사케(정종) 한 잔 기울인다면 세상에 더없는 호사겠다. ●사무라이 숨결 오롯한 시마바라 운젠 인근 시마바라시도 잊지 말고 찾자. 시마바라성(城)을 중심으로 발달한 고도(古都)다. 운젠시에 견줘 제법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남아 있다. 헤이세이대분화 때 마유산이 방벽 구실을 했기 때문이다. 해자로 둘러싸인 시마바라성을 중심으로 무사도의 숨결이 오롯한 사무라이저택, 시라치 호수 등 관광지가 몰려 있다. 후쿠오카에서 원자폭탄 피폭지인 나가사키를 통해 운젠을 오갈 경우 한번쯤 고속도로를 버리고 옛 도로를 이용하길 권한다. 현도(縣道) 128호선이다. 산자락과 바닷가를 고루 아우르며 달리는데, 편백나무와 삼나무 우거진 길이라 영혼까지 맑아지는 느낌을 받는다. 자로 잰 듯한 일본의 현대식 풍경과는 전혀 다른, 조금은 남루한 일본의 시골 풍경과도 마주할 수 있다. 여기에 나가사키 시내 폭심지에 들러 일본인의 아픔까지 공유한다면 나가사키 여행으로 모자람이 없겠다. 글 사진 운젠·시마바라(일본 나가사키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인천~후쿠오카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이 각각 하루 3회, 부산~후쿠오카는 대한항공 하루 2회, 아시아나항공 하루 1회 운항한다. 후쿠오카공항에서 지하철로 JR하카다역으로 이동한 뒤 특급 갈매기를 타면 이사하야역까지 1시간 30분(일반표 3790엔, 약 5만 1000원), 이사하야역에서 운젠온천까지 버스로 1시간 20분(1300엔) 걸린다. 운젠온천마을(www.unzen.org)에 숙소를 예약한 경우 후쿠오카 하카다역에서 운젠온천으로 가는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운젠온천마을에 일본 10대 료칸 가운데 하나인 한즈이료(半水盧·81-957-73-2111)가 있다. 경북 청도 출신의 재일동포 가네우미 류카이(海龍海·61·유코그룹 회장)가 운영하는 최상급 료칸이다. ‘평생에 한번, 최상의 음식과 서비스’가 모토다. 바깥세상과 차단된 가운데 쾌적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14동의 복층형 독채 객실이 들어서 있다. 객실마다 별도의 정원이 딸려 있고, 요리사 8명 등 35명의 종업원이 ‘1손님 1종업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실엔 전용 노천탕도 있다. 숙박료는 1인 5만엔부터. 민박은 보통 7000~1만엔, 호텔과 료칸은 1만 5000엔선이다. 부산 나가사키시 관광사무소 (051)463-3111, ▲시마바라의 향토 음식 구조니(具雜煮)를 꼭 맛볼 것. 찹쌀떡에 버섯과 야채, 장어 등 10여 가지 재료를 넣고 끓였다. 농민 봉기 ‘시마바라의 난’을 이끌었던 소년 지도자 아마쿠사 시로(天草四郞)가 농민군과 나눠 먹었던 데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시마바라성 정문 앞 히메마쓰야(姬松屋) 등이 유명하다. 유부초밥을 곁들인 구조니 정식이 1200엔부터. 나가사키 짬뽕도 빼놓을 수 없다. 오바마온천지역 내 자노메(蛇の目) 등이 유명하다. 850~1050엔.
  • ‘경기바다 콜센터’ 연중무휴 운항

