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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해자 위치도 못 찾는데 스마트워치 차면 뭐하나

    피해자 위치도 못 찾는데 스마트워치 차면 뭐하나

    피부 미용실을 운영하던 A(48)씨는 연인이었던 남성 B씨의 과도한 집착에 괴로워하다 이별을 통보했다. 그러자 B씨는 지난해 6월 헤어지자는 A씨의 말에 화가 나 흉기를 들고 “같이 죽자”며 위협했다. A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신변보호를 요청해 스마트워치를 받았다. 그러나 사흘 후 A씨는 서울 강북구에 있는 B씨의 자택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A씨가 받았던 스마트워치는 벗겨진 채 시신 아래에 깔려 있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랑을 안 받아 줘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대법원은 지난 7월 B씨에게 징역 12년을 확정했다. 지난 19일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던 여성이 스마트워치로 경찰에 ‘SOS’ 호출하고도 도움을 받지 못한 채 목숨을 잃으면서 정보기술(IT)에 의존한 신변보호 제도가 허점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찰은 결정적 순간에 피해자 위치를 엉뚱한 곳으로 알려준 스마트워치 기계 자체는 문제가 없다는 해명을 내놓았지만 가해자의 잔혹한 범행 앞에서 스마트워치는 무력하기 그지없었다. 22일 대법원 판결문 열람시스템을 통해 지난 2년간 스마트워치를 차고도 범죄 피해를 피하지 못한 사건 29건을 분석한 결과, 미수에 그친 사건을 포함해 살해 의도로 접근한 사건은 모두 3건이었다. 피해자의 경찰 신고 등을 이유로 복수하기 위해 찾아간 보복상해, 보복협박 사례도 6건이나 됐다. 피해자들은 스마트워치를 차고도 강간, 폭행, 감금 등 강력범죄를 피하지 못했다. 가해자들은 스마트워치를 가리키며 ‘이게 뭔지 모를 줄 아냐’며 비웃거나 피해자의 손목에서 강제로 스마트워치를 뜯어 바닥에 버리거나 빼앗았다. 가해자가 피해자 또는 피해자의 주거지로부터 100m 이내 접근을 제한하는 접근금지 제도 역시 ‘사후약방문’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전문가들도 현재 신변보호 제도가 사전에 피해를 예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은의 성폭력 전문 변호사는 “스마트워치는 범행이 발생하는 순간에 취하는 조치이기 때문에 범죄를 100% 예방할 수 없다”면서 “피해자에 대한 위해 우려가 있으면 구속 사유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시계 깜빡” 발 동동 … 감독관 쓰러져 예비감독관 배치

    “시계 깜빡” 발 동동 … 감독관 쓰러져 예비감독관 배치

    코로나 확산세로 2년 연속 응원전 없어 수험생들 논술·면접 대비 밤 외출 자제경기도 버스파업 막판 타결… 혼란 피해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8일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은 탓에 2년 연속 시끌벅적한 단체 응원전은 볼 수 없었다. 수능이 끝난 뒤 저녁에도 수험생들은 삼삼오오 소규모로 조심스럽게 해방감을 즐겼다. 수험생 이동을 위해 학교 주변에 줄 선 학부모 차량들, 밤거리에 조금 늘어난 앳된 얼굴들이 없었다면 평상시와 다를 게 없는 풍경이었다. 아침 일찍 서울 용산구 선린인터넷고 앞에서 만난 박형이(52)씨는 올해 재수하던 딸이 코로나19 확진으로 한 달 가까이 입원했다면서 딸이 학교 안으로 들어간 뒤에도 30분 가까이 학교를 떠나지 못했다. 같은 시간 종로구 동성고에선 자녀가 도시락을 놓고 가는 바람에 한 학부모가 학교 안으로 들어가려다 제지당하자 행정실 직원이 도시락을 건네받아 교실로 전력질주하는 장면이 펼쳐졌다. 전남 목포 영흥고 앞에서는 손목시계를 놓고 온 수험생이 발을 동동 구르자 교통경찰관이 손목시계를 풀어 건네주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부산 분포고 시험장에 응원차 나갔던 박재범 부산남구청장도 시계가 없어 당황한 여고생에게 차고 있던 시계를 건넸다. 울산 북구 매곡고 고사장에선 신분증을 집에 두고 온 학생이 울면서 뛰어나와 경찰을 급하게 찾았다. 경찰관들이 학생을 순찰차에 태운 후 사이렌을 울리며 집까지 7㎞를 5분 만에 도착했다가 다시 수험장까지 이송했다. 부산에선 응시자 최소 5명이 휴대전화를 제출하지 않거나 전자기기를 반입하다 적발돼 부정행위 처리를 당했다. 부산진구 개금고 고사장에선 시험 감독관이 감독 중 갑자기 실신해 예비감독관이 배치되고 해당 고사장에 1분을 추가로 부여하는 일이 벌어졌다. 차분했던 오전과 달리 오후에는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을 기다리는 학부모들로 학교 앞이 북적였다. 중구에 위치한 이화여자외고는 수험생을 태우려는 학부모 차량이 길게 늘어서면서 경찰관이 비상봉을 들고 교통 통제를 했다. 꽃다발을 준비한 학부모, 재수생 친구의 생일이라며 케이크를 준비한 친구들도 있었다. 학부모 이아사(48)씨는 “하루 종일 딸이 아니라 제가 시험을 보는 것처럼 떨었다”고 했다. 덕성여고 마효빈(18)양은 “수능 끝나고 극장에 갈 계획이었는데 갑자기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나와서 빨리 집에 가려고 한다”며 걸음을 재촉했다. 수능이 끝난 뒤에도 논술, 면접 등 대학별 고사를 앞둔 수험생들은 방역 노력을 이어 갔다. 밤 외출을 포기하고 가족들과 집에 머무는 수험생이 많았고, 거리로 나선 수험생들도 3~4명씩 소규모로 움직였다. 수능이 끝나면서부터 유통업계의 ‘할인쿠폰’으로 변신하는 수험표를 들고 미용실이나 음식점을 찾는 수험생도 눈에 띄었다. 수능일 새벽부터 돌입할 가능성이 있었던 경기도 버스 파업은 노사가 막판에 극적 타결을 이뤄 벌어지지 않았다. 노사가 이날 새벽에 1일 2교대제로 근무 형태를 전환하고 월급을 10만원 인상하기로 합의해 수능 교통대란을 피한 것이다.
  • 이번 역은 가을도 봄이 되는 ‘청춘역’입니다…내리실 문은 낭만 오른쪽, 힐링 왼쪽입니다