    ‘경기바다 콜센터’ 연중무휴 운항

    경기도는 안산 탄도항·전곡항과 풍도, 육도를 왕래하는 이동 민원선 ‘경기바다 콜센터’를 주 5회에서 연중무휴로 운항한다고 16일 밝혔다. 화성 국화도와 입파도에서는 지난 14일부터 운항을 시작했다. 도는 지난해 1월부터 80t급 도 어업지도선 1척과 18t급 안산시 어업지도선 1척을 이용, 콜센터를 운영해 왔다. 국화도·입파도 운항을 위해 80t급 화성시 어업지도선이 이번에 추가 투입됐다. 안산시도 풍도·육도에 매월 한 차례 병원선을 운행하며 진료 활동을 벌인다. 시 단원보건소 대부지소가 다음 달 11일부터 12월까지 매월 둘째주 금요일 풍도·육도에 병원선을 운행할 계획이다. 양·한방, 치과 의사와 간호사 등의 의료진과 미용직업전문학교 봉사단이 승선해 섬 주민들에게 보건 및 이·미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풍도·육도 주민들은 지금까지 탄도항 등 도내 항구로 운항하는 배가 없어 인천항까지 멀리 돌아 민원을 해결하는 불편을 겪었다. 국화도·입파도 주민들도 화성 궁평항으로 운항하는 여객선은 있으나 비정기적으로 운영돼 주로 충남 당진 장고항을 이용하는 실정이었다. 바다 콜센터는 어민들을 대상으로 한 어업지도 외에도 환자를 이송하거나 민원 서류 전달 등의 행정 편의를 제공하고, 뭍으로 나오는 주민들을 태워 오는 등 1인 3역의 기능을 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도는 밝혔다. 배헌철 도 해양수산과장은 “이전에는 인천이나 당진으로 행정구역을 옮겨 달라는 민원도 적지 않았다.”며 “각종 민원업무 처리는 물론 이동 진료와 문화예술단 공연까지 하고 있어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책꽂이]

    ●우등생 자기주도 학습법(백종화 지음, 아주좋은날 펴냄) 엷은 귀로 조바심내는 부모는 무관심한 부모만 못하다. 아동학 박사인 저자는 아이를 땅속에서 성장하다가 4년이 지나서야 죽순으로 삐죽 솟는 대나무에 비유하면서 꾸준하게 즐기며 공부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부모 스스로 갖출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아이와 신뢰관계 갖기, 좌절하지 않도록 도움주기, 효과적으로 칭찬하기 등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습관을 갖도록 도울 수 있는 ‘자기주도 학습 5단계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1만 2000원. ●인도, 끓다(이재강 지음, 지식의숲 펴냄) 여행과 명상의 나라로만 알려져 있는 인도의 정치사회적 실체를 보여준다. 뭄바이 테러, 칸다말 학살 등을 직접 취재한 생생한 기록이 담겼다. 정치적 대립, 종교 갈등, 카스트제 차별 등 신비한 영적 이미지 안에 들어 있는 인도의 생생한 실체를 가감 없이 전달하고 있다. 인도가 신의 나라만이 아닌, 사람이 사는 나라임을 확인시켜준다. 1만 3500원. ●구글 완전 활용법(강재욱·김응석·신호승·양재봉 지음, 이지스퍼블리싱 펴냄) 외국어를 못해도 일본, 러시아, 중국, 미국의 사업 파트너와 번역 로봇을 통해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사내 인트라넷도 무료로 만들 수 있다. 웹사이트 만들기도 클릭 네번이면 충분하다. 외국 사이트 검색 기능도 척척이다. 제목 그대로 구글을 제대로 쓰는 법에 대한 설명서다. 1만 6000원. ●가위이야기(최정아 지음, 고즈윈 펴냄) 20년 동안 미용실에서 머리를 만져온 이가 쓴 산문집이다. 오랜 시간 한 직업에 천착한 이가 보여줄 수 있는 핍진함이 문장마다 서려 있다. 때로는 미용 가위의 입을 빌려, 때로는 매만져지는 머리카락을 빌려 삶과 사랑, 유년의 기억과 가족의 얘기를 풀어간다. 소박한 생활의 아름다움이 잔잔히 전달된다. 9500원. ●사랑을 디자인하다(김희성 지음, 금빛날개 펴냄) 군산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이며 한국디자인산업 1세대인 저자가 쓴 자전적 소설이다. 청춘 시절에서 노년에 이르기까지 사랑의 여러 형태를 자신과 주변 이야기를 버무려 풀어간다. 40대에 문득 찾아온 사랑, 육촌 동생에게 품었던 연심, 교수와 제자의 사랑, 마도로스와의 사랑 등이 풋풋함과 금기의 영역을 넘나들며 펼쳐진다. 1만 5000원.
  • [11일 TV 하이라이트]