    이번 역은 가을도 봄이 되는 ‘청춘역’입니다…내리실 문은 낭만 오른쪽, 힐링 왼쪽입니다

    강원도 춘천은 낭만의 도시다. 서정적 호수(의암호), 고불거리는 강(소양강), 강 따라 흐르는 철도(경춘선), 심지어 ‘봄내’라는 이름까지. 온갖 낭만적인 요소는 모두 가졌다. ‘아무 계획도 없이 무작정 몸을 부대어보며, 힘들게 올라탄 기차는 어딘고 하니 춘천행.’ 싱어송라이터 김현철은 노래 ‘춘천 가는 기차’(1989)에서 지친 일상을 떠나 춘천으로 향하는 심정을 이렇게 노래했다. 무작정, 정말 그리하기 좋은 곳이다. 춘천은. 시간은 30여년도 더 지나 기차는 전철로 바뀌었고 근사한 ITX고속열차도 생겼다. 하지만 구불거리는 북한강도 강촌역도 여전히 꿰고 다니니 추억을 곱씹거나 없었다면 새로 새길 수 있다.책 한 권이 있다면 더욱 근사하다. 이왕이면 춘천에 관한 책이면 좋겠다. 김유정의 ‘봄봄’, ‘동백꽃’도 좋고 이외수의 책도 어울린다. 김유정기념사업회 명예이사장인 소설가 전상국이 쓴 ‘춘천 사는 이야기’나 봄봄의 후편 격인 ‘다시 봄봄’ 등이 좋을 듯하다. 차로 가도 나쁘지 않다. 막혀도 고작 두어 시간이다. 과정도 목적지도 좋으니 만추와 조동이 스치는 계절에 뭔가 로맨틱한 자극이 필요하다면 춘천에 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곳은 늘 봄처럼 낭만적이니 말이다. 춘천의 춘(春)은 젊음과 낭만을 상징하는 게 맞다. 청춘이라지 않았던가. 차창 밖으로 스미는 나른한 오후 볕에 깜박 잠이 든대도 좋다. 춘천이 종착지다. 철 바퀴가 레일을 지치는 리듬이란 꼭 엄마 뱃속에서 듣던 심장박동이나 이발소 사각사각 가위질 소리 같아 퍽 잠이 온다. 풍물시장을 들를라 치면 남춘천역이 좋고 바로 소양강을 보고 싶다면 춘천역이 낫다. 춘천낭만시장(중앙시장)에도 가 봐야 한다. 총떡과 막국수 한 그릇에 비로소 여행 온 기분을 낸다. 총떡은 춘천에서 메밀을 얇게 부쳐 고기와 채소를 볶아 넣고 총구처럼 돌돌 말아 낸 전병이다. 매콤새콤하고 구수하니 이곳까지 와서 아니 먹을 수 없는 음식이다. 시장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둔 육림고개 역시 요즘 핫플레이스로 뜨는 지역이다. 이름의 유래가 된 육림극장이 있었고 값싸고 독특한 물건을 파는 오래된 점포와 식당들이 많았다. 막걸리를 파는 전집부터 신기술로 빛바랜 사진을 찍어 주는 사진관, 주인이 경상도 울진 출신임을 강조하는 미용실 등이 남아 있다. 서양식 레스토랑, 일식 주점, 근사한 카페들도 터주가 떠나버린 빈자리를 메우며 공존의 고갯길을 열어 놓았다. 낭만은 시장 안에도 깃들었다. 중앙시장에는 예의 전통시장 분위기에 매료된 젊은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점포들이 들어왔다. 장바구니 대신 빵을 사도 좋고 차를 마셔도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직접 부친 전이나 조잔부리를 챙기는 재미가 있다. 시장 옆은 명동이다. 춘천에도 명동이 있다. 일제강점기에 전기가 일찍 들어와 번쩍번쩍한 번화가를 거개 명동(明洞)이라 불렀다. 춘천에서도 유일한 시내가 ‘명동’이다. 이리저리 이어진 명동의 좁은 골목에 닭갈비거리가 버티고 섰다. 오늘날 ‘춘천닭갈비’의 명성을 있게 한 곳이다. 여기서 갈비란 늑골 부위를 이르는 게 아니다. 고기 하면 으레 갈비를 최고로 꼽던 시절에 닭을 썼대서 닭갈비다. 돼지갈비만 못하게 여겼지만 지금은 다르다. 지역 대표 메뉴로서 위상을 단단히 수성하고 있다. 요즘이야 철판에 닭고기와 양배추, 고구마, 당면 등을 넣고 볶아 먹는 형식이 대표적이지만 사실은 연탄불에 닭갈비와 살코기 부위를 구워 먹었던 것에서 유래했다. 1970년대 소양강댐이 건설되며 많은 외지 사람들이 몰려왔다가, 여기저기 소문을 낸 것이 전국적 명성을 얻기에 이르렀다. 종류도 다양해져 요즘 춘천에는 숯불닭갈비와 철판닭갈비, 뼈 있는 것, 없는 것 등 다채로운 식문화가 생겨났다.시민들에게나 관광객에게나 춘천의 대표적 낭만 스폿 중 하나는 공지천이다. 이른 아침 운동 코스로도 좋고 야경을 감상하는 저녁 산책 코스로도 딱이다. 공지천을 지나치자면 살짝 커피향이 느껴진다. 6·25전쟁 당시 참전한 에티오피아군 기념탑과 기념관이 이곳에 있어, 예가체프로 유명한 에티오피아산 커피 원두 또한 어느 곳보다 춘천에 가장 먼저 상륙했다.이곳엔 1968년 개업, 국내 최초로 로스팅한 원두커피를 팔아 온 집이 있다. ‘이디오피아 벳(집)’이다. 6·25전쟁 참전을 기념해 세운 커피집으로 에티오피아 원두로 내린 커피를 팔고 있다. 공지천 강물에 반쯤 걸터앉은 이 클래식한 분위기의 커피숍은 커피 마니아들의 순례 코스일 뿐만 아니라 에티오피아 황제와도 연관 있는 곳이다. 1968년 에티오피아 황제가 춘천 공지천 참전기념탑을 방문한 후 양국 간 문화교류를 위한 ‘이디오피아 벳’이 생겼다. 커피 원두의 원산지인 에티오피아는 황실에서 사용하는 원두를 이곳에 보내왔고, 덕분에 무려 53년 전에 로스팅 원두커피를 서울도 아닌 춘천에서 마실 수 있게 됐다. 과연 오리지널이다. 맛있고 향기롭다. 창밖으로 보이는 춘천 풍경은 뜨거운 커피를 더욱 맛나게 한다. 6·25전쟁에 에티오피아군이 참전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놀랍다. 그저 터키나 오스트레일리아 같은 16개국 중 하나려니 했다.(물론 그중 룩셈부르크와 그리스, 콜롬비아, 태국은 생경하다.) 에티오피아 황실 근위대에서 선발한 칵뉴 부대가 주인공이다. 현지어로 ‘적을 섬멸한다’는 뜻의 칵뉴부대는 1951년 5월 7일 한국에 도착해 총 253번의 전투를 치렀다. 와중에 전사자 121명에 536명이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단 한 차례도 진 바 없고 단 1명의 포로조차 허용하지 않은 ‘무적의 전승 부대’였다. 중동부전선(철원~양구) 등에서 무패 신화를 세우고 1956년까지 춘천에 주둔했다. 참전 군인 중에는 1960년 도쿄올림픽 마라톤 우승자인 비킬라 아베베도 있었다. 머나먼 타국에서 스러져 간 고마운 에티오피아 군인들의 이름이 전사(戰史)와 업적, 유품과 함께 이곳에 남아 있다. 에티오피아 전통 가옥 형태로 지은 한국전참전기념관에 가면 자세한 사연을 확인할 수 있다. 공지천에는 커피 외에 또 하나의 명물이 있다. 3대가 가업을 이어받은 노포 햄버거집이다. 햄버거가 3대라니. 라모스 버거는 MZ세대 관광객들로부터 춘천의 명물로 손꼽히는 수제버거집이다. 뉴욕치즈의 여신, 소양강버거 등 각각 특색 있는 버거의 맛이 좋아 많은 이들이 찾는다. 특히 치즈와 블루베리 소스의 조화가 인상적인 줄리엣버거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비대면 로봇 서비스 역시 볼거리로 인기만점이다.춘천 중심부에는 북한강과 소양강이 만나는 의암호가 있다. 강물 위에 우뚝 서 있는 ‘소양강 처녀상’이 랜드마크다. 의암호에는 스카이워크가 두 곳이다. 하나는 소양강 스카이워크, 또 하나는 의암호 스카이워크다. 시내와 가깝고 소양강 처녀상 옆에 자리해 야경이 특히 아름다운 소양강 스카이워크는 길이 174m의 현수교 모양이다. 투명 바닥 구간만 무려 156m에 이른다. 아찔하니 발바닥이 근질근질 오그라들고 머리는 ‘손오공 머리띠’ 같은 것이라도 씌운 것처럼 저릿저릿하다. 공포의 10m 높이에서 강물을 내려다보며 걷는 기분이란 게 꼭 그렇다. 의암호 스카이워크는 좀더 길다. 길이 190m에 이르는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맑은 물을 바라보며 호숫가 바람을 실컷 쐴 수 있다. 의암호를 바라보며 예술과 더불어 망중한을 즐길 수 있는 KT&G 상상마당도 들러볼 만하다. 유럽의 여느 공원처럼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잠시 쉬어 갈 수 있다. 도심을 둘러봤으니 드라이브 삼아 외곽까지 한 바퀴 돌고 나오면 더할 나위 없다. 춘천댐은 생각보다 넓지만 ‘춘천댐 매운탕골’은 의외로 가깝다. 행정구역은 ‘오월 1리’다. 또다시 봄의 기운을 발견했다. 춘천의 겨울은 습하고 싸늘하다. 뜨거운 쏘가리 매운탕이 절실할 때가 있다. 예닐곱 곳의 매운탕집이 몰려 있다. 송어회나 향어회도 판다. 집집마다 단골을 두고 오랜 시절을 영업해 온 집들이다. 이 중 동춘횟집은 쏘가리나 빠가사리(동자개)와 메기, 잡어 등을 매콤하게 끓여내는 기술이 보통이 아니다. 매끌한 수제비와 함께 국물을 떠넘기다 밥을 말면 그 맛에 허기와 한기가 사라진다.배가 불룩 나오면 피부를 당기니 눈이 커져 전보다 훨씬 잘 보이는 모양이다. 중도에는 카누 카야킹과 웨이크보드 등 수상 레포츠 시설도 있다. 아이들에게 인기만점 애니메이션박물관과 토이로봇관, 강원도립화목원 등 관광지도 주변을 둘러싸고 있으니 함께 다녀보기에 딱이다. 이젠 내려가자. 여기도 낭만이 있고 봄이 있다. 남춘천역 인근에 ‘김유정역’이 있다. 원래 ‘신남’역이었는데 ‘봄봄’의 김유정이 살았던 실레 마을이 있던 곳이라 국내 최초로 인명을 딴 역명으로 고쳤다. 역은 2개다. 괄괄한 ITX청춘이 쏜살같이 내달리는 경춘선 역도 있고 지금은 폐역이 된 구 역사가 있다. 김유정역에서 내려 폐철로를 걷다 보면 인형의 집처럼 앙증맞은 김유정역이 나온다. 이 역사(驛舍)에는 열차가 정차하지 않지만 역사(歷史)가 깃들었다. 신문 한 장을 모두 펴기에도 좁은 작은 역사 안에는 옛 열차시간표, 역무원 소품을 비롯해 추억의 물건들이 전시돼 있다.인근에는 김유정의 삶과 문학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김유정 문학촌이 있다. 폐병에 걸린 춘천 태생 스물아홉 살 소설가는 운명하기 열흘 전 친구에게 편지를 남겼다. 가난과 병마와 싸우던 그는 소설 번역이라도 하겠다고, 그래서 돈이 생기면 닭도 사고 구렁이도 사서 삶아먹고 어서 나아야겠다고 썼다. 그러나 답장이 닿기 전에 김유정은 유명을 달리하고 만다. 그의 작품엔 ‘나’와 ‘점순이’가 자주 등장한다. ‘봄봄’에도 나오고 ‘동백꽃’에도 있다. 주요 명장면을 조각으로 만들어놓았다. 점순이가 아직 키가 작아 시집을 못 보내니 클 때까지 일을 더 시키던 ‘열정 페이’ 봉필 영감(‘봄봄’)도, 괜스레 ‘썸타기 위해’ 애꿎은 닭싸움을 붙이던 또 다른 점순이(‘동백꽃’)도 정원을 지키고 있다. 신남마을 레일파크에 따뜻한 늦가을 볕이 한 가득이다. 책 모양 건물 옆을 지날 제 낙엽이 날고 있다. 분명히 가을인데 봄기운이 돈다. 기이하다. 봄내(춘천)골은. 시인 유안진은 말했다. ‘춘천은 가을도 봄이지’라고. “단풍도 꽃이 되지, 귀도 눈이 되지. 춘천이니까.” 놀고먹기연구소장 demory@naver.com ■ 옛날식 석쇠 닭불고기·뉴욕치즈 여신버거·감자빵… 강추! 춘천 8味■샘밭막국수=숯불닭갈비와 막국수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풍경맛집. 주차장도 널찍하고 실내공간도 넓어 가족단위 방문객에게 적합. ■이디오피아 벳=정통 에티오피아 원두 로스팅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곳. 직접 내리는 드립커피① 한잔에 공지천을 바라보며 쉬어 갈 수 있는 곳. 무려 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원조숯불닭불고기=옛날식 석쇠 닭불고기(②닭갈비)를 부위별로 맛볼 수 있는 노포. 뼈의 유무와 내장과 살코기, 오돌뼈 등 다양한 부위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예전부터 춘천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한잔 코스로 인기를 이어 오고 있다. 숯불에 올린 신선한 닭고기가 전국 어디서도 쉽게 보기 힘든 맛의 세계를 선사한다. 춘천 아니랄까 봐 곁들이는 된장과 막국수도 전문점 정도는 한다. ■라모스버거=3대가 하는 햄버거 노포. 번부터 패티, 소스까지 수제로 만들어 다양한 테마로 즐길 수 있다. 치즈를 듬뿍 끼얹은 뉴욕치즈의 여신버거③는 보기만 해도 든든하다. ■팔도실비집=애막골에서 전국 맛을 즐길 수 있는 실내포차. 대구 북성로 불고기부터 서울식 소불고기, 오징어숙회 등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동춘횟집=춘천댐 매운탕골에 위치한 민물고기 매운탕 맛집. 룸과 평상으로 구성돼 여유 있게 한끼 즐길 수 있는 곳. 송어회 등 회와 쏘가리를 비롯한 여러 가지 잡어 매운탕이 있다. ■감자밭=감자와 똑같이 생기고 속은 더욱 맛있는 감자빵④을 파는 집. 쫄깃한 겉에 부드럽고 진한 감자맛을 내는 소가 들었다. 실내외 카페 공간이 있어 한숨 쉬어 가기에도 좋다. ■동해막국수=남춘역 앞에서 오래 운영해 온 막국숫집. 메밀 함량 높은 막국수에 감자전, 묵 종류가 있고 춘천식 메밀총떡도 판다.
  • 거리엔 ‘변신 바람’ 사장님은 ‘혁신 바람’… 관악 골목상권 ‘신바람’

    거리엔 ‘변신 바람’ 사장님은 ‘혁신 바람’… 관악 골목상권 ‘신바람’

    지난 11일 서울 관악구 행운동. 남부순환로에서 행운동으로 진입하는 길에는 ‘행운담길’이라고 쓰여 있는 조형물이 반갑게 손님들을 맞았다. 과거 지저분하고 낡은 아스팔트 도로는 도로 개선 사업을 통해 환하고 깨끗한 길로 변해 있었다. 세월의 무게에 색이 바래 있던 미용실 간판은 새 옷으로 갈아입었고, 어두워지면 간판이 아예 보이지 않던 밥집 간판은 발광다이오드(LED)형으로 변신했다. 지저분하고 낡았던 슈퍼 왼쪽 창에는 아이스크림, 요구르트 등이 그려진 시트지를 붙여 산뜻함을 되찾았다. 관악구의 ‘실핏줄’, 골목상권이 꿈틀대고 있다. 행운동뿐만이 아니다. 신림사거리는 테마가 있는 별빛다리, 수변무대, 고객편의시설을 갖춘 ‘별빛 신사리’로 재탄생했다. 고시생들이 빠져나가 침체됐던 대학동 거리도 녹두거리 조형물과 간판개선 사업으로 새 단장을 했다.가장 눈에 띄게 변모한 곳은 신림역 일대다. 이곳은 최근 상권 이탈이 심화되면서 상권이 크게 위축된 상황이었다. 관악구는 지난해 12월 중소벤처기업부의 상권르네상스 공모에 선정됐다. 순대타운을 포함한 신림역 일대(6만 1906㎡)에 2020년부터 2025년 3월까지 총 80억원이 투입되는 ‘별빛 신사리 상권르네상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별빛 신사리 상권르네상스를 동력으로 신림역 일대를 서울 대표 상권으로 부흥시킨다는 게 관악구의 목표다. 구는 우선 별빛 신사리를 대표하는 상징물을 설치하고 낙후된 시설물을 교체했다. 서원보도교는 ‘별빛다리’로 테마화하고 낡은 수변무대와 그 일대를 정비했다. 이를 통해 외부기관, 전문가와 함께 상권을 대표할 수 있는 새로운 특화 상품과 레시피를 개발해 상권에 생기를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관악구 지역경제활성화과 관계자는 “신림역 일대는 순대타운, 신원시장, 서원동 상점가, 관악종합시장 등 기존 상권이 밀집해 있어 상권 활성화에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기존 상권 간의 연계 방안을 마련하고 우리 구가 청년 인구 비율 전국 1위(40.4%)인 점을 감안해 젊은층을 유인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화의 뒤에는 부지런히 새 숨을 불어넣어 골목상권 활성화를 이끈 관악구가 있다. 구는 2018년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지역상권 활성화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2019년에는 지역경제 활성화 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전문 연구용역을 진행해 10대 골목상권을 지정했다.구는 10대 상권의 인프라 조성을 위해 159곳의 간판 개선사업과 32개 구간의 도로개선사업을 진행했다. 상인 역량을 강화하는 데도 노력을 기울였다. 상인회 등을 만들어 상인을 조직화하고 60여 차례에 걸쳐 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했다. 이러한 시도는 지역 상인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행운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박영례(55)씨는 “바닥개선 공사를 하고 동네 가게들의 간판이 깨끗해지니 왠지 손님도 더 많이 오는 것 같다”며 “코로나19로 소상공인이 모두 어려운 상황이지만, 주변 상인들과 힘을 합쳐서 어려움을 극복해야겠다는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소상공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사업은 ‘우리동네가게 아트테리어 지원사업’이다. 아트테리어란 ‘아트’와 ‘인테리어’의 합성어로 지역 예술가의 감각과 재능을 활용해 점포의 인테리어, 제품 디자인 등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지난해에는 지역예술가 40명을 선정해 소상공인 점포 144곳이 변모했고, 2019년부터 매년 3배 이상 지원 규모를 확대했다. 구는 더 많은 상인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서울시 특별교부금 15억원을 확보했고, 2차 추가경정예산에 8억 5000만원을 더해 지원 규모를 확대했다. 소상공인 점포 676곳과 전통시장 내 점포 440곳 등 모두 1116개 점포, 예술가 217명 등이 참여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큰 규모다. 이 밖에 관악구는 ‘생활상권 육성사업’에 선정돼 2023년까지 총 30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상태다. 1기는 난곡동 일대 낙후된 동네가게를 지역 주민이 즐겨 이용할 수 있는 생활 상점으로 바꿨으며, 2기는 행운동과 대학동에서 해당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모바일 지역화폐인 관악사랑상품권 총 770억원을 발행해 지역 사회의 소비 진작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일방적이고 단순한 지원 방식이 아닌, 상인과 주민의 수요를 담아낼 수 있도록 주요 골목상권을 찾아가 사업의 취지와 목적을 공유하는 간담회를 진행하고 상권별 분석을 통해 사업 추진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관악구는 행정안전부의 ‘골목경제 지원사업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10대 골목상권 조성사업’으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서울 자치구 중 유일하다. 또 지난 4일에는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에서 행안부 장관상을 받았다. 이 역시 서울 지자체 중 유일한 수상이었다. 박 구청장은 “그동안 우리 구가 추진해 온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소상공인대회 지원우수단체 선정 등 외부 수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되는 사업을 적극 발굴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문 대통령이 ‘꽃미남 경호원’ 왔냐고…웃으며 말씀하셨다”

    “문 대통령이 ‘꽃미남 경호원’ 왔냐고…웃으며 말씀하셨다”