    ●소비자 고발(KBS1 밤 10시) 밀봉된 생수병에서 파리가 나왔다는 제보부터 이끼가 있었다는 제보까지, 주유소와 당구장 등에서 제공하는 생수에서 이물질이 나왔다는 제보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불량 생수가 모텔뿐만 아니라 다양한 곳으로 유통되고 있다. 제조일자도 유통기한도 없는 불량 생수의 생산 과정과 유통 현장을 직접 찾아가 본다. ●스펀지 제로(KBS2 밤 8시 50분) 새로운 맛이 있으면 전국 어디든 달려 간다. 허준과 함께 떠나는 스펀지 네모 로드, 지난 4개월 쉬지 않고 달려 온 허준을 위해 준비했다. 피부 미용과 노화 방지에 탁월한 스펀지 네모 로드의 강력 추천 음식들. 맛도 잡고 피부 미용도 잡는 스펀지 네모 로드에서 로드 허가 맛보게 될 족발의 모든 것을 공개한다. ●공감 특별한 세상(MBC 오후 6시 50분) 최윤영 아나운서가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만난 수타면 경력 34년의 장군유씨. 기계가 뽑을 수 있는 가장 얇은 면은 밀가루 반죽을 열 번 정도 치대서 만든 1㎜정도의 기스면이다. 그는 이 기스면의 절반 굵기, 일명 용의 수염을 닮았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용수면을 수타로 뽑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SBS 밤 8시 50분) 경찰이 한 가정집을 습격했다. 아파트에 생긴 누수 원인을 찾기 위한 것.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13층 집 안의 배수 상태를 확인해야 했다. 하지만 1년이란 시간 동안 13층 세입자를 만나지 못해 강제로 문을 열기로 한다. 그리고 그곳에는 1년 반 동안 방 안에 틀어박혀 혼자 ‘파업’을 하고 있는 한 남자가 있었는데…. ●세계테마기행+(EBS 밤 8시 50분) 암만에서 남쪽으로 200㎞ 떨어져 있는 다나 자연보호구역은 1989년부터 요르단 최대의 자연보호 구역으로 지정됐다. 붉고 하얀 사암으로 된 다나 계곡은 320㎢에 이르는 면적에 다양한 아랍의 식생들을 만날 수 있다. 800종이 넘는 식물과 각종 야생 동물, 그리고 오직 다나에서만 발견되는 식물을 만나본다. ●명불허전(OBS 밤 10시 5분) 교양 만화의 지형을 넓힌 국민 만화가 이원복 덕성여대 교수를 만나 ‘먼 나라 이웃나라’의 탄생 배경과 1987년 첫 출간 이후 24년간 꾸준히 사랑받는 비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세계 각국을 여행하며 느낀 세계 문화와 에피소드도 공개한다. 스테디셀러 작가로 성공하기까지 이 교수의 인생 희로애락을 들어 본다.
  • 영동, 특산물첨가 초콜릿 개발

    충북 영동군이 지역 특산물이 들어간 초콜릿을 개발했다. 10일 군에 따르면 농업기술센터와 영동의 한 초콜릿 생산업체가 손을 잡고 포도, 곶감, 호두가 들어간 초콜릿을 만들어 대전·광주점을 비롯해 수도권 8개 롯데백화점에서 이날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이 초콜릿은 포도즙, 곶감, 살호두 조각 등을 그대로 넣어 달콤한 초콜릿 향과 과일 맛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세 가지 종류를 모두 담은 선물용 초콜릿 가격은 포장 단위에 따라 7000~4만 5000원. 4만 5000원짜리는 초콜릿 28개(개당 13g)가 들어간다. 피로회복과 사고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초콜릿에다 두뇌 발달과 노화방지에 좋은 호두, 고혈압 예방과 기관지 강화, 숙취해소에 효과가 있는 곶감, 피부미용과 골다공증, 신장 등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포도가 함유돼 건강식품으로도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제품 이름은 영동군의 농산물 브랜드인 ‘메이빌’과 호두, 곶감에서 글자를 따 ‘메이빌 호감’으로 지었다. 영동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소셜커머스의 ‘소셜 횡포’