    문 대통령 경호원 출신 최영재“아랍 왕족 백지수표 제의 받기도”“전역 후 미용사 변신…미용실 운영중” 문재인 대통령 경호 당시 사진 한 장으로 유명해진 최영재. 19대 대선 과정에서 문 대통령을 경호했던 그가 그 사진 때문에 경호원에서 해고됐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꽃미남 경호원’이라는 별명을 얻고 국내외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15일 최영재는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과의 일화를 전했다. 최영재는 ‘대통령도 훈훈한 외모로 화제를 모았던 것을 알고 계시냐’는 진행자 박명수의 질문에 “알고 계신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예전에 저한테 꽃미남 경호원 왔냐고, 잘 지내냐고 웃으면서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또 최영재는 “그때 사진 찍힌 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졌다. 신기한 게 미국에서 먼저 퍼졌다”며 “미국, 영국에서 보도가 됐고 이후 우리나라 방송에도 나오면서 유명해졌다”고 전했다.최영재는 앞서 지난 8월 22일 SBS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했을 때 문 대통령 대선 후보 시절 경호를 하다 ‘꽃미남’으로 알려져 유명세를 치른 뒤 해고됐던 해프닝을 전한 바 있다. 그는 당시 방송에서 “경호 대상자에게는 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그때 경호원들은 그 카메라를 든 손을 지켜봐야 한다. 그 과정에서 사진이 찍힌 것”이라며 “그걸로 유명해지고 나니 날 쓰는 곳이 없더라. 얼굴이 알려져서 더 이상 경호 일을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최영재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아랍 왕족의 단독 경호 연락이 왔다. 백지 수표를 제시했다. 받고 싶은 만큼 적으라고 했다. 두 달인가 한 달 일하고 1년 연봉 받는 거였다”며 “하지만 그때 방송이 많이 들어와서 거절했다. 방송하면서 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놓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뉴욕포스트 “섹시한 한국 경호원, 온라인을 달구다” 최영재가 언급한대로 당시 그는 주요 외신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섹시한 한국 경호원이 인터넷을 달구다’라는 제목으로 최영재를 소개했다. 당시 외신은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그는 ‘불행하게도’ 기혼이고 두 딸이 있다. 하지만 점점 늘어나는 그의 팬들은 조금도 주눅 든 것 같지 않다”며 “반응이 너무 뜨거워 그는 오히려 자신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또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문 대통령이 취임한 후 며칠 만에 최영재 경호원이 큰 주목을 받는 것처럼 보인다. 케빈 코스트너가 휘트니 휴스턴을 사랑에 빠뜨린 이후 최영재는 가장 매력적인 경호원의 포즈로 소셜미디어를 열광하게 만들었다”고 보도했다.특전사 전역 후 헤어 디자이너로 변신 “두 딸 때문에…” 용인대 경호학과 출신으로 특전사 장교로 10년간 복무한 최영재는 특전사 707부대에서 대 테러 교관 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 세계 특전사 30개국 최정예 파견부대원들 중에서 사격 1위를 할 만큼 최고요원이었지만 사랑하는 아내와 딸들과 떨어져 있는 것이 싫어서 군생활을 마치고 나오게 됐다고 전해진다.과거 대통령 경호를 마치고 최영재는 “문 대통령께서 집권하시고 매일 바쁘게 국정운영을 해나가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야 하는데, 폐를 끼칠까 걱정스러운 마음이다. 그 동안 그 분이 우리의 자랑이었듯, 우리가 그분에게 자랑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에게 “이제 국민의 몸이십니다. 건강하십시오! 건강하셔야 사람이 먼저인 나라다운 나라 만드실 수 있습니다. 건강 하십시오!”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최영재는 특전사 전역 후 헤어 디자이너가 됐다는 특이한 이력을 자랑한다. 특전사에 있을 때 미용 자격증이 없었지만 후임들의 머리를 잘라주곤 했다는 그는 전역 후 두 딸 때문에 자격증을 땄다고 말했다.
  • “상견례에 등산복으로 등장한 남친 부모님, 저만 이상한가요?” [이슈픽]

    “상견례에 등산복으로 등장한 남친 부모님, 저만 이상한가요?” [이슈픽]

    “남친 부모, 상견례에 등산복 차림 20분 지각”상견례 전날 남친 부모 “편하게 밥 한끼 해요”정장 입고 준비한 여친 부모 등산복에 불쾌감글쓴이 “무시 당한 기분, 결혼 미루자” 통보남친 “등산복 입었다고 헤어지는게 더 이상”네티즌들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상식 없어”연인들이 결혼을 앞두고 양가 부모들이 처음 공식적으로 만나는 자리를 통상 상견례라고 부른다. 대개 집안끼리 인사를 나누는 첫 만남이라 옷차림, 장소 등 상대방과의 예의에 신경 써야 하는 까다로운 자리로도 불린다.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이런 상견례 자리에 남자친구의 부모가 편하디 편한 ‘등산복’ 차림으로 등장해 자신의 부모를 무시하는 처사 같아 마음이 불편해 헤어지자고 했다는 여자친구의 심정글이 올라왔다. 남친 부모, 상견례에 등산복+운동화여친 부모 “등산복은 너무하지 않니?” 11일 온라인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상견례 옷차림 문제예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 신부로 추정되는 글쓴이는 “지난주 주말에 상견례가 있었고 저희 아버지는 정장, 어머니는 네이비색 원피스를 입고 왔는데 남자친구 부모님은 등산복에 운동화 차림으로 왔다”고 말했다. 이어 “약속 시간도 낮 12시였는데 그 시간보다 20분 뒤에 왔다”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상견례를 마친 뒤 돌아가는 길에 자신의 부모가 “그래도 그렇지 등산복은 너무하지 않냐”라는 말에 공감해 남자친구에게 전달했고 결혼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저뿐만 아니라 저희 부모님까지 무시당한 것 같아 헤어지자고 통보했다”면서 “그러자 남자친구는 제발 헤어지지지 말자며 거기까지는 생각을 못했다며 등산복으로 헤어지는게 어디 있느냐며 매일 연락이 오는데 제가 이상한 건가요”라고 반문했다. 글쓴이는 당시 등산복을 입고 남자친구 부모가 등장하자 표정 관리가 안 되고 자신의 부모 눈치 보기에 바빴다고 전했다.그는 “두 부모님이 만난 적이 없고 어머니들끼리 전화통화만 두 번 했다”며 그런데 남자친구의 어머니가 자신의 어머니에게 상견례 전날 전화를 해 “서로 구색 갖출 필요 있느냐. 그냥 편하게 밥 한 끼 먹는다 생각하고 만나자”고 했다고 한다. 글쓴이는 “그렇게 편하게 입고 올 줄은 몰랐다”면서 “제 부모님은 상견례에 대비해 3일 전 미용실도 다녀오고 (세탁소에) 정장 드라이도 맡기고 어머니는 원피스도 사러 가셨다”고 털어놨다. 딸의 결혼 상대인 남자친구 부모와의 첫 만남에 대비해 상견례에 맞게 준비를 했다는 얘기다. 글쓴이는 남자친구의 해명도 넣었다. 그는 “남자친구가 자취를 하고 있어 당일 아침에 자기 부모님을 픽업하러 갔고 그런 차림을 봤지만 이미 시간이 너무 늦어 어쩔 수 없이 모시고 왔다”고 했다. 이에 글쓴이는 “최소한 무난한 티셔츠에 바지만 입고 왔어도 아무렇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남자친구를) 다시 만날 생각이 없는데 남자친구가 자신을 오히려 이상한 사람으로 몰고가 확인이 필요할 뿐”이라며 글을 올린 배경을 설명했다. 상견례에 자신의 부모가 ‘등산복’을 입은 것에 대해 글쓴이와 그의 부모가 지나치게 예민하게 군다는 반응을 남자친구가 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하나 보면 열 안다, 상식·예의 없어”“상대 배려 않는 것, 단호히 헤어져야” 네티즌들은 글쓴이의 의견에 공감한다는 의견들이 주를 이뤘다. 결혼 과정에 있어서 거창한 허례허식을 피하는 것은 좋지만 등산을 갔다왔다면 정장을 갈아입고 오거나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면 설명으로 양해를 구하는게 상견례를 맞는 상대방에 대한 예의라는 것이다. 등산복 하나로 헤어지는게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지 않는 안하무인과 고집이 보인다는 평가들이 나왔다. 한 네티즌은 댓글에서 “상식이라면 상견례 때 정장 차림으로 참석하는게 예의라고 인지하고 있다. 보통의 상식과 예의도 없는 집안”이라면서 “상견례 때 서로 갖춰 입고 예의 있게 행동하는 이유는 내 행동거지에 따라 가족이 될 수도 있고 남이 될 수도 있는 중요한 첫 자리이기 때문에 모두 긴장하고 조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등산복으로 참석하는 부모나 그 이유로 헤어지는게 어디 있냐는 아들의 환상의 콜라보”라면서 “(등산복 상견례 등장이) 작은 사유가 아닌 이유는 앞으로 상대방에 대한 예의도, 상식도 없이 벌어질 결혼 생활의 아주 작은 서막이자 힌트”라고 조언했다. 이 댓글에는 많은 이들이 공감을 표시했다.또다른 네티즌도 “옷 하나 가지고 트집 잡는게 아니라 그런 일부분이 전체를 반영할 수 있다는 게 문제”라면서 “보통은 상견례면 첫만남이고 중요한 자리라 따로 옷을 맞춰입고 준비한다. 면접에서 추리닝 입고 가는 사람을 뽑겠느냐. (헤어짐은) 잘 결정했고 전혀 이상하지 않다. 문제를 인식 못하는 남자친구가 딱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 유사한 경험이 있는 한 네티즌은 “예전에 상견례 때 신랑이 집에 가니 시어머니가 등산복을 입고 있어서 옷이 그게 뭐냐며 옷가게 들러 옷을 사 입혀 왔다고 들었다. 저희 시어머니 아직도 × 때린다. 난 못 살겠다”고 달았다. 이와 함께 “편하게 밥 한 끼 먹자? 동네 친구들 만날 때 얘기지 하다 못해 십수 년 만에 만나는 옛 절친을 만나도 기대와 설레는 마음으로 꾸미고 간다”, “격식 갖춰야 할 자리라는 것쯤은 알텐데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 서로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의견을 냈다.“회사 면접 자리도 등산복 입고 갈거냐”“아들 결혼 반대하는 효과적 방법”vs “그 정도 일이 헤어질 일? 성급해” 이밖에 “회사 면접 자리에도 등산복 입고 갈거냐 물어보라”,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그 자리가 어떤 자리인데 등산복이냐”, “상견례에는 등산복, 결혼식에는 뭐 입을거냐고 물어보라”, “픽업시간도 늦어, 옷차림은 등산복. 부모나 자식이나 상대를 배려하려는 마음가짐이 눈곱만큼도 없는 사람들”, “상견례 전날 글쓴이 부모님은 차림새 걱정하고 책잡힐 일 없게 고심도 많이 했을 텐데 단호한 결정을 해야 한다. 효녀는 못 돼도 불효녀는 되지 말자”며 상당수가 글쓴이에 공감했다. “아무래도 아들 결혼을 반대하고 싶어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연구하신 듯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반면 “그 정도 일이 헤어질 일이냐”, “화나는 일이지만 결혼 마음 먹는 것도 깨는 것도 참 쉽다” 등 성급한 결정이라는 일부 의견도 있었다. 포털사이트에 상견례를 검색하면 상견례 옷차림, 원피스, 장소, 식당, 대화, 인원, 선물 등의 연관검색어가 뜬다. 그만큼 결혼을 앞둔 많은 이들이 상견례 준비를 위해 비슷한 고민을 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 오스트리아 일부 백신 미접종자 봉쇄, 신규 확진 1만 2000명 가까이

    오스트리아 일부 백신 미접종자 봉쇄, 신규 확진 1만 2000명 가까이

    오스트리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누구라도 봉쇄되는 극단적인 조치가 며칠 뒤 시행된다. 11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전국의 신규 확진자가 1만 1975명으로 급격히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인구 900만명의 이 나라에서 하루 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선 것은 이틀째였다. 어퍼 오스트리아주는 연방정부의 승인이 떨어지면 오는 15일부터 백신 미접종자를 봉쇄하는 조치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영국 BBC가 11일 전했다. 잘츠부르크주도 새로운 조치를 계획하고 있다. 앞서 연방정부는 백신 미접종자가 음식점과 카페, 영화관, 스키장, 미용실, 호텔 등을 출입하는 것을 금지할 계획이라고 지난 5일 발표하면서 한달의 유예기간을 두고, 백신 1차 접종을 했거나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통해 음성이 확인되면 임시로 출입을 허용하기로 했는데 어퍼 오스트리아주는 시기도 앞당기고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로 한 것이다. 오스트리아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약 65%다. 알렉산데르 샬렌베르크 오스트리아 총리는 전국적인 차원에서 미접종자를 봉쇄하는 일이 “아마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이들이 접종을 주저하는 동안 국민의 3분의 2가 고통받는 일이 있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독일, 체코와 국경을 맞댄 어퍼 오스트리아주는 인구 150만명 가량으로 백신 접종률이 가장 낮아 이 나라에서도 가장 감염병이 창궐하는 지역이다. 오스트리아 코로나바이러스 위원회는 경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은 하루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5만 196명으로 사상 처음 5만명을 넘어섰는데 백신 접종 완료율은 67.3%로 오스트리아보다 그리 높지 않다. 브란덴부르크주의 음식점과 호텔, 영화관 등은 15일부터 백신 미접종자 출입을 금하기로 했다. 올라프 슐츠 차기 총리 후보도 미접종자에 대한 제한 조치의 강도를 더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와 국경을 맞댄 슬로바키아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7000명을 넘어서면서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이 나라 보건부에 따르면 10일 기준 신규 확진자는 7055명으로, 지난 4일 기록한 이전 최대치 6805명을 넘어섰다. 입원 환자는 2478명이며 이 중 약 80%가 백신 미접종자다. 인구가 540만명인 슬로바키아의 백신 접종률은 42%로,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매우 낮은 편에 속한다. 주자나 차푸토바 대통령은 “병원에 재앙이 닥치고 있다”며 “백신 접종 속도를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 “코로나19 백신 맞으면 성 서비스 무료”… 황당한 이벤트 건 ‘오스트리아’ 매춘업소

    “코로나19 백신 맞으면 성 서비스 무료”… 황당한 이벤트 건 ‘오스트리아’ 매춘업소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한 매춘업소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면 ‘성(性)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혀 화제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성매매가 합법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매춘업소에서 지난 1일부터 고객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주고 있다. 이 매춘업소는 현장에서 백신을 접종한 고객에게 30분간의 성(性)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사우나 클럽’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업소는 “백신 접률이 낮아 고객이 자꾸만 줄어들자 수익을 늘리기 위해 이같은 프로젝트를 생각해냈다”고 밝혔다. 한편 오스트리아에서 성매매는 합법적이지만 정부 당국의 통제를 받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정부의 높은 세금에 항의해 윤락업주가 ‘무료 성매매’를 제안하기도 했다. 현재 오스트리아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65% 수준이다. 오스트리아 당국은 지난 5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빠르게 급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레스토랑, 호텔, 미용실 등의 편의시설 이용과 대규모 행사 참여를 제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 사장님들 ‘이태원 별’ 되도록… 용산, 월 100만원씩 뒷바라지

    사장님들 ‘이태원 별’ 되도록… 용산, 월 100만원씩 뒷바라지

    “능력 있고 재능 넘치는 소상공인을 발굴해 이태원의 전성 시대를 다시 한 번 열겠습니다.” 코로나19로 한동안 침체돼 있던 서울 용산구 이태원이 부활의 기지개를 켤 준비를 마쳤다. 구가 지난 8월부터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 추진한 ‘스타샵(Star #Shop)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한 능력있는 ‘사장님’들이 창업 준비를 마친 덕분이다. 구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은 이태원을 살리기 위해 마련한 스타샵 프로젝트는 이태원 상가 중 공실에 개성 넘치는 가게를 유치해 지역의 대표 ‘스타 상점’으로 키우는 사업이다. 구는 최근 20~60대로 구성된 1기 참가자 10명을 선발했다. 이들이 선택한 창업 업종은 수제 맥주, 해산물, 스페인 음식 등 이태원에 새로운 맛을 더할 음식점과 요즘 트렌드를 반영한 남성 전용 미용실, 친환경 생활용품, 비건 음료 판매 상점 등으로 다양하다. 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시작한 지난 1일 이상두(28)씨를 찾아 격려의 말을 전했다. 이씨는 1기 참가자 중 가장 먼저 이태원에 셀프 사진 스튜디오 문을 열었다. 성 구청장은 “용산구의 노력과 젊은 사장님의 용기가 어우러진 첫 결실을 보니 기분이 남다르다”며 “상점이 지역 내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해 손님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용산구가 최대한 뒷바라지하겠다”고 전했다. 이씨는 “창업을 준비하면서 150여곳을 돌아다녔는데 이태원만큼 잠재력이 많은 곳이 없었다”며 “위드 코로나를 기점으로 지역 상권이 활기를 되찾으리라 기대되는 만큼, 이태원을 빛내는 ‘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는 지난 9월 스타샵 프로젝트 참가자 모집 공고를 내고 23명으로부터 참가 신청을 받았다. 이후 심사를 통해 창업자의 역량과 창업 실현 가능성, 창업 준비 노력도 등을 따져 지원 대상 10명을 정했다. 기존에 이태원에서 폐업한 상인들에게는 가점을 줬다. 이씨를 제외한 나머지 참가자 9명은 모두 내년 초까지 이태원에서 가게 문을 열 예정이다. 성 구청장은 “이태원에서 가게를 운영하려면 임대료가 제일 문제인데 그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 가게당 1년간 임대료를 월 100만원씩 지원하기로 했다”면서 “또 서울신용보증재단과 손잡고 창업 전 컨설팅 교육을 진행하고, 창업자금도 최대 5000만원씩 빌려 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 달부터 2기 참가자를 모집하는데 코로나19 이후를 준비하는 많은 예비 창업자들의 도전을 기다리고 있겠다”고 말했다.
  • [허백윤의 아니리] 끝이 아닌 시작, 꿈의 무대에서 더욱 빛난 시간/문화부 기자