    소셜커머스의 ‘소셜 횡포’

    #사례1:지난해 12월 서울 이문동에 사는 대학생 A(23)씨는 온라인 공동구매를 통해 시중가 28만 8000원짜리 디지털카메라를 8만 9500원에 샀다. 횡재한 줄 알았던 A씨는 배달된 제품을 보고 실망했다. 광고와 달리 2년 전 모델이라 배터리가 금방 닳아 없어지고 성능도 기대에 못 미쳤다. A씨는 “해당 사이트에 항의했지만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사례2:서울에서 작은 갈비집을 운영하는 B씨는 지난해 11월 한 소설커머스 업체에 쿠폰을 팔았다가 큰 손해를 봤다. B씨는 ‘1인분에 1만 6000원 하는 돼지갈비를 반값에 구매 가능하다’는 내용의 쿠폰을 300장만 팔려 했다. 그러나 소셜커머스 업체가 “기본 단위가 1000장”이라고 해 울며 겨자먹기로 700장을 추가로 팔아야 했다. 결국 한꺼번에 몰린 ‘반값 쿠폰 손님’으로 700만원의 손해를 봤다. ●이용자 26% 손해 본 경험 스마트폰 보급과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확산을 통해 우후죽순 생겨나는 소셜커머스의 횡포에 소비자·자영업자 모두 울상을 짓고 있다. 싼 가격을 앞세워 회원을 유치하고 있지만, 교환·환불 등 기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영세 자영업자들은 대규모 할인 쿠폰 판매를 강요당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셜커머스 업체 대부분이 관련 규정을 어기고 교환이나 환불을 하지 않고 있다. ‘100명이 공동구매해야 반값 할인’을 내세운 한 업체는 환불을 요구한 소비자들에게 “중도에 몇몇 소비자들이 환불을 할 경우 ‘100명 기준’에 미치지 못해 거래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청약철회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강정화 한국소비자연맹 사무국장은 “전자상거래법상 소셜커머스 업체들도 7일 이내에 제품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환불 및 교환을 해야 한다.”면서도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이런저런 핑계와 거짓 해명을 통해 소비자들의 청약철회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6일 서울시가 시민 4000명을 대상으로 소셜커머스의 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용자 가운데 26%인 297명이 ‘상품 광고가 부풀려졌거나 배송이 지연돼 손해를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식당주인 등 자영업자들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음식점, 미용실 등을 운영하는 영세 자영업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50% 할인가격에 추가로 10%의 수수료’라는 조건으로 소셜커머스 업체와 계약을 맺고 가게 홍보 차원에서 할인쿠폰을 판매하고 있다. 문제는 일부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수익을 내기 위해 ‘최소 1000장 이상’ 등 단위로 할인 쿠폰 판매를 강요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자영업자는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홍보와 손님 재방문 효과를 위해 50% 할인 및 일정 규모 이상 쿠폰 발행이란 조건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피해보상 기준 마련 시급 전문가들은 소셜커머스 사이트가 300여곳 성업중인 데다, 올해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5배 급증한 3000억원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비자 피해 예방 및 구제를 위한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소셜커머스가 포함돼 있지 않은 문제점이 있다.”면서 “관계부처 등과 협의해 피해 보상 방법 등 기준을 어떤 수준으로 정할 것인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양진·윤샘이나·김진아기자 ky0295@seoul.co.kr [용어 클릭] ●소셜커머스(Social commerce)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을 통해 다수의 공동구매자를 모아 상품·티켓·할인쿠폰 등을 할인 판매하는 전자상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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