    [허백윤의 아니리] 끝이 아닌 시작, 꿈의 무대에서 더욱 빛난 시간/문화부 기자

    6년 만에 열린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가 지난달 클래식 팬들의 가을을 낭만으로 물들였다. 유튜브 생중계로 3주간 펼쳐진 향연 중 본선 2라운드에서 고배를 마신 피아니스트 최형록(28)이 입상자 못지않게 지금까지 많은 이들에게 여운을 주고 있다. 완벽하고 화려한 기교를 뽐내기보다 쇼팽과 깊은 대화를 나누듯 세심하게 파고든 그의 연주는 “콩쿠르가 아닌 독주회 같다”는 반응이 이어질 만큼 신선한 충격이었다. 여기에 1라운드 영상 속 한 댓글이 그의 선율에 맞물려 감동을 불렀다.‘저는 피아니스트 최형록의 엄마입니다’라며 시작한 댓글에는 ‘엄마의 애틋한 통곡의 마음이라 이해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말과 함께 7세에 피아노를 시작한 최형록이 쇼팽 콩쿠르 무대에 오르기까지 가족들이 보낸 험난한 시간이 조심스레 담겼다. ‘지방 소도시에서 가난하고 팍팍한 집안 형편은 음악을 전공으로 시키기엔 엄청난 희생이 늘 따라다녔다’는 고백과 ‘형록이처럼 가난하고 여건이 안 된다고 꿈을 포기하지 말고 좋아하고 행복한 길을 찾다 보면 길이 열린다는 것을 믿기 바란다’는 응원이 울림을 키웠다.콩쿠르 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돌아간 최형록과 통화로, 경북 구미에 사는 그의 어머니 정윤진(57)씨와 이메일로 여운을 나눴다. 정씨는 “혼자 의기소침해 있을까 봐 용기를 북돋워주고 ‘잘 버텨 줬고 잘했다’고 위로하고 싶었다”며 쓴 댓글이 이토록 공감을 받을지 몰랐다고 했다.최형록도 “피아노와 함께한 22년은 곧 어머니와 같이 걸어온 길”이라 소개할 만큼 모자는 피아노 앞에 진심을 다했다. 누나를 따라 피아노학원에 다닌 최형록은 처음부터 피아노가 무척 좋았다고 한다. 중학교 3학년 문집 속 ‘미래의 내 아내에게?’란 질문에 ‘나의 아내는 이미 있어. 내가 있어야만 살아서 움직이는 피아노야. 영원히 앞으로도 나의 사랑은 변치 않을 거라고만 믿어’라고 답한 아이였다. 그제서야 어머니는 애써 외면하려 했던 피아노를 향한 아들의 뜨거운 사랑을 읽었고 전공을 시키기로 결심했다. 정씨는 “입구를 모른 채 어쩌다 들어갔고 출구가 전혀 보이지 않는 미로였다”고 지난 시간을 표현했다. 인터넷에 ‘클래식 예술고등학교’를 검색하고 무작정 서울예고 교무실에 전화를 걸었다. 대학 입시가 끝날 무렵엔 서울대 음대 홈페이지에서 ‘가장 인자해 보이는 교수님’에게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서울예고에 입학한 아들과 서울 오피스텔에서 살며 미용실 아르바이트로 뒷바라지를 했다. 형편이 안 되는 스스로를 원망하며 몇 번이고 눈물을 머금은 시간이었다. 아들은 “피아노는 너무나 당연한 존재였기에 포기할 생각도 못했다”면서 “가정형편 안에서 할 수 있는 정도로 배우며 실력으로 증명하기로 하고 바보처럼 연습만 했다”고 돌아봤다. 대학에 들어가서야 처음 교수 지도를 받은 그는 더 깊숙하게 피아노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앞서 어머니가 메일을 보냈던 주희성 교수였다.2013년 중앙음악콩쿠르, 2019년 센다이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 음대에서 석사과정 중인 최형록과 가족들에게 쇼팽 콩쿠르는 꿈의 무대였다. 나이 제한으로 처음이자 마지막 출전이기도 했지만, 일찍부터 영재 교육을 받는 많은 연주자들과는 확연히 다른 길을 걸었기에 더욱 남달랐다. “심장이 떨려 실시간으로는 보지 못했다”는 어머니는 특히 1라운드에서 아들이 연주한 쇼팽의 에튀드 E단조(25-5)가 “엄마 고생했어요”하고 위로하는 것만 같았다고 한다. 콩쿠르 이후 “따뜻하고 반듯한 성품이 음악에 순수하게 묻어나오고, 힘들고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보듬으며 매 순간 진심을 담은 연주자가 되길 바란다”는 응원의 마음도 더 커졌다. 최형록도 “물론 아쉬움도 많지만 이번 대회로 더 많은 걸 배웠고 음악의 방향도 더욱 선명해졌다”면서 “화려하지 않아도 담백하게 말하듯이, 공감을 얻는 멜로디를 그려 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더이상 끝이 아닌, 다시 새로운 시작이 된 콩쿠르 무대에 담긴 한 가족의 간절하고 애틋한 마음이 트로피가 없어도 그만큼 빛나는 감동을 전했다.
  • “가위 있어 상처 안 내려고”…강아지 때리고 학대한 애견 미용실

    “가위 있어 상처 안 내려고”…강아지 때리고 학대한 애견 미용실

    애견 미용실 직원이 생후 9개월 된 강아지를 미용하는 과정에서 팔로 짓누르고 때리는 등 학대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가 공개됐다. 1일 YTN에 따르면, 푸들을 키우는 견주 A씨는 최근 서울 신림동 소재 한 애견 미용실을 찾았다가 직원 B씨가 자신의 반려견을 학대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견주 A씨는 자신의 반려견이 사람을 잘 따르고 활달한 성격이지만, 애견 미용실을 다녀온 후부터 한동안 사람 손길을 피하고 주저앉는 행동을 하는 등 증상을 보였다고 토로했다. 애견 미용실 CCTV 영상에는 B씨가 강아지의 목덜미를 강하게 움켜쥐고 손으로 내리치거나 몸을 짓누르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B씨는 강아지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목덜미를 움켜진 채 미용 작업을 진행하다가, 강아지가 몸부림치자 손바닥으로 한 차례 내리치더니 팔로 강아지 몸통을 강하게 압박했다. B씨는 잘못을 인정하고 “미용 도구가 있다 보니 상처 나지 않게 하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강압적으로 대했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A씨는 영상 속 반려견의 모습이 차분해 보였다며 B씨를 경찰에 고소하기로 했다.A씨는 “(반려견이 미용실 다녀온 후) 숨어있기만 하고, 산책하러 가거나 걸어 다닐 때 주저앉고 그랬다”며 “(미용실 측이) 그냥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일하니까, 저희가 상처받고 피해 받은 것처럼 그 사람들도 잘못한 것에 대해서 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제2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현행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동물에게 아무 이유 없이 신체적 고통을 주거나 상해를 입힌 경우 최대 징역 2년이나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학대가 일어난 영업장은 최대 6개월간 등록·허가가 취소될 수 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6월 애견 미용실 등 동물미용업체에서 학대 관련 분쟁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동물보호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공포했다.
  • [여기는 중국] 뇌물·공금으로 고가 미용 시술…中 고위 女관리 부패스캔들

    [여기는 중국] 뇌물·공금으로 고가 미용 시술…中 고위 女관리 부패스캔들

    고급 피부 관리와 주름 시술 등을 이용하기 위해 뇌물을 받거나 공금을 횡령한 미용 부패 스캔들로 중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 푸젠성 공안청은 최근 미용 시술을 위해 공금을 횡령하거나 미용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고가의 선불카드를 받은 혐의로 여성 관리 장리제 공산당위원회 위원을 적발해 처벌했다고 30일 밝혔다. 정법 기관의 당원 지도 간부로 재직 중인 장리제 위원은 총 100여 차례 이상 피부관리실이나 미용실을 방문하는 등 고가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장 위원이 받은 뇌물 가운데는 주사 1회당 최고 15만 위안(약 2800만 원) 상당의 고가 주름 시술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현지 언론에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1963년 푸젠성에서 출생한 장 위원은 푸젠성 위원회 조직부 간부로 근무, 지난 2013년 당 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됐다. 이후 2019년에는 푸젠성 공안청 당 위원회 위원이자 부청장으로 고속 승진, 재직 중 심각한 비위 행위가 있는 것으로 의심돼 미용 스캔들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받기 시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중국 공산당의 반(反)부패 지휘부 격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장 위원에게 적용된 혐의는 미용 비리와 관련한 뇌물 수여죄가 주요했다. 이 지역 공사 허가를 불법으로 인가하는 내용의 대가성 있는 ‘미용 시술’ 뇌물을 수수했다는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기율위원회 측은 장 위원이 이 지역 무허가 공사 지역에 대한 허가를 인가하는 대가로 무려 200만 위안 상당의 뇌물을 받았을 것으로 짐작했다. 특히 해당 뇌물액 중 상당 부분을 이미용 시술 등의 방식으로 공여 받았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실제로 기율위원회 측은 장 위원이 일명 ‘젊음을 유지해주는 주사’로 불리는 줄기세포 주사를 뇌물로 공여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화를 늦추는 것으로 알려진 해당 주사의 비용은 1회당 무려 15만 위안에 달한다. 장 위원이 고가의 줄기세포 주사를 두 차례 시술하면서 30만 위안 상당의 뇌물을 수수했다는 것이 기율위의 주장이다. 장 위원은 근무 시간에도 미용 시술을 받기 위해 일주일에 3차례 이상 시술원을 드나들었다. 장거리 출장 업무 당일에도 귀가 전 미용 시술원을 우선 찾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 같은 미용 부패 스캔들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에 앞서 올 중순에도 여성 관리들의 피부 관리나 성형 수술 등 뇌물을 공여한 사건이 중국 다수의 지역에서 적발됐기 때문이다. 당시 중국 전역을 시끄럽게 달궜던 미용 부패 스캔들에 연루됐던 여성 관리들은 50대 정치인이거나 고위 공무원이었다. 대표적으로 지난 7월 베이팡공업대학 선즈리 부총장은 미용에 심취하고 횡령과 뇌물을 장기간 수수한 혐의로 당직을 박탈 당했다. 당시 사건으로 선 전 부총장은 징역 10년 형을 선고받았던 것. 또, 전 에니멍구자치구 만저우리시 쉬아이롄 시장은 노화 방지와 피부 미용에 좋다고 알려진 조혈모 세포와 줄기 세포가 다량 함유된 제대혈 주사를 맞으며 논란을 키웠다. 쉬 전 시장이 뇌물로 받은 ‘젊음의 주사’는 태아 탯줄에서 나온 혈액이 주 성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신장위구르자치구 런화 부주석이 대가성 있는 뇌물로 고급 미용 시술을 받은 것이 드러나 면직 처분됐다. 한편, 관할 인민법원은 ‘미용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여성들의 상당수가 정부, 국유기업, 국가연구소 등에 재직 중인 40~50대 고위급 관리라고 분석했다.
  • 백신 맞고 마스크 벗자 확진자 급증한 유럽…영국은 하루 5만명

    백신 맞고 마스크 벗자 확진자 급증한 유럽…영국은 하루 5만명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마스크를 벗은 유럽 국가에서 신규 확진자가 다시 빠르게 늘고 있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다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일부 국가는 다시 봉쇄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영국은 일일 신규 확진자가 5만 2009명을 기록했다. 8일 연속으로 4만명을 넘더니 석달여만에 5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독보적으로 많다. 이는 방역 규제 완화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영국은 지난 7월 19일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 등 방역 규제 대부분을 풀었는데, 백신을 맞지 않은 아이들 위주로 바이러스가 퍼지면섯 감염자 수가 늘어난 것이다. 이 가운데 찬 바람까지 불기 시작하자 의료계에서는 마스크 착용, 재택근무 권고 등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영국 정부는 확진자 추이는 경계하면서도 방역 규제 강화에는 여전히 선을 긋고 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숫자를 매일 매우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면서 “높은 수준이지만 예상 범위 안이다”라고 말했다. 당국은 규제 강화 대신 50세 이상 등을 대상으로 한 부스터샷과 12∼15세 백신 접종을 강조하고 있다. 백신 접종 후 방역 조치를 대폭 완화하거나 해제한 벨기에, 네덜란드, 덴마크 등에서도 감염병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벨기에의 경우 18일 기준 일일 확진자가 약 6500명으로 2차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이래 가장 많았다. 입원 환자도 14~20일 1주일간 평균 88명으로 전주 대비 53% 늘었다. 네덜란드에서도 일주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주와 비교해 44% 증가하고 입원 환자도 20% 이상 늘어났다.입원 환자 대부분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이다. 이들 국가 역시 최근 상점 내 마스크 착용 해제, 클럽 영업 허용 등 제한 조치를 완화하고 백신 접종 증명서를 도입했다.백신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러시아, 동유럽권은 신규 확진자가 세계 최고 속도로 확산하며 재봉쇄에 돌입하고 있다. 러시아에선 하루 신규 확진자가 3만 7000명에 이를 정도로 늘자 모스크바의 대다수 사업장과 상업 시설에 11일간 휴무령을 내렸다. 학교는 방학에 들어가게 했다. 라트비아도 다음달 15일까지 필수 상점을 제외한 영화관, 미용실 등의 문을 닫는다. 이 기간 동안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통행 금지가 이뤄지며, 레스토랑에서도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다. 라트비아는 인구 10만명당 최근 2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406명으로 전세계에서 인구 대비 가장 빠른 확산세다. 체코는 다음 달 3일까지 이동제한을 포함한 재봉쇄 조치를 도입했다. 시민들은 출퇴근이나 생필품 구매 등의 사유가 아니면 집을 떠나서는 안된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선 폴란드도 봉쇄 강화를 도입할 예정이다. 반면 실내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이탈리아는 일일 신규 확진자 2000~30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엄격한 백신 패스를 적용하고 있는 프랑스도 신규 확진자가 5000명 안팎이다. 이스라엘은 방역 규제를 해제했지만, 신규 확진자가 늘자 최소한의 방역 조치를 도입하고 7월 말 세계 최초로 부스터샷을 도입했다. 이후 이스라엘의 감염 지표는 확연한 안정세로 돌아서 최근 일일 확진자는 1000명 안팎이다.
  •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현장 도의회’서 ‘영세 미용업자’ 지원책 논의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현장 도의회’서 ‘영세 미용업자’ 지원책 논의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수원7)은 지난 19일 코로나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기지역 미용사들을 만나 영세 미용사업자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장현국 의장은 이날 오후 수원시 팔달구 소재 대한미용사회 경기도지회 3층 교육장에서 미용업계 종사자를 비롯한 지회 관계자, 경기도 유관 부서 관계자 등 10여 명과 정담회를 가졌다. ‘찾아가는 현장 도의회’의 일환으로 미용업계 고충을 파악하기 위해 추진된 이날 방문에는 방재율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민주당·고양2)이 함께했다. 장현국 의장은 “코로나 장기화로 미용업과 같이 대면이 아니면 영업이 불가능한 업종의 어려움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며 “희망적 정책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인 만큼, 1만 2800여 미용업 종사자의 현장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들려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담회에서 미용사회는 ▲경기미용인 활성화 및 전문인 양성 지원을 위한 전담부서 설치 ▲경력단절 미용인을 위한 교육비 지원 ▲소상공인 경영환경 개선사업 중 미용실 환경개선 지원비 증액 ▲경기도지사배 미용사대회 2년 연속 취소에 따른 대응책 마련 등을 요청했다. 이에 장현국 의장은 “열악한 환경에 좌절하지 않고 재능을 나누는 미용인 여러분께 감사를 전한다”며 “정담회 건의사항을 조속히 검토하고 경기도와 협의해 실질적 지원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 “차별 없는 세상 우리 함께 만들어요” 모두가 행복한 금천의 ‘장애인 사랑’

    “차별 없는 세상 우리 함께 만들어요” 모두가 행복한 금천의 ‘장애인 사랑’

    “다리가 불편한 친구에게 제가 발이 돼 주고 싶어서 이렇게 그렸어요.” 서울 금천구 금나래초등학교에 다니는 이동하(9)군은 도화지 한가득 친구 얼굴과 몸을 그리고 친구의 왼쪽 다리에 자신의 모습을 그려 넣었다. 작품의 제목은 ‘내가 너의 다리가 될게’다. 금산초등학교 노연욱(9)군은 자신의 그림을 “커다란 코끼리 미끄럼틀이 있는 놀이터에서 다리가 불편한 친구, 눈이 안 보이는 친구, 소리를 듣지 못하는 친구들과 서로 도우며 신나게 놀고 있는 모습”이라고 소개했다. 금천구가 오는 31일까지 금나래 중앙공원, 독산역, 지역 어린이집, 초등학교 등 금천구 곳곳에 ‘눈부신 복지세상 인식개선 그림그리기 대회’에서 수상한 작품을 현수막으로 만들어 전시한다고 17일 밝혔다. 구는 매년 4월 20일 장애인의날에 맞춰 대규모 행사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행사 규모를 줄이고 비대면으로 축제를 즐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현수막에 있는 QR코드를 인식하면 온라인으로도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지난 12일에는 금천 금나래아트홀에서 장애인의날 행사가 조촐히 열렸다. 지역 주민, 장애인 가족, 장애인 단체장 등 대다수가 유튜브와 비대면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줌(zoom)으로 행사에 참여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가을로 행사를 연기했음에도 불구하고 간소한 행사로 진행하게 돼 안타깝다”며 “내년 봄에는 일상을 회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마스크를 벗고 함께하는 축제의 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동렬 금천구 시각장애인협회 지회장은 영상으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장애인들이 종합복지관이나 장애인 단체에서 주관하는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고 주로 집에서 머무를 수밖에 없어 평소보다 더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며 “다 같이 힘내서 어려운 시기를 이겨 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유 구청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누구보다 장애를 가진 분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사는 금천을 만들기 위해 어울림복지센터 건립, 장애인 일자리 사업, 장애인 경제적 자립과 재활지원 등 다양한 복지 정책을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장애인이 행복하고 차별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저변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천구는 이동 약자를 위해 약국, 미용실, 어린이집 등 소규모 시설에 경사로를 설치하는 ‘동네방네 행복한 문턱 없는 도시 만들기 사업’을 벌이고 있다.
  • [사설] 카카오·네이버가 국회서 약속한 사회적 책임 이행하라

    네이버와 카카오가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그제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김범수 카카오 의장에게 미용실 이용객에게 수수료 25%를 떼고, 숙박 예약 플랫폼에 과도한 광고비와 고객정보를 유출하는 문제 등을 집중 비판했다. 김 의장은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사업에 진출하지 않고 골목상권을 돕는 방법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또 여야는 한성숙 네이버 대표에게 지난 5월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직원 사망 사고를 따졌다. 한 대표는 “피해 직원과 유가족에 대한 사과와 함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각국은 개인의 삶을 지배하다시피 하고 있는 대형 플랫폼 업체들의 횡포와 갑질을 막는 데 부심하고 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이 독점적인 지위를 무기 삼아 이윤을 추구하면서 비윤리적 행위조차 서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구글과 애플 등은 자사 이용 고객들의 결제 시스템마저 통제하려 시도하다 각국의 규제에 직면해 있다. 우리 국회가 지난달 31일 세계 최초로 글로벌 IT 업체의 독점적 횡포를 금지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일명 구글갑질방지법)을 법제화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회사의 이익을 위해 어린이의 안전을 등한시하고 허위정보 유통을 방치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외면했다는 내부자의 폭로로 미국 국민에게 큰 충격을 준 것은 빙산의 일각일지도 모른다. 국회와 정부는 카카오와 네이버뿐 아니라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T 업체들의 부당한 행위가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감시·감독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이용료 책정 등에서 독점적 횡포가 없도록 꼼꼼히 살펴야 한다. 그들이 국회에서 여야 의원 앞에서 약속한 사회적 책임이 반드시 이행되도록 감시해야 한다.
  • 아프간 ‘얼굴’ 없는 미용실

    아프간 ‘얼굴’ 없는 미용실

    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니캅을 쓴 한 여성이 미용실 앞에 서 있다. 미용실 바깥 광고판에 붙은 사진 속 여성의 얼굴은 모두 지워졌다. 카불 로이터 연합뉴스
  • 명절선물 모아모아… 양천구청장은 ‘최강 나눔 배달꾼’

    명절선물 모아모아… 양천구청장은 ‘최강 나눔 배달꾼’

    통조림·비누·세제 등 어려운 이웃에 나눔재난지원금으로 구매한 쌀 기부도 많아푸드뱅크에 기탁… 2500여 가구에 전달지난달 30일 샴푸, 고무장갑 등 생활용품과 라면, 캔햄, 참치, 쌀 등 식료품이 잔뜩 들어있는 파란 상자들이 서울 양천구청 앞마당을 가득 채웠다. 이는 양천구가 매년 명절 뒤에 벌이는 ‘사랑의 기부나눔박스’ 전달 행사의 모습이다. 이날 행사는 여느 나눔 행사와 조금 달랐다. 지역 주민과 구청, 동주민센터 직원 등이 명절에 받은 선물을 이웃에게 나누는 캠페인이라는 점이다. 명절 선물에 통조림, 쌀, 비누, 세제 등 일상에 꼭 필요한 식품과 생활용품이 많으니 이를 어려운 이에게 나누면 나누는 쪽은 경제 부담이 적고, 받은 쪽은 꼭 필요한 물건을 받을 수 있어 좋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행사를 시작하며 “매년 명절 뒤 생활용품과 식품 등 들어온 선물을 나누는 행사를 꾸준히 하고 있다”면서 “특히 이번 행사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어렵고 힘든 분들에게 힘과 위로가 되고, 부족한 사회안전망을 메우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천구는 이날 행사를 위해 지난달 6일부터 18개 동주민센터와 구청 각 부서, 구립어린이집 87곳에 나눔박스를 설치해 기부 물품을 모았다. 특히 코로나19의 재난지원금으로 라면이나 쌀을 사서 기부한 경우도 많았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김 구청장과 행사 참석자들이 한 줄로 서서 마당을 가득 채운 기부물품 상자들을 푸드뱅크마켓센터의 차량에 옮겨 싣는 것으로 이날 행사는 끝났다. 푸드뱅크마켓센터는 기탁받은 식품, 생활용품 등을 저소득 주민이 선택해 가져갈 수 있도록 마련된 상설 점포다. 이날 모인 물건은 푸드뱅크마켓센터에서 집계와 검수를 마친 뒤 지역 내 2500여 가구 저소득 주민들이 골라서 가져가 쓰게 된다. 지역 주민의 정성만큼 모인 물품이 많아, 푸드뱅크마켓 측에서 물품 검수와 집계를 하는데에만 2주 이상이 걸릴 예정이다. 기부 물품은 매번 1만개를 넘었다. 지난 설엔 1만 2330개, 지난해 추석엔 1만 923개였다. 이번 행사엔 코로나19 재난지원금까지 나눈만큼 기부 물품은 1만개를 족히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는 종종 이렇게 기탁 받은 물품을 이용한 캠페인을 벌인다. 지난 여름엔 3차 ‘착한소비 캠페인’에서 지역 전통시장이나 음식점, 미용실, 꽃집 등에 10만원 이상 선결제를 한 주민이 영수증을 제출하면 현대백화점 목동점이 기탁한 주방세제를 증정하기도 했다.
  • 3년 만에 증언대 선 김범수… “동생 14억 퇴직금 많다” 인정

    3년 만에 증언대 선 김범수… “동생 14억 퇴직금 많다” 인정

    카카오 이사회 의장 직접 등판 이례적택시콜 불균형·수수료 질타에 고개 숙여“2대 주주 케이큐브홀딩스 ‘탈세’ 아니다골목상권 계열사 일부 지분 매각 검토” 남양 홍원식 “회사 매각이 직원에 보답”‘플랫폼 독과점’ 논란의 중심에 선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3년 만에 국정감사에 출석해 “죄송하다”, “송구하다”를 연발하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김 의장은 친동생이 케이큐브홀딩스(김 의장이 지분 100% 보유한 개인회사)에서 14억원의 퇴직금을 지급받은 것에 대해선 “퇴직급여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인정했다. 골목상권을 침해한 계열사와 관련해 “일부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해야 할 일과 아닌 것을 구분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5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 출석해 지난해 말 케이큐브홀딩스 대표직에서 물러난 친동생 김화영씨가 13억 9600만원의 퇴직금을 수령했느냐는 질문에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퇴직 절차는 법적 테두리 안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곽상도 무소속 의원의 아들이 최근 과도한 투자 이익을 챙겨 논란이 된 ‘화천대유’에서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것과 비견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케이큐브홀딩스의) 자산 운영 덕에 몇십, 몇백억의 이익을 내고 있고 거기에 맞는 성과급이 지급됐다”면서도 퇴직급여 자체가 많다는 것은 인정했다. 카카오의 2대 주주인 케이큐브홀딩스가 탈세 창구로 사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는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탈세 목적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 의장이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것은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국감 증인은 해외출장을 비롯한 이유가 있으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참석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유야무야 넘어갈 이슈가 아니라고 판단해 직접 등판한 것이다. 카카오뿐 아니라 배보찬 야놀자 대표, 권남희 머지플러스 대표 등 플랫폼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줄줄이 증인으로 참석해 ‘플랫폼 국감’을 방불케 했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대해 여야를 가리지 않고 비판이 쏟아지자 김 의장은 진땀을 흘렸다. 그는 “미용실이라든가 꽃배달, 간식배달, 스크린골프가 (카카오의 골목상권 침해 사업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회사로 전환작업을 하고 있다. 일정을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수수료를 인상하려는 시도를 했던 것과 카카오 가맹택시에만 택시콜이 몰리도록 했다는 의혹에 대해 김 의장은 “플랫폼이 지속되려면 (택시기사들과) 윈윈하는 구조가 돼야 한다”면서 “플랫폼 이용이 활성화될수록 수수료가 내려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웹소설 공모전을 진행하면서 출품작의 저작권을 부당하게 가져갔다는 의혹에 대해선 “2차 저작물권은 당연히 작가와의 협의를 통해서만 가져갈 수 있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관련 부분이 시정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회사 매각을 추진했다 번복했던 남양유업의 홍원식 회장도 증인 출석해 “사전에 상대방 회사와 한 여러 합의사항이 잘 이행이 안 돼 지연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빨리 마무리 짓고 모든 구성원이 혜택을 보기 위한 가장 적합한 제3의 매각 대상을 찾는 데 전력을 쏟고 있다”면서 “잘못을 인정하고 회사를 매각하는 것이 직원들에게 보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여기는 베트남] 일상 되찾은 호찌민….차 밀린다고 기쁨의 눈물 흘린 시민

    [여기는 베트남] 일상 되찾은 호찌민….차 밀린다고 기쁨의 눈물 흘린 시민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였던 호찌민시가 넉 달 만에 엄격한 봉쇄에서 벗어나 일상을 되찾고 있다. 호찌민시는 이달 1일부터 전면 봉쇄를 풀고 대부분의 공공, 민간 생산 및 서비스 시설의 재개를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감염 위험이 높은 직군인 스파숍, 마사지, 극장, 노래방, PC방 등은 여전히 영업이 금지된다. 타지방으로의 이동 역시 아직 제한되며, 식당은 배달 영업만 가능하다. 미용실은 정원의 50%까지 허용한다. 저녁 6시 이후 통행 금지도 해제된다. 1일부터 호찌민시 거리는 오토바이와 차량들로 다시 붐비고, 그동안 머리 손질을 못 했던 많은 사람들이 미용실과 이발소에 몰렸다. 마트도 사람들로 북적였다.정지 화면처럼 멈춰 섰던 도시가 서서히 활기를 되찾는 가운데 호찌민시 쩌라이 병원의 한 의사가 퇴근길에 눈물을 흘린 사연이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1일 베트남 매체 소하 보도에 따르면 쩌라이 병원의 의사는 "수 십 년간 오간 출퇴근 길이지만, 오늘은 퇴근길 차량 정체 속에 기뻐서 눈물이 났다"고 밝혔다. 그는 "원래 호찌민의 출퇴근 시간대는 오토바이와 차량이 뒤섞여 극심한 교통 정체가 빚어지기 마련이라 집에 돌아가는 길은 늘 전쟁통 같았다. 하지만 지난 넉 달간 도로는 텅 비었고, 교통 정체는 사라졌지만 퇴근길에 늘 공허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넉 달 만에 호찌민시의 일상이 돌아온 모습에 그는 기쁘다고 덧붙였다.1군의 한 휴대폰 가게 주인인 뚜안씨 역시 "넉 달 만에 매장을 찾은 첫 손님이 들어오는 순간, 마치 새해 첫날을 맞는 기분이었다"면서 "지난 몇 달간 어려운 시기를 견디고 다시 일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다"고 전했다. 그의 가게 앞에는 몇 달 만에 휴대폰 수리, 교체를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물론 '거리두기'를 위해 매장 내에는 일부 손님만 받고, 나머지 손님들은 외부에서 대기해야 한다. 호찌민 거리 곳곳에서 봉쇄 해제를 축하하며 폭죽을 터뜨리는 시민들의 영상도 SNS에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호찌민시의 일일 확진자는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단계라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속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다. 한편 베트남 전역의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달 중순까지 1만 명을 웃돌았지만, 이달 1일 6957명에서 2일에는 5477명으로 줄었다. 호찌민시는 지난달 중순까지 5700명을 웃돌던 확진자가 이달 1일 3670명에서 2일에는 2723명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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